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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시각] 입학사정관제, 이게 최선입니까/황수정 정책뉴스부 차장

    [데스크 시각] 입학사정관제, 이게 최선입니까/황수정 정책뉴스부 차장

    몇주 전 주말에 아이가 다니는 학원의 특강을 들었다. 솔직히 초빙강사의 이름에 귀가 솔깃했다. 꽤 많이 읽히는 입시 책의 저자이자 모 외고의 현직 입학사정관. 특강을 시작하면서 대뜸 그는 엄마들을 놓고 ‘선별작업’부터 했다. “자~ 지금부터 해당사항에 맞게 손을 한번 들어주세요. 자녀가 초등생이면 그대로 계시고요. 중학생이면 한 손을, 고등학생이면 두 손을 드세요.” 영문도 모르고 쭈뼛쭈뼛 손을 드는 엄마들, 몇 초 뒤 강의실 공기를 순식간에 싸하게 갈라 버린 강사의 한마디. “두 손 든 분들은 그대로 일어나서 나가세요~.” 반농담이었으나, 재밌어하는 엄마는 한 사람도 없었다. 자녀가 이미 고등학생이라면 그냥 두 손 들고 항복하라는 ‘선고’였다. 두 손을 들었던 엄마들은 벌레 씹은 표정이었다. 입학사정관제가 대세인 지금의 입시에서는 일찌감치 준비하고 기획하지 않으면 구제범위 밖이라는 얘기가 그날 특강의 요지였다. 그러고 보면 100일 기도를 가지 말고 100일 설명회를 다니라는 우스갯소리가 괜히 나도는 게 아니다. (자녀의 합격을)정화수 떠놓고 빌 게 아니라 입학요강을 출력해 놓고 기원하라는 웃기는 얘기는 사실 웃기는 얘기가 아니다. 안갯속처럼 애매한 제도이니 남보다 일찍, 좀 더 ‘빡세게’ 스펙을 쌓는 게 최고의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입학사정관제의 핵심은 자기주도학습의 성공 여부에 달렸다는 정의는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린다. 그런데 아무리 들어도 해답은 오리무중이니 너나없이 강박증만 앓는다. 어떤 엄마는 요즘엔 초등생 아이의 독서목록까지 일일이 단속하는 습벽이 생겼다고 했다. 왜 아니겠는가. 없는 시간 쪼개 기왕에 읽는 책, 훗날 사정관에게 장래희망과 연결해 ‘백배 어필’할 수 있어야 진정 효율 만점의 독서가 되는 것을. 인터넷에는 희망 전공과 필독서 매뉴얼이 돌아다닌다. 좌충우돌 제 힘으로 길을 찾아 나가는 선량한(?) 독서법은 그야말로 요령부득의 맹꽁이 짓이 되고 말았다. 이뿐이 아니다. 자기주도학습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으려면 모든 것이 기록으로 흔적이 남겨져야 한다. 신문을 읽어도 스크랩이 필수이며, 가족나들이 장소도 소위 스펙쌓기에 도움이 되도록 골라야 한다. 제도의 본래적 취지야 훌륭했을 터. 그러나 하수 엄마든 고수 엄마든 시행 초기부터 절감하는 사실이 있다. 현행 제도에서 성공하려면 아이들에게 시행착오는 허용되지 않는다는 것, 코흘리개 적부터 되도록이면 ‘기획’된 삶을 살게 해야 한다는 거다. 장래희망을 하루라도 빨리 정해 ‘꿈의 지도’를 열심히 디자인하는 게 관건이다. 사정관을 감동시킬 수 있는 장기 프로젝트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열혈 부모가 시종 매니저로 뛰어야 하는 것은 절대공식이다. 학습능력은 기본에다 봉사정신, 주도적 사고 등등 팔방미인을 요구하니 부모의 기획력 없이는 애시당초 난공불락의 성이다. 의무적으로 시간을 채워야 하는 봉사활동 스케줄은 어느 집 할 것 없이 부모가 짠다. 사정관 평가에서 가점을 받는다는 교과활동 이외의 수준급 동아리를 기획하는 작업, 십중팔구 부모 몫이다. 독서이력을 관리하는 포털사이트를 찾아 아이를 지도감독하는 역할, 이 역시 부모 숙제다. 교육전선에서 강남 엄마들을 압승하게 만든 필수 삼박자(돈, 정보, 시간)가 변함 없이 관건임은 말할 것도 없다. 특목고 입학사정관 입시전형에 대비해 학생의 자기소개서를 대신 써주는 학원이 벌써 많다. 사정관의 마음을 사는 면접 노하우를 가르쳐 주는 인터뷰 특강반도 흔하다. 학부모 주머니는 더 털리고, 가능성을 확인받고 싶은 아이들에겐 가야 할 학원이 더 많아진 셈이다. ‘자기주도’를 지향하는 제도의 틀 안에서 아이들은 완벽하게 객체가 돼 버린 현실. 이런 기가 막힌 아이러니를 정작 교육정책 입안자들만 모르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그 모두를 넘어 가장 안타까운 건 ‘매니저 부모’를 둘 수 없는 많은 아이들이다. 꿈을 기획해줄 여력이 없는 부모의 아이는 대체 어쩌란 말인가. 싹도 틔워 보기 전에 경쟁에서 원천봉쇄돼야 하는가. 정말 이게 최선인가. sjh@seoul.co.kr
  • [본격 선거운동 돌입…여야 표심훑기 양동작전] 수도권·부산, 투톱을 사수하라

    4월 총선의 승패를 가를 수도권에서 여야가 난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48곳과 인천 12곳, 경기 52곳 등 수도권 112개 선거구 가운데 여야가 안정권으로 꼽는 곳은 각각 40곳을 밑돈다. 새누리당은 25~40석, 민주당은 40석 정도를 우세 지역으로 꼽고 있다. 최소한 32곳에서 많게는 50곳 가까운 지역이 아직 승패를 점치기 힘든 안갯속 선거구인 셈이다. 여야의 이 같은 전망은 지지층을 결집하고 중도 진영을 흡수하기 위한 엄살 작전이기도 하지만 여론조사 결과나 선거 전문가들의 분석도 별반 다르지 않다. 수도권은 역대 선거에서 전체 판도를 가르는 승부처였다. 2004년 17대 총선 때 열린우리당이 수도권 압승을 발판으로 과반 의석 확보에 성공하고 4년 뒤인 2008년 18대 총선에서는 반대로 새누리당의 전신 한나라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데 기반이 된 곳이 수도권이었다. 그러나 이번 19대 총선에서는 투표일을 불과 13일 남겨 놓은 29일까지도 판세 예측이 힘든 실정이다. 여론조사 결과만 놓고 보면 정치 1번지 서울 종로는 서울신문의 21~22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정세균 후보가 42.8%로 새누리당 홍사덕 후보(40.2%)에게 앞섰다. 하지만 매일경제의 10∼11일 조사에서는 홍 후보(23.6%)가 정 후보(22.6%)를 근소하게 눌렀다. 중구도 엇갈린다. 같은 시기 서울신문 조사에서는 새누리당 정진석 후보가 41.2%로 민주당 정호준 후보(40.0%)를 앞섰다. 하지만 한국일보의 16∼17일 조사 때는 정호준(25.7%) 후보가 정진석(21.0%) 후보를 따돌렸다. 이곳 말고도 서대문을, 동대문을, 영등포을, 은평을, 강동갑, 양천갑 등 상당수 지역에서 여야 후보가 오차범위 내 혼전을 이어가고 있다. 경기도에서도 전체 지역구의 절반에 이르는 25곳 정도가 승패를 점치기 어려운 곳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여야는 4월 11일 총선 투표일까지 수도권 지지표 결집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이날 여야 지도부가 모두 서울과 수도권으로 달려간 것도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수도권과 함께 모두 40개 의석이 걸린 부산·울산·경남도 승부처로 떠올랐다. 18개 선거구가 있는 부산은 8~9곳에서 접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새누리당 김도읍 후보와 민주당 문성근 후보가 맞붙은 북·강서을이 대표적인 혼전 지역이다. 경남에서는 김해을의 새누리당 김태호 후보와 민주당 김경수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수도권과 부산·경남 지역에서 혼전이 벌어지면서 전문가들의 선거 예측도 한층 신중해졌다. 손호철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부산·경남은 새누리당 텃밭이라는 기본 구도는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면서 “수도권에서는 원래 민주당의 압승이 예상됐으나 민주당 공천 과정 등에서 국민들이 실망해 상황이 달라졌다. 수도권의 분위기가 나머지 지역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봤다. 신율 명지대 정외과 교수는 “민주당이 수도권에서는 이길 것이지만 압승은 어려울 것이다. 부산·경남에서도 야권이 고전할 것”이라면서 “현재는 새누리당이 끌고 가는 구도로 바뀐 만큼 결국 새누리당이 원내 1당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다만 민주당이 제기하고 있는 ‘정권 심판론’이 남은 기간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가 변수가 될 것으로 봤다. 이춘규 선임기자·이성원기자 taein@seoul.co.kr
  • [선택 2012 총선 D-14] 전국판세 분석

    [선택 2012 총선 D-14] 전국판세 분석

    4·11 총선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27일 여야 후보들이 접전을 벌이는 격전지가 늘어나면서 판세가 ‘시계 제로(0)’ 상태로 전환되고 있다. 여야 모두 확보 가능한 의석수를 줄이는 ‘엄살 작전’을, 반대로 상대 진영이 가져갈 의석수를 늘리는 ‘뻥튀기 작전’을 펴고 있다. ‘집토끼’, 즉 지지층을 최대한 결집시키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총선 승패는 여야가 각각 경합 지역으로 분류하는 50여곳의 승부로 갈릴 전망이다. 무엇보다 수도권에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중 어느 당이 다수를 차지하느냐에 국회 제1당의 이름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의석수는 전체 지역구 의석 246곳의 45.5%인 112곳이다. 이 중 새누리당은 30~40곳, 민주당은 50곳 안팎을 각각 우세 또는 경합우세 지역으로 꼽고 있다. 48곳에서 승부가 치러지는 서울의 경우 새누리당은 송파병을 제외한 강남3구 6곳과 용산, 동작을 등을 제외한 지역에서 승리를 자신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종로와 중구, 서대문을, 동대문을, 영등포을, 은평을 등 10여곳을 경합 지역으로 분류한다. 민주당은 광진을과 도봉갑, 노원갑 등 20곳 이상을 우세 또는 경합우세 지역으로 계산한다. 통합진보당은 은평을과 노원병에서 선전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경기(52곳)에서는 새누리당이 수원병과 광명을, 성남 분당갑, 여주·양평·가평 등 10여곳에서 승리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고양일산 등 7∼8곳은 경합우세, 부천소사 등 5~6곳은 경합 지역으로 각각 분류한다. 반면 민주당은 수원정과 의정부갑, 남양주갑 등 15곳 이상에서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다. 또 안양만안 등 5곳 안팎을 경합우세 지역으로 보고 승리 가능성을 열어뒀다. 인천(12곳)에서는 새누리당과 민주당 모두 각각 4~5곳에서 우위에 있다는 자체 판단을 내놓고 있다. ●새누리 텃밭 영남권 57~60석 가능 총 25석이 걸린 충청권은 수도권과 더불어 여야의 최대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에 자유선진당까지 3각 경쟁을 벌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충북 충주와 제천·단양, 충남 천안을 등 이미 확보하고 있는 3곳 외에 대전 중구와 대덕, 충북 청주 상당 등 3곳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당 일각에서는 ‘박근혜 바람’이 불 경우 충남 홍성·예산을 비롯, 최대 10석까지 가능하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민주당 역시 10곳 안팎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당의 강세지역인 충북에서 5~6곳, 충남에서 천안갑 등 1∼2곳, 대전 서갑과 유성 등을 우세 지역으로 꼽는다. 선진당은 대전 서을과 충남 3~4곳을 우세 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새누리당 텃밭인 영남권에서는 민주당이 얼마나 선전하느냐가 관심사다. 전체 67곳 중 새누리당이 57~60석 정도는 무난하게 지켜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른바 ‘낙동강 벨트’에서 문재인(부산 사상) 후보를 앞세운 민주당의 바람몰이가 심상치 않다는 게 복병으로 작용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은 부산 사상과 사하을, 북·강서을 등지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새누리당은 이들 3곳 외에 부산진갑과 해운대·기장을에서 무소속 변수에 따른 지지표 분산을 우려하고 있다. 경남 김해갑과 김해을, 창원갑, 울산 북구 등도 야당이나 무소속에 의석을 빼앗길 가능성이 있는 지역으로 꼽는다. ●30석 걸린 호남권은 민주 압승 예상 호남권(30곳)은 새누리당의 불모지인데다 상당수 지역에서 후보를 내지 않아 민주당의 압승이 예상된다. 관심은 광주 서을에 출마한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가 지역 구도를 깨고 승리하는 이변을 연출할 수 있을지에 맞춰진다. 제주는 3석 모두 민주당이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강원(9곳)에서는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각각 4곳에서 비교 우위에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전망도 엇갈린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분석실장은 “최근 정권 심판론이 다소 무뎌지고 야권연대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나오고 있지만 결국은 야당의 승리로 나타날 가능성이 좀 더 큰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조용휴 폴앤폴 대표는 “혼전이 벌어지고 있어 판세 분석이 쉽지 않지만, 새누리당이 조금 나은 상황”이라면서 “다만 양당 모두 무소속 및 제3세력 후보들의 거센 도전 탓에 각각 130~140석 확보도 힘겨워 보인다.”고 내다봤다. 장세훈·강주리기자 shjang@seoul.co.kr
  • 정동영 강남을 압승… 조배숙·최종원 등 현역 4명 탈락

    정동영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4·11 총선에서 압도적인 차이로 서울 강남을 후보로 선출돼 체면을 살렸다. 야권 연대 지역인 서울 관악을에서는 김희철 의원이 정태호 전 청와대 대변인을 누르고 공천권을 따내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와 야권 후보 단일화 대결을 벌이게 됐다. ●관악을 김희철·이정희 맞대결 민주당은 이 같은 내용의 3차 경선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서울 강남을에서 정 고문은 현장투표, 모바일투표, 여론조사에서 모두 전현희 의원을 크게 앞섰다. 전·현직 의원들이 대부분 공천을 받았지만 박우순(강원 원주갑), 최종원(태백·영월·평창·정선), 조배숙(전북 익산을) 의원 등은 정치 신인들에게 무릎을 꿇었다. 호남 지역에서는 ‘현역 의원 프리미엄’이 뚜렷했다. 광주 남구에서는 장병완 의원이 김명진 전 박지원 원내대표 비서실장을 눌렀으며 재선인 북구 강기정 의원, 광산갑 김동철 의원도 3선 입성의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전북 익산갑 이춘석, 남원·순창 이강래, 김제·완주 최규성, 고창·부안 김춘진 의원도 모두 공천됐다. 여·여 대결이 벌어졌던 익산을에서는 전정희 전북대 교수가 3선 조배숙 의원을 제압했다. ●호남 현역 프리미엄 뚜렷 김관영 김앤장 변호사도 전북 군산에서 공천을 받았다. 광주 북을에서 임내현 전 광주고검장은 최경환 전 청와대 비서관을 제치고 공천권을 확보했다. 손학규 상임고문의 측근인 이찬열(수원갑) 의원과 김태년(성남 수정)·설훈(부천 원미을) 전 의원도 접전 끝에 승리했다. 성남 분당갑에는 참여정부 말 보수 언론 등과 극한 감정 대립각을 세웠던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이 공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서울 강동을에서는 심재권 전 의원이, 강북을에서는 유대운 노무현재단 기획위원이 생환했다. 강원에서는 김진희(원주갑) 여성 도의원과 김원창(태백·영월·평창·정선) 전 정선군수가 각각 박우순, 최종원 현역 의원을 꺾었다. 전주 덕진에는 김성주 전 전북도의회환경복지위원장, 전주 완산을에는 이상직 이스타항공회장, 진안·무주·장수·임실에는 박민수 전 민변 전북지부 회장, 정읍에는 장기철 KBS 법조팀장 등이 승리했다. 강주리·최지숙기자 jurik@seoul.co.kr
  • [유대근기자 현지르포-막 오르는 ‘차르 푸틴’ 3막] 全투표소 CCTV… “공무원 동원투표” 의혹

    [유대근기자 현지르포-막 오르는 ‘차르 푸틴’ 3막] 全투표소 CCTV… “공무원 동원투표” 의혹

    크렘린궁(러시아 대통령 집무실)의 새 주인을 가리는 러시아 대선이 4일 치러졌다. 이미 대통령을 2차례 지냈던 여당 후보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의 3선이 확실시되며 당선자는 향후 6년간 러시아를 이끈다. 현지 여론기관들은 푸틴이 60%의 득표율로 승리할 것으로 관측했다. 하지만 투표일 직전까지 부정 선거 의혹이 제기된 데다 선거 다음 날 야권단체들의 대규모 집회가 예정돼 있어 혼미한 정국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4일 오전 10시 30분(현지시간) 모스크바 중심부 그루진스카야의 한 교회. 3월에 접어들었지만 영하의 날씨에 두툼한 외투와 털모자 차림으로 교회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았다. 아침 이른 시간이라 장년층이 많았다. 정복을 입은 경찰들이 배치된 가운데 유권자들은 차례로 투표소 안에 들어가 한 표를 행사했다. 투표를 마치고 나오는 시민들 중 상당수는 푸틴을 찍었다고 밝혔지만 다른 후보를 선택했다는 이도 간간이 있었다. 콘스탄틴(87)이라고 밝힌 한 노인은 “공산당을 지지한다.”면서 “지금 러시아는 빈부 격차가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이날 선거는 러시아 극동부 캄차카와 마가단주부터 서부 역외 영토인 칼리닌그라드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됐다. 러시아는 세계에서 영토가 가장 넓은 까닭(1707만 5400㎢·남한의 170배)에 시간대가 9시간에 걸쳐 있다. 투표는 지역 시간으로 오전 8시부터 저녁 8시까지 12시간 동안 전국 9만 4332개 투표소에서 진행됐다. 유권자들의 참여는 뜨거웠다. 최극동 추콧카자치구에서는 투표 시작 4시간 만에 48%의 투표율을 기록했고, 캄차카 지역도 이날 오후 5시 현재 전체 유권자의 46%가 다녀갔다. 푸틴 총리는 모스크바 서남쪽 레닌스키 대로 인근에 있는 러시아과학아카데미 본부 건물의 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나오다 반대파에 봉변을 당할 뻔했다. 푸틴 총리가 부인 류드밀라 여사와 함께 투표소를 떠난 뒤 곧바로 우크라이나 여성 사회운동단체 ‘페멘’ 소속의 젊은 여성 3명이 상의를 벗고 투표소에 난입해 ‘푸틴은 도둑놈’이란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러시아 치안 당국은 전역에 경찰 38만명과 사설 보안업체 요원 3만명 등 40만명이 넘는 인력을 배치했다. 선거 부정을 감시하는 웹 카메라 20만개도 가동됐다. 웹 카메라가 촬영한 각 투표소 상황은 실시간으로 통신위성을 통해 인터넷 사이트로 전송되거나 녹화됐다. 푸틴 총리는 지난해 12월 두마(하원) 선거 당시 부정 선거 의혹으로 여론이 악화되자 전국 투표소에 카메라 설치를 지시했다.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00만명 이상의 네티즌이 투표소를 중계하는 웹 카메라를 보겠다고 등록했다. 실제 추콧카주 프로비덴스키 지역의 한 투표소 내부의 중계영상을 인터넷으로 보니 투표소에 들어서는 유권자의 모습과 주변 소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러시아 대선을 감독하기 위해 입국한 국제 선거 모니터요원 700명도 이날 전역에서 일제히 활동했다. 각 대선 후보들이 파견한 17만 6000여명의 내부 선거감시요원들도 부정 투표 여부를 꼼꼼히 감시했다. 그러나 선거 전부터 부정 선거 의혹이 제기되는 등 파열음이 이어졌다. 영국 스카이뉴스 방송은 러시아의 공공서비스 회사에서 일하는 ‘바딤’이라는 남성의 인터뷰 등을 근거로 푸틴의 압승을 보장하기 위해 정부 산하 기관 공무원 5만명이 푸틴에 여러 차례 투표하고 그 대가로 9300루블(약 35만원)의 돈을 받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야권단체들은 5일 모스크바 시내 중심가의 푸시킨광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예정하고 도심에 텐트를 설치해 크렘린을 에워싸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맞서 친푸틴 성향의 청년조직인 ‘나시’(우리들)와 ‘로시야 몰로다야’(젊은 러시아) 등은 크렘린 인근 마네즈광장과 혁명광장 등에서 26개의 맞불집회를 계획 중이라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야권 지도자인 블라디미르 라시코프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푸틴이 당선되면 반정부 시위를 이끈 주요 야권 인사를 포함해 대규모 엑소더스가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20년간 러시아에서는 정권에 대한 불만 등으로 중산층, 고학력자 등 400만명이 고국을 등졌다. 모스크바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4 대 4’ 롬니 vs 샌토럼 양강구도 굳어지나

    28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와 애리조나주에서 동시에 치른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모두 승리했다. 이로써 지금까지 치른 9차례 경선에서 롬니와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은 4승씩을 거둬 동률을 이루게 됐으며,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이 1승으로 뒤를 쫓고 있다. 롬니는 미시간 프라이머리에서 41%의 득표율로 38%를 얻은 샌토럼을 간신히 따돌렸다. 론 폴 하원의원은 12%, 깅리치는 7%에 그쳤다. 애리조나 프라이머리에서는 롬니가 47%로, 27%를 차지한 샌토럼에 압승을 거뒀으며 깅리치가 16%, 폴은 8%에 그쳤다. 미시간은 롬니의 고향이고 아버지가 주지사를 지낸 텃밭이라는 점에서 롬니가 샌토럼에게 고전 끝에 신승한 것은 ‘상처뿐인 영광’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롬니가 여전히 공화당 주류인 티파티 그룹과 기독교 복음주의자 등 강경보수파의 표심을 얻지 못하고 있는 점이 확인된 셈이다. 특히 10개 주에서 경선이 동시에 실시되는 오는 6일 ‘슈퍼화요일’에는 조지아, 테네시 등 보수 색채가 짙은 곳이 경선 지역에 다수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 롬니로서는 바짝 긴장해야 하는 상황이다. 샌토럼으로서는 이날 패배에도 불구하고 롬니의 안방에서 롬니를 ‘그로기 상태’까지 몰고갔다는 점에서 확실한 양강구도를 구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공화당 강경보수파의 표심이 샌토럼 쪽으로 급속히 정리되는 양상이다.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에서 1위를 차지한 뒤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깅리치는 이날 미시간, 애리조나 경선을 포기하고 고향인 조지아로 내려가 슈퍼화요일에 대비했다. 폴 역시 이날 버지니아에서 유세했다. 깅리치는 슈퍼화요일에서 반전을 이루지 못하면 샌토럼으로의 단일화 압력에 몰릴 것으로 보인다. 애리조나는 롬니의 종교인 모르몬교도가 다수 사는 곳이어서 일찌감치 롬니의 우세가 예상됐다. 따라서 이곳 경선 결과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호주 길라드의 완승

    줄리아 길라드(51) 호주 총리의 ‘완벽한 승리’였다. 길라드 총리는 27일(현지시간) 캔버라 국회의사당에서 실시된 집권 노동당 대표 경선에서 총리를 지낸 케빈 러드 전 외교통상부 장관에 71대31로 압승을 거두고 대표직을 재신임받는 데 성공했다고 AFP·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대표 경선에는 103명의 노동당 의원 중 최근 출산한 여성 의원 한 명을 제외한 전원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이에 따라 길라드 총리는 내년 총선 때까지 안정적으로 노동당을 이끌게 된 반면 러드 전 장관은 과반수에 훨씬 못 미치는 지지를 얻어 ‘길라드 흔들기’에 실패했다. 길라드 총리는 경선 승리 직후 “동료 의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정치드라마는 막을 내렸다.”며 “(이번 경선을 계기로) 단합된 우리 노동당은 내년 총선에서도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러드 전 장관은 “경선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며 승리한 길라드 총리에게 축하의 뜻을 전한다.”며 “내년 총선에서 길라드가 총리에 재선되도록 전폭적으로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길라드 총리는 비록 승리를 거뒀지만 경선 과정에서 나타난 집권당 내부의 분열과 반목을 잠재워야 하는 한편, 내년 총선에서 패배 가능성이 점쳐질 정도로 낮은 노동당 지지도를 끌어올려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이명박 대통령 취임 4년] G20·원조공여국 국격 웃고… 고물가·양극화에 서민 울고

    [이명박 대통령 취임 4년] G20·원조공여국 국격 웃고… 고물가·양극화에 서민 울고

    이명박 대통령이 25일로 취임 4년을 맞는다. 다시 말해 이제 1년의 임기를 남겨 두게 됐다는 얘기다. 2007년 12월 대선에서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에게 531만표 차의 압승을 거두며 국민적 기대 속에 출범한 이명박 정부는 그러나 최근 잇따른 친·인척, 측근의 비리에다 사회 양극화의 그늘에 가려 출범 후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2일 기자회견에서 “남은 1년은 더 없이 소중한 시간”이라면서 “하루도 소홀함 없이 마지막날까지 열심히 일하겠다.”고 밝혔다. 임기 1년을 남겨 둔 이명박 정부의 경제·외교·복지정책과 남북관계 등 국정운영 전반에 대한 공과를 짚어 본다. [경제] 금융위기 속 무역 1조달러 시대 열어… 일자리·실질소득 줄어 민생경제 신음 이명박 대통령은 경제 회생을 바라는 국민들의 뜨거운 기대 속에 4년 전 임기를 시작했고, 이제 시장의 냉정한 성적표를 받아들게 됐다. 두 번의 경제위기를 겪는 등 외부 상황이 녹록지 않았지만, 전체적인 경제분야에 대한 평가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야권에서는 참여정부와 비교하면 낙제점에 가깝다고까지 비난한다. MB노믹스의 강행으로 저성장 고물가와 사회 양극화가 심화됐고, 일자리 감소로 민생경제가 파탄났다는 것이다. MB정부의 핵심 공약은 ‘747’(연 7% 경제성장, 10년 내 국민소득 4만 달러, 7대 강국진입)로 요약되는데, 4년 평균 3.1%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데 그치는 등 수치상으로는 목표에 미달한 게 사실이다. ●4년간 평균 성장률 3.1% 그쳐 또 MB노믹스의 핵심은 ‘낙수효과’(트리클다운)였으나 이게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기업들을 위해 고환율, 저금리 정책을 지속하면서 기업들이 돈을 많이 벌고 투자와 고용에 나서면 그 부(富)의 효과가 일반 서민들에게까지 밑으로 흘러갈 것으로 기대했지만,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다. 오히려 소득 양극화를 부추기면서 대기업으로의 경제력 집중이 더욱 심화됐다는 지적도 있다. 성장 위주의 거시정책을 지속하면서 고물가를 초래했고, 실질소득이 줄면서 서민의 삶이 더 어려워졌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참여정부 때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연평균 2.9%였지만, MB 정부는 4년간 연평균 3.6%를 기록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그러나 “소득불균형을 나타내는 지니계수가 현 정부 들어서는 오히려 개선됐다.”고 반박했다. ●7대 수출국 도약·신용등급 상향 경제지표나 수치로 보면 지난 4년간 경제분야에서 일정한 성과를 거둔 것도 사실이다. 전 세계적인 현상인 청년실업률도 유럽 등 주요국에 비해 양호하며, 지난해부터는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대부분의 국가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됐지만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은 상향조정됐다. 국가채무비율도 이명박 정부 들어서 국민의 정부(6.7% 포인트), 참여정부(12.1% 포인트) 때에 비해 증가속도(2.6% 포인트)가 크게 둔화됐다. 우리나라는 2010년 세계 7대 수출국으로 도약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세계에서 9번째로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했다.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경제영토도 세계 3위로 넓어졌다. 특히 열린 고용사회를 지향하면서 공공기관 신규채용시 고졸자 비중을 올해 20%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하는 등 고졸자 채용을 늘리는 것도 대표적인 현 정부의 성과로 꼽힌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정치] ‘脫여의도 정치’ 여당과 소통부재 불러… 세종시·신공항 등 이슈때 지원 못 받아 취임 이후 이명박 대통령은 정치와의 관계를 ‘탈(脫)여의도’로 설정했다. 이 대통령 스스로 여의도와 인연이 많지 않아 매인 것이 적었다는 점은 대선 때 유권자들에게 호감을 주는 요소이기도 했다. 실제로 국민들은 ‘여의도식 정치’와는 차원이 다른 ‘통치’를 기대했었다. 그러나 탈여의도는 긍정적 효과보다는 부작용이 먼저 발생했다. 이른바 ‘소통의 단절’이 먼저 터져 나왔다. ●특임장관 신설도 부작용만 불러 이 대통령은 특임장관직을 신설하고 당·정·청 회의체를 활성화시키는 등의 조치로 정치를 부활시키려 했지만, 정치는 살아나지 않았다. 특임장관은 ‘위인설관’ 시비에 시달렸고, 당·정·청 회의는 청와대의 의사전달 통로쯤으로 인식됐다. 이후에는 현실로서의 정치를 외면하려한 것 아닌가 하는 지적도 제기됐다. ‘레임덕’이라는 실체를 부정해 온 것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절대 없을 것이라던 친·인척과 측근 비리의혹이 터져나왔는데, 사전에도 나오는 레임덕이 없을 것이라고 하는 생각이 현실성 결여를 입증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당내에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 ‘친박근혜계’의 실체도 인정하려 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명박 정부는 야당보다는 여당과의 관계 유지에 실패하면서 더 어려움을 겪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친이 직계의 관리도 원활하지 않았다. 창업의 1등 공신으로 꼽히는 정두언·정태근 의원은 정권이 출범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여당 내 야당의 역할을 해 왔다. 이러다 보니 세종시 건설안 수정과 동남권 신공항 신축 문제 등 대형 이슈마다 정치권의 도움을 받지 못했을 뿐 아니라 여당 내 지원도 변변히 이끌어내지 못했다. ●친이 직계 관리도 실패 이런 과정을 거쳐 지금 청와대와 여의도는 사실상 단절된 상태다. 4·11 총선 공천과 관련, 청와대는 당과 연결점도 갖고 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북 관계, 4대강 정비사업,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원자력발전소 증설, 제주 해군기지 건설 등 임기 말 현안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정치 복원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복지] 역대정부 중 복지지출 최고수준 증가… 올해부터 5세이하 보육료 전액 지원 이명박 정부 들어 복지분야 지출은 역대 정부 중 최고 수준으로 증가했다. 노무현 정부 때인 2007년 61조 4000억원이던 복지예산은 올해 92조 60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연평균 8.5%의 증가세다. 총지출 대비 복지지출의 비중 역시 2007년 25.8%에서 올해 28.5%로 늘었다. ●복지예산 비중 28.5%로 늘어 이처럼 늘어난 복지재원을 바탕으로 이명박 정부는 사회안전망을 대폭 확충했다. 아동·노인·장애인 등 다양한 복지수요층을 대상으로 출산부터 노후까지 맞춤형 지원을 해주는 생애주기별 복지제도를 구축했다. 저출산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자녀양육 부담도 완화했다. 2008년 차상위 계층에 한정됐던 보육료 전액지원 대상을 점진적으로 확대, 지난해부터는 중산층(소득하위 70%)도 혜택을 받도록 했다. 2009년에는 양육수당을 처음으로 도입, 차상위계층 가정 보육 아동(0~2세)에게 월 10만~2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보육관련 예산을 2007년 1조원에서 4조원으로 대폭 확대해 부모의 소득에 관계없이 5세 이하 아동을 둔 모든 가정에 보육료를 전액 지원키로 하는 등 책임보육시스템을 구축했다. 장애인을 위해서는 2010년 장애인연금(대상자 32만 7000명, 월 17만 4000원)을 도입한 데 이어 지난해부터는 중증장애인들에게 방문목욕·간호 비용을 지급하는 장애인 활동지원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치매 등 노인성질환을 가진 노인들에게 가사지원 서비스를 지원하는 노인장기보험도 2008년 도입했다. 또 일선 시·군·구에 복지담당공무원을 오는 2014년까지 7000명 충원하는 등 보건·복지·고용 등 서비스를 통합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독거노인 사랑잇기 사업 호평 특히 지난해부터는 독거노인의 정서적 고립과 고독사(死) 예방을 위해 독거노인 사랑잇기 사업을 시작해 노인들로부터 “역대 정부 정책 중 가장 실효성 있는 서비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현 정부 출범 이후 미소금융, 햇살론, 새희망홀씨 등 3대 서민금융상품을 출시, 사채를 이용하거나 20~30%대의 고금리 부담을 져야 했던 저신용·저소득 계층에 저금리 자금을 공급, 생계난 완화에 실질적인 도움을 줬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외교안보] 천안함·연평도 도발 뒤 6자회담 표류…자원·에너지외교 확대 속 CNK 잡음 이명박(MB) 정부는 출범과 동시에 ‘비핵·개방·3000’을 핵심 대북정책으로 표방했으나 취임 4주년을 맞은 지금 이 정책목표의 실현 가능성은 극히 희박해졌다. 첫 단계라 할 북한의 비핵화부터 6자회담 표류 등으로 인해 돌파구를 찾지 못한 것이 주된 요인이다. 비핵화가 진전을 거두지 못하면서 다음 단계인 북한의 개방, 이를 통한 북한 국민소득 3000달러 달성은 물 건너가는 상황이다. 김정은 체제의 안정이 시급한 북한 역시 임기 말에 접어든 이명박 정부와의 관계 진전에는 뜻을 두지 않고 있다. 급작스러운 도발 사태를 억지하는 등 안정적인 남북관계 관리가 당면과제가 된 셈이다. ●‘통일 항아리’엔 정치권 무관심 정부도 지난해부터는 ‘비핵·개방·3000’을 언급하는 대신, 상생과 공영의 남북관계, 원칙에 입각한 대북정책 등을 앞세우고 있다. 2010년 북한의 천안함·연평도 도발 이후 5·24 제재 조치 등 대북 강경책을 지속하면서, 정상적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 대북 원칙을 일관되게 견지해 왔다고 자평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취임한 류우익 통일부 장관이 ‘유연한 대북정책’을 표방하면서 개성공단 입주기업 지원 조치와 남북 적십자회담 실무접촉을 제안하는 등 대화 여건 조성에 나섰지만 북한은 정작 별다른 호응을 하지 않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이 정책 추진에 한계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통일부가 야심차게 추진해 온 ‘통일 항아리’ 마련 등 통일 기반 구축 정책도 정치권 등의 무관심 속에 표류하고 있다. 반면 MB 정부의 외교정책은 한·미 동맹 강화 및 ‘글로벌 코리아’ 실현을 위한 국격외교 추진에서 상당한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지난해 10월 부산 세계개발원조총회 개최를 통해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선진 공여국으로 바뀐 위상을 강화하고, 공적개발원조(ODA)의 확대·선진화 등을 추진한 것은 국격외교에 상당히 기여했다는 평가다. 다음 달 서울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 역시 G20(주요 20개국)의 일원으로 성장한 글로벌 코리아의 위상을 거듭 확인시켜 주는 의미를 지닌다. ●대중·대일외교는 다소 미지근 또 적극적인 자원·에너지 외교로 아프리카·중동·남미 등 전략 지역으로의 진출 기반이 확대된 점도 현 정부 외교정책의 공으로 평가된다. 다만 CNK 사태 이후 자원외교가 위축되면서 범정부 차원에서의 자원외교를 재정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최근 탈북자 북송 논란에서 보듯 대중·대일 외교에 있어서는 정상 간 빈번한 셔틀외교에도 불구하고 독도·교과서·위안부 문제 등 현안에서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점이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11·6 선택 2012] “정치적 지진”… 강경보수 샌토럼 ‘싹쓸이 3승’

    [11·6 선택 2012] “정치적 지진”… 강경보수 샌토럼 ‘싹쓸이 3승’

    “정치적 지진이 일어났다.” 7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 미네소타, 미주리 등 3개 주에서 치러진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이 ‘싹쓸이 3승’을 거두자 CNN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날 샌토럼의 드라마 같은 ‘해트트릭’으로 밋밋하게 진행되던 공화당 경선은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국면으로 급속히 소용돌이치고 있다. 지난 4일 네바다 경선에서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승리했을 때만 해도 7일 경선은 ‘롬니 대세론’의 몸집을 불려 주는 싱거운 싸움으로 전망됐었다. 실제 롬니는 4년 전 콜로라도에서 60%를 득표, 2위 존 매케인(18%) 상원의원에 압승을 거뒀다. 미네소타에서도 롬니는 41%로 1위를 차지했었다. 올해는 4년 전에 비해 더욱 유력한 주자로 돌아왔기에 롬니가 압도적 승리를 하는 게 ‘상식’으로 보였었다. 미 언론과 전문가들은 보수적인 이들 3개 주의 표심이 강경보수 후보 쪽으로 결집한 결과라고 분석하고 있다. 4년 전에는 롬니가 매우 온건한 매케인에 비해 보수적인 후보로 인식됐지만 올해는 샌토럼이라는 초강경 보수 후보가 등장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롬니가 중도적 후보로 분류됐다는 것이다. ●오바마에 지지율 역전… ‘새카드’ 갈망 최근 미국 경제가 다소 회복세를 보이자 선거 이슈가 ‘경제’에서 ‘사회’로 옮겨 가는 경향이 나타났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 지난 3일 발표된 고용지표에 따르면 미국의 1월 실업률은 8.3%로 2009년 2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사회적 이슈에서 롬니는 ‘오바마표 의료보험 개혁’의 모태가 된 의료보험 개혁을 주지사 시절 펼친 전력 때문에 보수층으로부터 노선을 의심받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롬니가 오바마에 추월당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6일 워싱턴포스트 여론조사에서 오바마는 52%의 지지율로 43%의 롬니를 앞질렀다. 공화당 지지자 입장에서 결점이 뚜렷한 롬니나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으로는 오바마를 이기기 힘들다고 보고 차라리 샌토럼이라는 새로운 카드를 띄우자는 판단을 했을 수 있다. ●롬니 미네소타선 3위 ‘충격’ 결국 롬니의 이날 패배는 지난달 3일 아이오와 경선 패배보다 훨씬 충격이 크며, 따라서 일각에서는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성급한 전망까지 나온다. 대세론을 구가하던 후보가 3개 주에서 무더기로 완패한 것은 일시적인 ‘미끄러짐’이 아니라 표심의 큰 흐름이 반영된 결과라는 것이다. 특히 롬니가 미네소타 경선에서 2위도 아니고 3위까지 밀리는 부진을 보인 것도 불길한 요인이다. 조직과 자금력에서 최약체인 샌토럼에게 당했다는 점도 맥이 빠지게 한다. 물론 티파티와 복음주의자 등 공화당 보수파가 샌토럼에게 결집하는 흐름이 대세가 될지는 몇 차례 더 경선을 지켜봐야 한다. 만약 샌토럼이 강세를 이어간다면, 샌토럼과 노선이 겹치는 깅리치는 사퇴 압박을 받게 될 것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공화 경선 ‘샌토럼 이변’

    미국 콜로라도, 미네소타, 미주리 등에서 7일(현지시간) 동시에 치러진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이 모두 승리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이에 따라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의 대세론이 심각한 타격을 받으면서 공화당 경선은 크게 요동치고 있다. 샌토럼 전 의원은 콜로라도 코커스에서 40%의 득표율로 35%의 롬니 전 주지사를 눌렀다.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13%, 론 폴 하원의원은 12%에 그쳤다. 미네소타 코커스에서도 샌토럼 전 의원은 44.9%로 압승을 거뒀으며, 롬니 전 주지사는 폴(27.2%) 의원에게 2위 자리마저 빼앗기면서 3위(16.9%)로 밀려났다. 샌토럼 전 의원은 미주리주 프라이머리에서도 55.2%의 득표율을 기록해 2위 롬니(25.3%) 전 주지사를 더블스코어 차 이상으로 따돌렸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치러진 여덟 차례의 경선에서 샌토럼 전 의원이 4승, 롬니 전 주지사가 3승, 깅리치 전 의장이 1승을 기록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롬니 ‘텃밭’ 네바다서 압승

    4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네바다주 코커스에서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예상대로 승리했다. 이로써 롬니는 지금까지 치러진 5차례 경선 중 3승을 거뒀으며 대세론에 더욱 힘을 받게 됐다. 이날 시작돼 11일까지 이어지는 메인주 코커스에서도 롬니의 승리가 예상된다. 네바다주 코커스 개표 71% 진행 상황에서 롬니는 47.6%의 득표율로 22.7%의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을 크게 앞섰다. 3위는 18.6%를 얻은 론 폴 하원의원이었고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은 11.1%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네바다는 롬니의 종교인 모르몬교 강세 지역이어서 일찍부터 그의 승리가 예상됐다. 롬니는 7일 경선이 치러지는 콜로라도·미네소타 등에서도 우세가 예상된다. 그러나 롬니가 네바다에서 얻은 득표율은 4년 전 그가 이곳에서 얻은 득표율 51%에 못 미치는 것이어서 예상만큼 압도적인 승리는 아니라는 지적도 일각에서는 나온다. 특히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에서 1위를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켰던 깅리치는 플로리다 경선 이후 연거푸 롬니에게 2연패를 당했음에도 여전히 완주를 다짐하며 3월 이후 열릴 경선에 주력하고 있다. 경선의 장기화 여부는 다음 달 6일 10개 주에서 동시에 경선이 치러지는 ‘슈퍼 화요일’의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핀란드 대선 ‘親유럽’후보 당선 유력

    올해 유럽의 선거 판도를 가늠해볼 수 있는 핀란드 대선에서 경제관료를 지낸 우파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된다. 재무장관 출신인 사울리 니니스토(63) 국민연합당 후보가 그간 여론조사에서 환경장관 출신인 페카 하비스토(53) 녹색당 후보를 큰 격차로 눌러온 만큼 5일(현지시간) 결선 투표에서 당선이 유력하다고 AP, AFP 등 외신이 보도했다. 하비스토 후보는 핀란드 대선 사상 처음으로 동성애자임을 밝혀 화제를 모았으나 보수적인 기성세대의 표심을 얻는 데는 실패했다. 지난 2일 국영방송 YLE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니니스토 후보는 62%의 지지율을 얻어 하비스토 후보(38%)를 압도적인 차이로 앞섰다. 지난 1월 22일 8명의 후보가 경합한 1차 투표에서는 니니스토 후보가 37% 득표로 하비스토 후보(18.8%)를 크게 앞지르며 1위를 차지했다. 핀란드는 총리가 내정을 맡고 대통령이 유럽연합(EU)을 제외한 지역의 외교를 관할하는 이원집정제를 채택하고 있다. 핀란드가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17개국)에 가입한 2002년 재무장관을 지낸 니니스토 후보는 유로존 재정 위기국들의 구제금융 및 EU 통합 강화를 지지하는 등 친유럽 성향이 강해 이위르키 카타이넨 총리와 함께 ‘메르코지’의 유로존 구하기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코트디부아르, 적도기니 잡고 네이션스컵 4강… 20년 만의 우승 보인다

    디디에 드로그바(첼시)가 페널티킥을 실축한 뒤 곧바로 두 골을 만회하는 활약으로 고국 코트디부아르를 네이션스컵 4강에 올려놓았다. 코트디부아르의 프랑수아 자호위 감독은 5일 적도기니의 말라보에서 열린 적도기니와의 8강전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드로그바를 비롯, 야야 투레(맨체스터시티), 살로몬 칼루(첼시) 등을 모두 투입해 해외파가 없는 적도기니를 거칠게 몰아붙여 3-0 압승을 거뒀다. 지난달 31일 2-0 승리를 거둔 앙골라전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었다. 드로그바가 전반 29분 페널티킥 기회를 잡았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히는 불운을 겪었다. 그러나 전반 36분 선제골에 이어 후반 24분 헤딩골을 터뜨려 1992년 이후 20년 만의 검은 대륙 정상 복귀를 염원하는 고국 팬들에게 보답했다. 드로그바는 경기 뒤 “페널티킥을 실축한 뒤 동료들이 격려를 많이 해줘 그들에게 진 빚을 갚기 위해 득점하려 했다. 팀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코트디부아르는 6일 새벽 경기를 벌이는 또 다른 8강 가봉-말리전 승자와 9일 준결승을 치른다. 이날 잠비아도 수단을 3-0으로 꺾고 준결승에 안착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프로농구] 복근 현민… 마법사 세근

    별 중의 별은 문태영(LG)이었다. 29일 오후 잠실에서 열린 2011~12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문태영이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문태영은 기자단을 대상으로 진행된 MVP 투표에서 63표 중 23표를 획득했다. 이번 올스타전에는 매직팀에서 전태풍, 김선형, 문태종, 이승준, 오세근이 베스트5로 나섰고 드림팀은 양동근, 조성민, 김주성, 문태영, 로드 벤슨이 선발로 뛰었다. 동부 강동희 감독이 이끄는 드림팀(동부·모비스·LG·오리온스·KT)은 매직팀(삼성·SK·전자랜드·KCC·KGC)을 143-119로 눌렀다. 문태영은 벤슨(동부)과 나란히 24득점을 올렸다. 리바운드도 10개다. 그러나 숨은 공신은 양동근(모비스·25득점 3점슛 7개)과 벤슨이었다. 양동근은 4쿼터에만 무려 17득점을 올리며 이름값을 했고 벤슨은 15리바운드에 덩크슛도 4개나 꽂았다. 매직팀은 일찌감치 패색이 짙어지자 화려한 플레이로 팬들에게 보답했다. 특히 이승준은 덩크슛 10개를 꽂으며 매직팀 내 가장 많은 득점(27득점 6리바운드)으로 박수를 받았다. 덩크슛 콘테스트 결승에선 김현민(KT)이 김선형(SK)을 누르고 국내선수 우승을 차지했다. 김현민은 학생복을 입은 응원단과 나와 화려한 개인기를 선보인 데다 회심의 복근을 노출하며 팬심을 사로잡았다. 5명의 심사위원으로부터 10점 만점에 10점. 프로 뺨치는 댄스 실력으로도 팬들을 열광시켰다. 외국인 선수 부문에선 팀으로부터 이날 사실상 퇴출을 통보받은 찰스 로드(KT)가 디숀 심스(KCC)보다 높은 점수를 얻어 우승했다. 1대1 대결에선 오세근이 ‘내가 제일 잘 나가’노래에 맞춰 마법사 망토를 걸쳐 입고 나와 김선형을 가볍게 눌러 우승을 안았으며, 3점슛 콘테스트에선 전태풍이 17-13으로 이승준을 눌렀다. 프로농구는 31일 신인 드래프트에 이어 다음 달 2일 정규리그 경기가 다시 시작된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국산 농산품 쾌거 2제] 막걸리, 사케에 또 압승

    [국산 농산품 쾌거 2제] 막걸리, 사케에 또 압승

    한·일 간 전통주 경쟁에서 ‘막걸리’가 2년 연속 압승을 거뒀다. 26일 관세청의 ‘막걸리 수출 및 사케 수입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막걸리 수출액은 5276만 달러(4만 3100t)로 사상 처음 5000만 달러를 돌파했다. 2010년(1910만 달러)에 비해 2.76배 증가했고 5년 전인 2007년(290만 달러)과 비교하면 무려 18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막걸리 수출은 일본이 92%(4842만 달러)를 차지했는데 전년 대비(1558만 달러) 3.1배 늘었다. 지난해 사케 수입액은 1526만 달러(일본산 1435만 달러)로 7.3%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06년 이후 사케 수입액 증가율이 47~64%였던 것과 비교하면 소폭 상승이다. 작년에 일본으로 수출한 막걸리 수출액이 사케 수입액의 3배를 넘었다. 물량으로는 사케 수입량(3555t)이 막걸리 수출량의 8%에 불과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마잉주 근소 우세… 美·中 지지 업고 재선?

    마잉주 근소 우세… 美·中 지지 업고 재선?

    타이완 총통 선거가 1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집권당인 국민당의 마잉주(馬英九) 후보가 민진당 차이잉원(蔡英文)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박빙 양상으로 판세가 뒤집히는 게 아니냐는 기대도 나왔으나 격차가 다시 벌어지고 있다. 3일 빈과일보(?果日報) 타이완판이 타이베이시립교육대학여론연구소에 위탁해 실시한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마 후보가 차이 후보를 6.5% 포인트 앞섰다. 지난해 12월 조사 당시 격차는 7.8% 포인트였다. 방송사인 TVBS의 조사에선 지난달 10일 두 후보 모두 39%로 나타나 차이 후보의 선전이 화제가 됐으나, 30일 조사에선 격차가 9% 포인트까지 벌어졌다. 타이완 연합보(聯合報)의 2일 발표 조사에서도 마 후보가 차이 후보를 8% 포인트 앞섰다. 양측 모두 자신이 승리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타이완 중국시보(中國時報)에 따르면 마 후보 측은 자신이 50만표가량, 차이 후보는 10만~15만표가량의 표차로 각각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8년 총통 선거 당시 마 후보는 200만표 이상의 표 차로 압승했다. 전문가들은 선뜻 결과를 장담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민진당 천치마이(陳其邁) 대변인은 “야당 지지자들은 선거가 임박해야 지지의사를 밝히는 성향이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최근의 여론 조사들은 실제 민심과 거리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그동안 침묵했던 미국도 마 후보를 지원하는 제스처를 취하고 나왔다. 미국 에너지부 차관 등 주요 정관계 인사가 최근 타이완을 방문한 가운데 미국이 타이완 국민에 대한 비자면제 프로그램도 곧 허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 문회보가 3일 전했다. 이 같은 조치들은 마 후보가 연임하는 편이 미국의 국가이익에 부합한다는 판단이 전제된 것으로, 미국이 타이완 대선에 본격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의도를 깔고 있다고 신문은 풀이했다. 특히 양안 간 화해 분위기를 조성하면서도 미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점이 마 후보가 높은 점수를 받은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도 안정적인 양안관계를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최대 치적 중 하나로 꼽는 만큼 차이 후보를 반대하는 신호를 반복하고 있다. 타이완 당국은 지난 2일 중국 관광객들의 의료 관광을 전격 허용하면서 안정된 양안관계를 과시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서울광장] 정치의 실패는 국민의 실패/박대출 논설위원

    [서울광장] 정치의 실패는 국민의 실패/박대출 논설위원

    2005년 10월 1일. 청계천 복원사업 개통식이 열렸다.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열기는 식을 줄 몰랐다. 서울신문사 앞도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회사는 부업까지 나섰다. 좌판을 설치해 어묵을 팔았다. 하루 매상이 500만원을 넘기도 했다. 열풍은 이명박(MB) 대선 주자로 연결됐다. MB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2007년 벽두부터 경선 정국이 조성됐다. 한나라당의 후보 검증은 혹독했다. MB 지지도는 잠시 주춤했다. 그때 아프간에서 초대형 사건이 터졌다. 샘물교회 신도 23명이 탈레반에 납치됐다. 2명이 살해되고 21명은 42일 만에 풀려났다. 언론에는 관련 뉴스로 도배됐다. 검증 정국은 묻혔다. MB는 경제만 외쳤다. 여론은 그 기대에 함몰됐다. 500만표 차라는 압승을 안겨줬다. 경제는 시대정신으로 포장됐다. 그 밖의 것은 ‘묻지마’ 선거였다. 그 5년 전. 월드컵 4강 신화가 창출됐다. 태극기가 전국을 뒤덮었다. 정몽준 바람이 불었다. 노란 바람과 합쳐졌다. 정몽준·노무현 후보 단일화가 시도됐다. 노 후보가 쟁취했다. 노란 바람은 돼지저금통으로 이어졌다. 이회창 대세론은 한순간에 꺾였다. 노무현 신화가 창출됐다. 역시 묻지마 선거였다. 국민은 철석같이 믿었다. 노무현 대통령이 세상을 바꿀 줄 알았다. 그도 바꾸려고 했다.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갔다. 국민이 원하는 방향이 아니었다. 그는 과거를 부정했다. 저항세력만 키웠다. 갈등과 분열로 이어졌다. 국민은 또 철석같이 믿었다. 이명박 대통령이 경제를 살릴 줄 알았다. 그 역시 경제를 살리려고 했다. 가진 자들을 위한 경제였다. 못 가진 자들은 외면당했다. 소통은 일방으로만 전개됐다. 국민은 불통에 분통을 터뜨렸다. 선거는 제로섬 게임이다. 승자와 패자만 있다. 패자 쪽은 늘 흔들어댄다. 승자가 잘하면 그뿐이다. 승자에겐 표를 준 국민이 있다. 국민이 변함 없으면 끄떡없다. 그런데 승자는 오만해졌다. 국민 위에 군림했다. 불신을 자초했다. 촛불정국은 그래서 왔다. 국민은 대통령이 바뀌기를 고대했다. 허사였다. 뒤늦게 땅을 쳤다. 속았다고 개탄했다. 되돌릴 수 없는 일이다. 먼저 살펴야 했다. 못 가진 자를 위하는 경제로 갈 후보를 골라야 했다. 개발 독재의 리더십인지, 경제 기적 재현의 리더십인지 따져봐야 했었다. 국민이 원하는 대로 바꿀 인물을 뽑아야 했다. 분열의 리더십인지, 혁신의 리더십인지를 분간해야 했었다. 대통령이 국민을 뽑는 게 아니다. 국민이 대통령을 뽑는다. 바람에 속은 책임은 국민에게 있다. 속였다고 탓할 일이 아니다. 속았다고 후회하고, 또 속았다고 한탄한다. 18대 국회도 마찬가지다. 역대 최악의 국회로 기록될 판이다. 국민은 이것도 후회한다. 미리 살펴봐야 했었다. 민생을 위할지, 그들만을 위할지 가늠해야 했었다. 선택의 실패다. 정치의 실패로 이어졌다. 국민의 실패로 귀결된다. 올해는 선거의 해다. 20여개 나라가 새로운 최고 권력을 결정한다. 오는 14일 타이완 총통 선거를 시작으로 미국, 중국, 러시아 등 줄줄이다. 지난해 시위자(The Protester)가 힘을 입증했다. ‘바꿔 열풍’이 심상치 않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4월 총선, 12월 대선을 앞두고 있다. 국민은 단단히 벼른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까지 고삐가 풀렸다. 규제는 위헌이라고 헌법재판소가 결정했다. 위력을 떨칠 조짐이다. 또 하나의 바람을 예고한다. 강풍(强風)이 될지, 광풍(狂風)이 될지 알 수 없다. 파사현정(破邪顯正). 그릇된 것을 깨뜨려 바른 것을 드러낸다는 뜻이다. 교수신문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했다. 대선, 총선과 맞물린다. 일단은 파사(破邪)가 대세다. 심판론이 예사롭지 않다. 파사는 현정(顯正)으로 자동 연결되는 게 아니다. 파사에만 집착하면 또 실패한다. 현정이 아닌 현사(顯邪)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파사로만 겉도는 악순환을 멈춰야 한다. 현정으로 가는 파사를 선택해야 한다. 파사 바람에 휘둘릴 때가 아니다. dcpark@seoul.co.kr
  • [지구촌 권력교체 격동] 유럽

    [지구촌 권력교체 격동] 유럽

    유럽 각국 정부들이 올해에는 ‘집권당 패배 도미노’라는 악몽을 피해갈 수 있을까. 지난해 유럽에선 8개국이나 정권교체가 일어났다. 핵심 쟁점이 경기침체와 실업 등 민생문제였다는 점에서 2012년 선거전망도 집권세력에겐 대단히 암울하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프랑스 세계가 주목하는 선거는 단연 4월 22일 실시되는 프랑스 대통령 선거라고 할 수 있다.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경우 5월 6일 결선투표를 치른다. 대선 직후인 6월 10일 총선이 열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차기 대통령은 집권 다수당과 함께 강력한 권력을 쥐게 될 가능성이 높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과 사회당 소속 프랑수아 올랑드, 마린 르펜 국민전선 대표 등이 대선 경쟁에 뛰어든 주요 후보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함께 유럽 재정위기 극복 노력을 주도하고 리비아 내전에 앞장서 개입하는 등 의욕적인 활동을 바탕으로 재선을 노리지만 상황이 썩 녹록지는 않다. 지난달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올랑드 후보가 지지율 30% 안팎을 기록한 반면 사르코지 대통령은 26~29%에 머물러 있다. 극우파인 르펜 후보가 16.5~19.5%를 기록하는 것도 사르코지 대통령 입장에선 지지층 분산 효과가 생길 수밖에 없다. 지난해 각종 선거에서 사르코지 대통령의 집권 대중운동연합(UMP)이 거둔 성적표도 전반적으로 좋지 않다. 지난 3월 지방선거에선 사회당 등이 압승을 거뒀다. 이어 9월 25일 상원 절반인 170석을 대상으로 한 선거에서 집권 대중운동연합은 72석에 그친 반면 사회당 등 좌파연합이 85석을 차지하면서 제5공화국 수립 이래 처음으로 모두 합해 절대다수인 177석을 차지했다. ●핀란드 첫 선거는 오는 22일 핀란드에서 열린다. 핀란드는 의원내각제이긴 하지만 대통령에게도 일정한 권한이 있다. 임기 6년인 핀란드 대통령은 3선을 금지하기 때문에 현재 연임중인 사회민주당 소속 타르야 할로넨 자리를 두고 자유주의적 보수정당이자 집권당인 국민연합당 후보 사울리 니니스토, 중도좌파 사민당 후보 파보 리포넨, 포퓰리즘 성향 민족주의를 표방하는 ‘진짜 핀란드인’ 당대표 티모 소이니 등 후보 8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니니스토 후보가 40%가 넘는 지지율을 기록하는 반면 나머지 후보 중에는 지지율 10%를 넘긴 후보가 한 명도 없다. 이밖에 3월 10일 슬로바키아 총선, 6월 30일 아이슬란드 대선, 10월 8일 슬로베니아 대선, 11월 30일 루마니아 총선 등이 예정돼 있다. 그리스에선 당초 2월 19일 총선이 열릴 예정이었지만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총리가 물러나고 거국내각이 구성되면서 향후 총선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중앙무대 넘보는 日 지역정당

    민주당과 자민당 등 기성 정당들이 장악해온 일본 지방의회 선거에서 새로 결성된 지역정당들이 급부상하고 있다. ‘오사카 유신회’를 이끄는 하시모토 도루(42) 전 오사카부 지사가 지난 27일 오사카시장 선거에서 승리하고, 그의 최측근인 마쓰이 이치로(47) 오사카부 의회 전 의원이 오사카부 지사에 당선됨으로써 지역정당 돌풍이 몰아치고 있다. 앞서 지난 2월에 치러진 나고야 시장 선거에서 지방신당 ‘감세 일본’ 후보로 나선 가와무라 다카시(62) 시장이 여당인 민주당과 제1야당인 자민당이 함께 추천한 후보를 제치고 압승했다. 민주당 출신인 가와무라 시장은 시민세 10% 감세, 시의원 보수 절반 삭감 등을 추진했으나 시의회의 반대로 무산되자 임기를 2년 남겨둔 상태에서 사직한 뒤 시의회 해산 운동을 주도했다. 동시에 치러진 아이치현 지사 선거에서도 가와무라 시장과 연계한 지역정당 ‘일본 제일 아이치회’ 소속의 오무라 히데아키(50) 후보가 당선됐다. 전 자민당 중의원 출신인 오무라 지사는 아이치현과 인접한 나고야시를 합쳐 ‘주쿄도’(中京都)를 추진 중이다. 지역 정당은 지방의원 등 풀뿌리 정치인들이 모여 만든 정당들로 후보자 결정 및 정책까지 주민들과 함께하는 ‘지역 맞춤형 정책’을 내세워 기성 정당과의 차별성을 드러내고 있다. 이와테현에서 지난해 6월 결성된 ‘지역정당 이와테’에는 이와테 현의회 다카하시 히로유키(36) 의원을 비롯한 현의원 5명과 시의원 1명 등 지방의원 20여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주민조직 확충과 지역의료·교육기관의 충실화 등을 기본정책으로 내걸고 있다. 교토당은 전 교토 도의회 의원 무라야마 쇼에이(32) 등이 지난해 8월 말 창당했다. 주민 설문조사와 의견 공모를 통해 당의 정책을 다듬어 나간다는 점에서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있는 셈이다. 지역 정당의 부상은 기존 정당에 대한 염증과 정치권의 이전투구에 따른 국정 혼란, 중앙정치에서 소외된 지역의 반발, 하는 일 없이 높은 보수를 챙기는 지자체 의회에 대한 주민의 반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대중영합적인 공약을 내세운 지역 정당의 득세가 국가의 미래를 위해 바람직하냐는 논란도 커지고 있다. 하시모토 시장과 오무라 지사가 내세우고 있는 ‘오사카도’나 ‘주쿄도’는 지방정부의 권한으로는 실현하기가 힘든 사안이다. 시·부의회와 현 의회의 찬성을 얻어야 하며, 부와 현 주민들의 주민투표를 거쳐 지방자치법 개정을 해야 한다. 결국 중앙정부와 중앙 정치권의 협조를 얻어야 하는데 기존 정당들이 지역정당의 약진에 제동을 걸 가능성이 커 중앙정부와의 적잖은 마찰이 우려된다. 특히 가와무라 나고야 시장이 내건 시의원들의 보수를 절반으로 삭감해 ‘시민세 10% 감세’에 따른 세수 부족에 충당하겠다는 공약은 지역정당의 대중영합주의(포퓰리즘)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민주·자민 연합후보 꺾은 하시모토 신임시장…‘오사카 시→도’ 현실화할까

    하시모토 도루(42) 전 오사카부 지사가 이끄는 ‘오사카 유신회’가 지난 27일 열린 오사카부 지사·시장 선거에서 압승했다. 특히 하시모토 후보는 집권 민주당과 제1 야당인 자민당이 연합해 지원했던 히라마쓰 구니오 시장을 물리쳐 일본 정치권에 상당한 충격파를 던졌다. 언론들은 이번 선거가 기존 정당에 대한 유권자의 불신을 반영하고 ‘제3 정치세력’의 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하고 있다. ●시의회 공명당 협조 필수 하지만 하시모토 시장이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하시모토 시장은 인구 267만명인 오사카시와 84만명의 사카이시를 합친 뒤 인구 30만∼50만명의 구 10∼12개로 나누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중복 행정을 없애 비용을 절감하고 이를 재원으로 산업부문이나 인프라 정비에 투자하는 성장전략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일부 언론과 전문가들은 도쿄도 역시 지나치게 비대해 기능 분할이 검토되는 시기에 오사카도 실현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시모토 시장은 오사카도를 현실화하겠다는 목표 시점을 2015년 봄으로 잡고 있다. 오사카시와 사카이시를 없애고 오사카도를 만들려면 우선 2013년도까지 지방의회의 찬성 결의를 받아야 한다. 오사카유신회는 올봄 지방선거에서 오사카부 의회의 과반수 의석을 장악했지만, 오사카시 의회에서는 제1당이긴 해도 과반수에는 미치지 못했다. 총 86석 중 33석을 차지하고 있을 뿐이다. 공명당 등의 협조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제3정치세력 가능성 보여줘 이후 주민 투표에서 과반수 찬성을 얻은 뒤 중앙 정부(총무성)에 요구해 지방자치법을 개정해야 한다. 하시모토 시장은 오사카도 구상 실현과 관련해 기존 정당에 협력을 요청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민주당의 마에하라 세이지 정책조사회장이 “오사카도 구상은 부·현 등 지방자치단체의 권한을 강화하는 것일 뿐”이라며 반대의사를 밝히는 등 기존 정치권의 협조를 받기가 어려울 전망이다. 이럴 경우 하시모토 시장은 2013년 중의원 선거에 단독 후보를 내세워 기존 정당과 대결하겠다는 의견을 벌써부터 피력하고 있다. 일본 정치권이 중앙 권력과 지방권력의 충돌, 기존정당과는 다른 제3세력의 출현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형국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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