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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기축통화/전경하 논설위원

    [씨줄날줄] 기축통화/전경하 논설위원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막혔지만 외국에 나갈 때 으레 미국 달러를 챙겼다. 중동산 두바이유, 희토류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은 달러로 표시되고, 각국 환율은 달러를 기준으로 정해진다. 환율 변동에 영향을 받지 않으려고 기업과 자산가들은 달러화 예금에 가입한다. 한국을 포함해 각국 정부는 경제위기에 달러를 빌릴 수 있는 협정을 맺고 이를 자랑한다. 달러가 이런 위치를 누린 것은 2차 세계대전 이후다. 그전에는 영국의 파운드화가 그랬다. 자국 통화를 세계적으로 유통시켜 기축통화로 만들려는 시도는 몇 번 있었지만 달러의 아성을 넘지 못했다. 일본은 1980년대 무역 흑자를 무기로 미국 부동산 등을 대거 사들이는 ‘바이 아메리카’로 달러에 도전했다. 하지만 1985년 달러화 가치는 내리고 엔화 가치는 올리는 ‘플라자 합의’가 체결되면서 ‘잃어버린 30년’이 시작됐다. 유로가 1999년 1월 탄생하면서 달러와 겨룰 것으로 기대됐지만 유럽연합(EU)의 저성장 등으로 무산됐다. 중국은 많은 돈을 퍼부었지만 2016년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에 위안화를 편입시키는 데 그쳤다. SDR은 달러, 유로, 위안, 엔, 파운드 등 5개 통화로 구성된 인출권이다. 회원국은 IMF 출자 비율에 따라 SDR을 받고 외환위기가 발생하면 이를 5개 통화 중 하나로 바꿀 수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 13일 ‘원화의 기축통화 편입 추진 검토 필요’라는 자료를 내면서 원화가 SDR에 포함될 수 있는 5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그제 TV토론에서 “우리가 기축통화국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한 근거다. 전경련이 재정건전성을 강조하느라 자료를 냈는데 이 후보는 국채 발행을 더 할 수 있다는 용도로 썼다. 전경련은 이들 5개 통화를 기축통화라 했지만 올 1월 국제결제 비중에서 달러화(39.9%)와 유로화(36.6%)가 압도적이고 파운드화(6.4%), 위안화(3.2%), 엔화(2.8%)는 미미하다. “통화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하니 기축통화국은 모든 국가의 꿈이다. 기축통화국이 되려면 경제력에 군사력, 정치외교적 능력까지 갖춰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가 갈 길은 멀다.
  • 크림 병합때처럼… 병력배치→기만전술→독립 승인→軍투입→전면전?

    크림 병합때처럼… 병력배치→기만전술→독립 승인→軍투입→전면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내 친러 반군 공화국의 독립을 승인하면서 위기의 핵으로 지목돼 온 ‘돈바스 뇌관’이 결국 터졌다. 군대 배치, 기만전술, 독립 승인, 군대 투입으로 이어진 일련의 과정이 2014년 크림반도 병합 때와 흡사해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한 러시아의 조직적 움직임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서방이 전쟁 억지를 위해 폭로한 시나리오가 하나씩 실현되고 있다는 점은 우크라이나로의 전면적 침공 우려를 키운다. 푸틴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에서 진행한 대국민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정부는 돈바스에서 2014~2015년과 마찬가지로 또다시 전면전을 벌이려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주변에 10만명 이상의 병력을 배치하며 본격화된 전쟁 위기의 책임을 우크라이나에 돌리는 한편 친러 반군이 수립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승인하고 자국 군대를 전격 투입하기 위한 ‘구실’을 내세운 것이다. 독립 승인으로 러시아는 돈바스 지역의 자치권은 인정하되 우크라이나 영토임을 명시한 ‘민스크 협정’을 깼다. 러시아는 돈바스 침공을 위한 사전 단계를 차근차근 밟아 왔다. 시작은 대규모 군사 배치였다. 우크라이나 접경을 따라 배치된 러시아군은 13만명, 15만명으로 점차 증가해 최근엔 17만명을 넘어섰다는 서방의 관측이 나왔다. 서방의 철수 요구에 러시아는 병력 일부를 이동시키면서 ‘가짜 철수’ 영상을 증거로 내밀기도 했다. 돈바스 지역에서의 기만전술과 독립 승인 절차는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며 동시에 진행됐다. 러시아 국가두마(하원)는 지난 15일 DPR·LPR에 대한 독립 승인 결의안을 표결로 통과시킨 후 푸틴 대통령에게 올렸다. 푸틴 대통령은 즉각 승인에 나서진 않았지만 “의회 여론은 유권자들의 의견에 따른 것이고, 대다수 러시아인들은 돈바스 주민들에게 동정심을 나타낸다”며 심정적 지지를 내비쳤다. 16일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는 2014년 돈바스 민간인들이 우크라이나군에 의해 집단학살당한 증거를 찾았다고 주장하면서 조사에 착수했다. 돈바스 지역에서는 기다렸다는 듯 우크라이나군과 반군 간 교전이 시작됐다. 17일 LPR 당국은 우크라이나가 선제 포격을 시작했다고 주장했고, 우크라이나는 “반군의 자작극”이라며 맞섰다. 21일 러시아 남부군관구는 돈바스와 접한 러시아 로스토프주 미탸킨스카야 마을 인근에서 국경을 넘어 침투하려던 우크라이나 정찰대원 5명을 교전 과정에서 사살했다고 밝혔다. 내전에 머물던 돈바스 사태가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 사이의 충돌로 번진 첫 사례다. 독일 dpa통신은 22일 우크라이나군의 발표를 인용해 반군 공격으로 정부군 병사 2명이 사망하고 18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같은 지역에서 반군 소속 군인도 1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했다고 DPA통신은 전했다. 이에 앞서 러시아가 비밀리에 자국 군인들을 투입하는가 하면 반군에 물적 지원을 해 왔다는 의혹도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약 100㎞ 떨어진 러시아 로스토프나노두 인근 고속도로에서 부대 휘장이 없는 군용차와 군인들이 다수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크림반도 병합 당시 선봉에 섰던 의문의 부대 ‘리틀 그린 맨’이 다시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꼭두각시 정권’을 앞세운 러시아의 돈바스 점령이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푸틴 대통령의 다음 칼끝이 우크라이나를 정면으로 가리킬 것이란 전망이 많다. 미국 내 러시아 전문가인 마이클 코프먼 미 해군분석센터(CNA) 연구원은 BBC에 “벨라루스에 배치한 3만 정예병력과 압도적인 공군력을 이용해 곧바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공격·점령한 뒤, 우크라이나 정권을 친러 정권으로 교체하는 방안이 고려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오랜 공백도 막지 못한 현대건설의 신기록…최다 15연승 쾌거

    오랜 공백도 막지 못한 현대건설의 신기록…최다 15연승 쾌거

    오랜 공백도 현대건설의 새 역사 도전을 막을 수 없었다. 현대건설은 22일 수원실내체육관 홈에서 열린 2021~22시즌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경기에서 IBK기업은행을 3-1(25-20 19-25 25-18 25-18)로 꺾었다. 현대건설은 기존 흥국생명과 GS칼텍스가 가지고 있던 14연승을 넘어 15연승에 성공하며 리그 최다 연승 기록을 새로 썼다. 가장 상승세가 두드러진 두 팀이 만났지만 모두 코로나19가 경기력에 영향을 미친 모습이었다. 3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던 현대건설은 경기 초반 호흡이 맞지 않고 범실을 남발하며 훈련 부족을 여실히 드러냈다. 특히 주포 야스민 베다르트가 빠른 공격 준비에 어려움을 겪었다. 기업은행도 좋은 폼을 유지하고 있던 세터 김하경과 외국인 선수 달리 산타나가 코로나19 여파로 벤치에서 시작했다. 주전 세터가 빠지다 보니 공격이 안 풀렸고, 몸이 무거운 수비진도 실수를 연발했다. 결국 누가 경기 감각과 집중력을 먼저 찾느냐의 싸움이었다. 역시 이기는 습관이 깃든 현대건설이 빨랐다. 초반 어려움을 겪던 야스민이 경기를 치를수록 제 모습을 되찾으며 28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양효진도 전매특허인 ‘빈 곳 찌르기’를 앞세워 20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특히 3세트에 교체 투입된 ‘슈퍼 서브’ 정지윤이 코트에 넘어진 상태에서 한 손으로 공을 상대방 코트에 넘긴 장면은 현대건설의 살아난 집중력을 고스란히 나타냈다. 리그에서 독주하는 현대건설이지만 새 기록만큼은 쉽지 않았다. 개막 후 패배가 없던 현대건설은 지난해 12월 한국도로공사에 일격을 당하며 연승 행진을 ‘12’에서 멈췄다. 하지만 바로 다음 경기부터 지난 4일 GS칼텍스전까지 내리 이기며 최다 연승 타이기록과 단일 시즌 최다승 신기록(26승)을 세웠다. 이후 또 위기가 찾아왔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며 지난 4일 이후 18일 만에 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오랜 공백도 신기록을 향한 선수들의 열정은 꺾을 수 없었다. 이날 전 구단 상대 승리를 노렸던 기업은행은 김희진이 13득점으로 분전했지만 도전에 실패했다. 기업은행은 최근 GS칼텍스와 도로공사 등 상위권 팀을 잇달아 격파하며 경기 전까지 5연승을 질주했다. 기세를 몰아 현대건설만 꺾으면 됐지만 결국 코로나19로 떨어진 경기력이 발목을 잡았다. 현대건설은 시즌 27승 1패로 압도적인 선두를 굳혔다. 23일 2위 도로공사를 3-0이나 3-1로 이겨 승점 3점을 더 벌리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다. 6위 기업은행은 9승 20패로 5위 흥국생명과 승점차를 좁히지 못했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경기 내용은 염려했던 것처럼 안 좋았지만 선수들이 이기려는 의지도 있었고 나름대로 헤쳐나가려는 게 보였다”며 “고비고비를 넘어 대기록을 세워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 투표 예상치 가장 낮은 ‘캐스팅보터’ 20대… 실제 투표율도 저조하면 누구에게 득일까

    투표 예상치 가장 낮은 ‘캐스팅보터’ 20대… 실제 투표율도 저조하면 누구에게 득일까

    이번 대선에서 처음으로 ‘캐스팅보터’로 떠오른 20대의 투표율이 대선의 승부를 가르는 열쇠가 될지 주목된다. 20대의 투표 예상치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우 낮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510명을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 포인트,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참조)해 지난 17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한 20대는 66.4%로 모든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낮았다. 평균 83.0%에 비해 한참 낮은 수치다. 역대 대선에서 20대 투표율이 낮으면 무조건 더불어민주당 계열 후보에게 불리했다. 20대의 민주당 지지세가 압도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국민의힘 후보가 20대, 특히 20대 남성 지지율에서 앞서 있어 상황이 간단치 않다. 투표율이 낮을 경우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중 누구에게 유리할지 단정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대남’(20대 남성)은 윤 후보에 대한 지지가 더 높은 반면 ‘이대녀’(20대 여성)에서는 이 후보가 다소 앞서지만 쏠림 현상이 이대남의 윤 후보 지지세에 비해 덜한 편이다. 따라서 만약 20대 투표율이 성별에 상관없이 고르게 낮다면 윤 후보에게 불리하다고 볼 수 있다. 확실한 지지층인 이대남이 투표를 덜하는 셈이기 때문이다(현재 이대녀의 이 후보 지지는 이대남의 윤 후보 지지보다 약하기 때문에 그만큼 이 후보의 피해가 상대적으로 덜하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이대녀의 투표율이 이대남보다 낮다면 이 후보에게 불리하다고 볼 수 있다. 이대남에 뒤지는 득표를 이대녀를 통해 만회하려는 전략이 실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20대가 이미 성별로 갈라졌기 때문에 특정 후보에 대한 유불리를 따지기 어렵다”며 “20대 특성상 막판에도 지지 후보가 바뀔 수 있는데, 20대에게 선택받지 못한 후보는 당선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양당은 20대의 사전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부심하고 있지만, 이대남과 이대녀의 지지 성향이 다른 만큼 속내는 다를 것으로 짐작된다. 민주당은 이대녀 중 여론조사에서 표심을 숨긴 ‘샤이 이재명’이 많기를 기대하면서 이들이 투표에 적극 참여하기를 바랄 법하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대남들이 투표에 적극 참여하기를 기대할 것으로 보인다.
  • 캐스팅보터 떠오른 20대, 투표 의사는 가장 낮아…투표율이 승부 가를까

    캐스팅보터 떠오른 20대, 투표 의사는 가장 낮아…투표율이 승부 가를까

    이번 대선에서 처음으로 ‘캐스팅보터’로 떠오른 20대의 투표율이 대선의 승부를 가르는 열쇠가 될지 주목된다. 20대의 투표 예상치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우 낮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510명을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 포인트,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참조)해 지난 17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한 20대는 66.4%로 모든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낮았다. 평균 83.0%에 비해 한참 낮은 수치다. 역대 대선에서 20대 투표율이 낮으면 무조건 더불어민주당 계열 후보에게 불리했다. 20대의 민주당 지지세가 압도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국민의힘 후보가 20대, 특히 20대 남성 지지율에서 앞서 있어 상황이 간단치 않다. 투표율이 낮을 경우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중 누구에게 유리할지 단정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대남’(20대 남성)은 윤 후보에 대한 지지가 더 높은 반면 ‘이대녀’(20대 여성)에서는 이 후보가 다소 앞서지만 쏠림 현상이 이대남의 윤 후보 지지세에 비해 덜한 편이다. 따라서 만약 20대 투표율이 성별에 상관없이 고르게 낮다면 윤 후보에게 불리하다고 볼 수 있다. 확실한 지지층인 이대남이 투표를 덜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현재 이대녀의 이 후보 지지는 이대남의 윤 후보 지지보다 약하기 때문에 그만큼 이 후보의 피해가 상대적으로 덜하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이대녀의 투표율이 이대남보다 낮다면 이 후보에게 불리하다고 볼 수 있다. 이대남에 뒤지는 득표를 이대녀를 통해 만회하려는 전략이 실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20대가 이미 성별로 갈라졌기 때문에 특정 후보에 대한 유불리를 따지기 어렵다”며 “20대 특성상 막판에도 지지 후보가 바뀔 수 있는데, 20대에게 선택받지 못한 후보는 당선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양당은 20대의 사전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부심하고 있지만, 이대남과 이대녀의 지지 성향이 다른 만큼 속내는 다를 것으로 짐작된다. 민주당은 이대녀 중 여론조사에서 표심을 숨긴 ‘샤이 이재명’이 많기를 기대하면서 이들이 투표에 적극 참여하기를 바랄 법하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대남들이 투표에 적극 참여하기를 기대할 것으로 보인다. 이민영 기자
  • “정치는 생물…尹·安 단일화 가능성 여전”

    “정치는 생물…尹·安 단일화 가능성 여전”

    하태경 ‘尹·安 단일화 결렬’ 분석 발언우상호 공개 ‘녹취록’ 비판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21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전날 야권 후보 단일화 결렬을 선언한 것을 두고 “변화 가능성은 충분히 있어 보인다”며 “우리 당은 어쨌든 자력 승리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하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대선 기간에 하루라는 시간은 평소 한 달 이상의 아주 큰 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에 변화(단일화)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1차적으로 여론조사 단일화는 이제 안 되는 걸로 최종 확인이 된 것 같다”며 “(다만) 정치는 생물이고, 또 안 후보 주변에 있는 분들 얘기를 들어보면 아직도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게 있어서 가능성은 살아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 이 부분은 이제 확인 안 되는 것으로 최종 확인이 된 것 같다”며 “국민의당 안 후보 주변에 있는 분들 얘기를 들어보면 아직도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게 있다. 그래서 (단일화) 가능성은 살아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일화 문제로 우리 당은 응집력이 커질 것”이라며 “안 후보 진영은 내부 갈등이 커지는 양상”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단일화 결렬 선언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지율에 영향을 미칠 것이냐는 질문에 “아무래도 윤 후보로 정권 교체를 해야 된다는 게 (국민의) 압도적인 생각인 것 같다”며 “정권 교체를 할 주인공으로 지지율이 몰리는 현상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안 후보 지지층 중 상당수가 윤 후보로 지지 대상을 바꿀 것인가에 대해서는 “안 후보 지지율이 빠지고 있지 않냐”라며 “당선 가능한 사람에게 표를 몰아주는 것은 선거의 기본적인 생리”라고 설명했다. 이어 윤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다시 줄어드는 ‘역전현상’ 발생 가능성에 대해서는 “단정할 수 없는 것”이라며 이 후보의 대장동 의혹, 옆집 논란, 배우자 의혹 등을 꼽았다. 하 의원은 “유능함도 사기고 네거티브 역효과, 리더로서 자질 및 신뢰감이 의심받고 있어 (지지율이) 올라가는 건 어렵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이 제기한 대장동 녹취록에서 윤 후보가 등장한 것을 두고는 “내용 자체가 허위 사실”이라며 “특검을 안 하니까 이런 불필요한 논란만 계속 커지는 것 같다”고 일침했다. 한편 우 본부장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저희는 4자 구도로 가는 것만으로도 불리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며 “(안 후보가) 결렬 선언을 하고 나서 (윤 후보와) 이어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전날 “지난 일주일 기다리고 지켜보았다”며 “무의미한 과정과 시간을 정리하겠다”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 결렬을 밝혔다. 앞서 안 후보는 지난 13일 후보 등록 직후 윤 후보에게 여론조사 국민경선 방식의 단일화를 제안했다. 이후 일주일 만에 안 후보가 결렬을 선언한 것이다. 안 후보는 결렬 선언 이유에 대해 “지난 일주일간 무대응과 일련의 가짜뉴스 퍼뜨리기를 통해 제1야당은 단일화 의지도 진정성도 없다는 점을 충분하고 분명하게 보여줬다”면서 “그래서 저는 상을 마친 어젯밤 더 이상 답변을 기다리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결론내렸다”고 했다.
  • [데스크 시각] ‘반중민족주의시대’의 도래, 김대중 외교가 그립다/이창구 사회2부장

    [데스크 시각] ‘반중민족주의시대’의 도래, 김대중 외교가 그립다/이창구 사회2부장

    20일 막을 내린 베이징동계올림픽은 한중 외교사에 길이 남을 것이다. ‘한복공정’ 논란과 쇼트트랙 편파 판정은 자욱하게 깔렸던 반중(反中)·혐중(嫌中) 유증기에 불을 댕겼다. 하필 대선과 겹쳐 걷잡을 수 없게 됐다. 반중 감정은 국내 정치에 소환돼 다른 정치적 모순을 가리는 외교포퓰리즘으로 소비되고 있다. ‘토착왜구’라는 용어로 극단화됐던 ‘반일민족주의’의 자리를 ‘착짱죽짱’(착한 중국인은 죽은 중국인뿐)이라는 ‘반중민족주의’가 차지한 셈이다. 올림픽 기간 내내 김대중 전 대통령이 생각났다. 그의 국내 정치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겠지만, 외교적 탁견과 성취에 토를 달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베이징 특파원으로 일했던 2015년 8월 귀한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그해 7월 99세로 사망한 완리 전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의 아들 완보아오를 두 시간 넘게 만났다. 청백리의 상징인 완리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아버지 시중쉰 등과 함께 마오쩌둥을 도와 공산혁명을 이루었다. 마오쩌둥은 1년 만에 인민대회당을 건설한 완리에게 “완리(萬里)는 하루에 1만리를 가는 사람”이라고 했다. 완리는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동반자이기도 했다. ‘쌀이 필요하면 완리를 찾으라’는 말은 1970년대 완리가 안후이성 당서기 시절 농가생산 책임제(일정 생산량 이상은 개인 소유로 인정)를 성공시켜 전국으로 확산시킨 데서 나왔다. 완보아오는 시진핑처럼 선대의 후광으로 권력 핵심부로 들어갈 수 있는 ‘태자당’이었지만, 공직 진출과 창업을 엄금한 아버지 때문에 초야에 묻혀 작가로 살았다. 완보아오가 들려주는 얘기 가운데 중국 지도자들의 역대 한국 대통령 평가가 가장 흥미로웠다. 마침 전승 70주년 열병식 참석을 위한 박근혜 대통령의 방중이 예정돼 있었다. 완보아오는 의외로 박 전 대통령 대신 김 전 대통령 얘기를 많이 했다. 그는 “김대중은 중국 역대 지도자들이 모두 존중한 한국의 유일한 지도자”라고 했다. 인동초로 표현되는 김대중의 인생역정이 대장정을 이끈 혁명열사들의 삶과 비슷한 데다 사상가적 기풍까지 갖춘 인물이라는 평가였다. 완보아오는 특히 “반공 이데올로기가 압도적인 한국에서 실리 외교를 펼친 김대중의 전략은 중국도 본받아야 한다”고 했다. 실제로 지난해 발간된 책 ‘성공한 대통령 김대중과 현대사’(장신기 지음)를 보면 1970년대부터 김대중은 중국에 널리 알려져 있었다. 1979년 미중이 국교를 정상화하자 국회의원이었던 김대중은 “중화인민공화국과의 관계 개선을 준비하기 위해 대만과의 국교를 종식시켜야 한다”고 했다. 당시 김대중에게 씌워졌던 ‘빨갱이’ 프레임을 생각하면 외교를 대하는 그의 자세를 엿볼 수 있다. 김 전 대통령은 중국이 명심해야 할 말도 남겼다. 2008년 독일 석학 울리히 베크와의 대담에서 “중국이 평화적으로 민주국가로 이행해 간다면 세계의 축복이 될 것이며 중화주의, 제국주의, 자기도취적 민족주의에 빠진다면 큰 재앙이 될 것”이라고 했다. 돌이켜 보면 김 전 대통령 재임 기간은 한국 외교의 전성기였다. 김대중·오부치 선언, 한중협력동반자관계, 페리프로세스와 북한 미사일 실험 중단, 남북 정상회담과 6·15남북공동선언, 북미 공동 코뮈니케, 북일 정상회담 등은 김대중 외교의 산물이었다. ‘도랑에 든 소’와 같은 처지에서 미국 언덕의 풀과 중국 언덕의 풀을 잘 뜯어 먹은 결과이기도 했다. 김 전 대통령과 비교하면 지금 대선 후보들의 외교 의식은 천박하다. 조선족을 건강보험 재정이나 축내는 존재로 인식(윤석열)하고 영해를 넘는 중국 어선을 격침하겠다는 후보(이재명)가 도랑에 든 소를 어디로 끌고 갈지 불안하기만 하다.
  • “지방소멸 막고 균형발전하려면 양원제가 해법”

    “지방소멸 막고 균형발전하려면 양원제가 해법”

    국회를 상원과 하원으로 구성하는 양원제를 도입하자는 목소리가 또다시 커지고 있다. 2006년 이후 서너 차례 논의되다 2016년이 지나며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양원제를 최근 이슈화한 지방자치단체는 충북이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각종 토론회에 참석해 양원제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등 양원제 쟁취의 선봉장으로 뛰고 있다. 이 지사의 노력으로 최근 시도지사협의회,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등 지방 4대 협의체가 양원제를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하는 등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인구 기준 단원제 지방소외 심화 이 지사는 20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인구만을 기준으로 한 현재의 단원제 국회는 수도권 공화국을 만들고 있다”며 “각종 정책 입안과 결정 과정에서 지방 소외가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국회의원 비율은 56% 대 44%다. 특정 지역을 놓고 비교하면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서울 강남구는 의원 수가 3명이지만 충북 괴산군은 인근 3개 군과 하나의 선거구로 묶여 고작 1명이다. 괴산군 의원 수가 4분의1명인 셈이다. 이 지사는 “국회의 불합리한 구조가 초래하는 지방 소멸을 막기 위해 전국 17개 시도에 균등하게 3명씩 상원의원을 둬야 한다”며 “미국처럼 선거를 통해 선출된 상원에 지방자치분권, 균형발전, 정부 예산 등의 업무 권한을 부여하면 지방 소멸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내총생산(GDP) 15위 국가 가운데 한국만 양원제를 시행하지 않고 있다”며 “지난해 여론조사에서도 양원제를 골자로 한 개헌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던 만큼 더이상 늦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17개 시도에 상원의원 3명씩 둬야 상원 구성으로 인한 국회의원 수 증가로 나랏돈만 더 축내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기존 국회의원 보좌관을 감축하면 문제 될 게 없다”며 “예산이 걱정되면 현재 국회의원 수를 50명 줄여 250명으로 하원을 구성하면 된다”고 했다. 이 지사는 “양원제가 이번 대선 공약으로 채택이 안 되면 선거 이후 시도지사협의회가 새 대통령을 찾아가 강력히 건의할 방침”이라고 했다. 그는 정부 공모사업도 판을 바꿔야 한다고 했다. 공모사업 급증과 지방 매칭비 증가로 지자체의 재정 악화를 초래한다는 것이다. 이 지사는 “공모사업 건수를 현재의 50%로 감축하고, 공모사업 선정 시 시도별 균등배분을 해야 한다”며 “현재처럼 지역의 인프라 구비와 지방비 부담 능력 등을 기준으로 공모사업을 선정하면 지역 불균형이 심화된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대형 사업의 예비타당성 심사 기준에 지역 발전 비중을 대폭 상향하고 지방교부세율을 인상하는 것도 지방 소멸을 막기 위한 대안으로 제시했다.
  • PK 간 윤석열 “민주당, 노무현·김대중 팔아 선거 장사···심판해달라”

    PK 간 윤석열 “민주당, 노무현·김대중 팔아 선거 장사···심판해달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거론하며 “이런 사람을 대통령 후보로 내세운 정당이 온전한 국민의 정당이고 민주 정당이 맞느냐”면서 “이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을 파는 것을 믿지 말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울산과 양산, 김해, 거제 등 부산·경남(PK) 유세를 소화한 윤 후보는 노 전 대통령과 김 전 대통령 등을 거론하며 ‘통합’의 정신을 강조했다. 윤 후보는 이날 경남 김해시 김수로왕릉 앞 광장 유세 연설에서 “김해에 오면서 노 전 대통령을 생각하며 왔다”면서 “노 전 대통령은 원칙 없는 승리보다 원칙 있는 패배를 택하겠다고 하셨다”고 입을 뗐다. 김해에는 노 전 대통령의 묘소가 있다. 윤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을 “민주진영에서 반대하는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과 한미 FTA, 이라크전 파병을 국익을 위해 관철하신 분”이라면서 “지금 민주당이 김 전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의 정신을 이어받은 그런 당이 맞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윤 후보는 “공직 생활을 하며 보수니 진보니, 이쪽이니 저쪽이니 치우쳐 본 적이 없다”면서 “오로지 국민에게 고통을 주는 부패와 비리에 대해 국민의 입장에서 단호히 맞서 싸운 것밖에 없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도 윤 후보는 당선 뒤 ‘협치’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윤 후보는 “여러분의 압도적인 지지로 저와 국민의힘이 집권을 하더라도 건강한 야당과의 협치가 국가 발전의 필수 조건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대선에서 단호한 심판을 통해 우리 미래를 새로 만들어 나가야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윤 후보는 이날 원래 일정에는 없던 경남 거제의 김영삼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생가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전 대통령은 늘 어려운 상황에서도 타협하지 않고 단호할 때 단호했으면서, 정직하고 큰 정치를 하셔서 진영에 관계없이 많은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받으셨다”면서 “개혁의 정치에 대해 많은 점들을 되새기고 배우겠다”고 밝혔다.
  • 이재명 “전북특별자치도 만들겠다”...與 “윤 당선되면 대통령 욕도 못할 것”

    이재명 “전북특별자치도 만들겠다”...與 “윤 당선되면 대통령 욕도 못할 것”

    이재명 “전북 호남 한 부분 아니라 대한민국 일부로” 김수흥 “대통령이 경제 모르면 나라 망해”호남지역을 순회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전북 익산 지역을 찾아 “새만금 전북 특별 자치도를 만들겠다”며 전북 지역 민심에 호소했다. 이 후보와 함께 유세장을 찾은 전북 지역 의원들은 일제히 “박빙상황이다. 도와달라”고 호소하면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되면 이제 마음대로 대통령 욕을 할 수 없을지 모른다”며 윤 후보에 대한 공세수위를 높였다. 이 후보는 19일 전북지역 유세 일정 중 하나로 익산역 광장을 찾아 이처럼 밝혔다. 이 후보는 “이 나라가 살기 위해서는 중부 즉, 서울·경기·인천 지역이 중심인 수도권 한 극, 전북 이하 영남·호남의 남부 수도권을 만들어 대대적인 국가투자를 하고 자치권을 확대해 싱가포르처럼 하나의 독립된 경제 단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후보는 “전북도 호남의 한 부분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일부로서 새만금 전북 특별자치도를 만들어 자치도를 높이고 재정역량을 대폭 확대하겠다”며 “전북 경제 부흥 시대를 저 이재명이 확실히 열어젖히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 지역에서도 얼마든지 일자리를 얻고 짝을 얻고 아이를 낳아 행복하게 잘 기를 수 있는 그런 세상, 그런 전북과 익산을 이제는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지지자를 향해 “3월 9일 투표가 끝나고 3월 10일 어떤 날이 될 것 같으냐”고 물으면서 “3월 10일은 두 가지 세상이 열릴 것이다. 첫째는 정치보복이 횡횡하고 정쟁이 난무하고 다시 과거로 돌아가는 퇴행의 나라. 또 하나는 역량있는 대통령의 리더십 아래서 우리 국민들이 함께 손 잡고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향해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는 나라다”라며 윤 후보를 겨냥했다. 이날 익산 유세 현장에는 전북 지역 민주당 의원들인 김수흥, 이원택, 김성주, 신영대, 윤준병 의원도 함께했다. 의원들은 일제히 “상황이 어렵다”고 호소하면서 “그래도 윤석열이 당선될 순 없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수흥 의원은 “지금 큰일 났다. 이 후보와 윤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엎치락뒷치락이라고 한다”며 “전북도민 여러분이 이재명을 압도적으로 당선시켜야 하는 이유가 있다”고 호소했다. 김 의원은 “대통령이 경제를 모르면 나라를 망치고 청년을 망치고 전북이 망하고 익산이 망한다”며 “윤석열은 부자집 아들로 태어나서 고시 합격해서 검찰에 가서 26년 동안 몸담아 왔다. 경제를 아나”라고 비판했다. 신영대 의원은 “(윤 후보가 당선되면) 이제 마음대로 대통령 욕을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며 “검찰에 찍히면 털면 먼지가 나오니까 조심해야 하지 않나. 문재인 대통령을 히틀러에 비유하고 5년짜리 정권이 법 없이 날뛴다는 정권이다”라고 윤 후보를 겨냥했다.
  • “일본에는 김대중 대통령 같은 인물이 없다”...日외교 거물의 탄식 [김태균의 J로그]

    “일본에는 김대중 대통령 같은 인물이 없다”...日외교 거물의 탄식 [김태균의 J로그]

    “김대중 대통령은 10년이 넘는 연금생활, 미국 망명생활 등 숱한 고난을 극복해 낸 정치가였다. 힘든 시기를 말할 때의 비장한 표정과 기뻐할 때의 온화한 얼굴은 너무도 인상적이어서 인간적인 매력을 느끼게 만드는 인물이었다.” 일본 외무성 심의관(차관보급) 출신으로 국내외에 높은 명망을 갖고 있는 인사가 일본이 ‘잃어버린 30년’의 수렁에서 헤어나오기 위해서는 한국의 고 김대중(1924~2009) 전 대통령과 같은 정치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하지만, 현재 일본에서 김 전 대통령과 같이 인간적 매력과 카리스마를 겸비한 지도자는 찾아볼 수 없다고 한탄했다. 다나카 히토시(75) 일본종합연구소 국제전략연구소 이사장은 지난 16일 일본 경제 주간지 다이아몬드에 기고한 장문의 글에서 “위기와 변혁의 시대에는 정치 지도자의 자질이 국면과 역사를 바꾼다”며 김 전 대통령과 고 마거릿 대처(1925~2013) 전 영국 총리, 앙겔라 메르켈(68) 전 독일 총리 등 3명을 위기 극복을 위해 일본이 주목해야 할 지도자로 꼽았다. 다나카 이사장은 2002년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으로서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역사적인 첫 북일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주역이다. 지금도 많은 관료 후배들이 ‘가장 존경하는 외교관’으로 꼽고 있는 인물이다. “오늘날 일본의 정치는 선거에서의 승리에 매몰돼 있고 중장기 과제들은 ‘잃어버린 20년, 30년’을 거치며 방치돼 있다. 지금이야말로 일본에는 문제 해결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갖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정치 지도자가 필요하다.” “반독재 투쟁으로 민주주의 쟁취한 김대중의 압도적 카리스마” 다나카 이사장은 김 전 대통령에 대해 “군사독재 정권에 맞서 줄곧 투쟁했고 오랜 기간 가택연금과 투옥에다 사형 판결까지 받았을 뿐 아니라 여러 차례에 걸쳐 암살의 위협에 직면했던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대통령이 되자 재벌개혁과 정보기술(IT) 산업 육성 등에 힘을 쏟았고, 외환위기 직후의 경제적 난국을 극복했으며 1998년에는 오부치 게이조 당시 일본 총리와 한일 협력을 위한 공동선언에 서명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일본에 강경한 자세를 보였던 집권여당 새정치국민회의가 이 선언에 동의하리라고는 생각도 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여당이 이를 받아들인 것은 대일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김 대통령의 강한 사명감과 군사독재에 맞서 민주주의를 쟁취한 그의 압도적 카리스마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다나카 이사장은 “김 전 대통령을 만나뵐 때마다 인상 깊었던 것은 그의 인간다움이었다”라고 술회했다. 그는 이 대목에서 ‘만났다’라는 예사말을 쓰지 않고 ‘만나뵙다’(お目にかかる)라는 일본식 겸양어 표현을 썼다. “2002년 9월 고이즈미 총리의 첫 방북을 보고했을 때 김 대통령은 정말로 기뻐했다. 그때로부터 약 2년 전 북한을 방문해 사상 첫 남북 정상회담을 가졌던 김 대통령에게 일본 총리의 방북은 본인이 주창해온 ‘햇볕정책’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점에서 더욱 기뻤을 것이다.” 다나카 이사장은 “김 대통령은 그 후에도 몇번을 더 만나뵈었다. 한번은 김 대통령이 나에게 ‘다나카상, 바다 한가운데서 문득 눈을 떴더니 칠흑 같은 밤하늘 가득히 별들이 빛나고 있는데 그토록 아름다울 수가 없더군요. 그때 나는 이제 죽는구나 생각했지요’라고 천진한 표정으로 술회한 적도 있었다”고 개인적 일화도 소개했다. 1973년 도쿄의 한 호텔에서 한국 중앙정보부에 납치돼 작은 배로 서울에 이송되는 것을 일본 해상보안청 항공기가 추적해 조명탄을 투하하는 등 작전을 펼쳤는데, 그때 죽음을 모면한 것을 회상한 대목이었다. 정치인에게 중요한 것은 사람을 끌어당기는 인간적 매력 다나카 이사장은 대처 전 영국 총리에 대해서는 국영기업 민영화, 규제개혁, 금융시스템 혁신, 소득세 감세·소비세 인상 등 국가를 위기에서 구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했다고 전하며 “강한 지도력으로 영국 경제를 훌륭하게 되살려냈다”고 평가했다. “대처 총리는 명실상부한 ‘철의 여인’이었지만, 무엇보다도 두드러졌던 것은 ‘민주주의 체제의 지도자’라는 본연의 자세였다. 자기 신념과 사명감에 기반해 판단하고 그 결과에 대해 국민의 평가를 받는다는 자세를 견지했다.” 다나카 이사장은 “국민여론의 동향이나 당내 권력 관계에 신경을 쓰는 것과 대조적”이라면서 현재 일본 정치의 행태를 꼬집었다. 메르켈 전 독일 총리에 대해서는 “독일을 유럽연합(EU)의 확고한 지도국가 반열에 올린 것이 가장 큰 공적”이라면서 “유럽 전체에서 가장 신뢰받는 지도자로서 끈기 있는 설득의 힘을 보여주었다”고 했다.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정치 지도자에게 무엇이 부족한가다나카 이사장은 “일본은 버블경제(거품경제) 붕괴 이후 30년간 경제성장률과 노동생산성, 고령화, 공공부채, 남녀격차, 언론자유 등 모든 면에서 주요 7개국(G7)의 모범생에서 열등생으로 추락하고 말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개혁의 필요성을 계속 외쳐왔음에도 그것을 실현하고 달성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지도자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탄했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 등 3명에 공통되는 것은 대단한 인간적 매력을 지녔다는 것”이라면서 “지도자 혼자만의 힘으로 국가의 장래를 바꿀 수는 없는 만큼 지도자의 신념에 동조하는 사람들을 당과 내각에 끌어모아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인간적인 매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지금의 일본 정치인들 면면을 볼 때 김 전 대통령이나 대처 전 총리와 같은 카리스마를 가진 지도자는 없다. 따라서 현재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메르켈 전 총리 스타일의 정치 지도자다. 강한 사명감을 갖고 풍부한 인간적 매력으로 끈기있는 조정력을 발휘할 지도자가 일본의 미래를 열어갈 수 있다.” 그는 “여론은 정치가 리더십을 발휘해서 이끌어가야 하는 것이다. 여론의 뒤를 따라 추종하는 정치는 본말전도의 무의미한 것이란 사실을 지도자는 인식해야 한다”고 글을 맺으며 지나치게 여론의 향배만 살피는 일본의 정치 풍토에 경종을 울렸다.
  • ‘엇갈린 운명’ 팀 킴이 이겼던 일본·영국 결승서 맞대결

    ‘엇갈린 운명’ 팀 킴이 이겼던 일본·영국 결승서 맞대결

    4년 전 평창 준결승에서 접전 끝에 한국에 패했던 일본 컬링 대표팀 ‘팀 후지사와’가 꿈에 그리던 올림픽 결승에 진출했다. 영국팀 ‘팀 뮤어헤드’도 결승에 진출했다. 팀 후지사와는 18일 중국 베이징 국립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컬링 여자 단체 준결승에서 스위스를 8-6으로 이겼다. 전날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스위스에 4-8로 패하며 탈락 위기에 놓여 눈물을 흘렸던 팀 후지사와는 한국의 패배로 극적으로 준결승에 진출한 후 내친김에 결승까지 오르는 드라마를 썼다. 스위스가 예선에서 8승 1패의 압도적인 성적을 거둬 우세가 예상됐다. 그러나 패배를 통해 보완한 팀 후지사와는 강했다. 승부처는 5엔드였다. 4엔드까지 1-2로 끌려가던 팀 후지사와는 5엔드 흔들리는 스웨덴을 상대로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하우스 안에 자신들의 스톤을 3개나 넣어놓은 팀 후지사와는 마지막 공격에서 후지사와 사츠키가 더블 테이크아웃에 성공하며 4득점을 냈다. 분위기가 넘어간 상황에서 스위스는 6엔드에 1점 스틸마저 허용하며 궁지에 몰렸다. 남은 4엔드에서 역전이 필요했던 스위스는 7엔드 3점을 만회했지만 경기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두 팀은 남은 3엔드에서 1점씩 주고받았고 결국 팀 후지사와가 8-6 승리를 거뒀다.다른 경기에선 영국이 스웨덴을 12-11로 이겼다. 마지막 9엔드에서 영국이 4점을 내 승기를 잡았다가 10엔드에서 스웨덴이 3점을 내면서 연장에 돌입했다. 후공인 영국이 결국 1점을 따내며 결승 진출의 기쁨을 누렸다. 팀 킴으로선 더더욱 아쉬움이 남는 결과다. 일본과 영국은 예선에서 한국에 각각 5-10, 7-9로 패했다. 반면 스위스와 스웨덴은 한국을 각각 8-4, 8-4로 이겼다. 공교롭게도 팀 킴이 예선에서 이긴 팀은 결승에 갔고, 예선에서 진 팀은 준결승으로 갔다. 이날 패배한 스웨덴과 스위스는 한국시간 기준 19일 9시에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영국과 일본은 20일 오전 10시부터 금메달을 놓고 다툰다.
  • ‘울며 떠났지만 웃으며 돌아왔다’…쇼트트랙 대표팀 금의환향

    ‘울며 떠났지만 웃으며 돌아왔다’…쇼트트랙 대표팀 금의환향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준비하며 선수단이 국민들에게 밝힌 전망은 어두웠다. 쇼트트랙을 포함한 전체 종목에서 금메달 1~2개만 따도 성공이라고 했다. 하지만 쇼트트랙은 다시 한 번 뜨거운 감동을 안기며 올림픽으로 국민들을 한마음으로 만들었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베이징올림픽 경기 일정을 모두 마치고 1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라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들고 ‘금의환향’ 했다. 동계올림픽 전통의 메달밭이었던 쇼트트랙은 올림픽 시작 전부터 각종 악재에 시달렸다. 2018 평창올림픽 이후 빙상계 파벌 문제와 선수들 사이 갈등이 심화 되면서 대표팀은 팀을 이끌 감독도 정하지 못했다. 신임 감독 기준을 너무 높게 잡은 탓이다. 결국 올림픽을 1년 밖에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 대한빙상연맹은 감독 없는 코치체제로 대표팀을 꾸려나가기로 했다. 올림픽을 넉 달 앞둔 지난 11월엔 쇼트트랙 간판인 심석희의 동료 비하 및 고의충돌 의혹 문자 파문으로 대표팀은 벌집 쑤신듯 했다. 심석희는 징계를 받아 대표팀에서 제외됐고, 고의충돌 사건의 당사자였던 최민정을 비롯해 대표팀 선수들의 심리적 고통도 컸다.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3위를 기록했던 김지유는 월드컵 대회에서 발이 부러지는 부상을 당해 대표팀 명단에서 빠졌다. 에이스 최민정 역시 월드컵 기간 중 부상에 시달리며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았다. 남자 대표팀에서는 평창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임효준이 징계를 받아 중국으로 귀화했다. 중국에서 치러지는 대회인 만큼 홈 텃세도 어느 때 보다 심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다. 일각에서는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 1개라도 따면 잘 한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까지 나왔다. 올림픽 개막 후 초반에는 우려가 현실이 되는 듯 했다. 쇼트트랙 첫 경기였던 혼성계주에서는 박장혁이 레이스 도중 미끄러지며 예선에서 탈락했다. 제대로 관리되지 못한 베이징의 빙질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탓이었다. 이어진 남자 1000m 경기에서는 남자 대표팀 에이스인 황대헌이 이해할 수 없는 판정을 받으며 실격됐고, 결국 중국의 런쯔웨이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우리 대표팀은 낙담하지 않았다. 황대헌은 남자 1500m에서 초반부터 선두로 질주해 논란을 원천 차단하는 전략으로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 후 황대헌은 1000m에서 심판의 판정에 대해 “내 생각엔 깨끗했지만 (심판에게) 깨끗하지 못한 경기였기에 판정을 받았을 것”이라며 오히려 “한 수 배웠다”고 품격을 보였다. 뒤 이어 에이스 최민정이 제 역할을 해 냈다. 여자 10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고도 펑펑 눈물을 쏟아냈던 최민정은 1500m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금메달을 따내고 활짝 웃었다. 최민정은 2018 평창올림픽 같은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 올림픽 2연패를 기록했다. 남자대표팀은 5000m 계주에서 캐나다에 이어 은메달을 획득하며 2010 밴쿠버올림픽 이후 12년만에 이 종목 메달을 따냈다. 한국이 획득한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는 2014년 소치(금2, 은1, 동2)보다 좋은 성적이고, 금3, 은1, 동2개를 기록한 평창대회에 뒤지지 않는 기록이다. 이번 올림픽 쇼트트랙 출전국 중에서도 중국(금2, 은1, 동1)을 제치고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은 귀국 후 곧바로 지정된 격리 시설로 이동한 뒤 코로나19 감염여부를 확인해 19일 음성 결과가 나오는대로 퇴소할 예정이다.
  • 동성로에서 ‘어퍼컷’ 날린 윤석열 “이재명의 민주당 단호히 심판해달라”

    동성로에서 ‘어퍼컷’ 날린 윤석열 “이재명의 민주당 단호히 심판해달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8일 대구 동성로를 찾아 “우리 대구 시민들께서 나라가 어려울 때, 국가가 위기에 빠졌을 때 늘 분연히 일어나셨던 것처럼 이번 선거에서는 대구 시민 모두 궐기해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윤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홍준표 의원과 함께하며 ‘원팀’ 정신을 보여주기도 했다. 윤 후보는 이날 1박 2일 대구·경북 유세의 마지막 장소인 대구 동성로를 찾아 유세를 이어갔다. 윤 후보는 보수의 텃밭인 이곳에서 특유의 ‘어퍼컷’ 세리머니를 펼치며 적극적으로 지지를 호소했다. 이 자리에는 윤 후보와 경선에서 경쟁한 홍 의원을 포함해 TK에 지역구를 둔 의원들이 총출동하며 기세를 이어갔다. 이 대표 역시 윤 후보의 어퍼컷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시민들과 적극적으로 스킨십 하며 지지자들의 호응에 화답했다. 윤 후보는 이 자리에서 “3월 9일 여러분과 함께 국민승리의 대축제로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유세 직전 2003년 대구 지하철 참사 추모공간을 찾았다고 말하면서 “저와 국민의힘이 차기 정부를 맡게 되면 사고로부터 안전한 나라, 범죄로부터 안전한 나라, 그런 나라를 반드시 만들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윤 후보는 이 자리에서 ‘통합’의 정신도 강조했다. 윤 후보는 “호남이 잘되는 것이 영남이 잘되는 것이고 대한민국이 잘되는 것 아니냐”면서 “저와 국민의힘이 집권 여당이 되더라도 건전하고 상식 있는 여당과 협치를 해야 국가 발전이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의 훌륭한 정치인들이 지금 이재명의 민주당 세력 때문에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분들이 우리 국힘과 합리적 협치를 하게 하려면 여러분이 압도적인 심판으로 이재명의 민주당에 대해 단호히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오는 19일에는 울산과 경남 양산, 김해, 거제, 통영, 진주, 창원 등을 찾는다. 첫날 전통적 지지층인 TK 텃밭 다지기 행보에 이어 부산·경남(PK) 표심까지 잡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 미 상원, 우크라이나 지지 결의안 만장일치 통과

    미국 상원이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지지 결의안을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결의안은 안전하고 민주적이며 독립적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확고부동한 지지와 함께 국경의 군 병력을 늘리는 러시아에 대한 비난을 담고 있다고 AP 통신 등이 전했다. 로브 포트만 공화당 상원의원은 “의회가 우크라이나의 독립과 주권을 지지하는 데 있어 하나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결의안 통과로 러시아가 침공할 경우 우크라이나는 강력한 외교 수단으로서 러시아 제재를 폭넓게 지지하는 상원과 결속력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AP는 해석했다. 다만 러시아에 대한 무력 사용이나 우크라이나에 미군 개입을 승인하는 단계까지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번 결의안 통과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며칠 내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는 조짐이 있다고 언급한 직후 나왔다. 앞서 이번 주 상원에서는 고조되는 우크라이나 긴장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해 왔으며, 이중 대다수는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에 대한 경제적 제재까지 추진해왔다.
  • 中 동계 최고 스타 에일린 구, 2관왕

    中 동계 최고 스타 에일린 구, 2관왕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중국 최고 인기 스타인 에일린 구(19·중국)가 2관왕에 올랐다. 에일린 구는 18일 장자커우의 겐팅 스노우파크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스키 프리스타일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5.25점을 받아 금메달을 땄다. 앞서 프리스타일 스키 여자 빅에어에서 금메달, 슬로프스타일에서 은메달을 딴 에일린 구는 이날 금메달을 추가하면서 2관왕이 됐고, 출전한 모든 종목에서 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메달 3개를 딴 중국 선수가 된 에일린 구는 쇼트트랙 런쯔웨이에 이어 두 번째로 2관왕이 됐다. 에일린 구는 예선에서 유일하게 90점대를 받고 1위로 결선에 올랐다. 그는 이날 결선 1차 시기에도 93.25점, 2차 시기에서 95.25점을 받으며 압도적 실력을 뽐냈다. 에일린 구는 은메달의 캐시 샤프가 90.75점, 동메달의 레이철 카커(이상 캐나다)가 87.75점으로 경기를 마친 뒤 돌입한 3차 시기에 고난도 연기 대신 기쁨을 표현하는 점프로 세레모니를 펼쳤다.에일린 구는 2021~22시즌 열린 4번의 국제스키연맹(FIS)의 프리스타일 하프파이프 월드컵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했던 이 종목 최강자다. 미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에일린 구는 2019년부터 중국 국적으로 국제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중국 팬들은 이번 대회에서 에일린 구의 중국 이름 ‘구아이링’을 외치며 응원하는 등 중국 동계 스포츠 선수 중 최고 스타로 꼽는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난 에일린 구는 매력적 외모에 중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고, 스탠퍼드 대학에 합격하는 등 스타성을 갖춘 선수다. 이 때문에 차이나모바일, 중국은행, 메이디, 멍뉴, 루이싱커피 등 20여 개가 넘는 회사와 광고 계약을 맺고 있다.
  • 미역문화·생산도 일등인데… 종주국 자리 못 찾는 한국

    미역문화·생산도 일등인데… 종주국 자리 못 찾는 한국

    미역인문학/김남일 지음/휴먼앤북스/408쪽/2만원한국에선 전통적으로 산모가 아기를 낳은 뒤에 미역국을 먹었다. 생일에 미역국을 먹는 습속도 여전하다. 이에 대한 역사적 근거가 8세기 당나라에서 발간된 ‘초학기’에 나온다. “고려 사람들은 새끼를 낳은 고래가 미역을 뜯어 먹은 뒤 산후의 상처를 낫게 하는 것을 보고 산모에게 미역을 먹였다.” 이 책은 산모가 미역을 먹는 것을 해산으로 인한 부기를 빼고 손실된 영양을 보충하기 위한 실용적인 목적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는 절반만 유효한 해석이다. 아기의 무병장수를 기원하기 위해 삼칠일, 그러니까 21일 동안 삼신할머니에게 미역을 바치는 일종의 제의적·상징적 의미가 담긴 문화유산이란 것까지 파악해야 완전한 답이 된다. ‘미역인문학’은 이처럼 단순한 식재료를 넘어 한국인의 DNA에 깊이 각인된 미역을 해양문화사 측면에서 조명한 책이다. 미역 문화의 탄생부터 문학 속의 미역, 생태학적 위치, 미역 유통으로 본 ‘미역길’(켈프 로드, Kelp Road) 등 미역과 관련된 다양한 담론을 펼치고 있다. 한국인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미역을 먹는 민족이다. 일본이나 중국, 하와이 등에서도 미역을 먹지만 상식하는 곳은 우리와 일본뿐이다. 하지만 일본에서 해조류 소비량의 45%가 김인 것에 견줘 한국에선 75%가 미역이다. 역사적 연원도 깊다. ‘초학기’에서는 “고려 사람들”이 미역을 먹었다고 했지만, 삼국유사 ‘연오랑세오녀’ 편에 따르면 우린 이미 신라 이전부터 미역을 먹고 있었다. 미역 문화의 역사성이나 활용도 등에서 우리가 압도적이란 것을 알려 주는 대목이다. 저자는 이런 여러 이유를 들어 우리나라를 ‘미역 문화의 종주국’으로 표현하고 있다. 미역은 건강 음식에 대한 열풍을 타고 세계적인 ‘내추럴 슈퍼푸드’의 반열에까지 올랐다. 한데 우리가 미역 종주국으로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이를 반추할 만한 사례가 있다. 지난해 2월 미 항공우주국(NASA)은 ‘지구전망대’라는 사이트에 랜싯8 인공위성이 촬영한 한국의 남해안 사진을 올렸다. 해조류 양식장 규모가 얼마나 큰지 우주에서도 보일 정도라는 의미였을 것이다. 이런 소개글도 덧붙였다. “한국 산모들이 빠른 회복을 위해 미역국을 먹는 풍습이 있고, 한국인의 생일 음식으로 보편화돼 있다. 스시를 위한 노리(nori·김의 일본어)는 세계 1위의 수출량을 차지하고 있다. 해조류 양식은 친환경적이며, 해조류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역할도 한다.” 매우 정확한 인식이다. 그러나 NASA의 인식이 세계의 인식으로까지 확대되지 못한 게 현실이다. 더구나 김을 ‘노리’라고 표현한 것에서 보듯 우리가 해산물 표기에서 여전히 일본의 영향력을 따라잡지 못한 현실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톳은 히지키, 미역은 여전히 와카메로 통한다. 저자는 “미역 문화의 발상지로서 와카메가 아닌 미역(miyeok)으로 표기하는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며 “국가중요어업유산인 ‘울진·울릉 돌미역 떼배어업’은 세계식량농업기구의 세계중요농업유산에, ‘전통 해조류 식문화와 어촌공동체 문화’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각각 등재하자”고 제안했다. 다만 책에 나오는 동남해안의 미역에 대한 조사는 광범위한 것에 견줘 서남해안에 대한 연구는 부족한 것이 아쉽다. 추후 지속적인 조사와 연구를 통해 보강되길 기대한다.
  • ‘피겨킹’ 네이선 첸 “난 김연아 열혈 팬… 차준환, 포기 않는 모습 감명”

    ‘피겨킹’ 네이선 첸 “난 김연아 열혈 팬… 차준환, 포기 않는 모습 감명”

    “차준환, 변화에 빠르게 적응… 미래 밝은 선수”“피겨, 기술력만으로 경쟁하는 스포츠 아냐”차준환 멘털 칭찬한 첸 “차준환 경쟁력 충분”“난 열렬한 김연아 팬… 만났을 때 매우 기뻐”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싱글 피겨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점프 머신’이자 이젠 ‘피겨킹’ 네이선 첸(23·미국)이 이 종목 5위를 차지한 차준환(고려대)의 연기에 대해 “크게 넘어지고도 아무렇지도 않은 듯 쿼드러플 살코를 성공하는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밝혔다. 첸은 “난 김연아 팬의 열렬한 팬”이라고 공개하기도 했다. “차준환 넘어지고도 쿼드러플 성공”“비슷한 상황서 난 포기, 낙담했었다” 올리픽 공식 타임키퍼 오메가의 앰버서더인 첸은 17일 화상으로 진행된 아시아권 미디어와 인터뷰에서 ‘차준환처럼 4회전 점프를 많이 안 뛰는 선수들은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첸은 “차준환이 크게 넘어진 뒤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쿼드러플 살코를 성공하는 모습을 보고 감명받았다”면서 “나도 비슷한 상황이 많았는데, 그럴 때 포기하고 낙담하기도 했다”고 말했다.차준환은 프리스케이팅 첫 점프 요소인 쿼드러플(4회전) 토루프 점프를 시도하다 크게 넘어졌지만, 벌떡 일어나 나머지 연기 요소를 훌륭하게 마쳤다. 첸은 올림픽 시즌에 남들은 1개도 제대로 못 하는 고난도 점프 기술인 쿼드러플(4회전) 점프 6개 중 쿼드러플 악셀(공중 4회전 반)을 제외한 5개를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그러나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첸은 쇼트프로그램에서 점프 3개를 모두 실패하는 등 실수를 연발하며 최악의 결과를 거뒀고 결국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올림픽 무대가 주는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한 것이다. 첸이 차준환의 실수를 하고도 침착하게 끝까지 경기를 포기 않는 근성을 칭찬한 것은 이러한 자신의 경험에 비춰 차준환의 강철 멘털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차준환 훌륭한 기본기·기술 갖춰” 첸은 차준환이 어떤 연기를 펼쳤는지 정확하게 기억하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첸은 “차준환은 좀 더 많은 쿼드러플 점프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훌륭한 기본기와 기술을 갖춘 선수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케이트는 기술력만으로 승부하는 스포츠가 아니다”라면서 “지금은 그렇게 보일 수도 있지만, 충분히 다른 연기 요소로 부족함을 채워 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피겨계의 흐름도 차준환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첸은 “차준환은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는 선수”라면서 “미래가 밝다고 생각한다”고 치켜 세웠다. 또 “차준환은 (올림픽) 메달권에선 미세하게 벗어나 있지만, 충분히 경쟁력 있는 선수”라고 강조했다. 첸은 “피겨의 미래를 한 길로 단정하긴 어렵다”면서 “2018 평창올림픽 때, 2014 소치올림픽 땐 이렇게 변할지 아무도 몰랐다. 다음 올림픽 때도 많은 것이 변화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평창올림픽 이후 고난도 점프를 구사하는 선수가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채점 체계를 바꿨다. 이로 인해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이 고난도 점프에 매달리는 현상이 짙어졌는데 첸은 이런 부분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난 김연아 열렬 팬” 첸은 이번 대회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펼치며 우승을 차지해 ‘피겨 킹’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첸은 ‘김연아는 피겨 퀸으로 불렸는데,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나’라는 질문에 “난 김연아의 열렬한 팬”이라면서 “2년 전 (한국에서 열린) 아이스 쇼에서 김연아를 처음 만났는데 매우 기뻤다”라고 말했다. 이어 “난 내가 어떻게 불리고 싶은지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면서 “그저 내 프로그램을 즐기고 싶다. 난 어렸을 때부터 점프를 좋아했고 지금도 그렇다”고 밝혔다.첸, 하뉴 누르고 세계기록 금메달“하뉴, 난 비교 안 되는 위대한 선수” 첸은 지난 8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선 113.97점을 받아 하뉴 유즈루(일본)가 보유했던 종전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세계기록 111.82점을 넘어섰다. 첸은 1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프리스케이팅에서 다시 새로운 역사를 썼다. 24명의 출전 선수 중 24번째로 은반 위에 나온 첸은 기술점수(TES) 121.41점, 예술점수(PCS) 97.22점, 총점 218.63점을 획득, 최종 총점 332.60점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반면 경쟁자 하뉴는 미지의 영역인 쿼드러플 악셀 도전에 실패하며 올림픽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놓쳤다. 하지만 올림픽 무대에서 메달 욕심을 버리고 ‘미지의 영역’으로만 여겨지는 쿼드러플 악셀을 시도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박수를 받았다. 외신은 첸과 하뉴를 라이벌 구도로 만들었지만 첸은 “하뉴는 나와는 비교되지 않는 위대한 선수”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 산내음에 취해… 발길 머문 그곳, 쉬어 가다

    산내음에 취해… 발길 머문 그곳, 쉬어 가다

    외진 곳에 눈길이 쏠리는 시절이다. 코로나 오미크론 탓이다. 그 압도적인 전염력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는 곳이 어딜까. 강원도의 산간마을에서라면 잠시나마 시름을 내려놓을 수 있지 않을까. 강원의 두메 하면 퍼뜩 떠오르는 곳이 정선이다. 뾰족 솟은 산 사이에 크고 작은 마을들이 보석처럼 박혀 있는 곳. 이 마을에 숨어드는 여정만으로도 바이러스들이 뚝뚝 떨어져 나갈 듯하다. 정선 들어가는 길. 곳곳에 현수막이 나붙었다. 산골의 대명사 정선에도 고속도로가 생긴다는 내용들이다. 하나같이 사투리로 내용을 썼다. “마커 베르고 베르던 고속도로! 역사를 새로 쓰는 기래요”라는 식이다. 입가에 실웃음이 배어 나온다. 현수막에까지 강원도 사투리가 등장할 줄이야. ‘마커’는 ‘모두’를 뜻하는 사투리다. 보통 ‘마카’라고 발음하는데,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다른 듯하다. ‘베르고 베르던’은 ‘벼르고 벼르던’이란 뜻이다.정선 사람들이 그토록 반기는 건 영월~삼척고속도로다. 동서6축 고속도로의 잔여구간이다. 경기 평택이 한쪽 기점인 이 도로는 현재 충북 제천에서 뚝 끊겼다. 최근 정부가 잔여구간에 대한 건설 계획을 밝혔는데, 정선도 그 노선에 포함됐다. 정선의 두메 마을들을 효율적으로 돌아보려면 구획을 나누는 게 좋다. 들머리를 어디로 삼느냐에 따라 진입하는 고속도로 나들목도 달라진다. 예컨대 개미들마을, 연포마을, 가수리 등은 남쪽으로 묶고 대촌마을이나 그림바위 마을 등은 북쪽으로 묶는 게 좋다. 이 경우 고속도로 진입로가 각각 중앙고속도로 제천 나들목과 영동고속도로 진부 나들목으로 달라진다. 남면의 개미들마을부터 간다. 진작부터 농촌체험 관광지로 명성이 자자한 마을이다. 지장천 물길이 굽어지는 곳마다 바위 절벽이 기세 좋게 솟구쳤다. 광덕리 어름에서 ‘미리내마을’ 이정표가 보이면 차를 잠시 세운다. 마을 옆 지장천에 조성된 ‘천년돌다리’를 보기 위해서다. 드라이브스루로는 그냥 지나치기 십상이다. 이름은 ‘다리’지만 사실 물고기 조형물에 더 가깝다. 수t에 달하는 화강석 수십 개를 징검다리처럼 늘어놓았다. 인증샷 찍기 딱 좋다. 조형물 끝자락의 여울엔 크고 작은 물고기들이 많다. 플라이 낚시를 즐기는 이들이 자주 눈에 띄는 이유다. 거대한 수직 절벽 아래에서 인조 미끼를 캐스팅하는 낚시인을 보자니, 속세와 동떨어진 비속의 땅에 와 있는 듯하다. 뱀처럼 휜 지장천을 따라 ‘안돌이지돌이’(‘안고 돌고 지고 돌고’의 사투리)하다 보면 가수리가 나온다. 동강과 접한 마을 가운데 가장 풍경이 빼어난 마을로 꼽히는 곳이다. 이제껏 곁을 지켰던 지장천은 이 마을 초입의 600년 묵은 느티나무 아래서 조양강과 합쳐진다. 하나 된 강물은 그제야 동강이란 이름을 얻고 영월 땅을 향해 흐른다. 동강 주변의 얼음은 벌써 다 녹았다. 물빛이 짙푸르다. 순결한 옥빛 강물. 눈이 정갈하게 씻기는 느낌이다. 가수리에서 길이 갈라진다. 왼쪽 연포 방향으로 접어든다. 오른쪽은 북쪽, 정선읍 방향이다. 가수리에서 2㎞ 남짓 떨어진 가탄마을엔 섶다리가 볼거리다. 갈수기가 시작되는 늦가을에 놓아 이듬해 봄까지만 쓰는 전통 나무다리다. ‘섶’은 땔감으로 쓸 만한 잔가지를 일컫는다. 굵은 둥치의 나무로 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소나무 등의 ‘섶’을 깔아 만든다. 섶다리 주변의 버들개지들은 벌써 토실하게 부풀어 올랐다. 여전히 동장군의 기세가 등등하지만 이곳만큼은 완연한 봄이다. 동강을 따라 난 강변길은 여느 강변도로와 다소 다르다. 제방이 없고 강에 바짝 붙어 간다. 물길을 따라 도로도 유연하게 굽었다. 때로는 절벽과 강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지날 때도 있다. 얼추 30㎞ 정도의 이 강변길을 달리는 걸 ‘동강 드라이브’라 부른다. 정선을 찾는 이들 사이에서 꽤 ‘핫’하다는 여행 아이템이다. 도로 한켠엔 나리소 전망대 같은 볼거리도 있다. 나리소는 백운산에 부딪친 동강이 뱀처럼 휘어지며 만든 물돌이동 지형을 일컫는다. 크게 원을 그린 푸른 강물이 꼭 거대한 에메랄드 반지를 보는 듯하다. 백운산 쪽에도 전망대가 있다. 완벽한 원형의 나리소를 굽어볼 수 있다. 다만 발품을 좀 팔아야 한다. 목재 데크를 따라 십 분 남짓 걸린다. 이제 정선에서도 오지로 꼽히는 연포마을을 구경할 차례다. 하루 세 번 달이 뜬다는 마을이다. 마을 초입에 칼병(‘병’은 봉의 사투리)과 둥글병, 큰병 등 큰 봉우리 세 개가 어깨를 맞대고 서 있는데, 달이 봉우리 뒤에 숨었다 나오기를 반복한다고 해서 이 같은 별명을 얻었다.연포마을에선 ‘뼝대’(바위절벽의 사투리)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 ‘베리꾀리’(뾰족한 절벽 꼭대기의 사투리) 아래로 우람한 절벽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외지인들이라면 이 거대한 벽 앞에서 세상과의 단절을 떠올릴지도 모르겠다. 영화 ‘선생 김봉두’(2003)에서 강남의 잘나가던 선생 김봉두(차승원)가 이 마을 연포분교에 발령받아 왔을 때, 왜 그리 기막히고 절망스런 표정을 지었는지 자연스레 알게 된다. 뼝대 위로 길이 나 있다. 연포마을에서 제장마을까지 4㎞쯤 된다. 트레킹 삼아 뼝대 위를 걷는 재미가 아주 쏠쏠하다. 제장마을 못 미쳐 ‘하늘벽 구름다리’가 있다. 갈라진 두 ‘베리꾀리’를 잇는 작은 다리다. 바닥이 강화유리여서 짜릿한 스릴을 맛볼 수 있다. 이 다리를 보기 위해 제장마을에서 오르는 이들도 있다. 연포마을보다 거리는 확실히 가깝지만 그만큼 심한 된비알을 올라야 한다는 걸 잊지 마시라.연포마을 인근의 신동읍도 둘러보는 게 좋겠다. 이 지역 특산의 수제맥주 공장이 있는 예미마을, 영화 ‘엽기적인 그녀’(2001)에서 그녀(전지현)가 견우(차태현)와 함께 타임캡슐을 묻었던 새비재 소나무 등의 볼거리가 있다. 초봄 무렵, 동강 여정에서 잊지 말고 만나야 할 것이 동강할미꽃이다. 석회암 뼝대에서 자라는 우리나라 특산종이다. 서덕웅 동강할미꽃보존연구회장은 “동해시 찬물내기 공원에서 복수초 개화 소식이 전해질 때쯤 동강할미꽃도 꽃술을 낸다”고 했다. 3월 초중순쯤이면 꽃을 볼 수 있다는 뜻이다. 서 회장의 손에 이끌려 해마다 가장 먼저 꽃을 틔운다는 녀석을 찾았지만, 이제 겨우 솜털 보송한 꽃대만 내밀고 있다. 이 거무튀튀한 벼랑에서 말간 보랏빛 꽃이 활짝 필 때의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울까. 동강할미꽃이 필 무렵, 바로 곁에 사는 동강고랭이도 꽃을 틔운다. 할아버지 수염처럼 늘어진 꽃대 위로 아주 작고 노란 꽃이 별처럼 반짝인다. 이 모습을 두고 한 호사가는 “5억년 된 석회암 돌침대에 할미꽃과 할아비꽃이 나란히 누웠다”고 했다지. 이 장면 하나만으로도 정선을 찾을 이유는 충분하지 싶다. 동강할미꽃 군락지는 가수리에서 정선읍 방향으로 올라가야 나온다. 피고 지는 시기가 달라 4월까지는 동강할미꽃을 만날 수 있다. 정선읍 쪽으로 조금 더 올라가면 대촌마을이 나온다. 원빈, 이나영 부부의 소박한 결혼식으로 유명해진 마을이다. 2015년 이 부부가 마을 뒤 야산에서 백년가약을 맺었다. 당시 결혼식을 치렀던 장소가 밀밭으로 전해졌지만 사실 청보리밭이다. 청보리는 농가에서 소먹이로 요긴하게 쓰이는 작물이다. 보통 5월 무렵에 어린아이 키만큼 웃자란다. 이때쯤 대촌마을 일대의 풍경도 절정에 이른다. ‘삼시세끼’, ‘1박 2일’ 등의 예능 프로그램도 이 마을에서 촬영됐다. ‘삼시세끼’를 촬영한 기와집은 지금도 남아 관광객들에게 볼거리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대촌마을에서 더 올라가면 덕산기 계곡이다. 오지 트레킹을 즐기는 이들이 국내 최고의 명소 중 하나로 꼽는 곳이다. 연이은 자연휴식년제 지정으로 일반인의 출입을 제한하다 오는 4월 말쯤 다시 문을 열 예정이지만 곧 닫힐 가능성이 높다. 화암면 쪽엔 그림바위마을이 있다. 마을이 속한 행정구역인 화암(畵岩)에 수미상응하는 이름이다. 정확히는 ‘반월에 비친 그림바위 마을’이다. 화암약수 쪽에서 흘러내린 계곡물이 마을 앞을 휘돌아 나가며 반달처럼 생긴 지형을 만들었다. 이 물에 비친 마을 풍경이 그림처럼 아름답다고 해서 그처럼 예쁜 이름을 얻었다. 그저 그랬던 산골마을이 환골탈태한 건 2013년이다. 마을 전체를 미술품처럼 단장하려는 계획이 수립됐고, 화가와 조각가 등 수십 명의 작가들이 마을 가꾸기에 참여해 지금의 모습을 일궈 냈다. 예전에 비해 다소 쇠락했다는 느낌도 있지만, 외려 그런 모습들이 더 정감 있게 느껴진다. 마을 초입의 ‘그림바위마을 예술발전소’를 들머리 삼아 자박자박 돌아보는 맛이 각별하다.그림바위 마을 초입에 천포금광촌이 있다. 1920~1980년대 화암면 일대는 금광으로 유명했다. ‘강아지도 금이빨을 하고 다닌다’는 우스갯소리가 전할 정도였다. 천포금광촌은 당시를 재현한 테마 공원이다. 광부들이 일하던 금광과 선술집, 각종 조형물 등을 빼곡하게 전시했다. 정선의 명소인 화암동굴 바로 아래 있다. 관광객들의 시선에서 살짝 비켜 있지만 은근히 볼거리가 많다.
  • 최민정·김아랑 1위, 이유빈 2위로 1500m 준결선 진출

    최민정·김아랑 1위, 이유빈 2위로 1500m 준결선 진출

    쇼트트랙 여자 1500m 디펜딩 챔피언 최민정이 무난히 조 1위로 준결선에 진출했다. 김아랑과 이유빈도 함께 준결선에 진출했다. 최민정은 16일 중국 베이징 수도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준준결선에서 2분20초846의 기록으로 1조 1위로 들어왔다. 레이스 중반 치고나갔다가 다시 중위권으로 내려온 최민정은 막판 압도적인 기량 차이를 보여주며 무난하게 준결선에 진출했다.  최민정에 이어 김아랑과 이유빈도 준결선행 티켓을 얻었다. 2조에서 출발한 김아랑은 2분32초879, 5조에서 출발한 이유빈은 2분17초851로 조 2위를 기록했다. 준결선은 각 조 3위까지의 선수와 조별로 4위 중 가장 빠른 선수 2명이 나간다. 무난히 준결선에 진출한 3인방은 잠시 후 결선 진출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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