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압구정
    2026-01-25
    검색기록 지우기
  • 신제품
    2026-01-25
    검색기록 지우기
  • 불구속
    2026-01-25
    검색기록 지우기
  • 양주시
    2026-01-25
    검색기록 지우기
  • 최순실
    2026-01-2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186
  • 신세계, 코로나 저기압땐 유명 맛집 고기앞으로

    신세계, 코로나 저기압땐 유명 맛집 고기앞으로

    신세계는 이번 추석을 맞아 유명 맛집들의 음식, 프리미엄 한우·굴비 세트 등을 준비했다. 먼저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한우 오마카세 전문 모퉁이우, 수요미식회 한우 안심 맛집 압구정의 우텐더, 최상급 숙성한우 전문 청담의 우가, 프리미엄 한우 전문 압구정의 설로인과 함께 상품을 기획해 유명 맛집의 대표 음식을 집에서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 대표 상품으로는 모퉁이우 오마카세 세트 55만원, 우텐더 시그니처 세트 55만원, 설로인 프리미엄 세트 52만원 등이 있다. 맛집 협업 상품 외에도 신세계백화점의 한우 선물세트는 청정 자연 제주에 위치한 제동목장, 섬진강 발원지 수분재 옆 장수한우목장 등 천혜의 환경에서 무항생제 사료를 먹고 자란 건강한 한우만을 엄선해 매년 소개하고 있다. 대표 상품으로는 산청 유기농 한우 만복 46만원, 다복 38만원 등이다. 신세계가 선보이는 법성포 굴비는 예부터 굴비의 명산지로 소문난 영광 법성포에서 통통하게 살이 오른 참조기를 깨끗한 칠산 바다에서 불어오는 하늬바람에 건조한 상품이다. 낮보다 습도가 높은 밤에는 어체의 수분이 밖으로 배출되면서 찰지고 단단한 참조기의 육질이 더 맛있게 숙성된다. 특히 올해는 2~3인 가족, 1인 가족 등을 위해 10미로 구성하고 사과, 유자, 녹차 침지액을 활용해 참조기의 감칠맛을 더하고 비린내를 제거했다. 가격은 20만원이다. 신세계 직거래 산지인 성환 안양골과 충주에서 당도 높은 사과와 배를 엄선해 구성한 신세계 소담 사과·배 세트(14만원)와 샤인머스켓 세트 11만원, GAP(저탄소) 사과·배 세트 12만원 등도 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현대백화점, 죽염과 굴비의 환상 컬래버… 입맛 잃은 아빠 고봉밥 순삭

    현대백화점, 죽염과 굴비의 환상 컬래버… 입맛 잃은 아빠 고봉밥 순삭

    현대백화점은 14일부터 추석 연휴 전날인 29일까지 16일간 압구정본점 등 전국 15개 전 점포에서 ‘2020년 추석 선물세트 본판매’를 진행한다. 본판매 기간 전국 15개 점포별로 150~200평 규모의 특설매장을 열고, 한우·굴비·청과 등 신선식품과 건강식품·가공식품 등을 판매한다. 1++(9) 등급 최고급 한우에 송로버섯 소금(100g), 송로버섯 치즈크림소스(90g), 송로버섯 머스터드소스(90g), 검은서양송로 올리브오일(250ml) 등 곁들여 먹을 수 있는 고급 그로서리(식료품)를 함께 구성한 ‘넘버나인 프리미엄 세트’(75만원) 등 프리미엄급 한우 선물세트를 다양하게 선보인다. 굴비는 프리미엄 소금으로 차별화했다. 지난해 추석 선물세트 판매기간 600세트 한정 물량으로 선보인 특화 소금 굴비(자염·죽염·해양심층수 등 전통소금 3종, 프랑스 게랑드 소금으로 밑간한 굴비) 물량을 두 배 늘려 1200세트를 선보인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사모님 따라 강남 간 화랑… 가로수길에 예술이 피어났다

    사모님 따라 강남 간 화랑… 가로수길에 예술이 피어났다

    서울미래유산 투어로 가는 길. 지하철 속에서 사람들은 똑같은 모습으로 핸드폰 화면에 고개를 박고 있지만 보고 있는 것은 제각각이다. 지하철 한 칸이라는 공간 안에 있는 사람들의 시선과 마음은 핸드폰 화면을 통해 가까이는 집에서부터 학교, 일터, 부산, 먼 이국으로 가 있다.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을 만나는 투어를 앞두고 있어서일까? 공간에 가득 이어진 가상의 선들이 보이는 듯했다.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20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16회 ‘백남준 만나기’는 비 내리는 한남대교를 바라보며 시작됐다. 예술로 소통을 시도했던 백남준의 투어를 소통의 관문인 한남대교에서 시작한 전혜경 해설사의 선택이 탁월했다.●서울미래유산 지정된 ‘제3한강교’ 한남대교가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이유는 서울 강남 시대를 여는 출발점인 교량이고, 경부고속도로와 연결돼 서울과 전국이 소통하는 관문의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다리는 용산구 한남동과 강남구 신사동 사이를 잇는 한강에서는 네 번째로 건설된 교량이다. 개통 당시 광진교를 제외한 인도교 중에서 세 번째로 지어졌기 때문에 제3한강교로 불려서 1979년 가수 혜은이가 부른 ‘제3한강교’라는 노래가 공전의 히트를 했다. 1985년 한강종합개발사업을 하면서 한남대교로 이름이 변경됐다. 한남대교는 한양과 삼남(충청·전라·경상) 지방을 연결하는 선상에 위치한 교통 요충지로 한양의 ‘한’, 삼남의 ‘남’에서 한 글자씩을 따와 붙여진 명칭이다. 경부고속도로의 종점은 양재IC이지만 한남대교 남단이 경부간선도로의 종점이다 보니 일반적으로 경부고속도로 입구라고 부른다. 투어단 일행은 발걸음을 옮겨 길 입구에 노란 은행잎 문양의 표지판이 세워져 있는 가로수길로 들어섰다. 1980년대 중반 자발적으로 길가에 심은 은행나무 때문에 가로수길이란 명칭을 얻게 됐다. 신사동 가로수길의 중요한 특색은 갤러리와 패션 관련 업종의 입점을 들 수 있다. 갤러리는 신사동 가로수길 형성 과정에서 문화적 이미지 활성화의 촉매 역할을 했다. 미술품을 향유하던 부유층이 강남 지역으로 대거 이동하자 인사동 지역의 화랑들도 강남으로 이전했다. 1997년 17곳이던 갤러리는 신사동 가로수길이 문화 브랜드로 발전할 수 있는 밑거름 역할을 했다. 그러다 1997년 외환위기와 함께 미술품 수요가 사라지면서 강남의 미술품 수요가 위축됐고 화랑들은 다시 강북으로 회귀하게 된다.●파리 패션전문기관 에스모드 분교 개교 패션 관련 업종으로 프랑스 파리의 패션 전문교육기관인 에스모드(ESMOD)가 1989년 신사동에 서울분교를 개교했고, 1991년에는 서울모드 패션전문학교가 문을 열었다. 이로 인해 신사동 가로수길 일대는 패션 디자이너 지망생과 해외 유학을 다녀온 디자이너들이 자리잡게 되는 계기가 되면서 ‘패션 거리’, ‘디자이너 거리’로 불리게 됐다. 2011년에는 패션 관련 업종이 45.7%를 차지할 만큼 가로수길의 상업화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가로수길처럼 자생적인 변화를 겪어 온 장소들은 대부분 일정한 변화의 패턴을 거친다. 먼저 특정 문화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자신들에게 도움이 되는 조건을 찾아 모여든다. 두 번째 단계는 이들이 선호하는 예술적 분위기를 가진 카페, 다양한 외국 음식점 등이 생겨난다. 이용자들의 특색에 맞춰 형성된 독특한 분위기에 매혹된 다수의 일반인들이 유입된다. 세 번째 단계에서는 방문자의 증가가 지역 상권 확대로 이어지며 지대와 임대료를 끌어올리게 된다. 이 과정에서 임대료를 부담할 수 없는 업소는 결국 떠나게 된다. 사람들이 가로수길로 모이는 이유는 분위기 때문인데, 현재 가로수길에는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대형 프랜차이즈 상점들이 들어서며 예전의 독특한 매력과 정체성을 지닌 분위기는 사라졌다. 압구정로에서 가로수길로 들어서 잠시 걷다 보면 오른편에 거대한 캔버스를 연상시키는 예화랑이 보인다. 예화랑은 1978년 개관해 백남준 관련 작품전을 기획했고, 강남의 첫 화랑으로서 신사미술제를 개최하는 등 강남 지역의 미술문화를 선도한 화랑으로 지난해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 예화랑 건물은 장운규 건축가가 설계했다. 이 건축물은 2006년 한국건축가협회상, 2006년 한국건축문화대상, 제24회 서울시건축상 등을 받았다. 외벽을 하나의 공간으로 설계한 입체적인 건축물은 벽이면서 동시에 무한한 가능성을 표현하는 입체 조각물이다. 정면보다 골목을 돌아 측면에서 봐야 외벽 사이 공간으로 새로운 시야를 경험할 수 있다. 건물 자체가 예술이다.●화랑 ‘강남 시대’ 연 이숙영 관장 우리나라 화랑의 강남 시대를 연 어머니 이숙영 관장의 뒤를 이어 예화랑을 이끄는 2세대 김방은 관장은 대중과 함께 호흡하는 예술을 지향한다. 갤러리 공간 안에서의 전시기획뿐 아니라 도시의 문화 환경을 조성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와 외부 전시 기획, 기업과의 문화 마케팅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미술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러일으키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2층에는 니콜라스 보데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었는데 계단 사이로 비추는 빛과 조도를 달리한 조명등에 보이는 작품들은 공간과 소통하는 듯 생생한 감동을 전달해 준다. 이날 참석자들은 2016년 백남준 타계 10주년을 기념해 예화랑에서 개최했던 특별전 ‘백남준 쇼’ 관련 영상을 3층 영상실에서 보면서 김 관장의 특별해설을 들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상황에서 중요한 사회적 화두로 언급되는 것 중 하나가 ‘소통’인데, 백남준은 50여년 전부터 ‘참여와 소통’을 주제로 작품 활동을 했다. 그는 한국의 무속이 신과 인간을 연결해 주는 소통이요 커뮤니케이션이라고 말하며, 자신을 ‘굿쟁이’로 규정하며 예술가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무당에 비유했다. 백남준의 여권 번호는 7번이었다. 그만큼 해외로 나가기 어려웠던 시절에 일찍부터 일본과 독일에서 음악 공부를 한다. 1958년에는 전위음악가 존 케이지를 만나 인생과 예술세계에 일대 전환을 맞는다. 이후 1963년 독일에서 열린 첫 개인전 ‘음악의 전시-전자TV’로 비디오아트의 선구적 활동을 전개하고, 1964년 뉴욕에서 음악, 퍼포먼스, 비디오를 결합한 작품들을 선보이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비디오아트에 관심이 많았던 백남준은 TV 기술 연구에 몰두해 영상제작 기계인 비디오 신시사이저를 개발한다. 그는 자신의 작품을 기술과 예술을 합친 비빔밥이라고 칭한다.이러한 백남준의 경력은 그를 세계적 예술가로 평가하게 하는 데 손색이 없지만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의견이 많다. 하지만 백남준은 자신의 인생을 결정지은 사상이나 예술의 바탕은 한국을 떠나기 전에 모두 흡수했고 자신의 뿌리는 한국에 있다고 말한다. 그의 어린 시절 추억은 예술 창조에서 영감의 원천으로 작용한다. 특히 여러 사람이 소리를 지르고 춤을 추도록 부추기는 굿하는 장면은 그가 작품을 만들 때 가장 큰 영향을 준다고 고백한다. 한 예로 샴페인을 구두에 따라 마시기 같은 해프닝은 어린 시절 새참과 함께 나온 막걸리를 고무신에 받아 마시는 것을 봤던 기억에서 비롯된 의식이라고 한다. 백남준의 작품 ‘다다익선’은 ‘많음’의 대상이 물건이 아니라 ‘수신(受信)의 절대 수’, 즉 커뮤니케이션을 뜻한다. 차별 없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의 장을 열어 많은 사람들이 서로 말하고 들으면서 효율적인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 결국 현대의 소통 부재인 조직의 혁신까지도 가능하게 하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이처럼 백남준은 일생 ‘참여와 소통’이라는 분야를 개척하고 예술로 승화시켰다. 백남준은 첨단 테크놀로지를 과감하게 예술에 도입해 새로운 장르들을 열며 시간을 앞서간 개척자다. 이는 그가 예술뿐 아니라 기술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연구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다양한 예술과 기술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각 영역을 넘나들면서 새로운 예술의 가능성을 끊임없이 추구한 점에서 그는 ‘현대예술의 르네상스 맨’으로 평가받고 있다.이날 투어의 마지막 코스는 도산공원이었다. 도산공원에는 도산기념관과 도산 안창호 선생 내외 묘소, 동상이 있다. 도산 안창호 기념관은 코로나19로 관람할 수 없었는데 입구에 도산 안창호 선생이 앉아 있는 포토존 벤치가 마련돼 있다. 16세에 조국과 민족을 위해 평생을 바치기로 했다는 안창호 선생의 애국심에 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백남준과 안창호 두 사람은 서로 다른 길을 걸어간 이들이다. 업적의 경중을 따지기보다 각자의 위치에서 보여 준 열정에서 다시금 힘을 얻을 수 있었다. 글 이소영 동화작가 사진 김학영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연구위원 ■다음 일정 제17회 풍납동 전설 ●일시 : 9월 19일(토) 오전 10시 ●신청: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문의 : 서울도시문화연구원(www.suci.kr)
  • 1994년 압구정 1호점 파파이스 철수설 부인, “매각추진중”

    1994년 압구정 1호점 파파이스 철수설 부인, “매각추진중”

    파파이스가 매각에 난항을 겪으며 철수설까지 돌고 있지만 본사 측은 일부 매장에 한정된 것이라고 밝혔다. 파파이스를 운영하는 TS푸드앤시스템을 계열사로 둔 대한제당 관계자는 12일 “일부는 접는 곳도 있겠지만, 모든 매장이 문을 닫는 것은 아닐 것”이라며 “계속 매각을 추진한다는 것 외에는 설명드릴 것이 없다”고 말했다. 매각이 난항을 겪는 상황에 대해서는 “매각이 안되면 그 후에 어떻게 될지는 봐야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파이스는 지난 1994년 압구정 1호점을 시작으로 국내에 진출해 ‘케이준후라이’ 등 특색 있는 메뉴를 앞세워 한 때 200개가 넘는 점포 수를 자랑했다. 그러나 이후 외식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매출이 하락하면서 사세가 크게 줄어들어 현재는 매장 수가 수십곳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TS푸드앤시스템이 설립했다가 분리 독립한 ‘맘스터치’가 승승장구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TS푸드시스템은 2018년 40%대 자본잠식률을 기록했고, 지난해엔 완전자본잠식상태에 빠졌다. 2년 전부터 국내 한 회계법인을 통해 매각을 추진해왔지만, 지금까지 성사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법원, 대출 숨기고 전세금받아 투자로 날린 세입자에 ‘징역 1년 6개월’

    법원, 대출 숨기고 전세금받아 투자로 날린 세입자에 ‘징역 1년 6개월’

    금융기관에 전세자금대출금을 변제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집주인에게 알리지 않은 채 전세보증금 전액을 받은 세입자에 대해 법원이 사기죄가 성립한다고 보고 실형을 선고했다. 보험사에 질권(담보)이 설정됐단 사실을 잊은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전세보증금 전액을 반환했는데, 세입자는 이를 보험사에 변제하지 않고 선물옵션에 투자해 대부분 손실을 봤다. 서울고법 형사5부(부장 윤강열)는 10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기소된 김모씨의 항소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1심에선 징역 2년을 선고하면서도 피해회복의 기회를 부여한다며 법정구속을 하지 않았지만 2심에선 법정구속을 피하지 못했다. 김씨는 2015년 12월 서울 압구정동의 한 아파트에 대해 전세보증금 5억원에 임대기간 2년으로 임대인과 임대차계약을 맺었다. 김씨는 보증금 5억 중 4억원을 동부화재해상보험(현 DB손해보험)에서 전세자금대출로 조달했는데 임대인을 이를 위해 동부화재에 ‘근질권설정 승낙서 및 임차보증금 반환 확약서’를 작성해줬다. 그러나 1년 6개월 뒤 김씨의 요청에 따라 계약을 해지하기로 한 임대인은 동부화재에 있는 질권을 망각하고 김씨에게 보증금 5억원 전액을 반환했다. 김씨는 이 사실을 임대인에게 알리는 대신 선물옵션에 대부분 투자했고 거액을 손실을 입으면서 대출금을 갚지 못하는 처지가 됐다. 동부화재는 해당 아파트를 가압류한 뒤 임대인에게 민사소송을 제기했고, 임대인은 대출금에 그에 대한 지연이자까지 떠앉게 됐다.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김씨는 “전세보증금을 반환받으면서 임대인에게 전세대출금 미상환 사실을 고지할 의무가 없다”면서 항소했다. 그러나 2심 재판부는 김씨에게 이러한 법률상의 의무가 있다고 봤다. 재판부는 “계약 이후 1년 6개월이 지난 시점이라 임대인은 확약서를 작성해줬다는 사실을 잊을 수 있지만, 김씨는 채무 상환 사실을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었다”면서 “전세대출금 채무를 변제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미리 고지할 법률상의 의무가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다만 김씨가 동부화재에 지속적으로 대출금을 변제해 이달 2일 기준 전세대출 채무 잔액이 1억 9900여만원인 것을 감안해 1심보다 낮은 형량을 선고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거래는 줄었는데… 압구정 현대 40억 등 서울 37%가 최고가 경신

    거래는 줄었는데… 압구정 현대 40억 등 서울 37%가 최고가 경신

    거래 건수는 한 달 새 5분의1로 급감매물 줄어 집값 안 떨어지고 관망세노원 신동아 101㎡ 1억 올라 10억 넘어“시장 안정화되고 있다” 정부 말과 배치‘8·4 수도권 공급확대 대책’ 한 달을 맞은 부동산시장은 혼란 상태다. 최근 한 달간 거래된 서울 아파트 약 40%가 최고가를 경신했다. 호가가 조금도 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집주인과 실수요자 간 ‘눈치 보기’가 이어지며 8월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전달 대비 5분의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31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파트실거래가(아실)에 따르면 8·4 대책 전후인 7월 26일부터 8월 26일까지 한 달간 서울의 아파트 거래 건수는 5280건이며, 이 중 직전 최고가를 넘어선 거래는 1968건으로 37.2%를 차지했다. 이는 ‘부동산시장이 안정화되고 있다’는 정부의 말과 반대되는 것이다. 잇단 규제 폭탄으로 여전히 시장의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아실 관계자는 “한 달 실거래 중 신고가가 40%에 달했다는 것은 사실상 대다수 서울 아파트가 아직도 상승세 구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방증”이라고 진단했다. 아실은 현장 공인중개사들이 올린 온라인 매물 중 ‘거래 완료’ 표시가 된 매물의 가격이 기존 거래된 국토교통부 실거래 가격과 비교해 높은 경우를 최고가 경신 거래로 본다. 특히 정부의 ‘강남 때리기’에도 고가 아파트 신고가 행진은 계속되고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 조회 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 7차 전용 144㎡(12층) 매매는 지난 10일 역대 최고인 40억원에 거래됐다. 지난 6월 같은 면적의 12층 매물이 36억 7000만원에 팔렸는데 두 달 만에 3억 3000만원 뛰었다. 강남구 일원동의 래미안 개포 루체하임 전용 84㎡는 지난 5일 24억 8500만원에 팔리며 7월 전 고가인 23억 4000만원을 넘어섰다. 은마(전용 76㎡) 역시 지난 6일 22억 2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갈아 치웠다. 지난 7월 말 20억 5000만원에 팔린 뒤 열흘도 안 돼 1억 7000만원 올랐다. 상대적으로 집값이 낮은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도 전용 84㎡ 기준으로 잇따라 10억원을 넘어서고 있다. 노원구 신동아(전용 101㎡)는 지난 2월 9억 6000만원에 팔렸는데, 지난 1일 10억 7500만원에 거래됐다. 미아동 꿈의숲롯데캐슬(전용 84㎡)도 지난 7일 9억 6000만원에 신고가로 거래를 마쳤다. 신고가 열풍은 최근 부동산시장의 얼어붙은 분위기와도 대조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8월 서울시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148건으로 지난달(1만 616건)의 5분의1 수준으로 급감했다. 정부 규제로 거래가 크게 줄었지만, 여전히 시장이 매도자 우위여서 신고가 경신이 반복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장 거래가 되지 않아도 워낙 매물이 없으니 집주인들이 호가를 올려 간혹 계약이 이뤄지면 이후 호가가 더 뛰는 식이다. 유거상 아실 대표는 “토지거래허가제도 등으로 갭투자가 막히고 잇단 규제로 매물이 줄어 집값이 떨어지지 않는다”면서 “임대차보호법으로 전세까지 사라져 실수요자 고통이 가중되고 있는 게 가장 문제”라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성북 “안방서 간송 콜렉션 즐겨 보세요”

    성북 “안방서 간송 콜렉션 즐겨 보세요”

    서울 성북구는 간송미술문화재단과 함께 ‘2020년 생생문화재 사업’의 하나로 겸재 정선의 ‘경교명승첩’(보물 제1950호)을 활용한 ‘간송 콜렉션 아카데미’를 온라인으로 진행한다고 27일 밝혔다. 문화재청 후원으로 진행하는 생생문화재 사업은 대표적인 문화재 활용 프로그램이다. 간송 콜렉션 아카데미는 다음달 2일부터 10월 7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3시 유튜브 ‘간송미술문화재단’ 채널과 ‘성북마을TV’에서 온라인으로 만나볼 수 있다. 간송 콜렉션 아카데미는 경교명승첩을 비롯해 간송미술관이 소장한 겸재 정선의 작품을 감상할 기회다. 또 간송 전형필 선생이 수집한 문화재의 의미와 가치를 공부하는 의미도 있다. 경교명승첩은 진경산수화의 대가로 불리는 겸재 정선이 서울 근교와 한강변의 명승지를 담아낸 화첩이다. 경교명승첩의 주요 작품으로는 겸재가 사랑채 툇마루에서 잠시 더위를 식히며 한가롭게 있는 모습을 그려낸 ‘독서여가’를 비롯해 친구인 이병연과 석별의 정을 나누면서 시와 그림을 바꾸자고 약속한 장면을 그린 ‘시화환상간’, ‘송파진’, ‘압구정’ 등이 있다. 당초 간송 콜렉션 아카데미는 각 분야의 최고 전문가를 초빙해 생생한 현장 강의로 기획됐으나,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온라인으로 대체됐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성북구는 ‘지붕 없는 박물관’으로 불릴 정도로 역사문화자원이 풍부한 지역”이라며 “간송 전형필 선생이 사랑하고 지키고자 했던 겸재 정선의 작품을 집 안에서 다양하고 심도 있게 감상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그림 판매·MZ세대 매장… 위기의 백화점 ‘무한변신’

    그림 판매·MZ세대 매장… 위기의 백화점 ‘무한변신’

    신세계 업계 최초 미술작품 전시 판매롯데 영등포점 1층 MZ세대 전용매장현대 ‘톰딕슨, 카페’ 인스타 명소 입소문일부 매장 줄 서는 등 고객들 큰 호응백화점들이 ‘무한 변신’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온라인 쇼핑 쪽으로 소비자 이탈이 심화하면서 사람들이 찾고 머무를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을 발굴하는 등 고객의 발길을 잡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해외 명품 브랜드의 집결지인 강남점 3층에서 미술 작품 120여점을 상설 전시하고 업계 최초로 작품 판매까지 한다고 24일 밝혔다. 매장을 거닐며 김환기의 ‘메아리´를 감상할 수 있고 전담 큐레이터에게 소장하기 좋은 작품을 추천받아 구매할 수도 있다. 오프라인 매장이 위기이다 보니 온라인과 차별화되는 경쟁력을 갖기 위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가치와 경험을 주는 콘텐츠를 개발한 것이란 설명이다. 김신애 신세계갤러리 수석큐레이터는 “코로나19 와중인 데다 작품들을 선보인 지 3일밖에 안 됐는데 프랑스 루브르, 오르세 미술관 등의 유명 작품을 재현한 프랑스국립박물관연합(RMN)의 오브제 작품들이 여러 점 팔릴 정도로 고객들의 관심도 높고 구매 문의도 많다”고 소개했다. 백화점의 ‘얼굴´로 여겨지는 1층의 판매 제품과 콘텐츠를 혁신하는 시도도 나온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12월이면 영등포점 1층을 통째로 MZ세대에게 내준다. 기존에 백화점 1층의 공식이었던 화장품이나 명품 매장은 싹 밀어내고 성수동, 홍대 등의 젊은층이 즐겨 찾는 거리 맛집, 한정판 제품을 판매하는 편집매장 등을 들여보낸다. 백화점 관계자는 “만져 보고 구경하고 싶은 희소한 아이템들이 있어야 향후 주요 소비층이 될 젊은 고객들을 매장으로 이끌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결과가 좋으면 다른 점포 적용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영업 방식의 틀을 깨는 백화점들의 시도는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기도 하다. 당장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지난 주말(21~23일)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 기간 롯데백화점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5% 줄었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각각 -15.4%와 -12.2%를 기록했다. 롯데쇼핑의 교외형 아울렛 6곳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이 절반에 가까운 43%가 줄었다.현대백화점이 젊은층의 발길을 잡기 위해 최근 본점인 압구정점 4층에 선보인 ‘톰딕슨, 카페 더 마티니´도 ‘인스타그램 명소´로 입소문이 나며 주목받고 있다. 청동 구리로 만든 둥근 조명 ‘미러볼´로 유명한 세계적인 산업 디자이너 톰 딕슨이 직접 디자인한 곳으로 주말에는 매장 입장에 1시간 가까이 기다려야 한다는 후문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그림 판매·MZ세대 매장...위기의 백화점 ‘무한 변신’

    그림 판매·MZ세대 매장...위기의 백화점 ‘무한 변신’

    백화점들이 ‘무한 변신’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온라인 쇼핑 쪽으로 소비자 이탈이 심화하면서 사람들이 찾고 머무를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을 발굴하는 등 고객의 발길을 잡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신세계백화점은 해외 명품 브랜드의 집결지인 강남점 3층에서 미술 작품 120여점을 상설 전시하고 업계 최초로 작품 판매까지 한다고 24일 밝혔다. 매장을 거닐며 김환기의 ‘메아리‘를 감상할 수 있고 전담 큐레이터에게 소장하기 좋은 작품을 추천받아 구매할 수도 있다. 오프라인 매장이 위기이다 보니 온라인과 차별화되는 경쟁력을 갖기 위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가치와 경험을 주는 콘텐츠를 개발한 것이란 설명이다. 김신애 신세계갤러리 수석큐레이터는 “코로나19 와중인 데다 작품들을 선보인 지 3일밖에 안 됐는데 프랑스 루브르, 오르세 미술관 등의 유명 작품을 재현한 프랑스국립박물관연합(RMN)의 오브제 작품들이 여러 점 팔릴 정도로 고객들의 관심도 높고 구매 문의도 많다”고 소개했다.백화점의 ‘얼굴’로 여겨지는 1층의 판매 제품과 콘텐츠를 혁신하는 시도도 나온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12월이면 영등포점 1층을 통째로 MZ세대에게 내준다. 기존에 백화점 1층의 공식이었던 화장품이나 명품 매장은 싹 밀어내고 성수동, 홍대 등의 젊은층이 즐겨 찾는 거리 맛집, 한정판 제품을 판매하는 편집매장 등을 들여보낸다. 백화점 관계자는 “만져 보고 구경하고 싶은 희소한 아이템들이 있어야 향후 주요 소비층이 될 젊은 고객들을 매장으로 이끌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결과가 좋으면 다른 점포 적용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기존 영업 방식의 틀을 깨는 백화점들의 시도는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기도 하다. 당장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지난 주말(21~23일)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 기간 롯데백화점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5% 줄었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각각 -15.4%와 -12.2%를 기록했다. 롯데쇼핑의 교외형 아울렛 6곳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이 절반에 가까운 43%가 줄었다. 현대백화점이 젊은층의 발길을 잡기 위해 최근 본점인 압구정점 4층에 선보인 ‘톰딕슨, 카페 더 마티니‘도 ‘인스타그램 명소’로 입소문이 나며 주목받고 있다. 청동 구리로 만든 둥근 조명 ‘미러볼‘로 유명한 세계적인 산업 디자이너 톰 딕슨이 직접 디자인한 곳으로 주말에는 매장 입장에 1시간 가까이 기다려야 한다는 후문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Focus人] 개콘 스타 ‘안어벙’, 안상태 영화감독으로 업그레이드

    [Focus人] 개콘 스타 ‘안어벙’, 안상태 영화감독으로 업그레이드

    “무대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개그맨들은 곰인형을 때려도 동물학대로 들어갑니다. 그 정도로 제약이 많은데 영화를 하면서 그와 비슷한 제약들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도 좀 있고 뭔가 속이 후련한 것도 느끼죠.” 2004년 KBS 공채 19기 개그맨으로 데뷔해 개그콘서트‘안어벙’ 캐릭터를 발굴해 그해 신인상까지 수상한 안상태씨가 영화감독으로 인생 업그레이드를 시도하고 있다. 그는 틈틈이 조금씩 촬영했던 영상들을 유튜브 채널에 공개해 왔지만 이번엔 1시간 정도의 분량으로 재편집, 음향과 색보정 작업을 거쳐 지난달 한 달간 종로 낙원상가에 위치한 허리우드 극장 실버관에서 ‘안상태 첫 번째 단편선’이란 제목으로 상영했다. 유튜브에 공개한 영화 데뷔작 ‘모자(Blurry man,2017)’는 조회수 100만 명을 넘을 정도로 관심을 받고 있다. 그는 이 작품에서 감독·각본·편집과 출연을 손수 맡았다. 또한 그는 지난 16일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괴담 단편 제작지원 공모전’에서도 단편 ‘적구’로 영상부문 본상을 수상, 제작비 지원작품으로 선정된 바 있다. 안상태 감독은 “오랜 기간 개그와 영화, 드라마 연기활동을 통해 연출과 연기에 대한 입장과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고, 촬영과 편집 등 영화제작 전반에 필요한 작업도 꾸준히 공부해왔다”고 설명했다. 안감독의 취향은 의외로 코미디보다는 느와르나 호러, 스릴러 등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가장 좋아하는 영화감독으로 스탠리 큐브릭을 꼽는다며 다른 감독들의 작품들도 틈나는 대로 보며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다음의 그와의 일문일답. (Q) 요즘 어떻게 지내는지개그콘서트 끝나고 영화작업 2년 정도 했다. 배급사도 붙어서 7월 한 달간 개봉했고 ‘안상태 첫 번째 단편선’이란 제목으로 IPTV로도 오픈될 예정이다. 20대 미만 친구들은 아예 내 존재를 모르고 중년 분들께선 조금 알아봅니다. 제 앞에서 유행어도 좀 따라 하시는 분도 있다. 알아봐 주시는 것만도 감사한 마음이다.  (Q) 개콘 최애 캐릭터는아무래도 깜박 홈쇼핑 ‘안어벙’이다. 2004년 데뷔해 신인상까지 받은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안어벙 캐릭터를 통해 제가 가지고 있는 매력 등을 다 보여드렸던 거 같다. (Q) 어느 순간 공백기가 찾아왔는데소속사와 가정사 문제가 있었고 그로 인한 법적인 문제로 방송에 출연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때문에 2009년엔 1인극을 하기도 했고 30부작, 40부작, 60부작 드라마 조연도 했다. 사람들은 제가 개그를 안 하니깐 오랜 기간 동안 아무것도 안 한 줄 알고 있다. 광고도 세네 개나 찍었다. 이 자리를 빌려 해명하고 싶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당시엔 마음속 깊이 두려움이 가득했다. 하지만 무대에 서다보니깐 드라마에도 설 수 있는 기회가 생겼던 거 같다. (Q) 2010년부터 어린이 대상 저작권 보호 특별강사를 맡고 있는데대학 전공이 전자공학이다. 당시 저작권 협회 쪽에서 저작권을 재밌게 강의할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있던 중 저를 택하신 거 같다. 저도 저작권에 대해 잘 알지 못했지만 일을 하면서 굉장히 중요하고 필요한 분야라는 걸 알게 됐다. 아이들이 지적재산에 대한 중요성을 알 수 있도록 조금이라도 기여한다는 생각에 흐뭇하다. 원래 교육시간이 40분이었는데 하다 보니 너무 재밌고 책임감도 갖게 됐다. 결국 강의 시간이 1시간 반이 돼버렸다. (Q) 본인의 많든 유행어도 저작권이 있나아쉽게도 유행어는 저작권이 없다. 제가 유행어를 만들면 라디오나 TV 속 성우들이 제 유행어를 따라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학교 선생님들도 아이들에게 개그맨들의 유행어를 따라하면 그 순간만큼은 선생님도 개그맨이 되는 거다. 웃음에 대한 어떤 전파의 소재이기 때문에 그걸 돈을 받고 하는 건 좀 그렇지 않나 싶다. (Q) ‘TV는 사랑을 싣고’에서 ‘행복해서 살이 좀 쪘다’고 했다. 안상태란 사람의 행복지수는90점 정도 되는 거 같다. 사실 저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던 거 같다. 하지만 요즘엔 저를 가장 많이 지지해 주는 아내가 있어 행복하다. 저를 아이처럼 대해 줄 정도로 많이 챙겨준다. 홍대 미대를 나온 아내는 그림 그리는 걸 참 좋아하는 사람인데 지금 육아에 집중하고 있다. 알만한 TV광고에도 많이 참여한 실력 있는 일러스트 작가이다. 언제든 꿈을 마음껏 펼칠수 있도록 지지해 줄 생각이다. 아내가 내게 해 준 것처럼.(Q) 어릴 적 거실에 있어도 ‘상태는 어디 있냐’할 정도로 조용한 성격이었다는데집안이 조금 엄한 분위기였다. 아버지께서 저보고 조용히 하라고 해서 조용히 살아왔다. 근데 대학교 때 ‘넌 왜 이렇게 말이 없냐’고 하셨다. 그때 ‘아, 내가 정신을 차려야겠다. 누가 내 인생을 책임지지 않는구나. 내 인생은 내가 만들어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당시 전유성 선생님께서 코미디 극단을 만들어 지원자를 모집했다. 그분께선 모든 지원자를 다 합격시켰고 그 계기로 길거리 공연을 하면서 사람들 앞에서 나를 표현할 수 있게 됐다. (Q) ‘TV는 사랑을 싣고’에서 고시원 원장님을 찾아갔는데2003년 월 25만 원짜리 PC고시원에 들어갔다. 옥상에서 개그 연습을 했다. 불을 이용하다 들켜서 혼나기도 했지만 이후 저 같은 사람들에게 자유롭게 연습하도록 허락하셨고 식비가 모자란 제게 옥상에서 삼겹살을 실컷 먹을 수 있도록 해주셨다. 제가 지금 43살인데 그 당시 고시원 원장님 나이가 그 정도 됐던 거 같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나 쉽지 않은 행동인 거 같은데 누군가를 위해서 아무런 바람 없이 도와주셨던 그분께 늘 감사한 마음이다. 그곳에서 개그에 대한 생각도 많이 하면서 발전할 수 있었던 거 같다. (Q) 오랫동안 차근차근 영화연출이란 꿈을 준비해 왔다. 계기가 있다면2009년 1인극을 하면서 여러 인물들이 나와야 하는데 옷을 갈아입을 시간이 없어 제가 만든 영상을 틀었다. 1분 30초짜리 영상 4개를 만들어 틀었는데 그걸 보고 관객들이 웃고 즐거워했다. 그 후 2010년부터 영상 관련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공부하게 됐다. 허리우드극장 실버상영관에서 7월 한 달 동안 옴니버스 영화 ‘안상태의 첫 번째 단편선’을 개봉했다. 지인들 중 같이 길거리 공연했던 개그맨 김대범씨도 불렀는데 그가 옛날에 이곳에서 영화 소림축구를 봤다며 ‘형, 정말 멋있다. 늘 응원하다’고 했다. 너무 고맙고 기뻤다.(Q) 영화의 어떤 매력이 안상태로 하여금 빠져들게 만들었는지개그 캐릭터 짤 때, ‘나이는 몇 살일까’, ‘어떤 마음가짐을 가진 사람일까’ 등 캐릭터를 완성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한다. 영화 작업도 비슷한 거 같다. 영화란 것이 어떻게 보면 완벽한 거짓말 같다. 마치 내가 신이 된 듯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스토리를 내 마음대로 타당성 있게 만들어서 누군가의 인생을 만드는 재미가 영화를 만들게 한 원동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Q) 영화한다고 했을 때 주변의 반응은주변에선 그냥 장난치나 보다 생각을 많이 했다. 도와준 분들도 장난으로 도와준 거다. 근데 만든 영화를 유튜브에 오픈하니까 그걸 보신 몇몇 분이 연락해 오기도 했다. 백종원 골목식당에서 대박난 일본라면집 사장이 그런 분들 중 한 명이다. 록 밴드도 하고 여러 분야의 도전을 많이 하시는 수염 많이 난 무섭게 생긴 분이다. 그 분하고 영화 ‘적구’를 찍었는데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 괴담 단편 제작지원 공모전 선정작이 됐다. 원래는 4회 차 찍고 8분 정도 만든 건데 3분으로 편집해 줄인거다. 요즘엔 저를 감독이라고 부르는 배우 분들도 꽤 있다. (Q) 영화를 함께 만드는 사람들제 영화 속 인물들은 배우가 아닌 분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웬만한 가족보다 낫다. 사실 그분들도 연기에 대한 꿈이 있다. 함께 영화를 만들면서 저도 그분들에게 도움을 드리는 부분들도 있다. 동반자의 개념으로 서로 도와주며 열심히 한 길을 걷고 있는 소중한 존재들이다. (Q) 유튜브 채널 ‘안톰 비트’속 영화 모자(Blurry man)가 100만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는데개그맨들이 장난 안치고 영화작업 한 게 신기해서 본 분들도 있고 내용이 무엇보다 좋아서 그런 거 아닐까. 학교폭력을 당한 형사가 학교폭력을 한 친구를 만나면 어떻게 될까 이렇게 해서 시작을 하는 건데 단편을 만든다는 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시나리오도 제가 다 쓰고 편집, 촬영, 사운드마스터링까지 했다. 화면 색보정은 아내의 도움을 받았다. 압구정 배급사에 상영관이 있는데 거기서도 틀어주겠다고 상영회도 몇 번 했다. 기분이 너무 좋았고 뭔가 영화 관련 일들에 대해 서서히 밟아가고 있다는 느낌도 든다.(Q) 영화 제작의 어려움을 피부로 느끼고 있지 않나화면에 저와 배우가 나와야 하는데 도와주는 스태프가 한 명도 없어 카메라 삼각대만 세워 놓고 영화를 찍은 적도 있다. 한 번은 배우 두 명과 밥을 먹다 운 적도 있다. 한 사람은 직업 없이 배우가 꿈인 사람이었고 다른 한 사람은 데뷔하지 못하고 나이만 먹은 사람이었다. 아무튼 저 포함 세 명 모두 똑같은 처지였다. 제가 밥 먹다 막 우니깐 두 분이 그냥 나가셨다. 더 울라고 하면서. (Q) 본인을 있게 만든 개콘이 폐지돼 아쉬움이 클텐데아쉬움이 너무 컸다. 동료 개그맨들도 많이 속상해했다. 근데 지금 또 보니깐 개그맨 친구들의 역량이 대단하다. 모두 다 크리에이터 자질을 충분히 갖고 있다. 유튜브란 공간에서 너무 잘하고 있다. 저 역시 크리에티브한 생각들을 늘 하면서 지내고 있기 때문에 그들처럼 어떤 공간에서도 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Q) 앞으로의 계획과 꿈장편영화를 기획 중에 있다. 영화 작업을 계속하다보니깐 엄청난 에너지가 들어간다. 근데 이것만 한다고 수입이 생기는 건 또 아니다. 영화 일을 하면서 개그에 대한 것들도 병행해 나가야 하는데 여유가 없는 게 사실이다. 무대에도 서고 싶다. 코로나가 빨리 종식돼 많은 분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공연장이 마련된다면 언제든지 달려가서 웃겨 드리고 싶은 마음의 준비는 돼있다. 글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영상 박홍규, 문성호, 장민주 기자 sungho@seoul.co.kr
  • ‘아는 형님’ 서장훈 불편한 곳, 김희철 ’알록패치’ 붙여 풀어줘

    ‘아는 형님’ 서장훈 불편한 곳, 김희철 ’알록패치’ 붙여 풀어줘

    지난 15일 JTBC 주말 예능 프로그램 ‘아는 형님’은 김희철이 서장훈의 불편한 부위에 스스로 케어할 수 있는 ‘알록 패치’를 붙이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전직 농구선수이자 방송인 서장훈은 과거 방송에서부터 목 골절 경험, 허리 디스크에 대해 언급한 바 있으며, 선수 시절에도 목 보호대를 차면서 활동을 해 더욱 유명해진 바 있다. 김희철은 방송에서 ‘알록’ 쇼핑백과 함께 나오면서, “너네 요즘 일하느라 바쁘잖아”며 이목을 끈 뒤, 서장훈을 케어했다. 김희철은 서장훈을 위해 제일 불편한 부위를 알려 달라면서 알록 패치를 붙였다. 이수근 또한 동요를 부르며 서장훈의 몸 상태에 대해 좋아지길 바란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알록 패치는 코인 파스, 코인 패치 등과 같은 형태이며, 원하는 부위에 밀착해 근적외선 케어 디바이스이다. ‘알록’은 헬스케어와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이다. 이어 김희철이 직접 알록 패치를 서장훈이 원하는 위치에 붙인 후 이내 알록 패치가 빛을 내며 작동하는 모습을 보이자 서장훈은 얼굴에 만연한 만족스러운 미소를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알록 패치를 포함한 알록 제품은 알록 공식 온라인 몰 및 외부입점몰, 오프라인 분더샵, 압구정 로데오 갤러리아 백화점, 현대백화점 판교점, 신세계 강남점 등의 게이즈샵에서 만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압구정 현대아파트 4천여 가구 정전…“10시간째 복구 안 돼”

    압구정 현대아파트 4천여 가구 정전…“10시간째 복구 안 돼”

    17일 오전 11시16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1~2단지 4000여 가구에 전기 공급이 중단됐다. 한국전력 등에 따르면 변압장비와 전선 노후화로 정전이 발생했다. 3000여 가구가 모인 1단지에는 약 2시간 만에 전기가 공급됐으나 2단지는 아직 복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단지에는 800여 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주민들은 폭염에 큰 불편을 겪었다. 한 주민은 “지금 몇시간 째 정전 때문에 물도 인터넷도 끊겨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지난 4월에도 압구정 현대아파트에서는 변압장비 고장으로 전기 공급이 중단된 바 있다. 당시 3000여 가구가 정전으로 불편을 겪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뒤집힌 ‘압구정 현대아파트 경비원 부당해고’…2심 “해고 정당”

    뒤집힌 ‘압구정 현대아파트 경비원 부당해고’…2심 “해고 정당”

    주택관리법 개정·최저임금 인상 등 이유로 위탁관리로 변경 서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경비원들이 최저임금 인상을 이유로 무더기 해고된 것과 관련해 부당해고라는 1심 판결이 항소심에서 뒤집혔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행정7부(서태환 강문경 진상훈 부장판사)는 압구정 현대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가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부당해고 판정을 취소해달라”고 낸 소송의 항소심에서 1심을 깨고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이 아파트 입주자회의는 약 100명의 경비원들을 직접 고용하다가 2018년 초 “위탁관리로 방식을 바꾸겠다”며 해고를 통보했다. 개정된 공동주택관리법이 ‘업무 외 부당한 지시·명령을 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함에 따라 주차대행 등을 시킬 수 없게 됐고, 최저임금 인상으로 비용 부담이 커졌다는 이유였다. 해고에 동의하고 사직한 경비원들은 위탁관리 용역업체가 고용을 승계했고 이를 통해 계속 근무하게 됐다. 그러나 경비반장 A씨는 구제를 신청했고, 중앙노동위원회가 이를 부당해고로 판단하자 입주자회의가 소송을 냈다. 1심은 근로기준법상 정리해고가 인정되는 ‘긴박한 경영상 필요’가 인정되지 않는다며 부당해고라는 중노위 판단을 인정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이 해고는 공동주택관리법 개정에 따른 경비업무 관리·운영상의 어려움, 입주자회의의 전문성 부족, 최저임금 인상과 퇴직금 부담 증가 등을 이유로 관리방식을 변경하기로 한 데 따른 것으로 객관적 합리성을 인정할 수 있다”며 “긴박한 경영상의 필요가 인정된다”며 1심 판단을 뒤집었다. 재판부는 또 입주자회의가 관리방식을 전환하면서 기존에 일하던 경비원의 고용을 모두 보장하고, 연령 제한도 받지 않도록 하는 등 해고를 피하기 위한 노력도 충분히 했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해고의 기준도 합리적이었고 근로자들과의 협의도 성실히 진행했다고 봤다. 재판부는 “이 해고는 정리해고의 제반 요건을 갖춘 상태에서 이뤄진 것으로 정당하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북유럽 라이프스타일 몰 ‘힐스 에비뉴 삼송역 스칸센’…신분당선 서북부 개발에 주목

    북유럽 라이프스타일 몰 ‘힐스 에비뉴 삼송역 스칸센’…신분당선 서북부 개발에 주목

    부동산 시장에서 교통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주거시장에서의 교통망 개선은 거주자들의 삶의 질을 높여 줄 뿐만 아니라 지역 간의 이동시간을 단축시켜 생활권이 넓어져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도 마찬가지다. 교통망이 추가되거나 새로운 노선이 생기게 되면 해당 지역의 유동인구가 증가해 고객 유입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타지역에서의 고객 유입률도 높아져 가치 상승에 영향을 미친다. 경기도 고양시 삼송지구 내 삼송역 바로 옆에 들어서는 ‘힐스 에비뉴 삼송역 스칸센’은 교통 개발 및 교통망 개선에 대한 기대감 상승으로 투자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 사업지는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에 직접적인 수혜지로 현재 입주수요에 비해 상업시설이 부족한 삼송지구 내 중심 상권으로 자리잡을 예정이다. 특히, 테마형 상업시설을 선보일 예정으로 많은 고객유입이 기대된다. 북유럽 컨셉의 외관 디자인으로 멋스러운 풍경을 선사하며 국내 최초로 상가 전면에 오로라를 구현할 예정이다. 또한 스칸센 북유럽 페스티벌, 펫 파크, 펫 케어 등 다양한 이벤트와 축제를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다. 한편, ‘힐스 에비뉴 삼송역 스칸센’은 2513실 규모의 오피스텔 내에 들어서는 상업시설로, 지상 1~2층에 203실 규모로 조성된다. 이 상업시설은 투자자들의 초기 부담을 낮추기 위해 1000만원 계약금 정액제를 실시하고 있다. 홍보관은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원흥5로,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등 두 곳에서 운영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올해도 최고가 거래 아파트는 한남더힐…지난 4월 73억원에 거래

    올해도 최고가 거래 아파트는 한남더힐…지난 4월 73억원에 거래

    올해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싸게 거래된 아파트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한남더힐’로 나타났다. 1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한남더힐 전용면적 240.305㎡는 지난 4월 73억원(1층)에 팔려 올 들어 현재까지 전국에서 가장 비싼 매매가를 기록 중이다. 같은 층의 같은 평형이 지난해 11월에 기록했던 종전 최고가(71억원)를 5개월만에 2억원 경신했다. 한남더힐은 지난 6월에도 같은 평형 2층이 67억원에 매매돼 2위를 기록하는 등 전국 아파트 올해 최고가 1∼6위를 휩쓸었다. 한남더힐은 2015년부터 매년 최고 실거래가 1위 기록을 지키고 있으며, 지난해 1월에는 전용 244.749㎡가 84억원(3층)에 매매 계약서를 써 2006년 부동산 매매 실거래신고제 도입 이후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올해 매매가 상위 30위에 든 아파트는 모두 서울에 있는 곳이다.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 전용 195㎡(57억원)와 도곡동의 ‘로덴하우스 웨스트빌리지’ 전용 273㎡(54억 5000만원), ‘타워팰리스3차’ 전용 235㎡(54억 2500만원) 등이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이 밖에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전용 155㎡, 52억 5000만원)와 강남구 청담동 ‘청담어퍼하우스’(전용 197㎡, 52억원),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퍼스티지’(전용 223㎡, 48억 9000만원),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8차’(전용 210㎡, 48억원)와 ‘현대6차’(전용 197㎡, 48억원), 성동구 성수동1가 ‘갤러리아포레’(전용 219㎡, 48억원), 삼성동 ‘삼성동라테라스’(전용 182㎡, 47억원) 등도 3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대한민국 ‘진짜 부자’ 절반, 강남3구와 마·용·성에 산다

    대한민국 ‘진짜 부자’ 절반, 강남3구와 마·용·성에 산다

    강남구 108명·서초 98명·용산 65명 順마용성 거주 작년 10.9%서 올해는 14%‘대표적 부촌’ 강남 3구 비율 35%로 굳건 洞 기준땐 반포·방배·서초동 서초구 톱3“교육 ·한강 조망 마용성 신흥부촌으로” 국내 500대 기업의 대표이사 중 절반이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9년 조사 대상의 10.9%가 거주했던 ‘마용성’에 올해는 14.0%가 밀집한 것으로 나타나 강북 신흥 부촌으로서의 위상이 실제로 확인됐다. 기업평가 사이트 CEO스코어는 12일 500대 기업의 대표이사 664명(오너 일가 111명, 전문경영인 553명)의 거주 지역을 조사한 결과 강남 3구와 마용성 지역에 전체 49.2%(327명)가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區) 단위별로 살펴보면 강남구가 108명(16.3%)으로 가장 많았으며 서초구 98명(14.8%), 용산구 65명(9.8%), 분당구 46명(6.9%), 송파구 28명(4.2%) 등의 순이었다. 서울에 460명(69.3%)이 몰렸고 경기·인천에도 132명(19.9%)이 거주했다. 전체 89.1%가 수도권이었으며 기타 국내 지역은 65명(9.8%), 해외 7명(1.1%)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부촌인 강남 3구에는 전체의 35.2%(234명)가 몰려 있었다. 지난해도 35.1%(230명)로 큰 변동이 없다. 거주 인프라가 잘 갖춰진 강남 3구는 흔들림 없이 ‘진짜 부자’들의 선택을 받은 것이다. 특히나 동(洞) 단위로 살펴보면 톱3를 반포동(31명)·방배동(27명)·서초동(27명) 등 서초구가 휩쓸었다. 톱10으로 범위를 넓히면 강남구 4곳(도곡동·대치동·청담동·논현동), 용산구 2곳(한남동·한강로동), 송파구 1곳(잠실동)이 추가된다. 올해 부동산값이 들썩이며 강북 신흥 부촌으로 주목받은 마용성에도 93명(14.0%)의 ‘진짜 부자’들이 살고 있다. 용산구에 65명(9.8%), 마포구에 15명(2.3%), 성동구에 13명(2.0%)이 거주 중이다. 특히 지난해 9명 거주에 그쳤던 마포구는 올해 66.7% 급증한 수치를 보였다. 500대 기업 대표들의 거주지를 아파트별로 따지면 도곡동 타워팰리스에 13명, 반포자이아파트에 10명, 압구정 현대아파트에 8명이 몰려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옛날에는 서울 성북동, 평창동, 효자동과 같은 곳이 전통적 부촌이었는데 이제는 그것이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면서 “마용성에 고급 주상복합이나 아파트가 들어섰고 한강 조망권 등의 프리미엄이 있는 데다 ‘교육, 교통, 편의시설’이라는 주거 3박자도 갖추고 있어 부자들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티셔츠 프린팅에 ‘백캉스’까지…MZ, 이래도 쇼핑 안 할래요?

    티셔츠 프린팅에 ‘백캉스’까지…MZ, 이래도 쇼핑 안 할래요?

    롯데 본점에 최대 규모 ‘나이키’신발 액세서리 각인 등 서비스현대 압구정점 ‘톰 딕슨…’ 개장의자·식기 등 직집 써보고 구입갤러리아는 ‘백캉스’ 공간 조성‘더 루프탑 바이 갤러리아’ 선보여쇼핑의 주도권을 온라인에 내주고 코로나19 직격탄까지 맞은 국내 백화점 업계가 고객들의 발길을 잡기 위해 체험형 매장 중심으로 공간을 탈바꿈하고 있다. 다양한 제품과 볼거리, 경험 요소 등을 마련한 차별화 매장으로 특히 모바일 쇼핑에 익숙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소비자들을 오프라인 세계로 나올 수밖에 없게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7일 본점 에비뉴엘 6층에 국내 백화점 단일 매장으로는 최대 규모인 약 340평짜리 ‘나이키 명동’을 선보였다. 기존 본점 7층에 있던 나이키 매장을 7.5배 늘린 이 매장은 ‘퓨처 스포츠’ 콘셉트의 인테리어와 서비스를 한자리에 모아 고객이 매장에서 체험할 수 있는 요소들을 극대화했다. 매장 전면은 발광다이오드(LED) 스크린으로 꾸며졌으며 대형 멀티비전의 영상과 조명 등이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매장 내 ‘나이키바이유(Nike by you) 서비스숍’ 공간에서는 고객이 선택한 그래픽을 티셔츠에 프린팅하고 신발 액세서리 듀브레 레이저 각인을 하는 고객 맞춤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다. 전문가의 컨설팅을 기반으로 한 ‘일대일 우먼스 스타일링 서비스’도 제공한다. 온라인으로 구매한 상품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반품하는 ‘이지리턴 서비스’가 있다. 롯데백화점은 이 매장의 완성을 위해 나이키와 협업해 2년간 공을 들였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요즘 1030세대가 스니커즈를 유독 좋아하는 데다 신발은 직접 신어 보고 발에 맞는 제품을 구매하기 때문에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하기에 가장 강점이 있는 제품군이어서 초대형 나이키 매장을 기획했다”면서 “미래형 나이키 매장의 유치는 롯데백화점 본점이 ‘스니커즈의 성지’로 변모하는 출발점이며 젊은 고객과 끊임없이 소통하는 백화점으로 변신하겠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전 세계 유통 대세인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체험 콘텐츠를 강화했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 2일 압구정 본점에 문을 연 ‘톰 딕슨, 카페 더 마티니’다. 영국의 세계적인 조명 디자이너이자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인 톰 딕슨은 런던, 밀라노 등 유럽에서 이미 톰 딕슨 레스토랑, 카페 등을 운영하면서 매장을 찾은 고객이 자체 브랜드의 의자, 식기 등 생활 디자인용품을 체험해 보고 구입도 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갖춘 사례로 유명하다. 전 세계 5개국에 10여개 매장이 있으며 아시아에선 홍콩에 이어 두 번째 매장이다. 27평 규모의 이 카페는 매장 내 의자와 테이블, 조명, 식기가 모두 톰 딕슨이 디자인한 제품이며 차·커피·디저트 등 식음료와 함께 조명과 가구, 인테리어 소품 등도 판매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트렌드에 민감한 고객들을 위해 오직 압구정본점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명소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기 위한 차원에서 톰 딕슨 카페를 들여왔다”면서 “고객에게 새로운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해 ‘트렌디한 명품 백화점’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해외여행 대신 백화점에서 쇼핑을 하며 여름휴가를 즐기는 ‘백캉스’(백화점+바캉스) 고객들을 겨냥해 지난달 말부터 아예 건물 내부에 휴양지를 연상케 하는 별도의 휴게 공간을 조성해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먼저 압구정점 명품관 테라스에는 ‘더 루프탑 바이 갤러리아’를 선보였다. 가구 브랜드 까사 알레시스와 협업해 북유럽의 모던한 감성과 클래식한 빈티지 스타일이 가미된 인테리어와 다양한 소품들을 전시했다. 광교점에는 고층에서 도심뷰와 호수뷰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휴게 공간을 마련했다. 특히 12층 VIP 라운지 휴게 공간은 한쪽 면이 모두 채광 가능한 유리창으로 만들어 새롭게 조성된 광교 신도시의 위용과 함께 광교 호수와 공원의 아름다운 경치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한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은 이제 단순한 브랜드 쇼룸이 아닌 고객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할 수 있는 ‘체험형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면서 “어떤 매장에서 차별화된 체험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느냐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살아남는 백화점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대책 내놔도 ‘전세패닉’…전세가 58주째 상승

    대책 내놔도 ‘전세패닉’…전세가 58주째 상승

    화곡동 화곡푸르지오 ‘0’, 대치동 은마아파트 ‘4’, 신당동 약수하이츠 ‘2’. 2000~4000가구의 서울 대단지 아파트에서 나온 ‘귀한’ 전세물건 숫자다. 정부가 집값 불안에 따른 ‘패닉바잉’(공황 구매)을 진정시키기 위해 대규모 공급대책을 포함한 23번째 부동산대책을 내놨지만, 서울 전세 시장은 7개월여 만에 최대 폭으로 상승하는 등 ‘전세 패닉’ 상태가 됐다. 개정된 임대차보호법 영향에다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3기 신도시 등 정부 공급을 기다리며 매수 타이밍을 미루고 재건축 실거주 의무까지 맞물려 전세는 ‘씨’가 마르고 있다. 서울신문이 6일 서울 시내 1000가구 이상 주요 아파트 단지 10곳을 대상으로 전세 매물을 조사한 결과 네이버매물과 중개업소에 나온 전셋집은 전체 2만 8995가구 가운데 90가구로 0.31% 수준에 불과했다. 매물 수의 경우 다양한 인터넷 사이트에 겹쳐서 올라오는 만큼 실제 중복 매물을 빼면 수치는 더 줄어든다. 강남권 재건축의 상징인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4424가구에 이르는 대단지 아파트이지만 전세는 단 4건에 불과했다. 전세율이 높은 강남구뿐 아니라 중소형 평수가 많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노·도·강’(노원·도봉·강북)·‘금·관·구’(금천·관악·구로) 등에서도 전세 매물이 자취를 감췄다. 1·6호선 더블역세권에 위치한 노원구 월계동 ‘월계그랑빌’은 3003가구 가운데 전세 매물이 6건에 불과했다. 아예 전세 매물이 없는 곳도 있었다. 강서구 화곡동 ‘화곡푸르지오’는 2176가구나 되지만 이날 기준으로 전세 매물은 한 건도 없었다. 화곡동 N공인 관계자는 “2002년 입주 이후 아무리 전세가 부족해도 매물이 30가구 이상은 항상 있었는데 이렇게 씨가 마른 것은 처음 본다”고 말했다. 그나마 나와 있는 전세는 가격이 폭등한 상태다. 실제로 이날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3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0.17%로 지난해 12월 30일(0.19%) 조사 이후 7개월여 만에 최대치로 올랐으며 58주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송파구 잠실리센츠 전용 59.9㎡는 지난달 31일 보증금 8억 5000만원(20층)에 전세 계약이 이뤄지며 신고가를 기록했고 대치동 동부센트레빌 전용 145.83㎡는 지난달 4일 17억 7000만원(17층)에 거래됐다가 개정 임대차법 시행을 앞둔 같은 달 17일 무려 5억원 이상 급등했다. 이는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 도입으로 전세 계약기간이 4년으로 늘어나고 계약갱신 시 보증금 인상률이 5%로 제한되자 집주인들이 신규 계약 때 보증금을 최대한 올리면서 전셋값이 뛰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반전세나 월세로 돌리려는 집주인이 늘어난 가운데 공급 계획이 나온 8·4대책 이후 3기 신도시 대기 수요까지 늘면서 전세에 눌러앉는 세입자가 증가한 것도 원인이다. 압구정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6·17대책에서 재건축 조합원이 분양권을 받는 조건으로 2년간 실거주를 의무화하자 전세로 줬던 집에 직접 들어오겠다거나, 전입신고만 하고 집을 비워 두겠다는 집주인이 나오면서 전세 물량이 거의 없다”면서 “보유세 등 세금 부담이 늘어난 데다 임대차 3법 통과로 4년 안에 전셋값을 올리는 게 어렵게 되자 집주인들이 전세금을 한번에 많이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8·4대책 이후 정부가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지 못하도록 강제하겠다고 밝혔지만 전문가들은 현재 시장에 부족한 전세물량으로 인한 전셋값 상승을 막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전세물량 자체가 현재 너무 없기 때문에 법으로 아무리 규제해도 당분간 가격폭등은 계속될 것”이라면서 “휴가철 비수기인데도 상승 폭이 이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9월 이사철과 임대차보호법 진통이 겹치는 9~11월 전세대란이 극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문화마당] 너무 늦거나, 너무 이르거나/이양헌 미술평론가

    [문화마당] 너무 늦거나, 너무 이르거나/이양헌 미술평론가

    한국 미술비평의 오래된 장면을 떠올려 본다. 이념의 시대 1980년대는 6월 항쟁, NLㆍPD 노선 갈등, 사회구성체 논쟁에 힘입어 민주화 투쟁과 당파 경쟁이 급격히 확산되던 때다. 미술 역시 사회운동과 연동해 정치적 참여가 강조되면서 공동창작과 현장미술이 대세로 떠올랐다. 이적 표현물로 간주돼 구속으로 이어진 신학철 화백의 ‘모내기’(1987) 사건은 당시를 보여 주는 가장 선명한 역사의 이미지다. 같은 시기 미술비평계에서는 포스트모더니즘 논쟁과 함께 민중미술의 이념과 미학을 지지하는 젊은 이론가들이 1989년 2월 ‘미술비평연구회’(미비연)를 정식 발족한다. 이들은 미술사 연구, 미술 제도 및 정책 연구, 시각매체 및 대중문화 연구, 미학 및 미술비평 연구 등 조직적인 분과 체계를 갖추고 마르크스ㆍ레닌주의, 포스트모더니즘, 비판이론과 후기구조주의 담론을 함께 공부했다. 미술계에서 여전히 주요하게 활동하는 이영철, 이영준, 이영욱, 박신의, 백지숙, 강성원, 김수기, 최범과 같은 비평가들이 모두 이곳에서 배출됐다. 미비연에게 리얼리즘은 매우 중요한 문제였다. 특히 지식인 작가가 소시민적 입장에서 현실을 비판하고 삶의 문제를 형상화하는 이전 세대의 민중미술 대신 루카치의 문예이론에 영향을 받은 당파적 리얼리즘을 주창했다. 이는 현실을 변혁할 수 있는 주체를 노동자로 상정하고 그 계급의 당파성을 창작방법론에 적용하려는 그들의 관점을 잘 보여 준다. 미비연은 작품에 대해서도 걸개그림 등으로 그 형식을 한정하지 않고 영상이나 설치, 비디오, 만화, 포스터 등 다양한 매체에 개방적인 태도를 보였다. 매체를 단순한 미술의 재료로 취급하기보다는 일종의 언어이자 이미지를 전달하는 수단으로 인식하고 사회변혁을 위해 시각매체가 효과적으로 쓰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사회주의의 붕괴와 외연적인 경제성장, 문민정부에 의한 형식적 민주화가 이루어졌다. 그러면서 진보 진영은 운동 중심의 이념 방향을 ‘상실’했다. 미비연 역시 이 시기 대중문화에 주목하고 문화 개념을 재설정하는 등 변화를 모색했는데, 그 결과가 ‘압구정동: 유토피아/디스토피아’(1992) 전이었다. 서울 압구정동을 문화적으로 분석하고, 사회적 환경과 조건을 미술로 풀어낸 전시는 그들의 관심사가 이미 대중매체 이미지를 포함하는 시각문화 전반으로 확대됐다는 걸 표출했다. 미비연의 활동은 비평이 부재한 현대미술의 담론을 풍부하게 만들고 미술과 대중문화에 대한 이론적 연결을 가능하게 했으며 1990년대 작가들의 활동 근거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우리 현실을 반영한 이론을 제시하기보다는 서구의 문화 담론을 먼저 받아들여 번역해 소개하는 차원에 머물렀고, 엘리트주의라는 집단 정체성을 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실제로 미비연이 지지했던 전위적인 작품들은 1980년대 후반의 상황을 생각해 보면 당시 민중들이 이해하기에는 너무 어려운 것이었다. 또한 그들이 1990년대 들어 새로운 대안으로 모색한 대중문화의 영역 역시 행위 주체와 대항 주체를 모두 감추어 버린다는 비판과 함께 자본의 논리에 대부분 귀속된 대중문화 안에서 정치적 투쟁이 가능한지에 대한 질문을 남긴다. 미비연은 90년대 초반의 격변하는 문화 지형에 대한 해석의 차이와 구성원들의 문화운동에 대한 서로 다른 방향 설정으로 1993년 7월 공식 해체한다. 그들이 4년 동안 보여 준 활동은 어떤 형상을 떠올리게 한다. 격랑하는 이론의 바다 사이에서 힘겹게 조타를 잡고 표류하는 배의 이미지. 아주 오래된, 그러나 지금도 여전히 잔존하는 비평의 한 장면일 것이다.
  • 공급 확대 ‘4가지 함정’…커지는 계층·지역 갈등

    공급 확대 ‘4가지 함정’…커지는 계층·지역 갈등

    정부가 지난 4일 발표한 ‘주택공급 확대 정책’의 후폭풍이 거세다. 용적률을 최고 500%까지 높이고 층수도 최고 50층까지 올리는 ‘공공참여형 고밀재건축’(공공재건축)으로 주택공급을 늘리겠다지만 정작 재건축 조합들은 고층 건축은 건축비가 비싼 데다 공공재건축으로 늘어난 기대수익률의 90%까지 환수하는데 누가 참여하겠느냐며 고개를 젓고 있다. 서울신문이 5일 2만 7000여 가구 공급 예정(용적률 상향 적용 전 기준) 단지인 서울 대형 재건축 단지 10곳을 조사한 결과 9곳이 반대 의사를 밝혔다. ‘대장 재건축’ 단지인 이들이 불참하면 정부가 공공재건축으로 공급하겠다고 추산한 5만 가구는 사실상 허수가 된다. 여의도, 강남 등 입지조건이 좋은 아파트들이 아니라 평형이 작고 이미 용적률이 꽉 차서 리모델링을 고민하는 일부 강북권만 관심을 보이고 있어 참여율은 10% 수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정부는 공공재건축을 하면 올라간 층수만큼 가구 수가 최대 두 배로 늘어나 시장이 ‘화답’할 것이라고 했지만 조합의 반응은 싸늘하다. 조합 부담이 늘어나서다. 서진형(경인여대 교수) 부동산학회장은 “통상 50층까지 올리면 주차장 증설부터 공사비까지 건축비가 20% 증가해 조합 분담금이 확 늘어난다”면서 “개발이익을 90%까지 뜯어가고 추가 분담금까지 내기에 참여율은 10%도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다른 재건축 단지들도 부정적이다. 유상근 올림픽선수촌 재건축모임 회장은 “분양가 상한제,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등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당근책을 제시하며 주민을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일방적으로 민간이 알아서 하라고만 하니 진척이 안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 조합의 정복문 조합장은 “우리는 박원순 전 시장 취임 이후 이미 50층으로 재건축 승인을 받아 시공사를 선정하고 사업을 추진해 왔는데 공공재건축을 하려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나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이들 시공사에 7000억원이 넘는 위약금을 물어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중근 압구정 구현대아파트 재건축추진위원회 부위원장도 “우리는 민간 재건축으로 갈 것이라 관심 없다”고 잘라 말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추진위 관계자는 “요즘은 전반적으로 단지의 고급화를 원하는데 50층 올린다고 임대주택을 대거 들이고 성냥갑으로 설계해 수익이 떨어지면 그 손실을 누가 보전해 주느냐”고 반문했다. 또 층수가 올라가면 일조권과 조망권 침해도 문제다. 인근 지역에 볕이 들지 않고 시야가 답답해져서다. 잠실 진주아파트 재건축 조합 관계자는 “우리 아파트 단지는 학교가 근처에 있어 층수가 높아지면 일조권 문제가 생겨 다들 반대한다”고 말했다. 공공재건축 외에 정부가 발표한 ‘빈 상가의 주거용 전환’ 정책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상가는 바닥 난방, 주차시설이 잘 갖춰져 있지 않아 민간사업자가 그 시설 비용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경기가 좋아지면 소상공인이 상가 밀집지역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결국 주택공급론에 밀려 상권이 활성화되지 않은 ‘상권 불모지’로 쫓겨나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청년층을 위해 내놓은 ‘지분적립형 분양주택’의 실익도 매력적이지 않다는 의견이다. 무주택자가 집값의 20~40%만 우선 내고 나머지는 20~30년에 걸쳐 분납하면서 실거주해야 하는 형태인데 ‘전매제한 20~30년’ 조건에 묶여 주택을 팔 수 없고 청약기회도 배제된다는 점에서 자녀 교육 문제 등으로 이사가 잦은 젊은층의 수요를 충족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특정 수요층에만 혜택이 몰린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정부가 소유한 과천청사 일대(4000가구), 서울지방조달청(1000가구) 등 입지가 좋은 노른자 땅을 개발해 청년·신혼부부에게 최대한 공급하겠다고 밝혀서다. 공공재건축에서 나오는 공공분양도 이들 몫으로 배정돼 “혜택이 지나치게 2030에게만 몰려 계층 갈등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