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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팔, 친중 좌파정권 승리… 인도 대신 中경제와 손잡았다

    네팔, 친중 좌파정권 승리… 인도 대신 中경제와 손잡았다

    중국의 티베트 자치구와 인도 사이에 끼어 있는 작은 내륙국 네팔. 네팔 국민들이 공화제 선포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치러진 선거에서 친(親)인도 성향의 집권여당을 외면하고 친중국 성향의 좌파 연합에 승리를 안겼다.네팔 선거관리위원회는 10일(현지시간) 제2당인 통합마르크스레닌주의 네팔공산당(CPN-UML)과 제3당 마오주의 중앙 네팔공산당(CPN-MC) 연합이 의회 및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측된다는 예비 결과를 발표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선관위는 좌파 연합이 현재 84석을 차지해 다수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재 집권여당인 네팔의회당(NC)은 13석에 그쳐 예상을 밑돌았다. 이번 선거는 2007년 네팔이 왕정에서 공화정으로 바뀐 지 10년 만에 처음 치러진 의회·지방선거다. 공화제 이행에 따른 헌법 제정이 계속 미뤄지다 2015년 9월에야 발효됐고, 새 헌법 아래서 처음으로 선거를 치르게 됐다. 유권자 1500만명이 연방 하원의원 275석과 7개 지방의회 대표를 선출한다. 275석 중 165석은 직접 선출하고 나머지 110석은 비례대표로 채운다. 275석 중 138석을 차지하면 내각을 구성할 수 있다. 지난달 26일 북부 지역에 이어 지난 7일 남부 지역에서 투표가 실시됐다. 최종 결과가 나오는 데는 열흘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이는데, 개표가 완료되면 네팔은 새 헌법에서 예정한 연방-주-지방 3단계로 구성된 정부와 의회 조직을 모두 갖추게 된다. CPN-UML을 이끄는 프라디프 갸왈리 당수는 “안정감과 번영을 앞세운 좌파 연합에 투표해 달라는 우리의 호소가 국민들에게 받아들여졌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의 좌파 연합은 굳건하다. 정부 구성 준비에 들어가겠다”고 AFP에 말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이 선거를 “2015년 헌법에 명시된 연방 구조를 이식하는 역사적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오랜 기간 네팔은 정치적 갈등으로 불안정했다. 1951년 입헌군주제를 채택한 네팔은 2001년 비렌드라 왕의 장남인 디펜드라 왕세자가 왕궁에서 총기를 난사해 국왕 등 왕족 9명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소용돌이에 휘말린다. 비렌드라 왕의 동생 갸넨드라 왕이 즉위했지만 이 사건으로 인해 왕실의 인기가 떨어졌고 갸넨드라 왕도 국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한다. 이런 가운데 마오이스트들이 네팔 정부군과 내전을 벌이면서 네팔 정국은 불안해진다. 그러나 갸넨드라 왕은 도리어 2005년 절대왕정을 부활시키며 민심을 폭발하게 만든다. 결국 2007년 12월 주요 7개 정당연합이 마오이스트 반군이 제시한 네팔연방공화국 안을 받아들였고, 2008년 5월 선거에서 마오이스트 정당이 압승을 거두면서 239년 만에 왕정이 붕괴되고 공화국이 됐다. 그러나 공화국으로 이행한 이후에도 여러 정치세력 간 합의가 쉽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10년간 단명한 정부들이 속출했고, 그 과정에서 부패가 만연하고 나라의 성장은 멈췄다. 설상가상으로 2015년에는 9000명의 사망자를 내고 50만 가구 이상을 쑥대밭으로 만든 네팔 대지진이 발생하며 네팔 경제는 최악으로 치달았다. 네팔의 1인당 국민소득은 2016년 기준 730달러(약 79만원)로 세계 최빈국 중 하나다. 좌파 연합은 이번 선거에서 경제를 최우선 이슈로 내세웠다. 네팔 일간 칸티푸르신문 에디터 수디르 샤르마는 AFP에 “좌파 연합은 개발과 민족주의 같은 어젠다를 이용해 승리했다”면서 국민들이 이들의 손을 들어준 것은 예상 밖이라고 평가했다. 친중국 성향의 좌파 연합은 중국이 추진하는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인도와 가까운 마데시족과 느슨한 형태의 선거 동맹을 체결하는 등 친인도 성향을 보인 네팔의회당은 인도가 네팔 최대의 수출입 상대국인 점을 강조했지만 국민의 선택을 받는 데 실패했다. 좌파 연합이 본격적으로 집권하게 되면 네팔은 중국과의 관계 강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새 정부의 총리는 2015년 10월부터 10개월간 총리를 지낸 카드가 프라사드 샤르마 올리 CPN-UML 대표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4번째 대선 출마 선언…푸틴 ‘팽창주의’ 강화

    4번째 대선 출마 선언…푸틴 ‘팽창주의’ 강화

    ‘현대판 차르(황제)’로 불리는 블라디미르 푸틴(65) 러시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내년 3월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강한 러시아’ 향수에 힘입어 네 번째 대통령직에 도전하는 것으로 2024년까지 총 24년간 장기집권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중부 산업도시 니즈니노브고로드의 자동차 공장에서 노동자들과 대화하면서 “대통령직에 입후보하려 한다”고 밝혔다고 타스 통신이 전했다. 이는 TV 생방송으로 방송됐고 사전에 연출된 듯한 장면이었다. 무대에 올라온 노동자가 “이곳에 있는 모두 당신을 지지한다. 출마를 선언해 우리에게 선물을 해 달라”고 하자 푸틴은 “이 발표를 하기에 더 좋은 장소는 없을 것 같다”고 화답했다. 대선은 내년 3월 18일로 예정돼 있다.1999년 12월 전격 사임한 보리스 옐친 대통령(1·2대)의 후계자로 지명돼 2000~2008년 러시아의 3·4대 대통령(4년 임기)을 지낸 푸틴은 헌법상 3연임 금지조항 때문에 측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를 5대 대통령으로 내세우고 총리로 물러났다. 하지만 4년간의 총리 재임 기간에도 정치적 실권은 푸틴에게 있었고 그는 2012년 임기가 6년으로 늘어난 6대 대통령으로 다시 당선돼 크렘린에 복귀했다. 푸틴 대통령이 내년 7대 대선에서 승리해 2024년까지 통치하면 18년간 소련 공산당 서기장으로 집권했던 레오니트 브레즈네프(1964~1982년)를 제치게 된다. 29년간 서기장으로 권좌를 차지한 이오시프 스탈린(1924~1953년)에 이어 러시아 현대사의 두 번째 장기 집권자가 되는 셈이다. 푸틴 대통령의 4선은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내년 대선의 전초전 성격을 띤 지난 9월 지방선거에서도 집권당인 통합러시아당이 압승했다. 지난 9월 레바데센터의 여론조사 결과 투표 의사를 밝힌 유권자 64% 중 52%가 푸틴에게 표를 던지겠다고 밝혔다. 환갑을 넘긴 나이에도 유도와 아이스하키를 즐기는 ‘스트롱맨’ 푸틴을 대신할 만한 경쟁자가 없다는 점도 그의 장기 집권을 뒷받침하고 있다. 푸틴의 국정운영 지지율은 경제난에도 8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우크라이나 분쟁과 시리아 내전에 대한 강경 대응으로 미국과 자웅을 다투던 소련 시절의 향수와 국민의 자존심에 호응한 덕택으로 분석된다. 로이터 통신은 “러시아 선수들의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을 금지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결정이 국민들을 더욱 결집시켜 푸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푸틴 시대가 연장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소련 시절의 영향력 회복을 노리는 러시아 대외 팽창주의에 대한 서방의 우려도 점증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지난 9월 나토 회원국인 폴란드,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접경지 일대에서 1991년 냉전 종식 이후 최대 규모의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푸틴 정권은 중동의 우방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후원하며 이란과 손을 잡고 미국을 견제하겠다고 나서는 형국이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인하는 등 유럽 우방국들과 엇박자를 내자 ‘대서양 동맹’에도 균열이 생기고 있다. 이는 러시아 푸틴 정권이 팽창주의 야욕을 강화하기에 유리한 환경을 의미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홍은미 PB의 생확 속 재테크] 들썩이는 닛케이 지수… 日 펀드 수익 10% ‘쏠쏠 ’

    최근 일본 닛케이 지수가 2만 2000을 돌파하며 2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10월 일본 증시가 10% 가까이 뛰었다. 올해 일본 증시는 미국이나 독일 증시, 신흥국 증시에 비해 다소 완만하게 상승했지만, 최근 주요 국가 증시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주목받고 있다. 일본 증시가 엔화 강세에도 상승한 흐름이 눈에 띈다. 과거에는 주로 엔화가 약세면 수출이 늘어난다는 기대감에 일본 증시가 상승세를 탔다.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면 반대로 증시가 떨어졌다. 그러나 엔화가 올해 들어 달러 대비 강세였음에도, 글로벌 증시가 상승하면서 닛케이 지수도 동반 상승했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하면서 일본 제조업 기업들의 수출도 개선됐다. 일본 경제에 대한 밝은 신호도 이어진다. 2016년 이후 일본 경제의 실질성장률이 잠재 성장률을 웃돌자 유동성 확대를 통해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겠다는 아베 신조 총리의 경기부양책인 ‘아베노믹스’로 촉발된 경기회복세가 장기간에 걸쳐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특히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상장기업 501개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4~9월 실적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 기업 중 71%가 작년 동기 대비 순이익이 증가했다. 일본 기업들의 이익 전망도 꾸준히 올라 증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엔화 약세에 대한 기대감도 증시를 끌어올렸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중의원 총선에서 압승하며 사실상 2021년까지 장기 집권이 확정됐다. 일본중앙은행(BOJ)의 구로다 총재가 내년 4월에도 연임할 가능성까지 높아졌다. 구로다 총재는 물가상승률 2%를 달성하고자 공격적인 통화 완화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미국 등 전 세계 중앙은행은 긴축으로 돌아서고 있어, 엔화 약세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최근 일본 펀드는 연초 강세를 보인 중국 등 신흥국 펀드에 비해서도 뒤지지 않는 수익률을 보인다. 지난 10월 동안 일본에 투자하는 펀드의 수익률은 약 10%로 전 지역 중 가장 높았다. 국내 일본 펀드는 41개로 선택지도 적지 않다. ETF(8개)와 ETN(3개)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레버리지 ETF의 1개월 수익률은 약 14.04%로 가장 높았고, 많은 펀드의 수익률이 10% 이상이었다. 일본 펀드는 연초 이후 30% 이상 수익을 거뒀다. 경기 회복세나 정부 정책을 보면 앞으로도 상승 여력은 충분해 보인다. 단기적으로 접근하기보다 적립식 혹은 중장기적으로 일본펀드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KB증권 명동스타PB센터 WM스타자문단
  • 日 재계 리더 250명, 시황제 만날까

    日 재계 리더 250명, 시황제 만날까

    1주일간 베이징·광둥성 등 방문 리커창 총리·왕양 상무위원 면담 시진핑과 만남 여부는 확인 안돼일본 재계 리더 250명이 20일 한꺼번에 베이징 땅을 밟았다. 일·중경제협회를 비롯해 일본 대기업들의 대변기구인 게이단렌, 일본 상공회의소 등의 합동 방문단이다. 무네오카 쇼지 신일철주금(옛 신일본제철) 회장이 단장을 맡았다. 중국 수뇌부 및 경제 지도자들과 머리를 맞대는 일정을 갖고 있어 시들해졌던 양국 경제협력의 전기가 주목된다. 앞서 아베 신조 총리는 지난주 각각 시진핑(習近平)·리커창(李克强) 등 중국 국가주석 및 총리와 잇따라 정상 회담을 갖고 최근 몇 년 동안 냉랭했던 관계를 개선할 실마리를 풀었다. 아베 총리는 지난 11·13일 베트남의 다낭 및 필리핀 마닐라에서 시 주석, 리 총리와 각각 만나 관계 개선 및 상호 방문 등에 합의하며 “(양국 관계의) 새로운 단계로의 출발”을 선언했다. 시 주석과 리 총리도 회담에서 이에 호응, 중·일 관계 개선 실마리가 가시화되고 있는 참이었다. 현안으로 남아 있던 한·중·일 정상회의의 조기 개최도 중국 측의 화답 속에서 급물살을 타고 있어 두 나라의 전방위적인 관계 개선 분위기도 커지고 있는 중이었다. 이번 중국 방문단은 사상 최대 규모로 꾸며지는 등 일본 측의 기대감을 엿보게 한다. 이들은 나흘간 베이징에 머물며 리 총리, 왕양(汪洋) 정치국 상무위원 등을 면담할 계획이다. 시 주석 면담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중국 측이 어떤 수준에서 이들을 응대해 줄지가 시진핑 정부의 성의를 보여 주는 척도다. 2015년에는 이들 일본 재계 대표들의 중국 방문단은 리 총리를 예방할 수 있었지만, 관계 악화 속에서 지난해에는 중국 권력 서열 7위인 장가오리(張高麗) 부총리가 이들을 맞았다. 이번 방문단은 베이징 방문 뒤 중국 경제의 메카인 광저우 등을 거쳐 26일 귀국한다. 이번 방문단은 면면에서도 일본 경제계를 대표하는 인사들로 구성됐다. 사카키바라 사다유키 게이단렌 회장, 미무라 아키오 일본상공회의소 대표, 이와사 히로미치 미쓰이부동산 회장, 고바야시 겐 미쓰비시상사 회장, 구니베타 게시 미쓰이·스미토모파이낸셜그룹 사장 등이 포함됐다. 이들은 지난 10월 중국공산당 대회에서 시진핑 1인 체제가 강화되고, 시진핑 2기가 출범함에 따라 이에 따른 경제적 영향과 일·중 관계를 타진하고, 향후 대중 전략을 짜려는 목적을 갖고 있다. 시진핑 1인 독주 체제가 굳어진 가운데, 지난주 일·중 정상 회담에서 펼쳐진 관계 개선의 기운이 경제 교류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중국 측이 어떤 의도와 경제 정책을 구체화하고 있는지를 타진하고 확인하겠다는 것이다. 권력을 강화한 시 주석의 경제 정책 방향이 어떻게 움직일지도 확인할 계획이다. 중국은 인건비 상승 등으로 생산 거점으로서의 매력은 줄어들고 있고, 중·일 영토분쟁 및 남중국해 자유통항 등을 둘러싼 갈등도 더해져 일본 기업의 중국 진출과 직접 투자는 오히려 감소세이다. 방문단에 참가한 한 기업 대표는 “인건비 폭등으로 ‘세계의 공장’으로서의 매력이 줄고 있는 중국이 어떤 경제 정책을 취할 것인지, 비즈니스 거점으로서의 중국의 행방을 지켜보자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일본 기업들은 중간재를 조립해 미국에 수출하고 있는 수출거점으로서 활용해 온 중국의 입지가 흔들릴지 여부에 관심을 쏟고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에 대한 대미 무역흑자 시정 압력이 어떻게 작용할지 등도 중국 지도부의 입장과 전략을 통해 우회적으로 가늠해 보겠다는 생각도 있다. 방문단은 상무부와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공업정보화부의 주요 간부들과의 회동을 통해 중국 경제의 향방을 타진하는 기회도 갖는다. 중국에서 수집한 데이터의 해외 반출 허가 여부 등 중국이 지난 6월에 시행한 인터넷 안전법의 구체적인 적용 등도 방문단의 관심사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중의원 선거에서 압승하고, 시 주석은 2기 지도부를 출범시키며 각각 정권 기반을 다진 만큼 양국 정상은 적극적으로 관계 개선을 시작할 수 있는 환경은 마련된 셈이다. 초장기 집권을 염두에 두고 있는 아베 총리로서는 중국 등 주변국 관계 개선을 다음 정치 행보로 무게를 두고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한·중·일 3국 정상회의 연내 개최 가능성

    조기 개최 의견…도쿄서 열릴 듯 두 정상 양국 상호 방문도 추진 일본과 중국 두 정상이 한·중·일 3국 정상회의 조기 개최에 합의함에 따라 연내 도쿄에서 추진돼 오던 3국 정상회의 개최가 가시권에 들어오게 됐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베트남을 방문 중인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11일(현지시간) 다낭에서 정상회담을 갖고,양국 관계 개선 추진에 합의했다. 두 정상은 또 “한·중·일 3국 정상회의도 가능한 한 조기에 개최하는 것에 의견을 함께했다”고 교도통신 등이 밝혔다. 일본에서 개최 예정이던 3국 정상회의는 2015년 11월 개최 이후 중국 측의 미온적 태도로 성사가 지연돼 왔다. 한국과 일본 양국 정부는 조기 개최를 합의한 상황이어서, 중국의 태도 변화에 따라 연내 도쿄에서 회담 성사 가능성이 높아지게 됐다. 아베 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2018년 중·일 평화우호조약 체결 40주년을 앞두고 (양국 관계의) 개선을 힘차게 추진하고 싶다”고 말했고 시 주석도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회담 후 기자들에게 시 주석이 “이번 회담은 중·일 관계의 새로운 시작이 되는 회담”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교도통신 등은 시 주석이 일본과의 관계 개선에 전향적인 자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한·중·일 정상회의의 마지막 회의는 2015년 11월 서울에서 열렸었다. 그동안 중국은 일본과는 센카쿠열도 영토 분쟁, 남중국해 통항 자유를 둘러싼 이견 등으로 냉랭한 관계였고, 한국과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둘러싼 갈등으로 개최를 피해 왔다. 또 국내적으로 중국은 시진핑 정부의 사정 및 당내 숙정작업이 진행돼 3국 정상회의를 개최할 여유가 없었다. 한국도 국내 정세 불안정 등으로 여력이 없는 상황이었다. 한·중·일 3국이 국내적으로 정치 안정을 어느 정도 확보하고 있어, 비교적 큰 부담 없이 정상회의를 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다. 시 주석은 지난달 당대회에서 2기 지도부를 발족시키며 1인 집권체제를 강화했다. 아베 총리도 의회 해산 이후 중의원선거에서 압승을 거둬 4차 내각을 출범시킨 상태다. 한편 이번 중·일 정상회담에서 아베 총리는 자신이 적절한 시기에 중국을 방문하고, 시 주석 또한 조기에 일본을 방문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시 주석도 이에 대해 “총리의 중국 방문과 왕래를 중시하겠다”고 말했다고 언론들이 전했다. 그러나 시 주석은 “일본은 실제적 행동과 구체적 정책을 통해 중·일이 서로 위협하지 않는 파트너임을 확신하는 관계를 만들기 바란다”는 지적도 잊지 않았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공화, ‘트럼프 1년 평가’ 미니 지방선거 완패

    내년 중간선거 판세 영향 ‘촉각’ 7일(현지시간) 실시된 버지니아와 뉴저지 주지사, 뉴욕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모두 승리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1년 평가와 내년 중간선거 표심의 가늠자로 불렸던 ‘미니 지방선거’에서 공화당이 완패한 것이다. ‘발 등에 불이 떨어진’ 공화당이 트럼프 대통령과 관계 설정에 어떤 변화를 줄지 미 정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뉴욕시장 선거에서는 민주당 소속 빌 더블라지오 시장이 가뿐하게 ‘재선‘에 성공했으며, 공화당 소속이었던 버지니아와 뉴저지 주지사 자리 2곳은 민주당으로 넘어갔다. 현지 언론들은 지난해 ‘11·8 대선’에서 당선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유권자들의 평가도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의 랠프 노덤 후보가 공화당 에드 길레스피 후보에 따돌리며 승리했다. 또 뉴저지 주지사 선거에서도 민주당 필립 머피 후보가 공화당 킴 과다노 뉴저지 부주지사를 눌렀다. 뉴욕시장 선거에서도 민주당 소속의 빌 더블라지오 현 시장은 공화당의 니콜 말리오타키스 후보를 거의 더블스코어로 제쳤다. 특히 공화당에 이른바 ‘경합주’(swing state)로 분류되는 버지니아주의 패배는 ‘치명타’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선거 직전 여론조사에서도 두 후보의 지지율은 박빙이었다. 아시아 5개국을 순방 중인 트럼프 대통령까지 트위터로 지원 사격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민주당 노덤 후보는) 버지니아에 범죄가 들끓도록 내버려둘 것”이라면서 맹비난했고, 공화당 길레스피 후보에 대해서는 “버지니아의 높은 범죄율과 나쁜 경제 성과를 완전히 뒤바꿀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또 버지니아주 유권자들은 트럼프 대통령 육성이 담긴 로보콜(유권자에게 자동적으로 전화를 걸어 녹음된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을 지난 6~7일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음성 메시지에서 “노덤은 범죄 대응과 이민 문제에 취약하다. 노덤은 경제를 챙기지 않았으며 중요한 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결과는 민주당의 압승이었다. NBC뉴스는 “반(反)트럼프 정서와 러시아 스캔들 수사 등이 이번 선거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한편, 버지니아 주지사 출구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지지한다는 응답자는 10명 중 4명으로 집계됐다.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 투표한 유권자의 절반가량은 트럼프 대통령이 투표 심리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대통령이 표심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힌 응답자 중 ‘트럼프에 반대한다’는 답변이 ‘트럼프를 지지한다’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美·中은 대북 공동관리 협력 강화… 北, 핵 완성 이후 대화 제의 가능성”

    “美·中은 대북 공동관리 협력 강화… 北, 핵 완성 이후 대화 제의 가능성”

    “미국과 중국은 북한 문제에 대한 공동관리 등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 북한은 미·중 정상회담의 결과를 보고, 향후 추가 핵·미사일 실험 여부 등 대외 정책을 결정할 것이다. 북한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 ‘핵무력의 완성’을 선언한 뒤 미국 등 국제사회에 대화를 제의하는 등 평화공세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 오코노기 마사오 일본 게이오대 명예교수는 6일 한반도와 동북아의 불안정성과 유동성이 높은 상황에서 이뤄지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순방과 미·중 정상회담은 북한의 대외 정책과 동북아의 안보 구조를 결정짓는 중요한 계기 및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일본의 대표적 한반도·동북아 문제 전문가인 오코노기 명예교수는 “북한은 국제적 제재 국면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대외 정책 및 대응 방안을) 유보하고 있다”면서 “9일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 결과는 북한의 태도를 포함해 향후 한반도와 동북아 상황 및 안보구조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음은 주요 일문일답.→북한에 대한 미·중 정상의 입장은 어떻게 정리될까. -미·중 두 나라는 북한 문제에 대한 공동관리를 강화하면서 협력 관계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공산당 대회를 마치고 주요 인사이동 및 새로운 국내 권력구조 개편을 마무리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보다 여유가 생겼고, 국내 경제문제에 더 관심을 쏟을 수 있게 됐다. 미국과의 공조를 강화하면서 북한 문제에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배경이다. 중국이 북한 문제를 혼자서, 독립적으로 다뤄 나갈 가능성은 적다. →이번 순방에서 중·미 간 타협이 가능한가. -이달 초 공산당 대회를 마친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과 대립하기보다는 보다 협조적 자세를 취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중국으로서는 경제적 협력을 높이기 위해서도 갈등을 줄이기를 원한다. 이런 흐름 속에서 북한에 대한 미국과의 공조를 넓히고, 공동으로 관리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북한은 어떻게 나올 것으로 보나. -북한이 계속 도발할 것으로 전제하는 관측이 많지만, 북한은 협상을 앞세우면서 출구전략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북한은 중국에 대해서도 현재 거리를 두며 냉랭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이달 초 중국 공산당 대회가 폐막되면서 다시 총서기로 집권한 시 주석에게 보낸 북한의 축하 전문 등을 보면 북한의 반응이 얼마나 냉담한지 알 수 있다. 북한이 출구전략을 쓰면서 유화적으로 나올 경우 제재와 압박을 추진해 오던 미국 등 국제사회는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다. 북한의 태도 변화에 대해서는 장기적 전략이 필요하지만, 북한 외교가 고정적이지 않다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 →구체적으로 북한의 대응에 대한 전망은. -북한은 핵·미사일 등 국가 핵무력 완수를 국가적 우선순위에 놓고 있지만,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체회의 등을 보면 경제 건설에 힘을 쓰는 병진노선도 추구하고 있다. 좀더 장기적으로 경제를 건설하겠다는 생각도 있고, 유엔 제재 결의가 효과를 보고 있는 점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장기적 관점에서 외교를 새롭게 시작해 나가려고 한다. 핵무력 완성 선언 뒤 대화 제의를 하면서 “미국과 한국이 합동군사훈련을 하지 않으면 더이상 미사일과 핵실험을 하지 않겠다. 동시 동결할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중국도 그런 입장을 견지해 왔다. →일본은 어떤 입장인가. -지난달 말 중의원 선거가 끝난 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북한에 대한 언급과 태도에 변화가 있다. 지난 9월 유엔에서 한 아베 총리의 연설은 강경 일변도였다. “협상해도 소용없다”는 자세였다. 군사력 행사도 가능하다는 것을 인정했다. 트럼프 대통령 이상으로 협상 가능성을 배제했었다. 그런데 지난달 22일 중의원 선거가 압승으로 끝난 뒤에는 “압력의 목적은 협상”이라고 말하기 시작했다. 선거가 끝난 뒤 아베 총리는 조금씩 협상 가능성을 고려하면서 자기 입장을 수정하고 있다는 판단이 든다. 미국과 북한 사이에서 협상을 시작하거나, 북한에 태도 변화가 있으면 그에 따라 일본 외교를 맞추기 위해 좀더 융통성 있는 자세로 변화한 것이다. →미·중 정상회담을 앞둔 미·일 정상회담은 어떤 의미를 갖는가. -일본이 미국의 아시아 정책의 축이라는 점과 굳건한 미·일 동맹을 다시 한번 대외에 과시하면서 대북, 대중 카드로 활용하고 있다. 한·미 관계가 긴밀하다고 해도, 미·일 관계와는 수준 차이가 있다. 미국에 일본은 동북아 정책의 핵심적 기반이다. 게다가 지금 상황에서는 (북한에 유화적인) 문재인 정부가 반대하면 미국의 북한 정책은 성립하지 못한다는 어려움도 있다. 남중국해의 자유통항, 일본이 실효적 지배 중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 대한 미국의 방위공약 확인, ‘자유롭게 열린 인도·태평양전략’ 등 일본과 함께 중국을 견제하는 공동 외교전략 등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삼성 3점슛만 12방… SK 시즌 첫패

    삼성 3점슛만 12방… SK 시즌 첫패

    삼성이 3점포 12방을 작렬해 SK에 무참한 첫 시즌 패배를 안겼다.삼성은 1일 서울 잠실체육관으로 불러들인 SK와의 정관장 프로농구 1라운드에서 3점슛 28개를 던져 12개를 림에 꽂는 화끈한 공격력으로 86-65 압승을 거뒀다. 리카르도 라틀리프는 2쿼터 5분도 안 돼 10득점 10리바운드를 넘어서 23득점 16리바운드로 한국농구연맹(KBL) 최다인 43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이어 가 ‘S더비’ 라이벌 격파에 앞장섰다. 마키스 커밍스가 14득점, 김동욱이 14득점 9어시스트, 김태술이 8득점 8어시스트 3리바운드로 거들었다. 2점슛은 엇비슷했지만 삼성이 3점포 12-7(개수)로 앞섰다. 특히 3쿼터에만 3점슛 8개를 던져 5개를 꽂고 4쿼터 3개를 얹은 것이 주효했다. 삼성은 속공 득점 19-11, 턴오버에 의한 득점 14-10으로 앞섰다.삼성은 서울 연고지를 공유하는 SK와의 시즌 여섯 차례 맞대결을 ‘S더비’로 꾸민 첫날부터 개막 후 7연승을 달리던 SK에 결정타를 먹여 문경은 감독의 얼굴을 하얗게 질리게 했다. 또 2015년 2월 18일부터 이어진 잠실체육관에서의 SK 상대 연승을 8로 늘렸다. 30년을 맞는 한국농구연맹(KBL) 리그의 개막 후 최다 연승 기록은 2011년 동부(현 DB)와 2014년 오리온이 작성한 8연승으로 SK가 이날 삼성을 잡으면 어깨를 나란히 하고 3일 전자랜드마저 잡으면 초유의 기록을 작성할 수 있었는데 첫판부터 어그러졌다. 2연패로 분위기가 좋지 않았던 KCC는 전주 홈으로 불러들인 오리온을 90-86으로 누르고 4승4패 균형을 맞췄다. 이정현이 24득점, 각성한 찰스 로드가 23득점, 안드레 에밋이 17득점으로 고르게 터졌다. 오리온은 드워릭 스펜서가 18득점, 버논 맥클린이 26득점으로 분전했지만 국내 선수들의 도움이 적어 3연패를 막지 못했다. 한편 모비스는 주긴완과 이번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8순위로 지명한 김진용(연세대)을 내주고 KCC로부터 박경상을 데려오는 2-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4번째… 아베 정부 출범, ‘전쟁 가능한 日’ 개헌 가속

    4번째… 아베 정부 출범, ‘전쟁 가능한 日’ 개헌 가속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일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을 비롯한 현 각료들을 다시 기용하면서 4차 내각을 발족, 출범시켰다.중의원을 해산하고 지난달 총선에서 압승한 아베 총리는 앞서 이날 중의원과 참의원 본회의에서 열린 총리 지명 선거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해 제98대 총리로 선출됐다. 그의 총리직 선출은 2006년 6월 9월, 2012년 12월, 2014년 12월에 이어 네 번째다. 새 내각 발족으로 아베 총리는 “정치적 사명”이라고 강조해 온 ‘전쟁 가능한 국가’로의 개헌 작업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아베 총리는 지난 5월 3일 헌법기념일에 “자위대 존재 근거를 헌법에 명기해 2020년 시행하겠다”는 구상을 공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아베 총리는 자민당 헌법개정추진본부장에 호소다 히로유키 전 총무회장을 내정했다. 호소다 전 총무회장은 아베 총리의 출신 파벌 회장이라는 점에서 자신과 교감하고 있는 가장 가까운 인물을 통해 개헌 작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헌법 개정과 관련된 구체적 일정이 정해진 것은 없으며 (지난 5월에 앞서 밝힌) 2020년 시행 등의 구상은 하나의 예를 제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호소다 전 총무회장은 조만간 헌법개정추진본부 전체회의를 열어 개헌 추진 일정과 개헌안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가 의회를 해산한 뒤 네 번째 아베 정부를 출범시킴에 따라 그는 최장기 집권도 바라보게 됐다. 아베 총리의 재임 일수는 1차 내각을 포함해 2138일로, 사토 에이사쿠(2798일), 요시다 시게루(2616일) 등 두 전 총리에 이어 세 번째를 기록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내년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하고 정국 주도권을 계속 유지해 나갈 경우 전후 최장수 총리 기록도 갈아치우게 된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케냐 대통령 재선거 現대통령 98% 득표 압승

    케냐 대통령 재선거 現대통령 98% 득표 압승

    우여곡절 끝에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이 대통령 재선거 승리를 확정했다. 그러나 투표율이 과반에 미치지 못하고, 야당은 불복종을 선언했다. 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케냐 선거관리위원회는 30일(현지시간) 지난 26일 치러진 대통령 재선거에서 케냐타 대통령이 748만 3895표를 득표, 98.26% 득표율로 승리했다고 발표했다. 투표율은 42.36%다. 선관위는 전국 291개 선거구 중 투표가 무산된 25개 선거구의 재투표 계획을 취소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무산된 선거구를 합산하면 투표율은 38.84%로 떨어진다. 와풀라 체부카티 선관위원장은 “25개 선거구의 유권자 전원이 투표해도 최종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못해 투표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케냐타 대통령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었던 라일라 오딩가 야권 후보는 재선거에 나서지 않았다. 오딩가는 “선관위가 공정한 선거에 필요한 개혁을 하지 않았다”며 불출마 선언했다. 그는 지난 29일에는 “(재선거) 불복종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케냐에서는 8월 대선 이후 여권 지지자와 야권 지지자의 충돌로 최소 49명이 숨졌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사설] ‘내각제 독주’ 위험성 보인 아베 총선 승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과 연립 정부의 한 축인 공명당의 여권이 지난 22일 중의원 선거에서 압승을 거뒀다. 약체화하고 있는 야당이 이번에도 대안 세력으로 선택받지 못하면서 여당 독주를 견제하지 못한 결과다. 아베 총리는 내년 9월의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3선에 성공하면 2021년까지 총 9년간 총리로 재직하게 된다. 이번 선거는 중의원을 해산할 특별한 재료가 없었는데도 돌연 치러졌다. 이유를 찾자면 연거푸 터진 사학 스캔들에 아베 총리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정권 지지율이 총리 교체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20%대까지 떨어진 ‘아베 위기’다. 3세 정치인으로서 정치 달인답게 승부수를 던져 승리를 건졌다. 게다가 아베 총리는 한국 선거에서는 약효가 떨어진 북풍(北風)을 구사해 해산 전과 비슷한 의석을 확보하고 정권을 위협했던 스캔들도 날려 버렸다. 문제는 더 강해진 아베 총리의 향후 행보다. 아베 총리는 내각제의 일본에서는 보기 드물게 권력을 확장하면서 대통령처럼 군림하고 있다. 실적도 적지 않다. 양적완화를 근간으로 하는 아베노믹스로 주가가 5년 전 취임 때와 비교해 두 배나 뛰었고, 5%이던 소비세도 8%로 올려 악화된 재정 적자를 감축하는 기반을 마련했으며, 도쿄여름올림픽 유치에도 성공했다. 한편으로는 국민들의 반발에도 전수방위만 허용하는 헌법 9조의 해석 변경을 강행해 집단적 자위권 행사가 가능하도록 했고, 자위대의 역할을 넓히는 안보 관련법도 정비했다. 수정주의 역사관을 지닌 아베 총리는 1993년 일본군 위안부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 담화’를 부정하면서 손보려고 했다. 그러나 국내외 반발에 부딪혀 검증팀을 만들어 담화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선에서 그치는 등 번번이 역사 인식 문제로 주변국과 충돌해 왔다. 실리를 좇아 온 그의 대외 정책이 급격한 변화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 변수는 북한 핵·미사일이다. 지금은 대북 한·미·일 공조를 유지하고 있으나 미국과 중국의 힘겨루기나 빅딜로 한반도가 술렁일 때 일본이 어떻게 나올 것인지 정밀하게 예측하고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2050년 미국을 따라잡겠다며 중국의 정치·경제·군사대국화를 선언한 시진핑 국가주석, ‘세계적 리스크’로도 불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 아베 총리까지 주변국 스토롱맨들과 어깨를 맞대고 살아가야 하는 게 우리의 엄중한 현실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분발이 촉구된다. 또 하나의 관심은 의회 찬성 세력이 80%에 육박한 개헌이다. “2020년에 개정된 헌법이 시행됐으면 한다”는 아베 총리가 본격적인 개헌에 착수한다면 강 건너 불이 아니다. 과거 침략을 당했던 아시아 국가들이 일본의 개헌 움직임에 민감하다는 현실, 일본도 잘 알 것이다. ‘내각제 독주’가 가능하다는 점을 몸소 실천해 보인 아베 총리에게 주변국도 보면서 달릴 것을 주문하고 싶다.
  • ‘선거의 왕자’ 아베, 희망의 당에 추파… 개헌 연대 드라이브

    ‘선거의 왕자’ 아베, 희망의 당에 추파… 개헌 연대 드라이브

    자민당 284석…공명당과 313석 재적 과반·개헌 발의선도 넘어“국민 이해·여야 합의 노력할 것”아베 신조 총리는 이번 중의원 선거에서 압승하면서 다시 한번 존재감을 과시했다. 국회 해산이란 승부수를 던져 위기에 빠졌던 집권 자민당과 자신을 기사회생시켰다. 올 초부터 내내 학원 스캔들로 휘청거렸고, 지지율 하락과 리더십 위기를 맞았던 그는 선거 압승으로 정국 주도권을 움켜쥐면서 전후 최장기 집권한 총리 자리까지도 넘보며 다시 정국의 중심에 섰다. 승리한 아베 신조 총리는 23일 가진 ‘총선 기자회견’에서 헌법 개정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개헌 추진을 “이번 선거에서 당의 공약에 포함돼 있다”면서 “국민 이해와 여야에 관계없이 폭넓은 합의를 형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개헌 추진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또 “2020년 시행 목표라는 스케줄을 정하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구체적 내용에 대해 검토와 논의를 진행한 뒤 국회 헌법심사회에 제안할 것”이라며 의욕을 보였다. 아베 총리는 선거가 끝나기가 무섭게 개헌에 우호적인 ‘희망의 당’에 추파를 보내며 정계 개편도 모색하는 분위기다. 아베 총리는 전날 여권 압승이 예상된다는 출구조사가 나온 직후 TBS 방송에 나와 “‘희망의 당’ 여러분은 헌법 개정에 긍정적이다. 건설적인 논의를 하려고 하는 사람이 많다”고 띄웠다. 개헌에 우호적인 보수 정당인 희망의 당과 개헌을 공통분모로 손을 잡을 수 있다는 제안을 앞세우며, 흔들리는 희망의 당에서 이탈자도 겨냥하는 모습이다. 이번 선거에서 개헌 지지세력은 야권을 포함해 전체 중의원 의석의 80%를 차지하고 있고, 아베 총리는 개헌을 지지하는 야권 세력과의 제휴를 시도하고 있다. ●개헌 지지세력 의석 80% 차지 이날 NHK의 선거 결과 집계에 따르면 자민당은 284석을 얻어 재적 과반수(233석)를 훌쩍 넘는 절대안정 의석을 확보했고, 연립여당 공명당과 함께 313석을 기록해 개헌 발의선 310석을 넘어서며 헌법 개정에도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이런 결과는 아베 총리와 선거 직전 내각 지지율이 30%대까지 내려앉으며 내각에 대한 국민 전반의 불신감이 여전히 높은 상태에서 나온 결과이다. 22일 지지통신의 출구조사에서도 아베 총리에 대한 지지율은 44%인데 비해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1%나 됐다. 그래서 선거 공학적인 측면에서 야당을 압도한 아베 총리의 돌파력과 전략이 돋보인다. 선거 직전 아사히신문 등의 조사에서 내각 지지율은 30%대까지 내려앉았던 상황에서 압승을 이끌어 냈다. 아베 총리는 2012년 12월 총선을 시작으로 2014년 12월 총선, 2013·2016년 7월 참의원 선거 등 전국 단위 선거에서 5연승을 기록했다. 2012년 9월 자민당 총재 자리에 올라 지휘봉을 쥔 뒤 실시된 선거에서 전승을 기록하며 ‘선거의 왕자’임을 다시 과시한 셈이다. 이번 선거에 앞선 아베 총리의 국회 해산 시점도 절묘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으로 안보 불안이 확산되면서 20%대로 떨어졌던 지지율이 올라가기 시작하고,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의 신당 창당 움직임이 본격화되던 지난달 말이었다. 때맞춘 아베 총리의 해산 결정은 야권 분열을 유도했다. 당시 인기가 상승하면서, ‘아베의 최대 라이벌’로 떠올랐던 보수 성향의 고이케 지사는 ‘희망의 당’을 창당했다. 그러나 고이케 지사는 보수성향 인사만 선별적으로 후보로 내세우겠다는 결정으로 진보 인사들은 입헌민주당 또는 무소속 등으로 출마해 야권 표의 분산을 가져왔다. 당초 희망의 당과 선거 공조를 추진하던 900만명의 회원을 거느린 전국노동조합연합회(렌고)도 고이케 지사의 진보적 성향의 후보 배제 결정에 반발해 “개별 후보자에 대한 지지”로 돌아서면서, 야권 표가 더욱 흩어지는 결과를 가져왔다. 아베 총리와 자민당은 선거전 기간 내내 안보 불안을 자극하면서 보수층의 결집을 이끌었고, 1명의 자민당 후보 대 여러 명의 야권 후보가 맞서는 일대다(一對多) 구도를 유도하면서 선거에서 압승을 거뒀다. 이 같은 상황은 아베 총리 등 자민당 지도부가 일본 정치 구조를 적절하게 활용한 덕택이기도 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인터뷰에서도 “국민 신뢰를 배경으로 북한 위협에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며 북한의 위협을 강조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도쿄대의 우치야마 유 교수는 “일본 정치에서 국민들의 의사와 선거 결과가 동떨어지게 나타나는 격차 현상이 두드러진다”고 지적했다. 여론조사 결과로는 헌법 개정에 반대하는 응답이 국민들의 반수 넘게 나타나지만 의회 선거 결과로는 개헌 지지 세력이 국회 정원의 3분의2를 넘는 현상이 생기는 것도 그 한 예이다. 각 선거구에서 아베 총리를 위기로 몰아넣었던 모리토모·가케학원 등 학원 스캔들과 연관돼 각료직이나 총리관저의 참모직에서 사임했던 아베의 측근들이 모조리 당선된 것도 이 같은 아베 총리의 전략, 정치 구도의 적절한 활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가케학원에서 헌금을 받은 것이 드러났던 시모무라 하쿠분 전 의원, 가케학원을 위해 아베 총리를 대신해 관련 부처에 압력을 행사한 의혹을 받아온 ‘아베의 분신’ 하기우다 고이치 관방부장관도 선거에서 생환했다. 방위상 재임 시절 학원스캔들과 관련된 사실이 밝혀졌지만, 모르쇠로 일관하다 자리에서 물러났던 ‘아베의 여자 아바타’ 이나다 도모미 전 의원도 다시 배지를 달았다. ●10대 유권자 보수화… 40% 자민당 지지 한편 이번 선거에서 올해 처음 선거를 한 10대 유권자 가운데 집권 자민당을 지지하는 비율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은 편이었던 것으로 나타나 일본 젊은층들의 보수화 경향이 드러났다. 이날 교도통신에 따르면 전날 실시한 출구조사에서 18~19세 유권자 가운데 자민당을 지지한다고 답한 사람은 39.9%로 전체 평균인 36.0%보다 높았다. 반면 자유주의적 성향인 입헌민주당을 지지한다는 대답은 전 연령대 평균(14%)의 절반인 7.0%에 그쳤다. 입헌민주당의 지지율이 60대(17.8%)와 70대(16.7%)에서 가장 높았던 것과도 대조적이다. “잘못된 역사 교육으로 일본의 젊은이 가운데 왜곡된 역사 인식을 가진 경우가 많고, 상대적으로 충실히 과거사를 배워온 주변국 젊은이들과의 괴리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들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아베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대승리를 축하한다”고 축하 말을 건냈고, 두 정상은 북한에 대한 압력을 높이기로 했다고 교도통신 등이 전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체코판 트럼프’ 바비스, 총리 예약

    ‘체코판 트럼프’ 바비스, 총리 예약

    ‘체코판 트럼프’ 안드레이 바비스 긍정당(ANO) 대표가 총선 승리로 총리직을 눈앞에 뒀다.중도우파 실용주의를 표방하는 긍정당은 21일 총선 개표 결과 29.6%의 득표율을 얻어 승리를 확정 지었다. 긍정당은 전체 200석 중 78석을 획득했다. 이어 중도 보수 성향의 시민민주당이 11.3%, 해적당이 10.8%, 극우 성향의 자유직접민주주의당이 10.6%를 기록했다. 집권 사회민주당은 7.3%에 그쳤다. 체코의 차기 총리를 예약한 바비스는 체코에서 두 번째 거부로 개인 자산 규모만 최대 40억 달러(약 4조 5000억원)에 달한다. 바비스가 1993년 설립한 농산물 가공업체 ‘아그로페르트’는 현재 250여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2013년엔 현지 유력 일간지 2개를 발간하는 출판그룹 ‘마프라’를 인수하기도 했다. 그는 기성 정치권을 저격하면서 자국 중심주의적인 색채를 보여 ‘체코의 트럼프’, ‘프라하의 베를루스코니’라고 불린다. 바비스는 2013년 5월 기성 정치권의 부패 척결을 내세워 긍정당을 창당했다. ANO는 영어의 ‘예스’(yes)와 같은 단어다. 이번 총선에서 우파와 극우 정당들이 약진하면서 체코 정치권에서는 앞으로 반난민, 반유럽연합(EU) 기조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바비스는 유로존 가입에 반대하고 EU의 결속 강화에도 부정적이다. 바비스는 회원국에 난민 수용 할당제를 펼치는 EU에 대해서도 부정적이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北風’ 탄 아베… 2020년까지 초장기 집권 길 터

    ‘北風’ 탄 아베… 2020년까지 초장기 집권 길 터

    아베 신조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이 22일 치러진 일본 중의원 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것은 야권의 분열과 대안 세력의 부재 그리고 북한 미사일·핵 실험의 와중에 국민적 안보 불안을 적절하게 활용한 결과다.이에 따라 아베 총리와 집권 자민당은 계속 정국을 주도해 나갈 수 있게 됐다. 출구 조사 결과, 특히 자민당은 연립여당 공명당과 함께 최소 281석~최대 336석을 확보할 것으로 보여, 개헌 발의선인 재적 의원 3분의2선인 310석을 넘보고 있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의 희망의 당, 오사카를 기반으로 한 유신의 당도 개헌을 지지하고 있어, 개헌 지지세력이 개헌 발의선을 넘는 것은 확정적이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말 자신이 내린 중의원 해산 결정에 따른 선거에서 승리함으로써 2020년 도쿄올림픽 때까지 총리직을 유지할 초장기 집권의 발판을 굳혔다. 아베 총리의 자민당 총재직은 내년 9월 만료돼 선거를 실시해야 하지만, 아베에 대항할 당내 세력은 현재로서는 보이지 않는다. 선거 승리로 아베 총리는 올 초부터 자신의 발목을 잡아 오던 잇단 ‘학원 스캔들’에서 벗어나 재신임을 과시하면서 상처 난 지도력을 회복할 기회도 얻게 됐다. 학원 스캔들로 지지율이 폭락하면서 위기에 처했던 아베 총리는 북한의 도발이란 안보 불안을 활용하면서 의회 해산이란 승부수를 던져 다시 기사회생하게 됐다. 여당은 다음달 1일쯤 특별국회를 소집해 차기 총리 지명 선거를 할 예정이며 아베 총리를 다시 총리로 추대할 계획이다. 헌법 개정도 이에 따라 힘을 얻고 속도를 내게 됐다. 아베 총리와 자민당은 “시대적 사명” “전후 70년이 지났다”면서 헌법 개정에 강한 의지를 보이며 개헌을 추진해 오다 올 초 잇따라 터진 학원 스캔들 와중에 추동력을 잃고 표류해 왔다. 아베 총리는 헌법 부분 수정을 통해 개헌을 추진해 나가겠다는 자세다. 군대 보유와 교전권을 부인한 현행 헌법을 고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크고 국민적 반대가 많은 상황에서 개헌에 단계적으로 접근하겠다는 전략이다. 아베 총리는 지난 5월 헌법 9조에 자위대 근거를 명기해 2020년에 시행하는 방안을 제시했었다.한편 야당은 후보자 난립 등으로 여권에 어부지리를 안기면서 지리멸렬하고 말았다. 고이케 도쿄도 지사의 희망의 당이 선거 직전인 지난달 말 출범하고 제1야당 민진당은 분열하면서 진보적 성향의 인사들이 갈라져 나와 입헌민주당을 결성, 야권 분열이 가속화된 상태였다. 야권은 아베 내각에 대한 지지율이 30%대까지 내려앉으면서 정권을 되찾아올 수 있는 기회를 놓친 셈이다. ‘희망의 당’은 선거전 초반 ‘태풍의 눈’으로 주목받았지만 고이케 지사의 잇단 실책과 대안 세력으로서의 이미지를 쌓지 못한 채 선거전략 부재 속에서 제1야당이 되는 데 실패했다. 제1야당 민진당의 마에하라 세이지 대표는 당원들이 희망의 당 소속으로도 출마할 수 있도록 했지만, 고이케 지사는 ‘선별적 수용’을 강조해 야권 분열의 재촉한 결정적인 실책을 저질렀다. 반면 고이케 지사의 보수적인 잣대의 ‘사상 검증’에 걸려 ‘희망의 당’에 출마할 수 없게 된 진보 인사들은 따로 입헌민주당을 만들어 예상외로 선전하며 제1야당 자리를 확보했다. 입헌민주당과 에다노 유키오 대표는 향후 일본 정계에서 온건 진보세력의 대표로서 입지를 넓혀 나갈 수 있게 됐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전쟁가능’ 개헌 다가선 아베

    아베 신조 총리가 이끄는 집권 자민당이 22일 치러진 일본 중의원 선거에서 압승을 거뒀다. NHK의 22일 밤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민당은 전체 의석 465석 가운데 최대 300석~최소 253석을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과반인 233석은 물론 모든 상임위원회에서 과반을 확보할 수 있는 ‘절대안전다수 의석’인 261석 확보를 넘보는 성과이다. NHK는 40만 6000명에 대한 출구조사에서 27만 3000여명의 회답을 얻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자민당은 특히 연립여당 공명당과 함께 이날 선거에서 최대 336석~최소 281석을 얻을 것으로 보여, 여당 단독으로 국회에서 개헌안 발의가 가능한 재적 의원의 3분의2를 넘길 수 있는 상황이다. 개헌에 찬성하는 희망의 당, 유신 당 등 4당의 당선자 수를 합치면 국회에서 쉽게 개헌 발의선을 넘길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아베 총리가 추진해 오던 ‘전쟁 가능한 보통국가’를 향한 ‘평화 헌법’의 개정 작업도 힘을 얻고 속도를 내게 됐다. 아베 총리는 일단 헌법 9조에 자위대 근거를 명기해 2020년에 시행하는 등 단계적으로 개헌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아베 내각은 지지율이 선거 직전 30%대까지 내려앉은 위기 상황이었지만, 야권 후보의 난립 등으로 손쉬운 승리를 따냈다. 2012년 말 출범해 집권 5년차를 맞고 있는 아베 정부는 조만간 새 내각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재신임을 얻은 아베 총리는 2020년 도쿄올림픽 때까지 초장기 집권의 발판도 굳히는 등 전후 최장기 집권을 바라보게 됐다. 한편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가 지난달 말 창당한 ‘희망의 당’은 선거전 초반 ‘태풍의 눈’으로 주목받았지만 고이케 지사의 잇단 실책으로 38~59석을 얻는 데 그칠 것으로 보이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반면 제1야당 민진당에서 갈라져 나온 에다노 유키오 대표의 입헌민주당은 진보적인 표심을 거둬들이면서 선전해 44~67석으로 제1야당이 확실시되는 등 향후 견제 역할이 주목된다. 국내 정치에서 안정을 확보한 아베 총리는 다음달 5일 시작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일 및 정상회담 등을 비롯해 당분간 외교 활동에 비중을 높일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중국과의 관계 개선 등 관계 조정 및 관리에도 힘을 쏟을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총선 압승’ 아베 “개헌 위해 국민 뜻 더 많이 모으겠다”

    ‘총선 압승’ 아베 “개헌 위해 국민 뜻 더 많이 모으겠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2일 헌법 개정 문제와 관련해 “가능한 많은 분의 이해를 얻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그는 이날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과 공명당 등 연립여당이 압승하는 것으로 예측된다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 뒤 가진 NHK 등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혀 향후 개헌 논의를 본격화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아베 총리는 “개헌은 여당의 발의만으로 되는 게 아니라 국민투표를 거쳐야 하는 만큼 국민의 이해가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건설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당이 개헌안을 마련한 뒤 가능한 여러분과 논의해 나갈 것”이라며 “개헌론자를 다수파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그러나 2020년 헌법 개정 시행이라는 종전 목표와 관련해서는 “헌법 개정 스케줄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새 내각 구성 문제와 관련해서는 “하나하나 일을 해 나가서 결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새 내각 구성은) 검토를 통해 신속하게 결론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총선 승리와 관련해서도 “아직 (나에 대한) 엄중한 시선이 있는 것을 의식하면서 승리를 위해 성실하고 겸허하게 노력했다”고 말했다. 내년 9월 예정된 차기 자민당 총재 선거와 관련해 아베 총리는 “앞으로 1년도 겸허하고 성실하게 결과를 내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해 출마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NHK “아베, 총선서 압승…개헌발의선 310석 확보 가능”

    NHK “아베, 총선서 압승…개헌발의선 310석 확보 가능”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2일 실시된 총선거에서 압승한 것으로 조사됐다.NHK가 이날 오후 8시 투표 종료와 함께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베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과 연립여당 공명당은 이번 총선에서 465석 가운데 합계 281~336석을 얻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양당은 개헌 발의에 필요한 3분의 2 의석인 310석을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고 NHK는 예측했다. NHK의 출구조사에서 자민당은 253~300석, 공명당은 27~36석을 얻을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지사가 선거가 임박해 창당하며 초반 주목을 받았던 ‘희망의 당’은 38~59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제1야당인 민진당 출신의 진보·개혁파 의원들이 창당한 입헌민주당은 44~67석을 얻을 것으로 전망되는 등 막판 크게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공산당은 8~14석, 일본유신회는 7~18석을 각각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0023점’ DB 김주성, KBL 통산 득점 2위

    ‘10023점’ DB 김주성, KBL 통산 득점 2위

    세 선수가 더블더블을 기록한 DB가 개막 3연승 휘파람을 불었다. 38세 노장 김주성은 역대 통산 득점 2위로 올라섰다.이상범 감독이 이끄는 DB는 20일 강원 원주종합체육관으로 불러들인 삼성과의 정관장 프로농구 1라운드 대결에서 로드 벤슨(18득점 11리바운드)과 디온테 버튼(15득점 10리바운드), 서민수(13득점 10리바운드)가 더블더블 활약을 펼친 데 힘입어 92-83 압승을 거뒀다. DB는 리바운드 수 43-25로 상대를 압도했다.삼성은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24득점 10리바운드로 KBL 신기록인 38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이어갔고, 이전에 잠잠했던 마키스 커밍스가 21득점으로 분발했지만 빛이 바랬다. 김동욱이 세 방을 터뜨린 것을 제외하고는 단 한 명도 3점슛을 성공하지 못했다. 특히 가드 김태술이 1쿼터 상대 수비에 눈을 찔려 벤치로 물러나 이상민 감독의 심장이 오그라들었다. 김주성은 3쿼터 초반 투입돼 쿼터 종료 2분26초를 남기고 3점슛을 성공, 추승균 KCC 감독(1만 19득점)을 넘어 역대 통산 득점 2위로 올라섰다. 그의 통산 득점은 1만 23득점이 됐다. 하지만 올 시즌이 마지막이 될 것으로 보여 역대 1위 서장훈(1만 3231득점)을 추월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개막 3연패에 빠졌던 오리온은 인천 원정에서 전자랜드를 90-87로 힘겹게 따돌리고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버논 맥클린이 21점으로 앞장섰고 허일영과 드워릭 스펜서가 나란히 14점을 넣었다. 전자랜드는 조쉬 셀비가 25득점으로 분투했으나 4쿼터 17-25로 뒤지며 역전패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몰타 유명 탐사보도 기자, 차량 폭발로 사망…테러 의혹

    몰타 유명 탐사보도 기자, 차량 폭발로 사망…테러 의혹

    지중해 섬나라 몰타의 유명 탐사보도 전문 기자가 차량 폭발 사고로 사망했다.현지 언론에 따르면 몰타 경찰은 탐사보도 블로그 운영자이자 신문 칼럼니스트 다프네 카루아나 갈리치아(53)가 16일 오후 3시쯤(현지시간) 몰타 섬 북부에서 본인 소유의 차를 타고 이동 중 발생한 강력한 폭발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폭발한 차량에서 불에 탄 시신을 확인했으며, 신원이 갈리치아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몰타 국영TV는 갈리치아가 보름 전 “경찰에 협박을 받았다”고 신고했다며 이에 비춰 이번 사건이 계획적인 범죄라는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그는 지난 4월 사상 최대 규모의 조세회피처 자료인 ‘파나마 페이퍼스’에 언급된 한 회사의 소유주가 조지프 무스카트 몰타 총리의 부인이라고 폭로, 무스카트 총리를 궁지에 모는 등 몰타 정치인들이 연루된 부패 사건을 가차 없이 폭로해온 여기자다.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올 들어 유럽을 뒤흔든 28인 가운데 한 명으로 갈리치아 기자를 포함시키며, 그를 “몰타의 불투명성과 부패에 맞서 싸우는 ‘1인 위키리크스’”라고 평가했다. 무스카트 총리는 갈리치아 기자의 사망이 알려진 직후 이번 사건을 “언론의 자유에 대한 야만적 공격”이라고 규정하고 용의자 색출을 다짐했다. 한편, 무스카트 총리는 갈리치아 기자의 폭로로 정치적 위기에 몰리자 지난 6월 조기 총선을 실시, 집권 노동당의 압승을 이끌며 재선에 성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베 싫어도 자민당 선택… 대안 못 찾는 日

    일본 총선을 앞두고 여당에 대한 지지율은 떨어지는데 선거 판세는 여당의 압승으로 나오는 ‘기묘한 선거전’이 벌어지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이 16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 집권 자민당은 281~303석을, 연립여당인 공명당은 30~33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달 중의원 해산 전 의석은 자민당 284석, 공명당 35석이었다. 이번 선거에서 전체 의석이 10석가량 줄게 된 상황에서 오히려 여권 의석은 느는 추세를 보이는 등 여당의 일방적 독주가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 준다. 이 같은 결과는 지난주 요미우리·니혼게이자이신문 및 아사히신문의 조사 결과와도 거의 일치한다. 오는 22일 총선에서 수치상으로는 여당의 압승이 가시화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자민당에 유리하게 돌아가는 선거 판세와는 달리 아베 신조 내각에 대한 유권자들의 평가는 차갑다. 지난 13일 지지통신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37.1%로, 지난달 조사(41.8%)보다 4.7% 포인트나 떨어졌다. 지난 14일 아사히신문 설문조사에서 아베 정권에 대해 응답자의 41%가 “평가하지 않는다”고 답한 것도 선거 판세와는 달리 지지하지 않는 입장이 높게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아베 내각의 인기가 떨어지고 있는데도 선거 판세에서는 자민당의 압승이 예측되는 것은 부동층이 많은 상황에서, 대조적으로 자민당은 단단한 조직력으로 고정표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당별 지지율과 관련, 지난 주말 지지통신 조사에서는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응답이 57.2%나 됐다. 절반 넘은 유권자가 투표할 곳에 대해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는 것으로, 경우에 따라서는 자민당의 독주를 뒤집을 ‘양날의 검’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집권 5년차로 접어든 아베 정권에 대한 피로증에다 각종 학원 스캔들 등에 대해 심판을 하고 정권을 바꿔 보고 싶은 유권자들이 적지 않다. 그렇지만 이들의 여망을 받아 줄 이렇다 할 대표 야당이 없는 것도 이번 선거의 특징이다. 이 같은 상황은 또 지지도 하락 속에서 선거 판도를 압도하는 여당이라는 ‘이상한 도식’을 만들어 내고 있다. 한편 아베 총리는 일본인 납치 문제를 비롯해 북한 관련 문제에 대한 언급을 늘리는 등 ‘북풍 몰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전날 삿포로 등에서 열린 연설에서 북한 핵·미사일 개발을 거론하면서 “위협에 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사히신문은 삿포로에서 아베 총리의 21분간 연설 내용에서 북한 문제와 외교 관련 내용이 33%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아사히는 선거전 초반과 비교해 아베 총리가 (북한의) 납치 문제에 대한 언급을 늘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아베 총리가 대부분의 연설에서 북한 문제를 우선해서 강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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