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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암치료 중 발생한 방사선 식도염 치료 길 열려

    항암치료 합병증 중 하나인 방사선 식도염 치료 가능성이 열렸다. 포항공대(포스텍)는 기계공학과 조동우 교수, 통합과정 채수훈씨, 에드믹바이오 하동헌 박사 연구팀이 방사선 식도염을 직접 치료하기 위한 식도 유래 바이오잉크를 탑재한 생분해성 스텐트를 제작했다고 9일 밝혔다. 암 치료법 중 하나인 방사선 치료 중 방사선 식도염이 발생하면 의료진은 통증 완화 요법을 쓰거나 부어오른 식도를 단순하게 벌려 마시거나 먹을 수 있게 해주는 스텐트를 삽입했다. 이런 방법은 손상된 조직을 직접 치료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연구팀은 탈세포화 과정을 통해 식도 조직으로부터 세포성분을 제거하고 세포외기질만 추출한 바이오잉크를 제작했다. 바이오잉크는 3D 프린터에 넣으면 인공 장기를 만들 수 있는 잉크로 세포를 의도한 대로 배양하는 물질을 가리킨다. 연구팀은 입체 프린팅 시스템을 이용해 바이오잉크를 실을 수 있는 아령형 스텐트를 만들었다. 이 스텐트를 염증이 유발된 동물 식도에 넣은 결과 염증반응이 완화되고 조직재생이 촉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 결과는 최근 생체재료 분야 학술지 바이오머티리얼즈에 실렸다. 조동우 교수는 “통증으로 영양 관리가 어려워지면 치료 효과가 반감된다”며 “이번에 개발한 식도 스텐트 삽입술이 임상에 적용되면 환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댕구알버섯 유방암세포 억제...성기능 개선은 미약

    댕구알버섯 유방암세포 억제...성기능 개선은 미약

    댕구알버섯에서 유방암세포 억제물질이 발견됐다. 그러나 남성 성기능 개선 효과는 미약한 것으로 확인됐다.9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성균관대 약학대 김기현 교수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댕구알버섯에서 유방암세포의 생장을 억제하는 천연물질과 신규 스테롤 천연물질을 발견했다. 공동연구팀은 댕구알버섯의 천연물질로부터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유방암세포의 생존력이 감소하는 효능을 구명했다고 덧붙였다. 이 물질은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반응해 생장하는 유형으로, 유방암세포 호르몬 치료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분석됐다. 새로 발견한 신규 스테롤 천연물질은 비타민D 흡수에 도움을 주는 에르고스테롤 합성과 관련성이 높아 면역력 증진 효과가 기대된다. 댕구알버섯은 지름 20~30㎝ 크기로 공룡알처럼 하얗고 둥글다. 연구 결과는 미국 생약학회에서 출간하는 천연물화학분야 국제학술지인 ‘저널 오브 네츄얼 프로덕츠’ 83권 9호 표지논문으로 선정됐다. 연구팀은 또 남성 성기능 개선에 효과가 높다는 속설에 의해 고가에 거래되던 댕구알버섯의 효과 규명을 위한 연구 결과, 분리된 추출물의 성기능 개선 효능은 미약한 것으로 확인했다. 이 연구 결과는 한국균학회 학술지 ‘마이코바이오로지’ 48권에 발표됐다. 김만조 산림청 산림소득자원연구과장은 “신약 개발은 독성 평가 및 안전성 검증, 임상 시험이 필요해 특정 질병 치료에 대한 기대는 아직 섣부르다”면서 “암환자가 복용 희망시 전문의, 전문약사와 상의해 치료목적의 약과 혼용 시 부작용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승리 눈앞 바이든의 ‘반쪽’, 풀타임 교직 병행하는 첫 퍼스트 레이디 될듯

    승리 눈앞 바이든의 ‘반쪽’, 풀타임 교직 병행하는 첫 퍼스트 레이디 될듯

    조 바이든(78)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6일(현지시간) 프라임타임대 연설을 통해 대선 승리를 선언할지 초미의 관심을 끄는 가운데 핵심 참모들이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이렇게 조심스럽고 극도로 신중한 행보를 하는 가운데 그가 당선의 영광을 누린다면 부인 질 바이든(69) 여사가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백악관에서의 내조와 풀타임 직장을 병행하는 퍼스트레이디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여성 잡지 마리끌레르가 전했다. 바이든 후보는 7일 오전 8시(한국시간) 현재 조지아(99% 개표), 네바다(92% 개표), 애리조나(94% 개표), 펜실베이니아(96% 개표) 4개주 모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앞서고 있다. 조지아는 표 차가 4182표, 펜실베이니아는 1만 4541표, 네바다는 2만 137표, 애리조나는 3만 9400표다. 여전히 대선 승리에 필요한 270명의 선거인 가운데 253명만 확보한 상태다. 여러 주에서 재검표 요구가 잇따르고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상 불복을 재다짐한 상황이어서 그녀의 남편이 당선인으로 불리는 일은 더욱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이지만 대세는 이미 기울었다. 사실 퍼스트 레이디의 역할은 느슨하게 규정돼 있고 처우도 열악하다. 봉급이라고는 한푼도 없고, 4년이나 8년 동안 내리 공적 임무만 잔뜩 부과된다. 행사 계획을 짜고 만찬 준비를 하는 등 허드렛일만 널려 있다. 역사상 뚜렷한 족적을 남긴 퍼스트 레이디라면 힐러리 클린턴이 남편 빌에 의해 백악관 건강보험 태스크포스 팀장을 맡은 것, 로라 부시가 어린이 문맹 퇴치 캠페인과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여성들 억압에 대해 의회에 나와 연설한 일, 미셸 오바마가 소아 당뇨병을 퇴치할 캠페인을 벌이고 여성의 교육 기회를 개선하는 것과 군인 가족을 지원한 일이 손에 꼽을 만한데 질이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지 눈길이 간다. 1951년 뉴저지주에서 질 트레이시 제이콥스로 태어난 그녀는 필라델피아 외곽에서 어린 시절 대부분을 보냈다. 다섯 자매의 맏이로 달리기를 아주 좋아했고, 장난꾸러기로 악명을 떨쳤다. 브랜디와인 주니어 칼리지 대학에서 패션산업을 공부한 뒤 델라웨어 대학으로 편입, 영어를 전공했다. 공립 고교와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영어 읽기를 가르쳤고, 정신병원에서 10대 청소년들에게 역사를 가르쳤다. 읽기와 영어로 석사 학위를 땄고, 2007년 교육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석사 과정이던 1970년 빌 스티븐슨과 결혼했으나 4년 뒤 이혼했고 일년 뒤 막 상원의원에 당선된 조를 만났다. 조의 남동생 프랭크가 다리를 놓았다. 질은 2008년 잡지 보그 인터뷰를 통해 “그가 문에 들어섰는데 스포츠 코트에 슬리퍼를 끌고 왔다. 난 속으로 ‘주님, 이런 남자랑은 백만년이 돼도 엮일 것 같지 않아요’라고 생각했다. 더욱이 그는 나보다 아홉 살 위였다! 하지만 우리는 필라델피아 극장에 영화를 보러 갔다. 집에 돌아와 문앞에 섰는데, 70년대 사내들은 문앞에서 추근대곤 했다. 뭐 난 그리 바뀌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데 어쨌든 그는 악수를 하더니 잘 자라고 인사했다. 난 계단을 올라가 엄마를 불렀는데 새벽 1시가 넘었더라. ‘엄마, 마침내 신사 분을 만났어’라고 말씀드렸다”고 털어놓았다.1977년 6월 17일 뉴욕에서 결혼했는데 다섯 번째 프러포즈를 받아들인 결과였다. 그녀가 올바른 선택을 하는지 자신이 없어서 뿐만 아니라 그에겐 (대선 막판까지 아버지를 힘들게 했던) 헌터와 (2015년 악성 뇌종양으로 세상을 떠난) 보 두 아들이 딸려 있었기 때문이었다. 전 부인은 1972년 비극적인 교통사고로 언니와 함께 먼저 세상과 작별했다. 질은 보그 인터뷰를 통해 “난 그들에게 또 한번 엄마를 잃게 할 수 없었다. 그리고 100% 확신했다. 커다란 일보였다”고 돌아봤다. 두 아들과 1981년 6월에야 함께 살게 된 친딸 애슐리를 양육하느라 직장을 잠시 쉰 그녀는 곧바로 교직에 돌아오면서 동시에 학위 공부에 매진했다. 남편 조가 반세기 상원의원으로 일하는 내내 교직에서 커리어를 쌓았다. 2008년부터 2016년까지 부통령 부인으로 미셀 오바마를 도왔지만 노던 버지니아 커뮤니티 칼리지(NOVA)에서 영어 교수 일을 계속했다. 세컨드 레이디가 바깥 일을 병행하며 월급을 받은 것도 그녀가 처음이었다. 미셸도 그녀가 두 일을 병행하는 데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털어놓곤 했다. 2016년 한 인터뷰를 통해 “질은 늘 시험지를 채점하고 있었다. 재미있게도 난 까먹다가 ‘아 그렇지, 낮에도 직장을 다니시지!’라고 탄성을 지르곤 했다. 그러면 그녀는 시험지를 덮었다. 그러면 난 ‘보세요! 당신은 직업이 있잖아요! 말해줘요! 그게 어떤 일인지 말해줘요!’라고 말하곤 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도 질은 커뮤니티 칼리지를 돕거나 미셸을 도와 군인 가족을 응원하는 캠페인을 함께 주도했고, 올해 암 환자들의 고충을 듣는 투어를 남편과 함께 했다. 올해 대선 유세에 적극적으로 합류해 처음으로 교직 일을 여러 차례 휴가를 내 빠졌다. 그녀는 CNN 방송에 “남편이 늘 날 응원했다. 그리고 이번은 알다시피 나도 변화를 원하기 때문에 그를 응원할 결정적 기회다. 난 새로운 대통령을 원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퍼스트 레이디가 된 뒤에도 마찬가지로 여러 일을 병행할 것이라고 했다. CNBC 인터뷰를 통해 “교육이 올바로 서야 한다. 그 다음 군인 가족이다. 난 전국을 돌며 공짜로 커뮤니티 칼리지를 다닐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좋은 읽기 프로그램이 필요하고, 학교에서의 평등이 요구된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는 데 있어서도 미국의 지위가 지금보다 나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유세를 하면서도 온라인 교직 훈련 과정에 참여했다고 일간 워싱턴 포스트가 전할 정도로 열정이 대단하다. 연초에 CBS 선데이 모닝 인터뷰를 통해 “백악관에 들어가도 난 계속 가르칠 것이다. 난 사람들이 교사를 평가하고 그들의 기여를 알게 하며 그들의 직무를 고무시키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국가암데이터센터’ 지정받으려면 전담조직·전담인력 10명 이상 돼야

    앞으로 주요 암을 연구하고 완치 환자를 관리하는 의료기관에 대한 지정 및 운영 기준이 마련된다. 또 암을 유발하는 요인에 대한 국가 연구 사업도 다양해진다. 보건복지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암관리법 일부 개정안을 3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입법예고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개정안은 지난 4월 8일에 개정돼 내년 4월부터 시행되는 ‘암 관리법’의 세부 시행규칙을 마련한 것이다. 이에 따라 ‘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 지정을 희망하는 중앙 및 권역 의료기관은 관련 시설과 인력 기준을 충족한 뒤 복지부로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는 암을 이겨낸 환자들의 사후 건강 관리와 사회 복귀 지원 사업을 운영하는 의료기관이다. 이들 의료기관은 지정된 후에도 매년 사업 운영 계획과 실적 등을 보고해야 하며, 평가 결과에 따라 시정 조치가 내려지거나 지정이 취소될 수 있다. 또 지역별로 암 치료와 암 환자 지원 사업을 운영하는 ‘지역암센터’ 지정을 희망하는 의료기관도 지방자치단체를 거쳐 복지부에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암 관련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국가암데이터센터’ 지정을 받으려는 의료기관은 산하에 전담조직과 10명 이상의 전담 인력을 갖춰야 한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개 구충제까지 먹으며 싸웠지만…” 김철민, 제주도로 마지막 여행

    “개 구충제까지 먹으며 싸웠지만…” 김철민, 제주도로 마지막 여행

    제주도로 마지막 여행 떠난 김철민김철민 구충제 부작용 토로2008년부터 간손상 사례 학계 보고 폐암 말기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인 개그맨 겸 가수 김철민이 제주도로 여행을 떠난 근황이 전해졌다. 김철민은 1일 페이스북에 글과 함께 사진을 올렸다. 그는 제주도 여행 중이다. 암 말기 투병 중인 김철민은 최근 건강상태가 더 악화돼 제주도로 여행을 떠난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해, 폐암 말기 판정…개 구충제 ‘펜벤다졸’ 복용 김철민은 최근 개 구충제로 알려진 펜벤다졸 복용을 중단했다. 현재 복용 중인 항암제가 내성이 생겨 다른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김철민의 30년 지기인 DJ하심은 “지금 김철민의 종양 수치가 3000이 넘어갔다고 들었다. 지금 간과 폐에도 전이가 됐다”며 “친구가 마지막 여행을 가겠다고, 마음을 정리하러 가야겠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철민의 별명을 불사조라고 내가 붙여줬다. 그냥 이겨내리라고 본다. 워낙 멘탈이 강했고 거리공연을 30년 넘게 한 친구다. 아마 하늘이 챙겨주시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열심히 기도를 하고 있는데 들어주시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철민은 지난달 22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구충제 복용 이후 건강이 악화됐다고 밝혔다. 김철민은 “복용한 지 5개월쯤 되니까 간 수치가 다시 조금씩 올랐다. 그리고 간 세 군데에 암이 퍼져 있더라”며 “(구충제 복용이) 간에 무리를 준 거다. 일시적으로 좋아지는 현상도 있었지만 암을 죽이지는 못했다. 그래서 (복용을) 포기했다. 경추 5번 쪽에 암이 전이됐다. 다른 데도 암이 더 생겼다”고 자신의 몸상태를 설명했다. 이어 김철민은 “간 수치도 많이 오르고 암 종양 수치도 1650까지 올랐다. 거기(경추 5번)에 방사선 치료를 받았는데 (뼈가) 주저앉아서 인조 뼈를 집어넣었다. 지금은 목 보호대를 하고 있다”며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모험 한번 해보자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다시 그런 입장으로 돌아간다면 (복용을) 안 할 거다. 암을 죽이지 못했다. 만약 우리 가족에게 그런 일이 있다면 나는 먹지 말라고 할 것”이라고 했다. 김철민을 비롯한 암 환자들에게 펜벤다졸로 암을 완치했다는 외국 사례들은 희망처럼 들렸고 이 때문에 펜벤다졸은 품귀현상을 빚기도 했다. 항암과 방사선치료, 통증을 완화하는 마약 패치가 받을 수 있는 치료의 전부인 말기 환자들은 같은 상황인 김철민이 직접 복용하고 전하는 구충제 효과에 주목했다. 김철민은 구충제 복용 초반 식욕이 좋아지고 노래하는 목소리도 돌아오고 간수치도 좋아졌다고 고백했다. 김철민은 오전에는 사람이 먹는 알벤다졸, 오후에는 동물용 구충제인 펜벤다졸을 복용하면서 용량을 늘렸다. 결과는 간에 큰 무리를 줬고 암도 죽이지 못했다.“사람 구충제도 안됩니다” 알벤다졸도 간에 위험 펜벤다졸과 알벤다졸은 같은 벤지미다졸 계열 약물로 두 약물 모두 학계에 급성 간손상 위험이 보고됐다. 증상이 없는데도 매년 정기적으로 구충제를 복용하는 사람이 적지 않기에 이 같은 연구결과는 주목할 만하다. 이성욱·백양현 동아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이 지난해 대한소화기학회지에 보고한 ‘알벤다졸의 예방적 투약에 의한 약물 유발 간손상 1예’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부터 최근까지 구충제 ‘알벤다졸’을 복용한 뒤 ‘급성 간손상’을 경험해 국내 학계에 보고된 사례가 11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종류의 구충제를 먹고 간손상 사례가 10건 넘게 발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연구팀은 실제로 구충제를 복용했다가 병원을 방문한 20대 여성 1명의 치료사례를 보고했다. 한편 1994년 MBC 5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김철민은 대학로에서 30년간 거리공연을 어이가며 ‘대학로의 사나이’로 불린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내년 1월부터 녹내장 등 안과질환 시술 건보 확대…비용 부담 ↓

    내년부터 ‘녹내장 방수 유출관 삽입술’ 등 안과 질환 시술과 암 치료를 위한 ‘동맥경유 방사선색전술’에도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또 유방암 치료제인 ‘키스칼리정’ 등 3개 의약품에도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건강보험정책 최고의결기구인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은 30일 이런 내용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을 의결했다. 약물 사용에도 증상이 조절되지 않는 개방각 녹내장 환자 등에게 안압조절을 위해 시행되는 ‘녹내장 방수 유출관 삽입술’은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항목으로 진료비가 132만원이었으나, 건강보험이 적용되면 20만원(상급종합병원 입원 기준)으로 낮아진다. 또 안구 보호와 각막 상피화 촉진 등을 위한 ‘안구표면 양막이식술’(74만원→13만원)과 레이저로 눈에 생긴 종양을 제거하는 ‘경동공 온열치료’(34만원→1만 3000원)의 비용도 대폭 줄어든다. 방사성동위원소 함유 물질을 간 종양에 주입해 병변을 괴사시키는 ‘동맥 경유 방사선색전술’은 비급여였을 때 시술비가 1566만원에 달했지만, 내년부터는 687만원으로 낮아진다. 이 밖에 D형 간염 진단을 위한 ‘HDV DNA PCR 검사’(11만 6000원→1만 3000원), 갑상선 그레이브스병 진단을 위한 ‘갑상선 자극 면역글로불린 검사’(9만 7000원→3만원) 등 만성염증·내분비·혈액조혈 질환 진단검사비에도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건정심이 이날 결정한 건강보험 적용 확대 조치는 내년 1월부터 적용된다. 단순포진 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제인 ‘펜시비어크림’,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인 ‘린버크서방정15㎎’, 전이성·진행성 유방암 치료제인 ‘키스칼리정200㎎’ 등 3개 의약품도 오는 11월부터 건강보험 체계로 편입된다. 키스칼리정200㎎은 비급여로 투약할 때 연간 3450만원이 들지만, 건강보험이 적용되면 172만원(암 환자는 본인부담률 5% 적용)이면 된다. 린버크서방정15㎎의 연간 투약비용은 797만원에서 231만원으로, 펜시비어크림의 환자당 투약비용은 1908원에서 572원으로 각각 줄어든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급성기 환자 퇴원 지원·지역사회 연계 활동 시범사업’ 계획을 건정심에 보고했다. 이는 뇌혈관 질환으로 급성기(갑작스러운 질환 발생으로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한 시기) 치료를 받은 환자가 지역사회로 무사히 복귀할 수 있도록 병원이 의사와 간호사 사회복지사로 구성된 ‘환자지원팀’을 꾸리고, 퇴원 후 이용할 의료기관과 복지 자원을 연결해주는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의료진은 퇴원한 환자의 질병 및 투약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연계 의료기관과 정기적으로 환자 치료계획을 공유한다. 참여기관에 별도의 수가를 지불하는 이번 시범사업은 의료기관 공모를 거쳐 12월부터 실시된다. 복지부는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 시범사업’도 추진키로 했다. 자살시도자가 어느 응급실에 내원하더라도 응급대응, 사례관리, 지역사회 연계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시범사업 수행 병원은 모든 자살시도자를 일차적으로 평가한 후 치료 및 사례관리가 가능한 생명사랑위기대응센터로 연결하게 된다. 이후 센터에서 환자의 자살위험 등을 평가한 후 관리계획을 수립하게 되는데 자살위험도가 높은 자살시도자에 대해서는 응급실 내 독립된 관찰 병상에서 최대 3일까지 체류하며 관찰한다. 이 시범사업은 1개 광역자치단체에서 내년 상반기에 추진된다. 한편 건정심은 지체장애인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장애인보조기기 건강보험 급여 품목 중 의지(義肢)에 대한 급여도 확대하기로 했다. ‘넓적다리 의지 소켓’ 등 수리 빈도가 높은 5개 부품에 대해서는 의지 내구연한 중 1회에 한해 검수를 거쳐 교체가 가능하다. 물가 상승 등을 고려해 건강보험이 각 부품에 대해 지급하는 기준금액도 인상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금융상품] 동양생명 ‘표적항암약물허가치료특약’, 표적항암약물치료 최대 5000만원 보장

    [금융상품] 동양생명 ‘표적항암약물허가치료특약’, 표적항암약물치료 최대 5000만원 보장

    동양생명이 표적항암약물치료를 보장하는 ‘(무)표적항암약물허가치료특약(갱신형)’을 선보였다. 표적항암약물치료는 암의 성장·진행에 관여하는 특정한 분자의 활동을 방해하는 표적항암제를 사용해 암이 성장하고 퍼지는 것을 막아 항암 약물치료의 부작용을 최소화한 치료기법이다. 표적항암약물허가치료특약은 기존 암 진단 상품보다 약 16% 수준의 저렴한 보험료로 가입할 수 있게 설계했다. 암, 대장점막내암, 기타 피부암 또는 갑상선암으로 진단이 확정되고 그 직접적인 치료를 목적으로 ‘표적항암약물허가치료’ 시 처음 1회에 한해 최대 5000만원까지 표적항암약물허가치료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단 보험 가입 후 1년 이내 진단 확정 받는 경우 보장금액의 50%만 지급하며 제자리암 또는 경계성 종양으로 진단 시에는 보장하지 않는다. 만 15세부터 70세까지 가입 가능하며 갱신을 통해 최대 100세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이 상품은 가입자가 원하는 보장으로 자유롭게 설계 가능한 ‘(무)수호천사내가만드는보장보험’ 또는 다이렉트 채널의 대표 암보험 상품인 ‘(무)수호천사실속하나로암보험’을 주계약으로 해 특약으로 가입할 수 있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표적항암약물치료는 비용 부담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며 “따라서 저렴한 보험료로 표적항암제 처방을 집중 보장하는 상품을 개발해 환자들이 안심하고 치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임창용 칼럼] 테스형, 서민정책이 왜 이래

    [임창용 칼럼] 테스형, 서민정책이 왜 이래

    경기 성남시 분당에 사는 지인의 얘기다. 함께 사는 미혼의 딸이 2년 전 전세를 끼고 작은 아파트를 하나 장만했는데, 최근 눈물을 머금고 임차인을 내보냈다고 한다. 결혼할 때 입주할 계획이었지만, 임대차법 개정에 따른 걱정 때문에 아예 입주했다고 했다. 혼자 살던 70대 임차인은 전셋값이 1억원 넘게 오른 데다 그마저도 매물이 없으니 계속 살겠다고 사정했지만 뿌리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실입주 조건을 채우지 않으면 향후 세금이 중과되고, 임차인을 제때 내보내기 힘들게 법규가 개정돼서다. 임차인들을 위해 정부가 강행한 임대차법 개정이 70대 노인을 거리로 내모는 역설로 이어진 것이다. 두 달 전 칼럼을 통해 규제 일변도 정책에서 벗어나야 부동산 난제의 해법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었다. 한데 두 달 사이 초강력 규제인 임대차3법이 시행됐고, 그 후폭풍으로 전·월세난이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해 온 서민 정책을 보면 딱한 느낌이 든다. 어렵고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내놓은 정책이 외려 그들에게 고통을 안겨 주고 있어서다. 가장 대표적인 게 부동산 정책이다. 집권 초기부터 문 대통령과 국무총리, 주무 장관은 강한 의지와 자신감을 보이며 집값을 잡겠다고 했다. 한데 역대 정부 중 가장 부동산 정책에 실패한 정부가 될 게 확실시된다. 대출을 조이고 세금을 왕창 때려서라도 집값을 안정시켜 서민들이 편안하게 살게만 한다면 더이상 바랄 게 없겠다. 정부의 선의도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한데 정책은 선의만으로 의도한 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두 달 전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정책이 다 작동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 서민들은 전세 실종에 따른 전·월세 폭등으로 고통받고 있다. 임대차3법으로 아예 임대인과 임차인이 꼼짝도 하지 못하게 대못질을 해버린 결과다. 건강보험 적용률을 63%에서 70%로 높이겠다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 이른바 ‘문케어’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혜택이 절실한 사람들은 더 어려움을 겪는 반면 의료쇼핑 만연, 건보료 급등 부작용만 커지고 있다. 암 관련 학회 등 의료계는 난치성 중증질환자, 특히 암환자들의 신약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선 급여ㆍ후 평가’ 방안을 오래전부터 제시하고 있다. 최근 효능이 뛰어나고 부작용을 최소화한 신약이 많이 나오고 있다. 한데 정부는 건보 재정 문제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항암제의 건보 확대율은 2016년 90%에서 작년부터 올 8월 기준 47%로 외려 악화했다. 최근 국정감사에서 지적된 일반 환자들의 외래 이용 현황은 건강보험이 얼마나 낭비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한 21세 남성은 지난해 3062회 외래치료를 받았다. 공단이 이 남성 치료에 부담한 돈은 3200여만원에 달한다. 그중 3000회는 한의원 진료였다. 이 남성뿐만 아니라 외래 진료일수 상위 10명 모두 1000회 이상 외래진료를 받았는데 대부분 한의원에 집중됐다. 외래 이용자는 물론 의료기관이 건강보험을 악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한데 이는 근본적으로 건보 보장 정책이 적용률 즉 양적 수치에 집착해 경증 환자 혜택을 늘리고, 정작 도움이 필요한 중증환자에겐 인색한 데서 기인한다고 본다. 최저임금도 비슷한 과정을 밟았다. 지금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속도조절에 들어갔지만, 작년과 재작년 최저임금 급등은 소상공인과 노동 취약층에 엄청난 고통을 안겼다. 너무 급격하게 추진하다 보니 외려 혜택을 받아야 할 알바와 저임 계약직이 많은 20·30대 노동자의 대량 실직을 초래했다. 정책은 의도가 아무리 선해도 결과가 선하지 않다면 의미가 없다. 전ㆍ월세 폭등의 원인은 임대차3법 강화에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하루빨리 다시 손질해 임대인의 숨통을 터 주면 매물이 쏟아지고 가격도 잡힐 것이다. 건보 보장성 개선도 양보다는 질적 강화에 초점을 맞춰야 의료 취약층에게 혜택이 돌아간다. 가벼운 감기나 근육통 같은 질환은 본인 부담금을 과감히 높여야 한다. 난치성 중증질환에 대해선 부담을 최소한으로 줄여 줘야 한다. 지금의 건보는 감기환자에겐 선할지 모르지만 신약의 건보 적용을 기다리는 중증질환자에겐 결코 선하지 않다. 의도보다는 결과가 선한 서민정책을 갈망하며 요즘 장안의 화제인 나훈아의 신곡 ‘테스형’을 소환해 본다. 테스형, 서민정책이 왜 이래? 심의실장 sdragon@seoul.co.kr
  • 시한부로 순애보로...지수 “연기, 지루할 틈 없어 행복”

    시한부로 순애보로...지수 “연기, 지루할 틈 없어 행복”

    “여러가지 역할을 연기하면서 어릴적 정말 많았던 꿈들을 이루고 있어요. 절대 질릴 수 없는 게 연기인 것 같아요.” 말기암 환자부터 한 여성을 사랑하는 순애보까지 최근 TV와 온라인을 오가며 다양한 역할을 소화한 지수는 배우로서의 행복을 이렇게 표현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작품을 하며 결국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는게 가장 중요하다는 걸 느낀다”면서 “정복할 수 있는 직업이 아니라는 게 연기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종영한 MBC 드라마 ‘내가 가장 예뻤을 때’에서 그는 자신의 형과 결혼한 오예지(임수향 분)를 변함없이 사랑하는 서환으로 열연했다. 고등학생부터 성인까지 더 단단한 내면을 보여주면서, 형수와 형에 대한 복잡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는 “환이는 이타적이고 순수한 사람이지만, 사랑을 하면서 변화하고 행복을 찾아가는 인물”이라며 “극 후반으로 갈수록 저를 환이로 봐주시는 것이 가장 기분 좋았다”고 했다. 드라마가 끝나며 산을 하나 넘은 기분을 느꼈다는 그는 작품 선택의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새로움을 꼽았다. 2015년 MBC 드라마 ‘앵그리맘’으로 데뷔한 뒤 꾸준히 필모그래피를 쌓아가면서, 늘 이전과 다른 작품에 출연하려 노력했다. 그 연장선에서 웹툰을 원작으로 한 카카오TV 오리지널 ‘아만자’ 속 말기암 환자에도 도전했다. 27일 마지막회가 공개된 이 작품에서 그는 자신과 나이가 같은 27세 시한부를 실감나게 소화했다. 관련 다큐멘터리들을 찾아 보고, 4년 전 골수염 투병 생활을 돌이켜 본 결과물이었다. 그는 “당시 입원했던 병원이 암병동과 같이 있었는데 그 곳에서 나처럼 젊은 분들을 본 적이 있었다”면서 “저 친구는 어떤 마음일까 막연하게 생각했었는데 이번 작품을 하면서 더 잘 표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만자’가 힘든 상황에 놓인 분들에게 잠시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조심스럽게 덧붙였다. 강한 성취욕보다 비워놓고 받아들이는 자세로 임한다는 그는 “‘내가 가장 예뻤을 때’를 꼽는다면 바로 지금”이라고 당차게 말했다. “어제보다 나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 지금이 가장 예쁘다고 말하고 싶어요. 앞으로 연기 잘 하는 사람, 더 성숙한 사람이고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 롤모델은 10년 뒤 제 자신의 모습이에요.”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미 대선 막판변수 ‘코로나19’…백악관 “통제 않을 것”vs바이든 “패배의 백기”

    미 대선 막판변수 ‘코로나19’…백악관 “통제 않을 것”vs바이든 “패배의 백기”

    격리 등 방역보다 백신·치료제로 선회메도스 비서실장 “자유사회 살고 있다”트럼프 최근 집단면역 준하는 발언도 마크 메도스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이 25일(현지시간) “우리는 대유행을 통제하지 않을 것”이라며 격리, 마스크 착용 의무화,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코로나19 확산을 방어하는 정책에서 ‘백신·치료제 개발’로 방향을 완전히 틀었음을 분명히 했다. 미국 내 하루 확진자 8만명이 넘는 코로나19 재유행 상황에서 사실상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 조치를 하지 않겠다는 선언으로 풀이된다. 조 바이든 후보는 성명을 내고 “(바이러스에) 패배했다는 백기를 흔든 것”이라며 비난했다. 메도스 비서실장은 이날 CNN에 “우리가 백신과 치료제, 다른 완화 분야를 갖는다는 사실을 통제할 것”이라며 코로나바이러스는 독감처럼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인위적인 통제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는 자유사회에 살고 있다”고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들어 ‘집단면역’에 준하는 언급까지 하고 있다. 지난 22일 마지막 대선후보 TV토론에서는 “청년들은 (코로나19에서) 99%가 회복된다. 99.9%가 회복된다. 노인과 심장실환자(고위험군) 등을 보호해야 한다”며 경제와 학교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집단면역을 옹호하는 ‘그레이트 배링턴 선언’의 내용과 일치한다. 해당 선언은 마틴 컬도프 하버드대 교수, 수네트라 굽타 옥스퍼드대 교수, 자얀타 바타차리야 스탠퍼드 의대 교수 등 감염병 전문가들이 지난 4일 메사추세츠주의 그레이트 배링턴에 모여 서명했다. 바이러스에 강한 청년층은 자연 감염을 통해 면역력을 쌓고, 노인 등 고위험군은 집중적으로 보호하자는 내용을 담았다. 봉쇄정책으로 서민의 피해가 크고, 유아 예방접종률·암 검사율 등이 감소했으며, 학교 폐쇄로 교육 불균형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의학 고문인 스콧 애틀러스도 지난 5일 이들을 초청해 회의를 연 바 있다. 이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는 ‘위험한 바이러스는 자유롭게 뛰놀게 하는 행위’라는 입장이다. 코로나19의 재유행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이 위태롭자 백악관이 정치적으로 방역 노선을 바꾼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바이든 후보는 성명을 내고 “메도스의 발언은 말실수가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이 이번 위기의 시작부터 무엇인지 솔직히 인정한 것”이라며 “(바이러스에) 패했다는 백기를 흔들며 그것을 무시함으로써 바이러스가 단지 사라지길 희망한 것”이라고 공격했다. 폴리티코는 공화당 내에서도 비판적 언급이 나왔다고 전했다. 존 튠 공화당 상원 원내총무는 “우리는 확산을 막기 위해 옳은 것을 하는 것으로 구성된 모범을 보여야 할 지도자로서 책임이 있다”며 “그것은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 두기를 장려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Focus人] ‘대학교 커리큘럼 절대 믿지 마세요’, 박진영 남친짤 서준범 감독

    [Focus人] ‘대학교 커리큘럼 절대 믿지 마세요’, 박진영 남친짤 서준범 감독

    “대학생들에게 항상 즐겨하는 말이 있다. ‘대학교가 제공하는 커리큘럼은 절대 믿지 말라’고. 그곳에서 제공하는 커리큘럼을 따른다면 단지 똑같은 대학생 몇 천 명이 나올 뿐이다. 자신만이 생각하는 인재상을 스스로 정립해야 된다. 창의적인 생각은 대학교의 커리큘럼이 아닌 주위의 대외 활동을 통해서 혹은 친구와의 술자리를 통해서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박진영 남친짤을 모멘트로 최근 한 포털사이트 광고를 만들어 또 한 번 실력을 입증한 서준범 감독(34). 내노라하는 대형 광고기획사와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비장의 무기는 늘 ‘재미’다. 일은 무조건 재밌어야 하고, 일을 빨리 마치고 스태프들과 함께하는 뒤풀이도 재밌어야 한다. 암에 걸려 큰 수술을 앞두고 유서까지 써 놓았기도 했던 그가 병실에서 만화가로서 꿈을 이루지 못했음을 아쉬워하며 병실로 태블릿을 주문할 정도로 성격 또한 낙천적이다. 장편 광고감독으로도 유명한 서씨는 KCC 박찬호의 <투머치토커>, 2019년 광고대상 수상작인 이마트 <나의 소중한 세계>를 연출했다. 정석적인 길을 통해 광고감독이 되진 않았지만 광고 바닥에선 인정받는 광고계의 이단아가 됐다. 광고주들의 ‘팬심’까지 얻었다. 최근엔 큰 사람, 큰 그림을 그리겠다는 일념을 가진 엑스라지픽처스란 이름의 회사를 설립했다. 양질의 광고일로 매출도 20배 이상 뛰었고 더불어 꿈도 커졌다. 지난 16일 강남의 한 녹음실에서 서씨를 만났다.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에 인정받는 광고감독이 되기까지, 그리고 그가 생각하는 광고란 무엇인지 다양한 질문을 던졌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Q) 가수 성시경을 많이 닮았다학창시절 성시경으로 종종 불리곤 했다. 10년 전 일이다. 결혼하고 살찐 이후로 6~7년 동안은 거의 못 들어본 거 같다. (Q) 웹툰 작가로도 많이 알려졌는데광고감독일과 동시에 다음과 네이버에서 웹툰을 연재하고 있다. 지금도 매주 일요일마다 연재하고 있으며 70회 정도 업데이트된 거 같다. 과거엔 직접 그림을 그렸는데 지금은 직접 쓴 시나리오를 그림 작가께 드려 완성하는 형식으로 일을 진행하고 있다. (Q) 박진영과 [와피씨의 하루], 기획은 어떻게인터넷 상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것들을 포착해서 과한 상상력을 통한 내러티브를 만드는 걸 즐겨한다. 박진영씨도 인터넷에서 남친짤로 이슈가 되고 있었고 이걸 잘 활용하면 재밌겠다 생각했다. 남친짤은 어떻게 보면 데이트를 하는 대상이다. 그래서 네이트란 브랜드가 데이트 남친 느낌의 유사성을 가질 수 있겠다 싶어 ‘나랑 네이트 할래, 데이트 할래’란 식의 기획단계를 거쳐 최종 시나리오를 완성할 수 있었다.(Q) 재밌었던 에피소드 없었는지박진영씨가 되게 까탈스럽고 비협조적일 수 있겠다 싶었는데 큰 기우였다. 너무 열심히 잘 협조해 주셨다. 섭외된 곳에 새끼 고양이가 있었는데 촬영 내내 그 새끼 고양이를 너무 귀여워하시는 모습에 정말 살아있는 남친짤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나이 오십에 독특하게 생긴 외모를 가진 분이 고양이를 너무 귀여워하시는 모습이 신기했고 그때 내가 느꼈던 그분에 대한 그 감정을 광고에 잘 담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동시에 했었다. 광고를 낙점받은 얘기도 들었다. 쟁쟁한 대기업 광고대행사와 경쟁이 붙었지만 저희들만의 재기발랄함, 뭔가 이슈를 일으키고야 말겠다는 제 확신에 높은 점수를 주셨던 거 같다. 광고주들께서 저희 프레젠테이션을 듣고 ‘정말 미친 광고, 미친 감독’이란 말을 하셨다고 들었다. 나 또한 ‘내가 만든 기획과 광고는 정답’이란 확신을 갖고 일을 진행하고 그 결과에 만족하신 광고주들께서 제 단골이 되기도 하는 거 같다. 다른 광고회사와의 차이점은 기획부터 끝까지 저희가 모두 해 낸다라는 거다. 시나리오 기획안이 어느 정도 돼 있는 광고주들께선 저희를 찾지 않는다. 혹여 시나리오가 있는 상태에서 저희한테 일을 주셔도 저희가 받지 않는다. 처음부터 끝까지 도맡아서 일을 한다는 게 기본 전제이기 때문이다. (Q) SNS에서 화제를 모았던 박찬호의 KCC광고는 어떤 콘셉트로 만들었나광고주들은 전달하고 싶은 얘기가 참 많다. 광고주께 광고를 받아들이는 네티즌들은 모든 걸 받아들일 수 없으니 전달하려는 내용을 줄여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KCC 광고주는 그럴 수 없다고 했다. 하나하나가 다 중요해서 많은 것들을 다 담았으면 좋겠다는 이유였다. 매우 곤욕스러웠지만 고민 끝에, 광고주의 요구대로 많은 것들을 잘 전달하려면 말하는 자체가 재밌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박찬호란 ‘투머치 토커’의 입을 빌려 수많은 광고 메시지를 전달하겠단 제안을 해 만들게 됐다.(Q) 본인의 색깔을 100% 담았다는 이마트 광고 <나의 소중한 세계>가 인기를 끌 수 있었던 비결그 당시는 광고를 만들면서 회의감이 젖어 있을 때였다. 늘 광고주가 요구하는 걸 만들다 보니깐 이게 과연 옳은 건가란 생각이 들었고 여러모로 좀 지쳐있었다. 영화도 너무 하고 싶었고 광고도 단편영화처럼 만들어보자란 생각도 들었다. 이마트 광고는 재밌는 광고인지를 전혀 모르게 하는 게 중요했다. 재밌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셀럽이 연기를 하게 된다면 마지막엔 당연히 웃기겠지라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정극 연기를 하는 배우들을 선택했다. 연기를 진지하게 잘하시는 정극 배우가 그 뭉클함을 꾸준히 가져가다 마지막에 말도 안 되는 반전으로 보는 사람들의 뒤통수를 칠 전략이었다. 이런 광고스타일은 처음으로 시도한 거였지만 사람들로 하여금 매우 신선한 반응을 이끌어냈다.(Q) 광고세계도 긴 이야기가 있는 광고가 대세네티즌들의 입장에서 이전보다 더 긴 시간의 광고영상도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자세가 돼있다고 생각한다. 광고는 보통 15초가 기준이었고 30초만 돼도 그걸 누가 보느냐고 했던 광고주들의 인식도 물론 많이 바뀌었다. 사람들은 유튜브로 10분짜리 광고 영상을 라이브로 보는데 전혀 불편해하지 않는다. 때문에 긴 광고는 앞으로도 충분히 많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유튜브의 인터렉티브 기능과 같은 기술발전을 누가 먼저 선점해서 재밌고 유익한 광고를 만드느냐가 광고감독들로서의 하나의 미션이 될 거 같다. (Q) 본인 성장과정에 어떤 영상 친화적인 모멘트가 있었는지창작활동을 어렸을 때부터 즐겨했던 거 같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공책에 만화를 그려 친구들한테 연재할 정도로 만화가란 꿈을 꾸었다. 어머니께서 당시 만화방을 하셨기에 정말 다양한 만화를 접하면서 그 내용들이 창작의 자양분이 되지 않았나 싶다. 그 이후로도 소설가, 방송국PD, 광고인 등 창작활동과 관련된 꿈들을 다 꾸었던 거 같다. 하지만 이런 모든 꿈들을 충족시키는 것은 영화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20대 후반인 내가 영화감독이 되기 위해 광고감독으로 연출 경험을 쌓아나가면서 그 꿈을 이뤄 가면 좋을 거 같다고 판단했다. 기존에 제작해 화제가 된 UCC영상들을 보고 기업에서 광고 요청이 왔고 광고 제작을 몇 번 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진짜 광고감독이 돼 있었다. (Q) 웹툰 ‘발암일기’로 유명세를 탔다. 광고감독이 바쁜 시간을 쪼개 웹툰 작가가 된 사연은인생이 좀 평탄했던 거 같다. 다큐멘터리 찍으면 바로 텔레비전에 나오고 UCC영상을 만들면 네이버 메인에 걸리고, PD도 꿈꾼 지 3~4개월 만에 되고, 사랑하는 아내와 결혼도 하고 아쉬울 게 없는 삶이었다. 근데 암에 걸려 큰 수술을 앞두고 나름의 유서도 쓰면서 지난 시간을 돌이켜 보는데 딱 하나 아쉬웠던 게, 만화가로서의 꿈이 제대로 빛을 보지 못했다고 생각한 거였다. 마침 수술이 잘됐고 태블릿을 바로 주문했다. 비록 전문 그림 작가의 솜씨를 기대할 순 없지만 내 이야기를 그리는 거고 하다못해 내 얼굴을 그리는 거면 남들보다 내가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래서 광고감독의 일상과 암환자의 투병일기를 ‘광고감독의 발암일기’라는 제목에 녹여 그 주부터 바로 연재하게 됐다.(Q) 웹툰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암에 걸리면 우울하고 삶의 희망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긍정적으로 재미있게 꿈을 이뤄가며 사는 모습에 귀감이 된다는 메시지를 암환자분들로부터 많이 받는다. 사실 그런 메시지들은 제가 웹툰을 그리면서 의도했던 측면이기도 하다. 웹툰같은 경우에는 백 개 내외의 댓글들이 달린다. 제가 만들어 온 광고에 비해 한 없이 작은 조회수지만 그 한 명 한 명한테 주는 영향력이라든가 감정들은 수치로 매길 수가 없다는 생각에 꾸준히 하고 있다. (Q) 본인만의 일하는 스타일은많이 놀고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잠깐 일하는 스타일이다. 제 삶은 그런 식으로 일하지 않으면 스스로가 버틸 수 없기 때문이다. 스태프들은 서준범 감독이 연출하면 빨리 끝나겠지라는 생각을 기본적으로 한다. 물론 단점도 있다. 보통 2분짜리 분량을 찍는데 하루가 걸린다고 하면 저는 워낙 빨리 찍으니깐 6~7분 분량을 찍게 된다. 다양한 시도를 하게 되는 셈인데, 스태프들의 입장에선 좀 그럴 수 있지만 광고주 입장에선 같은 비용으로 많은 콘텐츠가 나오게 되니깐 좋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Q) ‘어린(?)’광고감독을 바라보는 시선을 불편한 적 없었는지27, 28살 때부터 광고연출을 했었는데 당시 스태프들이 저보다 10~12살 많은 분들이었다. 서로에 대한 불편함도 있었고 무시와 다툼도 분명 존재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은 작품들이 좋은 성과를 내면서 다 사라졌다. 물론 그 이후로 나이 갖고 문제 삼는 스태프들은 없었다. 지금 와서 하는 얘기지만, 광고주의 입장에서 몇 억의 큰 마케팅 비용을 들여 만드는 광고를 어린 감독이 도맡아서 한다고 하면 불안할 수 있겠단 생각에 30대인 척하고 미팅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좀 다르다. 광고주들이 일종의 ‘팬심’을 가지고 저희한테 직접 연락을 주신다. 이마트, KCC광고 만든 서준범 감독과 일을 하고 싶다고. 때문에 다른 회사들보다 좀 수월하게 저희들의 주장을 마음껏 펼치면서 일을 하고 있다. (Q) 광고감독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당장 찍어라.’고 말하고 싶다. 학창시절엔 PD시험에 합격해야지만 PD가 된다고 생각하는 친구들도 꽤 있었다. 하지만 난 아니었다. 핸드폰으로 이미 다큐멘터리도 찍고 있었고 내가 만든 영상을 인터넷에 올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미 난 내 자신을 PD라 확신했고 내가 어느 방송국 PD가 될지를 고민하는 사람이 돼야지, 내가 그들이 시켜줘야 PD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광고감독도 마찬가지다. 광고영상을 지금 충분히 찍고 편집할 수 있는데도 그런 일련의 활동을 하지 않고 광고감독이 된 바로 그 순간에 광고 영상을 만들려고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이미 너무 늦은 거다. (Q) 앞으로의 계획과 꿈좀 더 다양한 시도를 하려고 한다. 그만한 시간과 자본도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작년엔 웹드라마도 찍었고 새로운 웹드라마 계약을 진행 중에 있다. 영화감독이 꿈인 사람들로 이뤄진 회사이기도 해서 회사 자체적으로 단평영화 공모전을 진행해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창작활동에 있어 뭐든지 하고 싶은 대로 다 할 수 있는 사람들의 꿈을 충분히 지원할 생각이다. 저 역시 광고감독도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웹툰도 하면서 동시에 웹드라마도 만들고 영화시나리오도 쓰면서 말이다. 글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영상 박홍규, 문성호, 김형우 기자 sungho@seoul.co.kr
  • [책꽂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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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팔리는 것들의 비밀(최명화·김보라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소비 권력으로 떠오른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가치관과 습관, 감성, 취향, 코드를 분석해 이들을 공략할 마케팅 전략을 제시한다. 스타트업의 성공 동력부터 친숙한 브랜드의 변신까지 기업들이 MZ세대와 연결고리를 찾기 위해 쏟은 노력들을 담았다. 244쪽. 1만 6000원.문 앞의 야만인들(브라이언 버로·존 헬리어 지음, 이경식 옮김, 부키 펴냄) 월스트리트저널의 두 기자가 기업 인수 역사상 최대 규모였던 1988년 말 RJR 나비스코의 차입매수(LBO) 전 과정을 탐사 보도했다. 당시 RJR 나비스코가 외부 차입금을 동원해 회사를 인수하고 쪼개 파는 과정을 추적하면서 월스트리트의 문화와 생리, 기업 경영과 금융 산업의 변모 과정을 이야기한다. 1000쪽. 4만 4000원.숫자는 거짓말을 한다(알베르토 카이로 지음, 박슬라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데이터, 차트 독해력 향상을 돕는 안내서. 비주얼 저널리즘의 권위자인 저자는 객관성과 신뢰도의 상징과 같은 차트가 어떻게 데이터를 왜곡해 우리를 오해와 착각의 늪으로 빠뜨리는지 밝힌다. 선거 판세, 경제 전망, 코로나19 현황처럼 우리의 삶과 밀접한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300쪽. 1만 7500원.추기경 마르크스의 자본론(라인하르트 마르크스 지음, 주원준 옮김, 눌민 펴냄) 독일의 추기경이자 철학자, 사상가인 라인하르트 마르크스(1953~)가 쓴 자본론. 독일에서 ‘예수의 마음을 지닌 마르크스주의자’로 알려진 그는 자본주의의 부조리를 해소할 대안은 “가톨릭 사회교리에 부합하는 사회적 시장경제의 지구적 확산”이라고 역설한다. 416쪽. 2만 4000원.퍼스트 셀(아즈라 라자 지음, 진영인 옮김, 윌북 펴냄) 환자를 살리는 암 연구를 담은 세계적 종양 전문의의 저작. 저자는 악성 세포로 자라나기 전에 첫 번째 암세포(퍼스트 셀)를 찾아내 박멸하는 방식으로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을 주장한다. 암 연구의 현재와 함께 그 안에서 고군분투하는 의사와 환자의 현실을 담았다. 432쪽. 1만 7800원.얼마나 닮았는가(김보영 지음, 아작 펴냄) 국내 SF 작품 중 처음으로 세계 최대 출판사인 미국 하퍼콜린스와 판권 계약을 한 김보영 작가의 소설집. ‘진화신화’ 이후 11년 만에 내놓는 소설집이다. 광활한 우주, 미래 세계, 초월적 시공 속 인간 존재의 의미 등을 예술적 상상력으로 버무려 내는 김보영의 문학 세계가 잘 드러난다. 384쪽. 1만 4800원.
  • KB손해보험, 암 예방부터 치료 후 건강한 삶까지 보장

    KB손해보험, 암 예방부터 치료 후 건강한 삶까지 보장

    KB손해보험이 최근 출시한 ‘KB암보험과 건강하게 사는 이야기’가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KB암보험과 건강하게 사는 이야기는 암 발생 전(前) 예방부터 암 치료 이후 건강한 삶까지 보장하는 암 전용상품이다. 최신 암 치료 기법인 ‘표적항암약물허가치료비’를 국내 보험사 최초로 보장한다. 표적항암약물허가치료는 암세포의 특정 분자를 표적 공격해 암의 성장과 확산을 억제하는 항암약물치료 기법으로, 항암약물치료 부작용을 최소화해 암환자의 삶의 질 개선에 효과적이다. 질병 진단을 위한 조직검사비용을 보장하는 ‘갑상선·전립선 바늘생검조직병리진단비’도 업계 최초로 신설했다. 갑상선·전립선 바늘생검은 갑상선과 전립선에 대한 초음파 등 영상의학 검사상 질병 의심 소견이 있는 경우 가는 바늘을 체내에 삽입해 조직표본을 얻는 검사다. ‘3대 납입면제’(질병·상해 80% 이상 후유장해, 암)와 ‘5대 납입면제’(질병·상해 80% 이상 후유장해, 암, 뇌졸중, 급성심근경색증)로 납입면제 기능도 다양화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내일은 돌아가겠지… 그렇게 35년, ‘복직 희망’ 올해가 마지막입니다

    내일은 돌아가겠지… 그렇게 35년, ‘복직 희망’ 올해가 마지막입니다

    정년 앞두고 암 투병 중에도 복직 투쟁 옛 동지 文대통령에 “정부도 책임“ 편지“내일이면 복직되겠지…. 하다 보니 어느덧 35년이 흘렀습니다.” 한진중공업의 마지막 해고 노동자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은 21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지난 세월을 담담히 회상했다. 1981년 용접공이었던 그는 동료가 일터에서 다치고 죽는 일에 분노해 노동운동에 뛰어들었고 여전히 차가운 거리 위에 있다. 올해 정년을 앞둔 김 지도위원은 유방암과 싸우며 지난 6월 마지막 복직 투쟁을 시작했다. 김 지도위원은 18살 때부터 한복 가게, 옷 공장, 우유 배달, 가방 공장, 버스 안내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 그가 쓴 글을 모은 책 ‘소금꽃나무’에는 이런 대목이 나온다. “근속연수가 조금씩 늘어나게 된 건 그 회사가 좋다거나 마음이 편해서가 아니라 어딜 가더라도 다 마찬가지라는 체념 때문이었다.…무슨 희망이 있었을까. 미싱사가 되는 희망, 일류 라벨달이가 되는 희망. 그렇게 한 칸씩 당겨서 조장이 되는 희망.” 월급을 많이 준다기에 시작한 용접일은 또 다른 지옥이었다. 전선 피복이 벗겨지면 새로 바꿔야 하는데 그대로 둬서 감전사로 동료가 죽었다. 김 지도위원은 “사고가 나도 산재로 인정되거나 보상이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남편 시신을 회사 앞에 두고 울던 아내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말했다. 그는 “고충처리위원회에 말하고, 관리자도 찾아갔지만 하나도 달라지지 않았다”면서 “죽는 사람만 억울한 걸 바로잡아야겠다고 노조에 들어갔는데 사측 입장에 동조하는 어용이었다”고 말했다. 1986년 노조 대의원이 된 그는 생활관과 도시락 등 복지 문제, 산재환자 불이익 처우가 심각하다며 노조 집행부를 비판하는 유인물을 배포했다는 이유로 부산 경찰 대공분실에 끌려가 고문을 당했고 또 해고됐다.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 심의위원회는 2009년과 지난달 25일 두 차례 한진중공업에 복직을 권고했지만 사측은 거부하고 있다. 김 지도위원은 “회사는 (최대주주인) KDB산업은행에서 복직을 반대한다고 하지만, 산업은행에서 받은 공문에는 ‘노사관계에 개입한 사실이 없다’고 적혀 있다”며 사측을 비판했다. 김 지도위원은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전태일 다리에서 ‘옛 동지’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었다. 그는 “정부는 개별 기업의 문제여서 복직 문제에 개입할 수 없다고 하지만 한진중공업은 이제 국책은행이 관리하고 있으니 정부도 책임을 회피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 지도위원은 오는 26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종합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선다. 이병모 한진중공업 사장도 증인 자격으로 한자리에 나온다. 김 지도위원은 “복직에 대한 희망과 소원을 말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2020년이 지나기 전, 해고노동자 김진숙은 조선소로 돌아갈 수 있을까.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변기 물이 빨갛게 변했다면… 대장암 검진 받아보세요

    변기 물이 빨갛게 변했다면… 대장암 검진 받아보세요

    은행지점장인 최대장씨는 올해 50세가 됐다. 최근 대변에 피가 적은 양이지만 묻어 나와 병원을 방문해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직장에 직경 3㎝ 크기 대장용종을 발견했다. 내시경을 이용해 용종을 잘라냈다. 다행히도 조직검사에서 암이 점막층을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초기 대장암으로 진단받았다. 전문가들은 대학병원 소화기내과에서 최씨와 같은 초기 대장암 환자를 만나는 건 어렵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최근 국내에서 대장암 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대장암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 국립암센터가 공개한 ‘국가 암등록사업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대장암은 암 발생 순위에서 2014년 3위를 기록하다 2015년 2위로 올라선 뒤 보고서가 공개된 2017년까지 위암에 이어 두 번째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2014년에는 갑상선암(3만 806건)→위암(2만 9854건)→대장암(2만 6978건)의 순이었지만 2017년에는 위암(2만 9685건)→대장암(2만 8111건)→폐암(2만 6985건)으로 나타났다. 대장암 환자의 절대적인 숫자만 봐도 3년간 4.2% 증가했다. 이항락 한양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나라마다 인종마다 차이가 있다. 북미, 유럽 및 호주 등 대부분 서구에서는 발생률이 높은 반면 중남미, 아시아, 아프리카는 발생률이 서구보다는 낮다고 알려져 있다”면서도 “우리나라는 1980년대 이후 발생 및 사망률이 점차 증가해 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대장은 맹장에서부터 직장까지를 일컫고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길이가 150㎝ 정도 된다. 해부학적으로 맹장-우측결장-횡행(가로)결장-좌측결장-S자 결장-직장으로 이어진다. 소장에서 음식물 중 영양분 즉 포도당, 지방, 단백질을 흡수하면 대장은 남은 찌꺼기를 대변으로 만들어서 몸 밖으로 배출하는 기능을 한다. 대장암의 원인은 유전적·환경적인 요인이 모두 작용한다. 특히 환경적 요인은 유전적 요인보다 대장암 발병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고, ‘무엇을 먹는지’가 그만큼 중요하게 여겨졌다. 최근 발행된 미국 국립과학원(NAS)과 세계보건기구(WHO) 보고서에서는 고지방, 섬유소 섭취가 각각 대장암 발병의 위험요인과 방어요인이라고 나와 있다. 서구 국가를 중심으로 수행된 연구들에 따르면 먹는 것 이외에 육체적 활동량의 부족도 대장암 발병 위험요인으로 거론된다. 또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지병으로 알려진 궤양성 대장염을 비롯해 만성 염증성 장질환인 크론병도 대장암 발병위험을 4~20배 상승시킨다. 유전적인 요인으로는 수천개의 양성 종양(선종)이 대장벽에 생기는 ‘가족성 선종성 용종증’은 성인이 되면 거의 100% 암으로 발전한다고 보면 된다. 일반적으로 대장암만을 대표하는 증상은 따로 없다. 대장용종의 경우 크기가 큰 경우에는 복통이나 혈변, 장폐색이나 변비를 일으키기도 하지만 대체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는 드물다. 따라서 용종을 발견할 수 있는 가장 정확한 검사는 대장내시경 검사다.민병소 연세암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대한대장항문학회의 권고안에 따르면 대장암의 빈도가 50대부터 증가하는 점을 고려하여 50세부터 5년마다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를 권고하고 있다”면서 “가족력이 있는 경우 등 위험 요인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전문가와 상의를 통하여 정기 검사 일정을 다시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대장암은 보통 치질로 불리는 치핵과 증상이 비슷해 구분이 어렵다. 치핵은 변을 볼 때 피가 묻어나는 정도지만 대장암의 경우 배변 볼 때 외에도 피가 나는 경우가 있으며, 체중 감소도 동반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대장암의 한 종류인 직장암이 있는 경우 없던 치핵이 갑자기 생기거나 악화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간혹 항문에 생긴 암을 치핵으로 여겨서 무시하거나, 직장암과 치핵이 같이 있는 데도 불구하고 치핵만 치료를 해서 암을 나중에 발견하는 일도 있다. 오흥권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교수는 “치핵이나 그 외 치질로 통칭되는 치열·치루(항문의 찢어짐) 등이 대장암으로 발전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치핵의 주요 증상이 배변 시 불편감과 출혈이고, 직장암에서 보이는 증상과 유사하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를 통한 감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대한대장항문학회가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항문 출혈로 내원한 환자 600여명 중 실제 대장암으로 진단된 환자는 4.7%였다. 대부분 치핵(67%)·치열(27.4%) 등으로 나타났다. 학회는 항문 출혈이 1개월 이상이고 용변의 색깔이 검붉은 경우 대장항문 전문의를 찾을 것을 당부했다. 대장암 예방은 잘못된 사소한 습관들을 바로잡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 배변 습관 등 평소의 대장 관리가 중요한 이유다. 우리 몸은 아침 식사 후에 가장 강하게 배변 욕구가 생긴다. 하지만 바쁘다는 이유로 아침마다 배변을 참는 게 습관이 되면 결코 좋지 않다. 또한 배변 시간은 10분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변기에 오래 앉아 책, 신문, 휴대전화를 뒤적이며 시간을 보내는 건 금물이다. 전문가들은 금연과 금주의 중요성도 강조한다. 이들에 따르면 건강한 성인 남성 18만명을 13년 동안 추적 조사한 결과, 비흡연자에 비해 흡연자의 대장암 발생 위험은 27% 높았고, 흡연 기간이 50년 이상일 때는 위험도가 38%나 높았다. 또한 국민건강보험 가입자 중 암 건강검진을 받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에서는 소주 1병을 주 3회 이상 마시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대장암 발생 위험이 14배 높았다. 민병소 교수는 “운동이 대장암 발생 위험을 30~40%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면서 “운동 시간이 부족하면 출퇴근 때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엘리베이터보다 계단을 이용하는 등 신체활동을 꾸준히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김선영의 의(醫)심전심] 암 생존자와 1분 진료

    [김선영의 의(醫)심전심] 암 생존자와 1분 진료

    종합병원의 종양내과 진료실에서 소위 ‘3분 진료’는 지금 항암 치료 중인 환자들에게나 적용된다. 치료를 마치고 검진을 받고 있는 환자들, 즉 암 생존자들은 그 정도의 관심도 받지 못한다. 질병과 일상 사이의 경계를 살아가는 그들은 긴장된 표정으로 진료실에 들어서지만, 천만다행으로 재발이 없다면 그들에게 소요되는 진료시간은 보통 1분을 넘지 않는다. “괜찮습니다. 다음에 봐요.” 그 이후 터져 나오는 질문들. 무엇을 먹는 것이 좋은지, 운동은 얼마나 하는 것이 좋은지, 건강보조식품을 먹어도 되는지, 일을 시작해도 괜찮은지 등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불가능하다. “골고루 드시며 됩니다.” “운동 꾸준히 하세요.”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을 던져주며 서둘러 진료를 마친다. 암 치료의 목표가 환자를 일상으로 되돌려 보내는 것이라면, 우리는 그 목적을 잘 달성하고 있는 것일까? 우리 의료시스템은 세계적으로 앞서가는 암 치료 성적을 자랑하지만, 종합병원의 북적이는 외래진료실에서 의사의 말 한마디를 듣고 다음 진료 때까지 수개월의 삶을 유예받은 느낌으로 돌아서는 환자에게 치료의 후유증과 각종 의문과 불안은 오롯이 그의 것으로 남는다. 여러 선진국에서는 지역사회 중심으로 제공하는 암 생존자 돌봄 프로그램이 보편화되어 있다. 암 진단과 치료는 환자의 신체적 건강은 물론 정신건강, 생활습관, 직업과 성격, 성 생활 및 재정 상황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는데, 이를 포괄적으로 평가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제공하는 것이 암 생존자 돌봄 프로그램의 목적이다. 환자의 1차 진료의사, 즉 주치의와의 소통으로 지속적인 건강관리를 돕는 것은 이러한 프로그램의 핵심이다. 그러나 주치의 제도도 없고, 암 진료가 수도권의 대형병원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우리나라에서 이런 프로그램이 자리잡기는 요원해 보인다. 다행히 2017년부터 보건복지부에서는 암 생존자 통합지지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각 지역 암센터 지정 병원에 설치된 통합지지센터를 통해 치료를 마친 암 환자를 대상으로 영양, 운동, 수면 관리 프로그램과 심리지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그러나 많은 환자들은 이를 잘 모른다. 부끄럽지만 암 전문의인 나 역시 최근에야 알았다. 하지만 지역으로 암 생존자를 되돌려 보내는 일은 말처럼 쉽지는 않다. “치료 마친 지 1년 지났으니 이제 가까운 병원에서 검진 받으시면 어떠세요?” “그냥 여기로 다니면 안 되나요?” “검사 결과 한 번 들으려고 그 먼 곳에서 여기까지 오는 것도 어렵지 않으세요?” “그래도 일년에 한두 번인데 그냥 여기 오는 게 낫죠.” 검사 결과가 괜찮다는 말을 듣자마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환자에게 병원을 옮기라는 말은 귀에 들어오지 않을 것이다. 병원을 옮긴 환자도 마음을 다시 바꾸기 일쑤다. “지인들에게 물어보니 다들 서울로 다니라고 하더라구요.” 열심히 쓴 소견서는 허공에 날아가 버리고 의사는 생각한다. “이런 헛일을 하며 진료시간을 지연시킬 바에야 그냥 1분 안에 보고 다음 예약을 잡아 주는 게 낫겠군….” 어떻게 하면 암 생존자들이 대형병원의 검사실과 진료실에서 떠도는 삶을 벗어나 더 나은 돌봄을 받을 수 있을까? 우선은 지역사회의 주치의가 있어야 할 것이고, 그 주치의가 암 치료를 받은 병원과 원활하게 소통하고 있다는 확신이 들어야 할 것이며, 병원을 옮겨도 나의 건강정보가 누락되지 않고 안전하게 잘 전달될 것이라는 믿음, 그리고 단순한 검진이 아닌 통합적인 삶의 질 관리 프로그램과 융합되어야 하지 않을까? 무엇보다 환자가 지역의 의료진을 신뢰할 때 이 모든 것이 가능할 것이다.
  • 함께 먹고, 운동하고, 이야기하고…정신건강의 뉴노멀 ‘사회적 처방’을 아시나요?

    함께 먹고, 운동하고, 이야기하고…정신건강의 뉴노멀 ‘사회적 처방’을 아시나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며 심각한 수준으로 우울과 불안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마음이 아프다는 것이 이제는 누구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은 시대가 된 것이다. 사람들은 그동안 괜찮다고, 아무 문제 없다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애써 외면했던 정신건강 문제에 대해 의문을 품게 했으며 이는 정신건강 서비스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성균관대학교 이동훈 교수가 최근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코로나 시대를 경험하며 심리 및 정신건강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다는 응답은 77.2%, 정신과 치료가 필요하다는 응답도 58.2%에 달했다. 그동안 정신건강 서비스 이용에 대한 필요와 인식개선을 위해 노력했던 세월이 무색할 만큼 코로나19는 단 번에 전국민을 대상으로 효과적인 정신건강 캠페인을 한 셈이다. 한편 정신건강 서비스의 필요성을 느끼는 사람들은 의료적 위급성보다는 심리사회적 니즈와 관련 있는 경우가 많다. 심리사회적 니즈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정서적, 사회적 또는 심리적 문제들인데 재정적 어려움이나 실업, 사회적 고립이나 낮은 자존감 등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문제는 정신과 진료실 내에서 사람들이 겪고 있는 사회생활 상의 문제들에 대해 제대로 도움을 제공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다. 즉 짧은 면담과 약물이 이들의 심리사회적 니즈를 충족시켜주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이에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사회경제적, 환경적 요인들에 주목하며 전통적인 약물 치료를 보완하거나 대체할 수 있는 사회적 치료 방법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영국은 이를 정신건강의 ‘사회적 처방’이라는 이름으로 국가 정책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나라다. 사회적 처방(Social Prescription)은 넓은 의미에서 신체적,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운동, 취미생활, 자원봉사, 지역 커뮤니티 모임 참여와 같은 비약물적 도움을 제공함으로써 건강과 삶의 활력을 되찾게 하는 활동 전반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실업, 사별, 이혼 등 예상치 못한 생활 상의 환경 변화 또는 대인 관계 상의 문제로 인해 일시적으로 우울증과 고독, 불안과 강박 증세 등으로 정서적 지지와 위로가 필요한 때는 약물 치료보다는 사회적 처방이 훨씬 효과적일 수 있다. 사회적 처방은 신체 및 정신의 질병을 발생시키는 원인이 단순한 생물학적 원인뿐만 아니라 사회적 요인들도 영향을 미친다는 관점에서 출발하지만, 이는 근본적으로 인간의 건강한 삶이란 사회적 존재로서 자신을 둘러싼 사회적 지지망에 의해 유지될 수 있다는 점에 근거를 두고 있다. 사회적 지지망은 지속적으로 양육을 제공하며 일상 생활에서 삶에 대한 대처능력을 강화시켜 주는 사람들로 구성된 집단, 상호연관된 관계의 집합체로서 사회적 동반의식(여가 및 사회적 활동에의 공동 참여), 정서적 지지, 인지적 안내 및 물질적 보조와 서비스, 사회적 통제 등을 제공한다. 사회적 처방이 제도화되어 있는 영국의 경우, 사회적 처방을 동네 의원이나 지역 보건소 의사들이 사회적 처방이 필요한 환자에게 약물 처방과 함께 또는 약물 처방 대신 ‘사회적 처방 활동가’(Link Worker)를 소개하는 연결 프로세스로 이해한다. 근본적으로 사회적 처방은 사람들을 지역 커뮤니티에 많이 참여시키고, 보다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게 하며, 건강과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도록 변화를 이끌어내는 활동이다. 지역의 커뮤니티 활동에 참여하고 대인 교류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사회적 지지를 받는 소속감과 자존감이 높아지고, 사회적 고립에서 벗어나게 되면 외로움과 고독에 초래되는 정신적 스트레스를 완화할 수 있다. 이에 영국에서는 동료지원가와 더불어 사회적 처방 전문가 역시 국가적으로 제도화하여 육성하고 자격을 부여하여 직업화하고 있다. 동료지원가는 자신의 지식과 정보를 넘어서는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 보다 전문적인 사회적 처방 전문가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사회적 처방 전문가는 개인이 처한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 맞춤형 삶의 질 관리를 위해 지역사회 자원을 적극 활용하여 사회적 지지 체계에 연결시키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사회적 처방 전문가들은 삶의 위기를 경험하는 사람들을 위해 주변의 상호부조 집단을 조직하도록 돕고, 가족이나 자원봉사 기관 등 주변 사람들이나 단체에게 전문적 자문을 주어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 또한 지역사회의 비공식 전달망(가족, 친지, 친구 등)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는 보호제공자에게 효과적으로 도울 수 있는 정보나 자문을 주는 역할도 함께 수행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정신질환은 이제는 암을 뛰어 넘어 가장 높은 사회적 비용을 발생시키는 질병이 됐다. 또한 고령화와 저출산, 1인 가구의 증가와 같은 사회의 인구학적 변동은 계속해서 기존 정신건강 생태계 시스템만으로는 역부족이라 말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모두가 사회적 고립을 경험한 지금. 앞으로 우리가 사회적 처방에 힘을 쏟아야 하는 이유다. 글 멘탈헬스코리아 장은하 부대표
  • 암 투병 중 코로나 방역 헌신… 유정록 간호사, 자랑스러운 부산시민 대상

    암 투병 중 코로나 방역 헌신… 유정록 간호사, 자랑스러운 부산시민 대상

    “자격 없고 부족한 사람에게 큰 상을 주셔서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암 투병 중인데도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헌신해 온 간호사가 부산시가 선정하는 자랑스러운 시민 대상에 선정됐다. 부산시는 ‘제36회 자랑스러운 시민상’ 대상에 유정록(39) 부산역 선별진료소 간호사를 선정하는 등 애향, 봉사, 희생 등 3개 부문 수상자 7명을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 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유 간호사는 현재 부산역 선별진료소 간호사로 근무하고 있다. 그는 지난 3월 청도 대남병원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사태 이후 의료 봉사를 지원해 코로나19 감염 환자를 치료했다. 그는 당시 의료진이 부족한 상황에서 12시간 2교대로 근무하며 환자를 돌봤다. 부산 복귀 후 지난 4월부터 부산역 해외입국자 선별진료소에서 자원봉사를 하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일선현장에서 일하고 있다. 부산역 선별진료소 관계자는 “다른 직원보다 늘 30여분 일찍 출근해 청소하는 등 부지런하고 겸손하면서도 자신보다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유 간호사는 울산에서 4년제 대학을 졸업한 뒤 봉사의 길을 걷고자 뒤늦게 부산의 한 보건대학 간호학과를 다녔다. 졸업 후 고신대 복음 병원과 송도요양병원 등에서 8년간 간호사로 근무하면서 환자 간호 경험을 쌓았다. 그는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운 상황에서 각자의 자리를 지키는 시민 모두가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애향 부문 본상은 조미자 부산시 새마을부녀회 부회장이, 봉사 부문 본상은 김규분 대한적십자봉사회 부산시협의회 회장이, 희생 부문 본상은 허정훈 부산의료원 호흡기내과 과장이 각각 선정됐다. 부산시는 다음달 5일 오전 10시 비대면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부산시민의 날’ 기념식에서 시상식을 열 예정이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이슈픽] 암 환자 아니어도 구충제 먹지 마세요

    [이슈픽] 암 환자 아니어도 구충제 먹지 마세요

    폐암 4기 판정을 받고 투병생활 중인 개그맨 김철민이 동물용 구충제 펜벤다졸을 먹고 부작용을 경험했다며 이를 절대 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수술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었다는 김철민은 지난해 10월 6일부터 구충제를 먹었지만 5개월 만에 중단했다. 암은 경추로 전이됐고 초반 좋아진 듯 했던 간 수치는 다시 올랐다. 김철민을 비롯한 암 환자들에게 펜벤다졸로 암을 완치했다는 외국 사례들은 희망처럼 들렸고 이 때문에 펜벤다졸은 품귀현상을 빚기도 했다. 항암과 방사선치료, 통증을 완화하는 마약 패치가 받을 수 있는 치료의 전부인 말기 환자들은 같은 상황인 김철민이 직접 복용하고 전하는 구충제 효과에 주목했다. 김철민은 구충제 복용 초반 식욕이 좋아지고 노래하는 목소리도 돌아오고 간수치도 좋아졌다고 고백했다. 김철민은 오전에는 사람이 먹는 알벤다졸, 오후에는 동물용 구충제인 펜벤다졸을 복용하면서 용량을 늘렸다. 결과는 간에 큰 무리를 줬고 암도 죽이지 못했다. 김철민은 22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1년전) 그런 입장으로 돌아간다면 저는 안 할 것이고 만약에 우리 가족이 그런 일이 있다면 나는 먹지 말라고, 절대 반대할 것이다. 분명 실패했다. 절대 저는 권하고 싶지 않다”라고 힘을 주어 말했다.사람 구충제 알벤다졸도 간에 위험 최근 항암제로 소문난 개 구충제 펜벤다졸과 같은 계열약이라는 이유로 알벤다졸을 과복용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펜벤다졸과 알벤다졸은 같은 벤지미다졸 계열 약물로 두 약물 모두 학계에 급성 간손상 위험이 보고됐다. 증상이 없는데도 매년 정기적으로 구충제를 복용하는 사람이 적지 않기에 이같은 연구결과는 주목할 만 하다. 이성욱·백양현 동아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이 지난해 대한소화기학회지에 보고한 ‘알벤다졸의 예방적 투약에 의한 약물 유발 간손상 1예’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부터 최근까지 구충제 ‘알벤다졸’을 복용한 뒤 ‘급성 간손상’을 경험해 국내 학계에 보고된 사례가 11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종류의 구충제를 먹고 간손상 사례가 10건 넘게 발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연구팀은 실제로 구충제를 복용했다가 병원을 방문한 20대 여성 1명의 치료사례를 보고했다. 이 여성은 1주일 전부터 구역질, 피로감, 황달(담즙색소가 몸에 과도하게 쌓여 눈 흰자위나 피부가 노랗게 변하는 증상) 등의 증상을 느껴 병원을 찾았고, 의료진에게 “다른 약은 복용하지 않았고 기생충 예방을 위해 알벤다졸 400㎎ 1알을 1회 복용했다”고 말했다. 담즙색소(빌리루빈)는 정상인 최대치의 2배, 간수치(혈청 ALT)는 3배에 이르렀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국민의 회충이나 편충 양성률이 0.5%를 밑도는 시점에서 구충제를 정기적으로, 예방목적으로 복용하는 건 권장할 수 없다고 조언한다. 예방목적으로 복용해도 구충제가 몸속에서 절반 이상 빠져나가는 ‘반감기’가 8~12시간에 불과해 혈액 속에서 농도가 오랫동안 유지되지 않기 때문에 예방효과 역시 거의 없다는 것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신한생명, 다양한 치료보장 ‘진심을품은찐건강보험’

    신한생명, 다양한 치료보장 ‘진심을품은찐건강보험’

    신한생명은 다양한 치료보장 특약으로 폭넓은 보장 선택이 가능한 ‘무배당 진심을품은찐건강보험’(갱신형)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뇌출혈과 급성심근경색증 진단금을 기본으로 보장하고 발병률은 높지만 보장받기 어려웠던 뇌혈관질환과 허혈심장질환에 대해서도 진단금을 보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암의 기준도 확대해 갑상선암, 유방암, 전립선암, 기타피부암을 일반암(위, 간암 등) 보장 범위에 포함한다. 또 입원 첫날부터 입원급여금을 지급하고 상급종합병원 및 중환자실 입원 시에는 강화된 입원 보장을 받을 수 있다. 이 밖에 대상포진, 통풍, 특정 류머티스 관절염에 대한 진단비와 재해골절 치료비, 응급실 내원진료비, 수술비 등 다양한 보장을 제공한다. 신한생명은 간편심사 상품인 ‘무배당 진심을품은간편한찐건강보험’(갱신형)도 선보였다. 고령자나 유병력자 등 일반심사로 가입이 어려운 고객을 위해 계약심사 과정을 간소화해 80세까지 가입 대상을 넓혔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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