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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기록 풍년… 이색 당선자·거물 낙선자

    ◎호남의 민자·영남의 신민… 1석씩 이채/기초의회 낙선 6명 「광역」서 재기/부자의원에 형제 나란히 당선도/국교졸업의 억척 아줌마 “인간승리”/가수 이선희씨,27세로 전국 최연소/의장감 탈락속출… 옥중영예도 8명/부산 도종이씨,최다득표 등 3관왕 차지 20일 실시된 광역의회선거는 30여 년 만에 부활된 탓인지 이변도 많았고 갖가지 이색기록도 쏟아졌다. 전직 국회의원·시장 등 거물 후보들이 낙선했는가 하면 선거법위반으로 구속된 후보자 8명이 옥중당선됐으며 기초의회낙선자 6명이 광역선거에 당선되기도 했다. 이색당선자들을 간추려 본다. ○40여 차례 자선공연 ○…『여러모로 경험이 부족한 터에 막상 당선되고보니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작은 일을 소중히 생각하는 자세로 의정활동에 임하겠습니다』 과연 당선될 수 있을는지 하는 당초 우려를 깨끗이 불식시키고 서울 마포구 제3선거구에서 서울 시의원으로 당선된 이선희씨(27·여·가수)는 『환경문제와 청소년문제 해결에 적은 힘이나마 보태겠다』며 여린 외모와는 달리 당찬 목소리로 시의원으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최연소 의원이기도 한 이 의원은 『이웃을 생각하고 어두운 구석에 한번 더 눈길을 준다면 그것이 곧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내는 참정치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84년부터 연예활동을 해오면서 다른 인기가수와는 달리 40여 차례나 불우이웃돕기 자선공연을 통해 2백여 명의 불우청소년을 도운 숨은 독지가이기도 하다. ○7대 살아온 토박이 ○…서울 서초구 제4선거구에서 민자당 공천으로 출마해 당선된 허원씨(44)는 양재동에서 7대째 살아온 토박이. 소년시절부터 유머감각이 뛰어났다는 허씨는 코미디언 출신이라는 사실이 선거운동에 도움이 되기보다는 오히려 가벼운 인상을 심어주지 않을까 신경이 쓰였다고 털어놨다. 허씨는 이 지역이 서초구 안에서는 가장 낙후된 지역이라고 설명하고 『17년간의 방송생활로 익힌 친화력으로 고속도로 주변의 방음벽 설치와 버스노선의 정비 등 지역발전과 노인복지 및 불량청소년 선도문제 해결에 힘쓰겠다』고 다짐. ○전국 최고령 74세 ○…『최고령 당선자라는 기록까지 갖게 돼 너무 기쁩니다. 여생을 지역발전을 위해 몸바칠 생각입니다』 전국 최고령 당선자인 경기도 포천군 제3선거구의 하유천씨(74·민자·양조장 경영)는 당선이 확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선거운동원들을 얼싸안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고향이 황해도 해주인 하씨는 『앞으로 산정호수·영평8경 등 관광자원의 개발,실추된 일부 젊은이들의 도덕성 회복 등 유권자들에게 제시했던 공약을 실천해나가는데 주력하겠다』고 다짐. ○차점자와 1만표차 ○…부산진구 제6선거구에서 당선된 민자당 도종이씨(50·대도운수 대표)는 총 2만4천6백29표를 얻어 전국 최다득표를 기록. 도씨는 부산지역에서 차점자보다 1만3천1백62만표란 최다표차와 68.2%라는 최고 득표율을 차지해 3가지 최고기록의 영예를 안은 셈. ○지지자들 눈물바다 ○…선거법위반으로 구속중인 후보 8명이 옥중당선돼 가족과 지지자들이 환호. 옥중당선자는 강원도 원주 지성룡(49·무소속),양양 안석현(38·무소속),경북 문경 유경탁(57·민주),영일 이상천(42·무소속),충남 천안 윤용일씨(49그·무소속)와 보령 오찬규 후보(42리·무소속),고 청주 안상렬(51·민자),진주 심의용씨(42·무소속) 등 8명. 이들 당선자의 부인들은 울음을 삼킨 채 『여러 차례 사퇴압력에도 어렵게 버텨온 결과』라면서 남편에게 당선소식을 직접 전하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자위. ○“형제가 힘모으겠다” ○…충북 음성군 제2선거구(음성읍·원남·소이면)에서 민자당 공천으로 출마한 차주원씨(61)와 청원군 제3선거구(옥산·오창·북일·북이면)에서 무소속으로 나선 주룡씨(53) 형제가 충북도의회 의원선거에서 나란히 당선. 형 주원씨는 음성에서 여당 공천으로 출마해 야당후보를 압도적으로 제치고 당선됐고 동생 주룡씨는 무소속으로 출마해 여당후보를 이겨 당선됐지만 충북도청 발전과 주민들을 위해 형제가 힘을 모으겠다고 당선소감을 피력. 차 형제는 충북 괴산군 증평읍이 고향이지만 어려서부터 가난 등 어려운 집안사정으로 형 주원씨는 35년 전에 음성으로 주거를 옮겨 장사를 시작한 후 현재는 석재를 채취,가공수출하는 평곡산업과 전차·여행사 등을 운영하고 있다고. ○박권흠씨 떨어져 ○…중앙정치무대에서 뼈대가 굵은 3선 국회의원에 문공·건설위원장까지 역임하고 한국도로공사 이사장이며 도의회 의장직 후보물망에까지 오른 박권흠 후보(59·민자)를 1천3백여 표 차이로 누른 청도지역 무소속의 양재경 후보(54)의 당선소식은 이번 광역의회 최대 이변으로 꼽을 수 있는 뉴스. ○불도저 여사장 만세 ○…서울 서대문 5선거구에서 민자당 후보로 출마,당선된 「불도저 여사」 김순애씨(41·건설회사 대표·서대문구 홍은3동 398)는 『여성을 시의원으로 뽑아준 주민들의 높은 정치의식에 경의를 표한다』고 당선소감을 피력했다. 김씨는 13세 때 국민학교만 졸업한 후 집을 뛰쳐 나와 사환,운전사,쌀장수 등 산전수전 다 겪고 건설회사 여사장에 이른 입지전적인 인물. 배우지 못한 한을 풀기 위해 매일밤 통신강의를 통해 공부하면서 대학졸업자격을 얻고 88년에는 연세대 산업정보학과 대학원 1년을 수료한 학구적인 일면도 갖고 있는 김씨는 「김순애 장학재단」을 설립,돈이 없어 배우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장학사업을 하는 것이 작은 소망이라고 밝혔다. ○질투 어린 시선받아 ○…부산시 남구 제4선거구에서 민자당 후보로 출마한 서석호씨(62·한국금형 대표)가 당선됨으로써 서씨는 지난 3월 기초의회 의원에 당선돼 북구의회 의장으로 활동중인 아들 경원씨(39)와 함께 전국에서 유일한 부자지방의회 의원이 됐다. 의학박사인 무소속 후보 및 부산청년회의소 회장인 야당후보 등 유력한 4명의 후보와 경합,당선여부가 불투명했던 서씨는 『선거운동 기간 중 현직 구의회 의장인 아들의 조언이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부자지간에 다해 먹으려 한다는 질투어린 시선도 많아 애를 먹었다』고 털어놓기도. ○…기초의회 의원이 된 동생에 이어 형은 광역의회의원에 당선돼 형제가 나란히 지방의회에 진출해 화제. 기초의회선거 때 부산시 북구 덕포1동에서 구의회 의원에 당선된 이백종씨(43·건설업)의 형인 이희웅씨(46·건축사)는 북구 제3선거구에서 민자당 후보로 출마,1만2천1표를 획득해 6천4백47표를 얻은 차점자 김문홍 후보(47·무소속)를 큰 표차로 물리치고 당선. ○욕심부려 패배 자초 ○…울산지방에서는 대기업 노조간부 7명이 출마했으나 제8선거구의 현대중공업 노조회계감사 조규대씨(43·진주농전 졸)만 당선되고 나머지 6명은 낙선. 이같은 현상은 근로자들이 많이 몰려 있는 울산시 동구지역의 7,8,9선거구 등 3개 선거구에서 각각 2명씩의 노조간부 후보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바람에 근로자들의 표가 분산됐기 때문. 이에 대해 유권자들은 『선거구마다 후보를 조정,한 선거구에 한 명씩 출마해야 하는데도 서로 욕심을 부려 양보하지 못한 것이 패배의 원인이 됐다』며 한마디씩. ○“생애 가장 힘든 기간” ○…부산의 51개 선거구 중 최대 격전지였던 남구 제2선거구에서 전 부산시상 강태홍씨(62·민자)가 압도적인 득표로 당선. 강씨는 『18일간의 선거운동기간이 마치 18년이나 되는 것처럼 길게 느껴졌고 이번 선거기간이 60평생에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며 『온갖 어려움을 묵묵히 참아내며 성실하게 자기몫을 다 해낸 운동원들과 변변치 못한 인물을 지지해준 유권자들에게 감사한다』고 당선소감을 피력. ○74%로 최고투표율 ○…전체 17개 선거구중 무소속 후보들이 9명이나 당선된 제주지역은 이번 선거에서 74.7%라는 전국최고투표율과 함께 무소속이 여당을 이긴 전국유일의 무소속 강세지역이라는 2개 기록을 수립. 민자당 제주도 지부는 전국적인 압승결과를 기뻐하면서도 제주지역에서 무투표당선자 2명을 포함,자당후보가 8명 당선에 그치는 과반수 미달로 낙착되자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묘한 분위기. ○기초선거 참패 씻고 ○…기초의회에 출마,낙선했다가 이번 광역의회에 도전한 후보자 6명이 당선돼 이채. 경북 경산시 제1선거구에 출마한 민자당 이배희 후보(62)가 총 투표 1만2천8백14표의 56.9%인 7천1백99표를 얻어 차점자를 3천47표차로 따돌려 지난 기초의회 때의 패배를 만회했으며 기초의회 때 3명 중 꼴찌를 차지한 영천군 제1선거구 최태덕씨도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이밖에 경기도 군포시 2선거구 이재용 후보(48·신민),강원도 태백시 2선거구 정원교 후보(49·무소속),삼척군 1선거구 김시람(52·무소속),경남 진해 3선거구 이상인 후보(66·민자)도 각각 기초의회 때의 패배를 딛고 당선. ○광부시인으로 유명 ○…전국에서 민중당 소속으로 유일하게 당선된 강원도 정선군 제2선거구 함희직 후보(34)는 탄광근로자들이 똘똘 뭉쳐 자신을 밀어준 덕분이라며 당선소감을 피력. 탄광근로자 출신이며 광부시인이기도. ◎상대아성 허문 두 후보/포철 10년 근무 81년부터 광양에 최흥운씨/현중파업 당시 3자 개입 구속도 정천석씨 ○…여당의 불모지로 알려져 왔던 호남지역에서 민자당 후보 최흥운씨(47·광양제철 섭외부 전문부장)가 당선되고 여당이 압승한 영남권에서 신민당 후보 정천석씨(39·전 지구당위원장)가 유일하게 당선돼 화제. 최씨는 전남 동광양시 제2선거구에서 출마,총 투표자 1만1천9명 가운데 6천6백34표를 얻어 차점자인 신민당 후보를 무려 4천여 표 따돌리고 당당히 도의원에 당선. 또 신민당 후보 정씨는 경남 울산시 제7선거구에서 출마,전체유권자의 29.8%인 7천1백90표를 얻어 민자당 후보 등 다른 후보자 5명을 누르고 당선의 영광을 안은 것. 선거결과 호남에서 유일하게 민자당 거점을 확보한 최씨는 전남 순천고와 한양공대를 졸업,포항제철에서 10년,81년부터는 광양제철에서 일해온 포철맨. 한편 신민당 당선자 정씨는 경남공고를 졸업,사법시험준비중 89년 3월 「현중 1백28일 파업」 때 제3자 개입으로 구속된 이후 경남지역에서 양심수 후원회장을 맡기도. 정씨는 『지역감정을 초월해 표를 몰아준 유권자들에 감사할 뿐』이라며 『영호남화합의 실질적인 물꼬를 트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피력.
  • 민자,서울서도 유례없는 83%/시도의회선거 드러난 결과

    ◎의약사 9% 등 전문인 대거 진출/전문대졸 이상이 78%… 학력 높아져/여성 1%… 제주는 무소속 과반 이변 예상밖의 저조한 투표율을 기록한 이번 광역의회의원선거는 전국적으로 민자당 후보의 압승과 이에 따른 신민·민주 등 야당의 참패,그리고 무소속의 선전으로 요약된다. 우선 투표율은 지난 3월 실시된 기초의회선거 때의 55%보다 불과 3.9% 높은 58.9%에 그쳤으며 13대 총선의 75.8%,대통령선거의 89.2%에 훨씬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투표율 저조현상은 상공위 외유사건,수서사태에서부터 최근의 후보공천비리사건에 이르기까지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증폭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는 게 선거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비교적 진보적 성향을 가진 20∼30대의 젊은 계층이 가장 낮은 투표참여율을 보인 것으로 집계되었으며 이 때문에 민자당이 전국적으로 40.6%의 득표율을 보이고서도 전체의석의 65%를 얻는 대승을 거둘 수 있는 요인 중의 하나가 됐다. 반면 젊은계층과는 달리 40∼50대의 중장년층이 80%로 가장 높은 투표율을 나타낸 것은 최근 강경대군사건 이후 계속된 가두시위에 대한 염증과 정원식 국무총리서리 폭행사건으로 안정희구성향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이들의 표가 민자당 지지표로 이어졌다는 해석이다. 이번 선거에서 민자당 후보들은 호남지역을 제외한 여타지역에서 과반수를 넘어섰으며 특히 전통적 야세도시인 서울의 경우 무려 1백10석을 차지,선거사상 유례없는 83%라는 압도적 우세를 보였다. 단지 비호남지역 중 제주에서만 무소속이 9석을 차지,8석에 그친 민자당을 근소하게 앞질렀을 뿐이다. 도시별로 보면 민자당은 서울 1백10석을 비롯,부산 50·대구 26·인천 20·대전 14·경기 94·강원 34·충북 31·충남 37·경북 66·경남 73·제주 8석을 차지했으나 신민당 아성인 광주와 전북에서는 역시 한 명도 당선시키지 못했으며 전남에서만 유일하게 1석(동광양)을 차지,아직도 지역간 심한 편차가 있음을 입증했다. 반면 신민당은 1백65석으로 불과 20%를 차지하는 데 그쳐 「호남지역당」 현상이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호남지역을 제외한 여타지역은 서울 21·인천 1·대전 2·경기 3·경남 1명 뿐이었다. 민주당도 비호남 야당성향표에 기대를 걸었던 서울·부산·대전·강원·경남에서 고작 1명의 당선자를 냈을 뿐이며 경북 5·충남 4·인천 3,경기 충북 각각 2명씩만 당선,전국적으로 겨우 21석을 차지해 명실상부한 군소정당으로 전락해 버렸다. 이밖에 민중당은 모두 27명의 후보자를 이번 선거에 출전시켰으나 강원 정선에서만 유일하게 1석을 차지했다. 그러나 무소속은 서울·부산을 제외한 13개 시도에서 골고루 당선자를 냈으며 특히 경기 18·강원 18·충남 14·경북 16·경남 14명으로 이곳에서 신민·민주 등 야당후보들을 크게 앞질러 기존 정당에 상당한 충격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당선자들의 연령분포는 50대가 3백89명으로 전체의 45%를 차지했으며 40대는 35%로 결국 40∼50대가 전체의 80%를 기록했다. 이밖에 60대와 30대가 각각 10%를 기록했고 20대는 4명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처럼 중·장년층에 당선자가 몰린 현상은 유권자들의 보수성향에 기인한 것으로 읽혀진다. 또 학력별로는 대졸 이상이 5백99명으로 전체의 69%를 기록했으며 전문대졸 2%,고졸 17%,중졸 2%,국졸 1% 등으로 나타났는데 지난 기초의회선거 당시 대졸 이상이 전체의 40.3%에 불과했던 점에서 볼 때 이번 시도의회선거 당선자들의 학력수준이 상당히 높아졌다. 직업별로는 상업이 가장 많은 1백49명으로 전체의 17%를 약간 상회했고 그 다음으로 농업 1백16명(13%),건설업 1백3명(12%)순이며 이밖에 회사원 27명,공업 69명,정치인 67명,운수업 44명,수산업 22명,교수 또는 교원 7명,광업 8명 등으로 집계됐는데 이 중 상업이나 공업,건설업,광업,운수업,수산업 등 이른바 「지역재력가」로 통하는 자영업자들이 과반수를 넘는 것으로 파악돼 소속정당의 후보공천이 주로 자금동원력에 의해 좌우됐음을 반증했다. 또한 당선자들의 성별분포는 물론 남성당선자가 절대적 우위(99%)를 차지했으며 여성당선자는 모두 8명으로 고작 전체의 1%에 그쳤다.
  • 야권,「광역」참패 후유증 심각/신민·민주/지도부 인책­퇴진론 대두

    ◎“체제개편” 분위기 확산속/일부 의원 신당 결성 움직임/민자,“정국 주도역량 강화” 광역의회선거가 야권의 참패로 판가름남에 따라 신민당과 민주당내에서는 21일 야권통합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강력히 대두되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당지도부에 대한 인책론과 「2선퇴진론」까지 제기되고 있어 야권 전체가 심한 내부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민당의 서울 출신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통합서명파」 의원들과 민주당의 대부분 의원들은 야권 단일화 실패가 이번 선거의 근본적 패인이라면서 야권 대통합을 추진하되 실패할 경우 신야당을 창당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들 통합파 의원들은 통합운동이 지난해처럼 벽에 부딪힐 경우 김대중 총재 2선퇴진론,민주당의 「발전적 해체론」 등을 제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신민당내에서는 『공천의 후유증으로 당중진들이 검찰의 내사를 받는 등 구설수에 오르고 이철용 의원 등 3의원이 탈당한 것이 이번 선거에서 치명적인 악재로 작용했다』는 주장과 함께 『선거도 끝난만큼 당 지도부가 이에 대한 책임소재만은 분명히 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점차 확산돼 가고 있다. 신민당의 김봉호 사무총장,김영배 총무,조세형 정책위 의장 등 3역은 21일 하오 회동,선거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금명간 일괄사표를 제출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에서도 상당수 당직자와 의원들이 당지도부 지도력의 한계와 당내 인화 등을 문제삼아 이기택 총재에 대한 거취문제를 거론하는 등 당내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신민·민주 양당은 이날 대변인 성명을 통해 『야권의 재정비와 통합을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밝혀 앞으로 각 정파간에 통합문제를 놓고 활발한 접촉이 전개될 것임을 분명히했다. 한편 민자당은 이번 선거의 압승을 계기로 내부결속을 더욱 다지고 정국 주도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14대 총선 등 앞으로의 정치일정을 순조롭게 추진해나가기로 했다. 이와 관련,노태우 대통령과 김영삼 대표는 22일 청와대에서 회동을 갖고 광역선거 이후의 장·단기 국정운영방안 등을 광범위하게 협의할 예정이다.
  • 민자,5백64석 확보/광역선거/신민 1백65·무소속 1백15석

    ◎민주 21·민중 1석만 차지 21일 상오 개표가 완료된 「6·20」 시도의회선거 결과 민자당은 호남과 제주를 제외한 전국 11개 시도에서 압승,과반수 안정의석을 차지하면서 전국적으로 의원정수 8백66명의 65%에 달하는 5백64명을 당선시켰다. 민자당은 특히 여야가 승패를 걸었던 서울에서 의원정수 1백32명의 83%인 1백10명을 당선시키는 이변을 연출하며 야권에 깊은 충격을 안겼다. 반면 신민당은 광주·전북·전남 등 3개 시도의회를 예상대로 석권했으나 전국적으로는 1백65석밖에 못 얻었으며 서울에서도 21석만을 확보하는 데 그쳐 완패했다. 민주당도 서울 1명,부산 1명 등 전국에서 불과 21명을 당선시키는 부진을 보였다. 무소속은 제주에서 민자당보다 당선자를 많이 내는 등 전반적으로 선전해 1백15명이 당선됐으나 시민연대회의를 포함한 무소속이 서울·부산에서는 1석도 차지하지 못해 한계를 드러냈다. □정당별 의석현황 의원 의 석 수 정수 민자 신민 민주 민중 무소속 서울 132 110 21 1 부산 51 50 1 대구 28 26 2 인천 27 20 1 3 3 광주 23 19 4 대전 23 14 2 1 6 경기 117 94 3 2 18 강원 54 34 1 1 18 충북 38 31 2 5 충남 55 37 4 14 전북 52 51 1 전남 73 1 67 5 경북 87 66 5 16 경남 89 73 1 1 14 제주 17 8 9 합계 866 564 165 21 1 115
  • 역전 거듭… “표의 드라마”/긴장속 철야… 각당의 표정

    ◎민자,서울·수도권 압승하자 환호성/야권선 “무소속이 표 앗아갔다” 침통 광역의회선거의 철야 개표과정은 역전에 역전이 거듭된 한편의 드라마였다. 부재자투표함이 먼저 개봉된 개표 초반 의외로 무소속과 민주당 후보가 전국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관심을 끌었던 서울에서도 신민당 후보가 다수 앞서나가자 밤을 새워가며 개표를 지켜보던 야당 지도부는 환호에 휩싸였고 민자당은 침울 속에 빠졌다. 그러나 개표가 20% 정도 진행된 하오 11시쯤부터는 뒤쳐지던 민자당 후보들이 대부분 선두를 탈환,여야 양진영의 분위기는 역전되기 시작했다. 자정을 넘어 새벽에 이르러서는 신민당의 아성인 호남과 인천 등을 제외한 지역에서 대다수 민자당 후보들이 고르게 리드를 지켰고 전국적인 당선분포도 당초 예상과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결과가 나타났다. 하지만 경기·강원 등지에서는 무소속 후보의 당선이 예상보다 많았고 서울 등 대도시지역에서는 여야 후보간 또 민자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간 숨막히는 접전양상이 계속돼 여야 지도부는 제도권 정치에대한 유권자의 불신을 실감하며 긴장을 풀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민자당◁ 이날 밤 10시가 넘으면서 당선이 확정된 후보자의 명단이 각 시도지부에서 상황실로 보고돼오자 상황실 관계자들은 아연 활기를 띠는 모습. 특히 하오 11시35분쯤 성남3선거구의 금옥례 후보가 여성으로선 처음으로 당선이 확정되자 이윤자 부총장을 비롯한 여성당직자들과 상황실 관계자들이 「만세」를 외치며 환호성을 올리기도. 한편 하오 11시쯤 상황실을 다시 찾은 김 대표는 상황판에 「무궁화꽃」이 붙은 당선자들의 명단을 훑어보며 이들의 득표 및 경력 등에 대해 장경우 부총장에게 묻는 등 관심을 표명. 김 대표는 특히 지역별 편차가 여전히 두드러지는 등 지역화현상과 관련,『앞으로 인적 교류를 확대해가면서 서서히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피력. 김 대표는 자정이 넘도록 상황실을 지켜보면서 지역별 당선자 숫자 및 정당별 득표율 등에 깊은 관심을 표시했으며 특히 자신의 출신지역인 부산의 당선자에 대해선 당선을 표시하는 「무궁화꽃」을 직접 붙여주기도. 민자당측은 이날 개표현황에 대해 당초 예상대로이나 강원도와 경기도 일부지역에서 예상보다 무소속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민자당과 신민당간의 대결구도로 예측했던 지역이 의외로 민자당과 무소속 후보간의 대립양상으로 드러났다고 총평. 민자당 선거관계자들은 일부지역에서 개표가 20% 이상 진행되면서 민자당 후보가 1천여 표 이상 앞서나가는 등 야권이나 무소속 후보들의 추적을 따돌리기 시작하자 『그러면 그렇지,결국 정당대결의 양상이 두드러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표시. 김 총장은 『오늘 투표를 마치고 나오는 유권자 1천명을 전국에 걸쳐 무작위로 추출,여론조사한 결과 민자당이 압도적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소개하고 『그러나 무소속의 득표율이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것을 보면 정치권에 대한 불신은 정말 심각한 문제』라고 우려를 표시. ▷신민당◁ 김대중 총재와 김봉호 사무총장 등 신민당 주요당직자들은 이날 중앙당사에 마련된 상황실에서 TV를 통해 개표상황을 지켜보면서 집계결과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모습. 주요당직자들은 부재자투표를 중심으로 한 초반 개표상황에서 한때 무소속 등을 포함한 야권 후보가 우세한 양상을 보이자 『정계의 대지각변동을 예고한다』 『3당통합에 대해 국민적 심판이 내려졌다』는 등 흥분하기도 했으나 개표가 중반을 넘어서면서 민자 우세로 반전되자 실망하는 기색이 역연. 김 총재의 측근들은 『당초 우려한 대로 투표율이 저조할 경우 야당에 불리할 것이라는 예측이 현실화됐다』면서 『투표율이 낮은 데다 무소속이 예상밖으로 상당수 진출한 것은 정치권 전반에 대한 불신을 반영하는 것 같다』며 씁쓸한 표정. 신민당측은 그러나 신민당 후보들이 광주·전남북 지역을 석권해 호남이 여전히 신민당의 아성임을 재확인한 데다 서울 외에도 수도권 일원과 충남 등 중부권에서 교두보를 마련한 데 대해 다소 안도하는 표정. 김대중 총재는 하오 10시쯤 당사로 나와 기자들에게 개표상황에 대한 소회를 피력한 뒤 상황실로 직행,김 사무총장 등 실무진 등과 함께 TV로 개표상황을 시청. 김 총재는 이번 선거의 특징의 하나로 민자당 우세 예상지역에 무소속이 상당수 진출한 점을 들면서 『민자당 정치에 대한 반성과 결단을 요구한다』고 민자당측에 화살을 겨눴으나 『다만 정치권 전반에 대한 불신 증대로 민자당에 대한 불만이 증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표가 야당으로 오지 않고 무소속으로 갔다』고 말해 3당통합 이후 줄기찬 대민자 공세에도 불구하고 반사적 지지가 신민당 쪽으로 기울지 않은 데 대해 아쉬움을 표시. 김 총재는 특히 호남과 경기지역들의 득표상황에 대해서는 상당히 만족감을 표시하면서 『영남지역 등에서는 우리의 당선보다 후보들이 어느 정도 득표율을 올리느냐에도 신경을 썼고 예상외로 높은 득표율을 올렸다』고 말해 기초선거 때보다 득표율이 올라간 것으로 애써 자위. 한편 김 총재는 무소속이 상당수 진출한 것과 관련,『우리 정치권에 대해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으나 민자·신민 양당구도 정착을 희망했던 당초 구상이 빗나간 데 대해 적잖게 곤혹스런 표정. ▷민주당◁ ○…민주당은 개표 초반 부산을 중심으로 전국에서 민주당후보들의 선전소식이 들려오자 환호와 박수를 보내며 자축하는 분위기였으나 이날 밤 11시가 넘어서면서 민주당 후보들이 밀리자 크게 실망하는 모습. 이기택 총재,이부영 부총재 등 당지도부는 특히 개표 초반에 부산에서 민주당이 민자당을 리드하자 『부산시의회 의장을 누구로 하느냐』며 농담까지 건넸으나 점차 민자당이 우세해지자 침통한 분위기 속에 TV에서 중계되는 개표상황만 말없이 주시. 자정이 넘어서면서 마지막 기대까지 무너지는 형세가 보이자 상황실에 철야하던 20여 명의 당직자들은 『민주당의 앞날이 어두워지는 게 아니냐』며 걱정 일색. 민주당 지도부는 무소속 후보의 선전에 대해서는 『민자당의 몫을 갉아먹은 것』으로 평가했으나 수도권에서 신민당 후보들이 민주당 후보들보다 압도적으로 리드하자 『지역적 특성이 또 드러났다』며 비아냥. 또 민주당은 영남지역에서 대부분 2위를 차지하자 『득표율은 높은데 당선자는 적게 나오는 구통일민주당처럼 되었다』며 안타까운 표정. 한편 민주당은 21일 상오 이 총재를 비롯한 전당직자들이 중앙당사에서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선거 이후」를 모색할 예정. ▷중앙선관위◁ 투표가 모두 끝난 뒤 이날 하오 9시30분쯤 경기도 가평군 제1선거구에서 개표결과 제1보를 보고받은 것을 시작으로 전국 2백98개 개표구에서 수시로 개표상황 보고를 받으며 21일 새벽까지 개표관리를 위해 철야작업. 선관위는 특히 전국 개표구에서 매 1시간마다 개표 진행상황을 보고받는 외에 전국 15개 시도선관위와 중앙선관위 투개표특별상황실(실장 홍성은 선거국장)간 전용 직통전화를 통해 수시로 연락을 취하며 차질없는 개표작업을 독려. 선관위는 투개표 과정에서 발생할지 모를 돌발사태에 대비,내무부 치안본부 등 관계기관의 협조를 받아 투표구별 2명씩 2만9천5백60명의 경찰을 배치했으며 각 개표소에는 1백여 명씩의 경비경찰을 배치했다고 한 관계자가 설명. 선관위측은 이날 투표가 진행되는 동안 지난 3·26기초의회선거 투표율과 시간대별로 비교하면서 당초 비공식으로 예상했던 70%보다 투표율이 낮게 나올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웠으나 58.8%로 저조한 투표율을 보이자 적잖이 당황하는 모습. 이 관계자는 또 서울 부산 대구 인천 등 대도시 투표율은 3.26기초선거 때보다 훨씬 높아졌고 전남북·경북·강원 등은 오히려 하락한 양상을 보인 데 대해 『정당공천으로 유권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
  • 백중지역 최후공략에 총력/광역선거 하루전

    ◎「선거운동 18일」 오늘 마감/여야수뇌 마지막 지역 순방/우세지역은 표 굳히기 비상 시도의회선거 투표일을 이틀 앞둔 18일 여야는 전국적으로 정당별 후보별 우열윤곽이 드러났다는 자체분석에 따라 우세지역 표 굳히기와 백중지역 공략에 막바지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날 현재 각 정당이 분석하고 있는 판세는 ▲민자당이 전국 8백66개 선거구의 55%에 달하는 4백70개 의석 ▲신민당이 25%인 2백20석 내외 ▲민주당과 무소속은 각각 10%선인 80여 석을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별로는 민자당이 부산·대구·경기·강원·충북·충남·경북·경남·제주 등 9개 지역에서 70% 이상의 의석을 확보하고 그 동안 혼전양상이었던 인천·대전 등 2개 지역에서도 55% 내외로 과반수 의석을 차지한다는 전망이다. 광주·전북·전남 등 3개 지역에서는 신민당이 예상대로 압승할 것으로 보이며 민자당은 이 지역에서 1∼2석 정도의 진출에 그칠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의 경우 1백32개 선거구 중 우세지역을 ▲민자당 60 ▲신민당 45 ▲민주당 27곳으로 각 당이 집계하고 무소속도 15곳에서 우세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백중지역이 70여 곳이나 돼 투표일까지 치열한 접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민자·신민·민주당은 선거운동이 마감되는 19일 자정까지 서울의 70여 개 백중지역 공략에 막판선거전략의 최우선을 두기로 하고 중앙당차원의 자금과 조직을 총동원하고 있다. 민자당의 김영삼 대표는 이날 1박2일 일정으로 신민당의 아성인 전남북지역 순회에 나서 『본격적인 지방화시대가 열리는 만큼 그 동안 지역의 불균형 인재등용의 지역적 편중으로 인해 심화된 지역감정을 해소시켜 나가는 데 획기적인 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이제 더 이상 비생산적인 갈등과 대립분쟁은 없어져야 하며 갈등이 있으면 화해와 타협으로 풀어나가야 한다』고 말하고 자기소모적 분쟁의 종식을 호소했다. 서울지역 지원유세를 계속한 김종필·박태준 최고위원은 『이번 선거는 앞으로의 정국안정의 중요한 변수가 된다』면서 『서울지역에서 민자당 후보를 과반수 이상 당선시켜 제2의 경제도약을 성취하자』고 강조했다. 신민당의 김대중 총재는 이날 용인·수원·군포·하남에서 당원단합대회를 갖고 『시도의회 선거양상이 양당대결로 들어서고 있으며 다른 야당이나 무소속의 영향력이 날로 약화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투표일을 앞두고 여야측의 금전살포·향응제공 등 불법선거운동을 철저히 감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이기택 총재는 이날 경기지역 및 서울 강북지역을 돌며 『민주당은 이번 선거의 결과를 토대로 독선과 아집,분열과 야합으로 얼룩진 구시대 정치와 세대교체를 위해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 「다 끝난 이념」에 왜 매달리는가/장정행 국제부장(데스크시각)

    최근 실시된 소련 러시아공화국의 대통령선거를 지켜보며 세상이 정말 빠른 속도로 엄청나게 변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 세계 공산주의의 원조격인 소련,그 가운데서도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러시아공화국의 대통령선거에서 공식적인 공산당 후보가 없었다는 사실은 정말 놀랄 만한 변화였다. 옐친을 비롯한 6명의 후보가 대권을 놓고 뛴 이번 선거에서 리슈코프가 공산당후보로 알려져 있었으나 사실 그도 주요 지지기반이 공산당이었을 뿐 공산당이 공식적으로 내세운 후보는 아니었다. 소련에서 이제 공산당을 업고는 표를 얻을 수 없다는 것이 너무나 분명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소련 역사상 최초의 직선 대통령으로 당선된 옐친의 제일성도 『공산주의는 끝났다』였다. 옐친의 당선이 확실하긴 했지만 공산당과 고르바초프의 지지를 받고 있는 리슈코프의 세력이 만만치 않아 2차투표까지는 가지 않겠느냐는 예상을 뒤엎고 1차투표에서 압승을 거둔 사실이 옐친으로 하여금 공산주의의 원조국에서 「공산주의의 종언」을 자신있게 선언할 수 있도록만든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런 엄청난 변화가 모두 고르바초프의 등장과 함께 개혁이 추진된 85년 이후 5년 만에 일어난 것이다. 동구공산주의의 몰락과 베를린장벽의 붕괴에 이어 서울올림픽 때까지만 해도 가까이 하기가 주저되던 소련이 이제는 미국보다 더 가까이 다가오고 있는 실정이다. 바깥 세상이 이처럼 급격히 변해가고 있는 데 비해 나라 안에서는 여전히 「좌경혁명세력」들이 판을 치고 있으니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다. 무슨 「대책회의」니 「국민회의」니 하며 국민들이 선거에 의해 합법적으로 수립한 정부를 뒤엎고 「임시정부」를 세워야 한다며 나라를 어지럽히고 국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으니 세상 변해가는 것을 몰라도 한참 모르고 시대착오도 이만 저만한 정도가 아닌 것 같다. 더욱 가관인 것은 이번의 모든 행동이 「민주화」를 앞세우고 있으며 순수한 시민·학생운동에 교묘히 편승,이를 조종하고 있는 듯하다는 사실이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선거에 의하지 않고 어떻게 정부를 바꿀 수 있고 법질서를 파괴하면서 어떻게 민주화가이루어질 수 있다는 말인가. 설사 현정권이 실정을 많이하여 영 못마땅하다거나 불만이 많아 바꿔치워야 하겠다면 다음 선거에서 표로 의사표시를 하는 것이 대다수 국민들이 바라는 진정한 민주화일 것이다. 세상이 워낙 급속히 변하기 때문에 변화를 미처 실감하지 못하거나 애써 믿으려하지 않는 사람들이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많은 것 같다. 얼마전 KBS가 서울과 모스크바를 위성으로 연결해 양쪽 학자 학생 기업인 문화인들의 토론을 방영한 적이 있다. 이 자리에서 오늘날 소련이 겪고 있는 여러 가지 어려움을 있는 대로 얘기하는 소련측 인사들의 말이 아무래도 믿기지 않는 듯 서울의 한 대학생이 『그래도 소련에는 분배만은 잘 되고 있지 않느냐』고 질문했다. 대답에 나선 모스크바의 대학생은 조금도 주저함이 없이 『분배할 것이 있어야 잘되고 못되고를 평가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잘라 말해 묻는 쪽을 머쓱하게 만들었다. 소련의 어려움,70여 년 이상의 공산주의체제가 가져온 참담한 실패를 좀처럼 믿지 않고 그래도 뭔가 좋은 것이 있지 않겠느냐는 서울측 참석자들의 반응에 모스크바측이 오히려 답답함을 느끼는 듯한 인상이었다. 지금은 우리나라 시골 구멍가게에서도 손쉽게 살 수 있는 말보로 한갑,해외에 나가는 우리 관광객들의 푼돈으로도 여기지 않는 1달러의 위력이 소련에서는 얼마나 대단한가를 소련에 다녀온 사람들은 누구나 얘기하지만 잘 믿지 않는다. 치약 치솔 나일론 스타킹 등 우리에게는 흔하디 흔한 생필품들이 소련에서는 어느 정도 구하기 힘든가를 상상하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북한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세상에 이런 나라가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할 정도의 1인 독재에 폐쇄된 북한을 「지상의 천국」이라고 떠받드는가 하면 그들 스스로도 한계를 느껴 국제사회에의 참여를 꾀하고 있는 판에 북한체제나 이념을 동경하는 부류가 있다. 김일성 부자의 우상화,인간성의 말살,가난의 평준화 등 북한의 엄연한 현실들을 애써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최근 계속된 우리의 시위사태를 보는 바깥의 시각도 한결같이 이해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민주화를 부르짖는 시위대가 이제 겨우 자리잡아가고 있는 민주주의체제와 질서를 마구 뒤흔들고 분신과 폭력이 난무하며 급기야 국무총리를 계란과 밀가루로 범벅을 만들어 놓으니 무엇을 노린 시위인지 도대체 알 수가 없다는 논조들이다.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의 무서운 노력과 집념으로 기적 같은 경제성장을 이루어놓고 정치민주화까지 착실히 추진해 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화를 내세우며 「실증적 실험」 끝에 이미 실패로 판정난 이념과 체제를 새삼스레 들먹거리고 있으니 이해될 리가 없을 것이다. 게다가 걸핏하면 4천만국민,1백만 학도의 뜻이라고 하는 시위에 적극 동조하거나 선뜻 지지하는 시민들을 보기가 어렵다는 것도 바깥의 눈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 중의 하나이다. 하루가 다르게 세상은 변하고 있다.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고 제몫을 지키거나 늘리려는 경쟁 역시 치열하다. 자칫 잘못하거나 방심하다가는 나라 전체가 거덜날 판이다. 국민 모두가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세상 변하는 것을 제대로 지켜보며 단단히 대비해야 민주화도 이루고 나라 발전도 계속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 광역선거 D­2… 뜨거운 막판 득표전

    ◎표 굳히기… 바람몰이… 숨가쁜 여·야 행보/백중지역 지원에 수뇌급 총출동/민자/수도권 「녹색돌풍」 일구기 안간힘/신민/민주/합당 비판… “야도부산의 긍지 찾자” 호소 이틀 앞으로 다가온 광역의회선거의 정치적 승패를 가름하는 수도권표를 공략하기 위한 여야의 막바지 선거지원유세가 17일 일제히 시작돼 열기를 더했다. 민자당은 이날 김영삼 대표 김종필·박태준 최고위원과 김윤환 사무총장을 수도권 일원에 투입,지지표 굳히기 작업에 나섰으며 신민당은 「수도권바람몰이」를 위해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대규모 당원단합대회를 개최했다. ○…수도권 지역 지원유세에 나선 김영삼 민자당 대표최고위원은 이날 상·하오에 걸쳐 경기도 안양시 갑·을과 과천 지구당 당원단합대회를 비롯,서울의 강서갑·을 관악을 송파갑 강동갑·을 당원단합대회 등 모두 7곳의 당원단합대회에 참석하는 등 강행군. 서울에서의 첫지원유세 지역인 강서갑·을 당원단합대회에 참석한 김 대표는 『막바지 방심이 선거를 망칠 수도 있는만큼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을 당부하며 안정의석 확보를 거듭 역설. 김 대표는 남북청소년축구 단일팀 코리아가 세계 최강 아르헨티나를 격파한 사실에 언급,『남북이 통일되면 거대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뚜렷한 증거』라고 극찬하고 『따라서 우리는 통일 이전에 안정 속의 발전을 이뤄야 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 김 대표는 이어 관악을 당원단합대회에서 『이 지역이 재정자립도가 서울에서 가장 낮다』고 지적하며 『앞으로 상업지역을 확대하는 등 주민들의 소득증대와 함께 재정자립도를 서울의 평균수준으로 끌어올리도록 하겠다』고 다짐. 이에 앞서 이날 상오 안양시 민방위교육장에서 열린 안양갑·을 당원단합대회에서 김 대표는 ▲안양천 하수종말처리장 완공 ▲안양시의 구제실시 ▲경수산업도로 완공 ▲주거환경 개선 등 지역개발 공약사업을 제시하며 이번 선거의 승리와 이에 따른 안정의석 확보를 당부. ○…3일 동안의 충남지역 순회유세를 마치고 16일 저녁 상경한 김종필 최고위원은 이날 상·하오 서울 도봉갑·을,노원갑,성동갑지구당단합대회에 참석한 데 이어 노원을·성동을 지구당사를 방문,주요당원들과의 간담회를 주재하는 등 수도권 공략에 합세. 김 최고위원은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서울과 서울주변지역의 안정 없이는 대한민국의 안정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역사와 시국에 대한 철학도 없이 시세에 아부하고 주사파니 뭐니하는 시시껄렁한 사상을 지닌 철부지들이나 두둔하는 야당에 서울시 의회를 맡기면 서울시는 매일 난장판이 될 것』이라며 『누가 뭐래도 믿고 국가경영을 맡길 정당은 민자당뿐』이라고 주장. 김 최고위원은 이날 단합대회 등에서 부동표 흡수를 위해서는 여성유권자들의 공략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의식,『여성들은 남자들보다 심지가 굳어 한 번 마음을 정하면 왔다갔다 하는 경우가 드물다』고 전제하고 『여성당원 여러분들은 남편들에 대한 설득은 물론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주변 유권자들을 적극 파고들어 수도권에서도 우리 당이 압승하는 데 앞장서 달라』고 당부. ○…박태준 민자당 최고위원도 이날 양천갑·강남을·서대문을 등 서울지역에서 득표지원활동을 전개. 박 최고위원은 양천갑지구당 당원단합대회에서 격려사를 통해 『민주주의란 경쟁하는 것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일할 줄 모르는 사람을 뽑는다면 지방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면서 지역발전을 위해 민자당 후보를 지지해주도록 호소. 박 최고위원은 『어떤 사람은 「나는 평생 동안 민주주의를 위해 몸바쳐왔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나는 평생을 경제발전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말보다 행동으로 나라발전에 공헌할 수 있는 사람을 뽑는 선거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 박 최고위원은 또 『신민당과 민주당은 이쪽 저쪽 눈치나 보고 한쪽을 밀어주는 척하면서 안 밀어주는 행동을 반복하고 있다』고 야당을 싸잡아 비난. 박 최고위원은 이어 이태섭 의원의 구속으로 사고지구당이 된 강남을과 서대문을 지구당을 차례로 방문,후보자들과 당원들에게 최선을 다해 승리하도록 독려. ○…김윤환 민자당 사무총장은 이날 야권의 후보단일화로 민자당 후보가 고전중인 인천지역을 방문,이곳의 7개 지구당과 후보들의선거사무소 등 20여 곳을 잇따라 돌며 당원들에게 막바지 분발을 독려. 김 총장은 『이번 선거전은 지방의 경우 현 정치권의 세력분포와 비슷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이나 수도권에서는 힘겨운 싸움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수도권에서 제1당이 되는 것은 확실하나 아직 과반수에는 미달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마지막 피치를 올려 반드시 과반수 선을 넘도록 해 달라』고 당부. 김 총장은 이날 연설의 대부분을 야권 후보단일화의 부당성을 지적하는 데 할애하면서 『당선만 목적으로 색깔로 노선도 다른 야당끼리 지역을 분할해서 후보를 내세우는 것은 주민을 무시한 처사』라고 맹공. 김 총장은 『이번 선거에서 이런 야당에 진다면 인천발전은 포기하는 것』이라면서 『더구나 재정자립도가 40% 남짓한 인천은 국가예산을 따올 수 있는 지역구 국회의원과 같은 당의 지방의회의원을 뽑아야 지역발전을 기할 수 있다』고 강조. 이날 김 총장은 선거운동원으로 등록하지 않았기 때문에 시장순방을 하면 선거법 위반이라는 중앙선관위의 유권해석을 듣고 시장을돌지 않고 시장입구에서 후보자를 격려하고 당원들과 악수 나누는 것으로 지원유세를 대체. 김 총장은 또 오찬을 남구을 지구당의 당직자 3백여 명과 함께 하기로 했으나 「향응제공」이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이들에게 격려연설만 하고 식사는 장소를 옮겨 따로 하는 등 막바지 「몸조심」에 안간힘. ○…지난 15일부터 수도권 바람몰이에 나선 신민당은 이날 하오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그 동안의 당원단합대회의 「결정판」격인 서울시 연합당원단합대회를 갖고 막판 「연두색 돌풍」을 일으키기 위해 총력전. 김대중 총재는 이날 집회에서 『이번 선거는 노 정권 3년의 실정에 대한 국민적 심판의 기회』라고 규정한 뒤 새로운 대안제시보다는 특유의 「이분법」 논리로 개혁입법·내각책임제개헌·3당통합·민주화문제 등 모든 현안을 총망라해 대여공세. 김 총재는 특히 『경부고속전철 건설에는 다음 선거에 쓰일 막대한 정치자금이 개입돼 있다』고 여권에 맹공을 퍼부었으나 구체적 물증제시나 자세한 정황설명은 생략. 김 총재는 또 중앙선관위가 무소속 후보와 정당후보의 형평성 등을 이유로 선거기간중 정당단합대회의 고지방송 등을 금지토록 유권 해석을 내린 것을 겨냥,『참으로 중앙선관위는 자유선거에 대한 암적 존재』라면서 『중앙선관위는 마치 정당이라는 것은 공명선거의 적인 양 주장하고 있으나 헌법8조는 엄연히 정당에 대한 보호육성을 규정하고 있다』고 맹비난. 이날 신민당의 잠실집회에는 거당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예정했던 집회시작 시간인 하오 5시30분까지도 청중들이 체육관(수용규모 1만3천명)의 반도 차지 않아 집회시작이 30분 가량 늦춰지기도. 주최측은 대회장 벽면 곳곳에 「제1야당 밀어주어 공안통치 분쇄하자」 「영구집권 꿈꾸는 내각제개헌 분쇄하자」는 등 각종 현수막으로 분위기를 고조시키기도 했으나 청중수가 기대에 못미치자 일부 당직자들은 『선거일에 임박해 대규모집회 날짜를 잡은 것부터 잘못됐다』고 한숨. 한편 신민당은 막판 선거전략의 초점을 부동표를 흡수하는 데 맞추고 김 총재의 특별기자회견을 통해기권방지캠페인을 계획하는 한편 당부정선거 고발센터를 통해 연일 여권 및 무소속 후보의 부정선거사례를 수집,「폭로전」을 전개. ○…민주당의 이기택 총재는 이날 상·하오 영도·동·해운대지구당 등 7곳의 당원단합대회 참석과 시장방문을 통해 막판 표밭갈이에 분주. 특히 이 총재는 그 동안 민자당의 김영삼 대표에 대한 소극적인 비난태도에서 벗어나 이날 연설에서는 「변절자」 등 원색적인 용어까지 구사하며 김 대표를 집중 공격. 이 총재는 부산일보 강당에서 열린 동구지구당단합대회에서 『김영삼씨가 3당합당 후 사회가 안정되었다고 하는데 정신병자가 아닌 다음에야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느냐』면서 『부산 서구가 뽑아서 키워준 민주주의의 지도자는 대권욕에 눈이 어두워 군사독재정권의 찌꺼기와 야합하고 있다』고 신랄히 비난. 이 총재는 『3당합당 이후 침묵해온 부산시민의 자존심이 되살아나고 있으며 부산시민이 일어날 때면 반드시 정치변혁을 몰고 왔다』며 부산지역의 야성을 부추기며 지지를 호소.
  • “막바지 표몰이”… 광역선거 시·도별 판세 분석

    ◎“부동표에 달렸다”… 안개속 혼전/「제1당」 놓고 예측불허의 각축전 양상/서울/민자,농촌서 호조… 위성도시선 3파전/경기/여·야,영·호남 판세 뚜렷… 교두보 구축 안간힘/충청·강원,여권 강세속 무소속 맹추격 작전/대전선 무소속 선전… 민자,과반수 확보 관심사로 광역선거일이 사흘 앞으로 다가오고 각 선거구별로 2차 유세가 대부분 끝남에 따라 지역별 대세가 드러나고 있다. 여야 정당의 자체분석과 현지 직접취재 등을 통해 지역별 막판 판세를 정밀 점검해본다. ○여,강남지역서 고전 ▷서울◁ 서울은 그 어느 지역보다 백중접전 선거구가 많고 부동층이 유권자의 절반 이상이 되는 것으로 관측돼 쉽사리 선거결과를 예측키 힘든 곳. 그러나 종로·용산·중구 등에서는 민자당이 「완전승리」를 노리고 있을 만큼 여권 우세 분위기이며 중랑·도봉에서는 신민당 후보가 휠씬 앞서나가고 있다는 분석. 서울을 강남북으로 가를 때 강남에서 여당이 우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강북은 여당 후보가 고전하고 있으며 특히 호남 출신 인구가 밀집된 관악·성북·노원·마포 등에서 신민당 후보가 선전하고 있는 상황. 서초·강남·강동지역에서는 민자·민주 후보간 또는 무소속까지 가세해 2파전,3파전이 전개되고 있으며 나머지 지역에서는 민자·신민 양당 대결구도가 펼쳐지고 있는 것으로 관측. 민자당 분석으로는 전체 1백32개 선거구 중 민자 우세 40,백중우세 28,백중열세 44,열세 20여 곳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신민은 35∼40개 선거구,민주당은 20개 선거구에서 확실한 우세를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결국 50여 곳의 민자·신민 대결 선거구와 20여 곳의 민자·민주·무소속간 접전 선거구 등 70여 백중지역에서 부동표의 향방이 어디로 쏠리느냐에 따라 대세가 결판날 것으로 전망. 현상황에서는 1백32개 중 민자 60∼70개,신민 40개 내외,민주 15개 내외,무소속이 5개 내외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1번지」 대접전 서울의 정치1번지 종로지역 3개 선거구에서는 이종찬 의원의 탄탄한 지역관리 덕분에 민자당 3후보가 선전하고 있다. 이영호 전 체육장관(1선거구),김찬회 전 산림청장(2 〃) 등 거물급 후보들은 야당 후보를 따돌린 것으로 관측되고 있으나 3선거구에서는 민자·신민 후보의 접전양상. 용산은 민자당 우세가 가장 확실한 지역이며 특히 3선거구의 민자당 후보인 이금룡씨가 우세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는 관측. 민자당이 전체와 무관하게 자존심을 걸고 있는 지역은 가수 이선희가 민자당으로 출마한 마포3선거구. 이 지역은 호남 유권자가 많은 데다 민자당 탈당 무소속 이장우 후보가 여당표를 잠식하고 있어 신민당의 이남범 후보가 유리한 것으로 전망. 서울의 새 정치중심지로 대두한 강남1,서초1·2선거구에서는 민자·민주 후보간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고 서초3선거구에서는 이정환(민자) 양창병(민주) 김상조(무소속) 후보가,강남2선거구에서는 이병수(민자) 김정욱(무소속) 서정윤(〃) 후보 등 각각 3파전 양상. 노원1선거구는 신민당과 친야 무소속이,송파3과 성북3선거구는 민주당과 무소속이 경합하는 것으로 분석되는 등 민자 후보 열세지역. ○야권 단일후보 선전 ▷인천·경기◁ 27개 의석을 놓고여야 및 무소속 후보자들이 대접전을 벌이고 있는 인천지역은 각 후보들이 부동표 흡수에 막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민자당은 그 동안 공천과정에서 이탈했던 조직을 재결합,백중지구와 열세지역에 대한 물적·인적 지원을 하고 있고 야권도 공장밀집 및 아파트밀집지대를 중심으로 막바지 바람일으키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민자당은 현재 27개 선거구에서 우세 10개 지구,백중 10개,열세 7개 지구로 분석하고 백중지구 중점지원체제를 갖추고 부동표 흡수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공단이 몰려 있어 백중지역으로 꼽고 있는 북구1 북구4 동구1 서구3 남구7지구와 아파트가 밀집된 남동구2·3지구,북부5지구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때문에 지역 출신 국회의원들은 각 후보 사무실을 순회하며 최종선거전략을 지시하고 있다. 전국 최초로 25명의 단일후보를 낸 야당은 공장과 아파트밀집지역에서 분 야권바람을 더욱 부풀리기 위해 애쓰고 있다. 야권은 우세 7개 지구(신민 3·민주 3·민중 1),백중 8개 열세 10개 지구로 분석하고 8개백중지구를 자당 승리로 이끌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73곳서 우열 드러나 1백17석의 의석을 놓고 모두 3백81명의 후보가 나선 경기지역은 73개 선거구에서 당락의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나고 있으며 나머지 44개 지역에선 각 정당과 무소속 후보들이 혼전을 벌이며 부동표 흡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6일 현재 민자당 53,신민당 6,민주당 4,무소속 10명 정도는 당선안정권에 들어선 것으로 보이며 나머지 44개 의석을 놓고 도시지역에서는 민자·신민·민주당의 3파전,농촌지역은 민자당과 무소속의 대결양상을 띠고 있다. 민자당은 무투표당선지구 3곳을 포함,53석을 당선안정권으로 보고 있으며 백중세인 40여 개 지역 중 수원·하남·광주·군포·고양 등지의 14∼15개 선거구에서는 민자당 출신의 무소속 후보들과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신민당은 80명의 후보 중 성남·부천·광명·안산 등 서울과 가까운 대도시에서의 강세를 몰아 우세 15,백중 30,나머지는 선전중이거나 열세로 분류하고 있다. 민주당은 65명의 후보 가운데 우세 18∼19,백중 22∼23개 지역으로 보고 백중지역에 집중지원을 벌이고 있다. 후보 숫자에서 민자당 다음으로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는 무소속(1백7명)은 민자 후보 전원이 교체된 하남·광주의 6개 선거구에서 초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그밖의 농촌지역에서 민자당 후보들과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전국 최고의 경쟁률 ▷충청·강원◁ 민자·신민·민주당과 무소속 후보들이 현재까지의 여론과 자체분석에 따라 우세·백중세·약세지역으로 분류,막바지 선거전에 임하고 있다. 4.7 대 1로 전국 최대의 경쟁지역인 대전은 무소속 후보의 대거 출마로 12∼15개 지역의 판도가 제대로 잡혀지지 않은 채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민자당은 23개 선거구 가운데 우세 16,백중세 5,열세 2개 지구로 발표하고 있으나 무소속 후보들이 12∼15개 지역에서 강세 또는 경합양상을 보이고 있어 지금으로서는 민자당의 과반수 의석 확보가 관심거리다. 대전에 비해 여권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충남은 민자당이 35개 선거구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고 무소속은 10여 개 선거구에서 선전하고 있으며 신민·민주당은 4∼5군데서 앞서나가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충북 7개구서 접전 충북의 경우 38개 전 선거구 중에 민자당이 25석의 당선을 장담하고 있으나 청주·음성·제천의 1개,충주·괴산의 2개 등 7개 선거구에서 무소속 후보와 각축을 벌이고 있고,옥천·단양 각 1개 등 2개 선거구에서는 신민당 후보와,청주·보은·음성 각 1개 지역씩 3개 선거구에서는 민주·무소속 후보들과 3파전을 벌이고 있어 당선안정권에 든 곳은 12∼13개 지역,우세지역이 10∼12개 지역이라는 것이 객관적인 분석이다. 전통적으로 여당세가 강한 강원도는 이번 광역선거에서도 민자당이 절대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다. 54개 선거구에서 춘천시 1·2선거구를 비롯,원주 3,강릉 3,태백 1·2 속초 2선거구 등 10여 개 선거구에서 야당과 무소속의 맹추격을 받고 있다. 특히 민자당 공천에서 탈락한 일부 유력인사들이 무소속으로 출마,민자당 후보들이 의외로 고전하는 지구가 4∼5개 지구에 이르고 있다. ○공천후유증 속앓이 ▷호남·제주◁ 신민당의 홈그라운드인 광주·전남은 이번 선거에서도 신민당의 절대적 우세가 예상되고 있다. 신민당은 광주시 23개 선거구 중 정책적으로 공천을 하지 않은 4개 선거구를 제외한 19곳에서 독주하고 있으며 전남지역 73석 중 미공천지역인 목포 제2선거구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을 싹쓸이할 계획이다. 그러나 최근 시국상황과 신민당 내부의 공천후유증 등 내홍으로 동광양시 제2선거구 등 전남도내 4∼8개 선거구에서 민자당 후보가 의외로 선전,신민당 일색의 바람에 일단 제동이 걸리고 있다. 민자당은 도내 50개 선거구에 공천,최소한 10석 정도를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울 만큼 지난 대통령 및 국회의원선거 때와는 달리 세를 얻고 있지만 막판 여론의 향배가 목표달성의 관건이며 신민당이 공천자를 내지 않은 지역도 친야 무소속이 우세한 광주지역은 득표율을 25∼30%로 올린다는 전략이다. ○신민 90% 이상 기대 전북 역시 민자·민중·민주·무소속 후보들이 「연두색바람」을 얼마만큼 잠재우느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민당은 지난 13대 총선 때보다는 바람이 다소 약하지만 전체 52개 도의원 자리의 80%인 40석 정도는 무난히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야당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전주·군산·이리 등 6개 시지역에서는 90% 이상 당선이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민자당측은 완주·무주·진안·장수 등 신민당 의원들이 수서비리사건 등과 관련돼 구속됐거나 치명타를 입은 지역 등 24개 지역이 우세 내지는 백중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민자당은 특히 신민당 공천탈락자가 공천관련비리를 폭로하고 있는 선거구와 야권표를 잠식하는 무소속 후보들이 대거 출마한 전주 제3선거구 고창2선거구 등에서는 야권표가 갈려 여권고정표를 지키고 중산층 부동표만 흡수하면 당선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주도 17개 선거구 중 무투표당선지역인 북제주군 제2선거구(당선예정자 장정언·민자)와 남제주군 제2선거구(〃 양금석·〃)를 제외한 15개 선거구에서 당초 3분의2 선은 무난히 확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던 민자당의 경우 무소속 후보들의 추격전에 밀려 제주시 4·5·7선거구와 서귀포시 3선거구,북제주군 3·4선거구,남제주군 3선거구 등 반타작도 안 되는 7개 선거구에서 다소 우세를 비오고 있다. 9명의 후보를 낸 신민당의 경우는 제주시 제1선거구에서만 근소한 차의 우위를 점하고 있을 뿐 나머지 7개 선거구는 민자 후보와 무소속 후보간의 백중지역으로 섣불리 우위를 점칠 수 없을 정도이다. ○민주·무소속 대공세 ▷대구·경북◁ 28개 선거구에 모두 97명의 후보자가 출마한 대구는 전반적으로 여당성이 우세한 상태다. 그러나 일부지역에서 민자·민주당 후보의 대결과 민자당 공천에서 탈락한 무소속 후보들의 선전이 예상되고 있다. 28개 전 선거구에 후보를 낸 민자당은 현재 우세 10,열세 3∼,백중세 14∼15개 선거구로 당초 예상과는 달리 많은 선거구에서 고전을 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24명의 후보를 낸 민주당은 확실한 우세지역 2개,백중세 2개로 분석하고 최악의 상태라도 2석은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측은 ▲수성4선거구 ▲중구3선거구 ▲북구4선거구 등을 절대우세지역으로 보고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마지막 바람몰이 작전에 전력을 쏟고 있다. 신민당은 9명의 후보를 냈으나 차기대권전에 대비해 영남권에 교두보를 마련하는 것으로 만족한다는 입장이다. 경북지역은 87개 선거구에 민자당 87명,신민당 23명,민주당 40명,민중당 6명,무소속 73명 등 2백29명이 출마,2.6 대 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으나 역시 민자당의 압승이 예상되고 있다. 민자당은 상주시 제1선거구 등 43개 선거구에서 크게 앞서고 있으며 청도권 제2선거구 등 24개 선거구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들 24개 선거구에선 민자당과 무소속 입후보자들이 막바지 부동표 흡수와 고정표 지키기에 총력전을 펴고 있는데 시간이 갈수록 조직을 앞세운 민자당이 유리한 양상이 전개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영천군 제2선거구 등 10개 선거구에선 민자당 후보자들이 무소속 또는 민주당 입후보자들에게 고전하고 있다. 민주당은 경산시 제1선거구와 문경군 제2선거구에서 민자당 후보자를 앞서고 있어 민주당의 교두보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신민당 후보자의 당선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당 공천에서 탈락한 무소속 후보 중 10여 명의 당선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민자 “22석 우세” 분석 ▷부산·경남◁ 부산지역은 민주당과 무소속 후보가 여당인 민자당 표를 얼마나 잠식할 것인지에 관심의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이 지역은 김영삼 민자당 대표가 3당통합 이후 처음 정당후보자를 내세운 때문에 부산 민심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 민자당은 김영삼 대표의 영향력과 당조직을 앞세워 인물을 보완했기 때문에 안정권 22명과 20여 개 백중지역에서 절반만 64∼70% 선인 32∼35석은 무난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은 당초 30석의 목표를 세웠으나 현재까지 이렇다 할 바람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어 안정권 2∼3명을 포함,전체 의석의 10% 선 정도의 당선자를 낼 것으로 분석됐다. 신민당은 지역여건 탓으로 당선자를 내기보다는 득표율을 올리기 위한 전략에 치중하고 있다. 무소속후보는 84명 대부분이 여야 공천탈락자들로 10여 명이 당선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무소속 도시서 강세 89명을 뽑는 경남지역은 민자당 후보들의 우세 속에 무소속 후보와 민주당 후보들이 선전하고 있다. 신민당은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 선거구에 후보자를 낸 민자당은 이미 단독출마한 3명과 상대후보 사퇴로 1명 등 4명이 무투표 당선됐다. 민자당 후보들은 농촌지역에서는 대체로 우세한 반면 공단지역인 창원·마산·울산 등 대도시 선거구 20여 개와 공천후유증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10여 개 선거구 등 30여 개 선거구는 백중세이거나 열세지역인 것으로 평가,전체의 70% 수준인 60∼65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민당은 23명이 등록,4∼5명 당선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당선자가 나올 수 있을지가 관심거리. 56명의 후보를 낸 민주당은 창원·마산·울산 등 대도시에서 20명 정도 당선을 목표로 젊은층을 상대로 민주당의 선명성을 내세우며 착실하게 표밭을 다지고 있다. 한편 전체등록자의 38%를 차지하고 있는 무소속 후보자들은 기존정당에 식상한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아 대도시에서 의외로 선전하고 있어 10석 내외는 무난하리라는 것이 중론.
  • 옐친,“공산주의는 끝났다”/“러시아공 재탄생 위해 급진개혁 추진

    ◎고르비와는 「균형관계」서 협력”/“아주국과 관계발전 적극도모” 【모스크바·파리 로이터 AP AFP 연합】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 당선자는 14일 러시아공화국 최초의 직선대통령으로서 자신의 최우선 과제는 급속한 개혁을 추진하는 것이며 공산주의는 끝장났다고 선언하고 그러나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과는 새로운 균형관계 아래 협조해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또 러시아공화국과 유럽의 역사적 관계를 회복시키고 아시아지역국과의 관계발전도 도모해나갈 것이라고 천명하고 다음주 있을 미국 방문길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 등과의 회담을 통해 미국측과의 솔직한 대화를 시작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옐친 대통령 당선자는 선관위측이 그의 압승을 확인한 가운데 이날 우크라이나 출신 의원들과 당선축하연을 가진 뒤 기자회견을 통해 『공산주의자들,정직한 공산주의자들은 이제 공산주의체제가 붕괴의 길로 접어들었으며 이를 역전시킬 방안은 없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직선대통령 당선에 만족하나 나 자신에게 부과된 러시아공화국의 운명과 재탄생이라는 무거운 과제가 걱정』이라고 말하면서 자신의 최우선 과제는 앞서 러시아공화국 의회에서 통과된 1백50여 개혁관련법규를 추진,급속한 경제개혁을 실천에 옮겨나가는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또 러시아공화국의 리아통신 및 프랑스 TF­1TV와의 회견을 통해 고르바초프 소 연방 대통령이 당선 축하전화를 걸어온 사실을 공개하고 자신과 고르바초프는 현수준의 협력관계를 유지해나갈 것이며 『현안에 대한 이해에 기초,균형잡힌 실무적 관계를 발전시켜나갈 수 있을 것이며 이견에 대해서도 타협을 이뤄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옐친 당선자는 러시아공화국의 외교노선과 관련,과거 1천여 년간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유럽과의 역사적 관계를 회복하는 한편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교량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천명,대유럽 및 아시아지역국과의 유대강화를 다짐했다. 안드레이 코지레프 러시아공화국 외무장관은 옐친이 내주 있을 3일간의 방미 기간중 부시 미 대통령 등과 회담을 갖고 급속한 개혁추진 및 소련의 안정에 관한 자신의 다짐을 분명히할 것이라고 공개했다.
  • 서울선 혼전양상…지방선 우열 뚜렷/종반에 들어선 광역선거 판세분석

    ◎인천등 수도권서 치열한 접전/경기·강원·영남·충청서 민자 강세/야권·무소속은 중부 일원서 선전 광역선거전이 종반으로 접어들면서 대도시지역에서는 각 후보간 접전으로 백중선거구가 늘고 있으나 시·도별로는 대세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정치권의 관심은 각 정당이 전국적으로 얼마나 의석을 차지하느냐에도 쏠려 있으며 어떤 시·도의회가 여대 혹은 야대가 될 것인가에도 모아져 있다. 여야 각 정당의 자체분석과 서울신문 취재결과에 따르면 15개 시·도의회 중 민자당이 과반수 의석을 차지할 것이 확실시되는 지역은 부산·대구·대전·경기·강원·충북·충남·경북·경남·제주 등 10개. 광주·전남·전북 등 3개 광역의회는 신민당의 압승으로 야대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서울과 인천시 의회의 지배권을 놓고 여야가 막판 총력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전국적인 판도를 살펴보면 전체 8백66개 선거구에서 민자당은 우세 3백20,백중 3백40여 곳으로 파악하고 있다. 백중지역 중 50∼60%를 당선시켜 전체 의석의 60% 이상을 차지하겠다는것이 민자당의 목표다. 신민당은 우세 2백40,백중 1백50여 곳으로 분석하고 있고 민주당은 우세 70,백중 1백50개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를 다시 정리해보면 민자당은 5백50,신민당은 3백,민주당은 1백50개 선거구에서 승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각당의 목표는 어느 정도 기대분까지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보여지며 실제로는 민자당이 4백50∼5백,신민당이 2백여 석의 의석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민주당은 1백명 선만 당선시키면 성공작일 것이라는 분석이고 무소속은 일부 대도시에서의 선전에도 불구,전국적으로 1백명 이상 당선되기 힘들 것 같다는 전망이다. 물론 이 같은 분석은 각종 여론조사결과 부동표가 전체의 45%나 되는 것으로 나타나는 상황에서 주말의 막바지 유세전을 거치면서 상당부문 변동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서울에서는 유권자의 절반 이상이 아직 투표할 후보를 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돼 각 정당의 예상치에서 20∼30석의 오차가 발생할 소지도 있다. 지역별로 볼 때 역시 관심의 초점은 여야가 접전을거듭하고 있는 서울과 인천으로 모아진다. 서울의 경우 민자당이 과반을 넘느냐 아니면 신민·민주·무소속이 합쳐서 50% 이상의 의석을 확보해 야대가 되느냐가 주목되고 있으나 섣부른 예측이 어려울 만큼 혼전이 벌어지고 있다. 민자당은 서울의 1백32개 선거구 중 우세 40,백중 65곳으로 자체 판단하고 있으며 백중지역 대부분에서 민자·신민 후보의 각축전이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3대 총선 당시에는 백중세로 분류된 지역에서 거의 여당 후보가 패배,여소야대가 탄생했으나 이번에는 여권에 불리한 정치이슈가 별로 없어 접전지역의 절반은 건질 것이란 게 민자당의 기대이다. 신민당은 서울에서 우세 35,경합 50개로 판단하고 있으며 최대 60석,최소 40석의 의석을 확보하겠다는 생각이다. 민주당은 20여 선거구에서 승리를 장담하고 있고 시민연대회의를 포함한 무소속은 10여 곳에서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나 조직열세로 실제 당선수는 떨어지리란 예상이다. 지역별로는 종로·용산·동대문·강동·강남에서 민자당,성동·성북·관악·마포에서는 신민당 후보들이 다소 앞서고 있고 민주당은 서초에서 상대적 우세를 보이고 있다. 인천의 경우 27개 선거구 중 민자 우세,야권 단일후보 및 무소속 우세,백중지역이 각각 3분의1씩을 차지하고 있어 서울과 마찬가지로 예단이 어려운 지역이다. 인천은 공단이 몰려있는 북서쪽 지역에서 야당 및 무소속 후보가 강세를 보이고 있어 민자당은 인천시의회에서 다수를 확보키 위한 비상대책을 강구중이다. 서울·인천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 중 부산·대전·경기·충남·제주 등에서는 민자당이 60∼70% 정도의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구·강원·충북·경북·경남 등에서는 민자당이 70% 이상을 휩쓸어 압승할 것이란 게 일반적 관측이다. 반면 전북 일부 지역에서 민자당이나 무소속 후보가 선전하고 있음에도 불구,광주와 전남북은 신민당 후보가 80% 이상 당선되리란 예상이다. 이를 세밀히 살펴본다면 경기지역은 1백17개 선거구 중 민자당이 60∼70곳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고 경합지역은 20여 곳 정도. 야당은 성남·부천·안양과 하남·광주 등 수도권 인접지역에서 선전하고 있고 외곽지역에서는 민자당 후보를 무소속이 추격하는 형세이다. 부산·대전·제주에서는 무소속이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민주당 후보들도 상당수가 선두그룹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전국 최대경쟁지역(4.7 대 1)인 대전은 무소속 후보의 대거 출마로 혼전을 벌였으나 종반으로 갈수록 민자 우세지역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구·경남북·충남북·강원지역은 일부 선거구에서 민주당과 무소속 후보가 민자당 후보와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으나 대체로 민자당의 우세분위기이다. 민자당은 여권불모지인 전북에서 5석,전남에서 1∼2석의 교두보 확보가 전망되고 있고 광주에서 1∼2명의 친여 무소속 당선도 예상되고 있지만 호남에서 신민당의 녹색바람은 여전한 형국이다.
  • 부동표 잡기 「주말 대회전」/여야,광역선거 종반 우위확보 총력

    ◎오늘 수도권 유세전 돌입/여,안정 내세워 중산층에 집중홍보/야,바람몰이로 여의 과반당선 저지 광역의회선거전이 종반에 접어들면서 여야 각 정당의 지역별 우열 윤곽이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서울·인천지역에서는 백중의 혼전이 벌어지고 있어 각 당은 이 지역에 대한 종반선거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14일 여야의 자체분석 등에 따르면 15개 시·도 중 서울·인천과 광주·전남·전북을 뺀 10개 시·도의회선거에서는 민자당 후보가 과반을 훨씬 넘게 당선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반면 광주·전남·전북지역에서는 신민당의 압승이 예상돼 이들 3개 지방의회는 여소야대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막판 선거전은 서울·인천지역에서 여야 후보가 50% 이상 당선되느냐의 여부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여야는 이에 따라 15일부터 이번 선거전의 승부를 가름짓는 서울·인천 등 수도권지역에서의 당 수뇌부 지원활동을 집중적으로 벌일 예정이어서 이번 주말부터 수도권에서의 대회전이 예상된다. 여야는 특히 수도권지역에서 백중선거구가 늘어나고 있고 여론조사 결과 부동표가 약 45%에 이르는 점 등을 감안,당 수뇌부의 순방활동과 함께 주말 마지막 유세를 통해 이들 부동표를 흡수하는 데 총력을 경주할 방침이다. 부동표 확보전략과 관련,민자당은 안정희구 중산층을 겨냥한 홍보대책을 수립중에 있으며 신민·민주당 등 야권은 막판 야당 바람몰이를 노리고 있다. 민자당은 15일 김윤환 사무총장의 서울 성북갑 지구당 당원단합대회 참석을 시작으로 17일부터 김영삼 대표최고위원,김종필·박태준 최고위원 등 당 수뇌부가 접전을 벌이고 있는 서울·인천·부천·안양·성남 등 수도권지역을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신민당 김대중 총재는 15일부터 서울 마포·관악지구당 당원단합대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서울지역 공략을 위한 지원유세를 벌일 계획이다. 또 민주당의 이기택 총재는 15일 포항·경주·밀양·마산·창원,16일은 강원지역,17일은 부산,18일부터는 서울 및 수도권지역에서 지원유세를 갖는다. 한편 광역의회선거를 6일 앞둔 14일 민자당의 김 대표와 김 최고위원은 각각 부산·경남 및 충남지역 지원유세에서 민자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신민당의 김 총재는 이날 광주·전주 등 전남북지역을 순회하며 지지표를 다졌으며 민주당의 이 총재는 충남권에서의 지지를 호소했다.
  • 여야,텃밭서 몰표 호소/수뇌부 지방유세 이모저모

    ◎김 대표,부산서 표굳히기 기세 올려/신민·민주,전남·충남 돌며 바람몰이 광역의회선거전이 종반에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여야 수뇌부는 14일에도 지방순회를 계속하며 득표지원유세를 강도 높게 벌였다. 특히 이날 민자당의 김영삼 대표최고위원과 신민당의 김대중 총재,민자당의 김종필 최고위원은 이른바 자신들의 아성인 부산·광주·충남지역에서 각각 유세를 가져 주목을 끌었다. ○…2일째 경남·부산지역 지원유세활동을 벌이고 있는 민자당의 김영삼 대표는 이날 자신의 홈그라운드 부산에서 민자당 후보들의 안정의석 확보를 위해 최고의 피치를 올리는 모습. 이날 하오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부산시 15개 지구당 합동당원단합대회는 실내체육관 좌석(1만7천석)과 실내경기장 바닥을 가득 메울 정도인 2만2천여 명이 참석,대성황리에 개최. 대회 주최측도 이날 브라스밴드·대형 스피커를 동원,김 대표의 「기세올리기」 작전에 한몫을 단단히 거들어 대회장은 마치 대통령선거유세 분위기를 방불. 김 대표는 이날 대회장 분위기에 고무된 듯한표정으로 시종 강한 톤으로 야당을 비판하며 안정논리를 내용으로 한 연설을 해 눈길. 특히 대회장 전면에는 노태우 대통령과 김 대표의 대형 커리커처와 「김영삼과 해운대는 부산의 상징」,「우리의 자랑,부산의 희망」 등의 플래카드가 걸려 있어 분위기를 고조. 김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그 어느 지역에서보다도 집권여당의 안정논리를 강조한 뒤 『전 정권의 불행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3당합당 이후 여러 문제가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나의 부덕의 소치』라고 사과하며 3당합당의 당위성을 역설. 김 대표는 『3당합당이 안 됐다면 헌정중단이라는 비극적 결과가 초래됐을 것임은 물론 한소 국교정상화,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 방한,북한의 유엔가입결정 등이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 김 대표는 이에 앞서 이날 상오 울산시 종하체육관에서 개최된 울산시·군 및 양산군 당원단합대회에 참석,민자당 후보들의 압승을 위한 지지를 당부. 한편 김 대표는 15일 기자간담회와 부산시지구당 순시를 마친 뒤 이날 저녁 귀경할 예정이었으나 일박을 요구하는 지구당 위원장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부산체류 일정을 하루 더 연기키로 결정. ○…신민주공화당시절 「JP바람」의 진원지였던 충남지역에 대한 2차 순회유세에 나선 김종필 민자당 최고위원은 이날 상·하오 당진·서산·예산·대천 지구당 등 서해안 인접지역 4개 지구당 단합대회에 차례로 참석. ▲서해안개발사업 ▲도·농간 빈부격차 해소 ▲농수산물 유통·가공시설 확충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민자당의 압승을 호소. 김 최고위원은 이날 지원유세에서 김대중 신민당 총재와 이기택 민주당 총재가 이 지역을 방문,여권을 맹렬히 비난한 것을 겨냥,『야당 일부에서는 가톨릭농민회 등을 내세워 농민 여러분들을 선동하고 있지만 가톨릭농민회에 관계한다는 사람들은 농사를 짓는 사람들도 아니고 여러분들을 도우려는 사람도 아니다』고 주장하고 『서해안개발사업을 차질없이 수행하고 농어촌구조 조정사업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농어촌의 획기적인 발전을 이룩하려면 뭐니뭐니해도 민자당을 밀어 안정된 절대다수의석을 차지할 수있도록 해야 한다』고 역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이 지역 숙원사업해결 의지 등을 중점부각시켜 눈길을 끌었는데 지난해 안면도사태 서산 천수만 매립사업에 따른 피해어민의 보상시비 등 굵직한 현안 등이 적지 않게 제기된 것과 관련한 여권의 민심수습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 ○…신민당의 김대중 총재는 이날 광주와 전북의 남원·임실·전주 등 호남지역의 당원단합대회에 잇따라 참석,서울에서의 막판 선거지원활동을 겨냥한 본격적인 「바람몰이」를 전개. 이날 신민당 집회에는 옥내임에도 불구하고 1만∼2만여 명의 청중이 집회장 안팎을 메워 참석인원이 수백 명에 불과했던 영남지역에서의 집회 분위기와는 크게 대조. 이날 낮 12시부터 광주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단합대회에서 김 총재는 『이번 선거에서 민자·신민당이 각각 몇석을 얻느냐에 따라 대통령제냐 내각제냐가 분명하게 갈리게 되는 등 앞으로 정치판세가 결정된다』면서 『마지막 기회라고도 할 수 있는 정권교체를 향해 일로매진할 수 있도록 신민당 후보를 빠짐없이 지지해 달라』고 호소. 김 총재는 광주사건과 관련,『신민당의 노력으로 사건의 진상이 모든 국민에게 어느 정도는 알려졌지만 누가 발포명령자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진상규명과 진정한 배상,묘역의 성역화를 반드시 실현시키겠다』고 공약. 김 총재는 이 지역에서 신민당 공천탈락자를 포함한 무소속 후보들이 예상외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실상을 의식한 듯 『당공천을 받지 못했다고 약속을 깨고 탈당해 출마한다는 것은 정치인의 기본적 양식에도 어긋나는 행위』라고 비난한 뒤 『호남지역에서 무소속 후보들은 나와 신민당을 지지한다고 하고 있지만 그들이 당선되더라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피력. 김 총재는 이날 집회참석에 앞서 전남 순천의 금강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김영삼 민자당 대표최고위원의 18일 광주방문에 대한 논평을 요구받고 『김 대표에게 실례되는 행동을 절대 하지 말도록 광주시민과 전남도민에게 당부하겠다』고 말했으나 실제 집회에서는 무언급. ○…부산에 이어 충남권 공략에 나선 민주당의 이기택 총재는 이날 대전서구 온양 대천 보령 홍성 서산 태안 당진지역 8곳의 당원단합대회에 릴레이식으로 참석해 민주당의 지지를 호소. 이 총재는 단합대회 행사장 이동도중 이 지역 민주당 후보사무실에 들러 당원들에게 『1일1인1백인만나기운동을 투표일까지 전개하라』면서 격려한 뒤 이어 주변 시장·상가 등을 가두행진. 이 총재는 이에 앞서 이날 아침 숙소인 유성 홍인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민자당에 의한 막대한 자금살포와 무책임한 공약남발은 선거인플레를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한 뒤 『이것은 민자당이 재력위주로 공천을 행사함으로써 스스로 서민의 대변자가 아닌 특권계층의 대변자임을 입증했다』고 공격.
  • 소 국민,「고르비식 개혁」에 등돌려/옐친 대통령당선의 배경과 파장

    ◎토지사유화등 급진 경제개혁 지지/발트3국 독립운동 기폭제 될수도/고르비­옐친,협력여부가 연방장래 결정 러시아공화국의 사상 첫 직선대통령에 옐친의 당선이 확실시됨으로써 소련정국은 어떤 식으로든 일대 변혁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번 선거는 급진개혁을 주장하는 옐친과 보수세력의 지원을 받은 리슈코프의 한판대결에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리슈코프에게 묵시적 지원을 보냄으로써 결국 옐친 대 고르비의 싸움같은 모습을 띠었다. 옐친의 압승은 따라서 러시아국민들이 지난 6년간 고르비가 추진해온 페레스트로이카정책에 등을 돌린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유권자들이 질서·안정을 내세운 리슈코프를 버리고 옐친을 택한 것은 보다 「진정한 변화」와 새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낳은 결과라는 것이다. 따라서 일차적으로 예상되는 변화는 옐친의 위상이 강화되는 것과 반비례해 고르비의 권위가 약화될 것이라는 점이다. 옐친은 정치·경제 제분야에서 이미 중앙정부와 관계없이 독자적인 개혁프로그램을 제시해 놓고 있고 대통령이 되면 곧바로 미국·한국을 방문하겠다는 등 외교활동도 독자적으로 펴나가겠다는 기세이다. 고르비는 지난해 12월 인민대표회의로부터 모든 분야에 비상조치령을 발동할 수 있는 막강권한을 부여받아 권한면에서는 이미 「슈퍼 차르」라고 불리고 있다. 옐친이 러시아공에서 독자개혁안을 밀고 나갈 경우 이미 발동된 고르비의 비상조치권 등과의 마찰은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 물론 두 사람이 대결일변도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고르비는 투표가 끝난 직후 『누가 러시아 대통령이 되든 그와 협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고 옐친은 자신이 대통령이 되더라도 『고르비와의 관계에는 아무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다짐하고 있다. 지난 4월23일 고르비·옐친과 여타 8개 공화국 대표들이 정치휴전에 합의한 것을 들어 두 사람의 대결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이 합의에서 두 사람은 소련이 당면한 가장 미묘한 문제인 새 연방조약체결에 합의하고 당시 확산일로에 있던 노동자들의 파업중지 등 시국에 대한 몇 가지 비상조치에 합의했었다. 이 합의안에따르면 소련은 현재 독립을 요구중인 6개 공화국을 제외한 나머지 9개 공화국으로 새 연방을 만들고 각 공화국들은 정치·경제면에서 독자권한을 대폭 부여받게 된다. 그러나 이 합의가 있기 전 옐친은 토지 사유화,자체군대 창설,러시아영토내 핵실험 금지,발트해 3국의 독립허용 등을 주장했고 지난 2월 리투아니아공에서의 유혈진압 때는 고르비의 사임을 요구하기도 했었다. 옐친이 이 합의사항을 무시하고 언제 다시 고르비에 대한 포문을 열지 예측키 힘든 게 사실이다. 옐친이 토지사유화 등을 다시 과격하게 추진할 경우 당료,군부 등 개혁반대세력의 거센 저항에 직면케 될 가능성도 크다. 이번 선거는 또 발트해 3국 등 여타 공화국들의 독립운동에 기폭제가 될 가능성도 있다. 각 공화국들이 다투어 독자 대통령선출에 나설 경우 걷잡을 수 없는 사태를 몰고올 것이기 때문이다. 이르긴 하지만 옐친의 차기 연방대통령 도전문제도 관심사이다. 4월 합의에 따라 내년중에 새 헌법을 만들고 대통령도 새로 선출키로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옐친은 이같은 합의사실을 기정사실화 하려는 의도를 공공연히 내비치고 있다. 결과적으로 옐친 자신은 이번 선거로 정치적 승리를 얻었지만 그것이 소련의 장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지 여부는 역시 회의적이다. 자칫 잘못하면 고르비와 옐친 두 사람의 권력다툼으로 엄청난 혼란을 불러올 수도 있고 옐친 자신도 「되는 일이 하나도 없는」 개혁의 총대나 대신 메는 꼴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 분주한 지방행차…표다지기에 당력집중/여·야지도부 지원유세 이모저모

    ◎경남·수도권 돌며 “안정적 발전” 호소/민자/“지역감정 타파”… 김 총재 마산서 열변/신민/민주/“보선신화 재창조” 자정까지 강행군 광역선거전이 종반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여야수뇌부의 표밭갈이 지방행차도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특히 13일에는 김영삼 민자당 대표와 김대중 신민당 총재가 김 민자당 대표의 「텃밭」이랄 수 있는 경남에서 함께 맹렬한 순회활동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경남·부산지역 순방에 나선 민자당의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은 13일 진주·진양·함안·마산지역지구당 당원단합대회에 잇따라 참석,자신의 본거지에서의 대세몰이작전을 펴면서 당원들을 독려. 김 대표는 이날 하오 마산 실내체육관에서 당원 7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중부 경남지역 8개 지구당 합동당원단합대회에서 그 어느 때보다 강도높게 여당의 안정논리를 내세우며 민자당 후보들에 대한 지지를 당부. 김 대표는 특히 이날 하오 이곳에서 「녹색바람」 확산을 시도한 신민당 김대중 총재를 의식한 듯 시종일관 목소리를 높여 야당을 비판했으며 참석당원들도 김 대표에게 적극 호응하는 모습. 김 대표는 이날 마산과 자신과의 관계를 먼저 소개하며 『사랑하는 고향을 방문할 때마다 정다움과 고마움을 느낀다』면서 지역적 연고를 강조. 김 대표는 『국민들은 이 시점에서 국가를 운영할 수 있는 능력과 소질을 갖고 있는 정당이 과연 어떤 정당인지를 선택해야 할 것』이라며 국정운영 주체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집권당의 압도적인 승리를 가져와야 한다고 당부. 김 대표는 이어 전국적으로 민자당 탈당 무소속 후보 및 순수 무소속 후보들이 예상외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점을 우려,『무소속 후보들에게는 관심을 갖지 말자』고 말하기도. 이날 대회에는 강삼재(마산을),김봉조(거제·장승포),황낙주(창원),백찬기(마산갑),정순덕(충무·통영),신상무(밀양),신재기(창녕),이학봉 의원(김해) 등 지역구 의원들과 이 지역에 연고가 있는 석준규·김종곤 의원 등이 참석. 이에 앞서 진주 생활체육관에서 열린 서부경남당원단합대회에서 김 대표는 낙동강페놀오염사건에 대해 사과하고 쌀수입 개방문제에 언급,『쌀에 대해서는 절대로 수입개방을 않겠다는 것이 민자당의 확고한 의지』라고 확언. ○…이틀째 경기지역을 순회중인 김종필 민자당 최고위원은 이날 상오 경기 북부지방인 동두천·양주·의정부 지구당 단합대회에 참석한 뒤 하오에는 고양·수원지구당 개편대회에 잇따라 참석,서울 인접지역의 필승을 통해 정국안정을 이룩해 나가자고 호소. 김 최고위원은 이날 동두천·의정부 등 비교적 휴전선과 인접한 지역에서는 최근 우리 사회의 이념적 혼란상에 대한 극복의지를 피력하는 것으로 여권의 지지를 당부했고 수원지역에서는 서울 근린지역의 지하철 확장 등 교통대책 및 영세민 생활보호방안 등을 제시하며 집권당의 압승을 독려. 김 최고위원은 『아직도 우리나라가 두 동강이 나 있는 반신불수의 상태인 데도 불구,머리에 붉은띠를 두르고 화염병을 던지는 세력들을 두둔하고 부추기는 정치집단이 있다』며 신민당 등 야권을 겨냥하고 『정치지도자라는 사람이 공권력에 대항,화염병과 각목을 휘두르는 세력들이 주관하는행사에 참석,그들을 선동해 놓고 밖에 나와서는 민주주의를 부르짖고 있다』며 야당의 인기영합성 2중성을 맹공. 김 최고위원은 이어 『정치인들도 이제 겉과 속이 다른 위장적인 태도를 버리고 자신들의 색깔을 분명히 보여야 할 것』이라고 역설하고 『어제의 얘기가 다르고 오늘의 주장이 다르며 언제 어디서 본색을 드러낼지 모르는 정치세력들이 지방의회에 진출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이번 선거를 통해 확실하게 보여주자』고 주장. ○…영호남지역 선거지원활동을 벌이고 있는 신민당의 김대중 총재는 13일 경남의 울산·마산·산청·하동에 이어 호남지역으로는 처음으로 전남 광양의 당원단합대회에 참석하는 강행군을 계속한 뒤 전남 순천에서 일박. 김 총재는 경북에 이은 이날 경남지역의 당원단합대회에서도 지역감정 타파문제를 집중 거론하며 『이번 선거는 지방색 타파의 절호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 김 총재는 또 내각제 개헌포기와 공안통치 종식 등 「고정메뉴」를 내세운 뒤 물가·치안·환경오염 등 민생문제와 미국 쌀수입 개방 및 농어촌문제와 연관지어 정부·여당을 다각도로 공격. 김 총재는 이어 마산집회에서는 이날 김영삼 민자당 대표최고위원이 참석한 민자당원단합대회를 의식한 듯 『현재 민자당 최고위원들이 각 지역을 통해서 선심성 공약을 남발하고 있는데 6공정권이 들어선 이래 제시한 선심성사업을 실제로 집행하려면 무려 2백조원이나 소요된다』고 주장. ○…민주당의 이기택 총재는 13일 충남 내륙지방공략에 나서 자정가까이까지 천안·예산·청양·논산·강경·공주·유성 등 7군데 지구당 단합대회에 릴레이식으로 참석하는 등 중부권 표밭다지기에 열중. 이 총재는 충청권이 90년 4·3보선승리의 연장선상에 있음을 특히 강조하면서 『현재 이 지역에 민자당이 앞서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여당분위기란 하갓 물거품에 불과하다』면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다면 4·3보선의 신화를 재창조하게 될 것』이라고 기염. 이 총재는 들르는 곳마다 지구당 위원장과 후보자들이 「실탄」지원을 호소하자 『고군분투하는 당원들의모습을 보면 빚이라도 얻어 지원해주고 싶다』고 말하고 『생각했던 만큼 자금조달이 쉽지 않고 빚을 내려해도 빚낼 시간 조차 없다』고 하소연.
  • “막판 승부처” 서울공략 대작전/여·야의 광역선거 종반 전략

    ◎각당,부동표 겨냥,“집중포화” 계획/내주 당수뇌 총출동… 대접전 펼듯 광역선거일이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오자 여야 정당은 1차 유세 이후의 판세를 분석하고 부동표 흡수를 위한 종반득표전략 수립에 여념이 없다. 민자당은 선거전이 중반을 넘어서자 대도시에서 여야 후보간,혹은 여당과 무소속 후보간 백중경합상황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신민당도 호남 이외에 승리를 바라볼 수 있는 지역은 서울밖에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어 서울이 여야가 막판 총력을 쏟는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선거전이 종반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민자당이 접전지역으로 꼽고 있는 곳은 서울·부산·인천·대전. 서울은 무소속 후보의 부진 속에 여야 정당대결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어 전체 1백32개 선거구 중 60% 이상이 승패를 예측키 어려운 혼전상태라는 게 민자당측의 분석. 인천은 야권이 단일후보를 내는 바람에 고전하고 있으며 특히 공단 등이 밀집해 있는 서북지역이 힘들다는 판단이고 부산·대전은 여당과 무소속 후보간 경합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관측. 이 밖에 수도권 인접 도시에서도 여야 각축이 벌어지고 있으나 성남 이외에는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 나머지 지역은 경북에서 친여 무소속의 기세가 수그러드는 등 전반적으로 여권의 「압승」 분위기이나 호남은 여전히 교두보진출마저 어려울 것이란 전망. 민자당의 종반선거전략은 이같은 판세분석을 바탕으로 대도시 특히 서울지역에 막판 화력을 집중한다는 것. 김영삼 대표·김종필 최고위원이 이번 주말까지는 부산·인천·대전 등을 순방,여당 지지분위기를 확산시켜놓은 뒤 다음주에는 서울지역 공략에 나설 예정이어서 같은 시기에 서울에서 대규모 집회를 갖기로 되어 있는 김대중 신민당 총재와의 한바탕 대회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 김 대표는 또 18,19일께 호남순방도 한다는 계획이어서 김 대표가 이 지역에서 어떤 반응을 얻어내느냐에 따라 호남뿐 아니라 다른 지역선거에도 영향이 미칠 것이라는 관측. 민자당측이 인물선거·공명선거를 외치면서도 당 수뇌부의 지역순방을 강화하는 등 중앙당차원은 지원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은 어차피 이번 선거가 정당공천이 허용돼 정당대결이 되지 않을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 특히 서울지역에서 아직 부동표가 50% 이상 되는 것으로 분석되는 상황에서 이번 선거를 정당대결,특히 민자·신민 양당 각축구도로 몰고가는 것이 무소속 진출도 봉쇄하는 등 민자당에 유리하다는 생각. 민자당은 부동층이 주로 여성과 20∼30대로 보고 서울지역에서 중앙당 암행감사반을 동원,취약선거구를 파악한 뒤 최고위원들을 시장이나 거리로까지 진출시켜 막바지 부동표 확보작전을 벌이겠다는 계획을 수립중. ○…신민·민주당 등 야권은 표면적으로는 선거전 초반에 구사한 당수뇌부의 전국순회 지원유세 등 「바람몰이」작전이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공천비리·정 총리 폭행사건 등으로 역풍이 불고 있는 점을 우려한 듯 종반 선거전략을 상당부분 수정. 신민당은 그 동안 김대중 총재의 수도권 및 중부권을 중심으로 한 순회지원 유세에서 △현정권의 실정규탄 △공안통치 종식 △내각제개헌 포기주장 등 강도높은 대여 공세로 군소야당과 무소속의 추격을 뿌리치고 민자·신민 양당대결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성공했다고 자평. 그러나 선거전이 중반전에 접어든 현재 서울·호남지역을 제외하고는 경기·충남 일부지역에서 한가닥 기대를 걸게 할 뿐 여타지역에서는 「녹색바람」의 강도가 기대에 못미친다고 보고 수도권 공략,특히 서울지역 중점지원 전략을 수립. 신민당은 투표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서울집중공략 전략을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외부 조사기관에 의뢰한 여론조사결과를 토대로 마련. 이는 여론조사결과가 서울지역에서 신민당 지지율이 무소속 다음으로 높게 측정된 데다 아직 후보자를 선택하지 못한 유동표가 32.7%에 이르고 있는 점을 감안해 내린 결론. 또 당초 목표로 발표한 4백석 확보는 사실상 어렵다고 보는 비관적 전망이 우세한 데다 이 경우 타지역에서 부진하더라도 「상징성」이 높은 서울지역에서 체면치레를 하는 것이 신민당의 향후 입지에도 유리하다는 복합적 계산도 깔려 있는 듯. 이를 위해 신민당은 12,13일 영남지원유세에 이어 김 총재가 14일 신민당의 텃밭인 광주·전주를 잇따라 방문,「녹색바람」을 북상시켜 선거전 종반 서울지역 공략에 나선다는 복안. 당내 공천잡음,일부 외대생의 총리폭행사건 등으로 막판 표밭갈이가 여의치 않을 경우 신민당은 17일쯤 중앙선관위와의 마찰을 무릅쓰고 장외집회 또는 대규모 옥내집회를 통해 대여 공세를 펼 것으로 알려져 주목. 당초 2백50석을 목표로 했던 민주당은 당노선을 운동권 학생의 정서에 맞춰온 점이 총리폭행사건 이후 악재로 작용하자 목표를 일단 1백50∼2백석으로 하향조정. 민주당은 민자·신민 양당구도를 비집고 들어가기 위해 이기택 총재 등 소속의원 전원이 지역별로 분담해 지원유세에 나서고 있으나 조직이 취약한 데다 민주당 바람이 기대에 못미치자 상대적으로 승산이 높은 서울·부산·경남 및 충청지역을 중점 지원하는 쪽으로 선거전략을 선회할 움직임.
  • 대통령선거 투표 돌입… 곧 대세 판명

    ◎옐친/리슈코프/러시아공 대권놓고 “시소게임”/급진개혁 주장… 도시서 우세/옐친/인기 급상승… 막판 역전 기대/리슈코프/누가 당선돼도 소 권력판도 중대변화 러시아공화국 최초의 대통령선거가 12일 실시된다. 이번 선거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최대 정적인 옐친이 승리할 경우 향후 소련 권력판도에 일대 파장을 몰고올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내외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선거양상은 옐친이 압승할 것이라는 당초의 예상과 달리 리슈코프 후보가 막판추격에 성공함으로써 상당한 접전이 예상되고 있다. 총 1억5백만 유권자가 한 표를 행사하게 되는 이번 선거에는 모두 6명의 후보가 출마하고 있으나 현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 의장으로 급진개혁을 내세우는 보리스 옐친과 신중개혁을 주장하는 니콜라이 리슈코프 전 총리의 대결로 압축되고 있다. 중도를 표방하고 나선 바딤 바카틴 전 내무장관은 지명도는 꽤 높은 편이나 당선가능권과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2월17일 러시아공이 국민투표를 통해 유권자 77%의 찬성으로 자체대통령직 신설을 통과시킬 당시만 해도 옐친은 거의 유일한 대통령 후보였다. 옐친이 러시아공 대통령 신설을 제의하자 크렘린은 이를 중앙정부의 권위에 대한 중대도전이라며 저지에 총력을 기울였고 러시아공 최고회의내 보수파들을 동원,옐친 축출까지 시도했다. 따라서 대통령제 채택 자체가 옐친의 대단한 정치적 승리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실제로 당시 여론조사에서 옐친은 70%에 가까운 지지율을 기록했었다. 공산당·군·KGB 등 보수세력은 지난해 12월 급진개혁세력의 집중공격을 받고 물러난 리슈코프 전 총리를 후보로 내세워 곧 반격에 나섰다. 실업·인플레 등 급진개혁이 가져올 부작용을 부각시켜 온건개혁을 주장하며 지금의 경제난·혼란이 모두 최고회의 의장인 옐친의 책임이라고 맹공을 가했다. 프라우다,소베츠카야 로시아지 등 공산당계 언론들은 연일 옐친의 능력과 인격에 흠집을 내는 기사들을 실었다. 그 결과 6월초 한 여론조사는 옐친 지지율이 44%로 떨어진 데 반해 리슈코프는 33%로 급상승한 것으로 밝혔다. 4월23일 고르바초프 대통령,옐친 그리고 8개 공화국지도자들이 새 연방조약 체결을 포함한 정치적 대타협을 이룬 것도 지지율 변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옐친이 고르비와 협력키로 한 것을 보고 그의 지지기반인 노동자층이 등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지역별 분포에서도 옐친은 모스크바와 레닌그라드에서는 인기를 유지하고 있지만 당조직이 튼튼하고 보수성향을 갖는 농촌과 지방도시에서는 리슈코프 후보가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옐친은 아프간전쟁 영웅으로 온건개혁론자인 퇴역 공군대령 알레산드르 루트스코이(44)를 러닝메이트로 내세워 보수진영내 온건파들의 표를 겨냥하고 있다. 현재 러시아공산당내 루트스코이 지지자가 3백만명 선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옐친에게 어느 정도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이다 리슈코프는 군부내 강경파로 알려진 보리스 그로모프 장군(47)을 러닝메이트로 택해 보수·안정희구세력의 단결을 호소하고 있다. 이번 선거는 유권자 50% 투표,투표수 50%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상위득표자 2인으로 2주내 결선투표를 갖도록 돼 있다. 최근 여론조사결과는 옐친 지지율이 50%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나 결선투표까지 갈 가능성도 상당히 높게 점쳐지고 있다. 친 옐친계로 알려진 「러시아 가제타」지 조사도 옐친 49.5%,리슈코프 13.4%로 옐친 지지율이 50%에 못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설사 결선투표를 치른다해도 대세는 옐친 쪽에 있다는 게 중론이다. 관심은 오히려 선거 이후 소련정국의 향방에 있다. 러시아공 대통령이 될 경우 옐친은 이전보다 훨씬 강력하게 공화국의 주권보장과 과감한 경제개혁을 중앙정부에 요구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그럴 경우 독립을 요구하고 있는 발트해 3국을 비롯,여타 공화국들에 미칠 파급효과 또한 적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어쨌든 앞으로 모스크바에서는 「두 명의 대통령」이 행세하게 된다. 즉 보다 강력한 권한을 가졌지만 국민의 신망을 잃은 고르바초프 소연방 대통령과 권한은 그 보다 못하지만 대러시아공을 대표하고 국민이 직접 뽑은 보다 「떳떳한」 러시아 대통령이 바로 그들이다. 그래서 모스크바에서는 이두 사람간에 빚어질 제 갈등의 파장이 결코 예삿일이 아닐 것이란 우려들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 여·야의 지방순회 지원 이모저모

    ◎“부동표를 잡아라”… 당 수뇌들 빗속 강행군/안정논리 바탕,폭력시위 강도 높여 비판/민자/충청지역서 “세 몰이”·“세 차단” 격돌/신민·민주 서로 견제… 정치공세 대선 방불/야권 이틀째 지상순회 지원유세에 나선 여야 수뇌부는 11일 경기 강원 충청 전남 경북지역을 돌며 광역의회선거 중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특히 충청지역에서는 민자당의 김종필 최고위원과 신민당 김대중 총재가 동시에 「세 몰이」 작전과 「세 차단」 작전을 펴 눈길을 끌었다. ○…이틀째 강원지역에 대한 광역의회선거 지원유세에 나선 김영삼 민자당 대표최고위원은 11일 상·하오에 걸쳐 강릉시(위원장 최각규)·명주 양양(위원장 김문기)지구당 단합대회와 동해(위원장 홍희표)·태백(위원장 유승규)·삼척(위원장 김일동)지구당 단합대회에 참석,이번 선거에서의 필승을 거듭 강조한 것을 끝으로 이 지역의 선거유세를 마감. 이날 상오 강릉시 동명극장에서 열린 강릉·명주·양양지구당 단합대회에서 김 대표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광역선거의정치적 중요성,공명선거의 실현,정원식 총리서리의 폭행사건,3당통합 등 자신의 단골메뉴를 골고루 나열하며 이번 선거의 압승을 강조. ▲강릉∼원주간 4차선도로 완공 ▲무공해첨단산업단지 조성 ▲강릉의 북방교역전진기지화 등 지역공약사업을 조목조목 들며 서두를 꺼낸 김 대표는 곧바로 정 총리서리 폭행사건에 언급,『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파렴치한 행위로서 국민들이 응징해야 마땅하다』면서 『일부 급진세력은 체제전복의 착각에서 깨어나야 할 것』이라며 전날보다 강도높게 비난. 김 대표는 이어 선거의 공명성과 관련,『집권당은 선거를 공명정대하게 치러야 할 책임이 있다』고 공명선거를 거듭 당부한 뒤 『이 시점에서 국민에게 믿음과 안정을 주고 미래를 약속할 수 있는 정당이 민자당 말고 어디 있느냐』고 반문하며 당원들의 최선을 당부. ○…김영삼 대표최고위원과 박태준 최고위원보다 하루 늦게 이날 지방순회 유세에 나선 민자당의 김종필 최고위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부여지구당과 논산지구당 단합대회 및 연기·대덕지구당 단합대회에 연이어 참석,특유의 「안정논리」를 내세우며 민자당의 필승을 강조. 김 최고위원은 이날 행사에서 구신민주공화당 시절 이 지역이 자신의 표밭이었던 점 등을 의식,신민당 등 야권의 노선 등을 강도높게 비판하며 자신을 중심으로 한 충청권의 대동단결을 역설. 김 최고위원은 최근 재야·운동권의 정권타도투쟁 등에 대해 야권이 동조하는 듯한 태도를 보인 점 등을 지적,『우리의 현실은 아직도 화염병이 난무하고 국민이 선택한 정부를 타도,임시정부를 세우겠다며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는 세력이 엄존하고 있다』면서 『이번 광역의회 후보 중에는 이같은 주장에 동조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며 야권의 「선동적」 논리를 반박. ○…민자당의 박태준 최고위원은 호남방문 이틀째인 이날 광주 신양파크호텔에서 전남지역 지구당위원장과 광역선거대책위원 3백여 명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전남을 더 이상 「소외된 땅」이 아니라 밝은 미래가 확실히 보장된 「약속의 땅」으로 탈바꿈시키겠다』고 언약하는 등 이 지역에서의 신민당 「녹색바람」 차단에 안간힘. 박 최고위원은 광양만·목포권·광주권의 3대 거점에 대규모 공단을 건설하겠다는 등 굵직한 공약들을 제시하면서 『이같은 지역발전을 주도하고 밝은 미래를 이끌어갈 역량있는 선도그룹은 민자당』이라고 강조. ○…경북지역 지구당을 순회중인 김윤환 민자당 사무총장은 이날 하오 안동파크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신민당에 탈당계를 제출한 이해찬 의원 등 3명의 의원들이 밝힌 내용을 보더라도 신민당의 후보공천 과정이 국민들로부터 도덕적 의심을 받고 있다면서 『신민당은 공천대가를 특별당비니 하는 말로 구차하게 변명할 것이 아니라 국민 앞에 소명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 김 총장은 이어 무소속 후보의 사퇴압력설과 관련,『우리 당은 무소속 후보 사퇴압력을 행사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고 『이 부분에 대해서도 검찰의 수사를 지켜보겠다』고 언급. ○…전날에 이어 중부권 표밭갈이에 나선 신민당 김대중 총재는 이날 청주·온양·서산 등 충남북을 오가며 당원단합대회에참석,신민당측 후보들을 지원. 김 총재는 특히 민자·신민 양당 대결 분위기 조성을 통해 민주당 등 여타 야당과 무소속 후보를 견제하려는 의도인 듯 『이번 선거는 노 정권 3년에 대한 중간평가적 성격』이라고 규정하는 등 대여 공세의 수위를 높이기도. 김 총재는 이날 상오 청주 국제관광호텔에서 열린 당원단합대회에 참석,무공해공업 유치·깨끗한 문화전원도시 건설 등 지역개발공약과 내각제 반대,공안통치 종식 등 다소 빛바랜 정치성 주장들을 뒤섞어 대선유세를 방불케 할 정도로 열변을 토하기도 했으나 5백∼6백여 명의 청중들은 담담한 표정. 김 총재는 『인물을 보고 찍기보다는 정당 중심으로 투표해야 된다』고 신민당 지지를 호소한 뒤 『야권통합을 위해서도 구심점이 필요하다고 그 구심점은 신민당이 되어야 한다』고 말해 신민당보다 먼저 이곳에서 지원유세를 벌인 민주당측을 견제. ○…충청지역에 이어 이날 경기지역 선거지원활동에 나선 민주당의 이기택 총재는 이 지역이 여야 공히 각축지역으로 꼽고 있는 점을의식,정치이슈인 세대교체론을 특히 부각. 이 총재는 이날 상오 가평관광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선거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구시대 정치와 새 정치의 결전으로 그 양상이 굳어지고 있다』면서 『이번 선거운동 과정 자체가 바로 1노3김 청산을 위한 국민운동이 되어야 한다』고 「물갈이론」을 강조. 이 총재는 이날 상·하오 가평 양평 여주 장호원 광주 등 5곳의 당원단합대회에 참석해 『곳곳에서 민자당 후보들에 의한 선물제공·향응의 사례가 나타나고 있지만 선관위는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불법타락행동을 방조하고 있다』고 비난.
  • 민자 “수성작전”에 민주 추격관심(6·20광역선거 풍향:7·끝)

    ◎부산·경남/「YS」 기반서 여·야 명예걸고 일전/부산/여선 표다지기… 야선 공단을 공략/경남 부산·경남지역의 선거초반 열기는 그리 뜨겁지 않다. 선거유인물이 나돌고 정당의 지구당위원장들이 공천후보자들의 손을 잡고 시장·상가 등을 누비는 모습은 곳곳에서 눈에 띄지만 이를 대하는 유권자들의 표정은 아직 담담한 상태이다. 이미 선거가 공고되기도 전에 신민당의 김대중 총재와 민주당의 이기택 총재가 부산에서 옥외집회를 통해 「야당바람」을 시도했지만 유권자들의 정치불신이 선뜻 선거열기에 휩싸이는 것을 주저하게 만들고 있는 것처럼 보여진다. 그러나 선거중반인 13일부터 15일까지 민자당 김영삼 대표가 부산·경남지역순회 지원활동을 벌이고 민주당의 이 총재도 같은 기간 순회유세를 벌일 예정으로 있어 이때쯤이면 선거열기는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부산·경남지역의 관심은 김영삼 대표의 「아성」으로 불리는 부산과 전통적으로 여권성향이 강한 경남지역의 민자당세를 민주당이 얼마나 잠식하느냐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부산에서의 선거결과는 「부산이 야도냐」 「김 대표의 확고한 지지기반이냐」를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민자·민주 양당은 수도권 이상으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반면 신민당은 신민주연합과의 통합 이후 영남지역에서 교두보를 확보한다는 목표 아래 1백20개 선거구인 부산·경남지역에 현역지구당위원장 12명을 포함한 50여 명을 후보로 내세웠으나 「신민당바람」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은 기대 이하인 상태. 실제로 신민당측은 이 지역 후보자 확보를 위해 상당한 중앙당 지원까지 제의했으나 「신민당 간판」을 원하는 유력인사가 없었던 점으로 미루어 선거결과는 체면치레도 힘들 것으로 지역선거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부산 51명,경남 89명의 광역의원을 뽑는 선거에서 이 지역 대부분 선거구는 민자당이 우세한 가운데 민주당과 무소속이 추격하는 3파전으로 압축되고 있다. 특히 민자당에서 공천에 탈락한 무소속 후보들이 「무소속 동지회」를 규합,기존 정치권을 공략하고 있어 민자당세를 어느 정도 잠식할 것이냐가주목된다. 부산의 경우 민자당은 70% 이상 의석을 확보한다는 목표 아래 해상도시 건설·주택 및 교통난해소·상수원 확보 등 정부가 추진중인 지역개발정책을 뒷받침하겠다는 공약으로 안정을 바라는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겠다는 전략이다. 민자당은 특히 민주당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이기택 민주당 총재의 지역구인 해운대구와 중구·동구·영도구 등 민주당 현역의원 지역구를 집중 지원한다는 내부전략도 수립. 부산의 51명 민자당 후보 중 90% 이상이 회사대표이거나 재력가인 점이 야권의 주공격 목표가 되고 있으나 민자당측은 『상업·항구도시인 부산은 결국 안정된 세력이 주도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로 맞서고 있으며 김영삼 대표가 지역순회를 시작하면 깜짝 놀랄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민자당의 지역선거대책본부 관계자들은 부산에서 비록 민자당의 인기가 없다고 하더라도 민주당이 인기가 더 있는 것은 결코 아니기 때문에 좋은 선거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야도로서의 부산의 자존심」을 내세워51석 가운데 30석을 획득한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민자당 후보에 비해 지명도나 재력 면에서 뒤떨어진다는 점이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민주당은 자당 후보들이 전문인 출신·노동운동가·언론인 등 참신한 인물임을 부각시켜 젊은층과 야성표를 끌어모은다는 전략이다. 또 시민들의 정치불신으로 정치 이슈만을 내세우는 것은 효과적이지 못하다는 판단에서 연간 1조5천억원에 달하는 부산시의 예산집행을 감시하기 위해서는 야당 의원을 의회에 진출시켜야 한다는 논리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89명의 의원을 뽑는 경남지역은 농촌지역의 경우 민자당이 손쉬운 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진해·의창(박재규 의원) 양산(김동주 의원) 울산(박진구 의원) 등 민자당 사고지구당을 비롯 마산·창원·울산·진주 등 도시지역은 민주당이 집중 공략하고 있어 접전이 예상된다. 공단지역인 마산·창원 및 울산에서 민주당과 무소속으로 출마한 20명의 노조 출신 후보와 민주당의 7개 무공천지구에 연합공천으로 출마한 전교조·노조지부장·민중당 후보가 얼마나 지지를 받을지도 주목거리. 민자당측은 경남 중부·서부 등 농촌지역에서의 압승을 낙관하고 있으며 전체지역에서 70% 이상 의석확보를 예상하고 있다. 오히려 지나친 선거바람이 젊은층의 야당표를 몰아올 우려가 있다는 판단 아래 조용한 선거 쪽으로 분위기를 유도하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89개 선거구 중 35개 의석 획득을 목표로 특히 민자당 사고당지역과 구민주당의 의원당선지역·공단 및 도시지역을 집중적으로 파고 들고 있다. 여권세가 우세한 농촌지역 중에서도 농민회활동이 두드러지는 하동·거창·사천지역에는 농민회 회장·농민후계자 출신 7명을 내세워 민자당측과 대결하고 있다.
  • 충청/“정당색 엷다”…여야 모두 집중공략(6·20광역선거풍향:4)

    ◎“전통적 야성도시”… 야·무소속 강세/대전/여 공천탈락자·민주 도전이 변수/충남·북 영·호남과 수도권을 연결하는 교량지대인 충청권 역시 선거일 공고와 후보자등록접수가 시작되면서 서서히 선거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현수막·포스터 등이 선거공고와 함께 곳곳에 나붙으면서 당원단합대회 형식을 빌린 선거구별 회합 또는 친목모임도 끊이지 않아 정당소속원이 아니더라도 본격 선거운동이 전개되고 있음을 모두 체감하는 표정들이다. 특히 대부분의 후보자들이 지난 기초의회선거 직후부터 정중동의 득표활동을 모색해온 데다 기초의회선거 당시 후보자들보다는 지명도가 비교적 높아 웬만큼 사람들이 모이는 공공장소에서는 후보별 인물평 등 선거에 관련된 이야기가 주된 화제로 오르내리고 있다. 선거전 초입에서 선거결과를 점치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여야 모두 정당색이 엷은 이곳을 집중공략대상으로 겨냥하고 있어 전국의 어느 지역 못지 않게 「재미있는」 선거양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이곳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민자당은 호남바람을 차단하는 표밭으로,신민·민주당 역시 자신들의 본거지인 호남·부산권의 열기를 수도권으로 연결하는 교두보로 적극 활용할 태세여서 벌써부터 정당간 대리전 양상이 노출되고 있다. 민자당이 후보자공천대회를 끝낸 직후인 지난달 31일 전국에서 가장 먼저 1만여 명이 참석한 매머드옥내 당원단합대회를 대전에서 개회한 것이라든지 이에 앞서 신민·민주당 등 야권이 최근 시국사태 등을 빌미로 대전·제주에서 각각 대규모 옥외집회를 주도한 것 등도 충청권에 대한 여야정당의 이같은 시각을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충청권 중에서 역시 야권이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곳은 대전. 23개 선거구를 가진 대전은 유동인구가 많은 대도시인 데다 전통적으로 야 성향이 강해 야당 후보 및 무소속 후보들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보여 민자당 후보당선비율이 50%에 미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분석이 여권내에서도 제기되고 있다. 민자당은 60%의 의석확보를 목표로 전 대전시장 출신인 이봉학씨(유성) 등 야권에 비해 지명도와 지역기반이 우세한 인물들을 내세우고 있으나 당공천탈락자들이 이미 대구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나섰고 일부 선거구에서는 계파간 갈등으로 여 성향 복수후보가 난립할 조짐을 보여 크게 고전할 것이라는 게 당내외의 평가다. 당공천탈락자 11명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뒤 별도의 모임을 갖고 민자당과의 「결전」의지를 밝히고 있고 유성구 등 몇몇 선거구에서는 지난 13대 총선에서 고배를 들었던 민정계 인사들의 후광을 입은 인물들이 무소속으로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어 현재로선 여권이 2분화된 양상이다. 13대 총선 때 후보로 나섰던 송석찬씨 등을 내세우고 있는 신민당은 호남 출신 인구가 20%에 달한다는 이점을 최대한 활용,외곽지역의 선거구를 집중공략해 지난 기초선거 때의 참패를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또 충청지역만큼은 자신들이 제1야당이라고 자부하는 민주당은 운동권 출신을 포함,30·40대 후보를 주축으로 「참신성」 「온건합리적인 야성」을 부각시켜 10석 정도의 의석확보를 겨냥하고 있다. 현지 선거관계자들은 민자당과 신민·민주당 등 야당과 무소속의당선비율이 40 대 20 대 20정도로 나타날 것으로 점치고 있다. 55명의 도의원을 선출하는 충남지역은 여전히 야권의 뿌리가 약해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민자당 후보의 당선비율이 70%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이곳 역시 민자당내 계파간 갈등이 정리되지 않아 사실상 「복수공천」이 이뤄지는 선거구가 여러곳 있는 데다 일부 선거구는 민자당에서 이탈한 인물들이 후보로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3당합당의 후유증이 가라앉지 않은 공주·천안과 민주당세가 강한 온양·논산·청양·홍성,신민당세의 우세가 예상되는 서산·태안 등에서는 여권의 고전이 예상된다. 또 신민당은 김종필 민자당 최고위원의 지역구인 부여에 김 최고위원 밑에서 부위원장을 지내다 공천에서 탈락한 인물을 「영입」,후보로 내세워 선거결과와 관계없이 흥미를 더해주고 있다. 충북지역은 민자당의 압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지역농민회 출신들을 대거 내세우고 있는 민주당의 추격이 만만찮을 것이란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38석의 의석 중 민자당이 현재 안정권으로 보는선거구는 20여 곳이나 경선을 통해 후보자를 결정한 선거구가 15개나 돼 후보 탈락에 반발하는 인물들의 출마여부가 선거결과에 상당한 변수가 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또 민주당은 지난 13대 총선 이후 신민당의 기반이 사실상 와해된 점 등을 이용,농촌지역을 파고든다는 전략 아래 제천·보은·옥천·영동·괴산·음성 등 상당수의 지역에서 가톨릭농민회 및 지역농민회 출신들을 대거 내세워,충청권 공략의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광역선거 역시 지역현안들이 부각돼야 득표로 연결할 수 있다고 판단,5공 이래 정부의 농촌정책실패 추궁,우루과이라운드협상에 따른 농수산물 수입개방 반대 등 농민들의 정서에 호소하는 공약들을 내세운다는 전략이다. 민자당은 그러나 후보자들간의 경륜과 대표성 등의 대결구도로 몰고 가는 한편 공명선거분위기 유도로 과열·혼탁양상이 빚어지지 않으면 80% 선의 당선은 무난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또 청주 등 일부 도시지역에서는 재야단체 등에서 독자적인 후보를 낼 움직임을 보였으나 당선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아 후보접수 마감 때까지 몇 명이 나서게 될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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