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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로 박근혜당’ 한국당의 퇴행

    2·27 전당대회를 앞둔 자유한국당이 5·18 망언 논란에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인정 문제에 휩싸이며 과거에 발목이 잡힌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대를 계기로 지지자에게 비전을 제시해야 할 한국당이 오히려 퇴행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황 “헌재 결정 존중… 절차는 부족” 수위 낮춰 전대 막판 최대 화두로 떠오른 건 박 전 대통령의 탄핵 문제다. 황교안 당대표 후보는 20일 TV토론에서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은 존중하지만 절차에는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전날(19일) “동의하지 않는다”는 발언보단 수위를 낮췄지만 당내 친박(친박근혜) 지지층을 의식한 듯 탄핵 결정에 대한 부정적 시각은 유지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황 후보가 최근 태극기부대의 영향력을 보면서 당권을 확실하게 잡으려면 친박계 쪽을 품어야겠다는 판단을 했을 수 있다”며 “전대 압승으로 당대표에 오른 뒤 적극적으로 비박계를 품는 식의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민주주의에 대한 모독” “과거로 역사 돌려” 헌재가 내린 탄핵 결정을 제1야당의 유력 당권 주자가 문제 삼자 정치권에서는 비판이 쏟아졌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한국당은 5·18 망언으로 헌법과 민주주의 가치에 정면으로 도전하더니 어제는 당권 주자들이 앞다퉈 탄핵이 잘못됐다고 했다”며 “황 후보가 이제 와 탄핵이 잘못됐다고 하는 건 명백한 자기부정이고 민주주의를 수호한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고 지적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도 “건전한 비판과 견제로 국정 운영의 균형을 잡아야 할 야당의 역할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당권 쟁취에만 몰두하고 역사를 과거로 돌리려는 거만함을 보인다”고 했다. 5·18 망언 논란이 당 내부에서조차 가라앉지 않는 점도 한국당의 전대를 과거지향적으로 만드는 원인으로 꼽힌다. 오세훈 후보는 이날 토론에서 5·18 공청회를 주최한 김진태 후보를 향해 “(공천회에 참석한) 지만원씨는 박 전 대통령을 향해 욕설을 하고 극우적 시각을 가진 분인데 지금이라도 관계에 선을 그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공격했다. 그러자 김 후보는 “특정인의 이미지를 제게 씌워 정치적 이득을 보려는 게 아닌가 싶어 착잡하다”고 반격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黃 “보수 통합” 吳 “친박 탈피” 金 “강한 우파”

    자유한국당의 2·27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선거운동 시작 첫날인 14일 “총선 승리를 위해 빅텐트에 앞장설 것”이라고 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내년 총선에도 박근혜 전 대통령이 화두가 된다면 필패”라며 황 전 총리와 김진태 의원을 견제했다. 황 전 총리는 이날 충청·호남권 합동연설회에서 “내년 총선에서 압승하기 위해 무엇보다 절실한 과제가 바로 통합”이라며 “자유우파 진영 모두가 한국당의 빅텐트 안에 똘똘 뭉쳐야 한다”고 했다. 이어 “정책 공감대를 토대로 진정한 통합을 이뤄 가는 ‘대통합 정책 협의체’를 만들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에게는 챙겨야 할 사람도, 계파도 없다. 한국당이 저의 첫사랑이다”고 강조했다. 오 전 시장은 중도층·부동층 표심에 적합하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셔츠의 소매를 걷어붙이고 큰절을 한 뒤 연설을 시작한 그는 “생계를 챙기고 곳간을 채우는 민생지도자로서 합리적 개혁보수주자로서 수도권, 중부권 총선 승리를 이끌겠다”고 했다. 오 전 시장은 특히 황 후보에 대해 “공안검사였고, 스스로 최대 성과를 통합진보당 해산이라고 한다”며 “강성보수로는 무당층의 관심을 얻는 데 분명한 한계가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제 박 전 대통령의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한다. 용도 폐기하자는 뜻은 아니다”라면서 “내년 선거에서도 박 전 대통령이 화두가 된다면 국민 눈에는 불행했던 과거가 떠오르기 때문에 우리는 필패”라고 주장했다. 이어 “황교안·김진태 두 분을 보면 어쩔 수 없이 박 전 대통령이 생각난다”고 공격했다. 일부 청중석에서는 야유를 보냈다. 5·18 민주화운동 모독 발언으로 윤리위에서 징계 유예 결정을 받은 김 의원은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연설했다. 그는 “전당대회 나오지 말고 돌아가라고 할까 봐 가슴이 다 벌렁벌렁했다”며 “저를 지켜 달라”고 호소했다. 김 의원은 태극기 집회 이력을 강조하며 “당대표가 된다면 애국 세력과 우리 당이 힘을 모아 어깨동무를 하고 싸워 나가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전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친한파 두테르테 대통령은 인삼 애호가”

    “친한파 두테르테 대통령은 인삼 애호가”

    “마약과 부패 근절 위해 암살 위협도 감수해한진중공업 매각, 국격에 맞게 전략적 고려를” “한진 중공업 처리 문제는 국격에 맞게 전략적으로 처리해 나가야 한다. 경제적 논리뿐 아니라 정치적, 전략적 고려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경영 악화로 매각 작업이 진행중인 한진중공업의 필리핀 수빅크만에 위치한 수비크조선소에 대한 그동안 필리핀 현지 은행들의 대여금 총액만도 최소 4억 2000만 달러(약 4699억원)를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동만 주필리핀 한국대사는 지난달 23일 현안이 되고 있는 한진 중공업의 수비크 조선소 처리문제에 대해 이 같이 말하면서, 필리핀 정부 및 현지의 높은 관심을 지적했다.한 대사와의 일문일답의 주요 내용. 인터뷰는 필리핀의 ‘사회간접자본(SOC·인프라) 우선 정책’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22·23일 마닐라에서 한·아세안센터 주최로 열린 필리핀 인프라 투자간담회에 동행한 기자가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을 방문해 이뤄졌다. → 한진 중공업 수비크조선소를 둘러싸고, 필리핀 정부와 중국이 인수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 필리핀 은행들이 한진 중공업 수비크조선소의 채권자다. 이에 대한 매끄러운 처리는 한국 기업의 신용과 이미지 등에 대해 적잖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필리핀 정부는 수비크만 지역 경제와 고용 문제에 대해서 우려를 갖고 있다. 이미 6500여명이 해고 됐고, 또 남아있는 3700여명의 현지 직원들이 고용불안을 겪고 있다. 그렇지만 한진 중공업의 수비크조선소에 대해 강하게 입질하고 있는 중국의 인수 문제에 대해서는 전략적으로 우려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 필리핀 당국에서는 한국 정부가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요청해 왔다. 채권단 등과의 소통을 통한 원만한 해결 방안 도출을 기대한다. →2016년 집권 이후,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SOC, 인프라 건설을 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빌트(건설), 빌트, 빌트 정책’, ‘BBB 정책’에 역점을 두고 있다. - 두테르테 대통령을 직접 여러 차례 만나 확인해 보니, 의지가 매우 확고했다. 제도개선에 대한 강한 의지와 인프라 건설을 통해 국가 발전을 이룩해야 겠다는 뜻이 매우 강했다. 외국기업들의 필리핀 투자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 해외 기업의 현지 사업에 대한 지분 제한도 완화하겠다는 생각도 있다. 예외 조항을 늘려, 해외 자본 진입을 수월히 하려는 제도 개혁도 진행중이다. 우선, 두테르테 대통령의 BBB 정책은 외국기업들에게 많은 기회와 가능성을 준다. 불라칸 신공항 건설을 비롯해, 민다나오 순환철도, 클라크 그린 시티 개발 등은 전례없는 메가 프로젝트이고, 해외기업들에게도 큰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인프라 우선 정책으로 필리핀이 동남아시아 국가 가운데, 유망 투자지로서 부상하고 있는데. - 인구 1억 490만명에 전체 국민의 평균 연령이 24세인 넓은 시장을 가진 젊은 나라이다. 성장세를 타고 있는 6억 2000여명의 아세안, 동남아시아 시장의 주요 관문이자, 한국에서 거리상으로도 가장 가까운 동남아 나라이다. 우리 기업들끼리 서로 경쟁할 정도로 몰리고 있는 베트남에 대한 쏠림현상을 완화해 줄 수 있는 대안으로서도 의미가 있다. →필리핀의 가능성과 문제점은 무엇인가 국내총생산 가운데 높은 민간소비(73%), 해외 송금(10%) 및 콜센터 등 해외아웃소싱(8%)에 대한 의존 등 서비스업은 발달해 있는데 비해 제조업은 취약한 불균형한 산업 구조를 갖고 있다. 아시아최고 수준의 법인세(30%), 소득세(32%) 등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인프라 건설 우선 정책을 통해 제조업의 발전 기반을 닦고, 제도 개혁 및 해외 자본 유치 활성화 등을 통해 산업 경쟁력을 강화시켜 나가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다. 이런 정책 추진 과정 속에서 우리 기업들의 진출 기회도 많아 질 것이다. →오는 5월 총선 전망은 어떤가. 두테르테 대통령이 장기 집권을 위해 개헌을 단행 할 것이란 관측도 적지 않다. - 70%를 넘는 지지율을 볼 때 선거 압승이 예상된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현재 6년 단임제인 헌법을 연임이 가능한 중임제로 고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임제 개헌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는 “연임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2016년 취임이후, 마약 및 범죄와의 전쟁을 벌여왔다. 이와 관련, “자의적인 법집행과 대규모 민간인 살상을 저질렀다”는 그에 대한 국제적인 비난이 컸다. - 두테르데 대통령을 직접 만나보니, 범죄와 부패의 고리를 끊어내겠다는 강력한 신념과 의지가 확고했다. 검사 출신인 그는 “마약을 하는 사람은 자신뿐 아니라 가족과 이웃, 주변사람의 삶과 인생을 망친다”고 확신하고 있었다. 이 문제의 해결없이는 필리핀이 빈곤과 부패, 저개발의 늪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보고 있었다. 이 같은 정책 때문에, 대통령이면서도 실제 암살 위협까지 받고 있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여러 차례 만나보니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나의 임무는 마약과 부패에서 단절시키고, 조국을 근대화시키는 것”이란 의지는 흔들리지 않았다. →한 대사는 취임 1년만에 5차례 두테르테 대통령을 접견하고, 별도의 직접 통화도 해 오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두테르테 대통령은 어떤 사람인가. - 국가 발전에 대한 강한 신념과 비전을 지닌 지도자이다. 한국과 인삼을 무척 좋아하는 친한파이기도 하다. 그가 민다나오섬의 다바오 시장으로 재임할 때 한국을 방문했고, 금산 인삼 축제 등에도 참석하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인삼, 인삼차 등을 무척 좋아한다. 그는 “피곤할 때 인삼과 인삼 차를 마시면 힘이 났다”고 말하기도 했다. 인삼 엑기스 등도 자주 드시는 것으로 안다. 한국의 경제발전과 한국인의 노력과 능력을 높게 평가했고 더 가까운 관계로 만들어 나가고 싶어했다. 대사로서,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직접 필리핀 주재 한국인들과 한국관광객들의 안전을 요청한 적이 있었다. 그 때 그는 이 같은 요청에 “내가 책임지겠다”며 한국인의 안전을 재삼 강조한 바 있다.→ 올해는 한·필리핀 수교 70주년이 된다. - 오는 3월 3일이 수교 70주년 되는 날이다. 필리핀은 1949년 우리와 5번째 수교국으로, 지난 한 해 160만명이 넘는 한국인이 방문한 가까운 나라이다. 한국전쟁때에는 7420명의 군대를 파견한 오랜 우방이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70주년 기념위원회를 만들었고, 한류 동호회 기념행사, 한국전쟁 참전 용사 대상 연주회, 문화 축제 등도 준비중이다. →양국간 현안이 있다면 - 무역균형에 대한 요청이 있었고, 필리핀산 바나나에 대해 관세를 내려달라는 부탁도 있다. 엠마뉴엘 피뇰 필리핀 농업부 장관 등도 나를 볼 때 마다 고향인 민다나오지역 등의 바나나와 두리안 등 필리핀산 농산물을 한국에서 더 수입해 달라고 신신당부했다. 한 때 한국시장 점유 90%였던 필리핀산 바나나의 점유율은 베트남산과 남미산에 밀려 70%대까지 내려가 있다. 필리핀은 우리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지 않아, 베트남과 남미 일부 국가들에 비해 한국 시장에 들어오려면 바나나에 대한 관세를 10% 정도 더 물고 있다. →방한하는 필리핀인의 수가 계속 늘고 있다. - 지난 2017년 기준으로 45만 9000여명, 지난해 50만명의 필리핀인이 한국에 왔다. 일본에 비해서도 비자 취득이 비교적 까다롭게 돼 있어 이를 완화하기 위해 보완 조치를 취했다. 대학교수, 주요 기업체 간부, 언론인 등에 대해서는 서류를 간소화하고, 10년짜리 복수 여권도 제도도 만들었다. 또,여행사가 비자 대행도 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1월 부임해 보니, 매일 새벽 영사관 앞에 현지인들이 긴 줄 서고 있었다. 다가 가서 물어보니 “한국으로 가는 비자를 얻기 새벽 2시, 3시부터 줄을 서 있었다”고 대답하는 것을 듣고 여행사 비자 위탁 제도를 결심했다. 당시 새벽에 나와 영사관 앞에 줄을 서고도 하루 정해진 비자발급 쿼터때문에 비자를 얻지 못하고 발길을 돌리는 현지인들이 적지 않았고, 불만도 컸었다. 현지인들이 한국을 마음으로 좋아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할 일이 뭔지 찾아보고 있다. (한 대사는 포스코건설이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중인 마신록 지역을 비롯해 수빅, 블라칸 등 한국기업들이 공사를 벌이고 있는 현장들을 빠짐없이 찾아다니는 ‘현장 대사’로 현지에 소문이 나있다. 최근에는 마닐라에 본부를 둔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국제기구, BDO 등 현지 주요 은행, 우데나 그룹 등 현지 재벌들을 돌아다니면서, 한국 대학졸업생 및 젊은이들의 인턴 자리 등 일자리를 물색하고 다니는 ‘일자리 대사’로도 현지인들 사이에 입소문이 올라 있다.) 글 사진 마닐라(필리핀)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민주당 확대간부회의 2년 만에 부활… 내년 총선 앞두고 조직 강화

    민주당 확대간부회의 2년 만에 부활… 내년 총선 앞두고 조직 강화

    이해찬 “총선 압승할 수 있도록 준비를”더불어민주당이 2년 만에 처음으로 9일 당 지도부와 당내 각 위원회 위원장이 모두 참석한 확대간부회의를 열었다. 당내 조직을 정비해 내년 총선을 제대로 준비하겠다는 이해찬 대표의 의지가 담겼다. 특히 당 지지율 하락세에 비상등이 켜진 민주당이 당내 소통 강화로 심기일전하겠다는 의도도 포함됐다. 이 대표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올해부터는 수요일에 확대간부회의를 해서 보다 많은 분이 의견을 말씀하는 그런 기회를 갖도록 하겠다”며 “올해 가능하면 많은 성과를 내서 내년 총선에서 큰 성과를 거두는 한 해가 되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최고위원회도 일주일에 한 번 현장 최고위원회를 하도록 하고, 지난해 했던 청책투어 두 번째 프로그램을 상반기 중에 크게 확대해서 실시하도록 하겠다”며 “여러 분야의 많은 이야기를 듣고 당과 정부가 반영하는 기회로 삼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과거 야당 시절인 새정치민주연합 때나 추미애 대표 체제 때도 당 지도부와 여러 당내 위원회가 참여하는 간부회의를 열었지만 이처럼 청년·여성·노인위원장 등 모든 간부가 참여해 발언권을 갖고 논의하는 것은 처음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수십만 민주당원의 목소리를 듣고 당 운영에 반영하겠다는 이 대표의 공약을 실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도 집권 3년차를 맞은 데다 내년 총선을 1년여 앞두면서 당내 조직을 강화해 총선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려는 의도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열린 당내 참좋은지방정부위원회 출범식에서도 “총선에서 압승할 수 있는 준비를 해야만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고 또 문재인 정부가 성공해야 2022년 우리가 재집권해서 나라를 반듯하게 세우는 역사적 대장정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영민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 등 청와대 2기 참모진 인사 후 민주당과 정부, 청와대의 소통도 강화한다. 당·정·청은 오는 21일 국회에서 새해 첫 고위 당·정·청회의를 열기로 했다. 청와대 2기 출범 후 처음으로 당·정·청이 모이는 자리가 되지만 노 실장 참석 여부는 미정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유시민 ‘알릴레오’ 178만 흥행몰이… 첫방부터 ‘홍카콜라’에 압승

    유시민 ‘알릴레오’ 178만 흥행몰이… 첫방부터 ‘홍카콜라’에 압승

    방송 구독자 46만여명…홍카콜라의 2배 柳 “정책 뿌리·배경 찾는 내비게이터 될 것” 오늘 ‘고칠레오’ 코너서 정계 복귀설 해명 홍준표 페북에 “좌파 위기감에 똘똘 뭉쳐 괴벨스 오래 못 가…결국 홍카콜라가 선도” 바른미래 이언주 ‘유시민 경제 인식’ 비판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알릴레오’가 첫 방송 공개 이틀째인 6일 유튜브 조회수 178만여건(오후 10시 기준)을 돌파해 이른바 ‘대박’을 쳤다. 지난 5일 0시 공개된 첫 방송은 2만명 수준이던 노무현재단 채널 구독자수를 46만여명으로 끌어올렸다. 방송 후 주요 포털 검색어 순위에서도 ‘유시민의 알릴레오’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유 이사장의 ‘알릴레오’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TV홍카콜라’ 채널의 구독자수 21만여명도 가볍게 제쳤다. 지난해 12월 18일 첫 방송을 시작한 홍 전 대표 채널과의 대결에 관심이 집중됐으나 ‘첫 방’ 성적은 유 이사장의 압승이다.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의 공식 유튜브 채널 ‘씀’과 비교하면 ‘알릴레오’에 쏠린 관심 차이가 확연하다. 지난해 11월 6일 방송을 시작한 ‘씀’ 채널에 업로드한 27개 동영상의 조회수를 모두 더해도 23만여건에 그친다. 이는 유 이사장의 알릴레오 하루 조회수에도 미치지 못한다. ‘씀’은 이해찬 대표부터 수십명의 현역의원이 출연하지만 두 달 동안 얻은 구독자수가 2만 5407명에 불과하다. 유 이사장은 첫 방송에서 “언론 보도를 통해 만나는 많은 정보는 땅 밑에 있는 걸 잘 보여 주지 않는다”며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만나는 정책의 뿌리, 배경, 핵심정보를 잘 찾아가게끔 하는 내비게이터가 되겠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홍 전 대표를 겨냥해 “항간에 어떤 보수 유튜브 방송과 ‘알릴레오’가 경쟁하는 것처럼 보도하던데 저는 양자역학 교수님께 ‘과학자는 물질의 증거를 찾지 못하면 모르는 거로 해야 한다’는 걸 배웠다”며 “사실의 증거를 토대로 해서 합리적으로 추론하겠다”고 말했다.이에 맞서는 홍 전 대표는 지난 5일 페이스북을 통해 “청와대, 민주당, 친북좌파가 위기감에 똘똘 뭉쳐 문 정권의 국정홍보처장을 거국적으로 밀어 준 결과가 그 정도라면 한번 해볼 만하다”며 “괴벨스는 오래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6일에도 글을 올려 “문 정권은 어용언론을 동원해 괴벨스 공화국을 만들려고 하지만 가장 시류에 민감한 나라가 대한민국”이라며 “TV홍카콜라는 달라진 시대를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역의원 중 유튜브 구독자 수 1위를 달리는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은 유 이사장의 첫 방송 직전 견제구를 날렸다. 이 의원은 “경제위기론은 보수 기득권 이념 동맹의 오염된 보도”라는 유 이사장의 발언에 “좌파 여권의 유력한 대권주자란 분의 경제인식이 이 정도였단 말이냐”고 지적했다. 팟캐스트 방송이 유 이사장의 정계복귀 수순이 아니냐는 정치권의 해석에 유 이사장이 7일 ‘고칠레오’ 방송에서 관련 입장을 직접 밝힐 예정이다. 유 이사장의 팟캐스트는 주제별 전문가를 초청한 대담형식의 ‘알릴레오’, 잘못된 정보와 가짜뉴스를 가려내는 ‘고칠레오’ 코너로 진행된다. 유 이사장은 지난해 10월 노무현재단을 맡으면서 정계복귀설을 일축한 바 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첫 방’에 160만 대박 친 유시민의 알릴레오…홍준표 “괴벨스는 오래안가”

    ‘첫 방’에 160만 대박 친 유시민의 알릴레오…홍준표 “괴벨스는 오래안가”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알릴레오’가 첫 방송 공개 이틀째인 6일 유튜브 조회수 161만여 건(오후 4시 기준)을 돌파해 이른바 ‘대박’을 쳤다. 지난 5일 0시 공개된 첫 방송은 구독자 42만 8000여 명, 댓글 1만 7000여 건을 기록했다. 방송 후 주요 포털 검색어 순위에서도 ‘유시민의 알릴레오’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유 이사장의 ‘알릴레오’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TV홍카콜라’ 채널의 구독자수 21만 명을 가볍게 제쳤다. 지난해 12월 18일 첫 방송을 시작한 홍 전 대표 채널과의 대결에 관심이 집중됐으나 ‘첫 방’ 성적은 유 이사장의 압승이다.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의 공식 유튜브 채널 ‘씀’과 비교하면 ‘알릴레오’에 쏠린 관심 차이가 확연하다. 지난해 11월 6일 방송을 시작한 ‘씀’ 채널에 업로드한 27개 동영상의 조회수를 모두 더해도 19만 4400건에 그친다. 이는 유 이사장의 알릴레오 하루 조회수에도 미치지 못한다. ‘씀’은 이해찬 대표부터 수십 명의 현역의원이 출연하지만 ‘두 달 동안 얻은 구독자수가 2만 5000명에 불과하다. 유 이사장은 첫 방송에서 “언론 보도를 통해 만나는 많은 정보는 땅 밑에 있는 걸 잘 보여주지 않는다”며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만나는 정책의 뿌리, 배경, 핵심정보를 잘 찾아가게끔 하는 내비게이터가 되겠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홍 전 대표를 겨냥해 “항간에 어떤 보수 유튜브 방송과 ‘알릴레오’가 경쟁하는 것처럼 보도하던데 저는 양자역학 교수님께 ‘과학자는 물질의 증거를 찾지 못하면 모르는 거로 해야 한다’는 걸 배웠다”며 “사실의 증거를 토대로 해서 합리적으로 추론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는 홍 전 대표는 지난 5일 페이스북을 통해 “청와대, 민주당, 친북좌파가 위기감에 똘똘 뭉쳐 문 정권의 국정홍보처장을 거국적으로 밀어준 결과가 그 정도라면 한번 해볼 만하다”며 “괴벨스는 오래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6일에도 글을 올려 “문 정권은 어용언론을 동원해 괴벨스 공화국을 만들려고 하지만 가장 시류에 민감한 나라가 대한민국”이라며 “TV홍카콜라는 달라진 시대를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역의원 중 유튜브 구독자 수 1위를 달리는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은 유 이사장의 첫 방송 직전 견제구를 날렸다. 이 의원은 “경제위기론은 보수 기득권 이념 동맹의 오염된 보도”라는 유 이사장의 발언에 “좌파 여권의 유력한 대권주자란 분의 경제인식이 이 정도였단 말이냐”고 지적했다. 팟캐스트 방송이 유 이사장의 정계복귀 수순이 아니냐는 정치권의 해석에 유 이사장이 7일 ‘고칠레오’ 방송에서 관련 입장을 직접 밝힐 예정이다. 유 이사장의 팟캐스트는 주제별 전문가를 초청한 대담형식의 ‘알릴레오’, 잘못된 정보와 가짜뉴스를 가려내는 ‘고칠레오’ 코너로 진행된다. 유 이사장은 지난해 10월 노무현재단을 맡으면서 정계복귀설을 일축한 바 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생각을 말과 글로 바꿔주는 인공지능(AI) 등장하나

    [달콤한 사이언스] 생각을 말과 글로 바꿔주는 인공지능(AI) 등장하나

    이세돌 9단과의 대국에서 압승을 거둔 바둑 인공지능 ‘알파고’를 만들어 낸 구글 딥마인드가 지난해 말 보드게임 분야에서 활용가능한 범용 인공지능 ‘알파제로’를 공개해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최근 인공지능 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사람처럼 모든 분야를 배워 활용할 수 있는 수준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또 특정 분야에서 활용되는 인공지능 역시 아직까지는 완벽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일반 대중들이 가장 가깝게 느끼는 인공지능인 AI 스피커 같은 경우도 목소리를 정확히 인식해 명령을 수행하는데는 어려움이 있다. 그런데 최근 잇따라 사람들이 머릿 속 생각을 말이나 글로 바꿔주는 기술이 초보적이기는 하지만 가능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는 지난 2일자에 이와 관련한 연구 추세를 소개했다. 뇌신경 손상으로 인해 말을 하거나 글을 쓸 수 없는 환자들의 경우 머릿 속으로는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있지만 이를 밖으로 끄집어 낼 수 있는 방법이 아직까지는 없다. 그런데 미국 콜드스프링하버 연구소에서 운영하는 생물학 분야 출판 전 논문공개 사이트인 ‘’바이오아카이브’(bioRxi)에 최근 공개된 세 편의 논문에 따르면 뇌 속에 이식된 전극을 통해 얻은 신호를 신경망 컴퓨터를 이용해 단어와 문자로 재구성하는데 성공했으며 일부는 사람들이 바로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이 됐다는 것이다. 지난해 초 타계한 세계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처럼 눈이나 미세한 몸짓으로 컴퓨터 커서를 작동시키거나 화면의 글자를 선택해 말을 하거나 글을 쓸 수 있지만 언어의 톤이나 억양을 조절하거나 대화에 빠르게 끼어들지는 못한다. 연구팀들이 개발한 기술은 인공지능과 신경망 컴퓨터를 이용해 뇌 신호를 언어로 직접 전환할 수 있는 방법의 첫 발을 내딛은 수준이다. 우선 미국 컬럼비아대, 호프스트라 노스웰 의대 공동연구팀은 5명의 뇌전증 환자의 청각피질에서 얻은 전기신호를 바탕으로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팀은 환자들이 오디오북과 숫자를 말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을 때 발생하는 전기신호를 분석해 생각을 언어로 표현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그 다음 사람들의 신경 신호를 컴퓨터 음성으로 재구성해 사람들에게 들려준 결과 75% 정도의 정확성으로 알아들었다는 것이다. 이 연구는 지난해 10월 바이오아카이브에 실렸다. 바이오아카이브 11월 말에 실린 또 다른 논문에는 독일 브레멘대,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대, 미국 노스웨스턴대, 버지니아 커먼웰스대 공동연구팀이 뇌종양 수술을 받은 환자 6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가 실렸다. 연구팀은 환자들에게 한 음절씩 단어를 크게 읽도록 해 녹음하는 동시에 전극으로 뇌의 음성계획영역과 목소리로 단어를 발음하도록 명령을 내리는 운동영역의 전기신호를 기록했다. 연구팀은 신경망 컴퓨터로 전기신호를 오디오 기록과 매핑시킨 다음 환자들이 발음하지 않은 단어를 생각하도록 해 인공지능으로 단어를 말할 수 있도록 해본 결과 40% 이상 이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대(UCSF) 의대 신경외과 연구팀은 세 명의 뇌전증 환자들에게 글을 읽도록 한 뒤 언어영역과 운동영역에서 포착된 뇌신호로 끄집어 낸 다음 이 신호들을 재조합해 컴퓨터가 문장을 구성하도록 했다. 이렇게 뇌 신호로만으로 만들어진 컴퓨터 언어를 166명의 일반인들에게 들려준 뒤 이해정도를 측정한 결과 80% 이상의 정확도로 이해가 됐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은 앞선 연구진들보다 한 발 더 나아가 문장을 생각하도록 하고 소리 내지 않고 입만 뻥긋하는 동안 전기신호만으로 인공지능 컴퓨터가 문장을 구성하는데도 성공했다. 크리스티앙 헤르프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대 교수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연구는 생각을 컴퓨터의 목소리로 즉시 구성해내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면서 “상상된 언어를 실제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좀 더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AI 기술과 결합될 경우 말하지 못하는 환자들에게도 일종의 ‘언어보철물’이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데스크 시각] 데드크로스, 반전의 해법은?/임일영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데드크로스, 반전의 해법은?/임일영 정치부 차장

    문재인 정부 3년차가 밝았다. 1년 전에 비하면 격세지감이다. 지난해 이맘때 71%(리얼미터·1월 첫주)에 이르던 지지도는 3일 47.9%(리얼미터·부정평가 46.8%)까지 추락했고, 1주일 전에는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서는 ‘데드크로스’도 나타났다. 지난해 2분기 1~2차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지방선거 압승으로 70%대 고공행진을 벌였던 터라 낙폭은 더 아찔하다. 청와대는 민심이 야속할지 모른다. 냉전의 공기가 여전한 한반도에 ‘봄’을 가져오는 역사적 변화를 끌어냈음에도 국민들은 ‘전쟁 안 나고, 북한이 핵·미사일 안 만드는 건 이제 당연한데, 내 살림살이는 어떻게 되는 건가’를 묻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야권과 보수 언론은 지지율 급락 원인을 최저임금과 소득주도성장 등 경제 실정 탓이라고 주장한다. 비핵화 대화가 정체되면서 ‘거품’이 사라졌다고도 한다. 물론 이 요인들을 배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전부는 아니다. 국민들이 현안을 바라보는 청와대 안팎의 온도차가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게 더 문제다. 청와대가 ‘소통’보다는 ‘홍보’에 치중한다는 지적도 비슷한 맥락이다. 지난해 11월 문 대통령은 자동차·조선 분야 성과(?)를 높이 평가하고 “기회를 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란다”며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라는 표현을 인용했다. 고개를 갸우뚱했다. ‘경제는 심리’라지만 위기에 선을 긋는 것과,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메시지는 별개다. 재벌 중심 낙수효과에 의존하는 경제구조에서 비롯된 저성장과 양극화가 심화한 만큼 체질 개선은 불가피하고, 힘든 과정이라고 끊임없이 설득하는 게 더 문재인 정부답다. 온도차를 드러낸 것은 경제뿐만은 아니다. 특별감찰반 논란이 불거진 초기 대통령은 순방 중 기내 간담회에서 “국내 문제는 답변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이후 청와대는 “문재인 정부의 유전자에는 민간인 사찰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정색했다. 비위 의혹 당사자의 주장을 ‘받아 쓰는’ 보수 언론의 행태가 답답할 수 있다. 하지만 6급 수사관의 일탈도 국민 눈에는 ‘청와대 민정’에서 벌어진 일이다. ‘미꾸라지’를 들인 것도 청와대다. 문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얻은 득표율은 41.08%다. ‘데드크로스’에 반영된 민심은 무겁게 받아들이되 ‘재조산하’(再造山河)를 내걸고 대한민국 주류를 교체하겠다던 담대한 초심을 잃어서는 안 된다. 현장 수용성을 감안해 경제정책의 속도 조절은 필요하겠지만, 그 밖의 개혁 과제들은 오히려 드라이브를 걸어야 한다. 입법화가 더딘 것을 국회 탓으로만 돌린다거나 현실과 타협한 것처럼 비쳐서는 곤란하다. 냉정하게 국정 운영 방식을 돌이켜 볼 시점이다. 그 과정에서 인적 쇄신도 배제할 필요는 없다. 여권 관계자는 “대통령이 모든 현안과 외롭게 싸우는 느낌”이라며 “‘순장조’까지는 아니더라도 정권 성패에 모든 걸 걸겠다는 각오가 필요한데 내각과 청와대의 상당수는 ‘다음 수순’을 생각하는지 절박함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 참모진은 대선 과정에서 ‘친문의 폐쇄성’을 불식하고자 꾸려진 이질적 집합체인데 위기 국면에서 총대를 메고 책임질 인물은 안 보인다”며 “‘국면 전환용 인사를 하지 않는 게 대통령의 스타일’이란 말도 참모들이 할 얘기는 아닐뿐더러 결심이 서면 냉정하게 바꿀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껏 데드크로스 이후 일시적으로 골든크로스를 기록한 적은 있지만 큰 흐름을 바꾸는 데 성공한 정권은 없었다. 그럼에도 촛불을 들었던 다수 국민들은 문재인 정부에서만큼은 ‘반전’을 기대한다. 시간이 그렇게 많은 건 아니다. argus@seoul.co.kr
  • PK민심 풍향계… 여야 ‘4·3 보궐선거’ 혈투 예고

    PK민심 풍향계… 여야 ‘4·3 보궐선거’ 혈투 예고

    故노회찬 의원 지역구 경남 창원성산 이군현 의원직 상실 경남 통영고성 현역 14명 재판 중… 1~2곳 추가될 수도 文지지 하락 큰 지역…與, 필승후보 전략 한국당 “의석 사수” 정의당 “盧정신 계승”여야가 기해년(己亥年) 새해 시작과 함께 오는 4월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 준비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2일까지 4·3 보궐선거가 확정된 지역은 지난해 7월 사망한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지역구인 경남 창원성산과 지난해 12월 27일 의원직을 상실한 이군현 전 자유한국당 의원의 지역구인 경남 통영고성 등 2곳이다. 이 전 의원은 정치자금 불법 수수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보궐선거가 확정된 지역 모두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폭이 가장 큰 부산·경남(PK) 지역이다. 또 현재 진행 중인 현역 국회의원 14명의 재판 속도와 결과에 따라 보궐 지역이 추가될 수 있다. 선거일 30일 전까지 형이 확정돼야 해 추가 지역은 1~2곳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노 의원의 영향력이 큰 창원성산과 전통적 약세 지역인 통영고성에서 선거가 치러져 부담이 만만치 않다.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은 재보궐 선거에서 여당이 불리하다는 속설을 깨고 2013년 4·24 재보선과 10·30 재보선, 2014년 7·30 재보선에 이어 2015년 4·29 재보선까지 압승을 거둔 바 있다. 민주당은 창원성산에 권민호 지역위원장과 한승태 전 한주무역주식회사 대표가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통영고성 지역구는 아직 예비후보가 나오지 않았다. 전통적인 보수 강세 지역이지만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시장·군수 당선자가 나온 만큼 필승 후보를 물색한다는 전략이다.한국당은 창원성산에 19대 지역구 의원인 강기윤 전 의원이 재출격한다. 통영고성에는 김동진 전 통영시장, 서필언 전 행정안전부 1차관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소속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만큼 반드시 의석을 사수한다는 목표다. 정의당은 창원성산 사수에 사활을 걸었다. 일찌감치 여영국 경남도당위원장이 출마를 확정하고 표밭을 다지고 있다. 정호진 대변인은 이날 “4월 선거는 노회찬 의원의 정신을 계승하는 선거”라며 “정의당이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했다.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은 2곳 모두 예비후보 등록조차 하지 못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사무총장은 “조직국에서 현재 보궐이 확정된 지역과 추후 재판으로 추가될 지역을 종합적으로 분석 중”이라며 “정무적 판단을 포함해 종합적 분석이 끝나면 이달 내로 결론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은 “4월은 선거제도 개혁의 데드라인”이라며 “보궐에서 1석을 얻는 것보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도 도입을 완수하는 데 당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민주 “민생 안정·총선 압승” 한국당 “대안 제시 수권정당”

    민주 “민생 안정·총선 압승” 한국당 “대안 제시 수권정당”

    이해찬 “평화·민주주의 지키는 보루 역할” 김병준 “정부 경제정책 희망 품기 어려워” 손학규·정동영 “선거제도 개혁 당력 집중” 정의당, 파인텍 노동자 찾아 “노동 존중”여야는 1일 기해년(己亥年) 새해 첫날을 맞아 민생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꼽으며 내년 총선 승리를 다짐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신년인사회에서 “총선 압승과 정권 재창출로 민주당이 진정 이 나라의 평화와 민주주의를 지키는 마지막 보루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경제가 어렵다고는 하지만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완전한 비핵화, 일자리 창출, 민생경제와 안보를 최우선 국정과제로 꼽았다. 민주당은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매년 해 오던 현충원과 봉하마을 일정에 더해 백범 김구 선생 묘역과 삼의사(이봉창·윤봉길·백정기 의사)묘를 참배했다.자유한국당은 ‘올바른 대안을 제시하는 수권정당’을 새해 목표로 설정했다.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정부가 지금 하는 태도나 하는 일을 보면 경제가 올해 나아질 것 같다는 희망을 품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영석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정부의 반(反)시장·친(親)노조 성향 아마추어적 경제정책의 과감한 전환을 촉구하겠다”고 했다. 지난해 선거제도 개혁 공동 투쟁에 나섰던 야 3당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새해 소망으로 꼽았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단배식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통해 합의제 민주주의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선거제도 개혁 관철을 위해 모든 당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정의당은 신년하례식 대신 416일째 굴뚝에서 고공농성 중인 파인텍 노동자를 찾아 ‘노동존중 사회’를 강조했다. 이와 함께 노회찬 전 원내대표의 사망으로 치러지는 오는 4월 경남 창원성산 보궐선거 승리를 다짐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리얼미터 “올해 문 대통령 국정지지도 취임 후 최저인 45.9%로 마감”

    리얼미터 “올해 문 대통령 국정지지도 취임 후 최저인 45.9%로 마감”

    올해 1월 첫주 71.6%였던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취임 후 최저치인 40% 중반대로 올해를 마감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26~28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011명을 상대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2%포인트)한 결과, 문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지난주보다 1.2%포인트 떨어져 취임 후 최저치인 45.9%(매우 잘함 21.6%,잘하는 편 24.3%)로 집계됐다. 반면 부정평가는 3.6%포인트 올라 취임 후 최고치인 49.7%(매우 잘못함 33.3%,잘못하는 편 16.4%)로 나타났다. ‘모름·무응답’은 2.4%포인트 감소한 4.4%였다. 이 조사에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정평가는 긍정평가보다 오차범위(±2.2%포인트) 내인 3.8%포인트 앞섰다. 보수층과 진보층, 대구·경북과 서울, 20대, 무직과 학생에서 국정 지지도가 상승한 반면 중도층, 경기·인천과 호남, 부산·울산·경남, 30대 이상, 노동직과 자영업, 사무직에서는 하락했다. 리얼미터는 “이런 하락세는 경제 상황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김태우 사태’와 여당의원의 ‘공항 갑질’ 논란 등 각종 악재가 겹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올 1월 첫주 71.6%로 출발해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직후 77.4%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민생·경제지표 악화 소식과 소득주도성장 논란, 북미 비핵화 협상 교착상태 지속 등의 영향으로 국정지지도는 지난 9월 2주차 53.1%까지 떨어졌다가,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이후인 9월 4주차에는 65.3%까지 다시 상승했다. 그러나 올 10월 들어 경제정책 실패 논란과 공직기강 해이 논란 등으로 지난달 4주차 때 처음으로 40%대로 하락한 뒤 내림세를 이어왔다. 올 한해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도 31.5%포인트 하락(최고치 77.4%,최저치 45.9%)한 반면, 부정평가는 33.8%포인트 상승(최고치 49.7%,최저치 15.9%)했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지난주보다 1.2%포인트 내린 36.8%로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민주당 지지율 올해 최고치는 6·13 지방선거 압승 직후인 6월 2주차 57.0%다. 자유한국당은 0.3%포인트 오른 25.7%로 집계됐다. 자한당의 올해 최고치는 11월 4주차의 26.4%다. 정의당은 0.9%포인트 상승한 9.0%, 바른미래당은 1.5%포인트 오른 7.1%, 민주평화당은 지난주와 동일한 2.4%로 나타났다. 무당층은 1.4%포인트 줄어든 17.0%로 조사됐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스터 30득점 DB 3연승, LG는 KCC 35점 차 완파하며 연패 탈출

    포스터 30득점 DB 3연승, LG는 KCC 35점 차 완파하며 연패 탈출

    DB가 kt를 23점 차로 따돌리며 3연승, 6위로 올라섰다. 이상범 감독이 이끄는 DB는 22일 강원 원주체육관으로 불러들인 kt와의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 3라운드 대결을 마커스 포스터의 30득점 활약을 앞세워 92-69 완승을 거뒀다. 3연승을 내달린 DB는 12승14패가 되며 LG에 63-98로 35점 차 완패한 KCC(11승13패)를 제치고 한 단계 올라섰다. 연승 중이던 kt는 15승10패로 주저앉으며 2위 수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DB는 1쿼터부터 28-13으로 앞서나갔다. 전반전을 51-29, 22점 차로 앞서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kt는 3쿼터부터 김명진, 마커스 랜드리를 앞세워 간격 좁히기에 나섰다. 그러나 DB는 포스터와 리온 윌리엄스가 내외곽을 오가며 활약한 가운데 김현호, 윤호영의 활약까지 더해지면서 격차를 유지했다. 4쿼터에서도 kt는 DB의 공세에 대응하지 못했다. 경기 종료 4분43초 전에는 골밑슛을 시도하던 이정제가 착지 과정에 왼쪽 발목을 다치면서 실려나가는 등 추격의 흐름을 좀처럼 이어가지 못했다. 이상범 감독은 4쿼터 후반 포스터, 윤호영 등을 빼고 국내 선수들로 경기를 마무리하는 여유를 보였다. 이틀 전 전자랜드를 상대로 유성호의 결승 3점 버저비터로 짜릿한 승리를 챙기며 상위권 팀들을 연파한 DB는 5위 LG(13승12패)와의 승차도 1.5경기로 유지했다. kt는 국내 코트 데뷔전을 치른 외국인 선수 스테판 무디가 2쿼터 도중 왼쪽 발목을 다쳐 실려나가 서동철 감독의 시름이 깊어졌다. 무디는 키 176.2㎝로 1997년 출범한 프로농구 사상 최단신 외국인 선수로 관심을 끌었다. 종전 최단신 선수는 1997~98시즌에 광주 나산(현 부산 kt) 소속으로 뛴 아도니스 조던으로 177.8㎝였다. LG는 KCC와의 홈 경기를 35점 차 압승으로 장식했다. 전반부터 LG가 49-29, 20점 차로 앞서며 일찍 승부를 갈랐다. LG는 제임스 메이스(18득점 16리바운드)과 김종규(15득점 10리바운드)가 나란히 더블더블을 달성하며 최근 2연패 부진에서 벗어났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한국당 “현역 21명 당협위원장서 배제”… 실질적 물갈이 6명뿐

    한국당 “현역 21명 당협위원장서 배제”… 실질적 물갈이 6명뿐

    최경환·황영철 등 11명 현재 기소 상태 김무성 등 5명 이미 ‘총선 불출마’ 선언 계파 간 타협 고려한 정무적 판단 무게 2020년 총선 때 공천 가능성 배제 못 해 내년 2월 전대 당권 향방이 1차 변곡점자유한국당이 현역 국회의원 21명을 당협위원장에서 배제하는 인적쇄신을 단행했지만 실질적인 물갈이는 6명에 그친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직강화특별위원회가 수치를 근거로 한 정량적 판단보다는 계파 간 타협을 고려한 정무적 판단에 무게를 뒀다는 평가다. 한국당은 지난 15일 비상대책위원 회의를 열고 ‘국회의원 선거구 조직위원장 임명안’을 의결했다. 전체 지역구 253개 중 173개에 기존 당협위원장 잔류를 확정했고, 79개 지역을 공모 대상으로 분류했다. 강원 태백·횡성·영월·평창·정선 당협위원장인 염동열 의원에 대한 교체는 현재 진행 중인 1심 재판 결과를 보고 결정키로 했다. 인적쇄신 대상으로 지목된 21명의 현역 중 당원권 정지 등으로 인해 이미 당협위원장이 아니었던 김무성·원유철·최경환·김재원·이우현·엄용수 의원 등 6명은 이번에 진행되는 당협위원장 공모 대상에서 배제됐다. 김정훈·홍문종·권성동·김용태·윤상현·이군현·이종구·황영철·홍일표·홍문표·이완영·이은재·곽상도·윤상직·정종섭 의원 등 15명은 기존 당협위원장 자격을 박탈당했다. 계파별로 나누면 친박(친박근혜)계가 12명, 비박(비박근혜)계가 9명이다. 당초 이번 살생부에는 현역 의원 10여명이 포함될 것으로 예측됐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이보다 많은 21명의 이름이 올랐다. 다만 세부 내용을 따져보면 의미있는 인적쇄신은 6명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우선 최경환·황영철 의원 등 11명은 현재 검찰로부터 기소된 상태라 향후 재판 결과에 따라 자연스럽게 공천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김무성·이군현·윤상직·정종섭 의원 등은 다음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에 사실상 당협위원장 교체에 따른 피해가 없다. 결국 이런저런 조건을 제외하면 21명 중 6명만 순수한 의미의 물갈이에 해당하는 셈이다. 조강특위가 각 계파의 반발을 고려해 수치상 균형을 맞췄다는 평가도 나온다. 앞서 당무감사위원회가 ‘현지 실태조사’를 분석한 결과에는 친박계 영남 초선의원 다수가 교체 대상으로 권고됐지만 최종 명단에는 4명만 포함됐다. 반대로 조강특위 위원장인 비박계 김용태 사무총장이 인적쇄신 대상에 들어간 건 친박계의 반발을 막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정치적 영향력이 작은 초·재선보다는 계파 중진 인사에게 책임을 지워 인적쇄신 효과를 극대화시켰다”고 말했다. 조강특위의 정치적 고려 때문인지 ‘신당설’까지 언급하던 친박계는 결과를 적극 수용하는 모양새다. 친박 핵심인 원유철 의원은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선당후사의 간절한 심정으로 당의 결정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윤상현 의원 역시 “당이 다시 새롭게 태어나고 잃어버린 정권을 찾아올 수만 있다면 어떤 희생이라도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21명이 당협위원장직을 맡을 수 없게 됐지만 이들이 2020년 총선 공천을 받지 못하리라는 법은 없다. 한국당 내 역학구도와 정치적 상황변화에 따라서는 이들 중 일부가 슬그머니 공천을 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내년 2월 전당대회에서 누가 당권을 잡느냐가 1차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한 비박계 의원은 “친박계가 이번 인적쇄신 결과에 반발하지 않는 건 원내대표 선거 압승과 동시에 내년 전당대회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전운 감도는 한국당 인적쇄신

    김병준 “지금 해야 할 것은 지금 해야” 나경원 “투쟁력 약해져…시기 부적절” 조강특위 당협위원장 교체 두고 ‘이견’ 다음주쯤 예정된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의 당협위원장 교체 발표를 앞두고 김병준 비대위원장과 나경원 신임 원내대표가 이견을 드러내면서 당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당내 투톱이 모두 ‘탈계파’를 주장하고 있지만 인적쇄신의 수준을 놓고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나 원내대표 취임 후 13일 처음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김 위원장과 나 원내대표는 계파 종식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를 냈다. 김 위원장은 “원내대표나 정책위의장에게 친박계 프레임을 씌우는 것은 시대정신에 맞지 않는다”며 “계파주의를 살리는 시도와 끊임없이 싸우겠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도 “당 통합을 이뤄 가는 과정에서 화이불류(和而不流), 즉 화합을 이루되 함부로 휩쓸려 가지 않으며 중심을 잡고 미래를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렇지만 정작 당협위원장 교체 건을 놓고는 시각 차를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비대위 회의 직후 “내가 비대위원장으로서 일하며 강력하게 요구를 받은 것이 바로 ‘인적쇄신’”이라면서 “1차 인적쇄신은 이번에 하는 것이고 2차 인적쇄신은 전당대회를 통해서, 공천이 3차 인적쇄신이 될 것이고 4차 인적쇄신은 국민의 선택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일각의 반대와 우려에도 인적쇄신을 계획대로 진행하겠다는 뜻이다. 반면 나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인적쇄신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지만 지금 시기가 적절한지 모르겠다”며 “의원 임기가 남아 있는데 인적쇄신이 지나치면 대여 투쟁력이 약화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친박계(친박근혜계)와 초·재선 의원의 고른 지지를 받아 압승한 나 원내대표가 소속 의원을 통솔해 대여투쟁을 지휘해야 하는 입장에서 자칫 인적쇄신 문제로 당내 갈등이 발생하면 전력 약화가 불가피한데 이를 수수방관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고비는 14일 조직강화특별위원회가 사고 당협을 제외한 전국 229개 당협위원장 재임명 결과를 비대위에 보고할 예정이어서 인적쇄신을 둘러싼 비대위와 나 원내대표 간 여진은 지속될 전망이다. 김용태 사무총장은 “14일 조강특위의 당협위원장 명단이 확정되면 비대위 개최를 통해 다음주쯤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한국당 조강특위 인적쇄신 제동 걸리나

    친박 핵심 홍문종 역풍 언급에 羅도 호응 지난 11일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박(친박근혜)계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나경원 의원이 비박계를 대표한 김학용 의원에게 압승을 거둠에 따라 당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김병준)가 주도하고 있는 인적쇄신 작업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지금까지 한국당 지도부는 비박계가 이끌어 왔다. 김성태 전 원내대표와 김용태 사무총장이 복당파인 데다 당협위원장 교체 작업을 맡은 조직강화특별위원장 역시 김 사무총장이 겸임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비박계와 손잡고 친박계를 겨냥한 인적 청산을 도모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실제 조강특위는 ▲2016년 총선 ‘진박(진짜 박근혜) 공천’ 연루 인사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 관련 인사 ▲존재감이 미약한 영남 다선 등 친박계를 떠올리게 하는 인적쇄신 원칙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원내대표 선거 결과는 단번에 당 분위기를 역전시켰다. 친박이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한 것이다. 친박 핵심인 홍문종 의원은 12일 라디오에서 “이번 선거로 (당협위원장 배제 대상) 몇 명의 이름을 발표하는 건 의미가 없는 일이 됐고, 만약 그런 일을 한다면 비대위가 큰 역풍을 맞게 될 것”이라고 했다. 나 원내대표도 “우리의 에너지를 해하는 쪽의 쇄신에 대해선 우려한다는 입장”이라고 호응했다. 조강특위는 이르면 14일 당협위원장 교체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조강특위가 원내대표 선거 결과에 위축돼 교체 대상을 최소화할지, 그대로 강행할지 주목된다. 강행할 경우 친박계가 반발하면서 충돌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 위원장은 이날 “화합을 위해서라도 우리가 정리할 것은 정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당권 탈환 위해 차선 택한 친박… 나경원 밀어주며 ‘반격의 발판’

    당권 탈환 위해 차선 택한 친박… 나경원 밀어주며 ‘반격의 발판’

    친박, 비박·복당파 권력 쏠림에 와신상담 김학용 배후서 김무성 영향력 행사 경계 羅 원내대표도 김성태 강성노선 이어갈 듯 해묵은 계파갈등 상황 속 독자정치 시험대11일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선거에서 비박(비박근혜)계·잔류파인 나경원 의원이 비박계·복당파인 김학용 의원을 압도적 표 차로 누르고 선출된 것은 그간 비박계·복당파의 권력집중화를 지켜보며 와신상담해 온 친박계·잔류파의 되치기 성격이 강하다. 1년 전 원내대표 경선에서 친박계는 홍문종·한선교 의원으로 분열했고, 복당파 김성태 의원이 원내대표가 되면서 복당파가 주류가 됐다. 1년간 복당파에 눌려 기를 못 펴고 있던 친박계는 이번 경선에서 차선책으로 나 의원에게 표를 몰아준 것으로 보인다. 김학용 의원은 계파를 넘어 원만한 대인관계를 갖고 있지만, 김무성계에 속한다는 점이 치명적 단점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김학용 의원이 원내대표로 선출될 경우 김무성 의원이 배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을 경계한 친박계와 중립지대 의원들이 대거 나 의원에게 표를 던졌다는 것이다. 친박계는 또 계파색이 옅고 당내 세력을 거느리지 않은 나 의원이 원내대표가 되는 게 자신들의 이익을 관철하기 유리하다고 판단했다는 후문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나 신임 원내대표가 친박계에 휘둘릴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한다. 이번 경선에서 친박계가 결집력을 보여 주면서 반격의 발판을 마련함에 따라 친박계 일각에서 흘러나오던 탈당설은 일단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최순실 사태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여론의 따가운 눈초리를 의식하며 비교적 자중해 온 친박계가 내년 초 치러질 당 대표 경선에서 친박계를 전면에 내세워 당권 탈환을 노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경우 친박계와 비박계 사이에 정면충돌이 빚어지면서 해묵은 계파 갈등이 재현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나 원내대표 체제에서 대여 관계는 일단 김성태 전 원내대표 때의 강경 노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앞서 두 차례나 원내대표에 도전해 떨어지고 이번에 3수 끝에 ‘꿈’을 이룬 나 의원은 원내대표 출마 전 여러 현안에서 강성 발언을 쏟아내며 정부·여당과의 대립각을 부각시킨 바 있다. 관심은 그동안 특정 계파에 깊숙이 몸담지 않고 대중적 인기에 민감한 경향을 보여 온 나 의원이 원내 협상 국면에서 자신만의 독자적 색깔을 보여줄지에 쏠리고 있다. 특히 한국당 계열 보수정당 역사상 첫 여성 원내사령탑으로서 국회에서 제1야당을 이끌며 집권 3년차에 접어드는 문재인 정부를 견제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는 점에서 ‘정치인 나경원’은 진정한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한국당이 신임 원내지도부 선출을 계기로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보수정당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논평했다. 김수민 바른미래당 원내대변인은 “한국당이 이른바 친박·비박의 계파정치에 연연한 구태와 결별하고 민생을 위한 바른정치의 동반자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뉴스 in] 나경원, 한국당 새 원내대표에… 보수정당 첫 여성 원내사령탑

    [뉴스 in] 나경원, 한국당 새 원내대표에… 보수정당 첫 여성 원내사령탑

    나경원 의원이 11일 자유한국당의 새 원내대표로 뽑혔다. 한국당 계열의 보수정당 역사상 여성이 원내사령탑으로 선출된 것은 처음이다. 나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경선에서 68표를 얻어 35표에 그친 김학용 의원을 두 배 가까운 차이로 누르고 압승했다. 정책위의장은 나 의원의 러닝메이트로 출마한 정용기 의원이 됐다. 판사 출신인 나 원내대표는 2002년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 때 영입됐다. 당 최고위원, 서울시장 후보,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민주자유당 사무처 공채 1기로 정치에 입문한 정 정책위의장은 2014년 재보궐선거로 국회의원이 됐다.
  • “극우 세력 통치해 갈 길 멀어… 20년 집권해야”

    “극우 세력 통치해 갈 길 멀어… 20년 집권해야”

    “정책 뿌리내리려면 더 오랜 기간 가야”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25일 “정책이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20년 아니라 더 오랜 기간 (집권해서) 가야 한다”며 ‘민주당 20년 집권론’을 거듭 강조했다. 이 대표는 서울 동작구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중구난방- 더불어민주당의 미래를 생각하는 당원토론회’에서 “독일, 영국, 스웨덴의 사회통합정책이 보통 20년씩 해서 뿌리내린 정책인데 우리는 극우적인 세력이 통치해 와서 가야 할 길이 굉장히 멀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다시는 절대 정권을 뺏겨선 안 된다고 강조하는 이유가 10년을 (집권)해봤자 무너뜨리는 건 불과 3, 4년밖에 안 걸린다”며 “금강산(관광사업)과 개성(공단사업)이 무너지고 복지정책도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조대왕이 돌아가신 1800년 이후에 제대로 된 개혁 민주세력이 집권해 본 건 딱 10년밖에 없다”며 “218년 중에서 국민의 정부(김대중 전 대통령) 5년, 참여정부(노무현 전 대통령) 5년 외에는 한 번도 민주·개혁적인 정치세력이 나라를 이끌어 가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70년 분단사에서 얼마나 많은 왜곡된 정치를 해 왔느냐”며 “이승만 독재, 박정희 독재, 전두환 독재까지 쭉 내려오고 10년을 우리(민주당)가 집권했지만 바로 정권을 빼앗겨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다 도루묵을 만드는 경험을 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는 자본주의가 충분히 잘 발전하지 못한 상황에서 계층적, 지역적 불균형이 심한데 우리 당이 중심이 돼 잘 이끌어 가야 한다”며 “우리 당이 아니면 집권해 개혁진영의 중심을 잡아 나갈 역량이 어디에도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고 지방선거를 이겨서 제대로 할 수 있는 상황이 왔다”며 “반드시 내후년 총선에 압승을 거둬서 2022년 대선에서 압승을 거둘 수 있는 준비를 잘하도록 당 현대화 계획을 세워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혜경궁 김씨’ 논란에 빠진 이재명 경기지사의 거취 문제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그는 ‘이 지사가 페이스북에서 문 대통령의 아들인 준용씨 특혜채용 의혹부터 해소해야 한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는 질문에 대해 “내용을 잘 모른다”며 “기자간담회에서 말을 다 했다”고 답변을 거부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이해찬 “극우 세력 통치해 갈 길 멀어…20년 집권해야”

    이해찬 “극우 세력 통치해 갈 길 멀어…20년 집권해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25일 “정책이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20년 아니라 더 오랜 기간 (집권해서) 가야 한다”며 ‘민주당 20년 집권론’을 거듭 강조했다.이 대표는 서울 동작구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중구난방- 더불어민주당의 미래를 생각하는 당원토론회’에서 “독일, 영국, 스웨덴의 사회통합정책이 보통 20년씩 해서 뿌리내린 정책인데 우리는 극우적인 세력이 통치해 와서 가야 할 길이 굉장히 멀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다시는 절대 정권을 뺏겨선 안 된다고 강조하는 이유가 10년을 (집권)해봤자 무너뜨리는 건 불과 3, 4년밖에 안 걸린다”며 “금강산(관광사업)과 개성(공단사업)이 무너지고 복지정책도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조대왕이 돌아가신 1800년 이후에 제대로 된 개혁 민주세력이 집권해 본 건 딱 10년밖에 없다”며 “218년 중에서 국민의 정부(김대중 전 대통령) 5년, 참여정부(노무현 전 대통령) 5년 외에는 한 번도 민주·개혁적인 정치세력이 나라를 이끌어 가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70년 분단사에서 얼마나 많은 왜곡된 정치를 해 왔느냐”며 “이승만 독재, 박정희 독재, 전두환 독재까지 쭉 내려오고 10년을 우리(민주당)가 집권했지만 바로 정권을 빼앗겨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다 도루묵을 만드는 경험을 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는 자본주의가 충분히 잘 발전하지 못한 상황에서 계층적, 지역적 불균형이 심한데 우리 당이 중심이 돼 잘 이끌어 가야 한다”며 “우리 당이 아니면 집권해 개혁진영의 중심을 잡아 나갈 역량이 어디에도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고 지방선거를 이겨서 제대로 할 수 있는 상황이 왔다”며 “반드시 내후년 총선에 압승을 거둬서 2022년 대선에서 압승을 거둘 수 있는 준비를 잘하도록 당 현대화 계획을 세워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혜경궁 김씨’ 논란에 빠진 이재명 경기지사의 거취 문제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그는 ‘이 지사가 페이스북에서 문 대통령의 아들인 준용씨 특혜채용 의혹부터 해소해야 한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는 질문에 대해 “내용을 잘 모른다”며 “기자간담회에서 말을 다 했다”고 답변을 거부했다.  이 대표는 지난 23일 기자간담회에서 이 지사 문제와 관련해 “사건의 수사과정, 검찰의 공소과정, 법원의 재판과정을 보고 이야기할 사안”이라며 “정무적으로 판단할 단계가 아니라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24일 대만 지방선거, ‘탈중국화’ 시험대

    대만 독립을 사실상 옹호하는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의 중간평가 성격이 짙은 지방선거가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 24일 치러지는 선거는 2020년 대만 총통선거와 입법의원(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전초전으로 19일 현재 집권당인 민진당과 재기를 노리는 국민당이 치열한 ‘혈전’을 치르고 있다. 이번 선거는 2016년 차이 총통 집권 후 최초의 전국 단위 선거다. 타이베이(臺北) 등 6대 직할시 시장과 시의원,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등 1000여명을 뽑는다. 9개 투표가 동시에 진행돼 대만에서는 4년에 한 번 치러지는 지방선거를 주로 ‘구합일(九合一) 선거’라고 부른다. ‘탈중국화’ 정책을 선명하게 추진한 차이 총통에 대한 첫 중간 평가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차이 총통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명확하게 인정하지 않는 모호한 전략을 취하면서 양안관계(중국 본토와 대만 관계)는 급랭했다. 그는 외교적으로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 일본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한편 경제적으로는 동남아 국가들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해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 시도했다. 하지만 중국이 외교·군사·경제적으로 전방위 압박을 가하는 가운데 민진당 정부 지지율은 하향 추세를 보여 왔다. 이점에서 2020년 재선을 노리는 차이 총통에게 이번 지방선거는 큰 도전이 될 전망이다. 대만 연합보가 지난 9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7.6%가 차이잉원 정부의 양안관계 처리 방식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이는 차이 총통의 집권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대만 지방선거는 과거에도 정치 지형을 재편하는 주요한 계기가 됐다. 2014년 국민당 소속인 마잉주(馬英九) 총통 시절 치러진 지방선거 때 민진당은 6대 직할시 가운데 4곳을 차지하는 대승을 거뒀다. 여세를 몰아 2016년 대선에서 차이 총통이 56%의 지지율로 국민당 후보에 압승했고, 입법원에서도 민진당은 과반 의석을 차지하면서 정국 주도권을 완전히 장악할 수 있었다. 국민당은 민진당의 양안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건강한 양안관계가 대만 경제의 순조로운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메시지를 유권자들에게 전달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마잉주 전 총통은 18일 선거유세에서 자신의 집권기에 대만의 경제성장률이 세계 평균보다 더 높았지만 민진당 집권 이후 상황이 반대로 됐다면서 “국민당이 집권해야만 인민에 희망이 있다”고 호소했다. 여러 여론조사 결과, 타이베이, 신베이(新北), 타오위안(桃園), 타이중(台中), 타이난(台南), 가오슝(高雄) 등 6대 직할시 시장 선거에서 민진당 후보자 2곳, 국민당 후보자 1곳의 당선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나머지 3곳은 오차범위 내에서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적으로 민진당의 ‘표밭’인 가오슝에서는 국민당의 한궈위(韓國瑜) 시장 후보가 여러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면서 파란을 연출하고 있어 민진당 캠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한 후보는 전국적으로도 큰 인기몰이를 하면서 국민당 재부상과 민진당 위기를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부상하고 있다. 대만 언론들은 그의 인기를 ‘한류’(韓流)라고 부르며 그를 집중 조명하고 있다. 한편, 이번 지방선거와 동시에 10개 항목의 국민투표도 동시에 치러진다. 이 가운데에서 2020년 도쿄올림픽에 기존의 ‘차이니스 타이베이’ 대신 ‘대만’(Taiwan)이라는 명칭으로 참가할 것인지를 묻는 국민투표가 통과될지가 단연 초미의 관심사다. 그러나 중국은 대만의 이 같은 움직임이 ‘변형된 독립 시도’라면서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만일 이 국민투표안이 통과된다면 양안관계에 큰 후폭풍이 몰아칠 것으로 예상된다. 웨이펑허(魏鳳和) 중국 국방부장은 지난 9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미중 외교안보 대화를 마치고 “대만이 중국으로부터 분열되면 미국이 남북전쟁 때 그랬듯이 모든 대가를 감수하고서라도 조국 통일을 수호할 것”이라면서 대만의 독립 기도에는 무력으로 대응하겠다는 초강경 입장을 천명한 바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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