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압박
    2026-07-12
    검색기록 지우기
  • 농촌
    2026-07-12
    검색기록 지우기
  • 미국 IPO
    2026-07-12
    검색기록 지우기
  • 의뢰
    2026-07-12
    검색기록 지우기
  • 여주
    2026-07-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1,627
  • 홍준표-유승민 “핵전략 재검토” vs 이재명 “대화 재개”

    홍준표-유승민 “핵전략 재검토” vs 이재명 “대화 재개”

    북한이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비롯한 핵 투발 수단을 과시하며 잇단 무력 도발에 나서자 정치권에서도 대북 대응을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북한의 핵 선제 타격 공언에 이어 윤석열 정부의 안보 위기 대응 역량이 시험대에 오르면서 정치권이 핵무장과 대화 등 각종 해법을 놓고 이슈를 선점하려는 양상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5일 페이스북을 통해 핵 보유를 포기한 뒤 러시아의 침략을 받게 된 우크라이나를 언급하며 “대북 핵전략을 전면 재검토해야 할 시점”이라면서 핵무장론을 재점화했다. 홍 시장은 “과연 북이 고도화된 핵전략으로 미 본토 공격과 일본 본토 공격을 천명하고 우리를 핵으로 공격한다면 그때도 미국, 일본의 확장억제전략이 우리의 안전보장을 위해 북을 핵으로 공격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홍 시장은 지난해 10월 국민의힘 대선 경선 과정에서 미국과 전술핵 재배치를 포함해 나토(NATO)식 핵 공유 체제 구축 약속을 받아내겠다고 공약하는 등 핵무장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같은 당 유승민 전 의원도 “이제는 우리가 새로운 게임 체인저를 만들어야 하고 미국의 확장억제만 믿고 손 놓고 있을 수 없다”고 거들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은 바이든 미 대통령을 상대로 핵 공유, 전술핵 재배치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며 “사드, SM3, 신형 패트리어트와 우리가 개발한 MSAM, LSAM 등 미사일 방어망도 획기적으로 확충해 새로운 게임체인저를 준비하는 액션을 시작해야 김정은의 핵 협박을 이겨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북핵 문제는 단순히 제재와 압박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우니 남북합의를 기본으로 한 대화와 타협으로 해결책을 찾자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군사도발은 스스로를 위협하는 부메랑이 될 뿐”이라고 북한을 규탄하면서도 “맞대결로 긴장의 수위를 높이면 당장은 속 시원할지 몰라도 도리어 위기는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도발에 대한 철저한 대비와 동시에, 흔들림 없이 평화로 나아가는 것만이 국민을 지키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어렵지만 대화와 소통을 재개하고 영구적 평화안착을 위한 길을 찾아내자”며 “10·4 공동선언에서 합의한 방안을 이행하고, 흔들림 없는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자”고 제안했다.
  • 자본주의 속 결핍·고독 그린다…‘존은 제인을 만났지만’

    자본주의 속 결핍·고독 그린다…‘존은 제인을 만났지만’

    장마리 소설가가 두 번째 단편집이자 다섯 번째 작품집인 ‘존은 제인을 만났지만’을 실천문학사에서 펴냈다. 가족 간의 관계, 순혈주의로 인한 배타성, 성과를 내기 위해 개인이 감내해야 했을 심리적 압박 내지 고독함, 그리고 세대 갈등에 따른 문제 등 삶을 역설적으로 작동시킨 다양한 전복적 상상력이 가동된 8편의 단편들로 엮은 중견 작가의 작품집이다. 천일염 염부와 그 아들의 지난한 삶을 그린 ‘송화.COM’이나 할아버지 나라에 뿌리 찾기와 동시에 돈을 벌려고 온 러시아 망명 독립운동가 손자의 참담한 현실을 그린 ‘빅토르 최’ 같이 전형적인 리얼리즘 작품부터 미래형 고려장을 상상해서 그려낸 ‘2040, 무릉 시티’나 아직 대중화되지 않은 스포츠인 ‘파쿠르’를 매개로 미래의 가족상의 한 형태를 보여주는 ‘아빠가 누구냐고 묻지 마세요’ 등의 작품들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결핍되고 소외된 인간 군상들(노인, 결손 가정, 외국인 노동자 등)에 대한 서사를 보여주고 있다. 장마리 작가는 전북 부안에서 출생해 원광대학교 문예창작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9년 단편소설 ‘불어라 봄바람’으로 문학사상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소설집 ‘선셋 블루스’, 장편소설 ‘블라인드’, ‘시베리아의 이방인들’ 등을 펴냈다. 제7회 불꽃문학상과 제6회 이호철통일로문학상 특별상을 수상했다.
  • “5~6%대 고물가 지속”… 힘 받는 한은 빅스텝

    “5~6%대 고물가 지속”… 힘 받는 한은 빅스텝

    지난 9월 소비자물가가 5.6% 오르며 상승폭이 두 달 연속 꺾였지만 국민의 피부에 직접적으로 와닿는 외식 물가와 농산물 가격은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 갔다. 물가의 고공행진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한국은행에 소극적인 금리 인상 기조를 뒤집고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0% 포인트 인상)을 단행해야 한다는 압박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은 5일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108.93(2020년=100)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달보다 5.6% 상승했다고 밝혔다. 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3.6%에서 가파르게 상승해 6월 6.0%, 7월 6.3%까지 치솟았다. 7월(6.3%)은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1월(6.8%) 이후 24년 만의 가장 높은 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8월에는 5.7%로 전월 대비 상승폭이 0.6% 포인트 둔화했고, 9월에도 상승률이 전월 대비 0.1% 포인트 내려갔다. 9월 물가 상승률이 둔화한 이유는 국제 유가 상승세가 꺾였기 때문이다. 석유류는 16.6% 올랐는데, 지난 6월 39.6%, 7월 35.1%, 8월 19.7%와 비교하면 상승폭이 크게 하락했다. 경유는 28.4% 올랐지만 휘발유가 5.2% 오르는 데 그치며 평균 상승률을 끌어내렸다. 그러나 가공식품(8.7%)이 전월(8.4%)보다 상승폭을 키웠으며 농산물(8.7%), 개인 서비스(6.4%), 외식(9.0%) 등이 소비자들의 부담을 높이고 있다. 정부는 ‘10월 물가 정점론’을 고수하고 있지만 물가의 상방 압력이 상당해 낙관론은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에서 “이르면 9월, 늦어도 10월에는 정점을 전망하고 있다”면서 기존 전망을 반복했다. 그러나 국제 유가의 방향성 등 변수는 산재해 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의 감산 결정, 10월 전기·도시가스 요금 인상, 환율 등 물가 상승 요인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물가 상황 점검 회의를 열고 소비자물가가 상당 기간 5~6%의 높은 오름세를 이어 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물가 오름세가 꺾였다는 확신이 없는 데다 물가 상승률이 향후 수개월간 고공행진을 이어 갈 것으로 전망되면서 한은이 빅스텝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한은은 가계부채 문제보다 환율과 물가 대응을 우선 고려하고 있다”면서 10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빅스텝을 단행해 연말 기준금리가 3.50%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 “협약서 공개하라”…조여오는 ‘레고랜드 검증’ 압박

    “협약서 공개하라”…조여오는 ‘레고랜드 검증’ 압박

    강원 춘천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 조성 과정에서 불거진 특혜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5월 공식 개장한 레고랜드는 최문순 전 강원지사가 내세우는 치적 중 하나이지만 10년이 넘는 추진 과정에서 불공정 계약, 수익률 축소 의혹 등 각종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강원지역 23개 시민사회단체로 이뤄진 ‘혈세낭비 레고랜드 중단촉구 범시민 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와 강원평화경제연구소는 5일 입장문을 내고 레고랜드 운영사인 멀린사와 도가 레고랜드 조성 사업을 위해 맺은 협약서 공개를 도에 요구했다. 그동안 범대위는 멀린사와 도가 각각 2013년과 2018년 체결한 본협약, 총괄개발협약의 불공정성을 주장해왔다. 범대위는 “도는 레고랜드 사업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즉각 실행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범대위는 “김진태 지사가 6·1지방선거 기간 약속한 레고랜드·알펜시아 공동특별조사위원회 구성을 결국 파기하며 우리의 요구를 철저히 외면했다”며 강한 유감을 표하기도 했다. 지난달 말 국민의힘 주도로 구성한 강원도의회 재정효율화특별위원회는 레고랜드 조성 사업 전 과정을 짚을 계획이다. 국민의힘 김기홍 부의장은 “레고랜드 사업은 막대한 혈세가 들어간 사업이다”며 “우선 특위에서 레고랜드 사업에 대해 집중적으로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최문순 때리기용’ 특위라고 주장하며 참여를 ‘보이콧’했다.
  • 中서 ‘영어 교육 축소’ 논쟁..“수업 줄여야”vs“시대 착오적”

    中서 ‘영어 교육 축소’ 논쟁..“수업 줄여야”vs“시대 착오적”

    미국과 중국 간 패권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중국 내 ‘영어 교육 축소’를 두고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우리의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초중고교에서 영어 수업을 줄여야 한다고 요구하면서다. 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교육부는 최근 ‘영어 수업 시간을 줄이라’는 전인대의 요청에 “외국어는 학생들의 국제적 시야를 넓히고 다른 문화와의 소통 능력을 배양하는 도구”라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전인대는 중국 전역에서 뽑힌 3000명 가까운 인민대표와 35개 대표단으로 이뤄져 있으며 중국 공산당과 정부에 여러 정책을 제안한다. 올해 3월 전인대는 ‘문화적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외국어 교육 비중을 줄이자’는 제안을 통해 영어 교육 시간 단축을 주장했다. 전인대가 앞세운 명분은 “어린 학생들이 중국 문화를 더 많이 접할 수 있게 해 국가에 대한 자부심을 높여야 한다”는 이유였다. 중국을 전방위로 압박하는 미국의 언어를 배우는 데 시간과 비용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는 속내다. 그러나 중국 교육부는 “초중고교 외국어 수업 시간 비중은 전체 교과목 가운데 6∼8%에 불과하다”며 “중국어 20∼22%, 수학 13∼15%, 예체능 10∼11% 등 다른 교과목과 비교해 수업 비중이 높지 않다”고 반박했다. 지금도 학생들의 영어 수업 시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더이상의 단축은 안 된다고 못박았다. 중국 내부에선 전인대의 제안에 대해 ‘시대착오적 발상’이라는 의견이 다수다. 추자오후이 중국교육과학원 연구위원은 “영어는 (미국의 언어인 동시에) 세계 공용어”라면서 “중국이 발전하려면 중국인들은 영어에 더 능숙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의 한 누리꾼도 “전인대 대표들이 교육 개혁에 기여하고 싶다면 영어 수업 시간을 줄이지 말고 대학 입시에서 영어 비중을 줄이는 것을 고민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중국에서는 지난해부터 ‘공동부유’(다 같이 잘사는 사회)의 기치 아래 영어 사교육과 외국어 교재 사용 등을 전면 금지했다. 도를 넘는 과외비가 국가 출산율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 여파로 중국 최대 교육업체 신둥팡은 엉뚱하게 영어로 식자재를 파는 라이브커머스 업체로 변신했다. 중국의 사교육 규제를 두고 ‘교육 불평등 해소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과 ‘비밀 고액과외만 늘린다’는 반론이 맞선다고 SCMP는 전했다.
  • [사설] 또 미사일 쏜 北, 7차 핵실험 당장 멈춰라

    [사설] 또 미사일 쏜 北, 7차 핵실험 당장 멈춰라

    북한이 어제 오전 자강도 일대에서 동쪽으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했다. 일본 열도 상공을 통과해 4600㎞를 날아가 태평양에 떨어졌다.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도발은 지난 1월 30일 이후 8개월 만으로, 북한은 지난달 25일 단거리탄도미사일 1발을 시작으로 지난 열흘 간 모두 다섯 차례 미사일을 쐈다. 이틀에 한 번꼴이다. 올해 전체로 보면 탄도미사일 21차례, 순항미사일을 두 차례 발사했다. 과거 그 어느 때도 찾아볼 수 없는 빈번한 미사일 도발이다. 특히 우려되는 점은 발사 빈도의 급증을 넘어 매우 다양한 기종의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는 점이다. 단순히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맞불을 놓는 차원을 넘어 여러 군사무력 충돌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게 아니냐는 추정을 가능케 한다. 국정원은 최근 국회 정보위 보고를 통해 북한이 조만간 7차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한 바 있다. 시점은 중국 공산당 20차 당대회가 개최되는 16일부터 미국 중간선거가 실시되는 다음달 7일 사이가 될 것으로 봤다. 핵실험과 관련한 북한의 특이 동향을 반영한 전망은 아니라지만 북의 잦은 미사일 도발을 감안하면 가능성이 충분하다고도 여겨진다. 국제사회의 우려와 비판에도 불구하고 북은 핵보유국 지위 획득을 위한 행보를 멈추지 않고 있다. 7차 핵실험 이상의 무엇도 할 태세다. 그러나 북은 7차 핵실험이 자신들에게 핵보유국의 지위를 안겨 주는 게 아니라 국제사회의 고강도 압박과 제재로 더 큰 고통을 맞게 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직시해야 한다.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매몰될 러시아뿐 아니라 미국과의 다각도 대치를 이어 가는 중국도 7차 핵실험 이후 자신들의 든든한 뒷배가 돼 주기 어려운 형편이라는 점도 깨달아야 한다. 자칫 고립무원의 처지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윤석열 정부는 북한이 비핵화 논의에 나서는 순간부터 국제사회의 경제 지원이 개시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여러 차례 대화를 촉구한 바 있다. 비핵화의 진전 상황에 따라 평화협정 추진에도 나설 뜻임을 밝히기도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핵과 미사일만 갖고는 결코 자신들의 체제를 이어 나가기 어렵다는 사실을 온전히 인식해야 한다. 대화 테이블에 나서는 것만이 선택 가능한 출구다. 지속가능한 그들의 체제를 보장받는 차원에서라도 김 위원장은 7차 핵실험 행보를 즉각 멈춰야 한다.
  • [나와, 현장] 팹4와 칩4 사이/서유미 정치부 기자

    [나와, 현장] 팹4와 칩4 사이/서유미 정치부 기자

    미국 주도 반도체 공급망 협력체 기사를 쓸 때마다 머뭇하는 지점이 있다. 어떤 약칭을 쓸 것인가다. 논의가 수면 위로 올라온 이후 정부는 ‘팹4’(Fab4)로 지칭했다. 반도체 제조 공장을 의미하는 ‘fabrication’의 약자 fab에 미국·한국·일본·대만 등 참여국 숫자를 붙인 단어다. 미국도 팹4로 부른다. 반도체 설계 능력에 강한 미국이 생산시설을 가진 국가와 협력하는 취지로 풀이된다. 반면 대다수 한국 언론 기사는 ‘칩4’(Chip4)로 표기했다. 반도체 ‘칩’을 쉽게 연상할 수 있는 명칭이다. 정부는 팹4라고 이야기했지만 사람들의 이해를 도울 수 있는 칩4를 이기지 못한 듯했다. 협력체의 첫 실무진 예비회의가 지난달 28일 열렸지만 그 고민은 전혀 덜어지지 않았다. 정부가 전한 회의 명칭은 ‘미·동아시아 반도체 공급망 회복력 작업반’이라는 긴 단어였다. 참여국 숫자인 ‘4’는 지역명으로 변경됐다. 화상회의 방식으로 열렸고 정부는 공식 자료를 내지 않는 등 최대한 로키로 접근하는 모습이었다. 유엔총회 순방 외교참사 논란 한가운데에서 예비회의는 주목을 받지 못했다. 정부는 협력체가 반도체 공급망의 안정적 관리·인재 양성·연구개발 협의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비밀리에 열린 첫 예비회의는 미중 패권 경쟁 사이 한국이 처한 현실을 보여 준다. 정부는 ‘중국 견제 의도는 없다’고 하지만 미국과 중국이 글로벌 공급망을 놓고 다투지 않았다면 미국이 우방국을 모아 협력체를 만들지 않았을 것이다. 반면 중국은 협력체를 견제하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는 지난 8월 “한국이 부득이 합류해야 한다면 균형 잡는 역할을 기대한다”고 했다. 협의체가 구성되더라도 중국의 이익을 반영하라는 압박이다.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 수출의 절반 가까이가 중국을 향하고 주요 기업이 중국에 반도체 공장을 두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는 본회의 참여를 결정하진 않았다고 강조한다. 특히 미국의 동맹국 협력 강화 흐름은 더욱 복잡한 계산을 요구하고 있다. ‘중산층을 위한 외교’를 표방한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한국산 전기차 보조금을 제외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제정했다. 반도체 지원법에는 미 보조금을 받을 경우 중국에 반도체 제조 공정 투자를 금지하는 ‘가드레일 조항’도 담겼다. 팹4와 칩4. 그 사이엔 국익 추구가 우선이라는 요구가 있는 건 아닐까. 반도체 가격에 따라 주가 등 경제지표가 요동치는 한국 경제 특성상 ‘칩’이 대다수에 더 직관적으로 다가간 결과일 수 있다. 국익을 추구하는 외교의 난도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 더욱 정교한 외교가 필요한 시점이다.
  • 이번엔 헤르손에 우크라 국기… 합병선언 푸틴의 수모

    이번엔 헤르손에 우크라 국기… 합병선언 푸틴의 수모

    우크라이나군이 동부 루한스크주로 향하는 관문인 리만을 탈환한 데 이어 남부 헤르손주 전선을 돌파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점령지 4개 주 합병을 선언한 이후 연달아 전선이 뚫리며 체면을 구기는 모양새다. 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헤르손의 친러시아 행정부 수반인 블라디미르 살도는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드니프로강 서안 마을 두차니를 우크라이나군이 점령했다”고 말했다.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 이고리 고나셴코프 또한 “우크라이나군이 우세한 탱크 부대를 앞세워 졸로타 발카 방면의 방어선을 깊이 파고들었다”며 “러시아군이 미리 준비한 방어선에서 강력한 공격을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차니는 기존 전선에서 약 30㎞ 남쪽에 있는 드니프로강 서안 마을이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군은 헤르손주 내 드니프로강 서쪽에 주둔한 러시아군의 보급로 차단에 한발 더 가까이 다가갔다. 이곳에 주둔한 러시아군은 최대 2만 5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러시아는 지난달 30일 우크라이나 내 4개 주와 합병 조약을 맺은 이래 거푸 수세에 몰렸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의 합병 선언 하루 만에 동부의 교통 허브 리만을 탈환했고 최근엔 크렘리나에서 20㎞ 거리인 토르스케까지 점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로서는 남부 헤르손주마저 뚫리면서 합병을 선언한 4개 주의 전선이 모두 위태로운 상태다. 러시아는 지난 3일부터 이틀간 합병 조약을 상·하원 모두가 비준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종 서명만 남겨두고 있다. 영국 국방부는 트위터에서 “러시아가 11월부터 12만명을 징집할 예정”이라며 “이는 인력을 대규모로 새로 징병해 훈련하고 장비를 준비하는 데 압박이 심해지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내 행정 체계와 물류 시스템 결함이 부른 일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러시아는 군 입대를 희망하는 외국인을 모집할 특별 창구를 지역별 사무소와 지역 여권·비자 서비스 기관에 개설하기도 했다. 한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소장인 이호르 무라쇼우를 내통 혐의로 추방했다고 스푸트니크 통신이 4일 보도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보안국에 원전 공격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 혐의를 받았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WP)는 “러시아가 합병한 점령지에 ‘핵우산’을 씌우는 형태의 배수진을 치고 영토 방어라는 명분하에 실제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다만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이런 보도에 대해 “서방 정치인과 국가원수가 서방 언론을 이용해 핵 관련 허언 기술을 연습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에 관여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 “감사원, 文정부 인사 공기관 30곳 전방위 감사”

    “감사원, 文정부 인사 공기관 30곳 전방위 감사”

    감사원이 최근 문재인 정부 당시 임명한 기관장 및 인사들에 대한 전방위 감사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으로부터 전 정부 임기 말 ‘알박기 인사’로 지목된 기관은 물론 국책연구기관까지 저인망식 감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4일 더불어민주당 정치보복 수사 대책위원회 간사인 김회재 의원에 따르면 지난 3월 국민의힘으로부터 지목된 52개 공공기관에서 확인한 결과 한국마사회, 도로교통공단, 한국농어촌공사 등 총 30곳에 대해 감사원이 감사 자료를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52개 공공기관은 앞서 국민의힘이 지난 3월 자체 전수조사를 한 결과, ‘문재인 정부 임기 말 알박기 인사’가 이뤄졌다고 지목한 곳이다. 당시 김기현 원내대표는 ‘알박기 인사’의 사례로 ‘52개 기관의 기관장 13명, 이사·감사 46명 등 총 59명’을 지목한 바 있다. 김회재 의원실이 올해 국정감사를 앞두고 파악한 결과, 감사원은 감사 자료를 요구한 30곳 가운데 17곳에 대해서는 예비감사를 진행했거나 실지 감사 시행을 통보했다. 감사원의 감사는 기관에 자료를 요구한 뒤 직원들이 현장을 찾아 보강 자료 등을 요구하는 예비감사를 거치고, 본격적인 실지 감사(본감사)에 들어가는 등의 절차로 진행된다. 감사원 직원들이 현장에 상주하는 예비감사에 들어가면 사실상 감사에 착수한 것으로 본다. 김 의원은 특히 감사원이 예비감사, 실지 감사에 착수한 17곳 가운데 15곳이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기관장이 재임 중인 곳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나머지 두 곳은 지난 8월 기관장이 임명된 신용보증기금과 현재 사장 선임 절차가 진행 중인 한국가스공사였다. 15곳 중에서는 기관장 임기가 절반 이상 남은 곳이 12곳이었고, 올해 기관장이 임명된 경우도 6곳에 달했다. 감사원은 또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5일 사이 국무총리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소속 22개 기관에 ‘감사자료 제출 협조 요청’ 공문을 일제히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오기형 의원실에 따르면 감사원이 자료를 요구한 22곳 가운데 한국개발연구원과 한국노동연구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한 기관장이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곳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전 정부가 임명한 사람은 ‘무조건 나가라’는 저인망식 압박”이라고 말했다.
  • 감사원의 전방위 감사에 민주당 “저인망식 감사” 격앙

    감사원의 전방위 감사에 민주당 “저인망식 감사” 격앙

    감사원이 최근 문재인 정부 당시 임명한 기관장 및 인사들에 대한 전방위 감사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으로부터 전 정부 임기 말 ‘알박기 인사’로 지목된 기관은 물론 국책연구기관까지 저인망식 감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4일 더불어민주당 정치보복 수사 대책위원회 간사인 김회재 의원에 따르면 지난 3월 국민의힘으로부터 지목된 52개 공공기관에서 확인한 결과 한국마사회, 도로교통공단, 한국농어촌공사 등 총 30곳에 대해 감사원이 감사 자료를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52개 공공기관은 앞서 국민의힘이 지난 3월 자체 전수조사를 한 결과, ‘문재인 정부 임기 말 알박기 인사’가 이뤄졌다고 지목한 곳이다. 당시 김기현 원내대표는 ‘알박기 인사’의 사례로 ‘52개 기관의 기관장 13명, 이사·감사 46명 등 총 59명’을 지목한 바 있다. 김회재 의원실이 올해 국정감사를 앞두고 파악한 결과, 감사원은 감사 자료를 요구한 30곳 가운데 17곳에 대해서는 예비감사를 진행했거나 실지 감사 시행을 통보했다. 감사원의 감사는 기관에 자료를 요구한 뒤 직원들이 현장을 찾아 보강 자료 등을 요구하는 예비감사를 거치고, 본격적인 실지 감사(본감사)에 들어가는 등의 절차로 진행된다. 감사원 직원들이 현장에 상주하는 예비감사에 들어가면 사실상 감사에 착수한 것으로 본다. 김 의원은 특히 감사원이 예비감사, 실지 감사에 착수한 17곳 가운데 15곳이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기관장이 재임 중인 곳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나머지 두 곳은 지난 8월 기관장이 임명된 신용보증기금과 현재 사장 선임 절차가 진행 중인 한국가스공사였다. 15곳 중에서는 기관장 임기가 절반 이상 남은 곳이 12곳이었고, 올해 기관장이 임명된 경우도 6곳에 달했다. 감사원은 또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5일 사이 국무총리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소속 22개 기관에 ‘감사자료 제출 협조 요청’ 공문을 일제히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오기형 의원실에 따르면 감사원이 자료를 요구한 22곳 가운데 한국개발연구원과 한국노동연구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한 기관장이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곳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전 정부가 임명한 사람은 ‘무조건 나가라’는 저인망식 압박”이라고 말했다.
  • 문체부, 고교생 그린 ‘윤석열차’에 ‘엄중경고’…표현자유 압박 논란

    문체부, 고교생 그린 ‘윤석열차’에 ‘엄중경고’…표현자유 압박 논란

    문화체육관광부가 윤석열 대통령을 풍자한 카툰 작품을 부천국제만화축제에 전시한 것을 두고 행사를 주최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유감을 표하며 엄중히 경고한다”고 했다. 정부가 예술 작품을 문제 삼으면서 표현의 자유를 둘러싼 논란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문체부는 4일 설명자료를 내고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주최한 전국학생만화공모전에서 정치적인 주제를 노골적으로 다룬 작품을 선정해 전시한 것은 학생의 만화 창작 욕구를 고취하려는 행사 취지에 지극히 어긋난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비록 전국학생만화공모전을 주최한 만화영상진흥원이 부천시 소속 재단법인이긴 하지만 정부 예산 102억원을 지원하고, 공모전 대상은 문체부 장관상으로 수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체부가 이 행사 후원명칭 사용승인을 할 때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경우 승인사항 취소’가 가능함을 고지했다”며 “해당 공모전 심사기준과 선정 과정을 엄정하게 살펴보고 관련 조치를 신속하게 취하겠다”고 했다. 논란을 부른 작품은 3일 폐막한 제23회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 등을 풍자한 ‘윤석열차’다. 윤 대통령의 얼굴을 한 화통열차가 연기를 내뿜으며 철로 위를 달리고 있고, 열차를 조종하는 기관사 좌석에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로 추정되는 이가 보인다. 김 여사 뒤에는 검사복장을 한 사람 4명이 칼을 높이 치켜들고 줄지어 타고 있다. ‘윤석열차’가 달려오자, 사람들이 놀란 표정으로 흩어지는 모습을 담았다. 한 고등학생이 그린 이 그림은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 금상인 경기도지사상을 받았다. 무작위로 추천한 심사위원들이 평가해 많은 표를 받아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축제 기간 한국만화박물관에 전시됐다가,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퍼지면서 화제가 됐다. 문체부가 강경하게 나서면서 오히려 논란을 키운다는 지적이 나온다. 풍자를 핵심으로 하는 카툰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일 자체가 표현의 자유를 압박하는 행위라는 뜻이다. 진흥원 관계자는 이런 논란에 대해 “현실을 풍자한 그림은 예전부터 있었고,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한편, 논란 확산에 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부처에서 대응했다면 그것을 참고해주기를 바란다”며 “따로 입장을 내지 않겠다”고 답했다.
  • 범죄인 인도는 각국 재량… 국제법상 의무 아니다[이석우의 국제법 포럼-천동설에서 지동설의 나라로]

    범죄인 인도는 각국 재량… 국제법상 의무 아니다[이석우의 국제법 포럼-천동설에서 지동설의 나라로]

    최근 넷플릭스 시리즈를 통해 화제가 된 ‘수리남’은 2009년 당시 남미 수리남에 대규모 마약밀매 조직을 구축한 조봉행이 브라질에서 체포된 후 브라질 연방대법원의 범죄인 인도 결정으로 2011년 국내 송환된 일화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지난달 뉴질랜드 오클랜드 남부에서 온라인 중고 경매를 통해 판매된 여행가방 2개에서 아동들의 시신이 발견된 사건과 관련, 현지 경찰은 아동들의 어머니가 한국에 있다고 보고 한국에 공조 수사를 요청했다. 한국에서 사건 혐의자가 체포됨에 따라 뉴질랜드 당국은 양국 간 범죄인 인도 조약에 따라 한국의 법무부에 범죄인 인도를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도 1999년 성폭행 혐의로 내사를 받던 도중 2001년 돌연 출국했다가 중국 공안당국에 2007년 체포된 후 2008년 한국으로 송환된 JMS 정명석, 2014년 세월호 사건 발생 후 법무부의 요청으로 프랑스 경찰에 체포된 후 재판을 거쳐 2017년 송환 결정 및 구속된 유섬나(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녀), 2019년 우리나라 국민들을 상대로 보이스피싱 수법으로 금품을 가로챈 범죄단체의 조직원들을 중국에서 국내로 강제 송환한 사건도 범죄인 인도 대상이었다. 지금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관련해 베트남으로 도피한 것으로 알려진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 고(故) 장자연 사건 관련 후원금 모금 후 캐나다로 도피한 윤지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 40억원대 횡령 혐의와 관련해 필리핀으로 도피한 직원 등 우리 일상에서 해외 체류 피의자들의 국내 송환 조치를 위한 범죄인 인도제도는 매우 친숙한 용어이다. 세계 최대 아동 성착취물 거래사이트 웰컴투비디오(W2V)를 운영한 손정우는 아동 성착취물 유포 등의 혐의로 기소돼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미국 법무부는 손정우의 출소에 맞춰 범죄인 인도 청구를 요청했으나 법원이 불허한 바 있다. 손정우의 미국 송환을 불허한 서울고등법원은 “범죄인이 청구국으로 인도된다면 범죄인의 신병을 확보하지 못한 대한민국에서는 W2V 국내 회원들에 대한 수사가 현 단계에서 미완의 상태로 마무리되거나 그 진행에 지장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불허 이유를 밝혔다. 한편 회사돈을 횡령한 혐의로 수사를 받다 에콰도르로 도주한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의 아들 정한근은 2019년 강제추방 형식으로 송환된 사례다. 비서와 가사도우미를 성추행·성폭행한 혐의를 받은 김준기 전 DB그룹 회장은 여권 무효화 조치와 범죄인 인도 청구 등 압박이 계속되자 2019년 미국에서 자진 귀국했다. 범죄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 각국은 관할권이 자국의 전속 권한이라는 전통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국제적으로 협력해야 한다. 형사사법 공조는 국가들이 국내 범죄이든 국제 범죄이든 각종 범죄를 예방하고 진압해 사법정의를 실현할 수 있도록 서로 협력하는 것이다. 형사사법 공조는 범죄인 인도, 협의의 형사사법 공조, 형사 판결의 집행 승인, 수형자 이송 등의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범죄인 인도는 범죄를 저지르고 피청구국으로 도피한 범죄인을 청구국이 기소 또는 형의 집행을 위해 신병을 인도받는 것을 말한다. 우리나라는 1990년 호주와 범죄인 인도조약을 최초로 체결한 이래 미국(1999), 일본(2002), 중국(2002) 등 총 34개국과 양자조약을 체결했다. 2011년에는 유럽평의회가 채택한 유럽범죄인인도협약에 가입함으로써 현재 79개국과 조약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범죄인 인도는 국제형사사법 공조 활동 가운데 가장 고전적이며 효과적인 수단이다. 이는 관할권으로부터 도주한 범죄인은 범죄인 소재지국보다는 범죄 행위지국에서 좀더 유효·적절하게 재판 또는 처벌할 수 있다는 인식에 근거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범죄인 인도는 국제법상 확립된 제도가 아니라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국제법상의 의무가 아니므로 조약상 의무가 없는 한 타국의 인도 요구를 수용하지 않아도 국제법 위반은 아니며 각국은 인도 여부를 재량으로 결정할 수 있다. 다만 각국은 국내법에 따라 상호주의를 적용하거나 국제예양(禮讓)에 따라 인도를 허용하는 경향이 있다. 미국·호주 등 영미법계 국가들은 범죄인 인도 조약이 체결된 경우에만 인도하는 반면 독일·한국 등 대륙법계 국가들은 조약상의 의무가 없는 경우에도 상호주의에 따라 인도를 허용하고 있다. 우리나라 범죄인인도법은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와도 상호주의를 적용해 인도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범죄인 인도에 관한 요건으로는 먼저 인도 대상이 되는 범죄는 원칙적으로 청구국 영역에서 발생한 범죄이다. 영해나 영공에서의 범죄는 물론 공해상 청구국의 선박이나 항공기에서 발생한 범죄도 포함한다. 범죄인은 수사 또는 재판을 받고 있거나 유죄 판결을 받고 피청구국으로 도주한 자를 말한다. 인도 대상 범죄인은 주로 청구국 국민과 제3국인이다. 인도가 허용되는 범죄는 청구국과 피청구국의 법률로 모두 처벌 가능한 범죄여야 한다. 이는 범죄인을 보호하기 위한 죄형법정주의에 입각한 것으로 쌍방가벌성의 원칙(이중범죄의 원칙)이라 한다. 청구국의 인도 요청에 대해 피청구국은 특정한 사유가 있는 경우 이를 거절할 수 있다. 피청구국이 인도 요청을 거절할 수는 있지만 “인도하거나 아니면 기소하라”는 법언과 같이, 거절하는 경우 범죄인을 기소해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이다. 인도 요청을 거절하는 사유는 의무적 거절 사유와 재량적 거절 사유로 나눌 수 있다. 의무적 거절 사유로 대표적인 것이 정치범 불인도의 원칙이다. 이는 국제법상 원칙으로 확립됐으며, 거의 모든 범죄인인도조약이 이를 수용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정치범죄는 권력 획득 또는 정치 질서의 변혁을 목적으로 하는 활동과 정치적 박해에서 벗어나기 위한 행위를 말한다. 그러나 정치범죄의 개념 및 범위에 대하여 아직 국제적으로 확립된 정의는 없다. 우리 범죄인인도법은 ‘여러 사람의 생명·신체를 침해·위협하거나 이에 대한 위험을 발생시키는 범죄’는 정치범에서 제외하고 있다. 피청구국에서 청구 범죄에 대해 이미 확정판결을 받은 경우도 의무적 거절 사유이다. 일사부재리의 원칙에 따른 것이다. 한편 피청구국의 영토에서 범죄가 발생한 경우 피청구국이 인도 요청을 재량으로 거절할 수 있다. 피청구국의 영역주권이 청구국의 역외 관할권에 우선하기 때문이다. 피청구국의 자국민은 인도를 거절할 수 있다. 요청 대상 범죄에 대해 제3국에서 이미 유·무죄 판결을 받고 형이 집행된 경우 인도를 거절할 수 있다. 일사부재리의 원칙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피청구국이 범죄인을 기소 중이면 인도를 거절할 수 있다. 피청구국은 또한 인도를 요청받은 범죄인의 병환·노령 등 인도적 사유를 고려해 인도를 거절할 수 있다. 인도 결정에 있어 피청구국의 최종적인 재량권을 인정하려는 것이나, 그 범위가 모호해 피청구국의 자의적인 거절 사유로 원용될 위험이 없지 않다. 최근 정국의 핵심사안으로 논쟁 중인 소위 2019년 탈북어민 강제북송 사건에서도 북한에서 살인 등 중대한 범죄를 범한 북한이탈주민의 처리에 관한 법적 기준 마련과 관련해 북한과의 범죄인 인도 및 사법 공조 필요성이 제기되기도 한다. 당사자가 국내에 귀순 의사를 밝히고 국내에 체류하고자 하는 경우 두 가지 선택이 가능하다. 첫째, 오로지 범죄에 따른 처벌을 피할 목적으로 귀순했고 범죄의 유형과 대한민국의 이익이나 공공의 안정 또는 경제질서 등을 이유로 귀순의 진정성을 부정해 강제 북송하는 경우와 둘째, 귀순의 진정성을 인정해 우리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인정하면서 범죄사실에 대한 처벌을 국내 사법기관이 하는 경우이다. 탈북자가 한국의 관할권 내에 들어오면 헌법에 따라 북한에서의 범죄 여부와는 무관하게 우리 국민으로 간주되는 상황에서 당사자의 북한에서의 범죄에 대한 재판관할권 행사 여부는 지속적으로 논란을 제공할 것이다.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 美국방 “대만 스스로 방어하도록 지원”

    美국방 “대만 스스로 방어하도록 지원”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2일(현지시간) 대만 방어 사안에 대해 “군은 항상 국익을 수호하고 임무에 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여전히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한다고 했지만 중국이 대만 침공을 현실화하지 못하도록 압박에 나선 것으로 읽힌다. 오스틴 장관은 이날 CNN의 ‘퍼리드 저카리아 GPS’에 출연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최근 중국의 대만 침공 시 미군 직접 투입을 통해 방어할 것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 “(바이든 대통령이) 답을 명확하게 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중국 전투기가 대만해협의 중간선을 수차례 넘었고 그 횟수가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바이든 정부는 ‘하나의 중국’ 정책에 변화가 없다. 대만관계법에 따라 우리는 그동안 해 온 대로 대만이 자체적인 방어 능력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도울 의지가 있다”며 기존의 입장을 강조했다. 이어 “중국의 임박한 대만 침공 가능성은 보이지 않는다”고 언급하면서도 미중 간 닫혀 버린 국방장관 연락 채널과 관련해 “우리는 이 채널이 개방되길 원한다는 신호를 보내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민주 “尹정부가 노린 건 결국 文”… 여당 “전직 대통령도 성역 없어”

    민주 “尹정부가 노린 건 결국 文”… 여당 “전직 대통령도 성역 없어”

    여야는 3일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과 관련한 감사원의 문재인 전 대통령 서면조사를 놓고 정면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정치보복’이라고 반발하며 감사원을 직권남용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하기로 했고, 국민의힘은 “사법·감사에 성역은 없다”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개천절 경축식 후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정부가) 국민이 맡긴 권력으로 민생을 챙기는 게 아니라 야당을 탄압하고 전 정부에 정치보복을 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정치는 국민과 역사를 두려워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전날엔 페이스북에서 “온갖 국가 사정기관이 충성경쟁하듯 전 정부와 전직 대통령 공격에 나서고 있다”며 “유신 공포정치가 연상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윤석열 정권 정치탄압 대책위원회’는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정부가 노리는 건 결국 문 전 대통령이었다”며 “감사원의 서면조사 통보는 윤 정부 출범 이후 벌여 왔던 그 모든 ‘소란’의 최종 종착지가 문 전 대통령임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밝혔다. 대책위는 국정감사 시작일인 4일부터 서울 종로구 삼청동 감사원 앞에서 릴레이로 1인 피켓 시위도 한다. 문 정부 청와대 출신 의원들 모임인 ‘초금회’도 기자회견을 열고 “이미 검찰이 수사 중인데도 감사원이 이중 조사를 하는 건 누가 뭐래도 ‘전임 정부 괴롭히기’ 총동원 작전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맞섰다.고민정 최고위원은 CBS에서 “윤 대통령은 대선 기간에도 정치보복에 대해 긍정적이었는데, 지금 그것을 실현해내는 게 아니길 바란다”고 했고, 우상호 의원은 TBS에서 “협치는 이제 물 건너갔다. 윤 대통령은 임기 내내 지지율 30% 중반대를 넘어설 일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감사원의 서면 질의서는 문 전 대통령뿐 아니라 과거 퇴임 대통령들에게도 보냈다”며 “(문 전 대통령은) 법 앞에 겸허한 마음으로 응해야 한다”고 받아쳤다. 장동혁 원내대변인도 기자들에게 “정부는 고인을 월북자로 몰아 고인과 유족들 명예를 땅에 떨어뜨렸다. 전직 대통령으로서 이에 대해 답하는 건 당연한 의무”라고 했다. 권성동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민주당은 정부의 정당한 법과 절차 집행에 대해 ‘촛불을 들길 원하느냐’고 엄포를 놓았다. 국회의원이 돼 법 대신 불부터 찾는다면 민주당은 헌법기관이 아닌 배화교(拜火敎) 신자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비꼬았다. 김기현 의원은 “세월호의 아픔과 이대준씨 유족의 눈물을 자신의 정치적 목적에 따라 전혀 다른 반응으로 대하는 태도가 문 전 대통령의 이중인격을 의심케 할 뿐”이라며 “우리 국민을 죽음으로 내몰고, 월북자로 낙인찍은 ‘살인방조’ 정권은 정치적·법적으로 책임져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 국힘 “문재인, 성역 아니다” VS 민주 “尹정부 노린 건 문재인”

    국힘 “문재인, 성역 아니다” VS 민주 “尹정부 노린 건 문재인”

    여야는 3일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과 관련한 감사원의 문재인 전 대통령 서면조사를 놓고 정면 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정치보복’이라고 반발하며 감사원을 직권남용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키로 했고, 국민의힘은 “사법·감사에 성역은 없다”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개천절 경축식 후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정부가) 국민이 맡긴 권력으로 민생을 챙기는 게 아니라 야당을 탄압하고 전 정부에 정치보복을 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정치는 국민과 역사를 두려워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전날엔 페이스북에서 “온갖 국가 사정기관이 충성경쟁 하듯 전 정부와 전직 대통령 공격에 나서고 있다”며 “유신 공포정치가 연상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윤석열 정권 정치탄압 대책위원회’는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정부가 노리는 건 결국 문재인 전 대통령이었다. 감사원의 서면조사 통보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벌여왔던 그 모든 ‘소란’의 최종 종착지가 문 전 대통령임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며 “감사원의 감사권 남용에 대해 직권남용으로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의원들 모임인 ‘초금회’도 기자회견을 열고 “이미 검찰이 수사 중인데도 감사원이 이중 조사를 하는 건 누가 뭐래도 ‘전임 정부 괴롭히기’ 총동원 작전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반발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CBS에서 “윤 대통령은 대선 기간에도 정치보복에 대해 긍정적이었는데, 지금 그것을 실현해내는 게 아니길 바란다”고 했고, 우상호 의원은 TBS에서 “협치는 이제 물 건너갔다. 윤 대통령은 임기 내내 지지율 30% 중반대를 넘어설 일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감사원의 서면 질의서는 문 전 대통령에게만 보낸 게 아니라 과거 퇴임 대통령들에게도 보냈다”며 “(문 전 대통령은) 법 앞에 겸허한 마음으로 응해야 한다”고 맞받았다. 장동혁 원내대변인도 기자들에게 “전직 대통령이라고 사법 또는 감사에서 성역이 있을 순 없다”며 “국가는 우리 국민을 지키지 못했고, 정부는 고인을 월북자로 몰아 고인과 유족들의 명예를 땅에 떨어뜨렸다. 책임 있는 전직 대통령으로서 이에 대해 답하는 건 당연한 의무”라고 했다. 권성동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민주당은 정부의 정당한 법과 절차 집행에 대해 ‘촛불을 들길 원하느냐’고 엄포를 놓고 있다. 국회의원이 돼서 법 대신 불부터 찾는다면 민주당은 헌법기관이 아닌 배화교(拜火敎) 신자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비꼬았다. 김기현 의원은 “세월호의 아픔과 이대준씨 유족의 눈물을 자신의 정치적 목적에 따라 전혀 다른 반응으로 대하는 태도가 오히려 문 전 대통령의 이중인격을 의심케 할 뿐”이라면서 “위험에 처한 우리 국민을 죽음으로 내몰고, 그 책임 모면을 위해 증거도 없이 월북자로 낙인찍은 ‘살인방조’ 정권은 정치적·법적으로 책임 져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 美 국방장관, 대만 방어 “항상 국익 수호 준비”… 대중 경고

    美 국방장관, 대만 방어 “항상 국익 수호 준비”… 대중 경고

    오스틴 美 국방부 장관 대만 방어 관련“中 전투기 대만해협 중간선 침범 증가”“中, 펠로시 대만 방문 이후 뉴노멀 시도”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이 2일(현지시간) 대만 방어 사안에 대해 “군은 항상 국익을 수호하고 임무에 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여전히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한다고 했지만, 중국이 대만 침공을 현실화하지 못하도록 압박에 나선 것으로 읽힌다. 오스틴 장관은 이날 CNN의 ‘파리드 자카리아 GPS’에 출연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최근 중국의 대만 침공 시 미군 직접 투입을 통해 방어할 것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 “(바이든 대통령이) 답을 명확하게 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중국 전투기가 대만 해협의 중간선을 수차례 넘었고 그 횟수가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며 “중국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8월 대만 방문을 명분으로) ‘뉴노멀’(new normal)을 만들려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바이든 정부는 ‘하나의 중국’ 정책에 변화가 없다. 대만관계법에 따라 우리는 그동안 해온 대로 대만이 자체적인 방어 능력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도울 의지가 있다”며 기존의 입장을 강조했다. 이어 “중국의 임박한 대만 침공 가능성은 보이지 않는다”고 언급하면서도 미중 간 닫혀 버린 국방장관 연락 채널과 관련해 “우리는 이 채널이 개방되길 원한다는 신호를 보내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스틴 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도 “우크라이나는 하르키우 지역에서 매우 잘해냈고 기회를 이용하기 위해 움직였다. 헤르손 지역은 좀 느리지만 진전을 만들어내고 있다”며 “전장에서의 역학 변화가 보인다”고 분석했다. 선전의 이유로는 미국이 지원한 무기의 효율적 사용을 들었다.
  • 바이든의 새 무기 ‘성평등’…한국 대비하고 있나 [이철의 차이나 핀홀]

    바이든의 새 무기 ‘성평등’…한국 대비하고 있나 [이철의 차이나 핀홀]

    지난달 29일 신화통신은 중국부녀연맹 발표를 통해 여성 이슈를 대대적으로 타전했다. 연맹은 베이징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첫 번째 집권을 확정한) 2012년 제18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이후 사업 현장에서 여성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고 발전 환경을 최적화해 황금기로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이런 발표는 오는 16일 베이징에서 열릴 20차 당대회를 앞두고 각 분야 기관들이 대대적으로 사회 분위기 띄우기에 나선 것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시 주석 10년 집권으로 세상이 이만큼 나아졌으니 그가 3연임을 시작하면 조국이 더 좋아질 것’이라는 선전이다. 하기사 중국은 여성 문제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다. 공산당 혁명 초기 마오쩌둥은 봉건적 남존여비 사상을 비판하며 “여성은 능히 하늘의 절반을 받칠 수 있다”(妇女能顶半边天)고 선언했다. 당시로서는 대단히 파격적이었다. 성평등을 중시하는 태도는 공산당과 맞서 싸운 국민당도 마찬가지였다. 1980년대 필자가 타이베이의 한 대학을 방문했을 때 한 교수가 “이제 대만은 여성 권력이 너무 강해 성평등을 말하려면 남성 권리 진작을 논해야 한다”고 말한 기억이 난다. 당시 그 자리에 있었던 대만 여성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깔깔거렸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중국 본토나 대만에서 여성의 권위가 높아진 것은 국공내전 등 전쟁 장기화의 영향이 컸다. 남자들이 오래 집을 비우면서 집안의 대소사는 여성들이 도맡아 처리하게 됐다. 이후 귀향한 남자들은 그간의 사정을 알 수 없으니 여자들에 계속 일을 맡길 수밖에 없었다. 이런 역사적 경험이 중국 내 성평등 의식이 싹튼 이유를 일부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우리나라는 어떨까. 과거에 비해 많이 개선됐지만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다보스포럼’으로 유명한 세계경제포럼(WEF)은 2006년부터 경제, 정치, 교육, 건강 등에 대한 성평등 수준을 파악하고자 세계성격차지수(Global Gender Gap Index·GGI)를 발표한다. 그런데 2020년 한국의 성격차지수는 전 세계 156개국 가운데 108위다. ‘영원한 라이벌’ 일본이 121위, 중국이 106위다. 중국보다 성평등 수준이 낮다고 말하면 한국에서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하겠지만 베이징에서 30년 가까이 생활한 필자는 고개가 끄덕여지는 면이 있다. 다만 올해 발표에서는 우리나라가 와신상담한 덕분인지 146개국 중 99위로 뛰어 올랐다. 중국은 몇몇 ‘미투’(나도 피해자다) 운동에 대한 사회적 통제 여파로 102위를 기록해 한국에 역전을 허용했다. 일본은 116위에 머물렀다. 이제 우리가 성평등 분야에서도 중국과 일본을 이겼으니 기뻐하고 자랑스러워해야 할까.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10위 경제대국이자 케이팝 걸그룹이 전 세계를 휘어잡은 대한민국의 성평등 지수가 베트남이나 캄보디아보다도 낮은 99위라는 것이 가당키나 한 것인가. 우리 사회에서 여성들의 불만이 큰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다.중국은 시 주석 집권 10년 동안 각급 여성 연맹에서 20만개 이상 농촌 실용 기술 훈련을 열어 2000만명을 교육시켰다. 83만명 이상 여성 과학 기술 인력을 동원해 과학 대중화와 농업 지원 및 기타 서비스에도 참여했다. 정부 차원의 지속적인 노력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것은 사실 중국 공산당의 100년 목표인 ‘샤오캉 사회’(누구나 먹고 살만한 사회) 건설과 연관이 있다. 도시화가 마무리된 우리나라에서는 여성 문제가 성평등이라는 가치의 문제로 다뤄지지만, 농촌 인구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에서는 전통적 남존여비 사상과 여성 교육 부재, 여성 미취업, 그리고 이에 따른 여성 소득 불균형이 중국 전체의 부의 격차, 문화 격차를 심화시키는 주요 원인이 된다. 중국 정부가 700만명 이상 여성에 창업을 유도해 산업을 발전시키고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돕는 것은 국가의 존립과 성장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한 조치다. 필자는 중국 정부의 여성 관련 노력을 소개하며 ‘시 주석이 이만큼 성평등 문제를 잘 처리하고 있다’거나 ‘한국이 중국을 벤치마킹해 분발해야 한다’는 말을 꺼내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향후 한미 관계에서 여성 문제가 우리의 발목을 잡을 수 있을 것 같아 우려가 된다는 점을 알리고 싶어서다. 프레시안 보도에 따르면 최근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은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하면서 한국의 성평등 상황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스 부통령은 방한 중 한국의 여성 리더들과 따로 만나 간담회를 가질 만큼 이 문제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해리스 부통령이 윤 대통령 접견시 “여성 관련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브리핑했다가 이후 보도자료를 내 정정하는 등 촌극을 빚었다. 미국이 여성 문제로 우리의 정곡을 찌를 수 있다는 사실을 미처 예상하지 못한 것 같다.해리스 부통령은 방한 전 미국 언론들과 가진 질의 응답에서 “한국을 방문해 성평등 문제와 여성의 정치 지도력(women leadership) 문제를 심도 있게 거론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이 미 언론 보도만 미리 챙겼어도 어렵지 않게 예견할 수 있던 사안이다. 앞으로도 성평등 문제는 미국이 윤석열 정부를 지속적으로 압박할 이슈로 보인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인도·태평양 전략에서 ‘한국과 일본의 여성 정치 지도자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겠다’고 명시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중국 견제에 올인한 바이든 행정부는 왜 민주주의 동맹인 한·일 두 나라에 여성 정치 지도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일까? 아마도 ‘미국과 친구들’은 권위주의 국가인 중국과 견줘 차별화된 도덕적 가치를 공유한다고 과시하려는 것 같다. 이를 통해 내부적으로는 미국 내 여성 유권자들의 환심을 사고, 외부적으로는 인태 전략 구현에 있어서 정치적 협상력을 높이려는 수단으로 삼으려는 것일 수 있다. 쉽게 말해서 한일 양국을 향해 ‘너희들은 중국보다 더 우월한 가치를 구현해야 한다. 국격에 걸맞게 여성 정치지도자 풀을 늘리라’는 요구일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가 국제질서 재편을 위한 새로운 무기로 성평등 전략을 표방하고 있을 때 윤석열 정부는 되레 “여성가족부를 없애겠다”고 선언하는 등 과거로 회귀하려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을 보며 필자는 우리 정부에 ‘과연 콘트롤 타워라는 것이 존재하는가’에 대한 의구심이 든다. 대선 공약인 ‘여가부 폐지’를 주워 담기 어렵다면 적어도 미국의 성평등 제고 요구에 어떻게 대응할지 ‘플랜B’는 세워놨어야 한다. 머지 않아 해리스 부통령의 방한 보고 내용이 전 세계로 퍼질 것이다. 대통령실이 이를 나몰라라 하며 묻고 지나갈 수는 없다. 미국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윤 대통령에 여성 권리 문제를 제기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가 이에 어떻게 대응할지 궁금하다. 혹시라도 중국에 성격차지수를 역전 당하는 일이라도 생기면 우리 국민들은 정말로 부끄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 이근 “진보진영도 핵을 가져야 북과의 교류 쉬워지는 것 깨달아야”

    이근 “진보진영도 핵을 가져야 북과의 교류 쉬워지는 것 깨달아야”

    이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지난 1일 페이스북에  ‘자살하지 않으면 같이 안 놀겠다? 북한 비핵화와 NPT’ 제목의 글을 올렸다.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을 지낸 이 교수는 “만약 정말 담대한 사고와 전략을 추구하는 정부라면, 이제는 북한 핵의 불가역성을 인정하고, 이에 대비한 우리의 핵전력 보유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 나는 전술핵 도입에서 시작하여 결국 자체 핵무장까지 가야 할 시점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NPT에 대한 언급이나, 지난번, 우리는 핵개발 안 한다고 선언한 점은 매우 아쉽다. 테이블 위에 모든 카드를 다 가지고 있어야 한다”면서 “진보 진영에서도 북한과의 관계개선 혹은 교류를 원한다면, 논리적으로, 이론적으로, 우리도 핵을 가지고 있어야 그것이 더 용이하다는 점을 이제는 깨달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의 글을 소개한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국제교류재단 이사장을 지낸 이가 진보 진영에 이렇게 ‘쓴소리’를 하는 것에 대해 놀라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민주당 정부를 지지했던 인사들 중에도 이제는 북한 비핵화가 불가능하고 ‘핵 균형’을 추구해야 한다고 판단하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고 종전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물론 보수 진영의 전문가들 중에도 이제는 확장억제나 전술핵무기 재배치로는 북핵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없고, 자체 핵무장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판단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이 교수의 페북 글 전문.북한은 헌법 및 국내법에 핵보유국이 명시되어 있고, 2017년 핵무력완성을 선언하였으며, 2022년에는 핵무력정책법을 선포하여 핵을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였다. 9월 8일 시정연설에서는 선 핵포기도 없고, 협상에 의한 비핵화도 없음을 최고존엄이 대대적으로 발표하였다. 협상을 통한 북한의 비핵화를 추구하는 우리의 대북정책이나 외교정책을 평가할 때 나는 항상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질문이 있다. “북한이 비핵화한 다음에 무엇으로 스스로의 안보를 보장할 수 있을까?” 재래식 무기? 북중동맹? 북러동맹? 남북공조? 북미동맹? 핵보다 나은, 핵보다 더 신뢰할 수 있는 체제 안전 보장은 현재로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핵에 대한 가격을 높여 거래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어디서 그런 계산법이 나왔는지, 그 가격을 제대로 계산할 수 있는지 물어보고 싶다.) 특히 핵보유 및 핵무력 완성을 명시, 선언하고, 핵사용 교리까지 만들고, 최고존엄이 비핵화는 없다고 공표하여 핵보유의 매몰 비용을 최고조로 높여 놓았는데, 이제 협상에 의한 핵포기는 불가능의 영역이 되었다. 담대한지, 대담한지 모르겠지만 현 정부의 대북정책은 협상을 통한 북한 비핵화를 목표로 한다. 그 로드맵에서 인센티브 구조와 협상형식을 지난 정부와 다르게 배열한 것 말고는 협상을 통한 비핵화라는 점에서 근본적인 정책의 변화라고 할 수 없다. 그런데 북한이 성역화해 놓은 비핵화가 대북정책의 목표가 되면, 핵무력 이외의 안전보장 장치가 없다고 생각하는 북한에게 이런 메세지를 전달하는 셈이 된다. “먼저 자살하겠다고 선언하고, 서서히 자살하기 시작하면 담대하게 이것도 주고, 저것도 주고, 앞으로 같이 놀아주겠다.” 논리적 모순이라는 점에서는 이전 정부나 지금 정부나 비핵화 정책에 큰 차이가 없다. 오늘 국군의 날에 대통령께서 북한이 비핵화를 결단해야 한다고 말씀하시고, 북한의 핵개발이 NPT에 대한 정면도전이라고 말한 것은 정치적으로 할 수 있는 말이기는 하지만, 이제는 현실성이 없는 공허한 레토릭으로 들린다. 만약 정말 담대한 사고와 전략을 추구하는 정부라면, 이제는 북한 핵의 불가역성을 인정하고, 이에 대비한 우리의 핵전력 보유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 나는 전술핵 도입에서 시작하여 결국 자체 핵무장까지 가야 할 시점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NPT에 대한 언급이나, 지난 번, 우리는 핵개발 안 한다고 선언한 점은 매우 아쉽다. 테이블 위에 모든 카드를 다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소위 진보 진영에서도 북한과의 관계개선 혹은 교류를 원한다면, 논리적으로, 이론적으로, 우리도 핵을 가지고 있어야 그것이 더 용이하다는 점을 이제는 깨달아야 할 것이다. 푸틴이 불장난을 함으로써 이제 본격적으로 핵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잘못하면 금세기에 핵 제국시대를 목도하게 될지도 모른다. 경제위기와 함께 국제정치의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 10월에 시주석의 연임이 확정되면 정신 바짝차려야 한다. 어떠한 형식으로든 압박이 들어올 것이다. 고물가와 고이자, 고환율, 가계부채, 경기침체, 테크 경쟁과 공급망 조정, 식량 에너지 자원 위기, 대만사태, 강화되는 국제 제재 레짐, 민족주의와 경제의 블록화, 기후위기, 또 다른 팬데믹, 거기에 더해 핵전쟁 가능성 등 그야말로 첩첩산중이다. (잠재된 폭탄은 더 많지만 언론으로 드러난 폭탄만 열거해도 이 정도다.)
  • 코너 몰린 기시다, 고물가 대책 승부수

    코너 몰린 기시다, 고물가 대책 승부수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3일 국회 소신표명 연설에서 ‘고물가 대책’을 앞세우며 지지율 회복에 시동을 걸 계획이다. 지난달 27일 강행한 아베 신조 전 총리 국장(國葬)으로 29%(지난달 마이니치신문 기준)라는 역대 최저 지지율 참사와 맞닥뜨린 기시다 총리의 상황이 녹록지 않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달 12일 도쿄 마루노우치의 한 호텔에 있는 중국 음식점에서 자민당 간부들과 저녁을 함께 하며 “과거에도 지지율이 떨어진 내각은 있었다. 이럴 때도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일 전했다.기시다 총리가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는데도 이대로 어렵다는 기류가 고개를 들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이 공표한 기시다 내각 지지율 29%는 지난해 9월 코로나19 대응 부족으로 연임에 실패한 스가 요시히데 내각의 마지막 지지율인 37%보다도 8% 포인트나 낮다. 일본 외교소식통은 “당내에서 기시다 총리로는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며 “올해 말까지 고물가 대책이 성공하지 못한다면 사임 압박이 거세질 수 있고, 혹은 기시다 총리가 내년 중의원 해산이라는 승부수를 띄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정치 전문가인 이헌모 주오가쿠인대 교수는 “물가 상승과 엔화 가치 하락 문제가 심각한데 임금은 그대로인 상황이라 기시다 총리의 지지율이 더 떨어질 일만 남았다”며 “20% 중반대까지 떨어진다면 본격적인 총리 교체설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더욱이 지지율 확보에 비상이 걸린 기시다 내각에서 한일 관계 개선 문제가 뒷전으로 밀려 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를 놓고 한국 정부가 대책 마련에 분주한 것과 달리 일본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일 관계 전문가인 이종원 와세다대 교수는 “경제를 중심으로 한 국내 문제가 심각해 기시다 총리가 한일 관계에 신경 쓸 여유가 없다”며 “특히 외교 문제에서도 한일 관계가 우선순위가 아닌 데는 (중국 군사력 확대에 따른) 대만 상황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러 병합 선언에도 ‘반쪽 제재’… 유엔 안보리 결의안 또 무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 병합 선언에 대한 쏟아지는 비판에도 국제사회 제재가 ‘반쪽짜리’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 병합을 규탄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안도 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당사국인 러시아의 반대로 무산됐다.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크렘린에서 “러시아에 4개 지역이 새로 생겼다. 이곳 주민들은 영원히 우리 시민이 됐다는 걸 우크라이나와 서방이 듣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전방위적 압박에도 병합 지역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앞서 미국은 주요 정부 부처가 총출동해 대러 독자 제재에 나섰다. 재무부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옐비라 나비울리나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와 알렉산드르 노바크 부총리, 하원(국가두마) 의원 109명, 연방평의회 의원 169명 등 푸틴 체제의 수뇌부 대부분을 제재 명단에 올렸다. 재무부는 러시아 방산업체를 지원한 중국 시노전자 등도 제재 대상에 올리면서 “러시아에 정치·경제적 지원을 하면 누구든 제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무부도 우크라이나 전쟁 포로를 고문한 러시아·벨라루스군 관계자 수백명의 비자를 제한했고, 상무부 역시 57개 기업과 단체를 제재 대상에 올릴 것이라고 예고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미국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은 단 한 치의 영토도 내줄 생각이 없다. 미스터 푸틴, 내 말을 제대로 이해하기를 바란다”고 일갈했다. 그러나 미국 등 서방 각국의 독자 제재 단행에도 유엔에서는 러시아의 영토 변경을 거부하는 내용의 결의안이 좌초됐다. 이날 미국과 알바니아의 발의로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회의 표결에서 전쟁 당사자이자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는 예상대로 반대표를 던졌다. ‘깐부’(같은 편)인 중국은 인도·브라질과 함께 기권했다. 결의안은 러시아의 4개 점령지에서 시행된 병합 주민투표를 “효력이 없다”고 규정하고 모든 유엔 회원국에 주민투표 결과를 승인하지 말라고 촉구하는 내용이었다. 러시아 입장에서는 안보리 상임이사국의 특권이라 할 수 있는 ‘거부권’을 십분 활용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중국 역시 결의안에 찬성하면 러시아와의 관계가 훼손될 가능성이 크고, 그렇다고 반대하면 대만이 독립을 위한 주민투표를 개시해도 이를 저지할 명분이 떨어지는 만큼 전략적으로 기권을 택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