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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옴부즈맨 칼럼] 돋보인 ‘1면 편집’의 다양화/홍의 언론지키기 천주교모임 고문

    신문의 1면은 그 신문의 얼굴이다. 그날그날의 가장 비중 있는 기사와 사진이 1면에 실린다. 레이아웃(지면구성)을 더욱 돋보이게 하려고 편집 관계자 모두가 애쓴다. 일반적으로 1면에서는 정치·경제 관련 주요 기사나 이슈, 그리고 관심 있는 외신을 다룬다. 그러다 보니 자칫 지면이 너무 무거울 수 있다. 신문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1면 편집’의 다양화를 모색해 왔다. 서울신문은 이러한 지면변화에 앞장서 온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지난주 서울신문 1면에는 추석을 앞두어서인지 미담성 기사 몇 개가 눈길을 끌었다. 또 화젯거리 기사를 과감하게 1면으로 끌어내기도 했다. 9월16일자의 “내 찐빵은 희망의 보름달” 기사는 내용도 흐뭇했지만 제목이 참 좋았다. 동그란 찐빵과 둥그런 보름달이 멋있게 어울리는 제목이었다.10여년간 신용불량자라는 올가미를 쓰고 살아온 40대 가장이 찐빵장수로 재기하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다. 부부가 환하게 웃는 사진까지 곁들인 이날의 1면 톱기사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의 찐빵’을 선물해주었다. “박물관이 왔어요”를 머리기사로 다룬 9월14일자 1면 역시 색다른 감동이었다. 국립민속박물관이 2년여의 준비 끝에 완성한 ‘찾아가는 민속박물관 전시버스’가 처음 운행하여 방문한 곳은 경기 가평군 북면의 유일한 초등학교인 목동초등교였다. 본교생 135명과 명지분교생 15명, 교사 10여명이 이날 행사에 참여했다. 이들은 서울에서 온 이동박물관 구경과 함께 봉산탈춤 공연, 한지 공예품 체험행사를 즐겼다. “너무 너무 재미있어요. 서울에서 박물관 버스가 자주 왔으면 좋겠어요.”라며 즐거워하는 산골의 우리 아이들에게 더 많은 구경거리가 찾아갔으면 참 좋겠다는 마음이 들게 하는 기사였다. 지난 4월의 강원도 양양 산불로부터 5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서울신문 9월12일자 1면은 현지의 복구현장을 담았다. 당시 피해주택 163채 중 108채가 복구되고, 산림의 식생도 빨리 회복되고 있음을 전해주고 있다. 피해주택의 34%(55채)는 아직도 복구를 마치지 못한 상황이긴 하지만 관광지의 명성을 되찾기 위한 양양군민의 노력도 한창이다. 이들은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열리는 ‘송이축제’에 큰 기대를 걸고 있었다. 산불당시 화염에 휩싸여 무너지는 모습이 보도된 뒤 낙산사를 찾는 발길은 오히려 더 늘었다고 한다. 특히 그 일대 30여만평이 소실됐는데도 서까래 하나 그슬리지 않은 바닷가 절벽 위 홍련암은 “부처님의 능력을 보여준 것” 이라는 입소문으로 복원성금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는 소식도 전하고 있다. 9월13일자 1면 왼쪽 머리기사 ‘안동환 기자의 현장 플러스’는 ‘집행관 통해본 압류인생들’을 소개하고 있다. 상보를 사회면(8면)에 게재한 장문의 현장기사였다. 빚에 몰려 집을 내놓아야 하고, 세간을 압류당하는 채무자들의 실상을 르포로 보여준 이 기사는 우리를 매우 우울하게 한다. 저마다의 사연들이 눈물겹다.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이 거기에 담겨있다. 민사법원의 집행관을 전엔 ‘집달리’라 불렀다. 공무를 수행하는 입장이면서도 그들은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한 취급을 받기도 했다. 그래서 명칭을 ‘집행관’으로 바꿨지만 그전의 이미지가 쉽사리 고쳐지지 않고 있다. 안동환 기자가 이틀간 이들 집행관과 동행 취재한 이 기사는 채무자들의 실상 못지않게 집행관들의 애환도 잘 전해주고 있다. 잊혀질 만하면 재발하는 방송사고에 대한 기사가 9월15일자 1면에 실렸다. 방송·연예면이나 사회면에서 보는 것이 정상이라고 할 수 있는 기사를 서울신문은 과감히 1면으로 빼냈다. 최근 개그우먼 정정아씨가 KBS 2TV ‘도전 지구탐험대’의 콜롬비아 야르보 부족 체험촬영중 대형 뱀 아나콘다에게 물린 사실이 알려지면서 방송사의 안전불감증이 다시 문제가 되자 이를 1면 톱으로 보도한 것이다. 1999년 탤런트 김성찬씨의 말라리아 감염 사망, 지난해 성우 장정진씨의 떡 질식사 등 KBS의 연이은 안전사고에 대해 경종을 울린 셈이다. 서울신문의 1면이 앞으로 더욱 다양해지길 기대한다. 홍의 언론지키기 천주교모임 고문
  • [박동섭 가족클리닉 행복만들기] 사실혼 관계의 유복자 상속권은?

    Q아이 2명이 달린 이혼남과 동거를 했습니다. 저는 그의 아이를 가진 지 3개월째입니다. 그런데 혼인신고를 하기 전에 남편이 교통사고로 숨졌습니다. 남편은 보험금 1억원짜리 손해보험에 가입했고, 시가 5억원 정도 되는 아파트 1채를 남겼습니다. 뱃속의 아이를 키울 일이 막막해 남편의 상속재산에 대한 권리를 확보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김정순(가명·34)- A태아가 태어나기 전에는 생모라도 가압류나 가처분 등 어떤 보전조치도 취할 수 없습니다. 상속재산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려면 우선 그가 망인의 상속인이라는 사실을 증명해야 합니다. 임신 중인 아이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증명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민법은 생부가 살아 있다면 태아를 자신의 친생자라고 ‘유언인지’를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생부의 유언집행자는 유언자의 사망 후 1개월 안에 인지신고를 해야 합니다. 유언 인지신고를 하기 위해서 유언서 등본, 녹음유언의 경우에는 속기사가 녹음내용을 기록한 속기록을 첨부해야 합니다. 다만 산모가 유부녀라면 생부라도 인지할 수 없습니다. 혼인 중인 부인이 출산한 아이는 호적상 남편의 아이로 추정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아이가 호적상 아버지를 상대로 친생부인 또는 친자관계부존재확인 소송을 제기해 승소 확정판결을 받은 뒤에 생부를 비롯한 제3자의 인지가 가능해집니다. 그렇다면 태아 상태에서 생부를 상대로 인지청구를 할 수 있을까요. 불가능하다는 것이 다수설입니다. 일단 태어나야 생부를 상대로 인지 청구를 할 수 있습니다. 김정순씨의 경우에는 생부의 사망 당시 뱃속의 아이가 아직 임신 3개월 상태이므로 생부가 남긴 재산은 그의 직계비속인 아이들 2명에게 2분의1씩 상속됩니다. 이혼한 전처에게는 상속권이 없습니다. 아이들이 미성년자라면 전처가 아이들의 법정 대리인으로 상속재산을 관리할 권리를 갖고, 관리하게 됩니다. 태아가 태어났을 때에도 생부가 남긴 재산이 생부 이름으로 그대로 남아 있다면 출생한 아이가 새로운 상속인이 되어 상속재산 분할에 참가할 수 있습니다. 생부의 유언인지 없이 유복자로 출생한 아이가 분할절차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인지청구 소송을 제기해 승소판결을 받는 것이 먼저 이루어져야 합니다. 돌아가신 생부에 대한 인지청구 소송을 어떻게 하면 될까요. 이 경우에는 검사를 피고로 가정법원에 인지청구 소송을 내고 생모가 아버지의 혈액형 등을 증거로 친자임을 입증하면 됩니다. 소송을 낼 수 있는 기간은 2년으로 제한됩니다. 이 2년은 일정한 권리에 대해 법률상으로 정한 존속기간인 제척기간에 해당됩니다. 천재지변 등 불가항력으로 인해 소를 제기할 수 없는 경우에도 일단 기간이 지나면 방법이 없습니다. 태아가 태어난 뒤 전처 자녀들이 이미 상속재산을 나누어 버리거나 처분한 경우에 대해 민법은 일정한 제한을 두고 있습니다. 새로 상속인 자격을 얻은 아이는 전처의 자녀들을 상대로 자신의 상속지분에 상당하는 돈을 달라고 청구할 수 있습니다. 김정순씨, 답답하겠지만 아이가 출생하면 방법이 생길 테니 그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도리가 없습니다.
  • “긴급구호자금 받아가세요”

    ‘지난 6월1일 일가족 4명이 사업부진 및 빚 때문에 생활고를 비관, 한강다리에서 뛰어내려 가구주와 아들은 숨지고 부인과 딸은 살아났다. 이처럼 갑작스러운 생활고로 어렵게 지내는 서울시민들을 위한 긴급구호자금 신청창구가 13일부터 25개 자치구 및 동사무소에서 가동에 들어갔다. 서울시는 우선 갑작스러운 실직이나 개인파산 등으로 당장 생계가 어려워진 가구를 대상으로 4인 가족 기준으로 월 45만 7000원을 3개월동안 지원한다. 총 지원금은 104억원으로, 기존 4억원이던 긴급생계비 지원금에서 100억원이 추가로 편성됐다. 또 집이 압류되는 등 거리에 내몰릴 위기에 처한 시민들을 위해 시내 동서남북 권역별 재개발 임대아파트 200∼300가구씩, 모두 1000가구를 확보해 공공임대아파트 수준의 저렴한 비용으로 제공한다. 자치구에서 추천한 긴급지원 대상자 중 무주택자로 부양가족과 노약자가 많은 가족, 시내 거주기간이 6개월 이상인 가구가 우선 지급 대상자다. 서울시는 이와 함께 244억원을 투입해 근로능력이 있는 2만 1300명을 대상으로 공공근로, 특별취로 등 임시 일자리를 제공하고, 학비가 없어 학업을 계속할 수 없는 차상위계층 청소년에게 하이서울 장학금을 지원한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집행관은 임기4년… 법원서 관리·감독

    집행관은 채무자의 재산을 압류, 입찰을 진행하고 일정액의 수수료를 받는다. 집행관은 지방법원장이 임명하고 법원의 관리 감독을 받지만 공무원 신분은 아니다. 집행관은 법원이나 검찰 출신의 서기관급 이상이 임명된다. 소송 업무에 대한 전문 지식과 경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전국 법원에서 활동하는 집행관은 280여명으로 임기는 4년, 한번만 할 수 있다. 사무실 운영비와 사무원 봉급을 제외한 집행관의 월 평균 수입은 600만원 안팎이다. 서울 지역은 집행관 1명과 사무원 2명이 팀을 이룬다. 오전 10시부터 종일 외근 업무이다. 송달 업무는 야간이나 이른 새벽에도 진행된다. 주업무는 채무자의 동산을 압류하고 경매를 진행하는 것이다. 경매는 채무자의 집에서 이뤄진다. 압류 품목에 대한 일괄 구매방식으로 응찰자는 업자가 많다.
  • [안동환기자의 현장+] 집행관 통해 본 ‘압류 인생들’

    [안동환기자의 현장+] 집행관 통해 본 ‘압류 인생들’

    빨간 딱지를 붙이는 사람들. 민사법원의 집행관을 이르는 말이다. 삶의 애환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목격하는 이들이다. 악질적인 채무자도 있지만 궁지에 몰린 남의 집 세간을 압류하는 그들의 업무는 공무이더라도 썩 내키지 않는 일이다. 사업 실패로 하루아침에 쫓기는 신세가 된 사람들, 몇푼 안 되는 전셋집을 내놓고 거리로 나앉아야 하는 사람들. 그들이 마주치는 ‘악밖에 남지 않은 인생’이다. 지난 5∼6일 서울중앙지법 집행관실의 집행2부와 5부의 압류와 경매, 명도 등 강제집행 현장을 동행 취재했다. 6일 오전 서울 신당동의 한 다세대주택 지하. 아기를 업은 30대 주부는 “법원에서 명도집행을 나왔다.”는 말에 털썩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돈 벌러 나간 남편은 연락조차 되지 않고 있다.“보증금 6000만원이 경매로 넘어갔다고 하루아침에 800만원만 받고 나가라니…갈 데가 없어요.” 눈물을 글썽인다. 집행5부 최성배 집행관이 달랜다.“오늘은 예고차 왔으니 빨리 갈 곳을 마련하세요. 어쩌겠어요.” 팀원들의 표정도 어둡다.20년 베테랑인 서창민 과장은 “넋 나간 표정으로 자포자기하는 사람도 많다.”고 말한다. 이날 집행5부는 80대 노인의 단칸방부터 장애인의 임대 아파트 살림살이까지 들어내는, 정말 하기 싫은 일을 했다. 집행관실에서 가장 기피하는 업무는 명도와 철거. 그렇지 않아도 어렵게 사는 사람들을 거리로 쫓아내려면 손발이 움직이지 않는다. 병으로 누운 채무자와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는 애들을 보고 몇 만원을 되레 쥐어주고 온 일도 있다. 최 집행관이 지난해 12월 봉천동의 한 아파트에 명도 집행을 하기 위해 갔을 때다. 채무자는 팔순 노모와 50대 장애인 아들. 모자가 갈 수 있는 보호시설조차 없었다.“날이라도 풀리는 봄에 하자.”고 채권자를 설득했다.“사람부터 살려야지 무슨 수로 집행을 하랴.” 집행관들의 딜레마다. ●빚진 사회…무너지는 자영업자들 5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서초동의 한정식집. 집행2부 팀원들의 첫 목적지이다. 채권자와 열쇠기술자가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다. 채권자의 입회하에 굳게 닫힌 현관 열쇠를 따고 들어가자 30대 남성 1명이 “누구냐.”며 신경질적인 목소리로 묻는다. 법원에서 나왔다고 하자, 사내의 표정이 일그러진다. 순간 몸싸움이라도 벌어질까 긴장했지만 그도 밀린 월급을 받지 못한 채권자였다. 사내는 닫힌 식당 안에서 홀로 숙식을 하며 주인의 행방을 찾고 있었다. 신왕식 집행관의 지시로 대형 냉장고부터 TV, 에어컨까지 돈이 될 만한 물품에 빨간딱지가 붙는다. 이 식당은 약속어음 600만원을 갚지 못해 유체동산이 압류됐다. 다음 행선지는 3600만원을 갚지 못한 대치동의 한 요가 학원. 카운터에 놓인 컴퓨터와 팩스, 전화기에 빨간딱지가 붙자 채권자가 불만을 토해낸다.“더 압류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이거 팔아봐야 돈이나 되겠느냐는 항변이다. 사방 벽면이 거울로 덮인 수련실 안을 둘러본 신 집행관이 “뭐 있어야 압류를 하죠. 채권자가 한번 보세요.”라고 말한다. 채권자는 기대에 못 미치는지 긴 한숨을 내쉰다. 집행2부의 관할구역은 강남구. 요즘은 압류와 명도(건물이나 토지를 넘겨주는 업무) 집행 대상 대부분이 자영업자라고 한다.‘강남 경기’도 옛말이라는 것이다. 서울중앙지법 9개 집행팀의 하루 평균 압류 건수는 180여건. 집행2부,5부와 동행한 이틀 동안 다방, 보습 학원부터 벤처 및 영세기업 사무실까지 10여곳이 압류됐다. ●추락에는 날개가 없다?대통령 인척, 변호사까지 삼성동의 한 원룸 건물 앞. 채권자인 카드사 직원이 “며칠째 사람이 없다.”며 탐문 결과를 전한다. 건물주의 동의를 받아 문을 따고 들어가자 12평 원룸은 쓰레기장이나 다름없다. 곰팡이 핀 라면 국물부터 온갖 잡동사니가 널려 있다. 채무자는 청담동의 63평짜리 고급빌라에 살다가 쫓겨 왔다는 부도난 중소기업 사장. 이날 온 이유는 그의 카드빚 200만원 때문이라고 한다. 타워팰리스에 살던 전직 대통령의 인척부터 전직 장관, 변호사, 의사, 세무사까지 압류 대상은 다양하다. 신 집행관의 경험.“압류를 하러 갔는데 낯익은 사람이 문을 열더라고요. 이름만 대면 알 중견 연기자가 잠옷바람으로 서 있더군요.”신 집행관은 “서민들이야 카드빚이 대부분이고 재산도 뻔하지만 ‘있는 사람들’은 압류 전에 명의를 바꿔 놓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도시의 최첨단 요새, 압류도 피해간다 부촌일수록 압류 집행이 쉽지 않다. 집행관들이 가장 어렵다고 털어놓는 곳은 타워팰리스와 평창동의 고급 주택가.‘요새’라고 표현한다. 타워팰리스는 접근 자체가 어렵다.1층에서 신원 확인을 하고 인터폰으로 채무자와 대화를 나누지만 대개 “협조할 수 없다.”는 대답이나 욕설만 돌아온다. 지문 인식 열쇠나 암호화된 디지털 열쇠는 여는 것이 불가능하다. 집행관들은 TV 드라마나 영화에서 나온 압류 장면에 불만이 많다. 검은 양복을 입고 구둣발로 집에 들어가거나 아이들 앞에서 아무데나 빨간딱지를 붙이는 것은 실제와 다르다는 것이다. 압류 물품은 채권자 앞에서 모두 목록에 기재된다. 빨간딱지를, 그것도 보이는 곳에 붙이지는 않는다. 아이들만 있는 집은 더욱 조심스럽다. 혹 상처로 남을까봐 집 밖으로 내보내거나 데리고 나가 과자를 사주며 못보게 한다. ●돈 앞에서 전쟁! 곳간에도 인심은 없더라 채권자와 채무자 사이에 갈등의 골이 깊을수록 집행관들은 곤혹스럽다. 명도나 철거 집행을 갔다가 양손에 식칼을 들고 휘두르는 채무자의 위협을 받기도 하고 심지어 똥벼락을 맞는 일도 심심치 않게 경험한다. 추석에는 채무자를 압박하기 위한 압류가 급증한다. 일명 ‘보따리 싸기’. 남대문과 동대문 등 시장 상인들의 물품을 압류하는 것을 가리키는 직원들의 은어이다. 추석 2주전부터 몰려든다. 채권자들이 추석 직전에 압류를 하면 물건을 팔기 위해서라도 상인들이 빚을 갚는 것을 노린다는 설명이다. 지난달에는 모 시중은행의 행장실이 압류됐다. 채권자가 19억원을 돌려주지 않고 차일피일 미루는 은행을 상대로 마지막 히든카드를 던진 것. 은행장실에 빨간딱지가 붙었다. 은행측은 외부에 알려질까봐 사흘 만에 돈을 갚았다. 보복성 압류도 있다.‘축의금 압류’ 같은 것이다. 결혼식이나 회갑연을 겨냥해 채권자가 법원에 압류 집행을 신청한다. 인륜지대사인 결혼식이나 잔칫집에 가서 돈봉투를 수거하는 일은 여간 곤혹스럽지 않다. 축의금은 그 자리에서 누구에게 낸 것인지 판별해 수거한다. 6일 오후 방배동의 한 고급빌라 단지. 빌라에서 압류된 동산의 경매가 열렸다. 압류 대상자는 시가 30억원이 넘는 빌라 건물의 주인. 건축법 위반으로 선고된 벌금 50만원을 내지 않자 검찰청이 압류를 신청했다. 결정문의 메모지에는 ‘납부 의사가 전혀 없으며 욕설로 일관하는 고의적인 벌금 미납자’라는 검찰 의견이 기재돼 있다. 경매 물품인 냉장고는 이날도 유찰돼 최저가는 벌금에도 못 미치는 34만 3000원으로 떨어졌다. 팀원들의 쓴소리.“곳간에서 인심 난다는 말은 순 거짓말입니다. 단돈 29만원밖에 없다는 전직 대통령처럼 있는 사람들이 더 뻔뻔해요.” sunstory@seoul.co.kr
  • 결혼 축의금 압류나설 땐 곤혹

    결혼 축의금 압류나설 땐 곤혹

    전국 법원이 허가한 동산 및 부동산의 경매·압류 등 강제집행 건수는 1997년 66만 5816건에서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가파른 상승세를 타 처음으로 100만건 시대를 열었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던 2003년 113만건에 이어 지난해 134만건으로 2년 연속 최대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가장 많은 신청사건은 34만 7163건을 기록한 동산 경매로 전체 강제집행의 25.9%를 차지했다. 부동산 경매가 11만 3786건으로 뒤를 이었다. 주류를 이뤘던 카드빚으로 인한 강제집행은 올해 초를 정점으로 줄고 있다는 게 집행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동산 및 부동산 경매는 시대상을 반영한다. 요즘 동산 경매의 인기 품목은 PDP와 LCD 등 첨단 전자제품이다. 중대형 고급아파트의 인기도 여전히 식을 줄 모른다. 지난 6월 감정가 25억원의 타워팰리스는 한차례 유찰돼 최저가가 20억원으로 떨어졌지만 입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최종 22억원에 낙찰됐다.
  • 정부, 김우중씨 재산환수 소송

    정부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은닉재산과 가족들이 관리하는 자산에 대해 다시 손해배상청구 소송 등을 제기, 대우그룹에 투입된 공적자금을 적극 회수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김 전 회장의 부인인 정희자씨가 대주주인 필코리아(옛 대우개발)와 그 계열사인 포천아도니스 골프장, 경주힐튼호텔, 월드투어, 선재미술관 등이 2차 법정소송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김 전회장이 홍콩에 있는 KMC인터내셔널을 통해 ㈜대우 미주법인의 4430만달러를 전용(轉用)한 것과 관련,KMC 등을 상대로 자산가처분금지 신청 등을 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11일 재정경제부와 예금보험공사 및 자산관리공사(KAMCO) 등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2일 검찰이 김 전 회장을 횡령 등의 혐의로 추가 기소함에 따라 김 전 회장의 가족과 관련한 모든 자산에 대해 공적자금 회수활동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재경부 고위관계자는 “김 전회장의 부인 등 가족이 관리하는 자산들이 김 전 회장의 횡령자금으로 조성된 만큼 공적자금 회수를 위한 가압류와 함께 추가 소송 등은 불가피해졌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횡령 등의 증거를 입증하지 못해 법원이 가압류 등의 사전조치를 기각할 것에 대비, 신중히 법률적 검토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예금보험공사 산하 정리금융공사는 포천아도니스와 이수화학 등을 상대로 소유권 확인소송을 냈으나 법원은 지난 2월 “정당한 증여절차를 거쳤기에 김 전회장의 위장재산으로 보기 어렵다.”고 원고패소 판결을 내렸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EU·中, 섬유쿼터 초과량 절반씩 소화

    |파리 함혜리특파원|유럽연합(EU) 회원국 세관에서 쿼터 초과로 발이 묶인 중국산 섬유를 처리하기 위한 EU와 중국간 섬유쿼터 추가협상이 5일 타결됐다. 피터 만델슨 EU 통상담당 집행위원과 보시라이(薄熙來) 중국 상무부장은 이날 베이징에서 마라톤 협상 끝에 양측이 쿼터초과 중국산 섬유 물량의 절반씩을 각자의 쿼터로 부담하는 내용의 타협안을 이끌어 냈다. 현재 EU 회원국 세관창고에 쌓여 있는 중국산 의류 8000만점 가운데 절반은 EU가 쿼터를 늘려 주는 형식으로 수용하고, 나머지 절반은 중국의 내년 쿼터량에서 공제하는 방식이다.이번 타결안이 EU 25개 회원국들의 승인을 받을 경우 EU 회원국 세관에서 압류된 중국산 섬유는 즉각 통관절차를 거쳐 회원국 의류수입상 또는 소매상 진열대로 향하게 된다. 만델슨 위원은 양측이 쿼터 초과분의 부담을 반씩 나누기로 한데 대해 “만족스럽고 공평한 방식”이라고 만족감을 표했다.원자바오(溫家寶) 중국총리도 기자회견에서 “협상결과가 공정하고 공평하다고 확신할 수 있다.”면서 “양측 모두 받아들일 수 있으며, 양측 산업계와 소비자들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lotus@seoul.co.kr
  • 생계위기 서민 1800억 지원

    서울시는 1800억원의 추가경정예산을 긴급 편성, 파산위기에 직면한 서민과 영세상공인 등 기초생활수급권자 이외의 차상위계층 시민에게 지원한다. 또 강남북 균형발전을 위한 뉴타운 사업에 5000억원, 자금부족으로 공사 중단 위기에 놓인 지하철 9호선 공사에 770억원을 각각 투입한다. 서울시는 이같은 내용의 2005년 추가경정예산 2조 415억원을 편성, 시 의회에 승인을 요청했다고 22일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시의 올해 총예산규모는 16조 6939억원으로 당초(14조 6524억원)보다 13.9% 늘었다. 추경안에 따르면 사업실패나 질병, 사고 등으로 갑자기 생계가 어려워진 가구에 104억원(기존 예산 4억원 포함)을 편성,4인가족 기준 한 가구당 월 45만 7000원을 긴급생계비로 3개월 동안 무상 지원한다. 주택 압류 등으로 거리에 내몰릴 위기에 있는 1000가구를 재개발임대아파트에 입주시키기로 했다. 동서남북 권역별로 200∼300가구씩을 공급한다. 사회안전망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차상위 계층 등 일반인에게 이같은 지원이 이뤄진 것은 처음이다. 시는 이와 함께 본청 5급 이상 공무원 300명과 서울사랑 나누미 200명 등 600명을 노숙자 600명과 짝을 이루는 ‘1대1 전담후견인’으로 지정, 상담 지원 활동도 벌일 예정이다. 이밖에 근로자 50명 미만의 제조업체 등 생계형 영세 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특별자금 1000억원을 조성,1만여개 업체에 최고 1000만원까지 무담보로 특별 융자를 실시한다. 이명박 시장은 “서민들의 겨울나기가 힘들 것이라는 판단이 들어 긴급구호에 나섰다.”면서 “정부는 직접적인 접촉이 없는 만큼 (현실과) 간극이 있어 지자체가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사상 첫 항공기 가압류

    외국 항공사 소속 대형 여객기가 이륙 직전 활주로에서 가압류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했다. 22일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서울지방항공청에 따르면 최근 국내사업 철수를 결정한 태국 푸껫항공 소유 보잉 747-300 여객기가 지난 19일 법원 결정에 의해 가압류됐다. 이 여객기는 당초 지난 10일 오전 11시 태국 방콕으로 출발하려 했으나 정유·지상조업·기내식·착륙료 등 2억 3760여만원을 푸껫항공으로부터 받지 못한 국내 관련업체들이 “돈을 갚으라.”고 요구, 국내에 발이 묶였다. 푸껫항공은 인천공항공사에 채무이행 각서를 쓰고 다른 업체에도 밀린 조업료, 정유료, 기내식 대금 등을 갚은 뒤 서울지방항공청의 운항허가를 받아 19일 오후 7시10분 본국으로 출발하려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푸껫항공의 국내 총판매대리점(GSA)을 맡았던 T사가 ‘총판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약하고 철수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인천지법에 낸 항공기 가압류 신청이 받아들여졌다. 법원의 항공기 가압류 결정이 19일 오후 6시쯤 나면서 항공기 출발 직전 법원 집행관이 공항에 도착, 간발의 차로 항공기 가압류가 집행됐다. T사측은 “총판계약 보증금 10억원과 최근 항공기 지연 도착으로 공항에서 승객들이 소동을 벌일 때 사태 무마를 위해 대신 지급했던 손해배상금 2억원 등 12억 2000여만원을 갚으라.”고 요구했다. 법원은 ‘푸껫항공은 항공기를 인천공항에 정류하고 계약 예치금과 손해배상액을 공탁한 뒤 가압류 집행정지나 취소를 신청하라.’며 T사의 손을 들어줬다. 법원 결정에 따라 항공기는 당분간 인천공항 원격주기장에 계속 발이 묶일 전망이며 항공기는 푸껫항공 재산이어서 자칫 국제문제로 비화될 우려도 있다.T사의 소송대리인 안중민 변호사는 “일방적인 계약해지의 부당함 등 채권자 주장의 타당성이 인정돼 가압류가 결정됐다.”면서 “채무가 해결되지 않으면 T사로부터 항공티켓을 받아 재판매했던 10여개 여행사도 연쇄 피해를 입게 된다.”고 말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올 해외출국자 1500만 ‘사상최대’ 예상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올 들어 지난 7월까지 해외출국자가 800만명을 훨씬 넘어섰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휴가철인 8월을 포함한 올 한해 해외출국자수는 사상 최대인 1500만명선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관세청이 21일 밝힌 ‘여행자 출입국·휴대품통관 현황’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공항과 항만을 통해 출국한 여행자는 모두 829만 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2%나 증가했다. 연간 해외출국자는 2003년 1039만 2000명,2004년 1305만 3000명 등이다. 해외여행자들이 크게 늘고 있지만, 이들이 국내로 입국하면서 면세 범위를 초과해 강제압류(유치)된 휴대품은 급격히 줄어 해외여행객들의 ‘알뜰소비’가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올 들어 7월까지 세관에 유치된 주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0%나 줄어든 9365병에 불과했다. 고급핸드백은 30.9%가 줄어든 1만 1066개, 카메라는 23.3%가 줄어든 2만 6955대, 고급시계는 37.8% 감소한 1889개, 향수는 46.4%가 줄어든 2839병으로 각각 집계됐다. 관세청 관계자는 “경기침체에도 올해부터 본격화된 주5일 근무제의 영향으로 해외출국자가 크게 늘고 있다.”면서 “하지만 강제유치 휴대품이 크게 줄어 여행자들이 해외에서 알뜰소비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곽태헌기자 tiger@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압류딱지 붙은 세간 버릴수 있나

    Q못 갚은 카드빚 때문에 텔레비전, 냉장고, 컴퓨터 등 가재도구와 집기를 압류당했습니다.5년 이상 쓴 낡은 것이라 갖고 가겠다는 사람이 나서지 않는지 이후의 절차는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이사를 가려고 하는데 압류된 가재도구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솔직히 버리고 싶습니다. -한가인(45)- A 압류는 채권자 등의 신청에 따라 국가기관이 강제로 다른 사람의 재산처분이나 권리행사 등을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압류를 하는 순간부터 국가는 집행관을 통해 압류된 재산을 점유하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즉, 물건에 대한 채무자의 점유권은 사라집니다. 원칙적으로 압류한 물건은 집행관이 보관해야 하지만, 그러기에는 운반과 보관 비용을 물어야 하는 등 현실적 어려움이 발생합니다. 기계류나 가구는 사용하지 않을 경우 고장이 날 수도 있습니다. 압류를 집행하게 되면 오히려 채권자에게 불리해지는 경우라고 하겠습니다. 그래서 집행관은 압류를 시행하였다는 빨간색 표지를 물건에 붙이면서 압류를 선언하지만, 물건은 채무자에게 계속 보관하게 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물건을 채무자가 보관한다고 해도, 법이 인정하는 점유는 집행관으로 대표되는 국가에 있습니다. 채무자는 국가를 위해 압류물건을 보관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다른 사람의 물건을 보관하고 있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남의 물건을 보관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이사를 못 가지는 않습니다. 즉, 이사갈 때 물건을 갖고 갈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물건을 처분하거나 고의로 훼손하지만 않으면 됩니다. 마찬가지로 한가인씨처럼 압류를 당했을 때에도 이사를 갈 때 채무자가 압류물을 갖고 갈 수 있습니다. 다만 압류물을 갖고 이사를 할 때는 집행관 사무소에 신고를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오해를 살 수도 있습니다. 남의 물건을 보관하고 있는 사람이 물건을 버릴 수는 없어도 돌려줄 수는 있듯이, 압류된 물건을 보관하고 있는 채무자는 쓸모가 없어졌다고 압류물을 함부로 버리지는 못합니다. 그렇지만 압류를 시행한 집행관에게 압류물을 갖고 가라고 청구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사를 할 때 압류물 이전신고를 집행관 사무실에 하면 됩니다. 버리고 싶을 때에는 압류물을 더 이상 보관하지 않겠다고 집행관 사무실에 통지하면 됩니다. 실제로 집행관은 이 정도에 이르면 채권자에게 압류를 취하할 것을 권고합니다. 압류가 취하된다면 그 때 물건을 버리면 됩니다.
  • 500만원이상 ‘과세전 적부심’ 가능

    오는 9월부터 ‘과세전 적부(適否)심사’ 대상이 대폭 확대돼 납세자들의 권익이 보다 보호된다. 국세청은 7일 “다음달부터 고지세액이 500만원 이상이면 누구나 과세전 적부심사를 청구할 수 있도록 관련 사무처리 규정을 바꾸기 위해 입법예고했다.”고 밝혔다.지금까지는 세무조사를 통해 납세액이 정해졌거나 국세청 본청의 감사 결과 부실과세로 판정된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과세전 적부심사가 허용되고 있다. 이런 경우를 제외한 일반적인 절차(단순 과세자료 처리)로 고지세액이 정해진 납세자는 세액의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과세전 적부심사를 아예 청구할 수 없게 돼 있다. 하지만 다음달부터는 통상적인 절차로 과세액이 결정됐더라도 납부세액이 500만원 이상인 납세자는 세금고지서에 앞서 받은 과세예고통지에 이의가 있으면 과세전 적부심사를 청구할 수 있다. 김도형 국세청 법무심사국장은 “과세전 적부심사 대상을 확대하면 납세자들의 사전 권리구제가 보다 내실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식으로 과세된 이후 불복, 체납하면 가산금도 내야 하고 압류되는 재산도 있게 마련이지만 세금계산서를 받기 전에 적부심사를 청구하면 부과될 세금이 제대로 된 것인지를 한번 더 거를 수 있어 납세자에게는 그만큼 도움이 된다. 지난해 과세전 적부심사 청구건수는 모두 3600건이었으나 이번 조치로 매년 6000∼9000건 정도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곽태헌기자 tiger@seoul.co.kr
  • ‘고소득 스타들’ 건보료 거액 체납

    유명 탤런트와 영화배우 등 고소득자가 1000만원대 이상의 건강보험료를 체납해온 것으로 28일 드러났다. 유명 탤런트 P씨는 월 보험료가 120만 1000원으로 28개월 동안 1350여만원을 내지 않다가 공단측이 최근 부동산을 압류, 공매예정 통지서를 발송한 뒤 공매절차를 밟자 전액을 납부했다. 인기 여배우 S씨도 공단측의 납부 독려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2000만원 가량되는 4년 동안의 보험료를 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S씨는 최근 분할납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상가건물 등을 소유한 재력가 K씨의 경우 1510여만원의 보험료를 체납하다 건물 공매에 들어가자 납부했고, 대규모 중간도매업을 하는 Y씨는 공단에서 예금통장 압류통보를 하자 서둘러 700여만원의 체납 보험료를 납부했다. 공단에 따르면 직장가입자 가운데 보험료가 체납된 전문직 사업장은 1497곳으로 체납액만 50여억원에 달했다. 이중 건축사가 30억 50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의사와 변호사도 각각 3억원 이상을 체납했다. 전문직 지역가입자도 체납액이 20여억원을 넘었다. 연예인이 210건 2억 7900만원, 스포츠선수는 89건 1억 8400만원, 의사는 184건 3억 2700만원에 달했다. 특히 최근 각광받고 있는 펀드매니저들이 730건에 12억 5700만원을 체납했다. 공단측은 이들을 포함, 납부 능력이 있는 고액·고의 체납자에 대해 ‘체납보험료 관리 전담팀’을 구성해 보험료 징수체계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공단 관계자는 “일부 유명 연예인 등 공인을 자처하는 사람들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면서 “이들에 대한 체납 보험료 징수대책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Zoom in 서울] 세금 체납 1조 1600억 가압류

    서울에서 지방세를 내지 않았다가 자신도 모르게 신용불량자로 등록돼 금융거래가 제한된 시민은 지난해까지 4년간 4만 4486명이며, 가압류 금액만도 1조 160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2001∼2004년 자동차세와 재산세, 종합토지세, 주민세, 취득세, 등록세 등 세금을 체납한 경우는 모두 17만 1510건에 액수로는 7699억원이다. 월급 통장이나 보험금 등 금융거래액을 제한한 금액이 전체체납액보다 휠씬 많은 셈이다. 체납세를 환수하는 업무를 맡는 서울시 ‘38기동팀’이 징수한 실적은 지난해 12월 현재 7만 7360건에 4772억원으로 체납액의 62%에 이른다.여기에는 결손처분 3만 9558건에 3152억 5289만원, 감액처분 1370건에 343억 6200만원이 포함됐다. 실제로 돌려받은 세금은 3만 6432건에 1275억 6400만원에 그친다는 결론이 나온다. 전체 액수의 16% 정도다. 서울시는 세금을 납부기간내에 내지 않으면 체납자에게 독촉장을 보내고 그래도 응하지 않으면 ‘정밀실태조사→재산압류·공매→금융재산압류→신용정보등록→결손처리’라는 5단계 절차를 밟는다. 서울시가 이 기간에 강제조치한 내역을 살펴 보면 신용불량등록이 4만 4486건,1조 1602억원 이외에 재산압류 8만 1146건에 7227억원, 검찰고발 353건에 290억원, 부동산·차량 공매 1만 3468건에 186억원, 출국금지 42건에 77억원이었다. 체납 세금을 효율적으로 돌려받기 위한 조치라고는 하지만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다시 말해 신용정보등록에 따른 경제활동 제한 등 권익침해의 소지는 많아지는 반면 실제 환수할 수 있는 세액은 그다지 많지 않아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선의의 피해자를 줄이기 위해 분할납부 근거를 명확하게 해 납세자의 부담을 줄여주고, 상습체납자를 막기 위해 5000만원 이상을 체납할 경우 출국금지조치하는 등의 규정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각종 내부정보와 전문인력을 동원해 교묘하게 법망을 빠져나가는 사회 지도층에 대해서는 명단 공개를 허용하는 방안도 제시했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120만원이하 월급 압류 금지

    오는 28일부터 120만원(4인가족 최저생계비)이 안되는 채무자의 급여는 압류가 전면적으로 금지된다.120만∼240만원 이하의 월급은 120만원 초과금액만,240만∼600만원 이하는 지금처럼 절반까지 압류가 가능하다.또 내년 1월부터 새로 짓는 아파트는 인접대지 경계로부터 건물 높이의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거리만큼 떨어져야 한다. 이에 따라 아파트의 조망권과 일조권은 크게 개선되지만 소규모 재건축사업은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 정부는 12일 국무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의 법률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정부는 저임금 근로자의 생존권 보장을 위해 민사집행법 시행령을 개정, 채무자 급여압류 기준을 금액에 따라 차등화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채권자는 채무자의 월급 액수에 관계 없이 급여의 절반까지 압류할 수 있었다. 개정 시행령은 28일부터 발효된다. 월급이 600만원이 넘는 고소득 채무자는 압류금액이 지금보다 많아진다.‘300만원+(월 급여의 절반-300만원)×1/2’라는 공식에 해당하는 금액이 압류금지 금액으로 적용되기 때문이다.예를 들어 월 1000만원을 받는 채무자는 기존 500만원에서 600만원,800만원을 받는 경우는 400만원에서 450만원으로 압류금액이 늘어난다. 정부는 또 건축법 시행령을 개정, 내년 1월 건축허가 신청분부터 공동주택(아파트·다세대주택 등)은 채광창이 있는 벽면(앞뒷면)으로부터 인접대지 경계선까지의 거리를 건물 높이의 최소 2분의1(현재는 4분의1) 이상 확보토록 했다. 또 같은 단지내 인접한 동과의 거리도 건물높이(현재는 0.8배) 이상 거리를 두도록 했다. 예를 들어 높이가 30m인 10층짜리 아파트는 인접대지 경계로부터 15m 이상 거리를 둬야 한다. 단지내 다른 동과의 거리도 30m를 유지해야 한다.김성곤 김효섭기자 sunggone@seoul.co.kr
  • [안귀옥 가족클리닉 행복만들기] 남편에게 ‘사기이혼’ 당했어요

    큰 아이가 10살이 되던 때부터 남편은 집을 나가 밖으로 돌았습니다. 집에는 한달에 한두번 정도 들르면서 생활비도 거의 주지 않았습니다. 저는 공장과 식당을 전전하며 일을 했지만, 세 아이의 생활비와 학비를 대는 데도 빠듯했습니다.2002년 3월쯤 1000만원 정도의 카드빚을 졌습니다. 그러자 남편은 제 카드빚 때문에 남편의 급여에 압류가 들어올 수 있다며 6개월 뒤 카드빚을 갚아주는 조건으로 서류상 이혼을 하자고 했습니다. 망설이는 제게 남편은 빚을 갚으면 다시 혼인신고를 하자고 설득했습니다. 결국 이혼을 하고 3년이 지났지만 남편은 오늘까지도 카드빚을 갚아주지 않고 혼인신고도 해주지 않습니다. 심지어 집에서 나가라는 말도 서슴지 않습니다. 결국 사기이혼을 당한 것인데, 남편을 처벌하고 제가 구제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남편은 자기 명의로 건물도 하나 갖고 있습니다. -이지은(43·가명)- 참 허망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 자녀를 양육해 남편이 정신을 차리고 가정으로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혼을 당하고 내쫓기는 형편이 되었으니 말입니다. 한편으로는 남편이 밖으로 도는 것을 지은씨가 너무 방치한 게 아닌가 하는 안타까운 생각도 듭니다. 우리 법은 혼인이나 이혼에 있어서 주관적 요건으로 혼인 또는 이혼의사가 있을 것을 요구합니다. 따라서 혼인 의사 없이 혼인신고를 한 경우에는 하자가 있는 것이 되어서 혼인무효 확인을 거쳐서 혼인관계를 해소할 수 있습니다. 법 이론상으로는 지은씨처럼 이혼이 채무의 집행을 피하기 위한 것이고 이혼의사가 없었다면 이혼 무효확인을 거쳐서 이혼을 취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우리 법원은 이혼에 있어서 일단 이혼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경우에 한해서는 여간해서 이혼무효 확인 청구에 대한 주장을 받아들여주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지은씨 남편은 재산분할 청구가 이혼후 2년이 지나면 소멸시효가 완성되고 위자료 청구도 3년이 지나면 소멸시효가 지나며, 법원이 인정하는 위자료의 인정금액도 크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듯 합니다. 또 우리 법에는 이혼사기죄라는 것이 없기 때문에 형사상으로 남편을 처벌할 수도 없습니다. 우선 지은씨가 법률적 구제를 받기 위해서는 혼인이라는 가족법상 신분관계를 우선 회복해야겠습니다. 이혼무효 확인을 구하는 것도 방법이기는 하지만, 이를 법원에서 잘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보면 지은씨의 경우에는 혼인관계 확인을 구하는 소송을 제기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만합니다. 혼인관계 확인을 구하기 위해서 일단은 현재 혼인신고만 하지 않았지 실제로 남편과 혼인의 의사로 혼인관계를 지속하고 있다는 주장과 입증자료를 제시해야 합니다. 혼인관계에 대한 요건은 지은씨가 남편과 세 자녀를 가족구성원으로 해서 가정을 지키고 있었고, 남편도 한달에 한두번씩 집에 와서 집안일에 관여했다는 사실을 아이들의 증언을 통해 입증한다면 어렵지 않다고 보입니다. 이렇게 법원을 통해 혼인관계 확인을 받게 되면 지은씨는 혼자서도 혼인신고를 해서 신분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만일 지은씨가 이런 남편을 더 이상 믿고 혼인생활을 지속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일단 혼인관계 확인을 구하는 동시에 위자료와 재산분할 청구를 할 수도 있습니다. 서류상 이혼이 된 이후의 생활을 사실혼 관계로 주장해서 사실혼 관계 부당파기를 이유로 한 위자료와 재산분할 청구도 가능합니다. ●가족갈등 해소에 관한 구체적인 방법은 사단법인 한국행복가족상담소(www.e-happyhome.or.kr,032-8627-119)에서 상담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 국적포기 ‘단죄’ 수포로…재외동포법안 부결

    국적포기 ‘단죄’ 수포로…재외동포법안 부결

    이중 국적인 남성이 병역 의무를 피하기 위해 국적을 포기하면 재외동포의 자격과 혜택을 박탈하는 내용의 ‘재외 동포의 출입국과 법적 지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됐다. 이 법안은 지난 6월 병역의무를 이행해야만 국적을 이탈하도록 국적법이 시행되기 직전 국적 포기 사례가 증가하자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이 발의한 것이다. 그러나 이날 본회의 표결에서는 재석 의원 232명 가운데 104명이 찬성,60명이 반대,68명이 기권했다. 법률안이 표결에서 통과하려면 재석 의원의 과반수가 찬성해야 한다. 기권과 반대표를 던진 일부 의원은 “세계화 시대에 국가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인재를 두루 활용해야 하는데 지나치게 편협한 잣대를 적용하면 위헌 소지도 있고, 부작용도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1월 국적법 개정안이 발의된 뒤 이달초 시행 직전까지 1678명(해외공관 접수자 제외)이 국적을 포기했다. 국회는 또 지방자치단체 재정운영을 태만히 하면 지자체에 교부할 교부세를 감액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지방교부세법 개정안도 재석 227명, 찬성 112명, 반대 110명, 기권 5명으로 부결시켰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불법정치자금을 환수하고 가압류, 가처분을 신청할 수 있도록 하는 불법정치자금몰수법과 헌법재판관 9명 전원으로 인사청문회를 확대하는 헌법재판소법 등 54개 법안을 처리했다. 그러나 복수차관제 도입을 골자로 한 정부조직법 개정안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작은 정부’에 역행한다며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는 데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이 방위사업청 신설을 추가한 수정안을 공동 발의,30일로 처리가 미뤄졌다. 박찬구 박지연기자 ckpark@seoul.co.kr
  • ‘타이완은 독립국’ 기술 中, 日교과서 15점 반송

    |도쿄 이춘규특파원|중국 다롄(大連)세관이 다롄의 일본인학교가 본국에서 주문해 들여온 교과서 부교재의 내용을 문제삼아 한동안 압류했으며 일부는 몰수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일본 언론들이 28일 보도했다. 다롄세관은 최근 일본인학교가 들여온 초등학생용 사회와 중학생용 역사, 지리, 공민 등 8종의 문제집과 자료집,CD 2종 등 모두 10종 128점의 부교재를 압류했다. 부교재 중 일부가 지도에서 중국과 타이완을 다른 색깔로 표시한 것,‘타이완 정부’라는 표현을 쓰는 등 타이완을 독립된 존재로 명기한 것, 중국이 자국 영토로 여기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일본영토로 표기한 것이 ‘하나의 중국’ 원칙에 위반되는 등 중국 국내법을 저촉했다는 이유에서다. 다롄세관은 압류된 부교재를 돌려달라는 일본인학교측의 요구를 거부하다 벌금 1000위안과 경위서를 제출받고 최근 압류를 풀었다. 류젠차오(劉建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다롄세관이 1500권의 일본 교과서 중 180권을 정밀 조사했고, 이 가운데 타이완이 중국 영토에서 분리된 것으로 표기한 지도를 실은 부교재 15권을 일본으로 반송했다고 확인했다. 일본 정부는 중국측에 항의하진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taein@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파산시 ‘세금 체납’ 면책되나

    Q5년 동안 전자상가에서 유통업을 했습니다.2년 전부터 장사가 안되기 시작해 결국 손을 들었습니다. 밀린 납품대금과 종업원 임금은 겨우 갚았는데, 세금 1000만원과 금융채무 1억원을 못갚았습니다. 월급이 170만원 정도 되는 새 직장에 취직했는데, 식구 3명이 먹고 살기에도 빠듯합니다. 채권자들이 월급을 압류해 이 직장도 그만두게 될까봐 겁이 납니다. 그리고 파산을 해도 세금은 면책이 안 된다는데, 파산을 하는 게 옳은 선택일까요. -김영진(37) A파산을 선택한 채무자는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전반적인 금융채무를 면책받지만, 체납세금은 면책대상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세금은 개인이 거래를 하면 국가가 강제적으로 일정 금액을 자기 몫으로 챙기는 것입니다. 세금이 면책대상이 아닌 것은 국가 우월적인 발상 때문이 아닙니다. 국가는 스스로 채무자의 신용을 심사할 기회가 없으므로, 면책을 거절할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따라서 김영진씨가 파산절차를 밟더라도 체납세금에 대해서는 면책의 효력이 미치지 않아 세금을 내야 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세금을 내기 어려울 때까지 사업을 계속한 대가는 매우 크다고 하겠습니다. 대안은 개인회생입니다. 원칙적으로 5년 이내 또는 금액이 클 경우 8년까지 생계비 지출액을 뺀 금액을 채권자에게 갚고 나머지 채무에 대해서는 면책을 얻는 것입니다. 물론 개인회생에서도 세금을 면책해 주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순차적으로 체납세금을 100% 갚는 것으로 변제계획안에 포함시켜 계획대로 이행을 하면 체납세금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는 면에서 면책과 다름 없습니다. 김영진씨의 경우 3명의 생계비로 135만원 정도를 인정해주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소득이 170만원이므로 135만원을 뺀 35만원씩 60개월, 총 2100만원을 갚는 것으로 채무해결이 가능합니다. 다만 이 중에서 체납세금을 정산한다면, 채권자의 몫이 줄어들게 됩니다.2100만원 가운데 1000만원을 체납세금을 갚는 데 쓰면 나머지 1100만원으로 금융채권자에게 나누어야 하니 채권자는 이의를 제기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경우 채무자는 생계비를 좀 더 아껴 35만원 이상의 월부금을 갚거나 변제기간을 최고 96개월까지로 늘림으로써 타협을 시도하시기 바랍니다. 체납세금을 정산하지 않을 경우 직장생활을 계속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조금이라도 변제받으려면 채권자로서도 이의를 고집하면 불리합니다. 그러면 채무자는 파산을 선택할 수밖에 없고 채권자는 전액을 잃게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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