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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경찰총장’ 윤 총경 주식계좌 확보…자본시장법 위반 검토

    경찰, ‘경찰총장’ 윤 총경 주식계좌 확보…자본시장법 위반 검토

    버닝썬 수사 과정에서 이른바 ‘경찰총장’으로 불린 윤모 총경의 주식거래 관련 비위 의혹을 내사하는 경찰이 관련 계좌를 확보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16일 “윤 총경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주식계좌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았다”며 “확보한 자료를 금감원에 분석 의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윤 총경이 특수잉크 제조업체 녹원씨엔아이(옛 큐브스) 정모 전 대표로부터 미공개 정보를 전해듣고 주식을 매입했을지 모른다고 의심하고 이를 확인하기 위해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경은 정 전 대표로부터 주식을 받은 대가로 2016년 수서경찰서가 수사하던 정 전 대표의 사기·횡령·배임 피소 사건이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되도록 도왔다는 의혹을 받는다. 윤 총경은 버닝썬 의혹 수사 과정에서 가수 승리 등이 함께 있던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 거론돼 유착 의혹이 제기됐다. 앞서 경찰은 윤 총경이 승리와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가 함께 운영하던 주점 ‘몽키뮤지엄’의 식품위생법 위반 단속 내용을 확인한 뒤 유 전 대표에게 미리 알려준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가 있다고 보고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검찰은 윤 총경이 정 전 대표가 연루된 사기·횡령·배임 사건을 무마해주고 수천만원대 주식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를 추가로 포착해 지난 10일 구속했다. 검찰은 이날 경찰청 수사국 내 전산망을 압수수색해 윤 총경이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건 관련 접속기록 등을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또 당시 수서경찰서 담당 경찰관들의 PC 하드디스크도 확보해 윤 총경의 사건 개입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정 전 대표의 사기 사건 등 관련 기록을 누군가 권한 없이 열람하거나 위조·누설했다면 형사사법절차전자화촉진법 위반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 경찰은 금감원의 자료 분석 결과에 따라 윤 총경에게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피의자로 입건할 방침이다. 아울러 정 전 대표의 다른 횡령 혐의도 들여다보고 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檢 ‘버닝썬 의혹’ 경찰청 압수수색… 윤 총경 윗선 수사 가속도

    검찰이 이른바 ‘버닝썬 사태’에 연루됐던 윤모(49) 총경 사건과 관련해 경찰청과 수서경찰서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윤 총경을 구속하는 데 그치지 않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박승대)는 15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과 강남구 수서경찰서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윤 총경과 관련된 기록을 확보했다. 경찰청에서는 형사사건 시작부터 종료까지 일체를 기록하는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을 압수수색했다. 수서경찰서는 2016년 윤 총경이 주식을 받고 무마해준 것으로 의심받는 특수잉크 제조업체 녹원씨엔아이(옛 큐브스) 정모(45) 전 대표의 사기·횡령·배임 사건을 수사한 곳이다. 윤 총경은 버닝썬 수사 과정에서 가수 승리 측과 유착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승리가 속한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 불리기도 했다. 경찰은 클럽 단속 계획을 흘려준 혐의(직권남용)로만 윤 총경을 입건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겼지만 검찰은 수뢰 혐의를 추가해 윤 총경을 구속했다. 검찰은 정 전 대표 사건을 무마해주고 수천만원대 주식을 받은 혐의를 포착한 것이다. 검찰은 윤 총경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청와대 민정수석 시절 함께 근무한 점을 고려해 버닝썬 수사 당시 윗선 개입이 있었는지 등을 수사 중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박영선·김오수… 차기 법무 하마평 무성

    靑 입각 제안받은 전해철 “국회 있기로” 비검찰 출신 하태훈·한인섭 교수 거론 인사 검증받은 현역 정치인 가능성 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후임이 누가 될지를 놓고 하마평이 무성한 가운데 국회 인사청문회 통과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현역 정치인 중에서 발탁할 가능성이 여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전해철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이름이 회자된 데 이어 15일에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이름까지 나왔다. 여권 관계자는 “야당이 인사청문회를 잔뜩 벼르고 있는 데다 검찰이 현직 법무부 장관에 대해 사상 처음으로 압수수색을 벌일 정도로 인사 검증이 중요해진 만큼 이미 검증받은 기성 정치인 중 발탁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현역 의원들은 이번에 입각하면 내년 4월 총선에 출마하기 어렵다는 점 때문에 소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적으로 하마평에 올랐던 친문(친문재인) 핵심 전 의원도 이날 기자들에게 “국회에서 검찰개혁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는 국회에 있기로 했다”고 선을 그었다. 여권 관계자는 “전 의원이 지난주 청와대로부터 입각 제안을 받았지만 고사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현직 장관인 박 장관의 이름까지 나오기 시작했다. 박 장관은 검찰개혁안을 심사한 국회 사법개혁특위의 위원장을 지내는 등 개혁성이 강한 데다 이미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임명 시 혹독한 인사청문회와 검증을 거친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친문이 아니라는 점이 발탁 가능성을 낮춘다는 분석도 있다. 일각에선 비검찰 출신인 하태훈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한인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의 하마평과 함께 김오수 법무부 차관의 승진 임명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금지어는 조작, 감금”...CJ 오디션 프로그램의 실체는?

    “금지어는 조작, 감금”...CJ 오디션 프로그램의 실체는?

    15일 방송되는 MBC ‘PD수첩’에서는 연예계 지망생, 팬들, 국민들 그리고 연예계 관계자까지 울리는 가짜 오디션을 해부한다. # ‘국민 프로듀서’의 허상 - 연습생과 소속사, 심지어 협업한 음악 스태프 등의 의견도 묵살한 ‘프로듀스X101’ Mnet ‘프로듀스 시리즈’는 2016년 첫 선을 선보인 이래 아이오아이, 워너원, 아이즈원 등을 배출한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그런데 이번 시즌 ‘프로듀스X101’ 종영 직후 참가자들의 득표 차에 일정한 패턴이 반복된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경찰은 CJ ENM과 소속사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고, 수사는 전 시리즈로 확대되어 급기야 국정감사에까지 언급되었다. 문제는 ‘국민 프로듀서’ 즉, 시청자가 직접 뽑는 아이돌이라는 콘셉트에 걸맞은 공정성이 핵심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되었다는 점이다. ‘PD수첩’에서는 출연자의 분량 문제, 이른바 ‘피디 픽’ 등에 대한 증언, 마지막 생방송 당일 투표 조작으로 의심되는 정황과 과정, 그에 따라 얽혀있는 소속사들의 이해관계 등을 방송 최초로 공개한다. # “금지어는 조작, 감금”… ‘아이돌학교’의 인권침해 Mnet의 또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인 ‘아이돌 학교’의 출연자들이 프로그램 시작부터 과정까지 투표조작은 물론, 출연자 선정방식과 합숙과정에서의 인권침해 문제들을 연달아 폭로했다. ‘아이돌학교’에선 금지어가 ‘조작’ 감금‘일 정도로 인권침해가 다반사로 일어났다고 제보자들은 한 결 같이 말하고 있다. 도대체 아이돌을 육성한다는 ’아이돌학교‘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었던 것일까? # 개발, 홍보, 관리, 유통에 이르기까지 CJ ENM 아닌 곳이 없는 구조 아이돌 선발 프로그램 상의 단순한 조작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오디션 프로그램 조작 논란이 CJ ENM의 수직계열화에서 기인한다고 지적한다. CJ ENM은 ‘문화 공룡’이라 불릴 정도로 음반 기획부터 프로그램 제작, 공연 등의 사업을 독점하고 있다. 특히 ‘프로듀스’ 시리즈는 자사 플랫폼을 이용해 CJ ENM이 관리하는 아이돌 그룹을 데뷔시키고, 지속적 노출과 홍보를 통해 음반 유통과 공연 수익까지 극대화하는 구조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CJ ENM의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한 아이돌 그룹 멤버의 글이 SNS 계정에 올라왔다. CJ ENM 계열의 기획사와 계약 후에 그룹 활동을 했지만, 1년 여 년 동안 단 한 번도 정산을 받은 적이 없었고 더 이상 투자가 어렵다는 회사의 말에 계약 해지를 원하자 CJ ENM에서 억대의 위약금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수 년 간 연습생 생활을 해야만 했던 청년들은 데뷔만을 꿈꾸며 청춘을 바치고 피땀을 흘렸다. ‘PD수첩’은 청춘들의 꿈을 돈벌이 수단으로만 이용했던 CJ의 이른바 취업사기행각과 인권침해와 착취, 회유와 협박, 공정성 퇴색 과정을 취재했다. 한편, MBC ‘PD수첩 - CJ와 가짜 오디션’은 15일 오후 11시 5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검찰 ‘버닝썬’ 윤총경 관련 경찰청·수서경찰서 압수수색

    검찰 ‘버닝썬’ 윤총경 관련 경찰청·수서경찰서 압수수색

    검찰이 ‘승리 단톡방’에서 ‘경찰총장’으로 불린 윤모 총경 비리 수사와 관련 경찰청과 서울 수서경찰서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박승대)는 15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과 강남구 수서경찰서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윤 총경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9월27일에도 경찰청을 압수수색했다. 윤 총경은 지난 10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자본시장법 위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증거인멸교사 혐의로 구속됐다. 그는 2016년 코스닥 상장업체 정모 전 큐브스(현 녹원씨엔아이) 대표로부터 그가 보유한 수천만원 상당의 큐브스 주식을 공짜로 건네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윤 총경이 정 전 대표로부터 공짜주식을 받는 대가로 정 전 대표가 고소당한 사건을 무마하는 데 개입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윤 총경은 또 승리와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가 함께 운영한 라운지바 ‘몽키뮤지엄’의 2016년 7월 식품위생법 위반 단속 직후 유 전 대표의 부탁을 받아 김모 강남경찰서 경감에게 단속 관련 내용을 문의하고 이를 유 전 대표에게 전한 혐의를 받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임은정 “검찰, 중대 범죄 수사 제쳐두고 조국 찔러”

    임은정 “검찰, 중대 범죄 수사 제쳐두고 조국 찔러”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두고 “타깃을 향해 신속하게 치고 들어가는 검찰권의 속도와 강도를 그 누가 견뎌낼 수 있을까”라며 안타까워했다. 임은정 부장검사는 14일 자신의 SNS에 “죽을 때까지 찌르니 죽을 수밖에 (없다)”고 적었다. 그는 “검찰의 조직적 범죄 은폐 사건 등 중대 범죄들에 대한 수사는 제쳐둔 채 장관 후보자의 일가에 대한 고발 사건에 화력을 신속하게 집중해 결국 장관 교체에 성공했다”며 검찰을 비판했다. 임 부장검사는 “전투의 결과를 예상하고 있었기에, 오늘자 속보에 그리 놀라지 않는다”며 “검찰의 선택적 수사, 선택적 정의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내어 검찰개혁의 필요성을 다시금 절감케 하였으니 성과 역시 적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모두에게 고통스러웠던 지난 두 달이었지만, 연한 살이 찢기는 고통을 감내해야 진주조개가 되듯 우리 모두의 고통이 검찰개혁이라는 영롱한 진주로 거듭날 것을 저는 확신한다”고 썼다. 임 부장검사는 지난 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참고인으로 출석해 검찰이 조 전 장관 측을 무리하게 수사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임 부장검사는 “국민들은 검찰이 ‘검찰공화국’을 지키기 위해 수사권을 오남용한다는 데 공감대를 갖고 있다고 본다”면서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를 비롯한 검찰개혁이 필요하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또 국감 당일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검찰이 자녀 입시 의혹 등 관련 자기소개서 등을 압수수색하고 조 전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피의자 조사 없이 기소한 점을 언급하며 “검찰이 수사로 정치와 장관 인사에 개입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호주 정부, 돼지열병 방지위해 돼지고기 들고 온 관광객 추방

    호주 정부, 돼지열병 방지위해 돼지고기 들고 온 관광객 추방

    호주로 관광을 오려다가 혹시 삼겹살 등 돼지고기를 들여온다면 비자가 취소되고 추방을 당할 수도 있다. 호주 abc 뉴스에 의하면 호주 정부가 돼지고기를 가방에 들고 온 베트남 관광객의 관광 비자를 취소하고 본국으로 추방했다. 문제의 45세 베트남 여성은 지난 12일(현지시간) 관광비자로 시드니 국제 공항에 도착했는데 출입국 신고서에 음식물 반입을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드니 공항 생물보안 직원이 그녀의 가방을 검사하는 과정에서 이 여성의 캐리어 안에서 다수의 음식물을 발견했다. 이 여성의 캐리어 안에는 돼지고기 4.6kg을 포함해, 470g 달걀, 메추리, 고기파이, 과일, 오징어 등이 들어 있었다. 호주는 자국의 농업 보호를 위해 과일 등 음식물 반입 금지가 매우 철저한 것으로 유명하다. 보통은 반입된 음식물 폐기와 벌금이 주어졌지만, 최근 전세계에 확산되고 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전염을 방지하기 위해 공항에서 신고 되지 않은 돼지고기를 들여오는 경우 비자를 취소할 수 있는 강력한 생물보안법(Biosecurity Act)이 실시됐고, 이번 베트남 여성은 그 최초의 대상자가 됐다. 해당 불법을 사유로 비자가 취소되면 향후 3년 동안 호주 입국과 다른 비자 신청이 금지된다. 호주 농업부 장관인 브리짓 멕켄지는 “해당 여성은 공항의 일상적인 가방 검사 과정에서 발견됐다”며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세계가 이제까지 보지 못한 최악의 동물 질병으로 호주는 이 전염병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호주 연방 농업부 대변인은 “국제 공항의 돼지고기 관련 제품 검사에서 9개월 전에는 15%의 돼지열병 바이러스가 발견됐으나 현재는 수입품의 50%에서 발견되고 있다”며 “지난 2주 동안 수입된 418개의 개별 돼지 가공식품을 검사한 결과 49%에서 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 돼 157개의 제품을 압수했다”고 발표했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수사팀 새 증거 찾아 수사 탄력받나” vs “동정 여론에 수사 부담감 가중되나”

    조국 법무부 장관의 갑작스러운 사퇴는 조 장관 일가를 향한 수사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검찰은 ‘장관 사퇴’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에 향후 수사 방향을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14일 오전 9시 30분부터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다섯 번째로 불러 조사했다. 지난 8월 27일 대규모 압수수색을 기점으로 조 장관 일가 수사는 한 달 반 넘게 이어져 왔다. 검찰은 ▲사모펀드 의혹 ▲자녀 입시 특혜 의혹 ▲웅동학원 의혹 등 크게 세 갈래로 수사를 진행해 왔다. 조 장관 일가가 출자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를 둘러싼 의혹으론 조 장관의 5촌 조카인 조범동씨를 구속 기소하기도 했다. 자녀 입시 특혜 의혹과 관련해 검찰은 조 장관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열린 지난달 6일 밤 늦게 정 교수를 동양대 총장 표창장 위조 혐의(사문서 위조)로 불구속 기소했다. 수사팀은 이날까지만 해도 조 장관의 사퇴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이번 주중 정 교수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지만, 당분간 추이를 지켜볼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날 정 교수가 피의자 신문조서에 날인을 하지 않고 귀가했기 때문에 검찰은 추가 조사 일정부터 새로 잡아야 한다. 일각에선 수사 대상인 조 장관이 인사권자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수사팀의 부담감이 덜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 부장검사는 “수사팀 입장에선 호재로 보인다”며 “수사팀에서 새로운 증거를 확보했기 때문에 이를 의식한 조 장관이 물러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다른 한편으론 조 장관 일가 지지층의 ‘동정 여론’이 몰려 수사 부담감이 오히려 가중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오는 18일 예정된 정 교수의 사문서위조 혐의 재판에 대한 첫 번째 공판준비기일은 이번 사퇴와는 무관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정 교수 본인이 직접 출석할 의무는 없다. 다만 정 교수 측이 지난 8일 ‘검찰 수사기록이나 증거 목록 등을 보지 못했다’는 이유로 재판 연기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기 때문에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민중기 “영장 판사가 법과 양심에 따라 조국 동생 영장 기각”

    민중기 “영장 판사가 법과 양심에 따라 조국 동생 영장 기각”

    조국 법무부 장관 동생 조모(52)씨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일에 대해 자유한국당이 국정감사장에서 문제를 삼았지만 민중기 서울중앙지법원장은 “담당 영장전담 판사가 법과 양심에 따라 독립적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14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법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명재권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조씨의 구속영장을 기각한 일을 비난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지난 4일 조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하지만 명재권 부장판사는 “현 단계에서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면서 지난 9일 새벽 조씨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조씨는 조국 장관 일가가 운영한 학교법인 웅동학원 교사 채용을 대가로 지원자 2명한테 각각 1억원씩을 수수한 혐의(배임수재)를 받고 있다. 또 웅동학원과 허위소송을 벌여 웅동학원에 손해를 끼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를 받고 있다. 명재권 부장판사는 “주요 범죄(배임) 혐의 성립 여부에 다툼의 여지가 있다”면서 “주거지 압수수색을 포함해 광범위한 증거 수집이 이뤄졌고 배임수재 부분은 사실관계를 대체로 인정하고 있는 점, 여러 차례 피의자 조사 등 수사 경과와 피의자 건강 상태, 범죄전력 등을 참작했다”고 구속영장을 기각한 사유를 자세히 설명했다.그러나 자유한국당의 김도읍 의원은 “(영장전담 판사는 조씨의) 배임 혐의는 다툼의 여지가 있어서, 배임수재 혐의는 인정하기 때문에 기각 사유가 된다(고 했다). 압수수색으로 증거가 확보됐다는 것도 기각 사유인데, 증거가 없으면 소명 부족이라고 또 기각할 것 아니냐”고 따졌다. 같은 당의 주광덕 의원은 “(영장전담 판사가) 법관의 재량권을 초과했을 뿐 아니라 엉뚱한 이야기만 했다”며 “이는 법률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민중기 원장은 “수사가 진행 중인 사항에 대해 판사의 구체적인 기각 사유에 대해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명재권 부장판사를 포함해 대부분 판사는 법관으로서의 사명감과 소신을 갖고 법과 양심에 따라 독립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이 사건은 검찰에서 영장 재청구 방침을 밝힌 상황이다. 제가 옳다고 하든 그르다고 하든 재청구된 영장 심사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다”면서 “공정한 재판, 독립된 재판을 하라는 의원들의 취지를 깊이 새기겠다”고 덧붙였다.이날 국정감사장에서는 영장제도 운영의 문제점이 지적되기도 했다. 김창보 서울고법원장은 “영장 제도는 그동안 부침을 겪어왔고, 영장은 피의자에 대한 인권 침해 우려가 높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법률 전문가인 검찰이 사법적인 통제를 더 할 수 있도록 신중한 절차를 거쳐 청구하도록 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보 원장은 “구속영장은 수사의 방편이며 어떤 처분은 아니다. 하지만 구속 제도가 마치 처벌처럼 운영된 측면이 있고, 국민들도 그렇게 인식해 사안의 경중에 따라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는 것 같다”면서 “원칙으로 돌아가 불구속 수사가 원칙이 돼야 한다. 영장 발부 여부가 수사의 성패가 되는 것은 국민도 원치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대검 인권부 1년의 발자취와 과제/문홍성 대검찰청 인권부장

    [월요 정책마당] 대검 인권부 1년의 발자취와 과제/문홍성 대검찰청 인권부장

    많은 사람이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 형사부, 과학수사부 등은 알고 있어도 ‘인권부’는 생소해한다. 검찰 업무 중 인권과 관련되지 않은 영역이 없는데도 출범한 지 1년 남짓밖에 안 되는 부서라서 그런 것 같다. 검찰은 탄생 이래 기본적으로 경찰에 대한 사법통제, 수사를 통한 실체적 진실 발견, 법원에 대한 법령의 정당한 적용 청구 등 형사법 집행 단계마다 인권을 보호하는 역할을 부여받았다. 한편으로 검찰 업무는 국가형벌권을 행사하는 업무이기 때문에 항상 인권침해 논란을 수반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압수수색, 체포?구속 등 강제수사는 국민의 신체 자유와 재산권을 직접 제한한다. 따라서 검찰은 법원이나 국회, 언론 등 외부 통제를 받아야 하는 것은 물론 내부적으로도 엄격한 인권보호·감독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대검 인권부는 이러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지난해 7월 인권기획과, 인권감독과, 피해자인권과, 양성평등담당관 등 4개 부서로 출범했으며 이후 약 15개월 동안 형사절차상 인권보호를 위한 여러 제도를 마련했다. 먼저 전국 14개 지방검찰청에 배치된 인권감독관들을 통해 일선 수사 과정에서의 인권침해를 예방·감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수사 경험이 풍부한 중간간부급 검사인 인권감독관들은 수사 업무는 하지 않고 인권침해 조사·감독, 제도 개선 제안, 피해자 지원, 양성평등 관련 업무 등 인권 업무만 전담함으로써 수사 현장에서 인권보호의 첨병 역할을 한다. 지난 9월에는 흉악범을 제외한 구속 피의자 등이 원칙적으로 수갑이나 포승을 푼 상태에서 조사를 받도록 지침을 마련했다. 또 경찰에서 구속 송치된 피의자에 대해 송치 당일에는 조사 없이 인권침해 유무 등에 관해 인권감독관과 면담을 한 뒤 구치소에 수용하도록 하는 등 구속 피의자의 인권을 강화했다. 피의자의 방어권을 보장하기 위해 교도소·구치소 수용자의 소환 사실,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사실과 그 결과가 변호인에게 문자메시지나 이메일로 자동 통지되도록 하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특히 최근에는 사건 관계인의 방어권과 휴식권 침해 문제가 제기됐던 심야조사를 폐지하는 조치를 취했다. 종래엔 ‘자정 이후’ 조사를 원칙적으로 금지하되 피조사자가 ‘동의’할 경우 조사가 가능했으나, 현재는 ‘오후 9시 이후’ 조서 열람을 제외한 모든 조사를 금지하고 피조사자가 ‘서면’으로 ‘요청’할 경우에만 조사가 가능하도록 했다. 이는 검찰 신문이 길어져 심야조사가 진행되는 일은 없도록 하자는 취지라고 할 수 있겠다. 나아가 범죄로 인해 생계가 막막한 피해자와 가족을 위해 신청 없이도 검찰이 직권으로 치료비, 장례비 등을 지급할 수 있게 하는 등 피해자 보호에도 만전을 기했다. 아무리 인권친화적인 제도가 만들어져도 일선에서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이에 대검 인권부는 일선 인권감독관을 통해 인권친화적인 제도 시행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도록 하고, 검찰 구성원들이 이러한 제도를 잘 알고 실행하도록 직급별, 전담별로 다양한 인권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검찰개혁을 위한 국민의 목소리가 커지는 요즘 대검 인권부의 역할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수사 착수에서 형 집행에 이르기까지 전 형사절차에서 인권침해적인 요소가 없는지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개선해 나가는 한편 여성, 아동, 장애인, 외국인 등 사회적 약자나 소수자에 대한 인권침해에도 관심을 가지고 적극 대응해야 한다. 대검 인권부는 국민의 목소리와 전문가의 고언에 끊임없이 귀를 기울여 검찰이 인권보호기관으로 거듭나도록 중추적 역할을 해 나갈 것이다.
  • “윤중천, 윤석열 언급 안 해…연락처·다이어리에도 尹총장 없었다”

    “윤중천, 윤석열 언급 안 해…연락처·다이어리에도 尹총장 없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스폰서’ 역할을 한 건설업자 윤중천씨의 강원 원주 별장에서 접대를 받았다는 진술 등이 있었으나 확인 절차 없이 검찰이 덮었다는 의혹 보도와 관련해 윤 총장이 직접 형사 고소에 나서면서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해당 의혹의 쟁점은 크게 세 가지로 좁혀지는 분위기다. 김 전 차관 사건의 과거 수사팀 관계자, 법무부 산하 검찰과거사위원회 위원, 대검찰청 과거사진상조사단 단원, 김학의 검찰 수사단장, 윤씨 변호인 입장을 중심으로 관련 내용을 정리해 봤다.우선 2013년 김 전 차관 사건의 1차 수사기록에 포함된 윤씨의 전화번호부, 압수된 명함, 다이어리 등에서 ‘윤석열’이란 이름이 등장했는지 여부다. 지난 11일 한겨레21은 대검 진상조사단이 지난해 말부터 1차 수사기록을 재검토하는 과정에서 윤 총장 이름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2013년 당시 경찰 수사팀 관계자는 “윤씨가 윤 총장을 얘기한 적도 없고 연락처, 명함, 다이어리 등에서도 이름이 나오지도 않았다”며 경찰 수사에서 윤 총장이 언급되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김학의 수사단의 공식 입장과 진상조사단 총괄팀장을 지낸 김영희 변호사의 설명도 이 부분에서는 일치한다. 과거 수사 과정에서 확보된 윤씨의 전화번호부, 명함, 다이어리 등 어디에도 윤 총장 이름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수사기록 등 객관적 자료에 윤 총장 이름이 등장했다면 윤씨와의 관계를 의심해 볼 만한 단서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검증이 필요한 부분이다. 윤 총장의 형사 고소는 신속한 진상 규명 차원도 있다는 게 대검의 설명이다. 윤 총장은 고소장에 기자 외에 ‘보도에 관여한 이들’도 포함시켰다. 보도 경위에 얽힌 이들까지 폭넓게 밝혀 달라는 취지다. 다만 대상을 특정하진 않았다.윤씨가 진상조사단과의 면담에서 윤 총장을 원주 별장에서 접대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는지도 핵심 쟁점이다. 현재로선 진상조사단의 일부 단원이 지난해 12월 윤씨를 서울의 한 호텔에서 비공식 면담한 뒤 작성한 보고서가 윤씨 진술을 담은 유일한 기록으로 파악된다. 진상조사단에서 활동한 박준영 변호사에 따르면 보고서에는 “(윤 총장이) 별장에 온 적도 있는 것 같다”는 다소 애매한 내용이 한 줄 담겨 있다. 윤씨 측은 이 자체도 부인한다. 윤씨의 변호인 정강찬 변호사는 “면담 과정에서 윤 총장에 대해 말한 적이 없고, 보고서에 기재됐다면 소통의 착오”라는 입장을 밝혔다. 면담보고서에는 윤씨가 10여명의 법조인을 언급하면서 윤 총장도 함께 거론한 것으로 나와 있다고 한다. 과거사위의 한 위원은 “윤 총장이 수차례 접대를 받았다는 진술이 있었다면 조사해야 하는데 그런 식의 진술이 아니었다”면서 “윤씨와 친분이 있었다는 정도도 아닌 기초적 수준”이라고 말했다. 김 변호사도 “윤씨로부터 윤 총장과 친분이 있었다거나 윤 총장이 별장에서 수차례 접대 받았다는 진술을 받은 적 없고, 이런 내용을 보고서에 담은 사실도 없다”고 했다. 김학의 수사단이 윤 총장 접대 여부를 제대로 조사하지 않고 덮었는지에 대해서도 윤씨 측과 수사단의 입장이 갈린다. 윤씨 측 변호인은 “수사단에서 윤씨에게 윤 총장을 아는지에 대해 물어본 적 없고, 따라서 윤씨도 ‘윤 총장을 모른다’고 진술한 적 없다”고 주장했다. 이는 보도가 나온 11일 수사단이 “윤씨에게 확인했으나 진상조사단에서 진술한 사실 자체를 부인했다”고 밝힌 공식 입장과 배치되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여환섭(현 대구지검장) 수사단장은 13일 “면담 보고서에 윤 총장 이름이 나오니까 수사 초기에 윤씨에게 물어보라고 했다”면서 “보고받기로는 윤씨가 ‘그런 얘기를 한 적 없다’는 취지로 답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수사 의뢰가 된 부분이면 면담보고서를 제시하고 진술을 받았을 텐데 그렇지도 않았다”며 “조사를 덮을 것도 없는 게 객관적 수사기록에 윤 총장 관련 흔적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구체적 단서나 근거가 없었기 때문에 조사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은 앞서 과거사위 단계에서도 마찬가지였던 것으로 보인다. 과거사위 위원은 “문제가 있었다면 위원회에서 논의를 했을 텐데 윤 총장 관련해서는 언급 자체가 없었다”고 말했다. 윤 총장은 윤씨를 전혀 알지 못하고 원주 별장에도 간 사실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일부 대검 간부에게 “건설업자 별장에 드나들 정도로 한가하게 살지 않았다”고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국 법무부 장관도 대변인실을 통해 과거 청와대 민정수석실 차원에서 관련 의혹을 점검했으나 사실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알렸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자 논란’을 연상케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 정부의 핵심인 조 장관을 겨냥한 검찰 수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다. ‘혼외자 논란’은 2013년 채 전 총장이 이끄는 검찰이 특별수사팀을 구성해 당시 정권에는 불리한 내용인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의혹을 수사하며 시작됐다. 수사팀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두고 법무부와 갈등을 겪었다. 수사팀이 그해 6월 원 전 원장을 공직선거법 및 국정원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자 3개월 뒤 채 전 총장에게 혼외자가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황교안 당시 법무부 장관은 감찰을 지시했고, 채 전 총장은 곧바로 사표를 냈다. 당시 특별수사팀장으로 사건을 맡았던 윤 총장은 좌천됐다. 하지만 이번엔 의혹이 불거지자마자 여러 관계자가 잇따라 부인하고 있어 이전과 같은 파장은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조국 블랙홀’에 정책 실종 최악의 국감… 이번 주 절정

    ‘조국 블랙홀’에 정책 실종 최악의 국감… 이번 주 절정

    충북대·부산대·KBS 감사도 ‘지뢰밭’20대 국회의 마지막 국정감사가 반환점을 돈 가운데 소위 ‘조국 블랙홀’로 정책이 실종된 최악의 국감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여야는 남은 ‘후반전 국감’도 조국 법무부 장관 의혹을 둘러싼 정쟁으로 치를 전망이다. 법제사법위원회 국감은 15일 조 장관이 출석하는 법무부, 17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나서는 대검찰청 감사에서 공방이 정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윤 총장은 여당의 지원으로 검찰총장 인사청문회를 통과했지만 이번에는 여당의 공격을 받는 ‘반대 상황’이 됐다. 출퇴근길에도 언론 접촉을 극도로 삼갔던 윤 총장이 여야 의원들을 처음 마주하고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14일 서울중앙지법 국감에서는 조 장관 5촌 조카의 구속영장 기각과 관련해 야당의 비판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여당은 수사 과정에서 조 장관 일가에 대한 각종 압수수색 영장이 ‘남발’됐다고 맞설 가능성이 높다. 이 외 국감장 곳곳이 지뢰밭이다. 교육위원회는 14일 충북대, 15일 부산대 감사에서 조 장관 자녀 입시 의혹을 다룬다. 14일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 감사에서는 서초동·광화문 집회 인파 관련 논란이 예상된다. 17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KBS 국감에서는 김경록 한국투자증권 차장 관련 KBS 보도에 대한 공방이 예상된다.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13일 “조국 이슈가 크니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피로감이 너무 크고 결과물 없이 정쟁적·소모적”이라며 “정치 실종, 대의제 무력화에 여야 모두 공동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여야 모두 여러 출구를 모색하는 단계로 들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서초동 4주간의 함성… ‘광장 민주주의’ 힘과 한계 모두 보았다

    서초동 4주간의 함성… ‘광장 민주주의’ 힘과 한계 모두 보았다

    지난달 중순부터 매주 토요일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 앞을 밝힌 ‘검찰개혁 촛불문화제’(서초동 집회)가 지난 12일을 끝으로 잠정 중단됐다. 법무부는 물론 검찰도 개혁안을 내놓고 있는 만큼 차분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와 맞물려 폭발력을 키운 서초동 집회는 약 한 달간 광장 민주주의의 힘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 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13일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에 따르면 이 단체가 주최해 온 서초동 집회는 추후 일정을 잡지 않았다. 시민연대 측은 다만 “검찰이 개혁에 저항하는 모습을 보이면 다음주라도 촛불이 다시 켜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초동 집회는 조 장관 취임 일주일 뒤인 지난달 16일 ‘검찰개혁’ 구호를 내걸고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5차례 주중 집회와 한 차례 주말 집회로 군불을 때다가 지난달 28일 7차 집회 때 참여자 수가 급격히 늘며 폭발했다. 도화선은 23일 이뤄진 검찰의 조 장관 자택 압수수색이었다. 압수수색이 11시간 동안 진행되면서 일각에서 “수사가 과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전문가들은 서초동 집회가 세를 키울 수 있었던 배경을 크게 세 가지로 설명한다. ▲검찰·언론개혁에 대한 국민적 열망이 강했고 ▲‘조국 국면’에서 문재인 정부의 국정 지지도가 휘청하자 지지자들이 뭉쳤으며 ▲검찰 수사 과정에서 서거한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트라우마가 그를 지지했던 시민들을 움직였다는 것이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서초동 집회의 구호가 ‘이제 울지 말자, 이번엔 지키자, 우리의 사명이다’였는데 이는 노 전 대통령을 떠올리게 한다”며 “당시 비극은 검찰발 허위 정보 탓이었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일이 반복될 수 있다고 생각한 지지자들이 광장으로 나온 것”이라고 해석했다. 서울신문이 서울시의 생활인구 데이터를 토대로 지난 5일 8차 집회 때 서초역 일대에 모인 집회 참여 추정자들의 특징을 분석해 보니 40대가 29.8%, 50대가 26.1%로 가장 많았다. 이에 대해 이택광 경희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지금 진보의 주류를 구성하고 있는 386세대인 50대와 1990년대 자유주의 세대인 40대가 과거의 기억을 바탕으로 진보 집회에 적극 나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초동 집회를 둘러싼 논란도 많았다. ‘뒤섞인 구호’를 두고 벌어진 논쟁이 대표적이다. 이 집회의 대표 구호는 검찰·언론개혁뿐 아니라 ‘조국 장관 수호’였다. 이를 두고 참가자 사이에서는 “다수의 공통된 뜻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송재룡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조국이라는 한 개인의 가치나 능력을 좋게 봤다가 부정적인 부분이 조금씩 드러나자 지지자 사이에서 그 진실성에 회의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국 사퇴’를 촉구하며 진행된 광화문 집회와 세 대결을 하면서 참가 인원을 두고 소모적 논쟁까지 벌어진 것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서초동 집회 주최 측은 7차 집회 때 200만명이 참여했다고 주장했다가 논란이 일자 이후 참가자 수를 발표하지 않았다. 김윤태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서초동 집회가 마무리된 건 ‘절차를 통해 문제가 해결되기 바란다’는 대통령 발언도 영향을 미쳤겠지만 결국엔 검찰개혁이 국회에서 법안으로 해결돼야 할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정경심 “김경록에게서 노트북 받은 적 없다”

    17시간 조사… 사모펀드 의혹 집중 추궁 18일 ‘총장상 위조’ 혐의 공판준비기일 조국 동생 구속영장 주초 재청구 방침 검찰이 지난 주말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불러 약 17시간 동안 조사했다. 검찰은 정 교수를 한두 차례 더 조사한 뒤 이르면 이번 주 후반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13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전날 오전 9시부터 이날 오전 1시 50분까지 정 교수를 조사했다. 실제 조사는 전날 오후 5시 40분에 끝났다. 정 교수는 나머지 시간 동안 조서를 열람했다. 검찰 관계자는 “정 교수 측 변호인이 심야 열람을 신청해 자정 이후까지 진행됐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지난 3일, 5일, 8일에 이어 네 번째 조사에도 비공개로 출석했다. 정 교수가 조서 열람 등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기 때문에 검찰이 실제로 그를 조사한 시간은 길지 않다. 정 교수는 네 차례 소환돼 약 52시간 동안 검찰에 머물렀는 데 이 중 절반 가까이를 조서 열람에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식사 시간이나 휴식 시간을 제외하면 실제 조사 시간은 더 줄어든다. 검찰은 앞선 세 차례 조사에서 자녀의 입시비리 의혹을 주로 물었고, 네 번째 조사에서는 사모펀드 의혹 위주로 조사를 진행했다. 또한 조 장관의 인사청문회 당일인 지난달 6일 정 교수 요청을 받고 서울 켄싱턴호텔에서 노트북을 전달했다는 자산관리인 김경록씨의 진술 내용에 대해서도 캐물었다. 정 교수는 대부분 혐의를 부인하거나 노트북을 받은 적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번 주초쯤 조 장관의 동생인 조모 전 웅동학원 사무국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계획이다. 앞서 법원에서 조 전 사무국장에 대한 구속영장뿐만 아니라 조 장관 가족의 계좌추적 영장, 휴대전화 압수수색 영장 등이 수차례 기각된 만큼 검찰은 정 교수 구속영장 청구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 법원은 조 전 사무국장의 구속영장을 기각하며 건강 상태를 사유로 들었는데, 정 교수도 건강 문제를 호소하고 있다. 정 교수의 사문서 위조 혐의 재판은 오는 18일 오전 11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 강성수) 심리로 첫 공판준비기일이 열린다. 공판준비기일에는 피고인 참석 의무가 없어 정 교수는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정 교수 측은 검찰에서 수사·사건 기록을 열람, 복사해 주지 않아 재판 준비를 하지 못하고 있다며 기일을 미뤄 달라고 법원에 요청했으나 현재까지 기일 변경이 이뤄지지는 않았다. 검찰은 정 교수의 다른 혐의에 대해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사건 기록을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조국 블랙홀’에 정책 실종 최악의 국감…이번 주 절정

    ‘조국 블랙홀’에 정책 실종 최악의 국감…이번 주 절정

    정쟁 얼룩진 20대 마지막 국감 반환점조국 나오는 15일 법무부 국감 이어17일 대검 감사에는 윤석열도 출석14일 중앙지법 감사는 조국 국감 예고충북대,부산대, KBS 감사도 ‘지뢰밭’ 20대 국회의 마지막 국정감사 일정이 반환점을 돈 가운데 소위 ‘조국 블랙홀’로 정책이 실종된 최악의 국감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야 모두 산적한 민생 현안을 외면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의미다. 여야는 앞으로 남은 ‘후반전 국감’도 조국 법무부 장관 관련 의혹을 둘러싼 정쟁으로 치를 전망이다. 법제사법위원회는 15일 법무부를, 이틀 뒤인 오는 17일에는 대검찰청을 감사한다. 두 자리 모두 조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직접 국감장에 나서기 때문에 공방은 정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조 장관은 대정부질문에 선 적은 있지만 국감에 나서는 건 처음이다. 특히 대검 국감에서 야당은 윤 총장을 두둔하고 여당은 공격할 것으로 보인다. 윤 총장은 여당의 지원으로 검찰총장 인사청문회를 통과했지만 이번에는 여당의 공격을 받는 ‘반대 상황’이 됐다. 출퇴근길에도 언론 접촉을 극도로 삼갔던 윤 총장이 여야 의원들을 처음 마주하고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윤 총장은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3년에 국감 증인으로 나와 국가정보원의 수사 외압을 폭로한 바 있다. 14일 열리는 서울중앙지법 국감에서는 조 장관 5촌 조카의 구속영장 기각을 두고 야당의 비판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여당은 수사 과정에서 조 장관 일가에 대한 각종 압수수색 영장이 ‘남발’됐다고 맞설 가능성이 높다. 이 외 국감장 곳곳이 지뢰밭이다. 교육위원회는 14일 충북대, 15일 부산대 감사에서 조 장관 자녀의 입시 의혹을 다룬다. 14일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 감사에서는 서초동·광화문 집회와 관련한 인원수 논란이 예상된다. 17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KBS 국감에서는 조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자산관리인인 김경록 한국투자증권 차장과 관련한 KBS 보도에 대한 공방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국감 본연의 기능이 상실됐다는 비판도 나온다. 2015년에 열린 19대 국회의 마지막 국감에서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은 노동·공공·금융·교육 4대 개혁을,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은 안정민생·경제회생·노사상생·민족공생 등 ‘4생(生)’을 발표하며 경쟁했다.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조국 이슈가 크니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피로감이 너무 크고 결과물 없이 정쟁적·소모적”이라며 “정치 실종, 대의제 무력화에 여야 모두 공동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여야 모두 여러 출구를 모색하는 단계로 들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조국 가족 의혹’ 법정 공방 시작…정경심 18일 첫 재판

    ‘조국 가족 의혹’ 법정 공방 시작…정경심 18일 첫 재판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을 둘러싼 의혹에 대한 법원 심리가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먼저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양학부 교수에 대한 첫 재판 절차가 오는 18일 열린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강성수 부장판사)는 18일 오전 11시 사문서위조 혐의로 기소된 정 교수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연다고 13일 밝혔다. 공판준비기일에는 피고인이 반드시 참석할 의무가 없기 때문에 정 교수는 출석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정 교수 측은 지난 2일 검찰이 사건 기록의 열람·복사를 허용해주지 않아 재판 준비를 충분히 하지 못했다며 기일을 늦춰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검찰은 정 교수의 다른 혐의에 대한 수사가 아직 진행 중이고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사건 기록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첫 공판준비기일은 정 교수 측 변호인이 사건 기록의 열람·복사 허용을 요구하는 선에서 그칠 전망이다. 정 교수는 딸 조모씨가 2014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자기소개서에 기재한 동양대 총장 표창장(봉사상)을 위조하는 데 관여한 혐의로 불구속기소 됐다. 검찰은 정 교수가 아들이 받은 동양대 총장 명의의 상장을 스캔한 뒤 일부를 다른 파일에 붙이는 방식으로 딸의 표창장을 위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정 교수 측은 딸이 동양대 교양학부가 주관하는 인문학 영재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해 실제로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친 후 표창장을 받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정 교수 측은 검찰이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무리하게 기소권을 남용했다며 법정 공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검찰은 공소시효가 임박하다는 이유로 조 장관의 인사청문회가 진행 중이던 지난달 6일 밤 정 교수를 소환 조사 없이 관련 증거만으로 기소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 결과 특정일에 위조한 과정이 명백히 확인되는 파일을 확인했다며 재판 과정에서 증거를 공개해 정 교수의 혐의를 입증한다는 전략이다. 검찰이 사모펀드 및 웅동학원, 증거인멸 등 의혹과 관련해 정 교수를 추가 기소하면 향후 이 재판과 합쳐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사모펀드 의혹의 핵심 인물인 조 장관 5촌 조카 조범동씨의 첫 공판준비기일은 오는 25일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소병석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송인권 부장판사)는 30일 오전 10시 조국 가족펀드 연루 의혹을 받는 특수잉크 제조업체 녹원씨엔아이(옛 큐브스) 전 대표 정모씨에 대한 첫 공판을 연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윤중천 “윤석열 모르고 만난 적도 없다”…별장 접대 의혹 부인

    윤중천 “윤석열 모르고 만난 적도 없다”…별장 접대 의혹 부인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스폰서였던 건설업자 윤중천(58)씨가 윤석열 검찰총장을 별장에서 접대했다는 의혹을 공식 부인했다. 윤씨는 윤 총장을 알지 못하고 만난 적도 없으며 강원 원주에 있는 자신의 별장에 윤 총장이 온 적도 없다고 밝혔다. 윤씨의 변호를 맡은 정강찬 법무법인 푸르메 대표변호사는 12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런 내용의 윤씨 입장을 공개했다. 정 변호사는 한겨레 보도 당일인 전날 오후 윤씨를 접견했다. 윤씨는 현재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연루된 이른바 ‘별장 성접대’ 의혹과 관련해 성폭력처벌법상 강간등 치상 등 혐의로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정 변호사는 “윤씨는 윤 총장을 알지 못하고 만난 적이 없다”며 “(윤 총장이) 원주 별장에 온 적도 없다고 하고 다이어리나 명함, 핸드폰에도 윤 총장 관련된 것은 없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씨는 지난해 12월 (검찰) 진상조사단 검사와 면담하는 과정에서 친분 있는 법조인을 (검사가) 물어봐 몇 명 검사 출신 인사를 말해줬다”며 “윤 총장은 말한 적 없는 것으로 기억한다”고 덧붙였다. 진상조사단 면담보고서에 한 줄 기재됐다는 부분에 관해서는 “법조인 친분 여부를 질의응답 하는 과정에서 윤 총장의 이름도 거명되고 윤씨도 말하는 과정에서 소통 착오가 생겨 기재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한다”고 말했다. 정 변호사는 “윤씨는 조사 당시 윤 총장을 원주 별장에서 접대했다는 내용이 담긴 진상조사단 보고서를 본 사실이 없고 이와 관련해 사실확인을 한 적도 없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검찰) 진상조사단에서 윤씨에게 윤 총장을 아는지에 대해 물어본 적이 없고 윤씨는 윤 총장을 모른다고 진술한 적도 없다고 한다”고 덧붙였다.정 변호사는 “윤씨는 자숙하면서 결심 예정인 공판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번 일로 더 논란이 되길 바라지 않고, 이후 관련 수사가 진행된다면 성실히 조사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한겨레21은 검찰과거사진상조사단이 2013년 검찰·경찰 수사기록에 포함된 윤씨 전화번호부, 압수된 명함, 다이어리 등을 재검토하면서 ‘윤석열’이라는 이름을 확인했지만, 검찰이 사실확인 노력을 하지 않은 채 재수사를 매듭지었다고 보도했다. 윤 총장은 보도 당일 서울서부지검에 해당 의혹을 보도한 한겨레신문 기자 등을 상대로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법서라] 대법원에 ‘영장 결과’ 불만 쏟아내는 의원들… ‘재판개입’ 하라는 건 아니시죠?

    [법서라] 대법원에 ‘영장 결과’ 불만 쏟아내는 의원들… ‘재판개입’ 하라는 건 아니시죠?

    [편집자주] 전국 최대 법원과 최대 검찰이 몰려 있는 서울 서초동에는 판사, 검사, 변호사뿐만 아니라 그들을 취재하는 기자들도 있습니다. 일반 국민의 눈으로 보는 법조계는 이상한 일이 참 많습니다. 법조의 뒷이야기와 속이야기를 풀어드리는 ‘법조기자의 서리풀 라이프’, 약칭 ‘법서라’를 토요일에 선보입니다.“오늘은 대한민국 헌정사상 가장 치욕스러운 날(나경원 원내대표)”, “영장이 기각된 날은 대한민국 사법부 치욕의 날이자 사법부 통탄의 날(주호영 의원)”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검은 상복을 입고 11일 대법원 앞에서 국정감사대책회의를 열었습니다. 이른바 ‘문재인 정권 사법농단 규탄’을 주제로 한 현장 회의로 발언대에는 ‘조국의 사법농단’, ‘사법부 치욕의 날’이라는 팻말에 붙었습니다. 판사를 지낸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한때 법복을 입고 이를 자랑스럽게 생각했던 사법부 출신으로 이 자리에 오고 싶지 않았다”면서도 “그러나 김명수 대법원장 체제에서 자유·평등·정의가 짓밟혔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지난 9일 새벽 서울중앙지법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조국 법무부 장관의 동생 조모 전 웅동학원 사무국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하자 자유한국당은 ‘사법농단’이라는 단어를 붙여 법원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역시 판사 출신인 주호영 의원은 ‘문재인 정권 사법 장악 저지 및 사법부 독립 수호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이날 연단에 섰습니다. 주 의원은 “영장이 기각된 날은 대한민국 사법부 치욕의 날이자 통탄의 날, 통곡의 날”이라면서 “영장을 기각한 법원 내부 기준이 어떤 것이었는지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주 의원은 이후 조재연 법원행정처장과 약 15분간 면담하며 조씨에 대한 영장 기각을 항의했습니다. 주 의원의 항의에 조 처장은 “사법행정에 반영하도록 하겠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고 주 의원은 전했습니다. ●한국당 ‘조국 동생 구속영장 기각’ 항의…열흘 전 민주당은 ‘압수수색 영장 남발’ 질타 조 처장은 열흘 전에도 국회의원들에게 질타를 받았는데요. 그때도 영장때문이었는데 분위기는 사뭇 달랐습니다. 지난 2일 대법원 국정감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조 장관 일가에 대한 수사과정에서 검찰이 청구한 각종 압수수색 영장이 너무 많이 발부됐다며 조 처장에게 항의를 했습니다.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 등의) 사법농단 사건에서는 75일 동안 압수수색이 23건이었지만 조 장관과 관련해서는 37일간 70곳 이상의 압수수색 영장이 집행됐다는 게 언론보도로 드러나고 있다”면서 “법원의 압수수색 영장 발부 기준이 고무줄 잣대”라고 지적했습니다. “조 장관 자녀가 지원한 모든 학교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이 남발되는 것은 법원에서 어느 정도 제어를 해야 되는 것 아닌가 싶다”고도 했습니다. 같은 당 이철희 의원은 “조 장관 자택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두 차례나) 바꿀 정도로 판사가 이렇게 허술했는지 성찰해야 할 대목”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여야를 막론하고 압수수색 영장에 대한 불만이 나오자 조 처장은 “법관의 자세와 사법부 독립에 관한 말씀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면서 “여론에 휘둘리지 않고 다수로부터 소수를 보호하는 사법부의 사명에 대해 깊이 새기도록 하겠다”, “압수수색영장이나 구속영장 등 강제수사에 있어서 법원에 제 몫을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그런데도 의원들의 법원을 향한 의구심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는데 거기에는 특히 사법부가 정치적인 판단을 했다거나 정치권과의 유착관계를 의심하는 목소리도 많았습니다. 국감에서 화제가 된 ‘전화 공방’이 있었는데요. 주광덕 한국당 의원이 조 처장에게 갑자기 “조 장관과 통화했느냐”는 질문을 한 것입니다. 주 의원은 지난달 26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조 장관에게 자택 압수수색 당시 현장에 있던 검사와 통화를 했느냐고 물어 조 장관이 압수수색 중인 검사에게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논란의 불씨를 키웠습니다. ●국감서 법원행정처장에 “청와대와 통화했냐”, “정치 처장” 지적도 그러다 이번에는 대법관이자 법원행정처장인 조 처장에게 조 장관과 전화를 한 적이 있냐고 물었습니다. 조 처장이 “전화한 적 없다”고 답하자 주 의원은 “몇 번 통화했느냐”고 계속 물었고 조 처장은 “통화한 사실이 밝혀지면 책임지겠다. 대법관으로서 명예를 걸겠다”고까지 말했습니다. 이후 주 의원은 조 장관 외에 청와대 민정수석실 인사들과 통화한 적 있느냐고도 물었습니다. 같은 당 이은재 의원은 최근 주말마다 서초동에서 열린 검찰개혁 관련 집회를 거론하며 조 처장에게 “사법부도 언제든 특정 정파의 시위 대상이 될 수 있다. 겨우 임기 2개월 지난 검찰총장을 집권 여당이 그만두라고도 하는데 적절한가“ 물었습니다. 조 처장이 대답을 못하자 이 의원은 “정치 처장님이시다”면서 “왜 소신껏 처장이 답을 못하느냐”고 화를 냈습니다. 국감 때는 압수수색 영장이 너무 남발된다고 여당이 항의를 한 데 이어 민주정책연구원은 영장 남발을 지적하는 내용을 포함해 법원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하게 주장하는 자료를 내기도 했습니다. 이를 두고 조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이 나오자 집권 여당이 법원을 압박한다고 한국당이 지적하기도 했죠. 그러나 한국당은 다음날 조 장관의 동생 조씨의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곧바로 “청와대 맞춤형 기각”이라며 법원을 맹비난했습니다. 민주당은 법원의 판단을 존중한다고 했고요. 누구든지 법원 판결에 대한 생각이 다를 수 있고 그에 대한 평가를 할 수 있습니다. 우리 헌법의 가치에 따라 법관이 독립된 존재라고 해서 판결이 성역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법원에서도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어떤 사건이든 어느 한 쪽은 꼭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기 마련이라 모두가 만족할 만한 판결이 나오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간혹 일부 판결을 두고 논란이 커지면서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이나 포털사이트에 해당 법관들의 이름이 여러 차례 오르내린 것도 그런 불만의 표시입니다. 영장 재판의 결과도 마찬가지입니다. 최근 몇 년만 되돌아봐도 국정농단 사건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나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을 때, 지난해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 수사과정에서 압수수색 영장이 줄줄이 기각됐을 때 해당 영장을 심사한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법관들의 이름이 실시간 검색어로 뜨기도 했습니다. 판결은 물론 판사들에 대한 비판과 공격이 갈수록 즉각적이고 또 파장도 커지고 있습니다. ●영장심사도 재판…윗선이 ‘조언’해도 재판개입 가능성 그런데 정치권에서 나오는 비판들은 조금 더 신중하게 들여다 볼 필요가 있습니다. 민의를 대변하는 국회의원이 실시간 검색어나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반영된 여론을 전달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일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판결 자체가 아닌 판사 개인의 성향이나 이력을 공격하는 것, 특히 대법원을 상대로 이러한 비판을 하는 것은 과연 적절한가 의문이 듭니다. 지난해 검찰 수사를 통해 전직 사법부 수장을 비롯한 고위 법관들이 줄줄이 피고인이 되어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이른바 청와대와 사법부가 ‘재판 거래‘를 했고, 그러기 위해 일선 법원의 재판 과정에 개입을 했다는 것이 핵심 혐의입니다. 헌법으로 법관의 독립이 보장된 가운데 재판 거래나 개입은 어떤 경우에서도 있어선 안 된다는 법원 안팎의 공감대가 수사의 동력이 되기도 했습니다. 양 전 대법원장을 포함해 모두 14명의 전·현직 법관들이 재판을 받고 있고, 8명이 징계가 의결됐고 또 다른 10명에 대해 징계가 청구된 상황입니다. 민주당에서는 징계범위가 너무 미흡하다고 꾸준히 지적을 했고 정의당 등과 함께 사건에 연루된 현직 법관들에 대한 탄핵을 추진하기도 했습니다. 대법원의 진상조사 결과에 이어 검찰 수사과정에서 드러난 각종 의혹과 피의사실만으로도 용납될 수 없는 사법행정권 남용을 법관들이 자행했다는 지적은 이제는 관심이 약간 떨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계속되는 지적사항입니다. 그런데 벌써 반년이 넘도록 이어지고 있는 사법행정권 남용 사건 관련 재판에서 피고인이나 증인으로 법정에 나온 전·현직 법관들이 자주 하는 나름의 ‘변명’이 있습니다. 왜 일선 재판부에 사건의 경과를 물었는지, 왜 윗선으로부터 이러한 지시를 받아 보고했는지(또는 왜 이런 지시를 해 보고받았는지). 그에 대해 많은 판사들이 “국회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는 답변을 내놨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수석부장을 지내면서 일선 재판부에 사건 관련 ‘조언’을 전달하고 또 이를 법원행정처에 보고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임성근 서울고법 부장판사는 지난 2일 양 전 대법원장 등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서울중앙지법은 언론에 보도되는 중요 형사사건이 많고 국회 국정감사 등에서 질문이 들어오면 답변을 해야하기 때문에 대비가 필요했습니다. 사법행정상 필요에 따라 확인한 것입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외부에서 관심갖는 사건들에 대해 사법부가 원할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알아보고 정리했다는 겁니다. 11일 양승태 전 대법원장 등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심준보 서울고법 부장판사는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행정처가 특정 사건의 구체적인 경과와 관련돼 일선 법원에 질문하는 것에 대해 “행정처는 국회에 대응하기 때문에 그런 내용을 파악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라면서 “실제로 의원들은 특정 사건을 묻고도 정파적 이해에 따라 엄청 괴롭히거든요”라고 말한 것으로도 알려졌습니다. 각종 재판 거래 및 재판 개입의 핵심 실행자로 지목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은 사법부의 최대 과제였던 상고법원 도입을 위한 청와대와 국회의 협조를 이끌어내기 위해 각종 재판에 개입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그의 혐의 중에는 상고법원에 부정적인 의사를 표시한 의원들의 각종 ‘민원’을 들어줬다는 의혹도 있습니다. 자신이나 주변 인사들이 연루된 재판을 언급하며 도움을 청한 것이 민원의 내용인데 실제 재판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 자체로도 심각한 문제로 치부됐습니다. 양 전 대법원장은 임 전 차장 등의 사법행정권 남용 행위들을 최종 지휘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죠. 당시 사법부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있는 재판들은 주로 당시 청와대와 국회가 관심을 가질 만한 사안들이었습니다. 대표적인 게 일제 강제징용 손해배상 사건이었고 재판지연의 피해는 고스란히 강제징용 피해자였던 할아버지들이 받으시게 되었습니다. 대법원을 상대로 ‘제어’나 ‘절제’를 주문하는 것이 실제로 대법원장이나 법원행정처장이 또는 일선 법원장이 영장전담 법관을 불러 “적당히 발부를 하라”거나 “너무 발부를 남발하는 것 아니냐”, 또는 “왜 그 사람만 기각을 한 것이냐”고 따져 묻는 것을 요구하는 것일까요? 진짜로 그러길 바라는 건 아닐 것으로 믿어봅니다. 그것이 곧 사법행정권 남용이고 법관의 독립을 침해하는 재판 개입이라는 게 지난해 사법부로 온갖 질타가 쏟아졌던 이유였기 때문입니다. 법원장에게조차 해당 법원에서 어떤 사건이 접수돼 어떤 판결이 나왔는지 보고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여겨져 대법원은 중요사건 접수 및 종국보고 예규까지 없앴습니다. 실제로 징계를 받게 됐거나 징계절차에 넘겨진 판사들의 수가 매우 적다고도 평가되지만 지난해 100여명에 달하는 전·현직 법관들이 검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법행정권을 남용해선 안 되고 법관의 독립은 존중돼야 한다고 매섭게 지적한 것은 바로 국회였습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사설]윤석열 검찰 향한 전방위 공격, 수사방해 아니어야

    윤석열 검찰총장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스폰서였던 건설업자 윤중천씨의 별장에 들러 접대를 받았다는 윤중천씨의 진술이 나왔으나 추가조사 없이 마무리됐다고 한 시사주간지가 보도했다. 대검찰청 검찰과거사진상조사단이 지난해 말부터 김학의 사건을 재조사하며 2013년 1차 수사기록에 포함된 윤씨의 전화번호부, 압수된 명함, 다이어리 등에서 ‘윤석열’이란 이름을 확인해 검찰에 넘겼으나, 그냥 사건을 종결했다고도 전했다. 이에 대검찰청은 “완전한 허위사실”이라며 “검찰총장 인사검증 과정에서도 이러한 음해에 대해 민정수석실이 검증하고 사실무근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검찰총장은 그 장소(별장)에 간 사실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 사안은 충돌지점이 분명하다. 윤중천씨의 전화번호부 등 어디엔가 ‘윤석열’이란 이름이 나오는지가 가장 먼저 확인할 내용이다. 주간지의 보도는 이 이름이 있다는 것이고, 대검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주간지측이든 대검측이든 근거가 될만한, 또는 믿을만한 자료가 있다면 어떠한 것이든 서둘러 공개해야 한다. ‘조국 사태’로 국론이 어떻게 얼마나 분열되고 있는지 인식하고 있다면 양쪽 모두 주장이나 반박에만 그칠 일이 아니다. 이 일에 대해 청와대와 여권이 보인 반응은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그걸 파악 안 해볼 수는 없지 않겠느냐”고 했고, 청와대 관계자는 ‘인사검증 때 사실무근으로 판단했다’는 대검의 발표에 “어떤 근거로 그런 얘기를 했는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국민의 시각에서 이는 자가당착적이다. 윤석열 검찰총장 인사를 검증한 건 조국 장관이다. 문제가 있었다면 청와대 민정수석 시절 이를 무마하고 묵살해주었다는 논리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가 제기한 것 처럼 91년 임관한 윤 총장이 접대가 있었던 2006~2007년 지검·지청의 초임 부장급 검사에 불과했는데, 차장검사급 이상의 대접을 받았다고 보기 어려운 점도 있다. 윤 총장은 2006년에는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부부장검사, 2007년에는 대검 검찰연구관으로 재직했다. 청와대와 여권의 ‘윤석열 검찰’을 향한 압박이 실로 전방위적으로 진행돼 수사 방해 논란까지 제기되고 있는 마당이다. 이 일은 양쪽의 적극적인 ‘입증’이 중요한 사안인만큼 정치권은 의혹을 정치적으로 확대 재생산해 불필요한 논쟁을 부추기는 일을 삼가길 바란다.
  • 홍콩 언론 “시위 참가 15살 여학생 의문사…여대생 경찰에 성폭력” 파문

    홍콩 언론 “시위 참가 15살 여학생 의문사…여대생 경찰에 성폭력” 파문

    홍콩에서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길어지면서 여러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시위에 참여한 한 여성이 의문의 죽음을 맞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한 여대생은 경찰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커지고 있다. 11일 홍콩의 빈과일보는 “시위에 활발하게 참여하던 한 여성의 죽음에 의문이 든다”고 전했다. 지난달 22일 홍콩 바닷가에서 한 여성의 시신이 옷이 모두 벗겨진 채 발견됐다. 송환법 반대 시위에 참가했다가 지난달 19일 사라진 천옌린(15)이었다. 그는 과거 수영대회에 나가서 상을 받을 정도로 실력이 뛰어났다. 이 때문에 그가 수영 미숙으로 익사했을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빈과일보는 “누군가에 의해 살해된 뒤 바다에 버려진 것 같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최근 홍콩에서는 “경찰이 여성 시위자를 성폭행한 뒤 살해했다”, “시위대를 살해한 뒤 시신을 바다에 버렸다” 등의 괴소문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홍콩 야당 의원 투진선은 천옌린이 시위에 참여했다가 경찰에 체포됐을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경찰이 그의 실종 사건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해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콩 민주화 요구 시위에 참여했다가 체포된 여대생도 구치소에서 경찰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공개했다.이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전날 저녁 홍콩중원대 캠퍼스에서 재학생과 졸업생 1400여명이 참여한 간담회가 열렸다. 학생들은 지난 주말 경찰이 교내에 들어와 학생들을 검거하려고 한 사건을 비판하면서 로키 퇀 학장에게 경찰 강경 진압을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할 것을 촉구했다. 이 간담회에서 자신을 소니아 응이라고 소개한 여학생이 “경찰에 체포된 뒤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됐다. 그는 지난 8월 31일 프린스에드워드역 시위 진압 과정에서 체포됐다. 이때 경찰은 시위대 63명을 한꺼번에 체포했다. 지하철 객차 안까지 들어가 시위대에 곤봉을 휘두르며 최루액을 발사했다. 그는 산링욱 구치소로 연행됐다. 소니아 응은 퇀 학장에게 “산링욱 구치소에서 몸수색하는 방이 칠흑처럼 어둡다는 것을 알고 있느냐”며 “경찰이 우리 휴대전화를 압수하고 욕설을 퍼붓고 능욕했다는 것을 알고 있느냐”고 물었다. 그는 “우리는 경찰이 저쪽으로 가라고 하면 저쪽으로 가고 어두운 방에 들어가라고 하면 들어가고 옷을 벗으라고 하면 벗어야 했다”며 “어떤 학생은 경찰에게 구타를 당해 지금까지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항변했다. 중국과의 접경 지역에 있는 산링욱 구치소에서는 경찰이 시위대를 구타하고 가혹 행위를 한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소니아 응은 “성폭력과 학대를 당한 사람은 나 혼자만이 아니라 여러 명이며 가해 경찰도 여러 명에 이른다”며 “경찰에 체포된 뒤 우리는 도마 위의 고기와 같은 신세여서 구타와 성폭력을 당해도 반항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소니아 응은 쓰고 있던 마스크를 벗고 자신의 얼굴을 드러냈다. 홍콩 경찰은 이 사건에 대해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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