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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해설 있는 재즈콘서트 여는 한충완

    재즈는 어렵다.그래서 멋모르고 듣고 멋으로 듣는다는 말이 있기도 하다.그런데 우리가 잘 아는 동요 ‘학교종이 땡땡땡’‘종이비행기’,인기만화 주제곡 ‘우주소년 아톰’이 재즈로 신나는 변신을 꾀한다면 재즈가 좀 만만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방학을 맞은 청소년들을 겨냥,해설이 있는 재즈 콘서트가 국내 처음으로 열린다.새달 8일부터 22일까지 정동극장에서 계속되는 ‘피아노 치는 아빠가 들려주는 기분 째지는 재즈 콘서트’가 그것.물론 재즈에 관심은 있지만 무지한 성인 초보자들에게도 문은 활짝 열려 있다. 지루하고 따분하게만 여기던 재즈를 ‘기분 째지게’ 즐길 수 있도록 우리를 안내할 길라잡이는 재즈 피아니스트 한충완.버클리 음대 1세대인 그는 지금까지 4장의 앨범을 발표하고 이름난 대중가수들의 앨범 작업에도 무수히 불려다니는,둘째가라면 서러울 실력파다.“재즈가 쉬운 음악은 아니니까 재미있게 자유롭게 레퍼토리를 선정했어요.” 재즈로 풀어낸 ‘학교종이 땡땡땡’‘종이비행기’ 같은 동요에서부터 대중가요,‘Take A Train’‘고엽’ 등 재즈 고전,자신의 자작곡 등을 연주하면서 명쾌한 해설을 곁들인다. 그는 “장르의 벽을 허무는 작업이 재미있다.”며 “앞으로 기회가 되면 동요나 가요를 재즈로 편곡한 앨범을 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개인적으로나 우리나라 재즈 공연 사상 이처럼 장기 공연은 없었다는 그는 “꽤 압박감을 느낀다.”고 말하면서도 “이번 무대가 진짜 공연을 위한 공연”이라며 흥분된 표정이었다.“최대한 자연스러운 무대로 꾸밀 생각입니다.질문도 받고 관객 중 한 명을 골라 같이 연주도 하고….” 서울예대 실용음악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그는 인터뷰날 교수님답지 않게 검은 색 티셔츠와 진 바지 차림에 배낭을 메고 나타났다.지난해 겨울 4집 앨범 ‘회색’ 발매에 맞춰 염색했던 회색빛 머리는 물이 빠져 거의 금발에 가까웠고 짙은 턱수염은 보색 대비를 이루듯 강렬한 인상을 풍겼다.“95년부터 길렀는데 아주 편해요.일주일에 한번씩 바리캉으로 밀어주면 되거든요.(웃음)” 평소 교통수단은 10년 전부터 타기 시작한 오토바이.배기량 1000cc급 2기통짜리 스즈키 오토바이가 이날의 애마(?)였다.타고 온 오토바이를 가리키며 “차로 치면 지프”라고 설명했다.그는 이것 말고도 3대의 오토바이를 더 가지고 있단다. 마주앉은 그는 터프한 차림새와 달리 조용한 말투에 피아니스트 특유의 섬세함이 느껴지는 그런 사람이었다.게다가 그는 중학생 2명과 유치원생 2명 등 4남매를 둔 아버지.2001년 이혼한 뒤 아이들을 홀로 키우고 있다.그는 오히려 아이들이 많은 게 음악활동에 더 도움이 된다고 했다.“자기들끼리 알아서 잘 생활해요.둘째가 군기반장이죠.(웃음)” 빨래,설거지,청소 등 집안일도 서로 분담해서 척척 잘 해낸다고 칭찬이다. 피아노 치는 아빠의 자식들 음악교육이 궁금했다.“별로 신경 안쓰는데요.” 싱거운 대답이 돌아온다.집에 변변한 피아노 하나 없단다.“뒷방에 (피아노가) 하나 있긴 한데 칠 만한 게 못돼요.” 첫째와 막내에게서 음악적 소질이 엿보이지만 “속터져서 못가르친다.”며 웃는다.대신 그는 아이들과 함께 장르를 가리지 않고 좋은 음악 듣는 것으로 의무를 다하고 있다. 1인 3역,4역을 해내고 있는 그에게 연습할 시간은 있느냐고 물었다.“저는 연주할 때 손가락의 능력보다 제 귀에 얼마만큼 들리냐를 더욱 중시합니다.악보를 외워 기계적으로 연주하는 것보다 감과 느낌이 살아있는 연주를 하는 것이 중요하죠.” 그러면서 그는 “학생들로부터 새로운 음악 스타일,유행,감각들을 끊임없이 전달받고 있다.”며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이 하나의 연습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그의 앞선 감각을 전수받고 재즈에 대한 무지를 깰 수 있는 기회.절대 놓쳐서는 안 되겠다.(02)751-1500.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청와대 떠나면 종로구 得? 失?

    청와대 떠나면 종로구 得? 失?

    청와대를 포함한 행정수도 이전을 둘러싸고 대한민국 전체가 찬반논란에 휩싸였다.여기에는 반세기 넘게 청와대를 이웃으로 동거해온 종로구 사람들도 예외는 아니다.청와대가 빠진 종로에 대해 이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종로구 공무원들은 ‘공무원 신분상 정부가 하는 일에 반대하기는 어렵지만 청와대가 빠져 나가면 여러가지 과외일이 줄어드는 등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는 반응이다.반면 주민들은 대체로 청와대 이전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종로공무원 ‘감정적 반대 계산적 찬성’ 각 부서의 성격에 따라 차이를 보이지만 구청 공무원들의 밑바닥 정서는 청와대 이전에 반대다.반면 청와대 뒷수발을 들어야 하는 부서는 청와대 이전을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는 입장이다.신현봉 기획예산과장은 “행정부 수장이 추진하는 일을 어떻게 일개 공무원이 토를 달 수 있습니까.”라면서도 “그러나 종로가 정치1번지와 서울 제1번구라는 위치를 차지한 것은 청와대가 있기 때문”이라면서 반대의 뜻을 보였다. 그러나 익명의 구 공무원은 “수도이전을 잘 따져 보면 종로구에 꼭 부정적인 것만은 아닐 것”이라고 털어놨다. 종로구는 청와대 ‘뒤치다꺼리’로 해마다 많은 예산을 쏟아 붓고 있다.지난 2002년에는 무려 76억원이 청와대 주변 가꾸기에 쓰였다.2000년에는 38억원,2001년 43억,지난해에도 35억원이 사용됐으며 최근 4년 동안 연평균 48억원씩 들어갔다.구 1년 예산이 1800여억원임을 감안하면 결코 적은 돈이 아니다.반면 2001년부터 2004년까지 중앙정부로부터 지원받은 특별교부세는 모두 합해야 32억 1000만원에 불과,남는 장사가 아니다.청와대를 옮기면 이 차액이 모두 주민들을 위한 예산으로 쓰일 수 있다. 청와대 이전은 세수 기반이 취약한 종로구에게 일종의 호기인 셈이다.청와대를 비롯, 각종 국가기관과 문화재 등이 밀집한 종로구에는 비과세 토지가 전체 면적의 3분의 2에 달한다.청와대 이전과 더불어 몇 개의 국가기관이 빠져 나가고 다른 시설이 들어서면 그만큼 세금은 늘어난다. 예산절감과 세수확장 외에도 청와대가 짓누르는 업무상의 압박감에서 해방될 수 있다.청와대 주변 관리를 책임진 공원녹지과와 토목과,청소행정과 등 관련 부서는 청와대 업무가 상당히 부담스럽다. 김동훈 청소행정과장은 “권위주의 정권에 비하면 대폭 감소됐지만 여전히 청와대는 특별히 신경써야 하는 특별 대상”이라면서 “청와대를 ‘특정지역’으로 정해 청소에 만전을 기한다.”고 밝혔다.종로구의 환경미화원은 다른 자치구의 두배에 가까운 243명이나 된다. 게다가 공원녹지과와 토목과는 청와대의 접근로는 물론 인근 효자로와 삼청동길,창의문길,인왕산∼북악산길 등의 관리도 모두 떠맡고 있다. 유낙준 공원녹지과장은 “청와대 주변은 항상 깨끗하게 정돈돼 있어야 한다는 것이 사람들에게는 상식”이라면서 “청와대를 옮기면 ‘보이지 않는 압력’이 사라져 종로구가 업무에서 상당부분 자유로워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특수지역 거주 ‘대가’ 심하지 않아 청와대 이전에 대해 ‘대한민국 1번지’ 주민들은 반대세가 우위를 점한다.천문학적인 이전 비용이나 불투명한 효과 등 일반적인 이전 반대 이유 외에도 ‘1번지 프리미엄’을 뺏기지 않으려는 속내가 있다. 청운동에서 10여년째 학생복 대리점을 하는 장병네(50·여)씨는 “청와대의 빼어난 풍수지리설상의 입지를 이전한 뒤에도 계속 이어갈지 의문”이라면서 “경제 사정도 좋지 않은데 엄청난 세금을 들여 새로 지은 청와대를 구태여 옮기려는 이유를 대체 모르겠다.”고 말했다. 전처럼 검문이나 각종 규제 등 권력에 붙어 사는 대가도 심하지 않다.오히려 지역의 특수성 덕에 치안상태가 월등해져 이 일대에는 도둑이 자취를 감춘지 오래다.청와대 때문에 유지되는 한적한 분위기도 이곳 주민들에게는 호재다. ●“청와대와 건축 규제는 무관” 30여년째 청와대와 총리공간 사이인 삼청동에서 거주하는 문영주(60·여)씨는 “예전에는 집을 조금만 고치려 해도 행정절차가 무척 복잡했다.”면서 “이제는 많이 바뀌었으며 건물 높이에 제한이 있지만 사실 일반 주택을 짓는데는 별 문제 없고 이마저도 점차 풀리는 추세”라고 말했다. 청와대 주변인 삼청동과 청운동,효자동,사직동,가회동 등은 최고고도지구로 위치에 따라 건물 높이가 최고 15∼20m이내로 제한된다.또 일부 지역은 자연경관지구까지 겹쳐 최고 3층이하의 건물만 지어야 한다.하지만 이런 높이 규제는 청와대가 주변에 위치해서만은 아니다.청와대가 빠져 나가도 고도제한이 풀리지 않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명의 종로구청 도시계획과장은 “일제 강점기에 문화재와 북한산 등 조망권 확보를 고려해 도시계획이 이뤄졌으며 이때 이미 고도 제한도 계획됐다.”면서 “해방 후에도 시의 도시계획은 이 당시의 틀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게다가 ‘청와대 프리미엄’이 걷히면 집 값도 동반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청와대와 이 일대 부동산값의 직접적인 함수 관계는 없다.하지만 청운동에 위치한 경복고에는 청와대 직원의 자녀가 꽤 많다.대개 이들의 성적은 좋은 편이며 다수가 빠져 나갈 경우 경복고의 명성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가정이다. 청운동 주민 김재근(40)씨는 “강북권이지만 경복고가 옛 명성을 유지하는 것은 재학생 가운데 청와대 직원 자녀들이 많기 때문”이라면서 “경복고의 위상이 흔들리면 부동산 값도 덩달아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러나 반대의 가정도 있다.효자동에 사는 김영례(39·여)씨는 “한강변처럼 조망권을 해치는 지역에도 고층 아파트가 들어선 경우는 있다.”면서 “아파트단지가 들어서거나 청와대 자리에 유동인구가 몰릴 시설이 유치되면 지역경제는 살아나고 부동산값도 오르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유종 김기용기자 bell@seoul.co.kr ■和寧臺·黃瓦臺도 개명 후보로 거론 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1번지에는 ‘권력의 1번지’ 청와대가 근엄한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푸른 기와 저택은 일제 강점기인 1939년,건평 586평 규모의 조선 총독관저로 처음 지어졌다.‘무명’(無名)이었던 1호 관저는 정부 수립과 더불어 경무대(景武臺)로 불렸다.경복궁 중건 이후 이 자리에 있던 과거 시험장인 경무대에서 유래했다. 청와대 일대는 풍수지리상 길지(吉地) 가운데 최적지로 손꼽힌다.북악산을 비롯 낙산,인왕산,남산이 둘러싸며 청계천이 흐르는 배산임수(背山臨水)의 전형이다.하지만 용맥에서 약간 벗어난 위치다.총독관저 위치를 물색하던 조선의 풍수사들이 고의로 자리를 비껴 정했단다.때문에 조선 총독과 청와대 주인들은 불우한 말년을 보냈다는 설(說)도 있다. 윤보선 대통령은 부패정권의 온상이라는 경무대의 이미지를 떨치려고 개명 작업에 착수했다.기와와 평화의 색과 같다는데 착안해 청와대로 결정했다.당시 개명 후보에는 화령대(和寧臺)도 있었다.이성계가 명나라에 제출한 국호에는 조선 이외에 화령도 있었다.영문으로 ‘블루 하우스’는 ‘화이트 하우스’와 대조를 이뤄 윤 대통령의 마음에 들었다.박정희 대통령 때는 황(黃)이 청(靑)보다 귀하기 때문에 ‘황와대(黃瓦臺)’로 고치자는 주장도 제기됐다. 1991년 완공된 청와대 본관은 연면적 2564평으로 청기와 15만장이 얹어졌다.부속 건물까지 합치면 1만 8000여평에 부지는 7만 6685평이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청와대 경내 눈은 특별대접 서울에 눈이 오면 가장 신속하고 깨끗하게 제설작업이 이뤄지는 곳은 청와대와 그 주변지역이다. 청와대를 끼고 있는 종로구 청운동·효자동·삼청동 일대는 종로구 청소행정과에서 ‘제설작업 특정지역’으로 구분해 특별히 신경쓰는 곳이다. 눈이 오면 종로구는 전체 환경미화원 243명중 208명을 청와대 일대에 긴급투입해 제설작업을 펼친다.▲효자로 ▲청와대 앞길 ▲삼청동길 ▲광화문 앞길 등 청와대를 둘러싼 ‘특정지역’ 약 3.7㎞ 도로는 순식간에 깨끗해 진다. 이에 비하면 청와대 내부 제설작업은 조금 더딘 편이다. 일반 제설작업에 필요없는 청소차량이 49대나 한꺼번에 동원되는 등 특별한 방법이 사용된다. “청와대 경내 눈은 일단 밖으로 다 빼내야 해요.”종로구 청소행정과 김동훈 과장은 제설작업에 청소차량이 필요한 이유를 살짝 귀띔했다. 일반적인 제설작업의 경우 보행인과 차량이 다닐 수 있는 길을 만들고 특별한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길가에 눈을 쌓아두는 방법을 이용한다.그러나 청와대의 경우 미관상 경내에 눈을 쌓아둘 수 없다는 것.따라서 청와대 내부의 눈은 모두 청소차량에 실어 담아 외부에 버려야 한다.청와대 눈은 청소차에 실려 버려지는 ‘특별대접’을 받게 되는 셈.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청와대 떠나면 종로구 得? 失?

    청와대를 포함한 행정수도 이전을 둘러싸고 대한민국 전체가 찬반논란에 휩싸였다.여기에는 반세기 넘게 청와대를 이웃으로 동거해온 종로구 사람들도 예외는 아니다.청와대가 빠진 종로에 대해 이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종로구 공무원들은 ‘공무원 신분상 정부가 하는 일에 반대하기는 어렵지만 청와대가 빠져 나가면 여러가지 과외일이 줄어드는 등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는 반응이다.반면 주민들은 대체로 청와대 이전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종로공무원 ‘감정적 반대 계산적 찬성’ 각 부서의 성격에 따라 차이를 보이지만 구청 공무원들의 밑바닥 정서는 청와대 이전에 반대다.반면 청와대 뒷수발을 들어야 하는 부서는 청와대 이전을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는 입장이다.신현봉 기획예산과장은 “행정부 수장이 추진하는 일을 어떻게 일개 공무원이 토를 달 수 있습니까.”라면서도 “그러나 종로가 정치1번지와 서울 제1번구라는 위치를 차지한 것은 청와대가 있기 때문”이라면서 반대의 뜻을 보였다. 그러나 익명의 구 공무원은 “수도이전을 잘 따져 보면 종로구에 꼭 부정적인 것만은 아닐 것”이라고 털어놨다. 종로구는 청와대 ‘뒤치다꺼리’로 해마다 많은 예산을 쏟아 붓고 있다.지난 2002년에는 무려 76억원이 청와대 주변 가꾸기에 쓰였다.2000년에는 38억원,2001년 43억,지난해에도 35억원이 사용됐으며 최근 4년 동안 연평균 48억원씩 들어갔다.구 1년 예산이 1800여억원임을 감안하면 결코 적은 돈이 아니다.반면 2001년부터 2004년까지 중앙정부로부터 지원받은 특별교부세는 모두 합해야 32억 1000만원에 불과,남는 장사가 아니다.청와대를 옮기면 이 차액이 모두 주민들을 위한 예산으로 쓰일 수 있다. 청와대 이전은 세수 기반이 취약한 종로구에게 일종의 호기인 셈이다.청와대를 비롯, 각종 국가기관과 문화재 등이 밀집한 종로구에는 비과세 토지가 전체 면적의 3분의 2에 달한다.청와대 이전과 더불어 몇 개의 국가기관이 빠져 나가고 다른 시설이 들어서면 그만큼 세금은 늘어난다. 예산절감과 세수확장 외에도 청와대가 짓누르는 업무상의 압박감에서 해방될 수 있다.청와대 주변 관리를 책임진 공원녹지과와 토목과,청소행정과 등 관련 부서는 청와대 업무가 상당히 부담스럽다. 김동훈 청소행정과장은 “권위주의 정권에 비하면 대폭 감소됐지만 여전히 청와대는 특별히 신경써야 하는 특별 대상”이라면서 “청와대를 ‘특정지역’으로 정해 청소에 만전을 기한다.”고 밝혔다.종로구의 환경미화원은 다른 자치구의 두배에 가까운 243명이나 된다. 게다가 공원녹지과와 토목과는 청와대의 접근로는 물론 인근 효자로와 삼청동길,창의문길,인왕산∼북악산길 등의 관리도 모두 떠맡고 있다. 유낙준 공원녹지과장은 “청와대 주변은 항상 깨끗하게 정돈돼 있어야 한다는 것이 사람들에게는 상식”이라면서 “청와대를 옮기면 ‘보이지 않는 압력’이 사라져 종로구가 업무에서 상당부분 자유로워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특수지역 거주 ‘대가’ 심하지 않아 청와대 이전에 대해 ‘대한민국 1번지’ 주민들은 반대세가 우위를 점한다.천문학적인 이전 비용이나 불투명한 효과 등 일반적인 이전 반대 이유 외에도 ‘1번지 프리미엄’을 뺏기지 않으려는 속내가 있다. 청운동에서 10여년째 학생복 대리점을 하는 장병네(50·여)씨는 “청와대의 빼어난 풍수지리설상의 입지를 이전한 뒤에도 계속 이어갈지 의문”이라면서 “경제 사정도 좋지 않은데 엄청난 세금을 들여 새로 지은 청와대를 구태여 옮기려는 이유를 대체 모르겠다.”고 말했다. 전처럼 검문이나 각종 규제 등 권력에 붙어 사는 대가도 심하지 않다.오히려 지역의 특수성 덕에 치안상태가 월등해져 이 일대에는 도둑이 자취를 감춘지 오래다.청와대 때문에 유지되는 한적한 분위기도 이곳 주민들에게는 호재다. ●“청와대와 건축 규제는 무관” 30여년째 청와대와 총리공간 사이인 삼청동에서 거주하는 문영주(60·여)씨는 “예전에는 집을 조금만 고치려 해도 행정절차가 무척 복잡했다.”면서 “이제는 많이 바뀌었으며 건물 높이에 제한이 있지만 사실 일반 주택을 짓는데는 별 문제 없고 이마저도 점차 풀리는 추세”라고 말했다. 청와대 주변인 삼청동과 청운동,효자동,사직동,가회동 등은 최고고도지구로 위치에 따라 건물 높이가 최고 15∼20m이내로 제한된다.또 일부 지역은 자연경관지구까지 겹쳐 최고 3층이하의 건물만 지어야 한다.하지만 이런 높이 규제는 청와대가 주변에 위치해서만은 아니다.청와대가 빠져 나가도 고도제한이 풀리지 않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명의 종로구청 도시계획과장은 “일제 강점기에 문화재와 북한산 등 조망권 확보를 고려해 도시계획이 이뤄졌으며 이때 이미 고도 제한도 계획됐다.”면서 “해방 후에도 시의 도시계획은 이 당시의 틀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게다가 ‘청와대 프리미엄’이 걷히면 집 값도 동반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청와대와 이 일대 부동산값의 직접적인 함수 관계는 없다.하지만 청운동에 위치한 경복고에는 청와대 직원의 자녀가 꽤 많다.대개 이들의 성적은 좋은 편이며 다수가 빠져 나갈 경우 경복고의 명성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가정이다. 청운동 주민 김재근(40)씨는 “강북권이지만 경복고가 옛 명성을 유지하는 것은 재학생 가운데 청와대 직원 자녀들이 많기 때문”이라면서 “경복고의 위상이 흔들리면 부동산 값도 덩달아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러나 반대의 가정도 있다.효자동에 사는 김영례(39·여)씨는 “한강변처럼 조망권을 해치는 지역에도 고층 아파트가 들어선 경우는 있다.”면서 “아파트단지가 들어서거나 청와대 자리에 유동인구가 몰릴 시설이 유치되면 지역경제는 살아나고 부동산값도 오르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유종 김기용기자 bell@seoul.co.kr ■和寧臺·黃瓦臺도 개명 후보로 거론 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1번지에는 ‘권력의 1번지’ 청와대가 근엄한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푸른 기와 저택은 일제 강점기인 1939년,건평 586평 규모의 조선 총독관저로 처음 지어졌다.‘무명’(無名)이었던 1호 관저는 정부 수립과 더불어 경무대(景武臺)로 불렸다.경복궁 중건 이후 이 자리에 있던 과거 시험장인 경무대에서 유래했다. 청와대 일대는 풍수지리상 길지(吉地) 가운데 최적지로 손꼽힌다.북악산을 비롯 낙산,인왕산,남산이 둘러싸며 청계천이 흐르는 배산임수(背山臨水)의 전형이다.하지만 용맥에서 약간 벗어난 위치다.총독관저 위치를 물색하던 조선의 풍수사들이 고의로 자리를 비껴 정했단다.때문에 조선 총독과 청와대 주인들은 불우한 말년을 보냈다는 설(說)도 있다. 윤보선 대통령은 부패정권의 온상이라는 경무대의 이미지를 떨치려고 개명 작업에 착수했다.기와와 평화의 색과 같다는데 착안해 청와대로 결정했다.당시 개명 후보에는 화령대(和寧臺)도 있었다.이성계가 명나라에 제출한 국호에는 조선 이외에 화령도 있었다.영문으로 ‘블루 하우스’는 ‘화이트 하우스’와 대조를 이뤄 윤 대통령의 마음에 들었다.박정희 대통령 때는 황(黃)이 청(靑)보다 귀하기 때문에 ‘황와대(黃瓦臺)’로 고치자는 주장도 제기됐다. 1991년 완공된 청와대 본관은 연면적 2564평으로 청기와 15만장이 얹어졌다.부속 건물까지 합치면 1만 8000여평에 부지는 7만 6685평이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청와대 경내 눈은 특별대접 서울에 눈이 오면 가장 신속하고 깨끗하게 제설작업이 이뤄지는 곳은 청와대와 그 주변지역이다. 청와대를 끼고 있는 종로구 청운동·효자동·삼청동 일대는 종로구 청소행정과에서 ‘제설작업 특정지역’으로 구분해 특별히 신경쓰는 곳이다. 눈이 오면 종로구는 전체 환경미화원 243명중 208명을 청와대 일대에 긴급투입해 제설작업을 펼친다.▲효자로 ▲청와대 앞길 ▲삼청동길 ▲광화문 앞길 등 청와대를 둘러싼 ‘특정지역’ 약 3.7㎞ 도로는 순식간에 깨끗해 진다. 이에 비하면 청와대 내부 제설작업은 조금 더딘 편이다. 일반 제설작업에 필요없는 청소차량이 49대나 한꺼번에 동원되는 등 특별한 방법이 사용된다. “청와대 경내 눈은 일단 밖으로 다 빼내야 해요.”종로구 청소행정과 김동훈 과장은 제설작업에 청소차량이 필요한 이유를 살짝 귀띔했다. 일반적인 제설작업의 경우 보행인과 차량이 다닐 수 있는 길을 만들고 특별한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길가에 눈을 쌓아두는 방법을 이용한다.그러나 청와대의 경우 미관상 경내에 눈을 쌓아둘 수 없다는 것.따라서 청와대 내부의 눈은 모두 청소차량에 실어 담아 외부에 버려야 한다.청와대 눈은 청소차에 실려 버려지는 ‘특별대접’을 받게 되는 셈.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Seoullites]독일인 서울시 공무원 크라이젤

    “서울은 1000만이 넘는 거대 인구가 모여 사는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별탈 없이 운영되는 게 신기해요.버스체계 개편이나 청계천,뉴타운 등 여러 대형 프로젝트를 동시에 해 나가는 것도 놀랍고요.” 서울시의 ‘건강도시 만들기’ 프로젝트에 합류한 독일인 카트린 크라이젤(30·여)은 22일로 서울시 공무원 100일째를 맞았다.지난해 4월부터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방문연구원으로 일하다 지난 3월15일자부터 비전임 계약직 공무원으로 채용됐다.지난 2월부터 국제협력과에서 근무중인 미국인 레슬리 벤필드에 이어 시의 두번째 ‘마르코 폴로’인 셈이다. “한국 사람들은 만사를 매우 빨리 처리합니다.전형적인 독일사람들은 먼저 자세하게 계획을 세운 뒤 차근차근 일을 진행시키죠.청계천 프로젝트가 만일 독일에서 추진됐다면 2010년이나 2050년쯤에야 비로소 끝났을 거예요.” 하지만 일처리는 ‘빨리 빨리’에 익숙한 한국인의 민첩함과 독일사람 특유의 꼼꼼함을 섞는 ‘퓨전형’이 적당하다고 말했다.공무원으로뿐만 아니라 서울 살이의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는 언어 장벽을 꼽았다. “지난 직장에서는 독일에서 유학한 한 동료가 통역사 역할을 톡톡히 했주었어요.시에서는 ‘콩글리시’로 의사소통을 하죠.많이 좋아졌지만 아직까지도 서울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은 언어의 장벽을 느껴요.” 외국인의 관점에서 본 시나 공무원들의 직무상 문제점에 대해서는 “일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뭐라 말하기 어렵다.”면서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다만 열린 한 공간에 모여 일하는 것이 처음에는 이상했다고 말했다.같이 점심을 먹고 휴식시간도 함께 갖는 문화가 개인주의에 익숙한 유럽사람에게 낯설었던 모양이다.친밀한 동료애나 끈끈한 인간관계는 한국인의 장점으로 평했다. “한국사람의 건강에서 가장 큰 문제점은 정신 건강이에요.일이나 가정에 대한 스트레스와 압박감은 술로 이어져 육체적인 건강을 해치기 마련이죠.지하철에서 자살이 증가하는 것에는 정신적인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는 방증이죠.” 남자 친구의 직장을 따라 한국에 왔다는 그는 사실 서울 살이가 처음은 아니다.세계보건기구에 근무하는 아버지를 따라 1977년부터 6년동안 서울내기를 경험했다.당시 서울국제학교에 함께 다닌 한국인 친구들은 지금까지 만난다. “독일인의 모임에는 안 갑니다.여기서는 한국 사람들과 더 친해지고 싶어요.외국인 공무원이 됐다는 기사가 실리자 아버지의 한국 친구들이 전화를 많이 해왔어요.” 그는 서울의 명소로 남산과 고궁을 꼽았다.매일 조깅장소로 애용하는 남산은 같은 장소만 위아래로 왕복하는 탓에 아쉽다고 했다.또 복잡한 도심의 한 가운데 외딴 섬처럼 위치한 고궁이 한적한 분위기 때문에 마음에 든다고 덧붙였다.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태어난 크라이젤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과 오스트리아 빈대학에서 공중보건학 석사와 영양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세계보건기구에서 인턴근무를 시작으로 빈의 ‘건강도시 프로그램’ 등에 참여했으며 미국과 오스트리아에서 연구원과 대학 강사 등 국제적인 실무경험을 갖춘 재원이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Seoullites]독일인 서울시 공무원 크라이젤

    [Seoullites]독일인 서울시 공무원 크라이젤

    “서울은 1000만이 넘는 거대 인구가 모여 사는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별탈 없이 운영되는 게 신기해요.버스체계 개편이나 청계천,뉴타운 등 여러 대형 프로젝트를 동시에 해 나가는 것도 놀랍고요.” 서울시의 ‘건강도시 만들기’ 프로젝트에 합류한 독일인 카트린 크라이젤(30·여)은 22일로 서울시 공무원 100일째를 맞았다.지난해 4월부터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방문연구원으로 일하다 지난 3월15일자부터 비전임 계약직 공무원으로 채용됐다.지난 2월부터 국제협력과에서 근무중인 미국인 레슬리 벤필드에 이어 시의 두번째 ‘마르코 폴로’인 셈이다. “한국 사람들은 만사를 매우 빨리 처리합니다.전형적인 독일사람들은 먼저 자세하게 계획을 세운 뒤 차근차근 일을 진행시키죠.청계천 프로젝트가 만일 독일에서 추진됐다면 2010년이나 2050년쯤에야 비로소 끝났을 거예요.” 하지만 일처리는 ‘빨리 빨리’에 익숙한 한국인의 민첩함과 독일사람 특유의 꼼꼼함을 섞는 ‘퓨전형’이 적당하다고 말했다.공무원으로뿐만 아니라 서울 살이의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는 언어 장벽을 꼽았다. “지난 직장에서는 독일에서 유학한 한 동료가 통역사 역할을 톡톡히 했주었어요.시에서는 ‘콩글리시’로 의사소통을 하죠.많이 좋아졌지만 아직까지도 서울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은 언어의 장벽을 느껴요.” 외국인의 관점에서 본 시나 공무원들의 직무상 문제점에 대해서는 “일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뭐라 말하기 어렵다.”면서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다만 열린 한 공간에 모여 일하는 것이 처음에는 이상했다고 말했다.같이 점심을 먹고 휴식시간도 함께 갖는 문화가 개인주의에 익숙한 유럽사람에게 낯설었던 모양이다.친밀한 동료애나 끈끈한 인간관계는 한국인의 장점으로 평했다. “한국사람의 건강에서 가장 큰 문제점은 정신 건강이에요.일이나 가정에 대한 스트레스와 압박감은 술로 이어져 육체적인 건강을 해치기 마련이죠.지하철에서 자살이 증가하는 것에는 정신적인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는 방증이죠.” 남자 친구의 직장을 따라 한국에 왔다는 그는 사실 서울 살이가 처음은 아니다.세계보건기구에 근무하는 아버지를 따라 1977년부터 6년동안 서울내기를 경험했다.당시 서울국제학교에 함께 다닌 한국인 친구들은 지금까지 만난다. “독일인의 모임에는 안 갑니다.여기서는 한국 사람들과 더 친해지고 싶어요.외국인 공무원이 됐다는 기사가 실리자 아버지의 한국 친구들이 전화를 많이 해왔어요.” 그는 서울의 명소로 남산과 고궁을 꼽았다.매일 조깅장소로 애용하는 남산은 같은 장소만 위아래로 왕복하는 탓에 아쉽다고 했다.또 복잡한 도심의 한 가운데 외딴 섬처럼 위치한 고궁이 한적한 분위기 때문에 마음에 든다고 덧붙였다.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태어난 크라이젤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과 오스트리아 빈대학에서 공중보건학 석사와 영양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세계보건기구에서 인턴근무를 시작으로 빈의 ‘건강도시 프로그램’ 등에 참여했으며 미국과 오스트리아에서 연구원과 대학 강사 등 국제적인 실무경험을 갖춘 재원이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최우혁씨등 3명 의문사 ‘인정’ 결정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는 16일 군생활중 숨진 박성은·이승삼·최우혁씨 등 3명을 공권력에 의한 사망으로 판단,의문사 ‘인정’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박씨는 87년 6월항쟁 때 민중문화단체 ‘무등서고’회원들과 함께 민주화 관련 시위에 참여하다 90년 단기사병으로 육군 31사단에 입소한 뒤 군내 구타 등에 반발,결근하다 7일간의 영창 처분을 받고 출소한 직후 변사체로 발견됐다. 의문사위는 “입대 이후 인권침해 방지와 비민주적 부대 운영의 개선을 요구하는 등 군의 민주화에 노력한 점이 인정됐다.”고 밝혔다. 의문사위는 또 87년 육군 36사단에 입소,상급 사병들의 구타·가혹행위를 간부에게 보고했다가 변사체로 발견된 이승삼씨 사건에 대해서도 군대의 민주화 관련 사망으로 판단했다. 의문사위는 87년 숨진 최우혁씨 사건에 대해 “20사단에 입대한 이후 보안사령부의 사찰대상이라는 사실이 부대안에 알려지면서 따돌림과 상습 가혹행위 등으로 심리적 압박감이 높아진 상태에서 지휘관의 예방조치없이 분신했다.”고 설명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재택 건강관리 日 올가을 도입

    |도쿄 이춘규특파원|”백색 가전은 지고,첨단건강 진단 장치와 시스템이 뜬다.’ 일본의 각 가정에서 ‘재택건강관리서비스’가 올 가을 도입된다.혈당계·체중계·생활리듬계·심장박동계·혈압계 등으로 건강치를 측정,무선인터넷으로 데이터센터로 보내면 센터에서 가입자의 건강을 분석해 통보,병을 조기발견·치료하는 방식이다. 일본 닛케이신문은 6일 히다치제작소·마쓰시타전기산업·샤프·시티즌·미쓰비시엔지니어링 등 10개 일본내 건강기기 관련 회사들이 제휴해 무선인터넷을 이용한 재택건강관리서비스를 올 가을 오사카와 삿포로 지역에서 시범실시 후 2006년부터 본격 상용화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같은 사업은 냉장고나 세탁기 등 이른바 ‘백색가전’ 사업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고 진단한 관련업체들이 새로운 수요창출을 위해 착수했다고 신문은 전했다.일본 경제산업성도 “사업성이 있어 보인다.”며 정부 차원의 예산지원 등을 할 예정이다. 신문에 따르면 10개사와 제휴해 탄생할 건강관리서비스센터는 올 가을 오사카·홋카이도 지역의 100개 가정을 대상으로 가입자들의 건강관련 수치를 간편하게 측정,관련 수치를 무선인터넷으로 송신받아 데이터센터에서 분석,내용을 가입자에게 통보해 주는 조기건강경보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혈당은 혈액을 채취하지 않고 광센서를 이용해 측정하고,공기건강매트를 이용해 취침중에도 심장박동·호흡 수치를 체크한다. 또 가입자가 압박감을 느끼지 않고 정확·간편하게 혈압을 측정하는 장치도 활용된다.건강측정화장실에서는 요중 염분이나 당 수치를 측정하는 장치도 이용된다. taein@seoul.co.kr˝
  • 관상동맥 질환 진단 어떻게

    박 교수가 말하는 관상동맥 질환의 대표적 신호는 가슴의 통증,즉 흉통이다.“평소 전혀 이상이 없었던 사람도 운동중에 나타나는 흉통은 조심해야 합니다.흉통이야말로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의 전형적인 증상입니다.” 이때 나타나는 흉통은 심장의 빈혈 상태를 뜻하는 중요한 신호.가슴 상부에 통증이나 압박감으로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나 더러는 턱이나 팔에도 나타나 치통이나 위장질환으로 오인하기도 한다. 사람에 따라 ‘가슴을 짓누르는 듯하다.’거나 ‘가슴이 빠개지는 것 같다.’‘가슴팍에 고춧가루를 뿌린 것 같다.’‘가슴이 벌어지는 듯 하고,숨이 차다.’는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난다. 휴식을 취하는 등 안정기에는 증상이 없다가 계단을 오르거나 운동할 때 나타나는 특징을 보인다. 협심증은 증상에 따라 안정형,불안정형,변이형으로 나뉘며,각 유형에 따라 통증도 약간씩 차이를 보인다. 그러나 일단 통증이 나타나 2∼3분간 지속되다가 사라진다면 협심증,20∼30분씩 지속되면 급성 심근경색증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심근경색증은 지속되는 흉통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죽음의 공포를 느끼게 되며,구토와 구역질,현기증을 동반하거나 드물게는 맥박이 약해지면서 의식을 잃어 쇼크에 빠지기도 한다. 박 교수는 “담낭염이나 위염,늑골염,식도경련 등도 흉통의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심전도검사나 심전도계를 몸에 부착해 24시간 관찰하는 홀터검사,심장초음파검사,관상동맥조영술 등을 통해 정확하게 판정하는 게 중요하다.”며 “평소에는 병증이 잘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주의해서 관찰하지 않으면 의외의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심재억기자˝
  • 아파트시장 침체 수도권 확산

    아파트 침체가 수도권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26일 주택거래신고제 시행 이후 서울·수도권 아파트 시장이 사실상의 거래 중단과 가격 하락으로 얼어붙고 있다.‘10·29 부동산종합대책’이후 몰아닥친 부동산 시장 한파를 보는 듯하다. ●거래 중단,전국으로 번져 신고 지역인 강남·강동·송파구,성남 분당구 등 4곳뿐만 아니라 서울 전역에서 아파트 거래가 끊겼다.‘강남권’ 가운데 신고지역에서 빠진 서초구도 아파트 거래가 활발치 않다. 특히 단기 시세차익과 환금성이 뛰어나 투자 1순위로 꼽혔던 강남 재건축 아파트는 거래 중단과 가격(호가)하락으로 투자 메리트를 잃었다. 신고제 여파는 서울,수도권으로 번지면서 실수요자 거래 중단으로 이어지고 있다.실수요자가 골라 찾았던 양천구 목동지역도 아파트 거래가 끊기면서 침체에 빠져들었다.분당 등 수도권 아파트 시장도 매기가 사라졌다.전세 거래도 부쩍 줄어들고 있다. 강남 부동산중개업소는 개점휴업상태다.김치영 공인중개사는 “아파트 투자는 이제 옛말이다.신고제 시행 이후 문의 전화마저 끊겼다.”며 “거래 실종은 비수기를 맞아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3주 연속 하락,급매물 다시 등장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값은 보합세를 나타냈다.그러나 송파구는 0.48% 하락했다.특히 잠실주공,신천시영,가락시영 등 잠실 저밀도지구 아파트는 한 주간 1.51% 떨어졌다.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지난주 0.16% 하락률보다 높은 0.3%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신고지역에서 빠진 서초지역 재건축 아파트값도 빠졌다.6억 3000만원을 호가하던 반포주공 2단지 18평형이 5억 8000만원까지 떨어졌고,3단지 16평형도 4000만원 하락했다. 신고지역인 분당도 0.08% 떨어져 3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산본·중동신도시를 비롯해 하남·성남·광명·용인시 등 수도권 주요 도시 아파트값도 떨어졌다. 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대표는 “신고제 시행으로 심리적인 압박감이 커져 투자자는 물론 실수요자들도 아파트 매입을 꺼리고 있다.”면서 “서울과 수도권 모두 극심한 침체로 빠져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찬희기자 chani@˝
  • “사회적 수모 감내 어려워” 유서

    수뢰혐의로 부산구치소에 수감 중이던 안상영(66) 부산시장이 4일 오전 1시5분쯤 구치소 의료사동 상층 10호실에서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관련기사 4·5면 안 시장은 부인 앞으로 남긴 유서에서 자신과 관련된 비리혐의에 대한 사회적 수모를 견디기 힘들었다고 밝혀 수사관련 중압감과 사회적 모멸감을 못이겨 자살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발견 당시 안 시장은 러닝셔츠를 찢어 만든 끈으로 병실 출입문 옆 2m 높이의 선풍기 걸이에 목을 맨 채 신음 중이었다.구치소측의 응급조치를 받았지만 상태가 좋지 않아 인근 사상구 주례동 삼선병원으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숨을 거뒀다. 사건현장에선 40∼50쪽 분량의 노트 4권과 편지지 50∼60쪽이 발견됐다.이 가운데 유서로 추정되는 6쪽 분량의 편지지에는 부인과 딸,사위 등 가족에 대한 애정을 담고 있다. 지난해 12월17일과 같은달 31일 두 차례에 걸쳐 쓴 글에서 안 시장은 “사회적인 수모를 모두 감내하기가 어려워 오늘의 고통을 스스로 해결하려고 합니다.시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데 대한 직접적인 책임을 지려 합니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자살 배경에 대해 한 측근은 “안 시장이 오는 9일 진흥기업 뇌물수수사건 선고공판을 앞두고 동성여객 뇌물로비와 관련한 새로운 수뢰혐의가 드러나면서 심한 자책에 빠졌고,이같은 심리적 압박감을 이기지 못해 극단적인 방법을 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검찰은 이날 오전 9시20분쯤 삼선병원에서 유가족 참관 하에 검안한 결과 타살 혐의점을 찾지 못해 부검을 하지 않고 시신을 오후 2시30분쯤 유족에게 인도했다. 부산시와 유가족은 검찰로부터 안 시장의 시신을 건네 받아 부산 영락공원에 빈소를 마련했다.장례는 오거돈 부산시장 권한대행이 장의위원장을 맡아 시장(市葬)으로 치러진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안상영 자살 파장]3억비리 또… 압박감 심했던듯

    안상영 부산시장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것은 비리혐의로 인해 추락한 자신의 위상과 심한 모멸감이 원인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부산지검 진상조사단(팀장 이철희 검사)은 안 시장이 머물렀던 병동 2층 방에서 4일 유서로 보이는 비망록·일기장·메모지 등을 발견했다. 유서에는 “희망없는 하루하루 고통의 시간.사회적인 수모를 모두 감내하기가 어려워 오늘의 고통을 스스로 해결하려고 한다.”는 글귀가 적혀 있어 안 시장이 비리 혐의에 따른 사회적인 모멸감이 결국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행동을 하게 한 동기가 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유서는 서울구치소에서 부산으로 재이감된 3일 오후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며 몇차례 지웠다 다시 쓴 것으로 미뤄 심적인 갈등이 상당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 진흥기업으로부터 1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동성여객으로부터 추가로 3억원을 받은 혐의가 밝혀진 것도 극단적인 행동에 이르게 한 원인으로 보인다.진흥기업 관련 뇌물수수혐의 재판이 마무리되기도 전에 다시 수뢰혐의가 불거지자 심한 압박감을 받았다는 것이다. 안 시장은 3개월 이상 계속된 수감생활로 건강이 나빠져 뇌출혈 의심증세까지 보여 지난달 17일 외부병원으로 긴급 후송되기도 했다.이처럼 정신적 육체적으로 지친 상태에서 추가 혐의가 드러나 압박이 가해지자 더 이상 버티기 힘들었을 것이라는 풀이다. 그러나 안 시장의 가족 및 측근들은안 시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리라고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안 시장의 친척으로 선거때 측근으로 일했던 김모씨는 “평소 면회때는 힘들고 지친 모습을 보였는데 어제 오후 면회때는 당당하고 편안한 모습을 보였다.”며 “이제 생각해 보니 지난 3일 서울구치소에서 부산구치소로 이감될 때 자살을 결심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부산시 한 간부직원은 “평소 강건했던 안 시장이 공직자로서 40여년 동안 쌓아온 명예가 최근 잇따른 비리의혹 때문에 실추되는데 대한 심리적 상실감이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안 시장의 측근들은 검찰수사과정에서 안 시장이 심한 모멸감과 자괴감을 느꼈던 것도 자살의 한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 측근은 “안 시장이 지난달 29일 서울구치소로 갔다가 3일 부산구치소로 내려올 때까지 서울 중앙지검에서는 조사 한번 하지 않았고 특히 지난달 30일에는 검찰에 불러놓고 하루 종일 앉혀놓기만 했다.”며 “이같은 상황에서 안 시장이 심한 모멸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에 대해 안 시장을 부인 김채정씨와 함께 조사하기 위해 검찰에 소환했지만 당초 출석하기로 한 김씨가 “몸이 아파 병원에 가야 하기 때문에 올라갈 수 없다.”며 상경하지 않아 안 시장을 조사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부산시는 안 시장의 장례를 부산광역시장으로 한 것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일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부산시는 “수사가 진행중인 상태지만 확정판결 전이면 무죄로 추정한다는 원칙에 따라 법상 시장의 지위에 있고 8년간 부산시장을 역임하면서 지역발전에 공이 큰 점이 인정돼 부산시장으로 치르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 강원식 서울 박홍환기자 kws@
  • 디지털시대 코닥의 ‘서바이벌 게임’/‘사양길’ 필름사업 오히려 확대

    세계 최대 필름 제조업체인 이스트만 코닥의, 필름이 필요없는 디지털 카메라시대를 겨냥한 왕성한 인수합병 전략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인수합병 속도가 인수자금을 벌어들이는 속도를 추월,자금난을 겪게 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10년전 팔았던 사업 3배주고 되사 코닥의 다니엘 카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9월 수익성이 급속하게 떨어지고 있는 필름 부문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주력사업을 디지털 이미징 사업부문으로 전환키로 했다고 발표했다.이에 따라 상용 프린팅과 의료,엔터테인먼트 분야로 확장하기 위해 오는 2006년까지 30억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히고 적극적으로 관련 기업을 인수·합병하고 있다. 최근 석달 새 이스라엘 기업인 사이텍스의 상용 디지털 프린팅 사업부를 2억 5000만달러에 인수한 것을 비롯해 3억달러 이상을 기업을 인수하는 데 투입했다.코닥이 지난 93년 7000만달러를 주고 사이텍스에 팔았던 상용 디지털 프린팅 사업부를 10년만에 3배 이상의 가격에 되산 것이다.일각에서는 코닥의 기업 인수·합병전략에대해 필름 매출이 급감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해야 하는 압박감에 몰린 경영진들이 제대로 판단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현재의 속도로 기업을 인수·합병할 경우 도저히 인수자금을 마련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코닥측은 이같은 우려에 대해 “선택적이고 절제된 인수합병을 추진할 것” 이라며 반박했다.코닥측은 앞으로 3년간 매년 10%씩 예상되는 미국과 유럽·일본 등 선진국 시장에서의 필름 매출 감소를 중국과 인도 등 신흥 개발도상국에서 만회한다는 계산이다.코닥은 중국에서의 필름 매출은 2006년까지 연간 7∼9%,인도는 6∼8%씩 각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코닥은 이들 시장을 ‘성장의 보고’로 보고 현지 투자를 늘리고 있다.지난해 중국 최대의 필름 제조업체인 러카이 필름의 지분 20%를 1억달러를 주고 사들였다. ●지난해 중국최대 필름 업체 지분 20% 사들어 경제전문가들은 이같은 필름 사업에 대한 투자는 시대착오적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코닥의예상과는 달리 중국과 인도의 소비자들이 곧바로 디지털 카메라로 건너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또 디지털 카메라의 가격경쟁이 거세질 경우 선진국과 개도국 시장에서 코닥의 입지는 좁아질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미 증권감독 당국이 1980년대 기업사냥꾼으로 명성을 날린 억만장자 칼 이칸에게 코닥 주식을 최고 5억달러까지 사들일 수 있도록 허용했다.이칸은 코닥 주식이 저평가돼 있고 장기적으로 투자가치가 높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하지만 일부에서는 카프가 디지털 경영전략을 실행에 옮기지 못할 경우 이칸은 이익을 내는 사업부문을 떼내 매각하는 방안을 밀어붙이는 데 필요한 지분을 확보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초겨울 알아본 원인과 예방법/ 어린이에서 어른까지 무차별 발병 고혈압 ‘세대파괴’

    중학교 3학년 딸(16)을 둔 최정임(41) 주부는 최근 충격적인 일을 겪었다.방과후 학원에서 공부하던 딸의 몸이 갑자기 마비돼 병원으로 실려간 것.진찰 결과 뇌졸중이었다.1년전 학교 신체검사에서 혈압이 다소 높다는 통보를 받았지만 설마 하다가 이 지경에 이른 것이다.그런가 하면 최근 큰 형의 장례식을 치른 직장인 박준규(38)씨는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사인은 심근경색이었다.이제 갓 50을 넘긴 나이에 평소 건강했던 터라 갑작스러운 변이 실감나지 않는것. 맵고 짠 음식을 즐기는 한국인에게 흔한 고혈압은 그 자체가 위협은 아니다.그러나 앞의 실례에서 보듯 일단 고혈압 상태가 지속되면 합병증이 나타나 생명을 위협하고 삶을 구속한다.특히 최근에는 어린이와 청소년에게서 ‘세대파괴형’고혈압 환자가 크게 늘어 걱정을 더해주고 있다.큰 일교차로 이른바 ‘고혈압 부음’이 부쩍 늘어나는 초겨울,한국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고혈압의 실체를 살펴보자. ●수축기 140·이완기 90㎜Hg 넘으면 고혈압 일반적으로 두번 이상 측정한 혈압이 수축기 140㎜Hg/이완기 90㎜Hg를 넘어서면 고혈압이라고 한다.수축기혈압은 심장이 뿜어내는 피가,이완기혈압은 심장이 빨아들이는 피가 혈관 벽에 미치는 압력이다.통상 18세 이상 성인의 경우 혈압이 130/85㎜Hg이면 정상,130∼139㎜Hg/85∼89㎜Hg이면 약간 높은 정상으로 분류한다.병증의 고혈압은 4도로 나누는데,1도는 140∼159㎜Hg/90∼99㎜Hg,2도는 160∼179㎜Hg/100∼109㎜Hg,3도는 180∼209㎜Hg/110∼110㎜Hg,4도는 210/120㎜Hg을 넘는 경우다. ●패스트푸드·육류섭취 삼가야 지난해 우리나라의 고혈압 관련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10.6명꼴이었다.연도별로는 지난 98년 8.4명이었던 것이 2000년 8.9명,2001년 10.2명 등으로 크게 늘어나고 있다.특히 최근에는 어린이,청소년 환자가 늘어 삼성서울병원측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의 경우 이 병원을 찾은 심각한 수준의 어린이 고혈압환자가 13명이나 됐다. 한양대의대 내과 이방헌 교수는 “대체로 맵고 짠 음식을 즐기고 음주,흡연자가 많으며 패스트푸드와 육류 섭취량이 늘어나는 경향을 볼 때 우리나라에서 고혈압의 증가세는 앞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95%가 원인 규명 안된 본태성 고혈압의 95%는 아직 발병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본태성이고 나머지 5% 정도가 질환이나 약물 등 원인이 확인된 속발성이다.통상 유전,비만,과다한 염분 섭취,경구용 피임약 복용,비활동적 생활습관,과음과 흡연,스트레스 등이 혈압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히는 정도다. ‘소리없는 살인자’답게 증상도 뚜렷하지 않다.때문에 일상적 건강검진이나 심부전,신장질환,뇌졸중 같은 합병증이 나타난 뒤에야 고혈압임을 아는 경우가 많다.임상적 증상으로는 두통과 뒷목의 뻐근함,만성피로감,수족 이상과 시력장애,흉부압박감,이명 등이 꼽히지만 이런 증상이 고혈압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고혈압 자체보다 합병증 위험 고혈압이 두려운 것은 합병증 때문이다.경미한 고혈압도 치료없이 7∼10년을 방치할 경우 뇌 심장 신장 대동맥과 안구 등에 치명적인 손상을 가져온다.통상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은 고혈압환자의 30%는 동맥경화 합병증,50%는 고혈압자체의 합병증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동맥경화 합병증으로는 관상동맥질환과 급사,부정맥,뇌혈관경색,말초혈관질환 등이,고혈압 자체 합병증으로는 악성고혈압,심부전,뇌출혈과 뇌졸중,신장경화증,대동맥질환 등이 있다. ●규칙적 운동·소금섭취 줄여야 고혈압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규칙적인 운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하며,소금 섭취량을 1일 6∼10g 정도로 줄여야 한다.우리의 경우 짠 음식에 길들여진 점을 감안하면 모든 음식의 염도를 지금의 절반 정도로 낮춰야 한다. 운동은 자신의 신체 조건에 맞춰 종목과 강도를 정하되 매일 30∼40분 정도의 걷기만으로도 혈압 강하효과를 볼 수 있다.반면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은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사람에 비해 고혈압 발병 가능성이 최고 50%나 높아진다. 또 야채와 과일,유제품,두부,미역 등을 먹어 칼륨과 칼슘 섭취량을 늘려야 하며,심혈관질환의 위험인자인 담배는 반드시 끊어야 한다.술은 1일 30㎖(맥주 2캔,소주 2잔)이내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대한고혈압학회 배종화 이사장은 “특히 어린이와청소년은 정밀검사를 통해 고혈압의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소홀히 할 경우 심혈관 질환,신장병,당뇨,뇌졸중 등 각종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 ■ 도움말 대한고혈압학회 배종화 이사장(경희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한양대의대 내과 이방헌 교수, 한양대구리병원 김순길 교수 심재억기자 jeshim@ 고혈압 Q&A ●저혈압은 위험하다 아니다..대한고혈압학회는 130/85㎜Hg 이하를 정상혈압,120/80㎜Hg 이하를 적정혈압으로 규정,낮은 혈압이 전혀 문제가 안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극단적으로 혈압이 떨어지는 경우가 아니라면 혈압이 낮을수록 혈관 손상과 심장 부담을 줄여 좋다. ●혈압이 높은 사람은 성행위가 위험하다 전혀 틀린 얘기는 아니다.혈압은 맥박 수에 따라 상승하기 때문에 성교시에는 당연히 오른다.과음,과식 후나 지나친 흥분을 유발하는 부적절한 관계에서 복상사가 많은 것은 이 때문이다.하지만 일상적인 부부관계라면 문제가 없다는 것이 정설이다. ●고혈압은 남자의 병이다 그렇지 않다.중년까지는 남자환자가 많지만 50대 이후의 장·노년층은 여성 고혈압 사망자가 남성의 2배에 이른다.여성은 폐경 후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이 감소해 고혈압을 초래한다. ●대머리는 고혈압일 확률이 높다 근거없는 얘기다.의학계에는 이와 관련된 어떤 보고도 없다. ●겨울에는 혈압이 낮아진다 그 반대다.차가운 공기와 접하면 체온 유지를 위해 혈관이 수축되므로 자연히 혈압이 오른다.초겨울에 돌연사가 많은 것은 이 때문이다. ●혈압강하제는 성기능을 감퇴시킨다 혈압약 때문에 성기능이 감퇴했다는 사람이 있긴 하다. ●새우,게 등 갑각류는 혈압을 높인다 그렇지 않다.새우와 게 등은 오히려 몸의 활력을 촉진한다.과도한 염분과 동물성 지방을 제외하면 고혈압에 특히 나쁜 음식은 없다. 자료제공 대한고혈압학회 ■고혈압,미국 기준 옳은가 통상 수축기 120㎜Hg,확장기 80㎜Hg로 통용되던 한국인의 정상혈압 범위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최근 광주시에서 열린 대한고혈압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는 120/80㎜Hg 이하를 정상혈압으로 규정한 미국 고혈압학회의 지침을 두고 논란을 벌였다. 미국 고혈압학회는 최근 지침을 통해 정상혈압은 수축기혈압 120㎜Hg 미만이고 확장기혈압은 80㎜Hg 미만인 경우로 정의했다.또 고혈압 전 단계는 수축기혈압 120∼139㎜Hg,확장기혈압 80∼89㎜Hg로 정했다.그러나 이와 달리 유럽에서는 ‘120/80㎜Hg 미만’을 최적혈압으로 규정하고 있으며,정상혈압은 수축기혈압 120∼129㎜Hg,확장기혈압 80∼84㎜Hg로 정의하는 한편 고혈압 전단계는 수축기혈압 130∼139㎜Hg,확장기혈압 85∼89㎜Hg로 보고 있다. 따라서 혈압이 129/84㎜Hg인 사람의 경우 미국 지침에 따르면 고혈압 전 단계에 해당되나 유럽 지침으로는 정상혈압이다. 심재억기자
  • 정-재계 검은거래 수사 어디로/ 측근비리·비자금 내년초까진 규명

    올초 SK비자금 사건으로부터 풀리기 시작한 ‘검은 돈’의 실타래는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SK의 단순한 정치권 로비로 시작했지만 한나라당이 대선자금 100억원을 받고 최도술씨가 11억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재벌들의 불법선거자금 제공과 대통령 측근비리로 수사가 계속 확대되고 있다.특검제 도입 논란 속에서도 검찰은 내년 초까지 측근비리와 대선자금 불법모금,현대비자금 사건의 전모를 규명하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12월에는 각종 사건에 연루된 정치인과 기업인이 차례로 사법처리되는 등 수사가 정점을 향해 치닫게 된다.현재의 수사 상황과 전망을 살펴보았다. ●불법대선자금 수사 대선자금 수사의 단초는 서울지검의 SK글로벌 분식회계 고발사건 수사였다.여기서 SK해운의 2100억원대 분식회계가 드러났다.이때 SK경영권을 둘러싼 내분으로 비자금 정보가 통째로 검찰에 넘겨졌다는 설이 파다했다.검찰은 한나라당과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에게 100억원과 11억원이 각각 전달된 사실을 확인했다.여기에다 민주당 분당사태 이후 대선자금 규모를 두고 128억원 허위 회계처리 의혹 등 폭로전이 벌어지면서 검찰은 11월 초 대선자금 전체로 수사를 확대했다. 현재 민주당은 SK 25억원,LG 20억원,삼성 10억원,현대자동차 10억원,롯데 7억원 등 기업에서 100억원대의 후원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검찰은 이 가운데 편법적 후원금인 SK 10억원,삼성 3억원,현대차 9억원 등을 단서로 계좌추적을 해 비자금 조성여부 및 추가 자금 지원 여부를 캐고 있다.한나라당은 현재까지는 SK 100억원 외에 확인된 불법자금은 없다.그러나 검찰은 당 계좌추적 끝에 대선 이후 출처가 의심스러운 수억원이 입금된 사실을 확인했다.검찰은 또 별도 계좌에서 대선자금을 관리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라 차명계좌를 찾고 있다. ●측근비리 의혹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비리 의혹은 최도술씨가 SK그룹으로부터 11억원을 받았다는 데서 시작,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검찰은 최씨가 대선자금 빚을 갚기 위해 SK에서 돈을 받았다는 점에 주목,대선 전후 최씨의 활동을 조사하고 있다.한나라당은 최씨가 300억원을모금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최씨는 SK 11억원 외에도 부산지역 기업인들에게서 수천만∼수억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여기에는 전·현직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인 강병중·김성철씨가 포함된다.또 SK의 11억원을 전 장수천 대표 선봉술씨와 나눠 썼다고 진술,선씨도 수사대상에 올랐다.선씨는 노 대통령의 운전기사 출신으로 노 대통령을 괴롭혔던 생수회사 장수천의 대표까지 지낸 인물이다.검찰은 선씨의 돈 흐름을 쫓다가 9억 5000만원을 빌려준 창신섬유 강금원 회장도 조사했다.강 회장은 대선 직전 민주당에 20억원을 빌려줬던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이들 가운데 일부는 이번 주에 사법처리될 가능성이 높다.이들이 부산지역 모금책이라는 한나라당 주장이 맞을지는 모르지만 특검법 압박을 받고 있는 검찰이 샅샅이 조사하고 있어 의외의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현대비자금 사건 이 사건은 대북송금 의혹에 대한 특검 수사에서 출발했다.특검팀은 현대가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장관에게 150억원을 건넸다는 사실을 확인한 후 대검에 넘겼다.대검은 박 전 장관을 기소한 데 이어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도 200억원을 받았다는 혐의로 기소했다.명목은 대북사업과 관련한 포괄적 청탁이었다.그러나 권 전 고문이 이 돈으로 지난 4·13총선 당시 민주당을 지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이 부분도 밝혀질지 관심이다. 검찰은 또 현대가 권 전 고문에게 추가로 3000만달러를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추가 기소하기로 했다.그러나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이 자살하고 김충식 전 현대상선 사장이 미국에서 귀국하지 않고 있어 수사가 지지부진한 상태다. 검찰은 권 전 고문,박 전 장관 외에 한나라당 임진출·박주천 의원,민주당 박주선·이훈평 의원,박광태 광주시장,김용채 전 건설교통부장관 등이 현대로부터 금강산관광사업을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수천만∼수억원을 받은 혐의를 확인했다. ●안풍사건과 전재용씨 비자금 사건 이 사건의 얼개는 옛 민자당과 신한국당이 안기부 예산 1197억원을 빼돌려 지난 95년 6·27지방선거에 257억원,96년 총선 당시 960억원을 선거자금으로 썼다는것이다.총선 부분은 DJ정부에서 수사가 이뤄져 강삼재 의원과 안기부 운영차장이던 김기섭씨 등이 기소됐다.강 의원 등에게는 1심에서 유죄가 선고됐다. 95년 지방선거 부분은 광역단체장 후보 3∼4인에게 10억원씩 전달된 정황이 드러나기 시작했다.돈의 흐름을 꿰고 있던 당시 민자당 재정국장 조익현씨가 올해 4월쯤 체포되면서 수사가 재개됐다.검찰은 당시 사무총장이던 김덕룡 의원과 당 대표였던 이춘구 전 의원을 소환해 처벌하는 것으로 사건을 종결지을 것으로 보인다. 전재용씨 사건은 현대비자금 사건에서 불거져 나왔다.검찰은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과 박지원 전 장관에게 현대가 200억원과 150억원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사채업자를 통해 치밀하게 세탁한 사실을 확인했다.이들을 조사하면서 전씨의 비자금이 노출됐다.비자금은 100억원대로 알려져 있다. 전씨는 바이오벤처 사업을 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이 때문에 거액의 비자금은 결국 아버지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서 나왔을 것으로 추정된다. 검찰은 미국에 머물고 있는 전씨의 귀국을 종용하고있다.계좌추적 결과 전씨의 돈 일부가 탤런트 P양에게 전달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강충식 조태성 홍지민기자 chungsik@ ■안대희 중수부장의 고뇌 불법 대선자금 수사의 지휘탑인 안대희(48) 대검 중앙수사부장에게 요즘은 인생의 전성기다.싫든 좋든 매일 신문과 방송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그의 말 한마디에 기업의 운명이 왔다갔다 한다.어쩌면 전성기는 고사하고 늘 가시방석에 앉은 기분일지도 모른다. 안 부장은 기업 조사가 진행되면서 심한 압박감을 느끼는 것으로 전해진다.재계 등에서 수사로 인해 경제에 영향이 크다는 식으로 반발하는 데 따른 것이다.그래서인지 평소 관심없던 주가도 챙겨본다.최근에는 기업을 옹호하는 발언도 했다.“경제활동의 주체이자 국부를 창출하는 기업을 공적(公敵)으로 취급해서는 안된다.” 자칫 경제가 위축되고 있다는 비난을 살까봐 우려하는 기색이다. 중수부장은 국가적으로 중대한 수사를 맡아하지만 안 부장과 같이 대통령의 측근비리를 파헤치고 여야를 막론하고 선거자금의 전모를 캔 적은 없었다.이 때문에 국민들의 전례 드문 성원을 받고 있지만 정치권에서는 검찰 수사를 못믿겠다며 특검제 논쟁을 계속하고 있어 곤혹스러움이 더 크다. 안 부장의 하루는 대검 청사에서 취재진의 질문 공세를 통과하는 것으로 시작된다.신문과 방송에 난 기사를 숙지하고 집을 나서야 한다.수사 지휘는 물론 여론을 점검하고 잘못된 보도가 나가지 않도록 하는 것도 그의 주요 일과다.문효남 수사기획관과 번갈아 하는 브리핑에는 기자 50여명이 참석해 그의 말 한마디에 귀를 기울인다.사법시험으로는 4기 아래인 문 기획관과는 부산중 동기이자 서울대법대 동문이다.간혹 개인적인 의견을 표현했다가 언론에 보도돼 난처했던 적도 적지않다.대표적인 사례가 “부정축재한 돈으로 빌딩을 사는 경우도 있다.”는 발언이다.이 말이 보도되자 그는 “총장께 혼났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안 부장은 노무현 대통령 측근비리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파헤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그는 최근 “선봉술(전 장수천 대표)씨가 돈을 빌렸다고 얘기하지 않다가 강금원(창신섬유 회장)씨 이야기가 나오니까 그때서야 얘기했다.솔직히 말해 의심이 많이 간다.”고 말하기도 했다.또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을 만큼 큰 윤곽이 잡히는 건 12월 초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면서 “크리스마스부터 1월2일까지는 잠시 쉬자.”고 해 내년 초에도 수사가 계속될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안 부장은 그러나 공직자로서 평탄하지만은 않았다.지난 97년 특수1부장이었던 안 부장은 다음해 3월 인사 때 천안지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특수1부장 다음 자리로는 이례적이다.2001년 부산지검 동부지청장을 마친 다음에는 서울고검으로 발령이 났다.안 부장은 “사표를 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당시 기분을 털어놓기도 했다. 원래 안 부장은 동기중 선두를 달렸다.대검 중수3·1과장,서울지검 특수3·2·1부장을 모두 거쳤다.부산중-경기고를 거쳐 서울대법대에 들어간 뒤 사법시험도 대학 2학년 때 최연소로 합격했다.노무현 대통령과 동기생이지만 나이 차가 커 친하지는 않았다. 부인 김수연(39)씨와는 9살 차이가 난다.사는 곳은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서강아파트.14년째 살고 있다.가장 오래 산 주민이다.평수는 53평이지만 산꼭대기 아파트 1층이어서 시세가 2억 5000만원을 조금 넘는다.미식가여서 연희동 일대의 맛있는 집을 자주 찾아다니지만 요즘에는 바빠서 좀 뜸한 것으로 전해졌다.얼마 전부터 “지금이 마지막 자리일 수 있다.”는 말을 되뇌는 안 부장의 행보에 국민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강충식 정은주기자
  • 편집자에게/ “교육 불평등 구조 더욱 심화 불가피”

    -‘고려대도 기여입학 추진’ 기사(대한매일 11월8일자 10면)를 읽고 연세대뿐만 아니라 고려대도 기여입학제를 추진한다고 한다.수능의 압박감을 견디지 못해 수험생의 자살이 잇따르는 현실에서 돈을 내고 대학에 가는 제도가 도입되면 많은 국민이 큰 상처를 입을 것은 자명한 일이다. 유명 사립대가 기여입학제를 도입한다면 교육 불평등 구조는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다.‘교육을 통한 사회적 불평등 완화’라는 책임을 가진 대학이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부추기고,국민에게 사회적 박탈감을 안겨주는 셈이다.또 학생에게 ‘돈만 있으면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줘 초·중·고 교육의 왜곡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다. ‘재정 문제 해결을 통한 경쟁력 확보’도 중요한 문제다.그러나 다른 대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재정 구조가 튼튼한 명문대가 기여입학제 도입을 앞장서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외국에도 입학을 전제로 하는 기부금제도는 없는 것으로 안다.대학 재정난이 방만한 운영과 백화점식 학과 개설에 기인한다는 점을 감안할때 재정 문제를 기여입학제로 풀겠다는 논리도 설득력이 떨어진다.공부 잘 하는 학생이 많이 입학한다고 명문대가 되는 것은 아니다.사회적인 책임도 다 해야 진정한 명문대가 되는 것이다. 윤혜숙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정책위원장
  • 가을운동 이렇게/선선해진 날씨 운동 시작해볼까

    가을로 접어들면서 더위 때문에 여름내 운동을 하지 않았던 사람들도 운동을 시작하려고 마음먹게 된다.그러나 덥고 습한 여름을 나면서 자신도 모르게 체력이 고갈된 데다 갑작스런 운동이 근골격계 등에 손상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가을 운동,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운동에 앞서 같은 운동이라도 나이와 체력,흥미,생활 요건,목표에 따라 운동의 종류와 강도가 달라진다.종목을 택할 때는 무엇보다도 즐겁게,오래할 수 있는 운동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새로 배우는 단계라면 자신의 능력이나 취향에 맞는 종목을 고른다. 어떤 경우라도 운동전 5∼10분간의 준비운동을 잊어서는 안 된다.준비운동의 목적은 심박수를 늘려 서서히 체온을 올리고,근육으로 가는 혈류량을 증가시켜 본 운동을 무리없이 감당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것이다.본 운동이 조깅이나 축구,자전거타기 등 운동량이 많은 종목이라면 준비운동의 마지막 5분동안 목표 심박수(최대 심박수의 50∼75%,최대 심박수는 220 - 나이)에 달할 정도로 빠른 걷기나 달리기를 해주면 된다. 근육과 힘줄을 유연하게 해 염좌같은 손상 예방에 도움을 주는 스트레칭도 중요하다.스트레칭은 허벅지와 장딴지,가슴,팔 등 큰 근육 중심으로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일교차가 점차 커지기 때문에 고혈압,심장질환 등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준비운동을 거쳐 운동으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예방해야 한다. ●본 운동은 이렇게 본 운동은 운동의 종류,자신의 체력 상태에 따라 30∼60분 정도가 적당하다.평소 운동을 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1회 15분 정도의 낮은 강도로 시작한 뒤 2∼3달동안 몸이 운동에 익숙해지면 점차 운동량을 늘린다.운동 종목은 신체 조건과 취향,운동 효과 등을 고려해 결정하게 되나 가능한 유산소 운동이 좋다.빨리 걷기,조깅,수영,자전거타기,줄넘기 등 큰 근육을 사용하는 활동적이고 리드미컬한 운동이 여기에 속한다. 심폐기능의 향상을 위해서는 적절한 강도가 필요하다.이때는 심박수가 운동강도를 측정하는 지표가 된다.적절한 운동강도는 심박수가 목표심박수를 초과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처음 운동을 시작할 때는 최대심박수의 50% 정도로 수주간 시행한 뒤 몸 상태에 따라 70∼75%까지 올려 약 6개월 정도 규칙적으로 계속한다.이때 몸 상태가 좋다면 85% 정도로 목표심박수를 올려도 된다.최대 심박수란 피로 때문에 더 이상 운동할 수 없는 시점의 심장 박동수를 말한다. 일단 운동을 시작하면 매주 3회씩 규칙적·지속적으로 해야 효과가 있다.시간대는 오전,오후 어느 때든 큰 차이는 없지만 고혈압이나 심장질환이 있는 사람은 일교차를 감안,기온이 낮은 새벽 운동은 삼가는 것이 좋다. ●운동 종목의 선정 신체적으로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자신의 목적에 맞는 운동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비만을 예방하는 차원이라면 1일 열량 섭취량을 감안,일상적 활동으로 소모하는 열량 외의 나머지 열량을 태울 수 있는 강도의 운동을 고르면 된다.살을 빼려면 비만 예방차원의 운동보다는 강도를 높여야 한다. 열량 소모량을 기준으로 볼 때 탁구,걷기(느린 걸음),골프 등은 1시간 열량 소모량(체중 75㎏ 기준)이 300∼380㎉로 비교적 적다.빠른 걷기나 배드민턴,자전거타기,테니스 등은 400∼480㎉ 정도로 일상적인 건강 관리를 목적으로 한다면 남녀 모두에게 좋다.시간당 열량 소모량이 550∼580㎉ 수준인 등산과 수영은 운동전에 전문의의 처방을 받는 것이 좋다.축구나 농구,조깅 등은 600∼700㎉ 수준으로 운동량이 많아 자신의 신체 상황을 고려한 뒤 시작해야 한다. 청소년들이 즐기는 인라인스케이트는 체중 55㎏을 기준으로 매 시간 320㎉의 열량을 소모할 수 있어 지속적으로 할 경우 비만을 예방하고 하체의 근력 강화에 매우 좋은 운동이다.단,신체적 질환을 앓는 사람이나 오랫동안 운동을 하지 않았던 사람은 미리 의사와 상의하거나 체력을 측정해 시작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마무리 운동 운동 강도를 서서히 낮춰 몸을 유연하게 하고 부상을 예방한다.또 심박수를 낮추고 근육에 몰려있는 피가 무리없이 심장으로 돌아가도록 돕는다.마무리 운동을 하지 않고 갑자기 운동을 멈추면 혈류가 심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근육조직에 남아 현기증과 메스꺼움,심한 피로감을 느끼게 한다.마무리 운동은 통상5분 정도가 적당하다.신체가 혈류의 변화에 적응하는데 그 정도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예를 들어 조깅을 한 사람은 5분 정도 시간을 잡아 빠른 걷기나 줄넘기를 하면 된다. ■ 도움말 차봉수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고홍 서울중앙의원 통증클리닉 원장,김현정 을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심재억기자 jeshim@ ■운동전 체크사항 다음 항목에 해당하는 사람은 전문의를 찾아 상의한 뒤 처방을 받아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1.35세 이상으로,평소에 거의 운동을 하지 않는다. 2.최근 한달 이내에 가슴에 통증이 있었다. 3.운동을 하면 가슴이나 좌측 어깨,팔,목 부위에 통증이나 압박감을 느낀다. 4.조금만 무리해도 숨이 차다. 5.현기증이 자주 나타난다. 6.병원에서 심장이 나쁘다고 진단을 받았다. 7.고혈압이 있다. 8.당뇨 등 만성질환으로 치료중이다. 9.뼈나 관절에 문제가 있다.
  • 3주만에 2승… 소렌스탐·박세리와 ‘빅3’구축

    한희원이 ‘지존’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박세리(CJ)와 함께 LPGA 3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지난해까지 LPGA 3강의 한 축을 담당한 캐리 웹(호주)을 제치고 정상급 선수로 거듭나고 있는 것. 우선 웬디스챔피언십 우승으로 박세리 줄리 잉스터(미국) 레이철 테스키(호주) 등과 함께 다승 공동 2위로 나서 소렌스탐(4승)을 추격하는 데 동참했다. 올시즌 들어 예전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는 웹은 아예 명단에도 없고 같은 2승 그룹인 잉스터와 테스키는 파괴력 면에서 한희원에 못 미친다는 평이다.오히려 한희원의 적수로는 박지은(나이키골프)이 꼽히지만 역시 들뚝날쭉한 플레이로 좀체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해 많은 LPGA 관계자들은 한희원의 손을 들어준다. 그를 잘 아는 사람들은 최근 그의 상승세에 대해 “승리에 대한 압박감이 사라진 것도 한 원인이지만 무엇보다 탄탄한 체력과 기본기,그리고 마인드컨트롤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체력은 이미 2001년 조건부 시드권자로 LPGA에 발을 디뎠을 때부터 주목받았다.당시 월요예선 11차례를 치르며 7차례나 본 대회 출전권을 따내 ‘먼데이 퀸’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으며,월요예선 때문에 남들보다 1라운드씩 더해야 하는 강행군 속에서도 24개 대회 중 18개 대회 컷을 통과하며 신인왕에 뽑히는 강철 체력을 과시했다. 또 9살 때 골프를 시작해 주니어 시절 40개가 넘는 우승컵을 쓸어 담은 뒤 94년 히로시마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로 출전,은메달을 목에 건 사실이 그의 기본기를 설명해 준다.특히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아이언샷 그린 적중률(72.5%)은 LPGA 5위로 한국선수 가운데 가장 좋았다. 그는 “LPGA 첫해 고통을 겪으며 스스로 필요해 배운 마인드 컨트롤도 큰 힘”이라며 “이제부터는 꾸준한 성적을 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곽영완기자
  • 양도세 회피 급매물 ‘숨은 진주’

    ‘양도세 회피용 급매물을 찾아라.’ 서울·수도권 5개 신도시 부동산중개업소에 양도세를 피해 내놓은 아파트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오는 10월부터 1가구 1주택 양도세 비과세 규정이 강화되기 전에 팔아버리려는 매물이 등장한 것이다.내집마련 수요자라면 시세보다 싼 양도세 회피용 급매물을 찾아봄직하다. ●3년보유+1년 이상 거주해야 양도세 면제 정부는 지난해 ‘9·4주택시장 안정대책’을 내놓으면서 서울과 과천,수도권 5개 신도시에서는 1가구 1주택 양도세 비과세 요건을 ‘3년 보유’에서 ‘3년 보유,1년 이상 거주’로 강화했다. 1년동안의 유예기간을 거쳐 오는 10월부터 시행된다.따라서 앞으로는 3년 이상 보유한 1가구 1주택이라도 1년 이상 거주하지 않았다면 양도세를 물어야 한다. 윤주영 세무사는 “당분간 집값은 안정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집주인이라면 미래의 집값 상승에 따른 투자수익을 기대하고 계속 보유하는 것보다는 10월 전에 팔고 양도세를 면제받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말했다. 6억원이 넘는 아파트는 그러나 실거래가를 기준으로 양도세를 내야 하므로 양도세 비과세 혜택은 6억원 이하의 아파트가 주요 대상이 된다.따라서 양도세 회피용 아파트는 서울·과천의 소형 아파트,신도시의 중형 아파트에서 자주 등장한다. ●전·월세 수익률 하락 보유 메리트 잃어 집값이 안정되고 전·월세 수익률이 떨어진 것도 1가구 1주택 아파트 매물이 늘어난 또 다른 이유다.국민은행에 따르면 2년 전 서울 지역 연간 주택 투자수익률은 13∼14%였으나 지금은 10% 밑으로 떨어졌다.앞으로도 저금리가 이어져 더 이상의 임대수익률 상승을 기대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주택의 내재가치(주택 보유로 인해 얻을 수 있는 현재와 미래의 수익을 현재 가치로 따져본 금액)가 처분 이익보다 작을 것으로 예상되자 차라리 팔아버리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서다.전·월세 수요 감소,역전세 현상 등이 눈에 띄게 나타나면서 더 이상 보유 메리트를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실수요자라면 급매물 매입 적기 과천의 한 부동산중개업자는 “최근 나오는 급매물 가운데 양도세를 피해 팔려고 내놓은 아파트가 많다.”면서 “10월 이전에 팔아야 하는 압박감 때문에 시세보다 싼 아파트를 고를 수 있다.”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
  • 정몽헌 회장 빈소 표정 / 대검, 숙의 거듭한뒤 이례적 조문

    현대 비자금에 대한 검찰수사가 정몽헌 회장의 투신자살과 무관치 않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대검찰청 김종빈 차장검사와 유성수 감찰부장이 7일 서울아산병원 정 회장의 빈소를 찾았다.검찰 관계자는 “국가와 사회를 위해 노력하다 유명을 달리한 분에 대해 예를 갖추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검찰 “무리한 수사 하지 않아” 김 차장검사는 이날 유족들에게 애도를 표하고 나오면서 “수사가 지나쳤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정 회장의 장례절차가 끝나는 대로 수사가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검찰은 ‘정 회장의 자살은 검찰 탓’이라는 세간의 시선 때문에 이번 조문을 놓고 숙의를 거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들 조문 행렬 이어져 이날 오전 자녀 3명과 함께 빈소를 찾은 주부 정경희(43·경기 김포시 마송동)씨는 “대북송금 수사로 정 회장에게 압박감을 준 검찰을 규탄하는 1인 시위라도 벌이겠다.”고 말했다.서울대 정운찬 총장도 빈소를 찾아 “정 회장이 끝맺음을 잘 해줬으면 했지만 일찍 가서 안타깝다.”고 침통해 했다.50대 캐나다 교포는 12만원을 내면서 “현대아산을 살리기 위해 내는 국민주 청약금”이라고 설명했다.이날까지 7500여명이 빈소를 다녀갔다. ●북한에서도 추모 행사 북측에서 마련한 정 회장의 추모 행사가 7일 금강산 온정각 휴게소 맞은편 김정숙휴양소에서 열렸다.현대아산 금강산 사업소의 이종관 부소장은 “송호경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한 북측 인사 100명과 우리 회사 직원 30명이 참석했다.”며 “북측에서 6개의 조화를 마련했지만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조화나 조전은 없었다.”고 말했다. ●금강산추모단 육로로 방북 영결식은 8일 오전 8시부터 서울아산병원 동관 옆에서 현대상선 노정익 사장의 사회로 유가족과 조문객 등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회사장으로 치러진다.장지는 경기도 하남시 창우리 선영이다. 유가족과 현대 임직원 등으로 구성된 추모방북단 200여명은 11일 오전 5시 계동 현대사옥을 출발,동해선 육로를 통해 금강산으로 가 정 회장의 유품 안치식과 추모비 건립식을 갖는다.도올이 쓴 추모비 비문은 “여기 조선땅의 숨결이 맥동치는 곳 금강에 고이 잠들다.아버지 아산 정주영의 유훈을 이어 세계사의 모든 갈등을 한 몸에 불사르며 남북화해의 새로운 마당을 열었다.그의 혼과 백 영원히 하나된 민족의 동산에서 춤추리.”라는 글귀를 담고 있다. 이두걸 홍지민기자 douzirl@
  • 정몽헌회장 자살 / 어떤 혐의 받아왔나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은 지난 한달 동안 대북사업 지휘자로,대북송금의혹 공판 피고인으로,또 현대 150억원 비자금 의혹사건 수사대상으로 숨가쁘게 움직였다.특히 7월31일부터 8월2일까지 3일 동안 잇따라 검찰수사와 대북송금 재판을 받는 등 심리적 압박감이 컸을 것으로 예상된다.때문에 검찰의 고강도 압박수사와 재판출석 등이 자살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3일동안 잇따라 출두 대검 중앙수사부는 지난달 22일 ‘현대 비자금 150억원’ 사건에 대해 본격수사를 착수한 이래 정 회장은 지난달 26일과 31일,8월 2일 모두 3차례 출퇴근 조사를 받았다.고강도 조사는 비자금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김영완씨가 해외로 도피한 상황에서 불가피했다.김씨의 귀국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뇌물을 준 것으로 시인한’ 정 회장의 진술은 검찰수사의 최대 관건이었다. ●‘150억+α' 압박수사 부담 느낀듯 검찰은 비자금 150억원이 양도성예금증서(CD) 형식으로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에게 전달되는 과정 등을 집중추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이 과정에서 검찰이 현대 계열사의 분식회계나 그룹 전체 비자금에 대한 수사확대라는 압박용 카드를 사용해 정 회장이 심적인 스트레스를 받았을 가능성도 점쳐진다.법조계 일각에서는 검찰 수사과정에서의 폭언 등 강압수사가 정 회장의 자살 원인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검찰은 정 회장을 하루 12시간씩 조사했지만 대담 형식으로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했다고 말했다.또 김&장 법률사무소 소속 변호사 3명이 번갈아가며 대동했고 수시 접견과 식사시 동행 등을 허가하는 등 재벌총수에 대한 배려에 부족함이 없었다고 했다.검찰은 정 회장이 진술을 거부하거나 묵비권을 행사하지도 않았으며 특검이나 재판 과정과는 배치되는 진술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검찰 관계자는 “정 회장이 조사받는 입장에서 정신적 부담을 느꼈을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수사팀이 여러가지 배려를 한 입장에서 검찰수사와 정 회장의 자살을 연결시키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정 회장의 변호인측도 “적법절차에 의해 검찰조사가 이뤄졌다.”면서 “정 회장이 조사받을 때마다 동행했지만 이상한 느낌은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북송금공판서 경협 타당성 주장 지난 1일 ‘대북송금 의혹 사건’ 3차 공판에서 정 회장은 앞선 재판과는 달리 평소보다 많은 진술을 했다.“예.”,“아니오.”의 단답식 답변에서 벗어나 특유의 느린 말투로 자신의 입장을 설명했다.대북사업과 남북관계 개선과 경협을 위해 이뤄진 대북송금이 폄하되는 것에 대해 답답했던 심경을 표현했다. 정 회장은 이날 변론요지서에서 “실정법을 위반한 사실은 인정하지만 대북송금은 경협과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필요한 조치였다.”면서 “이번 사건이 남북경제활동을 투명하게 하는데 일조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정부 1억달러 지급 약속 부분에 대해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과 임동원 전 국정원장이 국익을 이유로 진술을 거부했던 것과는 달리 “4차 예비접촉 때 북한을 통해 정부가 1억달러를 보내기로 했다는 것은 알았다.”고 진술했다.그러나 박 전 장관은 “1억달러를 대신 지급해 달라고 요청한 적이없다.”며 부인했다.미묘하게 입장이 엇갈렸던 탓인지 3시간 동안 진행된 재판에서 정 회장은 바로 옆에 앉은 박 전 장관과 한마디도 주고받지 않았다. 홍지민 정은주기자 icarus@ ■특검·대검 수사 및 재판 일지 ▲2003년 1월23일 서울지검 금융조사부,정몽헌 회장 출금 ▲〃4월17일 송두환 특별검사팀 대북송금 의혹사건 수사착수 ▲〃5월30일 특검,정 회장 소환조사 ▲〃6월7일 특검,정 회장 출금 일시정지 ▲〃6월9일∼13일 정 회장,방북 ▲〃6월14일 특검,정 회장과 이익치 전현대증권 회장 대질조사 ▲〃6월25일 특검팀,수사발표 및 정 회장을 구외국환거래법,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및 증권거래법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 ▲〃7월4일 정 회장,대북송금 1차공판 출석 ▲〃7월21일 정 회장,대북송금 2차공판 출석 ▲〃7월22일 대검 중수부,현대비자금 150억 사건 본격착수 발표.‘북송금’ 제2특검 추진 무산 ▲〃7월23∼25일 정 회장,방북 ▲〃7월26일 대검 중수부,정 회장 1차 소환조사 ▲〃7월31일 대검 중수부,정회장 2차 소환조사 ▲〃8월1일 정 회장,대북송금 3차 공판 출석 ▲〃8월2일 대검 중수부,정 회장 3차 소환조사 ▲〃8월4일 정 회장,현대 계동사옥 12층 집무실에서 투신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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