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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NG 기술 초격차 항해… 36m 꼭대기서 K조선 미래 한눈에

    LNG 기술 초격차 항해… 36m 꼭대기서 K조선 미래 한눈에

    가스 300분의1 압축 ‘보온성’ 핵심국내서 반나절 쓸 양 운반도 거뜬세계서 LNG선 수주량 70% 한국고부가가치로 조선소 부활 이끌어탄소중립 흐름 속 발주 전망 밝아 “이 배에는 대한민국 전체가 하루 반나절 정도 쓸 수 있는 양의 천연가스가 담깁니다.” 선박 꼭대기로 향하는 임시구조물의 엘리베이터는 천천히 움직였다. 높이는 36m, 아파트로 치면 14층 정도다. 갑판에 올라서니 너른 조선소와 그를 둘러싼 울산의 풍경이 한눈에 담겼다. 지난 22일 승선한 이 배는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에서 건조되는 ‘17만 4000㎥급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으로, 2020년 수주해 올해 상반기 중 선주에게 인도될 예정이다. 섭씨 영하 163도에서 액체로 변하는 천연가스는 부피가 기체일 때보다 무려 300분의1로 줄어든다. 이때 비로소 상업 운반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LNG선의 꽃’이라 불리는 ‘화물창’(카고탱크)이다. 액화된 천연가스를 담는 탱크인데, 이 배에는 총 4개의 화물창이 실린다. 이만수 현대중공업 프로젝트매니저는 “천연가스가 운반 중 기체로 변하지 않도록 온도를 유지해 주는 ‘보온성’이 화물창 기술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국가중요시설로 관리되는 조선소는 외부인 출입이 무척 까다롭다. 오랜만에 조선소를 개방한 현대중공업이 수많은 선박 중에서 LNG선을 꼭 집어 보여 준 이유는 LNG선이 바로 한국 조선업의 부활을 이끈 ‘효자’ 선종이어서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이 압도적인 수주량으로 위협하고 있지만 아직 LNG선에서만큼은 ‘기술 초격차’가 유지되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 LNG 운반선은 총 1452만CGT가 발주돼 전년보다 131%나 급상승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한국 조선사의 수주량은 1012만CGT로 70%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고부가가치 선종으로 가격이 비싼 만큼 조선사들의 수익성을 보장해 주는 선종이기도 하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 기관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17만 4000㎥급 이상 LNG 운반선의 신조선가는 지난달 2억 5000만 달러(약 3250억원)로 대형 유조선(1억 2000만 달러), 컨테이너선(2억 1500만 달러)을 웃돌았다. 2019년 2월 대비 5년간 선가 상승률도 35%에 달했다.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만큼 배를 짓는 데 걸리는 기간도 약 2년으로 대형 유조선 등 다른 선종보다 1년 이상 더 걸린다. 세계적으로 탄소중립 압박이 강해지는 가운데 LNG선에 대한 강력한 수요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국제해사기구(IMO)는 오는 7월 총회에서 2050년 국제 해운 탄소배출 감축 목표를 100%로 상향하는 내용을 검토할 예정이다. 유럽연합(EU)도 최근 선박 온실가스 배출량 규제를 강화하는 내용의 ‘지속가능한 해양연료 이니셔티브 합의안’을 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경기침체 여파로 선박 발주가 지난해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하는 가운데서도 “LNG선을 위주로 하는 한국 조선업이 받는 영향은 적을 것”이라고 전망하는 근거이기도 하다.
  • 3년 만에 中 찾은 이재용… 미중 갈등 돌파구 찾는 ‘글로벌 행보’

    3년 만에 中 찾은 이재용… 미중 갈등 돌파구 찾는 ‘글로벌 행보’

    계열사 현지 공장 찾아 직원 격려‘시진핑 측근’ 톈진 당서기도 면담李 회장 “날씨 좋지요?” 말 아껴팀 쿡 “혁신 빨라질 것” 中에 구애퀄컴·화이자 CEO 등 회동 관측새달 방미 경제사절단 동행 유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미국의 대(對)중국 반도체 규제 압박 속에 중국을 찾았다. 지난 17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참석에 이은 글로벌 행보다. 다음달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때 경제사절단 동행이 유력한 가운데 반도체를 비롯한 삼성의 중국 주요 사업을 점검하고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 강화를 모색하기 위한 출장으로 풀이된다. 26일 삼성전자와 외교가에 따르면 이 회장은 전날 베이징 댜오위타이(조어대) 국빈관에서 개막해 27일까지 열리는 중국발전고위급포럼(발전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23일 베이징에 도착했다. 2020년 5월 산시성 시안 반도체 공장 방문 이후 3년 만에 중국을 찾은 이 회장은 포럼 개막일 국빈관에서 마주친 한국 특파원들의 질문에 “북경(베이징) 날씨가 너무 좋지요?”라는 짧은 인사말만 남겼다. 발전포럼 세션 연설자로 나서 “중국의 혁신이 더 빨라질 것”이라며 “중국 농촌 교육에 대한 기여를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는 등 공개적이고 적극적인 구애 행보를 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대비된다. 은둔에 가까운 이 회장의 행보는 미중 기술패권 경쟁 심화 상황에서 중국에 대규모 반도체 공장을 운영하는 삼성의 ‘줄타기’ 경영 환경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과 쑤저우에서 각각 낸드플래시 생산 공장과 반도체 후공정(패키징) 공장을 운영 중이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중국 내 반도체 공장을 보유한 기업들은 미중 사이에서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다. 무슨 말을 해도 큰 파장을 낳을 것을 직감한 이 회장이 말을 아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 24일 톈진에서 ‘시진핑 주석의 최측근’인 천민얼 당서기를 만났다. 저장성 출신인 천 서기는 2002∼2007년 저장성 당서기를 지낸 시 주석의 눈에 들어 승승장구했다. 톈진에는 삼성전기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카메라모듈 생산 공장과 삼성디스플레이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모듈 생산 공장이 있다. 삼성SDI도 여기서 스마트 기기와 전기차 등에 쓰이는 2차전지를 생산한다. 삼성전자 측은 “톈진 당서기와의 만남은 삼성의 전자 계열사 공장이 밀집한 톈진을 방문하면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것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회장의 중국 출장 목적은 포럼에 함께 참석한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들과의 교류와 글로벌 경영 현안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의견 교환”이라면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그간 방문하지 못한 중국의 삼성 사업장을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임직원을 격려하기 위한 출장”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전포럼은 중국이 ‘위드코로나’로 전환한 뒤 처음 여는 대규모 국제행사다. 이 회장을 비롯해 쿡 애플 CEO와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의 레이 달리오 창업자, 앨버트 불라 화이자 CEO,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 아민 하산 나세르 아람코 CEO 등 글로벌 기업 고위 인사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 회장은 포럼 참석자 가운데 삼성전자의 주요 고객사인 퀄컴의 아몬 CEO를 비롯해 바이오 산업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협력 중인 화이자의 불라 CEO 등을 만나 포괄적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 [단독] 尹 “모든 장관, 중앙지방협력회의 오라”

    [단독] 尹 “모든 장관, 중앙지방협력회의 오라”

    윤석열(얼굴) 대통령이 차기 중앙지방협력회의부터 모든 부처 장관 참석을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2국무회의’로 불리는 중앙지방협력회의의 위상 제고와 더불어 국가균형발전 현안에 대한 중앙 부처 전체의 관심을 환기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26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윤 대통령은 지난 2월 전북에서 열린 3차 중앙지방협력회의 후 “시도지사들이 회의에서 많은 의견을 내놓고 있다”며 “모든 부처 장관들이 다음 4차 회의부터는 직접 와서 시도지사들의 의견을 듣고 바로 반영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회의가 제2국무회의 형식인 만큼 주무부처 장관들이 직접 지방의 제도 개선 요구 등을 청취하라는 의미”라면서 “중앙과 지방이 함께 충분히 논의하고 협력하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 지시에 따라 앞으로 있을 회의에는 전 부처 장관들이 별도 현안이 없더라도 참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앙지방협력회의는 대통령과 시도지사가 지방자치 관련 정책 현안을 논의하는 회의로, 현 정부에서는 수평적 국정운영 플랫폼 성격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1월 전임 문재인 정부 당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1차 회의가 열린 뒤 윤석열 정부에서는 지난해 10월 울산, 지난 2월 전북에서 각각 개최하는 등 분기별로 지역을 순회하며 열리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회의에는 대통령과 국무총리, 기획재정부 장관, 행정안전부 장관 등 일부만 참석하고 대부분 부처 장관들은 배석하지 않아 제2국무회의라는 말이 무색하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지방자치 주무부처인 행안부 장관의 공백으로 회의가 자칫 추진력을 잃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전 부처 장관들의 참석을 독려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3차 회의는 지난달 8일 이상민 행안부 장관의 탄핵소추 직후여서 한창섭 행안부 차관이 장관 권한 대행으로 참석했다. 다른 관계자는 “중앙지방협력회의가 장관이 직접 참석해야 하는 회의로 바뀌면서 중앙부처 공무원들이 받아들이는 압박감이나 무게감이 달라질 것”이라면서 “대통령 발언으로 유추해 보면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지방자치제가 현 정부 임기 내에 실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재율 지방분권균형발전 부산시민연대 상임대표는 “대통령이 균형발전 이슈에 의지를 보이는 것은 좋다”며 “중앙지방협력회의는 사실상 자문회의 성격을 벗어나지 못하고 실행력에 한계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 [단독]윤 대통령 “차기 중앙지방협력회의에 전 장관 참석, 지자체 의견 청취” 지시

    [단독]윤 대통령 “차기 중앙지방협력회의에 전 장관 참석, 지자체 의견 청취” 지시

    尹 “4차 회의부터 장관·시도지사 논의”… 중앙·지방 협력 주문 윤석열 대통령이 차기 중앙지방협력회의부터 모든 부처 장관 참석을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2국무회의’로 불리는 중앙지방협력회의의 위상 제고와 더불어 국가균형발전 현안에 대한 중앙 부처 전체의 관심을 환기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26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윤 대통령은 지난 2월 전북에서 열린 3차 중앙지방협력회의 후 “시도지사들이 회의에서 많은 의견을 내놓고 있다”며 “모든 부처 장관들이 다음 4차 회의부터는 직접 와서 시도지사들의 의견을 듣고 바로 반영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회의가 제2국무회의 형식인 만큼 주무부처 장관들이 직접 지방의 제도 개선 요구 등을 청취하라는 의미”라면서 “중앙과 지방이 함께 충분히 논의하고 협력하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 지시에 따라 앞으로 있을 회의에는 전 부처 장관들이 별도 현안이 없더라도 참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앙지방협력회의는 대통령과 시도지사가 지방자치 관련 정책 현안을 논의하는 회의로, 현 정부에서는 수평적 국정운영 플랫폼 성격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1월 전임 문재인 정부 당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1차 회의가 열린 뒤 윤석열 정부에서는 지난해 10월 울산, 지난 2월 전북에서 각각 개최하는 등 분기별로 지역을 순회하며 열리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회의에는 대통령과 국무총리, 기획재정부 장관, 행정안전부 장관 등 일부만 참석하고 대부분 부처 장관들은 배석하지 않아 제2국무회의라는 말이 무색하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지방자치 주무부처인 행안부 장관의 공백으로 회의가 자칫 추진력을 잃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전 부처 장관들의 참석을 독려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3차 회의는 지난달 8일 이상민 행안부 장관의 탄핵소추 직후여서 한창섭 행안부 차관이 장관 권한 대행으로 참석했다. 다른 관계자는 “중앙지방협력회의가 장관이 직접 참석해야 하는 회의로 바뀌면서 중앙부처 공무원들이 받아들이는 압박감이나 무게감이 달라질 것”이라면서 “대통령 발언으로 유추해 보면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지방자치제가 현 정부 임기 내에 실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재율 지방분권균형발전 부산시민연대 상임대표는 “대통령이 균형발전 이슈에 의지를 보이는 것은 좋다”며 “중앙지방협력회의는 사실상 자문회의 성격을 벗어나지 못하고 실행력에 한계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총리실과 시도지사협의회가 공동 사무국을 구성하는 등 지방에 꼭 필요한 안건을 회의에 올리고 심의·의결된 사항은 반드시 실행하도록 하는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 미·중 갈등 속 글로벌 네트워킹으로 돌파구 모색하는 이재용

    미·중 갈등 속 글로벌 네트워킹으로 돌파구 모색하는 이재용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미국의 대(對)중국 반도체 규제 압박 속에 중국을 찾았다. 지난 17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참석에 이은 글로벌 행보로, 다음달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이 유력한 가운데 반도체를 비롯한 삼성의 중국 주요 사업을 점검하고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 강화를 모색하기 위한 출장으로 풀이된다.26일 삼성전자와 외교가에 따르면 이 회장은 전날 베이징 댜오위타이(조어대) 국빈관에서 개막해 오는 27일까지 열리는 중국발전고위급포럼(발전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23일 베이징에 도착했다. 2020년 5월 산시성 시안 반도체 공장 방문 이후 3년 만에 중국을 찾은 이 회장은 포럼 개막일 국빈관에서 마주친 한국 특파원들의 질문 세례에 “북경(베이징) 날씨가 너무 좋지요?”라는 짧은 인사말만 남겼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발전포럼 세션 연설자로 나서 “중국의 혁신이 더 빨라질 것”이라며 “중국 농촌 교육에 기여를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는 등 공개적이고 적극적인 구애 행보와는 대비된다. 은둔에 가까운 이 회장의 행보 배경에는 미중 기술패권 경쟁 심화 상황에서 중국에 대규모 반도체 공장을 운영하는 삼성의 ‘줄타기’ 경영 환경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과 쑤저우에서 각각 낸드플래시 생산 공장과 반도체 후공정(패키징) 공장을 운영 중이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중국 내 반도체 공장을 보유한 기업들은 미중 사이에서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다. 무슨 말을 해도 큰 파장을 직감한 이 회장이 말을 아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 24일 톈진에서 ‘시진핑 주석의 최측근’인 천민얼 당서기를 만났다. 저장성 출신인 천 서기는 2002∼2007년 저장성 당서기를 지낸 시 주석의 눈에 들어 승승장구했다. 톈진에는 삼성전기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카메라 모듈 생산 공장과 삼성디스플레이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모듈 생산 공장이 있다. 삼성SDI도 여기서 스마트 기기와 전기차 등에 쓰이는 2차전지를 생산한다.다만 삼성전자 측은 “톈진 당서기와의 만남은 삼성의 전자계열사 공장이 밀집한 톈진을 방문하면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것일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회장의 중국 출장의 목적은 포럼에 함께 참석한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들과 교류하고 글로벌 경영 현안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의견 교환”이라면서 “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그간 방문하지 못한 중국의 삼성 사업장을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임직원을 격려하기 위한 출장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발전포럼은 중국이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뒤로 처음 여는 대규모 국제행사다. 이 회장을 비롯해 팀 쿡 애플 CEO와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의 레이 달리오 창업자, 앨버트 보울라 화이자 CEO,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 아민 핫산 나세르 아람코 CEO 등 글로벌 기업 고위 인사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 회장은 포럼 참석자 가운데 삼성전자의 주요 고객사인 퀄컴의 아몬 CEO를 비롯해 바이오 산업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협력 중인 화이자의 보울라 CEO 등을 만나 포괄적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 中 탓에 또 단교 당한 대만…이번엔 82년 우방국 ‘온두라스’ [대만은 지금]

    中 탓에 또 단교 당한 대만…이번엔 82년 우방국 ‘온두라스’ [대만은 지금]

    대만이 온두라스로부터 단교 당했다. 26일 온두라스는 중국과 수교를 맺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대만 언론들을 종합하면 26일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장은 베이징에서 에두아르도 레이나 온두라스 외교부 장관과 중화인민공화국과 온두라스 공화국 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에 서명했다. 이로써 양국은 대사급 외교관계를 수립하고 양국은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한 상포 존중, 상호 불가침, 상호 내정 불간섭, 평등과 호혜, 평화공존의 원칙하에 우호 관계를 발전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온두라스 정부는 "세계에 단 하나의 중국이 있고, 중화인민공화국 정부가 중국 전체를 대표하는 유일한 합법 정부이자 대만이 중국 영토에서 불가분의 일부임을 인정한다고 했다. 또 온두라스 정부는 즉시 대만과의 외교 관계를 단절하고 공식 관계를 맺지 않으며 공식 교류도 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온두라스 정부의 입장을 높이 평가했다.  대만은 온두라스와 1941년 수교를 맺은 이래 82년간에 걸쳐 우호 관계를 이어왔다. 리덩휘, 천수이볜, 마잉주, 차이잉원 대만 총통 등이 온두라스를 방문한 적이 있다. 긴 시간 동안 경제, 무역 등 다양한 방면에서 협력을 해왔기 때문에 이번 온두라스의 중국 수교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대만은 차이잉원 정부 집정 7년 이래 9개국에 단교 당하면서 공식 수교국이 13개국으로 줄었다. 대만이 1971년 유엔에서 탈퇴할 때만 해도 수교국은 56개국이었다. 이번 온두라스의 단교는 예정된 것이었다. 지난 3월 15일 온두라스 시오마라 카스트로 대통령은 트위터에 공개적으로 중국과 정식 관계를 수립하고 싶다며 레이나 외교부 장관에게 이를 처리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행보가 사실상 '돈' 때문이었고, 일각에서는 중국이 이를 조장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26일 대만 중앙통신은 온두라스 외교부 장관이 대만에 보낸 금전 요구 서한을 공개했다. 서한에는 3월 7일자로 서명이 되어 있으나 대만이 이를 수신한 것은 3월 13일이었고 그 다음 날 온두라스 대통령은 트위터에 중국 수교를 공언한 것이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페이스북에 중국과 의미 없는 금전 외교 경쟁을 벌이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의 압박과 위협은 중화민국과 중화인민 공화국 상호 속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바꾸지 못한다고 했다.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은 26일 9시 30분 기자회견을 열고 카스트로 온두라스 대통령과 집권 세력이 중국에 대한 환상을 늘 가지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2021년 온두라스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카스트로 측이) 외교적 방향을 전환하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카스트로 정부는 대만에 미화 24억5000달러(약 3조1200억원)의 금전 지원을 요구하면서 중국 측이 온두라스에 제공한 금전 지원 계획과 비교하기도 했다"고 했다. 카스트로 대통령은 2021년 대통령 후보 출마 당시 중국과 관계 개선을 언급한 바 있다. 우 부장은 대만의 장기적인 원조와 우호를 무시하고 중국과 수교한 것에 매우 슬프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 부장은 이어 "중국을 대놓고 지목하며 화려한 말로 동맹국을 유인했지만 외교적 목표를 달성한 뒤 많은 동맹국들에게 약속을 이해하지 못하면서 일부 국가들은 빚더미에 빠져버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계 모든 국가들에게 중국의 대외 원조 성격은 "말과 행동이 다르다는 것"을 인식해줄 것을 촉구했다. 그는 또 대만의 동맹국을 유인하여 대만의 외교 공간을 줄이겠다는 것은 대만 인민의 감정을 심각하게 손상시키고 양안 관계의 역행을 가속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번 단교와 관련해 미국도 입장을 내놨다. 미국은 대만과의 교류를 계속 심화하고 확대할 것이라면서 "모든 국가가 대만과의 교류를 확대할 것을 적극 권장한다"고 강조했다.
  • 학폭 사과했던 여배우 “‘연진이’ 낙인…악플 처벌할 것”

    학폭 사과했던 여배우 “‘연진이’ 낙인…악플 처벌할 것”

    학교 폭력(학폭) 가해자로 지목됐던 배우 심은우가 해당 논란에 대해 직접 심경을 고백했다. 심은우는 지난 2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학폭 가해자’, ‘학폭 배우’라는 꼬리표를 달고 지내는 시간이 2년이 넘어가고 있다”라는 글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2021년 3월 학폭 가해자로 지목된 당시를 회상하며 “그 친구에게 사과를 했다. 처음 글을 접했을 때는 글을 쓴 사람이 누구인지 전혀 알 수가 없었고 한 친구의 연락을 통해 글쓴이가 누구라는 걸 전해 듣게 되고, 누구인지 알게 된 이상 저는 고민 없이 그 친구의 연락처를 물어봐 그 친구의 언니의 연락처를 받아 언니와 통화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로 인해 상처받고 지금까지 힘들다는 사람의 말을, 내 기억에 없다고 무조건 아니라고 부인하고 무시할 게 아니라 먼저 그 친구의 얘기를 직접 들어주는 게 맞다고 의심 없이 생각해 바로 연락을 취한 것이, 나중에는 ‘기억이 안 나면 고소를 해야지. 왜 어떻게 알고 전화를 했는가’로 화가 되어 돌아오게 됐다”고 했다. 심은우는 학폭 가해 의혹에 휩싸였던 당시 드라마 ‘날아올라라 나비’를 6개월째 촬영 중이었다. 그는 “드라마팀 모두가 나로 인해 피해를 받는 상황과 학폭을 했냐 안했냐 오로지 했냐 안했냐로 조여오는 압박에 무섭고 두려웠다”며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는다’는 속담이 있듯 ‘그럴 일을 내가 만들었다면 사과를 해야지’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또 “PD님이 직접 그 친구 부모님 댁에 찾아뵙고 거듭 사과를 드렸다. 저를 만나기 싫다는 의사로 PD님과 당시 제 소속사에서 그 친구와 언니를 직접 만나 사과를 하고 저는 당시 제 인스타그램에 공개 사과문으로 진심으로 사과를 했고 사과를 한 것이 그렇게 학폭 인정이 됐다”고 털어놨다. 그렇게 ‘학폭 배우’가 됐다는 심은우는 최근 엄청난 인기를 모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를 언급하며 자신이 ‘제2의 연진이’로 낙인돼 속상하다고 고백했다. 심은우는 “배우라는 꿈을 위해 열심히 살아온 모든 시간들이 익명으로 쓰인 글 하나로 부정되고 누가 심판하는지 모를 끝이 안 보이는 자숙의 시간을 요구받고 작품을 할 기회가 오지 않고, 얼굴도 모르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공격을 받는다”고 토로하며 악플러들을 상대로 강경한 대응을 예고했다.
  • [르포]한국인 하루 반나절 사용할 에너지, 아파트 14층 높이 LNG선에 담긴다

    [르포]한국인 하루 반나절 사용할 에너지, 아파트 14층 높이 LNG선에 담긴다

    “이 배에는 대한민국 전체가 하루 반나절 정도 쓸 수 있는 양의 천연가스가 담깁니다.” 선박의 꼭대기로 향하는 임시구조물의 엘리베이터는 천천히 움직였다. 높이는 36m, 아파트로 치면 14층 정도다. 갑판에 올라서니, 너른 조선소와 그를 둘러싼 울산의 풍경이 한눈에 담겼다. 지난 22일 승선한 이 배는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에서 건조되고 있는 ‘17만 4000㎥(입방미터)급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으로, 2020년 수주해 올해 상반기 중 선주에게 인도될 예정이다. 영하 163도에서 액체로 변하는 천연가스는 부피가 기체일 때보다 무려 300분의1로 줄어든다. 이때 비로소 상업 운반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이 바로 ‘LNG선의 꽃’이라 불리는 ‘화물창’(카고탱크)이다. 액화된 천연가스를 담는 탱크인데, 이 배에는 총 4개의 화물창이 실린다. 이만수 현대중공업 프로젝트매니저는 “천연가스가 운반 중 기체로 변하지 않도록 온도를 유지해주는 ‘보온성’이 화물창 기술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국가중요시설로 관리되는 조선소는 외부인 출입이 무척 까다롭다. 오랜만에 조선소를 개방한 현대중공업이 수많은 선박 중에서 유독 LNG선을 꼭 집어 보여준 이유는 바로 한국 조선업의 부활을 이끄는 ‘효자’ 선종이어서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이 압도적인 수주량으로 위협하고 있지만, 아직 LNG선에서만큼은 ‘기술 초격차’가 유지되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 LNG운반선은 총 1452만CGT가 발주돼 전년보다 131%나 급상승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한국 조선사의 수주량은 1012만CGT로 무려 70%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현대중공업은 창사 이후 지금껏 총 2272척의 선박을 만들었는데, 이 중에서 LNG선은 95척(4%)에 그친다. 그러나 현재 현대중공업의 전체 수주잔량(155척) 중 LNG선은 53척으로 비중이 무려 34%나 된다. 그만큼 LNG선이 ‘대세’로 자리잡았다는 뜻이다.고부가가치 선종으로 가격이 비싼 만큼, 조선사들의 수익성을 보장해주는 선종이기도 하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17만 4000㎥급 이상 LNG운반선의 신조선가는 지난달 2억 5000만 달러(약 3250억원)로 대형 유조선(1억 2000만 달러), 컨테이너선(2억 1500만 달러)을 웃돌았다. 2019년 2월 대비 5년간 선가 상승률도 35%에 달했다. 가격도 계속 오르고 있다는 의미다.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만큼 배를 짓는 데 걸리는 기간도 약 2년으로 대형 유조선 등 다른 선종보다 1년 이상 더 걸린다.세계적으로 탄소중립 압박이 점차 강해지는 가운데 LNG선의 강력한 수요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실제로 국제 해사기구(IMO)는 오는 7월 총회에서 2050년 국제 해운 탄소배출 감축 목표를 100%로 상향하는 내용을 검토할 예정이다. 유럽연합(EU)도 최근 선박 온실가스 배출량 규제를 강화하는 내용의 ‘지속가능한 해양연료 이니셔티브 합의안’을 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경기침체 여파로 선박 발주가 지난해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는 예측하는 가운데서도 “LNG선을 위주로 하는 한국 조선업이 받는 영향은 적을 것”이라고 전망하는 근거이기도 하다.
  • 中, 3년 만 발전포럼서 美 저격 “디커플링, 전세계와 척지는 것”

    中, 3년 만 발전포럼서 美 저격 “디커플링, 전세계와 척지는 것”

    중국이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뒤로 처음 여는 대규모 국제행사인 중국발전고위급포럼(이하 발전포럼)이 25일 베이징 댜오위타이(조어대) 국빈관에서 열렸다. ‘경제 회복: 기회와 협력’을 주제로 27일까지 열리는 이 포럼에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의 레이 달리오 창업자, 앨버트 보울라 화이자 CEO, 아민 핫산 나세르 아람코 CEO 등 글로벌 기업 고위 인사 100여명이 총출동했다. 한국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참석했다. 주최 측인 중국에서는 중앙부처 지도급 인사와 중국 국유 기업 및 금융기관 책임자, 저명 학자 등이 나섰다. 첫날 ‘경제 정상회의’에서 연설자로 나선 한원슈 중국 공산당 중앙재경위원회 판공실 부주임은 “중국에는 지금 명확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나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압력이 없다”며 “통화정책을 펼칠 넓은 공간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5% 안팎 성장’ 목표 달성에 자신감이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규제 등에 대해 “중국은 외부 압박을 내생 동력으로 바꾸고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며 나쁜 일을 좋은 일로 바꾸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중국은 글로벌 산업망과 공급망의 믿을 만한 제공자다. 우리는 비교 우위 경쟁을 통해 형성된 글로벌 산업망과 공급망은 전 세계를 위한 공공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경제 규칙을 고려하지 않고 디커플링과 망 단절을 강행하면 이는 필연적으로 전 세계 생산자와 소비자의 이익을 해칠 것이며 전 세계와 척을 지는 것”이라며 미국을 비난했다.별도 세션에 참석한 쿡 CEO는 “중국의 농촌 교육프로그램에 대한 지출을 1억 위안(약 189억 원)으로 늘릴 계획”이라며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아이들은 컴퓨터 코딩 능력과 비판적 사고 능력을 함께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중국은 이번 회의에서 미국의 대중국 견제를 반대하는 여론을 조성하고자 주력하려는 모양새다. 미국의 탈동조화 시도에 맞서 외자 유치 확대를 위한 대외 개방 의지를 피력할 것으로 보인다. 포럼 참석을 위해 지난 23일 베이징을 찾은 이재용 회장은 회의 일부 세션에 참석하고 글로벌 기업 CEO들과 소통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회의 마지막 날 다른 글로벌 기업 CEO들과 함께 리창 국무원 총리, 허리펑 경제 담당 부총리 등 ‘시진핑 3기’ 경제·산업 책임자들과 상견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중국 행정부인 국무원 발전연구센터가 주최하고 중국발전연구기금이 주관하는 이 포럼은 2000년 창설돼 매년 3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이후 베이징 지도부와 글로벌 기업인들이 만나는 자리로 성장했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대외적으로 미국의 견제가 강해지고 내부적으로도 ‘시진핑 1인 체제’가 심화하면서 세계적 명사들이 ‘아시아판 다보스’로 불리는 보아오 포럼에 참석하길 꺼리는 분위기가 감지된다”며 “베이징에서도 이를 인식한 듯 정치색이 적은 발전포럼을 대신 키우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9개월 원아 14분간 몸으로 눌렀다…CCTV에 담긴 그날의 상황

    9개월 원아 14분간 몸으로 눌렀다…CCTV에 담긴 그날의 상황

    잠을 자지 않는다는 이유로 생후 9개월 된 원아를 이불로 덮은 뒤 몸으로 눌러 질식해 숨지게 한 60대 어린이집 원장의 범행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이 지난 24일 법정에서 공개됐다. 원장은 법정 바닥에 주저앉아 오열했고, 숨진 아기의 부모는 엄벌을 호소했다. 이날 수원지법에서는 아동학대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어린이집 원장 A(66)의 결심 공판이 열렸다. A씨는 지난해 11월 10일 경기 화성시 자신이 운영하는 어린이집에서 B군을 엎드린 자세로 눕힌 뒤 이불을 머리까지 덮고 본인 상반신으로 B군을 14분간 압박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이날 당시 어린이집 내부가 촬영된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A씨는 피해 아동 B군을 엎드린 자세로 눕히고 나서 이불을 머리까지 덮었다. 이어 쿠션을 머리 쪽에 올린 후 아이 몸 위에서 ‘플랭크 자세’를 취했다. 이때 이불 밖으로 빠져나가려고 발버둥 치는 듯한 B군의 모습이 보였다. 3시간가량이 지난 시점에 찍힌 CCTV 영상에서는 피해 아동이 미동도 없이 누워있는 모습을 확일할 수 있다. A씨의 범행 장면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자 B군의 부모와 지인 30여명은 탄식하며 눈물을 쏟았다. A씨는 검찰이 영상을 공개하기 전부터 오열하다가 영상이 재생되는 동안에는 피고인석 의자에서 내려와 바닥에 아예 주저앉기도 했다. 이날 재판에는 A씨가 운영한 어린이집에서 근무했던 보육교사 C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는 당시 피고인과 어린이집에 함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C씨는 당시 나머지 원아들을 돌보느라 다른 방에 있어 B군의 상태를 살피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이에 재판부는 “보육교사는 자는 아이들 옆에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잠을 자는 피해 아동을 안고 다른 방에 데리고 가서 다른 원아와 같이 관리해야 했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이날 “피고인이 상식 밖의 변명으로 일관하고 자기 잘못을 진심으로 뉘우치지 않는다”며 징역 30년에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기관 취업제한 10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피해 아동의 어머니는 “잠을 안 잔다는 이유로 아이를 무자비하게 학대하고 살해한 사실을 믿을 수 없다”며 “아이를 지켜주지 못한 죄책감으로 부모는 죽고 싶은 만큼 하루하루가 괴롭고 너무 고통스럽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은 저희에게 사과 한마디도 없다”며 “살인의 고의성이 없다고 변명만 하는 피고인에게 최대한의 처벌을 해달라”고 재판부에 호소했다. A씨의 변호인은 “피고인이 아이를 재우는 과정에서 상태를 세심하게 살피지 않은 과실로 원아가 사망에 이르렀다”며 “해당 과실을 부인하는 것은 아니지만, 살해의 고의가 없었다는 점은 살펴봐 달라”고 변론했다. A씨는 최후 진술을 하지 않고 큰 소리로 울며 퇴정했다. 선고 기일은 다음달 20일이다.
  • 개딸 실체 논쟁… 박용진 “이재명이 싸워야” 김남국 “허구적 주장”

    개딸 실체 논쟁… 박용진 “이재명이 싸워야” 김남국 “허구적 주장”

    박 “수박이라며 18원 조롱·쌍욕…우리끼리 분열·선동 방치하면 안돼”김 “개딸 범위 특정하기 어려워…지금은 보수언론이 폄훼 용도로 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강성 지지자들을 일컫는 ‘개딸’(개혁의 딸)의 실체를 두고 친명 김남국 의원과 비명 박용진 의원이 정반대의 의견을 내놨다. 박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개딸들을 “정리해야 한다”고 촉구한 반면, 김 의원은 개딸 자체가 “허구적 구조”라며 대립했다. 박 의원은 24일 밤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이재명 대표는 개딸과 헤어질 결심을 해야 된다’고 한 자신의 발언과 관련, “민주당의 승리를 생각하고 그걸 이끌겠다고 하는 의지를 보여주라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박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이준석 찍어내고 나경원, 안철수 찍어 누르고 유승민 구박하는 모습이 보기 좋은가. 국민들 대부분은 기가 막혔을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끝났는데 오히려 역컨벤션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 아닌가”라며 “우리도 당에 박용진처럼 쓴소리, 바른 소리도 하고 이견을 제출하는 사람을 거의 적으로 만들어서 찢으려고 한다. 수박이랍시고”라며 비판했다. 박 의원은 “(개딸들이) 수박이라며 18원 문자 보내고. 18원 후원금 보내서 사람 조롱하고 문자 보내서 쌍욕한다”라며 “이런 게 국민들 보시기에 질리는 일이다. 박지현 쫓아내고 이상민 쫓아내고 박용진 쫓아내고 조응천 쫓아내고 해서 만세를 부르실 거냐. 그러면 국민들이 볼 때는 ‘저기는 (국민의힘보다) 더 하네’ 그럴 거다. 국민들께서 어떻게 이런 당을 믿고 정권을 맡기겠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왜 우리끼리 내부총질하고 왜 우리끼리 분열·선동하는 일을 하는 걸 방치하나”라며 이 대표를 겨냥했다. 박 의원은 “토트넘 구단은 구장에 와서 난동 피우고 술병 집어던지고 손흥민 선수한테 아시아에서 인종차별적인 발언하고 눈 찢어서 사진 올리는 훌리건들을 형사 고발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들은 난동꾼들한테 자제를 요청하는 현수막 거는 정도로 끝내지 않는다”라며 이 대표가 단호하게 개딸과 싸워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의원은 같은 날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까지 포함한 ‘수박 7적’ 포스터에 대해 “과거 보수 커뮤니티에서 만들었던 포맷 그대로 만들어져서 과연 이게 민주당 지지자가 만들었냐라는 의심이 되는 상황이다”라며 “당은 법률 검토를 거쳐서 고발 조치를 하겠다라고 이미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박 의원은 개딸과 헤어질 결심하라며 이 대표를 압박한다’는 진행자의 질문에 “(개딸의 존재가) 허구적 주장이 아닌가 생각된다”면서 “개딸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를 지칭하는지 그 범위를 특정하기, 집단이라는 걸 특정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일반적으로는) 민주당을 지지하는 적극 지지층을 의미할 것이지만 그중에는 당원도 있고 당원이 아닐 수도 있는데 그분들과 어떻게 결별을 하겠다는 것이냐”라며 “어느 순간 기자회견으로 ‘너희들하고 절교야’ 이렇게 할 것이냐,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논리적이고 정당하고 평화적인 집회 시위의 방법에 의해서 한다고 하면 그걸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생각된다”며 “그리고 그것을 자꾸만 이 대표에게만 뭘 해라 라고 하는 것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 정치적으로 공격하기 위한 수단으로 삼는 것 자체가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또한 “개딸이라는 표현은 처음엔 지지자들 일부에서 쓰긴 했지만, 지금은 보수 언론 등이 우리 당 지지층을 폄훼하는 용도로 쓰고 있다”며 “우리 당에 팬덤 문화가 있는 것처럼, 많은 지지층이 그렇게 하고 있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건 당원들 마음과 자존심을 훼손하는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 北 김정은 “밤샘 체질” 초인간적? 국정원 “신변 위협, 불면증”

    北 김정은 “밤샘 체질” 초인간적? 국정원 “신변 위협, 불면증”

    북한이 밤을 새워 일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노고를 추켜세우며 ‘애민 지도자’ 이미지 부각에 공을 들이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5일 2면에 게재한 ‘위대한 어버이의 하루’란 제목의 기사에서 김 위원장에게 하루의 개념은 일반 사람들과 다르다며 그의 발언을 소개했다. 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새날이 밝아올 무렵 “잠시라도 쉬시라”고 간청하는 한 간부에게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오늘이라면 하루 사업이 끝나는 저녁까지 보거나 24시까지를 념두(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오늘을 다음날 5시까지로 보고 사업을 하기 때문에 방금 전인 5시에 하루 사업을 총화하고 새날에 진행할 사업을 계획하였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또 “나는 어려서부터 밤을 새우며 일하는데 습관이 되여 이제는 그것이 하나의 생활 법칙으로 체질화되었다”며 “조용한 밤에 사색을 집중하는 것이 제일 좋다. 밤을 새우면서 고심하다가 문제가 풀리면 그때는 정말 기분이 상쾌하고 몰렸던 피곤이 순식간에 다 사라진다”고 했다.신문은 김 위원장이 동해안의 한 수산사업소를 찾았던 일화도 소개했다. 그가 당시 많은 양의 물고기를 잡았다는 보고를 받았을 때가 새벽 2시가 넘었지만, 어깨춤이 절로 나올 정도로 너무 기뻐 잠도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신문은 “초인간적인 노고 속에 저물고 바뀌어온 불면불휴의 오늘이고 그 오늘 속에 밝아오는 인민의 내일”, “잠도 휴식도 미루시고 자신을 깡그리 바쳐가시는 위대한 어버이의 숭고한 위민헌신의 세계” 등의 표현으로 김 위원장 우상화에 열을 올렸다. 노동신문은 지난 1월 ‘위대한 당이 우리를 향도한다’란 제목의 기사에서 김 위원장의 불면불휴의 노고를 선전한 데 이어 조선중앙TV도 지난해 10월 기록영화 ‘인민의 어버이’에서도 그가 전용열차로 이동하는 와중에도 눈을 붙이지 않고 업무를 보는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다만 우리 정보당국은 과거 김 위원장이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힌 바 있어 ‘불면의 노고’가 건강 이상 조짐일 가능성도 있다. 국가정보원은 2016년 7월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 위원장이 신변 위협 때문에 많이 고민한다. 불면증에 걸려 잠을 잘 못 잔다”고 보고했다. 최진욱 전 통일연구원장도 지난 8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김 위원장이 술을 많이 마신 후 울곤 한다고 들었다”며 “아주 외롭고, 압박받는 상태”라고 말한 바 있다.
  • 손흥민 멀티골 축포…클린스만호 아쉬운 무승부 출항

    손흥민 멀티골 축포…클린스만호 아쉬운 무승부 출항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클린스만호 데뷔전 기념 멀티 축포를 쏘아올렸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4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와의 친선 경기에서 손흥민이 먼저 2골을 몰아쳤으나 리드를 지켜내지 못하고 아쉽게 2-2로 비겼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5위 한국은 17위 콜롬비아와의 역대 전적에서 4승3무1패를 기록했다. 이날 클린스만호의 1호, 2호골이자 자신의 A매치 36, 37번째 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콜롬비아를 상대로 3경기 연속골, 모두 합쳐 5골을 넣는 등 천적 면모를 뽐냈다. 한국은 2022 카타르 월드컵 멀티골의 주인공 조규성(전북)을 최전방에 놓고 손흥민과 이재성(마인츠),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을 2선으로 깔았다. 중원은 황인범(올림피아코스)과 정우영(알사드)이 맡았다. 포백 라인은 김진수(전북), 김영권(울산), 김민재(나폴리), 김태환(울산)으로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알샤바브)가 끼었다. 이강인(마요르카), 황의조(서울), 오현규(셀틱) 등은 벤치에서 출발했다. 이에 맞선 콜롬비아는 황인범의 클럽 동료 하메스 로드리게스와 마테우스 우리베(포르투), 라파엘 산토스 보레(프랑크푸르트) 등이 선발로 나섰다. 클린스만 감독이 취임 기자회견에서 ‘닥공’(닥치고 공격)을 선언한 것처럼 이날 한국은 그야말로 공격에 공격을 거듭했다. 전반 초반 탐색전을 끝낸 한국은 킥오프 10분 만에 일찌감치 상대 골문을 열었다. 한국의 압박에 당황한 콜롬비아 선수들이 잘못 패스해 공이 손흥민에게 전달됐다. 페널티 아크 오른쪽, 이른바 ‘손흥민 존’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은 왼쪽 골대를 보고 왼발 감아차기로 골을 성공시켰다. 후방 패스 과정에서 잠시 골문을 비웠다가 황급히 복귀하던 상대 골키퍼는 손 쓸 틈이 없었다. 한국은 그러나, 전반 23분 김진수가 부상을 당해 이기제(수원)가 대신 투입되는 변수가 생겼다. 전반 27분 손흥민은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얻어낸 프리킥을 차 콜롬비아 골문을 위협했다. 김진수의 부상 이후에도 전반에만 파울이 14개에 달했던 콜롬비아의 거친 플레이가 계속되자 한때 운동장 분위기가 험악해지기도 했다. 한국은 화려한 개인기로 상대 박스까지 치고 들어간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슛을 날리는 등 ‘닥공’으로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손흥민은 전반 38분 박스 선상에서 침투 패스를 받으며 돌아서다 상대 발에 걸려 넘어졌다. 처음에 페널티킥이 선언됐으나 비디오 판독(VAR)을 거쳐 프리킥으로 변경됐다. 이기제가 왼발로 골문 구석을 노렸으나 상대 골키퍼가 펀칭으로 막아냈다. 손흥민은 전반 45분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다시 프리킥을 얻어냈고, 이번에는 직접 키커로 나서 환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로 왼쪽 골문 구석에 공을 꽂아넣었다. 전반 47분이었다. 그러나 한국은 후반 초반 순식간에 동점을 내주고 말았다. 다니엘 무노즈(행크)와 디에고 발로예스(타예레스)에게 오른쪽 측면을 번번이 뚫린 게 빌미가 됐다. 후반 1분 박스 오른쪽 측면을 뚫린 뒤 컷백을 전달받는 로드리게스를 완전히 놓쳐 추격골을 허용했다. 3분 뒤에도 오른쪽이 뚫린 뒤 호르헤 카라스칼(모스크바)에게 전달되는 크로스를 또 놓쳤다. 한국은 후반 14분 이강인과 오현규를 조규성과 정우영(프라이부르크) 대신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후반 23분 한국은 나상호(서울)와 손준호(산둥)를 이재성과 정우영(알사드) 대신 투입하며 다시 전열을 가다듬자 마자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 헤더가 골대를 때려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다. 한국은 후반 42분 오현규가 박스 안에서 결정적인 슈팅을 날렸으나 상대 수비에 발에 걸린데 이어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의 마지막 프리킥도 무위로 끝나 아쉬움을 남겼다. 콜롬비아도 역습으로 한국 문전을 위협하며 공방을 이어갔으나 경기는 결국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4년 만에 울산에서 열린 A매치인 이날 경기에는 비가 내려 쌀쌀해진 날씨에도 3만 5727명의 관중이 찾아 클린스만호의 데뷔전을 지켜보며 격려했다. 교통 체증으로 콜롬비아 대표팀이 지각해 킥오프가 21분 늦춰지는 해프닝도 있었다.
  • [마감 후] 윤석열 정부 경제정책 콘셉트 실종사건 / 이영준 세종취재본부 차장

    [마감 후] 윤석열 정부 경제정책 콘셉트 실종사건 / 이영준 세종취재본부 차장

    콘셉트 하나에 제품 광고나 예술 작품의 흥망이 좌우되듯 정부의 정책도 콘셉트가 중요하다. 정책 콘셉트에 국정 운영 철학과 정체성이 오롯이 담기기 때문이다. 콘셉트를 어떻게 잡느냐에 민심이 움직이고 대통령의 지지율도 출렁인다. 더 나아가 정권 교체냐 유지냐를 결정짓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2008년 출범한 이명박 정부는 작은정부로 대표되는 신자유주의를 추구하며 ‘녹색성장’을 경제정책 콘셉트로 잡았다. 당시 녹색성장은 하나의 정책 이념으로 여겨졌다. 그때 설치된 녹색성장위원회는 현재 2050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로, 그때 제정된 저탄소녹색성장기본법은 현재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기본법으로 각각 진화했다. ‘이명박 정부’ 하면 ‘녹색성장’이 떠오를 정도로 콘셉트를 잘 잡았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2013년 닻을 올린 박근혜 정부는 ‘창조경제’를 정책 콘셉트로 제시했다. 창의성을 바탕으로 한 정보·과학기술을 산업과 융합해 새로운 일자리와 시장을 창출함으로써 경제성장을 이룬다는 개념이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신설되기도 했다. 개념이 모호하고 실체가 없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지만, 정책의 성공 여부를 떠나 콘셉트는 나쁘지 않았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문재인 정부가 설계한 ‘소득주도성장’은 노동자 임금을 늘리면 소비가 확대돼 내수가 살아나고 기업이 투자를 늘려 노동자 소득 증가로 이어진다는 구조의 성장 이론이었다. 비록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으로 고용이 줄어드는 부작용을 낳았다는 비판도 거셌지만 국민 뇌리에 박히는 데는 성공했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는 출범 10개월이 지나도록 이렇다 할 정책 콘셉트를 잡지 못하고 있다. 방향성이 오락가락한다는 평가도 심심찮게 들린다. 임기 첫해 규제·세제 완화라는 선물을 조건으로 기업의 투자를 유도하는 ‘민간주도성장’을 내세웠었는데, 임기 2년 차에 접어들면서 콘셉트가 많이 흐려졌다. 윤 대통령은 성과급 잔치를 벌인 금융업계의 독과점 폐해를 조사하라고 지시하는가 하면 노동개혁을 비롯해 각종 사회 현안을 직접 핸들링하기 시작했다. 통신업계에는 “5G 중간 요금제를 출시하라”, 주류업계에는 “술값 인상을 자제하라”는 압박을 가하기도 했다. 당면 이슈에 대한 윤 대통령의 장악력이 세지자 재계에서는 “민간주도성장이 아니라 민간압박성장이냐”는 푸념이 쏟아졌다. 정부의 과도한 민간 개입에 신(新)관치 논란도 일었다. 경제정책의 콘셉트 혹은 브랜드가 부재하다는 지적에 정부는 ‘신성장 4.0’을 꺼내 들었다. 임팩트는 약했다. “각 부처 추진 사업을 한데 모아 놓은 수준”이라는 박한 평가도 국책연구원 관계자로부터 나왔다. 정부가 정책 콘셉트 잡기에 실패했다는 얘기다. 이제 윤석열 정부도 경제정책 철학을 함축한 용어 하나쯤은 있어야 할 시기가 됐다. ‘윤석열 정부’ 하면 국민 누구나 떠올릴 법한 정책 콘셉트나 브랜드가 있으면 후대에 큰 족적을 남긴 정부로 기억되는 데 수월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소신 있게 밀고 나가야 한다. 포퓰리즘의 유혹에 빠지거나 내년 총선을 의식해 기조를 그때그때 바꾸면 정책의 진정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일관된 태도로 국민을 위하고 정책에 진심인 정부가 훗날 성공한 정부로 평가받을 것이란 대명제를 간과하지 않길 바란다.
  • [열린세상] 한·인도 수교 50주년, 조속한 정상회담 기대한다/송경진 전 세계경제연구원장

    [열린세상] 한·인도 수교 50주년, 조속한 정상회담 기대한다/송경진 전 세계경제연구원장

    올해는 한국·인도 수교 50주년이다. 작년 대인도 교역은 278억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올 초 한국 자동차가 인도에서 올해의 차로 선정됐다. 주인도 한국대사관의 나투 나투 댄스 동영상이 인도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화제가 됐다. 최근에는 주인도 독일대사관에서 따라 하기도 했다. 인도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관심이 상호적이지 않다는 인도의 인식도 여전하다. 지정학·지경학적ㆍ기정학적으로 위상이 높아진 인도와 상호 신뢰ㆍ호혜 관계 구축을 위해 양국 정상이 하루빨리 만나야 한다. 가깝게는 5월 19~21일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양자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도 있다. 작년 G20 정상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인도에 초청한 나렌드라 모디 총리에 대한 답도 해야 한다. 게다가 인도는 올해 G20 의장국이기도 하다. 한·인 정상회의의 의제 후보는 넘친다. 우선 ‘개발’ 의제가 있다.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개도국의 리더로 위상을 공고히 하려는 인도는 개도국 개발 의제, 비즈니스 서밋(B20), 그리고 인도의 이니셔티브인 ‘스타트업20’의 성과 도출에 상당한 압박감을 느끼는 듯하다. 필자는 마침 G20 외교장관회의와 연계 개최된 ‘라이시나 다이얼로그’에서 브라질, 남아공, 모리셔스 외교장관 등과 함께 ‘G20과 개발의 중요성’에 대해 토론했다.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 ‘개발’의 의제화는 G7 주요국을 설득한 한국의 성과였고, 지금 프로세스 형태의 B20 역시 한국의 이니셔티브였음을 강조했다. 참석한 인도 당국자들도 한국의 기여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개도국들은 한국의 경제개발 경험뿐 아니라 위기 극복 경험을 매우 높이 평가한다. 팬데믹 여파와 불안한 세계 경제·금융 여건으로 개도국들은 막대한 부채와 저성장에 시달리고 있다. 며칠 전 국제통화기금의 30억 달러 지원이 확정된 스리랑카는 1997~98년 외환위기 당시 한국과 자국의 상황이 유사하다며 한국의 위기 극복 경험과 교훈을 배우고 협력하고자 한다.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라는 속담처럼 어려울 때 도움을 주면 진정한 한국의 친구를 만들 수 있다. 시쳇말로 ‘가성비 갑’ 전략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은 인도에 개발협력 파트너십을 제안할 수 있다. 한국·인도·호주 3자 협력 파트너십을 고려할 수도 있다. 이를 통해 인도를 포함한 남아시아와 동아프리카의 인프라 개발에 효율적이고 가시적인 공적개발원조 및 민관협력 지원을 꾀할 수 있다. 2023~24년 인도 국가예산 중 인프라에 할당된 예산이 국내총생산의 4%에 달한다. 인프라 투자가 성장 동력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최근 출범한 인도·프랑스 ‘인태지역의 지속가능한 금융’ 개발협력 모델을 참고할 만하다. 퓨리서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인도인들은 미국에 이어 일본을 가장 좋아하는 나라로 꼽는다. 일본이 지난 수십 년간 대부분 저금리 기반 투자와 원조를 지속한 결과물이다. 한국의 대인도 협력 방향성 설정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양국 관계를 현재 특별 전략 파트너에서 포괄적 전략 파트너로 격상하자는 요구가 양국에서 확대되고 있다. 우리 당국이 철저히 그러나 전향적으로 살펴볼 시기가 왔다고 본다. K9 자주포의 성공적 현지화를 경험한 인도는 한국과의 방산 협력 확대를 강조한다. 기술 이전이라는 민감한 문제가 있지만 최적의 솔루션 도출을 위한 지속적 만남과 접촉이 필요하다. 레거시 반도체, 바이오, 소형모듈원자로 등도 우선 협력 대상 분야다. 일부 반한 감정의 원인이 되고 있는 한·인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의 재협상도 신속히 마무리할 의제다. 지난 30년간 인도가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세 배 증가했고 계속 늘어날 것이다. 우리 인도태평양전략의 서쪽에 인도가 있다. 전략적 중요성이 한국과 인도를 더욱 가깝게 끌어당긴다.
  • 윤경림 차기대표 후보 사의… 혼돈의 KT, 경영공백 불가피

    정부와 여권의 반대와 압력에도 KT 차기 대표 최종 후보로 선출됐던 윤경림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이 후보 사퇴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가 윤 사장의 사의를 수용하면 결국 KT는 대표이사 대행 체제에 들어가게 된다. KT 대표이사 선임을 둘러싼 상식 밖의 상황 전개에 업계와 주주들이 술렁이고 있다. 윤 사장은 지난 22일 열린 KT 이사회 조찬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에게 사의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회사를 생각해야 한다”며 윤 사장을 만류한 이사진은 23일까지 윤 사장이 주주총회까지 버텨야 한다며 사퇴를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KT는 공식적으로 윤 후보에게 사의를 전달받은 일이 없다고 밝혔다. 윤 사장은 주주총회를 불과 9일 앞두고 사의를 표명했다. 이사회가 윤 사장의 사의를 수용하면 오는 31일로 예정된 주주총회 안건에서 ‘대표이사 선임의 건’이 빠지게 된다. 그럴 경우 임기가 ‘주주총회부터 3년 뒤 주주총회까지’인 구현모 현 대표가 물러나야 하는데, 후임자는 없는 상황이 된다. KT 정관에 따르면 ‘대표이사와 사내이사 전원 유고 시 직제 규정이 정하는 순으로 그 직무를 수행한다’는 정관에 따라 강국현 커스터머부문장(사장) 등 미등기 임원이 대표 직무를 대행하게 돼 있다. 결국 윤 사장은 정치권과 사정당국의 압박을 견디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여권은 그동안 윤 사장에 대해 ‘구 대표의 아바타’, ‘KT 이권 카르텔’ 등의 표현을 써 가며 비난해 왔다. 구 대표가 지난해 말 연임 도전을 선언하자 KT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소유분산기업 대표이사 선임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에 KT는 두 번이나 대표이사 후보 선정 절차를 원점으로 되돌려 다시 진행했지만 지난달 말 전현직 자사 임원만으로 면접심사 대상자를 추려 냈다. 정치권의 거센 비난에도 KT 이사회는 결국 윤 사장을 최종후보로 선출했다. 그러자 시민단체는 구 대표와 윤 사장을 배임 등의 혐의로 고발했고, 사건은 서울중앙지검에 배당됐다. 공정거래위원회 등도 이들에 대해 사정의 칼날을 겨누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까지 국내외 주요 의결권자문사들이 윤 사장의 대표 선임에 찬성을 권고해 고무됐던 소액주주 모임 회원들은 충격을 받았다. 이들의 네이버카페엔 윤 사장 사의 표명을 전하는 기사 링크와 함께 ‘개미 주주들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는 등의 글과 댓글이 올라오고 있다.
  • 양곡법 본회의 통과… 尹 ‘거부권’ 선택만 남았다

    양곡법 본회의 통과… 尹 ‘거부권’ 선택만 남았다

    정부·與 “매입비 부담” 반대에도野 ‘이재명 1호 민생법’ 단독 처리 초과 생산된 쌀을 정부가 의무 매입하는 내용이 담긴 양곡관리법 개정안이 23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추진한 ‘1호 민생법안’이 다수 의석을 가진 민주당 주도로 국회 문턱을 넘은 것이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이 법률안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여 여야 간 극한 대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투표에 부쳐 재석 266명 중 찬성 169명, 반대 90명, 기권 7명으로 가결했다. 양곡관리법 개정안은 쌀 수요 대비 초과 생산량이 3~5%이거나, 쌀값이 전년 대비 5~8% 하락할 때 정부가 초과 생산량을 전량 매입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민주당은 김진표 국회의장의 중재안을 일부 받아들여 수정안을 제출한 뒤 통과시켰다. 민주당은 쌀값 안정화를 내세워 본회의 직회부 등을 통해 양곡관리법을 강력히 밀어붙여 왔지만 정부·여당은 매입 비용 부담에 따른 재정 악화, 농업 경쟁력 저하 등 부작용을 지적하며 반대해 왔다. 김성환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지난해 유례없는 쌀값 폭락의 원인은 현행법에 쌀 시장 격리 실시 기준이 법제화돼 있음에도 임의조항이라는 한계로 정부가 제때 시장에서 격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당위성을 설명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은 “쌀의 구조적 공급과잉을 심화시키고 시장기능을 저해해 정부의 재정 부담을 가중하게 된다”고 반박했다. 야당이 수적 우위를 앞세워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가결하면서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여부가 주목된다. 김미애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대통령의 재의요구권 발동으로 국회 의사를 다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법률 개정안이 정부에 이송되면 각계의 우려를 포함한 의견을 경청하고 충분히 숙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양곡관리법 반대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 온 만큼 거부권 행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박근혜 전 대통령 당시인 2016년 5월 이후 7년 만의 거부권 행사가 된다.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 국회로 법안을 돌려보낼 경우 법안이 확정되려면 재적 의원 과반수 출석, 출석 의원 3분의2 이상 찬성이 필요해 민주당 의석수(169석)로는 이 요건을 갖추기 어렵다. 신정훈 민주당 의원은 지난 22일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쌀에 대한 종합적인 대안들을 다시 낼 것”이라며 대체 법안 추진을 예고했다. 민주당이 직회부한 간호법 제정안과 의사면허취소법(의료법 개정안) 등 6개 법안도 이날 국민의힘의 반대 속에 국회 본회의에 부의됐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불법 정치자금 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하영제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보고됐다. 여야는 오는 30일 본회의를 열어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하 의원 체포동의안에 ‘가결’로 가닥을 잡고 표결에 나선다. 민주당은 이미 이 대표와 노웅래 의원의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킨 전력이 있다. 찬성하면 ‘내로남불’ 비판을 받을 수 있고 반대하면 ‘부패를 옹호한다’는 지적에 직면할 수 있다. 국민의힘 의원 51명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범죄 혐의로 인해 회기 중 체포동의안이 제출될 경우 국회의원 불체포특권을 포기한다’는 내용의 서약서를 발표하며 민주당을 압박했다. 한편 김 의장은 이날 여야 원내대표와의 회동을 통해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가 제안한 선거제 개편안 논의를 위한 전원위원회를 당초 계획보다 일주일 미룬 오는 30일에 구성하기로 했다. 여야는 정개특위가 마련한 세 가지 안 가운데 전원위 심의를 거쳐 단일안을 만들어 합의 처리하기로 했다.
  • 이재용·팀 쿡 베이징 온다…中 발전포럼 25일 개막

    이재용·팀 쿡 베이징 온다…中 발전포럼 25일 개막

    중국이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처음 개최하는 대규모 국제 행사인 중국발전고위급포럼(이하 발전포럼)이 25~27일 베이징 댜오위타이(조어대) 국빈관에서 열린다. ‘경제 회복: 기회와 협력’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포럼에는 30여명의 중국 중앙부처 지도급 인사와 20여명의 국유 기업 및 금융기구 책임자, 100여명의 해외 인사가 참석한다. 해외 인사 중에는 에너지·금융보험·정보통신·장비제조·제약 ·소비재 및 서비스 등 주요 글로벌 기업 경영자가 총출동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도 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미국의 탈동조화 압박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글로벌 산업망을 재건하고 올해 ‘5% 성장’ 목표를 달성하고자 자국의 경제 구상을 설명하고 외자 유치 확대를 위한 대외 개방 의지를 피력할 전망이다. 중국 행정부인 국무원 발전연구센터가 주최하고 중국발전연구기금이 주관하는 이 포럼은 2000년 창설돼 매년 3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이후 베이징 지도부와 글로벌 기업인들이 만나는 자리로 성장했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대외적으로 미국의 견제가 강해지고 내부적으로도 ‘시진핑 1인 지배 체제’가 심화하면서 외국 명사들이 ‘아시아판 다보스’로 불리는 중국 보아오 포럼에 참석하길 꺼리는 분위기가 감지된다”며 “베이징에서도 이를 인식해 정치색이 적은 중국발전포럼을 키우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푸틴 동생 보듯, ‘보스’는 시진핑이었다…중러 정상의 몸짓언어 [월드뷰]

    푸틴 동생 보듯, ‘보스’는 시진핑이었다…중러 정상의 몸짓언어 [월드뷰]

    “시진핑 주석이 푸틴 대통령보다 더 ‘대장’처럼 느껴졌다”중러 정상회담 주도권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아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있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모스크바를 국빈방문한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의 몸짓언어에서 이 같은 분위기가 감지됐다고 전문가들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보디랭귀지, 즉 몸짓언어 전문가들은 이날 모스크바 크렘린궁 회담에서 시 주석이 푸틴 대통령보다 우위에 있음이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싱가포르 컨설팅업체 ‘인플루언스 솔루션스’ 몸짓언어 전문가 캐런 렁 전무는 “두 정상이 악수할 때, 시 주석이 푸틴 대통령보다 1초 먼저 손을 뻗었다”면서 “비록 시 주석이 모스크바를 방문했지만, 관계 주도권은 시 주석에게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호주 몸짓언어 및 리더십 행동 전문가 루이스 말러도 비슷한 분석을 내놨다. 그는 두 정상이 악수할 때 시 주석이 자신의 손을 푸틴 대통령 위에 포갰는데, 이는 그가 우위를 점하고 있음을 드러낸다고 설명했다.통역사를 사이에 두고 착석한 후에도 푸틴 대통령은 ‘동요’하는 모습을 보인 반면, 시 주석은 안정적이고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러는 평가했다. 서로를 ‘친애하는 친구’라고 부르며 비공식 1대1 회담을 시작했을 때, 푸틴 대통령은 몸을 구부리고 다리를 움찔거리며 주먹을 쥐고 바닥을 내려다보았는데 이는 근본적인 동요를 암시한다고 말러는 설명했다. 렁 전무 역시 푸틴 대통령이 겉으로는 느긋한 척했지만 달랐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렁 전무는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을 나란히 놓고 비교해볼 때, 시 주석은 (상대적으로) 침착한 정치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은 무게감이 있었다. 시선 교차도 훌륭했다. 시 주석은 형처럼 푸틴 대통령을 봤다. 동생 보듯 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1952년 10월생으로 시 주석(1953년 6월생)보다 나이도 많고, 두 배 이상 오래 집권했다고 부연했다.만찬에서 건배할 때도 비슷한 분위기가 감지됐다. 15세기부터 차르(황제)의 연회장으로 활용된 크렘린궁내 그라노비타야궁에서 만찬할 때 시 주석의 잔이 푸틴 대통령의 잔보다 다소 높이 올라가 있었는데, 이것 역시 시 주석의 우위를 보여준다고 전문가들은 해석했다. 2019년 6월 두 정상이 타지키스탄 방문 중 만났을 때는 푸틴 대통령의 잔이 시 주석의 잔보다 높았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의 66세 생일 축하하기 위해 그가 머무는 호텔을 찾아 건배하며 우의를 보였다. 이에 대해 영국 일간 가디언은 “두 정상의 회담은 러시아의 대(對)중국 의존도가 높아지는 시기에 이루어졌다”면서 “크렘린궁은 이번 회담이 두 정상의 동등한 만남이라고 강조했지만, 시 주석이 푸틴 대통령보다 더 ‘보스‘(Boss·대장)처럼 느껴졌다”고 분석했다. 다만 렁 전무는 시 주석이 회담 도중 비정상적으로 자주 눈을 깜빡이는 등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는 신호가 감지됐다고 덧붙였다. 한국바디랭귀지연구소 김형희 소장은 이번 회담에 양국 정상의 성패가 달려 있음이 읽혔다고 했다. 김 소장은 악수할 때 손을 꽉 쥔 것과 시선을 피하려고 했던 장면은 두 정상 모두 위태롭다는 걸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김 소장은 이어 “양국 정상 모두 이번 회담에 큰 기대를 하고 있었다. 두 정상의 몸짓언어에서 긴장을 엿볼 수 있었다”면서 “알다시피 정치 앞에 영원한 친구는 없다”고 했다.양국 정상은 21일 정상회담 후 ‘중러 신시대 전면적 전략협력동반자 관계 심화에 관한 공동성명’에 서명하고 발표했다. 두 정상은 각국의 영토보전을 지지한다며 대만과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공조를 약속했다. 아울러 미국에 대해 세계 안정을 해치지 말라고 경고하는 등 강력한 반미연대를 과시했다. 그러나 전 세계가 주목한 중국산 무기의 러시아 지원 여부에 함구했고 우크라이나 전쟁의 구체적 해결 방안도 내놓지 못했다. 서방이 우려하는 중국산 무기 지원 방안에 대해서도 양국은 침묵을 지켰다. 다만 두 나라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인공지능(AI)과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적극 협력하기로 한 만큼 ‘민간 기술 개발을 내세워 군사 지원 우회로를 만들려고 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편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같은 날 정례브리핑에서 중러 정상회담 및 공동성명 등의 밀착 행보를 “정략결혼”이라고 혹평하며 “유엔 헌장을 따른다는 것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철수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 ‘과잉 쌀 의무 매입’ 양곡관리법 국회 통과…대통령 거부권 예고로 여야 대치 심화될듯

    ‘과잉 쌀 의무 매입’ 양곡관리법 국회 통과…대통령 거부권 예고로 여야 대치 심화될듯

    초과 생산된 쌀을 정부가 의무 매입하는 내용이 담긴 양곡관리법 개정안이 23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추진한 ‘1호 민생법안’이 다수 의석을 가진 민주당 주도로 국회 문턱을 넘은 것이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이 법률안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여 여야 간 극한 대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투표에 부쳐 재석 266명 중 찬성 169명, 반대 90명, 기권 7명으로 가결했다. 양곡관리법 개정안은 쌀 수요 대비 초과 생산량이 3~5%이거나, 쌀값이 전년 대비 5~8% 하락할 때 정부가 초과 생산량을 전량 매입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민주당은 쌀 재배 면적이 증가하면 매입하지 않을 수 있도록 하는 예외조항 등을 담은 김진표 국회의장의 중재안을 일부 받아들여 수정안으로 제출한 뒤 통과시켰다. 민주당은 쌀값 안정화를 내세워 본회의 직회부 등을 통해 양곡관리법을 강력히 밀어붙여 왔지만, 정부·여당은 매입 비용 부담에 따른 재정 악화, 농업 경쟁력 저하 등 부작용을 지적하며 반대해왔다. 김성환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본회의에서 “지난해 유례없는 쌀값 폭락의 원인은 현행법에 쌀 시장 격리 실시 기준이 법제화돼 있음에도 임의조항이라는 한계로 정부가 제때 시장에서 격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당위성을 설명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은 “쌀의 구조적 공급과잉을 심화시키고 시장기능을 저해해 정부의 재정 부담을 가중하게 된다”면서 “미래 농업 투자 의욕을 감소시켜서 경쟁력 저하라는 악순환을 불러일으킬 악법”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결국 야당이 수적 우위를 앞세워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가결하면서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여부가 주목된다. 김미애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대통령의 재의요구권 발동으로 국회 의사를 다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이날 “수정안이 야당 주도로 일방적으로 처리된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이라며 “재의 요구안을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법률개정안이 정부에 이송되면, 각계의 우려를 포함한 의견을 경청하고 충분히 숙고할 예정”이라고 밝혀 거부권 행사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에서도 윤 대통령의 거부권을 고려해 새로운 관련 법안 추진을 통해 맞서겠다는 전략이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 국회로 법안을 돌려보낼 경우 법안이 확정되려면 재적 의원 과반수 출석, 출석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이 필요해 민주당 의석수(총 169석)로는 이 요건을 갖추기 어렵다. 신정훈 의원은 지난 22일 기자간담회에서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쌀에 대한 종합적인 대안들을 다시 낼 것”이라며 “식량자급률 법제화, 쌀 재배면적 관리 의무화 등으로 원래 민주당이 추진한 양곡관리법의 취지를 살려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불법 정치자금 수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하영제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보고됐다. 여야는 오는 30일 본회의를 열어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불체포특권 포기가 당론이나 마찬가지”라고 공언해 국민의힘은 하 의원 체포동의안에 ‘가결’로 가닥을 잡고 표결에 나선다. 민주당도 자율 투표에 맡긴다는 방침이나 딜레마에 빠졌다. 민주당은 이미 이재명 대표와 노웅래 의원의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킨 전력이 있어, 찬성하면 ‘내로남불’ 비판을 받을 수 있고 반대하면 ‘부패를 옹호한다’는 지적에 직면할 수 있다. 국민의힘 의원 51명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범죄혐의로 인해 회기 중 체포동의안이 제출될 경우 국회의원 불체포특권을 포기한다’는 내용의 서약서를 발표하며 민주당을 압박했다. 한편 김 의장은 이날 여야 원내대표와의 회동을 통해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가 제안한 선거제 개편안 논의를 위한 전원위원회를 당초 계획보다 사흘 미룬 오는 30일에 구성하기로 했다. 여야는 정개특위가 마련한 3가지 안 가운데 전원위 심의를 거쳐 단일안을 만들어 합의처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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