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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시밭길’ 마크롱 개혁… 왜

    ‘가시밭길’ 마크롱 개혁… 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끄는 중도 신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가 총선 결선투표에서 압승을 거뒀지만 ‘꽃길’만 예약된 건 아니다. 과반 이상 의석을 확보하긴 했지만 이번 총선 투표율이 역대 최저치(43%)를 기록하면서 앙마르슈가 유권자 대비 20%의 지지율을 획득해 ‘과잉 대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서다. 마크롱 대통령의 대표적인 공약인 노동개혁 등 주요 정책 추진에 노동계가 벌써부터 일전을 예고하고 있다.프랑스 정계의 ‘이단아’로 취급받던 마크롱 대통령은 틀에 박힌 이데올로기를 거부하며 실패한 기득권 정치를 개혁하겠다는 신선함과 과감함으로 기성 거대 정당에 염증을 느낀 유권자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총선 결과 앙마르슈는 전체 577석 중 60.66%에 해당하는 350석을 확보해 15년 만에 집권당으로 최대 승리를 거두는 등 선거 혁명을 이뤘다. 그럼에도 샴페인을 터뜨리기에는 마땅치 않다. 투표율이 1차 때(48.71%)보다도 낮은 43%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프랑스 역대 총선에서 1, 2차 투표 참가율이 모두 50% 이하를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 앙마르슈가 실제로 차지한 의석수도 1차 투표 직후 여론조사 예측보다 20%나 못 미쳤다. 투표율이 하락한 데는 마크롱 대통령 당선 이후 여론조사에서 앙마르슈가 압도적인 선두를 달려 총선 결과가 예측 가능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 기성 정치에 염증을 느낀 프랑스인들이 아직도 정치에 대한 실망감을 털어내지 못했다는 점을 보여 주는 증거이기도 하다. 마크롱 정권은 이번 총선에서 낮은 투표율을 고려하면 총유권자 대비 20%의 지지를 받은 셈이다. 저조한 득표율은 각종 개혁 정책을 밀고 나가야 할 마크롱 정권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프랑스인의 80%가 지지하지 않는 앙마르슈가 민의를 제대로 대변하는 정당인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마크롱 정부는 앞으로 5년간 600억 유로(약 76조원) 규모의 공공지출 축소, 공무원 12만명 감축, 연금 개혁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제1 국정과제로 내건 ‘노동 유연화’ 개혁안과 테러 대응을 위한 ‘경찰력 강화’ 법안부터가 현재 노동계의 거센 반발과 공권력 남용이라는 비판에 직면해 있어 마크롱 대통령이 의회의 지지만으로 각종 개혁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佛정치·노동 대개혁… 마크롱의 ‘위험한 독주’ 우려

    18일(현지시간) 치러진 프랑스 총선 결선투표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중도신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이 압도적으로 승리하면서 마크롱 대통령의 ‘위험한 독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11일 실시된 1차투표에서 역대 최저 투표율(48.7%)을 기록해 마크롱 대통령이 대의 민주주의 원칙에 반하는 ‘과잉 대표’로 국회까지 장악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프랑스는 전국 6만 7000여 투표소에서 유권자 4500만명을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실시해 하원의원 총 577명 중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득표해 당선된 4명을 제외한 573명을 선출했다. 여론조사기관들은 1차 투표 결과와 결선투표 직전의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집권당 앙마르슈가 440∼470석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했다. 최대 예상의석인 470석은 전체 의석의 81.5%이다. 전통적으로 프랑스 정치를 양분해 온 중도우파 공화당 계열(민주독립연합 포함)과 중도좌파 사회당 계열은 각각 60∼80석, 22∼35석을 가져갈 것으로 예측된다. 이로써 창당 16개월 된 신생정당 앙마르슈는 프랑스 현대 정치사에서 최대 승리를 눈앞에 두게 됐다. 이번 총선 이후 마크롱 대통령이 공언했던 정치·노동 개혁정책들도 크게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새 프랑스’에 대한 기대만큼 마크롱 대통령의 ‘위험한 독주’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낮은 투표율 탓에 특정 정당이 득표율보다 많은 의석을 가져가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이번 총선 결과가 민주주의의 대표성 원칙에 반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앙마르슈는 지난 총선 1차 투표에서 전국적으로 32%의 득표율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투표율을 고려하면 앙마르슈는 총유권자 대비 15%의 지지만으로 전체 하원 의석의 80%를 차지한 것이 된다. 정치 신인들이 대거 정계에 입문한다는 점도 우려를 더한다. 앙마르슈는 기성 체제를 무너뜨리겠다며 전체 공천자의 52%를 선출직 공직 경험이 없는 인물로 채웠다. 마크롱 대통령의 후광으로 의회에 입성한 이들이 마크롱의 개혁정책들을 비판적이고 예리하게 다룰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된다. 특히 마크롱은 노동개혁에 공을 들이고 있으나 앙마르슈 후보 중에는 노동자 출신이 거의 없다는 점도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 정치연구소의 뤽 루방 교수는 뉴욕타임스(NYT)에 “현재 프랑스의 문제들은 대부분 블루칼라 노동자들과 관련돼 있지만 앙마르슈 후보들은 그들을 대변하지 않는다”며 이번 총선 결과가 마크롱 정부의 개혁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포토] 프랑스 총선, 마크롱 대통령 신당 압승 확실시

    [포토] 프랑스 총선, 마크롱 대통령 신당 압승 확실시

    프랑스 총선 결선투표가 18일(현지시간) 프랑스 전역에서 진행 중이다. 지난 11일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득표해 당선된 4명을 제외하고, 이날 결선투표를 통해 하원(국민의회)의원 총 577명 중 573명을 선출한다. 이번 총선에선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중도신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의 압승이 확실시 된다. 여론조사기관 해리스인터랙티브, 오피니언웨이 등이 결선투표 직전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추산한 여당의 예상의석은 440∼470석으로 하원 전체(577석)의 81.5%에 달한다. 여론조사기관들은 이날 오후 8시 투표가 종료되면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프랑스 ‘0의 대혁명’

    프랑스 ‘0의 대혁명’

    노동개혁·공공일자리 축소 박차 비효율적 연금 등 복지도 개편 거대 양당 사회·공화 몰락 위기 정부·여당 독주 우려 목소리도11일(현지시간) 치러진 프랑스 총선 1차 투표 출구조사 결과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중도신당이 의석의 절반을 훨씬 뛰어넘는 압승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지난 60년간 프랑스 정계를 이끌어온 거대 정당인 사회·공화당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새로운 정치를 표방하는 마크롱 대통령의 개혁 정책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신생 정당에 표를 몰아주었다고 현지 언론들은 분석했다. 전통적인 좌우 노선으로 구분됐던 프랑스 정치는 이번 총선 이후 중도파 중심으로 혁명 수준의 재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프랑스 내무부 집계 결과 1차 투표 정당 득표율은 집권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와 민주운동당(MoDem) 연합이 32.32%로 1위를 차지했고 공화당(민주독립연합 포함) 21.56% 마린 르펜이 이끄는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이 13.2%로 뒤를 이었다. 장뤼크 멜랑숑의 극좌파 정당 ‘프랑스 앵수미즈’(굴복하지 않는 프랑스)는 11.02%, 전 정부의 집권당이었던 중도좌파 사회당은 9.51% 순으로 나타났다.일간 르몽드는 1차 투표 득표율과 출구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앙마르슈(민주운동당 연합)가 415~455석을 휩쓸 것으로 전망했다. 프랑스 총선은 1·2차 투표를 통해 하원의원 577명을 선출한다. 오는 18일 결선투표가 끝나면 마크롱의 신당과 민주운동당 연합은 전체 하원의석의 최대 79%에 달하는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렇게 되면 1968년 샤를 드골 당시 대통령 당선 후 치러진 첫 총선에서 집권당이 전체 의석의 72%를 차지한 이후 여당이 거둔 최대 승리가 된다. 지난 대선에 이어 이번 총선에서도 ‘마크롱 돌풍’이 이어지면서 전통적인 좌우 노선을 구축해 온 사회·공화당은 몰락 위기에 처했다. 특히 지난 정부에서 제1당으로 315석을 가진 사회당은 10분의1 수준으로 축소될 것으로 예측되면서 존립마저 위태로운 상황이 됐다. 사회당은 이번 총선으로 기부금과 정부 보조금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자 파리 중심부에 있는 당사 매각까지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회당의 몰락은 경기 부진이 최대 원인으로 꼽힌다. 공화당은 지난 의회 의석 215석에서 절반가량을 잃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선 이후 열리는 총선에서 프랑스 유권자들은 전통적으로 여당에 힘을 실어 주는 성향이 있지만 이번 선거는 하나의 이변으로 받아들여졌다. 한 석도 보유하지 않은 신생 정당이었던 앙마르슈가 이 정도로 압승을 거둔 것은 마크롱이 당선 후 보여준 강력한 개혁 의지와 국제무대에서 내세운 ‘프랑스의 자존심’에 유권자들이 신뢰를 보낸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분석했다. 마크롱은 취임 직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만나 그동안 유럽연합(EU)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개혁 논의에 미온적이었던 독일로부터 개혁에 대한 약속을 이끌어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만남에서도 직설적인 화법과 도전적인 자세로 기선 제압에 성공해 ‘스트롱맨 전문가’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자국 내 정치에서는 공화당의 거물 알랭 쥐페의 최측근인 에두아르 필리프를 총리로 지명하고, 공천자 명단에 쥐페 전 총리 계열의 의원들을 다수 포함하면서 최대 적수인 공화당을 사실상 ‘초토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번 총선으로 강력한 리더십을 확보한 마크롱은 이념 타파, EU 통합 강화, 경제 개혁 등 자신이 공약한 정책 추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적으로 마크롱은 노동분쟁 처리기간 단축, 공공지출 삭감, 공공부문 일자리 축소 등을 추진해 왔다. 총선 전부터 압도적 승리가 예상되면서 노동 개혁 일정표까지 발표했었다. 프랑스 정부는 이달 28일까지 노동 개혁을 정부의 법률명령 형태로 추진할 근거를 마련한 뒤 8월 말까지 주요 노조를 설득할 계획이다. 비효율적인 복지 시스템도 수술대에 오를 전망이다. 마크롱은 우선 정부지출을 줄이기 위해 내년 중 연금 혜택을 줄이는 방향의 연금 시스템 개혁을 준비 중이다. 37가지에 달하는 연금 시스템을 하나로 줄이고 공기업 특별연금도 이에 포함해 일원화한다는 계획이다. 실업수당도 개조 대상이다. 한편 마크롱은 이번 총선에서 전체 공천자의 52%는 정치 경험이 전혀 없는 시민 사회 출신으로 채웠고, 절반인 214명은 여성에게 배정하는 파격을 선보였다. 지난달 17일 발표한 첫 내각 장관 및 장관급 22명 인선에서도 절반인 11명을 여성으로 임명해 남녀 동수 내각을 이루기도 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신당 공천자의 대다수가 정치 신인이어서 새로 구성될 의회가 행정부에 예속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마크롱 정부와 여당이 독주하는 ‘일당 체제’를 견제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번 총선 1차 투표의 참여율은 48.7%로 2012년 57.2%보다 크게 낮았고, 역대 총선 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총선에서 신당의 완승을 예상하는 여론조사들이 쏟아지면서 투표에 대한 관심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마크롱 신당, 프랑스 총선 ‘싹쓸이’ 전망…하원 최대 77% 장악할 듯

    마크롱 신당, 프랑스 총선 ‘싹쓸이’ 전망…하원 최대 77% 장악할 듯

    프랑스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중도신당이 총선에서 대승할 것으로 예상됐다.11일(현지시간) 치러진 프랑스 총선 1차투표의 출구조사 결과 여론조사기관별로 조금씩 다르지만 최대 77%의 의석을 신당이 가져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프랑스는 일주일 뒤 결선투표가 치러지면 신당의 압승으로 대대적인 정치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일간 르몽드와 BFM TV 등 현지 언론들은 이날 오후 8시(현지시간) 1차투표 종료와 동시에 여론조사기관들의 출구조사를 인용, 마크롱이 이끄는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와 민주운동당(MoDem) 연합이 최소 400석에서 최대 445석을 휩쓸 것으로 예상했다. 마크롱이 대통령 당선 당시 앙마르슈는 의석이 없다. 프랑스 총선은 1·2차 투표를 통해 하원의원 577명을 선출한다. 여론조사기관 엘라베의 출구조사를 보면, 1차투표 정당 득표율은 집권당 ‘앙마르슈’(민주운동당 포함)가 32.6%로 1위였으며, 이어 공화당(민주독립연합 포함)이 20.9%로 2위였다. 3위는 마린 르펜이 이끄는 극우정당 국민전선(FN)으로 13.1%를 득표했으며, 장뤼크 멜랑숑의 극좌파 정당 ‘프랑스 앵수미즈’(굴복하지 않는 프랑스)가 11%, 전 정부의 집권당이었던 중도좌파 사회당 9% 순으로 나타났다. 1차투표의 각 정당 득표율을 바탕으로 오는 18일 결선투표가 끝나면 마크롱의 신당과 민주운동당 연합은 415∼445석(엘라베 조사 기준)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여당의 최대 예상의석수 445석은 전체 하원의석의 77%에 달하는 점유율이다. 예상 의석수는 공화당(민주독립연합 포함) 80∼100석, 사회당과 녹색당 파연합은 30∼40석, ‘프랑스 앵수미즈’ 10∼20석, 국민전선 1∼4석으로 나타났다. 입소스 등 다른 여론조사 기관들도 신당의 예상 의석을 390∼430석으로 보고 있다. 이런 예상이 현실화되면 1958년 출범한 프랑스 제5공화국의 역대 총선 중 최대 승리가 된다. 2차 세계대전 이후 프랑스 현대정치를 좌·우로 양분해온 사회당과 공화당도 이번 총선에서 완패가 예상된다. 공화당 계열은 지난 의회 의석 215석에서 절반 가량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며, 지난 정부 제1당이었던 사회당 계열은 315석에서 이번 총선 이후 10분의 1 수준으로 몰락을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전통적인 좌·우 노선으로 구분됐던 프랑스 정계는 마크롱의 중도신당 중심으로 대대적인 재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에두아르 필리프 총리는 출구조사 결과 발표 직후 마크롱 대통령이 추진하는 국내외 정책들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TF1 등 방송들과 인터뷰에서 “프랑스가 돌아왔다”면서 “이번 일요일 의회는 우리 공화국의 새로운 얼굴들로 채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롱은 대외적으로는 유럽연합 개혁과 적극적인 기후변화 리더십, 국내에선 노동시장 유연화와 테러 대처기능 강화 등을 내세워왔다. 여당의 완승이 예상되자 야당들 사이에선 출구조사 결과 발표 직후부터 마크롱 정부와 여당이 독주하는 ‘일당 체제’에 대한 우려가 쏟아져나왔다. 전 정부의 집권당이었던 중도좌파 사회당의 장크리스토프 캉바델리 서기장(당 대표)은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이렇게 되면 의회에서 민주적 토론이 이뤄질 여지는 거의 없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총선대책본부장 프랑수아 바루앵 의원(전 재무장관)도 “프랑에서 한 정당에 권력이 집중되어선 안 된다”고 말했고, 국민전선의 니콜라 베이 사무총장은 “임기 5년간 백지수표를 받은 것이라고 착각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佛 총선 1차투표 중도신당 ‘앙마르슈’ 압승 유력

    佛 총선 1차투표 중도신당 ‘앙마르슈’ 압승 유력

    국회의원 한 명 없는 신생 정당으로 지난달 프랑스 대선에서 승리를 거머쥔 에마뉘엘 마크롱(39) 대통령이 한 달 만에 열리는 총선에서도 ‘미다스의 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원의원 577명을 선출하는 프랑스 총선 1차 투표가 11일(현지시간) 전국 6만 9245개 투표소에서 4700여만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치러졌다.●투표소 등 군경 5만여명 추가 배치 2015년 파리 연쇄 테러 이후 선포된 ‘국가비상사태’ 아래에서 치러져 투표소와 주요 시설에 5만여명의 군경이 추가로 배치돼 삼엄한 경계를 폈다. 이번 선거는 모두 7882명이 출마해 평균 13.6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 중에서 여성 후보 비율은 42%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577명의 현역 의원 중에서 155명(26.9%)이 여성인 점을 감안하면 획기적인 증가율이다. 여성 후보자의 급격한 증가는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중도신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가 선거에 나갈 공천자 명단을 확정하면서 어느 정도 예견됐었다. 당시 마크롱 대통령은 공천자 428명의 절반인 214명을 여성으로 채웠다. 이들의 평균 나이는 46세로, 현 하원의원 평균 60세보다 14세나 젊다. 대부분 시민사회단체 출신으로, 52%는 선출직 공직자 경험이 전혀 없는 정치 신인이었다. ●마크롱 신당. 74%인 425석 차지 예상 마크롱 대통령은 정오쯤 사저가 있는 북부 르투케 시청사에 차려진 투표소에 들러 부인 브리지트 트로뉴와 함께 한 표를 행사했다. 프랑스 내무부는 이날 정오까지 투표율이 19.24%를 기록했다며 이는 2012년 총선(21.06%)보다 1.82% 포인트 낮은 것으로, 20년 만에 최저라고 밝혔다. 낮은 투표율에도 유권자들은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신당에 열렬한 지지를 보내 400석 안팎의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지난 7~8일 일간 르몽드와 함께 진행한 공동 여론조사에서도 신당 의석수를 최대 425석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이는 전체 의석의 74%에 해당하는 것으로 야당은 ‘일당 독주’를 우려할 정도다. 마크롱 대통령과 함께 대선에서 맞대결을 벌인 극우 정당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은 세 번째 도전 만에 처음으로 원내 진출이 확실시된다. 현 의석수(2석)보다 많은 8~18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돼 나름 선방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전 정부 집권당으로 60년 전통을 자랑하는 사회당은 지난 의석(300석)의 10분의1 수준인 20~30석에 그쳐 참패할 것으로 예상됐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는 선거구는 12.5% 이상 얻은 후보를 대상으로 18일 결선투표를 치러 당선자를 확정한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프랑스, 오늘 총선 1차투표…마크롱 신당 압승 전망

    프랑스, 오늘 총선 1차투표…마크롱 신당 압승 전망

    프랑스 총선 1차 투표가 11일(현지시간) 실시된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취임한 지 한 달여 만에 실시되는 이번 총선에서는 577명의 하원의원을 선출한다.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는 마크롱이 창당한 지 1년이 조금 넘은 중도신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가 400석 안팎의 의석을 차지하는 압승이 예상된다. 지난 7∼8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Ipsos)가 일간 르몽드와 함께 진행한 공동 여론조사는 신당의 의석수를 최대 425석으로 예측했다. 프랑수아 바루앵 전 경제장관이 이끄는 중도우파 공화당은 현 정부 내각과 여당에 상당수 현역 의원들을 빼앗긴 채 신당의 3분의 1 수준인 125∼140석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전 정부의 집권당이었던 사회당은 20∼30석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 의회 의석수(300석)의 10분의 1 수준으로, 60년 전통을 자랑하는 사회당의 몰락은 중도좌파 유권자들은 물론 프랑스 정치권 전체에도 매우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극좌정당 ‘프랑스 앵수미즈’(굴복하지 않는 프랑스)는 장뤼크 멜랑숑의 대선 선전에 힘입어 4위권인 15∼25석이 예상된다. 대선 결선에서 마크롱과 맞붙었던 마린 르펜이 이끄는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은 8∼18석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총선 출마자는 총 7882명으로 평균 13.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날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는 선거구는 12.5% 이상 얻은 후보들을 대상으로 오는 18일 결선투표를 치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코미 ‘폭탄 증언’ 일파만파] 美 의회 급부상하는 탄핵론…‘사법방해’ 입증 여부가 관건

    [코미 ‘폭탄 증언’ 일파만파] 美 의회 급부상하는 탄핵론…‘사법방해’ 입증 여부가 관건

    탄핵 주체 될 민주 지도부는 신중 “기소 가능성” vs “사법방해 아냐”... 법조 전문가들도 갑론을박 팽팽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론이 미 의회 민주당 강경파를 중심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당장 현실화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워싱턴 정가는 보고 있다.우선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증언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방해를 입증할 수 있느냐가 1차 고비이다. 사법방해란 미 연방법에 규정된 범죄행위로 법 집행기관의 사법 절차에 부정하게 영향을 미치거나 방해, 지연시키는 행위를 말한다. 이에 대해 마이클 젤딘 전직 법무부 관리는 8일 CNN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법무장관까지 내보내고 코미 전 국장과 독대를 했다는 것은 뭔가 부적절한 부탁을 했다는 증거”라면서 “점점 기소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앤드루 매카시 전직 연방검사는 “트럼프 대통령은 코미 전 국장에게 수사를 끝내라고 명령하지 않았다”면서 “하급자에게 압력을 가하는 것은 사법방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무엇보다 탄핵의 주체가 될 민주당의 지도부가 신중한 입장이다. 알 그린(텍사스) 민주당 하원의원은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결의안을 발의할 계획을 밝혔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지만, 당 지도부의 생각은 다르다. 상·하원 의석의 과반을 모두 공화당에 빼앗긴 민주당은 내년 중간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는 것이 ‘대통령 탄핵’보다 더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계속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을 공격하면서 선거를 치르는 것이 중간선거에서 훨씬 유리할 것이라는 계산에서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 탄핵’이 아니라 ‘과반 의석 확보’가 최대 과제”라면서 “내년 중간선거까지는 탄핵보다 집요한 공격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탄핵 절차도 3단계로 구성돼 2단계인 우리나라보다 훨씬 엄격하다. 먼저 하원 의원 435명 중 과반(218명)이 탄핵에 찬성해야 한다. 현재 공화당이 과반인 241석을 차지하고 있다. 하원의 과반 찬성을 얻더라도 상원 100명 중 3분의2가 찬성해야 한다. 따라서 52명의 공화당 의원 중 20명 이상이 탄핵에 찬성해야 탄핵소추가 결정된다. 상원에서 통과해도 절차적 적법성을 따지기 위해 연방대법원 심리를 거친다. 연방대법관은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이 닐 고서치를 임명하면서 보수 5명, 진보 4명으로 보수 쪽으로 기울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테러방지 위해 인권법도 개정” 메이의 승부수

    “테러방지 위해 인권법도 개정” 메이의 승부수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이 8일 조기 총선에서 당초 예상과 달리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경찰 인력을 축소한 보수당의 ‘작은 정부’ 기조가 최근 잇단 테러를 자초했다는 책임론이 대두하면서 메이 총리의 발목을 잡는 형국이다. 총선에서의 압승을 바탕으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협상에서 강력한 주도권을 발휘하려던 메이 총리의 복안도 차질을 빚게 된다.●내무 장관 때 경찰 축소 큰 악재 불리한 형세를 타개하고자 메이 총리는 강력한 테러 방지를 위해 인권법을 개정할 수도 있다고 막판 승부수를 띄웠다. 그는 6일(현지시간) “정부가 테러 용의자로 의심되는 외국인들을 더 쉽게 추방할 수 있도록 하고 테러범에 대한 형량도 더 강화해야 한다”면서 “만일 인권법이 이에 방해가 된다면 우리는 법을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22일 맨체스터 경기장 테러에 이어 지난 3일 런던 브리지 테러로 정부의 안보 무능에 대한 질타가 거세지자 뒤늦게 내놓은 대응책이다. 보수당은 공공부문 인력 감축과 복지 예산 축소 등 작은 정부를 표방하며 2010년부터 집권해 왔다. 하지만 올 들어 영국에서 발생한 세 차례의 테러가 모두 정보기관이 인지했던 인물의 소행으로 드러나자 야당은 메이 총리가 내무장관 재임 시절(2010~2016년) 영국의 경찰 인력을 1만 9000여명 감축했다는 사실을 부각시키며 집중포화를 퍼붓고 있다. 안보 무능론과 함께 지난달 중순 노인요양 지원 수급 기준을 강화한 보수당의 공약도 노년층의 반발을 샀다. ●노인요양 지원 기준 논쟁도 타격 반대로 제1 야당인 노동당은 대학등록금 폐지와 국민보건서비스, 치안예산 확대 등을 발표하면서 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있다. 노동당은 “보수당이 이번에도 승리하면 경찰 1만 2800명이 추가로 감원될 것”이라며 “돈을 덜 들이면서 국민을 보호할 수는 없다”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보수당은 지난 4월만 해도 노동당을 20% 포인트 격차로 앞섰지만, 지난 2~6일 실시한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1~12% 포인트 수준으로 격차가 좁혀졌다. 여론조사 기관들은 현재 하원 전체 의석(650석) 가운데 330석을 점유하고 있는 보수당이 1당을 유지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과반(326석)에는 못 미쳐 국정 장악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유고브는 보수당 304석, 노동당 266석 등으로 예측했다. 이는 브렉시트 협상을 앞두고 조기 총선이라는 승부수를 던진 메이 총리에게 골치 아픈 시나리오다. 메이 정부는 EU를 떠나면서 EU 단일시장과 관세동맹에서도 이탈하는 ‘하드 브렉시트’를 내세웠지만, 노동당과 스코틀랜드국민당, 자유민주당 등은 브렉시트를 추진하되 EU 단일시장과 관세동맹의 혜택은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메이 총리는 EU 측이 영국에 과도하게 불리한 조건을 내걸 경우 언제든지 협상장을 박차고 나가겠다는 입장이나 노동당 등은 이에 비판적이다. 영국과 2019년 3월까지 브렉시트 협상을 마무리 지어야 하는 EU는 이번 총선에서 보수당이 압도적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하게 되면 ‘탈퇴 비용’ 문제나 영국 거주 EU 국민의 권리 유지 등 사안에 대해 비타협적인 메이 정부의 태도가 누그러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작년처럼” 안방 기적 꿈꾸는 클리블랜드

    “작년처럼” 안방 기적 꿈꾸는 클리블랜드

    올해 점수차 합계 오히려 적어 골든스테이트 연승 저지 주목 미국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PO) 챔피언 결정전에서 시리즈 전적 0-2로 밀린 클리블랜드는 8일 홈에서 열리는 3차전을 앞두고 ‘어게인 2016’을 꾀한다.작년 챔피언 결정전에서 골든스테이트와 맞붙어 앞선 두 경기를 내리 내줬지만 결국 대역전극을 펼친 것처럼 올해도 반전을 꿈꾸는 것이다. 클리블랜드는 지난해 2015~16 챔피언 결정 3차전에서 첫 승리를 챙긴 뒤 5·6·7차전을 내리 가져오며 우승의 단맛을 즐겼다. 반전을 이루기엔 1~2차전에서 너무 압도적으로 밀린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지만 작년 상황도 올해와 비슷했다. 골든스테이트는 지난해 챔피언 결정 1차전에서도 104-89, 2차전을 110-77로 압승했다. 당시 경기 중 골든스테이트가 앞선 시간은 80분으로, 올 시즌 86분과 비슷했다. 1·2차전 누적 점수 차는 오히려 작년이 +48로 +41인 올해보다 앞섰다. 작년에도 암울한 분위기를 뒤집었기 때문에 아직 승부를 단정짓기는 이르다는 게 클리블랜드 팬들의 입장이다. 골든스테이트는 쓰린 패배를 교훈으로 삼아 꼭 우승컵을 되찾겠다고 벼른다. 지난해에도 이미 정규시즌 73승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우며 찬사를 받았지만 올 시즌 ‘득점기계’ 케빈 듀랜트를 영입해 더욱 막강해졌다. 듀랜트는 1차전 38득점, 2차전 33득점을 쌓으며 공격을 이끌고 있다. 지난 시즌 주전 포워드 해리슨 반스(현 댈러스)는 1~7차전 총 65득점으로 부진해 패배의 원인으로 꼽혔는데 듀랜트는 두 경기 만에 71득점을 올려 대조를 이뤘다. 현지에서는 벌써부터 조심스럽게 골든스테이트가 PO 16연승 우승이라는 전인미답의 경지에 도달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PO 14연승은 NBA 신기록임은 물론 미국 4대 스포츠(미식축구·농구·야구·아이스하키)를 통틀어서도 공동 1위에 해당한다. 팀의 간판 스타인 스테판 커리가 건재하고 PO 들어 수비에 치중하던 클레이 톰프슨의 공격력까지 살아나 ‘퍼펙트 16’ 달성도 불가능하지만은 않아 보인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노년층 표심 잃은 英 보수당… 조기총선 승부수 ‘역풍’

    노년층 표심 잃은 英 보수당… 조기총선 승부수 ‘역풍’

    오는 8일(현지시간) 치러지는 영국 조기 총선을 앞두고 제1야당인 노동당이 집권 보수당을 맹추격하면서 영국 정치권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테리사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협상을 앞두고 정치적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제안한 이번 총선이 예측과 다르게 흘러가면서 메이 총리가 주장하는 ‘하드 브렉시트’(영국의 EU 단일시장, 관세동맹 탈퇴)도 확신할 수 없게 됐다.30일 여론조사기관 ICM에 따르면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 보수당 지지율은 43~46%, 노동당은 32~38%의 지지율을 얻었다. 이달 초만 해도 보수당이 노동당에 17~24% 포인트 앞서 보수당이 압승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으나 격차가 한 자릿수(5~14% 포인트)까지 축소된 것이다. 지지율은 지난 16~18일 양당이 총선 공약집 발표 이후 요동치기 시작했다. 특히 보수당 지지율의 급락은 질환을 앓고 있는 노인을 대상으로 한 ‘사회적 돌봄’ 지원을 축소한 보수당 공약이 지지층인 노년층에게서 역풍을 불러일으킨 영향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추세라면 보수당은 하원의석 전체 650석을 새로 뽑는 이번 총선에서 다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더타임스가 전했다. 여론조사기관 유고브는 보수당은 현재 330개 의석에서 20석을 잃을 수 있으며 노동당은 약 30석 더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렇게 될 경우 보수당은 과반인 326석에서 16석이 모자라게 돼 국정 운영에 있어 다른 당의 협조를 얻어야 한다. 메이 총리가 조기 총선 요청을 결정할 때 기대했던 과반의석 확대와는 거리가 먼 결과다.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강력한 협상력이 필요하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제러미 코빈이 이끄는 노동당은 “브렉시트 결정은 존중한다”면서도 “EU 단일시장과 관세동맹의 혜택을 유지하는 데 강력한 중점을 두는 것을 우선순위로 삼는다”며 하드 브렉시트를 반대하고 있어 이번 선거 결과가 브렉시트의 향방뿐만 아니라 EU 체계의 향방을 좌우할 전망이다. 한편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은 EU 단일시장 내 스코틀랜드 지위 보호와 제2의 독립 주민투표 실시를 공약으로 제시했다. 니컬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은 이날 퍼스에서 열린 유세에서 총선 공약집을 발표하면서 “스코틀랜드는 영국을 따라 브렉시트 진로를 가는 것과 독립 국가가 되는 것 중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터전 수반은 독립 주민투표 시기를 브렉시트 절차가 끝나는 2019년 3월로 제시했다. 2014년 9월 스코틀랜드에서 치러진 독립 찬반 주민투표는 독립 반대(55%)가 찬성(45%)을 앞섰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메르켈 “美에 ‘유럽의 운명’ 맡길 수 없다”

    메르켈 “美에 ‘유럽의 운명’ 맡길 수 없다”

    “누군가를 의지할 시대 끝났다 이젠 유럽 미래 스스로 챙겨야” 佛과 손잡고 EU문제 해결 나서 ‘유럽은 더이상 미국, 영국에 기댈 수 없다. 운명은 우리 손에 있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돌아온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전통 우방인 미국 등과의 관계 변화를 시사했다. 이번 G7 회의는 미국과 유럽 간 공조 확인의 자리가 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방통행식 행보로 최악의 분열 속에 막을 내렸다.메르켈 총리는 28일(현지시간) 뮌헨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며칠 새 경험을 통해 볼 때 다른 누군가를 완전하게 의지할 수 있는 시대는 끝났다”며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유럽인은 우리의 운명을 이제 스스로 챙겨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미국, 영국과 우호 관계를 지속하며 러시아 등과도 더 좋은 이웃으로 지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우리의 미래를 위해 스스로 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메르켈 총리가 2500명의 청중 앞에서 이 같은 언급을 한 것은 대서양을 사이에 둔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관계가 급격한 변화를 맞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분석했다. 메르켈 총리는 앞서 G7 폐막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파리기후협정에 남아 있을지 잘 모르겠다”며 “6명이 1명을 상대로 싸우는 형국”이라고 밝혀 트럼프 대통령과 사사건건 이견을 노출했음을 시사했다. 전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는 찰떡궁합이었다는 평가를 받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평소 신중한 성격으로 알려진 메르켈 총리가 이렇듯 노골적으로 미국과의 관계에서 불화가 있다는 점을 언급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EU와 미국의 관계가 순탄치 않을 것임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NYT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로 영국이 EU에서 탈퇴하고 미국과의 관계까지 멀어지는 상황에서 독일과 프랑스가 협력해 EU의 문제를 풀어 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이날 메르켈 총리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 대해 “독일은 힘닿는 데까지 그를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EU 문제에 있어서 프랑스와 협력해 문제를 풀어 나가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지난 25일 한 ‘강렬한 악수’에 대해 “양보하지 않겠다는 뜻을 보여 주기 위한 행동”이었다고 설명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그 악수는 순수한 행동이 아니었으며 진실의 순간이었다”면서 “비록 상징적일지라도 작은 양보도 하지 않겠다는 것을 보여 줘야 했다”고 강조했다. 당시 마크롱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나눈 6초가량의 강렬한 악수는 인사라기보다 싸움을 하려는 투사 같은 인상을 줬다. 전문가들은 메르켈 총리의 언급을 2차 세계대전 이후 70년간 이어졌던 ‘팍스 아메리카나 시대의 종결’이라고 분석하면서 유럽에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전망했다. 전직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주재 미국대사 출신인 이보 달더 시카고 국제문제협의회 국장은 “미국이 이끌고 유럽이 따르던 시대의 종말이 온 것 같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가 사실상 미국에 의존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은 9월 총선을 앞두고 표를 의식한 행동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날 메르켈 총리의 발언에 지지자들은 1분가량 박수갈채를 보냈다고 DPA통신은 전했다. 메르켈 총리가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다면 다른 유럽 국가로부터 충분한 동의를 확보해 장기간의 변화를 준비할 수 있다고 NYT는 덧붙였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흑 119수 ‘神의 한 수’…커제, 백돌 잡고도 백기

    흑 119수 ‘神의 한 수’…커제, 백돌 잡고도 백기

    커제 ‘흉내바둑’ 총력전에도 155수 만에 불계패 인공지능(AI)의 압승이었다. 구글 딥마인드에서 개발한 바둑 AI 알파고가 압도적인 기세로 세계 최강 커제(20·중국) 9단을 찍어 눌렀다.알파고는 25일 중국 저장성 우전 국제인터넷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바둑의 미래 서밋’ 3번기 2국에서 흰 돌을 잡고 높은 승률을 자랑하는 커제에게 155수 만에 흑 불계승했다. 2연승을 거둬 우승을 확정한 알파고는 27일 커제와 마지막 제3국을 치른다. 계가를 했다면 집으로만 최소 30집가량 차이가 나는 상황에 몰리자 커제는 돌을 던질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 패싸움에서도 알파고가 이겼다. 특히 119수는 ‘신의 한 수’라는 탄성을 낳을 만큼 절묘했다. 커제는 자존심을 접고 초반 흉내바둑까지 두며 총력전을 펼쳤다. 알파고가 5수로 좌상귀 소목에 ‘날 일’(日) 자로 걸치자 커제는 우하귀 소목에 날 일 자로 걸쳤다. 알파고가 우하귀에서 날 일 자에 날 일 자로 받자 이번엔 좌상귀를 날 일 자로 받았다. 하지만 알파고가 우상귀 화점에 날 일 자로 걸치자 커제 역시 흉내바둑을 그만두고 본격 대응에 나섰다. 초반에 우상귀에서 들여다본 20수는 두고두고 아쉬운 패착이었다. 알파고가 한 칸 씌우면서 급격하게 흑에게 주도권을 내줬다. 첫 접전에서 실패한 커제는 하변에서 변화를 모색했으나 별 소득 없이 대마가 잡힐 위기에 몰리고 말았다. 알파고가 중원 싸움에서 커제의 공세를 피해 119수로 중앙으로 한 칸 뻗었다. 이렇게 되자 백은 중원과 상변이 모두 급박한 처지에 내몰리게 됐다. 둘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데 어느 쪽을 포기하건 타격이 너무 컸다. 한국기원 ‘사이버오로’에서 해설을 맡은 최철한(32) 9단은 이 수에 대해 “인간의 수가 아니다. 소름이 돋는다”고 놀랍다는 표정을 지었다. 예상치 못한 수를 당한 커제는 한동안 망연자실하다 우하귀에서 패싸움을 시도했다. 사실상 마지막 승부수였다. 하지만 알파고는 큰 어려움 없이 패싸움을 받아 줬다. 오히려 136수를 받지 않으면서 결과적으로 흑이 승기를 잡아 버렸다. 최 9단은 “중원에서 패감을 쓰며 버텼으면 어땠을까 싶다. 137수로 해소하고 145로 손이 돌아오게 돼서는 큰 차이가 나 버렸다”고 아쉬움을 털어놨다. 방송 해설을 진행한 이세돌(34) 9단은 “평소 커제 9단의 모습과 달랐지만 최선을 다했을 것”이라며 “바둑을 어지럽히는 능력을 잘 보였지만, 인간이면 몰라도 냉정한 AI에겐 통하지 않은 듯하다”고 말했다. 또 “저도 알파고와 3국까지 뒀을 때 생소함과 부담감에 여러 가지 복합적으로 굉장한 어려움을 느꼈다”며 “이번 대국도 어떻게 보면 가슴 아픈 바둑이었다”고 평가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캐나다 총리, 고교 졸업파티에 ‘불쑥~’ 사진 화제

    캐나다 총리, 고교 졸업파티에 ‘불쑥~’ 사진 화제

    꽃미남같은 외모와 근육질 몸매로 인기가 높은 저스틴 트뤼도(45) 캐나다 총리가 '포토밤'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BBC 등 해외언론은 고등학교 졸업파티인 ‘프롬’(prom)에 참석한 학생들에게 평생 잊지 못할 기념사진을 남긴 트뤼도 총리의 사연을 전했다. 화제의 사진이 촬영된 것은 지난 19일 저녁. 이날 캐나다 벤쿠버의 스탠리 공원에는 정장과 드레스로 잘 차려입은 고등학교 학생들이 졸업 파티를 벌이고 있었다. 이때 운동복을 입은 한 중년의 남자가 조깅을 하며 그 앞을 지나쳤고 이 장면은 우연히 카메라에 포착돼 의도치 않은 포토밤이 됐다. 영미권에서 자주 사용되는 신조어인 포토밤(photobomb)은 사진 촬영 중 의도치 않은 장면이 포착되거나 장난 칠 목적으로 사진 프레임 안에 쑥 끼어드는 행위를 말한다. 물론 고등학생들이 잘생긴 총리를 알아본 것은 한순간이었다. 곧바로 학생들이 몰려들었고 이어 총리와의 즉석 기념촬영이 이어졌다. 한 학생은 "누군가 '트뤼도다'라고 외치는 순간 학생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면서 "평생 잊지 못할 졸업파티 사진을 남기게 됐다"며 기뻐했다. 지난 2015년 치러진 캐나다 총선을 압승으로 이끌고 총리에 오른 트뤼도는 포용적 이민정책, 법인세 인상 등 진보적인 정책으로 유권자들의 큰 지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선명성 강한 정책도 그의 훈훈한 외모에 가려 본의 아니게 이미지 정치인이 될 정도. 이에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지도자’라는 수식어가 붙은 트뤼도 총리는 현지에서 캐나다 출신 가수인 저스틴 비버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포토] 연설하는 제러미 코빈 영국 노동당 대표

    [포토] 연설하는 제러미 코빈 영국 노동당 대표

    제러미 코빈 영국 노동당 대표가 16일(현지시간) 브래드퍼드에서 ‘소수가 아닌 다수를 위해’라는 슬로건을 내건 총선공약집을 들고 연설하고 있다. 6월 8일 조기총선을 앞두고 이날 발표한 총선공약에서 노동당은 대기업 법인세와 고소득자 소득세를 대폭 인상하고 늘어나는 세금으로 건강보험과 교육예산을 크게 늘리겠다고 밝혔다. 보수성향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1983년 총선 이후 가장 좌파적인 공약이라고 평가했다. 당시 총선은 마거릿 대처가 이끈 보수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사진=AP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마크롱당 파격 공천…절반 여성·정치신인

    마크롱당 파격 공천…절반 여성·정치신인

    에마뉘엘 마크롱(39) 프랑스 대통령 당선인의 중도신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가 총선 5주를 앞두고 ‘파격 공천’을 단행해 정계 개편을 본격화했다고 BBC 등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여성과 젊은 정치 신인으로 절반 이상을 구성한 마크롱의 이번 공천이 대선에 이어 또 한번 선거혁명을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사회당 의원 80명 신청 24명만 살아남아 앙마르슈는 이날 파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6월 11, 18일에 열리는 총선의 공천자 명단 428명을 발표했다. 앙마르슈는 인터넷을 통해 지난 1월부터 전 국민을 상대로 공천 후보자를 공개 모집했다. 총 1만 9000명의 지원자 중 여성 안배, 다양성, 도덕성 등 5개 기준으로 공천자를 선정했다. 앙마르슈는 정확히 절반인 214명을 여성으로 채웠다. 또 전체의 52%는 선출직 공직자 경험이 전무한 정치 신인으로 구성했다. 현역의원으로는 사회당 소속 80명이 신당 공천을 신청했으나 24명만 살아남았다. 정치 신인 중 대표적 인물은 수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 수상자인 수학자 세드리크 빌라니다. 파리 교외를 지역구로 출마할 예정인 빌라니는 단발머리와 헐렁하게 묶은 나비넥타이가 트레이드마크인 ‘멋쟁이’ 수학자로 잘 알려졌다. 시리아에서 복무한 공군 전투기 조종사 마리옹 뷔셰와 1990년대 초반 유럽의 유일한 여성 기마 투우사로 활약한 마리 사라도 눈에 띈다. 마뉘엘 발스 전 총리는 탈락했다. 정치 신인 위주로 공천한다는 신당 규정에 3선 의원인 발스가 맞지 않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앙마르슈 지지율 29%… 압승 예상 여론조사는 총선에서도 앙마르슈의 압승을 예상하고 있다. 최근 조사 결과 앙마르슈는 29%의 지지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어 공화당-민주독립연합(UDI) 연대와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이 각각 20%로 공동 2위에 올랐다. 급진좌파 프랑스 앵수미즈는 14%, 제1당인 사회당은 7%에 그쳤다. 한편 마크롱은 다음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회담에서 유럽연합(EU)이 무역과 외국인 투자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마크롱은 친유럽연합(EU) 정책을 표방해 왔으나 선거 기간 보호무역을 주장한 극우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지지자들의 목소리를 외면할 수 없다고 판단한 듯 보인다. FT는 “가뜩이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호무역주의를 취하는 상황에서 EU마저 비슷한 행보를 걸으면 글로벌 무역은 더욱 암울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차악·차선 선택 않겠다” 는 소신…무효표·기권에 담긴 국민 소리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차악·차선 선택 않겠다” 는 소신…무효표·기권에 담긴 국민 소리

    백지표로 아무도 선택 안할 자유 표현 …르몽드 “마크롱 첫 상대는 기권 국민들” 한국 대선도 967만명이 투표 포기…정치 환멸·무관심 극복 또 하나의 과제“정치가들은 백지표보다는 기권표를 선호한다. 왜냐하면 기권표야 뭐라고 둘러대도 상관없으니까. 사람들이 내가 민주주의를 파괴하려 든다고 하지만, 백지표야말로 가장 민주적인 것이라는 점을 난 믿는다.” 소설 ‘눈먼 자들의 도시’로 국내 독자들에게도 익숙한 포르투갈 작가 주제 사라마구의 말이다. 여기에서 기권표는 투표장에 가지 않는 기권을, 백지표는 투표는 했으나 어떤 후보도 선택하지 않은 백지 투표를 뜻한다. 이미 정해진 후보 몇 명의 이름 중 하나만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그 누구도 선택하지 않음’을 선택하는 적극적인 의사표현이 정치인에게는 가장 큰 압력인 동시에 자유를 강조하는 민주주의에도 부합한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프랑스 현지시간으로 지난 7일 온건 개혁을 주장한 신생정당 앙마르슈의 에마뉘엘 마크롱이 극우파로 꼽히는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후보를 누르고 결선투표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번 프랑스 결선투표의 투표율은 75.12%였다. 눈여겨볼 부분이 무효표다. 무려 11.49%에 달한 무효표 중 중복 또는 불량 표기로 인한 무효표는 3%, 아무런 표기도 돼 있지 않은 백지표의 비율은 8.49%였다. 이를 실제 유권자 수로 환산하면 약 300만명에 달하는 유권자가 빈 투표용지를 넣기 위해 투표소로 향한 것이다. 1969년 프랑스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서 나왔던 무효표 약 130만 3800표(6.42%) 이후 최고치다. 프랑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에 따르면 백지투표를 한 사람의 51%는 마크롱과 르펜 중 한 명을 선택하는 것을 거부했다고 답했다. 39%는 “어느 누구도 나의 신념과 일치하지 않기 때문”, 10%는 “마크롱의 승리가 확실했기 때문에 무의미한 투표였다”고 답했다. 무효표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는 움직임은 결선투표 전부터 있어 왔다. 핵심 유권자로 꼽혔던 프랑스 노동자층은 결선투표 직전까지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채 고민을 거듭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부 노동 단체들은 “페스트 아니면 콜레라다. 우리는 둘 다 원하지 않는다”며 선거 보이콧 운동을 펼쳤다. 또 1차 투표에서 탈락한 극좌 후보 장뤼크 멜랑숑의 지지자 65%는 결선에서 기권하거나 무효표를 던지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1차 투표에서 떨어진 후보들을 지지했던 유권자들이 ‘대세’를 따라 마크롱에게 투표하리라고 예상했지만, 일부 유권자들은 자신의 소중한 투표권을 포기하는 대신 백지표를 통해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그 탓에 300만명에 달하는 표심이 백지표로 향했고, 이는 마크롱이 ‘압승’을 거둔 것은 아니라는 평가까지 나오게 했다. 현지의 유력 일간지 르몽드는 “투표에 불참한 유권자와 백지 투표자, 무효 투표자는 마크롱 당선인이 가장 처음 마주하게 될 상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는데, 그만큼 이번 프랑스 결선투표에서 나타난 높은 백지 투표율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8.49%의 유권자들은 어쩔 수 없는 차선이나 자포자기의 차악을 선택하는 대신, 스스로 선택지를 만들고 이를 통해 각자의 뜻을 전달했다. 이는 민주주의의 꽃이라 불리는 선거에서 백지표가 투표용지에 인쇄돼 있지 않은, 또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동시에 프랑스 국민이 자국 정치에 환멸을 느끼고 있으며, 누가 당선되든 안정적인 지지를 얻기 힘든 상황을 반영하기도 한다. 백지표를 던진 300만명의 유권자들을 무시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마크롱이 좌도 우도 아닌 ‘제3의 길’을 제시한 것은 그만큼 프랑스 사회가 다양한 분열과 침체에 놓여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독일과 함께 유럽연합(EU)을 이끄는 쌍두마차로 불렸지만, 독일의 실업률이 4%에 그친 반면 프랑스는 10%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심각한 경기침체와 더불어 난민 문제와 테러위험은 다민족 사회인 프랑스를 분열시킨 주된 원인이자 시급히 넘어야 할 산으로 꼽힌다. 여기에 마크롱도, 르펜도 마음에 들지 않지만 ‘차악’으로 마크롱을 선택한 유권자의 수를 더한다면 마크롱 정권이 넘어야 할 산은 더욱 험난해질 수 있다. 대한민국 19대 대통령 선거가 막을 내렸다. 총 3267만 2101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무효투표 수는 13만 5733표로 각각 집계됐다. 프랑스의 ‘적극적 백지투표’와는 성격이 조금 다르긴 하지만 기권한 유권자 수는 967만 1802명이었다. 한국의 상황은 극한 분열과 대립에 놓인 프랑스와 유사점이 많다. 한국이 마크롱 정권의 움직임을 유심히 살펴야 하는 이유다. huimin0217@seoul.co.kr
  • [사설] 수도권 3등 하고 강남서도 외면당한 보수 본당

    보수 진영은 이번 대선의 득표 상황을 보면서 생각할 게 많다. 예견된 결말이었지만 이쯤이면 ‘참패’ 수준이다. 자유한국당은 막판까지 이렇다 할 대선 후보조차 내지 못하고 지리멸렬했다. 그런 상황을 감안하자면 24%의 득표율로 2위를 차지한 것도 놀랍다는 목소리도 있다. 보수 본당을 자임하는 한국당의 패배는 산술적 측면에서만이 아니다. 내용을 따져 보자면 등골에 식은땀이 나야 할 판이다. 전통 보수의 상징 표밭인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에서마저 모두 문재인 대통령에게 크게 밀렸다. 접전을 한 것도 아니고 송파구에서는 무려 8만표나 뒤졌다. 17·18대 대선에서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연이어 압승한 곳들이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전체를 봐도 성적표는 참담하다. 지지층에 오죽 큰 실망을 안겼으면 2등도 못 하고 간신히 3등인지, 그 패인을 뼈 아프게 돌아보고나 있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한국당은 민심을 헤아리지 않은 독선으로 스스로 궤멸을 불렀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보수의 심장으로 통하는 대구·경북에서조차 몰표 현상이 사라진 것은 물리칠 수 없는 증거다. 보수라는 우산만 쓰고 있으면 어떤 무참한 행태를 보여도 콘크리트 지지를 보장받는다는 오만 자체가 오산이었다. 9년의 집권 기간에 아집의 정치는 보수의 건전성과 참가치를 크게 훼손했다. 만회할 기회가 여러 차례 있었지만 친박계의 교만이 국민 실망의 골만 더 깊이 팠다. 4?13 총선 참패로 이어진, 상식과 동떨어진 막장 공천, 어떤 위기 상황에도 반성하지 않는 청맹과니 정치가 결국 대통령 탄핵까지 불렀다. 대선 이틀 전 징계 중인 핵심 친박 세력을 도로 끌어안았을 때 한국당은 소생의 싹눈마저 제 손으로 자른 셈이다. 탄핵 반대 민심 20%만 해바라기하는 속칭 ‘영남 자민련’으로는 미래가 없다. 균형 정치의 수레를 굴리려면 보수의 바퀴도 진보의 그것만큼 튼실해야 한다. 보수가 맥을 못 추는 정치 현실은 국민이나 역사 발전 어디에도 해롭다. 건강하고 책임감 있는 보수를 갈망하는 염원은 바른정당의 ‘작지만, 의미 있는’ 선전에서 읽혔다. 소속 의원들이 무더기로 한국당으로 이탈한 북새통에도 유승민 후보는 완주했고, 20~30대 젊은 보수층의 지지를 더 크게 얻었다. 개혁이 전제된 보수는 여전히 재건의 희망이 있다. 거꾸로 성찰하지 않는 보수는 소생의 가망이 없다.
  • 트럼프 견제하고 푸틴 압박하고… 佛 마크롱 ‘팀 메르켈’ 합류했다

    국제무대 데뷔를 앞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당선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견제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압박하는 ‘팀 메르켈’에 합류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크롱의 합류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필두로 한 ‘팀 메르켈’의 입지가 강화되면서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압박도 한층 심화될 전망이다. 메르켈 총리를 필두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마크롱 당선인 등 서구 자유주의 세계를 대표하는 리더들은 이달 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모인다. 마크롱이 예측 불가능한 트럼프 대통령을 관리하려는 리더모임에 함께하게 된 것이다. 마크롱의 합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편한 일이 될 수밖에 없다. 전날 프랑스 대선 결선에서 친유럽연합(EU) 중도 성향의 마크롱이 당선되자 메르켈 등 민주주의와 세계화, 자유무역 진영을 대표하는 서구 지도자가 일제히 환영 인사를 보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유럽 통합에 회의적인 시선을 보냈고 나토 무용론까지 제기하면서 미국의 전통적 동맹을 경악시켰다. 취임 이후 발언 수준을 조절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서방국 사이에 신경전은 계속되고 있다. 실제로 뉴욕타임스(NYT)는 8일 “프랑스 대선이 트럼프 대통령에겐 기조를 같이하는 ‘주요 동맹국’을 만들 마지막 기회였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동조하는 후보가 주요 국가에서 권력을 잡을 길은 더욱 좁아졌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마크롱이 프랑스 대선에서 극우 후보 마린 르펜을 상대로 ‘압승’을 거두면서 전후 자유주의 질서를 수호하려는 진영에 자신감을 불어넣었다고 평가했다. 마크롱의 당선으로 유럽이 활력을 되찾으면서 푸틴 대통령이 최대 패자가 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그동안 유럽 내 영향력 확대와 서방의 대러 제재 완화를 꾀해 온 푸틴 대통령이 마크롱 당선 이후 감당해야 할 부담이 더욱 늘었다는 것이다. EU는 오는 7월과 9월 대러 제재 해제 또는 연장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컨설팅업체 플린트 글로벌을 운영하는 사이먼 프레이저는 “세계는 이제 프랑스가 어디 서 있는지 안다”며 “(극우 마린) 르펜이 이겼다면 이들이 대변하는 국제 시스템에 매우 심각한 문제가 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서방은 트럼프 대통령의 불확실성으로 국제 문제에 대한 미국의 협력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고 러시아의 EU 분열 시도 역시 계속되고 있어 마크롱 당선은 아무것도 보장하지 않는다는 우려도 나온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끝난 대선…‘백지 투표’가 던지는 의미

    [송혜민의 월드why] 끝난 대선…‘백지 투표’가 던지는 의미

    “정치가들은 백지표보다는 기권표를 선호한다. 왜냐하면 기권표야 뭐라고 둘러대도 상관없으니까. 사람들이 내가 민주주의를 파괴하려 든다고 하지만, 백지표야말로 가장 민주적인 것이라는 점을 난 믿는다.” 소설 ‘눈먼 자들의 도시’로 국내 독자들에게도 익숙한 포르투갈의 작가 주제 사라마구의 말이다. 여기에서 기권표는 투표장에 가지 않는 기권을, 백지표는 투표는 하였으나 어떤 후보도 선택하지 않은 백지 투표를 뜻한다. 이미 정해진 후보 몇 명의 이름 중 하나만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그 누구도 선택하지 않음’을 선택하는 적극적인 의사표현이 정치인에게는 가장 큰 압력인 동시에 자유를 강조하는 민주주의에도 부합한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프랑스 현지시간으로 지난 7일, 온건 개혁을 주장한 신생정당 앙마르슈의 에마뉘엘 마크롱이 극우파로 꼽히는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후보를 누르고 결선 투표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번 프랑스 결선투표의 투표율은 75.12%였다. 눈여겨볼 부분이 무효표다. 무려 11.49%에 달한 무효표 중 중복 또는 불량 표기로 인한 무효표는 3%, 아무런 표기도 돼 있지 않은 백지표의 비율은 8.49%였다. 이를 실제 유권자 수로 환산하면 약 300만 명에 달하는 유권자가 빈 투표용지를 넣기 위해 투표소로 향한 것이다. 1969년 프랑스 대통령 선거 결선 투표에서 나왔던 무효표 약 130만 3800표(6.42%) 이후 최고치다. 프랑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에 따르면 백지투표를 한 사람의 51%는 마크롱과 르펜 중 한 명을 선택하는 것을 거부했다고 답했다. 39%는 “어느 누구도 나의 신념과 일치하지 않기 때문”, 10%는 “마크롱의 승리가 확실했기 때문에 무의미한 투표였다”고 답했다. 무효표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는 움직임은 결선 투표 전부터 있어왔다. 핵심 유권자로 꼽혔던 프랑스 노동자층은 결선투표 직전까지 지지후보를 정하지 못한 채 고민을 거듭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부 노동 단체들은 “페스트 아니면 콜레라다. 우리는 둘 다 원하지 않는다”며 선거 보이콧 운동을 펼쳤다. 또 1차 투표에서 탈락한 극좌 후보 장 뤽 멜랑숑의 지지자 65%는 결선에서 기권하거나 무효표를 던지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1차 투표에서 떨어진 후보들을 지지했던 유권자들이 ‘대세’를 따라 마크롱에게 투표하리라고 예상했지만, 일부 유권자들은 자신의 소중한 투표권을 포기하는 대신 백지표를 통해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그 탓에 300만 명에 달하는 표심이 백지표로 향했고, 이는 마크롱이 ‘압승’을 거둔 것은 아니라는 평가까지 나오게 했다. 현지의 유력 일간지 르몽드는 “투표에 불참한 유권자와 백지 투표자, 무효 투표자는 마크롱 당선인이 가장 처음 마주하게 될 상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는데, 그만큼 이번 프랑스 결선투표에서 나타난 높은 백지투표율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8.49%의 유권자들은 어쩔 수 없는 차선이나 자포자기의 차악을 선택하는 대신, 스스로 선택지를 만들고 이를 통해 각자의 뜻을 전달했다. 이는 민주주의의 꽃이라 불리는 선거에서 백지표가 투표용지에 인쇄돼 있지 않은 또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동시에 프랑스 국민이 자국 정치에 환멸을 느끼고 있으며, 누가 당선되든 안정적인 지지를 얻기 힘든 상황을 반영하기도 한다. 백지표를 던진 300만 명의 유권자들을 무시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마크롱이 좌도 우도 아닌 ‘제 3의 길’을 제시한 것은 그만큼 프랑스 사회가 다양한 분열과 침체에 놓여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독일과 함께 유럽연합(EU)을 이끄는 쌍두마차로 불렸지만, 독일의 실업률이 4%에 그친 반면 프랑스는 10%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심각한 경기침체와 더불어 난민문제와 테러위험은 다민족 사회인 프랑스를 분열시킨 주된 원인이자 시급히 넘어야 할 산으로 꼽힌다. 여기에 마크롱도, 르펜도 마음에 들지 않지만 ‘차악’으로 마크롱을 선택한 유권자의 수를 더한다면 마크롱 정권이 넘어야 할 산은 더욱 험난해질 수 있다. 대한민국 19대 대통령 선거가 막을 내렸다. 총 3267만 2101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무효투표수는 13만 5733표로 각각 집계됐다. 프랑스의 ‘적극적 백지투표’와는 성격이 조금 다르긴 하지만 기권한 유권자 수는 967만 1802명이었다. 한국의 상황은 극한 분열과 대립에 놓인 프랑스와 유사점이 많다. 한국이 마크롱 정권의 움직임을 유심히 살펴야 하는 이유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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