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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브프라임 모기지 쇼크 한국영향 작은 까닭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쇼크 한국영향 작은 까닭은

    미국의 모기지 연체율이 17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한국의 주택담보대출의 연체율은 ‘0%대’를 유지하고 있다. 담보인정비율(LTV)을 철저하게 지킨다던 미국 모기지 시장은 왜 부실해졌고,2005년 6월 이후에나 LTV나 총부채상환비율(DTI)을 적용해온 한국 주택담보대출시장은 왜 큰 문제가 없을까. ●국내 주택대출은 아파트가 대부분… 환금성 높아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쇼크로 전세계가 발칵 뒤집혔다.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론의 연체율은 19%에 이른다. 프라임모기지론도 약 2%의 연체율을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한국은 연체율이 현재 ‘0%대’를 유지하고 있다. 금융감독위원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2004년 말 1.8%에서 2005년말 1.1%로 큰 폭으로 낮아졌다. 2006년 말에는 0.6%로 ‘연체율 0%대’로 내려왔고,2007년 6월 현재 0.5%대를 유지하고 있다. 그 사이에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004년 말 170조원에서 2005년 말 190조원,2006년말 217조원,2007년 6월 현재 217조원 등으로 대폭 증가했다. 올해 들어 연체율은 조금 더 떨어졌다. 콜금리도 2004년 11월부터 3.25%에서 최근 5%까지 꾸준히 올랐기 때문에 놀라운 현상이다. ●담보대출비율 평균 48%… 美의 절반 불과 한국은행의 정대영 금융안정분석국장은 이같은 한국과 미국 시장의 차이를 4가지 정도로 분석하고 있다. 첫째, 한국의 주택담보대출의 대부분은 아파트를 담보로 하고, 아파트의 경우 현금 유동성이 좋아서 대출금을 상환할 수 없는 심각한 상태가 되면 팔아서 변제하는 등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미국의 주택은 단독주택이 많아서 파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만큼 유동성 확보에 적잖은 시간이 걸려 연체가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 한국의 주택담보대출이 급격히 증가한 지 1∼2년을 넘지 않았다는 점이다. 아직 한국 대출자들은 대출금 상환에 대한 압박감이 생생한 반면,30년씩 모기지의 원리금을 변제하는 미국의 경우는 상환에 대해 시간이 흐름에 따라 다소 무감각해져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김 국장은 “한국도 주택담보대출기간이 장기화될 경우 연체율이 증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출기간 길어지면 연체율 증가할 위험 높아 셋째, 금감원에 따르면 한국의 주택담보대출은 주택가격대비 평균 48%에 불과하다. 반면 미국은 모기지 평균 대출금액이 80% 이상이기 때문에 주택가격이 하락할 때 대출자가 희망을 잃고 쉽게 상환을 포기하게 된다는 것이다. 김 국장은 “담보인정비율이 높게 적용된 대출자들의 연체율이 적은 쪽보다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넷째는 두 국가간의 문화적 차이다. 미국은 모기지를 아파트 관리비처럼 생각해서 자금이 부족할 경우 한두 달 정도는 연체한다는 것이다. 반면 한국의 금융소비자들은 허리띠를 졸라매고 소비를 대폭 줄이더라도 은행빚을 먼저 갚으려고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주택에 대한 애착이 서로 달라서 나타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100년 정당’ 4년도 안돼 역사속으로

    ‘100년 정당’ 4년도 안돼 역사속으로

    열린우리당이 창당 3년9개월 만에 문을 내린다. 전국정당·정책정당·참여정당을 내걸고 ‘백년’을 약속했지만 18일 전당대회를 끝으로 굴곡 많은 역사를 접는다. 17일 정세균 의장은 마지막 당 공식회의에서 “비통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면서 “지난 4년여간 국민에게 신뢰를 드리지 못한 것을 뼈저리게 반성한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열린우리당은 ‘정치실험’이라는 말과 동의어를 이뤘다. 기간당원제, 상향식 공천제, 당정분리가 대표적이다. 열린우리당의 실험 자체는 귀중한 자산이 됐지만 결국 미완의 과제로 남았다. ●기간당원제는 ‘열성 당원제’? 열린우리당은 ‘당비를 직접 내는 당원에게 당의 운영을 맡기는’ 방안을 도입했다. 열린우리당이 개혁정당의 최우선 목표로 내걸었던 제도다. 그러나 기간당원제는 당내 분란의 불씨였다. 크고 작은 선거를 거칠수록 ‘실용’과 ‘개혁’을 가르는 단초가 됐다. 심지어 급진 개혁파가 당을 장악하는 수단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정치컨설팅업체 폴컴의 이경헌 이사는 “도입 취지는 옳았지만 열성 당원들의 의사를 강경파 의원들이 대변하는 과정에서 분열이 노출됐다.”고 지적했다. 기간당원제를 소화할 만한 정당의 지도력이나 민주적인 질서 등 기반이 충실하지 못했다는 비판으로 들린다. 그러나 제도 취지를 당권유지를 위한 수단으로 악용했기 때문에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는 평가도 엄존한다. 전 노사모 대표였던 노혜경씨는 “우리 정치가 자발적 당원과 정치를 함께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문제 아닌가.”라고 반문한 뒤 “당의 정책에 동의하고 활동하려는 당원을 여전히 단순 지지자로 치부하려는 일부 당 지도부가 문제”라고 불만을 쏟아냈다. 상향식 공천제도도 상관관계가 있다. 열린우리당은 대다수 선거에서 전략공천을 택했다. ●당·정분리,‘당청갈등’으로 확산 열린우리당은 당정분리라는 초유의 실험을 택했다.1인 보스체제를 극복하고 당이 대통령 거수기가 되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로 비쳤다. 하지만 이 역시 당의 지도력이 안정적으로 보장되지 못하면서 혼선을 가져왔다. 당청 갈등이 그것이다. 고원 서울대 한국정치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당정분리가 여권의 소통을 단절시키는 부작용을 낳았다.”고 규정했다. 자율성을 주자는 취지가 서로 간섭하지 말라는 요구로 오도됐다는 해석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집권여당으로서 당정이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책임정치를 구현해야 하는데 취약한 리더십 탓에 실패한 분권이 됐다.”고 말했다. 이는 현직 대통령과 끝까지 함께하지 못한 집권여당이라는 오명을 남겼다. ●화석화된 ‘정책정당’의 꿈 열린우리당이 표방한 개혁정당의 요체는 정책정당이기도 했다. 말 그대로 정강정책을 중심으로 당을 이끌겠다는 다짐이다. 그러나 4년여 내내 열린우리당의 정체성은 쉽게 규정짓기 어려웠던 게 사실이다.4대 개혁입법 처리과정이 대표적이다. 물론 우선순위의 문제는 있다. 이 이사는 “여당은 안정적인 국정운영이 우선”이라며 개혁정책에 대한 강한 압박감이 앞서 갔다는 문제점을 들었다. 고 선임연구원은 “정당의 본 모습은 같은 이념을 가진 사람들이 정치적으로 결속해 다른 정파와 경쟁하는 것”이라면서 “열린우리당은 광범위한 스펙트럼을 가진 데다 이를 통일시킬 리더십이 없었다.”며 정체성 혼란의 요인을 꼽았다. 구혜영 박창규기자 koohy@seoul.co.kr
  • 경선 D-2 李·朴캠프 공방 가열

    경선 D-2 李·朴캠프 공방 가열

    한나라당 이명박·박근혜 대선 경선 후보간 파열음이 위험수위로 치닫고 있다. 경선일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는 시간적 압박감이 더해진 결과다. 양측은 16일 검찰의 ‘애매한’ 발표에 ‘주석’을 달며 제각각 자신들의 논리를 전개했다. 서로를 ‘파렴치범’으로 모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우선은 검찰과 박 후보측을 동시에 상대해야 하는 이 후보측이 더 다급한 모습을 보였다. 검찰 발표 뒤 부동층이 늘어나면서 지지율이 빠지고 있다는 분석에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어서다. 결국 이 후보가 직접 나서 진화에 나섰다. 이 후보는 진화 도구로 ‘맞불작전’을 들고 나왔다. ●“검찰 조기발표 누가 압력 넣었나” 이 후보는 직접 기자회견에 나서 ‘후보사퇴론’부터 검찰의 압박까지 조목조목 비판했다. 그는 “후보사퇴 주장이야말로 가장 저급한 정치공세다. 경선을 무산시키려는 기도는 국민을 모독하고 당원을 우롱하는 것”이라며 박 후보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 후보는 또 “수사가 종결되지도 않았는데 조기 발표하도록 압력을 넣은 사람이 누구인지, 언론에 헛된 정보를 흘려 선거인단에 막대한 혼란을 초래하고 묵묵히 공직에 헌신하는 다수 검찰의 명예를 훼손한 사람이 누군지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캠프 관계자는 정상명 검찰총장을 겨냥한 발언이라고 귀띔했다. 중량급 캠프 인사들도 측면지원에 나섰다. 이재오 최고위원은 “후보사퇴 운운하는데 누가 봐도 경선 불복, 탈당 수순을 밟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지 않으냐. 지난 2002년 박 전 대표가 탈당할 때 분위기와 똑같다.”면서 “‘탈당병(病)’이 도진다면 당원과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이 최고위원은 “검찰은 최태민 목사의 딸인 최순실 부부의 차명재산 의혹과 실제 주인이 누구인지 동시에 밝혀내고 수사 내용을 공개해서 검찰이 중립임을 입증하라.”며 국면전환을 꾀했다. 그는 또 “중대결심을 할 수도 있다.”며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박 후보측은 이 후보의 사과 요구를 일언지하에 거절하며 역공의 틈새를 노렸다.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은 “이 후보측이 검찰에 협조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종일 전달했다. 그는 “검찰을 비난하는 한편으로 발표를 가로막으면서 국민과 당원을 속이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이 후보를 공격했다. ●“검찰서 李 공직자윤리법위반 조사중” 이 후보가 본선에 진출하면 여러 변수로 인해 완주가 불가하다는 논리도 강화했다. 홍 위원장은 “설사 이 후보가 본선에 진출하더라도 도곡동 땅 매각대금 재산신고를 놓고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고를 하면 도덕성 시비가 일고, 신고하지 않았다가 검찰이 이 후보 소유라고 결정 내리면 선거법 위반 혐의로 후보 자격 박탈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김재원 캠프 대변인은 “검찰은 이 후보의 공직자윤리법 위반 혐의에 대해 이미 조사 중”이라고 주장했다. 다스 주식을 차명 보유하면서도 신탁하지 않은 혐의에 대해 수사 중이라는 것이다. 그는 다스에서 190억여원의 투자 유치를 한 BBK 설립자 김경준씨를 검찰이 지난 13일에 참고인 중지 조치했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측은 이 후보측이 다시 제기한 여권과의 교감설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최경환 종합상황실장은 “범여권이 침묵하고 있는 것을 봐야 한다. 이는 본선에서 쉬운 이 후보를 당선시키라는 메시지”라고 주장했다. 홍희경 김지훈기자 saloo@seoul.co.kr
  • 윤석화 “이화여대 다니지 않았다”

    문화계 인사들의 학력위조 파문이 잇따르는 가운데, 연극계 스타로 꼽혀온 배우 윤석화(51·돌꽃컴퍼니 대표)씨도 학력을 속였다고 고백해 충격을 주고 있다. 윤씨는 14일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저는 이화여대를 다니지 않았다.”면서 “철없이 했던 거짓말이 30년 동안 양심의 발목을 잡았다.”고 밝혔다. 윤씨는 “부끄럽고 두려웠지만 후련하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윤석화씨는 1년간 가족과 외국에서 지내다 며칠 전 서울에 왔다가 김옥랑씨의 학력 위조 사건을 보고 고백하게 됐다고 시인 계기를 밝혔다. 그러나 윤씨가 최근 자신이 대표로 있는 월간 객석 측에 학력 의혹을 제기하는 문의가 잇따르자 압박감을 느껴 양심고백을 했다는 견해도 있다. 월간 객석 측 관계자는 윤씨가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기 전날인 13일 전화통화로 “볼 낯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1975년 극단 민중극장의 연극 ‘꿀맛’으로 연극계에 데뷔한 윤 대표는 그동안 1974년 이화여대 생활미술과에 입학했으나 연극의 매력에 빠져 1년 만에 자퇴했다고 말해왔다. 돌꽃컴퍼니 측은 윤씨가 13일 종교행사 참석차 국내에 귀국했다가 15일 아침 출국했다고 밝혔다.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아시안컵 2007] 내일 베어벡 운명의 날?

    ‘마지막 시험대’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승부차기 끝에 이라크에 져 결승 진출이 좌절된 핌 베어벡 축구대표팀 감독이 자신에게 쏟아질 비난의 강도를 누그러뜨리거나, 아니면 되레 부글부글 끓게 만들 수 있는 중대한 기로에 섰다. 또다른 준결승에서 일본이 사우디아라비아에 2-3으로 지는 바람에 한국이 28일 오후 9시35분 인도네시아 팔렘방에서 ‘영원한 라이벌’ 일본과 3,4위전을 치르게 된 것. 베어벡 감독으로선 ‘생지옥’이냐, 견딜 만한 구덩이로 떨어지느냐가 한·일전에서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25일 베어벡 감독은 선수들과 저녁식사 자리에서 “오늘의 패배는 잊자.3,4위전도 중요하다. 한국축구의 자존심을 살리자.”고 강조했다. 두 경기 연속 120분 연장혈투를 치른 것을 감안해 26일에는 회복훈련도 생략한 채 오전엔 휴식을 취한 뒤, 오후에 인도네시아 팔렘방으로 떠났다. 바닥난 체력 탓에 베어벡 감독은 기존 베스트11을 크게 흔들지 않으면서 옆구리를 다친 최성국 대신 이근호를 내보내는 등 ‘백업요원’에게 기회를 줄 것으로 보인다. 옛 유고 출신 이비차 오심 일본 감독 역시 지금까지 뛰지 못한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일 A매치는 2005년 8월 동아시아대회에서 한국이 0-1로 진 이후 처음. 역대 전적에선 38승18무12패로 월등히 앞서 있지만 일본이 남미축구를 본격 접목한 1990년대 중반 이후엔 승패를 주고받았다. 베어벡 감독은 올림픽대표팀 사령탑으로 두번 맞부딪쳐 모두 1-1로 비겼지만 A매치 맞대결은 처음이다. 한국축구에 몸담은 지 7년이나 돼 한·일전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는 베어벡 감독이라 엄청난 압박감을 느낄 것이다. 더욱이 이번 대회 3위까지만 2011년 대회 본선 자동출전권이 쥐어져 두 감독은 물러설 수 없는 벼랑끝 승부를 펼친다. 아울러 8강전에서 나란히 승부차기 선방으로 팀을 구해낸 이운재와 가와구치 요시카쓰의 거미손 대결도 관심을 끈다. 그러나 사우디가 결승골을 뽑아낸 후반 12분 이후, 일본 선수들의 투혼과 날카롭고도 정확한 패스, 기회포착 능력은 실로 가공할 수준이었다. 한국과는 스피드에서 현격한 격차가 있었고 창의적이고도 효율적인 공격루트의 창출은 마치 브라질 축구를 보는 듯했다. 베어벡호로선 J리그에서 뛴 조재진과 김정우의 경험을 십분 활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오늘의 눈] 패배의 희생양 없어야/임병선 체육부 차장

    이곳 과테말라시티로 날아와 5박6일 동안 평창의 승리를 위해 발로 뛰었던 이들을 지켜보았다. 새벽 1∼2시가 넘어서까지 일했고 2∼3시간 뒤 눈을 뜨기 일쑤였다. 그런 게 도리라 여길 정도로 모두가 열심이었다. 평창의 한 인사는 “만약 평창이 떨어지면 태평양 건너 돌아올 생각 말라는 사람들이 많다.”며 절박한 심경을 드러냈다. 지역 주민들로부터 받는 압박감이 그만큼 강하다는 얘기다. 과테말라시티 홀리데이인 호텔 안의 정부종합상황실에서 어깨에 붉은 띠를 두르고 “예스 평창”을 외치던 유치위 직원들도 허망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 서포터스들은 절규하듯 외쳤다. 비록 잘못된 전략과 방향을 설정했는지 몰라도 마지막 안간힘까지 쏟아낸 것은 분명하다. 그 평창 패배의 책임 소재를 가리는 일은 진중하고 사려 깊어야 한다.4년 전 그때처럼 한 사람의 잘못으로 돌릴 일이 아니다. 누군가의 자화자찬, 주제넘은 과대포장 탓으로 돌릴 일도 아니다. 어느 사회나 그런 부류는 있게 마련이고 마찰음과 파열음은 불가피하다. 정말 피해야 할 것은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희생양’을 찾아내 모든 책임을 씌우고 사태를 일단락지으려는 태도다. 한 정치인과 지역정치인 사이에 감정의 골이 깊어 일이 그릇될 것이라는 얘기가 과테말라에 도착하기 전부터 들려왔다. 실제로 이 정치인은 지난달 말 기자회견에서 “IOC 위원들의 지지표를 40중후반 숫자까지 확보했다.”고 단언했다. 자신의 노력으로 이만큼 왔다는 자화자찬도 서슴지 않았다. 이에 지역 정치인은 “지가 뭘 알아.”와 같은 단편적인 말로 깔아뭉개며 공 다툼을 벌여왔다. 공로를 독차지하기 위해 서로 정보를 차단한 채 알력을 벌였다는 잡음은 이곳까지 이어졌다. 그리고 우리는 졌다. 하지만 진정한 패배는 최선을 다한 싸움을 해놓고도 스스로 이를 깎아내리며 자조하고 분노하다 제풀에 지쳐 쓰러지는 게 아닐까. 과테말라에서 임병선 체육부 차장 bsnim@seoul.co.kr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8강전(1국)] 강동윤,이창호에 왕중왕전 선승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8강전(1국)] 강동윤,이창호에 왕중왕전 선승

    제5보(65∼74) 2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전자랜드배 왕중왕전 결승3번기 제1국에서 강동윤 5단이 이창호 9단을 상대로 선승을 거두었다. 이날 대국에서 강동윤 5단은 이창호 9단의 두터운 반면운영에 밀려 종반까지 패색이 짙었으나, 골인 지점을 눈앞에 둔 신산 이창호 9단의 끝내기 실착을 틈타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었다. 생애 첫 본격기전 결승에 오른 강동윤 5단은 남은 두 판 중 1승만 추가하면 타이틀을 획득하게 된다. 대회 우승상금은 4500만원이다. 기분 좋게 중앙탈출에 성공한 백홍석 5단은 한결 여유를 되찾은 표정이다. 심장을 짓누르는 듯한 압박감이 일거에 사라진 느낌일 것이다. 반면 허영호 5단으로서는 이후의 반면 운영이 좀더 어려워졌다. 공격바둑의 단점이 바로 이런 것이다. 상대를 공격하면서 제대로 대가를 찾아내지 못하면 곧바로 실리부족을 걱정해야 한다. 흑67은 고심의 일착.<참고도1> 흑1,3으로 좌변을 키우는 것이 제일감이지만 백이 4로 가르고 나왔을 때 흑의 응수가 어렵다. 백68이 천금같은 요소. 이곳을 차지해 백이 실리로는 앞서기 시작한다. 흑73은 중앙 백 대마에 대한 위협사격. 백이 <참고도2> 백1로 지켜두면 흑2로 좌변을 차지해 실리의 균형을 맞추겠다는 심산이다. 그러나 백홍석 5단은 이런 흑의 주문을 거부하며 백74로 최대한 실리를 챙긴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웨그먼스 LPGA] 민나온 “첫 승 반드시 딴다”

    “페테르센 한 번 더 붙어보자.”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깜짝 스타’ 민나온(19)이 22일 밤 뉴욕주 피츠퍼드의 로커스트힐골프장(파72·6328야드)에서 개막하는 웨그먼스 LPGA대회에 출전, 생애 첫 승에 다시 도전한다.2주 전 생애 처음으로 출전한 맥도널드 LPGA챔피언십에서 3위에 입상, 무명에서 스타로 깜짝 변신한 그에게 이번 대회가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이전까지는 ‘월요예선’에 나가 해당 대회 출전권을 따는 데 급급했지만 이제는 사실상 올시즌 잔여 대회 출전권을 확보한 상태. 상금랭킹도 27위(21만 8014달러)로 훌쩍 뛰어 내년 풀시드도 손에 쥔 것이나 다름없다.“이번 대회를 잘 치러야 다음 대회 순번도 돌아온다.”는 초조함과 압박감에서 일단 해방된 셈. LPGA챔피언십 직후 민나온은 “목표를 조금 끌어올릴 때가 됐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그 목표가 바로 1승. 한창 주가가 치솟은 직후 치러지는 이번 대회가 더 없이 좋은 기회다. 더욱이 자신을 포함해 두 차례나 한국선수를 물리치고 2승을 달성한 상금랭킹 2위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도 출전해 전의를 불태운다. 그의 말대로 큰 대회에서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겨뤄본 경험이 가장 큰 자산. 여기에 드라이버샷이 258.1야드(24위)로 거리싸움에서 뒤지지 않는 데다 67%의 녹록지 않은 아이언샷의 그린적중률, 그리고 평균 퍼트수 1.76개(3위) 등 기량으로 보면 우승컵을 잡는 데 모자람이 없다. 올해 최고의 루키가 거머쥘 신인왕은 덤으로 붙은 목표. 동갑내기 안젤라 박이 루키포인트 516점으로 1위를 달리는 데 견줘 민나온은 이제 287점으로 절반을 조금 넘었을 뿐. 그러나 치른 대회 수 역시 절반에 못 미치기 때문에 “신인왕 경쟁은 이제부터가 더 중요하고 사실상의 시작은 이번 대회부터”라는 게 그의 각오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We랑 외국어랑 놀자-영어] I’m pressed for time.

    A:Oh! I should have done this earlier.I’m under a lot of pressure.(진작에 시작했어야 하는 건데. 힘들어 죽겠어요.) B:Why is that? (뭐 때문에 그러세요?) A:I have to meet the deadline.(마감일에 맞춰야 하거든요.) B:When is the deadline?.(언제가 마감인데요?) A:Tomorrow morning.That’s why I am pressed for time.(내일 아침이요. 그래서 시간에 쫓기는 거죠.) B:Don’t worry.You can finish the work before then.(걱정 말아요. 그 전에 끝낼 수 있을 테니까.) ▶be pressed for time∼ : 시간에 쫓기다.Press는 동사로 압력, 압박을 가하다라는 의미이다.Be pressed라고 하면 압력을 받는다, 압박감을 느낀다 정도로 생각할 수 있다. 전치사 for는 이유, 원인을 나타내고 있으므로, 전체적인 의미는 시간에 쫓기다라는 말이 되는 것이다. 참고로 “돈에 쪼들리다”라고 할 때는 I am pressed for money. 라고 하면 된다. ▶under a lot of pressure : 시달리다.∼로 인해 힘들다.I am under a lot of pressure from the boss to finish the report by tonight.(오늘 밤까지 보고서를 끝내라고 상사한테 시달리고 있다.) ▶meet the deadline : 마감시한에 맞추다.I can’t have lunch today to meet the deadline.(마감시한을 맞추려면 오늘 점심은 못 먹을 것 같네요.) 박명수 국제영어대학원대학교 교수
  • 김학범 성남 감독 “베어벡 ‘사퇴’ 운운은 말장난”

    “한국축구가 언제 아시아 4강이 목표일 정도로 후퇴했느냐.” 그동안 심심찮게 핌 베어벡(51) 축구대표팀 감독과 갈등을 빚어온 김학범(47) 성남 감독이 아시안컵 본선 4강에 들지 못하면 물러나겠다고 밝힌 베어벡 발언에 대해 단단히 화를 냈다. 베어벡 감독은 지난 6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경기 직후 “아시안컵 4강에 들지 못한 게 내 책임이란 판단이 내려지면 축구협회에 다른 지도자를 찾아보라고 얘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듣는 이에 따라선 ‘디스카운트 한국 축구’로 들릴 수 있는 내용이었다. 7일 중국 지난에서 열린 ‘A3챔피언스컵 2007’에 참가한 김학범 감독은 “4강을 갖고 감독직을 운운하는 것은 말장난에 불과하다.”며 “한국축구를 잘 안다는 그가 실제로는 얼마나 얕잡아보는지가 드러났다.”며 흥분했다. 그는 “(최악의 성적이라 할 수 있는) 아시아 4위를 하고도 감독직에 계속 눌러앉겠다는 뜻이냐.”는 물음까지 던졌다. 베어벡 감독은 지난 2일 네덜란드전 패배 이후 “K-리그의 혹독한 일정 탓에 힘이 빠진 김두현(성남)이 최악의 플레이를 해 꾸짖었다.”고 공개석상에서 밝혀 김 감독을 격분시킨 바 있다. 이원재 축구협회 홍보부장은 이와 관련,“잉글랜드 삼총사의 출전이 어려운 상황에서 우승이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뜻”이라며 “이 발언에는 개인적인 고민이 담겨있을 뿐, 한국 축구를 무시한 건 결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부친이 위중한데도 귀국하지 못하는 압박감도 강경 발언의 배경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외부인재 단기성과 요구땐 실패”

    프로 스포츠선수의 고액연봉 이적이 실패로 끝나는 때가 있는 것처럼 기업에서도 우수 인재의 외부 영입이 반드시 좋은 결과를 내는 것은 아니다. 경제·경영잡지 ‘파이낸셜 리뷰’는 성공 확률이 3분의1밖에 안 된다는 연구결과를 내기도 했다. LG경제연구원이 27일 ‘외부 인재 영입이 실패하는 5가지 이유’란 보고서를 통해 이를 분석했다. 연구원은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힘들게 확보한 인재가 조직에서 제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중도 하차하는 데에는 당사자의 자질 부족 탓도 있겠지만 그를 영입한 조직에 더 큰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5가지 이유로 ▲영입 포지션과 영입 목적에 대한 사전 준비 부족 ▲충분한 검증 없는 영입 ▲조직의 화합을 해치는 내·외부 인재간 경쟁 ▲외부 인재로부터 오는 변화에 배타적인 조직내 태도 ▲믿음이 결여된 단기 중심의 성과 요구를 꼽았다. 연구원은 “외부 영입 대상이 되는 주요 포지션과 외부 영입을 통해 얻고자 하는 목적에 대해 미리 고민하고 준비하지 않으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밝혔다. 외부 인재 영입이 갑작스러운 경영공백이나 환경변화와 같은 사업적 필요에 의해 짧은 시간에 결정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또 외부 인재들은 기존 구성원들이 보지 못했던 새로운 변화에 대한 아이디어를 갖고 있기 마련인데 이 아이디어를 제대로 펼칠 수 있는 문화가 형성돼 있는지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윤언철 연구원은 “영입된 인재는 짧은 시간 안에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을 그 누구보다 강하게 받기 마련”이라며 “빨리 성과를 내지 않는다고 해서 조급하게 채근하기보다는 믿음과 신뢰를 갖고 기다려 주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산업銀, 대우증권 소유 허용할 듯

    정부가 산업은행에 대우증권을 계속 소유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늦어도 6월 초에는 발표할 국책은행의 구조개편안에도 이같은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권오규 경제부총리가 지난 7일 제40차 아시아개발은행(ADB)연차총회에 참석한 국내 금융기관장 20여명이 모인 만찬에서 ‘대우증권은 산업은행이 계속 대주주로 참가해 서로 투자은행(IB)으로 발전해 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권 부총리의 발언은 앞으로 산업은행이 일정한 시기에 대우증권을 매각해야 한다는 압박감 없이 두 금융기관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이같은 정부의 방침은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상업적 기능을 가진 대우증권을 소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시장의 주장과 배치되는 것이다. 자본시장통합법의 국회 통과를 앞두고 시중은행들은 최근 증권사를 자회사로 편입시키기 위해 인수·합병(M&A) 대상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특히 정부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서 산업은행의 국책은행의 특수성을 인정받은 상황에서 산업은행에 대한 또 다른 특혜로 시빗거리가 될 수도 있다. 금융전문가는 “산업은행에 대우증권을 계속 소유하게 하느냐 여부는 정책결정자의 의지가 가장 중요한데, 현재 국내·외 금융 상황을 볼 때 정부가 ‘현상유지’가 유리하다고 결정한 것 같다.”고 말했다.국제금융시장 일부에서 동남아발 외환위기의 재발을 우려하고 있고, 부동산담보대출 과다로 국내 금융시장도 안전하지만은 않기 때문에 국책은행의 기능을 가진 산업은행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듯하다는 것이다.다른 금융전문가들은 “산업은행이 국책은행의 기능을 제거한다면 모를까, 국책은행의 지위를 유지한 채 대우증권도 소유해 IB로 발전해나간다는 것은 우월적 지위를 남용하게 되는 무리한 요구”라고 지적한다. 정부를 등에 업고서 회사채 발행이나 인수업무에서 우월적인 위치를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은 “금융시장에서 국책은행의 역할도 줄고 있다.”면서 “국내에서 유일하게 인수업무를 할 수 있는 산업은행의 능력을 강화시키려면 대우증권을 소유하도록 해 두 금융기관의 IB기능을 하나로 통합해 발전해나가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산업은행은 최근 국책은행 구조개혁팀의 비공개 세미나에 참석해 “산업은행을 민영화시키는 방안에 대해 고민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문소영 이두걸기자 symun@seoul.co.kr
  • [비하인드 뉴스] 금감위 공무원 “우리도 샌드위치”

    ●재경부·금감원 사이 수적 열세·압박감 느껴 금융감독위원회 소속 공무원들은 한국이 중국과 일본에 끼여 위기라는 ‘샌드위치론’과 ‘넛크래커론’이 나올 때마다 자신들의 처지와 비슷해 뜨끔하다고 한다. 파견 공무원까지 직원이 100여명에 불과한 금감위는 조직력과 입법권을 가진 700여명의 재정경제부와 시장감독권을 가진 1600여명의 민간조직 금융감독원 사이에서 수적인 열세와 업무의 압박감을 느낀다고 했다. 때문에 최근 윤증현 금감위원장도 위상의 재정립을 요구했다고 한다. 그래서 금감위는 오는 19일 ‘혁신토론회’를 연다. 한 관계자는 “우리의 자화상과 미래에 대한 허심탄회한 토론회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최영록 재경부 과장 `세제실 그랜드슬램´ 최영록(행시 30회) 재정경제부 소득세제과장이 세제실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13일자로 재산세제과장에 발령이 나 법인세·소득세·재산세 3개과를 섭렵하게 됐다. 역대 세제실 출신 가운데 2번째다. 코스콤(옛 한국증권전산) 사장을 지낸 한정기(14회) 전 국세심판원장이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최근 세제실장을 지낸 이종규(비고시) 코스콤 사장과 김용민(17회) 조달청장도 3개과 가운데 법인세를 맡지 못했다. 허용석(22회) 현 세제실장은 재산세과장만 역임했다. 세제전문가인 장태평(20회) 국가청렴위원회 사무처장도 법인·재산은 해봤지만 소득세과장은 못했다.‘그랜드 슬램’을 달성하면 세제실장 후보 1순위로 꼽힌다. 그러나 한 전 원장은 행시 동기인 이용섭 건설교통부 장관과 최경수 전 조달청장에 밀려 세제실장을 하지는 못했다.●“박병원 우리금융 회장의 스타일은” 문의 두 달전 재정경제부를 떠나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 자리를 옮긴 박병원 전 차관의 업무 스타일을 묻는 우리금융지주 임직원들의 전화가 지금까지 재경부로 걸려오고 있다. 지난 2일 박 전 차관이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취임하자 대면 보고가 잦은 전략파트 임·직원들이 박 회장에 관한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서라는 것.특히 박 회장이 ‘시장주의자’‘원칙론자’ 등으로 알려진데다 소신이 강한 이미지까지 갖고 있어 보고 라인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박 회장이 격식을 싫어하고 자유롭게 보고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점을 우리금융지주 직원들이 미처 깨닫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김현종 본부장 FTA역할 과대포장 ?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체결되는 과정에서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의 역할이 과대평가됐다는 말이 나온다. 김 본부장이 대통령에게 FTA를 처음 건의한 것은 사실이지만 막판까지 협상을 조율하고 ‘레드 라인’을 결정하지는 않았다는 것. 김 본부장이 FTA 타결의 핵심으로 부각되는데 관계부처 실무진들은 불만이다. 정부 관계자는 13일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 본부장이 협상을 진두지휘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으나 사실은 다르다.”면서 “권오규 경제부총리를 중심으로 재정경제부와 농림부, 산업자원부 등의 실무진들이 ‘주고 받기’를 정했다.”고 말했다.●우리은행 인사 ‘바늘과 실’이 떨어진 이유는 최근 단행된 우리은행 인사에서 LG카드 박재웅 전 부사장 등 박해춘 은행장의 최측근들이 예상과 달리 등용이 되지 않아 궁금증을 낳고 있다. 박 행장에게 있어 박 전 부사장은 단순한 측근 이상이다. 이들이 인연을 처음 맺은 것은 지난 83년 삼성화재(전 안국화재) 시절. 이후 서울보증보험,LG카드 등에서 ‘실과 바늘’로 일했다. 박 전 부사장은 꼼꼼하고 차분한 편이지만 박 행장은 굵직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스타일. 두사람은 서로 장점을 살려주며 콤비를 이뤘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박 행장이 외부인사 영입에 대한 반발을 고려해 박 전 부사장 등을 영입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경제부
  • [기고] 국민을 위한 공공기관/곽채기 전남대 행정학과 교수

    그동안 공기업과 정부산하기관 등으로 불려왔던 공공기관은 ‘신이 내린 직장’ ‘낙하산 인사’ ‘방만 경영’ 등의 문제로 끊임없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러한 질타와 비판을 받는 것은 공공기관의 주인인 ‘국민’의 이익이 항상 뒷전에 밀렸기 때문이다. 정치인, 주무기관, 노조 등은 자신의 이해관계를 앞세운 나머지 공공기관 인사에 관여하고, 불필요한 규제를 일삼고, 높은 임금 및 방만한 복리후생제도의 운영 등의 폐해를 만들었다. 이러한 문제인식 속에서 지난해 연말 정기 국회에서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이 통과돼 4월1일부터 시행된다. 이 법은 공공기관의 지속가능한 혁신을 위한 제도화 노력의 대표적 성과중의 하나이다. 그러나 법률 시행과 더불어 ‘국민을 위한’ 공공기관으로의 재창조가 이루어져야만 그 진정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공공기관 범위 재구축, 지배구조 개혁 및 자율적 책임경영체제 구축이라는 세 가지 측면에서 접근이 필요하다. 우선 국민에게 공공기관이 정확히 몇 개이고 공공기관의 실체가 어떠한지 투명하게 보여줘야 한다. 우리 국민들은 아직도 공공기관이 정확히 몇 개인가조차 알지 못하고 있다. 이 법에 의한 공공기관 지정제도는 바로 이런 점에서 의미가 있다. 따라서 공공기관에 해당하는 모든 기관들은 예외 없이 공공기관으로 지정하여 그 실체를 국민들에게 정확하게 보여주어야 한다. 두번째, 공공기관의 지배구조 개혁은 기관장을 포함한 임원 선임과정에 대한 정치적 영향력을 통제하고, 주무부처와 공공기관 간 이해관계 공유를 초래하는 연결고리를 끊는 데 역점을 두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중립적인 입장에서 공공기관에 대한 소유권 기능을 행사할 수 있는 기획예산처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러한 제도를 뒷받침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투명성 확보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공공기관의 경영정보를 공개하고 있는 포털인 ‘알리오 시스템’을 통해 공공기관에 대한 시민통제, 언론통제 등을 보다 체계화해야 할 것이다. 셋째, 앞으로 보다 효율적인 지배구조를 갖춘 공공기관에 대한 경영 자율성 보장도 확대해야 한다. 공공기관이 국민들로부터 지탄을 받는 이면에는 공공기관의 경영활동에 대한 정부부처의 개입으로 인한 ‘정부 실패’나 ‘관료 실패’가 숨어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 법의 시행으로 공공기관의 경영활동에 대한 책임성 확보 장치가 강화된 만큼 자율경영을 보다 적극적으로 보장해 주어야 할 것이다. 이 법의 시행이라는 제도 개선만으로 공공기관이 국민을 위한 기관으로 거듭나는 것이 보장되지는 않을 것이다. 법률의 제정 및 시행만으로 공공기관의 지배구조 개선 효과가 자동적으로 담보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공공기관을 정치적·관료적 이해관계를 실현하기 위한 도구로 활용하지 않아야 한다는 의지와 노력이라는 점이다. 국민을 위해 공공기관이 존재함을 확인하고 국민을 위한 서비스 향상에 매진해야 할 것이다. 정부 역시 입법 취지가 제도 시행과정에서 퇴색하지 않도록 끊임없는 자기성찰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특히 단기간에 가시적 성과를 창출해야 한다는 압박감으로 인해 정부와 공공기관이 진정한 국민을 위한 서비스 향상이 아니라 보여주기식의 행정이나 말로만 끝나는 재창조가 되지 않도록 철저한 자기점검 노력이 전개되어야 할 것이다. 곽채기 전남대 행정학과 교수
  • 입학시즌 3월… 초등교 신입생 적응 돕기 체크포인트 4

    입학시즌 3월… 초등교 신입생 적응 돕기 체크포인트 4

    처음 초등학교에 입학한 신입생들은 첫 한두달 동안 적응기를 거친다. 이 때 낯선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만만찮은 스트레스를 받는 어린이가 적지 않다. 부모들은 안쓰러워 하면서도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라 혼란을 겪기 쉽다. 초등학교 입학생이 흔히 겪는 문제와 해결책을 짚어 본다. ■ 편식은 칭찬으로 해결하세요 엄마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자녀의 식습관. 대부분의 학교에서 급식을 하기 때문에 평소 편식이 심한 어린이들은 점심을 거르기도 한다. 이는 과자류나 불량식품을 사먹는 등 잘못된 식습관에 빠지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평소 부모가 밥을 떠먹인 어린이들은 급식시간에 교실을 돌아다니거나 음식으로 장난을 치는 등 다른 아이들의 식사를 방해하기도 해 부모들의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런 경우 아이에게 “점심은 맛있었니?”라고 자연스레 물으면서 그 날의 식단을 점검한 뒤 평소 안 먹던 음식을 먹었다면 칭찬해 주고, 양이 부족하다 싶으면 군것질에 빠지지 않도록 간식을 준비해 준다. 또 식사시간에는 TV를 끄고 가족들이 둘러 앉아 자연스레 식사 예절을 익히도록 하는 것도 잊지 말자. 먹는 것과 함께 아이가 마주치는 가장 큰 변화는 화장실 문제. 학교 화장실을 이용하는 일이 새내기들에게는 편한 일이 아니어서 대변을 참기도 하는데, 그러다 보면 변비가 생긴다. ■ 아침에는 꼭 화장실 가야 입학 후 변비로 고생하지 않게 하려면 등교 전에 ‘화장실 습관’을 익혀야 한다. 저녁에 일찍 자는 대신 아침에 좀 더 일찍 식사를 한 뒤 반드시 화장실을 들렀다가 등교하도록 하는 것이다. 보통 식사 후에 변의가 생기기 때문에 아침식사 후 30분 안에 화장실에 다녀오는 것이 좋다. 아침에 변을 보지 못했을 때는 저녁 때라도 부모가 함께 화장실에 가주는 등 자상하게 챙겨야 변비를 예방할 수 있다. 만약 어린이가 배변 시 고통을 호소하고, 변이 딱딱하다면 변비가 생겼을 수 있으므로 전문의를 찾아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 일찍 잠자리에 들게 도와야 평소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어린이들은 입학 후 등교 시간에 맞춰 일어나느라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다. 학교에서 낯선 환경에 적응하느라 신경을 써서 더 피곤해 한다. 특히 걸어서 등하교하는 어린이들은 유치원 때와 달리 걷는 거리가 늘어나면서 다리 통증을 호소하거나 코피를 흘리기도 한다. 이처럼 아이가 피곤해하면 저녁에 일찍 잠자리에 들도록 하거나, 학교에서 돌아온 후 1시간 가량 낮잠을 재우는 것이 좋다. 어린이가 다리 통증을 호소할 때는 따뜻한 물로 씻은 뒤 가볍게 주물러 주면 통증을 줄일 수 있다. 코피를 흘릴 때는 얼음주머니나 찬 물수건을 코에 대거나 고개를 숙인 채로 코 맨 앞쪽을 5분 정도 눌러 지혈해 준다. 어린이들은 고단하면 코피를 흘릴 수 있으므로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되지만, 횟수가 잦고 양이 많거나, 다리 등에 자주 멍이 든다면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 학교생활을 두고 대화해야 유치원과 달리 학교에서는 정해진 자리에 앉아 일정 시간 수업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어린이들이 압박감을 느낄 수 있다. 사회성이 부족한 어린이들은 낯선 환경, 친구들과의 갈등, 과외 등으로 스트레스까지 받는다. 이런 스트레스는 복통, 두통, 신경질, 불면증 등의 형태로 표출되는데, 그냥 방치하면 탈모나 틱장애, 우울증, 학습장애 등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스트레스 질환을 예방하려면 무조건 공부를 강요하기보다 즐겁게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 부모가 여유를 갖고 자녀를 대해야 하며, 가능한 3∼4월은 학교 공부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학습지나 학원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이 좋다. 어린이가 언짢은 기분으로 귀가할 때 “또 싸웠니?”라고 다그치는 것은 금물. 함께 밥을 먹거나 산책을 하는 등 편한 분위기에서 학교생활을 얘기하도록 하면서 낯선 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때 아이가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원인이 드러나면 담임 선생님께 이를 전하고 도움을 청하는 것도 문제해결 방법이다. ■ 도움말 : 서정완 이화여대의대 교수(대한소아과학회 전문위원)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어둔 저 능선 너머 걸어라 내 젊음아

    어둔 저 능선 너머 걸어라 내 젊음아

    취재 글 : 강성봉 기자 | 사진 : 한영희 ...행군 준비 끝! “지금쯤 아버지는 회사에서 일하고 계시고, 어머니는 학교에서 아이들 가르치고 계실 거예요. 여동생은 학교에서 공부하고, 친구들은 동아리활동을 하거나 데이트하고 있겠죠.” 같은 시간, 57사단 220연대 소속 전상훈 병장은 경기도 불암산 유격훈련장에서 전술복귀행군을 준비하고 있었다. 반합, 수통, 야삽, 판초우의, 활동복, 천막… 20kg이 넘는 군장을 꾸리고 전투화를 손질했다. 발에 물집이 안 잡히게 하기 위해 전투화에 깔창을 깔고 발바닥에 반창고를 붙였다. 오후 3시가 되자 병사들은 군장을 매고 계곡 아래에 모였다. “연대본부 행군 인원 보고, 총원 이십육, 열외 무, 현재원 이십육, 행군 준비 끝!” 오전부터 간간이 흩뿌리던 비는 멈췄고 계곡을 타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왔다. 병사들 말마따나 행군하기 딱 좋은 날씨였다. ...힘찬 걸음 내딛고 “불암산 차렷!” 우렁찬 구호와 함께 행군이 시작되었다. 흰색 탄띠를 둘러맨 첨병이 선두에 서고 각 중대의 기수들이 파란 깃발을 펄럭이며 뒤를 따랐다. 유격훈련장 입구에서는 운전병들이 이온 음료수와 껌과 사탕 등을 나눠주었다. 앞으로 열댓 개의 껌과 사탕으로 심심한 입을 달래며 40km를 걸어가야 한다. 훈련 후 복귀행군이라 발걸음은 가벼워 보였다. 오랜만에 하는 바깥구경이라 병사들은 설렌다고 했다. “이게 무슨 꽃이야?” “아까 말해줬잖아!” “목련화?” “아니, 내가 아까 뭐라 그랬나… 음… 연산홍, 연산홍!” 선연하게 붉은 연산홍 꽃잎 아래를 지날 때 병사들은 지그시 눈을 감았다. 논두렁을 지나 들꽃이 흐드러지게 핀 강둑을 걸었고, 강물은 병사들의 발걸음을 따라 유유히 흘러갔다. 마을 어귀를 지날 때면 개와 닭이 짖어대느라 온 동네가 시끌벅적했다. “행군은 제 자신과의 싸움이에요. 체력적으로 얼마나 튼튼한지, 정신적으로 얼마나 강인한지 한번 테스트 해보는 거죠.” 멀리 떨어진 도로에 수학여행 버스가 줄줄이 지나갔다. 여고생들이 창밖으로 손을 흔들자 병사들은 침묵에 잠겼다. ...잠시 멈추어 서서 퇴뫼를 지나 병사들은 군장을 벗고 들길에 주저앉았다. 10분간 휴식 시간. 병사들은 담배를 꺼내 물고 군화를 벗고 땀에 젖은 양말을 말렸다. 수통을 돌려 물을 마셨고 어디선가 건빵도 나왔다. 힘들어서 퍼진 이도 있고 아직 쌩쌩한 듯 장난을 거는 이도 있다. 이번이 아홉 번째 행군이라는 강덕윤 상병은 그다지 힘들지 않은 눈치였다. “시간도 잘 가고 재밌어요. 제가 촌에서 살아서 그런지 발이 워낙 튼튼하거든요.” 행군 출발 준비 신호가 들렸다. 병사들의 움직임이 부산스러워졌다. “가스마개 점검!” “수통!” “하이바!” 장구류 점검을 복창하며 병사들은 군장을 매고 일어섰다. 어느새 사위는 어둑해졌다. 저 멀리 험난한 비륵고개가 나타났다. 산으로 올라가니 어둠이 먼저 찾아오고 발소리가 뒤따랐다. 군화에 툭툭 차이는 나무뿌리와 돌덩이. 산새 소리, 나뭇잎 바스락거리는 소리, 총 철걱거리는 소리. 군장 삐걱거리는 소리.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 캄캄한 산길엔 거친 숨소리만 들려왔고 조심스러운 걸음마다 부모님 생각, 친구 생각, 헤어진 애인 생각, 갖가지 상념들이 펼쳐졌다. “후반기교육 때부터 여자 친구한테 편지가 안 오는 거예요. 전화하니까 목소리도 예전 같지 않아서 친한 형한테 물어봤더니 다른 남자가 생겼더라고요. 한 달 정도 힘들었지만 그렇다고 제가 맡은 일을 놓을 순 없었어요.” “대학 동기 여자애들은 4학년이 되어 진로 걱정할 때인데 난 나가서 뭐해야 하나 걱정이 많아요. 일, 이등병 때는 그런 생각을 할 시간도 없었는데 이젠 제대가 백 일 정도밖에 안 남다 보니 슬슬 압박감이 들어요. 군대 오기 전에 시간을 헛되이 쓴 게 후회되기도 하고요.” 산마루에 오르니 발밑으로 도시의 불빛이 깔렸다. 흔들리는 불빛에 상념은 멈췄다. 병사들의 입에선 짤막한 탄성이 터졌다. ...낙오는 없다 비륵고개에서 갓바위로 내려와 한 병사가 비틀거렸다. 다른 병사가 재빨리 달려와 부축했지만 둘은 대열의 맨 뒤로 쳐졌다. 체력이 고갈된 병사는 ‘앰비카(앰뷸런스)’에 실려 갔고 그를 부축하던 동료는 흘긋 뒤돌아보더니 바지를 추스르며 대열에 합류했다. 똑같은 군장을 매도 각각의 체력이 다르기 때문에 낙오하는 병사가 생긴다. 이럴 때 병사들은 전우애를 발휘하여 군장을 들어주고 서로를 부축한다. 이 사람이 저런 면이 있었구나. 평소에 무섭기만 하던 선임이 사뭇 달라 보이는 계기가 된다. 부대가 가까워질수록 발걸음은 빨라졌지만, 길은 끝이 없었다. 병사들은 앞사람의 뒤꿈치만 보며 걸었다. 군장은 점점 무거워지는 것 같고 어깨는 마비될 듯 저렸다. 땀으로 가득 찬 군화는 찌걱거리고 발바닥은 뜨거웠다. “지금 제가 느끼는 피곤함과 갈증, 어깨에 둘러 맨 군장보다 훨씬 무거운 짐을 부모님은 짊어지고 걸어오신 것 같아요. 말썽만 부리던 못난 아들 남부럽지 않게 해주기 위해 직장에서는 상사에게 온갖 스트레스 받으면서도 제 앞에서는 힘든 내색 한 번 하지 않으셨어요. 고작 행군하면서 힘들다고 요령 피우려는 지금 제 모습이 부끄럽기만 합니다.” 즐거운 표정을 짓자고 말하는 전상훈 병장, 힘들 때면 노래 가사를 중얼거린다는 김일 일병, 거리의 네온사인을 보며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자신에게 되물었던 이윤직 이병도 마지막 힘을 다해 순화궁고개를 넘었다. 고개를 넘어가는 자동차들이 경적을 울려 병사들의 힘을 북돋아주었다. 곧이어 부대에 도착한 병사들이 외치는 “파이팅! 파이팅!” 소리가 행군의 선두에서 후미로 이어졌다. 가족들과 친구들의 박수와 환호는 없었지만 뿌듯한 성취감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다 왔어요. 다 왔어. 낙오하지 않고 행군을 무사히 마쳐서 기뻐요. 우리 분대원들도 낙오하지 않고 무사히 마쳐줘서 고맙고요. 안전하게 통제해주신 대대장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머릿속으로 무수히 집을 짓고 다시 부수곤 하지만 지금의 집은 바로 이곳. 뜨거운 젊은 시절, 먼 길을 돌아 이제야 집으로 돌아왔다. 고된 행군 중에도 취재와 사진촬영에 협조해주신 57사단 장병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월간<샘터> 2006.07
  • [스포츠 라운지] 4전5기 도전하는 프라이드 파이터 윤동식

    [스포츠 라운지] 4전5기 도전하는 프라이드 파이터 윤동식

    “경험이 없었다. 룰을 몰랐다. 강한 선수를 만났다…. 더 이상 핑계를 댈 게 없어요.” 유도스타에서 종합격투기 프라이드 파이터로 변신한 윤동식(35)에게 올해는 ‘4전5기’ 배수의 진을 쳐야 하는 해다. 프라이드 무대에 선 지 얼추 2년, 그동안 4차례 링에 올랐다. 사쿠라바 카즈시(일본)와의 데뷔전에서 38초 만에 KO패를 당한 것을 시작으로 타키모토 마코도(일본), 퀸튼 잭슨(미국), 무릴로 부스타만테(브라질)에게 거푸 판정으로 졌다. 부상 등으로 유독 올림픽에 나서지 못해 ‘비운의 스타’라는 꼬리표를 달았지만 47연승 기록(93∼94년)을 보유할 정도로 걸출한 유도 선수였기에 승리에 목이 마르다.“이제서야 초보 티를 벗고 있다.”고 자평하는 그가 맞닥뜨렸던 상대는 사실 모두 강했다. 출격이 예상되는 오는 4월 초 일본 대회나 같은 달 말 미국 대회에서도 댄 핸더슨(미국)이나 파울로 필리오(브라질) 등 웰터급(-83㎏) 강자와 매치가 준비되고 있다. 그러나 “입맛에 맞는 상대와 붙으려는 것 자체가 창피하다.”고 의지를 불태운다. 패배의 연속이었으나 포기를 모르는 것은 유도 시절과 똑같다. 올림픽 문턱에서 번번이 좌절했지만 그는 끊임없이 도전했다.2001년 등 떠밀리다시피 은퇴했으나 2004년 아테네올림픽을 앞두고 복귀하기도 했다. 프라이드에서도 마찬가지. 분명히 이길 것 같은 느낌인데 좀처럼 승리를 움켜쥘 수 없었다. 때문에 다시 링에 오른다. 윤동식은 “이기면서 갖는 자존심을 잃어버린 지 오래됐습니다. 짜릿한 승리의 감정을 빨리 맛보고 싶어 조바심이 날 정도예요.”라며 눈을 번뜩였다. 부스타만테와 겨뤘을 때 ‘이번에도 져서 4패를 하면 끝장’이라는 생각에 조심스럽고 서툴게 경기를 치렀다고 털어놓았다. 이제 그런 압박감을 털어버렸다. 그는 “질 때는 지더라도 후회를 남기지 않는 불꽃 튀는 경기를 하겠다.”는 다짐이다. 윤동식은 유도에 이어 격투기에서도 따라다니는 ‘비운의 스타’라는 별명을 꺼려한다. 그는 “계속 떨어져도 ‘또 나왔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줄기차게 올림픽 선발전에 나섰죠.‘더 안 시켜주니까 이젠 격투기로 나오네?’라는 이야기도 들어요. 이만하면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는 오뚝이가 어울리지 않을까요?”라며 웃었다. 윤동식은 9일 미국 시애틀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프라이드 심판 맷 흄이 운영하는 ‘AMC팬크레이션’에서 2달 동안 타격 기술을 연마할 계획이다. 반다레이 실바(브라질)와 붙어도 KO를 당하지 않을 만큼 디펜스에는 자신감이 붙었다는 그는 타격을 끌어올려 공수에 균형을 맞춰야 한다. 지난해 프라이드 무제한급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강자이자 절친한 친구 사이인 조시 바넷(미국) 등과 함께 훈련하게 된다. “당장 목표는 1승이지만 1승을 디딤돌 삼아 1등은 하고 프라이드를 떠나야 하지 않을까요? 격투기 팬들이 웃을지도 모르겠지만 저도 표도르처럼 ‘60억분의1’이 되고 싶습니다.” 글 사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개인회생중 재산 늘었는데…

    Q월급 150만원을 받고 있지만, 억대 채무에 대한 이자를 내지 못하고 살다가 개인회생을 신청했습니다. 지금은 매달 55만원을 5년 동안 갚는 변제계획을 인가받아 갚아가고 있습니다. 압박감이 없어져 일을 열심히 하니 올해는 승진도 되고 월급도 200만원이 넘는 수준으로 올랐습니다. 성실하게 산다는 이야기에 할아버지께서 아파트를 하나 물려주신다고도 합니다. 그런데 개인회생 중에 이렇게 급여가 오르고 재산이 생기면 개인회생이 취소되는 게 아닌지 걱정됩니다. -김성중(33)- A소득과 재산이 늘었다고 해도 이미 인가된 변제계획이 바뀌지 않는 게 원칙입니다. 변제계획에 따르지 않고서는 개인회생 채권을 소멸시키는 행위도 할 수 없습니다. 법률 규정을 보면 채권자의 변경신청이 가능하긴 합니다. 개념적으로 개인회생의 변제계획은 개인회생 재단에 속하는 재산 범위에서 이뤄지게 됩니다. 신청 무렵 채무자가 가진 재산뿐 아니라 앞으로 개인회생 절차가 진행되는 중에 채무자가 취득한 재산 및 소득 전부가 개인회생 재단에 속하게 되는 것입니다. 월급이 올라 소득이 늘었다면 채무상환 능력도 올라갔다고 할 수 있고, 채권자는 인가된 변제계획을 변경해 달라고 법원에 신청할 수 있을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그런 변경이 받아들여질지 의문입니다. 변경될 변제계획은 당초 변제계획과 마찬가지로 공정하고 형평에 맞을 것이라는 요건을 갖춰야 하는데, 이는 개인회생 절차 진행 당시 사정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하므로 그 후 열심히 일해서 취득한 재산은 상환의 기초에서 제외하는 게 공정하고 형평에 맞기 때문입니다. 파산과 개인회생은 그 이전의 삶으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생활태도를 형성하는 것을 장려하기 위한 것입니다. 성실히 일하는 자를 보상하기 위한 제도인데, 김성중씨 경우처럼 개인회생 인가 이후 성실하게 생활해 개인회생 재단이 늘어났다는 이유로 변제계획안을 불리하게 변경한다면 개인회생 제도의 존재 근거가 무색하게 됩니다. 채권자들이 신청해도 법원으로서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또 법원은 한번 결정된 사항을 잘 바꾸려고 하지 않는 것을 정책으로 할 때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변경신청을 자꾸 받아주면 업무가 폭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실적으로 봐도 이같은 변경 사례는 거의 일어날 수 없습니다. 첫째, 더 상환하는 쪽으로 변경신청을 낼 가능성이 있는 것은 채권자인데, 보통 채권 금융기관들은 개인회생 채무자들의 상황변경을 주시하지 않습니다. 부실채권의 일종인 개인회생 채권은 관리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입니다. 둘째로 변경신청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입니다. 변경신청이 제출되면 개인회생 절차에 요구되는 채권자와 채무자에 대한 통지, 동의 여부 파악 등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새로 또 하나의 개인회생 절차가 개시되는 것과 같은 셈입니다. 이 비용은 신청하는 측에서 부담해야 합니다. 반드시 변경계획안을 인가받을 수 있다는 보장도 없는 마당에 굳이 기를 써서 채무자의 소득 증가를 시비할 유인이 채권 금융기관에는 없습니다. 개인회생은 빚에 찌든 채무자에게 다시 중간층으로 올라설 기회를 주는 제도입니니다. 개인회생 제도에 의해 혜택을 받은 것으로 인해 채무자 상황이 좋아진 것을 무효로 하지 않습니다. 얼마든지 급여를 더 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일하시고 작은 재산이나마 물려 받으십시오. ●김관기 변호사가 담당하는 ‘채무상담실’의 상담신청은 인터넷 서울신문(www.seoul.co.kr)에서 받습니다.
  • 행정법원, 간암사망 산재 인정

    간 질환 악화는 과로·스트레스와 상관 없다는 기존 대법원 판례를 뒤집는 판결이 하급심인 행정법원에서 나왔다. 대법원 판결의 기준이 된 보고서가 판단 자료로 불충분하다고 판단, 업무 스트레스로 악화된 간 질환을 산업재해로 인정한 것이다.●“과중한 업무로 간염 악화” 서울행정법원 행정11부(부장 김상준)는 24일 보험회사 간부로 근무하다 간암으로 사망한 A씨의 아내와 외교통상부 서기관 B씨의 아내가 근로복지공단과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을 상대로 각각 낸 유족보상금 부지급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A씨는 회사의 대형 프로젝트를 총괄하면서 상부로부터 스트레스와 압박을 많이 받았고, 밤을 새우거나 새벽에 퇴근하는 등 과중한 업무에 시달렸다.”면서 “기존에 앓고 있던 만성 B형 간염이 과로와 스트레스로 급격히 악화돼 결국 간암으로 사망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B씨에 대해서도 중요한 외교행사 업무에 따른 초과근무 및 수면부족으로 육체적 피로가 누적됐고, 업무 총괄 책임자로서 긴장감과 심리적 압박감을 많이 느끼는 등 장기간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점을 인정했다.●“2002년 보고서는 알맹이 없는 짜깁기” 앞서 2002년 대법원은 “만성 바이러스성 간염은 과로나 스트레스가 없어도 악화될 수 있고, 임상적으로는 과로나 스트레스 없이 악화되는 경우가 더 많다. 사망자가 예외적으로 과로나 스트레스로 인해 기존 질환이 정상적인 경우보다 더 악화되었다는 점에 관한 자료가 없다.”고 판결한 바 있다. 당시 판결은 대한간학회가 2001년 근로복지공단의 용역을 받아 만든 ‘간 질환 관련 업무상 질병 인정기준’이란 보고서를 바탕으로 했다. 하지만 행정법원은 이 보고서가 업무 스트레스와 간 질환의 상관관계를 설명한 자료가 아니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 보고서는 만성 간염 환자에게 육체적 활동을 제한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지, 육체적 과로가 간 질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보고서는 2∼3개월 만에 만들어진 문헌 요약본으로서 인과관계를 부정하는 근로복지공단의 의뢰에 의해 만들어졌다.”며 보고서의 신뢰성에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한편 국가인권위원회는 이날 모 건설회사가 입사시험에서 활동성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를 불합격시킨 것은 차별이라며 불합격 조치를 취소할 것을 권고했다.인권위는 “활동성 B형 간염 바이러스가 다른 사람에게 전염될 가능성이 높고 철야 작업과 휴일 근로 등 육체 노동의 강도가 높아 발병 우려가 크기 때문에 불합격시켰다고 회사측이 주장하고 있지만 활동성 바이러스 보유자가 비활동성 바이러스 보유자에 비해 전염성이 높다거나 과로가 간 질환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 의학적으로 명확히 규명되지 않은 사실인 점을 감안하면 타당하지 않다.”고 밝혔다.임광욱기자 limi@seoul.co.kr
  • [서울시교육청 ‘통합논술 교실’ 지상중계] (3) 대학별 논제 유형 분석

    [서울시교육청 ‘통합논술 교실’ 지상중계] (3) 대학별 논제 유형 분석

    학생들이 시험장에만 들어가면 대부분 시험을 망치고 나온다. 평소 논술을 잘한다고 하는 학생도 막상 시험을 망쳤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때문에 진짜 시험에서는 평소처럼만 해도 충분히 붙는다는 얘기가 나온다. 학생들이 시험을 못 보는 이유는 시험장에 들어서면 느껴지는 압박감이 집이나 학교와는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그런 곳에서 사고의 과정을 갖기란 힘들다.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 한마디로 시간배분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말이다. ☞ 서울시교육청 논술강의 녹취록&논술교재(3회) 바로가기 서강대 예를 들어보겠다.600자,600자,1400자 논술을 150분 안에 풀어야 한다. 이를 나눠보면 35분,35분,80분 걸린다. 그런데 우리가 35분 안에 600자 글을 완성할 수 있을까.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짧은 시간 안에 논제에서 요구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아낸다고 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다. 서강대의 경우 지난해 수시 1학기 모집에서는 논제 분석에 실패한 학생들이 많았다. 그래서 논제에서 요구하는 것만 정확하게 쓴 학생들이 좋은 점수를 받았다. 처음에 논술을 시작할 때는 시간에 맞춰 쓰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잘 써 보겠다고 시간을 늘려서 쓰면 시험 칠 때는 답안을 제대로 채우지도 못하게 된다. 오늘 할 것은 시험장에서 처음 부딪치는 문제, 바로 논제 분석이다. 요즘 대학들은 다양한 논제를 독립적으로 해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논제 분석에 많은 시간을 쓸 수도 없다. 그런데 논제 분석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제시문을 잘 분석하고 글을 잘 써도 합격과는 상관이 없어진다. 특히 대안을 제시할 때 많은 학생들이 ‘남’을 찾는다.‘언론에서 어떻게 해야 한다. 교육에서 어떻게 해야 한다.’이런 식이다. 나오는 대답이 모두가 의례적이고 표면적이다. 좀 더 근본적인 얘기를 해야 한다. 그리고 근본적인 대안은 자신이 할 수 있는 대안을 적극적으로 찾는 것이다. 주관적으로 쓰라는 것이 아니라 논술에서 제시하는 문제를 자신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풀어보는 적극성과 지적 사고의 틀을 벗어나는 과단성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논제의 유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분석평가형과 찬반논의형, 해결책 제시형이다. 이는 편의를 위해 나눈 것이고, 실제 논술은 이 가운데 일부 또는 전부가 혼합, 변형된 형태로 출제되는 경우가 많다. 우선 분석평가형은 주어진 자료를 바탕으로 논제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히는 것이다. 자료를 정확하게 분석하는 능력과 비판적인 견해가 필요하다. 자료를 분석할 때는 제시문을 꼼꼼하게 체크해서 자료와 논제의 성격을 파악해야 한다. 제시문간의 관계는 어떤지, 찬반으로 나뉘어 있는지, 단순히 견해를 달리하는 것인지 등을 생각해야 한다. 찬반논의형은 둘 중 하나를 택해서 그 이유를 쓰는 것이다. 이런 문제는 자료에 반영된 주장을 정확히 파악해 찬성 또는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자신의 입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논거를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입장에 대한 설득력 있는 근거, 상대방 입장에 대한 정당한 반박, 예상되는 반론에 대한 적절한 답변도 포함돼야 한다. 해결책 제시형은 제시문이나 자료에서 상황을 주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요구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문제를 정확히 인식하고, 그에 대한 가능한 해결책을 검토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후 자신이 찾은 가장 좋은 해결책에 대한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왜 이것인 최선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논거가 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방안을 제시해야 하는데, 그렇다고 모두가 알고 있는 것을 쓰라는 것은 아니다. 스스로 창의력을 갖고 자신의 문제처럼 생각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통합형의 경우에는 전체를 모두 고려해야 한다. 자료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비판적 시각으로 문제를 바라보는 함축성을 동시에 가져야 한다. 요즘 경향은 변증법적으로 묻지 않는 것이다. 정반합 등 기본 등식을 요구하거나 좋은 게 좋다는 식의 절충을 요구하는 문제는 거의 없다. 그럼 논제의 유형에 따라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알아보자. 분석평가형은 먼저 생각을 할 때 제시문에서 얘기하고 있는 것, 다시 말해 제시문 간의 상관관계나 찬반 여부, 자료의 분석까지만 해주면 된다. 이런 문제가 요구하는 것은 자료에 대한 분석 능력이기 때문이다. 비판적인 시각을 중심으로 글을 이끌어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먼저 개념을 파악하고, 사실과 가치를 판단하고 내용을 요약하고, 자료를 선택적으로 수용해 자료에 문제가 없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수준에서 자신의 입장을 정리하는 것이 좋다. 또 분석한 내용의 평가와 의의를 얘기하는 수준에서 마무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찬반논의형의 경우에는 논증적 사고가 요구된다. 어느 것이 옳으냐의 문제이기 때문에 논증하고 평가하는 작업이 꼭 필요하다. 이때도 개념을 파악하고 사실이 무엇인지 등에 대한 기본적인 논제 분석은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입장을 정리할 때 찬성, 반대, 혹은 절충 가운데 하나를 택해야 한다. 예를 들어 A라는 주장을 선택했으면 왜 A라는 주장을 선택했는지 명확하게 드러내야 한다. 다른 주장의 문제점이나 한계를 지적해주는 것도 좋다. 이런 논제를 다룰 때의 핵심은 서로 다른 입장을 비교 대조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입장이나 주장이 왜 더 논리적이고 타당한지를 증명해 내는 것이다. 해결책 제시형은 창의력을 요구하는 문제다.‘주어진 자료에서 무엇을 분석하고, 여기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시오.’, 뭐 이런 식의 문제다. 때문에 대안적 사고, 현실에서 문제의 핵심을 풀 수 있는 사고가 필요하다. 이 경우 문제의 초점으로 잡아야 할 것은 어떤 해결책을 제시하고, 그것이 왜 해결방안이 되는지에 대해 논증하는 것이다.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은 해결책인데, 이 해결책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되는지 여부를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 대학별 논술고사의 지시문을 읽고, 즉 논제만 갖고 무엇을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다음 지문은 어떤 유형인가. 1.(가)지문은 대중 문화에 대한 논의이다. 먼저 (나)지문에 제시된 중심 개념을 도출 정리한 후, 이를 분석의 도구로 삼아 (가)지문을 참조하여 (다)지문의 ‘욘사마 현상’을 분석하시오.(2005, 한양대) 이것은 분석평가형 논제다. 욘사마 문제를 깊이 파고 들어 해결책을 제시한다면 해결책 논제가 될 수도 있다.(가)와 (나)의 내용을 모르는 상태에서는 찬반형 논제로 흘러갈 수도 있다. 그러나 각 제시문의 도구로 삼아 (다)의 현상을 분석하라는 것은 분석평가형으로 보는 게 맞다. (1)다음 제시문 (가)∼(마)는 17세기부터 20세기 초까지 서양인이 한국과 한국인에 관해 쓴 글이다. 이 글을 통해 한국인에 대한 당시 서양인의 관점과 인식을 엿볼 수 있다. 제시문의 내용을 현재 우리의 모습과 비교하여 분석하고 자신이 생각하는 바람직한 한국인 상을 제시하시오.(2006, 경희대) ‘서양인의 관점과 인식을 엿볼 수 있다.’ 여기서 이미 논제에 가치평가가 포함된 부분을 확인해야 한다. 또 지금과 모습의 과거의 모습을 비교 평가하는 작업이 이뤄져야 하고, 해결책도 기술해야 한다. (2)(가),(나),(다)는 환상, 신화, 축제와 같은 비일상적인 것들의 의미를 기술하고 있다. 제시문 (라)에 대한 찬반의 입장을 정하여 현대 사회 안에서 비일상성이나 비현실성이 지니는 기능을 논하시오.(2005, 이화여대) 이 문제에서는 비일상적인 것들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제시문에서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라)에서 어떤 시각으로 이 문제를 보는지 확인한 뒤 이를 바탕으로 ‘비일상성이나 비현실성이 지니는 기능’의 긍정적 혹은 부정적인 측면을 부각해 자신의 주장을 전개시켜 나가야 한다. 김광원 서울 정의여고 국어교사 정리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4회는 ‘주제별 강의 및 첨삭 1회’(인문계) 강의가 이어집니다. ●강의 교재와 녹취록은 서울신문 홈페이지(www.seoul.co.kr)에서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논술 공부와 지도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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