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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빅3’ 중 흙신만 남았네

    ‘빅3’ 중 흙신만 남았네

    ‘클레이 코트의 황제’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하드코트 대회인 US오픈 남자단식 4강에 8번째로 진출해 네 번째 정상을 바라본다. 세계랭킹 2위의 나달은 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8강전에서 디에고 슈와르츠만(21위·아르헨티나)을 3-0(6-4 7-5 6-2)으로 제압했다. 2010년과 2013년, 2017년에 이어 네 번째 우승을 노리는 나달은 마테오 베레티니(25위·이탈리아)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나달이 베레티니까지 제치면 통산 27번째 메이저 결승 코트를 밟게 된다. 슈와르츠만은 키 170㎝의 단신이지만 2017년 US오픈, 지난해 윔블던에 이어 메이저 대회 8강에 세 차례나 올랐다. 이날도 1세트 게임 0-4에서 연달아 4게임을 따내고 2세트 역시 1-5로 뒤지다 5-5까지 따라붙어 2만 3000석을 가득 메운 아서 애시 스타디움을 들썩이게 했다. 나달은 3세트 도중 왼쪽 팔 통증으로 주춤했지만 2시간 48분 만에 상대전적 8전 전승을 챙겼다. US오픈 남자 4강은 나달-베레티니, 다닐 메드베데프(5위·러시아)-그리고르 디미트로프(78위·불가리아) 승부로 압축됐다. 로저 페더러(스위스),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를 포함한 ‘빅3’ 가운데 유일하게 살아남은 나달의 챔피언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나달 외 다른 세 명은 랭킹에서 크게 처지는 데다 메이저 결승 경험조차 없다. 만약 나달이 우승하지 못한다면 2017년 호주오픈부터 페더러, 조코비치, 나달 등 세 명이 11회 연속 이어 온 메이저 우승 판도가 깨지게 된다. 2016년 마지막 메이저 대회였던 US오픈 챔피언 스탄 바브링카(스위스) 이후 햇수로 3년 만에 새 얼굴이 나오게 된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한국당, 조국 청문회에 신청한 증인 13명은 누구

    한국당, 조국 청문회에 신청한 증인 13명은 누구

    조국 딸 의혹 관련 대학 관계자 다수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오는 6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여는 데 합의했지만 증인 채택을 놓고 4일 갈등을 빚었다. 한국당은 조 후보자의 가족을 제외하고 조 후보자 딸의 입시 및 장학금 관련 의혹 당사자인 대학 및 대학원 교수 등 13명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조 후보자 인사 청문회를 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 실시 안건을 채택하려 했지만 실패했다. 증인 채택 관련 이견이 컸다. 민주당 간사인 송기헌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내일 다시 만나기로 했다”며 “한국당이 (청문회 일정과 증인 안건을) 연계를 시켜놔서 그렇다”고 밝혔다. 한국당 간사인 김도읍 의원은 “증인을 의혹별로 13명으로 압축해서 민주당에 전달했다”며 “오늘 저녁에 협의가 돼야 하는데 민주당이 명단만 적더니 내일 보자고 하고 갔다”고 말했다.한국당이 신청한 증인은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장영표 단국대 의대 교수 ▲노환중 부산의료원장 ▲최성해 동양대 총장 등이다. 조 후보자의 딸 조모(28)씨는 2014년 서울대 환경대학원에 입학한 뒤 2학기 연속 전액 장학금(802만원)을 받았다. 그는 2학기만에 자퇴한 뒤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했다. 윤 교수는 당시 조씨의 지도교수였다. 단국대 장 교수는 조씨가 한영외고에 재학하던 2007년 7~8월 2주간 단국대 의과학연구소에 인턴으로 일할 기회를 주고 2009년 3월 의학 논문의 제1저자로 조씨를 올린 인물이다. 조씨와 고교 같은 반이던 장 교수의 아들은 2009년 조 후보자가 참여한 서울대 법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인턴을 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이른바 ‘스펙 품앗이’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조 후보자는 강력히 부인했다. 장 교수는 전날 검찰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관련 조사를 받았다.노환중 부산의료원장은 부산 의전원에 진학한 조씨의 지도교수로 2016년 1학기부터 2018년 2학기까지 6학기 연속 200만원씩 총 1200만원의 개인 장학금을 지급했다. 조씨의 가정형편이 어려운 것도 아니고, 성적은 재학 중 2차례 낙제로 유급될 정도로 나쁜데도 장학금을 준 것에 대해 노 원장은 조씨가 학업을 포기하려 해 면학을 독려하는 차원에서 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일각에선 노 원장이 조씨에게 장학금을 주려고 관련 학칙도 바꾸는 등 특혜를 줬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특히 노 원장은 부산대 간호대 동문회장인 조 후보자의 모친이 2015년 9월 양산부산대병원에 그림을 가증하는 행사에서 조 후보자와 만난 다음부터 조씨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또 지난 6월 오거돈 부산시장에 의해 부산의료원장에 임명됐다.검찰은 지난달 27일 부산대 의전원과 노 원장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이 과정에서 노 원장은 강대환 부산대 의대 교수가 문재인 대통령의 주치의로 선정되는데 관여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졌다. 조씨는 부산대 의전원 지원 당시 최성해 동양대 총장 명의의 표창장을 받은 사실을 기재했다. 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봉사활동을 하고 받은 표창장이라는 게 조 후보자 측 설명이다. 그러나 조 후보자의 부인 정경심씨가 동양대 교수로 재직 중이고 최 총장이 “조씨에게 표창장을 준 적이 없다”는 취지로 언론 인터뷰를 하면서 의혹이 제기됐다. 검찰은 전날 동양대 사무실과 정경심 교수 연구실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한편 한국당은 조 후보자의 배우자, 딸 등 가족은 증인 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 간사들은 5일 다시 만나 청문회 실시계획서 의결을 시도하기로 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원칙과 원칙’ ‘을과 을의 충돌’ 공무직 조례 파국 치닫나

    ‘원칙과 원칙’ ‘을과 을의 충돌’ 공무직 조례 파국 치닫나

    6차례 회의에서도 이견 커 합의안 도출 못해명퇴 외에도 인사권, 충돌 문제 등 난제 수두룩타협•양보 절실, “불지른 시의회가 풀어야” 지적도서울시의회가 불을 지른 공무직 처우개선 조례를 놓고 시의회와 서울시공무원노동조합(서공노), 서울시공무직노동조합(공무직노조), 서울시가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한 채 막판 힘겹게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시의회는 타협안이 나오지 않으면 임시회 마지막 날인 6일 조례를 통과시킬 계획이지만, 서공노의 반발이 거세 여의치 않아 보인다. 서공노는 시의회가 조례 제정을 강행하면 전국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과 연대 투쟁에 나서는 것은 물론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거부권 행사를 요구하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지난 23일에는 서공노가 속한 대한민국공무원노조총연맹까지 가세해 500여명이 시의회 앞에서 항의 집회도 벌였다. 공무직노조도 서울시청 옆에 천막을 치고, 조례 제정을 요구하며 90여 일째 농성을 이어오고 있다. 3일 관련단체에 따르면 서울시와 시의회, 서공노, 공무직노조 등으로 구성된 ‘공무직 차별금지 조례 제정 태스크포스(TF)가 6차 회의를 가졌지만, 쟁점에 대한 접점을 찾지 못했다.시의회와 공무직 노조는 20년 근속자에 대한 명퇴금 조항을 삭제할 수 있다는 여지를 보인 대신, 공무직인사위원회의 위원 추천이나 결원 시 채용 규정 등에 대해서는 당초 시의회 안을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는 논란 확산을 원치 않는 서울시는 한 발짝 물러서는 모양새지만, 서공노의 자세는 완강하다. 앞서 지난 5월 1일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11명은 ‘서울시 공무직 채용 및 복무 등에 관한 조례안’을 공동발의했다. 공무직인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처우와 복무, 차별금지 등을 담은 조례안에 다른 의원 33명도 가세했다. 시의회 110석 가운데 102석이 민주당이어서 강행 시 통과가 유력하다. 하지만, 서울시와 서공노가 서울시장이 가진 인사권 침해 우려와 명퇴수당의 문제점, 권리만 있고, 책임은 결여한 공무직 관리체계의 부당성 등을 들며 강력히 반대하면서 각 주체가 참여하는 TF를 구성, 6차례의 회의를 통해 접점을 모색했다. 전국 첫 공무직 조례의 발의에 대해 광역은 물론 기초지자체까지 초미의 관심사다. 시의회 안대로 통과되면 다른 지자체로 조례 확산은 불가피하다. 그러나 서울시와 달리 재정자립도가 빈약한 지자체로서는 비상이 아닐 수 없다. 명분은 모두 충분, 현실적 제약이 한계 시의회나 공무직노조, 서울시, 서공노 모두 명분과 논리가 있다. 공무직의 처우를 개선하고, 차별적 요소를 없애자는 것은 원칙이자 훌륭한 명분이다. 공무직노조는 “정규직화됐다고 좋아했는데 처우는 그대로”라며 개선을 요구할 수 있다. 따라서 조례로 만들자는 시의회나 이를 요구하는 공무직을 마냥 탓할 수만도 없다. 하지만, 서공노 등이 주장하는 것처럼 채용방식이 다르고, 공법의 적용을 받는 공무원과 사법상 근로계약 관계인 공무직이 같을 수 없다는 것 또한 엄연한 현실이다. 그럼에도 시의회나 서공노가 밀어붙이지 못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시의회 너무 서둘렀다” 지적도 시의회는 명분은 좋지만, 너무 서둘렀다. 상위법도 없는 상태에서 급하게 조례를 만들다보니 곳곳에 문제가 불거졌다. 서공노 등이 “선거를 의식한 민주당 시의원들의 ‘포퓰리즘’”이라고 맹공하는 것도 부담스럽다. 나아가 조례가 시의회 안대로 통과되고, 이것이 확산되는 것까지는 좋으나, 나중에 부작용이 생기면 시의회는 물론 민주당에 역풍이 불 수도 있어서 조심스럽다. 서공노는 공무직 조례를 놓고 ‘노노갈등’ ‘을과 을 다툼’으로 비쳐지는 게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 신용수 위원장은 “조례 반대가 곧 공무직 처우개선을 반대하는 것으로 비치는 것을 경계한다”면서 “시의회가 졸속 입법으로 을과 을의 갈등만 부추긴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렇다고 전국의 지자체가 걸린 문제라 서공노가 선선히 양보하기도 어려운 게 현실이다. 서공노, ‘을과 을 다툼’ 비쳐져 부담 서울시도 난처하기는 마찬가지다. 시 조례에 담긴 인사위원회가 시장의 인사권 침해 소지도 있고, 곳곳에 문제가 있지만, ‘공무직 처우개선’이라는 명분을 거스르긴 쉽지 않다. 만약 조례가 강행돼 서공노가 박 시장에게 거부권 행사를 압박하면 대권주자로 꼽히는 박 시장으로서는 난감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박 시장은 그런 상황이 오기 전에 타결지으라고 김원이 정무 부시장을 독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43개 가운데 핵심은 5~6개로 압축 TF 논의를 통해 쟁점 43개 가운데 미해결 쟁점은 공무직인사위원회 구성과 권한, 명예퇴직, 결원 시 채용, 경과조치 등으로 압축된다. 이 가운데 명퇴는 막대한 재원이 필요한데다가 직급도 없는 공무직에 명퇴금을 주는 것은 특혜라는 서공노의 주장과 상위법의 미비 등의 이유로, 시의회와 공무직노조가 삭제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고 한다. 나머지는 첨예하다. 상시·지속적 업무 신규 발생 시 공무직 우선채용 조항을 놓고, 서공노는 ‘공무직의 세습’이라며 타당성 검토를 거쳐서 공무원 채용의 길도 열어놓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사위원회에 시의회와 공무직노조 추천 몫을 두도록 한 것도 시장의 인사권 침해 소지가 있고, ‘공무직 스스로 자리를 만들 수 있게 돼 있다’는 주장 때문에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인사위원회에 근무평가, 전보 등의 권한을 부여하는 것도 의견이 갈린다. 서울시와 서공노는 인사위는 채용과 시험 심의, 징계 등만 다뤄야 한다는 입장이다. “첫술에 배부르랴 과욕 부려선 안돼” 주장도  이들은 사실상 마지막인 회의라고 할 수 있는 4일 7차 TF회의를 앞두고 막후 조율 중이다. 타협을 위해서는 큰 원칙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시의회·공무직노조·서공노·서울시가 조금씩 양보를 해야 한다. 막판 각 주체의 타협과 배려가 절실한 때인 셈이다. 김원이 부시장은 “43개에서 10개 이내로 쟁점이 줄었지만, 남아 있는 게 모두 핵심 쟁점”이라며 “그래도 계속 협의를 계속해 접점을 찾도록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결국, 열쇠는 시의회가 쥐고 있다. 공무직 처우개선 문제를 세상에 내놓고, 인사위 구성 등을 이끌어낸 것도 큰 성과인데 너무 욕심을 부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조례를 제정한 뒤 조금씩 보완해나가는 것도 한 방법이라는 주장도 대두된다. 김성곤 선임기자 gsgs@public25.com
  • [기고] 전원도시에서 압축도시로/천의영 경기대 교수·대한건축학회 부회장

    [기고] 전원도시에서 압축도시로/천의영 경기대 교수·대한건축학회 부회장

    뉴욕시의 차량 등록 대수가 1920년대 초반에서 후반으로 접어들며 45만대 이상 증가한 것을 보면 뉴욕이 마차 중심 도시에서 차량 중심 도시로 바뀌었음을 알 수 있다. 1939년 뉴욕 만국박람회는 자동차회사 GM이 개인 차량 중심의 미래 사회를 보여 주는 ‘퓨처라마’라는 전시관을 만들어 많은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도시들은 교외 개발을 서둘렀다. 그 모델은 ‘가든시티’로 널리 알려진 하워드의 전원도시다. 그는 도심과 전원의 장점을 결합해 노동자 계층에게 제3의 ‘전원형 대안도시’를 제안했다. 교외도시 개발이 확산되면서 대규모 메트로폴리스들이 연담화하며 형성돼 왔다. 하지만 ‘도시는 시간의 드라마다’라는 말처럼 거대화되면서 점차 압축도시 모델로 진화하고 있다. 최근 뉴욕시의 브로드웨이도 도로 차선을 축소하고 보행로와 가로 카페를 늘리고 있다. 서울시에서도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와 함께 구미 도시의 혁신에 자극받아 도로나 철도 상하부, 교통섬, 공영주차장 등 유휴공간에 새롭게 생활SOC를 확충하고 도시의 필요 공간을 공급하는 서울형 저이용 도시공간 혁신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한다. 현재 북부간선도로로 막혀 있는 신내역과 신내3지구를 공중보행을 통해 보행길로 연결하며 도로 상부를 이용해 새로운 유형의 주거를 공급하는 것이다. 신내IC 일대는 구리포천고속도로, 북부간선도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와 경춘선이 만나며 서울 경계의 주요 관문지다. 가용지가 부족한 서울시의 교통 중심 개발지로는 최적의 요건을 갖춘 셈이다. 계획안에 따르면 북부간선도로 신내IC~중랑IC 500m 구간 상부에 인공대지를 만들고, 주변을 포함한 7만 4675㎡에 주거·여가·일자리가 어우러진 ‘콤팩트시티’를 구축한다고 한다. 청년 1인가구와 신혼부부를 위한 1000가구 규모의 공공주택, 스타트업·상업시설 등 생활SOC의 원스톱 복합 인프라 공간 플랫폼이 만들어진다. 녹지공간, 도시농업시설 등도 마련된다. 곳곳에 수백 그루의 나무를 심어 단절된 지역을 연결하는 것은 물론 ‘녹색심장’이 재이식되며 새로운 공간 드라마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요한 것은 제인 제이컵스의 지적처럼 ‘촘촘한 사회적 다양성’의 그물망을 통해 보텀업(bottom-up) 방식의 섬세한 운영이 되도록 준비하는 것이다. 스마트 앱을 활용하면서 사용자 참여를 활성화한다면 시설 운영의 세계적인 모델이 만들어질 수 있다. 국제적으로도 주목받는 창의적인 설계안을 마련해 공공 혁신의 놀라운 신호탄이 만들어지길 기대해 본다.
  • [전경하의 시시콜콜] 아파트공화국

    우리나라 주택 5채 중 3채는 아파트다. 두 가구 중 한 가구는 아파트에 산다. 통계청이 지난 29일 발표한 2018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전체 주택 중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61.4%, 일반가구 중 아파트에 사는 가구는 50.1%다. 살 아파트를 고를 때 입지는 물론 세대수도 중요하다. 세대수가 많으면 아파트를 건설할 때 난방, 전기 등이 아파트 근처 도로공사를 거쳐 대용량으로 아파트 입구까지 들어오고 각 세대로 전달되면서 관리비가 내려간다. 세대수가 많으면 각 세대가 조금씩만 내도 단지내 커뮤니티센터, 수영장, 독서실 등이 가능하다. 손님맞이용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대규모 단지도 있다. 선호도가 높으니 매매를 하기에도 쉽다. 이제 어느 지역 어느 아파트에 산다는 것은 그 가구의 경제적 능력을 보여주는 잣대가 됐다. 자식 결혼을 위해 삼성동 타워팰리스에 전세로 산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때론 거주는 부차적인 목표이고 부의 증식이 아파트의 첫번째 용도가 된다. 매주 서울, 수도권 전국 단위로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 추이가 발표된다. 대화 중에는 아파트를 사서 얼마를 벌었거나 손해봤다는 내용이 단골 메뉴다. 서울 강남의 아파트값 동향은 정부의 각종 부동산대책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한다. 강남의 20~30년된 아파트단지의 재건축 관련 소식이 주요 뉴스다. 아파트값 떨어뜨린다고 주변에 임대아파트가 들어오는 것을 반대하고, 행여나 나쁜 소문이 돌면 아파트값이 떨어질까 입을 닫는다. 자산을 위한 거대한 담합이다. 외국에서는 저소득층과 이민자들이 주로 아파트에 산다. 1993년 한국에 처음 온 프랑스 유학생이 부의 상징이 된 거대한 아파트단지를 보고 놀래 아파트를 연구해 박사학위를 받았을 정도다. 프랑스 지리학자인 발레리 줄레조는 박사 학위 이후의 변화상 등을 더해 2007년 ‘아파트공화국’이라는 책도 냈다. 그는 책에서 아파트단지에 대해 ‘권위주의 산업화의 구조와 특성, 여기서 비롯된 계층적 차별구조와 획일화된 문화양식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이자 그 산물’, ‘강력한 권위주의 정부가 재벌과 손잡고 급격한 성장을 추구하면서 만들어 낸 한국형 발전모델의 압축적 표상’이라고 지적했다. 한국 특유의 빨리빨리 문화와 집단주의의 결과물인 아파트문화가 앞으로도 계속 될까. 1인 가구가 계속 늘어나고, 틀에 박힌 설계보다는 자신의 취향을 드러내길 원하는 개인주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으니 아파트 선호도가 조금이나 누그러들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아파트에 살다가 단독주택으로 옮긴 경우 집 주변 청소, 정화조나 재활용쓰레기 처리 등 일상의 불편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대규모 단지를 겨냥한 병원, 쇼핑공간 등 다양한 편의시설도 이용이 어렵다. 아파트건, 단독주택이건 주거 공간으로서의 의미가 중요해지는 날이 와야하는데 아파트에서 태어나 아파트에서만 살아온 ‘아파트키즈’가 많아질 미래에 그들이 어떤 선택을 할 지 궁금하다. 논설위원 lark3@seoul.co.kr
  • 여자축구 대표팀 최인철 새 사령탑

    여자축구 대표팀 최인철 새 사령탑

    6년 5개월 동안 여자축구대표팀을 이끌다 지난달 국제축구연맹(FIFA) 프랑스여자월드컵 직후 사퇴한 윤덕여(58) 전 감독의 후임에 여자실업축구 WK리그 인천현대제철의 최인철(47) 감독이 선임됐다. 대한축구협회는 29일 여자대표팀 감독 후보 중 우선협상대상자였던 최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낙점했다. 계약 기간은 2년이며 2년 후 평가를 거쳐 다음 월드컵까지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위원장 김판곤)는 앞서 10여명의 후보군에 대한 검증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3∼4명으로 압축했다. 최 신임 대표팀 감독은 국내 여자실업축구 WK리그에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까지 현대제철의 리그 통합 6연패를 이끈 그는 올 시즌에도 개막 후 18경기 연속 무패(16승2무) 행진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예약한 상태다. 그는 특히 대표팀의 주축인 국내 WK리그 선수들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 6월 여자월드컵 대표팀 23명 가운데 수비수 장슬기(25)와 공격수 정설빈(29)을 포함해 10명이 현대제철 선수였다는 점에서도 최 감독은 최적의 후보로 평가됐다. 여자대표팀은 오는 10월 4일(한국시간) 오전 9시 50분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에서 홈팀 미국과의 A매치 2연전 가운데 첫 경기를 펼친다. 이 경기가 최 감독의 데뷔전이 될 전망이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대세’ 한우·‘명품’ 굴비·‘싱싱’ 과일 등 풍성… 반려동물 위한 세트도

    ‘대세’ 한우·‘명품’ 굴비·‘싱싱’ 과일 등 풍성… 반려동물 위한 세트도

    선선한 바람이 불면서 가을이 코앞에 왔음을 실감케 한다. 민족 대 명절 추석이 보름여 남짓 다가온 가운데 국내 유통업체들은 선물세트 판촉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우, 과일, 식음료, 생활용품 등 전통적인 선물세트는 물론 초사리 김, 정치망 멸치, 반려동물 간식 세트 등의 차별화 아이템까지 다채롭게 준비했다. 특히 실속형부터 초고가 프리미엄급까지 가격·구성을 다양하게 하고, 지난해보다 판매 물량을 크게 늘려 선택의 폭을 넓혔다.●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은 다음달 13일까지 초고가 한우 선물세트를 판다. 초고가 한우 선물세트를 내세운 것은 프리미엄급 상품을 찾는 발길이 지속해서 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백화점 관계자의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해 추석 기간 롯데백화점에서 준비한 초고가 135만원짜리 한우 선물세트는 준비 물량 100세트가 모두 완판됐으며, 세계 정상급 샴페인·코냑 세트 역시 1000만원의 고가임에도 준비 물량 10세트가 모두 소진됐다. 이번 대표 상품으로는 1++등급 중에서도 최상위 등급인 ‘넘버 나인’(NO. 9)으로 구성한 프리미엄 한우 선물세트다. 고기 본연의 맛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등심·안심·살치살 등의 구이용 부위를 엄선해 구성한 ‘L-NO. 9 세트’(총 6.5㎏·100세트)를 135만원에, 울릉도의 산·바다·바람이 키워서 ‘약소’라고 불리는 우리 고유 한우인 울릉칡소로 구성한 ‘울릉칡소 명품 세트’(총 4.2㎏·200세트)를 88만원에 선보였다. 또한 볏짚, 콩깍지 등으로 여물을 끓인 사료를 먹여 정성스럽게 키운 한우를 엄선해 만든 ‘화식한우 명품 세트’(총 3.6㎏·200세트)를 67만원에, 경남 산청 지리산에서 재배한 유기농 사료를 먹고 맑은 공기를 마시며 넓은 축사에서 건강하게 자란 유기농 한우로 구성한 ‘산청 유기농 한우 명품 세트’(총 3.6㎏·200세트)를 66만원에 판다.●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추석 총 물량보다 10% 정도 늘어난 총 33만 세트를 준비했다. 우선 프리미엄급 제품을 지난 설보다 20% 늘렸다. 최상위 등급 200만원의 명품 한우세트를 20세트 한정으로 준비했고 기존 한우, 굴비, 과일로만 꾸려졌던 5스타 상품에 올해 처음으로 갈치, 육포, 곶감, 견과류 등을 추가했다. 5스타 육포는 1++ 등급 한우의 채끝과 우둔 부위를 사용해 만들었다. 80g 단위로 소량 진공 포장했으며 10팩으로 구성했다. 가격은 40만원. 프리미엄급 견과도 선보였다. 국산 잣, 호두를 상위 1%로 선별했으며 우도 땅콩으로 차별화를 줬다. 가격은 15만원. 곶감은 사람 손으로 깎아서 준비했다. 알당 120g의 특대봉 곶감으로 3.6㎏에 25만원. 10만원 이하 선물은 30%가량 늘린 13만 세트를 준비했다. 먼저 간장 양념이 된 ‘광양식 한우 불고기’를 200g씩 나눈 선물세트를 9만원에 판매한다. 연어, 고등어, 새우, 관자를 각각 소포장한 ‘간편 수산물 세트’는 100세트 한정으로 10만원에 내놓았다. 청과류는 이른 추석을 맞아 산지 추가 확보에 힘썼다. 명품 사과, 배는 물론 제주 명인이 생산한 명품 왕망고, 멜론 등을 판다.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동결 건조 견·묘 세트’ 간식도 특별기획했다.●현대백화점 한우 선물세트를 역대 최대 물량으로 선보였다. 특히 기업 고객들이 선호하는 10만원대 한우 선물세트 물량을 확대하고, 보관이 편리한 소포장(200g) 한우 선물세트의 품목·물량을 대폭 늘렸다. 먼저 10만원대 한우 선물세트를 2만개 준비했다. 대표 상품으로 ‘현대 특선 한우 정세트’(1등급 등심로스 0.4㎏+불고기 0.45㎏+국거리 0.45㎏) 16만원, ‘현대 특선 한우 실속세트’(불고기 0.9㎏+국거리 0.9㎏) 14만원, ‘현대 특선 한우 성세트’(불고기 0.9㎏+국거리 0.45㎏) 11만원 등이 있다. 부위별 200g 단위로 포장해 보관·관리 편리성을 높인 소포장 한우 선물세트는 8품목 1만세트를 준비했다. 주요 세트로는 ‘현대 한우 실속 포장 국세트’(1등급 등심로스 200g 2팩+채끝로스 200g 2팩+안심 로스 200g 2팩) 25만원, ‘현대 한우 실속 포장 화세트’(1등급 등심로스 200g 2팩+국거리 200g 2팩+불고기 200g 2팩) 16만원, ‘현대 한우 실속 포장 정세트’(산적 200g 2팩+불고기 200g 2팩+국거리 200g 2팩) 12만원 등이 있다. ‘현대 한우 실속 포장 매세트’(37만원)와 ‘현대 한우 실속 포장 난세트’(36만원)는 ‘멀티박 진공 포장 기법’을 도입, 200g 단위로 압축 포장해 보관·관리를 편리하게 했다.●이마트 이마트는 어떤 선물을 골라야 할지 고민하는 이들을 위해 선물세트 10종을 추천한다. 대표 상품으로는 ‘피코크 횡성축협 한우혼합세트’(한우갈비 1.6㎏+한우불고기 1.4㎏+피코크 명품 양념 4팩)를 정상가 21만 8000원에서 20% 할인된 17만 4400원에 마련했고, ‘한우갈비 실속세트’(한우갈비 1.8㎏+전통양념소스 3팩)’도 정상가 대비 20% 저렴한 11만 8400원에 준비했다. 또한 이마트의 자체 기준을 통과한 과일만 엄선해 구성한 ‘사과 GOLD’(사과 12입), ‘유명산지 신고배 VIP’(배 9입 이내)도 각각 정상가에서 30%, 20%씩 할인된 3만 2060원, 3만 9840원에 판매한다. 수산물 선물세트로는 ‘명품 영광 참굴비 2호’(1.1㎏ 10미)’를 기존 가격보다 20% 저렴한 12만원에 준비했다. 한편 이마트는 내일까지 전국 점포와 온라인몰을 통해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와 더불어 다양한 프로모션을 한다. 우선 행사상품을 행사카드로 결제하면 최대 40%를 할인해준다. 구매 금액대(30만원 이상·50만원 이상·100만원~1000만원·1000만원 이상)에 따라 상품권을 주는 행사(1만 5000원·2만 5000원·100만원당 5만원·100만원)도 한다. 이밖에 SSGPAY 결제 시 구매 금액대별 최대 20만원 추가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롯데마트 롯데마트는 초사리 김, 저온 숙성 채끝 육포, 정치망 멸치 등으로 구성한 차별화 세트를 기획했다. 먼저 매년 김 채취가 시작되는 초기에 채취한 원초로 상품화한 ‘명품 초사리 김 세트’(초사리 캔김+전장김)를 준비했다. 초사리는 엽체가 부드럽고 맛·향이 뛰어나며 생산량이 한정된 고급 원초다. 명가 초사리 김 세트는 전남 해남의 초사리 돌김과 재래김 중 높은 등급의 김만을 선별해 참기름으로 구워 고소함을 살렸다. 가격은 3만 9800원. ‘저온 숙성 채끝 육포세트’(소고기 육포 450g)는 호주산 쇠고기의 채끝살만을 엄선, 저온 숙성해 기존 우둔살을 주원료로 하는 육포보다 부드럽고 고소하다. 가격은 5만 5000원. ‘삼천포 정치망 멸치세트’는 어획 방식의 차별화를 통해 상품의 품질을 높였다. 삼천포에서 정치망 방식으로 잡은 멸치만을 사용해 멸치 은빛이 살아있다. 정치망 어획방식이란 연안 바다에 고정식 그물을 설치해 조수간만의 차로 그물에 들어온 멸치를 뜰채로 건져내는 방법을 말한다. 고급 멸치로 유명한 남해의 죽방 멸치도 정치방 어획 방식으로 생산한다. 롯데마트는 다음달 2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사전 예약판매를 한다.●홈플러스 홈플러스는 전국 140개 매장에서 1200여종의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카드로 결제하면 최대 30%를 할인해주거나 상품권을 준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건강기능식품의 비중을 30% 늘렸으며 5만원 이하의 상품과 10만원 이하의 농수축산물 비중을 20% 이상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과일 선물세트는 전통적으로 인기가 높았던 상품 위주로 마련했다. ‘정성가득 사과·배 혼합세트’(국내산) 3만 9900원, ‘GAP 사과·배 혼합세트’(국내산) 4만 9000원, ‘망고 세트’(태국산) 5만 4000원 등이 있다. 정육 선물세트는 합리적인 가격과 높은 품질 위주로 꾸렸다. ‘LA식 꽃갈비 냉동세트’(미국산) 11만 2000원, ‘농협안심한우 정육갈비혼합 냉동세트’(국내산) 15만 9000원, ‘농협안심한우 꼬리한벌 냉동세트’(국내산) 7만 5000원, ‘전통양념소불고기 냉동세트’(수입산) 6만원 등이다. 수산 선물세트는 인기 상품에 가성비를 더했다. ‘해동찬가 멸치&거금도미역 선물세트’(볶음용 120g+볶음조림용 100g+조림용 100g+국물용멸치 100g+거금도미역 30g 3팩) 3만 9900원, ‘실속 완도 통전복 세트’(1㎏ 내외) 4만 9900원, ‘실속 참굴비 나눔세트’(국내산) 10만원 등이 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신인상 누굴까 ‘진인사대천명’

    신인상 누굴까 ‘진인사대천명’

    ‘진인사대천명’(해야 할 일을 다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투어챔피언십으로 미프로골프(PGA) 투어 데뷔 첫 시즌을 모두 끝내고 올 시즌 신인상 투표 결과를 기다리는 임성재(21)의 심정은 이 여섯 글자로 압축된다.미국 골프채널은 28일 “투표권을 가진 PGA 투어 회원들에게 투표용지가 발송됐다”며 “올해의 선수와 신인상 투표는 9월 6일 종료된다”고 전했다. 올해 신인상은 한국의 임성재와 미국의 콜린 모리카와(22)의 경쟁으로 압축됐다. 골프채널은 “임성재가 신인 가운데 유일하게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챔피언십에 진출했지만 투표권을 행사하는 선수들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가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이 매체는 “임성재는 35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우승이 없었고 반면 모리카와는 배러쿠다 챔피언십 우승 경험이 있기 때문에 투표인단은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2007년 페덱스컵 플레이오프가 도입된 이후 신인 가운데 페덱스컵 포인트를 가장 많이 획득한 선수는 한 번의 예외도 없이 신인상을 받았다. 따라서 페덱스컵 포인트 상위 30명만 출전하는 투어챔피언십에 신인 가운데 유일하게 출전한 임성재가 신인상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은 크다. 이 경우 1990년 제정된 PGA 투어 신인상 사상 첫 아시아 국적의 수상자가 된다. 2007년 이후 우승 없는 신인이 우승 있는 경쟁자를 제치고 신인상을 받은 사례는 두 차례 있었다. 2010년 리키 파울러(미국)가 당시 1승이 있던 매킬로이를 따돌렸고, 2015년 대니얼 버거(미국) 역시 1승을 거둔 닉 테일러(캐나다)를 제치고 신인왕이 됐다. 반대로 우승 경력이 있는 선수가 우승은 없지만 페덱스컵 순위가 더 높은 선수를 제치고 신인상을 받은 사례는 없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예술이 된 폐공장 벽 파산은행 명단… 밝은 미래 약속한 거짓된 권력

    예술이 된 폐공장 벽 파산은행 명단… 밝은 미래 약속한 거짓된 권력

    “아들아, 너는 계획이 다 있구나.”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서 기택(송강호 분)은 거짓 이력으로 부잣집 과외선생으로 취업하려는 아들 기우(최우식 분)에게 한 말이다. 미래에 대한 희망과 계획 없이 하루하루를 근근이 살아내는 사람들의 삶을 압축적으로 보여줬다. 그럼에도 자본 권력은 빨아먹을 피조차 굳어가는 사람들에게도 밝고 희망찬 미래를 약속하며 그들을 유혹한다. ‘복지 천국’에서 나고 자란 3명의 예술가는 이런 현실을 두고 “우리도 꿈속에서는 계획이 있다”고 말한다. 서울 국제갤러리가 지난해 8월 부산 수영구 망미동 폐공장 터에 문을 연 국제갤러리 부산점의 전시회를 둘러보던 중 ‘기생충’의 대사가 불쑥 떠올랐다. 덴마크 작가 그룹 슈퍼플렉스(SUPERFLEX) 개인전 ‘우리도 꿈속에서는 계획이 있다’는 설치와 회화 작품을 통해 2008년 미국에서 시작된 세계 경제위기와 지금도 진행되고 있는 기후변화라는 인류 당면 과제를 다룬다. 옛 고려제강 공장 뼈대를 그대로 살린 갤러리에 들어서면 두 벽면에 걸쳐 글과 숫자가 빼곡하게 적힌 검은 패널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모두 금융위기 때 ‘망한’ 은행의 이름과 날짜다. 토마토저축은행, 대전상호저축은행, 전주저축은행 등 한국 금융기관의 파산 기록도 담겼다. 맞은편 벽면에는 파산한 은행의 로고를 변형한 그림들이 걸려 있다. 세계 금융 권력의 소멸 과정을 추적한 설치미술 작품 ‘파산한 은행들’(Bankrupt Banks)이다. 전시회장을 찾은 작가 야콥 펭거는 “파산한 은행들, 그리고 그들을 인수해 몸집을 불려 영향력을 키우는 은행들의 성공과 소멸을 보면서 거대한 세계 경제구조가 돌아가는 과정을 알 수 있었다”면서 “파산한 은행들은 ‘선샤인 뱅크’처럼 주로 밝고 긍정적인 미래를 약속하는 이름의 은행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검은 패널과 은행 로고 회화 사이 넓은 바닥은 파란색 조형물이 가로지른다. 의미를 알 수 없는 꺾은선 그래프 혹은 주가변동 그래프가 떠오르는 형상이다. 작가들이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18개월간 가치 변동을 추적해 시각화한 작품 ‘나와의 연결’(Connect with me)이다. 작가는 “비트코인이 처음 나왔을 때 사람들은 이를 ‘자유경제시장의 유토피아가 될 수 있다’고 봤지만, 이 또한 실패할 수 있는 모델이라는 걸 표현했다”면서 “작품 ‘파산한 은행들’은 금융기관이 거대 경제구조를 책임졌던 구시대 경제를 의미하고, ‘나와의 연결’은 개인이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것처럼 개인이 경제구조를 책임지는 새 시대의 경제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갤러리 입구 벽면에는 바닥에서 약 1m 높이에 파란 유리조각 3개가 붙어 있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을 의미하는 작품이다. 작가 브외른스테르네 크리스티안센은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서에서 예측한 100년 뒤 상승한 해수면을 표현했다”면서 “현재 인류가 처한 한계와 또 미래에 다가올 재앙을 가시화해 보여주고 싶었다”고 작품 의미를 설명했다.이 밖에 캔맥주에 ‘공유경제’ 개념을 담은 작품 ‘프리비어’(FREE BEER)는 개념을 이해하고, 직접 맛볼 수 있는 독특한 재미가 있다. 작가들은 덴마크 양조 전문가가 만든 맥주 제조 방법을 누구나 활용할 수 있게 공개했다. 저작물 이용 표시(CCL)를 하고 같은 맥주를 만들거나 이를 변형한 자신만의 맥주를 만들 수 있다. 또 이윤 창출을 위한 상업적 활용도 허용한다. 갤러리 인근 수제 맥주 전문점에서 이를 변형해 개발한 ‘프리비어’ 7.0 버전을 판매한다. 전시는 10월 27일까지. 부산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전쟁의 상처 안고 살아가는 60년대 ‘인간 군상’을 엿보다

    전쟁의 상처 안고 살아가는 60년대 ‘인간 군상’을 엿보다

    서울신문이 서울시,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9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18회 서울의 영화3(이만희 감독의 귀로)’ 편이 지난 24일 중구 정동과 서소문동 그리고 서울역 일대에서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지난달 27일부터 시작한 혹서기 야간투어 프로그램의 마지막 다섯 번째 순서였다. 서울미래유산을 사랑하는 참석자 40여명은 평소보다 한 시간 빠른 오후 5시 집결지인 시청역 2번 출구에서 출발했다. 먼저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13층 정동 전망대에 올라 영화의 주요 무대 중 한 곳인 정동과 덕수궁 일대를 조망했다. 이어 정동제일교회~배재학당역사박물관~고려삼계탕~시위병영 터~호암아트홀을 차례로 둘러봤다. 가톨릭 성지로 거듭난 서소문역사공원은 칠패시장과 만초천, 처형장의 옛 흔적을 품은 곳이다. 해가 저물어 가는 시간 서울역 고가도로에서 영화 이야기를 들으며 서울역의 황혼을 지켜본 뒤 서울역 광장에서 답사를 마무리했다. 이날의 서울미래유산은 무형유산인 영화 귀로와 유형유산인 고려삼계탕, 서울역 고가도로, 서울역 광장 등 모두 4곳이었다. 해설을 맡은 김미선 서울도시문화지도사는 영화의 주요 현장에서 영화보다 더 재미난 영화 이야기를 들려줬다. 참석자들은 흥미진진한 60년대 미스터리 멜로드라마에 숨을 죽였다.한국영화사의 거장 이만희(1931~1975) 감독의 정신세계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전쟁이었다. ‘인간 이만희’의 삶은 온통 전쟁이 지배하고 있었다. 서울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재학 중 한국전쟁에 참전, 통신병으로 5년간 복무한 그는 “내가 가진 기억은 군대와 영화밖에 없다”, “영화감독이 되지 않았으면 직업군인으로 살았을 것 같다”고 말할 정도였다. 연출작 51편 중 11편이 전쟁영화였으며 멜로물에도 전쟁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을 주요 인물로 등장시켰다. 소설가 김승옥은 이만희 감독이 세상을 떠나자 “당신은 포탄 속을 묵묵히 전진하는 병사들 편이었고, 좌절을 알면서도 인간의 길을 가는 연인들 편이었고 그리고 폭력이 미워 강한 힘을 길러야 했던 젊은이의 편이었다”는 압축적인 헌사를 묘비명으로 바쳤다. 전쟁영화 감독 역이 가장 앞에 놓인 것처럼 그의 영화에 담긴 휴머니즘, 시대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인간 군상에 대한 이해와 생동감 넘치는 묘사는 모두 전쟁 경험에서 나온 것이다. 흔히 대표작으로 ‘마의 계단’(1964), ‘만추’(1966), ‘귀로’(1967), ‘휴일’(1968) 등을 꼽지만 그의 진정한 대표작은 1963년 작 ‘돌아오지 않는 해병’이다. 이 전쟁영화의 흥행 성공으로 그는 충무로의 스타 감독이 됐다. 이만희 감독은 한국영화의 전성기인 1960년대 대중성과 예술성을 모두 충족시킨 인물이다. 그는 할리우드 영화가 개발한 기존 장르를 활용하면서도 재해석했고, 대사로 설명하기보다는 영상과 분위기로 영화를 느끼게 했다. 전쟁영화도, 멜로드라마도, 액션스릴러도, 시대극도 자신의 스타일로 창조한 스타일리스트였다.이만희라는 이름을 언급하지 않고 1960년대 한국영화를 말한다는 건 불가능하다. 대중 지향의 장르영화를 기반으로 자신만의 미학과 예술성을 개척했다. 영화 ‘귀로’는 한국전쟁에서 부상을 입고 병상에 눕게 된 남편(김진규 분)을 돌보던 아내 지연(문정숙 분)의 망설임과 선택에 관한 영화다. ‘가부장제 현실과 자유에 대한 갈망 사이에서 실존적 고투를 벌이는 여성 캐릭터’라고 평가할 만하다. 영화는 우연히 알게 된 젊은 남자와 남편 사이에서 갈등하는 여성의 심리와 도시의 풍경이 맞물린 감각적인 멜로드라마다. 이상과 현실, 권태와 욕망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는 한 여인의 몸부림이다. 영화에 등장하는 육교, 가로등, 거리의 시계, 서울역 광장을 통해 여주인공의 결핍과 욕망을 대사 없이 상징적으로 화면에 담았다. 영화에는 남편이 있는 이층 방으로 연결되는 계단, 연인과 함께 밤을 보내는 여관으로 올라가는 계단 그리고 언덕 위에 있는 성당까지 이어진 돌계단 등 세 종류의 계단이 나온다. 이 계단들은 욕망과 죽음 혹은 구원과 파멸을 은유한다. 또한 이 계단들은 삶과 죽음, 허상과 실상을 구획하는 경계이기도 하다. 허상의 삶 너머에는 아득한 심연이 자리하고 있다. 계단 숏들의 미세한 변주는 지연의 심리 변화와 이 부부의 관계 변화를 암시한다. 그리고 이 계단 전후에 반복되는 사건들이 배치된다. 반복과 차이의 구조는 여러 곳에서 목격된다. 기차역에서 신문사로 가는 길에 나오는 건널목에서는 기차가 지나가고, 육교를 걸을 때 대형 시계가 보인다. 또 핸드백은 이별을 예감하게 한다.1960년대 후반 서울의 모습이 영화를 통해 인상적으로 묘사되고 있다. 고가와 육교 그리고 지하도는 1960년대 후반 서울의 변화된 모습을 보여 주는 대표적 건조물들이다. 이 시기 도로와 교량 건설이 집중적으로 이뤄지면서 서울은 차량을 위한 도시로 바뀌어 가고 있었다. 영화에 나오는 아현고가도로는 준공되기 직전의 모습이다. 도심 재개발이라는 이름 아래 사람들은 외곽으로 쫓겨났다. “지나가는 기차를 보면 타고 싶지만 막상 타고 보면 답답하다”고 여주인공은 말한다. ‘귀로’에서 여주인공은 남편의 심부름으로 ‘잔설’이라는 제목의 신문 연재소설 원고를 신문사에 전달하기 위해 경인선을 타고 서울역에 도착한다. 서울역은 머무는 곳이 아니라 이동하기 위해 스쳐 가는 곳이다. 남편의 소설 원고를 신문사에 전달하기 위한 주기적인 외출이 그녀를 숨 쉬게 한다. 그녀는 인천과 서울을 연결하는 기차를 타고 신문사로 간다. 기차를 타고 서울로 가는 외출은 그녀에게 ‘짧은 여행’이다. 기차는 한 장소와 다른 장소를 연결한다. 인천과 서울을 왕복하는 지연의 동선은 세 번에 걸쳐 같은 패턴으로 반복된다.기본적으로 그녀의 동선은 기차~서울역~육교~신문사로 이어지고 돌아오는 길은 그 역순이다. 이 동선에 남산 야외음악당과 서울역 근처의 성당을 산책하는 것이 가끔 낄 뿐이다. 그녀는 서울의 거리를 걷는 여성 산책자다. 그녀의 집은 정주의 공간이 아니라 과거의 기억 속에 사로잡힌 폐쇄의 공간일 뿐이다. 서울 나들이는 실존의 이유를 찾는 여정이다. 그녀는 존재는 도시의 군중 속에 있다. 서울 도심의 유일한 철도건널목인 서소문건널목은 하루 평균 560회가량 열차가 지나다니는 전국 통행량 1위 건널목이다. 서소문 밖 네거리는 전통적인 처형장이었지만 천주교 역사에서는 순교성지다. 1801년 신유박해, 1839년 기해박해, 1866년 병인박해를 거치며 수많은 순교자가 신앙을 위해 목숨을 바쳤다. 한국 교회의 단일 순교지로는 가장 많은 성인을 배출한 곳이다. 103위 성인 가운데 44위를 배출한 국내 최대이자 세계적인 성지다.남대문과 서대문 사이 서소문은 도성과 마포, 용산을 잇는 관문이자 조선시대 1번 국도인 의주를 잇는 중요한 문이었다. 서소문과 그 서쪽 약현 사이 저지대를 가르며 안산과 인왕산에서 발원한 만초천이 한강으로 흘렀는데 그 유역을 따라 시가지가 발달했다. 군자창, 만리창 등 관영창고가 위치했고, 칠패시장과 소의문 밖 시장이 서로 이어졌다. 종로시전, 이현시장과 함께 조선 3대 시장을 형성했다. 다산 정약용은 ‘목민심서’에서 “우리나라 왕성 5부 안의 애오개는 서강으로 가는 길이고, 약고개는 용산으로 가는 길로서 곡물이 폭주하고 수레가 부딪치고 사람이 어깨를 부딪는 곳”이라며 번잡한 시가지로 묘사했다. ‘귀로’의 여주인공이 서울역에서 세종로 신문사로 가는 길에 건넜던 그 서소문건널목에는 아직도 사람과 열차가 분주하게 지나다닌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 사진 김학영 연구위원 ■다음 일정: 제19차 망우리 ■일시 및 집결장소: 8월 31일(토) 오전10시, 망우역 1번 출구 ■신청(무료) :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http://futureheritage.seoul.go.kr) ■문의 : ㈔서울도시문화연구원(www.suci.kr)
  • 한국, 조국 가족 등 증인 25명 압축… 민주 “직계가족 전례 없다”

    한국, 조국 가족 등 증인 25명 압축… 민주 “직계가족 전례 없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다음달 2~3일로 최종 확정된 가운데 여야는 조 후보자 가족의 증인 채택 여부를 놓고 27일 두 차례 협의에 나섰지만, 결국 합의하지 못했다. 여야는 28일 증인 및 참고인 협의를 이어 갈 예정이다.자유한국당은 의혹 규명을 위해 조 후보자의 배우자, 딸, 모친은 물론 동생과 동생의 전 부인, 조 후보자의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의 실소유주 의혹을 받는 5촌 조카, 조 후보자 배우자의 동생 등 가족 7명을 포함해 87명에 달하는 증인과 참고인 채택을 요구했다. 조 후보자의 아들은 87명 명단에는 포함됐지만, 이후 협상 과정에서 줄어든 25명 명단에는 빠졌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은 직계가족은 단 한 명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한국당 간사인 김도읍 의원은 교섭단체 3당 간사 회동 직후 “우리는 87명의 증인 명단을 민주당에 제시했으나 민주당은 가족은 일절 안 되고, 자신들에게 유리한 증인들을 역제안했다”며 “그렇게 해서 최종 25명까지 압축됐지만, 가족은 한 명도 안 된다는 민주당의 반대 때문에 합의가 불발됐다”고 했다. 민주당 간사인 송기헌 의원은 “가족이 후보자 청문회에 나온 사례는 없다”며 “국민들이 후보자에 대해 궁금해하는 부분은 다른 증인이나 설명을 통해서 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도 “후보자의 딸, 동생, 어머니를 불러 무엇을 따지겠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며 “당리당략과 정쟁을 위해 온 가족을 불러 모욕을 주겠다는 것이라면 비정한 정치, 비열한 정치라고 규정한다”고 비난했다. 실제로 그동안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직계가족을 증인으로 채택하려는 시도는 많았지만, 결과적으로 채택된 사례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법사위 관계자는 “후보자의 직계가족 증인 채택은 여야 협상 과정에서 매번 부결되는 사안”이라며 “최근 10년간 부모와 자식, 부부와 같은 직계가족이 증인으로 출석한 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당시 한국당 등은 부인인 이모 건양대 교수를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시킬 것을 요구했으나 여당의 반대로 결국 무산됐다. 다만 형제자매 등 방계가족의 증인 출석은 몇 차례 있었다. 2010년 김황식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당시 후보자의 누나 김필식 전 동신대 총장이 국고 특혜 지원 의혹을 해명하기 위해 출석했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청문회 5일 전 증인·참고인에 대한 출석요구서가 송달돼야 한다. 28일 여야 합의가 이뤄져 곧바로 송부가 시작돼야 9월 2일 증인 출석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여당이 일부 가족의 증인 채택에 합의한다고 해도 당사자들이 불출석 사유서를 국회에 제출하면 출석을 강제할 방법은 없다. 출석요구서 발송 시한을 넘겨 증인 없는 청문회가 진행된 사례도 있다. 앞서 2011년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때도 여야 간 증인 출석 합의가 불발된 바 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부산 최초 도심형 수소충전소, 현대차가 만들었다

    부산 최초 도심형 수소충전소, 현대차가 만들었다

    현대자동차가 부산에 첫 도심형 수소충전소를 개소했다. 현대차는 부산 사상구의 ‘H 부산 수소충전소’ 운영을 시작한다고 23일 밝혔다. 이 충전소는 기존 압축천연가스(CNG) 충전소 부지에 수소충전 설비를 추가로 설치해 ‘복합충전소’로 전환한 것이다. 따라서 수소는 물론 CNG 연료를 함께 충전할 수 있다. H 부산 수소충전소는 시간당 5대 이상의 수소전기차를 완충할 수 있는 25㎏/h의 충전 용량을 갖췄다.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연중무휴로 운영한다. 하루 70대 이상의 수소전기차가 이용 가능하다. 이광국 현대차 부사장은 이날 개소식에서 “H부산 수소충전소는 부산의 첫 도심형 수소충전소로서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의 물꼬를 트고 충전 인프라 확충에도 시원한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또 자사의 신형 수소전기버스를 부산시에 전달하는 ‘수소전기버스 인도식’을 진행했다. 현대차는 오는 10월까지 총 5대의 신형 수소전기버스를 부산시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 수소전기버스에는 기존 차량보다 성능과 내구성이 대폭 향상된 연료전지시스템이 들어갔다. 한 번 충전으로 약 450㎞를 주행할 수 있다. 부산시는 올해 수소전기차 550대, 수소전기버스 5대를 보급하고 오는 2022년까지 수소전기차 4500대, 수소전기버스 100대를 보급할 방침이다. 한편, 현대차는 전국 수소충전소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부산 수소충전소 외에도 서울시 내 국회의사당와 강동구, 인천시 남동구 등 도심에 3기의 수소충전소를 올해 안에 추가로 개소한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日 관계자들 “지소미아 파기로 실질적 곤란 겪는 건 한국일 것”

    日 관계자들 “지소미아 파기로 실질적 곤란 겪는 건 한국일 것”

    한국 정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을 종료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일본 정부 및 방위 당국자 일부가 안보에 있어 한국이 더 어려운 입장에 처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한일 양국이 직접 주고 받은 군사 정보와 구체적 내용이 공개되지 않아 영향을 당장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양국 정부는 각각 자국 안보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 23일 고다 요지 전 해상자위대 자위함대사령관은 지소미아 종료와 관련해 “실질적으로 곤란한 것은 일본보다 한국 측”이라고 요미우리신문 측에 의견을 전했다. 또 다른 외무성 관계자는 “지소미아가 없어도 미국을 통해 정보가 들어온다”며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뜻을 전했다. 일본도 영향은 있겠지만 미국과의 공조로 공백을 줄일 수 있고 결국 한국이 더 곤란을 겪는다는 게 일본 정부의 판단으로 보인다. 아사히신문의 취재에 응한 일본 정부 관계자는 2016~2017년 북한이 동해를 향해 탄도미사일 발사를 반복했을 때 한국군이 미사일을 날아간 거리를 추정해 발표했다 추후 수정한 사례가 있었다”면서 “일본이 제공한 정보로 바꿔 넣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사히는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순간 맨 처음 이를 파악하는 것은 미국의 조기 경계 위성이며 자위대는 지상 레이더나 해상에 있는 이지스함의 레이더가 조기 경계 위성의 정보를 토대로 미사일의 방향이나 각도를 압축해 추적을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국군 레이더는 미사일이 발사된 직후 상승하고 있는 단계에서 단시간 추적에 그치는 것이 현실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한 방위성 간부는 “속마음을 말하자면 일본 측에는 실질적인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일본은 한일 지소미아 이전부터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운용했기 때문에 결정적인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의미다. 그러나 요미우리는 한일 지소미아 종료되면 주한 미군이 한국군과 수집한 정보를 일본에 제공하려면 한국으로부터 하나하나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한미일 협력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마찬가지로 주일미군이 자위대와 함께 수집한 정보를 한국에 공유할 때도 일본의 허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마이니치신문은 북한으로부터 미사일이 발사된 직후에는 일본 측의 지상레이더로 미사일의 움직임을 파악할 수 없으며, 동해에서 일본에 근접한 수역이나 태평양에 미사일이 떨어질 때는 한국의 레이더로 완전히 포착되지 않는다는 방위성 간부의 견해를 소개했다. 즉 미사일 등이 발사됐을 때 이를 완전하게 파악하려면 한국과 일본 양측의 정보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2016년 협정을 체결, 29차례에 걸쳐 정보를 교환했다는 것이다. 지소미아 종료로 어느 쪽이 더 곤란을 겪을지와는 별개로 미사일 대응 측면에서는 후퇴하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방위상을 지낸 나카타니 겐 자민당 중의원은 “미사일이 발사되면 한미일 각 부분이 발사 상황이나 예측 낙하점의 정보를 합쳐 판단하고 요격태세를 취한다”면서 “(지소미아가 없으면) 시스템이 기능하지 않게 된다”고 마이니치를 통해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빗물펌프장 위 청년주택… 주거문화 혁신 ‘콤팩트 시티’ 세운다

    빗물펌프장 위 청년주택… 주거문화 혁신 ‘콤팩트 시티’ 세운다

    서울 서대문구 경의선 숲길 끝 연희동 일대 교통섬 유휴부지와 은평구 증산동 빗물펌프장 부지에 ‘청년주택·빗물펌프장·생활사회간접자본(SOC)’을 갖춘 복합단지가 조성된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도로 위 공공주택에 이어 또다시 선보이는 도심 내 유휴부지를 활용한 ‘콤팩트 시티’ 구축 모델로, 도심 주거 문화에 일대 변혁을 몰고 올 혁신적인 실험으로 평가받는다.김세용 SH공사 사장은 22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언론브리핑에서 ‘연희·증산 혁신거점 국제설계공모’ 당선작 설계안을 공개하고, “연희동 유휴부지와 증산동 빗물펌프장 부지에 최고의 건축가를 선정, 청년주택 조성에 본격 착수한다”고 밝혔다. 두 곳 모두 빗물펌프장 위에 청년주택을 짓는 것으로, 서울시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주택공급 5대 혁신방안’의 핵심 사업 중 하나다. 당선작 설계안에 따르면 500명 입주 규모의 1인·공유주택 같은 가변적 청년주택, 공유워크센터·청년창업공간·청년식당 같은 청년지원시설, 공공피트니스·도서관 같은 생활SOC, 빗물펌프장 같은 기반시설이 입체적·압축적으로 조성된다. SH공사는 “청년층의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해 기존 가구수 개념 주택에서 벗어난 새로운 청년주택 모델”이라며 “이용도가 낮은 도시공간을 효율적으로 재창조할 것”이라고 했다. 두 대상지는 도로로 둘러싸인 교통섬과 빗물펌프장으로 주변과 단절돼 있고, 시민들 발길도 뜸해 제대로 활용되지 못했다. SH공사는 역세권에 있어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다는 점, 홍제천·불광천과 인접한 수변 공간이라는 점에 주안점을 두고, 이전에 없던 주거 모델을 만들어 냈다. SH공사는 “역세권에 위치해 직장과 주거가 가까운 직주근접 콤팩트 시티를 실현할 수 있고, 수변 공간의 자연경관을 살려 자전거도로를 신설하거나 보행 네트워크를 구축하면 자연과 어우러진 주거 문화도 선도할 수 있다”고 했다. 연희동 유휴부지(4689㎡)는 청년 유동 인구가 많은 경의선 숲길과 가좌역(경의중앙선), 홍제천을 연결하는 보행 거점 특성을 살려 청년활동시설과 생활SOC가 결합된 청년주택이 건립된다. 연면적 9264㎡, 지상 7층 규모의 200인 안팎 청년주택과 청년창업지원센터, 도서관, 청년식당, 마켓, 옥상텃밭, 운동시설 등이 입체적으로 들어선다. 빗물펌프장도 신설되고, 빗물펌프장을 인공지반으로 활용해 주거와 어우러지면서도 홍제천을 조망할 수 있는 다양한 시설들이 배치된다. 홍제천변에 조성된 기존 자전거길을 연장해 건물 주변을 잇는 자전거길을 만들고, 1층에 카페와 식당 등을 배치, ‘자전거 허브’도 조성된다. 증산 빗물펌프장 부지(6912㎡)는 3개 철도 노선(6호선·공항철도·경의중앙선)이 지나는 디지털미디어시티역과 인접해 있고, 서울 서북권과 일산·파주·운정 등 수도권 신도시를 연결하는 관문 지역이라는 점에 착안, 수도권 통근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한 청년주택으로 지어진다. 기존 빗물펌프장 위에 데크(인공대지)를 설치해 새로운 지층을 만들어 연면적 1만 349㎡, 지상 13층 규모의 복합시설을 건립한다. 1인 주택(100가구)과 공유주택(65가구)이 결합해 300여명이 입주할 수 있는 청년주택과 공유오피스·코인빨래방·공유키친·공공피트니스·농수산물마켓 같은 생활SOC를 조성한다. 주거 공간은 바로 앞 불광천 방향과 남향으로 면하도록 해 채광과 조망권을 극대화하고, 테라스식 주택을 계단형으로 배치해 테라스를 텃밭 등 공용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빗물펌프장 위 주택이라는 점에서 제기돼 온 소음·진동·악취 문제 해결에도 주력한다. 소음·진동 문제는 펌프 진동·소음을 최소화하는 ‘펌프실 공명형 타공판’과 펌프 방음박스, 배관용 방진스프링 등을 설치해 해소한다. 펌프장과 직접적으로 맞닿는 상부엔 편의시설을 배치한다. 펌프에 물을 유입시키는 펌프장 흡수정은 악취가 새어 나오지 않는 밀폐형 구조로 만들고, 주기적인 청소를 통해 악취를 예방한다. 필요하면 탈취 시설도 검토할 계획이다. SH공사는 “설계공모 전 관련 분야 전문가 자문회의 결과 충분히 대책을 수립할 수 있다는 의견을 받았고, 실시설계단계에서도 전문가 자문을 통해 최적의 대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했다. SH공사는 올해 안에 지구계획 수립을 위한 관계기관 협의와 주민의견 수렴을 마무리하고, 내년 1월 공공주택 통합심의를 거쳐 2월 사업 계획을 확정한다. 이후 실시설계를 거쳐 내년 하반기 착공, 2022년 하반기 준공·입주 예정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공공주택은 서민 주거안정을 위해 필요하고 한창 경제 활동을 하는 청년들에겐 생활안전망이 된다”고 했다. 김 사장은 “이 사업을 통해 단절된 도시공간에 활력을 불어넣고, 디자인 혁신을 통한 새로운 청년주택 모델로서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며 “도심 속 지속가능한 개발을 추구하는 콤팩트 시티의 하나로 저이용 도시공간의 효율적 이용을 위해 기반·공공시설과 주택·생활SOC 복합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용어 클릭] ■ 콤팩트 시티 고밀도 개발을 통해 도시 주요 기능을 한곳에 밀집시키는 도심 개발 형태로, 도심 재생의 핵심이다. 입체복합개발을 통해 주거·사무·상업·문화 등 각종 시설을 집약시켜 이동 시간을 최소화하고 한곳에서 다양한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생활 편의성을 향상시키는 게 특징이다.
  • [세종로의 아침] 청사초롱의 34번째 봄을 기다리며/손원천 문화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청사초롱의 34번째 봄을 기다리며/손원천 문화부 선임기자

    한국관광공사가 월간지 형식으로 발행하던 사보 ‘청사초롱’이 지난 3·4월 합본호를 끝으로 휴간됐다. 1987년 4월 창간호를 낸 이후 꼬박 32년 만이다. 지령으로는 500호, 계절로는 서른세 번째 봄에 걸음을 멈춘 것이다. 청사초롱은 애초 ‘관광공사’라는 이름으로 발행됐다. 당시엔 그야말로 ‘사보’였다. 그러다 2000년 1월호부터 한국 관광산업의 등불이 되겠다는 뜻을 담아 ‘청사초롱’으로 제호를 바꿨다. 내용 역시 ‘사보’를 넘어 한국 전역의 여행지를 취재해 담아냈다. 공기업이 펴낸 ‘사보’였지만 관광 현장에서의 무게감은 가볍지 않았다.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 실무조직에서 펴낸 ‘사보’였으니 더욱 그랬을 것이다. 휴간 사유는 구구절절이지만 압축하자면 ‘시대 흐름에 뒤떨어져서’다. 동영상도 아니고, ‘스마트’하지도 못하다. ‘요즘 같은 세상에’ 책에서 정보를 얻는 이도 드물 테니 굳이 돈 들여 만들 이유도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청사초롱’이 가진 가치를 지나치게 정보 전달의 측면으로만 좁혀 판단한 결과라는 생각이다. 여행은 누구에게나 로망이다. 다른 산업분야에 견줘 정서적인 영향을 많이 받는다. 단순 정보 전달이 목적이라면 브로슈어 등 온갖 정보들로 빼곡한 가이드북, 혹은 모바일 앱만으로도 충분할 것이다. 그러나 건조하고 단순 정보만 가득한 매체들이 모든 잠재적 여행자들에게 로망을 심어주고 여행의 모티브를 이끌어 내지는 못한다. 여행을 결정한 이후의 여러 편의에 중요하게 작용할 뿐이다. 일전에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에서 펴낸 ‘지붕 낮은 집’이란 책을 보고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다녀온 적이 있다. ‘스마트’한 것으로만 따진다면 그 책은 세상에 나올 이유가 하나도 없었다. ‘인터넷 치면 다 나오는’ 정보를 굳이 돈 들여 책 안에 담아낸 까닭은 뭘까. 추측하자면 한 인간이 지나온 삶의 여정을 좀더 찬찬히, 깊은 호흡으로 들여다보고 이를 공유하고 싶어서였을 것이다. ‘얕고 너른 지적대화’야말로 시대정신이라고 믿는 이들은 물론 동의하기 어려울 것이다. 도무지 경제적이지 못하니까. 하지만 여행 분야라면 보통의 생각과 좀 다른 구석이 있다. 좁고 깊은 소로에서 치유와 즐거움을 얻는 경우가 적지 않다. ‘청사초롱’의 몸피를 줄이고 깊이를 더해 새로 발행하는 건 어떨까 싶다. 관광공사에 여력이 없다면 한국방문위원회 등 공적 기구에서 내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아울러 돈은 좀 들겠지만 영어 등 외국어 번역본을 함께 싣는 방안도 생각해 봤으면 싶다. 현재는 그 일을 국적 항공사 기내지가 하고 있다. 설문조사를 해본 건 아니지만 유려한 문장의 국ㆍ영문 기사와 수준 높은 사진이 담긴 기내지를 통해 내한 외국인의 한국관광에 대한, 더 나아가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호의적으로 바뀌었을 것이라 확신한다. 이는 돈으로 환산되지 않고, 환산할 수도 없는 가치다. ‘청사초롱’ 이후에 대해서는 아직 뚜렷한 그림이 보이지 않는다. 동영상으로 제작해 유튜브에 올리는 등 시대 흐름에 맞춘 형태로 전환한다는 방향만은 분명히 정해진 듯하다. 한데 그건 함께할 일이지 하나를 없애고 남은 힘으로 해야 할 일은 아니다. angler@seoul.co.kr
  • 더 뜨거워진 부문별 ‘왕좌 게임’

    더 뜨거워진 부문별 ‘왕좌 게임’

    홈런왕은 샌즈·박병호·로맥·최정 4파전5강 티켓 싸움을 벌이는 NC 다이노스와 kt 위즈를 제외하고 가을야구팀이 사실상 정해지면서 올 시즌 KBO리그 개인 타이틀을 건 막바지 각축전이 뜨겁다. 팀별 30경기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개인 기량이 타이틀 홀더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투수 부문에선 사상 첫 외국인 투수 4관왕(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승률 1위)의 대기록에 근접한 조시 린드블럼(32·두산 베어스)이 독보적이다. 4관왕 부문 중 평균자책점과 탈삼진에서 2위 선수들과의 격차가 좁다. 린드블럼의 평균자책점 2.03을 앙헬 산체스(30·SK 와이번스)가 2.21로, 린드블럼의 152탈삼진을 김광현(31·SK)이 145탈삼진으로 추격 중이다. 두 기록 모두 한 경기 만에 뒤집어질 수 있는 수치인 만큼 마지막 등판까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불펜 투수들의 홀드, 세이브 경쟁에선 선두 주자들이 상대적으로 여유롭다. 32홀드의 김상수(31·키움 히어로즈)가 26홀드의 서진용(27·SK)과 큰 차이를 보이고, 30세이브의 하재훈(29·SK)이 25세이브의 원종현(32·NC)에게 앞선다. 타자들 간의 방망이 대결은 더욱 뜨겁다. 홈런왕 부문에선 26홈런의 제리 샌즈(32·키움)를 필두로 24홈런의 박병호(33·키움), 23홈런의 제이미 로맥(34·SK)과 최정(32·SK)이 추격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이들 모두 홈런을 몰아치는 거포들로 끝날 때까진 알 수 없는 접전이 예상된다. 최다안타 부문은 최대 격전지다. 21일 기준 이정후(21·키움)가 157안타로 1위, 호세 페르난데스(31·두산)가 155안타로 2위다. 시즌 끝까지 꾸준함을 유지하는 선수가 왕좌에 오를 수 있다. 타격왕 경쟁은 시즌 중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던 강백호(20·kt)와 양의지(32·NC)의 대결로 압축된다. 21일 기준 타율 0.363의 양의지가 아직 규정타석에 조금 모자라 선두는 0.346의 강백호다. 양의지가 1주일 내 규정타석을 채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부상 복귀 후 절정의 타격감을 드러내는 두 선수의 쟁탈전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100%는 없다… 진정한 국산화란 최고 수준의 기술 확보”

    “100%는 없다… 진정한 국산화란 최고 수준의 기술 확보”

    日 경제침략 대응 위해 기업 자문단 세워 전현직 5개 분야·123명 교수 자발적 참여 만약의 사태 발생시 바로 활용할 수 있게 시간 걸려도 지금 가장 필요한 건 ‘꾸준함’“지금처럼 전 세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공급사슬망에서는 ‘완전한 100% 국산화’는 없다고 봐야 합니다. 진정한 국산화, 기술 자립화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필요한 핵심 전략기술이 뭔가를 명확히 파악하고 해당 기술을 확보해 만약의 사태가 발생했을 때 곧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최성율(49) 카이스트 공과대 부학장은 2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회자되고 있는 기술 자립화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최 부학장은 카이스트가 최근 일본의 경제 침략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5일 설치한 ‘카이스트 소재부품장비 기술자문단’(KAMP) 단장을 겸하고 있다. 카이스트가 대학으로는 처음 자문단을 만든 이후 서울대, 포스텍, 연세대, 한양대 등도 중소·중견기업을 위한 자문단 설치에 나섰다. 카이스트 기술자문단 설치 소식이 전해진 뒤 하루 평균 15건이 넘는 전화와 메일 상담이 쏟아지고 있어 최 단장은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 중 공식적으로 자문 신청을 해 온 중소, 중견기업은 18곳으로 현재 해당 분야 교수진이 자문에 착수한 기업은 3곳이다. 자문 요청을 해 온 기업들 대부분은 이번 일본의 수출 규제에 따른 피해를 입게 된 소재, 부품 분야로 알려졌다. 최 단장은 “단기적으로는 일본 수출 규제나 전략물자 관련 기업들의 기술개발 애로점을 해결해 주는 것이지만 중장기적으로 최고 수준의 기술 확보를 위한 자문을 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현재 자문단에 참여하고 있는 교수들은 전현직 포함해 5개 분야 123명으로 모두 자발적으로 손 들고 나온 분들”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1970~80년대에 압축 성장하면서 완성품을 만드는 산업화 기술은 엄청나게 발전해 세계적 수준에 이르렀지만, 기본적인 원천 기술 개발에 소홀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것이 소재, 부품 분야 기술 경쟁력을 약화시킨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겁니다.” 최 단장은 “과거에는 국제적 분업 체계가 잘 돌아갔기 때문에 국내에 기술이 없거나, 있더라도 가격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면 다른 나라에서 사오면 됐다”면서 “그런 선택이 효율성 차원에서 보면 더 좋기 때문에 완성품 업체들이 그렇게 해 왔던 것인데 지금 일본처럼 국제 분업 체계를 교란시키는 상황이 발생하면 곤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지금 이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를 묻는 질문에 최 단장은 ‘꾸준함’이라고 답했다. 과거에도 소재·부품·장비 분야 기술을 국산화하자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성과를 제대로 내지 못했던 것은 꾸준함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지금 연구개발을 해 국산화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만큼 시간이 걸리더라도 전략기술이 무엇인지 정하고 중장기적으로 연구개발을 진행해 전략기술을 확보하는 게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최 단장은 “현재 상황을 너무 불안해할 필요는 없지만 정부와 기업, 연구자가 머리를 맞대고 우리에게 필요하고 부족한 점이 무엇인가를 고민해 전략을 마련하는 등 조용히 준비해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한일 ‘공기압 밸브’ WTO분쟁 새달 최종 결론

    세계무역기구(WTO)가 한일 간 맞붙은 ‘공기압 전송용 밸브’에 대한 반덩핑 관세 최종 결정을 다음달 내린다. 정부는 한국이 승소한 1심 판정 결과가 뒤집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지만, 일본 측이 WTO에 가하는 압박을 감안해 신중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18일 “WTO 무역 분쟁의 최종심을 담당하는 상소기구가 일본산 공기압 밸브 반덩핑 관세 제소 건에 대한 최종 보고서를 다음달 10일 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동차와 일반기계 등에 사용되는 공기압 전송용 밸브는 압축 공기를 이용해 기계적 운동을 일으키는 핵심 부품이다. 정부는 2015년 8월 국내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던 일본산 공기압 밸브에 대해 5년간 11.66~22.77%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 일본 업체들이 약탈적 덤핑(가격 인하)을 했다고 판단해서다. 일본은 2016년 6월 이런 조치가 WTO 협정 위반이라며 WTO에 패널 설치를 요구했다. WTO의 1심인 분쟁해결기구(DSB) 패널은 지난해 4월 덤핑으로 인한 가격 효과 등 주요 쟁점에서 일본의 주장이 미비하다며 각하했다. 그러나 일본은 불복해 지난해 5월 WTO 상소기구에 상소했다. 산업부의 다른 관계자는 “일본산 공기압 전송용 밸브의 평균 가격이 한국산보다 높지만, 일본 기업들이 경쟁이 심한 품목에 대해선 선별적으로 가격을 내렸다”면서 “일본이 지난 4월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금지 제소 건에서 패소한 이후 상소기구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연애의 맛2’ 오창석♥이채은, 6일 강제 이별에 “고농축 데이트”

    ‘연애의 맛2’ 오창석♥이채은, 6일 강제 이별에 “고농축 데이트”

    ‘연애의 맛’ 시즌2 커플들이 연애 세포를 일깨우는 돌직구 로맨스로 안방극장을 설레게 만들었다. 지난 15일 방송된 TV CHOSUN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우리가 잊고 지냈던 연애의 맛’시즌2(이하 ‘연애의 맛’ 시즌2) 12회는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시청률 4.7%를 기록하며 적수 없는 지상파,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 왕좌를 지켜냈다. 커플마다 더욱 강렬해지는 그린 라이트에 시청자들도 청신호를 켜고 아낌없는 지지와 응원을 보냈다. 고주원-김보미 커플은 ‘보고 바자회:함께해 보고’에서 김보미에 이은 ‘2대 봄데렐라’를 찾았고, 커플 이벤트 ‘내 품에 안겨도 보고’를 이어갔다. 네 팀의 커플, 부부들과 함께한 보고 커플은 지난번 ‘알함부산의 궁전’에서도 고배를 마셨던 한쪽 다리 들기에서 흔들리는 고관절을 이겨내지 못하며 비록 3위에 그쳤지만, ‘토크 콘서트’까지 순조롭게 이어가며 바자회 분위기를 최고조 높였다. 그러나 ‘토크 콘서트’ 중 팬들은 각자의 사연에 빗대어 느림의 미학 연애를 진행 중인 고주원에게 일침을 가하며 고주원을 당황케 만들었던 터. 이에 고주원은 커플마다 자기의 색깔과 방식이 있지만, 해주신 말들을 참고해서 앞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 보고 커플의 연애를 더욱 기대케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단체 인증샷을 찍고 마무리된 바자회는 3,275,300원이라는 수익금을 미혼모 보금자리 ‘스텔라의 집’에 전액 기부하며 대장정을 마쳤다. 오창석-이채은 커플은 이채은의 시드니 출장으로 인한 6일 동안의 강제 이별에 대비해 ‘3시간 압축 데이트’에 돌입했다. 인천공항으로 향하던 운전대를 돌려 을왕리 해수욕장에 도착한 두 사람은 바다에 발을 담그고, 동영상을 촬영하며 설렘 가득한 데이트를 즐겼지만, 거세게 불어오는 태풍에 인증샷만 남긴 채 서둘러 가까운 식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어 오창석이 이채은을 위해 직접 준비한 센스 만점 여행 필수품을 건네는 등 분위기가 올랐지만, 갑자기 시작된 이채은의 ‘예쁨 월드컵’에서 티아라 지연과 본인 중 누가 예쁘다는 질문에 오창석의 대답이 늦어지자 이채은은 미묘한 눈빛을 드리웠다. 이후 진짜 출장 배웅길에 오른 두 사람은 애틋함을 폭발시켰고, 공항에 도착하자 눈빛 교환과 스스럼 없는 스킨십을 시전, 각자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겼다. 더욱이 혼자 차에 오른 오창석이 이채은이 몰래 남긴 동영상 메시지에 감동 받아 잔잔한 웃음을 드리우는 모습으로 리얼 커플의 진면목을 발산했다. 천신만고 끝에 조희경과 두 번째 데이트하게 된 천명훈은 30분 일찍 약속장소에 도착해 메뉴를 미리 숙지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했다. 그러나 조희경에게 건 세 번의 전화가 부재중이자 불안감에 휩싸였던 천명훈은 조희경이 멀리서 보이기 시작하자 흥분해 뛰쳐나가려다가 테이블을 걷어차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천명훈이 조희경과 무의도로 떠나려 하자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천명훈이 잔망을 넘어선 ‘천망’을 발휘하며 텐션을 높였지만, 친구에게 빌린 족히 8인용은 돼 보이는 텐트 치기에 실패,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후 두 사람은 방갈로로 향했고, 묵묵히 지켜보던 조희경은 고생한 천명훈의 땀을 닦아주는가 하면, 다 지워진 메이크업을 고쳐주는 등 그린 라이트가 켜진 듯한 분위기를 드리웠다. 그러나 이어지는 장면에서 천명훈이 방갈로에서 사라진 조희경을 애타게 부르짖으며 사방팔방 찾아다니는 모습이 그려지면서 두 번째 데이트가 어떤 결과를 맺을지 궁금증을 폭발시켰다. 미스트롯 대구 콘서트장에 나타난 이종현은 팬들을 뚫고 숙행과 만났지만, 열 명의 처제들에 둘러싸이게 됐다. 정신이 없는 와중에도 차분하게 처제들에게 직접 준비한 선물을 건넨 이종현은 이후 부모님을 모시고 ‘미스트롯 콘서트’를 관람했다. 이어 무대 토크 중 이종현과 그의 부모님이 와서 떨린다는 숙행의 발언에 무대까지 올라가게 된 이종현은 “언제까지 알아가실 거예요?”라는 MC 질문에 “조만간 끝날 것 같아요”라고 시원하게 대답했고, 무대에 내려가기 전, 숙행을 안아주며 두 사람은 또 하나의 추억을 쌓았다. 콘서트가 끝난 후 이종현 부모님과 식사 자리를 갖게 된 숙행은 서로 선물을 주고받고, 칭찬 릴레이를 이어가며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냈다. 그러던 중 숙행이 마음에 든 이종현 어머니가 숙행 아버지와 통화를 하고 싶다고 긴급 제안했고, 숙행 아버지에게 다음번 만남을 기약하는 랜선 상견례까지 하게 됐다. 두 사람의 관계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응원을 불러일으켰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연애의 맛’ 연애 상담실에 안방극장의 황제로 불리는 배우 이재황이 방문했다. 이어 제작진의 소개팅 제안에 환한 웃음을 드리우며, 10년간 부재했던 이재황의 연애 세포가 생성될 수 있을지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연애의 맛2’ 오창석♥이채은, 3시간 압축 데이트 ‘설레는 스킨십’

    ‘연애의 맛2’ 오창석♥이채은, 3시간 압축 데이트 ‘설레는 스킨십’

    ‘연애의 맛2’ 오창석♥이채은이 3시간 압축 데이트 시간을 갖는다. 지난 8일 방송된 TV조선 ‘연애의 맛2’ 11회분에서 오창석, 이채은은 오창석 친구들과 홈파티를 열었다. 이때 장난기 가득한 친구들에 의해 거짓말 탐지기로 진실게임이 진행됐고, 이채은을 향한 오창석의 마음이 거짓이라는 결과가 나오면서 아아 커플은 첫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며칠 후 이채은 친구들과 만남에서 오창석이 직진 마음을 여과 없이 보이면서 달콤함으로 무장한 설렘을 증폭시켰다. 이와 관련 15일 방송분에서 이들 커플이 눈물, 콧물 없이 볼 수 없는 ‘출장길 막간 데이트’로 달콤 지수를 수직상승 시킨다. 오창석은 시드니로 해외 출장을 가는 이채은을 데려다주기 위해 직접 운전대를 잡은 상태. 매일 만나고, 사랑을 속삭이기에도 바쁜 와중에 닥친 6일간의 헤어짐이 가혹하게 느껴진 이들은 공항으로 가는 차 안에서 애틋함을 폭발시키며 리얼 커플다운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대본 연습 때문에 공항만 데려다주고 가야 한다는 오창석의 말에 이채은이 서운함을 드러냈고, 이에 오창석이 갑자기 공항이 아닌 을왕리 해수욕장으로 운전대를 돌리면서 두 사람은 예상치 못했던 깜짝 휴가를 맞았다. 하지만 설렘도 잠시, 바닷가에 돗자리를 편 순간 계획과 달리 불어오는 강풍에 두 사람은 더 이상 피크닉을 즐기지 못한 채 근처 식당으로 자리를 옮겼고 이곳에서 오창석은 이채은을 위해 준비한 해외여행 필수품 선물을 건네는 세심한 배려로 금세 달달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하지만 순간 이채은이 오창석에게 티아라 지연과 자신 중 누가 더 예쁘냐는 돌발 질문을 건네면서 두 사람 사이 묘한 질투 전쟁이 시작됐다. 오창석 또한 이채은이 평소 좋아하던 남자 연예인을 언급하며 버럭하는 모습을 보였던 것. 결국 냉온탕 데이트를 이어갔던 두 사람이 공항에 도착한 가운데, 싸운 채로 이별을 맞이하는 것은 아닌가 우려까지 드리워졌다. 그러나 두 사람은 이내 헤어지기 싫은 마음을 듬뿍 담은 설렘 폭발 스킨십으로 현장을 들썩였다. ‘연맛 공식 커플’의 애틋한 ‘3시간 압축 데이트’가 담길 이날 방송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제작진은 “이들 커플은 이번 주 거짓말 탐지기로 맞이했던 첫 번째 위기보다 더욱더 쫄깃한 리얼 연애 전개를 그려나갈 것”이라며 “보는 것만으로 연애 세포를 자극시키는 연애주의보를 발령할 아아 커플의 ‘출장길 냉온탕 데이트’를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한편, TV조선 ‘연애의 맛2’는 15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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