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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대선 후보경선] 힐러리 ‘막판 뒤집기’ 올인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다음달 4일 텍사스와 오하이오 등 4개주에서 치러지는 ‘미니 슈퍼 화요일’을 앞두고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 진영이 최후의 뒤집기에 나섰다. 압승 없이는 최후의 일전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힐러리는 지난 26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스무번째이자 마지막 TV토론에서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적극적인 공세를 펼쳤지만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 쪽으로 기운 판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CNN 등이 전했다. 힐러리 진영은 시민운동의 상징적 인물로 힐러리를 지지해온 존 루이스 하원의원이 27일 오바마 지지로 선회한 데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다.이제 희망은 클린턴 부부의 오랜 친구이자 캠프의 핵심참모인 해럴드 이키스 전 백악관 비서실장. 그는 지난 30년간 여러 형태로 미국 대선에 참여해 수많은 역전 드라마를 연출해 왔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힐러리 진영은 텍사스와 오하이오에 인력과 자금을 총투입해 회생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오바마 의원이 27일 이라크 주둔 미군 철수를 놓고 공화당 대통령후보 존 매케인 상원의원과 격한 논쟁을 벌여 마치 대선 본선 유세전을 방불케 했다. 이라크전을 지지해온 매케인 의원은 유세에서 오바마 의원이 TV토론에서 이라크 철군문제에 대해 언급한 대목을 집중 공격했다. 매케인은 “미국이 이라크에서 떠나면 알카에다는 거점을 구축하는 게 아니라 이라크를 집어삼킬 것”이라고 강조했다.kmkim@seoul.co.kr
  • [사설] 장관후보 줄사퇴 참담하다

    각종 비리 의혹에 얽혀 자격 시비에 휘말려온 남주홍·박은경 두 장관 후보가 어제 자진사퇴했다. 이춘호 여성부장관 후보의 사퇴에 이어 벌써 3명이나 취임도 하기 전에 물러나는 전례없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국민을 섬기고 ‘선진화’를 이루겠다며 야심차게 출발한 이명박 정부가, 내각을 구성하기도 전에 뿌리째 흔들리는 모습을 보며 참담함을 느끼는 국민이 적지 않으리라고 본다. 하지만 우리는 이같은 줄사퇴가 새옹지마가 돼 이명박 정부가 건강하게 출범하는 초석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이명박 정부는, 대통령직선제가 되살아난 1987년 이후 가장 큰 지지율 격차로 탄생한 정부이다. 경제 살리기를 앞세워 ‘작고 효율적인 정부’를 구성하겠다는 청사진은 국민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대통령 당선 후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면 이명박 정부 핵심세력은 압승에 취해 민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게 아닌가라는 의문을 갖게 한다.‘영어교육 실용화’ 정책을 치밀한 준비 없이 발표해 평지풍파를 일으킨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행태도, 도덕성에 하자가 있는 인물들을 장관·청와대수석에 올리려고 한 이번 ‘인사 파문’도 결국은 오만함에서 비롯됐다고 우리는 판단한다. 이제 국무위원 후보 15명 가운데 3명을 다시 뽑아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게다가 남은 장관 후보 중에서도 줄잡아 너덧명은 사퇴한 3명에 버금가는 의혹에 사로잡혀 있다. 논문 표절 혐의가 짙은 박미석 청와대 사회정책수석의 거취 또한 여전히 현안이다. 우리는 차제에 청와대가 장관·수석 인선을 원점으로 돌려 지금부터라도 치밀하게 검증할 것을 기대한다.‘이명박 시대’는 이미 시작됐지만, 첫 ‘국정운영팀’ 구성은 어차피 늦어졌다. 시일이 다소 걸리더라도 국민이 신뢰할 만한 새로운 인적 구성으로 출발하는 일이 결국은 이명박 정부 5년이 성공을 거두도록 만들 것이라고 우리는 믿는다.
  • [오늘의 눈] 무샤라프와 샤리프/최종찬 국제부 차장

    [오늘의 눈] 무샤라프와 샤리프/최종찬 국제부 차장

    파키스탄 최대 라이벌인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과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가 정면 충돌의 위기로 치닫고 있다. 두 사람이 브레이크가 고장난 채 마주보고 달리는 열차가 됐기 때문이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18일 치러진 총선에서 예상대로 야당이 압승한 ‘후폭풍’인 것이다. 총선 이후 샤리프는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고 무샤라프는 최대의 위기에 빠져 있다. 샤리프는 제2당인 파키스탄무슬림리그(PML-N)를 이끌며 제1당인 파키스탄인민당(PPP)과 거국 내각 구성을 이미 합의했다. 그는 PPP와 공조를 통해 무샤라프에 대한 탄핵의 칼날을 다듬고 있다. 반면 신임투표의 성격을 띤 총선에서 참패한 무샤라프는 힘의 균형추가 어디로 갈지 예의 주시하며 탄핵 위기를 타개할 ‘절대 방패’를 찾고 있다.9년 만에 두 사람 사이에 공수가 역전된 셈이다. 지난 1999년에는 무샤라프가 공격의 칼을 뽑았고 샤리프는 방패를 떨어뜨렸다. 당시 육군참모총장이었던 무샤라프가 자신을 해임하려는 샤리프 총리에 반발해 군사 쿠데타를 일으켰기 때문이었다. 무샤라프의 하극상으로 샤리프는 두번째 총리직에서 물러나 2000년 망명의 길에 오르지 않을 수 없었다. 이후 무샤라프는 대통령에 재선되며 파키스탄을 9년째 철권통치해 왔다. 특히 2001년 9·11테러 이후엔 ‘테러와의 전쟁’에 적극 협력한 대가로 미국의 막강한 지원을 받아왔다. 샤리프는 지난해 귀국할 때까지 7년간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떠돌며 무샤라프에 대한 복수의 칼날을 갈았다. 무샤라프를 꼭 축출해야 한다는 샤리프와 야권의 퇴진 요구를 거부하는 무샤라프, 이들 가운데 한 명은 권력 전면에서 사라져야 할 운명이다. 현재 분위기는 정치 군인 무샤라프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막강한 후원자인 미국의 상원의원들에 이어 측근들마저 그에게 명예로운 퇴진을 권고하고 있다. 파키스탄 민주화를 위해서 무샤라프가 자진 사퇴를 선택할지 주목된다. 최종찬 국제부 차장 siinjc@seoul.co.kr
  • 정두언 “내각인선·공천 아슬아슬”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이 26일 새 정부의 내각 인선과 한나라당의 4·9총선 후보자 공천 진행양상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주목된다. 이는 새 정부의 인사에서 잇따라 문제점이 나타나면서 내각 인사 및 공천 과정에 관여한 인사들에게 책임론을 제기하고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한 당 지도부가 공언한 개혁 공천이 ‘계파 나눠 먹기’ 등으로 인해 결국 무산될 가능성을 조기에 차단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지금 진행되고 있는 정부 인선과 한나라당 공천은 총선에서 압승한다는 전제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 같다. 참으로 아슬아슬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부터 수도권 표밭은 심하게 요동치고 있다. 세상에 거저먹기는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이어 “나는 당초부터 대부분의 사람들이 예상하듯 한나라당이 대선승리의 여세를 몰아 총선에서 압승을 한다고 믿지 않았다.”면서 “이는 우리 모두가 알듯이 민심은 격변하는 것이며, 국민은 권력이 오만하다 느껴지면 바로 등을 돌려버린다는 사실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선이 끝나고 대통령을 만들었다는 말들을 한다. 한마디로 웃기는 얘기다. 도대체 누가 대통령을 만든다는 말이냐.”면서 “나 자신도 내가 대통령을 만든 게 아니라 대통령이 될 사람을 잘 선택했다고 생각한다.”는 말도 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파키스탄 야당 연정구성 합의

    총선에서 압승한 파키스탄 두 거대 야당이 마침내 연립정부 구성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막강한 권력을 쥔 거국 내각 구성이 가속도를 얻게 됐다.더불어 총선에서 1당과 2당을 차지한 두 야당이 공언한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추진도 급물살을 타게 됐다. 21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파키스탄무슬림리그(PML-N) 총수인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와 파키스탄인민당(PPP)의장인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가 총선 이후 첫 회동을 갖고 연정 구성에 합의했다. 샤리프는 이날 회동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앙은 물론 지방에서도 공동으로 연립정부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자르다리도 “두 당 사이에 조율할 사안이 많지만 원칙적으로는 함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샤리프는 연정 참여 조건으로 무샤라프 대통령의 탄핵을 내걸었다. 무샤라프에 의해 지난해 11월 축출된 이프티카르 초더리 전 대법원장과 대법원 및 고등법원 판사들의 복권도 제시했다. 초더리는 샤리프와 더불어 반(反)무샤라프 진영의 핵심아이콘이다. 이날 회동에서는 샤리프가 내건 핵심조건들에서는 이견차가 있어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 총선 공식 선거결과 발표가 지연되는 가운데 잠정집계 결과 PPP는 88석,PML-N은 66석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손잡은 야당 ‘무샤라프 축출’ 시동

    파키스탄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야당 파키스탄인민당(PPP)과 파키스탄무슬림리그-N(PML-N)이 서둘러 연립정부 구성과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 축출 논의에 나서는 등 총선 이후 정국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그러나 무샤라프는 “선거 결과를 받아들인다.”면서도 대통령 사임요구에 대해선 일축해 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오늘 야당 대표 회동 AFP통신은 20일(이하 현지시간)암살당한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를 대신해 PPP를 이끌고 있는 남편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당의장과 PML-N의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가 21일 회동을 갖는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어떤 결과물이 나오느냐에 따라 정국은 또한번 회오리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다. 전체 272석 가운데 개표가 완료된 262석에서 PPP는 87석을 확보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PML-N은 67석을 획득해 두 야당의 의석수를 합하면 154석으로 과반이 넘는다.반면 친 무샤라프 계열인 여당 파키스탄무슬림리그-Q(PML-Q)는 40석에 그쳤다. 나머지 개표 결과와 군소정당, 무소속의 합류 여부에 따라 야권이 대통령 탄핵에 필요한 3분의2이상 의석도 확보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두 야당은 그동안 연정 구성 가능성에는 뜻을 같이 했으나 무샤라프 축출에 대해선 이견을 보였다. 샤리프가 무샤라프를 반드시 몰아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자르다리는 어떤 세력과도 연계할 수 있다는 입장을 견지해온 것. 때문에 두 정당의 협력이 깨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자르다리가 19일 저녁 기자회견에서 “과거 정부의 일원이었던 인사들은 관심없다.”고 명확한 선을 그으면서 상황은 바뀌었다. 현 정부 구성원과의 철저한 단절 선언은 무샤라프의 축출을 시사하는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일각에선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 비상사태 선포 직후 쫓겨난 이프티카르 초우더리 전 대법원장의 복권을 점치는 시각도 있다 사퇴 압력에도 불구하고 무샤라프 대통령은 20일 파키스탄의 발전과 평화적인 국정운영을 위해서 ‘조화로운 연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외무장관이 전했다. 무샤라프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지 않을 것이며, 어느 정당과도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부시 “민주주의의 중요한 승리” 평가 한편 조지 부시 대통령은 이날 파키스탄의 총선 결과를 “민주주의의 중요한 승리”라고 평가하면서 “새 정부가 미국의 친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과 각별한 사이인 무샤라프 대통령의 정치적 향방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野·군부·美 결정 따라 달라질 듯

    총선 후 파키스탄 정국의 힘의 중심은 어디로?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을 몰아내겠다고 공언한 야당의 압승으로 총선이 끝난 상황에서 파키스탄 정국 향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두 야당과 무샤라프, 군부, 미국의 이해관계와 결정에 따라 힘의 추와 정국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가 이끌던 파키스탄인민당(PPP)과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가 이끄는 파키스탄무슬림리그-N(PML-N)란 두 거대 야당이 총선 이후 정국에서 같은 목소리를 낼지 불투명하다. 두 정당이 약속대로 연정을 구성하게 되면 무샤라프에 대한 탄핵과 민주주의 회복에 가속도를 낼 기회를 얻게 된다. 하지만 두 정당 지도자의 입장이 달라 공조관계는 언제든 무너질 수 있다. 두번째, 무샤라프의 입장이다. 군 최고사령관 출신인 무샤라프는 대통령직 고수를 밝히면서 “앉아서 당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야당과의 권력분점 협상을 통해 권력 유지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지만 쿠데타 등 실력행사도 불사하겠다는 자세다. 세번째, 군부라는 힘의 균형추가 어느편에 손을 들어주느냐다. 군부는 무샤라프와 민주세력 사이에서 눈치를 보며 힘의 크기를 재고 있다. 최근 군부독재청산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주장을 마냥 무시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마지막으로 후견인 역할을 해온 미국의 선택이다. 미국은 부담스러운 대리인을 포기하고 ‘테러와의 전쟁’의 새로운 대역을 찾을 가능성이 더 높아지고 있다. 유달승 한국외대 교수는 “야권의 압승은 절반의 민주주의의 성공”이라며 “무샤라프가 치안 불안을 빌미로 군부의 힘을 빌릴 가능성도 절반쯤 되지만 연정에 여당을 참여시키는 방법도 고려할 것”이라며 혼란 가능성이 상존함을 지적했다. 이원삼 선문대 교수는 “무샤라프 퇴진은 시간문제”라며 “미국도 무샤라프 이후의 카드를 찾지 않을 수 없는 상태”라고 혼미 가능성을 점쳤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안방극장’ 블루레이가 지배한다

    ‘안방극장’ 블루레이가 지배한다

    한 주가 시작되자마자 국내외 전자업계를 후끈 달군 소식이 있다. 일본 도시바의 ‘고화질(HD) DVD 사업’ 포기설이다.‘블루레이 진영의 압승’이라는 요란한 해석도 뒤따랐다. 일반인들에게는 아직 생경한 블루레이가 도대체 뭐길래 나라 안팎이 들썩이는 것일까. 또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 ●블루레이란 19일 업계에 따르면 블루레이란 영화·게임·동영상 등을 즐길 수 있는 차세대 저장매체다. 영상을 저장하고 재생하는 매체라는 점에서 지금 흔히 쓰는 DVD와 다를 게 없다. 문제는 내용물이다. 풀HD 영상 등 내용물(콘텐츠)이 갈수록 진화하면서 기존의 그릇(DVD)에 담기에는 한계가 감지되기 시작했다. 그래서 내놓은 새 그릇이 블루레이 디스크(BD)다.2002년 2월 일본 소니가 발표를 주도했다. 최대 저장용량은 50기가바이트(GB). 표준화질(SD)급 일반 DVD(8.5GB)의 6배다. 전송속도도 3배가량 빠르고 화질도 훨씬 선명하다. 기존 DVD가 적색 레이저를 사용하는 데 반해 블루레이는 푸른색(블루) 레이저를 사용한다. 블루레이란 이름은 여기서 비롯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가 지난해 독일 가전전시회(IFA) 때 큰 관심을 보여 국내에서도 한때 주목받았다. ●소니와 도시바가 어쨌기에… 소니 등이 2002년 2월 블루레이를 내놓자 그해 8월 소니의 경쟁사인 도시바 등은 또 다른 새 그릇을 내놓았다. 기존 SD급 DVD보다 진화된 HD DVD이다. 블루레이보다 저장용량(30GB)은 떨어지지만 기존 DVD 생산라인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었다. 적은 투자비로 신상품 개발이 가능했던 것이다. 소비자 부담이 덜하다는 점도 강력한 무기였다.HD DVD 플레이어(최저가 10만원선)는 블루레이 플레이어(최저가 38만원)의 절반 가격도 안 된다. 각각의 장점을 앞세워 양대 진영은 5년 넘게 주도권 싸움을 벌여 왔다. 팽팽한 싸움에 균열을 만든 것은 다름아닌 영화사. 내용물을 공급하는 영화사들이 풀HD급 영화 수요가 늘어나면서 블루레이 쪽으로 기울기 시작한 것이다. 복제 방지가 용이하다는 점도 영화사를 움직인 요인이었다. 결국 올 1월 미국 워너브러더스가 블루레이 진영에 합류하고 파라마운트가 HD DVD 영화제작 포기를 시사하면서 균형이 깨졌다. 전 세계에서 제작되는 차세대 영화의 65%가 블루레이 디스크, 나머지 35%가 HD DVD 디스크이다. 급기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17일 도시바가 HD DVD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도시바의 공식 발표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국내 소비자 영향은?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은 양대 진영의 싸움이 계속되자 아예 블루레이와 HD DVD를 모두 재생할 수 있는 듀얼 플레이어를 지난해 세계 최초로 내놓았다. 블루레이측의 압승 기미로 국내 업체들도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 보이지만 당장 듀얼 제품의 출시를 중단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미 나와 있는 HD DVD용 영화가 최소 200만장 이상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당분간은 듀얼 제품에 대한 수요가 존재한다는 의미다. 그렇다고 국내 소비자들이 블루레이 전용 플레이어를 살지, 듀얼 제품을 살지 고민할 필요는 없다. 국내에는 아쉽게도 HD DVD용 콘텐츠(영화·게임 등)가 거의 출시되지 않아 듀얼 플레이어가 사실상 필요없기 때문이다. LG전자가 지난해 5월 듀얼 제품(슈퍼 블루Ⅰ)을 국내 시장에 내놓았지만 조만간 단종한다. 현재 출시 준비 중인 ‘슈퍼 블루Ⅱ’는 미국에서만 시판(799달러)한다. 삼성전자는 처음부터 듀얼 제품을 해외에서만 출시했다. 대신 블루레이만 되는 전용 플레이어를 3세대(BD-P1400)까지 내놓으면서 가격을 60만원대로 떨어뜨렸다. 올해 4세대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평판TV 가격이 갈수록 떨어지듯이 블루레이 플레이어도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이라면서 “최근 출시된 컴퓨터들은 블루레이 디스크도 지원하는 만큼 당분간 시장을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파키스탄 총선 2野 압승

    18일(이하 현지시간) 유혈사태와 선거부정 우려 속에서 실시된 파키스탄 총선에서 두 거대 야당이 과반이 넘는 의석을 확보하는 압승을 거뒀다. 19일 AP 등 외신들은 현지 지오TV를 인용, 총 253개 지역구가 개표를 끝낸 가운데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가 이끌던 파키스탄인민당(PPP)이 87석으로 1위를 달리고 있고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가 이끄는 파키스탄무슬림리그(PML-N)가 66석으로 뒤를 잇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금까지 두 정당이 확보한 의석은 153석으로 전체 272석의 절반을 넘었다. 반면 여당인 파키스탄무슬림리그(PML-Q)는 38석을 획득하는 데 그쳤다. 이로써 군소정당과 무소속 당선자를 포함하면 야권은 3분의2가 넘는 의석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샤리프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다른 정당들과 손을 잡고 독재를 완전히 몰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군정을 종식시키고 민주주의를 회복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 또 1999년 샤리프 당시 총리를 쿠데타로 몰아낸 뒤 철권통치를 해온 무샤라프는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 압승을 거둔 두 야당이 이미 연립정부 구성에 합의, 이들이 탄핵을 통해 무샤라프를 권좌에서 몰아낼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무샤라프는 이날 야권의 사임요구를 거부했다. 유달승 한국외국어대 교수는 “군부가 정치 개입을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파키스탄 민주주의가 완전히 회복되려면 ‘테러와의 전쟁’ 이후 무샤라프의 최대 후원자인 미국이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관련기사 17면
  • 美 ‘대테러전 거점 잃나’ 촉각

    파키스탄이 다시 갈림길에 섰다. 18일 치러진 파키스탄 총선에서 야당의 과반 압승이 확실시되면서 국내적인 권력 균형이 흔들리고 있는 까닭에서다. ‘세계의 경찰’ 미국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야당들이 힘을 모아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을 권좌에서 몰아내겠다고 공언하는 가운데 ‘포스트 무샤라프’ 준비는 순조롭지 않아 ‘테러와의 전쟁’이 흔들리게 된 탓이다. 야당들은 연립정부 구성을 통해 무샤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등으로 8년 철권통치 종식을 부르짖고 있다. 미국은 ‘최전방’에서 테러와의 전쟁을 수행해온 무샤라프의 빈 자리를 대체할 구심점을 찾지 못한 상태다. 반면 급진적인 이슬람 원리주의자들뿐 아니라 선거에서 승리한 야당의 무샤라프 흔들기는 본격화되고 있다고 BBC방송 등은 지적했다. 외형상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의 암살 등 적지 않은 희생을 거치며 제도적 민주주의를 정착시켰지만 정국 혼란은 더 극단적으로 흘러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무샤라프를 정점으로 한 군부, 제도화 된 여러 갈래의 민주 정당, 이슬람 원리주의 세력 등의 힘겨루기가 더욱 격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극단적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이 목소리를 높이면서 ‘파키스탄의 탈레반화’까지 대비해야 할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핵국가’인 파키스탄에서 핵무기가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의 손에 넘어가는 경우는 미국에 최악의 시나리오다. 민주 정당들은 족벌, 파벌에 부패 등으로 전국적인 국민통합에는 한계가 있고 군부는 ‘미국의 앞잡이’란 오명 속에 국민적 반감이 높아진 상태다. 이런 속에서 세력을 확대하고 있는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은 대화보다는 극단·폭력적인 수단의 사용을 꺼리지 않고 있어 정국은 혼란의 도를 더해가고 있다. AP 등 외신들은 19일 현지 지오TV를 인용, 총 253개 지역구가 개표를 마감한 가운데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가 이끌던 파키스탄인민당(PPP)이 87석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가 이끄는 파키스탄무슬림리그(PML-N)가 66석으로 뒤를 잇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여당인 파키스탄무슬림리그(PML-Q)는 38석을 얻는 데 그쳤다. 이로써 군소정당과 무소속 당선자를 포함할 경우 야권은 3분의2 이상의 의석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12월 암살된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의 암살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 바이툴라 메슈드가 이끄는 군벌은 파키스탄의 탈레반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는 알 자지라TV와의 인터뷰 때마다 “오사마 빈 라덴을 존경한다.”면서 알 카에다에 대한 지지를 공공연히 내비쳐 왔다. 또 파키스탄의 핵폭탄은 무슬림의 손 안에 있다고 주장하면서 미국을 자극했다. 한편 서부 산간지역에서 테러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파키스탄 정부군의 불만은 높아질 대로 높은 상태다. 권력을 이양받게 된 야당세력들이 정부군과 이슬람 강경파들을 어떻게 달랠까. 미국으로선 강 건너 불구경을 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새로운 집권당이 파키스탄의 자주권을 들먹이며 호락호락하게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 미국이 향후 파키스탄 정정에 어떻게 영향력을 행사하려 할지 주목된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무샤라프 ‘사면초가’

    무샤라프 ‘사면초가’

    파키스탄 총선 투표가 18일(이하 현지시간)유혈사태와 선거조작 우려 속에서 치러졌다. 군정 종식의 시험대인 이번 총선에서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가 이끌던 파키스탄인민당(PPP)과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가 이끄는 파키스탄 무슬림리그(PML-N) 등 연립정부 구성을 합의한 두 거대 야당의 압승이 유력하다. 이는 부토 암살에 따른 동정여론과 친미정책을 펴는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에 대한 반감 때문이다. 이와 관련, 무샤라프는 이날 “어떤 당이 승리해도 그 당과 협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하지만 야당의 승리를 막으려는 정부의 조직적인 선거 부정 움직임도 포착돼 의외의 결과도 배제할 수 없다. 유혈사태는 투표일에도 계속됐다. 이날 여러 도시에서 일어난 ‘선거 폭력’으로 4명이 죽었고 40여명이 부상했으며 라이벌 정당끼리의 총격전으로 7개 투표소에서 투표가 중단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16일에는 47명이 죽었다. 이로써 선거운동 기간 중 부토 등 4명의 후보가 피살되고 100명이 넘는 국민들이 목숨을 잃었다. 이번 총선은 지난해 12월27일 부토 암살에 따른 정치적 혼란으로 6주만에 실시된 것이다. ●무샤라프 “어떤 당 승리해도 협력할 것” 총선이 예상대로 야당의 압승으로 끝나면 무샤라프 대통령은 퇴진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제1당이 유력한 PPP가 무샤라프의 제거를 공식 선언한 가운데 군부도 정치 개입을 자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마지막 보루인 미국도 무샤라프를 대신할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예상과 달리 무샤라프가 이끄는 여당인 파키스탄무슬림리그(PML-Q)가 이기면 야당은 선거 부정을 제기하며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 나설 것이 불 보듯 뻔하다. 때문에 총선에서 누가 이기든 간에 파키스탄 정국은 또다시 대혼란의 도가니 속으로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연방의원 269명과 지방의원 570명을 뽑는 이번 총선 투표는 오전 8시(한국시간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전국 6만 4176개 투표소에서 치러졌다. 공식 선거결과는 20일쯤 발표될 예정이다. ●선거이후 정국 대혼란 우려 두 거대야당은 18일 정부가 대규모 선거부정을 계획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나섰다고 BBC가 전했다. 샤리프는 “선거결과 조작 계획이 실행되고 있다.”고 의혹을 다시 제기했다. 부토의 남편인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PPP 총수도 “선거 결과가 조작되면 우리는 거리로 나설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무샤라프는 이날 “여당이 분명 다수당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명했다. 여당 총리후보인 페르베즈 엘라히도 “야당의 주장은 가소롭다.”고 폄하했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파키스탄 총선 앞두고 대혼란

    파키스탄이 18일(이하 현지시간)실시되는 총선을 앞두고 막판까지 선거조작 의혹과 폭탄 테러 등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다. 이번 총선은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 암살에 따른 동정 여론과 반 무샤라프 정서에 힘입어 야당인 파키스탄인민당(PPP)의 압승이 유력하지만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의 ‘결단’을 비롯한 여러 변수로 상황의 급반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16일 아프가니스탄 접경 쿠람지구내 파라치나르에서 야당인 파키스탄인민당(PPP)소속 후보를 노린 차량 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37명이 숨지고 90여명이 부상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무시타크 후세인 쿠람 행정관은 “희생자 대부분이 PPP당원”이라고 말했다. 파키스탄 북서부 지역 미디어센터 인근 검문소에서도 차량 폭탄 테러가 발생해 민간인 2명이 숨지고 8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전날에는 남부 최대 항구도시인 카라치에서 폭탄을 소지한 무장단체 대원 10명이 경찰에 검거되는 등 폭탄 공격 시도가 잇따랐다. 이런 가운데 정부의 조직적인 선거조작 의혹도 불거져 사태를 더욱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는 무샤라프 대통령의 최측근 말리크 카윰 법무장관이 “대규모 선거조작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한 녹음 테이프를 공개해 파문을 일으켰다. 카윰 장관은 이를 부인했으나 야당들은 선거조작 시도의 증거라며 정부를 압박했다. 미국 상원외교위원장인 조지프 바이든 의원도 선거조작이 있을 경우 파키스탄에 대한 원조를 줄이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파키스탄 선거관리위원회는 18일 전국 6만 4176개 투표소에서 선거가 실시되며, 공식 개표 결과는 20일쯤 발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권자들은 이번 선거에서 연방의원 269명과 4개주 지방의원 570명 등 839명의 국민 대표를 선출한다.선관위는 치안불안 등을 이유로 투표 진행이 불가능한 북서변경주(NWFP)와 펀자브주 7개 선거구의 연방의원 3명, 지방의원 7명의 선출은 나중에 별도로 진행키로 했다. 정부는 선거의 안전한 진행을 위해 39만명의 경찰 병력 이외에 8만여명의 정규군과 보안군을 배치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여론·군부·미국 내편 하나 없다”

    9년째 철권통치를 하고 있는 베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이 최대의 정치적 위기에 봉착했다.18일(이하 현지시간) 실시되는 총선에서 야당들의 압승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야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하면 무샤라프에 대한 퇴진 압력이 거세질 것이고 군부도 무샤라프의 버팀목 역할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테러와의 전쟁’ 이후 그의 막강한 후원자인 미국도 등을 돌릴 확률이 높다. 파키스탄인민당(PPP) 중앙집행위원인 바바르 아완은 15일 AP통신에 “무샤라프를 축출하는 것이 파키스탄을 민주주의 궤도에 올려놓는 것”이라며 “총선에서 이기면 그를 제거하겠다.”고 선언했다. 최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지난해 12월27일 암살된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가 이끌던 PPP의 지지율이 무려 50%에 달했다. 무샤라프의 최대 정적인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가 이끄는 파키스탄무슬림리그(PML-N)의 지지율은 22%로 뒤를 이었다. 반면 여당인 파키스탄무슬림리그(PML-Q)의 지지율은 14%에 그쳤다. 이는 암살된 부토에 대한 동정 여론과 반(反)무샤라프 정서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두 거대 야당이 범 민주세력이 참여하는 연립정부 구성에 합의한 상태여서 여론조사 결과가 현실화되면 무샤라프의 장기집권 시나리오는 큰 타격을 받게 된다. 현행 헌법에 따르면 의원 3분의2가 찬성을 하면 무샤라프의 탄핵이 가능하다. 파키스탄 국민들이 무샤라프에 등을 돌린 지는 이미 오래다. 집권 후 친미정책을 펴고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에 대한 탄압정책을 펴고 있는 그에 대한 반감 때문이다. 이를 증명하는 여론조사 결과가 14일 나왔다. 국민 64%가 무샤라프가 물러나야 정국이 안정된다고 믿고 있다고 BBC가 보도했다. 게다가 무샤라프에 대한 군부의 충성심도 예전만 못하다. 지난해 11월 군복을 벗은 무샤라프에 대해 군부는 일정한 거리를 두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군참모총장직을 물려받은 아시파크 키야니는 정부부처에 파견했던 군간부들에게 철수명령을 내리고 군인사의 정치인과의 만남을 금지시켰다. 군의 정치개입을 막기 위한 조치인 것이다. 일각에선 무샤라프가 현재의 위기 상황을 타개하려 조직적인 선거 부정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이 경우 야당과 국민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와 핵무기를 가진 세계 3위의 무슬림대국은 극도의 혼란 속으로 빠져들 것으로 우려된다. 유달승 한국외대 교수는 “파키스탄 정국 안정의 키를 쥐고 있는 3대 변수는 무샤라프, 두 거대야당, 군부”라며 “무샤라프가 야당의 압승을 막기 위해 선거 개입을 할 가능성이 높으며 그럼에도 야당들이 압승을 한다면 군부가 중립으로 돌아설 수밖에 없어 퇴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같은 대학 장병옥교수는 “무샤라프가 선거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알제리처럼 제2의 친위쿠데타를 일으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정국 안정의 분수령으로 여겨졌던 총선이 결국 무샤라프에게는 ‘독이 든 성배’가 될 듯하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어떻게 지내십니까] 파라다이스 복지재단 이사장 정원식 前총리

    [어떻게 지내십니까] 파라다이스 복지재단 이사장 정원식 前총리

    정원식 총리는 전임 강영훈 총리로부터 남북 총리회담의 바통을 이어받아 1991∼92년 3차례 평양을 다녀온다. 회담의 결과가 남북관계의 모체가 된 남북기본합의서이다. 그의 파트너는 지금은 고인이 된 연형묵 총리다. 체구는 비슷했지만 공대 출신인 연 총리를 정 전 총리는 “과학도라 그런지 일반 교양이 부족하고 고지식했어요(웃음). 물론 일에 대해서는 열심이었지만 말이에요.”라고 회고한다. 서울대 사범대 교수 출신으로 인문에 밝은 정 전 총리. 회담 당시 그가 묵었던 평양의 백화원초대소 입구에 큰 벽화가 걸려 있었다. 한눈에 봐도 묘향산을 묘사한 극사실주의 기법의 걸개 그림이었다. 정 총리는 숙소까지 동행한 연 총리에게 서산대사의 묘향산 평을 들려준다.“금강산은 수이부장(秀而不壯·빼어나지만 웅장하지 않고)이요, 지리산은 장이불수(壯而不秀·웅장하지만 빼어나지 않다)라, 구월산은 불수부장(不秀不壯·빼어나지도 웅장하지도 않지만)이나 묘향산은 역수역장(亦秀亦壯·빼어나고도 웅장하다)하다.” 정 전 총리의 표현을 빌리면 “그런 것을 알 리 없는 연 총리가 넋을 빼놓고 그림 설명을 들었다.”고 한다. 김장수 국방장관이 지난해 10월 남북정상회담 때 고개를 꼿꼿이 한 채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악수를 해 화제가 됐지만 뻣뻣 악수의 ‘원조’로 치면 정 전 총리를 꼽지 않으면 섭섭해할 일이다.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에 합의한 직후인 92년 2월20일 김일성 주석을 예방한 자리. 덩치는 비슷했지만 키는 작았던 김 주석을 약간 내려다 보며 악수를 했다고 한다. 결연한 자세는 북측의 가족상봉 제의에서도 드러난다.“북측이 조사해 보니 먼 친척까지 100명 정도 제 가족이 있는데 만날 의사가 있냐고 타진하는 거예요. 그래서 딱 잘라 거절했지요. 남에서 가족을 그리는 이산가족이 많은데 그들에게 기회를 줘야지 내가 만날 수 있겠느냐고. 그랬더니 더 말이 없었어요.” 연 총리는 차량에 동승한 정 총리에게 한·미 팀스피릿 훈련 중지를 요구했다. 비핵화 선언의 조건으로는 군산에 있던 미군의 전술 핵무기 철수도 달았다. 정 총리의 보고로 한·미가 협의를 했고 훈련 중지와 핵 철수가 실현됐다. 정 전 총리는 남북기본합의서에 일역을 한 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그 연장선에서 지난해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의 ‘10·4선언’에 대해 “방향은 그렇게 가야 한다.”면서도 “비핵화를 못 박지 못한 것은 아쉽다.”고 평가했다. 화려했던 지난 시절을 뒤로하고 80세의 그는 ‘장애인 고용을 돕는 모임(장고모)’의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5월 발기인 총회를 열고 사단법인으로 등록한 ‘장고모’에는 성공회 김성수 주교, 강지원 변호사, 권기홍 단국대 총장이 이사진으로 참여하고 있다. ‘장고모’는 첫 사업으로 일본형 장애인 복지타운인 ‘태양의 집’과 비슷한 산업단지의 건설을 준비하고 있다. 공장 직원의 30%를 장애인으로 고용하는 공단이다. 지방자치단체도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어서 열여섯 곳에서 부지를 무상으로 영구 임대해 주겠다고 한다.3만평가량의 땅에 장애인도 생산이 가능한 제품을 만들어 자활의 터전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관건은 대기업의 참여인데 현대차의 해비치 사회공헌위원회측과도 접촉을 가졌다. 정 전 총리가 장애인의 삶에 눈을 뜬 것은 대한적십자사 총재를 한 인연으로 전낙원(고인)씨가 설립한 장애아 지원기구인 파라다이스 복지재단 이사장을 맡으면서부터이다. 이 재단은 장애아 교육에 필요한 자료 개발, 특수학교 교사를 대상으로 한 연수, 낡은 장애아 시설에 대한 재정 지원은 물론이요 장애아에 대한 사회인식 개선사업도 펼치고 있다.“장애인을 얘기할 때 1288이란 숫자를 강조합니다. 우리 사회에 250만명의 장애인이 있다고 하는데, 선천적 장애가 12%이고, 나머지 88%가 후천적 장애인이라는 말입니다. 실명만 해도 그렇습니다. 청소년기에 검안을 하면 실명 여부를 가려낼 수 있고, 치료하면 시력을 잃지 않게 되는 거죠. 의사들이 만든 한국실명예방재단에도 저희가 후원을 하고 있어요.” 그는 총리로 재직하던 91년 6월 한국외국어대학에 특강을 갔다가 학생들에게 붙잡혀 계란과 밀가루 세례를 받는 봉변을 당한다. 이 사건으로 문교부장관과 외대 총장이 사표를 냈고, 학교측은 학생 8명을 제적 처분했다. 이들은 대부분 구속됐다. 반정부 시위로 궁지에 몰려 있던 노태우 정권은 ‘스승도 몰라보는 운동권’이란 단초를 제공한 밀가루 사건으로 반전의 기회를 잡는다.“그때의 심정을 지금도 말씀드리긴 뭐하지만 줄을 잇던 학생들의 투신과 분신이 그때 일로 중단되고 정국이 안정된 것만은 사실이었지요.” 팔순의 나이에도 건강해 보이는 그는 일주일에 닷새는 수영장에서 30분쯤 걷는 운동을 한다. 꾸준한 운동과 술, 담배, 과식을 않는 균형된 섭생, 마음의 평온 등 세 가지를 건강의 비결로 꼽는다. 1968년 개발된 서울 화곡동 주택단지에 들어가서 지금도 살고 있다.“총리까지 지내신 분이 아직도 화곡동이냐고 주변에서 ‘주변머리가 없다.’고 하지만 아주 살기가 좋다.”고 한다. 게다가 몇해 전부터 막내딸 부부와 손자, 손녀가 집에 들어와서 노부부의 여생에 활력을 보태고 있다고 한다. 그는 차기 정부가 적어도 3가지 과제는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안보를 확고히 하고, 경제를 살리며, 한·미 관계를 완전히 회복시킬 것”을 이명박 당선인에게 주문했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이명박 당선인과의 인연 정원식 전 총리는 지방자치선거가 시작된 1995년 민자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이명박 후보와 대결을 펼친다. 정치에 큰 뜻이 없었으나 김영삼(YS) 대통령의 간곡한 권유 때문에 정치에 발을 들여놓은 것이다. 김영삼 대선 후보와 갈등을 빚던 정권 말기의 노태우 대통령이 92년 9월 민자당을 탈당하고 중립내각을 구성하면서 23대 총리였던 정원식 총리는 현승종 총리에게 자리를 넘겨줬다. 마음의 빚처럼 있던 정 전 총리에게 YS는 대통령 선거 선대위원장을 맡기고 당선 후에는 정권 인수위원장에 취임시켰다. 무난하게 6공화국에서 문민정부로 이행한 뒤에는 세종연구소 이사장 자리로 옮겼다.“YS가 청와대로 몇 차례나 불러 회를 얻어 먹었는데 ‘정 총리가 나가야 한다.’면서 서울시장에 출마하라는 거예요. 몇 번이나 고사했는데 억지에 못이겨 승낙을 했지요.” 이왕 나가는 선거 열심히 해보자고 뛰었고,YS의 전폭적인 후원도 있었다.1만 2000명이 참가한 당내 경선에서 8000여표의 유효 투표 중 6000여표를 얻어 이 후보에게 더블스코어 이상의 압승을 거뒀다. 시장 선거에서는 김대중(DJ) 민주당 총재의 후광을 업은 조순 후보와 붙었으나 “선거운동을 하면서 안 되겠다 싶었다.”고 직감했다고 한다. 서울지구당이 움직여 주지 않았다. 그의 분석으로는 “시장으로 당선돼 들어오면 민자당에 새 판도가 구성될 것으로 우려하고 견제 받았기 때문”이다.YS와 DJ의 대리전에서 그는 낙선했다. “그때만 해도 당내 경선이 지금처럼 헐뜯는 게 아니어서 경선 후에 오히려 이명박씨와 친해졌다.”고 한다. 정 전 총리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을 “일꾼”이라고 치켜세웠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그는 누구인가 1928년 황해도 재령 출신인 정원식 전 총리는 관운이 좋은 편이다. 문교부 장학관을 거쳐 1962년부터 서울대 사범대 교수로 26년간 재직한 뒤 노태우 정부 시절 문교부장관(88∼90년)으로 발탁된다. 장관을 마치고는 국무총리(91∼92년)에 기용됐으며 김영삼 정부에서는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해 잠시 ‘외도’한 시기를 빼고는 세종연구소 이사장(93∼97년)으로 있었다.YS 정권 말기에는 총리 경력자들이 거치는 대한적십자사 총재(97∼2000년)를 김대중 정부 때까지 지냈다. 지금의 파라다이스 복지재단 이사장은 2003년부터 맡고 있다. 파라다이스 그룹이 갖고 있는 계원학원의 이사장직을 겸임하다가 “너무 힘들어” 자리를 내놓았다.
  • 오바마 역전…워싱턴DC등 3곳 압승으로

    오바마 역전…워싱턴DC등 3곳 압승으로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12일 수도인 워싱턴DC와 인근 버지니아·메릴랜드 주에서 실시된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또다시 힐러리 클린턴 의원에게 압승을 거두며 대선 후보 선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오바마는 이날 승리로 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 참가하는 선거인인 대의원 1215명을 확보,1190명을 확보한 힐러리를 처음으로 추월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오바마는 버지니아 주에서 64% 대 35%, 메릴랜드 주에서 63% 대 34%, 워싱턴DC에서 75%대 24%로 각각 힐러리를 제압했다. 오바마는 지난 5일 ‘슈퍼 화요일’ 이후 실시된 8개 지역 경선에서 모두 승리했다. 주당 후보로 선출되기 위해서는 2025명의 대의원을 확보해야 한다. 이에 따라 다음달 4일 대의원 수가 많은 텍사스·오하이오 주에서 열리는 경선에서 힐러리가 크게 이기지 못할 경우 오바마의 후보 선출 가능성은 더 커졌다. 한편 공화당의 매케인 의원은 버지니아주에서 50% 대 41%, 메릴랜드에서 63% 대 34%, 워싱턴DC에서 68% 대 17%로 각각 허커비 전 지사를 눌렀다. dawn@seoul.co.kr
  • [최태환칼럼] 진보의 진화는 없는가

    [최태환칼럼] 진보의 진화는 없는가

    교사인 친구가 있다. 늘 생각이 젊다. 전교조 활동에 꽤 열성이다. 민주노동당 지지자다. 친구들은 “의식있는 늙은 노동자”라고 놀렸다. 앞서가는 가치를 실천하려는 의지와 용기를 부러워했다. 얼마 전 그를 만났다. 대통령 선거때 투표를 하지 않았다고 했다. 의외였다. 민노당이 미덥지 못하다고 했다. 세상 변화를 읽지 못하는, 외곬 시각의 성난 얼굴이 불편하다고 했다. 그는 “서민의 고단함을 헤아리는 따뜻한 시선을 발견하기 어려웠다.”고 했다. 여전히 제도권 밖 시절의 낡은 가치와 행동 양식에 머물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얼마 전 한 토론회에서다. 최장집 고려대교수가 지난 대선 결과에 대해 새겨들을 분석을 내놓았다. 유권자들이 보수화됐다는 진보 인사들의 진단은 성급하다고 했다. 유권자의 정치 성향이 5년 만에 급격히 바뀌었다는 근거가 없다고 했다. 그는 “다만 서민의 뜻을 받들 만한 정당이 없었기 때문에 투표율이 극히 낮았다.”고 했다. 민노당이 정당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못했다는 지적이다. 최근 자주파와 평등파의 친북(親北)갈등 역시 사회·경제적 문제에 대한 관심을 억압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대선은 민노당에도 엄청난 시련이었다. 지지율은 느닷없이 무대에 올라 원맨쇼를 한 이회창당이나 문국현당에도 크게 못 미쳤다. 참담한 패배였다. 이대론 안 된다는 경고였다. 변화의 주문이었다. 대중과 소통하는 진보의 재창출의 요구였다. 진보를 진보시켜야 하는 숙제를 받았다. 새로운 콘텐츠의 제시 없이는 진보 역시 생명력을 가질 수 없음을 확인했다. 서민, 소외 계층이 공감하는 유연한 사고 없이는 미래가 없음을 확인했다. 그럼에도 집안 싸움에 골몰이다. 친북·종북(從北) 논란에 휘청대고 있다. 분당이 가시화되는 양상이다. 창당 8년 만에 반토막 위기다. 보수 진영은 민노당 내분과 다툼을 즐기는 분위기다. 민노당이 친북 정당임이 드러났다며 희색이다. 민노당 안에서 친북, 종북 고백이 나왔으니, 더 이상 색깔논쟁이 필요없어졌다며 비아냥댄다. 물론 통일 지향과 북한 관심을 나무랄 일은 아니다. 진보의 전유물일 수도 없다. 하지만 북한 정권에 대한 경향성은 국민들의 외면을 불렀다. 진정한 진보라면 오히려 북한 주민의 삶과 인권에 보다 더 관심을 갖는 게 마땅하다. 세상 민심을 등진 화석화된 집단은 고립만 부를 뿐이다. 18대 총선이 50일 남짓 남았다. 지난 대선 때와 분위기가 별반 다르지 않다. 한나라당으로의 쏠림이다. 여론조사에서도 안정론이 견제론을 앞지르고 있다. 한나라당 압승을 점치는 전망이 적지 않다. 총선 후보자 지원에서도 나타났다. 한나라당 창구는 사상 유례없는 러시였다. 지난 총선을 떠올린다. 탄핵 역풍이 열린우리당의 제1당 탄생을 유도했다. 한나라당의 오만에 대한 심판이었다. 선거는 후보자의 됨됨이나 능력보다는 당이 선택의 기준이었다. 정치의 질을 떨어뜨리는 결과로 연결됐다. 한나라당으로의 쏠림이 우려되는 이유다. 이럴 때일수록 쏠림을 견제할 세력과 집단의 목소리가 중요하다. 진보 진영의 활성화도 중요한 한 축이다. 그럼에도 민노당은 지금 시민 참여 속의 진보, 진보의 진화를 거부하고 있다. 제도권 밖으로 몰릴 위기다. 현실화된다면 한국정치의 퇴보가 아닐 수 없다. 민노당 지지여부를 떠나 진보의 분열·추락을 보는 국민들의 마음이 착잡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yunjae@seoul.co.kr
  • “작은 정부·감세 원칙에 동의”

    |워싱턴 이도운특파원| 부시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보수적인 뉴스전문 채널인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로 유력한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진정한 보수주의자”라고 평가하고 그가 대통령 후보로 지명되면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매케인 후보가 지난 5일 ‘슈퍼 화요일’의 21개 주 경선에서 압승을 거둔 후에도 공화당의 핵심적인 보수 세력으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매케인 의원은 그동안 인기 없는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정책을 일관되게 지지해왔다. 부시 대통령은 매케인 의원이 재정 규모를 줄여야 한다는 데 확고한 인식을 갖고 있고, 세금감면도 영구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믿고 있으며, 낙태도 반대하는 등 건전하고 확고한 보수적 원칙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부시 대통령은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가 아직 경선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매케인 의원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지 않았다고 설명하고 그러나 “매케인이 후보로 지명되면 그를 기꺼이 돕겠다.”고 말했다dawn@seoul.co.kr
  • 동티모르 독립영웅 반군 총격에 혼수상태

    동티모르 독립영웅 반군 총격에 혼수상태

    국제사회가 동티모르에 걱정스러운 눈길을 보내고 있다. 불발에 그쳤지만 권력 심장부를 노린 반군 쿠데타가 발생, 안정을 찾아가던 동티모르의 정세에 먹구름이 드리웠기 때문이다. 1996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호세 라모스(59) 대통령이 11일 수도 딜리의 관저에서 반군의 총격을 받고 혼수상태에 빠졌다고 AP통신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포스트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사나나 쿠스마오 총리는 야간 통행금지 조치를 포함한 국가 비상사태(최소 48시간동안)를 선포했다. 알프레도 레이나도 전 소령이 이끄는 반군은 동틀 무렵을 틈타 라모스 대통령의 관저를 기습, 경호원과 반군 사이에 총격전이 벌어져 대통령은 복부에 총상을 입었다. 라모스 대통령은 곧장 딜리의 호주군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뒤 다시 이날 호주 다윈의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총격전으로 대통령 경호원 1명도 숨졌다. 반군은 대통령 관저 습격 직후 구스마오 총리 관저에도 총격을 가해 구스마오 총리에게 경상을 입혔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반군 지도자인 레이나도는 현장에서 사살됐다. 레이나도는 2006년 4∼5월 37명의 희생자와 15만명의 난민을 발생시킨 동티모르 사태의 주동자다. 동티모르 사태는 마리 알카티리 전 총리가 반대파를 제거하기 위해 군 병력 1400명 가운데 600명을 전격 해고하면서 시작돼, 폭력시위와 폭력조직간 교전으로 2002년 독립 후 4년 만에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았다. 이에 책임을 지고 알카티리 총리가 같은 해 6월 사임한 뒤 동티모르 안팎에서 명망이 높은 라모스가 총리직을 승계하고 호주군을 비롯한 2500여명의 평화유지군이 투입되면서 동티모르 사태가 진정되기 시작했다. 라모스는 총리 신분이던 지난해 5월 대선에 뛰어들어 압승을 거두면서 독립국 제2대 대통령에 올랐다. 그러나 2006년 7월 체포됐던 레이나도가 한달 만에 탈옥, 현 정부 타도를 선언하면서 안정을 찾아가던 동티모르를 위협해 왔다. 현재 동티모르에서는 또 다른 반군인 프레틸린(동티모르독립혁명전선)이 건재한 데다 실업률이 50%에 이르며 80여만명의 인구 가운데 25%가 굶주림에 허덕이고 있어 이번 사건이 반군의 기승과 사회불안을 부채질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호주의 국제정치 연구소인 ‘로위 인스티튜트’의 앨런 듀폰 연구원은 “대통령 피습이 동티모르의 국가안정을 심각하게 해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호주의 케빈 러드 총리는 “동티모르 정부의 요청에 따라 동티모르 주둔 평화유지군에 중대 규모의 군대와 70여명의 연방경찰을 이른 시일 내에 증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용어클릭] ●동티모르 네덜란드로부터 독립한 인도네시아는 동인도 제도에 속했던 서티모르를 장악했으며,1975년 포르투갈의 식민통치가 끝나 독립을 선포한 동티모르마저 무력으로 점령했다. 인도네시아는 동티모르의 석유자원을 탐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는 89년 11월 평화적 시위대에 발포,200여명이 살해당하는 ‘딜리 대학살’로 세계의 반발을 샀으며 이후 10여년에 걸친 국제사회의 노력 끝에 2002년 유엔의 감시 아래 실시된 주민투표로 독립이 결정됐다.
  • [美 대선 후보경선] 승기잡은 오바마… ‘대형州’를 잡아라

    [美 대선 후보경선] 승기잡은 오바마… ‘대형州’를 잡아라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이 ‘슈퍼 화요일’의 대회전 이후에도 좀처럼 결말을 내지 못하고 있다. 9일(이하 현지시간) 워싱턴·네브래스카·루이지애나 주에서 열린 민주당 경선에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에게 압승을 거두기는 했지만 어차피 승부는 초여름까지 이어지는 장기전으로 접어들었다. 또 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슈퍼 화요일의 승리로 확고한 선두주자로 부상했지만 이날 열린 캔자스·루이지애나·워싱턴 등 3개주의 경선 가운데 두 곳에서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에게 패배하는 등 당내 핵심 보수세력의 마음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5일 ‘슈퍼 화요일’ 24개주에서 동시에 경선이 실시된 데 이어 9일에도 4개주에서 경선이 벌어지면서 이날까지 민주당은 31개주, 공화당은 32개주에서 경선을 마쳤다. ●장기전 가능성도 민주당 경선의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오바마 의원에게 유리한 흐름으로 가고 있다.9일 뉴스위크의 여론조사 결과에선 오바마 의원의 지지율(42%)이 힐러리 의원보다 1%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와의 가상 맞대결에서도 오바마가 힐러리보다 큰 차이로 이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선거자금 역시 오바마가 힐러리를 앞질렀다. 오바마는 지난달 3200만달러라는 기록적인 금액을 확보하면서 1350만달러를 확보하는 데 그친 힐러리를 제쳤다. 오바마는 특히 슈퍼 화요일 다음날인 6일 하루에만 300만달러를 온라인을 통해 모금하는 저력을 보였다. 그러나 경선에서 승리하려면 분위기가 아니라 선거인단을 잡아야 한다. 이날까지 확보된 선거인단 수는 힐러리 의원이 여전히 많다.12일 3개 지역 경선에서 오바마가 승리하면 처음으로 선거인단 수에서도 역전할 수 있다. 그러나 다음달 4일 경선이 실시되는 ‘대형 주’ 텍사스와 오하이오에서는 모두 힐러리 의원이 앞서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또 4월22일 경선이 열리는 또 다른 대형 주 펜실베이니아에서도 힐러리 의원이 유리한 상황이다. 일단 오바마 캠프에서는 지금까지 해온 대로 상대적으로 작은 주들에서 대부분 승리해 힐러리 캠프와 선거인단의 균형을 맞추거나 앞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의 대선 후보는 50개주의 경선에서 뽑힌 선거인단이 아니라 상·하원 의원과 중앙 및 지역 당직자 등으로 구성된 당연직 선거인단(Super Delegate)에 의해 결정날 가능성이 크다. 오는 8월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 참가하는 2025명의 선거인단 가운데 37%인 796명이 경선에서 선출되지 않은 당연직 선거인단이다. ●매케인, 당 핵심 보수층 잡아야 9일 열린 공화당의 워싱턴·루이지애나·캔자스주 경선에서 매케인 의원은 허커비 전 지사에게 고전을 면치 못했다. 캔자스에서는 참패했고, 워싱턴과 루이지애나에서는 어려운 싸움을 벌였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였던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사퇴한 이후에도 매케인 의원이 쉽게 후보자리를 차지하지 못하는 이유는 당내 강경 보수세력들의 반대 때문이다. 강경보수의 목소리를 대변해온 라디오 진행자 러시 림보와 보수운동가 앤 쿨터가 “매케인이 후보가 되면 차라리 힐러리에게 표를 던지겠다.”고 극언을 던진 것이 핵심 보수층의 분위기를 대변한다. 침례교 목사 출신인 허커비 전 지사는 그런 분위기를 알기 때문에 확보한 선거인단 수가 훨씬 적은데도 사퇴하지 않고 있다. 허커비는 9일 보수주의자정치행동회의(CPAC) 연설에서 “나의 전공은 산수가 아니라 기적”이라면서 또다시 보수적인 기독교 복음주의자들의 마음에 불을 질렀다. 이에 따라 매케인 의원으로서는 당 안팎의 강경 보수세력의 마음을 잡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매케인 의원은 우선 경선에서 사퇴한 롬니 전 지사와 만나 도움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또 부통령 후보에 허커비 전 지사와 샘 브라운백 상원의원 등 골수 보수인사들을 발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dawn@seoul.co.kr
  • 오바마 ‘대반전’ 시작되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9일(이하 현지시간) 실시된 워싱턴·네브래스카·루이지애나 등 3개 주의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모두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에게 압승을 거뒀다. 이에 따라 지난 5일 ‘슈퍼 화요일´ 대회전에서 클린턴 의원과 백중세를 보이며 상승세를 탄 오바마 의원은 향후 경선전에서도 주도권을 잡을 수 있게 됐다. 오바마 의원은 10일 메인주 경선에서는 힐러리 의원에게 뒤지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12일 ‘포토맥 프라이머리’로 불리는 워싱턴 DC와 메릴랜드·버지니아주 경선과 19일 하와이와 위스콘신주 경선에서는 힐러리 의원에게 이길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국 지지도 선두로 나선 가운데 특히 젊은 층 지지자들의 선거참여 열기가 갈수록 달아오르고 있어 오바마의 상승세는 탄력을 얻고 있다. AP통신의 자체 집계에 따르면 오바마 의원은 이날까지 1070명의 대의원을 확보,1095명의 힐러리 의원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대역전극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오바마 의원은 루이지애나주에서 57%대36%로 크게 이겼으며, 워싱턴주에서는 68%대31%, 네브래스카주에서는 68%대32%로 완승했다. 이날 함께 실시된 공화당의 캔자스·루이지애나·워싱턴주 경선에서는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가 존 매케인 상원의원에게 승리를 거뒀다. 허커비는 캔자스에서 62%대24%로 압승을 거뒀으며 루이지애나에서도 1%포인트 차이로 승리했다. 워싱턴주에서는 매케인 의원이 24%의 지지율로 2%포인트 차이의 승리를 기록했다. 그러나 슈퍼 화요일에 확고한 선두주자로 부상한 매케인 의원이 이날까지 확보한 선거인단 수가 714명으로 허커비 의원(217명)보다 훨씬 많아 곧 공화당 후보로 확정될 가능성이 크다. 매케인 의원과 선두경쟁을 벌이던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얻자 사퇴를 선언했다. 앞서 5일 실시된 ‘슈퍼 화요일’의 민주당 22개주 경선 결과 힐러리 의원이 캘리포니아 등 9개주에서, 오바마 의원이 일리노이 등 13개주에서 승리했다. 득표율은 힐러리 의원이 50.2%(734만 7971표)로 오바마의 49.8%(729만 4851표)를 가까스로 앞섰다. da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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