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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임총리 후보 돌고돌아 원점

    신임총리 후보 돌고돌아 원점

    ‘법조인→경제인→정치인→법조인.’ 후임 총리 인선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듯한 형국이다. 처음에는 ‘김태호 쇼크’로 ‘도덕성’을 지닌 법조인이 유력후보로 떠올랐다. ●자기검증에 걸려 후보탈락 이어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등 경제인의 이름이 자주 나오더니 이후 맹형규 행정안전부장관 등 정치권 인사가 하마평에 자주 올랐다. 이어 200개 문항의 자기검증서를 작성해야 하는 등 인사검증 기준이 대폭 강화되면서 청렴한 ‘법조인’ 출신 후보가 다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3일 “유력 후보군 2~3명이 압축됐으며, 조만간 총리 후보자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법조인 출신 인사 유력 이에 따라 15일 전후로 ‘모의 청문회’를 실시한 뒤 총리가 지명될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그간 언론에서 거론됐던 6~7명의 후보군 가운데 3~4명은 이미 200개 자기검증항목 등에 걸려 후보군에서 제외됐으며, 정치인 후보는 (총리 후보) 가능성이 낮다.”면서 “2~3명으로 후보가 좁혀져 있으며, 인사청문회를 무난히 통과할 수 있는 도덕성을 갖춘 법조인 출신이 유력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법조인 출신 중에는 조무제 전 대법관이 가장 우선적으로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대법관 외에 맹형규 행정안전부장관,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도 후보군에 들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靑 “2~3명 후보자 압축” 교수 출신 후보도 2명가량 검토됐지만, 논문표절 등의 문제로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태희 대통령실장을 총리로 기용하는 방안도 거론됐으나, 실장에 임명된 지 불과 두 달여밖에 되지 않았고 자칫 ‘돌려막기’ 인사라는 비난이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에는 후보에서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임 실장은 이번에는 아니지만, 1년 혹은 1년 반 뒤 정도에는 언제든지 총리로 쓸 수 있는 카드”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칠레 광부들 “담배맛 그리웠다”

    한 달 넘게 지하 700m 갱도에 갇혀 있는 33명의 칠레 광부들에게 담배와 전기가 공급된다고 CNN 방송 인터넷판이 12일 보도했다. 칠레 구조당국은 11일 광부들이 갇힌 지하 갱도에 전등을 설치할 수 있도록 송전선을 공급했으며, 광부들이 간절히 요청해온 담배도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몰된 광부들은 진작부터 생필품과 함께 담배를 내려 달라고 요청해 왔으나, 당국은 폐쇄공간의 공기오염을 이유로 담배 대용으로 니코틴 패치와 껌을 지급해왔다. 그러나 새로운 압축기로 광부들이 갇힌 갱도 안의 환기문제를 해결하면서 담배 공급을 승인하게 된 것이다. 앞으로 광부들은 매일 담배 2갑을 나눠 피울 수 있게 됐다고 하이메 마날리치 보건장관은 밝혔다. 담배가 광부들의 긴장을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면, 전등은 그들의 수면 패턴을 되찾아 주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내다봤다. 전기가 공급돼 지하 갱도에 전등이 설치되면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밤낮을 구분하지 못했던 광부들이 생활리듬을 찾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새총리 인선 임박…한가위 민심 살피기?

    새총리 인선 임박…한가위 민심 살피기?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2일 후임 총리 인선과 관련,“가능한 한 추석 연휴 이전까지는 후보자를 발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후임 총리 후보자는 이번 주 안에 지명될 것으로 보인다. ●청렴성 최우선… 행정경험 등 고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당장 하루, 이틀 새 후보자를 발표할 수 있을 만큼 아직 유력후보군이 압축되지는 않은 상태”라면서 “추석 전 발표를 위해 막바지 인선작업을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물론 인선작업이 여의치 않을 경우, 추석 연휴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청와대가 총리 후보자를 발표하려면 3배수 이내의 유력후보군을 압축한 뒤 ‘모의청문회’까지 거쳐야 한다. 이번 총리 인선부터는 전보다 한층 강화된 인사검증 기준이 적용되는데, 벌써 총리 예비 후보자들 중 몇몇은 ‘자기검증서’를 받아보고는 그만두겠다는 뜻을 청와대에 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후보자 사전질문서는 병역, 납세, 부동산, 사생활 관련 등 200여개의 질문에 ‘예, 아니오’라고 답하게 돼 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잣대를 모두 피해가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때문에 김태호 후보자의 경우처럼, 사생활이 낱낱이 공개되면서 망신만 당할 수 있다는 불안감에서 중도에 포기하는 후보도 속속 생겨나고 있는 셈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후보군들 중에서는)본인뿐 아니라 가족들까지 나서서 인사청문회에 나가지 말라고 만류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자기검증서를 보내온 일부 후보자들에 대해서는 주변 탐문, 현장 실사 등 검증절차를 이미 상당히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일정을 감안해야 하고, 특히 국가적으로 중요한 행사인 11월 주요 20개국(G20) 행사를 책임질 외교통상부 장관을 임명하기 위해서는 총리의 인사제청이 필요한 만큼 ‘총리 공백’ 사태를 하루빨리 끝내야 한다는 데에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현재까지 검토되는 후보군은 이전과 비교해 큰 변화는 없다. 집권 후반기 국정지표인 ‘공정한 사회’를 앞장서서 실천하기 위해서는 ‘청렴성’을 갖춰야 하며, ‘인사청문회’를 통과해야 한다는 현실적인 측면을 고려, 행정경험과 정치력을 갖춘 현직 장관들도 총리 후보군에 들어 있다. 하지만 앞서 유력후보로 거론됐던 일부 후보는 병역 문제 또는 재산 문제 등의 결격사유가 발견돼 이미 후보군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총리후보군에는 3선의원과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경제형 총리’로 거론되는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3선의 전재희 보건복지부 장관, 조무제 전 대법관, 이명재 전 검찰총장, 언론인 장명수씨, 박봉흠 전 기획예산처장관 등이 올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일부에서는 정국 주도권을 확실히 쥐고 가기 위해서는 ‘실세총리’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이재오 특임장관의 총리 기용설도 나오고는 있지만 실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尹경제 “G20 올인… 총리직 뜻 없어” 윤증현 장관도 총리 기용설을 부인하고 있다. 윤 장관은 지난 10일 재정부 출입기자들과의 워크숍에 참석, 총리설에 대한 질문을 받자 “지난 1년반에 걸쳐 G20 국가들과 협력관계를 다져왔는데 이런 것들을 다 버린다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G20 회의를 마칠 때까지 이 자리에 올인할 것이며 다른 생각은 해보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김성수·유영규기자 sskim@seoul.co.kr
  • “제2 개성공단 만들 수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10일 “북한이 개성공단에서 일하는 데 편리하도록 조치를 취하고, 기업인들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한다면 ‘제2의 개성공단’ 같은 것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현지시간) 방송된 러시아 24 TV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개성공단은 남북이 협력할 수 있는 마지막 창구가 되어 있기 때문에 대한민국 정부도 그것을 유지·발전시키는 것을 원하고 있고, 북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면서 “(제2의 개성공단 조성은) 전적으로 북한이 하기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북한이 천안함 사태에 대해서 사죄를 하고, 다시 정상적인 관계로 가야 한다고 본다.”면서 “남북관계는 지금 경색되어 있지만, 언젠가는 남북이 평화적인 관계를 맺고 경제협력도 활발하게 되면 정상화되지 않겠나 보며, 시기는 어쩌면 빨리 올 수도 있고, 어쩌면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 대통령은 북한의 김정은에 대해서는 “김정은이 차세대 지도자가 되었다고 해서 (남북대화의) 카운터파트(맞상대)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혹시 김정일 위원장하고 만나게 될 때 옆에 같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다. 그러나 카운터파트가 아니니까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통일세와 관련, “통일세는 국민에게 직접 세금을 거둔다는 것보다는, 통일에는 막대한 비용이 들기 때문에 국민적 관심을 갖게 하기 위해서 제안을 했고 실질적으로 이것은 토론을 통해서 결정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러시아 야로슬라블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국에 러시아산 가스 도입 문제와 관련, 오는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까지 공급방식을 매듭짓기로 합의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008년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을때, 오는 2015년부터 러시아산 파이프라인 천연가스(PNG)를 도입하는 사업을 추진했었다. 이번 합의로 러시아산 가스는 압축천연가스(CNG)나 액화천연가스(LNG)를 배로 들여오는 방안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남북문제와 관련, 이 대통령은 “6자회담이 재개되면 성과 있는 회담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고,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남북 문제에 관해 당사자 협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한반도 비핵화의 중요성을 설명했고,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러시아도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역량이 허락되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천안함 사태와 관련, “러시아가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 공동성명 및 유엔안보리 의장성명 채택과정에서 협조한 데 대해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베드메데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주최하는 세계정책포럼에 참석, 기조연설에서 세계 2차대전 이후 독립국 가운데 유일하게 경제발전과 민주주의를 동시에 달성한 국가로서 그동안 우리나라가 채택했던 국가발전 전략을 소개했다. 야로슬라블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연극리뷰] ‘템페스트’ ‘왕은 왕이다’

    [연극리뷰] ‘템페스트’ ‘왕은 왕이다’

    말 그대로 ‘연극적인 무대’를 즐긴다면 놓치기 아까운 작품 2개가 공연 중이다. 12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 오르는 ‘템페스트’(오태석 연출, 목화레퍼토리컴퍼니 제작)는 요샛말로 ‘싱크로율 100%’를 자랑하는 작품이다. 템페스트는 널리 알려진 셰익스피어의 작품. 나폴리의 속국으로 전락하는 밀라노의 얘기를 왕족들의 암투와 신묘한 마법 같은 이야기로 버무린 것이다. 오태석 연출은 이 얘기를 신라와 가야의 얘기로 바꿔치기해 놨다. 그런데 놀랍게도 짝짝 잘 들어맞는다. 템페스트 원작을 안다면 캐릭터와 상황이 어디서 어떻게 바뀌어 가는지 하나씩 맞춰보는 재미가 있다. 팁 하나를 준다면, 복수를 꿈꾸며 외딴섬에서 마법을 익히는 밀라노의 쫓겨난 왕 프로스페로는 이번 무대에서는 영화 ‘전우치’ 같은 캐릭터로 변신했다. 토속어를 최대한 활용하면서도 한국적인 리듬감이 묻어나는 화법 때문에 대사가 귀에 쏙쏙 들어오는 것도 신기하다. 한국적으로 변용한 ‘로미오와 줄리엣’을 에든버러 페스티벌에 출품, 극찬을 얻어냈던 목화레퍼토리의 신작이다. 페스티벌 측에서 새 작품을 해달라고 요청해 만들었다. 당연히 내년 페스티벌에 참가할 예정이다. 한국인이 봐도, 외국인들이 얼마나 신기해하고 열광할까 기대될 정도다. 19일까지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되는 ‘왕은 왕이다’(최영훈 연출, 서울시극단 제작)는 아랍 현대 풍자극이다. 왕이란, 절대권력이란 어차피 텅 빈 기표다. 그에게 인격을 기대하는 것은 순진한 것이고, 능력 때문에 그 자리에 올랐다고 믿는 것은 착각이다. 이야기는 아라비안 나이트에서 따왔다. 절대권력이 지겨워진 왕은 어느날 자기가 왕이라고 떠벌리고 다니는 술주정뱅이 과대망상증 바보를 진짜 왕 자리에 하루 앉히기로 한다. 이유는 단 하나. 재미있을 것 같아서다. 그런데 이 바보가 ‘준비된 왕’이었음이 드러난다. 왕 역할을 어찌나 잘 해내던지 진짜 왕의 장난질에 동참했던 재상마저도 “저런 왕을 모시고 싶었다.”며 그 바보에게로 달려간다. 진짜 왕은 점점 미쳐간다. 서사극적 연출이 눈에 많이 띄지만, 그보다는 극 도입부에 무대 뒤편을 다 열어둔 채 T자형 옷걸이에 왕과 신하들의 옷을 쭉 걸어둔 것이 가장 눈길을 끌어당긴다. 어차피 권력놀음이란 한판 역할놀이, 연극놀이와 다를 바 없지 않던가. 다만, 조금 더 짧게 끊어서 압축적으로 제시했으면 좋겠다. T자형 옷걸이 자체가 이미 모든 걸 말해주는데, 대사들이 너무 많아 늘어지는 감이 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몰아치는 인사개혁] 고위공직자 후보 모의청문회 연다

    [몰아치는 인사개혁] 고위공직자 후보 모의청문회 연다

    앞으로 고위 공직 후보자들은 청와대의 ‘약식 인사청문회’를 통과해야만 국회 인사청문회에 설 자격을 얻게 된다. 또 예비 후보자군에 포함되면서부터 200개 항목의 정밀 자기검증서를 작성해야 하고, 주변 탐문 및 정황증거 조사를 통한 검증을 거쳐야 한다. ●후임총리 인선부터 개선안 적용 청와대 대통령실은 9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고위 공직 후보 추천 및 검증절차 개선안’을 공개했다. 청와대는 현재 추석 전 인선을 목표로 실시하고 있는 후임 총리 인선 및 검증 과정에서 새 개선안을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개선안은 8·8 개각에 따른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김태호 국무총리·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재훈 지식경제부장관 후보자가 도덕성 시비 등에 휘말려 줄줄이 낙마하면서 지적된 ‘인사검증 시스템’의 취약점을 보완, 검증절차를 대폭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개선안의 핵심은 ▲인사추천회의의 ‘약식 청문회’ ▲자기검증서 강화 ▲주변탐문·정황증거 조사 등이다. 청와대는 임태희 대통령실장이 주재하고 관계 수석들과 인사비서관 등 10인이 참여하는 인사추천회의에서 2~3배수로 압축된 유력 후보자들을 상대로 ‘약식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일종의 ‘모의 청문회’로 정무직 후보자로서의 자질과 역량을 심층 검토한다는 취지다.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예상치 못한 질문에 당황하지 않도록 적응력을 키우는 ‘맷집’ 훈련의 의미도 담겼다. 또 예비후보자 스스로 설문에 응답하며 자질 및 도덕성을 자가진단할 수 있는 자기검증서의 질문 항목도 200개로 늘렸다. 종전까지는 예비후보자 단계에서 20개 항목의 약식설문서를 작성하고 3배수로 압축된 유력후보자들만 150개 항목의 자기검증서를 작성했지만, 앞으로는 예비후보자 단계에서부터 200개 항목의 정밀 검증서를 작성해야 한다. 청와대는 또 자기검증서식을 청와대 홈페이지에 공개해 누구든지 자기검증을 해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의혹땐 현장 찾아가 질적검증 자기검증서는 14개 기관으로부터 넘겨받는 28종의 관련 서류와 함께 주변탐문과 정황증거 조사를 거쳐 재검증을 받게 된다. 지금까지의 검증이 28종의 관련 서류를 중심으로 검증하는 ‘책상물림’식이었다면 앞으로는 부동산 투기나 위장취업 의혹 등이 의심되는 경우 직접 현장을 찾아가 물어보고 관련 증거를 수집하는 ‘발품팔이’식 질적 검증까지 병행한다는 것이다. 질적 검증은 민정수석을 위원장으로 하는 인사검증위원회가 전담하게 된다. 임 대통령실장은 “최종 후보자를 발표할 때 검증과정에서 미심쩍었던 부분, 후보자의 해명, 현지 조사 결과와 이에 따른 판단 내용까지 포함해 언론에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박혁권 “밑바닥부터 시작한 연기 어떤 상황도 두렵지 않죠”

    박혁권 “밑바닥부터 시작한 연기 어떤 상황도 두렵지 않죠”

    영화배우와의 인터뷰라. 왠지 메이컵 아티스트가 수시로 화장도 고쳐주고, 코디네이터가 옷도 손질해 주는, 그런 거창한 분위기가 생각나겠지만 사실 꼭 그렇지도 않다. 오히려 수수할 때가 더 많다. 그와의 인터뷰는 더 그랬다. 화장은커녕 반바지에 슬리퍼를 끌고 나타났다. 혹시나 사진 촬영이 있을까봐 옷을 가방에 싸가지고 왔다고 어수룩하게 말한다. “어떻게 오셨어요?”라고 묻자 “버스요. 서울 시내에서 웬만해선 차를 안 타려고요. 성격 버리잖아요.”라고 짧게 답한다. 바로 저예산 영화의 스타, 독립영화계의 ‘송강호’ 박혁권(39)의 친근한 모습이다. 16일 개봉하는 ‘계몽영화’로 돌아온 그를 최근 서울 통인동의 한 영화사 사무실에서 만났다. 혹시라도 “이 사람, 얼굴은 아는데 어디 나왔더라….”라고 고개를 갸우뚱할 독자들을 위해 간단히 소개부터 한다. 앞서 독립영화계의 스타란 수식어를 붙였지만 박혁권은 일반 대중에게도 낯익은 얼굴이다. 드라마 ‘하얀거탑’, ‘개와 늑대의 시간’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고 ‘시실리2㎞’(2004), ‘차우’(2009), ‘의형제’(2010)와 같은 상업영화에서도 얼굴을 내비쳤다. 물론 그의 주무대는 독립영화. ‘은하해방전선’(2007), 인디시트콤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2010) 등을 통해 마니아 층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고등학교 때 연극반을 했는데 직업으로 해야겠다는 생각까진 안 했거든요. 그냥 관심만 있는 정도? 그런데 학교 졸업하고 극단 산울림에서 단원을 모집한다는 신문 광고를 봤어요. 그게 1993년이었어요. 오디션에 통과하고 밑바닥 생활부터 했죠. 이듬해에는 서울예술대학에 입학해 연기 공부를 하게 됐고요.” 여느 배우와 마찬가지로 박혁권도 처음엔 연기가 좋은 편이 아니었다고. 이걸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도 무척 했다고 했다. 연습이 끝나면 우는 게 일이었다. 항상 주눅이 드니 결국 악순환. 물론 시간이 약이었다. 조금씩 시간 흐르면서 나아지고 있다는 걸 느꼈고 연극판에서 “이 정도면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리고 2004년 영화 오디션을 봤어요. 이왕 시작한 거 더 큰 판에 나가보고 싶었죠. 물론 돈도 필요했고요(웃음). 어차피 연극은 계속 할 수 있으니까 다른 일에 한 번 도전해보는 거였죠 뭐.” 이때부터 영화와 드라마에 발을 들여놓았다. 연극에 정을 끊기 위해 그 뒤로 연극에 출연하지 않았다. 박혁권은 특히 ‘하얀 거탑’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살면서 이같이 완성도가 높은 작품을 또 찍을 수 있을지 의구심이 생길 정도라고. “사실 드라마는 연극과는 달리 진행이 빠르더라고요. 속이 많이 상했어요. 더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은 드는데 한계가 있더라고요. 술도 많이 먹었죠. 하지만 그런 조건에서도 잘 하는 사람은 분명히 있잖아요. 지금은 닥친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그의 신작 ‘계몽영화’에 대한 수다를 떨기 시작했다. 박동훈 감독의 계몽영화는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질곡을 관통하며 끊임없이 주류지향적인 삶을 욕망한 정씨 집안의 가족사를 그린 작품이다. 박혁권은 영화에서 이 집안의 사위 ‘김성호’ 역을 맡았다. 영화 주요 배우들 가운데 유일하게 가족 외 인물이다. 어긋난 정씨 집안에 대해 “너희 집안 되게 웃겨.”라고 푸념하는 냉소자인 동시에, 이로 인해 극단적인 상황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피해자이기도 하다. “김성호는 뭐랄까. 자기가 주어진 조건 속에서 순응을 할 수밖에 없었던 그런 인물인 것 같아요. 끌려다니는 거죠. 나중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도 스스로 택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아닐까 해요. 일종의 복수일 수도 있고요.” 하지만 이 영화에서 김성호는 존재감이 있으면 안 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김성호는 강한 인상을 남기는 가족들의 이미지를 더욱 명확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일종의 조력자라는 것. 그래서 박혁권은 김성호 캐릭터를 ‘배려’란 말로 압축한다. 인터뷰 중간에 갑자기 궁금해졌다. 도대체 ‘계몽’(啓蒙)이 뭔지. 사전적 의미는 지식수준이 낮거나 인습에 젖은 사람을 가르쳐서 깨우치게 한다는 걸 의미한다. 박혁권은 이 영화가 주고자 하는 계몽의 의미를 어떻게 설명하고 있을까. “영화는 특정 상황 속에서 한 어떤 행동들이 어떻게 평가될 수 있는지, 그걸 그려내고 있어요. 물론 나중에 후회를 할 수도 있고, 잘했다고 위안을 삼을 수도 있겠죠. 그러면서 조금씩 배워나가는 거고요. 일종의 계몽이죠. 영화는 그 과정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끝으로 영화의 매력을 물었다. 박혁권은 지나치지 않다는 점을 꼽았다. 영화에는 특별한 악인도, 그렇다고 선인도 없다. 그냥 평범한 삼대의 이야기지만, 그 안에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갈등 구조를 담담히 담아내고 있다. “지나치게 미화하지도, 그렇다고 지나치게 감추지도 않아요. 객관적으로 전개되죠. 그래서 더욱 현실적이고요. 이게 영화의 재미고 묘한 매력이죠. 관객들도 담담하고 편안히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글 사진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단양 펠릿공장 13일 준공…연간 1만 2500t 생산

    충북 단양군은 35억원이 투입된 목재펠릿 단양공장이 오는 13일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고 7일 밝혔다. 적성면 대가리 1만 2000㎡ 부지에 마련된 이 공장은 제조시설, 원목야적장, 톱밥창고, 제품창고 등으로 구성됐으며 연간 1만 2500t의 펠릿을 생산하게 된다. 이 공장이 준공되면 국내에서 가동중인 펠릿 제조시설은 10곳이 된다. 청정연료로 관심을 끌고 있는 목재펠릿은 목재 부산물 또는 숲 가꾸기 산물 등을 톱밥으로 제조한 후 압축해 만든 목재연료다. 목재성분인 리그닌이 접착제 역할을 해 별도의 첨가제를 사용하지 않는 무공해 청정에너지다. 1970년대 오일쇼크를 계기로 미국에서 대체에너지원으로 개발됐으나 그동안 유가하락 등으로 활성화되지 못하다가 2000년대 들어 기후변화협약에 따른 탄소세가 도입되자 스웨덴, 덴마크, 오스트리아 등 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펠릿산업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현재 단양지역에는 목재펠릿을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보일러가 180가구에 보급됐다. 군 관계자는 “단양군 산림조합이 사업주체가 돼 목재펠릿을 생산하고 판매하게 된다.”며 “목재펠릿을 쓰면 연료비가 20% 절감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양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클린디젤버스 보조금 CNG와 같은 수준으로”

    오강현 대한석유협회장은 6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압축천연가스(CNG) 버스에 지급하는 보조금이 형평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오 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CNG 버스는 대당 2000만원 정도의 보조금을 받고 있는데 친환경성 면에서 이에 버금가는 클린디젤 버스에도 이런 보조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가 CNG 버스를 보급하면서 경유버스를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지목하면서 CNG 버스 교체로 대기질이 좋아졌다고 하는데 이는 버스 교체가 원인이 아니라 수도권 공장의 이전, 건설현장 분진 감소 등의 영향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서울시의 경우 CNG를 쓰는 차량의 비율이 전체 등록차량의 0.3%에 그치기 때문에 가스차량 교체가 대기질 개선의 결정적인 원인이 아니라는 것이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압축과 절제… 짧은 시에 서정시의 길을 묻다

    압축과 절제… 짧은 시에 서정시의 길을 묻다

    지난 4일 경남 창원 진해시민회관에서 제21회 김달진문학상 시상식과 제15회 김달진문학제가 서울신문사 후원으로 열렸다. 창원·마산·진해시가 통합된 이후 첫 행사로 열린 올해 김달진문학상은 시인 홍신선(66)씨와 문학평론가 홍용희(44)씨가 수상했고, 김달진문학상 젊은시인상에는 시인 손택수(40)씨, 젊은평론가상은 평론가 전도현(45)씨, 김달진창원문학상은 시인 박형권(49)씨, 김달진지역문학상은 김연동(62)씨가 받았다. 특히 올해 처음 만들어진 제1회 창원KC국제문학상에는 중국의 반체제 시인 베이다오(北島·61)가 선정됐다. ●日시인 야기 주에이 ‘하이쿠’ 매력 발표 시상식에 앞서 열린 문학심포지엄에서는 일본 시인 야기 주에이(八木 忠榮)와 중국인으로서 일본에서 활동하는 시인 톈위안(田原)이 참석해 ‘하이쿠’(俳句)라는 일본의 짧은 시가 품고 있는 매력과 의미에 대해 발표했다. 야기 주에이는 “하이쿠는 계절어나 17문자 등 정해진 형태나 형식이 있어서 쓰는 사람에게는 부자유스러운 구속처럼 보이지만 실은 반동적으로 정신을 자유롭게 풀어준다.”면서 “하이쿠에 담겨진 긴장감 속에 압축된 정신은 격렬하게 폭발하고 해방될 수 있다.”고 말했다. 모국어인 중국어와 일본어로 ‘양다리를 걸쳐서’ 시를 쓰는 톈위안은 올해 일본의 주요문학상인 ‘H씨 상’을 받았다. 그는 “일본어로 시를 쓸 때는 중국어의 리듬과 같은 음을 머릿속에서 떼어놓지 못하고 중국어로 시를 쓸 때는 중국어의 분명하고 뚜렷한 표현이 일본어의 애매함을 보완해 준다.”면서 “요즘 일본에는 산문시처럼 행을 나누지 않는 시 형식이 유행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건청 한국시인협회장은 “최근 시가 무척 길어진 만큼 압축과 절제를 통해 시를 표출할 필요가 있다.”면서 단시를 통한 서정을 강조하면서도 “굳이 하이쿠와 같은 형식이 아니라도 우리의 시조라든가 다른 형식을 통해 표출할 수 있는 방법은 많다.”고 말했다. ●김달진 시인 생가·문학관 방문 5일 김달진문학제 참가자들은 경남 창원시 웅동 소사마을 김달진 생가와 문학관을 찾아 그의 도저한 작품 세계 및 정갈한 정신주의 시의 배경을 확인했다. 이후 이들은 ‘크루즈 국제시낭송음악회’를 갖고 황현산 고려대 교수의 문학특강을 비롯해 한·중·일 시인들의 시낭송을 진행했다. 글 사진 창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지름 4.3㎝… 진화하는 골프공의 비밀

    지름 4.3㎝… 진화하는 골프공의 비밀

    “까~앙.” 티잉 그라운드를 울리는 경쾌한 타구음. 페이웨이에서 날린 아이언샷이 그린 위에 뚝 떨어진 뒤 바짝 ‘백 스핀’이 걸려 두 발짝이나 뒤로 구르면 갤러리의 입에선 “이야~.” 하고 탄성이 터진다. 공인구의 지름은 4.3㎝에 무게는 45.93g. 이 공이 ‘요술’을 부린다. 때로는 홀인원이라는 기적으로, 때로는 ‘아웃 오브 바운스(OB)’라는 달갑지 않은 모습으로 말이다. 18개홀을 도는 동안 골퍼의 눈물과 애환, 그리고 함성과 탄식이 이 조그마한 골프공에 전부 달렸다. 골프공의 진화를 알아본다. ●골퍼취향·채 다양화… 피스도 맞춤형 사실 골프공의 구조는 간단하다. 그러나 공 제조업체들의 딜레마는 간단한 구조 속에서 어떻게 더 멀리, 동시에 더 많은 스핀을 가진 공을 만드느냐에 있다. 골프공은 중심부인 코어와 그를 둘러싼 피스(커버·겹)로 구분된다. 이제까지 2피스는 장타 전용으로, 3피스와 4피스는 스핀 전용으로 인식됐다. 코어 하나에 커버가 두 개면 3피스, 세 겹이면 4피스다. 커버의 소재에 따라, 또 코어의 압축 강도에 따라 공의 성질도 달라진다. 압축이 클수록 공은 속도가 빨라진다. 그러나 최근 업체들의 피스 경쟁은 이런 구분을 무색하게 한다. 3피스이면서도 거리까지 보장받을 수 있는 골프공이 생산되는가 하면 4피스, 심지어 5피스 골프공까지 등장했다. 피스의 수가 점점 증가하는 이유는 공을 때리는 골프채가 다양해지고, 골퍼들의 취향도 제각각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장거리를 노리는 골퍼들은 드라이버샷의 스핀양을 최소화하길 원한다. 그러나 쇼트게임에 승부를 거는 골퍼들에게는 스핀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는 공이 필요하다. ●컬러볼 눈에 잘 띄어 경기시간 단축 골프공의 전통 옷색깔(?)은 흰색이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컬러볼이 인기를 끌고 있다. 투어에서도 컬러볼을 애호하는 선수가 생길 정도다. 서희경(24·하이트)을 비롯해 김보경(24·던롭스릭슨), 김현지(21·LIG) 등 많아지고 있다. 컬러볼의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눈에 쉽게 띈다는 점. 샷의 궤적이 잘 드러나 낙하지점을 쉽게 확인하는 건 물론, 러프속을 헤매지 않아도 된다. 먼 곳에서도 잘 보여 클럽을 선택하는 시간도 단축된다. 무엇보다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 골퍼들의 취향 변화가 컬러볼의 사용을 부추기고 있다. 사실, 컬러볼은 처음 등장할 당시 흰 공에 견줘 거리에서 많이 손해를 본다는 약점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 생산업체들은 컬러볼이 거리는 물론, 스핀 등 다른 성능에서도 결코 흰 공에 뒤지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4일 국내업체 볼빅의 새 제품 ‘Vista-iS’의 충북 음성공장 시타행사에서 이 컬러볼은 4종류의 다른 경쟁업체들의 흰 공보다 비거리에서 되레 앞서는 결과를 나타냈다. 볼빅의 류희택 상무는 “새 제품의 특성은 안료의 양이 흰 공보다 적게 들어가 불순물의 영향을 덜 받는다.”고 설명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이영하 LG전자 사장 “가전 4대 핵심기술 확보”

    “고객이 원하는 혁신 제품을 만들겠습니다.” 이영하 LG전자 HA 사업본부장(사장)은 “LG 가전의 힘은 품질과 직결되는 핵심 기술력”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사장은 ‘IFA 2010’ 개막을 앞두고 1일(현지시간) 베를린 ‘메세 베를린’ 전시장에서 개최한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LG 가전제품의 4대 핵심 기술을 소개했다. 4대 기술은 ▲세탁기 인버터 다이렉트 드라이브 ▲냉장고 리니어 컴프레서 ▲청소기 컴프레서 ▲광파 오븐 광파가열시스템 등이다. 세탁기의 속도 제어장치인 인버터 다이렉트 드라이브는 옷감 굴리기와 흔들기 등 다양한 세탁 응용동작을 가능하게 한다. LG전자가 2001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리니어 컴프레서는 냉장고 모터의 회전 운동을 직선 운동으로 개선, 에너지 변환 손실을 최소화한 신기술이다. 컴프레서는 청소기의 먼지압축 기능을 향상시켰다. 한편 LG전자는 올 상반기 가전부문에서 7.7%의 영업이익률을 기록, 경쟁기업인 월풀(6.5%)이나 일렉트로룩스(4.4%)를 뛰어넘었다. 베를린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글로벌 시대] 중국의 욕망과 고민/민귀식 한양대 중국문제연구소 연구교수

    [글로벌 시대] 중국의 욕망과 고민/민귀식 한양대 중국문제연구소 연구교수

    “내 침대 옆에서 남이 코 골며 자는 것을 어찌 두고 보겠는가(卧榻之側, 岂容他人酣睡)” 송 태조 조광윤이 한 말이다. 마오쩌둥도 이 말을 인용했던 걸 보면, 커지는 힘을 써보고 싶은 중국의 욕망을 이보다 잘 표현하는 말은 없는 듯하다. 지금 중국에서 이 말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중국의 주요 언론에서 한·미합동군사훈련을 반대하는 중국의 입장을 이 한마디 표현으로 압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의미의 차이라면, 조광윤은 국내통일 과정에서 남당(南唐)을 복속시키기 위해 했지만 이제는 자국 영해범위를 넘어 공해상까지 적용범위를 확장해 외교문제로 비화했다는 것이다.  중국은 자국의 영향력 범위 안에 있다고 생각하는 서해(중국의 동해)에 미군이 드나드는 것은 명백한 영역침범이라고 주장한다. 물론 중국의 입장에서 미 핵추진 항공모함의 서해 출현은 베이징 등 주요도시가 작전반경에 들어가기 때문에 안보상의 위협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더구나 미국의 주요 세계전략 중 하나가 ‘중국포위전략’이라고 믿는 중국으로서는 최근 미국이 취한 일련의 조치가 중국의 이익을 침해하고 있다고 볼 근거도 있는 것은 사실이다. 즉, 미·일 군사동맹을 강화하고, 남사군도가 미국의 주요 이해지역이라는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의 발언과 베트남과의 연대, 림팩군사훈련에 인도네시아를 끌어들인 것 등은 모두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고 본다. 게다가 중국의 수도까지 미군의 작전범위에 들어가게 되자 중국은 매우 격앙된 표현을 거침없이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방어개념의 표현은 거칠다 해도 주변국이 이해할 수 있지만, 조광윤의 어록을 국가간 외교안보관계에까지 내세운 것은 ‘중국위협론’을 스스로 부추기는 결과밖에 얻을 것이 없어 보인다. 이런 표현은 중국의 풍부한 역사문화를 자랑할 수는 있을지라도, 이제 할 말은 하고 필요한 일은 한다는 ‘유소작위(有所作爲)’전략이 상당히 공격적일 수 있다는 주변국의 우려를 확인시키는 역할을 할 뿐이다. 중국이 수세적 입장이었을 때 의도적으로 겸손한 자세를 취했던 ‘도광양회(韜光養晦)’전략을 폐기하고, 평화적 방법으로 강대국이 되겠다는 ‘화평굴기(和平屈起)’전략을 내세운 지도 상당한 시간이 지났다. 하지만 주변국은 여전히 그 진실성에 대한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중국이 사용하는 영향력 범위라는 개념은 국경을 초월한 것이기 때문에 주변국들로서는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중국으로서는 억울한 면도 있겠지만 그것이 국제관계의 냉혹함이다. 그 냉혹함에 대한 절박성은 약소국가들이 더 크기 때문에 중국의 힘이 커질수록 더 큰 세력에 의지하게 된다. 바로 미국이 중국을 지렛대로 활용하여 아시아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군사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근거이다. 중국은 미국의 중국 포위전략에 왜 아시아 국가들이 협력하는지를 깊이 성찰해야 한다.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남사군도 문제에 왜 미국의 개입을 원하고 미국과의 관계를 강화하는지를 좀더 진지하게 봐야 한다. 이들 국가가 단순히 미국의 압력에 수동적으로 응하는 것은 아니다. 낯선 거한이 옆에 있으면 그 자체로 위축되고 불편한 것이 세상 이치 아닌가! 중국이 자신의 침대 옆에서 코 고는 다른 사람을 볼 수 없는 것처럼, 주변국들은 중국이 옆에서 마음대로 코 골며 잘까봐 두려운 것이다.  일본을 추월한 GDP, 미국에 유일하게 맞설 수 있는 국가 등 중국은 국제사회에서 실제능력 이상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 과장된 인식이 세계무대에서는 중국의 위상을 높이지만, 주변국가에는 중국에 기대야 하는 현실 속에서도 중국이 코 골지 못하도록 막아야 하는 어려운 숙제로 되돌아온다. 중국은 한사코 G2(주요 2국)라는 표현에 거부감을 보이기는 하지만, 실제 주변국을 안심시키는 행동은 없다. 자신의 힘을 보여주고 싶은 욕망은 쉽게 표출할 수 있지만, 품위를 갖추면서 영향력을 행사하기는 어렵다. 화평굴기의 어려움이 여기에 있다. 중국의 고민이 깊어만 간다.
  • CNG버스 폭발 원인은 밸브 오작동

    지난 9일 서울 도심에서 발생한 압축천연가스(CNG) 버스 폭발사고의 원인은 가스 연료통 손상과 밸브 오작동 등인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서울신문 취재결과 지난 11일부터 진행되고 있는 서울시의 CNG버스 안전점검(26일 기준 49% 진행)에서 밸브 노후, 가스 누출, 나사 풀림 등 451건의 ‘이상 징후’가 포착돼 시정조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시내버스 안전문제에 대해 전면적 보완이 즉시 시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서울시내 CNG버스 7234대 가운데 82%인 5931대(서울시 기준)가 사고버스와 같은 형태인 ‘타입 2’의 연료통을 사용하는데도 연료통과 밸브를 따로 떼어내 정밀점검을 하는 제도나 규정이 없어 폭발사고 재발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전문가들은 이 때문에 8개가 병렬식으로 연결돼 있어 분리가 힘든 현재의 연료통 설치 구조를 점검이 쉽도록 두세 개씩 묶는 ‘서랍형’으로 변경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서울 성동경찰서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27일 브리핑을 통해 “연료통 용기를 둘러싼 복합제의 고정 볼트가 헐거워지면서 장기간 용기를 긁어대 균열이 생겼고, 밸브 단선 및 오작동으로 가스방출이 안 된 상태에서 내부 압력이 상승해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국과수 감정 결과 당초 제기됐던 연료통 용기의 결함이나 과충전, 이상가스 주입 등에 따른 폭발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폭발 원인 감정을 맡았던 국과수 김의수 박사는 “사고 당일 높은 기온과 지열, 엔진 온도 등도 영향을 끼쳤다.”면서 “클램프(용기를 잡아주는 고정대)와 볼트가 접촉불량, 차체 진동 등으로 연료통 용기와 떨어지면서 마찰을 일으켰고 밸브 이상과 기온 상승까지 맞물려 복합적으로 사고가 발생한 만큼 재발 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사설] 볼리비아 리튬 확보, 자원외교 전범 삼길

    이명박 대통령과 후안 에보 모랄레스 아이마 볼리비아 대통령은 어제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볼리비아 리튬 자원 개발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리튬은 휴대전화, 노트북 컴퓨터 등에 사용되는 2차전지의 원료이다. 특히 녹색성장의 대표주자로도 불리는 전기자동차에도 쓰이는 핵심 광물 자원이다. 리튬은 친환경 산업의 성장에 따라 수요가 더 몰릴 수밖에 없다. 볼리비아에는 전세계 리튬 매장량의 절반이 있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프랑스, 브라질, 핀란드 등이 볼리비아 리튬 개발권을 따내기 위해 경쟁을 벌이는 이유다. 경쟁국을 제치고 대표적인 희소 금속인 리튬 개발에서 유리한 고지에 오른 주요한 이유는 우리의 진심이 통했기 때문이다. 리튬만 챙기고 떠나는 게 아니라 압축성장을 한 경험, 항만과 교량건설의 노하우 등을 제대로 알려줘 확실한 동반자가 되겠다는 뜻을 밝히자 볼리비아가 마음의 문을 열었다고 한다. 환경을 파괴하지 않고 자원을 개발할 수 있는 녹색성장과 청정기술 컨셉트도 주효했다. 고산지대인 볼리비아를 세 차례나 방문한 이 대통령의 형 이상득 의원, 폐광이던 코로코로 구리광산을 재개발한 한국광물자원공사, 볼리비아 주재 외교관의 자문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세계 각국은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전쟁 아닌 전쟁을 하고 있다. 중국과 일본은 국제무대에서의 영향력과 돈을 무기로 개발도상국을 공략하고 있다. 볼리비아에서의 리튬 확보는 객관적으로는 경쟁국보다 불리하더라도 진심과 정성을 담으면 성공한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다. 리튬 확보의 성공 사례는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중남미의 개도국에 있는 다른 자원을 확보하려고 할 때 좋은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정부와 기업은 망간, 우라늄 등 다른 희소 금속과 가스, 원유 등 중요한 자원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기를 바란다.
  • 전세계 매장량 50% 리튬 선점 기대

    전세계 매장량 50% 리튬 선점 기대

    우리나라가 26일 볼리비아와 리튬 개발을 협력하기로 한 것은 또 하나의 자원외교 성과로 기록될 수 있다. 세계 최대의 리튬 보유국과 안정적인 관계를 맺음으로써 미래 유망산업인 2차전지 사업에서 경쟁국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기 때문이다. 또 자원과 기술협력을 교환하는 형태의 새로운 자원외교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배터리의 폭발적인 수요 증가로 리튬이온 전지의 세계시장 규모는 2010년 7억 2900만달러에서 2020년에는 401억 1100만 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튬은 전 세계 매장량의 70%가 남미에 있으며 볼리비아에만 전 세계 부존량의 50% 가량인 540만t이 매장된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 2차 전지업계의 성장이 기대된다. 볼리비아와의 양해각서(MOU) 교환으로 우리나라는 경쟁국인 일본, 프랑스, 중국, 브라질을 제치고 리튬 개발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리튬 가격이 상승하더라도 다른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것이다. 양국은 민간업체를 중심으로 한 산업화공동위원회를 구성해 올해 안으로 구체적인 참여 범위와 방법에 대해 확정할 계획이다. 볼리비아는 한국 기업이 자국으로 진출해 각종 선진 기술을 전수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국내 기업 가운데는 삼성SDI, LG화학, SK에너지 등 2차전지 개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곳들이 볼리비아에서 공장을 짓거나 원료공급선을 확보하는 쪽으로 사업성을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의 경우 GM, 포드 등 글로벌 자동차업체들과 2차전지 공급계약을 맺는 등 2차전지를 주력성장산업으로 육성하기로 해 안정적인 리튬 공급처가 필요한 상황이다. SK에너지는 2차 전지의 핵심소재인 리튬이온 전지분리막을 국내 최초로 개발해 생산 중이다. 이와 관련, 리튬 소재 사업 개발연구를 목적으로 구성되는 산업화공동위원회에는 한국광물공사를 대표로 포스코, LG상사, GS칼텍스, 대우인터내셔널 등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볼리비아 정부는 우유니 현장에 있는 시험 플랜트에 광물공사 연구진을 파견하는 것을 허가했을 뿐 아니라 우리 측이 제안한 리튬 배터리 관련 산업화 프로젝트를 놓고 긴밀하게 협의하기로 했다. 우리나라는 볼리비아에서 리튬 추출을 위한 시험공장에 기술협력을 지원하고 볼리비아는 압축성장의 한국적 노하우를 전수받게 된다. 우리나라는 또 2014년까지 최대 2억 5000만달러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차관을 볼리비아에 지원하는 동시에 내년도 한국의 개발경험공유사업(KSP) 중점 협력국으로 볼리비아를 지정하기로 했다. 그러나 MOU에 리튬 개발을 위한 구체적인 내용이나 우리 기업의 참여 방안이 명확하게 담기지 않은 점 등은 한계로 지적된다. 지경부 관계자는 “볼리비아가 한국의 빠른 산업화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볼리비아는 자원민족주의가 강한 나라여서 개발권을 외국에 무조건 넘기지 않는 만큼 장기적인 협력을 위한 시작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국내 창의교육의 현실도 궁금해/권성자 책만들며크는학교 대표

    [옴부즈맨 칼럼] 국내 창의교육의 현실도 궁금해/권성자 책만들며크는학교 대표

    지난해 말 교과부는 무학년제·학점제 도입 등 수월성교육 강화 고교 체제 개편안(서울신문 2009년 12월11일)을 확정, 발표했다. 얼마 전에는 수능 응시 횟수를 연 2회로 늘리고, 언어·수리·외국어도 난이도에 따라 각각 두 가지로 분리해 시험을 치른다는 ‘2014학년도 수능시험 개편 방안’을 발표했다.(서울신문 2010년 8월20일). 이러한 교육현실 속에서 서울신문이 7월20일부터 8회에 걸쳐 진행하고 있는 ‘창의교육-아이폰에서 노벨상까지’ 기획기사는 우리나라 교육을 다시금 돌아보게 하고, 대한민국이 글로벌 리더로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어떠한 교육체계를 만들어 가야 하는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한다. ‘세계는 창의, 인성교육 혁명 중’ ‘과학, 예술에게 길을 묻다’ ‘예술교육의 모범 스페인 보틴 재단’ ‘롱테일’의 미학 기술(Technology)과 예술(Entertainment), 디자인(Design)‘ ’실패에서 배운다‘ 등 6편의 기획기사는 대한민국 창의교육의 현실이 어떠한지 궁금하게 만들었다. 영국과 미국·싱가포르 등 국가별 창의·인성 프로그램을 잘 소개해주었고, 세계적인 교육정책의 흐름이 창의·인성 교육방향으로 전환되고 있으며, 왜 이런 전환이 필요한지 잘 설명해 주었다. 더불어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해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의 데이터를 통해 ‘사교육에 노출되지 않은 학생일수록 창의력이 높을 수 있다.’는 주장이 왜 설득력을 가지는지, 주입식 사교육에 시달리는 우리 아이들의 문제점도 함께 짚어주어 우리나라의 창의교육 현실에 대한 이해가 쉬웠다. 특히 필자는 독자가 궁금해할 질문에 압축적으로 답을 보여준 ‘기자가 묻습니다’ 코너를 재미있게 읽었다. ‘조기교육은 도대체 언제 하는 게 좋을까요’라는 질문에 ‘유아쇼크’의 저자 포 브론슨과 애슐리 메리언의 인터뷰를 통해 ‘유치원 영재 선발의 73%가 오류이고, 한국사회는 대기만성형 아이들을 기다리는 데 너무 조급하고 가혹하다.’는 인터뷰로 답을 주었는데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8월10일 자 4회 ‘롱테일의 미학 TED’를 주제로 한 기사에서는 해외에 이어 한국의 대학 및 기업에까지 퍼져가고 있는 TED와 TEDx에 대한 자세한 소개를 했다. ‘18분의 짧은 시간에 퍼뜨릴 가치가 있는 아이디어’를 전달하고 공유한다는 이 TED에 대한 자세한 기사는 독자들에게 TED에 대한 이해와 공감, 참여까지 이끌 수 있는 기사로 유익했다. 필자가 ‘책 만들며 크는 학교’의 ‘읽고, 쓰기’ 프로그램을 10년 넘게 운영하면서 알게 된 사실은 교사는 물론이고 학부모도 ‘창의적인 아이로 키우고 싶어한다.’는 것이었다. ‘창의가 무엇일까?’ 질문을 던져보면 교사나 부모도 창의교육을 받아보지 못한 탓에 ‘새로운 생각을 하는 것’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능력’ 외에 다른 답은 나오지 않는다. 오히려 ‘어떻게 해야 창의적인 아이로 키울 수 있는지’ 되묻는다. 필자뿐 아니라 많은 교사나 학부모가 창의적인 아이로 키우기 위한 교육방법, 교육정책에 목말라하고 있다. 교육정책을 만드는 교과부에서는 창의교육을 어떻게 개념화하고 있는지, 유치원과 초·중·고교별로 어떻게 커리큘럼이 만들어져 있는지, 실제로 학교에서 창의교육이 실시되고 있는지 참으로 궁금한 게 많다. 작년에 오세훈 서울시장이 싱가포르 국립대 탄 엥 치에 부총장을 만나 “모든 서울시민이 유치원부터 창의성을 기를 수 있도록 현장과 참여 위주의 창의교육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서울신문 2009년 11월16일). 이를 위해 우선 서울시내 유치원과 초등학교의 방과 후 시간을 활용해 인문학과 디자인, 창의성을 주제로 한 창의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할 계획이고, 단계적으로 중·고등학교로 확대돼 2013년 전면 시행될 예정이라고 했는데, 현재 어떻게 돼가고 있는지 궁금하다. 남은 기획 기사에서 우리나라 창의교육의 실태와 창의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사례 등 생생한 취재기사를 통해 우리나라 창의교육의 궁금증이 풀리길 기대해 본다.
  • [2011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지원 전략은…논술·비교과 반영 등 따져야

    [2011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지원 전략은…논술·비교과 반영 등 따져야

    다음 달 9일부터 시행되는 2011학년도 대학 수시모집에서 선발하는 학생 수는 총 23만 5000여명으로 올해 대학 입학정원의 62%에 달한다. 수시 전형은 ▲성적우수자 전형 ▲논술중심 전형 ▲추천서·자기소개서·학생부 등 서류중심 전형 ▲외국어·수학 등 특정 과목 우수자 전형 등 유형별로 중심 전형 요소가 각기 다르다. 또 학생부를 반영한다고 해도 교과·비교과 반영 비율이나 항목이 서로 달라서 어느 전형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준비 전략이 완전히 바뀔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대학별 전형 요강을 철저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 수시모집은 정시모집과 달리 지원 횟수에 제한이 없다 보니 합격률을 높이기 위해 많게는 10개 넘는 대학에 지원서를 내는 경우도 허다하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해당 전형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한계가 있는 데다,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도 제한적인 만큼 묻지마식 지원보다는 3~4개 대학을 압축해 놓고 지원전략을 세우는 게 유리하다. 대학 입시에서 수시모집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커졌지만 전체 정원 증가와 자신이 목표한 전형의 모집 인원 증가가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 만큼 실제 진학하려는 학교와 학과의 전형 요강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올해는 서울지역 주요대학 대부분이 일반전형 등에 논술을 도입했다. 입시관련 사이트나 대학 홈페이지 등을 통해 기출문제와 모의평가 문제, 출제 지침, 문제 유형 등을 숙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근의 사회적 현안을 알아보고 특히 고교 교과과정과 연관된 내용이 있으면 함께 정리해 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학교에 따라서는 수시 전형 기준에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두는 경우가 많아, 1차 시험에 합격하고도 최종 전형에서 불합격할 가능성도 있으므로 마지막 수능시험까지 방심하면 안 된다. 올해부터는 수시에 합격하면 반드시 등록해야 하기 때문에 지나치게 안정 지원을 해 합격을 하고도 대입에 실패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무작정 대책없이 하향지원을 하기보다 자신의 성적을 감안한 적절한 수준의 소신지원이 필요하다. 홍희경·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적인걸 vs 뮬란’, 하반기 중국영화는 ‘남녀대결’

    ‘적인걸 vs 뮬란’, 하반기 중국영화는 ‘남녀대결’

    올 하반기 개봉을 앞둔 중국 대작 영화는 2편의 대결로 압축된다. 바로 중화권 톱배우 류더화(유덕화·劉德華)와 서극 감독이 손잡은 추리영화 ‘적인걸: 측천무후의 비밀’과 여배우 자오웨이(조미·趙薇) 주연의 ‘뮬란: 전사의 귀환’이다. 먼저 ‘적인걸: 측천무후의 비밀’(이하 적인걸)은 서기 690년 중국 역사상 최초의 여황제 측천무후 즉위 직전 벌어진 의문의 인체자연발화 연쇄살인사건과 이를 해결할 ‘중국의 셜록 홈즈’ 적인걸의 활약상을 그린 미스터리 추리활극이다. 서극 감독은 ‘적인걸’을 위해 중화권 톱스타들을 대거 캐스팅했다. 타이틀롤 적인걸 역에는 월드스타 유덕화를 기용했다. 이외에도 중국 최초의 여황제 측천무후 역에는 양조위의 연인인 유가령, 중국 4대 천후 중 한 명으로 불리는 여배우 리빙빙 등도 등장한다. 국내에서는 10월 개봉을 확정지은 ‘적인걸’은 이에 앞서 9월 1일부터 11일까지 열리는 제67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의 경쟁부문 진출에 나선다. 올해 베니스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아시아 감독은 단 3명으로, 이중 한 명인 서극 감독은 무협에 추리극을 더한 새로운 스타일의 중국영화 ‘적인걸’을 통해 수상에 도전한다. 자오웨이 주연의 ‘뮬란: 전사의 귀환’(이하 뮬란)은 ‘적인걸’에 앞서 내달 2일 국내 관객들과 만난다. 할리우드와의 합작으로 제작비 150억 원이 투입된 영화 ‘뮬란’은 침략전쟁으로 얼룩진 위진남북조 시대 12년간의 열한 전투 끝에 나라를 구한 전설적인 여전사 뮬란의 이야기를 담았다. 중국 ‘4대 천후’로 사랑받는 자오웨이는 유역비, 장쯔이 등 쟁쟁한 여배우들을 제치고 타이틀롤 뮬란으로 캐스팅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또 ‘뮬란’은 대규모 전투 신 등 화려한 볼거리와 탄탄한 이야기 구성을 갖췄다. 특히 사막에서 마주한 뮬란의 군대와 유연족의 접전 상황에서 불어 닥친 거대한 모래폭풍은 컴퓨터 그래픽이 아니라 실제로 촬영돼 등 현실적인 영상도 가미됐다. 영화 ‘뮬란’의 메가폰을 잡은 마초성 감독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뮬란’이 서양의 시선으로 바라본 오리엔탈리즘의 이야기였다면, 실사로 제작된 영화 ‘뮬란’은 전쟁의 리얼함을 더해 스펙터클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사진 = 각 영화 스틸이미지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 김경진 “내 연예인 수명 3년, 계약금 30만원” 폭로▶ ‘차도녀’ 성유리, 청순 벗고 각선미 ‘아찔공개’▶ ‘12kg 감량’ 정준하, WM7 경기 앞서 ‘응급실 투혼’▶ ‘지금은 자연미인’ 황정음 “코에 실리콘 넣다→뺐다”▶ 이유진, 공개 프러포즈…연하 남친에 “결혼하자”▶ 부산 청소년 3명, 하룻밤 새 잇따라 투신자살…왜?
  • 외국어 2개 이상 인증받아야 졸업

    한국외대를 대표하는 정책은 ‘7+1 제도’, ‘2중 전공제’, ‘2개 외국어 졸업 인증제’ ‘3-3-3-3 정책’ 등 4가지로 압축된다. 7+1제도’는 학생들이 8학기의 재학 중 최소한 한 학기를 34개국 104개 대학에서 수학하게 함으로써 본교생의 국제적 마인드를 향상시키기 위해 마련된 제도다. 2007년 총 400명에 해당하는 장학금을 책정해 본교 재학생들에게 해외 대학에서 수학하고, 정규 학기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기 시작했다. 또 정시 모집에서 상위 20%에 해당하는 학생들에게 7+1 제도에 가산점을 주고 있다. 그 결과 이 제도를 이용하는 학생의 수는 매년 늘고 있다. ‘2중 전공제도’는 학생들이 입학 당시 선택한 전공 외에 하나의 전공을 더 이수토록 하는 것으로, 2007학년도 신입생부터 의무 이수하도록 기준을 강화했다. ‘ 2개 외국어 졸업 인증제도’는 학생들이 졸업학점 이수, 졸업논문·시험 통과는 물론, 2개 외국어에 대한 인증까지 획득해야 졸업 학위를 받을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철저한 학사관리에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들도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외대는 외국인 전임교원(30%), 원어강의(30%), 외국인 학생(30%), 한 학기 이상 외국 대학에서 다니는 국내 학생 비율(30%)을 의미하는 ‘3-3-3-3 정책’도 운영하고 있다. 2010학년도 2학기 기준으로 외국인 전임교원 비율 31.1%(194명), 원어강의 비율 34.6%로 두 가지 목표는 이미 달성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외대는 올해 국제화 부문 아시아 1위, 세계 3위라는 성과를 달성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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