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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느림의 철학으로 고통속서 꽃피운 판화예술의 진수

    느림의 철학으로 고통속서 꽃피운 판화예술의 진수

    극심한 편집증으로 30여년째 정신병원 작업실에서 작품을 내놓고 있는 일본의 대표작가 구사마 야요이. 일명 ‘땡땡이 그림’으로 유명한 그의 작품들은 무심히 스쳐버리기가 어렵다. 작품 이면에 스민 예술행위 자체의 고통이 화폭 너머로 감지되기 때문이다. 신문로2가 성곡미술관에서 지난 19일 막올린 ‘위대한 모험, 척 클로스’전으로 시선이 쏠리는 것도 그와 같은 맥락에서다. 어려서부터 심한 난독증을 앓았고, 하반신 마비가 겹친 20여년 전부터는 필사의 노력으로 작품을 내놓아온 미국의 현대미술 거장 척 클로스(68). 미니멀리즘 기법의 극사실 인물그림과 판화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그의 개인전이 국내에서 열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전은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시작된 세계순회전의 12번째 순서. 전시에는 1972년부터 최근까지의 작가세계를 일별할 수 있는 주요작품 142점이 나와 있다. 얼핏 보기엔 추상적인 이미지들이나, 멀찍이 떨어져 바라보면 어떤 정밀화보다 강렬한 인상을 안기는 판화 작품들이다. 클로스가 척추혈관 손상으로 하반신이 마비된 것은 작가로서는 절정기인 마흔 여덟살 때. 그러나 대부분의 작가들에겐 ‘곁다리’ 작업으로 치부되는 판화에 매달려 그는 판화 작품에 회화 못지않은 독특한 아우라를 심었다. 메조틴트, 에칭, 실크스크린, 펄프 페이퍼, 일본식 혹은 유럽식 목판화 등을 두루 동원하며 그가 개척해낸 판화기법도 수없이 많다. 자신은 물론이고 가족, 주변 지인들을 대상으로 만든 극사실 초상화가 그의 세계를 압축해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서도 가장 주목해볼 작품은 어린 조카딸의 초상화 ‘엠마’와 작가의 ‘자화상’이다. 무려 113가지 색이 들어있는 시가 35억원짜리 인물 판화 ‘엠마’를 완성하기까지는 꼬박 2년이 걸렸다. 클로스 판화 세계의 특징인 ‘느림의 철학’을 대변해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성곡미술관 큐레이터 이수균씨는 척 클로스를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해가는 시대에 전통적인 제작기법과 협업에 기대는 아날로그식 작업을 고수하는 작가”라고 소개했다. 대표작 ‘엠마’도 조카딸의 얼굴을 먼저 그림으로 그린 뒤 그것을 바탕으로 일본 전통목판화 우키요에(浮世繪)를 따로 주문하는 등 시간과 인내가 전제된 작업의 결과물이다. 이번 전시의 초점이 작품 자체가 아니라 작품제작의 중간과정을 보여주는 데 놓인 건 그래서이다. 스크리블 에칭 기법으로 만든 ‘자화상’이나 유럽식 목판화 기법이 동원된 ‘루카스’, 리놀륨 판화기법의 대표작 ‘알렉스’ 등은 색이 중첩되기 이전의 중간과정에서 찍은 판화나 원판이 함께 전시되고 있다. 전시에 맞춰 내한한 기획자 테리 술탄 전 블래퍼갤러리(미국 휴스턴대학 부설) 관장은 “수없이 많은 색깔이 모여 하나의 형상이 되는 작업과정을 보여줌으로써 관객과 교감하고자 하는 전시”라고 설명했다. 전시는 9월25일까지 계속된다.(02)737-7650.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돈 밝히는 미술’에 딴죽을 걸다

    ‘돈 밝히는 미술’에 딴죽을 걸다

    최근 들어 미술의 저변이 급속히 확산된 배경은 간단하다. 무엇보다 ‘그림은 돈이 된다.’는 인식 덕분이다. 온통 돈이 되는 미술에만 눈독을 들이는 세태를 따끔하게 비판하는 전시가 인사동 한복판에서 판을 벌이고 있다. 젊은이들의 발길이 늦은 밤까지 끊이지 않는 쌈지길. 입구에 들어서면 이름만 대면 알 만한 국내 간판 상업화랑의 알파벳 이름을 본뜬 케이크 6개가 일렬로 놓여 있다. 오가는 관람객들이 아무렇게나 퍼먹다 남겨놓은 케이크의 모양새는 어수선하기 짝이 없다. 미술계 ‘권력’인 주류 상업화랑을 우회비판하는 작가 이승현(28)의 의도를 압축해 보여주는 퍼포먼스 작품이다. ‘비욘드 디 아트 이슈(Beyond the Art Issue)’란 제목의 이 기획전에 참여한 작가는 3명. 이승현과 한정선(27), 김성호(28) 등 모두 20대 신인이다. ‘주류미술 비판’이라는 주제를 향해 세 작가가 풀어내는 작업방식은 제각각이다. 가장 직설적인 화법으로 미술풍토에 맹공을 퍼붓는 작가는 한정선.1만원짜리 지폐의 세종대왕을 모나리자로 바꾸어 패러디한 디지털 프린트 ‘돈이 되는 미술’은 압권이다. 매체판화를 전공한 그는 “미술이 돈과 교환되고, 작품 값어치가 작가의 이름값에 따라 주식시세처럼 오르내리는 자본주의 미술사회를 풍자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좋은 작품=잘 팔리는 작품’‘잘 팔리는 작가=성공한 작가’라는 등식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해 보자는 게 작가의 의도다. 당초 작가가 만들어낸 1만원 패러디 작품은 100장. 에디션 번호가 붙여진 시리즈는 이미 인터넷을 통해 27장이 각각 1만원씩에 팔렸다. 이번 전시에 내놓은 1장의 작품가는 남은 73장 값에 해당하는 73만원.“팔릴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않는다.”는 작가는 “하지만 자본이 미술시장의 질서에 어떻게 개입하는지는 충분히 보여줄 수 있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 아파트 단지 외벽을 명품로고로 휘감은 디지털 프린트 작품에는 ‘사는(buying) 집’이라는 제목이 붙었다. 제목의 글자 배열을 바꾼 ‘노란 계른자’에서는 재기 넘치는 아이디어, 날선 비판의식이 빛난다. 계란 노른자와 흰자의 위치를 바꿔 위작, 큐레이터 학력위조 등 미술계 현안들을 꼬집었다. 나머지 작가들의 작품은 좀더 우회적이다. 레고 작업재료로 주목받는 이승현은 한참 말많았던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행복한 눈물’을 레고로 패러디한 ‘레고 이즈 더 베스트-행복한 눈물’을 선보였다.MoMA(뉴욕현대미술관), 리움미술관의 전경 사진에 레고를 붙인 ‘땅따먹기’시리즈에는 미술관의 권위를 전복시키고자 하는 작가의 의지가 선명하다. 새달 6일까지.(02)736-0900.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대한민국 60돌 미래로 세계로] (3) 경제대국을 향해 뛴다

    [대한민국 60돌 미래로 세계로] (3) 경제대국을 향해 뛴다

    건국 60년의 경제는 한마디로 ‘한강의 기적’으로 요약된다.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경이적인 기록은 한국 경제의 저력 그 자체였다. 하지만 압축성장의 어두운 그림자도 있었다. 글로벌 시대를 맞아 한국 경제는 또다른 도전을 요구받고 있다. 도전은 새로운 시작의 출발점이다.60년간 우리 경제의 변천과 산업현장의 주역들인 기업의 눈부신 업적 등을 되돌아 보고 글로벌의 파고를 넘는 ‘60년의 미래’를 짚어본다. ■ 소비자물가·경제규모로 본 과거 60년 달걀 1개면 서울시내에서 버스를 5.5번 탈 수 있었다. 지금은 상상하기 어렵겠지만 달걀이 아주 귀했던 1948년 건국 시절의 얘기다. 당시 달걀 1개의 가격은 24.8원(圓)으로 서울 시내버스 요금 4.5원(圓)의 5.5배였다. 건국 60년을 맞은 2008년은 어떨까. 2008년에는 거꾸로 달걀을 5.5개를 모아야만 서울서 버스 한번 탈 수 있다. 달걀 한개 가격이 2008년 현재 163원, 서울시내 버스비는 900원으로 역전됐기 때문이다. 달걀은 60년 전에 비해 6572배(두 차례 화폐개혁 반영해 2008년 가격×1000)가 올랐지만, 서울시내 버스비는 달걀 상승분보다 3배 이상 더 올라 20만 배가 됐기 때문이다. 이는 서울신문이 19일 한국은행에 요청해 1948년 건국 이후 60년 간의 생필품 가격변동을 살펴본 결과다. 한은과 통계청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60년 동안 1만 1216배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쇠고기 5만 2920배·쌀 1만 7943배 올라 상품별로 쇠고기(500g)는 255.8원(圓)에서 5만 2920배가 오른 1만 3537원이다. 돼지고기는 237.5원(圓)에서 8458원으로 올라 3만 5612배가 뛰었다. 쇠고기가 돼지고기보다 상대적으로 훨씬 많이 오른 것이다. 한은 물가통계국은 “1945년에는 쇠고기는 15.8원인 반면 돼지고기는 21.7원으로 더 비쌌다.”면서 “일하는 소가 먹는 소로 인식이 바뀌면서 1948년부터 가격이 역전됐다.”고 설명했다. 소주는 83원에서 942원으로 1만 1349배, 밀가루는 102.1원에서 1454원으로 1만 4241배,80㎏ 쌀은 8875원에서 15만 9242원으로 1만 7943배 올랐다. 금 1g은 1401.6원에서 3만 1489원으로 2만 2466배 올랐다. 특히 광복부터 건국까지 3년간은 주요 생필품이 약 11배(1000%)가 올라, 살인적인 물가상승으로 고통받았던 서민들의 애환을 짐작할 수 있다. 주식인 쌀은 3년간 286.5원에서 8875원으로 약 31배가 상승했고, 서울시내 버스요금도 0.16원에서 4.5원으로 28배가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지수로 살펴보면 1945년부터 ‘광복 60년’간 소비자물가는 약 11만배 상승했지만,1948년부터 ‘건국 60년’은 1만 2000배로 대폭 축소된다. 이 역시 건국 직전 3년간의 인플레이션을 짐작하게 한다. ●1인당 국민소득 1만9053배로 확대 건국이후 60년간 경제규모는 1만 9053배(달러 기준으로는 746배)로 확대됐다.6·25 전쟁이 끝난 해이자 통계작성 시점인 1953년 473억원(13억달러)에 불과하던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2007년에 901조 1886억원(9699억달러)으로 올라섰기 때문이다.1인당 국민소득도 1953년 67달러에서 1995년 1만달러를 돌파했고,2007년에는 12년 만에 2만달러를 돌파하는 기념비적인 해가 됐다. 경제성장률은 1954년 5.6%였고 2007년에는 5.0%였다. 자동차 총보유대수는 2008년 5월 현재 1667만대로 1945년의 7326대와 비교해 2200배가 증가했다. 자동차 생산 대수는 1955년 7대에서 2007년 408만 6308대로 엄청나게 증가했다. 선박 건조량은 1만 8955대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88만원 세대’ 저자 우석훈 교수가 보는 미래 60년 지역마다 고부가가치 산업 분산 통해 4만달러 시대로 “우리나라 휴대전화가 세계 ‘넘버 원’인 것은 국내의 소비자들이 가장 깐깐하기 때문입니다. 시민과 업체가 끊임없이 함께 토론하고 대안을 찾은 결과죠. 이는 집중을 통해 ‘2만달러 시대’를 맞이했다면 다양한 목소리들의 분산을 통해 4만달러 시대로 나갈 수 있다는 뜻입니다.”모든 유행어는 시대의 조류를 품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88만원 세대’라는 표현이 유행어로 떠오른 것은 20대 비정규직 문제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현실을 반영한다. 우석훈 성공회대 외래교수(금융경제연구소 연구위원)는 전직 말지 기자인 박권일씨와 함께 저서 ‘88만원 세대’를 내놓으면서 시대의 화두를 던진 경제학자다. 우 교수는 지난 60년의 한국 경제를 ‘압축성장’이라는 단어로 정리한다‘한강의 기적’이라는 눈부신 경제 성장을 일궈낼 수 있었지만 경제적인 불균형이란 부작용을 낳았다고 말한다. 이러한 사회적 불균형을 푸는 게 새로운 도약의 시작이라고 우 교수는 지적한다. 이는 유럽의 예와 같이 국가도, 시장도 아닌 ‘시민’이 경제 활동의 주역으로 등장하는 것이다. “크게 국가가 운영하는 경제와 시장 중심 경제로 구분한다면 스위스나 덴마크 등 유럽 대부분의 나라들은 협동조합 등 시민들이 자체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사회적 기업들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4만달러 시대’를 맞았습니다. 자원투입형 경제는 이미 ‘과거의 유산’이라는 뜻이죠.” 배럴당 100달러가 넘는 고유가 시대에서, 개발도상국이 아닌 선진국 문턱에 와 있는 한국 경제의 수준을 감안했을 때 물량을 투입해서 이윤을 창출하는 기존의 구조는 불가능하다는 게 우 교수의 진단이다. 그렇다면 해법은 무엇일까. 우 교수는 기존의 양을 늘리는 ‘집합의 경제’가 아닌 질을 높이기 위한 ‘분산의 경제’ 체제로 전환돼야 한다고 주장한다.‘좋은 국민경제’의 틀을 갖추는 것은 이를 위한 필수조건이다. “분산의 경제는 구나 동 등이 실제로 한 단위가 돼 경제 활동을 펼치는 것입니다. 또한 지역 경제가 자생력을 갖기 위해서는 과학과 기술 분야에 충분한 사회적 투자가 진행돼야 하죠. 그러나 부동산 투기로 3∼4년 만에 몇 배의 이윤을 챙길 수 있는 상황에서 누가 투자하고 연구하겠습니까. 결국 독점과 투기를 줄이지 않고서는 좋은 국민경제를 만들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규모를 키워 2만달러 시대를 맞았다면 사회를 더 효율적으로 재편하고 의사소통을 활발히 진행시켜야 4만달러 시대로 갈 수 있습니다.” 우 교수는 일본의 사례를 조언한다.90년대 초부터 10년 동안의 헤이세이 공황을 겪었지만 교토 등 지역 경제는 중앙과 달리 탄탄하게 유지됐다. 그래서 다시 안정적인 성장 가도를 달릴 수 있었다는 것이다. 지역이 중심이 된 분산의 경제는 자연스레 대규모 공장 대신 경쟁력 있는 소규모 공장 체제로 재편된다. 이때의 자원은 석유가 아닌 지식과 문화다. 우 교수는 “우리는 훌륭한 전통을 물려받은 문화국가인 데다 지난 30년 동안 공업을 발전시켜 본 경험을 갖고 있다는 게 큰 장점”이라면서 “스위스의 시계브랜드인 스와치 등과 같이 지역에 맞는 정밀기계나 소재, 정밀화학 등 고부가가치 산업을 일으킨다면 전 국토에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실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성장 중시<60·70년대>→세계화·IMF체제<90년대 초·중반>→분배<2000년대 전후> 경제 패러다임 변화 ‘성장, 분배, 그리고 세계화.’ 우리나라 경제의 60년을 농축하고 있는 키워드다. 1960년대 경제 개발은 성장을 위한 정부 주도의 계획경제였다고 볼 수 있다.1·2차 경제개발5개년 계획은 경제도약의 틀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1970년대는 중화학공업과 수출 중심의 정책이 추진됐다. 지역간 균형발전을 목표로 새마을운동이 도입된 것도 이 때다. 매달 대통령의 수출확대회의 주재,10대 종합상사 설립 등 전폭적 지지로 10년간 연평균 수출증가율은 46%였다. 지난 77년에는 수출 100억달러의 위업을 달성했다. 반면 종합상사를 중심으로 한 수출지상주의는 대기업이 재벌로 성장하는 토대를 만드는 계기가 됐다. 성장이 이데올로기화되면서 정치·사회발전은 우선 순위에서 밀렸고,1·2차 석유파동과 만성적인 물가상승 등으로 ‘복부인’이란 신조어가 등장하기도 했다. 10·26사태 직후인 1980년 경제성장률은 -2.1%,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8.7%였다. 자연스레 안정성장에 초점이 맞춰졌고, 연 평균 물가성장률을 5%의 틀로 만든 것도 이때부터였다.80년대에는 북방외교 추진, 과거 공산권 국가와의 교류 및 교역확대, 해외투자 증가 등이 두드러졌다. 하지만 무리한 성장정책과 노동력 착취 등은 노사분규를 태동시키는 요인이 됐다. 1993년 등장한 문민정부는 ‘세계화’의 흐름이 경제정책을 주도했다.95년 세계무역기구(WTO)가 출범했고 우리나라는 다음해인 9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했다. 이에 따른 외환규제 완화는 외환위기를 부르는 단초를 제공했다는 평가다. 외환위기는 경제의 전반적인 패러다임을 확 바꿨다. 전면적 구조개혁이 이어졌고 무리한 성장정책은 안정적인 성장으로, 한편으로는 ‘성장의 그늘’로 여겨진 소외계층에 대한 분배정책이 경제정책의 근간으로 자리잡았다. 국민의 정부에 이어 분배정책에 치중했던 참여정부는 2003년 경제성장률이 3.1%로 뚝 떨어지면서 저성장 논란에 휩싸였다. 동시에 성장과 분배, 그리고 세계화가 서로 맞물리면서 정책적 우선순위를 놓고 적잖은 논쟁을 불러왔다. 분배중심의 경제정책은 이명박 정부 들어서는 ‘성장과 글로벌 경제정책’으로 전환하고 있다. 연평균 7% 경제성장,1인당 국민소득 4만달러,7대 경제강국을 의미하는 ‘747공약’도 이런 토대에서 출발하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섬유·가전으로 성장…반도체·車로 글로벌 기업 배출 80년대 이후 수출 효자 ‘선박’ 대표기업 수출품 변천사 1980년대의 일이다. 삼성전자는 한 식당 주인에게서 변상 요구를 받았다. 세탁기가 막혔으니 물어내라는 요구였다. 서비스팀이 출동해 조사해보니 배수관에 감자 껍질이 무수히 쌓여 있었다. 세탁기에 감자를 넣고 돌리면 껍질이 잘 벗겨진다는 경험담이 입소문을 타면서 식당 주인들이 너도나도 감자를 ‘빤’ 것이다. 처음엔 “황당한 요구”라며 실소하던 삼성전자는 그러나 결국 세탁기를 고쳐줘야 했다. 제품 설명서에 ‘빨랫감 외에는 넣지 마시오.’라는 문구를 넣지 않았기 때문이다. 몇년 뒤 미국에서 애완고양이를 목욕시킨 뒤 털을 말리려고 전자레인지에 넣고 돌렸다가 고양이를 잃은 할머니에게 이 전자레인지를 수출한 일본 가전업체가 수억달러를 물어주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역시 ‘음식물 외에는 넣지 말라.’는 경고를 빠뜨린 탓이었다. 일련의 이 사건들은 삼성을 비롯해 앞만 보고 내달리던 국내 기업들에 ‘소비자의 권익’을 의식하게 했고, 한걸음 더 나아가 기업의 ‘사회 책임’을 고민하게 했다. ●철광석·포목·오징어로 버텼던 ‘기업 태동기’ 한국 기업의 역사는 1896년 서울 배오개 고개에 둥지를 틀고 옷감 등을 내다팔던 박승직상점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오늘날의 두산그룹 효시다. 구인회상점(1931년,LG 모태), 삼성상회(1938년, 삼성 모태), 현대토건사(1947년, 현대 모태), 선경직물(1953년,SK 모태) 등도 잇따라 태동했다. 하지만 근대 기업이 본격적으로 뿌리내린 것은 1950년대 중반이라는 게 대체적 견해다. 미국 달러화에 의지한 ‘원조 경제’ 시대였다. 김성수 경희대 교수는 이 시기 경제의 특징을 “돈벌이 자체에 집착한 천민형 자본주의”라고 정의했다. 주된 수출품도 가공하지 않은 원재료였다. 지식경제부 통계에 따르면 1961년 수출 1,2위 상품은 철광석(530만달러)과 중석(510만달러)이었다. 오징어(5위)와 활선어(6위)도 상위권에 포진했다. ●섬유·가발·가전 꽃피운 ‘고도성장기’ 70년대 들어 한국 경제는 질적으로 도약했다. 중공업 비중이 1975년 처음으로 경공업과 같아지더니 이내 역전했다.‘국산 1호’ 타이틀을 건 치약, 라디오, 전화기, 흑백TV, 세탁기, 자동차 등이 줄줄이 쏟아졌다. 중동 특수가 일면서 건설업도 급성장했다.70년대가 LG(당시 금성)의 시대였다면 80년대는 현대의 전성기였다. 그래도 수출 저변은 섬유·의류산업이 떠받쳤다. 1970년 섬유는 단일품목으로 무려 3억달러 이상을 수출하며 1위 품목으로 올라섰다. 그 유명한 가발(3위) 수출도 이 때 이뤄졌다. 정부 주도 ‘계획경제’의 빛과 그림자가 심화된 것도 이 무렵이다. ●반도체·자동차·선박 앞세운 ‘글로벌 성장기’ 80년대 말의 3저(低) 호황과 88서울올림픽 개최에 힘입어 정부와 기업들의 기세는 하늘을 찔렀다. 민주화 바람을 타고 노사분규도 급증했지만 ‘고도성장’에 묻혔다.1995년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의 평균 매출 증가율(27.7%)과 영업이익률(11.3%)은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은 최고 기록이다. 산업구조에도 또 한차례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반도체, 선박, 컴퓨터, 철강 등이 수출 주력상품으로 전면 부상했다. 반도체는 1992년 수출 1위 품목(68억달러)으로 처음 올라선 뒤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자동차도 ‘포니 신화’를 연 지 20년 만인 1995년, 연간 100만대 수출을 돌파했다. 그러나 ‘산이 높으면 골도 깊듯이’ 1997년 외환위기가 찾아왔다. 경제가 크게 휘청댔다. 재계 판도도 바뀌었다. 외환위기 직전인 97년 4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재계 서열 1위(자산 기준)는 현대(54조원)였다. 삼성은 52조원으로 2위였다. 그로부터 11년 뒤인 올 4월, 삼성(144조원)은 현대차(74조원)와의 격차를 크게 벌리며 부동의 1위 자리를 굳혔다. 롯데가 ‘빅5’로 올라선 것도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해서다. 반면, 대우, 한라, 진로, 고합, 해태 등 10개가 넘는 재벌그룹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벤처 버블 붕괴’의 고통도 뒤따랐다. 정구현 삼성경제연구소장은 “해외 현지생산 확대 등 기업들의 글로벌 경영이 본궤도에 오르고 주주 자본주의가 뿌리내린 것은 이 시기의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IT 경쟁력으로 中 추격 막아야” 미래 성장모델은 “회사가 10년,20년 후에 뭘 먹고 살아야 할지 걱정이다.”(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5년 전에는 미래를 준비할 시간으로 10년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지난 5년간을 여러분(임직원)이 그냥 까먹었다. 이대로 가면 5년 안에 망한다.”(최태원 SK그룹 회장) “해외 진출과 인수합병(M&A)에 대비해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실행역량을 강화하라.”(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미래를 걱정하는 대기업 총수들의 발언에는 한치의 방심도 허용되지 않는 냉혹한 ‘비즈니스 정글’의 생존명제가 녹아있다. 멈추는 순간 쓰러지고마는 굴렁쇠처럼 진화의 노력을 계속하지 않는 기업은 언제건 과거의 영화와 함께 역사의 뒤안길로 묻혀 버릴 수 있는 것이다. 이는 역사가 증명한다. ●변화·혁신 없인 지속적 성장 어려워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1955년 국내 100대 기업에 들었던 곳 가운데 50년이 흐른 2005년에도 순위에 들어있는 곳(상호변경 포함)은 CJ,LG화학, 현대해상, 한진중공업, 대림산업, 한화, 한국전력 등 7개에 불과했다. 기업집단으로 따지면 64년 10대그룹 중 지금도 10대그룹인 곳은 삼성과 LG뿐이다. 변화와 혁신은 기업들이 지속적인 성장을 달성하는 데 있어 가장 핵심적인 요소다. 특히 앞으로는 한국기업 고유의 성장모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까지는 따라 배울 수 있는 글로벌 기업들이 많았다. 미국식이나 일본 또는 유럽식 경영모델 중 적합한 것을 선택해 따라가면 됐다. 실제로 많은 국내 기업들이 이런 벤치마킹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상황이 다르다. 김신(경희대 교수) 한국기업경영학회장은 국내기업에 특징적으로 부과된 과제를 ▲소유와 경영에서 어떠한 기업행태를 만들어 내느냐 ▲한국기업이 처한 기업지배구조를 어떠한 방식으로 선진화하느냐 ▲초일류 기업으로서 어떠한 글로벌 경영전략을 수립하느냐 ▲이제까지 세계가 보지 못했던 혁신 제품을 어떻게 개발하느냐 ▲선도기업으로서 국제가격과 기술주도권을 어떻게 획득하느냐 ▲한국형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어떻게 구현하느냐로 요약했다. 김 회장은 “지금까지의 성공적인 발전상을 앞으로도 이어가기 위해서는 세계적인 기업의 장점과 단점, 성공사례와 실패사례를 철저히 분석하고 여기에 한국적 특수성이라는 변수들을 집어넣어 우리만의 새로운 기업모형과 경영이론을 창출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활용도에 미래경쟁력 달려 이와 함께 많은 전문가들이 국내기업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요소로 첫머리에 꼽는 것이 세계의 공장 중국의 활용이다. 거의 모든 산업부문에서 중국의 맹추격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버릴 것과 살릴 것을 명확히 구분해 강점있는 분야에 투자를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산업기술재단 전망에 따르면 현재 한국이 중국보다 우위에 있는 이동통신장비, 디지털TV, 냉연강판 등은 2010년 중국 우위로 역전될 것으로 보인다.MP3플레이어 등에서는 이미 2004년을 전후로 중국에 역전을 허용한 상태다. 경제대국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나라들에 대한 진출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을 지칭하는 ‘브릭스(BRICs)’ 국가들을 필두로 베트남·인도네시아·터키·멕시코 등이 꼽힌다. 오일달러를 바탕으로 비상하고 있는 중동 등 산유국도 국내기업이 글로벌 경쟁에서 반드시 승리해 쟁취해야 하는 주력시장이다. ●규모 큰 세계시장에 집중 투자 글로벌 성장 가능성이 높고 세계시장 규모가 큰 분야에 대한 집중투자도 중요하다. 김득갑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제품·서비스와 정보기술(IT)·생명공학(BT) 등의 결합·융합 부문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특히 우리나라가 강점을 갖고 있는 IT 분야의 경쟁력을 지렛대 삼아 에너지, 헬스케어, 환경 등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태양광·연료전지 등을 핵심으로 하는 에너지산업, 건강과 장수의 꿈을 실현하는 생명산업, 개인과 기업의 미래를 디자인하는 부티크·투자은행 등이 유망분야로 꼽힌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靑 류우익실장·수석 최소 6명 교체

    이명박 대통령이 이르면 20일 류우익 대통령실장 교체를 포함한 청와대 수석비서관 인사를 단행한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한승수 국무총리와 국무위원에 대한 개각은 인사청문 절차 등을 감안,18대 국회가 개원한 뒤 단행하기로 해 빨라야 다음주 말쯤 이뤄질 전망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8일 “한·미 쇠고기 추가협상이 19일 타결되는 대로 이 대통령이 대국민담화를 통해 국정쇄신 의지를 밝히고, 향후 국정운영에 대한 국민들의 협조를 당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담화를 통해 쇠고기 파동에 대한 진솔한 사과와 함께 추가협상 결과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밝히고, 국민들의 이해와 협조를 구하는 한편 물류대란 등 당면현안과 향후 국정 방향에 대한 구상도 내놓을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청와대 수석 인사는 대폭이 될 것”이라고 언급, 류 실장과 이동관 대변인을 포함한 수석급 이상 9명 가운데 6명 이상(공석인 사회정책수석 포함)이 교체될 전망이다. 청와대는 수석비서관 후보들을 2∼3배수로 압축한 가운데 막바지 검증작업을 벌이고 있다. 새 대통령실장에는 윤진식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과 윤여준 전 한나라당 의원이 거론되는 가운데 제3의 인물이 발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무 맹형규·홍보 박형준 유력 장관급으로 격상될 것으로 알려진 정무수석에는 3선을 지낸 맹형규 전 한나라당 의원이, 신설될 홍보특보에는 박형준 전 한나라당 의원이 유력시된다. 민정수석은 정종복 전 한나라당 의원과 박영수 서울고검장, 대통령직인수위 당시 법령정비팀장을 지낸 정선태 서울고검 검사 등이 거명된다. 외교안보수석엔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과 김병관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현인택 고려대 교수 등이 물망에 올라 있다. 경제수석은 박병원·김석동·진동수 전 재경부 차관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회정책수석에는 박재완 정무수석의 이동 가능성과 함께 강윤구·문창진 전 보건복지부 차관이 거명된다. 곽승준 국정기획수석과 이주호 교육과학문화수석, 이동관 대변인은 유임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석인 기획조정비서관에는 정인철 전 인수위 기획조정분과 전문위원이 내정됐다. 한편 감사원장에는 김황식 대법관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진경호 윤설영기자 jade@seoul.co.kr
  • 코트라 사장 후보 5명으로 압축

    공모 절차를 진행 중인 코트라 임원추천위원회는 17일 면접심사를 거쳐 후보를 5명으로 압축했다. 최종후보 5명은 조환익 전 수출보험공사 사장, 김인식 전 킨텍스 사장, 윤철수 전 LG상사 부사장, 정순원 전 현대로템 부회장, 한영수 전 무역협회 전무이다. 응모자는 총 49명이었다.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 후보도 김윤호 전 한국지역난방기술 대표, 김흥권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 이명환 전 동부 대표이사, 이성복 전 한국알엔엘 대표이사, 정승일 GS건설 고문 5명으로 압축됐다. 감사 후보에는 변중석 전 은행연합회 감사, 조영래 미풍산업사 대표, 홍순로 나산 상근감사 3명이 올라갔다. 한국석유공사는 이날 서류심사 통과자 6명을 대상으로 면접 심사를 실시했으나 적임자가 없어 재공모에 들어가기로 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총리 野인사 대거 거론… 춤추는 하마평

    총리 野인사 대거 거론… 춤추는 하마평

    개각과 청와대 수석비서관 인선 작업이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르면 오는 20일 국무총리와 대통령실장의 교체 여부와 함께 후임자를 발표한 뒤 22일이나 23일 장관 및 청와대 수석 인사를 단행하는 단계적 인적 쇄신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과 청와대 주변에선 후임 총리 등 인선의 폭과 후임 인물을 놓고 각종 버전의 하마평이 난무, 인선 작업이 여전히 고심 속에 진행되고 있음을 방증했다. ●급류 타기 시작한 인선 작업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7일 기자들과 만나 “마라톤으로 치면 42.195㎞ 가운데 25㎞는 온 것 같다. 반환점은 돌았다.”고 말했다. 인선작업이 상당부분 진행됐음을 시사한 것이다. 그는 특히 “일부 인사들에 대해서는 검증작업도 진행되고 있다.”고 말해 몇몇 장관 및 수석 자리는 이미 후보군이 압축됐음을 내비쳤다. 개각이 임박하면서 총리와 대통령실장 교체 여부에 대한 관측도 크게 출렁댄다. 그동안 교체설이 나돌던 한승수 국무총리가 유임될 것이라거나, 유임이 점쳐지던 류우익 대통령실장이 교체 쪽으로 정리됐다는 얘기들이 나온다. 물론 반대 버전도 있다. 막판까지도 인선 향배가 안개속을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에는 자유선진당 심대평 대표의 거취도 한몫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심대평 총리론에 대해 선진당측이 당론을 정하지 못하면서 청와대도 막판까지 후임 총리에 대해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심대평 총리론은 ‘보수대연합’ 논란으로 이어지면서 혼란을 가중시키는 형국이다. 후보군 압축 작업이 본격화했지만 청와대나 한나라당 주변에선 갖은 하마평이 난무하고 있다. 인적 쇄신의 방향과 기준에 대해서도 당·청이 엇박자를 낸다. 개인의 이해나 주관에 따라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자칫 인적 쇄신 이후 또 다른 잡음이 일어날 소지가 엿보인다. 당·청간 난기류는 국무총리 하마평에서부터 드러난다. 청와대 주변에서 한승수 총리의 후임으로 심대평 자유선진당 대표, 최인기 통합민주당 정책위의장, 강현욱 전 전북지사, 이원종 전 충북지사 등이 거명되는 데 대해 한나라당에서는 “대체 기준이 뭐냐.”“인선의 원칙이 뭐냐.”며 혼란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당·청 엇박자… 또다른 잡음 소지 특히 야당의 현직 대표와 정책위의장까지 총리 하마평에 거명되자 당의 한 관계자는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되어 가기에 이런 인사들까지 거론되느냐.”고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당 내에서는 “이럴거면 차라리 민주당이나 자유선진당과 당정회의를 하라.”는 볼멘소리까지 들린다. 한 당직자는 “탕평인사 차원에서 그런 인사들의 이름이 나오는 모양”이라며 “탕평인사라는 말은 결국 거국내각을 말하는 것인데 지금은 집권 초기인데다가 거국내각을 생각할 만큼 정권이 취약하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청와대는 적반하장이란 반응이다. 이런저런 인물들이 대부분 당쪽에서 이런저런 이유로 거명된 것이지 이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게 아니라는 주장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총리후보로 최근 거명되는 J씨를 예로 들며 “지금도 당쪽에서는 자기의 이해관계에 따르거나 별다른 근거 없이 엉뚱한 이름들을 거론하고 있다.”면서 “자칫 이 대통령의 인적 쇄신 작업이 이런 억측들로 인해 상처 받지 않을까 염려된다.”고 말했다. 진경호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IT플러스]

    ● 삼성전자 MP3 플레이어 ‘옙 S2’ 삼성전자가 매끄러운 조약돌을 형상화한 패션형 MP3 플레이어 ‘옙 S2’(모델명 YP-S2)를 내놓았다.‘음악의 원석(原石)’이라는 컨셉트를 조약돌 모양의 파격적 디자인에 담아냈다. 편안한 조작 느낌과 단순한 기능 압축에도 역점을 뒀다.1기가바이트(GB) 4만 9000원선,2GB 5만 9000원선. ● 아이로봇 무료 체험 이벤트 로봇청소기 룸바를 만드는 아이로봇이 무료 체험 이벤트를 벌인다. 오는 26일까지 룸바몰닷컴(www.room bamall.com)에 ‘써보고 싶은 이유’를 올리면 20명을 추첨해 15일간의 무상 체험 기회를 준다. 당첨자는 27일 발표한다. ● ‘제우스 150DS’ 굿디자인상 비티씨정보통신의 듀얼 모니터 ‘제우스 150DS’가 ‘2008 상반기 굿디자인(GD)상’을 받았다. 이 상은 한국디자인진흥원과 지식경제부가 준다. 듀얼 모니터는 2개의 화면을 상하 좌우 앞뒤로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1대1 상담 수요가 있는 은행, 증권, 판매, 교육 현장 등에 적합하다. ● ‘브라비아’ 홈시어터 신제품 소니코리아가 2008년형 ‘브라비아’ 홈시어터 신제품을 출시했다. 고급 수요자를 겨냥한 일체형(DAV-DZ777)과 원룸 소비자를 겨냥한 실속형(DAV-DZ270) 두 종류가 있다. 두 모델 모두 DVD 영상을 풀 고화질(HD)로 볼 수 있다. 가격은 각각 54만 8000원,34만 8000원. ● 사진편집 소프트웨어 ‘캡처 NX2’ 니콘이미징코리아가 사진 편집 소프트웨어 ‘캡처 NX2’를 내놓았다.2006년 출시 제품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선택 범위를 간단하게 설정할 수 있는 ‘선택 컨트롤 포인트’ 기능과 인물의 잡티 등을 자동으로 없애주는 ‘브러시’ 기능 등을 추가했다.
  • 7년된 경유차 폐차 땐 차량기준가 80% 지원

    출고된 지 7년 이상된 경유차를 폐차하면 차량기준가액의 80%를 보조금으로 받는다. 또 친환경 저공해차를 구입하면 최고 780만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15일 매연을 많이 발생시키는 경유차를 줄이고 친환경 지동차를 보급하기 위해 올해 1680억원을 투입해 보조금 지원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선 오염물질 배출량이 많은 노후 경유차를 폐차할 때 지원하는 보조금을 지난해 50%에서 80%로 크게 늘렸다. 이에 따라 보조금 지급대상 확인서를 교부받아 폐차하면 보험개발원이 산정한 분기별 차량기준가액을 토대로 소형차는 100만원, 중형은 300만원, 대형은 600만원까지 지원받는다. 차령 7∼9년짜리는 10년을 기준선으로 삼는다. 경유차의 조기 폐차와 친환경 저공해차 구입절차 등 상세한 정보는 맑은서울추진본부 홈페이지(cleanair.seoul.go.kr)나 다산콜센터(국번없이 120)로 문의하면 된다. 서울시는 또 친환경 저공해 경유차를 구입할 때 대당 200만∼780만원을 지원한다. 저공해차에 대해서는 환경개선부담금을 5년간 면제하고 공영주차장 주차비도 50% 감면하는 등 다양한 혜택을 마련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조기폐차 때에는 보조금 이외에도 폐차장에서 주는 고철 비용이나 신차 구입 때 20만원의 할인 혜택도 함께 받는다.”면서 “7년 이상된 경유차는 중고차 시장에서 제 값을 받기 어렵기 때문에 조기 폐차에 참여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내년부터 수명이 다된 경유버스 1000여대씩을 압축천연가스(CNG)버스보다 더 친환경적인 ‘CNG 세미 하이브리드 버스’로 바꾸기로 했다.CNG 세미 하이브리드 버스는 대당 가격이 1억 1000만원으로 CNG버스나 경유버스보다 1500만∼3000만원 비싸지만 그에 비해 온실가스 등 유해가스 배출량은 15∼20% 적고 연비는 15%가량 높은 장점이 있다.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한전·수출보험公 등 사장후보 압축

    지식경제부 산하 주요 공기업 기관장 후보가 압축됐다.13일 지경부와 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 임원추천위원회는 면접심사를 거쳐 이원걸 전 한전 사장과 곽진업 전 한전 감사, 박희갑 전 남동발전 사장, 윤맹현 한국원자력원료 사장, 정태호 동서발전 사장 등 5명을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사장 후보로 추천키로 했다. 공공기관운영위는 이들을 대상으로 심사를 실시해 최종 후보 3명을 인사권자인 대통령에게 추천할 예정이다. 수출보험공사 사장추천위도 서류심사를 통과한 6명에 대한 면접을 거쳐 강원구 현 부사장과 이동훈 전 상공부 차관, 이찬호 전 LG필립스 부사장 등 3명을 인사권자인 지경부 장관에게 추천했다.코트라는 지원자 49명을 대상으로 서류심사를 벌여 조환익 전 수보 사장과 이환균 전 건설교통부 장관, 정순원 로템 고문, 김인식 킨텍스 사장 등 8명을 선정해 17일 면접을 할 예정이다. 한국석유공사도 17일 3배수를 확정할 계획이다. 한편 지경부는 “석탄공사와 지역난방공사, 전기안전공사, 광업진흥공사, 에너지관리공단, 광해방지사업단, 요업기술원 등 7개 기관장에 대한 공모에는 71명이 응모했다.”고 밝혔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전북 버스업계, 16일부터 감축 운행 결의

    전북지역 버스업계가 경유가 폭등에 대한 정부의 대책을 요구하며 오는 16일부터 감축운행에 돌입하기로 결의해 교통대란이 우려된다. 전북지역 19개 노선버스운송사업자들은 최근 비상대책 임시총회를 열고 정부에 특단의 대책을 요구하는 7개항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버스업체 관계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경유비 추가 부담액에 대한 자금지원 확대 ▲3개월마다 지급하는 유류세 환급 매월 지급 ▲경유가 세액 보조금 차액 전액 보조 및 교통세 인하분 환원▲농어촌버스와 시외버스 압축천연가스 차량으로 대차▲준공영제 도입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16일부터 시외·시내·농어촌버스의 운행 노선 중 30%를 감축하고 7월1일부터는 전체 노선버스의 50%를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운송사업조합은 경유가가 ℓ당 1900원까지 치솟는 등 버스업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한계선을 넘은 만큼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했다. 버스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최근 경유가 폭등으로 버스 한대당 매월 약 400만원씩 적자가 나는 실정”이라면서 “지금까지는 서민 대중의 필수적 생활 교통수단인 점을 감안해 적자를 감내했으나 이제 더 이상 운행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정부에 이같은 타개책을 요구한 것”이라고 말했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세계 거장들 ‘판화의 편견’을 깬다

    세계 거장들 ‘판화의 편견’을 깬다

    판화, 거장의 어깨 너머로 ‘복권’을 꿈꾸다? 서울 삼성동 인터알리아 아트스페이스에서 한창 전시 중인 ‘에디션:더 뉴 오리지널’전의 의미를 한마디로 압축한다면 이쯤 되지 않을까 싶다. 알렉스 카츠, 앤디 워홀, 마크 퀸, 로이 리히텐슈타인, 데미안 허스트, 키스 해링, 프랭크 스텔라, 척 클로스, 짐 다인…. 전시장은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뛸 현대미술의 거장 20명의 판화 작품들로 즐비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관람객들은 전시품들이 ‘판화’라는 대목에서 내심 고개를 갸웃거리고 말지도 모른다. 판화를 ‘이류 예술’쯤으로 인식하는 편견이 어쩔 수 없이 앞서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는 그 근거없는 편견을 깨는 데 초점이 맞춰진 기획전이다. 인터알리아측은 “얼핏 희소가치가 떨어지는 판박이 작품으로 보이지만, 작가들은 ‘에디션(한정판)’이라는 이름을 붙여 무작위 복제품들과는 선을 긋는 장르가 판화”라고 전제한 뒤 “새로운 이미지 자체를 판화라는 형식을 빌려 보여 주고자 처음부터 의도된, 엄연한 미술의 한 형식”이라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대중적 이미지를 실크스크린으로 대량으로 ‘찍어낸’ 팝아티스트 앤디 워홀의 작품은 판화의 미술적 가치를 웅변한 대표작으로 꼽힌다. 거장 20명의 판화, 조각 작품들을 집중소개하는 전시는 청담동 네이쳐포엠 인터알리아에서도 동시에 진행된다.(02)515-7418.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서울, 무공해 전기버스 달린다

    서울, 무공해 전기버스 달린다

    서울시는 유가 ‘150달러 시대’가 지속될 우려가 커짐에 따라 기름값과 오염을 대폭 줄일 수 있는 대중버스를 적극 도입키로 했다. 도입되는 버스는 전기배터리버스와 압축천연가스(CNG) 하이브리드버스 등이다. 전기버스는 서울의 도로 환경 등을 감안, 장·단점 논란이 있었지만 오염을 제로화한다는 측면에서 도입이 결정됐다. 서울시는 이와 관련,9일 현대자동차와 대우버스 등과 ‘차세대 친환경 시내버스 개발과 보급’ 협약을 체결한다고 8일 밝혔다. 유가 급등을 감안한 중장기적 대중교통 전략이다. ●세계 최초… 2개 노선에 1대씩 투입 시는 이에 따라 전기버스,CNG 하이브리드버스 등 차세대 친환경버스 기술을 공동 개발해 보급키로 했다. 경유 등의 화석연료가 연소될 때 발생하는 질소산화물과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조치이다. 시는 우선 9일부터 세계 최초로 천연가스를 주연료로 사용하는 CNG 하이브리드 버스 2대를 노선에 투입한다. 상진운수 2102번 노선(중랑 차고지∼화랑대역)과 대진여객 110번 노선(정릉∼동대문구청)이다. CNG 하이브리드 버스는 제동시 발생하는 감속 에너지를 다시 전기로 회수, 차량 시스템 유지와 모터 재시동에 사용함으로써 기존 경유 버스에 비해 유해 배기가스를 20% 이상 줄이고 연비도 대폭 개선한 것이다. 또 5초 이상 버스가 정지하면 자동적으로 공회전을 차단하는 ‘회생제동 기능’으로 배출가스와 연료낭비 등을 최소화하고 정체 구간에서 느끼는 소음과 차량 진동에 따른 불편을 최소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는 또 앞으로 5년 안에 화석연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무공해 전기 시내버스’도 단계적으로 도입하기로 했다. 현대차·대우버스가 이 사업에 참여한다. 이 버스는 그동안 노선의 굴곡에 따른 엔진의 힘, 노선길이 대비 전기 충전량 부족 등의 문제점이 지적됐으나 전기배터리를 몇개씩 구비해 교환하는 방법으로 이를 해소하기로 했다. ●친환경버스 구매 예고제 도입 시는 이 사업의 성공을 위해 친환경 버스 제작기술을 선도하는 기업의 제품을 적극 구매하는 ‘친환경 버스구매 예고제’를 도입키로 했다. 시는 이들 버스 제작업체에 버스의 단계적 도입을 약속하고 제작업체는 제품판매 걱정 없이 저공해 기술개발과 실용화에 투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서울시 채희정 저공해사업담당 과장은 “규제 일변도의 저공해 차량 개발정책으론 온실가스 문제와 에너지 위기를 극복하는데 한계가 있다.”면서 “시는 CNG하이브리드버스, 전기버스 등을 도입하고 친환경버스 제작기술의 발전을 위해 ‘친환경버스 구매예고제’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법으로 친환경에너지 산업을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서울, 무공해 전기버스 달린다

    서울, 무공해 전기버스 달린다

    서울시는 유가 ‘150달러 시대’에 대한 우려가 커짐에 따라 기름값과 환경오염을 대폭 줄일 수 있는 대중버스를 적극 도입하기로 했다. 도입되는 버스는 전기배터리버스와 압축천연가스(CNG) 하이브리드버스 등이다. 전기버스의 도입은 서울의 도로 환경 등을 감안, 장·단점 논란이 있었지만 오염을 ‘제로화’한다는 측면에서 도입이 결정됐다. 서울시는 이와 관련해 9일 현대자동차, 대우버스 등과 ‘차세대 친환경 시내버스 개발과 보급’ 협약을 체결한다고 8일 밝혔다. 유가 급등을 감안한 중장기적 대중교통 전략이다. 시는 우선 9일부터 세계 최초로 천연가스를 주연료로 사용하는 CNG 하이브리드 버스 2대를 노선에 투입한다. 상진운수 2102번 노선(중랑 차고지∼화랑대역)과 대진여객 110번 노선(정릉∼동대문구청)이다. CNG 하이브리드 버스는 제동시 발생하는 감속 에너지를 다시 전기로 회수, 차량 시스템 유지와 모터 재시동에 사용함으로써 기존 경유 버스에 비해 유해 배기가스를 20% 이상 줄이고 연비도 대폭 개선한 것이다. 또 5초 이상 버스가 정지하면 자동적으로 공회전을 차단하는 ‘회생제동 기능’으로 배출가스와 연료낭비 등을 최소화한다. 서울시는 또 앞으로 5년 안에 화석연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무공해 전기 시내버스’도 단계적으로 도입하기로 했다. 현대차·대우버스가 이 사업에 참여한다. 이 버스는 그동안 노선의 굴곡에 따른 엔진의 힘과 전기 충전량 부족 등의 문제점을 차세대 전기배터리를 이용, 해결하기로 했다. 시는 이 사업의 성공을 위해 친환경 버스 제작기술을 선도하는 기업의 제품을 적극 구매하는 ‘친환경 버스구매 예고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서울시 채희정 저공해사업담당 과장은 “CNG 하이브리드버스, 전기버스 등을 도입하고 친환경버스 제작기술의 발전을 위해 ‘친환경버스 구매예고제’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법으로 친환경에너지 산업을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高유가 민생안정 대책] 에너지 효율화 대책은

    이번 대책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에너지절약시설 투자세액공제율 20% 상향, 신재생에너지 설치 지원 등 에너지 절약 구조로의 전환 방안이다. 우리나라의 ‘고에너지 소비국’ 구조를 바꾸지 않는 한 고질적인 ‘고유가 고통’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정부는 우선 고유가에 따른 버스운행료 부담을 덜기 위해 압축천연가스(CNG) 버스 구입비용의 일부(대당 2250만원)를 지원하는 사업을 50% 확대한다. 이에 따라 올해 299억원을 추가로 보조, 모두 1327대를 지원할 방침이다. 정부는 또 에너지 절약시설에 투자한 금액에 대한 법인세 공제 비율을 기존의 10%에서 20%로 늘린다. 대상은 에너지 절약형시설과 중유재가공시설, 절수설비, 신·재생에너지시설 등으로 1000억원 정도 지원할 방침이다. 이어 ▲에너지 절약형시설 투자금 융자 1000억원 ▲노후보일러 교체 270억원 ▲고효율 조명기기 보급 330억원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 밖에 대중교통 이용을 편리하게 하기 위해 4·4분기부터 서울시와 수도권간 광역버스에 통합환승할인운임제를 시행한다. 지열 이용한 냉난방 시설 설치, 풍력 발전시설 투자 보조 등 신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리기 위해 올해 예산에서 2117억원을 추가로 지원하기로 했다. 또 에너지 자원 확보를 위한 대책으로는 우선 석유공사에 6000억원을 추가로 지원, 대형 자원 개발 전문기업으로 육성키로 했다. 석유와 가스 등 국내외 유망 개발광구나 생산광구를 확보하기 위한 융자지원도 1000억원 추가하고, 석유공사와 광업진흥공사가 자원개발펀드에 신규 자금 30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광업진흥공사의 동광 등 해외 광업 프로젝트 투자에는 1000억원을 추가로 지원할 방침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美쇠고기 어디로] 법정 옮겨붙는 촛불

    경찰의 촛불시위 해산과정에서 다친 피해자들이 경찰청장을 고소·고발하고,1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장관고시의 무효를 주장하는 헌법소원 청구인단에 참가할 의사를 밝히는 등 촛불시위와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가 법정공방으로 이어질 태세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3일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다친 피해자 13명(고소인)과 한국진보연대 오종렬 대표 등 고발인 9명 명의로 어청수 경찰청장 등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고발했다.”고 밝혔다. 또 서울대는 경찰청장에게 공문을 보내 지난 1일 발생한 음대 이나래(22·여)씨 폭행사건에 대한 유감을 표시하는 한편 평화적 집회를 위한 경찰의 유연한 대처를 당부했다. 이씨는 주변 사람들의 만류로 고소인단에는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진희 서울지방경찰청장은 피해자 이씨와 가족에게 사과했다. 또 “가해 의경이 2∼3명으로 압축됐다.”면서 “사실 확인 후 적절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1일 새벽 물대포를 쏜 것은 시위대가 청와대를 경비하는 무장병력과 마주치는 것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면서 “시위가 극렬 폭력양상을 보이지 않고, 경찰의 마지막 저지선을 뚫지 않으면 물대포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장관고시 무효를 위한 헌법소원 청구인단 모집에는 10만 3700여명이 참가했다. 민변은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고시가 있었던 지난달 29일부터 이날 정오까지 청구인단을 모집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우리은행장 이종휘씨 유력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에서 다크호스로 떠올랐던 김은상 SC제일은행 부행장 등이 면접에서 탈락하면서 이종휘(우리투자증권 고문) 전 우리은행 수석부행장의 우리은행장 내정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게 됐다.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 행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이날 행장 후보 7명을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해 후보를 이 전 수석부행장과 윤경희 ABN암로 한국대표, 윤종규(김&장 상임고문) 전 국민은행 부행장 등 3명으로 압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면접을 앞두고 다크호스로 부상했던 김 부행장과 이종호 전 LG카드 사장 등이 3배수에 들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력 후보였던 이 전 수석부행장이 내정될 여지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수석부행장은 1970년 우리은행에 입행해 여신지원본부장, 경영기획본부장, 수석부행장 등 핵심 요직을 두루 거친 영업통이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법정 옮겨붙는 촛불

    경찰의 촛불시위 해산과정에서 다친 피해자들이 경찰청장을 고소·고발하고,1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장관고시의 무효를 주장하는 헌법소원 청구인단에 참가할 의사를 밝히는 등 촛불시위와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가 법정공방으로 이어질 태세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3일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다친 피해자 13명(고소인)과 한국진보연대 오종렬 대표 등 고발인 9명 명의로 어청수 경찰청장 등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고발했다.”고 밝혔다. 또 서울대는 경찰청장에게 공문을 보내 지난 1일 발생한 음대 이나래(22·여)씨 폭행사건에 대한 유감을 표시하는 한편 평화적 집회를 위한 경찰의 유연한 대처를 당부했다. 이씨는 주변 사람들의 만류로 고소인단에는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진희 서울지방경찰청장은 피해자 이씨와 가족에게 사과했다. 또 “가해 의경이 2∼3명으로 압축됐다.”면서 “사실 확인 후 적절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1일 새벽 물대포를 쏜 것은 시위대가 청와대를 경비하는 무장병력과 마주치는 것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면서 “시위가 극렬 폭력양상을 보이지 않고, 경찰의 마지막 저지선을 뚫지 않으면 물대포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장관고시 무효를 위한 헌법소원 청구인단 모집에는 10만 3700여명이 참가했다. 민변은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고시가 있었던 지난달 29일부터 이날 정오까지 청구인단을 모집했다. 글 / 서울신문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정유·보일러 업계 고유가 2제] 전기·나무·갈탄 이용… ‘非기름 보일러’ 바람

    최근 유가가 급등하면서 기름 보일러 수요가 줄고 전기 보일러나 화목(火木·땔나무) 보일러 등 비(非)기름 보일러 수요는 늘고있다. 2일 보일러 업계에 따르면 도시가스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는 농촌지역 및 수도권 외곽을 중심으로 전기 보일러나 화목 보일러 판매가 늘고 있다. 우리나라의 연간 보일러 판매량은 170만대 수준이다. 이중 60% 정도가 가스 보일러(100만대)다. 저렴한 도시가스 공급이 안 되는 곳은 기름 보일러(연간 25만대)를 많이 써 왔다. 하지만 요즘에는 기름 보일러 대신 화목, 전기, 갈탄 등 비기름 보일러를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 올해 1∼5월 귀뚜라미의 기름 보일러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줄었다. 반면 화목 보일러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0% 증가했다. 전기 보일러 판매도 34% 늘어났다. 갈탄 보일러는 60%, 다목적 보일러는 28% 증가했다. 가스 보일러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팔렸다. 경동나비엔의 전기 보일러는 올해 1∼5월 5000대가 팔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증가했다. 하지만 기름 보일러는 4% 줄었다. 귀뚜라미 보일러 관계자는 “전기 보일러 판매량이 늘어난 것은 고유가로 조금이라도 돈이 적게 드는 보일러를 선택하려는 소비자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귀뚜라미는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화목 보일러의 업그레이드 형태인 펠릿(pellet) 보일러를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새끼손톱 크기의 원기둥 모양으로 압축된 나무 칩인 ‘펠릿’을 연료로 사용했다. 펠릿이 기름이나 가스처럼 자동으로 분사량이 조절돼 화력 조절이 힘든 기존 화목 보일러의 단점을 개선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쇠고기’ 포함 국정전반 대수술

    ‘쇠고기’ 포함 국정전반 대수술

    지난 30일 이명박 대통령이 중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뒤로 ‘쇠고기 정국’에 임하는 청와대 기류가 확 바뀌었다.‘이번에 세게 훈련했는데 왜 바꾸느냐.’고 했던 이 대통령부터가 달라졌다.‘관계장관 한두 명 자른다고 될 일이 아니다.’에서 ‘문책인사를 포함해 할 수 있는 건 다 해야 한다.’는 인식으로 바뀐 듯하다. 이 대통령은 지난 30일 밤 중국에서 돌아와 촛불집회 상황을 보고받은 데 이어 주말 이틀 동안 여권 핵심부와 지인들로부터 조언을 들으며 정국 수습을 위한 장고에 들어갔다. 청와대 관계자는 1일 “지금은 대증요법이 아니라 종합감기약을 써야 할 시점”이라고 말해 국정 전반에 대한 쇄신책을 검토 중임을 시사했다. ●“지금은 종합감기약 쓸 시점” 문제는 국정쇄신의 폭과 단행 시기다. 쇄신 내용은 크게 인적 쇄신과 청와대 정비, 당·정·청의 유기적인 관계 강화로 압축된다. 한 청와대 인사는 “언론에서 그동안 잘 짚어주지 않았느냐. 국민의 상식 선에서 쇄신안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우선 청와대 정비를 위해 정무기능과 홍보기획기능을 보완한다는 방침을 굳혔다고 한다. 다선(多選)의원 출신을 정무특보로 기용하고, 홍보기획파트는 수석급 대통령 직속기구로 두는 쪽으로 얼개가 잡히고 있다. 대다수 수석들도 구체적인 내용을 모를 정도로 청와대 정비는 이 대통령과 류우익 대통령실장이 직접 안을 마련하고 있다. 인적 쇄신과 관련해서는 교체 대상을 쇠고기 파동의 주역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으로 국한하느냐, 아니면 모교 지원 논란을 빚은 김도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잇단 부적절한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른 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을 포함하느냐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정책 조정 역할에서 한계를 드러낸 김중수 청와대 경제수석 교체설도 나돈다. 박재완 정무수석은 사퇴한 박미석 사회정책수석 후임으로 거명된다. ●당 목소리 정책에 적극 반영 청와대는 일단 6·4 재·보선 성적표를 인적 쇄신의 잣대로 삼는 분위기다. 청와대 관계자는 “먼저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가 재·보선에서 기대만큼의 성적을 거두지 못할 경우 새로 꺼내들 카드가 없다는 점이 고민”이라고 말해 장관 경질 시점을 재·보선 이후로 늦추고 재·보선 성적표에 따라 경질의 폭을 결정할 뜻임을 시사했다. 이 대통령은 당·정·청의 엇박자를 최소화할 방안들도 강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의 효율성보다는 당의 목소리를 정책에 보다 적극 반영하는 쪽으로 소통 시스템을 보강할 것이라고 한다. 진경호 윤설영기자 jade@seoul.co.kr
  • [강유정의 영화 in] 알파치노 주연 ‘88분’

    [강유정의 영화 in] 알파치노 주연 ‘88분’

    ‘88분’은 알 파치노에게 전적으로 의존하는 작품이다. 문제는 영화란, 한 사람에 대한 전적인 의지만으로 해결될 숙제가 아니라는 사실에 있다. 물론 알 파치노의 연기에는 흠잡을 구석이 없다. 하지만 제시된 문제가 너무 쉬울 때, 문제를 푼다는 것 자체가 그다지 흥미롭지 않을 경우가 있다.‘88분’이 그렇다. 영화가 낸 문제는 이렇다.88분이라는 시간이 주어진다. 범죄 심리학자이자 FBI 요원인 잭은 그 시간 동안 자신의 목숨을 구해야 한다. 영화가 시작되는 순간 관객들은 이미 알고 있다. 잭이 구원받고, 문제가 잘 해결되리라는 것을 말이다. 이는 곧 관객들이 그 사건이 해결되는 과정, 그 자체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어떤 서스펜스이냐가 아니라 어떻게 서스펜스를 해결하는가, 그 과정이 관건인 셈이다. ‘88분’은 여러모로 원신연 감독의 ‘세븐 데이즈’와 닮아 있다. 일단 수감 중인 사형수가 전면에 등장한다는 것이 그렇다. 사형 집행이 얼마 남지 않은 그를 구하느냐 마느냐가 영화의 주된 긴장감을 선사한다. 두 번째는 누군지 알 수 없는 익명의 전화와 싸워야 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그 전화가 모든 정보의 근원이며 전부이다. 두 가지의 전제조건 위에서, 그러니까 감옥에 있는 진짜 적을 상대하면서 끊임없이 전화를 걸어오는 적의 동료와 싸워야 하는 것이 바로 이 두 영화가 가진 긴장의 핵심인 셈이다. 단순한 비교가 어렵지만 그럼에도 두 영화를 놓고 보자면 ‘88분’은 ‘세븐 데이즈’에 미치지 못한다.‘88분’은 너무 일찍 관객에게 패를 읽혀 버린다. 관객들은 나열된 카드의 그림을 채 맞추기도 전에 전체 판을 읽어 버린다.2008년 스크린 앞에 앉은 관객들은 불행히도, 너무 많이 영화를 본 자들이다. 그들과 두뇌게임을 벌이기 위해서는 훨씬 더 공고한 전략이 필요한 셈이다. 영화에서 묘사된 주인공 잭의 아픈 과거사나 살인 수법도 도식적인 혐의를 벗기 어렵다. 다리를 찢은 채 걸려 있는 피해자들의 모습이 별다른 공포나 긴장을 주지 못한다는 의미이다. 영화 속에서 잭는 모든 여학생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교수로 등장한다. 알 파치노의 필모그래피나 개성을 익히 알고 있는 자들에게 이 공식은 납득가능하지만 이 작품만으로는 설득하지 못한다. 어떤 점에서 88분은 관객과 두뇌싸움을 벌여야 하는 영화의 운명으로 보이기도 한다.“88분은 짧기도 하지만 매우 긴 시간이기도 하지.”라며 잭에게 말을 거는 목소리도 그렇다. 영화적으로 88분은 전혀 짧은 시간이 아니다. 오히려 긴장과 서스펜스 그리고 스릴러를 만들고 해소하기에 이상적인 시간에 가깝다. 서스펜스란 이 한정된 시간을 어떻게 조율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리는 장르라는 것이다. 서스펜스는 점점 진화해야 한다. 세상의 복잡함을 영화적으로 구현한 것이 서스펜스라면 세상보다 더 복잡한 수수께끼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88분, 그것은 이 세상의 모든 비밀을 압축할 수도 있는 시간이다.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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