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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새 정부 국정과제 더 다듬어야

    대통령직 인수위가 어제 새 정부의 5대 국정지표,21개 국정전략목표,192개 국정과제를 선정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 실행을 염두에 두고 재정리했다고 인수위는 설명했다. 그러나 이들 국정과제를 본격 실천하기에 앞서 다듬고 보완해야 할 대목이 있다고 본다. 이달 말 만들 예정인 최종보고서는 보다 완성된 내용을 담아야 할 것이다. 이 당선인은 국정과제 보완방향으로 서민경제대책과 규제완화를 강조했다. 올바른 상황인식이라고 본다. 이 당선인이 대선에서 압승한 배경에는 경제회생 여망이 담겨 있다. 아직 새 정부가 출범하지 않았지만 세계경제 침체로 우리 경제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런데도 인수위가 마련한 국정청사진에는 7% 성장률 달성과 300만개 일자리 창출 공약을 그대로 담고 있다. 실천이 불투명한 장밋빛 약속으로는 국민 마음을 잡을 수 없다. 새 정부가 의욕만 앞서 무리한 정책을 남발하지 않게 국정과제의 완급도 조절해야 한다. 인수위가 휴대전화 요금과 유류세 인하, 영어몰입교육 등 정책혼선을 빚다가 여론의 비판을 자초한 경험을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 새 정부 국정지표의 첫머리를 ‘활기찬 시장경제’가 차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실천이 담보되지 않거나 설익은 정책으로 기업과 서민이 이를 체감하지 못하도록 해서야 되겠는가. 새 정부 출범 초 서민생활 안정과 과감한 규제완화 대책이 현장에서 실현되도록 준비해야 한다. 이제 인수위 활동기간이 20여일 남았다. 인수위가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지만, 이 당선자의 지지율을 오히려 낮추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같은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 이제 새로운 일을 벌이기보다는 국정과제를 차분히 재정리한다면 국민 시선은 다시 따뜻해질 수 있다.
  • [여자프로농구] “신한銀 깰 비책 있다”

    “‘레알 신한’ 잡고 챔프 반지 끼는 법, 감 잡았∼어.” 선두를 달리는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을 뒤쫓고 있는 2위 삼성생명이 신한은행 격파 비책을 마련했다. 지난 31일 삼성생명의 압승으로 두 팀간 전적은 3승3패 호각지세가 됐다. 신한은행의 핵심은 하은주(25)와 정선민(34) 트윈 타워. 챔피언 반지를 끼기 위해서는 이들을 어떻게 봉쇄할지가 관건이다. 삼성생명 정덕화 감독은 “하은주는 부담스러운 높이를 갖고 있지만 기동력이 떨어지는 만큼 그 부분을 집중 공략할 것”이라면서 “찰거머리 수비와 함께 속공 때 센터들이 스크린플레이를 해주며 행동반경을 좁히는 식으로 승리방정식을 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센터 이종애(33)의 각별한 역할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이종애는 이날 경기에서 5반칙으로 물러나기 전까지 하은주를 7점으로 묶으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여기에 여차하면 센터 허윤정(29)과 포워드 박정은(31)까지 들러붙어 하은주, 정선민을 막았다. 이러한 전술을 위해 필요한 것은 강인한 체력. 삼성생명이 주전과 후보간에 전력 차이가 난다는 점은 장기 레이스에서 체력적 약점으로 드러날 수 있다. 사실상 정규시즌 1,2위가 굳어진 상황에서 차라리 일찌감치 포스트 시즌을 대비하는 게 현명할 수 있다는 것이 정 감독의 판단이다. 정 감독은 “리그 1위는 힘들어졌다고 보고 주전들의 체력을 안배하며 포스트시즌에 대비할 것”이라면서 “결국 정신력 싸움이 될 가능성이 큰 만큼 구체적인 상황별 대처 연습 등을 통해 집중력과 승부 근성을 키울 수 있는 멘틀 트레이닝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3월 마지막주, 그룹 퀸의 노래 ‘위 아 더 챔피언(We are the champion)’이 울려퍼지는 챔피언 결정전 코트에서 누가 챔프 모자를쓰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우리은행은 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국민은행과의 경기에서 김은혜(24점8리바운드)의 활약을 앞세워 81-68로 승리,8승(19패)째를 올리며 국민은행을 밀어내고 4위로 올라섰다. 국민은행은 6연패에 빠지며 6위 신세계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만 앞서는 5위가 됐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흑인 표 싹쓸이…오바마 압승

    흑인 표 싹쓸이…오바마 압승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26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 실시된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흑인들의 ‘몰표’를 얻으며 승리했다. 최초의 흑인 대통령을 꿈꿔온 오바마 의원은 경선결과 55%의 지지를 얻어 ‘흑인비하 논쟁’을 벌여온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27%)을 압도했다. 이 주에서 태어난 존 에드워즈 상원의원은 18%를 얻는 데 그쳤으나 경선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CNN의 출구조사 결과 흑인 투표자의 81%가 오바마를 찍었다. 클린턴을 지지한 흑인 유권자는 17%에 불과했다. 흑인 여성도 80%가 오바마를 밀었다. 성별보다는 인종의 문제가 더 중요시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백인의 24%만이 오바마에게 표를 던졌다.39%는 클린턴,36%는 에드워즈를 지지했다. 백인 유권자만 놓고 보면 성별 투표 경향이 나타났다. 백인 남성의 28%만이 클린턴을 지지했지만 백인 여성은 42%가 클린턴을 찍었다. 민주당과 공화당은 29일 플로리다에서 경선을 치른 뒤 다음달 5일 50개 주 가운데 22개 주가 한꺼번에 경선을 실시하는 ‘슈퍼 화요일’을 맞게 된다. 힐러리는 이날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테네시주 내슈빌로 날아가 슈퍼화요일 준비에 들어갔다. 슈퍼 화요일의 22개 주 동시 경선에서는 힐러리가 유리한 상황이다. dawn@seoul.co.kr
  • [美 대선 후보경선] 色이 性을 이겼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26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 승리,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 2승2패의 팽팽한 균형을 맞게 됐다. 이에 따라 두 후보는 다음달 5일 22개 주가 한꺼번에 경선을 실시하는 ‘슈퍼 화요일’에 대세를 결정하게 됐다. 일단 슈퍼 화요일에는 힐러리의 우세가 유력하지만 흑백 인종 문제에 비교적 자유스러운 젊은 유권자들이 대거 오바마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젊은 층은 인종 영향 안 받아 민주당의 첫 남부지역 대결이었던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경선은 ‘인종 투표’ 경향이 강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민주당원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흑인 유권자들은 압도적으로 오바마 의원을 지지했다. 그러나 주목할 만한 점은 백인 가운데서도 젊고 학력이 높은 계층에서는 오바마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높았다는 점이다.18∼29세 사이의 백인 젊은이들은 절반인 50%가 오바마를 지지했다. 또 대졸 이상인 백인의 32%가 오바마를 지지해 고졸 이하인 백인의 지지율(17%)보다 높았다. 오바마는 이날 승리가 확정된 뒤 선거본부에서 지지자들을 상대로 연설하면서 “이번 선거는 지역이나 종교, 성별, 빈부, 연령 그리고 인종 간의 대결이 아닌 과거와 미래의 대결”이라고 강조, 인종간 표대결 양상을 가라앉히려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29일의 플로리다 주에서 공화·민주당 경선이 함께 열리기는 하지만 민주당의 경우 선거인단이 배정돼 있지 않은 명목상의 경선을 치른다. 미시간 주와 마찬가지로 플로리다 주 민주당에서 경선일자를 마음대로 앞당겨 민주당전국위원회(DNC)가 배정된 선거인단을 취소했다. 현재 슈퍼 화요일에 경선을 치르는 22개 주 가운데 오바마 의원이 앞서는 주는 출신 지역인 일리노이뿐이다. 또 조지아와 테네시, 앨라배마 등 남부 지역에서도 경선이 있지만 흑인 민주당원이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만큼 많은 주는 조지아 주뿐이다. ●슈퍼 화요일, 힐러리가 우세할 듯 따라서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처럼 인종별 투표 현상이 나타나면 오바마 의원이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이다. 한편 미국인들 특히 민주당원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인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딸 캐롤라인이 27일자 뉴욕타임스 기고를 통해 오바마 의원을 지지했다. 캐롤라인 케네디는 현 시점이 “지난 1960년대와 마찬가지로 리더십의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면서 오바마가 “나의 아버지와 같은 대통령”이 될 수 있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케네디 전 대통령의 동생이자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섰다가 암살당한 로버트 케네디의 아들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는 클린턴 의원 지지를 선언했다. dawn@seoul.co.kr
  • ‘인종 논란’ 오바마에 치명타?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선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인종 논란’으로 적지않은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최초의 흑인 대통령을 노리는 오바마 의원은 백인 유권자 가운데 4분의1의 지지만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LA타임스가 블룸버그 통신과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보도했다. 반면 흑인 유권자는 3분의2가 오바마 의원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인종에 따른 지지 분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오바마 의원은 지난 3일 아이오와 주에서 열린 첫 민주당 경선에서 압승을 거둔 이후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측에서 촉발한 ‘흑인 비하’ 논쟁에 시달려왔다. 인종 논란이 벌어지기 전까지 오바마 의원은 백인이 95%가 넘는 아이오와와 뉴햄프셔 주에서도 높은 지지를 이끌어냈다. dawn@seoul.co.kr
  • [여자프로농구] ‘리바운드 44개’ 금호생명 압승

    확실한 리바운드는 역시 승리의 보증수표였다.금호생명이 24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신세계와의 원정경기에서 신정자(16점 18리바운드 5어시스트)와 강지숙(17점 10리바운드)이 골밑을 완벽하게 지배해 57-53으로 승리했다. 리바운드의 압도적 우위가 가져온 승리. 금호생명은 가로채기를 9개나 당하고 실책도 15개(신세계 8개)나 저질렀지만 골밑 리바운드를 신세계보다 무려 19개나 더 많은 44개를 뽑아냈다.신세계는 김정은(16점 5어시스트)이 고군분투했지만 골밑에서의 턱없는 열세를 만회하기엔 미흡했다.3쿼터 한때 29-34로 밀리던 금호생명은 자유투를 신정자와 강지숙이 착실히 성공시키며 경기를 시소로 몰고간 뒤 종료 58초전 51-51 동점에서 조은주(10점 6리바운드)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켜 사실상 경기를 마무리했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사설] 한나라, 공천심사위부터 나눠먹기 하나

    한나라당 공천갈등이 심상치 않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측과 박근혜 전 대표측이 치열하게 대립하면서 공천심사위 구성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박 전 대표측 인사들은 공천심사위가 자신들에게 불리하게 구성되면 집단탈당도 불사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 대통령선거가 끝난 뒤 차기 정부가 출범하기도 전에 새롭게 여당이 될 한나라당이 이렇듯 분란에 빠져 있으니 참으로 한심한 노릇이다. 지금 여론의 대세는 정치권 물갈이를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국민 뜻을 반영할 수 있는 객관적 인사로 공천심사위를 구성해야 마땅하다. 그럼에도 박 전 대표측은 당 내부 공천심사위원을 계파 안배로 나누자고 주장하고 있다. 그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중대결심’을 하겠다는 발언은 새 정치를 거부한다는 아집으로 비친다. 이전의 공천심사 과정을 보면 외부 출신 심사위원은 크게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그들을 들러리로 내세워 사실상 계파별 지분 나눠먹기를 하자는 주장이라고 생각한다. 이 당선인측 역시 공천심사위원 선정에서 공정한 심사를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 한나라당의 내부갈등은 오만에서 비롯됐다. 대선 압승에 아직 취해 있고, 총선을 앞둔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후보들이 크게 이기는 것에 고무된 분위기다. 그러나 국민들이 이렇듯 지지를 보내고 있음에도 싸움질을 계속한다면 언제라도 여론의 외면을 받을 수 있다. 당장 지분 다툼을 끝내지 않으면 총선을 넘어 새 정부의 앞날에 희망은 없다. 공천심사위 구성부터 새 면모를 보이길 바란다.
  • 더 잘팔린 그녀의 물은?

    더 잘팔린 그녀의 물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차(茶) 음료는 남양유업의 17차로 나타났다. 남양유업의 17차는 지난 2006년 7월 출시된 광동제약의 옥수수수염차와 치열한 시장 선두다툼을 벌이면서 서로 국내 음료 부문(생수·커피·우유 제외) 지존(판매 1위)임을 자처해왔다. 그러나 주요 유통 채널에서는 17차가 전년에 이어 1위를 고수했다. 17일 서울신문이 매출 기준 3대 편의점(훼미리마트,GS25, 세븐일레븐)과 3대 할인점(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의 지난해 차음료 매출을 비교분석한 결과 남양유업의 17차는 총 169억원, 광동제약의 옥수수차는 총 147억원이 팔려 각각 차음료 부문에서 1위와 2위를 기록했다. 편의점인 세븐일레븐의 경우 17차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5억원가량 줄어든 31억원이지만 옥수수수염차(10억원)보다 3배 이상 많이 팔렸다. 보광훼미리마트에서도 17차가 옥수수수염차보다 7억원가량 많이 팔렸다. 업계에서는 17차의 승리를 유통망 우세에 따른 것으로 해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광동제약이 약국 유통망이 좋아 비타500 매출이 1000억원에 달하듯 남양유업은 우유를 팔기 때문에 편의점과 할인점을 제외한 기타 슈퍼 등 소매 유통 채널에 대한 장악력이 광동제약보다 세다.”면서 “이에 따라 전체 시장에서도 17차가 압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옥수수수염차가 17차를 꺾었다는 항간의 이야기는 광동제약측의 마케팅 전략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남양유업의 17차 매출은 1200억원, 광동제약의 옥수수수염차 매출은 430억원으로 알려졌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이용원칼럼] 한나라당만으론 정치할 수 없다

    [이용원칼럼] 한나라당만으론 정치할 수 없다

    제17대 대통령선거에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압승을 거둔 뒤로 각 당은 목하 크고 작은 혼란에 빠져 있다. 한달여 지나면 집권당이 될 한나라당에서는 ‘친(親)이명박’계와 ‘친박근혜’계가 나뉘어 18대 국회의원 공천권을 놓고 일전을 불사할 태세이나 이는 결국 배부른 집안의 밥그릇 싸움일 뿐이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는 대선에서 3위 한 것을 바탕으로 자유신당이라는 새 당을 만들어가지만 이 또한 국민의 ‘보수 회귀 과잉’을 노려 이삭을 주우려는 틈새 전략에 불과하다. 문제는 속칭 진보·개혁 세력이다. 제1당인 통합신당은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당 대표로 뽑아놓고도 여전히 핵분열 위기에 놓여 있다. 대선 후보가 0.7% 득표에 그쳐 존재가치조차 희미해진 민주당, 문국현이라는 정치신인이 대선에 맞춰 급조한 창조한국당은 뉴스에서 어쩌다 구색 맞추는 데 등장할 정도로 외면 받는 상태이다. 진보 본류를 자임하는 민주노동당은 지난 총선 때 10석을 차지, 이를 발판 삼아 도약하는가 했더니 고질적인 내분 탓에 후보를 잘못 내세워 대선에서 참패했다. 며칠 전 겨우 비대위 체제를 갖추었지만 내부 갈등이 봉합될지는 미지수이다. 이제 총선은 석달도 채 남지 않았다. 이 시점에서 그 결과를 냉정히 예측해 보자. 이대로라면 오는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개헌선, 곧 전체 의석의 3분의2 이상을 싹쓸어 가는 완승을 거둘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이에 맞설 통합신당은, 호남에서는 승리하겠지만 그 밖에는 수도권에서 너덧석 건지면 다행일 게다. 자유신당은 충청권에서 몇석 얻을 테고. 민주노동당·민주당·창조한국당 가운데 지역구에서 한두석 건질 정당은 어디일까. 막연한 추측이 아니다. 대선 득표율을 지역구에 시뮬레이션한 결과가 그렇고, 통합신당 자체 조사 결과가 그렇고, 일부 여론기관의 격전 예상지역 조사 결과가 그렇다. 한나라당을 제외한 정당들은 ‘우리 국민은 총선에서 집권당을 견제해 온 전통을 이번에도 유지하겠지.’라고 기대할 것이다. 또 총선까지는 아직 두달 이상 남았다고 자위하리라. 그것은 그러나 헛된 꿈이다. 국민은 존재할 만한 가치·능력을 가졌다고 보는 정당에만 견제용 표라도 나눠주는 법이다. 지난 대선처럼, 한나라당과 견줄 만한 비전은 제시하지 못하면서 ‘반(反)이명박’ 구호와 ‘견제하게 해 달라.’는 읍소만으로 접근한다면 국민은 이번 총선에서도 ‘차라리 일 잘하게끔’ 강력한 여당을 만들어주려 할 것이다. 하지만 국민의 압도적 지지를 받은 대통령을 배출했다고 해서 한나라당만으로 대한민국 정치를 할 수는 없다.‘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는, 이제는 식상한 수사(修辭)를 동원하지 않더라도 견제 없는 정권이 얼마나 위험한가는 우리가 불과 20여년 전까지 체험한 바이다. 진보·개혁 세력은 정신 차려야 한다. 특히 통합신당·민주노동당의 책임이 크다. 이번 총선에서는 비록 참패하더라도 4년후 총선과 대선을 목표로 국민에게 진보 세력의 ‘존재의 이유’를 설득해야 한다. 존재할 이유만 있다면 의석 수 적다고 힘 없는 건 아니다. 정당이 국민의 외면을 받는 것은 국민 탓이 아니다. 자업자득일 뿐이다. 이러다가 이번 총선이 지나면, 일본처럼 보수정당 하나가 장기집권하는 풍토가 이 땅에 형성되지 않을까 정말 걱정이다. 이용원 수석논설위원 ywyi@seoul.co.kr
  • “인수위 자만이나 오만에 빠져서는 안돼”

    “인수위 자만이나 오만에 빠져서는 안돼”

    천주교 원로인 정의채(83) 몬시뇰(가톨릭 고위 성직자에 대한 경칭)이 지난 12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측에 대해 “이 당선인이나 그 측근들은 자만이나 오만에 빠져서는 안 된다.”고 쓴소리를 했다. 정 몬시뇰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온 천하가 다 아는 바와 같이 나는 다음 정권은 좌편향을 벗어나 자유민주주의 국헌을 존중하는 새로운 정권이어야 한다는 것을 지난 5년간 공개적으로 주장해 온 사람”이라면서 “이번 선거에서 이 당선인의 압승은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었기 때문이었으니 이 당선인이나 그 측근들은 자만이나 오만에 빠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인수위 행보를 보면 미숙하기 짝이 없고, 공명심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분수를 모르는 행태를 보이는 등 걱정스러운 점이 많다.”며 “이 당선인 자신은 그렇게 말하지 않지만 실제 행동은 어떤 집단이나 소수 인맥에 사로잡혀 그 안에서 미적미적하고 좌고우면 앞뒤를 재고 망설이는 눈치가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기초적인 논리조차도 모르는 사람들이 큰 권력을 쥐고 있지 않은가 하는 걱정도 든다.”며 “그런 예로 정부조직을 줄이되 공무원 수는 그대로 두겠다고 하는데, 노무현 정권의 실책으로 꼽히는 6만명에서 10만명에 달하는 코드인사를 놔두고 무엇을 어떻게 개혁한다는 것인지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젊은이들은 우리 경제의 미래이고 주역인데 세계 경제동향을 봤을 때 과연 토목공사 정도로 만족할 것인가 하는 우려가 있다.”며 한반도 대운하 공사의 추진을 재고하라고 주문했다. 대북정책과 관련해서는 “(이 당선인이)북한을 위해 400억 달러 국제기금을 만들겠다고 하는데, 아마 북한은 핵은 포기하지 않은 채 당근만 빼먹고 낚시를 물지 않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옛날에 못 먹고 못 살 때는 식충(食蟲)이라는 말을 썼지만 요즘 와서 보니 사람들이 돈벌레(錢蟲)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경제에 매달린다.”며 “문화적 의미가 없으면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가므로 이 당선인은 문화 우위의 경제부흥정책을 써달라.”고 당부했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타이완 총선도 ‘경제’ 택했다

    타이완 총선도 ‘경제’ 택했다

    |베이징 이지운특파원|타이완 총선에서 야당인 국민당이 의석의 3분의2 이상을 확보하는 압승을 거뒀다. 13일 BBC 등 외신에 따르면 국민당은 지난 12일 치러진 총선에서 전체의석 113석 가운데 72%인 81석을 차지, 개헌선까지 확보했다. 동맹정당인 친민당과 무소속 의석을 합하면 4분의3이 넘는다. 국민당은 2004년 총선에서 친민당과 합쳐 과반 의석을 겨우 확보했었다. 현지 언론들은 “경제 회생과 안정을 원하는 민심의 반영”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말 태국 총선과 한국 대선에 이은 타이완 총선 결과를 놓고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민생중시·실용주의’ 바람이 불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3월22일 치러질 총통선거에서도 마잉주(馬英九) 국민당 후보의 승리 가능성이 더 커지고 있다. 국민당은 효율과 경제성장을 강조하면서 중국과의 불필요한 갈등을 줄이고 관계를 개선하는 노선을 강조해 왔다. 국민당은 지역구 73석 가운데 61석을 휩쓸었으며 비례대표 의석 20석을 배당받았다. 천수이볜(陳水扁) 총통의 민진당은 수도인 타이베이(臺北)시에서 한 석도 얻지 못했고 전통적인 표밭인 남부지역에서도 상당수의 의석을 빼앗겼다. 지역구 13석을 포함,27석만을 건졌다. 리덩후이(李登輝) 전 총통이 이끄는 친독립 계열의 타이완단결연맹은 한 석도 얻지 못했다. 이에 따라 천 총통 등이 추진해온 타이완 독립 움직임에도 제동이 걸리게 됐다. 민진당은 성장률 둔화 및 고용률 저하 등 경제 악화 속에도 비타협적인 정쟁과 독립 노선을 고집, 국내외적인 갈등을 불러왔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또 총통 가족들의 비리 의혹까지 터져나오면서 참패한 것으로 분석된다. 천 총통도 참패의 책임을 지고 당 주석직을 사퇴할 뜻을 밝혔다. 그동안 추진해온 ‘탈(脫) 장제스(蔣介石)’ 운동도 힘을 잃고 도리어 ‘탈 천수이볜’ 현상에 직면하게 됐다.‘민주 세력’을 자임하며 화려하게 등장한 지 8년 만의 추락이다. 이번 선거부터 1명만을 선출하는 소선거구제를 실시, 전체 의석이 225석에서 113석으로 줄어들었다. 또 이에 따라 민진당은 전국 지지율 36.9%를 얻고도 젊고 유력한 후보들이 2위로 낙선하는 사례가 많아 패배의 폭이 더 커졌다. jj@seoul.co.kr
  • 오바마 압승 예상 언론에 비난 봇물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언론들 기사 똑바로 써라.” 지난 8일(현지시간) 뉴햄프셔 주에서 실시된 미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에게 예상 밖의 승리를 거둔 이후 미 여론조사 기관과 함께 언론의 보도 행태를 비판하는 의견들이 쏟아지고 있다. 방송과 신문들의 ‘선정적’인 보도가 선거와 관련한 미국인의 여론을 왜곡하거나 적어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 편집발행인협회는 9일 기자들에게 보낸 이메일 뉴스레터를 통해 “클린턴의 승리는 오바마의 압승을 예상해온 선거전략가들과 여론조사 전문가들을 부끄럽게 만들었다.”면서 “그러면 언론은 이같은 상황에 대해 뭐라고 설명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협회는 이어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시카고트리뷴 등 주요 언론사에 선거 보도의 문제점을 지적한 독자들의 의견이 쏟아졌다고 소개했다. 한 독자는 ‘섹시함’만 추구하는 미 언론의 선정적인 보도행태가 선거 여론을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독자는 방송사들이 화면에 ‘생기’를 주기 위해 젊은층, 특히 여성들을 집중적으로 인터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젊은층 가운데에는 오바마 의원 지지자가 많기 때문에 당연히 분위기가 오바마 의원 쪽으로 쏠리고 여론조사에도 그같은 분위기가 반영된다는 것이다. 이 독자는 중년 이상 유권자들의 의견은 언론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고 의견을 밝혔다. 다른 독자는 “언론사들이 민주당 경선에 대한 예측을 잘못한 것이 아니라 오바마가 승리하기를 바랐던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 독자는 선거 다음날 여론조사와 언론사들의 분석이 틀린 사실을 지적하며 “유권자들이 정직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비판하는 선거전문가들의 ‘변명’을 들으며 메스꺼움을 느꼈다고 질타했다. dawn@seoul.co.kr
  • 오바마 “정치 근본부터 바꾸겠다” 호소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오바마가 두렵다.”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선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지난 3일 아이오와주 경선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하늘을 찌를 듯한 기세를 보이자 공화당에서도 경계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국 정치의 근본적인 ‘변화’를 외치는 오바마가 민주당과 무소속 유권자들은 물론 공화당 지지자들로부터도 호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유권자 “민주·공화 양당 초월” 주장에 호응 실제로 7일(현지시간) 오바마의 뉴햄프셔 선거 유세장에는 민주당 지지자뿐만 아니라 무소속 유권자는 물론 공화당원까지 몰려들었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미국의 유권자 가운데는 민주당과 공화당의 지지자 수가 비슷하며, 따라서 무소속 유권자들의 표를 차지하는 후보와 당이 승리하게 된다. 오바마가 내세우는 변화의 핵심은 워싱턴의 ‘당파적 정치’를 민주당과 공화당을 초월한 정치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오바마 캠프에서는 ‘초당적’이라는 의미로 기존에 쓰이던 Bipartisan이라는 용어 대신 Post-partisan이라는 용어까지 새로 만들었다. 공화당에서 걱정하는 것은 오바마의 이같은 초당적 협력 정치 주장이 가능한지 여부를 떠나서 많은 유권자들이 지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상원의원 시절 초당적 협력 경험도 있어 물론 공화당의 전략가들은 오바마가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초당적 정치는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조지 부시 대통령, 심지어는 탄핵에 앞서 사임한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도 취임 전에는 모두 초당적 정치를 내세웠지만 결과는 그 반대로 나타났다. 그러나 오바마 의원은 일리노이주 상원의원 및 연방 상원의원 시절 공화당 의원들과 협력해 로비스트들의 과도한 정책 개입을 억제하는 법안을 추진하는 등 나름대로 변화를 위한 초당적 협력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후보가 나름대로 변화를 내세우고 있지만 오바마 후보의 변화에 유권자들이 귀를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CNN 여론조사 39%로 힐러리 또 눌러 민주당에서 오바마가 부상하자 공화당 후보들은 물론이고 공화당 전국위원회(RNC)도 오바마에 대한 집중 공격에 들어갔다.RNC는 이날 성명을 통해 오바마가 ‘한 쪽짜리 이력서를 가진’ 경험 없는 후보이며, 이라크 전에 대해 여러차례 입장을 바꿨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오바마의 인기는 8일 경선이 벌어지는 뉴햄프셔는 물론이고 전국에서 ‘신드롬’ 수준으로 확산되고 있다. 오바마는 경선을 하루 앞둔 7일 CNN이 발표한 뉴햄프셔주의 민주당 지지자 여론조사 결과 39% 대 30%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앞섰다. 응답자들의 61%는 “변화를 가져올 후보를 뽑겠다.”고 밝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라스무센이 7일 공개한 미 전국 지지율에서는 클린턴이 33%로 여전히 1위를 유지했다. 오바마는 29%. 그러나 격차가 많이 줄었다. 아이오와 경선 전 실시한 같은 조사에서는 클린턴 41%, 오바마 24%로 무려 17%포인트나 차이가 났었다. ●뉴햄프셔 개표 시작… 오바마 선두나서 CNN의 공화당 조사에서는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32%의 지지를 받아 26%에 그친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앞서고 있다. 매케인 의원은 지난 2000년 경선에 출마했을 때 뉴햄프셔에서 조지 부시 당시 텍사스 주지사를 물리치고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캐나다와 맞닿은 뉴햄프셔 주의 작은 마을 딕시빌 노치에서는 8일 0시에 첫 경선이 실시됐다. 유권자는 민주 10명, 공화 7명뿐. 경선 결과 민주당에서는 오바마 7표,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 2표,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 1표. 클린턴은 한 표도 받지 못했다. 공화당에서는 매케인 4표, 롬니 2표,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1표였다. dawn@seoul.co.kr
  • 흑인유권자, 오바마로 이동중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흑인표가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에게 몰리고 있다.” 오바마 의원이 지난 3일 실시된 아이오와 주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에게 압승을 거두면서 미국 흑인 유권자들의 ‘표심’에 큰 변화가 오고 있다고 미 정치 전문가들이 분석했다. 진보 진영의 흑인 전략가인 롤랜드 마틴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흑인 유권자들은 미국 인구의 70%를 차지하는 백인이 흑인 후보를 대통령으로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오바마 대신 힐러리를 지지해왔다.”면서 “그러나 백인 인구가 94%가 넘는 아이오와에서 오바마가 승리하면서 흑인 유권자들의 생각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마틴은 “오바마가 백인이 대다수인 뉴햄프셔에서도 또다시 승리하게 되면 흑인 유권자들은 오바마 지지로 쏠리게 될 것”이라면서 “오는 26일 실시되는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에서 그같은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는 민주당원의 50% 정도가 흑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5일 그동안 클린턴 의원을 지지했던 흑인 지도자들이 압박을 받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오바마 캠프가 이미 클린턴 지지를 선언한 흑인 지도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클린턴 의원과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그동안 쌓아온 흑인 사회와의 유대 때문에 아직 흑인 지도자들은 쉽게 몸을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오바마와 클린턴을 둘러싸고 흑인 사회에서 신·구 세대간의 갈등이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오바마 의원의 아이오와주 승리에 많은 흑인들이 놀라움과 함께 자부심을 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과거에도 제시 잭슨 목사 등이 대선 후보 경선에서 승리한 적은 있었지만 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을 보여준 것은 오바마 의원이 처음이라고 보도했다.dawn@seoul.co.kr
  • ‘오바마 돌풍’ 뉴햄프셔로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아이오와에서 시작된 ‘오바마 돌풍’이 뉴햄프셔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일 아이오와 주에서 실시된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압승을 거둔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은 5일(현지시간) 오전 뉴햄프셔 주의 작은 도시 나슈아를 방문했다. 뉴햄프셔에서는 오는 8일 두번째 경선이 치러진다. 오바마 캠프는 이날 1500명이 들어갈 수 있는 체육관을 행사장으로 예약했다. 그러나 행사가 시작되기 훨씬 전에 2000명이 넘는 지지자들이 몰려들었다. 오바마 캠프는 서둘러 체육관 옆의 다른 공간에 행사 중계용 TV를 설치해 체육관에 들어가지 못한 지지자들을 수용했다. 6일 발표된 매클래치-MSNBC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바마 의원이 뉴햄프셔주 유권자들 사이에서 33%의 지지율을 기록,31%의 지지율에 그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라스무센이 뉴햄프셔 주의 민주당 및 무소속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해 5일 발표한 결과에선 오바마 의원이 클린턴 상원의원에게 37% 대 27%, 무려 10%포인트나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직전에 실시된 같은 조사에서는 클린턴 의원이 오바마 의원에게 3%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었다. 이번 조사에서 오바마는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고, 지지자들의 충성도도 가장 강력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오바마는 무소속 유권자들로부터 클린턴보다 훨씬 많은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원 위주로 실시된 아이오와 주의 코커스(당원대회)와 달리 뉴햄프셔의 프라이머리(예비선거)는 무소속 유권자들도 자유롭게 경선에 참여할 수 있다. CNN과 뉴햄프셔 주 지역방송인 WMUR가 발표한 조사에선 오바마와 클린턴이 33%의 지지율로 동률을 기록했다.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은 20%로 3위를 기록했다.CNN이 뉴햄프셔의 공화당 및 무소속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33%를 차지해 1위를 기록했다. 뉴햄프셔의 공화당원들은 매케인 의원이 안보 현안들에 대해 일관된 입장을 유지해온 것을 높이 평가했다.2위는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로 27%를 기록했으며,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14%)이 3위였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아이오와와 마찬가지로 뉴햄프셔에서도 선거운동을 많이 하지 않았다. 아이오와 주 경선에서 1위를 차지했던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는 11%로 4위로 처졌다. 뉴햄프셔 주는 아이오와 주와는 달리 기독교 복음주의자들의 세력이 강하지 않다. 민주당 및 공화당 후보들은 이날 저녁 각각 뉴햄프셔 주의 맨체스터 시에서 ABC방송과 인터넷 인맥 사이트 ‘페이스북’이 공동 주최한 토론회를 가졌다. 민주당 토론회에서 뉴햄프셔에서의 승리가 절실한 클린턴 의원은 오바마 의원을 집중 공격했다. 클린턴은 오바마가 상원의원이 되기 전과 후에 애국법 및 이라크 전쟁 비용에 대한 입장을 바꿨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오바마는 “현재 미국인들이 원하는 지도자는 국가를 통합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반격했다. 클린턴 의원의 경우 미국인들의 호·불호가 너무 확실해 통합보다는 분열을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을 상기시킨 것이다. 공화당 토론회에서는 1위를 다투는 매케인 의원과 롬니 전 지사가 이민법 등을 둘러싸고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한편,5일 실시된 와이오밍 주의 공화당 경선에서는 롬니 주지사가 승리했다. 그러나 와이오밍 주의 선거인단 규모가 매우 작기 때문에 현지에서 선거운동을 벌인 후보는 지난 4주간 아무도 없었다. 와이오밍에서 민주당 경선은 실시되지 않았다.dawn@seoul.co.kr
  • 아이오와는 변화를 택했다

    아이오와는 변화를 택했다

    |디모인(미 아이오와 주) 이도운특파원|3일 아이오와 주에서 실시된 미국의 첫 대통령 후보 경선 결과는 ‘변화’에 대한 미국인들의 갈망을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미 유권자들의 이같은 변화 욕구는 오는 11월까지 계속될 대선전에서 민주당과 공화당 후보들의 전략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변화’가 ‘경륜’을 압도 오바마와 클린턴의 대결은 곧잘 ‘흑인’ 대 ‘여성’의 싸움으로 언론에 묘사돼 왔다. 그런 구도로 본다면 오바마는 클린턴에게 ‘KO승’을 거뒀다. 오바마는 흑인이 4%밖에 되지 않는 아이오와 주에서 압승을 거뒀다. 반면 클린턴은 여성의 마음조차 얻지 못했다. 아이오와 여성 민주당원의 35%는 오바마에게 투표했다. 클린턴을 선택한 여성은 30%뿐이었다.23%는 에드워즈에게 돌아갔다. 두 후보의 경쟁은 ‘변화’와 ‘경륜’의 대결로도 해석됐다. 그런 측면에서도 오바마는 큰 승리를 거뒀다. 아이오와 주 경선에서 나타난 결과는 ‘변화’를 바라는 민주당 유권자들의 열망이 클린턴의 ‘경륜’을 ‘기득권’으로 만들어버린 것 같다. 오바마는 17∼29세의 젊은 세대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들이 오바마를 지지하는 이유는 단 하나,‘변화’였다. 그동안 13만∼15만명이 참가하던 민주당 경선에 이날은 22만명이 몰려들었다. 대부분이 오바마를 지지하는 민주당과 무소속의 유권자들이었다. 정치 분석가인 롤란드 마틴은 오바마와 클린턴의 승부를 가른 중요한 요인 가운데 하나는 ‘2차 투표’ 제도였다고 설명했다. 아이오와의 민주당 경선은 투표자들이 1차로 선택한 인물이 상위권에 들지 못하면 2차로 다른 인물을 선택할 수 있다. 오바마는 2차 투표에서도 많은 지지를 받은 데 반해 클린턴은 거의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마틴은 “힐러리에 대한 유권자들의 마음은 이미 정해져 있다.”면서 “‘예스’ 아니면 ‘노’이며 2차 선택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다시 말하면 클린턴은 이날 경선에서 미 전체가 아니라 민주당의 유권자 70% 이상으로부터 ‘비토’를 받은 셈이다. 따라서 “힐러리는 국가를 양극화(polarizing)하고 분열시키는(divisive) 정치인’이라는 비판을 어떻게 헤쳐나가느냐도 큰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이날 선전한 에드워즈는 기득권층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미국 사회를 개혁하겠다는 일관되고 분명한 메시지로 민주당원들의 마음을 잡았다. ●“종교가 돈을 눌렀다” 아이오와 주에서 허커비와 롬니의 대결은 ‘종교’와 ‘돈’이 싸운 구도였다. 이날 아이오와 경선에 참여한 공화당원의 60%가 복음주의자 기독교도들이었다. 이들 가운데 56%가 종교가 후보선택의 매우 중요한 기준이라고 답변했다. 또 30%는 종교가 어느 정도 중요한 기준이라고 응답, 사실상 종교적 신념이 승부를 갈랐다. 복음주의 기독교도들이 의구심을 갖고 있는 모르몬교 신자인 롬니 후보의 캠프는 허커비 캠프보다 20배가 넘는 선거 자금을 아이오와에 쏟아부었지만 실망스러운 패배를 하고 말았다. 그러나 복음주의 기독교도가 아닌 공화당원들의 선택은 확연하게 달랐다. 이들의 투표 결과만 놓고 보면 롬니가 33%로 1위를 차지했고 매케인이 18%로 2위였다. 허커비는 14%로 3위에 그쳤다. 따라서 허커비가 종교색이 강하지 않은 다른 주에서도 강세를 유지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많은 선거 전문가들이 의문을 제기한다. 당장 오는 8일 경선이 실시되는 뉴햄프셔 주의 공화당원들은 아이오와처럼 ‘종교적 보수주의자’들이 아니라 ‘실용적 보수주의자’들로 일컬어진다. 특히 뉴햄프셔에서부터는 미 전국적인 지지율에서는 선두권인 매케인과 줄리아니가 경선에 본격적으로 합류한다. 따라서 공화당 경선은 예측 불가능한 혼전을 계속할 전망이다. dawn@seoul.co.kr
  • [사설] 한나라 공천싸움 오만 아닌가

    총선 공천시기를 둘러싼 한나라당내 갈등이 심각하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측과 박근혜 전 대표측 인사들 간의 설전이 거의 삿대질 수준에 이르렀다. 곧 집단행동으로 나아갈 조짐이 나타나고, 당이 분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대통령선거 압승 분위기에 취해 오만해졌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본다. 새정부 출범 준비에 매진해야 할 때 싸움질이라니,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가. 언론사들의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총선에서도 한나라당이 크게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하지만 지난 총선을 돌이켜 보면 국민들은 집권당에 쉽게 과반의석을 주지 않았다. 더구나 이렇듯 내부 분열에 빠진 정당이 좋은 성적표를 거두긴 힘들 것이다. 한나라당의 총선 성적을 떠나 새정부 출범 초기부터 집권당이 권력투쟁에 몰두한다면 국가적으로 불행이다. 총선 공천시기가 문제되는 배경에는 상호 불신이 깔려 있다. 박 전 대표쪽은 선거일에 임박해 자신들의 계파 소속원을 대거 잘라내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의구심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해법은 당헌·당규에 나와 있다. 공천심사위원 다수를 객관적인 외부인사로 채우고, 그들이 당권·대권 분리원칙에 따라 공천작업을 한다면 공천시기를 3월초로 늦춰도 시비를 걸 이유가 없다. 한나라당은 이달말로 예고한 공천심사위 구성을 다소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하길 바란다. 공천심사위원 인선을 통해 특정 계파를 배제하는 밀실 공천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확신을 줘야 한다. 물갈이는 필요하지만, 계파를 떠나 공정한 기준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 오바마, 힐러리에 압승… 美 첫 경선 ‘이변’

    오바마, 힐러리에 압승… 美 첫 경선 ‘이변’

    |디모인(미국 아이오와 주) 이도운특파원|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을 꿈꾸는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일리노이 주)이 3일(현지시간) 아이오와 주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뉴욕 주)에게 압승을 거뒀다. 또 함께 치러진 공화당 경선에서는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가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민주당과 공화당의 이 같은 경선 결과는 그동안 두 당내에서 상대적으로 소수파였던 후보들이 승리한 것으로 올해 11월까지 계속될 미 대선전에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어올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오바마 의원은 개표결과 경선 투표에 참가한 민주당원 37.6%의 지지를 얻었다. 오바마 의원을 지지한 아이오와 주 민주당 유권자의 51%가 “변화를 위해 표를 던졌다.”고 말했다고 CNN이 전했다. 민주당의 선두 주자로 일컬어져 왔던 클린턴 의원은 29.5%를 차지,29.7%의 지지를 얻은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에게도 밀려 3위를 기록해 그동안 내세워온 ‘대세론’에 큰 타격을 입었다. 공화당의 허커비 전 주지사는 공화당원 34%의 지지를 얻어 25% 득표에 그친 롬니 전 지사를 눌렀다. 이날 승리한 오마바 의원은 처음 경선에 참여한 젊은 민주당 유권자들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나 오는 8일 실시되는 뉴햄프셔 주 경선에서도 승세를 이어갈 수 있는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 침례교 목사 출신으로 아이오와 주에서 영향력이 큰 복음주의자 기독교도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허커비 전 지사의 경우 뉴햄프셔 등 종교색이 덜한 주에서는 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경선에서 저조한 득표율을 기록한 민주당의 조지프 바이든(델라웨어 주)·크리스 도드(코네티컷 주) 상원의원은 후보에서 사퇴했다. dawn@seoul.co.kr
  • 오바마 “안온다던 그 날이…”

    오바마 “안온다던 그 날이…”

    |디모인(미 아이오와 주)이도운특파원|“오바마가 정말로 힐러리를 꺾었다!” “변화가 이겼다!” 함성의 크기가 달랐다. 함성의 느낌도 달랐다.3일 저녁 9시. 아이오와의 주도(州都)인 디모인 시내의 하이비 콘퍼런스 센터에 모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지지자들은 흥분과 감격에 휩싸여 있었다. 민주당 코커스(당원대회) 경선에 참석하고 ‘뒤풀이’ 장소인 이곳에 모인 오바마 지지자들은 TV를 통해 방송되는 개표 결과에 귀를 쫑긋 세웠다. 개표 초반 33대32대32. 오바마 의원이 조금 앞서나갔지만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과의 표 차이는 거의 없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표 차이는 커졌고, 오바마 의원의 압승이 현실로 다가왔다. ●힐러리, 오바마에 축하전화 이날 오바마 의원에게 한 표를 던졌다는 데이브 유스카(42)는 “변화를 위해 오바마를 선택했다.”면서 “승리를 기대하기는 했지만 이 정도인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지지자들의 열광적인 환호 속에 9시30분쯤 오바마 의원이 부인 미셸, 두 딸과 함께 무대에 올랐다. 무대에는 ‘변화를 믿는다’는 커다란 슬로건이 걸려 있었다. 지지자들은 오바마를 연호하고 박수와 함께 발까지 구르며 열렬하게 승리를 축하했다. 환호성 때문에 좀처럼 말문을 열지 못하던 오바마는 “이날이 절대로 오지 않을 것이라고 냉소적인 사람들은 말해왔지만 오늘 마침내 그날이 찾아왔다.”며 연설을 시작했다. 오바마는 “우리는 두려움보다 희망을, 분열보다 통합을 선택해 변화가 오고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 미국에 전달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바마는 이날 승리로 큰 자신감을 얻은 듯 “내가 대통령이 되면”이라는 말을 거듭 반복하면서 “이라크 파병미군 귀환과 중산층 세금감면, 전국민 의료보험 제도 등을 분명히 실현시키겠다.”고 약속했다. 클린턴 의원은 3위로 떨어진 충격을 최소화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클린턴은 “민주당원들에게 정말 위대한 밤”이라며 “아이오와에서 전례없이 많은 코커스 참석자들이 나와 우리가 변화를 통해 반드시 민주당 대통령이 나오게 할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다.”고 강조했다. 클린턴은 이날 밤 경선 결과가 확정되는 시점에 오바마에게 전화를 걸어 승리를 축하했다. 이날 아이오와 경선 결과는 미 대선전의 판도가 민주당 위주로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날 민주당 경선에 참가한 유권자는 22만명에 이르렀다. 지난 2004년 대선 당시의 12만 4000명에 비해 두배 가까이 늘어났다. 공화당 경선 참석자는 8만여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허커비 “오늘은 美역사의 새날” 한편 공화당에서 승리를 거둔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와 지지자들도 이날 밤 승리를 자축했다. 허커비 주지사는 “오늘밤 우리가 본 것은 미국 역사의 새로운 날”이라면서 “미국 정치가 돈이 아니라 국민의 손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고 강조했다. 디모인 시 외곽의 후버 고등학교에서 거행된 공화당 경선에서 허커비 후보를 찍었다는 멜 프리스(68)는 “낙태에 명확하게 반대했기 때문에 그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dawn@seoul.co.kr
  • [단독]통합신당 109석 중 5석만 생존

    [단독]통합신당 109석 중 5석만 생존

    530만표차의 대선 참패를 겪은 대통합민주신당이 이대로 가면 오는 4월 총선에서 궤멸에 가까운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조사결과가 통합신당 내부에서 나왔다. 대선 직후 통합신당이 실시한 지역별 여론조사에서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109개 지역구 가운데 4·9 총선에서 불과 5곳에서만 승리할 뿐 나머지 104곳에서 참패할 것이라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복수의 통합신당 관계자들은 3일 이같은 내용의 여론조사 결과를 전한 뒤 “내용이 너무나 비관적이어서 조사 결과를 덮어버린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호남과 충청 일부를 제외한 한나라당의 전국 ‘싹쓸이’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관계자는 총선에서 승리할 것으로 조사된 5명에 대해서도 “한나라당 절대 우위의 현 국면에서 이들의 이름이 알려지면 오히려 이들마저 역풍을 맞을 수 있지 않겠느냐.”며 명단 공개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신당의 한 비례대표 의원의 측근도 비슷한 말을 전했다.“대선 직후 전략 수립 차원에서 여론조사를 했고 결과는 극소수만 살아남는 것으로 들었다.”고 했다. 그는 또 “워낙 상황이 부정적이라 살아남을 사람이 누군지 일부러 알아보지도 않았다. 싸움이 돼야 싸울 의욕도 생기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다른 관계자는 그러나 “대선 직후에 한 조사라 큰 의미는 없다고 본다.”면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대선 ‘압승’ 여파가 그대로 반영된 결과가 아니겠느냐.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다. 냉정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했다. 통합신당 자체 여론조사에서 승산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 의원 5명 가운데 1명은 경기도 부천 오정구의 원혜영 의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신당의 다른 관계자는 이에 대해 “명단을 유출하는 사람은 옷 벗을 각오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통합신당은 그러나 이같은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자 이날 “자체 여론조사는 전혀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아직 지역마다 우리 후보는 물론 상대 후보도 결정되지 않았는데 어떻게 여론조사를 한다는 말이냐.”며 ‘의미 없는 조사’라고 일축했다. 압도적으로 불리하게 나올 게 뻔한데 굳이 대선 직후 여론조사를 할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여러 곳에서 여론조사에 대한 문의전화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 왜 이런 이야기가 도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이에 대해 “워낙 상황이 비관적이다 보니 지역별 대선결과를 토대로 정세분석을 하던 것이 와전된 것 아니겠느냐. 아직 시간이 많으니 결사항전의 자세로 싸우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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