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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영철 “다음 목표는 리우올림픽·세계선수권”

    임영철 “다음 목표는 리우올림픽·세계선수권”

    아시아선수권에서 우승한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금의환향했다. 임영철 전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끝난 제15회 아시아선수권을 마치고 23일 귀국했다. 전 경기 10골 차 이상의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며 2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고, 상위 3개국에 주어지는 오는 12월 덴마크 세계선수권 출전권도 확보했다. 대한핸드볼협회는 선수단에 50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임 감독은 “류은희와 김선화 등 주전 일부가 부상으로 빠졌음에도 모든 선수를 고르게 기용해 정상에 올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선수가 정신 무장을 잘해 준 덕에 매 경기 압승을 거둘 수 있었다”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2013년 4년 임기의 전임 감독에 선임된 임 감독은 “이제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아시아 지역 예선과 세계선수권을 준비할 계획”이라며 다음 목표를 밝혔다. 리우올림픽 예선은 오는 10월 일본에서 열리며 우승을 해야만 본선행 티켓을 손에 넣을 수 있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부터 빠지지 않고 본선 무대에 오른 여자 핸드볼은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딴 대표적 효자 종목이다. 그러나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4강에서 노르웨이와 스페인에 잇따라 져 메달을 따지 못했다. 임 감독은 “이번에 일본과 중국을 큰 점수 차로 이겼지만 경기에는 항상 변수가 있기 마련”이라며 “선수 부상에 유의하면서 올림픽 출전권 확보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프로농구] ‘우리’ 또 막은 KB

    [프로농구] ‘우리’ 또 막은 KB

    KB스타즈가 3점슛 12개를 꽂아 또다시 우리은행을 격침시켰다.KB스타즈는 12일 청주체육관을 찾은 우리은행과의 여자프로농구 6라운드에서 홍아란과 비키 바흐가 나란히 17점을 뽑는 활약을 엮어 83-64 압승을 거뒀다. 4라운드부터 우리은행전 3연승 휘파람을 분 KB는 플레이오프 진출 확정의 기쁨도 누렸다. 반면 시즌 4패 중 2패를 당한 빚을 갚으려 했던 우리은행은 주전 리딩가드 이승아의 부재를 절감하며 19점 차로 완패, 2위 신한은행과의 승차가 3.5경기로 좁혀졌다. KB가 전반 기선을 잡았다. 정미란과 변연하가 나란히 3점슛 2개를 꽂는 등 3점슛만 6개를 터뜨렸다. 우리은행이 리바운드 18개로 KB보다 4개가 앞섰으나 턴오버 6개로 스스로 무너졌다. KB는 범실이 하나도 없었다. 3쿼터 우리은행이 한때 전세를 뒤집고 3점 차까지 앞섰으나 KB가 3쿼터 종료 54초를 남기고 강아정의 플로터 성공으로 50-49로 다시 뒤집은 뒤 비키 바흐의 골밑슛이 터져 52-49로 앞선 채 3쿼터를 끝냈다. KB는 4쿼터 초반 비키 바흐의 연속 4득점과 변연하의 연속 5득점을 앞세워 끈질긴 상대 추격을 뿌리쳤다. 종료 3분여를 남기고 정미란이 이날 팀의 10개째인 3점슛을 꽂으며 승기를 잡은 게 결정적이었다. 한편 프로농구 LG는 부산 사직체육관을 찾아 kt를 85-80으로 제치고 원정경기 9연승으로 역대 팀 자체 원정 최다 연승을 작성했다. LG는 6강 플레이오프 매직넘버를 3으로 줄이는 기쁨도 누렸다. 전창진 감독이 경기 막판 LG 문태종이 전태풍에게 범한 파울을 적발하지 못한 데 대해 코트에 들어가 항의하다 테크니컬파울을 당한 kt는 속절없이 4연패 늪에 빠졌다. 전 감독은 중계 카메라 앞에서도 육두문자를 날려 추가 징계가 불가피해졌다. KGC인삼공사는 잠실체육관을 찾아 삼성을 59-52로 제압했다. 임병선 전문기자 bsnim@seoul.co.kr
  • [새정치연 새 대표 문재인] 문재인 민심, 박지원 당심 눌렀다

    8일 새정치민주연합의 전당대회 결과는 국민적 지지도가 당심을 누른 것으로 평가된다. 문재인 후보가 압도적으로 우세를 보인 부분이 국민 여론조사였기 때문이다. 지난 2일 전당대회준비위원회에서 바뀐 경선 규칙도 문 후보 쪽으로 승부의 추를 기울게 한 요인으로 판단된다. 8일 경선 개표 결과 문 후보는 총득표율 45.30%로 박지원 후보(41.78%)를 간발의 차로 제쳤다. 권리당원(문재인 39.98%, 박지원 45.76%)에서는 박 후보의 우위가 뚜렷했고, 일반당원에서도 박 후보가 1.12% 포인트의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당심은 박 후보 편이라는 전망이 적중한 것이다. 반면 일반국민 여론조사(문재인 58.05%, 박지원 29.45%)에서는 문 후보가 압승했다. 문 후보가 최종 당권을 거머쥔 배경에 압도적인 국민 지지가 있는 셈이다. 2012년 대선에서 48%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문 후보의 인지도가 여전히 강고하다는 점을 방증한다. 전체 권리당원의 과반을 보유한 호남이 친노(친노무현)에 거부감을 갖고 있다는 게 변수였으나 대선이나 총선 등 큰 선거를 앞둘 때마다 전략적 선택을 해 온 호남 표심이 박 후보에게 일방적으로 쏠리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야권의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를 당내 경선에서 침몰시키는 데 대한 부담감도 컸고, 친노의 조직력도 결집됐다. 경선 규칙을 둘러싼 힘겨루기는 막판 박빙 상황에서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당 대표 경선을 위한 여론조사에서 ‘지지 후보 없음’이라는 답변을 유효투표에 포함할지를 놓고 논란이 불거졌을 때 문 후보 측과 박 후보 측이 거세게 충돌했던 이유가 바로 누구에게 유리하냐는 지점이었다. 결국 당 전대준비위가 불포함 결정을 내렸지만 이날 전당대회 결과 문 후보와 박 후보 간 총득표율 차가 3.52% 포인트로 근소했다는 점에서 뒷말이 나올 수도 있다. 그러나 역으로 규칙 논란 자체가 박 후보의 당내 지지를 결집하는 요인이 됐다는 당내 분석도 적지 않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참여정부 종부세는 선거 패배 ‘역풍’ 맞고 MB정부 건보료 인상은 표심에 연기하고

    참여정부 종부세는 선거 패배 ‘역풍’ 맞고 MB정부 건보료 인상은 표심에 연기하고

    역대 정부에서도 세금 이슈는 늘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세금 이슈가 현실 정치를 본격적으로 뒤흔든 대표적인 사례는 참여정부의 종합부동산세 도입 논란이 꼽힌다. 종합부동산세는 ‘고액의 부동산 소유자’를 주요 타깃으로 하고 누진율로 과세하는 매우 공격적인 정책이었다. 야당이었던 한나라당은 이를 ‘세금폭탄’으로 규정하고 반발했고 이 같은 공격은 여론의 지지를 얻었다. 감세 정책을 내세운 한나라당은 2007년 지방선거에서 압승할 수 있었고 같은 해 대선에서도 승리했다. 특히 과세 시점이 12월 1일이었기 때문에 2007년 말 대선을 앞두고 세금이 부과된다는 점과 과세 대상인 부유층의 사회적 영향력 등으로 종부세가 더욱 대선 표심을 자극했다는 시각도 나왔다. 결국 이명박 정부는 부과 기준을 올리고 전체 세율을 낮추는 등 종부세를 무력화시켰다. 이명박 전 대통령 임기 중반인 2010년 당시 정부의 감세 기조에 대해 여권에서 철회 필요성이 제기됐다. 재정건전성을 해친다는 비판에 따라 정부는 소득·법인세율 인하 시점을 법안 처리 2년 뒤인 2012년으로 미루자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 등 여당 내 소장파가 감세 철회를 요구하기도 했다. 당시 여권의 감세 논쟁은 최근 새누리당과 정부의 증세 논란을 연상케 하기도 한다. 이명박 정부는 직접적인 증세는 아니지만 준조세인 건강보험료의 인상도 부담스러워했다. 2011년 4월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정부는 당초 예정된 건강보험료 인상 발표를 미루기도 해 선거를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입법부에서 세금을 둘러싼 정당 간 경쟁이 본격화된 것은 진보정당이 원내에 진입한 2004년 17대 총선부터다. 당시 10석의 의석수로 첫 원내 진출을 이룬 민주노동당이 부유세 도입을 주장하며 진보적 조세 정책을 적극적으로 의회 내에서 펼쳤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진영이나 여야를 막론하고 조세 이슈에 대한 정치권의 목소리가 더욱 커진 모습이다. 이처럼 입법부가 세금 이슈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것은 납세자의 ‘불만’이 선거로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이념이나 지역주의가 지배했던 과거와 달리 유권자들이 경제 이슈에 더욱 민감해지고 있는 것.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최근 정치권의 증세 논란은 선진국형 정치로, 이 같은 논쟁은 긍정적인 현상”이라며 “이제는 표심을 얻기 위해 세금을 생각하는 것 자체가 우리 정치가 성숙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美 항모 수장”...김정은의 ‘계란으로 바위치기’?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美 항모 수장”...김정은의 ‘계란으로 바위치기’?

    최근 북한이 서해와 동해에서 잇따라 미국 항공모함에 대한 대규모 타격 훈련을 실시하고 김정은이 “미국 항공모함을 얼마든지 수장해버릴 수 있다”고 호언장담하면서 도대체 어떤 전력과 전술을 가지고 세계 최강이라는 미국 항공모함에 맞서 싸울 생각을 하는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정은은 지난달 말 동해 원산 앞바다에서 실시된 훈련에서 “빨치산식 전법으로 적의 중추를 호되게 공격하기 위한 전법을 부단히 연구·완성한다면 항공모함도 얼마든지 수장해버릴 수 있다”면서 “미 해군역사에 수치스러운 한 페이지를 우리 세대가 또 한 번 써주자”며 목소리를 높였다. 객관적인 전력을 보자면 북한이 미국 항공모함을 공격해 격침시킬 수 있는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유사시에도 미국 항공모함이 북한 연안에 바짝 붙을 일도 없을뿐더러 미 항모 주변에는 최첨단 이지스 구축함과 핵잠수함들이 철통같은 방어선을 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에 반해 북한이 내놓을 수 있는 전력이라고는 30년 넘은 구형 잠수함과 제대로 비행할 수 있을지조차 의심스러운 전투기들뿐이니 이러한 전력으로 미 항모전단을 향해 돌격하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치기’ 수준을 넘어 ‘메추리알로 바위치기’에 가깝다. 하지만 아무리 전력 격차가 크게 나더라도 북한에서 ‘최고 존엄’이 지시하면 불가능한 것은 없다. 북한은 이미 반세기 전에 미국의 대형 순양함을 입으로 격침시켰던 화력한 경력이 있기 때문이다. ▲발찌모르 격침사건 평양에 있는 ‘조국해방전쟁기념관’에 가면 실내에 검은색 어뢰정 한 척이 전시되어 있다. 1950년 7월 2일 주문진 앞바다 해전에서 미 해군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었다는 제2어뢰정대의 소형 어뢰정 가운데 1척이다. 북한의 주장에 따르면 4척의 소형 어뢰정으로 편성된 제2어뢰정대는 1950년 7월 2일 새벽 주문진 앞바다에서 미 해군 중순양함 1척과 경순양함 1척, 구축함 1척으로 구성된 함대와 조우했다. 미 군함들은 북한 어뢰정대를 발견하고 치열한 함포 사격을 퍼부었으나, 북한 어뢰정들은 미 해군의 탄막을 뚫고 근거리까지 돌격했다. 4척 가운데 2척은 중순양함을 향해 돌격했고, 1척은 연막탄을 치며 구축함을 유인하는 역할을, 다른 1척은 경순양함에 어뢰 공격을 퍼부었다. 전투 결과는 북한군의 압승이었다. 북한 어뢰정들은 자신보다 100배 이상 큰 1만3,600톤급 중순양함 ‘발찌모르'(USS Baltimore)를 격침시키고, 같이 있던 경순양함을 대파시켰으며, 구축함을 퇴각시켰다. 17톤짜리 어뢰정이 1만 톤이 넘는 순양함 함대를 상대로 이러한 승리를 거둔 것은 세계 해전사에 길이 남을 대첩이었고, 어뢰정대 지휘관 김군옥은 공화국영웅칭호를 받고 부대는 최정예 부대에만 부여되는 ’근위칭호‘가 주어졌다. 북한은 이 ‘발찌모르 격침사건’을 투철한 사상으로 무장한 인민군 전사들이 빨치산식 게릴라 전술을 활용해 미국의 대형 전투함을 수장시킨 사례이며, 사상 무장만 잘 되어 있다면 미국의 대형 전투함들을 얼마든지 상대할 수 있다고 선전하는 수단으로 활용해 왔다. 하지만 1950년 7월 2일 새벽 북한이 격침시켰다는 ‘발찌모르’ 순양함은 지구 반대편에 있었다. 이 순양함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1946년 퇴역했다가 1952년에 미사일 순양함으로 개조하는 공사를 받고 1955년 재취역했기 때문에 1950년 7월 2일에는 미국 서부 워싱턴주에 있는 브레머톤(Bremerton) 해군기지에 정박해 있었다. 7월 2일 새벽 주문진 앞바다에서 전투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었다. 당시 이 해역에는 미 해군 경순양함 주노(USS Juneau), 영국해군 순양함 자메이카(HMS Jamaica), 호위함 블랙 스완(HMS Black Swan) 등 3척의 전투함이 있었다. 미 해군과 영국해군이 남긴 교전 기록에 따르면 북한 해군 어뢰정 4척과 기관포 탑재 경비정 2척이 출현해 함포 사격을 실시했고, 이 가운데 1척이 격침, 1척 대파, 1척 파손 피해를 입고 해안으로 도주했으며, 살아남은 1척 역시 바다로 도주한 것으로 되어 있다. 당시 교전에 참가했던 3척의 UN군 함정 가운데 2척은 북한 해역에서 계속 작전했고, 영국 순양함 자메이카만 보급을 위해 사세보 항에 기항했는데, 기항 당시 자메이카는 생채기 하나 입지 않은 상태였고, 이후 1957년까지 세계 각지를 누비다가 정상 퇴역했다. 북한이 격침시켰다는 배가 교전 시간대에 지구 반대편에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북한은 “미국이 날조한 것이며, 실제로 격침된 배는 발찌모르 순양함과 동형인 보스턴함”이라고 주장했지만, 이 역시 허위사실임을 증명하는 사진들이 여러 장 공개되면서 전 세계적인 조롱거리로 전락한 바 있었다. 더 우스운 것은 북한이 격침시켰다는 순양함은 건재하고, 4척이 무사 귀환했다는 북한 어뢰정은 1척만 남아 육상에 전시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 살아남은 어뢰정은 당시 도주했던 1척일 것이며 생환 후 패배를 숨기고 처벌을 모면하기 위해 거짓 보고를 한 것이 ‘발찌모르 격침사건’ 조작의 시작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빨치산식 타격 전법, 항모 격침 가능할까? 이번에 두 차례나 김정은이 현지 지도했던 항공모함 타격훈련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무모하다 못해 우습기까지 하다. 현대적인 해상 전투와는 거리가 대단히 먼 무기와 전술이 동원되었기 때문이다. 북한은 서해와 동해 해안과 가까운 작은 무인도를 미국 항공모함으로 가정해 훈련을 시작했다. 가상의 미군 항공모함이 나타나면 항공 및 반항공군의 전파탐지기구분대(레이더 부대)가 이를 포착해 경보를 전파하고, 전투기가 출격해 공습을 하면서 수중에서 매복해 있던 잠수함들이 어뢰 공격을 퍼붓는 방식이다. 훈련에 동원된 전투기는 북한 공군이 56대 가량 보유하고 있는 MIG-23 전투기였다. 애초에 공대공 요격기로 개발된 이 전투기는 대함 미사일 등 정밀 유도무기를 운용할 수 없어 대함 공격능력이 없다. 북한군은 이 전투기에 유도가 되지 않는 ‘멍텅구리 폭탄’과 로켓포드, 기관포 등을 탑재해 공격하는 원시적인 전술을 구사할 수밖에 없었다. 항공기가 적함 상공까지 날아가 폭탄을 투하하고 로켓탄으로 공격하는 전술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나 있었던 전술이며, 장거리 함대공 미사일이 크게 발달하기 시작한 근래에는 구사하기 어려운 전술이다. 미 해군 항공모함 타격전단은 이지스 순양함 1척과 이지스 구축함 4~6척, 공격용 원자력 잠수함 2척 등으로 구성된다. 항모 전단의 상공에는 E-2D 조기경보기와 F/A-18E/F 전투기 4~6대가 공중 초계를 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 공군 전투기가 이륙하면 이륙 단계에서부터 즉각 포착이 가능하다. F/A-18E/F 전투기는 사거리 70km 이상의 AIM-120C 공대공 미사일을 최대 8발 탑재할 수 있기 때문에 북한 공군이 보유한 모든 MIG-23 전투기가 동시에 공격해 오더라도 MIG-23의 레이더 탐지거리 밖에서 이들을 모두 격추시킬 수 있다. 굳이 전투기가 동원되지 않더라도 항모 전단에 배속된 이지스 구축함들만 요격에 나서더라도 북한의 공격을 충분히 방어할 수 있다. 각각의 이지스함은 18개 안팎의 표적을 동시에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7척의 이지스함은 아무리 그 능력을 낮게 평가하더라도 126개의 표적을 동시에 공격할 수 있다. 즉, 미 항모를 노리는 모든 북한 전투기는 항모 반경 100km 이내 접근이 불가능하다. 북한에게는 MIG-23 이외에도 구식인 H-5 폭격기를 개조해 공대함 미사일 발사용으로 운용 중인 기체가 있지만, 그 수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이들 전력으로도 미 해군 항모전단에 생채기 하나 낼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잠수함은 어떨까? 북한이 이번 훈련에 동원한 잠수함은 북한 해군의 주력 잠수함인 1,800톤급 ‘무한(武漢)’급으로 1960년대 개발된 구소련제 로미오(Romeo)급 디젤 잠수함의 중국제 복제 생산형의 부품을 가져다가 북한이 건조한 구형 잠수함이다. 이러한 구형 잠수함들이 미 해군 항모를 격침시키는 것은 미 항모가 호위 전력 없이 혼자서 북한 영해 깊숙이 들어갈 때나 가능하다. 하지만 주력 함재 전투기의 전투행동반경이 1,000km에 육박하는 마당에 미 해군 항모가 북한 영해에 접근할 이유가 없다. ▲‘메추리 알로 바위 치기’ 미 해군은 대잠수함 작전 시 항공모함 주변을 다수의 구축함들이 둘러싸고 구축함의 소나와 대잠헬기를 이용해 여러 겹의 대잠 저지선을 편다. 미 해군은 십 수 년간 환태평양군사훈련(RIMPAC) 기간 중 여러 나라의 디젤 잠수함을 대상으로 재래식 잠수함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전술과 무기체계를 개발해 왔고, 잠수함이 내는 미세한 소음이나 자기 변동, 통신 추적 등을 통해 잠수함을 잡아내는데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과 장비, 노하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구형 디젤 잠수함 몇 척이 항모 전단의 방어선을 뚫는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설령 북한 잠수함이 미 해군의 대잠 저지선을 뚫고 항공모함에 어뢰를 발사해 명중한다 하더라도 철저한 수밀 설계가 되어 있는 대형 항공모함을 어뢰 1~2발로 격침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며, 미 해군은 접근하는 어뢰를 교란 및 회피하기 위한 다양한 수단을 준비해 놓고 있기 때문에 김정은이 호언장담한 것처럼 북한 잠수함이 미 해군 항모를 수장시키는 것은 김정은의 상상 속에서나 가능하다. 이러한 사실을 김정은 역시 모를 리가 없다. 하지만 군인들의 사기 진작과 내부 결속을 위해 그는 “빨치산식 전법으로 항공모함도 수장시키지 못할 것이 없다”는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고, ‘최고 존엄’의 독려가 거짓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 북한군 조종사들과 잠수함 승조원들은 미 해군 항모를 향해 자살돌격도 마다하지 않는 ‘수령 결사옹위를 위한 총폭탄’을 기꺼이 자처할 것이다. 손으로 계란을 들고 바위에 내리친다면 깨지는 것은 계란이지 손이 아닌 것처럼 죽어 나가는 것은 북한 군인들이지 김정은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개인의 일신 안위를 위해 군인과 백성들을 사지로 내모는 지도자의 말로(末路)는 언제나 비참하다는 것은 오늘도 계란으로 바위 치는 연습을 하고 있는 김정은도 알아야 하지 않을까?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프로농구] 선두 모비스도 삼켜버린 LG

    [프로농구] 선두 모비스도 삼켜버린 LG

    정말 이 괴력을 어찌할 것인가. 이틀 전 KGC인삼공사를 꺾을 때 40분을 뛰며 41득점으로 시즌 최다 득점 타이를 작성한 데이본 제퍼슨(LG)이 27일 경남 창원체육관으로 불러들인 프로농구 선두 모비스와의 경기에 또 40분을 뛰며 37득점 11리바운드 7어시스트의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LG가 81-74로 압승했다. 불의의 일격을 맞은 모비스는 3연승에서 멈춰 섰고, 가만 앉아 있던 SK가 0.5경기 앞선 선두로 올라섰다. 9연승으로 올해 모든 경기를 이긴 LG는 21승20패를 기록, 4위 오리온스(22승18패)와의 승차를 1.5경기로 좁혔다. 공동 5위 케이티, 전자랜드(이상 19승21패)에도 1.5경기 앞섰다. 3쿼터까지 끌려가던 LG는 경기 종료 6분54초를 남기고 김영환의 3점포로 64-63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김종규의 연속 득점 등으로 73-71로 앞서던 LG는 제퍼슨의 연속 4득점으로 77-71로 달아났다. 종료 2분38초를 남기고 제퍼슨의 스틸로 다시 공격권을 잡은 LG는 김종규가 종료 1분05초를 남기고 자유투 둘을 모두 넣어 8점 차로 달아났다. 모비스는 송창용의 3점슛으로 추격의 불꽃을 살렸으나 제퍼슨이 자유투 둘을 모두 넣어 승리를 지켰다. 설상가상으로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5반칙으로 물러나 추격의 동력마저 잃었다. 김종규가 16득점 6리바운드, 김시래가 5득점 5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제 몫을 다했다. 모비스는 라틀리프가 23득점 10리바운드로 활약했고 문태영이 16점, 송창용이 14점을 올렸지만 30분54초를 뛴 양동근은 무득점에 그쳤다. 임병선 전문기자 bsnim@seoul.co.kr
  • ‘Mr 운동권’ 치프라스의 마법 본격 시험대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같은 골칫덩이가 될 것인가, 아니면 브라질의 룰라 다 시우바 같은 실용주의자가 될 것인가?”(파이낸셜타임스) 그리스 총선에서 알렉시스 치프라스(40)가 이끄는 시리자의 압승이 확정되자 25일 서구 언론들이 내놓은 ‘감상법’이다. 지난해 하반기 집권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치프라스는 “유로존 탈퇴는 없다”고 발언하는 등 기존의 급진좌파 이미지를 탈색하려 들었다. 그럼에도 불안감은 여전하다. 치프라스가 걸어온 길 때문이다. 1974년 7월 28일 그리스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났다. 당시는 그리스 군부독재정권이 물러선 뒤라 각종 정파 간 대립이 극심할 때였다. 어릴 적에 이미 ‘공산당청년연맹’(YCS) 회원이었고 고등학생 때 학교 점거시위에 참여했다. 1995년에는 그리스전국학생연맹 중앙위원이 됐다. 대학 졸업 뒤에도 좌파생태운동을 표방하는 시나스피스모스당에 가입, 청년연맹 대표를 지냈다. 고교시절 동지 페리스테라 바치아나와 동거하며 아들 둘을 낳았다. 체 게바라의 본명인 ‘에르네스토’를 둘째 아들 이름으로 썼다. 완벽한 운동권이다. 2006년 재정위기가 본격화하자 아테네 시장 선거에 출마했다. 극좌파에다 정치신인인데도 10% 넘는 표를 얻었다. 더구나 그리스에는 세습정치인들이 많다. 때문에 ‘치프라스의 마법’이라고 불렸다. 이어 10여개 좌파정당이 연합한 시리자에 참여, 2009년 대표가 됐다. 시리자는 2012년 총선에서 원내 제2당으로 올라섰다. 가디언은 이 결과를 두고 “유로코뮤니스트, 마오이스트, 트로츠키주의자, 녹색당원 등 정치 주변부로 밀려난 이들이 중앙 정치무대에 완전히 복귀한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그렉시트’(Grexit·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을 언급한 것도 이때부터다. 비판자들은 현실성이 없다면서 “치프라스의 마법은 해리 포터의 마법”이라고 비꼬았으나 그렉시트 카드는 꽤나 먹혀들었다. 그리스 싱크탱크 엘리아맵의 연구원 엘레니 파나지오타레아는 “치프라스는 자신에 대한 비판도 장점으로 바꿔 미디어 입맛에 맞게 잘 포장해낼 줄 안다”고 말했다. 치프라스의 마법은 진짜 시험대에 섰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980년대 좌파정권을 이끌면서 당시 유럽공동체 탈퇴를 강행했던 안드레아 파판드레우 총리와 치프라스를 비교하면서 “파판드레우 때는 재정이 훨씬 양호해 선택할 수 있는 카드가 많았다”고 했다. 그렇다고 주춤대다가는 프랑스의 올랑드 정권처럼 “이럴 바에야 왜 좌파 정부를 뽑았느냐”는 격한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그리스 첫 급진좌파 총리… 노타이 파격 취임식

    그리스 첫 급진좌파 총리… 노타이 파격 취임식

    그리스 역사상 처음으로 급진좌파 정부가 탄생했다. 그리스 총선에서 급진좌파연합인 시리자의 압승을 이끈 알렉시스 치프라스 대표는 26일 150년 헌정 사상 최연소 총리에 취임했다. 새 총리는 취임식부터 파격으로 치렀다. 넥타이 없이 흰 셔츠에 감색 재킷 차림으로 나선 치프라스는 전통적으로 그리스 정교 교리에 따라 거행해 온 취임 선서를 “언제나 그리스 국민의 이익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맹세로 대신했다. 전날 치러진 총선에서 시리자는 득표율 36.34%로 안도니스 사마라스 총리가 이끄는 신민당(27.81%)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시리자는 단독으로 정부를 구성할 수 있는 과반 의석(151석)을 얻는 데는 실패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연립정부 구성에 발빠르게 나섰다. 취임식이 열리기 전 그리스 독립당의 파노스 캄메노스 당수를 만나 연정 참여 약속을 받아낸 데 이어 오후에는 포타미의 스나브로스 테오도라키스 당수와도 회동했다. 득표율 4.75%로 6위를 차지한 그리스독립당은 우파 성향이지만 구제금융에 반대하는 같은 정책 방향으로 연정 참여 1순위로 꼽혔다. 총선 승리 직후 치프라스는 긴축정책 폐지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오늘 그리스 국민의 선택은 긴축의 악순환을 끝낼 것”이라며 “그리스는 5년간의 치욕과 고통을 뒤로하고 새로운 시대에 들어섰다”고 선언했다. 이어 “오늘 트로이카는 과거의 것이 됐다”며 국제통화기금(IMF)·유럽연합(EU)·유럽중앙은행(ECB)으로 구성된 채권단과 재협상하겠다고 다짐했다. 다만, 유로존 탈퇴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유럽의 좌파 정당들은 “변화의 분수령”이라며 반겼지만 최대 채권국 독일은 ECB를 내세워 그리스의 부채 탕감 요구에 대한 거부 여론을 조성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시리자가 유로존에서 권력을 잡은 최초의 긴축 반대 정당”이라며 “선거 결과가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EU 긴축정책에 반대하는 여론이 높은 나라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시리자가 프랑스 우파 정당 국민전선에서 스페인의 좌파 정당 포데모스에 이르기까지 유럽의 다른 급진 정당의 도전을 부추길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포데모스의 파블로 이글레시아스 대표는 시리자의 압승이 전해지자 “그리스는 앙겔라 메르켈(독일 총리)의 대리자가 아닌 진정한 그리스 대통령을 갖게 됐다”며 “그리스에서 목격한 일들이 스페인에서도 벌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아니 피텔라 유럽의회 사회당그룹 대표는 “구제금융 프로그램 시한 등 그리스 부채 문제에 대한 재협상을 더는 터부시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브누아 쾨레 ECB 집행이사는 26일 독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리스 부채 탕감 여부는 ECB 권한 밖이며, 법적으로도 불가능하다며 사실상 불가 견해를 밝혔다. EU의 독일 측 귄터 외팅거 집행위원도 “만약 그리스 빚을 깎아 준다면 포르투갈, 아일랜드, 키프로스, 스페인 등에 잘못된 신호를 준다”며 반대했다.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의장 겸 네덜란드 재무장관은 “유로존 회원 자격은 이전에 합의한 모든 것을 이행한다는 의미”라며 그리스를 압박했다. 독일 언론은 일제히 비판적 논조의 기사로 그리스를 공격했다. 특히 빌트지는 “치프라스가 너무 갔다. 유로존은 자기 멋대로 노는 도박장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너 자이퉁도 “치프라스가 피할 수 없는 한 가지 진실은 그리스가 더 많은 외채를 필요로 하는 것”이라며 “트로이카와의 타협과 그리스를 더 깊은 수렁으로 빠뜨릴 국가 부도 사이에서 선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장도 그리스 총선 결과를 반기지 않았다. 유로존 불안이 심화할 것으로 우려해 26일 아시아 시장에서 유로화는 11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그리스는 물론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주요국 증시도 이날 하락세로 출발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라 코루냐 팬들의 심금을 울린 두 경기를 기억하십니까? [2편]

    라 코루냐 팬들의 심금을 울린 두 경기를 기억하십니까? [2편]

    -센떼나리아쏘의 기적, Centenariazo 2000년대에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의 경기를 봤던 팬이라면 잊지못할 두 경기가 있습니다. 기적과도 같은 데포르티보의 전성기시절이지요. Centenariazo라고 하는 2002 Copa del Rey 결승전과 안첼로티의 AC밀란을 기적적으로 홈에서 꺽은 챔피언스리그 8강전 경기 입니다. 오늘 말씀드릴 ‘센떼나리아쏘의 기적’은 2002년 코파 델 레이 결승전 경기입니다. Copa del Rey는 스페인어로 '국왕컵'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Copa는 cup, Del은 From the(De=from, El=남성 관사), Rey는 King의 의미를 각각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Copa del Rey가 '스페인 국왕컵'이라고도 번역이 되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왜 이 경기가 ‘센떼나리아쏘'(Centenariazo)라고 불릴까요? 센떼나리오(Centenario)는 스페인어로 ‘100의’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레알 마드리드가 1902년 3월 6일 마드리드 풋볼 클럽으로 창단했던 것에서 우리는 그 의미를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2002년은 레알 마드리드에게 100주년이 되는 기념일 이었던 것이죠. 운이 좋게도 그해 결승전 장소는 산티아고 베르나베우(Santiago Bernabeu)였습니다. 레알 마드리드의 홈 구장이었죠. 결승전에 올라온 그들은 자축할 만반의 준비가 되어있었습니다. 때마침 숙적 바르셀로나도 결승전에 올라오지 못하고 떨어졌습니다. 100주년을 기념하면서 스스로 우승을 자축할 최상의 시나리오를 꿈꾸던 레알 마드리드. 은하계 군단(갈락티코 1기)이라는 별명처럼 모든 정예 맴버들이 경기를 준비했습니다. 상대팀은 결승전에 오랜만에 올라온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였습니다. 하비에르 이루레타(Javier Irureta) 감독은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의 성향을 잘 알고 있었던 적장 중 한명이었습니다. 빌바오, 산탄테르, 소시에다드, 셀타 비고 등의 감독 직을 역임하면서 그 당시 비센테 델 보스케와 가장 많이 대결한 감독 중에 하나였으니까요. 그래서 맞불 작전을 사용합니다. 아래는 당시 라인업입니다. ▲레알 마드리드 : César Sánchez(세자르 산체스,GK), Míchel Salgado(미셀 살가도), Hierro(이에로), Pavón(파본), Roberto Carlos(호베르투 카를로스), Makélélé(마케렐레), Iván Helguera(이반 엘게라), 피구(Figo), 지단(Zidane), 라울(Raúl), 모리엔테스(Morientes), SUB(교체) : McManaman(맥마나만), Jose Maria Guti(호세 마리아 구티), 솔라리(Solari)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 : 몰리나(GK, Molina), 스칼로니(Scaloni), 세자르(César), 네이벳(Naybet), 로메로(Romero). 세르히오(Sergio), 마우로 실바(Mauro Silva), 후안 세바스티안 발레론(Valerón), 빅토르(Víctor), 디에고 트리스탄(Diego Tristán), 프란(Fran) SUB(교체) : Djalminha, Capdevila, Duscher 442의 갈락티코에 맞서 데포르티보가 내놓은 전술은 442였습니다. 이루레타 감독은 전반전에 승부를 보려고 했던 것이죠. 그 결과는 적중했습니다. 5분만에 터진 세르히오의 골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는 침묵에 휩싸였습니다. 또한 설상가상으로 37분에 디에고 트리스탄에게 추가골을 내주게 됩니다. 이루레타는 전반전을 2:0으로 압승하게 됩니다. 그 후에 이루레타는 카프데빌라, 두셰르 같은 선수들을 교체하면서 잠금모드로 경기에 임합니다. 데포르티보의 우승을 위해 디에고 트리스탄을 제외한 발레론, 빅로르, 프란을 모두 수비적인 선수들로 교체합니다. 다급해진 델 보스케의 마드리드는 맥마나만과 구티, 솔라리를 투입하며 경기에 실마리를 잡으려고 애쓰지만 이미 경기는 데포르티보에게 살짝 기울어진 상태였습니다. 58분에 넣은 라울의 만회골 공격을 제외하고는 라 코루냐의 철저한 수비벽에 가로막혔고, 이에 경기는 2-1로 마무리됩니다. 2002년 3월 6일, 1902년 3월 6일에 창설된 마드리드 풋볼 클럽을 기념하기 위해 모인 수만명의 레알 마드리드 팬들은 충격적인 패배를 안고 집으로 돌아가야만 했습니다. ‘엘 센떼나리아쏘’는 마드리드 팬들에게는 충격적인 단어로, 데포르티보 팬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단어로 스페인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사기 하늘 찌르는 호주 ‘여유만만’

    사기 하늘 찌르는 호주 ‘여유만만’

    반전의 실마리를 잡으려고 고심하는 한국과 달리 호주는 사기가 하늘을 찌르는 모습이다. 호주 축구 대표팀은 오는 17일 한국과의 2015 아시안컵 A조 3차전을 앞두고 15일 브리즈번에서 예정된 훈련을 전격 취소했다. 안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호주는 애초 이날 오전 11시(현지시간) 브리즈번의 퀸즐랜드 스포츠센터에서 훈련할 계획이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에 따르면 호주는 현재까지 이날 훈련 일정을 잡지 않고 있다. 조별리그를 가볍게 통과한 만큼 체력회복 차원에서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는 자신감으로 풀이된다. 호주는 전날에는 같은 장소에서 회복훈련을 소화했다. 현재 호주 선수단의 분위기는 쿠웨이트를 4-1, 오만을 4-0으로 완파한 만큼 매우 밝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취재진을 만나 "우리 경기력이 아직도 더 좋아질 부분이 많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는 "쿠웨이트를 완파한 뒤 호주 대표팀의 레벨이 한 단계 상승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호주는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100위에 불과하다. 작년에 브라질 월드컵 본선을 포함해 11차례 A매치에서 1승2무8패로 지독한 슬럼프를 겪으면서 하락을 되풀이한 결과다. 그러나 호주는 아시안컵이 시작하기 무섭게 개최국의 이점을 안고 분투하기 시작했다. 공격수 로비 크루스(레버쿠젠)는 "선수들이 지금 진정한 자신감을 몸으로 느끼고 있다"며 "개개인이 자신을 믿고 팀을 믿으며 코치진을 믿고 있어 이번 대회에서 끝까지 치고 올라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호주 언론은 오만, 쿠웨이트와의 맞대결 내용을 토대로 한국의 경기력을 저평가하며 호주의 압승을 예단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적어도 겉으로는 경계심을 전혀 풀지 않는 듯한 모습을 견지했다. 그는 "조별리그에서 아직 한국과의 중요한 경기가 남았다"며 "그 경기에서도 좋은 내용과 승리를 따내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한국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주전들을 뺄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고 못 뛴 선수에게 기회를 주기 위한 게 아니라 꼭 보여줄 게 있어 기회만을 기다리는 선수들을 위한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런 발언은 백업요원들의 선발 출전을 공표할 정도로 자신감이 높고 여유도 있다는 사실을 노골적으로 보여주는 말장난이라는 분석이 많다. 한편 한국은 전날 비를 맞으며 회복훈련을 치른 데 이어 이날에도 오후에 한 차례 비공개 전술훈련에 매진했다. 연합뉴스
  • [프로농구] 쌍둥이 아빠 날았다

    [프로농구] 쌍둥이 아빠 날았다

    윤여권(31·KT)은 누구보다 코트 위를 부지런히 누벼야 하는 아빠 선수다. 2008 신인 드래프트 전체 8순위로 입단한 그는 지난 시즌 두 경기에만 나설 정도로 부상에 시달렸다. 조바심에 몸을 떨 즈음, 부인 뱃속의 쌍둥이 가운데 아들의 장(腸)이 선천적으로 기형인 사실을 발견했다. 아들은 포기하고 딸만 출산하자는 얘기까지 들었다. 그러나 부인은 두 달 앞당겨 유도분만을 통해 두 아이를 낳았다. 아들은 태어나자마자 두 차례 큰 수술을 받고 인큐베이터에서 두 달을 지냈다. 그리고 지난해 쌍둥이의 첫돌을 맞아 축하하는 이들의 정성을 모아 아프리카 어린이들에게 성금으로 보내는 기부 캠페인에 동참했다. 팀 동료들도 정성을 더했고 어찌 알았는지 팬들도 함께 했다. 그런 정성이 하늘에도 통했을까. 윤여권은 13일 전주체육관을 찾아 벌인 프로농구 KCC와의 4라운드 대결에 25분13초를 뛰며 22득점 5리바운드로 88-75 승리를 이끌었다. 1쿼터에만 3점슛 3개를 포함해 12점을 넣으며 상대의 기를 꺾었다.KCC가 2쿼터 맹렬히 따라붙자 윤여권은 3쿼터 시작과 함께 3점슛을 터뜨려 압승에 길을 닦았다.이날 3점슛 7개를 던져 5개를 집어넣어 성공률이 71%나 됐다. 윤여권은 “집이 전주라 아내와 아이들이 경기를 보러왔는데 이겨서 더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모비스는 삼성을 100-75로 제압, SK와 다시 공동 선두를 이뤘다. 모비스는 삼성에만 18연승을 거둬 KBL 역대 특정팀 상대 최다 연승 기록을 새로 썼다. 지난 12일 오리온스에서 삼성으로 트레이드된 찰스 가르시아는 16득점에 그쳤고, 포인트가드 이호현은 득점 없이 어시스트만 3개 남겼다. 임병선 전문기자 bsnim@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언브로큰’과 ‘인터뷰’/김성호 문화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언브로큰’과 ‘인터뷰’/김성호 문화부 선임기자

    지구촌이 할리우드 영화 두 편 탓에 시끌벅적하다. 앤젤리나 졸리가 메가폰을 잡은 전쟁영화 ‘언브로큰’과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김정은 암살이란 독특한 소재의 코미디 ‘인터뷰’. 세계적인 여배우 감독의 ‘언브로큰’은 일본의 반발에 직면해 있고 ‘인터뷰’는 북한의 항의에 제작사와 미국 정부가 심한 몸살을 앓아 이목이 쏠리고 있다. ‘노이즈 마케팅’에 성공한 영화 화제쯤으로 치부할 수 있지만 그 배경과 파장이 예사롭지 않다. 두 영화의 공통점은 내용의 당사자·관계자들이 불만을 품어 항의 보복에 나선 점이다. ‘언브로큰’은 2차 세계대전 중 일본군 전쟁포로였던 미국 육상선수 루이 잠페리니 실화를 그린 작품이다. 생체실험 등 일본군 가혹행위 내용이 알려지면서 개봉 전부터 ‘국가 명예훼손’이니 ‘근거 없는 날조’ 운운의 상영 반대와 집단행동이 번지고 있다. 북한의 ‘인터뷰’에 대한 반발과 응수는 일본 우익의 ‘언브로큰’ 신드롬보다 더 뜨겁다. 개봉관 테러 위협인가 싶더니 소니픽처스 해킹으로 뛰었다. 해킹 이후 장기간 계속된 북한 인터넷망 접속 장애와 그에 대한 북한의 ‘미국 배후 거론’을 볼 때 북한의 보복으로 굳어지는 양상이다. 그런데 세계의 관심 속 화제 만발인 두 영화를 우리 입장에서 보자면 그 내용과 반응의 유사함을 뛰어넘는 공통점이 도드라진다. 한국과 직접 관련이 있다는 점이다. ‘언브로큰’에는 일본이 부인하는 일본군 위안부며 강제동원, 학살, 노역 같은 만행의 과거사가 어쩔 수 없이 포개진다. 실제로 온라인 청원 사이트에선 ‘앤젤리나 졸리가 한국 로비를 받은 반일활동가’란 주장과 함께 상영중단 요구 서명이 이어진다. 한편 ‘인터뷰’는 분단·대척의 비상식적 남북 관계를 좌우하는 북한 최고권력자의 솔직하고 숨겨진 위상 노출이 압권이다. 지금 일본 우익세력의 목소리와 행동은 아베 신조 정부의 행보와 톱니처럼 맞물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황이다. 중의원 선거 압승 여세를 몰아 자위대 해외파견법인 ‘항구법’(恒久法)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그런 마당에 전해진 한·미·일 3국의 ‘북한 핵·미사일 정보공유 약정’ 체결 소식에 적지 않은 이들이 뜨악해한다. 일본의 몰아치는 우경 군국화의 언저리에서 ‘뭐 이래야 하는 거냐’는 고갯짓이 많다. 국회를 통과한 내년도 예산안에 독도 입도지원센터 건립 예산이 확보됐다지만 앞서 쉬쉬하며 건립을 취소했던 것으로 소문난 정부 처사에 대한 일반의 불편한 심기가 사그라지지 않은 것 같다. 내년을 ‘통일대전 완성의 해’로 선포한 북한은 평화 제의의 한쪽에서 전면 전쟁을 밥 먹듯이 입에 올리고 있다. 그리고 목도하고 싶지 않은 그 도발 위협은 한수원 해킹과 원전 자료 유출로 현실화했다. 원전 해킹 역시 북한 소행으로 굳어지고 있다. 강대국 눈치를 살피는 ‘눈 가리고 아웅’ 식의 외교적 대응, 그리고 당하고도 아프단 소리조차 제대로 못 내는 대북 응수의 답답함…. 한반도를 둘러싼 난기류가 심상치 않은 송구영신의 건널목에서 ‘언브로큰’ ‘인터뷰’ 속 장면이 그저 그런 화젯거리로 여겨지지 않는 이유들이다. kimus@seoul.co.kr
  • 中, 日 해상 포위 첫 군사훈련

    中, 日 해상 포위 첫 군사훈련

    중국군이 최근 일본 해상을 남북으로 포위하는 군사훈련을 처음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토와 역사 문제로 맞서는 일본에 대한 경고는 물론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군사적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중국 북해함대 전단 4척이 지난 25일 새벽 2시쯤 일본 홋카이도와 러시아 사할린 사이에 위치한 소야해협을 통과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을 인용해 대만 타블로이드 왕보(旺報)가 28일 보도했다. 이들은 이달 4일 일본 남단 오스미해협을 지나 서태평양에서 군사훈련을 벌이다 기수를 북쪽으로 돌려 일본 열도를 따라 북상한 데 이어 이날 소야해협을 통과한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전단은 하얼빈(哈爾濱) 구축함, 옌타이(煙臺)·옌청(鹽城) 호위함, 타이후(太湖) 보급선 등 4척으로 구성됐다. 중국군이 소야해협을 통과한 것은 지난 7월 중·러 합동군사훈련 이후 처음이다. 지난 7월만 하더라도 러시아군의 도움을 받아 소야해협을 통과할 수 있었던 중국군이 이제는 일본 북부 해역에 대한 항로를 완전히 정복한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이와 동시에 중국 동해함대도 이달 6~12일 일본 남부에 있는 오키나와 인근 미야코해협을 통과해 서태평양에서 군사훈련을 벌였다. 동해함대 전함 6척은 물론 전투기 5대도 참여하는 등 해·공 합동훈련 형식으로 진행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중국군이 서태평양 군사훈련을 빌미로 일본을 남북으로 포위하는 훈련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난징대학살 추모일(12월 13일)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총선 압승(12월 14일)을 전후한 시점에서 전개된 만큼 영유권 및 과거사 갈등과 관련해 일본을 압박하기 위한 성격을 띠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측은 중국군이 미야코해협은 물론 소야해협으로까지 훈련 범위를 넓힌 데 대해 ‘무력시위’의 강도를 높인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편 중국과 일본 정부는 중국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 간 돌발 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해상연락 메커니즘’ 구축을 위해 내년 1월 당국자 간 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대만연합보가 보도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사설] 변화와 혁신의 기운 보이지 않는 새정치연합

    내년 2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새정치연합이 성큼 당대표 경선 체제에 들어섰다. 어제 비노(비노무현계) 진영의 호남 중진 박지원 의원이 당대표 선거 출사표를 던진 데 이어 친노(친노무현계)의 좌장 격인 문재인 의원이 금명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130개 의석을 지닌 제1야당이 반년 가까이 이어진 비상체제를 끝내고 정상적인 당 체제를 갖추게 된다는 점은 정치의 정상화 차원에서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새정치연합의 비상체제를 태동시킨 7·30 재·보궐 선거 참패가 던져 준 메시지를 반추한다면 지금 새정치연합의 모습에 박수를 보낼 수는 없을 듯하다. 무엇보다 새정치연합 당대표 경선이 박·문 두 의원의 ‘2인극’으로 축소된 점이 딱하다. 당의 앞날을 가로막는 ‘공적 1호’로 계파정치가 꼽힌 지 오래이건만 새정치연합은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으로 이어지는 중차대한 정치 여정의 키를 쥔 새 대표를 또다시 계파 대결로 뽑는 운명을 택했다. 지난 21일 중도 성향 소속 의원 30명이 계파 대결 반대를 외치며 이들과 정세균 의원의 경선 불참을 촉구하는 성명을 내기도 했으나 결과는 지리멸렬로 귀착됐다. ‘새 인물’로 주목받던 김부겸 전 의원은 대표 경선 불참을 선언하며 주저앉았고, 2007년 대선에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에게 참패한 정동영 전 최고위원은 탈당을 결심한 채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앞서 7·30 재·보선 패배 후 정계 은퇴 선언과 함께 사실상 당을 떠난 손학규 전 의원의 경우를 포함해 친노와 비노로 나뉜 공고한 계파의 장벽이 이들의 앞을 가로막은 것임을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7·30 재·보선 참패 후 새정치연합은 ‘뼈를 깎는 고통의 쇄신’을 다짐한 바 있다. 계파정치 청산과 더불어 특권 철폐, 정당 혁신을 부르짖었다. 그러나 박영선·문희상 비상체제로 이어진 지난 5개월간 새정치연합은 그 어떤 혁신의 모습도 보여 주지 못했다. 선거에서 압승한 새누리당조차 갑론을박의 진통을 겪어 가며 정치인 출판기념회 금지, 선거구획정위원회 독립성 강화 같은 혁신안을 내놓았건만 새정치연합은 지금껏 변변한 논의조차 제대로 하지 않았다. 어느 한 구석도 비상한 모습을 보여 주지 못했다. 친노 좌장과 비노 중진이 벌일 맞대결이 어떤 새정치연합을 만들어 낼지 예단할 수는 없는 일이다. 분명한 것은 누가 대표가 되고, 어떤 변화를 외치든 새정치연합 내부의 혁신 동력은 갈수록 사그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문제를 알면서도 고치지 못한다는 점에서 새정치연합은 진정 심각한 위기에 놓여 있다.
  • [열린세상] 아베와의 대화 채널을 만들자/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

    [열린세상] 아베와의 대화 채널을 만들자/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

    ‘앞으로 4년 임기가 보장된 정권은 일본 역사상 처음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제3기 내각 출범에 대한 평가다. 아베 총리는 내년 총재 지명선거에서 당내의 대항마가 없어 무투표 당선할 가능성이 높다. 이후 2016년 참의원 선거에서 대패하지 않는 한 2018년 12월까지 총리직이 보장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제 아베 총리는 2018년을 넘어 ‘2020년 올림픽’ 개회를 생각할 정도로 롱런 가능성이 현실이 되고 있다. 아베 총리의 장기집권화는 일강다약(一强多弱) 체체로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 14일 중의원 선거에서 여당이 압승한 것은 1993년 호소카와 비자민 연립정권 이래 형성된 양당 정당제가 설 땅을 잃고 자민당·공명당의 지배 체제가 지속될 것을 말해 주고 있다. 일본의 여론조사를 보더라도 민주당과 야당은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 61%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민주당의 대표 선거를 보더라도 야당의 통폐합은 잘 진행되지 못하고 지지부진하고 있다. 아베 정권의 ‘아킬레스’는 아베의 건강과 자민당의 스캔들이라는 말이 설득력을 더해 주고 있다. 앞으로 정국을 생각하면 ‘아베의 멘토는 기시 노부스케’라는 말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기시 전 총리는 자민당이 유사 정권 교체를 할 수 있도록 후임 총리를 자신의 반대 세력인 이케다 하야토에게 물려주었다. 이후 자민당 지배 체제는 ‘유사 정권 교체’를 통해 지속할 수 있었다. 현재의 아베 총리도 자민당의 간사장에 온건파인 다니카키를 임명해 당내를 안정시키고 있다. 동시에 아베는 자신의 경쟁자인 강경파 이시바를 견제하면서 자민당을 강경과 온건으로 경쟁하는 시스템으로 만들고자 한다. 이러한 아베의 자민당 내 실험이 성공하면 장기 집권은 물론 자민당 정권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아베 총리는 앞으로 4년이 주어진 만큼 정권의 성공 전략을 짜는 것도 쉬워졌다. 아베 총리는 2016년 7월 참의원 선거까지의 전기와 그 이후로 나누어 생각할 가능성이 높다. 우선 2016년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승리를 하지 않으면 아베가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헌법 개정은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기는 경제에 집중하면서 국민들의 지지를 유지하는 데 정책의 우선순위를 둘 수밖에 없다. 지난 24일 제3기 아베 정권 취임 연설에서 ‘아베노믹스를 성공시키는 것이 최대의 과제’라고 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지난 14일 선거의 결과는 국민들이 제3의 화살인 성장 전략에서 농업, 에너지, 고용 등에 대해 대담한 구조 개혁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아베가 구조 개혁을 하는 것은 자민당 내 반대에 부딪칠 뿐만 아니라 자신의 지지세력을 잃어버리는 딜레마를 안고 있다. 앞으로 2년간 현재 경제 상황을 개선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현재의 상황을 유지해야 하는 것이 아베의 최대 관건이 될 것이다. 경제에 대한 성과를 바탕으로 2016년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지금의 지지를 유지하면 그 이후는 헌법 개정 기반을 만드는 데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아베가 말하는 헌법 9조의 개헌은 불가능하다. 아베의 목표는 헌법 개정을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다. 아베 측근들과 우파 산케이신문조차 공명당이 주장하는 개헌에 찬성할 정도다. 지금 헌법을 그대로 둔 상황에서 환경권이나 위기관리를 보충하는 것이다. 아베의 정치 일정을 고려하면 지금부터 2년 동안은 역사 수정주의를 취하면서 한국이나 중국을 자극하는 상황은 만들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아베 담화도 고노 담화, 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하면서 미래지향적으로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그렇다고 일본이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가져올 가능성은 적지만 해결의 공간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럴 때 한·일의 팽팽한 기싸움을 탈피하면서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대화 채널을 만들어야 한다. 예를 들면 한·일의 외교 자문위원들이 함께 논의하는 1.5트랙의 전략 대화를 신설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을 실현할 수 있도록 원자력 안전과 재해재난에 대한 협의를 구체화해야 한다. 2015년 한·일 협정 50년의 평가를 객관적으로 할 수 있는 위원회를 만들어 긍정적인 메시지를 주는 방안도 생각해야 한다.
  • 대도시 한복판에 카지노·리조트… 아베, 소비와 내수 살리기 ‘올인’

    대도시 한복판에 카지노·리조트… 아베, 소비와 내수 살리기 ‘올인’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4일 기자회견에서 거듭 강조했듯 제3차 아베 내각의 최대 승부처는 경제 문제다. ‘아베노믹스’에 대한 비판은 많지만 어쨌든 지난 14일 치러진 중의원 선거 압승의 일등 공신은 아베노믹스다. ‘경기 후퇴만큼은 막아 주겠지’라는 희망에 기댄 것이다. 그렇기에 아베노믹스가 실패하면 아베 총리는 정치적 위기를 맞닥뜨리게 된다. 3차 내각이 구상하고 있는 방법은 두 가지다. 돈 있는 사람은 마음껏 쓰게 하고, 돈 없는 사람에게는 정부가 돈을 대 주겠다는 것이다. 요코하마, 오사카 등의 대도시에 대형 카지노 리조트를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부작용을 이유로 외진 산골에 짓는 게 아니라 대도시 한복판에다 짓겠다는 것이다. 중의원을 해산하는 바람에 자동 폐기된 ‘종합리조트법’(일명 카지노법) 제정 작업을 다시 추진할 방침이다. 후보지들은 이미 지난 3월 ‘국가전략특구’로 지정해 둔 상태다. 2020년 도쿄올림픽 이전에 지어 관광객을 유치하고 내수도 살릴 예정이다. 대도시 지역에서는 의료 관련 규제도 푼다. 외국인 환자에 대한 외국인 의사 진료를 허용하고 혼합진료 허용도 추진한다. 법인세도 2.5% 포인트 내린 뒤 장기적으로 20%로 내릴 방침이다. 저축에 묶인 돈도 불러낸다. 일본 가계는 1600조엔대의 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절반 이상이 노령자들의 노후 대비 자금이다. 따라서 자손에게 증여할 경우 증여세를 면제해 줄 방침이다. 자녀, 손주의 결혼, 출산, 육아 비용에 대해서는 1000만엔까지 증여세를 면제한다. 조부모 세대의 돈이 풀려나와야 경기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 따라서다. 서민, 중소기업, 지방에는 정부가 돈을 준다. 이미 2015년 추가경정예산이 3조 5000억엔(약 32조원)이다. 당초 예상치인 2조~3조원대보다 훨씬 더 증액했다. 이 돈으로 지방자치단체들이 발행하는 상품권이나 여행권에 교부금을 지원하거나 지역 상점가에서 쓸 수 있는 상품권을 저소득층에 나눠 줄 방침이다.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것이다. 아베노믹스가 그럭저럭 성공을 거두면 아베 총리는 ‘2차대전 이후 형성된 전후 체제 청산과 정상 국가로의 전환’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내년 4월에는 집단적 자위권 법제화를, 종전 70주년인 내년 8월 15일에는 자신의 역사 인식을 담은 ‘아베 담화’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2016년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의석의 3분의2 이상 확보할 경우 개헌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프로배구] 우리카드, 대한항공 잡고 10연패 탈출

    [프로배구] 우리카드, 대한항공 잡고 10연패 탈출

    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가 10연패의 수렁에서 빠져나왔다. 우리카드는 2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원정경기에서 대한항공을 세트 스코어 3-1(25-22 17-25 25-16 32-30)로 제압했다. 지난달 5일 OK저축은행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지 48일 만에 거둔 승리다. 우리카드는 지난달 12일 현대캐피탈과의 경기를 시작으로 지난 20일 OK저축은행과의 경기까지 10경기를 내리 지고 있었다. 외국인 공격수인 오스멜 까메호(쿠바)가 발목 부상으로 경기를 쉬고 있는 상황에서 거둔 값진 승리다. 우리카드는 ‘토종 트리오’ 최홍석·신으뜸·김정환이 나란히 18점을 올리는 팀 플레이를 펼쳤다. 대한항공은 용병 마이클 산체스(쿠바)가 33득점 활약을 펼쳤지만, 투지로 똘똘 뭉친 우리카드가 만든 이변의 제물이 됐다. 1세트에서 우리카드는 대한항공이 범실 7개를 내는 사이 레프트 최홍석과 신으뜸, 라이트 김정환이 나란히 5점씩 올리면서 먼저 웃었다. 2세트는 대한항공이 가져갔다. 용병 산체스가 초반 3번 연속으로 공격에 성공하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산체스가 9득점으로 활약했고 김철홍이 블로킹 3개를 포함해 5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우리카드는 3세트에서 신으뜸의 맹활약으로 다시 상승궤도에 올랐다. 신으뜸은 블로킹 1회와 후위공격 1회를 포함해 5점을 올리고 리시브와 디그도 각각 7개, 2개 기록하며 코트를 누볐다. 24-16 상황에서 산체스의 블로킹을 피해 마지막 오픈 공격을 때려내며 세트를 끝낸 선수도 신으뜸이다. 4세트는 접전으로 펼쳐졌다. 역전과 재역전, 동점이 거듭되는 흐름 속에서 양팀은 결국 24-24 듀스로 접어들었다. 대한항공의 신영수의 공격이 2번 연속 코트 밖을 나가면서 우리카드에게 승리를 헌납했다. 승리를 확정한 우리카드 선수들은 서로 얼싸 안고 승리를 자축했다.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GS칼텍스가 흥국생명을 상대로 세트 스코어 3-0(25-19 25-16 25-17) 압승을 거두며 하위권 탈출의 희망을 살렸다. GS칼텍스는 현대건설·도로공사·IBK기업은행·흥국생명의 선두 각축전에서 밀려나 KGC인삼공사과 함께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상황이었지만, 이날 승리로 후반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GS칼텍스의 용병 쎄라 파반(캐나다)은 블로킹 4개를 포함해 25득점을 올리며 승리를 견인했다. 한송이도 블로킹 2개 포함 12득점을 책임지며 활기를 불어넣었다. 흥국생명은 서브 리시브 난조로 수비와 공격 모두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2연패에 빠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또 아베…” 제3차 아베내각 출범, 새 방위상에 나카타니

    일본 제3차 아베 내각이 24일 발족했다. 국회 해산에 이어 치러진 지난 14일 총선(중의원 선거)에서 자민·공명 연립여당의 압승을 이끈 아베 신조(安倍晋三·60) 총리는 이날 소집된 특별국회에서 제97대 총리로 선출됐다. 이어 아베 총리는 최근 갑작스레 사의를 표명한 에토 아키노리(江渡聰德) 방위상의 후임으로 나카타니 겐(中谷元·57) 전 방위청 장관을 선임하고, 아소 다로(麻生太郞·74) 부총리 겸 재무상 이하 나머지 자리는 기존 각료를 유임시킴으로써 제3차 내각의 진용을 꾸렸다. 중의원 9선인 나카타니 신임 방위상은 방위대학교를 졸업한 자위관 출신으로 고이즈미 정권 시절인 2001∼2002년 방위청 장관을 역임했다. 자민당 내 대표적 ‘안보통’으로서 집단 자위권 관련 연립여당의 논의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2006년 9월∼2007년 8월 제1차 아베 내각과 2012년 12월부터 이날까지 이어진 제2차 아베 내각을 이끈 아베 총리는 이로써 전후(戰後) 일본에서 ‘3차 내각’ 고지를 밟은 7번째 총리가 됐다. 총리로서의 연속 재임 기간으로 따지면 오는 26일 만 2년을 맞는 아베 총리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2001년 4월∼2006년 9월 사이 5년5개월 재임) 이후 처음 5년 이상의 장기 집권을 노리게 됐다. 또 새 중의원 의장으로 마치무라 노부타카(町村信孝·70) 전 외무상이 선출됐다. 3차 아베 내각은 대규모 금융완화와 재정동원, 성장전략으로 구성된 정권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를 본궤도에 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아베노믹스는 엔저와 주가 상승을 유도하며 디플레이션 탈출에 대한 국민의 기대치를 높였지만 지난 4월 소비세율 인상(5→8%) 이후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며 위기를 맞았다. 새 아베 내각은 이와 함께 내년 1월 말 개원하는 정기국회에서 집단 자위권 행사와 관련한 법률 정비를 진행하고 원전 재가동에도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아베 총리는 이날 밤 기자회견을 열어 3차 내각의 운영 구상을 밝힐 예정이다. 아베 총리는 2006∼7년 1차 아베 내각 때를 포함 이날까지 통산 총리 재직 일수 1천95일로 역대 7위에 자리해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2차 소비세율 인상(8→10%)을 애초 예정시점인 내년 10월에서 2017년 4월로 1년 반 연기하기로 하면서 중의원을 해산하고 총선을 치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베의 일본] 日언론 “열광 없는 압승, 정책 지지 아니다”

    일본 언론들이 집권 자민당(291석)과 연립 여당 공명당(35석)이 전체 중의원 의석(475석)의 3분의2 이상을 획득한 총선 선거 결과를 놓고 “열광없는 압승” 이라며 아베 신조 정권의 주요 정책에 대한 지지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교도통신은 15일 “전후 최저인 투표율(52.66%)을 생각하면 아베 정치가 적극적인 지지를 받았는지 의문이 남는다”면서 “적어도 개헌 방침이 찬성을 얻었다고는 말하기 어렵다”고 논평했다. 아사히신문은 “여당 외에 선택지가 없었다”며 아베 총리가 생각 이상의 승리를 거뒀지만 무엇이든 할 수 있는 힘을 얻은 것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존재감 부재를 재확인한 야당들은 서둘러 새판 짜기에 나서고 있다. 가이에다 반리 대표의 낙선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마주한 제1야당 민주당의 움직임이 가장 활발하다. 가이에다 대표는 이날 도쿄 민주당사에서 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민주당은 오는 24일 특별국회 소집에 맞춰 의원총회를 열어 후임을 정하는 방안과 당 쇄신 차원에서 내년 이후 당원이나 지지자를 참가시키는 대규모 대표 선거를 치르는 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고 NHK가 전했다. 기존 의석보다 11석이 늘었지만 ‘반(反)아베 노선’ 확립에 실패하며 주춤하고 있는 민주당과 달리 공산당은 이번 선거를 통해 위상을 높이게 됐다. 가장 많은 의석(13석)을 새로 얻은 데다 18년 만에 소선거구(오키나와 1구)에서 당선되는 등 알짜 소득이 많았다. 이번 선거에서는 거물 정치인들의 희비도 엇갈렸다. ‘우익 정치인’의 원조인 차세대당 고문 이시하라 신타로는 낙선한 반면 생활의 당 대표인 오자와 이치로는 탄탄한 지역 기반을 바탕으로 16선 고지에 올랐다. 간 나오토 전 총리(민주당)는 소선거구에서 낙선했지만 비례대표에서 ‘부활’하며 전직 총리의 체면을 살렸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아베의 일본] 美 “아·태 평화 주춧돌로” 中 “역사교훈 받아들여야”

    미국 백악관은 14일(현지시간) 일본 중의원 선거에서 아베 신조 총리의 자민당이 압승을 거둔 것을 축하하며 “미·일 동맹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평화와 번영의 주춧돌”이라고 평가했다. 백악관은 성명에서 “(미·일)방위협력지침 개정이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에 대한 양국 간 협력 증진을 위해 협력이 더 긴밀해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일본이 역사적 교훈을 깊이 받아들일 것을 희망한다”고 논평했다. 친강(秦剛) 외교부 대변인은 15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선거 결과를) 우리는 주시하고 있다”며 이같이 대답했다. 친 대변인은 “우리는 일본이 역사적 교훈을 깊이 받아들이고 평화, 발전, 협력, 공영의 세계 조류에 순응하면서 지역 국가들의 정당하고 합리적인 안전에 대한 우려를 존중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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