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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만포 화학공장서 플루토늄 재처리…핵무기 개발 프로그램 은밀하게 지원”

    “北 만포 화학공장서 플루토늄 재처리…핵무기 개발 프로그램 은밀하게 지원”

    북한과 중국 접경지대의 한 화학공장이 플루토늄 재처리 등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은밀히 지원하고 있다는 새로운 분석이 나왔다.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비욘드 패럴렐’(Beyond Parallel·분단을 넘어)은 27일(현지시간) ‘만포운하공장, 북핵의 잃어버린 퍼즐조각’이라는 보고서에서 북한 자강도 압록강변에 위치한 화학물질 생산단지인 만포운하공장을 주목했다. 보고서는 유럽우주국(ESA)과 에어버스 디펜드·스페이스(DS), 맥사 테크놀로지 등이 찍은 위성사진을 근거로 “이 공장은 평안북도 영변 원자력연구소에 여러 화학물질을 제공하는 주요 공급처로, 매우 중요하지만 그간 잘 알려지지 않은 시설”이라고 소개했다. 1975년부터 가동된 이 공장은 액체로켓 추진체 생산과 화학약품·무기 연구·생산, 원자력 연구·개발·생산 등을 맡고 있다. 실제로 만포운하공장이 만드는 질산이 영변에서 플루토늄239와 6불화우라늄(UF6) 등 핵무기 생산에 필요한 물질을 추출하는 데 쓰인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이 공장과 영변 핵시설은 철도로 이어져 있으며, 탱크로리 모양의 특수 화차가 두 지역을 왕복한다. 북한이 핵실험 프로그램을 가동하면 이 공장의 화학물질 수송량도 크게 늘어나는 등 밀접한 연관성을 보였다. 비욘드 패럴렐은 2010년 9월 김정일 당시 국방위원장이 이곳을 시찰한 점을 가리켜 “북한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개발과 관련해 만포운하공장의 중요성을 잘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후계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2019년 6월 자강도 강계·만포 지역 공장들을 방문한 것으로 볼 때 이 공장을 들렀을 가능성이 크다. 끝으로 보고서는 “만포운하공장은 영변 핵시설에 화학물질을 공급하는 곳이다. 향후 북한과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협상 과정에서 북한의 여러 핵시설과 함께 신고·검증·폐기 대상이 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 北 새 핵개발 지원시설 포착…“영변으로 화학물질 공급”

    北 새 핵개발 지원시설 포착…“영변으로 화학물질 공급”

    북한과 중국의 접경지대에 자리잡은 한 화학공장이 플루토늄 재처리 등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은밀히 지원하고 있다는 분석이 새롭게 나왔다.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비욘드 패럴렐’은 27일(현지시간) ‘만포운하공장, 북핵의 잃어버린 퍼즐조각’이라는 보고서에서 북한 자강도 압록강변에 위치한 화학물질 생산단지인 만포운하공장을 주목했다. 보고서는 유럽우주국(ESA)과 에어버스 디펜드·스페이스(DS), 맥사 테크놀로지 등이 찍은 위성사진을 근거로 “이 공장은 평안북도 영변 원자력연구소에 여러 화학물질을 제공하는 주요 공급처로, 매우 중요하지만 그간 잘 알려지지 않은 시설”이라고 소개했다. 1975년부터 가동된 이 공장은 액체로켓 추진체 생산과 화학약품·무기 연구·생산, 원자력 연구·개발·생산 등을 맡고 있다. 평안북도 영변의 핵시설에도 여러 원료 물질을 공급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만포운하공장이 만드는 질산이 영변에서 플루토늄239와 6불화우라늄(UF6) 등 핵무기 생산에 필요한 물질을 추출하는데 쓰인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이 공장과 영변 핵시설은 철도로 이어져 있으며, 탱크로리 모양의 특수 화차가 두 지역을 왕복한다. 북한이 핵실험 프로그램을 가동하면 이 공장의 화학물질 수송량도 크게 늘어나는 등 밀접한 연관성을 보였다. 비욘드 매럴렐은 2010년 9월 김정일 당시 국방위원장이 이곳을 시찰한 점을 지적하며 “북한의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에 있어서 만포운하공장의 중요성을 잘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후계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2019년 6월 자강도 강계·만포 지역 공장들을 방문한 것으로 볼 때 이 공장을 들렀을 가능성이 크다. 끝으로 보고서는 “만포운하공장은 영변 핵시설에 화학물질을 공급하는 곳이다. 향후 북한과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협상 과정에서 북한의 여러 핵시설과 함께 신고·검증·폐기 대상이 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 “기꺼이 친일파 되련다” 김영환 충북지사 SNS 글 논란

    “기꺼이 친일파 되련다” 김영환 충북지사 SNS 글 논란

    김영환 충북지사가 “나는 오늘 기꺼이 친일파가 되련다”며 제3자 변제 방식을 골자로 한 정부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해법을 옹호했다. 김 지사는 지난 7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박진 외교부 장관의 애국심에 고개 숙여 경의를 표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통 큰 결단’은 불타는 애국심에서 온다. ‘박정희의 한일 협정’, ‘김대중 오부치 선언’을 딛고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일제 강제징용 피해배상 해법에 대해 ‘삼전도 굴욕에 버금가는 외교사 최대의 치욕이자 오점’이라고 비판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발언도 비난했다. 삼전도 굴욕은 조선 병자호란 때 인조가 청나라 태종에게 굴욕적인 항복선언을 한 것을 말한다. 김 지사는 “삼전도에서 청나라에게 머리를 조아린 것이 문제의 본질이 아니다”라며 “임진왜란을 겪고도 겨울이 오면 압록강을 건너 세계 최강의 청나라 군대가 쳐들어올 것을 대비하지 않은 조선의 무기력과 무능력에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때 김상헌 등의 ‘척화’를 택했으면 나라를 구할 수 있었겠나, 그 호기는 턱도 없는 관념론이다. 민주당의 실력이 그것밖에 안 되느냐”라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김 지사는 “윤 대통령의 결단은 ‘지고도 이기는 길’을 가고 있다. 진정 이기는 길은 굴욕을 삼키면서 길을 걸을 때 열린다”면서 “일본의 사과와 참회를 요구하고 구걸하지 말라. 그것은 그들이 구원의 길로 나아가기 위한 그들의 선택”이라고 역설했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이날 논평을 내 “제발 도지사로서, 국민과 도민의 자존심을 실추시키지 말길 바란다”며 김 지사의 발언을 망언으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이번 정부안에 피해자도, 국민도 원하지 않는 상황에서 김 지사의 망언은 명분도 실리도 없는, 오로지 도민의 자존심만 무너뜨렸다”고 덧붙였다.
  • [마감 후] 말의 힘, 외교의 힘/이재연 정치부 차장

    [마감 후] 말의 힘, 외교의 힘/이재연 정치부 차장

    우리나라 외교사의 최고봉이라고 하면 고려시대 ‘협상의 달인’ 서희의 ‘외교담판’이 단연 첫 손가락에 꼽힌다. 총칼로 영토를 확장한 사례는 많이 있지만, 서희처럼 순전히 언어라는 외교 수단으로 영토를 확장한 예는 세계사적으로도 극히 드물다. 고려가 후삼국을 통일한 지 50여년이 지난 10세기 무렵 고려는 서북방의 새로운 강자로 등장한 거란의 위협을 맞는다. 중국 송나라 땅까지 넘보던 거란은 993년 소손녕을 대장으로 하는 80만 대군으로 고려를 침입했다. 당시 놀란 고려 조정은 ‘서경(지금의 평양) 이북 땅을 분할해 주자’, ‘솔군걸항(率軍乞降·왕이 군사를 거느리고 나가 항복하는 것) 하자’는 등 굴욕적인 화평론이 득세한다. 이에 서희는 직접 거란이 진을 치고 있던 안융진으로 달려가 소손녕과 마주한다. ‘고려는 신라를 계승한 나라이니 고구려의 옛 땅을 내놓고, 송과의 관계도 끊는 대신 거란을 섬기라’는 요구에 그는 “고려는 신라가 아닌 고구려를 계승한 나라로, 고려가 거란과 교류하지 못하는 것은 두 나라를 막고 있는 여진 때문이니, 거란은 압록강 인근의 여진을 먼저 몰아내야 할 것”이라고 반박한다. 논리를 다투는 설전과 관계없이 거란은 얼마든지 고려를 침략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담판에서 서희가 피로 물드는 싸움 하나 없이 강동 6주 땅까지 획득할 수 있었던 것은 논리를 뛰어넘는 외교 언어로 소손녕을 설복했기 때문일 터다. 외교가 전략적 사고와 거시적 시각으로 빚어지는 고차원적 행위임을 방증하는 실례다. 외교부가 지난 연말 외교부 청사 18층 대강당을 ‘서희홀’로 새로 명명하는 행사를 연 것도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그의 호국정신을 이어받아 외교부가 역할을 다하겠다는 뜻이 담겼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명명식에서 서희의 외교담판에 대해 “오늘날의 국제 규범 원리를 이미 1000년 전 외교 현장에서 적용한 역사적 순간이었다”며 “오늘날 우리가 이야기하는 ‘일방적인 힘에 의한 현상 변경’이 아니라 대화를 통한 외교로 평화를 보장하고 국익을 지키고 확장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국빈 방문한 아랍에미리트(UAE)에서 “UAE의 적은 이란”이라고 발언해 큰 파장을 불러왔다. 대통령실과 외교부는 즉각 우리 아크부대 장병들을 격려하는 과정에서 “우리의 적은 북한이고, UAE는 우리의 형제 국가” 취지로 나온 발언이며, 이란 등 국가 간의 관계와는 무관하다고 해명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비록 발언 장소가 상대국 수장이나 외교 사절과 얼굴을 맞댄 현장은 아니었다 해도 외국에서 대통령의 말 한마디, 행동 거지 하나는 곧 고도의 수사를 갖춘 외교 언어로 봐야 마땅하다. 이란이 반정부 히잡 시위를 탄압하고 여성 인권을 학대하는 인권탄압 국가로 국제사회의 공격을 받고 있지만, 그와 별개로 경제·외교적으로 잠재적인 지렛대가 될 수 있는 중동 국가다. 강대국 이해가 교차하는 한반도와 북핵 위협 고도화, 인도ㆍ태평양 전략 등 고차원 외교가 한층 절실해진 상황에서 대통령의 언사는 불필요한 외교적 오해를 초래했다. ‘국익과 국격을 갉아먹었다’는 야권의 비판까지 갈 것 없이 서희처럼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고 영토까지 가져오는 외교를 새해에는 보고 싶다.
  • [마감 후] ‘핵무장’ 북한과 언젠가 본 듯한 국방정책/강국진 정치부 차장

    [마감 후] ‘핵무장’ 북한과 언젠가 본 듯한 국방정책/강국진 정치부 차장

    전쟁사를 다룬 책을 읽어 보면 시행착오와 착각과 오만으로 일을 그르친 이야기로 가득하다. 자기가 믿고 싶은 것만 믿는다. 때론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기 위해 허깨비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미국 조지 부시 행정부는 2003년 이라크를 침공할 때 독재정권만 몰아내면 이라크 사람들이 민주주의를 받아들일 것이라 생각했다. 중동에 민주화 도미노가 일어날 거라고 믿었다. 하지만 실제로 벌어진 건 혼란과 내전이었다. 미국이 이라크에 남긴 건 결국 시체와 불발탄과 실업, 미래를 잃어버리고 분노에 찬 극단주의였다. 미국이 이라크 수렁에 빠져 국력을 탕진하다가 초라하게 퇴각하는 모습은 베트남전쟁과 정확하게 겹쳐 보인다. 베트남을 침공할 때 미국은 공산주의 도미노 이론에 집착했다. 소련이 전 세계에 공산주의를 수출하고 있으며, 베트남이 공산화되면 동남아 전체가 공산화될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 중동 민주화 도미노와 공산화 도미노 모두 자신들이 믿고 싶은 것만 믿는 게 얼마나 위험한지 보여 주는 사례가 아닐까 싶다. 때론 자신들이 만들어 낸 이미지에 현혹돼 전쟁이 벌어지기도 한다. 옛소련 지도부는 아프가니스탄 침공이 악몽이 될 거라는 걸 알면서도, 아프가니스탄 정부 수반 하피줄라 아민이 미국 간첩이고 아프가니스탄이 소련 후방 파괴 공작을 위한 기지가 될지도 모른다는 걱정 때문에 1979년 크리스마스에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했다. 사실 간첩 가능성이라는 얘기 자체가 아민과 갈등하던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 현지 요원들이 퍼뜨린 허위 정보였다.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경향은 ‘하던 대로’ 하는 국가안보정책을 낳는다. 조선시대 최악의 안보정책 실패라고 할 수 있는 병자호란 당시 조선은 나름대로 청나라에 대비한 다양한 준비를 했다. 산성에 의지한 종심방어는 수천 년간 매우 효과적이었다. 하지만 청나라가 이를 깨기 위해 전격전을 감행하자 한순간에 무력해졌다. 청나라 선봉대가 1636년 12월 8일 밤 압록강을 넘은 뒤 한양에 도착한 게 12월 14일이었다. 엿새 만에 600㎞를 이동했다. 1차 세계대전 역시 익숙한 방식대로 전쟁을 수행하다가 벌어진 참사였다. 기관총으로 무장한 적국 방어진지를 향해 익숙한 총검 돌격을 하다가 하루에 수만 명이 전사하곤 했다. 2차 세계대전을 앞두고는 무엇으로도 뚫을 수 없는 강력한 방어선, 마지노선도 등장했다. 그 역시 독일군이 감행한 전차 전격전에 허무하게 무너졌다. 2022년은 대한민국 안보정책에서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이제 인정하기 싫어도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북한은 사실상 ‘핵보유국’이다. 전쟁이 벌어지면 서울 하늘에 전술핵무기가 폭발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일단 쏘게 되면 전술핵무기를 하나만 쏜다는 보장도 없다. 하지만 정부는 전략자산 과시와 핵공유 논의에만 치우친 듯하다. 최첨단 무기에 북한은 더이상 겁먹지 않을뿐더러 핵공유는 한미동맹을 믿지 못하느냐는 불만으로 되돌아오고 있다. 용산 대통령실에서 판문점이 50㎞밖에 되지 않는데도 별다른 문제의식이 없는 것을 보면 하던 대로만 하는 국방정책은 아닌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전쟁사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분명하다. 하던 대로만 해서는 나라를 지킬 수 없다.
  • 한국전 당시 홀로 소련 미그기 4기 격추…美 노병 훈장 [월드피플+]

    한국전 당시 홀로 소련 미그기 4기 격추…美 노병 훈장 [월드피플+]

    한국전쟁 당시 홀로 4대의 미그-15기를 격추시킨 진짜 '탑건'이 뒤늦게 업그레이드된 훈장을 받았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미 해군 퇴역 장교인 로이스 윌리엄스(97)가 이날 두 번째로 높은 무공 훈장인 십자훈장(Navy Cross)을 수여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날 윌리엄스는 샌디에이고 항공우주박물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정관계 인사들이 모인 가운데 훈장을 수여받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윌리엄스는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너무나 기분이 좋다"면서 "이미 세상을 떠난 아버지와 아내가 내가 수상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전투 당시 나는 기계와 같았다. 그저 훈련받을 대로 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윌리엄스는 영화 '탑건'을 방불케 할 정도로 큰 전과를 올렸으나 그 내용이 50년 동안이나 비밀에 부쳐져 오랜 시간 잊혀진 영웅이었다.사연은 지난 1952년 11월 18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윌리엄스는 미 해군 최초의 제트전투기인 F9F 팬서를 몰고 압록강 인근을 비행 중이었다. 그러나 함께 비행 중이던 아군 전투기들이 기체 결함으로 돌아간 사이 윌리엄스의 전투기만 홀로 적진에 남았고 이때 당시 소련의 최신예 전투기인 미그-15 전투기 4대가 다가왔다. 이어 전투기 간에 물고 물리는 치열한 공중전이 벌어졌으며 놀랍게도 윌리엄스는 35분 만에 4대를 모두 격추시켰다. 당시 상황에 대해 윌리엄스는 지난 2021년 인터뷰에서 "그 당시 미그-15는 세계 최고의 전투기로 우리 것보다 더 빨랐다"면서 "이에 항공모함에 있던 미군 사령관도 소련 측과 교전하지 말라고 했다"고 회상했다. 이렇게 치열한 공중전 끝에 소련 전투기를 모두 물리친 윌리엄스는 간신히 기체를 몰아 당시 동해에 있던 항공모함에 무사히 착함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그의 전투기에는 총알 자국이 무려 263개나 나있을 정도여서 전투가 얼마나 치열했는지 알 수 있었다.  이렇게 큰 전과를 세웠으나 그의 영웅담은 조용히 묻혔다. 이 전투가 미국과 소련 사이의 긴장을 극도로 고조시켜 3차 대전을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결국 미 당국은 윌리엄스의 전과를 50년 간 기밀로 분류한 것은 물론 그에게도 함구령을 내렸다. 다만 이듬해인 1953년 그는 은성무공훈장을 받았지만 그 내용에는 소련 전투기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2002년이 되서야 기밀 문서가 풀리면서 세상에 알려졌으며 지난해 미 의회가 내년도 국방수권법안에 훈장 수여 시한을 유예하는 조항을 포함시키면서 그가 공훈을 온전히 인정받을 수 있게 됐다. 카를로스 델 토로 미 해군성 장관은 "윌리엄스의 전과는 다른 어떤 것보다 두드러졌으며 더 높은 훈장을 받는데 충분했다"면서 “위험한 임무에서 이뤄진 그의 뛰어난 행동은 마땅히 인정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 “한국 드라마 유포했다고·…北, 10대 학생 공개 처형”

    “한국 드라마 유포했다고·…北, 10대 학생 공개 처형”

    북한에서 한국 드라마와 영화를 유포했다는 혐의로 10대 청소년들이 공개 처형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전날 “지난 10월 혜산시에서 10대 학생 3명이 공개처형됐다”면서 “처형된 학생들은 남한 영화와 불순녹화물을 시청하고 이를 유포한 학생 2명과 계모를 살인한 학생 1명”이라고 전했다. 불순녹화물이란 음란물을 가리킨다. 북한에서 10대 학생들이 한국 영화나 드라마를 시청하다 적발되면 노동단련대 처벌을 받는다. 재차 적발될 경우 5년간의 노동교화소 처벌은 물론 학생의 부모도 자녀교육 책임을 지고 노동교화소에 수감된다. 특히 단순 시청을 넘어 한국 영화나 드라마를 유포하거나 판매하다가 단속되면 미성년자라도 사형에 처한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지난 10월 공개 처형된 10대 학생 2명은 한국 영화와 드라마, 음란물을 친구들에게 유포한 사실이 82연합지휘부(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 연합지휘부)에 적발됐다. 나머지 1명은 계모와 돈 문제로 다툼을 벌이다 흉기로 계모를 찔러 사망케 하는 중죄를 지은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공개처형은 혜산 비행장 활주로에서 진행됐다”면서 “당국은 혜산 주민들을 활주로에 집합시킨 뒤 10대 학생들을 공개 재판장에 세워놓고 사형 판결을 내린 다음 즉시 총살했다”고 말했다. 북한 체제에 반하는 서적이나 영상물 등을 단속하는 82연합지휘부는 주민들 중에 조사원을 심어놓는 방식으로 단속을 벌인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일반 주민으로 위장한 조사원이 직접 한국 영화나 드라마를 직접 구매하면서 누가 이를 유포하거나 판매하는지 조사해 보고한다는 것이다. 이번에 처형된 학생들도 이러한 함정수사에 걸려든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같은 날 함경북도의 다른 주민 소식통도 “당국이 반동사상문화를 척결하기 위해 강도 높은 통제와 단속을 벌였는데도 국경을 비롯한 대도시 등지에서 한국 영화나 드라마를 몰래 시청하다 적발되는 일이 근절되지 않아 공개처형 방식을 동원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 역시 10월에 혜산시에서 10대 학생 3명이 처형된 소식을 전하며 처형된 학생들이 고급중학교(고등학교) 3학년이라고 덧붙였다. 함경북도의 소식통은 “공개처형이 진행된 이후 82연합지휘부는 반동사상문화를 뿌리 뽑는다며 보위부·안전부·검찰·재판기관 간부들로 연합타격대를 조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혜산시에는 불순녹화물을 소지하고 몰래 유통하며 돈벌이를 하는 상인들 중에 청년들이 있어 82연합지휘부와 타격대의 집중단속 대상이 되고 있다”면서 “당국이 82연합지휘부 하의 사법기관들에 ‘남한 영화 등 불순녹화물과 출판물을 소지하거나 유통한 자는 조사를 질질 끌지 말고 수사와 예심, 재판 공정을 속전속결로 처리해 공개투쟁에서 단호하게 처리하라’는 지시를 내려 앞으로도 공개처형이 행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혜산시는 양강도의 도소재지로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중국 창바이 조선족자치현과 마주하는 국경 도시다.
  • 우당 이회영 순국 90주기 추모식 열려

    우당 이회영 순국 90주기 추모식 열려

    우당 이회영 선생 순국 90주기 추모식이 17일 오후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렸다. 우당이회영선생기념사업회가 ‘아흔 번째 난잎’을 주제로 여는 행사에는 이회영 선생 후손인 이종걸 기념사업회장과 이종찬 우당교육문화재단 이사장, 박민식 국가보훈처장, 독립운동 관련 단체와 유족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회영 선생은 구한말 이조판서를 지낸 이유승의 넷째 아들로 1867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일제에 국권이 침탈당하자 1910년 12월 6형제(건영·석영·철영·회영·시영·호영)와 가족들 50여명이 전재산을 처분하고 압록강을 건너 중국 만주로 망명했다. 6형제 가운데 가장 많은 재산을 내놨던 이석영 선생은 1934년 중국 상하이에서 굶어 죽었을 정도로 6형제 모두 독립운동에 헌신했다. 6형제 가운데 유일하게 해방 뒤 고국으로 돌아온 이시영 선생은 초대 부통령을 지냈다. 이회영 선생은 독립협회를 중심으로 한 1898년 민중계몽 운동, 1905년 을사오적 규탄, 1906년 안창호·전덕기·양기탁·이동녕·신채호·노백린 등과 함께 설립한 비밀결사 신민회 활동 등에 참여했다. 민족 교육과 독립운동 인재 양성을 위한 1907년 서전서숙 및 1908년 상동청년학원 개설, 청산리전투의 주역들을 배출한 1912년 신흥무관학교 설립, 1931년 항일구국연맹 조직 등도 전해진다. 이회영 선생은 1932년 만주에 연락 근거지를 확보하고 지하 공작망을 조직할 목적으로 상하이에서 다롄으로 배를 타고 가던 중 일본 경찰에 붙잡혀 고문당한 끝에 11월 17일 옥중에서 순국했다. 정부는 1962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박 처장은 “조국 독립을 위해 일생을 바치셨던 선생의 숭고한 희생정신과 애국혼을 엄숙한 마음으로 되새기며 우리 국민이 선생의 숭고한 뜻과 정신을 언제나 기억하고 계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北, 탈북·코로나 유입 막기 위해 국경 봉쇄 강화

    北, 탈북·코로나 유입 막기 위해 국경 봉쇄 강화

    북한이 북중 접경지역인 압록강과 두만강 일대에서 주민의 탈북과 코로나 유입을 막기 위해 국경 봉쇄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등 최근 위성사진에서 평안북도 신의주시 위화도의 압록강 변을 따라 3.2㎞ 구간에 걸쳐 장벽이 건설됐고, 이를 따라 철책 기둥 구조물도 설치된 것이 포착됐다. 또 양강도 대홍단군 두만강 변에도 1~2m 높이의 담벼락이 건설된 것도 확인됐다. 철조망과 담벼락 공사는 지난해 당 창건 기념일까지 완공하는 것이 목표였지만, 자재 공급 부족 등으로 공사를 기한 내 완성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공사는 탈북 방지와 코로나19 유입 차단을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정성학 경북대 국토위성정보연구소 부소장은 “북한 주민들의 탈북을 방지하는 것이 일차 목표”라며 “올해 한국에 입국한 탈북민 수가 42명(9월 말 기준)에 불과하고, 지난해보다 감소한 숫자라는 점만 봐도 국경 경비가 얼마나 강화됐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둘째는 중국으로부터 코로나바이러스가 유입되는 것을 원천 차단하자는 것”이라며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북중 간 밀수까지 급감했다”고 전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으로 올해 한국에 입국한 탈북민은 총 19명이다. 이는 지난해 입국한 63명 보다 한참 못 미치는 숫자다.
  • 김용호 서울시의원, ‘제72주년 호국영웅 연제근 상사와 12인의 특공대원 추모식’ 참석

    김용호 서울시의원, ‘제72주년 호국영웅 연제근 상사와 12인의 특공대원 추모식’ 참석

    김용호 서울특별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부위원장(국민의힘, 용산1)은 지난 17일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개최된 ‘제72주년 호국영웅 연제근 상사와 12인의 특공대원 추모식’에 참석했다. 고 연제근 상사는 1948년 7월 국방경비대 제7보병사단에 자원입대해 1949년 3사단 22년대 1대대 분대장으로 근무하던 중 1950년 9월 17일 12인의 특공대를 결성해 포항 탈환을 위한 형상강 도하작전에 참가, 총탄을 맞고도 수류탄을 들고 적진에 뛰어들어 적군의 기관총 기지를 완전히 파괴하고 12인의 특공대원과 함께 장렬히 전사한 전쟁영웅이다. 이로 인해 국군은 포항 탈환은 물론 압록강까지 진격하는 교두보를 마련했다. 김용호 부위원장은 추모식에 참석해 “누구나 말로써는 나라사랑을 말할 수 있으나 목숨을 바쳐 조국을 지키기 위해 산화한 6.25 전쟁영웅 연제근 상사와 12인 특공대원들의 숭고한 희생정신과 호국정신을 우리 후손들은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강명구의 평화 달리기 400일, 이번에는 동에서 서로 뛴다

    강명구의 평화 달리기 400일, 이번에는 동에서 서로 뛴다

    2018년 유라시아대륙을 서에서 동으로 달리며 평화통일을 외쳤던 강명구 평화마라토너가 이번에는 동에서 서로 달리는 유라시아 횡단 평화 마라톤에 나선다. 해서 ‘아시럽 평화달리기 400일’로 이름 붙였다. 강명구 평화마라토너는 2017년 9월 1일부터 이듬해 12월 1일까지 손수레에 ‘한반도평화통일의 깃발’을 꽂아 끌며 매일 마라톤 풀코스를 달려 1만 5000㎞를 달렸다. 이번 아시럽 평화 달리기 400일은 오는 21일(일) 제주 한라산 백록담에서 기원제를 열고 다음날 제주시에서 출정식을 갖고 울릉도 독도 부산 대구 광주 전주 익산 대구 대전 광화문을 달려 9월 22일 경기도 파주 임진각에서 출정식을 갖는다. 그 뒤 10월 1일 하노이를 출발해 베트남을 종주하고 캄보디아, 태국, 방글라데시. 인도, 이란, 이라크, 터키, 그리스, 북마케도니아, 코소보, 몬테네그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이탈리아, 바티칸 교황청까지 19개국 1만 1000㎞를 내달린다. 이번 행사의 목적은 한반도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국제 여론 조성, 세계 종교 지도자와 평화 운동가를 찾아 평화 담론 환기, 프란치스코 교황의 판문점 평화 미사 집전 실현으로 정해졌다. 강명구 평화마라토너는 프란시스코 교황에게 ‘지금 제 몸이 온전치 않으나, 사도 바오로가 다마스쿠스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영접하고 회개를 함으로써 그가 그리스도의 평화의 도구가 되었듯이 저를 그런 평화의 도구로 써 주시기를 간곡히 청원하기 위하여 아시럽 대륙 1만 1000㎞를 달려왔습니다. 한반도의 가장 아픈 질곡인 판문점에서 교황 성하께서 치유와 상생과 화해의 크리스마스 성탄미사를 집전하게 되면 그것만으로도 우리 한반도의 통일 역사의 커다란 이정표가 될 것이 분명합니다. 교황 성하의 성스러운 발걸음이 판문점에 머무는 것만으로도 판문점은 극한의 기운이 대립하는 공간이 아니라 세계적인 평화의 공간이 될 것입니다’라고 밝힐 예정이다. 또 정전협정 체결 70주년이 되는 내년 성탄절 미사를 판문점에서 집전하도록 청원하겠다는, 1907년 이준 열사가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 가는 심정으로 달려갈 것이라고 결의를 밝혔다. 강명구평화마라톤시민연대의 송인엽 공동대표는 이번에 제주에서 로마까지 달리며 내건 기치는 ‘평화! 더 뜨겁게, 더 간절히’라며 국민들의 관심과 사랑 그리고 응원을 부탁했다. 또 지난 제1차 유라시아 횡단 평화마라톤이 아쉽게도 중국 단동에서 멈추고 압록강을 못 건너 미완으로 남아있는 북녘달리기(신의주~평양~성~판문점~서울)가 8000만 동포들의 성원으로 불원간 성사되길 염원한다고 밝혔다.한편 강명구 평화마라토너가 1차 유라시아 평화마라톤을 진행하면서 관찰하고 사색한 여행기록과 한반도평화를 염원하는 글이 책 세 권으로 엮여져 지난달 출간했다. 출판기념회를 17일(수) 오후 7시 서울 글로벌센터(지하철 1호선 종각역 1번 출구) 9층에서 연다.
  • ‘18살 탈북 싱글맘’ 양윤희 “교도소 간 전남친 빚 4500만원 대신 갚아”

    ‘18살 탈북 싱글맘’ 양윤희 “교도소 간 전남친 빚 4500만원 대신 갚아”

    탈북 후 삼남매를 홀로 키우고 있는 양윤희의 사연이 공개됐다. 2일 방송된 MBN ‘고딩엄빠2’에서는 어린 나이에 부모가 된 이들의 고민이 전파를 탔다. 특히 한국에 와서 18살에 엄마가 된 양윤희의 등장에 이목이 집중됐다. 양윤희는 1995년 1월 25일 북한 양강도 백암 출생으로 아버지는 사망했고, 친어머니에게 버림받았다.  양윤희는 ‘대한민국이 좋은 거 어떻게 알았냐. 거기는 다 나쁘다고 선전하지 않냐’는 변호사의 질문에 “국경이랑 너무 가까운 곳에 있었다. 압록강 하나 두고 그 너머에는 반짝거리고 화려하고 이러니까. 그리고 갔다 온 사람들이 계속 얘기한다. 어린 나이에 먹고 살기 위해서였다”라고 말했다. 그는 남편 없이 홀로 삼남매를 키우고 있었다. 장남 이삭은 엄마의 고향이 북한이란 것을 알고 있었다. 이삭은 “엄마가 북한 사람이라는 거 알고는 있었다. 북한 사람도 대한민국의 사람이니까 오히려 자랑스럽다. 우리 엄마만 특별하니까”라고 속마음을 밝혀 MC들을 뭉클하게 했다. 박미선은 “아들은 내가 이 세상에서 제일 완벽하게 사랑하는 남자인 것 같다 유일하게”라며 흐뭇해했다. 이날 양윤희는 “전 남친이랑 살 때 빚이 4500만원인데 제 명의로 대출을 받았었고 그래서 제가 지금 갚고 있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어 전 남친이 현재 교도소에 수감 중이며 교도소에서 전화를 걸어온다고 밝혔다. 한편 ‘고딩엄빠2’는 10대에 부모가 된 고딩엄빠들의 다양한 이야기와 좌충우돌, 세상과 부딪히며 성장하는 리얼 가족 프로그램이다.
  • [열린세상] 서해 124도는 한중 회색지대가 될 것인가/양희철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법·정책연구소장

    [열린세상] 서해 124도는 한중 회색지대가 될 것인가/양희철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법·정책연구소장

    남중국해와 대만해협을 둘러싼 미중 갈등 확대로 중국의 서해 진출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대부분은 서해를 내해(內海)로 만들려는 것에 대한 염려다. 실제 중국은 서해에 지름 10m의 대형 관측부이(2018년)와 축구장 크기의 양식시설을 설치(2018년)했다. 서해 중심부와 이어도 인근에서 해상위성을 발사(2020년, 2022년)하더니 최근에는 석유가스 시추용으로 건조된 새로운 해상플랫폼도 설치(2021년)했다. 모든 행위가 서해 중심부를 향하고 있고, 일부는 우리 측 해역에서 진행되었다는 점이 거슬린다. 중국의 서해 124도 진출은 회자된 지 오래다. 2013년 중국 해군사령원(우성리ㆍ吳勝利)이 최윤희 해군참모총장(현 예비역 대장)을 초청한 자리에서 “한국 해군은 동경 124도를 넘어오지 말라”고 한 것이 대표적이다. 2013년 설정된 중국의 작전구역(AO)의 동측 한계가 124도였다. 중국 ‘서해공정’에 대한 우려도 확대됐다. 중국의 124도 해석은 해양과학분야에서도 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2009년 중국 해양기관과 공동연구를 논의했는데, 당시 중국이 설정한 조사정점의 축이 모두 124도였다. 124도를 서해 경계선으로 공공연히 말한 것은 물론이다. 그렇다면 중국이 주장하는 124도는 근거가 있는가? 전혀 그렇지 않다. 첫째, 한중은 2015년부터 해마다 해양경계획정 회담을 진행하고 있다. 해양경계선이 없기 때문이다. 선이 없는데 124도를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둘째, 우리가 운용 중인 해양통제구역(옛 작전구역을 변경)의 서쪽 한계는 123도다. 중국의 작전구역은 괜찮고 우리의 작전구역은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인가. 셋째, 중국은 이어도를 자국 수역이라고 주장한다. 이어도의 위치는 동경 125도 10분 36초다. 124도를 기준으로 하면 이어도는 물론이고 북위 32도 이남의 상하이 앞바다 대부분이 우리 것이다. 중국 관공선과 조사선은 최근 5년간 이어도 이남에서 125도를 넘어 126도까지 조사를 확대하고 있다. 중국 군함은 37도 이북 수역에서 종종 124도를 넘는다. 자가당착이다. 중국이 124도를 오역했을 소지는 있다. 우리가 1952년 발표한 ‘평화선’과 1953년의 ‘어업자원법’의 범위가 124도다. 그러나 이것이 배타적 경제수역 체제로 대체됐음은 중국도 알고 있다. 압록강 하구에서 북한과 체결한 영해 경계가 124도 인근이라는 점도 주장될 수 있다. 북중 간 경계조약(1962년)과 의정서(1964년)는 양측 영해 끝점을 124도 06분으로 정했다. 그러나 이를 배타적 경제수역까지 연장할 경우, 북한의 관할수역은 39도 이남에서 123도 30분까지 서쪽으로 확대될 수 있다. 북한이 2010년 이후 124도 바깥쪽에서 중국 어선을 주기적으로 나포한 곳 또한 이곳이다. 결국 중국의 124도 주장은 근거가 없다. 풍취초동(風吹草動·경미한 행동에 의해 영향이 일어남)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중국의 서해 활동을 바라보는 한국은 불편하다. 최근 ‘회색지대’라는 용어가 많이 등장한다. 전쟁과 평화 사이의 대치 상태다. 전쟁에 이르지 않는 정도의 규모를 활용해 다른 국가로부터 경제, 영토 이익을 확보하는 방법이다. 물론 필자는 중국이 서해를 회색지대화하려는 움직임은 없다고 본다. 실익도 없다. 한중 관계는 쉽지 않다. 남북중미의 관계가 복합적으로 작동되기 때문이다. 한중은 최대한 다자간 이슈가 서해 깊숙이 들어오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남중국해에서 제기되는 회색지대 혹은 해상민병대의 운용과 같은 불필요한 오해가 싹트지 않도록 해야 한다. 포탄희량(抱炭希凉·불을 끼고 있으면서 시원하기를 바란다)의 모순된 태도로는 서해가 한중 양국의 품에 들어올 수 없다는 것을 직시해야 한다.
  • 北 신의주, 게릴라성 폭우…물에 잠긴 도로

    北 신의주, 게릴라성 폭우…물에 잠긴 도로

    북중 접경 도시인 평안북도 신의주시 일대에 홍수 ‘특급경보’가 발령됐다. 조선중앙방송은 8일 “오늘 압록강 하류의 평안북도 의주군 대화리부터 신의주시 하단리까지 구간에서 큰물(홍수) 특급경보”라며 “농업 부문을 비롯한 인민경제 모든 부문에서 큰물에 의한 피해가 없도록 철저한 안전 대책을 세워야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남한 기상청 격인 북한 기상수문국은 시간당 강수량에 따라 주의경보, 중급경보, 특급경보를 내린다. 특급경보는 가장 높은 단계의 경보다. 전날부터 게릴라성 폭우가 쏟아진 신의주시는 이미 도로 기능이 마비될 정도의 침수 피해가 발생한 상태다. 조선중앙TV는 북한 전역에 장마가 재개된 전날 신의주시에 자정부터 오후 4시까지 132.5㎜의 많은 비가 내렸다고 보도했다. 중앙TV는 “신의주시에서 올해 들어와 가장 많은 강수량을 기록한 지난 6월 27일 하루 동안 내린 비 양에 비해 (전날 강수량이) 41% 정도 더 많았다”고 설명했다. 중앙TV에 공개된 신의주시 상황을 보면 도심 한복판인 신의주백화점 앞 도로가 불어난 흙탕물로 완전히 잠겼다. 물이 차오르면서 인도와 도로를 구분할 수 없을 정도이며, 주민들은 무릎까지 올라온 물을 헤치고 길을 건너고 있다. 높은 각도에서 촬영된 사진을 보면 차들이 도로를 운행하는 게 아니라 마치 배가 강물을 지나는 것처럼 보일 정도다. 중앙TV는 이번 비가 “서해 북부를 거쳐 북동쪽으로 이동하는 저기압의 영향” 때문이라고 전했다.
  • [포토] 신의주 홍수 특급경보

    [포토] 신의주 홍수 특급경보

    북중 접경 도시인 평안북도 신의주시 일대에 홍수 ‘특급경보’가 발령됐다.조선중앙방송은 8일 “오늘 압록강 하류의 평안북도 의주군 대화리부터 신의주시 하단리까지 구간에서 큰물(홍수) 특급경보”라며 “농업 부문을 비롯한 인민경제 모든 부문에서 큰물에 의한 피해가 없도록 철저한 안전 대책을 세워야할 것”이라고 보도했다.남한 기상청 격인 북한 기상수문국은 시간당 강수량에 따라 주의경보, 중급경보, 특급경보를 내린다. 특급경보는 가장 높은 단계의 경보다.전날부터 게릴라성 폭우가 쏟아진 신의주시는 이미 도로 기능이 마비될 정도의 침수 피해가 발생한 상태다.조선중앙TV는 북한 전역에 장마가 재개된 전날 신의주시에 자정부터 오후 4시까지 132.5㎜의 많은 비가 내렸다고 보도했다.
  • “北, 댐 방류 때 사전 통지해 달라” 통일부 공개 요구에 北 묵묵부답

    “北, 댐 방류 때 사전 통지해 달라” 통일부 공개 요구에 北 묵묵부답

    장마철에 접어든 북한에 연일 폭우가 쏟아져 28일 ‘홍수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통일부는 이날 북한에 황강댐 등 북측 수역 댐 방류 시 사전에 알려 달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북측은 이 같은 내용의 통지문 수신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는 입장문을 통해 “장마철 남북 접경지역 홍수 피해 등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접경지역 주민의 생명과 재산상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기본적인 조치로, 남북 합의에 따른 것이다. 현재 남북 간 통신 연결이 불안정한 상황과 사안의 시급성을 감안해 우선 공개적으로 북측에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후 통일부 당국자는 기자들에게 “오늘 오후 4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간 통신은 복구가 돼 업무 개시 통화를 정상적으로 진행했다”면서 “장마철 접경지역 홍수 피해 예방 관련 대북통지문 발송 의사를 북측에 전달했으나 북측은 수신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통화를 종료했다”고 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이날 “어젯밤부터 오늘 새벽까지 평양시에 폭우를 동반한 많은 비가 내렸다”면서 압록강 하류 청천강 유역도 “지난 27일부터 현재까지 평균 157㎜의 많은 비가 내려 청천강 하류의 수위는 오늘 15시부터 18시경에 최대 수위에 도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오는 7월 1일까지 평안도, 자강도, 황해도, 개성시, 강원도 내륙 일부 지역에 300~500㎜의 매우 많은 비가 내리겠다고 전망했다. 북측이 홍수로 댐 수문을 예고 없이 열 경우 남측에 큰 피해가 우려된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이날 북한과 인접한 경기 연천군 군남홍수조절댐을 찾아 접경지역 주민의 안전과 수해 방지시설을 점검했다. 군남댐은 집중호우 때 저수용량이 5배 큰 황강댐(총 3억 500만t) 방류가 겹치면 홍수조절 기능이 상실된다. 이로 인해 임진강 하류 연천군·파주시 일대가 큰 피해를 입곤 했다. 실제로 2009년 북한의 황강댐 방류로 야영객 6명이 사망했고, 2020년 8월에는 주택 71채가 침수되고 군사시설 141곳, 하천 44곳이 유실되는 등 피해가 있었다.
  • “北 주민 잇따라 탈북, 일부 코로나 감염” 단둥시는 “유언비어”

    “北 주민 잇따라 탈북, 일부 코로나 감염” 단둥시는 “유언비어”

    북한의 교역 거점인 중국 단둥에서 탈북자들이 잇따라 검거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복수의 단둥 소식통에 따르면 전날 단둥 신개발구 랑터우 인근에서 압록강의 북한 섬 황금평을 통해 넘어온 탈북자 2명이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2∼3일 전에는 단둥 시내에서 압록강 50㎞ 상류 지점인 구러우쯔향 부근에서 북한 주민 5명이 단둥으로 넘어오다 3명이 붙잡히고 2명은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검거된 탈북자 가운데 두 사람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리고, 변경 지역 경계가 강화된 것으로 안다고 단둥 소식통이 전했다. 그런데 국내 KBS 특파원은 20일 단둥 르포를 통해 북한 주민 5명이 한꺼번에 단둥으로 넘어왔다가 적발돼 검거된 시점이 “어제 새벽”이라고 엇갈리게 보도했다. KBS 르포도 이들 가운데 두 사람이 코로나19 감염자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는 대규모 탈북 사태의 시작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전했는데 공감되는 대목이 없지 않았다. 황금평과 구러우쯔향은 단둥과 맞붙어 있어 밀무역이나 탈북 루트로 이용됐던 곳이다. 사흘째 코로나19 감염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자 단둥시가 18일 방어구역의 통제를 완화, 가구당 한 명씩 생필품 구매를 위한 외출을 허용했다가 돌연 취소해 탈북자 검거와 코로나 감염자 유입 소문이 더욱 설득력을 얻었다.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는 가운데 물자 부족에 시달리는 북한 주민들이 탈북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단둥시 정부는 19일 소셜미디어 웨이보 공식 계정을 통해 “조선인 경내 진입 상황과 관련해 공안국이 조사한 결과 사실과 다른 정보로 파악됐다”며 “유언비어를 조장하거나 믿지 말고 전파하지 말라”고 알렸다. 공안국이 조사한 결과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다르다는지 명확히 밝히지 않아 궁금증을 낳는다. 한편 지난달 말부터 현재까지 북한 전역에서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는 발열환자 수가 200만명을 넘어섰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일 보도했다. 북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전날 오후까지 전국적으로 발생한 발열환자 수는 224만 1610여명이다. 지난 12일 코로나19 발생 사실을 공개한 지 여드레 만의 일이다. 누적 사망자는 모두 65명으로 집계됐다. 148만 6730여명이 완쾌되고 75만 4810여명이 치료를 받고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지난 18일 오후 6시부터 전날 오후 6시까지 신규 발열환자는 26만 3370여명이었다. 이 중 24만 8720여명이 완쾌됐고 2명이 사망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북한의 신규 발열 환자 규모는 12일 1만 8000명, 13일 17만 4440명, 14일 29만 6180명, 15일 39만 2920여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16일 26만 9510여명, 17일 23만 2880여명, 18일 26만 2270여명, 19일 26만 3370여명으로 나흘 째 20만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국가정보원은 전날 비공개로 진행된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이 이례적으로 매일 코로나19 관련 통계를 발표하는 것은 당국이 관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민심을 진정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中의료진, 며칠 내 北 건너간다… 의료기기·약품 접경지 집결

    中의료진, 며칠 내 北 건너간다… 의료기기·약품 접경지 집결

    최근 북한이 코로나19 창궐로 ‘건국 이래 최대 재난 사태’를 맞은 가운데 중국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위기에서 구하고자 방역 지원을 서두르고 있다. 며칠 내로 중국의 의료진과 물자가 북한으로 건너갈 것으로 보인다. 16일 복수의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중국 당국은 북중 접경지역인 지린성 지안(集安) 일대에 바이러스 감염자 치료를 위한 의료진과 장비를 모으고 있다. 한 소식통은 “북한으로 보낼 의사와 간호사를 꾸리는 작업이 마무리됐다”며 “약품과 의료기기도 조만간 완비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초 중국 당국은 지안이 속한 퉁화(通化)시 등에 임시병원용 막사를 짓고 북한 주민들을 데려와 치료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북한의 감염병 상황이 생각보다 심각해 중국 의료진을 직접 북한으로 들여보내는 쪽으로 계획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의료 인력이 북한으로 들어가면 2020년 초 북한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국경을 폐쇄한 지 2년 만에 외부 인원을 받아들이게 된다. 북중 양국은 올해 1월 평안북도 신의주와 중국 랴오닝성 단둥(丹東)을 잇는 화물열차 운행을 재개했다. 그러나 현재 단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상당수 지역이 봉쇄됐다. 이 때문에 중국 당국이 대안으로 지안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지안은 압록강을 사이로 북한 자강도 만포와 마주 보고 있고 북중 철로도 개설돼 있다. 또 다른 소식통은 “현재 랴오닝성에서 방역 물자를 싣고 북한으로 들어갈 트럭 운전기사 200여명을 모집하고 있다. (물품의) 최종 목적지는 평양”이라고 전했다. 북한 당국이 수도인 평양 사수에 전력을 다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중국에 방역 지원을 요청하는 것은 사회주의 국가 간 유대감과 지리적 인접성 등을 감안할 때 지극히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보인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6일 브리핑에서 “(대북 지원 관련) 구체적인 정보는 파악하지 못했다”면서도 “중국과 북한은 위기 때 서로를 돕는 훌륭한 전통이 있다. 두 나라 모두 방역전에서 승리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위원장도 지난 14일 정치국 협의회에서 “중국 (공산)당과 인민이 거둔 선진적이고 풍부한 방역 성과와 경험을 적극적으로 따라 배우라”고 강조했다. 이미 양측이 방역 지원을 두고 협의가 이뤄지고 있음을 추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북한 특유의 폐쇄성을 감안하면 김 위원장은 한국을 포함한 중국 외 다른 나라에는 별도 방역 지원을 요청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한편 북한의 철통같은 국경 봉쇄에도 코로나19가 확산하자 감염 경로를 두고 여러 의문이 제기된다. CNN방송은 15일(현지시간) “북한은 중국에서 바이러스가 넘어올까 봐 신의주~단둥 화물열차 운행도 다시 중단시켰다. 엄격한 고립 정책을 유지하고 정보도 공개하지 않다 보니 정확한 원인은 찾기 힘들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단둥에서 수입한 식품이 평양으로 들어와 조선인민군 창건 90주년 기념 열병식(4월 25일) 참가자들에게 매일 간식으로 지급됐다. 여기서 바이러스가 옮겨왔을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 [서울광장] 재평가 필요한 병자호란 승전 박의·유림/서동철 논설위원

    [서울광장] 재평가 필요한 병자호란 승전 박의·유림/서동철 논설위원

    임진왜란이나 병자호란 같은 전란(戰亂)의 역사를 읽다 보면 문득 궁금해지는 것이 있다. 뛰어난 전공을 올린 무인(武人)이 그래서 전쟁 이후에는 어떤 삶을 살았느냐는 것이다. 나라를 위기에서 구해 냈음에도 임금과 조정의 불신으로 백의종군까지 해야 했던 이순신 장군의 최후를 두고 사실상 스스로 목숨을 버린 것 아니냐는 근거 없는 의구심이 떠도는 것도 그 연장선상이라고 할 수 있다. 세상이 어떻게 보든 임진왜란은 결과적으로 조선이 이긴 전쟁이라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병자호란은 조선이 청나라에 일방적으로 몰려 결국 항복했으니 빼도 박도 못한다. 그렇다고 당시 모든 전투에서 조선군이 청나라 군대에 대책 없이 깨지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김준룡 장군이 지휘한 수원 광교산 전투와 유림 장군이 이끈 김화 전투의 눈부신 승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럴수록 도무지 어떻게 이길 수 있었는지 신기하기조차 한 무인들의 ‘승전 이후’는 행복하지 않았다. 근왕병(勤王兵)으로 나선 전라병사 김준룡 장군 휘하 병력 2000명은 1637년 1월 5일 경기 용인과 수원 사이의 광교산에서 청나라 군사 5000명을 격퇴한 데 이어 다음날에는 청태조 누르하치의 사위이자 청태종 홍타이지의 매부 양고리를 사살했다. 청나라로서는 호란 최악의 손실이었다. 양고리를 조총으로 명중시킨 박의(1600~1653)는 이 공으로 직동권관이 됐다고 인명사전에는 적혀 있다. 하지만 1624년 무과에 급제한 중견 군관이니 종 9품 권관은 승진이라고 할 수도 없다. 박의를 평안도 북방 압록강변에 숨겨 놓다시피 한 것은 청나라 눈치를 봤기 때문이다. 홍타이지에게 충성을 맹세한 마당에 ‘황제의 매부’를 사살한 것을 치하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박의가 이후 어디에서 무엇을 했는지 기록은 없다. 남아 있는 흔적이라고는 고향인 전북 고창의 ‘양고살재’라는 고개 이름뿐이다. 양고리를 사살한 공을 기린다고 한다. 평안도병마절도사 유림(1581~1643)의 근왕병은 1637년 1월 28일 청나라 군대를 강원도 김화에서 막아 냈다. 김화 전투는 청군 전사자가 4000명에 이르렀다니 조선군이 병자호란에서 거둔 최대의 승전이었다. 이후 유림의 삶은 소설이나 영화가 아닌 실제 상황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극적이다. 청나라 군대를 대파한 조선 장수가 며칠 사이에 그 청나라 군대에 예속되어 그동안 조선이 상국(上國)으로 받들던 명나라를 상대로 싸워야 하는 어이없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청태종이 곧바로 명군이 주둔하던 평안도 북방의 섬 가도를 공격하는 데 군사를 동원하도록 인조에게 명령한 것이다. 유림이 주장(主將), 임경업이 부장(副將)으로 나선 조선군은 청군과 연합해 가도에서 명군을 몰아냈다. 청태종은 1640년 명나라 금주(錦州)를 공략하는 데도 유림을 대장으로 군사를 보낼 것을 요구했다. 우리 역사는 조선군이 전투에 적극 참여하지 않은 듯 적었지만 결국 공략은 성공했고, 홍타이지는 유림을 직접 불러 치하했다니 전공은 작지 않았을 것이다. 김준룡, 박의, 유림을 우리가 잘 모르는 것은 이들을 거론하면 중국의 심기를 불편하게 할 수밖에 없었던 조선 후기 세계관이 반성 없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청나라와의 관계가 아니었다면 세 사람은 이순신 버금가는 무장으로 우리 역사에 기록되고 있지 않았을까 스스로 반성한다. 한중 관계의 미래가 불투명할수록 광교산과 김화의 역사는 더욱 확실하게 부각되어야 한다. 광교산에 김준룡과 박의를 기리는 그 흔한 사당 하나 세워지지 않은 것도 반성할 일이다. 유림의 위패를 모신 철원 충렬사도 정비해야 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다시 몰려올 중국 관광객에게도 의미 있는 역사 관광 코스가 될 것이다. 우리 스스로 아픈 역사, 공을 세우고도 내세울 수 없는 장수가 다시 없도록 마음을 다잡아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 “역사 사진에 왜 여성 없나” 중국서 일어난 ‘극단적 女權’ 논쟁

    “역사 사진에 왜 여성 없나” 중국서 일어난 ‘극단적 女權’ 논쟁

    中 공산당 청년 조직 게시글에 ‘여권 논쟁’코로나19 방역 인원 활동 사진 등 게재네티즌 “사진에 여성 한 명도 없어”“여성 영웅 어떻게 뺄 수 있나” 주장북경만보 “평등 주장, 대립 조장해선 안 돼”공청단 “극단적 주장, 온라인의 독”중국 공산당 청년 조직이 SNS에 올린 역사 사진을 두고 중국서 ‘여권(女權) 논쟁’이 일어났다.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은 지난 2일 코로나19 방역 인원 활동 사진, 과거 국공내전 당시 홍군의 대장정 그림, 6·25전쟁 당시 압록강을 건너는 중국 지원군 사진 등을 지난 2일 웨이보에 올렸다. 이들은 “한 세대에는 그 세대의 장정(長征)이 있고, 한 세대에는 그 세대의 사명이 있다”며 사진을 올렸다. 게시된 사진들은 중국 코로나19 방역 활동을 응원하는 취지로 읽힌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이 “사진에 여성이 보이지 않는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한 네티즌은 댓글에서 “사진 총 6장에 여성이 한 명도 없고 모두 남성”이라며 “어떻게 나라를 위해 분투한 여성 영웅들을 비켜 갈 수 있나”라고 비판했다. 북경만보는 12일 논평에 “가짜 여권 주장을 관리해야 한다”며 “남녀평등 주장이 대립을 조장하고 사회를 분열하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썼다. 공청단은 13일 웨이보에 ‘극단적 여권은 온라인서 독이 됐다’는 제하의 글을 올리며 비판 네티즌들을 향해 “의도적으로 대립을 조장해 공분을 샀다”고 적었다. 또 “‘극단’은 권익을 지키는 길이 아니라 일부 사람들의 사악한 길”이라며 “극단적인 여권은 이미 갈수록 맹위를 떨치고 있으며 독성은 갈수록 심해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사이버 폭력도 자행했다”며 “이러한 행위는 여성의 권익을 진심으로 지키는 것이 아니라 대립각을 세워 트래픽을 모으는 것이다. 잠깐은 네티즌들을 속일 수 있지만 시간이 흐르면 편법인 게 드러난다”고 했다. 그러자 일부 네티즌들은 다시 공청단·북경만보를 비판했다. 공청단 글에 달린 25만개 댓글 중 한 네티즌은 “남권 사회 인식 안에 여성은 천성적으로 무릎을 꿇어야 하는 것”이라며 “그들은 여성이 일어서기만 하면 ‘극단적인 여권’이라고 한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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