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압도적
    2026-01-23
    검색기록 지우기
  • 브로커
    2026-01-23
    검색기록 지우기
  • LIV 골프
    2026-01-23
    검색기록 지우기
  • 니콜라
    2026-01-23
    검색기록 지우기
  • 이은혜
    2026-01-2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4,724
  • 천위페이와 중국의 안방에서 안세영 배드민턴 여제 대관식…한국 여자 배드민턴의 최강국으로

    천위페이와 중국의 안방에서 안세영 배드민턴 여제 대관식…한국 여자 배드민턴의 최강국으로

    1일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체전은 안세영(삼성생명)의 배드민턴 여왕 대관식과 한국 여자 배드민턴의 최강국 대관식에 다름 아니었다. 1단식에서 안세영은 항저우가 고향인 난적 천위페이(중국)를 2-0(21-12 21-13)으로 눌렀다. 이 경기는 여러모로 의미가 승리였다. 천위페이와 승부에 대한 부담감을 완전히 벗어났기 때문이다. 3연승을 달리며 역대 상대전적에서 7승10패로 간격을 좁혔다. 올해만 따지면 6승2패로 압도하고 있다. 사실 현재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 톱4 가운데 3위 천위페이는, 2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와 4위 타이쯔잉(대만)에 견줘 스타일상 안세영에게 가장 어려운 상대였다. 날카로운 점프 스패시로 중무장한 공격력은 안세영보다 우위에 있고 수비력은 안세영보다 아래이지만 그래도 세계 톱 레벨이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우승했던 코리아오픈 당시 안세영은 준결승전에서 천위페이를 3세트 듀스 접전까지 간 끝에 2-1로 버겁게 이겼다. 안게영은 천위페이에게 질 때는 늘 0-2로 간단하게 지는 데 자신이 이길 때는 2-1로 힘들게 이긴다며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했다.(사실 안세영은 2022년 7월 말레이시아 마스터스에서 천위페이에 7연패를 당하다가 첫 승을 거뒀을 때 2-0으로 이긴 적이 있기는 하다.) 안세영은 한 달 뒤 세계선수권 여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천위페이를 다시 만나 2-0(21- 19 21-15)으로 이기며 자신의 바람을 이뤘다. 그리고 다시 한 달 남짓 만에 아시안게임 여자 단체전에서 재회해 압승을 거뒀다. 안세영이 천위페이를 상대로 두 세트 모두 15점 이상 주지 않고 승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세트 모두 인터벌까지는 박빙이었다. 안세영은 1세트에는 수비 중심으로, 2세트는 수비에 공격을 더하며 풀어갔다. 안세영은 코트 전체를 빈틈 없이 철벽을 세우는 수비력을 바탕으로 천위페이를 좌우로 흔들고 앞뒤로 밀고 당기며 랠리를 길게 가져가 천위페이의 힘을 쪽쪽 빼놨다. 체력이 떨어진 천위페이는 인터벌 이후 공격이 네트에 걸리고 라인을 벗어나며 급격하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둔해진 천위페이를 상대로 안세영은 날카로운 공격을 거푸 성공시켰다. 안세영이 2세트에 다소 서두르다가 몇 번 실수를 했는데 만약 안세영이 느긋하게 랠리를 이어갔다면 더욱 압도적인 큰 차이로 천위페이를 제압했을 가능성도 있다. 안세영은 국제종합대회 데뷔전이었던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당시 여자 단식 32강에서 천위페이에게 패하고, 2020 도쿄올림픽 8강에서 또 패하는 등 중요한 순간에 번번이 발목을 잡혔다. 또 우버컵, 수디르만컵 등 단체전에서도 천위페이를 이기지 못해 대표팀 선배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다. 이번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천위페이를 상대로 역대 가장 통쾌한 승리를 거둔 셈이다. 야마구치 상대로 역대 전적 9승12패에 올해 3연승 포함 4승2패를 거두고 있는 안세영은 타이쯔잉을 상대로는 5연승 포함 9승2패를 기록 중이다. 부상 없이 몸 관리만 잘하면 한동안은 적수가 없어 보인다. 올해 국제대회에서 열 번째 금메달을 따낸 안세영은 그러나 ‘안세영의 시대’ 아직 열리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랜드슬램을 하고 나서 자신이 직접 안세영 시대가 열렸다고 말하겠다는 것이다. 지난달 세계선수권을 시작으로, 이제 곧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경기가 시작되고 올해 연말 BWF 월드투어 파이널스, 그리고 내년 아시아선수권, 수디르만컵, 파리올림픽 등 안세영의 ‘도장깨기’를 기다리는 대회들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안세영이 1단식에서 압승한 기세가 이어져 2복식에서 세계 2위 (MG새마을금고)-이소희(인천국제공항)가 세계 1위 천칭전-자이판을 2-0(21- 18 21-14)로 꺾었고, 3단식에서 세계 18위 김가은(삼성생명)이 5위 허빙자오를 1세트에서 듀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2-0(23-21 21-17)로 제치며 완벽한 하루를 빚어냈다. 한국 여자 배드민턴의 아시안게임 단체전 우승은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처음, 한국이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중국을 꺾은 것도 이 대회 이후 처음이다. 이후 한국은 늘 중국의 벽에 막혀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2018 자카르타 팔렘방 대회 때는 중국을 만나보지도 못하고 8강에서 탈락했다. 1998년 방콕 대회부터 5회 연속 여자 단체전 금메달을 따낸 중국은 5년 전 일본에 금메달을 넘겨준 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준우승했다.
  • 美 셧다운 불똥 우크라 전전긍긍…EU, 지원안 뺀 임시예산안 재고 촉구

    美 셧다운 불똥 우크라 전전긍긍…EU, 지원안 뺀 임시예산안 재고 촉구

    미국 정치권이 ‘셧다운’ 사태를 피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지원 항목을 뺀 임시예산안을 처리해 공화, 민주 모두 내홍을 빚는 가운데 유럽연합(EU)은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 누락을 재고하라고 미국에 촉구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 대표는 이날 키이우를 찾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면담한 뒤 “이것(우크라이나 지원 예산 누락)이 최종 결정이 되지 않고 우크라이나가 계속 미국의 지원을 받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미국 정치권의 임시예산안 합의 내용에 놀랐다면서 EU 회원국들은 우크라이나가 침략국 러시아를 물리칠 수 있도록 계속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정치권 일각에서는 미국이 이번 임시예산안 처리를 계기로 추가 지원이 아예 끊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올렉시 곤차렌코 의원은 텔레그램에 글을 올려 미국의 지원 없이는 우크라이나가 스스로를 방어할 기회가 사실상 없다고 걱정했다. 이어 미국에 대표단을 파견해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승리할 경우 미국이 얻게 될 이득을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과 외무부는 미국의 임시예산안 처리에도 불구하고 자국에 대한 미국의 지원은 계속될 것이라며 미국 연방정부의 내년도 최종 예산안에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 항목이 포함될 것으로 기대했다. 안드리 예르마크 대통령 비서실장은 텔레그램에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관계는 변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 양당 지도자들과 정기적으로 만날 것”이라고 소개했다. 올레그 니콜렌코 외무부 대변인도 미국의 새 예산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더 많은 지원이 포함될 수 있도록 미국 파트너들과 적극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 연방의회는 내년도 정부 예산안 처리 시한 종료일인 지난 9월 30일 45일짜리 임시예산안을 우선 처리해 정부의 일시 업무 중단을 의미하는 셧다운 사태를 피했다. 하지만, 이 임시예산안에는 공화당 반대가 많은 우크라이나 지원 항목은 반영되지 않았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셧다운이라는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일단 이 임시예산안에 서명하면서도 공화당에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을 되살릴 것을 촉구했다. 반면 공화당 강경파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는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우크라이나보다 미국 국경 문제가 우선순위라고 밝혀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 규모를 미국 국경 지원과 연계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떤 상황에서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원이 중단되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면서 “반대편에 있는 제 친구들(공화당)이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약속을 지키길 바란다. 그들은 별도 투표(예산안)에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상·하원에는 압도적으로 많은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들이 우크라이나를 지지하고 있다”면서 “저는 우크라이나가 침략에 맞서 스스로 방어하는 데 필요한 지원을 확보하겠다는 약속을 하원의장이 지킬 것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는 미국의 동맹국이나 미국 국민,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우리의 지원을 믿을 수 있다는 것을 확신시켜주고 싶다. 우리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지원예산의 시급성을 묻는 말에는 “시간이 있기는 하지만 그렇게 많지는 않다”면서 “압도적으로 긴박한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5월 연방 정부 부채한도 협상 당시 합의를 언급하면서 공화당 강경파를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몇 주간 극단적인 마가(MAGA·트럼프 전 대통령 대선 슬로건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공화당 의원들은 30~80%의 대폭적인 지출 감축에 투표하면서 합의를 깨려고 시도했으나 실패했다”면서 “공화당은 합의를 존중하고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셧다운 직전까지 간 것을 ‘만들어진 위기’라고 규정한 뒤 “애초 이 상황까지 와선 안 됐다. 나는 벼랑끝전술이 지겹고 지쳤다”면서 “(정치적) 게임을 그만하고 이제 이 일을 처리해야 한다. 또 다른 위기가 있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 미 공화당 ‘임시예산안 통과’ 후폭풍…셧다운 막았지만, 강경파, 하원의장 해임동의안 방침

    미 공화당 ‘임시예산안 통과’ 후폭풍…셧다운 막았지만, 강경파, 하원의장 해임동의안 방침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위기가 45일 간의 임시 예산안 처리로 일단 고비를 넘겼지만, 공화당 강경파 의원단이 1일(현지시간) 같은 당 출신인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에 대한 해임동의안을 이번 주 제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1일 CNN 등에 따르면 공화당 하원 매트 게이츠 의원은 이날 CNN과의 회견에서 매카시 의장의 해임동의안을 상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 상하원은 전날 2024회계연도 예산처리 시한을 불과 3시간 앞두고 45일 간의 임시예산안을 통과시켰다. 이 과정에서 매카시 의장이 같은 공화당 내 강경파 주장을 물리치고 민주당의 압도적 지지를 받아 예산안 성립을 주도했다. 게이츠 의원은 연방정부 폐쇄를 회피한 임시예산안을 둘러싼 대응 과정을 돌아볼 때 “신뢰할 수 있는 새로운 의회 지도자 밑에서 앞으로 전진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공화당 보수강경파인 ‘프리덤 코커스’ 소속인 게이츠 의원은 공화당이 반대하는 우크라이나 추가지원을 놓고도 “매카시 의장이 여당과 야합한 사실을 알았다”고 주장했다. 이번 임시예산안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요청한 우크라이나 지원이 포함하지 않았지만, 매카시 의장이 민주당 지도부와 예산안 가결을 향해 협상을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에 대해 게이츠 의원은 “누구도 매카시 의장을 믿지 않는다”며 “그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거짓말을 하고 하원 보수파에도 거짓말을 했다”고 비난했다. 매카시 의장을 비판해 온 강경파 중 한 명인 공화당 엘리 크레인 의원도 하원의장 축출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크레인은 “이번 주에 퇴임 동의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밝힌 공화당 동료 의원 게이츠의 게시물에 대한 응답으로 이날 소셜 미디어 X에 “합시다”라고 올렸다. 이 두 의원은 현재까지 매카시 의장 퇴임을 공개 지지한 유일한 공화당원이지만, 다른 의원들도 이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모든 민주당원이 이 발의안을 지지한다는 전제 아래 해임동의안이 통과하려면 공화당원 6명만 추가로 있으면 된다. 매카시 의장은 지난 1월 취임 당시부터 당내 강경파의 강력한 비토에 부딪혀 무려 15번이나 투표를 치르는 수모를 겪었다. 이로 인해 마지막인 15번째 투표 때 매카시 의장은 반대파를 회유하기 하원의장 해임동의안 제출 기준을 ‘의원 1명’으로 대폭 완화했다. 이로 인해 매카시 의장이 자신이 판 함정에 스스로 빠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하원(435명) 구성은 다수당인 공화당이 221석, 민주당 212석이다. 다만 해임동의안이 제출되어도 통과될 가능성은 그리 높지는 않아 보인다. 게이츠 의원은 “매카시 의장이 하원의장을 계속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민주당이 구제하는 것”이라며 “아마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임동의를 내놓아도 가결되지 않도록 민주당이 매카시 의장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게 그의 전망이다.
  • 한국 남자 골프 단체전 25타 차 13년 만에 우승…개인전 임성재 아쉬운 1타 차 銀

    한국 남자 골프 단체전 25타 차 13년 만에 우승…개인전 임성재 아쉬운 1타 차 銀

    한국 남자 골프 대표팀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압도적 스코어로 우승했다. 임성재와 김시우(이상 CJ), 조우영과 장유빈(이상 한국체대)으로 구성된 한국 남자 골프 대표팀은 1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서호 국제 골프코스(파72·7280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까지 최종 합계 76언더파 788타를 합작해 우승했다. 2위 태국을 25타 차로 여유 있게 따돌린 한국은 2010년 광저우 대회 이후 13년 만에 아시안게임 골프 남자 단체전 패권을 탈환했다. 개인전에서는 임성재가 26언더파 262타로 준우승, 은메달을 추가했다.개인전 금메달은 27언더파 261타를 기록한 다이치 고(홍콩)가 차지했다. 훙젠야오(대만)가 24언더파 264타로 동메달 주인공이 됐다. 김시우가 23언더파 265타로 단독 4위, 장유빈은 22언더파 266타로 단독 5위에 올랐다. 조우영은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해 공동 6위로 대회를 마쳤다. 남자 골프 세계 랭킹 27위 임성재와 40위 김시우를 앞세운 한국은 이번 대회 개인전 및 단체전 모두 우승 후보로 꼽혔다. 비록 아마추어지만 올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1승씩 따낸 조우영, 장유빈은 1, 2라운드에 순위 경쟁을 주도했다. 그리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베테랑들이 3, 4라운드에 뒷심을 발휘했다. 역시 관록을 무시할 수 없었다. 1라운드 장유빈이 선두를 달렸으나 2, 3라운드 다이치 고와 홍젠야오에게 리더보드 상단을 허용했다. 하지만 마지막 라운드에서 임성재가 7타를 줄이며 추격전을 펼쳤다. 1위 다이치 고를 1타 차로 뒤쫓던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약 4m 정도 거리 회심의 버디 퍼트가 살짝 빗나간 게 아쉬웠다. 한국 골프는 이번 대회에서 남자 단체전 금메달, 남자 개인전과 여자 단체전 은메달, 여자 개인전 동메달(유현조)을 획득했다. 골프 종합 순위에서는 여자부 단체와 개인전을 휩쓴 태국이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로 1위에 올랐고 한국이 2위, 남자 개인전 금메달을 가져간 홍콩이 3위를 차지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톱 랭커들인 인뤄닝, 린시위, 류위를 내보낸 중국은 여자 단체전 동메달 1개에 그쳤다.
  • 우크라인끼리 공격하는 ‘동족상잔’ 비극, 현실로?…푸틴, 점령지에 ‘징집령’ 내려

    우크라인끼리 공격하는 ‘동족상잔’ 비극, 현실로?…푸틴, 점령지에 ‘징집령’ 내려

    2022년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전쟁을 시작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징집령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점령지에서 징집이 이뤄지는 것은 개전 이후 최초다. 미국 CNN 등 외신의 지난달 2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10월 1일부터 러시아 연방 전역에서 가을 징집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징집 대상 지역에는 지난해 9월 러시아가 자국 땅이라고 선언한 도네츠크, 헤르손, 루한스크, 자포리자 등 우크라이나 점령지 4곳도 포함돼 있다. 러시아는 침공 전쟁을 시작한 지 7개월 후인 지난해 9월, 위 4개 점령지에서 닷새간 주민투표를 진행했다. 그 결과 해당 지역 선거관리위원회들은 89~99%의 압도적 찬성으로 러시아 병합이 가결됐다고 주장했다.서방과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이 주민들을 총 등으로 위협해 찬성표를 던지도록 강요한 정황이 있다며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선거가 종료된 직후 4개 점령지 대표와 합병조약을 체결하고, 러시아 연방 편입을 선언했다. 러시아 현지시간으로 10월 1일 위 4개 지역에 징집령이 내려진다면,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후 처음으로 러시아군 점령지에 내려지는 징집령이 된다. 해당 지역에는 러시아인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주민도 거주하고 있는 만큼, 논란이 예상된다. 러시아 측은 이를 의식하듯 이번에 징집되는 병사들이 우크라이나 전선에 파병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침랸스키 러시아군 총참모부 국장은 “징집령으로 징병된 장병들은 도네츠크, 루한스크, 헤르손, 자포리자 지역을 포함해 ‘특수군사작전’(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을 지칭하는 러시아식 표현) 수행하는 곳의 러시아 연방군 배치지역으로는 보내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징집은 연간 두 차례 진행되는 통상적 징병에 불과하다”면서 이번 징집령이 러시아군의 병력부족 현상 때문이 아니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4개 지역 강제 병합은 국제법 위반” 앞서 국제사회는 지난해 9월 러시아군의 점령지 4곳에서 이뤄진 주민투표가 국제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지난해 병합 찬성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 당시, 유권자들은 찬반이 표시된 투표용지를 접지 않은 채 속이 다 들여다보이는 투명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넣어야 했다. 이과 관련해 세르히 하이다이 우크라이나 루한스크 지역 군청장은 텔레그램에 “병합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어딘가로 끌려갔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고 올린 바 있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도 당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화상연설에서 “ “러시아가 세계인의 눈앞에서 ‘주민투표’라고 불리는 노골적 코미디를 연출하고 있다”며 “주민들은 기관총 위협을 받으면서 TV 방송 화면에 쓸 사진을 찍기 위해 억지로 투표용지를 작성했다”고 주장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도 “러시아의 가짜 투표는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압도적 찬성으로 주민투표가 종결된 뒤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가 이 투표를 근거로 들어 우크라이나인들을 러시아 군대에 징집할 것이라고 우려했었다. 러시아에 점령당한 남부 자포리자주 멜리토폴의 이반 페도로우 전 시장은 CNN에 “가짜 주민투표의 주요 목적은 우리 주민들을 동원해 총알받이로 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로부터 1년 후, 당시 우크라이나 당국의 우려대로 우크라이나인이 우크라이나인을 향해 서로 총을 겨눠야 하는 동족상잔의 비극이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농후해졌다.
  • LoL 금메달에… 허은아 “‘질병’이 자랑스럽게” 언급한 이유는

    LoL 금메달에… 허은아 “‘질병’이 자랑스럽게” 언급한 이유는

    e스포츠가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대표팀이 리그 오브 레전드(LoL) 종목 금메달 쾌거를 이룬 가운데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게임은 질병’이라고 주장하는 일각의 시각을 다시 한 번 비판했다. 허 의원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질병’이 우리를 자랑스럽게 할 때’라는 제목의 글에서 “LoL 한국 대표팀의 아시안 게임 금메달을 열렬히 축하한다”며 “우리가 자랑하는 ‘온라인 메시’ 페이커 이상혁 선수가 몸살로 많은 경기를 나오지 못했어도 사실상 적수가 없는 압도적 금메달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저로서는 강제적 ‘게임 셧다운제’ 폐지법안을 통과시킨 지 2년도 안 돼 게임 선수들의 ‘멋짐’을 지켜볼 수 있어 더 감동”이라고 강조했다. 허 의원은 게임 셧다운제 폐지법안 통과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번 대회 금메달을 목에 건 페이커 이상혁·케리아 류민석 선수 등을 2년 전 만나 인터뷰한 일을 회상했다. 그러면서 “‘한 분야에서 최고가 되려면 미친 듯이 해야 한다’ 저를 소름 돋게 한 스물 다섯살 페이커 선수의 담담한 한마디를 기억한다”며 “이번 대회에서도 후배들을 챙기는 주장으로서 품격을 여실히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허 의원은 “무엇보다 꼭 금메달을 따지 않아도 게임은 그 자체로 존중받아야 할 주권자의 취미 생활”이라며 “당구나 골프에 빠져 재산을 탕진하는 사람이 있다고 누구도 당구와 골프를 질병 취급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항저우에서 전해오는 낭보를 접하며 앞으로도 게임을 ‘질병’이나 ‘해악’ 취급하려는 모든 시도에 단호히 맞서겠다는 다짐을 드린다”고 했다. 앞서 이명박 정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재임 당시인 2010년 시행된 게임 셧다운제는 청소년의 게임 중독 현상을 막겠다는 명목으로 밤 12시부터 새벽 6시 사이 16세 미만 청소년의 인터넷 PC 게임 시간을 강제로 제한했다. 시간이 흘러 게임 시장 주류가 셧다운 적용이 어려운 모바일로 이동하는 등 유명무실해지자 폐지론이 번졌고, 시행 10년 만인 2021년 국회는 이를 폐지하는 개정인을 통과시켰다.
  • [종합]자유형 400m 압도적 金 김우민, 수영 3관왕 등극…女 혼계영 銀, 배영 이주호 銀, 평영 최동열 銅

    [종합]자유형 400m 압도적 金 김우민, 수영 3관왕 등극…女 혼계영 銀, 배영 이주호 銀, 평영 최동열 銅

    한국 수영 역사가 시시각각 새로 쓰인 날이다. 김우민(22·강원도청)이 자유형 400m에서도 압도적 기량을 뽐내며 아시안게임 3관왕에 등극했다. 최윤희, 박태환에 이어 한국 수영 역대 세 번째 아시안게임 3관왕이다. 김우민은 29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수영 경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4초36으로 우승했다. 2위 판잔러(중국)와 무려 4초45 차로 한참을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판잔러가 레이스 초반 잠시 힘을 냈지만, 김우민의 독주를 막을 수는 없었다. 김우민은 지난 25일 남자 계영 800m에서 황선우, 양재훈(이상 강원도청), 이호준(대구광역시청)과 금메달을 합작했고, 28일 자유형 800m에서는 7분46초03의 대회 신기록을 세우며 2관왕에 올랐다. 자유형 1500m에선 2위를 한 김우민은 주 종목인 자유형 400m에서 우승하면서 이번 대회 4번째 메달과 3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김우민은 1982년 뉴델리 대회에서 한국 수영 사상 첫 3관왕에 올랐던 최윤희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2006년 도하 대회와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두 차례 3관왕을 차지했던 박태환에 이어 한국 수영 역대 세 번째 아시안게임 3관왕에 오른 선수가 됐다. 또 김우민은 고(故) 조오련, 백승훈, 박태환에 이어 아시안게임 남자 800m에서 우승한 역대 네 번째 한국 선수이기도 하다. 또 자유형 800m는 이번 대회와 1951년 뉴델리,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에서만 정식 종목으로 치러졌다. 이에 따라 김우민은 한국 최초로 남자 자유형 400m·800m에서 동시에 우승한 선수로도 남게 됐다. 아시아 전체에서도 이 두 종목을 모두 우승한 선수는 쑨양(중국)과 김우민, 두 명이다. 김우민은 이번 대회를 통해 현존 ‘아시아 자유형 중장거리 최강자’임을 증명했다.배영 이은지(17·방산고), 평영 고하루(14·강원체중), 접영 김서영(29·경북도청), 자유형 허연경(17·방산고)과 예선에서 출전한 평영 김혜진(28·전북체육회), 접영 박수진(24·경북도청), 자유형 정소은(27·울산광역시청)으로 구성된 여자 혼계영 대표팀은 400m 결승에서 한국 신기록으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일본이 3분57초67로 1위를 차지했다. 대표팀은 4분00초13로 두 번째로 터치패드를 찍었는데, 이 기록은 2019년 임다솔, 백수연, 박예린, 정소은이 작성한 4분03초38을 3초25나 줄인 한국 신기록이다. 김서영은 자신의 마지막 아시안게임의 마지막 경기에서 이번 대회 4번째 메달(은 1, 동 3개)이자, 개인 통산 6번째 아시안게임 메달(금 1개, 은 2개, 동 3개)을 따냈다. 특히 김서영은 이날 여자 혼계영에서 4위로 처졌던 한국을 3위로 올려세우며, 결국 2위로 올라가는 데 공헌했다. 한국 여자 배영 최강자 이은지는 이번 대회에서만 메달 5개(은 1개, 동 4개)를 수확했다.남자 배영 200m에선 이주호(28·서귀포시청)가 한국 신기록으로 은메달을 따냈다. 결승에서 1분56초54로 2위를 차지했다. 우승은 1분55초37의 쉬자위(중국). 이주호는 2020 도쿄올림픽에서 자신이 작성한 1분56초77을 0.23초 앞당겼다.앞서 남자 평영 50m에서도 최동열(24·강원도청)이 한국 신기록으로 동메달을 따냈다. 최동열은 결승에서 26초93으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자신이 예선에서 작성한 27초06을 0.13초 당긴 한국 신기록이다. 또 최동열은 아시안게임 남자 평영 50m에서 시상대에 오른 첫 번째 한국 선수로 기록됐다.
  • 안세영 등 3명이 70분 만에 몰디브 일축…한국 女배드민턴 몸 풀듯 단체전 동메달 확보

    안세영 등 3명이 70분 만에 몰디브 일축…한국 女배드민턴 몸 풀듯 단체전 동메달 확보

    한국 여자 배드민턴이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70분가량 뛰고 최소 동메달을 확보했다. 한국은 29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체전 8강전에서 몰디브를 3-0으로 가볍게 제압했다. 이번 대회 1번 시드를 받은 한국은 16강전은 부전승으로 통과해 8강전이 첫 경기였다. 한국은 두세 수 아래 몰디브를 상대로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3경기에서 내준 점수를 합쳐도 21점에 불과했다. 3경기 모두 2세트 만에 끝나 총 경기 시간이 70여분에 불과해 체력을 아낀 것은 덤. 단식 1경기에서 세계 1위 안세영(삼성생명)은 205위 압둘 라자크 파티마스 나바하를 2-0(21-1 21-5)으로 가볍게 눌렀다. 압도적인 흐름 끝에 경기가 20분 만에 끝났다. 안세영은 아시안게임에서 통산 첫 승리를 거뒀다. 16세에 처음 출전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선 단체전은 뛰지 못하고 개인전 첫판에선 중국의 천위페이에 져 탈락했다. 단식 2, 3경기에서도 쾌승이 이어졌다. 세계 18위 김가은(삼성생명)도 압둘 라자크 아미나스 나비하(213위)를 2-0(21-7 21-4)으로 제압했다. 세계 126위 김가람(KGC인삼공사)은 라시드 아이샤스 아프난(688위)을 2-0(21-3 21-1)으로 일축했다. 단체전은 원래 단식-복식-단식-복식-단식 순으로 진행되지만, 이날은 한 명이 단·복식을 병행하는 몰디브 상황을 고려해 단식 세 경기가 앞 순서에 배치됐다. 한국은 태국과 인도전 승자와 4강에서 맞붙는다.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노메달’ 수모를 당했던 한국 배드민턴은 이번 대회에서 남녀 단체전을 비롯해 7개 세부 종목 전부 입상이 목표다.
  • 안창옥 체조 2관왕…북한 28일 금 3개로 순식간에 종합 10위

    안창옥 체조 2관왕…북한 28일 금 3개로 순식간에 종합 10위

    북한이 하루에만 금메달 3개를 따고 메달 순위 10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북한은 28일 사격 여자 10m 러닝타깃 단체전에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첫번째 금메달을 땄고, 기계체조 도마와 이단평행봉에서 안창옥이 2관왕에 올랐다. 또 김선향이 도마 은메달을 수집하면서 금 3, 은 5, 동메달 4개를 모은 북한은 이날 오후 메달 순위 19위에서 10위로 9계단을 수직상승했다.안창옥은 도마 1, 2차 시기 평균 14.049점으로 출전 선수 8명 중 유일하게 14점대 점수로 우승했다. 또 이단평행봉에서도 홀로 14점대인 14.266점을 받아 두 종목 모두 압도적인 기량으로 포디움 꼭대기에 섰다. 사격 단체 선수들은 시상식 때 인공기가 올라가자 거수경례를 하면서 눈물을 흘리며 애국가를 불렀다. 안창옥도 시상식 때 거수경례를 했다. 북한은 코로나19 자국 유입을 막겠다며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 일방적으로 불참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모든 국가올림픽위원회(NOC)는 올림픽에 참가해야 한다는 올림픽 헌장을 북한이 위반했다며 2022년 말까지 북한의 NOC 자격을 정지하고 국제 대회 출전을 불허했다. IOC의 징계는 2023년 시작과 함께 해제, 북한은 이번 대회를 통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이후 5년 만에 국제 무대에 복귀했다. 북한은 내부 경쟁을 통한 결속력을 강화한 덕분인지 공백을 느끼지 못할 만큼 뛰어난 기량을 뽐내고 있다. 사격 남자 10m 러닝타깃 단체전에서도 결정적인 실수가 아니었다면 금메달은 우리나라가 아닌 북한 것이었다. 북한은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금 12개, 은 12개, 동메달 13개를 획득했다.
  • 믿고 보는 男 사브르 “짜요” 일방응원 속 중국 완파, AG 3연패 위업

    믿고 보는 男 사브르 “짜요” 일방응원 속 중국 완파, AG 3연패 위업

    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일방적인 중국 팬들의 응원 속에서도 아시안게임 단체전 3회 연속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오상욱(대전광역시청), 구본길, 김정환(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 김준호(화성시청)로 구성된 대표팀은 28일 중국 항저우 전자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을 45-33으로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2014년 인천 대회,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금메달. 또 지금의 멤버가 자카르타아시안게임과 2020 도쿄올림픽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단체전 우승을 합작했다. 동시에 6번째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건 구본길은 박태환(수영), 남현희(펜싱), 서정균(승마), 양창훈(양궁), 류서연(볼링)과 더불어 역대 한국 선수 하계 아시안게임 최다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구본길의 개인전 4연패를 저지하며 금메달을 획득했던 오상욱은 대회 2관왕에 등극했다. 이날 열리는 펜싱 단체전 남자 사브르와 여자 플뢰레까지 결승이 모두 한중전으로 펼쳐지면서 체육관은 중국팬으로 가득 찼고, 일방적인 응원의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컸다. 하지만 믿고 보는 남자 사브르 세계 최강팀인 한국의 펜서들은 흔들림이 없었다.1라운드에서 오상욱이 린샤오에게 4-5로 밀렸으나, 구본길이 선천펑과의 2라운드에서 10-8로 전세를 뒤집었고, 김준호가 옌잉후이의 3라운드에서 15-9로 달아났다. 개인전 은메달리스트 구본길은 린샤오와의 4라운드에서 과감한 런지 동작을 앞세운 득점을 연이어 꽂아 넣는 등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20-11을 만들었다. 첫 라운드 주춤했던 오상욱은 옌잉후이와의 5라운드에서 화려한 발놀림으로 25-15를 만들었다. 김준호와 선천펑의 6라운드를 마쳤을 땐 30-22로 앞섰다. 구본길이 옌잉후이와의 7라운드를 35-28로 끝낸 뒤 한국은 김준호가 중국의 교체 선수 량젠하오를 몰아붙이며 8라운드엔 40-30으로 두 자릿수 격차를 회복했다. 마지막 9라운드에 나선 오상욱이 중국 대표주자 선천펑에게 초반 연속 실점하며 틈이 다소 좁아졌지만, 이후 3연속 득점으로 반격하며 승기를 잡았다. 이날 남자 사브르 단체전까지 한국은 이번 대회 남녀 에페·사브르·플뢰레 개인·단체전에 걸린 12개의 금메달 중 절반인 6번째 금메달을 가져오며 2010년 광저우 대회부터 4회 연속 펜싱 종목 종합 우승을 확정했다. 남자 사브르(오상욱), 여자 사브르(윤지수), 여자 에페(최인정) 금메달 3개를 수확했고, 여자 에페, 남자 플뢰레,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도 우승했다. 이번 대회는 아직 여자 사브르 단체, 남자 에페 단체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 [이광식의 천문학+] 태양, 탄생에서 종말까지의 모든 것

    [이광식의 천문학+] 태양, 탄생에서 종말까지의 모든 것

    날마다 당연시하고 심상하게 바라보는 태양이지만, 기실은 지름이 무려 지구의 109배, 140만km다. 시속 900km로 나는 비행기로 지구를 한 바퀴 도는 데는 이틀이면 충분하지만, 태양을 한 바퀴를 돌려면 무려 7달이나 걸리는 어마무시한 크기의 물체다.​ 그런데도 우리가 태양을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엄청난 실체이자 압도적인 현실로 생각하지 못하는 것은 너무나 먼 거리에 떨어져 있어 하늘에서 꼭 축구공만 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어 그런 걸까? 약 1억 5천만km다. 실감이 안 난다면 시속 100km 차를 타고 달려가 보면 된다. 무려 170년 동안 쉼없이 가속 패달을 밟아야 하는 거리다.​ 하지만 태양에 가는 것은 되도록이면 말리고 싶다. 5500도의 열기도 열기려니와 방사능 폭우로 인해 접근하기도 전에 어떤 생명체든 소멸하고 만다.​ 그런 태양이 뿌리는 광자 알갱이들이 1억 5000만km의 우주공간을 8분 만에 주파해 내 얼굴을 어루만진다. 얼굴이 따뜻하다. 태양이란 물체의 존재감이 확 느껴진다.​ 만약 지구가 태양에 퐁당 빠진다면? 지구가 만약 공전을 멈추고 태양 인력에 끌려가 태양 속으로 퐁당 빠진다면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 지구의 물질 중 녹는점이 가장 높은 것이 텅스텐인데, 약 3,400도에 부글부글 끓어 곤죽이 된다. 그런데 태양의 표면온도는 5,500도다. 그러니 지구가 저 해 속에 퐁당 빠진다면 남아나는 게 하나도 없이 모조리 곤죽이 되고 만다는 뜻이다. 아마 모닥불에서 순간 빠직 하고 타버리는 한 마리 하루살이 같을 것이다. ​이 무서운 태양 에너지는 수소원자 4개가 헬륨원자 하나로 핵융합하면서 생산되는 핵에너지다. 아인슈타인의 물질-에너지 등가 방정식 E=mc·2(E:에너지. m:결손질량. c:광속)이 저 엄청난 에너지 생산의 비결이다. 이 방정식의 위력은 1945년 히로시마에서 사상 최초로 증명되었다.​ 지상의 모든 생명체는 저 무섭도록 뜨거운 수소 공의 에너지를 받고 살아간다. 식물들이 새봄을 맞아 잎 피고 꽃 피는 것은 물론, 우리의 모든 활동 에너지 역시 다 태양으로부터 온 것이다. 만약 태양이 끊임없이 에너지를 생산해 우주에 뿌려주지 않는다면 이 드넓은 태양계에는 아메바 한 마리도 살지 못할 것이다. 고로 불타는 수소 공 태양은 태양계의 지존이자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의 어머니다.​​ 그렇다면 저 태양은 대체 어디서 온 것일까? 그냥 어느 날 갑자기 지구 하늘에 나타난 걸까?​ 고트프리트 라이프니츠의 충족이유율에 따르면, 존재하는 모든 것에는 원인이 있다. 따라서 저 태양도 반드시 그 시작점이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것은 언제, 무엇으로부터 비롯된 것일까? 이것은 말하자면 태양의 역사가 되겠다.​ 결론부터 말하면, 138억 년 전 우주를 탄생시킨 빅뱅이 태양 탄생의 최초 원인이다. 빅뱅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태양도 지구도 당신도 없었을 것이다. 우리가 하늘의 태양을 바라보는 것은 바로 빅뱅의 확고한 증거물을 바라보는 것이다.​ 지구와 동갑인 태양 태양은 약 46억 년 전 태양계 성운으로부터 태어났다. 너비 2~3광년에 이르는 거대한 성운 덩어리가 존재했는데, 그 무렵 근방에서 엄청난 초신성 폭발이 일어났다. 태양의 수십 배나 되는 거대한 별이 생애의 막바지에 이르러 대폭발로 삶을 마감한 것이다. 이 별의 죽음이 다른 별의 탄생을 불러왔다.​ 초신성 폭발로 생긴 엄청난 충격파의 영향으로 태양계 성운이 서서히 회전하면서 뭉쳐지기 시작했다. 회전하는 성운의 덩치가 작아질수록 성운의 회전속도는 더욱 빨라진다. 이른바 각운동량 보존법칙이다. 얼음판 위에서 회전하는 김연아가 팔을 오므리면 회전이 더욱 빨라지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렇게 성운이 점점 더 단단히 뭉쳐지면 그 중심에는압력과 온도가 급상승하는데, 이윽고 온도가 1천만 도를 돌파하면 한 사건이 일어난다. 중심의 수소원자 4개가 융합하여 헬륨원자 하나를 만들면서 엄청난 핵 에너지를 생산하여 반짝 불이 켜지는 것이다.여기서 생성된 광자가 밀집한 수소원자를 비집고 표면까지 올라와 마침내 최초의 광자가 우주공간으로 방출되면 이때부터 비로소 별은 반짝이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스타 탄생’이다.​ 태양이 이렇게 하여 별이 된 것은, 핵우주 연대학에 따르면 정확히 45억 6720만 년 전이다. 이때 태양을 만들고 남은 찌꺼기들이 행성과 위성 그리고 수많은 소행성들을 만들었기 때문에 자연히 지구의 나이도 태양과 동갑인 45억 6700만 년쯤 되는 것이다.​ 그런데 태양과 그 나머지 태양계의 식구들, 예컨대 8개 행성과 수백 개의 위성들 그리고 수조 개의 소행성들을 밀가루 반죽처럼 하나로 뭉칠 때 태양이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나 될까?무려 99.86%! 지구를 포함해 태양 외의 모든 천체들은 다 합쳐봤자 0.14%라는 얘기다. 그중에서 가장 덩치가 큰 목성과 토성이 90%를 차지하니, 우리 지구는 나머지 0.014% 속의 한 티끌에 지나지 않는다.​ 태양의 종말 45억 6000만 년 전부터 지금까지 지구 하늘에서 쉼없이 불타면서 나를 비롯해 지구상의 뭇생명들을 살리고 있는 저 태양은 그럼 얼마나 오래 살까? 현재 태양은 우주의 다른 대다수 별과 마찬가지로 별의 진화과정 중 핵융합을 통해 에너지를 생산하는 주계열성 단계에 있는데, 이 단계는 별의 생애 중 거의 90%를 차지한다. 태양은 주계열 단계에서 약 109억 년을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 태양은 질량이 작아 초신성 폭발을 일으키지 못하는 대신, 71억 년이 지나면 적색거성으로 부풀어오를 것이다. 중심핵에 있는 수소가 소진되어 핵이 수축되면서 태양 온도는 치솟고 외곽 대기는 무섭게 팽창한다. 그로부터 6~7억 년 뒤에는 마침애 태양 외곽층이 우주로 방출되어 거대한 먼지 고리를 만들게 된다. 이른바 행성상 성운이다. 이때 수성과 금성, 지구는 팽창하는 태양에게 잡아먹힐 것으로 천문학자들은 예상한다.​ 외층이 탈출한 뒤 극도로 뜨거운 중심핵이 남는데, 이 태양의 속고갱이 같은 중심핵은 수십억 년에 걸쳐 어두워지면서 지구 크기만 한 백생왜성이 된다. 이 시나리오가 태양과 비슷하거나 좀 더 무거운 별들의 운명이다.​ 태양이 진화한 행성상 성운의 고리는 천왕성이나 해왕성 궤도 부근까지 뻗칠 것이며, 아마도 그 별먼저 속에는 한때 지구에서 잠시 문명의 일구면 살았던 인류의 잔재들도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 북, 핵무력정책 헌법에 명시...‘신냉전’ ‘반미연대’도 강조

    북, 핵무력정책 헌법에 명시...‘신냉전’ ‘반미연대’도 강조

    북한이 헌법에 핵무기 개발의 목표와 방향까지 상세히 언급하는 헌법 개정을 단행하며 핵무력 고도화를 향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조선중앙통신은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26~27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9차 회의에서 ‘사회주의 헌법’ 제4장 58조에 ‘핵무기 발전을 고도화해 나라 생존권·발전권을 담보하고 전쟁을 억제하며 지역과 세계 평화·안정을 수호한다’는 내용을 추가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고 28일 보도했다. 2012년 ‘핵보유’를 헌법에 명시하고 지난해 9월 핵무력 정책을 법령화한 데 이어, 이번에는 핵능력 고도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북한 사회주의헌법은 1972년 12월 최고인민회의에서 채택된 이래 2019년 8월까지 모두 9차례 개정했으며 이번에 10차 개정이다. 현재 헌법 서문에는 “김정일 동지께서는…김일성동지의 고귀한 유산인 사회주의전취물을 영예롭게 수호하시고 우리 조국을 불패의 정치사상강국, 핵보유국, 무적의 군사강국으로 전변시키시였으며 사회주의강국건설의 휘황한 대통로를 열어놓으시였다”는 문구만 포함돼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첫 번째 의제인 헌법 개정과 관련해 보고자로 나선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핵무력의 지위와 핵무력건설에 관한 국가활동원칙을 공화국의 기본법이며 사회주의강국건설의 위대한 정치헌장인 사회주의 헌법에 규제하기 위해 헌법수정보충안을 심의채택한다”고 밝혔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최고인민회의 연설에서 “국가방위력, 핵전쟁억제력강화에서 비약의 전성기를 확고히 열어놓은 것”을 올해 최대 성과로 꼽으면서 “우리 식의 위력한 핵공격수단들과 새로운 전략무기체계개발도입에서 급진적인 도약을 이룩”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핵무기생산을 기하급수적으로 늘이고 핵타격수단들의 다종화를 실현하며 여러 군종에 실전배비하는 사업을 강력히 실행”할 것을 주문했다. 현재 국제정세를 ‘신냉전’으로 규정하고 반미연대를 강조함으로써 핵무력정책의 정당성을 내세웠다. 그는 “전지구적 범위에서 ‘신냉전 ’구도가 현실화되고 주권국가들의 존립과 인민들의 생존권마저 엄중히 위협당하고 있는 현 상황은 모진 시련을 이겨내며 핵무력을 건설하고 그것을 불가역적인 국법으로 고착시킨 우리 공화국의 결단이 얼마나 천만 지당한가를 입증”한다고 말했다. 이어 “반제자주적인 나라들의 전위에서 혁명적 원칙, 자주적대를 확고히 견지하면서 미국과 서방의 패권전략에 반기를 든 국가들과의 연대를 가일층 강화”할 것을 강조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불신도 감추지 않았다. 김 총비서는 미국이 한국과 “우리 국가(북한)에 대한 핵무기사용을 목적”으로 핵협의그룹(NCG)을 가동하고 “침략적 성격이 명백한 대규모 핵전쟁합동군사연습을 재개하고 조선반도 지역에 핵전략자산들을 상시배치수준에서 끌어들임으로써 우리 공화국에 대한 핵전쟁위협을 사상최악의 수준으로 극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에 예고되지 않았던 여섯번째 의제로 위성 발사를 담당하는 국가우주개발국을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으로 격상하기로 결정한 대목도 눈길을 끈다.북한의 헌법 개정에 대해 통일부는 입장문을 내고 “한미일의 압도적 대응과 국제사회 공조 하에 제재·압박을 강화해 북한의 핵개발을 억제하고 단념시키겠다”고 밝혔다. 다만 통일부는 “북한이 핵을 사용할 시 북한 정권은 종말을 맞이할 것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밝혔다.
  • 新 넘어 新 … 황선우, 자유형 200m 금메달

    新 넘어 新 … 황선우, 자유형 200m 금메달

    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강원도청)가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200m 자유형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뽐내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황선우의 주종목인 200m 자유형에서는 ‘라이벌’ 판잔러(중국)도 이번엔 적수가 되지 못했다. 황선우는 2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선에서 1분44초40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황선우는 자신의 종전 최고 기록인 1분44초42를 0.02초 앞당기면서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2010년 광저우 대회 때 박태환이 작성한 1분44초80의 대회 기록 또한 0.40초 단축했다. 황선우가 ‘아시아 역대 최고 수영 선수’로 꼽히는 쑨양(31·중국)이 보유한 아시아 기록(1분44초39)을 중국 안방에서 넘어설지도 관심사였지만 0.01초 모자랐다. 지난 25일 남자 계영 800m에서 동료들과 금메달을 합작한 황선우는 자유형 200m까지 석권하면서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자유형 200m 결선에서 2위 자리를 놓고 판잔러와 이호준(대구광역시청)의 경쟁도 치열했다. 이호준은 판잔러(1분45초28)에 간발의 차로 뒤진 1분45초56으로 터치패드를 찍으면서 동메달을 땄다. 이호준 또한 자신의 개인 종전 최고 기록 1분45초70을 경신했다. 한국 수영 선수 두 명이 아시안게임에서 함께 시상대에 오른 건 2002년 부산 대회 남자 자유형 1500m(2위 조성모, 3위 한규철) 이후 21년 만이다. 황선우는 “오늘 내 개인 기록을 경신하고 가장 높은 위치에 서게 돼 기쁘다”면서 “호준이 형도 동메달이라는 좋은 결과를 얻어서 더 기쁘다”고 말했다. 이호준은 “경기 전에는 시상대에만 올라가길 바랐는데, 막상 끝나니 2위를 하지 못해 아쉽긴 하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앞서 열린 여자 배영 100m 결선에선 이은지(방산고)가 1분00초03의 한국타이기록으로 3위에 올랐다. 전날 배영 200m에서 3위를 차지한 이은지는 이날 동메달을 추가하면서 37년 만에 단일 대회 여자 배영 종목에서 메달 2개를 딴 한국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 ‘핵에는 핵’ 결의 다진 워싱턴선언… 핵우산, 방위조약에 못박아야[한미동맹 70주년]

    ‘핵에는 핵’ 결의 다진 워싱턴선언… 핵우산, 방위조약에 못박아야[한미동맹 70주년]

    한국이 북한으로부터 핵 공격을 당하면 미국이 핵으로 대응하는 것을 뜻하는 한미 확장억제(핵우산)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 4월 국빈 방미 때 발표된 ‘워싱턴선언’을 계기로 전기를 맞았다. 특히 확장억제 강화 방안을 정상회담 이후 별도 문서에 담아 북핵 위협에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양국의 의지를 최고 수준으로 결집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한미 모두 대통령제인 만큼 정권 교체 땐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합의한 확장억제 정책은 언제든지 ‘휴지조각’이 될 수 있는 우려도 상존한다. 이를 막고자 한미 상호방위조약을 개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한미 확장억제의 현재를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워싱턴선언은 핵 관련 논의에 특화된 한미 고위급의 상설 협의체인 핵협의그룹(NCG) 신설과 전략핵잠수함을 포함한 미국 전략자산의 정례적 한반도 전개 확대를 골자로 한다. 아울러 한미는 북한의 핵 공격 시 즉각적·압도적·결정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7일 “NCG는 한미가 핵전략 관련 공동기획과 실행, 교육 및 훈련 등을 중심으로 ‘핵 운용’ 관련 사안에만 집중해 논의하는 협의체라는 점에서 핵과 재래식 전력을 포함해 포괄적으로 운용됐던 기존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와는 근본적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향후 NCG의 정기적 운용을 통해 한미 간 핵 관련 정보 공유의 수준도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워싱턴선언을 ‘제2의 한미 상호방위조약’에 비유하지만 전술핵 재배치와 같은 한국의 독자 핵무장에는 선을 그었다는 점에서 얼마나 실효적인지 의문도 적지 않다. 워싱턴선언은 양국 정상이 합의한 별도 문건이란 점에서 어느 한쪽의 정권이 바뀔 경우 역설적으로 하루아침에 폐기되는 수순을 밟을 수도 있다. 당장 내년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 재입성한다면 바이든 행정부 외교노선의 전면 수정은 물론 윤석열 정부의 외교정책 또한 재조정이 불가피하다. 이 때문에 워싱턴선언의 효력이 지속되려면 기존 상호방위조약에 미국의 핵우산 제공을 명문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외교안보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제기된다. 현재 조약에는 확장억제와 관련된 내용이 전혀 반영돼 있지 않아 북핵이 ‘상수’가 된 안보 상황을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과 맞물려서다. 아울러 주한미군 주둔을 조약에 명문화해 트럼프 1기 때와 같은 주한미군 철수 시나리오를 원천적으로 차단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핵우산 명문화’ 주장과는 정반대로 현재 상호방위조약의 불평등성에 대한 지적도 진보 진영을 중심으로 끊임없이 제기된다. ‘미국이 자국의 육해공군을 대한민국 영토 내와 그 부근에 배치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대한민국은 이를 허락한다’는 조약 제4조를 통해 한반도의 군사 주권을 사실상 미국이 가진 채 한국을 통제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 오늘도 한국 수영 잔칫날…‘금은동’ 황선우·이호준·이은지

    오늘도 한국 수영 잔칫날…‘금은동’ 황선우·이호준·이은지

    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강원도청)가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200m 자유형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뽐내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황선우의 주종목인 200m 자유형에서는 ‘라이벌’ 판잔러(중국)도 이번엔 적수가 되지 못했다. 황선우는 2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선에서 1분44초40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황선우는 자신의 종전 최고 기록인 1분44초42를 0.02초 앞당기면서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2010년 광저우 대회 때 박태환이 작성한 1분44초80의 대회 기록 또한 0.40초 단축했다. 황선우가 ‘아시아 역대 최고 수영 선수’로 꼽히는 쑨양(31·중국)이 보유한 아시아 기록(1분44초39)을 중국 안방에서 넘어설지도 관심사였지만 0.01초 모자랐다.지난 25일 남자 계영 800m에서 동료들과 금메달을 합작한 황선우는 자유형 200m까지 석권하면서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자유형 200m 결선에서 2위 자리를 놓고 판잔러와 이호준(대구광역시청)의 경쟁도 치열했다. 이호준은 판잔러(1분45초28)에 간발의 차로 뒤진 1분45초56으로 터치패드를 찍으면서 동메달을 땄다. 이호준 또한 자신의 개인 종전 최고 기록 1분45초70을 경신했다. 한국 수영 선수 두 명이 아시안게임에서 함께 시상대에 오른 건 2002년 부산 대회 남자 자유형 1500m(2위 조성모, 3위 한규철) 이후 21년 만이다. 황선우는 “오늘 내 개인 기록을 경신하고 가장 높은 위치에 서게 돼 기쁘다”면서 “호준이 형도 동메달이라는 좋은 결과를 얻어서 더 기쁘다”고 말했다.이호준은 “경기 전에는 시상대에만 올라가길 바랐는데, 막상 끝나니 2위를 하지 못해 아쉽긴 하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앞서 열린 여자 배영 100m 결선에선 이은지(방산고)가 1분00초03의 한국타이기록으로 3위에 올랐다. 전날 배영 200m에서 3위를 차지한 이은지는 이날 동메달을 추가하면서 37년 만에 단일 대회 여자 배영 종목에서 메달 2개를 딴 한국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 ‘새 남친’ 유니폼 판매 4배로, 콘서트영상 100개국 스크린에, 학술대회 ‘스위프트 효과’

    ‘새 남친’ 유니폼 판매 4배로, 콘서트영상 100개국 스크린에, 학술대회 ‘스위프트 효과’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와 데이트 장면이 포착된 프로풋볼(NFL·미식축구) 선수 트래비스 켈시(이상 33)의 유니폼 판매량이 4배나 껑충 뛰었다. 26일(현지시간) AP 신과 폭스스포츠 등에 따르면 스위프트가 지난 24일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애로우헤드 스태디엄에서 NFL 캔자스시티 치프스와 이 팀의 선수 켈시를 응원하는 모습이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뒤 켈시의 등번호 87 유니폼 판매량이 400%나 늘었다. 온라인 스포츠 의류·기념품 판매업체 ‘패너틱스’(Fanatics)는 스위프트가 치프스 경기장에서 켈시의 어머니 도나 켈시와 치프스와 시카고 베어스 대결을 관전하는 모습이 공개된 뒤 켈시 유니폼이 날개돋친 듯 팔려 NFL 전체 톱 5에 올랐다고 밝혔다. 지난 3월부터 장기 순회공연 ‘더 에라 투어’(The Era Tour)를 진행하며 가는 곳마다 수백억원에서 수천억원대에 이르는 경제효과를 불러일으킨 ‘테일러 스위프트 효과’가 새 남자친구에게도 발휘된 셈이다. 폭스스포츠는 “스위프트는 중계 시청률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며 “2430만여명이 스위프트가 모습을 드러낸 치프스와 베어스 경기를 지켜보며 해당 주 NFL 경기 최대 시청률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특히 12~17세 여성을 비롯해 여성 시청자 비율이 여느 경기보다 높게 나왔다. 사실 이날 대결은 베어스의 부진으로 관심을 모으기 어려웠던 경기였다. 스위프트와 켈시는 아직 연인 사이임을 공표하지 않았으나 스위프트가 치프스 경기장을 찾아 켈시를 응원하고 경기 뒤 단 둘이 경기장을 빠져나가 치프스 동료들과 저녁식사를 함께 한 사실이 알려지며 열애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미국 최대 영화관 체인 AMC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디 에라스 투어’가 오는 10월 13일 100여개 나라에서 영화관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본인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더 에라스 투어’ 콘서트 필름이 10월 13일에 전 세계 극장에서 공식 개봉한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정말 기쁘다”는 글을 올렸다. AMC는 현재 전 세계 7500여개 영화관을 대표하는 사업자들과 계약 체결을 위해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유럽에서는 오데온 시네마 전 지점에서 상영한다. 티켓 가격은 국가별로 달라 미국에서는 성인 티켓이 19.89달러(약 2만 7000원), 어린이·노인 티켓은 13.13달러(약 1만 8000원) 수준이다. 벌써 예매 열풍이 거세다. 지난달 31일 영화관 티켓 예매를 시작한 지 몇 시간 지나지 않아 대부분의 상영관에서 티켓이 매진됐다. 당일 하루 동안 AMC의 미국 내 티켓 수입은 2600만 달러(351억원)로, 이 회사의 103년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AMC는 “이렇게 압도적인 수요가 증명된 만큼 이 영상을 즉시 전 세계에 개봉해야 한다는 것이 분명해졌다”고 설명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이 영상의 개봉 첫 주 수입이 1억 달러(1350억원)를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스위프트가 올해 3월부터 진행 중인 이 콘서트는 지난달 초순까지 1차 미국 투어에서 300만여 관객을 동원하며 1조원이 넘는 티켓 수입을 올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 하반기에는 남미에서, 내년부터는 아시아와 유럽 등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얼마 전에는 스위프트노믹스(Swiftonomics)란 신조어를 주제로 한 학술 대회가 호주에서 열린다는 소식이 관심을 모았다. 일간 가디언 오스트레일리아 등에 따르면 호주 멜버른 대학은 내년 2월 11일부터 13일까지 스위프트의 이름을 딴 학술대회 ’스위프트포지엄‘(Swiftposium·스위프트+심포지엄)을 열기로 했다. 내년 2월 16일 멜버른에서 열리는 스위프트의 콘서트에 앞서 열리며 그의 인기와 대중문화, 음악산업은 물론 젠더 문제나 경제, 도시계획 등 다양한 분야의 논문들이 발표될 예정이다. 멜버른 대학의 제니퍼 베킷 미디어·커뮤니케이션 석좌 교수는 “테일러 스위프트는 우리 일상생활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런 유명인이 우리 삶의 다양한 측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벨기에 겐트 대학에서는 스위프트의 작품을 바탕으로 다른 작가들을 연구하는 ‘문학: 테일러의 버전’이란 선택 과목이 생겨났고, 텍사스대학에서도 ‘테일러 스위프트의 송 북’ 강좌가 개설됐다.
  • 황선우, 사흘 연속 메달… 금·은·동 다 모았다

    황선우, 사흘 연속 메달… 금·은·동 다 모았다

    한국 수영 간판 황선우(20·강원도청)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3번째 메달을 따내며 사흘 연속 시상대에 섰다. 26일 배영 이주호(서귀포시청)-평영 최동열(강원도청)-접영 김영범(강원체고)-자유형 황선우로 꾸린 한국 혼계영 대표팀은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아쿠아틱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남자 혼계영 400m에서 3분32초05의 한국 기록을 작성하며 2위를 차지했다. 3분32초05는 지난 7월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서 작성한 한국 기록(3분34초25)을 2초20이나 단축한 것이다. 1위는 아시아 신기록을 쓴 중국(3분27초01), 3위는 일본(3분32초52)이었다. 이날 대표팀은 첫 주자인 이주호가 2위를 기록하며 좋은 출발을 했다. 두 번째 주자 최동열도 2위를 유지했다. 막내 김영범이 아쉽게 3위로 밀리며 동메달에 그치는 듯했으나, 황선우가 이날 50m를 달린 상황에서 일본을 제치며 2위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대표팀이 남자 혼계영 400m 메달을 수확한 것은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박태환, 박선관, 최규웅, 정두희이 합작한 은메달 이후 13년 만이다. 당시 한국은 3위를 기록했으나 가장 먼저 레이스를 마친 중국이 실격돼 행운의 은메달을 획득했다. 생애 첫 아시안게임에 나선 황선우는 이로써 대회 3번째 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지난 24일 첫 경기였던 자유형 100m에서 동메달(48초04)을 거머쥐었고, 25일에는 이호준(대구시청), 김우민(강원도청), 양재훈(강원도청)과 출전한 계영 800m에서 압도적 레이스 끝에 7분01초73의 아시아 기록으로 우승했다.
  • 野 “허무맹랑 소설” 
與 “법치주의 위배”

    野 “허무맹랑 소설” 與 “법치주의 위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진행된 26일 여야는 이와 관련해 종일 실랑이를 벌였다. 야당은 검찰이 이 대표를 구속하는 사유의 법리적 미흡함과 부당성을 호소하며 영장 기각을 주장했다.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장인 박범계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검찰의 영장 청구는) 앞뒤가 잘 맞지 않고 허무맹랑한, 참 허접하게 읽을 데 없는 추리소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법리로도 범죄사실에 대한 소명도 부족할뿐더러 백현동과 대북 송금 건에 대해 과연 직접 증거가 있느냐”고 따졌다. 지도부와 친명계 의원들은 법원 출석을 위해 녹색병원을 나온 이 대표를 배웅했다. 조오섭 의원은 이 대표 배웅 직후 페이스북에 “한 걸음 내딛기도 힘든 몸 상태로 무도한 검찰 독재에 맞서기 위해 떠나는 그의 뒷모습에 마음이 무너진다”고 썼다. 자신의 지역구(동작갑)에서 피켓 시위를 한 친명계 김병기 의원은 “폭압적 정권에 대한 분노와 참담함으로 피켓을 들었다”고 했다. 반면 비명(비이재명)계인 이상민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방탄정당이라는 오물을 뒤집어쓰고 있는 상황 속에서 이 재판의 결과에 대해 승복하기 위해서라도 공정한 공정성을 유지하도록 협조해야 한다”며 민주당의 앞선 탄원서 제출 등에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삼권분립과 법치주의를 정면으로 위배하며 사법부에 전방위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민주당을 비판했다. 이어 “구속영장을 기각해야 할 타당한 이유는 제시하지 못하고 우기고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의 전날 설문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81% 포인트)에 따르면 이 대표가 건강을 이유로 소극적으로 임하기보다는 혐의를 적극 소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81.8%로 압도적이었다. 또 ‘이 대표가 불체포 특권 포기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의견은 51.2%로 절반을 넘었다.
  • 尹 “북핵 사용 땐 정권 종식”… 고위력 현무 첫 공개

    尹 “북핵 사용 땐 정권 종식”… 고위력 현무 첫 공개

    윤석열 대통령은 26일 “북한이 핵을 사용할 경우 한미동맹의 압도적 대응을 통해 북한 정권을 종식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제75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북한 정권은 핵무기가 자신의 안위를 지켜 주지 못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 군은 실전적인 전투 역량과 확고한 대비태세를 바탕으로 북한이 도발해 올 경우 즉각 응징하겠다”고도 했다. 고위력 현무 미사일을 처음으로 공개하는 등 10년 만의 대규모 기념식으로 우리 군의 위용을 과시한 이날 윤 대통령은 ‘정권 종식’을 언급하는 등 한층 더 수위 높은 대북 경고 메시지를 발신했다. 특히 ‘워싱턴 선언’으로 한미동맹을 핵 기반 동맹으로 고도화하고 미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협력체계 이후 북핵 억지력이 한층 더 강화될 것이라며 외교안보 분야의 그간 성과를 소개한 윤 대통령은 더욱 강력한 의지로 북한에 맞설 것임을 자신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한미일 안보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나아가 우방국들과 긴밀히 연대해 강력한 안보태세를 확립해 나갈 것”이라며 “또한 우리 국민은 북한의 공산 세력, 그 추종세력의 가짜 평화 속임수에 결코 현혹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역사를 통해 강한 군대만이 진정한 평화를 보장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저는 국군통수권자로서 적에게는 두려움을, 국민에게는 믿음을 주는 강한 군대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또 “우리 군은 북한 공산 침략으로부터 피로써 이 나라를 지켜냈다. 끊임없는 북한의 도발에 맞서 한 치의 흔들림 없이 국가안보를 지켜 냄으로써 눈부신 경제발전의 토대를 만들었다”며 군의 노고도 치하했다. 기념식에 이어 오후 광화문 일대에서는 국군의 시가행진이 10년 만에 열렸다. 윤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중 처음으로 일반 국민, 국군 장병, 초청 인사들과 함께 직접 시가행진에 참여했다.
  • [마감 후] 바르샤바의 동상들/안석 정치부 차장

    [마감 후] 바르샤바의 동상들/안석 정치부 차장

    드골, 레이건, 파데레프스키, 쇼팽, 리스트…. 지난 7월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 일정을 따라 찾은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본 역사적 인물들의 동상이다. 당시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 일정이 전격 공개되고 갑작스레 2박을 더 하게 된 후 방문 사실을 공식적으로 보도하기 전까지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바르샤바 시내 한 바퀴를 돌아보는 것 정도뿐이었다. 덕분에 바르샤바 곳곳에 있는 이들 조형물을 좀더 여유 있게 살펴볼 수 있었다. ‘구글링’을 통해 알아본 얕은 수준의 지식이긴 하지만 수도 곳곳에 있는 드골, 레이건과 같은 다른 나라 지도자의 동상을 통해 폴란드의 현대사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파데레프스키 동상은 레이건 흉상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었는데, 하이페리온 레이블의 ‘낭만주의 협주곡 시리즈’에서나 처음 이름을 접했던 파데레프스키가 폴란드의 초대 총리였다는 사실도 이번에 처음 알았다.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와지엔키 공원에 함께 설치된 쇼팽과 리스트의 조형물이었다. 압도적 크기의 쇼팽 동상과 비교해 사람 상반신 크기의 리스트 흉상은 너무도 초라해 보였기 때문이다. 아무리 폴란드가 ‘쇼팽의 나라’라고는 하지만 헝가리 출신인 리스트가 이웃 나라에서 이런 푸대접을 받아야 하나. 차라리 다른 장소로 흉상을 이전하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 이처럼 한 도시에 설치된 동상을 보면 그 도시, 그 나라, 그 국민들을 조금이나마 더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얼마 전 방문한 뉴욕 타임스스퀘어 한복판에서는 ‘파더 더피’의 동상이 눈에 띄었다. 파더 더피는 남북전쟁 당시 많은 미국인의 목숨을 구한 군인이자 성직자였다고 하는데, 국가를 위한 헌신에 대한 미국인의 인식을 엿볼 수 있었다. 이들 도시의 동상들을 보며 얼마 전 우리나라에서 벌어진 홍범도 장군 흉상을 둘러싼 논란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과거 민주당 정권에서는 동랑 유치진과 같은 친일 전력의 인물들이 동상 철거의 수모를 당하더니 정권이 바뀌자 이제는 공산당 전력을 가진 인물들의 동상이 있던 자리에서 쫓겨나는 처지가 됐다. 물론 유명인들의 조형물이 수모를 당하는 사례가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몇 해 전 ‘조지 플로이드 사건’으로 촉발된 인종차별 반대 운동의 여파로 콜럼버스 동상은 목이 잘렸고, 처칠 동상엔 낙서가 그려졌다. 심지어 노예해방의 상징인 링컨 동상까지 철거되는 수난을 겪지 않았는가. 하지만 정치적 양극화가 일상이 된 시대에 정권마다 반복되는 동상을 둘러싼 논란은 위와 같은 ‘반달리즘’과는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홍 장군 흉상이 애초에 육사 교내로 들어오면 안 됐을 존재인지, 역사학계와 제대로 된 토론도 없이 흉상을 이전하는 게 맞는 일인지 어느 쪽 손을 들어 줘야 하는지 판단은 어렵지만, 이런 식이면 정권마다 철거 또는 이전될 동상의 리스트를 만들어야 할지도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홍 장군 흉상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육사와 독립기념관을 오가야 하는 처지가 되는 것일까. 바르샤바, 뉴욕에서 본 동상들처럼 도시 생활의 갑갑한 마음은 잠시나마 내려놓고 서울의 동상들을 바라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