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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S그룹, M&A 1차전부터 ‘삐끗’

    GS그룹이 의욕적으로 추진한 인수합병(M&A)전에서 출발부터 쓴 잔을 마셨다. 굵직한 M&A 건수가 아직 많아 오히려 ‘약’이 될 수 있다는 위안 섞인 분석도 나온다. 하이마트의 유력 인수 후보로 꼽혔던 GS그룹측은 10일 난데없는 유진 낙점 소식에 한 임원은 “파는 사람 마음이니 뭐라 할 수는 없지만 이익 극대화를 목적으로 하는 외국자본이 구조조정 최소화 등을 이유로 가장 비싼 값을 써낸 후보자를 탈락시켰다는 게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털어놓았다.‘한방 먹은’ GS는 이로써 하이마트를 인수해 GS리테일(편의점 GS25 등을 운영하는 계열사)을 키우려던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다. 현대오일뱅크 인수도 진척이 없는 상태다.GS는 현재 인수 제안서를 내놓은 상태다. 일각에서는 재입찰설도 나돈다. 최종 인수 후보자로 압축된 업체들의 입찰 제안가가 너무 낮아 매각 주체인 IPIC(아랍에미리트연합 투자회사)가 기존 입찰을 백지화하고 재입찰을 시도하려 한다는 관측이다. GS가 가장 눈독을 들이는 대우조선해양은 아직 매물시장에 나오지도 않았다. 나오더라도 두산·포스코 등 쟁쟁한 라이벌들이 이미 인수 의사를 밝혀 하이마트와는 비교도 안될 접전이 예상된다.GS가 하이마트 인수 실패를 교훈삼아 앞으로의 M&A전에서 승기를 잡을지는 더 두고볼 일이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정책선거 원년으로] (3) 외교·통일 정책

    [정책선거 원년으로] (3) 외교·통일 정책

    ●이명박 후보 국익을 바탕으로 한 실리외교를 내세우고 있다. 전통적 한·미동맹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아시아 외교와 글로벌 에너지 외교를 통해 부드럽지만 강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이런 외교안보통일 정책의 체계적 추진을 위해 MB독트린을 제안했다. MB독트린은 한국 외교 7대 원칙에 기반하고 있다. 북핵 폐기와 실질적 변화를 유도하는 전략적 ‘대북 개방정책’ 추진, 이념이 아닌 국익을 바탕으로 한 ‘실리외교’ 실천, 전통적 우호관계를 바탕으로 공동의 가치와 상호 이익 강화·발전시키는 한·미동맹 관계의 모색, 세계와의 동반 발전을 발판으로 한국의 ‘아시아 외교’ 확대, 국제사회를 위해 기여하는 외교 강화, 경제 최선진국 진입을 위한 에너지 외교 극대화, 상호 개방과 교류를 바탕으로 ‘문화 코리아’ 지향이다.MB독트린의 핵심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향후 10년 안에 북한 주민의 일인당 국민소득이 3000달러에 도달하도록 돕겠다는 ‘비핵·개방·3000구상’과 ‘나들섬 구상’이다. 이와 함께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에서 악화된 미국과 관계 개선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 핵무기 포기를 어떤 식으로 성취할 것인가에 대한 고려가 미흡한 것은 약점이다. 정책을 위해 소요되는 막대한 예산을 어떤 식으로 조달할 것인지에 대한 설명이 없다. 특히 경제적 유인만으로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것이라는 발상은 비현실적이다. 이 후보의 대북정책 공약에서 발견되는 참여정부와의 차별성 부족은 정책 혼선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그의 정책이 핵문제 해법이라기보다는 핵문제 해결을 전제로 한, 그 이후의 대북정책에 집중되어 있어서다. 엄밀히 따지면 이 후보의 대북정책은 북핵문제 해결책은 부재하다고 볼 수 있다. 미래형 최첨단 군사력을 가진 정예 강군 육성, 신세대 병영 환경과 복지대책 개선, 희생장병에 대한 국가 책임 강화 등은 기회요인이다. 하지만 한·미 공조의 중요성을 강조면서도 구체적으로 어떻게 미국과 협조해 나가겠다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지 않아 위협요인이기도 하다. ●정동영 후보 정동영 후보는 외교·통일분야 최우선 목표로 한반도 평화경제공동체 실현을 설정했다. 북한 핵문제 해결과 동북아시아 평화체제의 확립이 그 내용이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대북·대미 정책이 구체화돼 있으며 글로벌 무역강국의 건설이라는 통상정책이 포함돼있다. 정 후보 공약의 강점은 남북관계,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 및 6자회담의 3차원 협상을 포괄적으로 고려한다는 데 있다. 또 다자외교를 추진하기 위해 국제 회의 참여 및 공적개발원조(ODA)증액 등의 전략이 제시돼 있다. 글로벌 무역인력 양성과 FTA 등 개방적 통상외교 전략을 추진하겠다는 점도 명확하게 드러나 있다. 이러한 정책들의 성패는 궁극적으로 남북관계의 진전에 달려있다. 그러나 정 후보 공약에는 북한으로 하여금 어떻게 핵개발을 포기하고 개방정책을 추진하게 할 것인지 구체적인 방안이 드러나 있지 않다. 특히 납북자 및 국군포로 문제, 북방한계선(NLL)무력화 노력 등 북한의 완고한 대남 입장 등 여전히 남아있는 불확실성은 마이너스 요인이다. 정 후보 공약에서 가장 중요한 기회요인은 통상정책의 일관성이다. 글로벌 무역강국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무역 인력 양성과 지속적인 FTA 추진이라는 개방적 통상외교 전략을 어떻게 현실화할 것인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재외동포들의 권익을 증진시키기 위해 한민족 네트워크 건설과 영사업무의 개선도 긍정적으로 평가될 수 있다. 에너지 자원 확보를 위해 에너지 외교를 강화하겠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정 후보가 공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부딪힐 가장 큰 위협요인은 북한의 태도 변화다. 현재까지 북한은 미국에 잘 협조하고 있는 편이지만, 이러한 태도가 계속 유지된다는 보장이 없다. 이 경우 한국은 미국과 북한 사이에서 난처한 입장에 빠질 수 있다. 또 정 후보 공약은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시기 대북정책 추진과정에서 발생한 남남갈등을 더 심화시킬 수 있다. ●이회창 후보 한·미 동맹을 우선적으로 복원한 다음 중국과의 교류협력과 동아시아 지역협력을 강화하겠다는 ‘3중 울타리 외교 전략’을 제시했다. 이 전략은 한·미공조 복원과 남북관계에서 상호주의 적용이라는 두 가지 원칙에 기반한다. 북한 핵 폐기를 최우선 목표로 내세우며 이를 위해 한·미관계 강화와 남북관계에서 상호주의 원칙을 철저하게 지킬 것을 강조한다. 또 대북정책 추진과정에 국민 여론이 반영될 수 있게 투명성 증대를 약속했다. 문제는 상호 모순되는 정책들을 어떻게 추진해 나갈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 로드맵이 없다는 점이다. 이산가족 재회, 납북자 및 국군포로 송환을 위해 북한과 협상할 때, 인권문제를 과연 어떤 식으로 제기할 수 있는지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이 전혀 없다.3중 울타리 전략에서 미국과 아시아국가들 사이에 갈등이 있을 경우 외교정책의 우선 순위도 분명하지 않다. 대북정책은 북핵 개발 이후 국민들 사이에 싹튼 북한에 대한 불신과 안보 불안감에 기반하고 있다. 그러나 경직된 상호주의와 국제공조로 북핵문제를 풀겠다는 발상이나, 이산가족·납북자·국군포로 문제를 최우선 대북협상 의제로 두겠다는 것은 내외 정세에 비춰볼 때 현실성에 의심이 간다. 또 북핵문제를 풀어감에 있어 별다른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약점이다. 공약의 또 다른 특징인 한·미공조 복원과 이산가족 재회, 납북자 및 국군포로 송환, 해외교민을 네트워크로 묶는 교민청 신설 등은 기회요인이다. 하지만 북한과 관계가 급속하게 진전될 경우 외교안보 공약이 지나치게 보수적이라고 비판받을 가능성이 있다. 한미간에 이미 합의한 전시작전통제권 단독행사와 연합사 해체를 재검토할 경우 발생하는 문제점에 대한 고려가 없는 점도 약점이다. 친미적이라는 비판에 취약하며 대북정책 경험 부족, 대북사업 교착 가능성이 있다. 남북관계가 진전되게 되면 이를 주도하지 못하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위협요인이다. ●권영길 후보 권영길 후보의 공약은 대미 자주, 동아시아 균형, 상생협력의 국제, 재외동포 권익 보호라는 다자적 균형외교 개념에 근거하고 있다. 가장 특징적인 내용은 동북아시아 평화지대화다. 또 서해상 군사 긴장완화를 위해 NLL문제에 대한 가장 구체적 대안도 제시한다. 그러나 동북아시아 평화공동체의 성패는 주변국들의 호응에 달려 있는데, 향후 5년 내 미·중·러 모두 핵군축에 합의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또 NLL을 대신할 공동수로구역 실시같은 문제는 남북관계 진전에 영향받을 수밖에 없는데 공약에는 북한 핵문제 해결에 대한 언급이 거의 없다. 대북정책은 ‘코리아연방공화국 건설’로 압축되어 있다. 그러나 주한미군의 단계적 철수와 접경지역 평화벨트 구축, 남북이산가족 실버타운 건설 등은 눈에 띄는 공약이나 당장 현실적으로 정책화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기회요인은 인권이나 원조, 환경 등에 대한 관심을 촉발시키고 있으며 상생협력의 국제, 재외동포 권익보호와 파주경제 특구 등 남측에도 유인책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위협요인으로는 보수층의 심리적 반발로 인한 남남갈등과 정책의 현실성 결여에 따른 신뢰도 하락이 우려된다는 점이다. ●문국현 후보 문국현 후보의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방안은 한반도 비핵화, 동북아 평화체제 구축, 남북경협 심화라는 3대 원칙을 축으로 하고 있다.6자회담을 중심으로 이 목표들을 달성하려고 한다는 점에서 참여정부와의 차별성이 거의 없다. 다만 문 후보가 갖고 있는 ‘CEO-국제 감각’을 강조, 대북정책 수행에서 국제사회의 협력을 강화하는 이미지를 강조한다. 그러나 이러한 구상은 현재 동북아 국가들의 역학관계를 반영하고 있는지 의문이며, 새로운 구상도 아니다. 환동해 경제협력벨트 등 미래지향적인 문 후보의 대북정책이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는 있으나 현실성은 떨어진다. 문 후보 공약의 취약점은 미국에 대한 고려가 부족하다는 데 있다. 미국과 이견이 있는 정책을 어떻게 조율해 나갈지에 대한 고민이 보이지 않는다. 기회요인은 주변국과의 관계정상화가 강화되고 통일 지향적 한반도 평화체제를 지속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위협요인은 북·미갈등 상황 재발시 혼란이 가중될 것이며 FTA 추진과정에서 세심성이 결여돼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이다. 대표집필 이왕희 아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삼성특검 前 검찰총장 등 9명 거론

    ‘삼성 비자금’ 특별검사법이 10일 공포·발효됨으로써 특검을 누가 맡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회의장의 특검임명 요청→대통령의 추천 의뢰→대한변호사회의 후보 3인 추천→대통령의 지명 등의 절차를 거쳐 늦어도 오는 25일까지 확정된다. 대한변협은 노무현 대통령의 추천 의뢰에 대비해 추천후보 물색작업을 벌여 현재까지 9명선으로 압축해 놓은 상태다. 변협이 선정한 8명과 민변이 추천한 박재승(사시 13회) 변호사다.변협이 거론 중인 후보는 김각영(사시 12회)·김종빈(사시 15회)·이명재(사시 11회) 전 검찰총장·유성수(사시 17회) 전 대검 감찰부장·고영주(사시 18회) 전 서울남부지청장·심재륜(사시 7회) 전 부산고검장·유창종(사시 14회) 전 서울지검장·정홍원(사시 14회) 전 부산지검장 등이다. 변협에서 검토하는 후보는 모두 검사출신이고, 박재승 변호사만 판사 출신이다. 이진강 변협회장은 최근 “조직장악력과 수사력, 사회적 신망이 두루 요구된다. 하지만 수사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검사 출신을 선호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대한변협 회장 출신의 박재승 변호사는 참여연대 정의구현사제단 등의 지원을 받고 있으나 지난 2003년 변협 회장 선거에서 이진강 현 회장을 꺾고 당선된 점이 추천의 변수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 변협은 ▲개업한 지 1년 이상 변호사 ▲삼성과 관련이 없을 것 ▲이념·정치성향이 옅을 것 등의 조건을 내부적으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기업변론’ 전문 KCL의 고영주 고문변호사, 삼성측 법률대리인 세종의 유창종 고문변호사, 이명재 태평양 고문변호사, 정홍원 로고스 고문변호사 등은 이런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다. 심재륜 변호사는 지난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 선거운동을 했고, 김각영 변호사는 2005년 중부권 신당에 참여했다. 박재승 변호사는 진보 매체의 감사 등을 지냈다. 이진강 회장은 유력 후보군을 맨투맨으로 만나 결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오상도 유지혜 기자 sdoh@seoul.co.kr
  • [사회공헌] 이웃사랑 실천하는 기업들

    국내 기업들이 사회공헌 활동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면서 ‘나눔의 햇발’이 사회 전반에 빠르게 퍼져가고 있다. 사회공헌의 성격도 그동안의 복지, 교육, 학술, 문화예술 중심에서 보건, 환경, 국제구호 등으로 폭넓게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프랑스에서 날아온 2012년 세계엑스포(박람회) 여수 유치 성공의 낭보도 국내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의 대표적인 사례다. 현대·기아차그룹을 중심으로 재계는 막대한 자금을 엑스포 유치를 위해 쏟아부었다. 실적이 높아지면서 사회와 부(富)를 함께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긴 가운데 기업들이 사회에 책임을 다하는 것이 장기적인 생존의 길이라고 인식하기 시작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대한상공회의소의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80% 이상이 ‘같은 값이면 사회공헌을 잘하는 기업의 제품을 사겠다.’고 응답했다. 거꾸로 말하면 사회공헌은 고객을 품에 안을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이라는 얘기다.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발표한 지난해 기업 및 기업재단 사회공헌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202개 기업이 지난해 사회공헌 활동에 쓴 금액은 1조 8048억원으로 전년(1조 4025억원)보다 28.7%가 늘었다. 사회공헌 활동 지출액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평균 0.3%로 높아졌다. 이런 모습은 정경유착 등 압축성장 시대에 우리 기업들이 보여준 나쁜 이미지를 없애고 기업에 우호적인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도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지난 5년간 406억달러를 사회에 기부한 미국의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과 같은 나눔의 열정이 앞으로 우리 사회에 더욱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회공헌에 앞장서고 있는 국내 주요기업들을 소개한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총기탈취 학습효과?

    총기탈취 학습효과?

    강화도 총기탈취범의 치밀하고 계획적인 범행이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용의자가 과거의 총기탈취 사건을 철저히 ‘학습’하고 범행을 계획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탈취범이 과거 사건의 수사 패턴을 학습해 면밀히 대비했다는 정황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5년간 총기탈취 사건은 2002년 수도방위사령부 총기탈취,2005년의 동해안 해안초소 총기탈취, 고성군 최전방부대 총기탈취 등 총 3건이다. 경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표창원 교수는 “최근 대부분의 범죄자들이 범행 전 과거 수사를 면밀히 연구한다.”면서 “이번에도 지문, 폐쇄회로(CC)TV 등의 정황을 볼 때 과거 총기사건 학습효과가 있다고 보여진다.”고 분석했다.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는 “여러 사안을 참고할 때 과거의 총기탈취 범죄를 학습한 정황이 많다.”고 진단했다. 용의자는 수사 범위를 해당부대 전역자로 압축시키는 관행을 파악했을 가능성이 높다. 고성 총기탈취 사건 당시 경찰은 민간인 접근이 어려운 지역이라는 점을 감안해 전역자 중심의 수사를 했다. 결국 범인 검거에 성공했다. 나머지 두건은 인근 부대 전역자가 아니었다. 강화 총기 탈취범이 고성 사례를 연구했다면 자신의 출신부대를 선택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탈취범은 군경이 ‘도주로’의 CCTV를 분석하리라는 점도 예상했던 것같다. 강화 총기탈취범은 CCTV 앞에서 얼굴을 휴지로 가리는 용의주도함을 보였다. 해외도피의 가능성도 없지 않다. 동해안 총기 탈취범은 국내 상황이 잠잠해질 때까지 중국에 도피했다. 합수본부 관계자도 “해외 도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용의자 몽타주를 새로 만들어 배포했다. 새 몽타주는 벙거지 모자 대신 범행일 해병대원과 격투과정에서 떨어뜨린 빈티지 모자를 씌웠다. 또 청북요금소 카메라판독기에 찍힌 사진을 바탕으로 코 이하 얼굴의 갸름했던 턱선을 둔탁하게 바꾸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정책선거 원년으로] (2) 교육·문화 정책

    [정책선거 원년으로] (2) 교육·문화 정책

    ■ 교육 ●이명박 후보 ‘교육의 자율경영 강화’와 ‘대학의 경쟁력 강화’를 핵심적인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기숙형 공립고, 마이스터고, 자율형 사립고 등 맞춤형 교육지원시스템 구축, 대학입시 자율화, 영어 공교육 완성, 대학 교육의 평가·인증·퇴출 시스템 구축 등으로 제시된다. 전체적으로 고교 및 대학운영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면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유도하고 경쟁 체제를 도입하겠다는 것으로 판단된다. 그간 한나라당이 주장해왔던 ‘3불 정책’ 폐지와 학교 경쟁력 강화를 핵심으로 하고 있다. 구체적인 사교육비 경감방안과 교육 정책의 목표를 명확하게 제시하고, 저소득층 학생들에 대한 지원도 명시하는 강점이 있다. 반면 대학서열화가 더욱 확대되고 교육 양극화를 부추겨 교육의 형평성 문제를 야기할지 모른다는 것은 약점이다. 자율형 사립학교, 마이스터고 등의 학교 설립과 다양한 교육과정 등 고교 다양화 프로젝트,3단계 대학입시 자율화, 학생수나 성과 지표에 따른 대학 재정 지원 등 명확한 교육목표에 따라 일관된 정책을 보이고 있어 대학 자율성과 국제경쟁력 신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광범위한 경쟁체제 도입에 따라 국민들의 교육비 부담이 높아질 것이고, 사교육시장 역시 확대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를 자아낼 수 있다. 교육재정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 현재의 대학서열 문제나 형평성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공교육의 정상화를 위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고 귀족형 학교가 확산될 가능성, 사교육 시장의 확대 우려는 위협요인이다. ●이회창 후보 공교육을 바로 세워 교육을 혁신한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 수준으로 줄이고, 교사들의 잡무를 줄이기 위해 행정보조원을 두는 등 학교교육을 중심으로 한 정책들을 내놨다. 다른 한편으로 사립학교 완전 자율화, 대입본고사·고교등급제 단계적 도입, 정부 간섭 축소도 내세운다. 교원증원과 교육재정 확보, 단위학교 자율성 강화 등을 통해 공교육과 사학교육의 균형을 잡아 나가려는 점은 기회요인이다. 하지만 교원평가제 도입에 따른 사회적 갈등 발생, 사학의 자율성 강화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교육의 공공성과의 대립이 격화될 가능성은 위협요인으로 볼 수 있다. 교사 10만명을 추가로 확보하고, 교사 교육훈련과 연수 등 교원능력 개발 기회를 대폭 확대해 교사가 주도하는 공교육 혁명을 일으키겠다는 공약은 교육시장 개방에 대한 대안으로서 공교육기관의 경쟁력 향상을 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강점으로 볼 수 있다. 또한 교육관치행정을 지양하고 단위학교 자율책임경영제도를 정착하며 대학경영 자율성을 확대하겠다는 정책은 정부간섭을 줄이고 다양성과 창의성을 확대할 수 있는 강점을 갖고 있다. 소외계층을 위한 대안으로는 교육복지 확충을 통해 0세부터 고교까지 무상교육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 확대를 들 수 있다. 반면에 재정확보 방안이 구체적이지 않은 채 교원 10만명을 추가확보하겠다는 공약은 실현성이 의심스럽다. 공약내용이 너무 압축돼 있어 사교육으로 인한 국민고통 경감 방안이나 공교육 정상화 방안 제시가 추상적이다. ●정동영 후보 ‘사교육비 부담 없는 교육’과 ‘공교육 내실화’를 중심으로 한다. 크게 무상보육 및 무상교육 확대, 수능시험 폐지와 고교졸업자격시험 도입, 공교육 정상화, 고등교육 지원 확대를 통한 대학경쟁력 강화, 직업교육과 평생교육, 국가영어책임제 그리고 교육대협약 등으로 제시된다. 전체적으로 교육의 평등성 유지 및 복지확대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경쟁이나 성장의 논리보다는 분배와 복지 효과를 노린 것으로 판단된다. 성과주의 예산방식의 전면 시행 및 정부재정 절감 등으로 GDP 대비 6% 교육재정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점과 전형요소를 단순화시켜 대학입시부담을 완화시키려는 점, 교육현안 해결을 위한 국가미래교육전략회의 구상 등이 강점이다. 반면 일선 학교에 대한 자율권을 부여하려는 정책이 미흡하고 대학서열체제 완화를 위한 구체적 전략이 부실하다는 점은 약점이다. 또 많은 문제들이 제기되었던 교육부 등 중앙행정기관의 개편방안이 부족한 약점이 있다. 기회요인은 대학입시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접근 가능성을 보여 주어 이 문제에 대한 활발한 토론이 기대되며 교육정책을 통한 지역 균형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는 점, 사회적 약자에 대한 교육복지 혜택을 확대하는 부분이다. 위협요인으로는 특수목적고, 자립형사립고 등 평준화정책 보완 기제로서의 학교체제 다양화 문제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관점에 서 있다는 점과 자율화·다양화를 통한 사학교육의 육성에 대한 의지가 약하다는 점, 지방자치시대를 맞아 교육의 지방화 전략이 취약하고 영어교육의 강화로 인해 고교 교과과정이 편중 될 수 있다는 우려 등을 지적할 수 있다. ●문국현 후보 균등한 기회 제공과 창조적 교육을 중심에 두고 풍부한 대안을 제시했다. 기존 제도와 의식을 어떻게 바꿔나갈 것인지가 관건이다. 3불 정책 유지, 무상교육 확대, 기회균등선발제, 지방대학발전특별법 제정, 기초학력 국가 책임제 등을 통해 교육의 기회균등 극대화를 다짐하고 있다. 반면 지방대학 육성을 위한 국가 표준학력검사는 대학들을 서열화할 우려가 있다. 교원 양성 다양화도 학내 인사권 문제 등이 선결되지 않으면 효용성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권영길 후보 입시제도 폐지와 대학평준화를 통한 대학서열 해소, 무상교육 확대를 통해 입시 중심 교육과 과도한 사교육비 문제를 해결하자고 제시하고 있다. 학벌중심사회와 대학서열화로 인한 입시경쟁, 사교육비 증가, 대학교육의 질 저하 등에 대한 진단이 구체적인 만큼 교육재정 GDP 대비 7% 확충, 유아교육, 초·중·고교육, 국·공립대교육 무상화, 사립대 등록금 상한제 등 파격적인 대안을 제시했다. 반면 정치·사회·경제적 조건들과 연관시켜 어떤 방식으로 사회적 합의를 통한 단계적 대학평준화를 하겠다는 것인지 명확하게 제시하지 못했다. ■ 문화 ●이명박 후보 전반적으로 ‘문화적 하드웨어’와 ‘문화향유 측면’을 강조한다. 특징은 문화산업과 공공디자인 영역에 대한 강조이고, 주목할 만한 내용은 공공문화시설의 무료 입장과 공공디자인에 대한 높은 관심이다. 공공 문화서비스를 확대하고 문화를 공간의 영역으로 확장한다는 것이 강점이다. 그러나 문화산업이나 문화향유의 기반 자원이 되는 기초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낮은 관심과 고령화 등 예상되는 사회 변화에 대응하는 정책 방향이 없는 것은 약점이다. 문화의 산업화 경향이나 공공 디자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 등은 적극적인 문화정책을 펼 좋은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고령화, 다문화화 등에 대한 적절한 대응과 원칙을 수립하지 못할 경우 민간과 정부영역의 역할 혼선 등 정책추진의 위협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정동영 후보 전반적으로 참여정부의 문화정책 기조(사회적 취약계층에 대한 관심)와 맥을 같이하고 문화산업 분야(문화콘텐츠, 출판, 영화산업 등)에 대한 관심 강화가 특징이다. 강점으로는 문화예산의 확충 목표수치를 공식화함으로써 재정확보를 통한 문화활동 지원의 정책의지를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는 점이다. 다만 ‘효 문화대국’ 등 정책목표의 구체성이 떨어지거나 시행여부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필요한 것은 약점이다. 예술의 산업화 경향이나 다문화 사회로의 전환 등 문화예술, 사회의 변화 경향에 대한 정책방향이 제시돼 있지 않아 향후 이런 부분에 대한 대응방안 강구가 필요하다. ●문국현 후보 참신한 정책으로 다른 후보와 차별화했고 문화정책으로 사회적 통합을 추구하려는 점이 돋보인다. 그러나 이를 현실화할 구체적 방안은 미흡하다. 한글과 전통사상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지역문화진흥 및 균형발전, 남북 문화예술 교류를 통한 통일문화 환경조성, 다문화 한국사회의 구축 정책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 제시한 공약 가운데 관광정책에 대한 관심이 부족해 보이는 약점이 있다. ●권영길 후보 명확하고 일관성 있는 정책목표를 제시했다. 특히 문화 공공성을 강조하고 생활문화를 중요시한다는 점에서 문화복지의 지향과 이념을 잘 반영하고 있다. 국제문화정책에 대한 이해가 취약하며, 문화의 산업화 경향이 증가하는 현실에 대한 대응이 취약한 것은 약점이다. 문화를 기본적 권리로 인식하는 경향이 추세인 만큼 문화복지적 정책방향 설정은 기회요인이지만 재정문제로 인한 복지부문 지출 억제 압력은 위협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이회창 후보의 경우, 최종 제출한 20대 핵심 공약에 문화분야 정책공약이 없어 따로 분석할 수 없었다. 대표집필 김용국 경기전통문화 연구소장
  • ‘헛발질’ 4개월… 결론은 허정무

    ‘헛발질’ 4개월… 결론은 허정무

    먼 길을 뺑 돌아왔다. 그 과정에서 잃은 것은 시간과 신뢰였다. 대한축구협회는 7일 국가대표 축구팀의 새 사령탑에 허정무(52) 전남 드래곤즈 감독을 선임했다. 지난 7월 아시안컵 직후 물러난 핌 베어벡 전 감독의 자리를 메우는 데 4개월이 넘게 걸린 셈. 그러나 잔뜩 정성을 들였던 외국인 감독 영입에 실패한 지 하루 만에 국내파로 급선회, 허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겨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한 누리꾼은 “대표팀 감독을 4개월 넘게 뽑지 않고 있다가 월드컵예선 조추첨까지 끝나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에서 해외파를 물색하는 허술한 행정력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영입 대상의 의향과 주위 여건도 파악하지 않은 상태에서 명망 높은 해외파 감독들을 접촉, 망신을 자초했다. 정몽준 협회장까지 지난 5일 나서 제라르 울리에 프랑스축구협회 기술고문과 마이클 매카시 울버햄프턴 감독으로 후보가 압축됐다고 공식 확인했지만 하루도 안 돼 이들로부터 퇴짜를 맞았다. 그리고 정 회장이 “훌륭한 외국인 감독들을 맞게 돼 행복하다.”고 말한 지 이틀 만에 국내파 감독을 7년 만에 맞게 됐다. 서형욱 MBC 해설위원은 “해당 팀이나 협회와 사전협의 없이 감독직을 제안하고 거절당하는 과정이 전세계에 낱낱이 공개됐다.”며 “매카시가 울리에와 함께 거론되는 것 자체를 황당하게 여긴다고 밝힐 정도로 기준과 원칙이 없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서 위원은 “감독 임명으로 모든 것이 묻혀선 안되며 원칙없고 요령마저 부족한 일처리로 많은 팬들을 실망시킨 책임은 분명히 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국내 감독이 선임되면서 시간적 제약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특히 오랜만에 국내 지도자가 선임된 건 환영하고 축하할 일이다. 다른 국내 지도자들에게도 동기 부여가 된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허 감독이 풍부한 경험, 유망주를 발굴하는 안목, 미디어 대처 등 대표팀 감독의 임무를 수행하는 데 손색이 없다는 평가에 대체로 일치했다. 또 한번 맡긴 이상, 일시적인 부진이나 언론의 비판에 몰리더라도 소신껏 팀을 이끌도록 협회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0년 11월 대표팀을 물러난 지 7년 만에 지휘봉을 잡게 된 허 감독은 이날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표팀에 축구인생을 모두 걸겠다.”며 “정신적인 면과 체력적인 면이 완비된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리겠다.”고 공언했다. 이어 폭넓게 선수들을 관찰해 과감히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외국인 수준의 지원만 주어진다면 국내 감독들도 충분히 해낼 수 있다.”며 아낌없는 성원을 당부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수능 등급 발표] 희망대학 빨리정해 논술 집중을

    이달 20일부터 시작하는 올 대입 정시모집 원서접수까지 남은 기간은 12일. 올해는 수능 등급제 첫 실시로 모집단위별로 전형 요강을 얼마나 철저히 분석하고 따져 봤는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우선 가채점 결과는 모두 잊어 버려야 한다. 수능 성적 원점수도 잊자. 오로지 등급만으로 유불리를 따져야 한다. 가채점 결과를 이용해 정해둔 희망 모집단위가 실제 받은 수능 등급으로 지원이 가능한지 다시 살펴야 한다. 실제 받은 등급이 가채점 결과와 같다면 상관없지만 달라졌다면 희망 모집단위를 다시 결정해야 한다. 대학·학과 등 희망 모집단위를 정할 때는 우선 자신의 적성을 감안한 구체적인 학과(부) 목표를 정한 뒤 자신의 수능과 내신 등급 등으로 지원 가능한 곳을 찾아야 한다 지원 기회는 최대한 활용하자. 정시모집에서는 ‘가·나·다’군, 세 차례의 복수지원 기회가 있다. 모집군별로 1∼3개 정도의 대학을 후보 대학으로 압축해 어떤 곳이 내게 유리한지 따져 보고, 군별로 소신·적정·안정 지원 식으로 나눠 지원 대학을 최종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능, 내신, 대학별고사 가운데 어느 것 하나 자신이 없다는 이유로 지나치게 하향지원하는 것은 좋지 않다. 희망 모집단위의 윤곽이 대강 잡히면 남은 기간 해당 대학에서 시행하는 대학별고사 준비에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희망 모집단위를 빨리 정할수록 유리한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대학별고사에 준비할 여유가 생기기 때문이다.논술고사의 경우 동점자 처리 기준의 하나로 활용하는 곳이 많다. 그러나 같은 모집단위에서는 비슷한 수준의 학생들이 경쟁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질반영률은 낮아도 변별력이 의외로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교육대나 사범대에서 실시하는 인·적성 검사의 경우 논술과 달리 기본 점수가 없는 곳이 많아 영향력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현대미술 흐름 조명하는 자리로”

    “2008년 광주비엔날레는 현대미술의 흐름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우산’ 개념으로 전시방향을 잡았습니다. 현대예술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조명해보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오쿠이 엔위저(44) 광주비엔날레 예술총감독은 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년 광주비엔날레의 주제를 특별히 정하지 않기로 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재단법인 광주비엔날레에 따르면, 내년 9월5일부터 11월9일까지 66일간 펼쳐질 행사에는 특정주제가 없다. 그동안의 주요전시가 비엔날레관 전시관에서 열린 것과는 달리 섹션별로 광주시립미술관,5·18기념문화센터, 의재미술관, 광주극장 등 시내 곳곳으로 확대된다는 것도 달라진 점이다. 나이지리아에서 태어나 미국 뉴저지주립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뒤 세비야·요하네스버그 비엔날레 등의 총감독을 맡기도 한 그는 당초 신정아씨와 광주비엔날레 공동예술감독으로 선임됐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미포조선 K-리그 합류할것”

    내년 프로축구 K-리그로의 승격을 유보할 수 있다고 밝혀 파문을 일으킨 울산 현대미포조선이 다시 K-리그 합류 쪽으로 돌아서고 있다. 무엇보다 미포조선의 모기업인 현대중공업의 최대 주주이기도 한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이 5일,K-리그 승강제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재천명했기 때문이다. 정몽준 회장은 이날 김남일(수원), 정경호(전북), 김두현(성남) 등 이달 결혼식을 앞둔 국가대표 선수들로부터 결혼 인사를 받은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승강제는 한국 축구를 활기차게 끌어가기 위해 매우 중요하다.”며 “미포조선 단장이 알아서 할 일이지만 승격 문제는 축구계의 큰 흐름과 원칙 안에서 봐야 한다. 현실을 감안하면서 여건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한국보다 뒤늦게 출범한 J-리그가 현재 훨씬 더 큰 규모로 발전한 것은 출범 2∼3년 안에 승강제를 실시한 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내셔널리그 팀 가운데 미포조선을 빼면 승격할 준비가 돼 있지 않은 데 대해 “실업 팀들이 승격에 대한 의욕이 떨어져 문제”라며 “더 분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홍섭 미포조선 단장도 “(승격에 대해) 긍정적인 얘기가 나오는 것 같다.14일 실업축구연맹 이사회에서 승격 여부를 최종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회장 “울리에·매카시 둘로 압축” 한편 정 회장은 국가대표팀 차기 사령탑 구도가 “제라르 울리에(60·프랑스), 마이클 매카시(48·아일랜드) 둘 중 한 명으로 압축된 것이 맞다.”며 “80% 진척된 상태로 보면 되며 2∼3일 안에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원자 내부 전자 움직임까지 보는 아토초 영역 X선 펄스 만들었다

    원자 내부 전자 움직임까지 보는 아토초 영역 X선 펄스 만들었다

    국내 연구진이 원자 내부를 공전하는 전자의 움직임을 잡아낼 수 있는 아토초(10의 18제곱분의1초) 영역의 엑스선 펄스(짧은 시간에 생기는 빛)를 만들어냈다.1아토초는 1초에 30만㎞를 진행하는 빛이 고작 90억분의1m가량 진행할 수 있는 시간이다. 이에 따라 자연계에서 일어나는 초고속 현상의 세밀한 측정은 물론, 새로운 원자를 만들어내거나 원자의 특성을 바꾸는 일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물리학과 남창희 교수와 김경택 박사팀은 아르곤 원자가 가진 고유의 성질을 이용해 X선 펄스를 더욱 압축함으로써 아토초 펄스를 생성하는 방법을 개발해 펄스폭이 200아토초인 펄스를 만들었다고 4일 밝혔다. 지금까지 알려진 가장 짧은 펄스는 분자의 결합과 해리가 이뤄지는 시간인 펨토초(10의 15제곱분의1초) 영역의 펄스로, 미국의 아흐메드 즈웰 박사가 레이저를 이용해 개발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선택2007 D-14] ‘영입전쟁’ 불 붙었다

    [선택2007 D-14] ‘영입전쟁’ 불 붙었다

    17대 대선전이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후보들의 합종연횡 경쟁이 2라운드를 맞아 대선구도가 급격히 재편되고 있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4일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와의 단일화를 전격 제안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전날 무소속 정몽준 의원의 지지를 이끌어 낸 데 이어 김종필(JP) 전 자민련 총재와의 연대와 민주당을 탈당한 조순형 의원 영입에 나섰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와의 연대에 이어 조 의원과 정근모 참주인연합 후보에 공을 들이고 있는 중이다. 정 후보는 문 후보와 단일화를 성사시킨 뒤 민주당 이인제, 국민연대 이수성 후보와도 단일화·연대 논의를 가속화할 움직임이어서 대선전이 3자 구도로 압축되는 양상이다. 문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16일까지 누가 새로운 대한민국을 이끌지에 대한 국민의 평가를 받아 저와 정동영 후보 중 한 명이 살신성인의 결단을 할 것을 말씀드린다.”며 후보 단일화를 공식 제안했다. 문 후보는 시민사회 인사들이 단일화 토론과 방식을 주관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와 관련,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를 단장으로 하는 시민사회단체 대표단은 단일화 방안을 마련해 5일 정 후보측·문 후보측과 3자회동을 갖는다. 정동영 후보측은 즉각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단일화 시기와 관련, 문 후보가 제안한 16일보다 앞당겨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절충 여부가 주목된다. 이명박 후보는 김 전 총재와 최근 민주당을 탈당한 조 의원에게 구애를 보내고 있다. 이 후보의 핵심 측근인 정두언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김 전 총재도 이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한나라당 주변에선 JP가 경선 때부터 이 후보를 지지해 왔다는 얘기도 심심찮게 들린다. 특히 이회창 후보가 심대평 후보와의 연대로 충청권에서 선전하고 있어 ‘MB-JP 연대´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회창 후보측은 연일 외연확대 작업에 성과를 올리고 있다. 민주당 이윤수·안동선 전 의원 등 원외위원장 38명은 이날 이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고건 전 총리 지지모임인 ‘고건 대통령 추대 범국민운동본부´도 이 후보 캠프에 합류했다. 이명박 후보 지지모임인 ‘명사랑´ 회원 가운데 500여명과 ‘희망한국 21연합’ 회원 700여명도 이 후보 지지를 표명했다. 참주인연합 정근모 후보측도 “(이회창 후보로의) 후보 단일화 가능성은 투표일까지 열려 있는 게 아니냐.”며 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후보측은 이르면 5일쯤 정 후보가 지지 선언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종락 홍희경기자 jrlee@seoul.co.kr
  • [강유정의 영화 in] 마이클 클레이튼

    영화는 관객에게 이런 우화를 들려준다.“이건 게임이에요. 누구나 다 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스스로 적인 척해야 하죠. 나말고는 아무도 믿을 사람이 없어요.”그러자 이 말을 듣고 있던 남자가 대답한다.“그거, 인생이랑 똑같구나.”‘마이클 클레이튼’은 누구도 믿을 수 없다고 판단한 남자가 선택한 결단에 관한 이야기이다. 마치 한 발 재겨 디딜 곳 없는 절벽에 서 있듯, 토니 길로이 감독은 의심을 거듭한다. 그런 점에서 ‘마이클 클레이튼’의 태도는 그가 각본을 썼던 ‘본 아이덴티티’와 유사하다. 뭔가 심상치 않은 일들이 벌어진다. 자신에게도 위협이 가까워진다. 본질을 찾아 좀 더 핵심 부근으로 깊숙이 들어간다. 그리고 이야기는 점점 복잡해진다. ‘마이클 클레이튼’의 이야기는 두 가지 정도로 압축된다. 하나는 “가족” 때문에 빚더미 위에 앉게 된 변호사 마이클 클레이튼의 개인적 이야기이고 다른 하나는 변호사 마이클의 친구 아서가 자꾸 말썽을 일으키면서 생긴 사건이다. 은퇴 후를 생각해 마련해 둔 부업은 알코올 중독도 모자라 마약중독에 까지 빠진 동생 때문에 족쇄로 바뀐다. 빚쟁이는 고작 7만 7000달러도 못 갚는 변호사도 있느냐며, 비아냥거린다. 그는 이 돈만 생긴다면 영혼이라도 팔 듯한 기세다. 한편 그의 친구 아서는 6년간 멀쩡히 수행해왔던 유 노스(u-NORTH)사 변호에 재를 뿌리고 있다. 자신은 살인자 기업을 돕고 있었노라며 미치광이처럼 상대방을 옹호하기 시작한다. 회사는 수임료를 놓칠 위기에 놓이고 아서의 친구인 마이클은 어떻게 해서든 그를 진정시키라는 요구를 받는다. 사건은 “정의”를 위해서 자신을 버리겠다고 선언했던 이 친구가 죽음을 맞이하면서 비롯된다. 친구의 죽음이 자살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분명, 마이클 클레이튼은 영웅이 아니다. 영웅이라고 부르기에 그는 너무 시시하고 자기 중심적이다. 그가 “정의”라는 것을 생각하게 된 계기는 피붙이처럼 느꼈던 친구의 죽음이다. 그의 죽음에 드리워진 음모의 냄새가 그를 움직이게 한다. 이제, 그 역시도 제거 대상이 된다. 중요한 것은 아무도 믿을 수 없는 불신의 한 복판에서 그가 선택한 지원군, 그들이 바로 “가족”이라는 사실이다. 마이클은 경찰인 형에게 부탁해 사건 현장에 들어가고 마약쟁이라고 무시하던 동생에게 도움을 받는다. 마지막 순간 유-노스사의 비리를 자백받는 상황, 마이클의 뒤에 있는 자 역시 가족, 형이다. ‘마이클 클레이튼’은 결국 믿을 수 있는 것은 가족뿐이라고 말한다. 낙오자 동생이든 하급 경찰관이든, 최후의 순간 기댈 만한 버팀목은 “형제”라고 말이다. 애초부터 ‘마이클 클레이튼’에는 아내와 만든 가정이 존재하지 않는다. 아버지와 아들, 형제, 친구로 이뤄진 삼각구도 안에서 신뢰는 혈통과 계보 안에서 자라난다. 답답하지만, 정의를 은폐하려는 사람들만 권모술수를 동원하는 것은 아니다.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서도 약간의 편법, 조금의 로비 그리고 꽤 많은 술수가 필요하다. 순진하게 산다는 것, 그것은 어쩌면 이 복잡한 현대 사회에서의 패배를 의미할지도 모르겠다. 영화 ‘마이클 클레이튼’은 그렇게 말한다.
  • [선택2007 D-19] ‘잃어버린 10년’ 반박 홍보 책자 놓고 靑·한나라 관권선거 공방

    청와대가 한나라당의 ‘잃어버린 10년’주장에 반박하는 홍보 책자를 낸 것을 한나라당이 ‘관권선거’라며 문제삼으면서 청와대와 한나라당간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 선대위의 종합상황실장인 정종복 의원은 29일 브리핑에서 “청와대와 정부가 국무회의에서 ‘잃어버린 10년’ 주장을 반박하는 홍보책자를 만들어 일반인에게 배포할 계획을 세우고 각 부처 의견을 취합키로 하는 등 대책을 논의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그러면서 지난 20일자 ‘제49회 국무회의 결과’ 회의록을 제시했다. 정 의원은 이 회의록이 정부와 청와대가 관권 선거를 준비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회의록에 따르면 윤대희 국무조정실장은 “대응 논리를 팸플릿과 전문가용으로 2종을 제작할 예정이며, 정책실과 협의해 일반인들에게 배포할 계획”이라고 발언한 것으로 돼 있다. 정 의원은 “각 부처에서 이런 대응 자료를 소속 공무원에게 하달해 충분히 숙지하라는 지시까지 했다.”며 ‘정보통신부 장관 지시사항’이 담긴 정통부 공문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정부로서 ‘잃어버린 10년’ 주장에 대해 반론할 권한과 의무가 있다.”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저희가 ‘민주정부 10년’이라는 책자를 만들었다.”면서 “현재 ‘청와대 브리핑’에 올라 있는 ‘선진국도약의 10년’이라는 자료집을 압축·정리해 소책자로 발간한 것”이라고 밝혔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대선후보 동행 25시] 세일즈 포인트-한반도 대륙철도로 대운하 맞불

    정동영 후보의 비전은 크게 평화경제시대·가족행복시대·통합의정부시대로 압축된다. ‘개성 동영’이라는 별명을 앞세우며 외쳐 온 평화경제시대는 경선 전부터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던 것이다.‘경제 대통령’을 외치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 대한 경쟁력을 과시하면서도 평화를 강조, 보수 진영 후보와의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서다. 여기에 맞닿아 있는 대표적인 공약은 ‘한반도 대륙철도’ 건설이다. 남과 북이 상생 발전해 경제발전을 이룬다는 상징성을 갖고 있다. 동시에 이 후보의 ‘한반도 대운하’ 공약에 맞서는 무기이기도 하다. 공식 선거 운동 첫날 일정을 도라산에서 시작, 열차 안 기자간담회에서 이 공약을 거듭 밝히는 것으로 마무리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교육·주거·노후·일자리 등 ‘4대 불안’ 요소를 제거하는 ‘가족행복시대’ 비전은 ▲대입 철폐 ▲영어교육 국가 책임제 ▲기초노령연금 인상 등 구체적인 공약으로 구체화된다. 특히 일자리 창출을 위해 대통령이 되면 청와대에 현황판을 만들어 놓고 직접 챙기겠다고 공언한다.‘노인 폄하 발언’으로 정치적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노인 정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대선 후보 등록 기자회견에서는 이 후보 경제를 ‘가짜 경제’로 규정,‘정통 경제론’을 내세우기 시작했다.‘경제’를 내세우지 않고서는 표심을 얻기 어렵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정 후보는 ▲민간의 자율을 보장하는 정통 시장 경제 시대 ▲대기업·중소기업, 수도권·지방의 동반 성장을 담보하는 통합과 균형의 경제 ▲남과 북이 상생하는 평화 경제를 자신의 3대 경제 비전으로 규정하고 있다. 참여정부의 ‘공’은 계승하고 ‘과’는 바꾸겠다는 정 후보는 다음 정부를 ‘통합의 정부’로 명명하겠다고 밝힌다. 양극화를 해소한다는 큰 그림 아래 ▲위원회 전성 시대 종식 ▲규제 제로베이스 ▲양도세 감면 등 새로운 정책을 제시하고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유세 이틀만에 도넘은 헐뜯기

    유세 이틀만에 도넘은 헐뜯기

    22일간의 대선 레이스가 개시된 지 이틀도 안돼 ‘네거티브 선거전’이 기세를 떨치고 있다. 무차별적인 비방과 의혹 제기가 난무하고 고소·고발이 줄을 잇는다. 서로에게 들이대는 칼날은 벌써 도를 넘었다는 지적도 많다. 이젠 더 악화되기도 어려울 정도다. 대통합민주신당은 28일 신문광고를 통해 ‘키울 때는 위장전입, 키워서는 위장취업’이라며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얼굴에 동료 의원이 연탄가루를 발라 주는 사진을 실었다. 통합신당은 전날에도 신문광고에 ‘이명박=나쁜 대통령’을 암시하는 광고를 냈다.BBK 주가조작 연루, 자녀 위장전입·취업, 임대소득 탈세 등 이 후보의 각종 의혹들을 ‘나쁜 후보’라는 압축된 표현으로 유권자들에게 각인시키겠다는 의도다. 신당 공동선대위원장들은 이날 이 후보를 “걸어 다니는 부정부패와 비리의 백과사전이자 실패한 최고경영자(CEO)”라며 맹공을 가했다. 중앙선관위는 이 신문광고가 법적으로 문제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신당측이 특별당보와 신문광고까지 동원해 헐뜯기를 자행하고 있다며 중앙선관위에 시정조치를 요구했다. 강력한 법적 대응 방침도 밝혔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정 후보측의 신문광고에 대해 “처음에 이명박 후보 광고인 줄 알았다. 정 후보는 치사한 네거티브 행태에 대해 즉각 사죄하고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측이 벌인 ‘명품 시계’공방은 ‘일단 헐뜯기’가 빚어낸 해프닝이었다. 신당 김현미 대변인이 이 후보의 부인 김윤옥 여사의 시계를 “프랭크 뮬러라는 1500만원짜리 명품 시계”라고 폭로했다가 로만손 국산으로 밝혀진 것이다. ●“흑색선전과의 전쟁 선포” 한나라당은 10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내겠다고 발끈했다. 그러자 김 대변인은 이 후보 부인의 에르메스 핸드백 가격이 5000만∼2억 3000만원짜리라는 주장으로 반격했다. 한나라당 박형준 대변인은 “오늘부터 흑색선전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흑색선전과 비방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면서 “허위사실을 공표한 정치인의 경우 총선 출마가 불가능하도록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과잉 방어가 논란을 빚기도 한다. 한나라당 이방호 사무총장은 “일부 방송사 편파방송의 정도가 지나치다.(당사자) 한 사람, 한 사람에 책임을 묻겠다.”고 말해 협박 논란을 샀다. ●“범여권 열세로 네거티브 심화” 정치 컨설턴트인 김윤재 변호사는 “한국 정치의 현실에 비추어 볼 때 대선에서 네거티브 공세가 난무하게 되지만 특히 이번엔 범여권 후보가 3위를 달리는 후발 주자여서 공방이 더 치열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종락 김상연기자 jrlee@seoul.co.kr
  • 대통령 선거운동 첫날… 그들의 레이스가 시작됐다

    ‘더 빨리, 더 넓게, 더 많이.’ 17대 대선에서 후보들이 보여주고 있는 무한경쟁 양상을 압축한 말이다.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7일부터 후보들은 시간과 공간의 한계에 도전하며 전례없이 살인적인 일정을 강행했다. 한나라당 이명박, 무소속 이회창,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등은 이날 새벽 0시를 기해 유세에 돌입했다. 이른 아침 구두끈을 조이던 역대 대선의 부지런함은 명함도 못 내밀 판이다. 이날 하루 후보들의 동선은 상상을 뛰어넘었다. 이명박 후보는 서울→대전→대구→부산을 관통했고, 정동영 후보는 여수→도라산→대전→서울을 종횡무진했다. 하루 단위로 권역을 옮겨다니던 역대 대선을 아득한 옛날 얘기처럼 만들어 버렸다. 서울에서 움직인 이회창 후보도 무려 7곳의 시장을 찾는 등 10여개의 일정을 소화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이명박 후보는 서울역 앞 유세에서 “경제를 살려 대한민국이 행복하게 하겠다.”면서 “서울부터 시작해 정권교체 불길이 전국에 솟아오르도록 하자.”고 했다. 이회창 후보는 숭례문 앞에서 가진 출정식에서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고 자기 배만 채우면 된다는 사고에 빠진 후보로는 정권을 교체할 수 없다.”면서 “노무현 후보에 속아서 지난 5년 피눈물을 흘렸는데 한나라당 후보에게 속아 다시 후회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정동영 후보는 대전역 앞 유세에서 “이명박·이회창 후보가 가져오는 변화는 미래를 망치는 나쁜 변화”라며 “(나는)나쁜 경제 대통령이 안 될 것”이라고 했다. 각 후보 진영은 동시간 대에 최대 다수의 관심을 끌기 위한 전략도 동원하고 있다. 한나라당과 대통합민주신당은 각각 이명박 후보와 정동영 후보의 유세 장면을 실시간으로 중계하는 멀티비전을 270여대의 차량에 실어 전국을 누비고 있다. ‘한번에 15분씩 하루 20번 유세를 한다.’는 원칙을 세운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선거유세단 이름을 아예 ‘무한도전’이라고 정했다. 공교롭게도 이명박 후보의 대학생 선거유세팀 명칭도 ‘무한도전’이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이런 무한경쟁이 유권자에 대한 일방적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점에서 후진적인 행태라는 지적도 있다. 과열·혼탁 선거를 막는다는 명목으로 선거운동 범위를 지나치게 제한하다 보니 유권자가 아닌 당과 조직, 후보 중심으로 유세가 진행되는 소모적 경쟁이 빚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명지대 김형준 교수는 “미국의 경우 선거운동원이 유권자를 가가호호 방문하거나, 유권자들 스스로 집단적인 선거운동을 할 수 있어 후보가 한밤중에 돌아다니는 후진적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면서 “우리나라는 IT기술이 발달했고 선관위의 권한도 강한 만큼, 선거운동 허용 범위를 넓힐 때가 됐다.”고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2008 대입 정시모집 요강] 인문계열 180곳 수능 50%이상 반영

    [2008 대입 정시모집 요강] 인문계열 180곳 수능 50%이상 반영

    2008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에서 대학들은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을 가장 중요한 전형 요소로 반영한다. 학교생활기록부 실질반영비율은 전년도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논술 고사는 인문계는 물론 자연계 모집단위에서도 시행하는 대학들이 크게 늘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27일 ‘2008학년도 정시모집 대학입학 모집요강 주요 사항’을 발표했다. 정시모집의 전형 요소는 대학이나 모집군(가·나·다군 등), 모집단위별로 다르지만 대부분 수능과 학생부, 논술, 면접·구술고사, 실기고사 등을 활용한다. 전체적으로 가장 비중이 높은 전형 요소는 수능 성적이다. 인문계열 일반전형을 기준으로 수능을 50% 이상 반영하는 대학은 180곳이다. 고려대(서울)와 성균관대, 연세대(서울·원주), 이화여대, 중앙대(안성), 한양대(서울·안산) 등 11곳은 수능을 100% 반영한다. 100% 미만∼80% 이상 2곳, 80% 미만∼60% 이상 132곳, 60% 미만∼50% 이상 35곳, 50% 미만∼40% 이상 23곳, 40% 미만 18곳 등이다. 수능 등급제의 첫 시행으로 주요 대학들은 수능의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등급간 점수 차를 차등 부여하고 있다. 학생부 실질반영률은 30% 이상 반영하는 대학이 191곳으로 거의 대부분을 차지했다.30%대가 128곳으로 가장 많았고, 50% 이상 30곳, 50% 미만∼40% 이상은 33곳, 30% 미만∼25% 이상 6곳 등이다. 대부분 대학들은 학생부에서도 등급간 점수 차를 두고 있다. 상위권대는 상위 등급간 격차는 줄이고, 하위 등급간 격차는 늘렸다. 반면 중·하위권 대학들은 전체적으로 등급간 점수 차를 높여 등급이 낮아질수록 학생부의 영향력이 커지도록 했다. 논술고사의 실질반영률은 서울대와 부산가톨릭대 등 2곳이 20% 이상을 반영한다. 부산대와 가톨릭대, 건국대, 서울교대 등 12곳은 20% 미만∼10% 이상, 숙명여대, 한국외국어대(서울) 등 15곳은 10% 미만∼5% 이상 반영한다. 특히 자연계열 모집단위에서 논술을 실시하는 대학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에는 숙명여대 한 곳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서울대 등 3곳이 20% 이상 반영하는 것을 비롯해 건국대(서울), 서울시립대, 성신여대, 숙명여대, 이화여대, 한양대, 국민대, 경북대, 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숭실대, 성균관대, 연세대, 중앙대(서울), 인하대 등 38곳에 이른다. 면접·구술고사의 실질반영률은 20% 이상이 29곳, 20% 미만∼10% 이상 11곳, 10% 미만∼5% 이상 16곳, 5% 미만 15곳 등으로 집계됐다. 모집 인원은 199개대에서 모두 18만 1014명으로 전년도 18만 7325명에 비해 6311명 줄었다. 올 전체 모집 인원의 47.9%에 해당한다. 대학들은 ‘가·나·다’ 등 군(群)별 또는 캠퍼스별 분할모집 방식으로 학생을 뽑는다. 전형별로는 일반전형 199개대 16만 4853명(91.1%), 특별전형 151개대 1만 6161명(8.9%)이다. 정원 내 특별전형 모집인원은 특기자 전형 27개대 306명, 대학 독자적 기준 전형 78개대 4138명 등이다. 정원외 특별전형으로는 농어촌학생 전형 132개대 4859명, 전문계고 출신자 전형 99개대 4095명, 특수교육대상자 전형 45개대 540명, 재외국민·외국인 전형 51개대 785명 등이다.2008학년도 정시모집 요강 주요 내용은 대학진학정보센터 입학정보 홈페이지(univ.kcue.or.kr)에서 볼 수 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수험생 주의사항 정시모집에 지원할 때는 주의 사항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자칫 합격이 취소될 수도 있다. 고등교육법 시행령 규정에 따르면 수시 1학기 또는 수시 2학기 모집에 지원해 단 한 곳(산업대·교육대·전문대 포함)이라도 합격하면 등록 여부와 상관없이 정시 또는 추가모집에 지원해서는 안 된다. 또 정시 모집에서 모집 기간 군(群)이 같은 대학(교육대 포함)에 복수 지원을 할 수 없고, 한 대학에서 모집기간 군이 같은 전형에 복수 지원하는 것도 금지된다. 일반전형과 특별전형에 복수 지원하는 경우도 포함된다. 그러나 정시 모집 대학(교육대 포함)에서 모집 기간 군이 다른 대학간 또는 동일 대학내 모집기간 군이 다른 모집 단위간에는 복수 지원할 수 있다. 또 산업대와 전문대는 모집기간 군의 제한이 없다. 일단 정시 모집에 합격하고 등록을 하면 다른 곳에 추가 지원하면 안 된다. 최초 등록뿐 아니라 미등록 충원 과정 중에 추가 등록한 경우도 포함된다. 단, 추가 모집 기간(2008.2.20∼29) 전에 정시 모집 등록을 포기한 학생은 추가 모집 지원이 가능하다. 모든 전형 일정이 끝난 뒤라도 입학 학기가 같은 2개 이상 대학에 이중 등록을 해서는 안 된다. 만약 이중등록과 복수지원금지 규정을 위반하면 전산 자료 검색을 통해 합격이 취소된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특기자 전형 각 대학들은 올 정시모집에서 농어촌학생이나 국가유공자, 특수교육대상자 등을 특별전형을 통해 따로 뽑는다. 또 만학도나 주부, 취업자 등을 우대해 뽑는 전형도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어느 전형이 유리한지 살펴봐야 한다. 27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2008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요강에 따르면 특별전형으로 전체 정시 모집인원의 8.9%인 1만 6161명(151개대)을 뽑는다. 정원 내에서는 특기자 전형으로 문학, 어학, 체육, 연극영화 전형 등이 있다. 대학별 독자적기준에 따른 특별전형에는 국가유공자 및 자손, 사회적배려대상자 및 자녀, 종교인과 자녀, 사회봉사자 및 자녀, 기능 우수자, 경기실적 우수자 및 지도자, 각종 대회 입상자 등의 전형이 마련돼 있다. 서울시립대는 청백봉사상 수상 공무원 자녀를 위한 특별전형을 실시한다. 진주산업대는 재외국민 특별전형 지원대상에 귀순 북한동포를 포함시켰다. 산업체 근무 경력이 있으면 충주대, 한경대, 한밭대, 경운대 등 산업대 우선선발전형을 노려볼 만하다. 서울기독대는 고령자를 우대하는 고령자 전형을 실시한다. 만학도, 주부 등을 위한 전형도 빼놓을 수 없다. 가톨릭대, 경북외대, 광주대, 남서울대, 세명대, 울산대, 한동대 등 여러 대학에서 선발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만학도, 주부 등을 위한 특별전형을 마련해 놓고 있다. 가톨릭대, 강남대, 건양대, 용인대 등은 취업자를 우대하는 취업자 전형, 경인교육대와 공주교육대 등 일부 대학은 소년소녀 가장을 특별전형으로 뽑는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유리한 ‘영역별 점수 조합’ 골라야 수능등급제가 첫 시행되는 올 대입 정시모집에서는 누가 얼마나 지원전략을 꼼꼼히 짜느냐에 따라 당락이 갈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부분 대학들이 수능과 학생부의 등급제를 보완하기 위해 다양한 장치를 마련하는 등 지난해보다 모집요강이 훨씬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같은 등급이라도 모집단위나 전형유형에 따라 유·불리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지원 모집단위 6∼7개로 압축해야 현재 가장 먼저 할 일은 지원 희망 모집단위를 정하는 것이다. 수능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자신의 등급을 추정, 이를 바탕으로 지원 모집단위를 6∼7개로 압축해야 한다. 안정·소신·적정 등 세 수준으로 나눠 2개 정도씩 정해, 복수지원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좋다. 최종 결정은 다음달 12일 수능 성적이 나온 뒤 하면 된다. 지원 대학을 정했다면 공책 한 권을 마련해 지원 모집단위의 전형 요강을 한데 모아 철저히 분석해야 한다. ●중하위권 대학은 학생부 등급 중요 희망 모집단위를 정할 때는 자신의 진로를 감안하되, 수능과 학생부, 논술·면접 등 전형요소별로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을 골라야 한다. 이 때 4가지는 반드시 따져봐야 한다. 우선 수능 영역별 성적 조합 방법이다. 언어·수리·외국어·탐구 영역 가운데 ‘3+1’ 또는 ‘2+1’ 방식 가운데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을 골라야 한다. 예를 들어 언어 영역 성적이 좋지 않다면 수리와 외국어에 탐구 영역을 반영하는 ‘2+1’ 방식으로 전형하는 곳을 고른다. 탐구 영역에서도 몇 개 과목을 반영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두번째는 수능 영역별 가중치와 가산점이다. 적지 않은 대학이 수리 ‘가’형과 과학탐구 영역에 가중치를 두거나 가산점을 주고 있다. 상위권대의 경우 수리 ‘가’형의 가중치와 가산점이 당락을 가를 가능성이 높다. 세번째는 수능 등급간 점수 차이다. 많은 대학들이 수능 등급간 점수 차이를 따로 두는 방식으로 변별력을 확보하고 있다. 같은 등급이라도 모집단위나 전형유형에 따라 점수가 달라질 수 있다. 네번째는 학생부 등급간 점수 차이다. 대부분 대학들은 수능처럼 학생부에도 등급간 점수를 차등 부여하고 있다. 상위권대의 경우 상위등급간 격차가 미미하지만 중하위권대의 경우 등급간 격차가 커 학생부가 당락의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사범·교육대 인·적성검사 기본점수 無 지원 모집단위를 정할 때는 전형요강 가운데 작은 것 하나라도 무시해서는 안된다. 하나하나 꼼꼼히 따져 자신에게 유리한 요소가 많은 전형을 골라야 한다. 복잡해서 혼란스럽지만 뒤집어보면 그만큼 틈새 전략을 세울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 사범대와 교육대의 인·적성고사는 논술과는 달리 기본 점수가 없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그만큼 영향력이 크다는 뜻이다. 비교내신 적용 대상자와 적용 방식도 알아둬야 한다. 한림대 등 일부 대학은 재수생의 수능 성적을 그대로 학생부 성적으로 환산해 반영하기 때문에 재수생에게 유리하다. 만일에 대비해 동점자 처리 규정이 자신에게 유리한 곳을 골라야 한다. 수능 우선선발 전형의 경우 탈락하면 곧바로 일반전형으로 넘어간다는 점에도 유의해야 한다. ●‘나´군 일부대학 경쟁률 올라 갈 듯 올해 입시의 전체적인 분위기도 참고해야 한다. 올해에는 모집 시기를 ‘나’군으로 일부 옮긴 대학들이 있다. 서강대와 한양대, 성균관대 등이 대표적이다. 이 경우 해당 대학의 ‘나’군 모집전형의 경쟁률과 합격선이 크게 올라갈 수 있다. 최상위권 대학에 합격선이 걸린 학생들이 ‘나’군에서 이 대학에 대거 지원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의대나 치대 가운데 ‘2+1’방식으로 뽑는 곳도 있다. 단국대와 인제대, 고신대 등이 대표적이다. 이 대학들에는 언어 영역 성적에 자신 없는 학생들의 지원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울리에 한국오나

    울리에냐 올센이냐. 국가대표 축구팀의 차기 사령탑이 외국인 감독으로 압축된 가운데 지난 25일 출국한 가삼현 대한축구협회 사무총장의 행선지가 프랑스 파리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프랑스 대표팀의 기술이사 제라르 울리에(60)가 1순위 후보로 떠올랐다. 가 총장은 계약협상의 실무 책임을 떠맡고 있다. 가 총장은 지난 2000년 거스 히딩크 영입 이후 외국인 사령탑 영입과정에서 후보들의 우선순위를 정한 뒤 1순위 후보와 먼저 만나 의견이 일치되면 이후 협상을 접고 결렬되면 차순위 후보와 만나는 방식으로 일을 처리했다. 이런 전례에 따라 울리에와 협상이 잘 안 될 경우 가 총장은 다음 행선지인 런던에서 잉글랜드 울버햄프턴의 마이클 매카시(48) 감독에 이어 모르텐 올센(58) 덴마크 대표팀 감독과 만날 것으로 보인다. 가 총장이 누구를 먼저 만날지는 불투명하다. 협회 안팎에선 매카시보다 올센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 총장의 출국에 앞서 축구협회는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에이전트 KAM스포츠를 통해 이들 3명과 사전 정지작업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세 명 모두 당장 한국행을 결정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1년 심장수술을 받은 울리에가 대표팀 기술이사에 선임된 것이 최근의 일인 데다 아일랜드와 잉글랜드의 감독 후보로 거론되면서 몸값이 한껏 올랐다. 매카시는 울버햄프턴의 챔피언십(2부리그) 시즌이 한창이어서 자리를 옮기는 게 부담스럽다. 올센은 2010년 월드컵까지 계약한 상태. 협회는 해외파 협상 결렬에 대비,2명의 국내 후보도 추려놓은 것으로 알려졌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하루 80t 생활쓰레기서 재생연료 40t 캔다

    하루 80t 생활쓰레기서 재생연료 40t 캔다

    생활쓰레기가 제2의 자원으로 변모하고 있다. 쓰레기를 잘게 부수어 일정 형태로 만들면 열량이 높은 훌륭한 연료가 탄생한다. 쓰레기 자원 재활용 사업은 화석 연료 사용을 줄이는 효과까지 얻을 수 있는 차세대 핵심 환경사업으로 유럽에서는 보편화됐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독일 등 유럽에서는 생분해성 및 가연성 폐기물은 매립을 막고 있다. 자원으로 활용하라는 취지다. ●쓰레기가 연료로 되기까지 강원도 원주시 흥업면 사제리 산속 쓰레기매립장 한켠에 아름다운 건물이 한 동 들어서 있다. 이곳이 MBT(Mechanical Biological Treament·폐기물을 소각·매립하기 전에 기계적 분리 선별 및 생물학적 처리를 거쳐 재활용 물질을 회수하고 나머지로 고형 연료를 만들어 환경 부하를 줄이는 시설)라고 불리는 쓰레기 연료 시범 공장이다. 원주시에서는 하루 생활폐기물이 400t정도 나온다. 이중 80t을 이곳에서 처리하는데 재활용 제품과 물기를 빼고 난 쓰레기로 RDF(Refuse Derived Fuel·생활 쓰레기로 만든 고형 재생연료) 40t을 만들어낸다. RDF를 만드는 작업은 크게 ‘파쇄-건조-분쇄-성형’의 단계를 거친다. 쓰레기가 들어오면 먼저 물을 1차 걸러낸다. 수분이 많으면 연료로서 상품가치를 잃게 된다. 물을 뺀 쓰레기는 자동 이동선반을 타고 파쇄기로 들어간다. 이곳에서는 쓰레기를 잘게 부수는 작업을 한다. 수분을 줄이고 연료를 만들기 쉽게 하기 위한 작업이다. 잘게 부서진 쓰레기가 이동하는 길목엔 대형 자력 선별기가 지키고 있다. 쓰레기 속에 들어있는 금속 성분을 가려내기 위해서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쓰레기 연료 만드는 작업이 진행된다. 부서진 쓰레기를 건조기에 넣어 말린다. 수분을 제거하기 위한 과정이다. 건조된 쓰레기는 자동이동선반을 타고 다시 한번 몸 검사를 받는다. 풍력 선별기와 비철금속 선별기를 거치면서 1차 걸러지지 않은 금속과 플라스틱·비철금속을 가려낸다. 불에 타지 않는 물질도 함께 끄집어내고 다시 한번 잘게 부순다. 돈 되는 자원을 모두 회수하고 나면 이제는 불에 타는 잘게 부수어진 쓰레기만 남게 된다. 이 쓰레기에는 수분이 10% 정도 남아있는데 일정한 틀을 갖춘 기계에 넣어 압축해 빼내면 길이 43㎜, 지름 15㎜의 말랑말랑한 원통형 고체연료가 만들어진다. 이를 냉각시키면 비로소 딱딱한 형태의 RDF가 탄생하고 자동으로 대형 부대에 담겨 수요처로 이동한다. 쌀로 가래떡을 만드는 과정과 비슷하다. ●RDF 확산 걸림돌 해결이 과제 RDF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걸림돌도 많다. 인식이 안돼 아직은 수요처 확보가 어렵다. 원주 RDF는 시멘트 공장과 원예농가에 무료로 대준다. 전용 보일러 보급도 따라야 한다. 열량은 높지만 적으나마 금속 성분이 들어있어 대기환경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우려를 안고 있다. 명확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연료의 질은 쓰레기에서 나온다. 열량을 높이고 처리 비용을 낮추기 위해선 수분을 없애야 한다. 철저한 분리수거가 전제돼야 양질의 RDF를 만들 수 있다. 원주RDF공장의 경우 쓰레기 수분 함량이 40∼50%나 돼 이를 건조하는 데 엄청난 비용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분리수거도 완벽하지 않아 가연성 쓰레기는 절반 정도다. 유럽에선 쓰레기 수분 함량이 32% 정도다. 생활쓰레기는 아무리 분리수거를 한다고 해도 수분이 있고 음식물 등이 섞이게 마련이다. 때문에 생물학적 처리까지 할 수 있는 완벽한 시설을 설치해야 보다 친환경 시설이라고 할 수 있다. 단순 쓰레기 소각로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일부 지역에서는 주민들이 무조건 반대하는 바람에 사업 추진이 지연된 곳도 많다. 주민들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전병성 환경부 자원순환국장은 “MBT는 소각시설과 비교해 설치·운영비가 적게 들고 매립지 수명을 연장하는 등 환경부하를 줄이는 첨단 시설인 동시에 신재생에너지 확보에 기여하는 시설”이라며 확산정책을 펴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원주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인천 MBT시설 2009년 완공… 지자체 참여 확산 ●수도권 매립지에 대규모 MBT 시설 설치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인천 경서동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에 완벽한 MBT시설을 갖추기로 했다. 수도권에서 반입되는 엄청난 생활쓰레기를 연료로 만들어 신재생 에너지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한정된 매립지 부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가 기대된다. 수도권 매립지에 들어오는 쓰레기량은 하루 4700t이다. 이중 94%는 종이·플라스틱·섬유 등 불에 타는 쓰레기다. 분리수거가 철저히 이뤄져 쓰레기 수분 함량도 15% 정도에 불과하다.RDF를 만들기에는 더없이 좋은 훌륭한 자원인 셈이다. 규모는 200t을 처리할 수 있는 MBT가 건설된다.RDF는 하루 100t 정도 나온다. 곧 공사를 시작해 2009년 말 완공할 계획이다. 시설은 유럽과 비교해 손색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자원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 제품을 완벽하게 골라내기 위해 원주에 설치된 선별기보다 성능이 뛰어난 기계를 설치하기로 했다. 빛으로 PVC제품을 골라내는 광학 선별기가 도입된다. 원주와 달리 유기물을 골라내는 선별기도 완벽하게 갖추기로 했다. 생산된 RDF는 열병합발전소와 석탄 화력발전소, 산업용 보일러로 보내 석탄이나 기름 대신 난방 및 발전 에너지로 이용된다. 한국 중부발전과 일부 산업체와는 RDF 공급 협약을 맺기도 했다. 김정식 자원사업팀장은 “RDF 제품의 열량은 4800∼5500㎉/㎏를 목표로 한다. 이는 무연탄 발열량과 같은 수준이고 염소 함량도 1% 이하로 줄이는 시설도 설치한다.”고 설명했다. ●기업·지자체 참여 활발 MBT 시설 건설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해 대기업들의 경쟁도 치열해졌다. 수도권매립지공사에 들어서는 MBT 시설은 260억원 규모 공사에 불과하다. 하지만 시장 선점을 위해 웬만한 대기업이 모두 참여했다.㈜태영과 포스코건설,SK건설이 참여한 컨소시엄에 최종 낙찰됐다. 입찰에는 대우건설·한화건설·한양건설 컨소시엄과 롯데건설·한라산업개발 컨소시엄 등이 참여했다. 환경부는 앞으로 소각, 매립시설을 최대한 억제하고 권역별로 MBT를 설치할 계획이다. 지자체 가운데는 원주시가 현재 시설을 확대할 계획이다. 강릉·부천·부안도 RDF공장 설치를 검토 중이다. 부산도 최근 RDF시설을 설치하기 위해 계약을 맺었다. 광주·공주·포항·대전·광양·영주시 등도 생활폐기물을 소각하지 않고 RDF를 생산할 계획을 갖고 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완벽한 시설 갖추려면 원주 RDF제품은 연료 기준 ‘다’군 2등급으로 적합 판정을 받았다. 박성근 원주시 환경과장은 “발열량이 3500∼4000㎉/㎏다. 이만 하면 도심 쓰레기에서 캐낸 석탄이라고 불릴 만하다.”고 말했다. 여기서 생산된 RDF는 시멘트 공장 소성로 부원료나 전용 보일러에 넣어 난방 연료로 사용된다. 아직은 수요처가 많지 않다. 원주시는 새로 짓는 청사에 시간당 400㎏을 소화할 수 있는 RDF전용보일러를 설치하고 있다.2011년까지 원주에 RDF 전용 발전소도 세우기로 했다. 전용 발전소가 생겨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에 대비해 2기 공장건립을 계획 중이다. 그러나 원주 RDF공장은 엄격히 말하면 완벽한 MBT는 아니다. 생화학적 처리는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 엄격하게 말하면 ‘MT시설’이라고 보면 된다. 생물학처리까지 이뤄지는 MBT시설도 있다. 경남 남해군 생활폐기물처리시설은 생물학적 처리까지 거친 뒤 연료를 만들고 있는 시설이다. 바이오컨이 기술을 들여와 설치한 뒤 위탁운영하고 있다. 생분해물질을 따로 골라내 파쇄하기 때문에 연료에 불순물이 많지 않아 열량이 7000㎉/㎏로 높다. 악취도 거의 나지 않는 장점을 지녔다. 대신 연료량은 투입량의 10%밖에 나오지 않는다. 하루 15t을 처리해 1.5t을 만들고 있다. 임건묵 바이오컨 이사는 “음식물 등 유기물이 포함된 쓰레기는 미생물이 있어 열을 내는데 이곳에서는 미생물 발효열을 이용해 쓰레기를 말리기 때문에 건조비가 절감된다.”고 설명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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