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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정규직 차별철폐 당을 거점본부로”

    “비정규직 차별철폐 당을 거점본부로”

    권영길 민주노동당 임시대표는 18일 다시 대표로 돌아온 소감을 묻는 질문에 “처방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정신적 압박감이 어깨를 짓누른다.”는 말로 심경을 대신했다. 권 대표는 “10·26 재선거 결과가 위기를 몰고온 것은 사실이지만 선거 당시 득표율이 창당 시점과 같다고 보면 처음으로 돌아간 것이 아닌가.”라며 새출발의 의지를 다졌다. 무엇보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민노당에 등을 돌리는 상황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7일 당에 비정규직운동본부를 설치했다. 임시대표의 첫 활동도 국회 앞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비정규직 연대회의 간부들과의 간담회였다. 권 대표는 “차제에 당 조직체계를 비정규직 차별철폐 거점본부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민주노총과 동일체임을 강조할 계획이다. 당 대의원 지분의 30%를 차지하는 민주노총 몫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는 당 안팎의 의견을 감안한 것이다. 쌀협상비준안 문제도 중요한 현안이다. 권 대표는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오는 23일 본회의에서 이를 처리할 것으로 알려지자 “농업회생을 위한 근본대책이 수립되기 전까지 민노당은 온몸으로 막을 수밖에 없다.”며 ‘선(先) 대책수립’을 거듭 강조했다. 일각에서 관심이 끊이지 않는 열린우리당과의 공조 문제에 대해서는 “연정과 정책공조는 분명히 구분돼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국민의 정부 시절 도청 대상이었다는 보도에 대해 “국정원장들이 하도 부인해서 안전할 거라고 반신반의했다.”면서 “혹시 집안에 도청장치가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노이로제에 걸렸었다.”고 술회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글루코사민 ‘관절건강’에 좋다지만 약효는 글쎄

    글루코사민 ‘관절건강’에 좋다지만 약효는 글쎄

    글루코사민(Glucosamine) 열풍이 뜨겁다. 노부모를 모신 가정에서는 글루코사민 제품 한 가지 정도는 사드려야 자식 체면이 선다고 말할 정도다. 여기에 비숫한 계통의 콘드로이친 제품까지 더해져 정상적인 질환 치료체계를 위협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 글루코사민, 그 허와 실을 척추관절 전문병원인 나누리병원 정형외과 윤재영 과장의 도움말을 근거로 살펴 본다. ●글루코사민 복용 실태 직장인 박정수(42)씨는 최근 노모에게 건강보조식품인 외제 글루코사민 제제를 사다드렸다. 값도 만만찮았다. 홈쇼핑에서 글루코사민 광고를 접한 노모가 “저거 먹으면 관절염 다 낫는다더라.”며 요구해서였다. 박씨는 막상 글루코사민 제제를 사드리면서도 ‘정말 효과가 있을까?’라는 의구심을 내내 떨치지 못했다. 서울 한 대학병원 정형외과 K전문의는 이런 일화를 소개하며 씁쓸해 했다. 퇴행성 관절염으로 3년 동안이나 치료를 받던 환자 L(61)씨가 네 달이나 병원을 찾지 않다가 최근 병원에 찾아와 자신의 관절 상태를 살펴봐 달라는 것이었다. 까닭을 몰라하는 의사에게 이 환자는 “관절염을 낫게 해준다는 글루코사민을 먹고 있는데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알고 싶다.”고 말했다. 이 전문의는 “실제로 이렇게 알고 글루코사민 제제를 먹는 사람이 적지 않다.”며 “먹어서 나쁠 건 없겠지만 치료까지 기피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글루코사민 제제는 건강보조식품에다 기능성 음료까지 더해 20여 종이 넘게 봇물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효과를 두고 찬반 양론이 맞서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은 “정확한 정보가 없이 광고만 보고 판단해야 하니 답답하다.”고들 말하고 있다. ●글루코사민이란? 글루코사민은 인체의 활동에너지인 포도당과 글루타민이라는 아미노산 성분으로 구성된 천연아미노당(糖)을 말한다. 보통 체내에서 생성되며 연골을 비롯해 피부와 손톱, 머리카락 등을 형성하는 중요한 성분의 하나이다. 특히 글루코사민은 이런 성분으로 활용되는 것 말고도 연골세포를 자극해 세포와 세포 사이의 간질을 구성하는 기초 물질인 프로테오글리칸이라는 기초물질의 생성을 촉진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골세포를 자극해 또 다른 연골의 구성성분인 콜라겐의 생성을 촉진하는 것도 글루코사민의 중요한 기능이다. 또 연골의 대사를 활성화시켜 연골의 파괴를 막아주기도 한다. 이런 기능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는 글루코사민을 관절염에 점진적으로 작용하는 약물로 인정하여 ‘SADOA(Slow Acting Drugs for Osteoarthritis)’라는 용어를 만들기도 했다. ●왜 열풍인가 현재 관절염의 예방과 치료에 일정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각종 건강보조식품으로 활용되고 있는 성분은 글루코사민 외에도 콘드로이친과 아보카도 성분 등이 있다. 서울대병원은 지난 2003년에 ‘이들 성분을 포함한 영양제가 모두 (일정한)효과가 있다.’는 소견을 밝히기도 했다. 미국 애리조나 의과대학의 제이슨 테오도사키스 박사도 자신의 연구 결과 하루 1500㎎씩 6개월 동안 글루코사민을 복용한 결과 관절염 환자의 60%가 완치 단계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관절 건강에 좋다는 글루코사민과 콘드로이친 등이 체내 생성물인 것은 사실이나 이 성분들을 외부에서 약제 형태로 공급할 경우 얼마나 흡수되며, 실제로 연골에서 얼마나 제 기능을 하게 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제대로 된 연구가 없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웅담이 인체에 어떻게 흡수되어 어떤 기능을 하는지도 모른 채 마구잡이로 먹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실제로 약물 관련 정보 출판물인 ‘메디컬 레터(Medical Letter)’에는 글루코사민에 대해 ‘아세트아미노펜, 전통적인 비스테로이드 소염진통제나 선택적 Cox-2 저해제와 같은 일반적인 약보다 나은 이점이 있는지는 더 확인해 봐야 한다.’고 명시돼 있기도 하다. 글루코사민이 정말 관절염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효과를 가졌음을 입증하려면 공정한 기관이나 단체가 주도한 임상시험이 필수적이다. 이런 결과가 제시되기 전에 글루코사민이 특정 환자나 병증에 막연히 좋을 것이라고 믿거나 치료 효과가 있다고 생각해 환자가 병원치료를 소홀히 하다가 오히려 병증을 악화시키는 것은 글루코사민과 관련해 가장 경계해야 할 대목이다. ●부작용 걱정은 없나 골관절염의 치료제로 쓰이는 글루코사민 제제는 일반약으로 처방전없이 구입이 가능하나 대체로 비싸기 때문에 보험을 이용해 치료용으로 구입하면 훨씬 저렴하다.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제품으로는 글루진캅셀(제이알팜), 류마리스캅셀(대우약품), 오라테오캅셀(바이넥스), 오스테민캅셀(삼진제약), 골사민캅셀(신일제약), 글루코민(CPC) 등이다. 글루코사민의 장점은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 점. 그러나 사람에 따라 윗배에 통증과 압박감이 있을 수 있으며 가슴앓이나 설사, 구토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 복부 가스가 증가하거나 대변이 물러지기도 한다. 또 동물실험에서 글루코사민이 인슐린 저항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제기된 만큼 당뇨병 환자가 이 제제를 사용할 때는 혈당치를 면밀히 체크해야 한다. 글루코사민은 주로 해산물에서 추출하기 때문에 해산물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사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 각종 임상시험에서 사용된 적정 용량은 1일 1500㎎ 정도. 나누리병원 윤재영 과장은 “글루코사민이 모든 관절질환에 유효하다거나, 치료 효과까지도 갖고 있다고 믿는 것은 오해”라며 “상업적 목적 때문에 과장되게 효능을 부풀리는 측면이 없지 않으나 중요한 것은 글루코사민 제제가 일반적인 질환 치료의 보조 수단일 뿐 이를 치료약으로 알고 사용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조언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동양의 나폴리’ 가고시마

    ‘동양의 나폴리’ 가고시마

    일본 최남단 규슈지방의 가고시마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 따뜻한 날씨와 푸른 바다, 짙은 녹음이 한데 어우러져 남국의 정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석양이 물든 바다를 바라보며 천연 모래찜질을 즐길 수 있고, 한 겨울에도 골프 라운딩이 가능하다. 오랜 세월동안 국내외 신혼 여행지로도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가고시마의 이브스키, 아마미군도, 사쿠라지마, 기리시마 등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관광지. 임진왜란때 심수관가의 전통적인 사쓰마 도자기와 다양한 민예품 등 과거와 현재의 역사가 잘 보존된 고적들이 즐비하다. ‘동양의 나폴리’ 가고시마로 웰빙 골프·온천투어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글 가고시마 안광목 기자 kma@seoul.co.kr ●가슴을 활짝 열어주는 골프코스 가고시마의 으뜸가는 매력은 단연 골프다. 제주도와 기온이 비슷해 현내에 있는 32개 골프장에서 겨울시즌 내내 골프를 즐길 수 있다. 이 가운데 최고의 골프클럽은 ‘이브스키 골프클럽’. 이케다코 호수와 가미몬다케의 산 기슭에 자리한 이 곳은 매년 11월 남자 골프투어 카시오 월드 오픈이 열리는 명문 클럽이다. 바다서 불어오는 해풍이 교차하는 해저드 등 고난도 코스에 잘 어울리는 18홀은 프로 골퍼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골프장의 명물인 인코스 파 3홀(206야드)은 최대 난코스. 야자수 아래 그린을 반쯤 둘러싼 해저드와 뒤쪽의 악마 같은 벙커 등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어 정확한 컨트롤 샷이 필요하다. 이 곳은 골프코스 디자이너의 선구자인 이노우에 세이치씨가 디자인했다. 지형의 매력을 한껏 살렸고 자연과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와 함께 계절마다 독특한 얼굴을 보여주는 타카치호 컨트리클럽도 빼놓을 수 없다. 대자연을 무대로 한 최고의 리조트로 카리시마 로얄호텔서 5분 거리다. 타카치호 컨트리클럽에서는 기리시마 주변의 산들을 한눈에 바라 볼 수 있다. 코스는 평탄한 편. 적당하게 기복을 이룬 구릉이 특징이다. 페어웨이에 소나무가 많아 압박감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좌우에 오비지역이 많아 고도의 샷이 요구된다. ●천연 모래찜질에 몸을 풀고 가고시마의 또 다른 자랑은 천연 모래찜질. 골프로 지친 몸의 피로를 한순간에 날릴 수 있다. 일본서도 손꼽히는 온천지대로 국제수준의 호텔과 일본전통식 여관들이 들어서 있다. 가고시마 온천은 특히 미네랄 성분이 풍부하고 목욕법이 다양해 외국인들도 많이 찾는다. 웰빙 온천투어에서 가장 먼저 찾는 곳은 국내에도 잘 알려진 이브스키 이와사키호텔의 모래찜질. 가고시마서 46㎞ 떨어진 이곳은 세계 유일이 천연 모래찜질 온천으로 유명하다.50도의 고온 온천수에 의해 자연적으로 데워진 모래는 심폐기능을 높여 혈액순환을 돕는다. 또 모래의 중량에 따른 압박은 혈류를 촉진시켜 어깨결림, 신경통, 류머티즘, 천식 등에 치료효과를 발휘한다. 여성들의 전신 미용에도 좋다. 찜질 모래를 털어내는 바닷가 노천탕은 유카타(목욕가운)를 입은 남녀혼탕으로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이브스키 이와사키호텔은 390실로 호텔 전체가 마치 하나의 마을 같다. 객실 모두 깅코만을 바라 볼 수 있는 ‘오션뷰’이다. 객실에서 바라보는 바다로 떨어지는 석양이 장관이다. ●먹을거리 싱그러운 자연환경 만큼 토속 먹거리도 풍부하다. 그 중에서도 흑돼지 고기 돈가스는 어느 곳에서나 맛볼 수 있는 대중음식. 고구마 전래지인 다네가시마가 있어 고구마를 원료로 한 과자 튀김이나 고구마로 만든 소주도 흔히 접할 수 있다. ●가는길 가고시마는 도쿄보다 서울이 더 가깝다. 대한항공이 주 3편(수, 금, 토) 직항 운항한다. 소요시간 1시간 30분 가고시마 골프투어는 3일,4일 두가지로 59만 9000원부터 포커스 투어(02-730-4144)등에서 판매한다. 문의는 이와사키호텔 서울사무소 (02)598-2952.
  • Q여사에게 물어보셔요 (23)

      사연 : 남편과 얘기할 틈 없는데 결혼한 지 6년이 되는 가정주부입니다. 남편은 술을 좋아하고 직장 성격상 매일 밤 12시가 되어야 집에 돌아옵니다. 남편은 퍽 양순하고 가정에도 관심을 갖는 성격이지만 집안일에 관해 얘기할 겨를이 없습니다. 오늘 저녁엔 자세한 얘기를 해줘야지 하고 날마다 벼르지만 1주일이 지나도 기회가 안옵니다. 도대체 맑은 정신으로 대화할 기회가 없습니다. 그리고 술이 덜 취했을 땐 그 분은 주로 자기 얘기만 합니다. 기분이 좋아서 하는 얘기에 그냥 나도 말려 들어 정작 해야 할 얘기는 못하고 맙니다. 그분에게 금주를 시키거나 직장을 옮기게 할 자신은 없습니다. 이제 아이까지 생겼는데 그분의 관심은 가정적인 면에서 점점 멀어가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서울 성북동 길정자> 의견 : 마음의 고향이란 증거예요 당신의 남편은 서울의 전형적인 월급쟁이인 것 같군요. 말은 하지 않지만「샐러리맨」으로서의 좌절감, 압박감을 수시로 느껴야 하는 가엾은 분인 것 같습니다. 그런 분이 마침 술을 하실 줄 안다는 것은 당신에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밖에서의 여러 불쾌한 일을 술로 풀지 못하면 심하면 성격파탄자 같은 행동을 하게 되는 일이 흔히 있다고 합니다. 술이 덜 취했을 때 그분이 주로 자기 얘기를 한다고요? 그것이 바로 그분이 당신을 마음의 고향으로 알고 있다는 증거 아니겠어요. 남편의 사회적 지위가 안정될 때까지 해야 할 가정적 얘기는 혼자서 삭이세요. 그리고 열심히 그분의 얘기를 들어주세요. 남편을 진심으로 사랑하기만 한다면 넉넉히 감당할 수 있는 일이 아닐까요? <Q> [ 선데이서울 69년 3/9 제2권 10호 통권 제24호 ]
  • 독신여성 나이 들수록 ‘룰루~랄라’

    독신여성 나이 들수록 ‘룰루~랄라’

    결혼은 새장과도 같다. 새장 밖의 새들은 새장 안의 안정된 삶을 원해 새장 속으로 들어가고 싶어하지만 막상 새장 안의 새들은 새장 밖의 자유로운 삶을 갈망하며 훨훨 날아다니기를 원한다. 누구나 결혼에 대해서 고민할 때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듯한 이야기다. 과거 우리 여성들에게 새장 속의 삶이 ‘필수’였다면 요즘 여성들은 새장 속의 삶을 ‘선택’이라고 말한다. 평생을 누구의 남편, 누구의 엄마로 불리지 않고 자신의 이름 석자로 살아가는 독신 여성들에게 삶은 과연 어떤 의미일까. 연세대 심리학과 양은주씨의 박사학위 논문 ‘고학력 비혼(非婚)취업 여성의 일과 삶에 대한 생애사 연구’를 중심으로 그들의 삶을 추적해 보았다. #사례1 외국 증권회사 애널리스트 9년차 K(36)씨. 유복하게 자랐으며 지금은 독립해 혼자 살고 있다.1남 2녀 중 막내로 형제들은 모두 결혼했다. 부모는 모두 대졸로 아버지는 은퇴했고 어머니는 주부다. 대학 졸업 후 유학을 갔고 외국에서 취업을 해 현재는 외국에서 살고 있다. 독실한 불교 신자다. 취미로 요가를 즐기며 1년에 두세 차례 여행을 즐긴다. 직장 동료들과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는다. 일은 그녀 삶의 전부다. #사례2 프리랜서 그래픽 디자이너 6년차 L(35)씨. 부모와 함께 산다. 비교적 유복하게 자랐으며 1남 2녀 중 막내다. 두살 위 언니도 아직 결혼하지 않았다. 부모는 모두 대졸이다. 아버지는 은퇴 후 경제활동을 하고 있고 어머니는 전업 주부다. 대학 졸업 후 유학을 갔다가 현지에서 취업한 경험이 있다. 특별히 믿는 종교는 없고 영화와 연극 등 공연 관람을 즐긴다. 즐겁게 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일은 생계유지 수단이다. ●20대 직업 탐색 30대 심리적 방황 겪어 연세대 심리학과 양은주씨가 고학력 비혼(非婚) 여성 15명을 심층 인터뷰한 결과 이들은 나이가 들수록 자신의 삶에 만족하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씨는 자신의 논문에서 ‘미혼’이라는 말이 미래에 결혼 가능성을 포함하는 단어라는 여성학자들의 지적에 따라 현재 결혼 상태가 아니라는 ‘비혼’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겠다고 밝혔다.‘비혼’은 결혼 후 이혼한 사람도 포함한다. 고학력 비혼 여성들의 생활 방식은 평범한 남성이나 전업 주부들과는 분명 달랐다. 이들은 주로 20대에 직업과 진로를 고민했다.20대 후반에는 자신이 갈망했던 직업 분야에 첫발을 내디딘다.30대에 들어서면 자신의 직업 세계에서 능력을 인정받는다. 직업 여성들은 보통 이 시기에 결혼과 임신·출산·육아를 경험한다. 직업 여성과 어머니 또는 아내의 역할 사이에서 갈등하기도 하고 심한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겪기도 한다. 반면 고학력 비혼 여성들은 결혼한 여성들과는 다른 형태의 정서적 고통을 경험한다. 이들은 자신이 지금하고 있는 일을 평생 즐길 수 있을지, 직장 내에서 적절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 등 일과 자신에 대한 전반적 고민을 시작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가장 큰 고민은 바로 결혼이다.30대 초반에 직업 세계에서 인정받고 삶을 즐기는 안정기를 겪었다면 30대 후반에는 결혼 압박과 직업 전환 등으로 심각한 우울감, 절망감, 무기력, 좌절감 등 정신적인 고통을 경험했다. 심층 인터뷰에 참여한 Y(41)씨는 결혼에 대한 압박감, 일에 대한 비전 등을 고민하며 무력감에 젖어 생활했던 30대 중반에 회사를 박차고 나왔다. 그는 “사흘 밤을 자다 말고 새벽에 일어나 고민하고 또 고민하다 결국 회사를 그만뒀다.”면서 “지금 내가 갖고 있는 모든 것을 다 버리고 바닥까지 떨어져 새로운 기반을 만들겠다는 각오로 그 시기를 버텨냈다.”고 말했다. ●40대, 종교·취미 생활에 심취…50대, 비혼에 만족 삶에서 한 차례 큰 변화를 겪은 비혼 여성들은 40대로 넘어가면서 안정을 찾는다. 이 시기에는 20∼30대처럼 새롭게 경력 변화를 모색하지 않는다. 특히 이 시기에는 외적인 변화보다 자신에게 일어나는 변화를 주목하기 시작했다.40대에는 몸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을 느끼며 자신이 더 이상 젊지 않다는 것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또 노년기에 대한 불안한 감정, 부모님 부양에 대한 염려도 컸다.40대 중·후반으로 넘어가면 이들은 자신의 비혼 상태를 받아들이게 되고 종교에 귀의하거나 정신적 조력자가 되어줄 직장 동료나 옛 친구들을 찾아 취미 생활을 즐기는 등 삶의 안정을 찾아갔다. 연로한 부모나 가족들의 죽음을 보면서 자신도 죽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시작하는 50대에는 비혼 생활에 대한 만족감이 가장 높았다. 심층 인터뷰에 참여한 H(54)씨는 “50대에 들어서니 죽음과 삶의 양쪽에 발을 딛고 서 있다는 느낌으로 이제부터는 덤으로 인생을 살겠다고 다짐했다.”면서 “인간의 한계에 대해서 깨닫게 되고 앞으로는 삶을 정리한다는 생각으로 살다 보니 삶에 여유도 생기고 생활에 만족하게 된다.”고 말했다. 양씨는 논문에서 고학력 비혼 여성들의 특징도 언급했다. 이들은 일, 취미생활 그리고 정신적 조력자를 자신의 삶에서 중요한 요인으로 인식했다. 특히 이들에게 일은 삶의 전부인 경우가 많았다. 이들은 어린 시절부터 직업을 갖겠다는 뚜렷한 계획을 세웠고 20대에는 경력에 관한 구체적인 방향을 잡고 실행에 옮겼다. 결혼에 대해서는 30대에 들어서서 고민하기 시작했지만 이들에게는 여전히 사랑보다는 일이 중요했다. 비혼여성들의 결혼 인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부모였다. 양씨는 “아버지가 딸의 비혼 상태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가정의 비혼 여성은 결혼 동기가 낮은 반면 아버지가 전통적인 여성상을 강조하면 비혼 여성의 스트레스도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美·中 ‘물밑대화’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과 중국이 한반도의 미래에 대해 ‘깊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로버트 졸릭 미 국무부 부장관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콘돌리자 라이스 장관과 나는 중국 지도자들과 한반도의 경제ㆍ정치적 미래를 모색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졸릭 부장관은 중국측에 미국이 한반도의 ‘현상 유지’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란 의지를 전하는 동시에 “미국과 중국 양측에 우호적인 한반도 미래 시나리오를 검토할 것을 촉구했다.”면서 “미국은 항상 남북통일을 지지해 왔고 북한이 중국의 경제발전 모델을 따르면 좋을 것으로 생각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졸릭 부장관은 한반도 현상유지가 더 이상 지속되지 못할 이유에 대해 “북한 핵문제뿐만 아니라 위조지폐 제조·유통 등 다른 범죄행위에 대해 다양한 방어적 대응책을 취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는 라이스 장관과 졸릭 부장관의 이같은 대 중국 접근 노력이 남북한 통일 가능성에 대한 중국의 우려를 감소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졸릭 부장관은 이어 6자회담을 동북아시아의 다자간 안보 틀 마련을 위한 발판으로 이용하는데 관심을 갖고 있음을 시사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졸릭 부장관의 발언은 미국과 중국이 우리의 등 뒤에서 뭔가 ‘일을 꾸미는’ 것 아니냐는 본능적인 우려를 불러 일으킨다. 또 북한으로선 체제위협의 압박감을 느낄 가능성이 적지 않고 나아가 장기적으로 북한 붕괴 및 한반도 통일을 염두에 둔 측면이 강해 6자회담을 앞두고 파문이 예상된다. 그러나 주미대사관 고위 관계자는 한국이 강대국들간의 이해관계에 휘둘렸던 19세기와는 상황이 다르고 우리의 국력도 다르다면서 “전혀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우선 미·중간의 한반도 관련 논의에 우리측이 충분히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다.dawn@seoul.co.kr
  • 라이프워크/나카타니 아키히로 지음

    앞으로 평생할 수 있는 일, 즉 ‘라이프워크’(Lifework)를 만들어라. ‘40대에 하지 않으면 안 될 50가지’(나카타니 아키히로 지음, 이선희 옮김, 바움 펴냄)에서 성공 전도사를 자처하는 저자는 일과 관계없이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것을 찾으라고 충고한다. 취미 등 평생 걸쳐 할 수 있는 일을 갖는 것은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과 똑같다고 말한다. 또 제로에서 다시 시작하라는 주장도 편다.40대에 접어들면 버릴 수 없는 것들이 주변을 가득 메운다. 자녀의 교육비와 주택 대출금이 목을 조이고, 앞으로 계속 가족들을 먹여 살리지 않으면 안 되는 압박감이 밀려온다.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가진 사람만이 멋진 인생을 살 수 있다. 끊임없는 시행착오를 반복하는 것도 한 방법이고, 쓸모없는 일에 도전할 수 있는 나이도 40대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 운동을 통해 체력를 단련시키는 일이다.9500원.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美국무부 한국과 요즘 파티 분위기

    美국무부 한국과 요즘 파티 분위기

    |워싱턴 이도운특파원| 미국 국무부에서 한반도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한국과(Office of Korean Affairs)의 분위기는 한마디로 ‘요즘만 같아라.’다. 미국 정부 안팎의 일부 의구심을 떨쳐내며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재개에 성공한 데 이어 ‘반미감정’이 우려돼온 한국에서 크리스토퍼 힐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의 인기가 치솟는 등 한국과 직원들의 사기가 오를 만한 일들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저녁 7시(현지시간). 워싱턴 중심가 북서쪽에 자리잡은 고풍스러운 콘도의 로비에서 국무부 한국과 직원들의 파티가 시작됐다. 최근 부임한 캐슬린 스티븐스 동아태 수석부차관보를 환영하는 자리였다. 한국에 출장중이었던 제임스 포스터 과장을 대신해 테드 오시어스 부과장이 ‘호스트’를 맡은 이날 모임에는 한국과 직원 20명 가운데 대부분이 참석해 단합을 과시했다. 또 돈 오버도퍼 존스홉킨스대 교수 등 한반도 전문가와 주미대사관의 외교관, 한국 특파원들도 초대됐다. 특히 한국 출장을 마친 힐 차관보가 이날 오후에 워싱턴에 도착하자마자 행사장으로 달려와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한국대사였던 힐이 차관보로 발탁된 데 이어 한국을 잘 아는 스티븐스가 수석부차관보로 부임하면서 전체적으로 동아태국 내에서도 일본이나 중국보다 한국 업무의 비중이 커진 느낌을 주고 있다. 스티븐스 수석부차관보는 지난 70년대 외교관이 되기 전 한국 학교에서 평화봉사단원으로 일할 때 박정희 전 대통령의 초상화에 경례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던 일 등 한국에서의 기억을 상기하면서 “일본과 중국도 모두 중요하지만 한국에 대해 특별한 애정을 느낀다.”고 말했다. 국무부는 최근 새롭게 진용을 갖춘 한국과를 한국과와 북한과로 분리하는 문제도 장기적으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 직원들은 6자회담 재개 성사 과정에서 힐 차관보 등이 보여준 진지한 협상 태도가 한국민의 높은 평가를 받은 점도 고무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힐 차관보가 한국의 젊은 세대, 특히 네티즌들로부터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사실은 다소 놀라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같은 파티 분위기가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지는 예측할 수 없다. 당장 다음주로 다가온 6자회담에서 뚜렷한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미국 정부내의 분위기는 곧바로 강경 쪽으로 바뀔 것으로 예측된다. 힐 차관보는 대북 협상과 관련, 백악관이나 국방부로부터 압박감을 느끼느냐는 질문에 “압박으로 말하면 언론으로부터도 느낀다.”면서 “압박 속에서 협상을 해나가는 것이 외교관의 역할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힐 차관보는 강경파로 알려진 딕 체니 부통령도 직접 만나 북핵 문제를 보고한다고 말했다. 대화 도중 누군가가 힐 차관보와 한국 정치지도자의 인기를 비교하는 농담을 하자 힐 차관보는 곧바로 손가락을 입술에 갖다 댔다. 잘 나갈 때일수록 조심하자는 의미인 것 같았다. dawn@seoul.co.kr
  • 美 연방대법관 임명 보수-진보 갈등

    미국 최초의 여성 연방대법관 샌드라 데이 오코너(75)가 지난 1일 은퇴를 선언함으로써 후임 대법관 임명을 둘러싼 보수와 진보간 갈등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최고 헌법기관인 연방 대법원의 판결이 대법관들의 성향에 달려 있다는 이유에서다. 오코너는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면서도 낙태 문제 등에서 진보적인 입장을 개진하는 등 9명의 대법관 사이에서 ‘힘의 균형자’ 역할을 해온 것으로 평가받았다. 전립선암 투병으로 역시 은퇴 압력을 받아온 보수파의 좌장격인 윌리엄 렌퀴스트 대법원장은 오코너의 은퇴 발표로 더욱 압박감을 느낄 것으로 관측된다. 오코너의 은퇴 선언으로 대법원에 11년 만에 빈 자리가 생겨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처음으로 지명권을 행사하게 됐다. 보수 진영은 오코너의 후임으로 충성심이 뛰어난 보수 인사를 지명해야 한다고 벼르고 있다. 부시 대통령이 “국민은 공정한 투표와 절차가 특징인 상원의 위엄있는 인준 과정을 지켜볼 자격이 있다.”고 밝힌 것은 공화당의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인준을 밀어붙이겠다는 뜻이라고 뉴욕 타임스(NYT)는 전했다. 반면 민주당측은 ‘사법적 독립성’을 강조하며 부시 대통령이 보수에도 진보에도 치우치지 않는 인사를 중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의치 않을 경우 의사진행 방해(필리버스터) 방식을 동원해서라도 뜻을 관철시킬 태세다. 진보 성향인 워싱턴 포스트(WP)와 NYT 모두 사설을 통해 오코너와 같은 성향의 인사를 지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 진영의 종교·시민단체들은 TV광고 등을 통한 홍보전에 돌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코너 후임자로는 앨버토 곤잘러스 법무장관과 여성 후보인 제5회 순회항소법원 에디스 존스 판사 등 10여명이 거론되고 있는데 특히 곤잘러스 장관에 대해 보수진영 안에서도 격렬한 반대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고 WP와 NYT 모두 1면 머리로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의 오랜 친구이자 첫 히스패닉 출신 대법관이란 상징성에도 불구하고 그가 낙태 문제 등에서 자유주의적 판결을 내릴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두 신문은 덧붙였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독자의 소리] 대학 4학년으로 산다는 것/홍혜진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이라는 말이 절로 실감나는 요즘 아침에 눈을 뜨면 한숨부터 쉬게 된다.4학년의 한 학기를 마무리하는 현시점에서 머리가 깨질 듯 아파오고 신경성 알레르기가 생기는 등 몸에서부터 스트레스의 정도를 체감하게 된다. 취업을 하기 위해서라면, 한 학기는 기본이고 1년을 통째로 휴학하는 것이 요즘 대학생들에겐 선택 사항에 불과하다. 이력서에 어학연수경력이 한줄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는 하늘과 땅이라고 하는 현실에서 아무런 준비 없이 연수를 가는 동기들을 나무랄 수만은 없는 것 아닌가. 언젠가부터 대한민국은 토익·토플 공화국이 되어가고 있다. 방학이 되면 알 만한 영어학원들은 미어터지고 잠깐의 기간을 이용해 해외에 나갔다 오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사회에서는 영어 실력뿐 아니라 제2외국어 능력, 한자능력, 한국어능력, 학점, 외모 등 갖가지 조건들을 갖춘 졸업생들을 원한다. 최근엔 취업을 하기 위해 성형을 하고 다이어트를 감행하는 학우들도 더러 있다. 외국학생들과 비교해 보았을 때, 너무나 암울하고 비정상적인 현실이다. 현재 대학 4학년생들은 학교나 집에서 취업에 대한 압박감과 주위의 시선 때문에 그들 현재의 위치가 불안하고 하루하루가 힘들다. 사회에서 그들에게 바라는 것은 어쩌면 ‘맞춤형 로봇’일지도 모른다. 모든 것을 사회의 잣대로 판단하여 그 흐름에 따라가지 못한다고 주눅들어 마치 죄인처럼 살아갈 순 없지 않은가. 그들이 현재 갖추고 있는 능력도 중요하지만, 부족한 능력을 갖춰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격려하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 홍혜진
  • [SK텔레콤오픈] 탱크·여군단 ‘동시 출격’

    최경주(35·나이키골프)는 일동레이크골프장(파72·776야드)에서 개막하는 SK텔레콤오픈(총상금 5억원)을 통해 7개월 만에 국내 대회 우승컵에 도전한다. 지난주 유러피언로프로골프(EPGA) 투어 BMW아시안오픈에서는 컷 통과에도 실패, 체면을 구긴 그로서는 2년 전 품었던 타이틀을 되찾는 것이 최대 과제다. 최경주는 “우승에 대한 심리적 압박감 때문에 상금 순위까지 떨어졌지만 내면적으로 자신감을 회복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연속 출전하는 ‘스킨스의 제왕’ 프레드 커플스(46·미국)와 디펜딩 챔피언 사이먼 예이츠(35·스코틀랜드), 김종덕(44·나노소울), 허석호(32) 등이 발목을 잡을 만한 선수들. 박세리(28·CJ)와 박지은(26·나이키골프)은 같은 날 미국 버지니아주 윌리엄스버그의 킹스밀리조트(파71·6270야드)에서 열리는 미켈롭울트라오픈에서 다시 첫 승에 도전한다. 둘은 지난 두 차례 대회에서 번갈아 가며 정상을 휩쓸었다. 특히 박세리에겐 지난해 역전우승으로 명예의 전당 입회 포인트를 채운 곳.1년을 넘긴 최악의 부진에 종지부를 찍을지 관건이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사설] 고1 교실 동요 방관만 할 건가

    2008학년도 대학입시제도의 첫 대상인 고교1학년 학생들의 동요가 심상치 않다.‘내신위주 전형’방침 때문에 학교시험 부담이 커진 데다, 서울대의 ‘본고사 부활’선언으로 입시정책 자체가 예측 불가능한 상태로 빠져들고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도대체 몇명이 더 자살해야 심각성을 알겠느냐.’며 극도의 불안감을 표출하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 홈페이지에 사이버테러를 하자거나 광화문 촛불시위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한다.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도저히 겪지 못할 일을 겪게 하고 있는 셈이다. 무엇보다 이번 사태는 교육인적자원부의 책임이 크다.‘논술형 본고사’를 보겠다는 대학들에 ‘논술이 사실상 본고사로 변질돼선 안 된다.’‘본고사를 보면 행정·재정적 제재를 하겠다.’는 한가한 소리나 하고 있어서는 안 된다. 지금까지 대입전형계획은 적어도 시험 1년여 전에 대강을 공개하고 시험 당해학년 초에는 최종안을 발표해 왔다. 내신위주의 새 대입제도하에서는 고1 때부터 사실상 입시가 시작되므로 첫 중간고사 이전에 구체적인 대학별 전형계획이 나와 있었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아직도 내신이 얼마나 반영되는지, 어떤 형태로 반영되는지 오리무중인 상태다. 여기에 ‘논술형 본고사’도입 발표는 내신제 근간까지 흔들어 학생들을 더욱 혼돈 속에 몰아넣고 있다. 교육부는 원칙론만 되풀이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촉박한 개혁안 도입으로 학생들을 혼란에 빠뜨린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대학들과 협조해 최단시일 내에 예측가능한 대입시안을 제시해야 한다. 내신위주 대입정책은 학교교육 정상화 효과는 거두고 있지만 고교 3년간 12회 시험에 따른 심리적 압박감, 많은 교과목 부담, 급우간 경쟁으로 인한 교실 황폐화 등의 부작용도 감지되고 있다. 새 대입시안은 이런 부작용을 경감할 방안도 담아야 한다. 학생들이 거리로 나서는 사태는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교사와 학부모들도 감정적인 대응보다는 이성적인 해결책을 학생들과 함께 모색해 주기 바란다.
  • 돌아온 양朴 부활샷 쏜다

    ‘양박이 돌아왔다.’ 박세리(사진 왼쪽·28·CJ)와 박지은(오른쪽·26·나이키골프)이 한 달간의 방학을 마치고 미여자프로골프(LPGA) 무대로 복귀한다. 오는 29일 미국 테네시주 프랭클린의 밴더빌트레전드골프장 아이언호스코스(파72·6458야드)에서 개막하는 프랭클린아메리칸모기지챔피언십(총상금 100만달러)에 나란히 출전하는 것. 둘은 지난달 28일 끝난 나비스코챔피언십 이후 꼬박 한 달을 쉬면서 부상과 샷 감각 회복에 힘을 기울여왔다. 올시즌 LPGA는 박세리가 여전히 슬럼프에서 헤어나지 못한 데다 박지은마저 허리 부상으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해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독주를 막을 대항마가 실종된 상태. 더욱이 이들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호랑이 없는 굴에 토끼가 왕노릇 하듯’ 고만고만한 선수들이 우승컵을 차지하는 등 ‘포스트 안니카’ 경쟁에서도 절대 강자가 사라진 형국이다. 지난해부터 계속된 부진으로 ‘투어 결석’이라는 극약 처방을 내린 박세리는 그동안 캘리포니아에서 흐트러진 스윙을 가다듬기 위해 비지땀을 흘렸다. 당초 계획한 복귀전은 다음달 6일부터 열리는 미켈롭울트라오픈. 그러나 출전을 앞당긴 것은 마침내 제 스윙을 되찾았다는 자신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샷을 망가뜨린 심리적 압박감만 떨쳐낸다면 1년여만의 우승도 바라볼 수 있다고 장담하고 있다. 시즌 첫 승을 자신하고 있는 건 박지은도 마찬가지. 서울에서 재활을 마치고 지난 18일 애리조나 피닉스로 돌아가 일주일 동안 맹훈련을 거듭하며 만족스러운 훈련 성과를 거뒀다. 마침 대회에는 소렌스탐이 결장해 이들의 화려한 부활에 청신호를 켰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한다면 우승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게 주위의 전망이자 바람이다. 다만, 타이틀 수성에 나선 디펜딩챔피언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와 지난 대회 코스레코드(64타)를 세우며 유난히 밴더빌트레전드골프장에 자신감을 갖고 있는 김미현(28·KTF)이 최대의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일요영화]

    [일요영화]

    ●어깨동무(SBS 오후 10시55분) ‘조폭 마누라’로 한국영화계에 코미디의 새로운 트렌드를 열었던 조진규 감독의 2004년작. 유동근, 이문식, 이성진 주연. 그룹 NRG의 멤버 이성진이 연기자 변신을 시도했다. 지나친 우연의 남발과 산만한 스토리 전개 등 억지 웃음을 자아내는 장면이 요소요소에 나타나는 점이 흠. 차태현, 배기성이 카메오로 출연했다. 한방 터뜨리고 인생 대 역전을 꿈꾸는 어설픈 조직의 보스 태식(유동근)과 그의 똘마니 꼴통(이문식) 그리고 쌍칼(최령). 그들은 대기업 회장의 사주로 그의 정치비자금 비리가 찍힌 메가톤급 비밀 테이프를 손에 넣는다. 덤으로 형사신분증까지 손에 넣게 된 그들. 그러나 성공의 기쁨도 잠시, 문제의 테이프는 사라지고 만다. 얼떨결에 형사신분증을 손에 넣게 된 ‘어깨’ 태식 일당은 잘 나가는 형사 행세를 한다. 풍부한 현장 경험(?)은 물론 음지인생의 생리까지 속속들이 꿰고 있는 그들은 웬만한 형사 뺨친다. 종종 손발이 따로 노는 수족인 꼴통과 쌍칼 때문에 위기를 겪지만, 이제 형사 태식일당 앞에서 문제될 사건은 아무것도 없다. 더구나 진짜 형사들의 존경까지 받게 된다. 한편 비디오 가게에서 그 문제의 테이프를 우연히 손에 넣게 된 어리버리 청년 동무(이성진). 태식일당은 테이프 회수를 위해 형사인 척하며 동무를 공갈협박한다. 이제 태식일당과 동무는 얼떨결에 한 배를 타고 골칫거리 비디오 테이프를 찾아 사방팔방 헤매며 쫓고 쫓기는 동고동락을 시작하지만, 영 손발이 안 맞는 그들. 과연 비디오 테이프를 손에 넣을 수 있을까?110분. ●슬립 워커(KBS1 밤 12시 20분) 요하네스 르네보리 감독의 2000년작. 수면제를 술과 섞어 먹는 습관 때문에 생긴 몽유병을 소재로 한 스릴러물. 시청자들은 비디오 카메라를 든 율릭을 쫓아가면서 사건의 진실을 함께 파헤쳐가는 긴박감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무엇이 현실이고 무엇이 꿈인지 알 수 없는 긴장감이 압권. 특히 엔딩 크레디트 사이에 숨은 장면을 봐야 영화의 진실을 알 수 있다. 간밤에 심장마비로 고생했던 율릭. 아침에 일어나 보니 아내와 두 아이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다. 경찰에 신고한 뒤 집안을 살펴보던 율릭은 비옷과 장화가 이상한 상태로 놓여있는 것을 발견한다. 의혹 속에 비디오 카메라를 자기 몸에 묶고 잠을 청하는 율릭. 다음날 카메라에는 간밤의 자기 행적이 기록돼 있다. 율릭은 자신이 가족들을 몰살했을지도 모른다는 압박감에 가족들의 행적을 조사해 나간다. 한편 형사 레빈은 율릭을 용의자로 지목하고 수사해나가던 중 번번히 알 수 없는 벽에 부딪히고 만다.88분.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국제플러스] 영국 10대소녀 90% 우울증

    영국의 10대 소녀 10명 중 9명이 우울증을 호소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영국의 잡지 ‘블리스’가 14∼15세 소녀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0대 소녀 10명 중 9명이 우울증에 시달렸다고 답했으며,6%는 “인생이 살 가치가 없다.”고 극단적으로 대답했다고 BBC 인터넷판이 최근 전했다.10대 소녀의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원인으로는 외모에 대한 압박감(94%)이 가장 많이 지목됐고, 학교 성적(84%), 학교 폭력(67%), 결손가정(52%) 등 순으로 나타났다.
  • 안무가 박인숙 15일 ‘마리아 콤플렉스Ⅱ’ 공연

    안무가 박인숙 15일 ‘마리아 콤플렉스Ⅱ’ 공연

    지구댄스시어터를 이끄는 안무가 박인숙(한성대 교수)의 춤은 폭이 넓다. 서정적인 작품에서 종교적인 색채의 춤, 그리고 정치·사회적인 문제들을 다룬 공연까지 늘 다양한 관심사로 무대를 채운다. 15·16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하는 ‘마리아 콤플렉스Ⅱ’의 키워드는 낙태다. 부도덕한 정치권력을 우화적으로 표현한 ‘비둘기만 날아가다’,5공 청문회 장면을 형상화한 ‘잿빛 비망록’, 분단의 아픔을 다룬 ‘반쪽이 만드는 하나’등 사회적 발언이 강한 작품들의 맥을 잇는 공연이다. ‘마리아 콤플렉스’는 낙태를 할 수밖에 없는 여성들이 동정녀 마리아에게 갖는 심리적인 압박감을 일컫는 말로, 이 작품을 위해 만들어낸 신조어. 지난 91년 처음 선보였던 작품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해 새롭게 각색했다. 매년 150만명에 달하는 낙태아의 실상을 고발하고, 혼탁해진 성관념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내용을 강렬한 이미지로 표현해낸다. 공연은 영화 ‘나비’의 문승욱 감독과 권혁준 촬영감독이 DVD 영상물로 제작해 종교단체와 중·고교, 여성단체, 기업체 등에 배포할 예정이다.2만∼5만원.(02)2263-4680.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김빠진 동탄 3차분양

    관심을 끌었던 경기도 화성 동탄신도시 3차 분양에 김이 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말 1226가구를 공급키로 했던 포스코건설(시공사)이 분양 일정을 5월말로 연기하면서 물량이 당초 5980가구에서 4754가구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건설은 분양 성공이 불확실하고 마케팅 활동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을 분양 지연 이유로 내세웠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분양가 책정을 놓고 시행사와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공급 일정을 미룬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사업의 성공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에 동시분양에서 빠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우선 모델하우스를 오래 세워둘 수 없다는 이유가 작용했다. 토공은 택지조성공사 등을 이유로 4월말까지 철거를 요구하고 있다. 올 첫 사업인 만큼 ‘대박’을 터뜨려야 한다는 압박감도 작용했다. 미분양이 발생, 이미지를 구길 경우 곧 이어질 메타폴리스 주상복합아파트(동탄 신도시 중심상업지구), 송도 신도시아파트 사업 등 굵직굵직한 사업까지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이기준 교육부총리 사퇴] 사퇴 ‘분수령’된 본보 보도

    이기준 교육부총리의 전격 사의 표명에는 언론의 추적 보도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 4일 개각이 단행되자 이 부총리의 서울대 총장시절 도덕성 논란이 재연됐다. 시민·교육단체는 유감을 표명했고, 네티즌과 일선 교사도 실망과 비난을 토해냈다. 이때까지만 해도 도덕성 시비는 총장시절 이미 공개된 내용을 바탕으로 한 것이었다. 임명권자인 청와대와 이 부총리 본인의 기류도 사퇴와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6일 저녁 서울신문의 7일자 가판이 나오면서 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갔다. 이 부총리의 장남 동주(38)씨가 국적을 포기한지 한달도 되지 않아 이 부총리 명의의 18억원대 수원 땅에 건물을 신축, 등기한 사실을 단독보도했기 때문이다. 세계일보·경향신문과 인터넷 언론, 방송사는 7일 오전부터 일제히 ‘장남 건물등기’ 기사를 다뤘고, 청와대는 “미처 파악하지 못했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신문은 8일자에도 1면 톱으로 이 부총리의 부도덕성을 고발하는 기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이 부총리가 총장 시절 비리 의혹으로 퇴임 압력을 받을 당시 부인 장성자(61)씨 명의의 시가 5억원짜리 서빙고동 아파트를 미국 국적을 지닌 장씨의 남동생 성인(55)씨에게 넘긴 사실이 새롭게 확인됐다는 내용이었다. 이 아파트에는 현재 장씨의 친정 부모가 살고 있는 사실도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증여세 회피와 재산 은닉 등의 의혹이 있다며 실제 매매가 이뤄졌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기사는 이 부총리가 7일 오후 6시30분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지면에 반영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아파트 명의 이전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성인씨 가족 등 주변인물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이 부총리 부부가 심한 압박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부인 장씨는 서울신문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번에는 내 동생에 관해 취재를 한다는데….”라며 초조해했다. 결국 이 부총리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기자회견을 자청, 사의를 밝혔다. 서울신문이 ‘장남 건물등기’ 기사를 보도한지 꼭 24시간 만이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광복60주년 여론조사] (2)흡수통일이냐, 연방제냐

    [광복60주년 여론조사] (2)흡수통일이냐, 연방제냐

    우리 민족에게 ‘광복’의 다른 이름은 ‘분단’이다. 광복의 주년(周年)과 분단의 주기(周忌)는 정비례한다. 광복 60주년에 우리는 그래서 환호할 수가 없다. 하지만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식민(植民)이 광복을 부르고 광복이 다시 분단을 낳은 급반전의 현대사를 발가벗고 관통한 우리는, 다음 무대에 통일이라는 해피앤딩의 대반전이 기다리고 있음을 온몸으로 직감한다. 광복→분단→통일의 변증(辨證)적 해몽을 우리는 믿는다. 우리는 감격적인 통일의 순간에 지하의 애덤 스미스가 환생해 “남북한의 통일을 완성한 ‘보이지 않는 손’이 이제 한민족의 번영을 이끌 것”이라며 ‘통일 국부론’을 설파하는 장면을 꿈꿔 본다. 동시에 우리는 카를 마르크스가 살아나와 “분단은 그 자체의 모순으로 파국을 맞았고, 한민족 모두가 주인되는 통일이 도래한 것”이라며 ‘통일 선언문’을 뿌리는 광경을 꿈꾼다. 우리는 스미스와 마르크스가 통일된 한반도에서 화해하길 희망한다. 하지만 꿈은 아직 꿈일 뿐이며, 만져지는 현실은 냉엄하다. 서울신문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가 공동기획한 신년 여론조사에서 우리 국민은 남한식 자유민주체제에 대한 강한 애착과 동시에 북한식 공산주의 체제와의 공존에 큰 거부감을 보였다. 이번 조사에서 서울신문은 국민들이 선호하는 ‘통일의 방식’을 최대한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아주 공격적인 질문을 던졌다. ▲문항1▶민주적이면서 남한에 의한 흡수통일이어야 한다. ▲문항2▶남북한이 합의하면 북한이 주장하는 연방제에 의한 통일도 무방하다. 문항1의 ‘흡수통일’은 북한이 심하게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용어이고, 문항2의 ‘북한이 주장하는’이라는 표현 역시 상당히 직설적이다. 응답자 입장에선 심리적 압박감이 느껴질 만큼 솔직한 답변을 요구하는 질문이다. 결과는 눈동자를 크게 하기에 충분했다. 예상보다 문항1에 대한 지지가 압도적으로 높게 나온 것이다. 조사 대상자의 65.6%가 민주적 흡수통일을 찬성한 반면, 반대한 사람은 20.5%에 그쳤다. 반면 조사대상자의 절반 이상(50.7%)이 연방제 통일에 반대했고 27.4%만이 지지했다. 민주적 흡수통일은 예컨대 ‘독일식 통일’을 말한다. 북한을 남한식 자유민주체제로 흡수하는 방식으로, 북한 체제를 전혀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반면 ‘연방제 통일’은 남북한이 자유민주주의와 공산주의라는 각자의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는 방식이다. 조사에 참여한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의 김형준(국민대 교수) 부소장은 “정치권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밑바닥 민심의 변화속도는 늦다는 것이 확인된 셈”이라며 “우리 국민의 다수는 통일에 관한 한 아직 보수적”이라고 설명했다. 나이가 많을수록 흡수통일 방안을 지지했지만 그 차이는 크지 않았다. 우리 체제에 대한 자신감과 북한 체제에 대한 거부감이 전 연령에 걸쳐 고르게 나타났다. 50대의 69.1%가 지지했지만 20대도 10명 중 6명 이상(61.7%)이 흡수통일 방안을 지지했다. 반면 연방제에 대해서는 40대의 지지율이 29.8%로 가장 높았으며, 오히려 20대(23.4%),30대(27.3%)가 약간 더 낮았다. 김 부소장은 “20대의 경우 30∼40대보다 보수적이며 이념적 마인드가 흐린 편”이라고 분석했다. 흥미로운 것은 스스로 진보적이라는 사람들의 태도다. 자신을 ‘매우 진보적’이라고 한 응답자 가운데 단지 22.6%만이 흡수통일에 반대했다. 반면 이 사람들 중 40.9%가 연방제 통일에 반대했다. 진보든, 보수든 통일국가의 체제가 자유민주주의가 돼야 한다는 대전제에는 이론이 거의 없다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 흡수통일에 대한 지지 의견을 ‘적극 동의’와 ‘대체로 동의’로 분리할 경우, 대구·경북(TK)지역에서 흡수통일에 ‘적극 동의’한다는 비율이 56.7%로 압도적으로 높게 나왔다. 다른 지역(서울 37.2%, 호남 34.9%)에 비해 ‘완고한 보수성’을 보여준다. 반면 같은 영남권이면서도 부산·경남(PK)지역 응답자는 ‘적극 동의’가 29.5%에 그쳐 TK에 비해 훨씬 ‘리버럴한’ 성향을 보였다. 연방제에 대한 반대의견을 ‘전혀 동의하지 않음’과 ‘별로 동의하지 않음’으로 나눠볼 때도 역시 대구·경북의 ‘전혀 동의하지 않음’이 38.5%로 강원·제주(40%)에 이어 두번째로 많았다. 부산·경남(19.7%), 호남(23.9%)과 차이가 컸다. 정리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北은 어떤 대상인가 분단 이후 북한은 우리에게 위협의 대상이면서도 화해의 상대였다. 이런 양면성의 딜레마가 여전히 우리를 고민스럽게 하고 있음이 이번 여론조사에서 확인됐다. 북한을 무서워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북한을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비율이 팽팽하게 갈렸다. 양 집단의 차이가 10%포인트를 넘지 않았다. 북한에 위협을 느낀다고 답한 사람(36.9%)보다 그렇지 않은 사람(43.1%)이 약간 더 많았고, 북한에 대한 지원을 가능한 한 많이 해야 한다는 의견(43%)이 그렇지 않은 사람(37.3%)보다 조금 많았다. 우리 체제에 대한 자신감이 확고하면서도 북한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지 못하는 국민이 적지 않은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최근 국가보안법 폐지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은 것도 이같은 심리와 무관치 않은 것 같다. 그래도 북한을 위협의 대상보다는 지원의 상대로 보는 시각이 조금이라도 더 많은 것은 의미있는 추세라 할 만하다. 정치권이 대북 화해협력정책을 외면할 수 없는 이유가 수치로 입증된 셈이다. 연령이 낮고 학력이 높은 국민일수록 위협을 덜 느끼며, 대북 지원에 긍정적인 입장을 취했다.“북한이 위협적이다.”고 답한 의견은 50대 이상에서 절반에 육박(48.1%)했으나,20대에서는 30.3%에 그쳤다. 중졸 학력 이하에서는 43.5%가 위협을 느끼지만 대학 재학 이상은 35.1% 정도만 위협적이라고 생각한다. ■서울·40대 “못했다” 호남·20대 “잘했다” 노무현 정부의 미국에 대한 동맹정책에 대한 평가에서는 긍정과 부정이 비슷하게 나타났다.“잘못했다.”(37%)는 응답이 “잘했다.”(34.9%)보다 약간 많았으며,“보통이다.”는 의견도 28%를 점했다. 한·미동맹에 있어서도 역시 연령이 낮을수록, 그리고 진보 성향이 강할수록 긍정 평가가 좀더 많은 편이다.20대의 경우 응답자의 40%가 “잘했다.”고 대답,“잘못했다.”(38.3%)는 의견을 근소하게 앞섰다. 이런 현상이 30대 이상으로 넘어가면 살짝 역전된다.“잘했다.” 대 “잘못했다.”의 비율이 30대(37.1% 대 37.9%),40대(33.1% 대 41.4%),50대이상(31.5% 대 32.2%)로 분석됐다. 호(好)·불호(不好)가 이처럼 비등하게 나타나는 것은 노무현 정부의 대미정책이 절묘하거나, 아니면 일관성이 없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현 정부가 주한미군 문제와 대북정책에 있어 전에 비해 목소리를 키우기는 했지만, 이라크 파병과 같은 결정적 사안에서는 미국에 적극 협조하는 등 상반된 태도를 보인 것이 국민의 판단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어쨌든 일부 보수세력의 우려와는 달리,50대 이상의 상당수가 노무현 정부의 대미정책을 긍정평가한 대목은 눈길을 끈다. 한·미동맹에 대한 평가에 있어서는 학력별·소득별·지역별 편차가 크지 않고 고르게 나타났다. 다만 지역적으로 서울의 경우 “못했다.”(44.9%)는 응답이 “잘했다.”(31.1%)는 대답을 비교적 큰 격차로 앞섰다. 반면 호남은 “잘했다.”(44.1%)는 평가가 “못했다.”(31.2%)는 평가보다 많았다.
  • [고시칼럼] “수험생 여러분, 희망 잃지 마세요”

    “30살의 수험생입니다.3년째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고 있는데 쉽지 않습니다. 부모님은 이제 그만하고 취업준비를 하라고 성화십니다. 어찌해야 할까요?” 몇 년째 계속되는 수험생활과 불안한 미래 때문에 초조함을 떨치지 못하던 수험생이 메일 한 통을 보내왔다. 불확실한 새해를 맞이해야 하는 모든 수험생들의 공통된 근심거리로 그 역시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 새해가 밝았지만 합격을 보장받을 수 없는 상황에서 올해도 수험준비를 계속해야 할지, 이쯤해서 진로를 바꿔야 할지 꼬리를 무는 고민으로 수험생들은 마음이 편치 않다. 주위의 기대로 인한 부담감도 수험생들을 짓누른다. 그래서인지 연초만 되면 수험가에서는 우울한 소식이 매년 끊이질 않는다. 극소수의 수험생들이 압박감과 좌절감을 이기지 못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도 있다. 지난해 초에도 7급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던 20대 여성이 자신의 집에서 목을 맸는가 하면, 사법시험에서 여러차례 고배를 마신 수험생이 고시원에서 투신자살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수험생들이 시험에 실패하게 되면 막다른 골목에 혼자 있다는 절망감과 좌절감으로 우울증에 빠진다고 한다. 그리고 죽음이라는 최악의 선택도 불사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마음을 가라앉히고 손만 뻗으면 쉽게 예방책을 찾을 수 있다. 굳이 전문가를 찾지 않더라도 가까운 친구나 가족에게 마음을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좌절감을 극복할 수 있다는 얘기다. 서울 신림동에 마련된 고시생들의 쉼터인 ‘사랑샘’ 자원봉사자도 “몇 달씩 머뭇거리다 상담을 받은 한 고시생이 엉엉 울며 고민을 털어놓더니 그 후에는 마음의 안정을 찾아 공부에 전념하더라.”라고 주위의 도움을 구할 것을 권했다. 상담메일을 보내온 그 수험생도 “용기내 최선을 다해 달라.”는 말 한마디에 굳은 결심을 담은 답장을 보내왔다. 고민을 나눌 사람은 가까운 곳에 있기 마련이다. 강혜승 공공정책부 기자 1fineda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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