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암 환자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592
  • 30년 지나도 그대로인 에이즈예방법…“감염인 차별과 편견만 키운다”

    30년 지나도 그대로인 에이즈예방법…“감염인 차별과 편견만 키운다”

    시민사회단체들이 세계 에이즈의 날(12월 1일)을 맞아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 감염인이 다른 사람들에게 에이즈를 전파하는 행동을 처벌하는 현행 법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과거 에이즈에 대한 정보가 없던 시절에 비해 의학이 크게 발달했는네도 35년 전 제정된 현행법이 에이즈 감염인에 대한 공포와 혐오를 조장한다는 이유에서다. HIV/AIDS인권활동가네트워크 등 시민사회단체는 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후천성면역결핍증 예방법(에이즈 예방법)’ 19조와 그 벌칙조항인 25조를 폐지하라고 주장했다. 매년 12월 1일은 세계 에이즈의 날로 우리나라에서는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인 인권의 날’이라고 한다. HIV는 후천성면역결핍증을 일으키는 원인 바이러스다. HIV로 인해 면역체계가 손상·저하됐거나 감염증, 암 등의 질병이 나타난 사람을 에이즈 환자라고 부른다. 에이즈예방법 19조는 ‘감염인은 혈액 또는 체액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파매개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를 위반한 사람은 같은 법 25조 2항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했다. 2019년 11월 서울서부지법 신진화 부장판사는 에이즈 예방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남성의 재판과 관련해 에이즈예방법 19조와 25조 2항에 대해 위헌법률심판을 제청했다. 아직 헌재 판단은 나오지 않았다. 이 단체는 해당 조항이 지나치게 포괄적인 행위를 규제해 침해의 최소성을 어기고, 수단의 적절성도 없으며 과잉금지의 원칙에도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특히 ‘체액’과 ‘전파매개행위’가 애매하고 광범위하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됐다. 예컨대 제19조에 명시된 ‘체액’에 땀, 타액, 눈물 등이 전부 포함된다면 범위가 너무 넓은데다가 사람이 많은 곳에서 재채기를 하는 것도 ‘전파매개행위’가 될 수 있는지 모호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에이즈예방법이 만들어졌던 1987년과 달리 지금은 의학이 발전해 치료제 약을 꾸준히 복용하면 다른 사람에게 HIV 전파하는 것을 최대한 억제할 수 있다고 한다. 혈액에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으면 성적 접촉을 통해 타인에게 바이러스를 감염시키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지난해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HIV 감염인 진료를 위한 의료기관 길라잡이’를 보면 내국인의 경우 최근 5년 동안 해마다 1000명 정도가 신규 에이즈 감염인으로 신고된다. 내국인 생존 감염인 수는 2019년 기준 1만 3857명으로 추정된다. 단체들은 “HIV는 하루 한 알의 치료제를 꾸준히 복용하는 것만으로 바이러스 수치를 완전히 억제할 수 있어 관리 가능한 질병이 된 지 오래지만, 현행법은 감염인이 콘돔을 사용했는지를 사실상 유일한 쟁점으로 판단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파매개행위금지 조항은 HIV와 감염인을 지나치게 특수한 존재로 취급하며 개인의 내밀한 영역인 성생활을 수사와 형벌의 대상으로 삼아 사생활의 권리와 성적 자기 결정권, 인격권을 박탈했다”고 비판했다.
  • [알아두면 쓸데 있는 건강 정보] 암 포함 중증질환자, 산정특례 신청하면 치료비 경감

    Q. ‘중증질환 산정특례’란. A. 암 또는 희귀·난치 등 중증 질환자가 내야 할 치료비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경감해 주는 제도다. 암을 포함한 중증 질환은 장기간 치료해야 하고 치료비 부담도 크다. ‘중증질환 산정특례’를 신청하면 치료비 걱정을 덜 수 있다. Q. 지원 대상은. A. 암, 뇌혈관·심장질환, 희귀·중증난치질환, 중증치매, 결핵, 잠복결핵, 중증외상 등 중증 질환자는 모두 가능하다. 다만 모든 희귀·난치질환자가 대상자는 아니어서 건보공단 홈페이지에서 대상 질병인지 확인해야 한다. 올해부터는 중증 아토피 피부염도 지원 대상에 포함됐다. 또한 희귀 질환 39개가 추가 지정돼 내년부터 1123개 질환을 앓는 27만명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Q. 어떤 지원을 하나. A. 희귀·중증난치질환, 중증치매 환자는 최대 5년간 치료비의 10%만 부담하면 된다. 암, 뇌혈관·심장질환, 중증 외상은 각각 최대 5년, 30일간 건보공단에서 치료비의 95%를 경감해 준다. 잠복결핵 등 결핵 질환은 완치까지 전액 무료로 치료받을 수 있다. 다만 뇌혈관·심장질환, 중증 외상을 제외한 질환은 산정특례를 신청해야 경감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의료기관에 대행 신청을 하거나 건보공단에 직접 신청하면 된다.
  • 한국 의료 서비스 ‘개선’… 진료시간은 ‘부족’

    한국 의료 서비스 ‘개선’… 진료시간은 ‘부족’

    의사들의 진료 서비스 수준은 높아지고 있지만 국제 평균에는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한눈에 보는 보건의료 2021’을 바탕으로 한국 의료수준 현황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29일 밝혔다. ‘한눈에 보는 보건의료’는 OECD가 각 회원국의 건강, 보건의료제도 성과에 대한 주요 지표를 비교해 2년마다 발표한다. 분석 결과 한국의 의료 수준은 과거와 비교해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여전히 OECD 평균에 밑돌았다. 지난해 외래 진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환자 중 ‘의사가 이해하기 쉽게 설명했다’고 생각한 비율은 91%로 OECD 평균인 91.1%와 비슷하고 ‘환자의 진료 및 치료결정 과정에 참여한 경험’에 대해 한국은 87.6%로 OECD 평균(83.8%)보다 높게 나타났다. 그렇지만 의사의 진료시간에 대해서 충분하다고 답한 사람은 75%로 OECD 평균인 81.7%에 못 미쳤다. 한편 암 환자가 암 진단 후 5년 동안 생존할 확률인 ‘5년 순 생존율’은 자궁경부암, 식도암이 각각 77.3%, 31.3%로 OECD 평균인 65.5%, 16.4%보다 월등히 높았다.
  • K방역의 딜레마, 방역강화 해도 수위 낮을 듯 ‘의료붕괴 위기’

    K방역의 딜레마, 방역강화 해도 수위 낮을 듯 ‘의료붕괴 위기’

    정부가 오는 29일 방역강화 대책을 발표하더라도 방역패스(접종완료·음성확인제) 확대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 의료체계 붕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정도 조치로는 위중증 환자 증가세를 막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이 80%에 육박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고령층의 예방 효과가 떨어져 요양병원을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했던 3차 대유행 때와 다를 바 없는 상황이다. 이달 말까지 요양병원·시설 등 감염 취약시설 입소자들이 추가접종을 완료해도 항체는 2주 뒤에야 형성되며, 중증환자 감소 효과가 나타나려면 추가로 2주가 걸린다. 다음 달 60세 이상 고령층이 추가접종을 해도 역시 중환자가 감소하려면 한 달이 걸린다. 즉 내년 1월까지는 지금의 중환자 급증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추가접종 효과로 앞으로 두 달 후 중환자가 줄어들더라도, 그 사이 중환자 수가 병상 여력을 넘어서면 의료체계 붕괴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코로나19 중환자뿐만 아니라 암 등 일반 중증질환자들이 제대로 된 치료를 못 받고 사망하는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보다 더 강하게 통제하지 않으면 단기간에 환자를 줄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속출하면서 병상 배정을 하루 이상 기다리는 대기자 수는 이날 1310명을 기록했고, 수도권 병상 가동률은 84.5%로 남은 병상이 108개뿐이다. 위중증 환자는 617명으로, 이틀 연속 600명대를 기록했다. 전국 중환자 병상 가동률도 72.8%(1135개 중 826개 사용, 잔여 309개)로 직전일(71.5%)보다 1.3%포인트 상승했다. 단기간에 해결될 성질의 문제가 아니다. 그렇다고 중환자 병상을 무한정 늘릴 수는 없다. 의료인력을 투입해야 중환자실이 돌아가는데, 코로나19 중환자에 의료인력을 집중시키면 코로나 환자가 아닌 일반 중증질환자들을 치료하기가 어려워진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중환자 병상은 예전에 내린 병상확보 행정명령 이상으로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현재는 준중증병상을 확충해 중환자의 상태가 호전되면 준중증 병상으로 옮기거나 다른 의료기관으로 하향 전원을 하고 있다. 정부도 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있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이날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가장 큰 난관을 겪고 있다”며 “수도권의 중환자 병상이 한계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 인식과는 다르게 정부는 사적모임 제한 강화 등 사회적 거리두기 수준의 비상계획을 시행하는 데는 미온적이다. 권 장관도 “방역패스 확대를 관계부처 간에 신중하게 논의하고 있다”며 방역 강화 대책으로 ‘방역패스 확대’만을 언급했다.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작한 지 한 달도 안 돼 ‘거리두기로 유턴’을 하자니 일상회복 실패를 자인하는 모양새가 되고, 낮은 수준으로 방역을 강화하면 지금의 위기가 길어져 환자들의 고통이 가중되는 딜레마에 놓였다.
  • 혈액 한 방울만으로 유방암 여부 정확하게 진단한다

    혈액 한 방울만으로 유방암 여부 정확하게 진단한다

    국내 연구진이 혈액 검사만으로 유방암 여부를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바이오나노연구센터, 연세대 화공생명공학과 공동연구팀은 형광신호 증폭탐침을 이용해 엑소좀 RNA 측정을 통해 혈액검사만으로 유방암을 정밀진단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생명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바이오센서스 앤 바이오일렉트로닉스’에 실렸다.좀은 세포에서 배출되는 물질로 혈액이나 소변, 눈물 같은 체액에서 발견된다. 특히 암조직에서 나온 엑소좀은 암이 처음 발생한 장기에 대한 정보를 포함하고 있어 체액 기반 암진단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기존의 암 진단은 간단한 외과 처치나 가느다란 바늘을 이용해 종양의 조직을 채취하는 생검방식이 주를 이뤘는데 환자의 신체적, 정신적 부담이 단점이었다. 이 때문에 침습적 생검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체액 속에 떨어져 나와 있는 암세포DNA 조각을 찾아 유전자 검사로 암을 진단하는 체액 기반 액체생검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 특히 엑소좀은 세포에서 배출되는 물질로 모체가 되는 세포의 특성을 갖고 있는데 혈액, 소변, 눈물 등 다양한 체액에서 발견된다. 암세포에서 떨어져 나온 엑소좀은 암이 처음 발생한 장기에 대한 정보를 포함하고 있어 체액 기반 액체생검에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은 미세유체칩과 하이드로겔 구조체를 이용해 민감도 높은 탐침을 장착했다. 또 탐침이 유방암 발병 여부를 판단할 수 있게 해주는 바이오마커 ErbB-2라는 단백질과 반응할 경우 형광신호 증폭이 발생하도록 해 정밀한 유방암 진단이 가능토록 했다. 특히 탐침에는 고감도 유전자 검출이 가능한 CHA 기술을 적용해 별도의 처리과정이나 첨가물질 없이 자가신호 증폭으로 고감도로 암을 진단할 수 있도록 했다. 연구를 이끈 임은경 생명공학연구원 박사는 “이번 연구는 조직검사의 불편함 없이 혈액검사만으로 유방암을 조기에 정밀하게 진단할 수 있게 해준다는데 의미가 있다”라며 “별도의 분석장비나 전문인력 없이 단일 칩만으로 진단을 가능케 해 조기진단과 치료전략 개발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 [김선영의 의(醫)심전심] 빅5는 무조건 좋은 병원인가/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

    [김선영의 의(醫)심전심] 빅5는 무조건 좋은 병원인가/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

    “지방 환자분들의 빅5 병원에 대한 믿음은 거의 종교와도 같습니다. 일류 치료를 하는 병원에 가야지 마치 예수님의 옷자락을 만져서 불치병이 나은 환자와 같은 기적을 경험할 거라는 믿음입니다.” 지방의 한 대학병원에 계시는 A 선생님이 내 페이스북에 남긴 댓글이다. 연구업적 및 학식과 인품 면에서 모두 나보다 뛰어난, 존경하는 선배님이 그런 자조적인 말씀을 하시는 것이 슬펐다. 상당수의 수술과 항암치료가 A 선생님의 병원에서 가능한데도 무조건 서울로만 가겠다고 소견서를 요구하는 암 환자들을 상대하기 지쳐 버렸다고 한다. 수도권 상급종합병원, 특히 가장 규모가 큰 소위 빅5 병원으로의 환자 쏠림 현상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 현상이 코로나를 거치면서 더 심해졌다. 상급종합병원 진료비는 올해 상반기에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15.5% 증가한 반면, 병의원급은 6~7% 증가에 그쳤다. 현장에서 체감하는 쏠림은 더하다. 빅5 중 하나인 내 직장에서는 입원 대기가 한 달 정도 걸리는 것은 예사다. 그나마도 코로나19 전파 위험 때문에 응급실 진료도 한층 더 어려워졌다. 암환자를 주로 보는 내 입장에서는 항암치료를 하면서 부작용이나 합병증이 와도 감당을 제대로 못하는 상황이니, 매일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연한 희망을 붙들고 전국에서 모여드는 환자들은 코로나 이전보다 더 늘었다. 팬데믹은 모두의 마음속에 불안과 위기감을 증폭시켜 각자도생에 매달리게 만들고 있는데, 병원 선택에 있어서도 조금이라도 더 크고 평판이 좋은 곳에서 치료받고 싶다는 욕망 역시 더 증폭된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인서울 대학을 향한 욕망, 인서울 아파트를 향한 욕망과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것까지 뒤떨어지고 싶지 않다는 가장 본능적이고 처절한 욕망이다. 그러나 이러한 맹목적인 빅5 선호 현상이 통제되지 않으면서 수용 가능 범위를 넘어 진료를 하고 있는 이들 병원은 몸살을 앓고 있는 상태다. 수도권 대형병원에 진료를 보러 오는 환자와 보호자들로 넘쳐나는데, “수도권 중증 병상이 부족해지면 코로나 환자를 비수도권으로 이송한다”는 정부의 방침은 공허하게 들린다. 이미 수도권 병원들은 지방 환자 진료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고 있고, 평소에도 중증이 아닌 환자를 설득해서 다시 거주 지역의 병원에서 진료받도록 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도 중증 코로나 환자를 지방으로 전원한다는 것이 그 안전성은 둘째치고, 과연 의료이용자들을 설득할 수 있는 방안인지 의문이 든다. 민간병원에 코로나 병상을 제공하라는 행정명령 역시 마찬가지다. 지금 상태라면 환자가 집중되어 있는 수도권 병원에서 비코로나 환자들이 병상이 부족해 코로나 환자 대신 죽어갈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지난 2년간 코로나 병상과 의료 인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 여전히 가용 의료자원이 부족한 가운데 기존 서울 의료기관으로의 환자 쏠림 현상이 더 심해지면서 수도권의 코로나 환자와 비코로나 환자 모두 위험에 빠졌다. 정부와 정치인들이 지방 병원에 대한 지원이나 환자 쏠림을 막기 위한 의료이용 규제 대신 저마다 치적이 될 만한 신설 의대 따위를 생각하는 가운데 기존의 지방 병원들은 경영난에 고사되고, 서울 병원의 환자와 의료진은 위험과 과로에 노출되고 있다. 지방에서 올라온 패혈증이 의심되는 환자를 병실이 없어 입원시키지 못하고 응급실 바깥에서 코로나 검사 결과를 기다리며 앓게 두어야 하는 현실에 대해 탄식하는 나에게 A 선생님은 말씀하셨다. 그래도 선생님의 병원에선 약간의 대기 후 입원해서 항생제 치료를 진행할 수는 있다고. 지금 당장 위독한 환자에게 어떤 병원이 좋은 병원인가. 그에 대한 답은 올해 초 백신이 부족했던 시절, 종류에 관계없이 빨리 맞을 수 있는 백신이 가장 좋은 백신이었던 것과 마찬가지다.
  • ‘연명치료 중단’ 가족회의 몇 시간 전에 어머니 깨어나

    ‘연명치료 중단’ 가족회의 몇 시간 전에 어머니 깨어나

    지난 9월 코로나19에 감염돼 한달 정도 인공호흡 장치에 의존해 연명하던 69세 어머니를 보다 못한 가족들이 호흡기를 떼내겠다고 결심하기에 이르렀다. 가족들이 어려운 결정을 내리기 위해 마지막 회의를 소집했는데 몇 시간 전에 어머니가 코마 혼수상태에서 깨어나는 기적과 같은 일이 일어났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22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포틀랜드에 있는 메인 메디컬센터 중환자실에 입원해 소생 가능성이 없다는 의료진의 판단이 내려진 베티나 레르먼이 화제의 주인공. 아들 앤드루는 ABC 계열의 WMTW 뉴스에 어머니가 당뇨병 같은 기저질환을 갖고 있었으며 코로나19 백신 접종 같은 것은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일가족이 한 데 모여 연명 장치를 떼낼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다. 앤드루는 일간 워싱턴 포스트에 “의사들이 우리에게 ‘당신 어머니는 결코 깨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끝이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병원 관계자들은 할머니가 코로나19에 감염돼 “되돌릴 수 없는 손상”을 입었다고 가족들에게 말했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 그러나 가족들이 마지막 결정을 내리기 몇 시간 전에 앤드루에게 병원 의사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그 의사는 어머니 병상을 정리하다 의식을 되찾는 것을 목격하게 된 것이었다. “그가 그러는 거에요. ‘좋아요, 당신이 당장 이쪽으로 오셔야 할 것 같은데요.’ 내가 그랬죠. 뭐라고요? 뭐가 잘못됐나요? 그가 그러는 거예요. ‘그래요, 당신 어머니가 금방 깨어나셨어요.’ 난 정말로 전화기를 떨어뜨릴 뻔했어요. 난 속으로 이게 뭐지? 우리는 오늘 연명 장치를 끊을 예정이었잖아.” 플로리다주에 사는 레르먼 네는 앤드루 부친이 암 선고에다 지난 9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자 메인주로 건너와 치료와 간호에 전념하고 있었다. 셋 모두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다. 앤드루는 접종받을 생각이었지만 짬이 없어 아직 접종받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제 베티나는 자가 호흡을 하고 있다. 조만간 접종받을 계획을 갖고 있지만 병원 대변인은 CNN에 몸상태가 여전히 위중하다고 밝혔다. 앤드루는 “우리는 매일 힘이 되는 말을 어머니에게 건네고 있다. 우리는 계속 어머니에게 싸우시라고 말한다”고 했다. 다른 주로 건너와 힘겨운 간병을 하고 있는 앤드루는 고펀드미 닷컴에 페이지를 만들어 모금을 하고 있는데 5000 달러 이상 모였다.
  • 술 안 마셔도 생기는 비알콜성 간질환, 쥐오줌풀 치료 원리는?

    술 안 마셔도 생기는 비알콜성 간질환, 쥐오줌풀 치료 원리는?

    음주를 하지 않아도 지방간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비알콜성 지방간질환인데 간 내 중성지방이 과다하게 축적되면서 생기는 것이다. 비알콜성 지방간질환은 전 세계적으로 24%의 유병률을 갖는 만성간질환으로 환자의 10~29%가 10년 내 간경변으로 바뀌고 간경변 환자의 4~27%는 간암으로 진행되는 질환이다. 국내 연구진이 세포의 자가포식 기능을 이용해 비알콜성 지방간질환을 완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한국식품연구원 노화대사연구단 연구팀은 오토파지라고 불리는 세포의 자가포식 기능을 활성화시켜 비알콜성 지방간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유전자 조절인자를 규명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오토파지’에 실렸다. 자가포식은 성장인자 결핍, 저산소증, 영양분 결핍 같이 스트레스 조건에서 오래되거나 손상된 세포를 스스로 잡아먹어 제거함으로써 세포내 항상성을 유지하는 작용이다. 자가포식은 세포의 젊은 상태를 유지하는 것으로 이 기능이 손상되는 경우 암, 신경퇴행성질환, 대사장애와 같은 질환을 유발할 수 있고 수명과도 연관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면서 자가포식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 오토파지는 지방구 분해, 산화스트레스, 염증을 감소시켜 지방간을 완화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명확한 메커니즘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연구팀은 생쥐에게 장시간 고지방식을 섭취시켜 비만과 지방간을 유발시킨 뒤 세포와 세포소기관의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비만으로 인한 비알콜성 지방간질환은 자가포식 기능의 활성 감소 때문에 발생하며 이는 자가포식 관련 유전자 발현이 감소되기 때문으로 확인됐다. 식품연구원 황진택 식품기능연구본부장은 “이번 연구는 비알콜성 지방간질환에서 자가포식 활성 저하가 관련 유전자 발현 감소라는 것을 확인했고 이에 관여하는 인자를 직접 밝혀냈다는데 의미가 크다”라며 “마이크로RNA를 이용해 자가포식 기능을 활성화시키는 방식으로 비알콜성 지방간질환을 완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 [영상] 대장암 4기 투병 중에… 절도범 맨손 제압한 시의원

    [영상] 대장암 4기 투병 중에… 절도범 맨손 제압한 시의원

    맨몸으로 절도범을 잡은 용감한 시민은 암 투병 중인 시의원이었다. 충청남도 공주시의회 이창선(62) 의원은 지난 13일 오후 9시쯤 공주시 중동 자신의 집 근처를 배회하는 수상한 남성을 목격했다. 이 의원은 얼마 전 ‘집에 도둑이 들어 비싼 코트 등을 훔쳐 갔다’라는 이웃 주민의 이야기를 듣고 이 남성을 주시했다. 수상한 남성이 이웃집 차고로 잠입했고, 5분 뒤 밖으로 나온 이 남성은 두툼한 겨울용 패딩 점퍼 1개를 손에 쥐고 있었다. 절도 현장을 눈앞에서 보게 된 이창선 의원은 범인이 도망가지 못하게 발을 걸어 넘어뜨리고 오른팔을 꺾어 제압했다. 그는 몸이 불편한 상태였지만 경찰이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범인을 끝까지 놓지 않았다. 순식간에 절도범을 잡은 이창선 의원은 태권도·검도·유도 유단자다. 공주시태권도협회 회장과 충남도생활체육태권도연합회장 등을 지냈다. 이창선 의원은 1년6개월 전 대장암 4기 진단을 받고 항암 치료 중이다. 이창선 의원은 “항암치료 중이어서 기력은 없지만, 범죄 현장을 보고 모른 체할 수 없었다. 절도 용의자가 점퍼를 훔친 것으로 보아 형편이 어려운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도 든다”라고 뉴스1에 말했다. 암투병 중에도 시의회 일정을 한 차례도 빼먹지 않고 소화한다는 이창선 의원은 지난 7월에도 우연히 교통사고 현장을 목격해 70대 환자의 응급 처치를 도왔고, 10월에는 야외 공연장을 찾았다가 80대 단원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해 119구급대가 올 때까지 환자를 돌봤다.
  • 소아암 환자 위해 4년 기른 머리카락 기부한 해군 장교

    소아암 환자 위해 4년 기른 머리카락 기부한 해군 장교

    해군 장교가 소아암 환자 가발제작을 위해 머리카락을 4년간 길러 기부했다. 해군교육사령부는 교육사 전투병과학교 정보학교관으로 근무하는 박지호 소령이 어린이 암 환자를 위해 4년간 기른 머리카락을 ‘어머나’ 운동본부에 기부했다고 11일 밝혔다.‘어머나’ 운동은 ‘어린 암 환자들을 위한 머리카락 나눔’ 운동의 줄임말이다. 항암치료로 탈모가 심한 어린이를 위해 특수가발을 제작해 소아암 어린이에게 기부하는 운동이다. 박소령이 기부한 머리카락 길이는 47cm에 이른다 해군교육사에 따르면 박 소령은 그동안 헌혈에도 43차례 참여하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낭독봉사 등 평소 꾸준히 봉사활동을 했다. 박 소령은 봉사활동 뿐 아니라 주어진 업무에서도 우수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해군교육사는 박 소령이 지난 6월 교육사 교관연구 발표회에서 우수상을 받은데 이어 지난 8월에는 전체 교관 가운데 상위 5%에 해당하는 우수교관에 뽑혔다고 밝혔다. 박 소령은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이 몸을 삼가 바치나이다’라는 해군의 창군표어 처럼 군인으로서 국민을 위해 봉사하고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 투혼으로 닥공… 암도 날 막진 못했죠

    투혼으로 닥공… 암도 날 막진 못했죠

    감동과 환희가 가득했던 2020 도쿄올림픽은 끝났지만 그는 요즘 더 분주하다. 방송 예능프로 출연과 언론 인터뷰 등으로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지만 본업인 훈련은 이보다 더 열심이다. 암을 이겨 내고 올림픽에 출전해 동메달을 목에 건 인교돈(29·한국가스공사)이 그 주인공이다.인교돈은 지난 7월 27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A홀에서 진행된 도쿄올림픽 80㎏급 남자 태권도 동메달 결정전에서 슬로베니아 선수를 5-4로 이기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첫 올림픽 출전에서 값진 메달을 얻은 것이다. 인교돈이 동메달을 결정짓는 순간에 522만명이 함께 지켜봤다. 시청률 조사기업 TNMS에 따르면 인교돈의 동메달 결정전 시청률은 25.7%(KBS1 10.6%·SBS 8.3%·MBC 6.8%)를 기록했다. 경기를 지켜보며 뜨겁게 응원한 국민들에게 그는 메달 획득으로 보답했다. 우리나라 태권도 대표팀은 도쿄올림픽에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땄다. 비록 태권도가 정식 종목이 된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이후 첫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지만, 땀 흘려 노력한 보상은 메달 색을 초월했다. 특히 암을 이겨 내고 메달을 목에 건 인교돈에겐 찬사가 쏟아졌다. 인교돈은 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도쿄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격려와 응원이 쏟아졌다”며 “너무나 과분한 사랑을 줘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도 동메달 결정전 다음날인 28일 공식 SNS에 인교돈을 비롯한 올림픽 메달 리스트들에게 보내는 축전을 올렸다. 문 대통령은 인교돈을 향해 “병마를 이겨 내고 거둔 결과라 더욱 값지다”며 “‘3회전의 승부사’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생애 첫 올림픽에서 자랑스러운 메달을 목에 걸었다”고 했다. 이어 “인 선수가 보여 준 열정은 국민들 가슴속에 오래 기억될 것”이라며 “언제나 국민들과 함께 응원하겠다. 앞으로도 멋진 활약으로 태권도의 새 역사를 쓰길 기원한다”고 치하했다.병마를 이겨 낸 그에게 국민들의 응원도 넘쳐났다. 인교돈은 “시합 끝나고 나서도 SNS로 ‘저도 인교돈 선수와 같은 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며 이렇게 연락 주신 분들이 엄청 많았다”며 “제가 직접 ‘빨리 쾌유하셔서 좋은 날들을 보내셨으면 좋겠다. 응원한다’고 답장을 보냈다”고 말했다. 그의 메달 획득에 환호와 찬사가 쏟아졌지만 돌이켜 보면 고난의 연속이었고, 시련의 고비들이 즐비했다. 인교돈은 초등학교 1학년 때 친구 따라 도장에 가면서 태권도에 입문했다. 태권도 사범의 멋진 발차기에 반해 도복을 입었다. 어릴 적 인교돈의 태권도 사랑을 부모들은 ‘치기’ 정도로 생각했다. 하지만 근면 성실한 자식의 모습을 보며 나중엔 1호 팬이자 든든한 후원자로 자리했다. 인교돈은 “부모님이 처음엔 제가 태권도 하는 것을 지켜만 봤다”며 “‘언젠가 그만두겠지’ 정도였는데 제가 꾸준히 하자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 후 인교돈은 용인대를 거쳐 국가대표가 됐다. 그렇지만 그의 커리어는 순탄치 않았다. 중량급 기대주였던 인교돈은 2011년 경주 세계태권도연맹(WTF)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자 80㎏급에 출전했으나 16강에서 일찌감치 떨어졌다. 용인대 4학년 때 청천벽력 같은 일이 덮쳤다. 2013년 목 주변에 혹이 생겼으나 무시하고 그해를 넘겼다. 2014년 혈액암의 일종인 림프종 판정을 받았다. 운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반년 가까이 치료에 전념했다. 그는 “대학교 3학년 때 혹이 생겼는데 1년간 방치하다가 4학년 때 악성 림프암 판정을 받게 됐다”며 “그때 중증 암 환자로 등록됐는데, 주변 사람들이 불쌍하게 보는 게 싫어서 일부러 장난을 많이 쳤다”고 회상했다. 주변에선 운동이 끝났다는 얘기가 나왔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고 이겨 냈다. 어린 시절부터 태권도가 전부였던 그는 병마와 싸웠다. 2014년 8월부터 2주에 한 번씩 총 4개월 8회 정도 항암치료를 받았다. 인교돈은 당시를 떠올리며 “1~3차까지는 그나마 견뎠는데 4차부터는 멘털이 좀 많이 무너졌다”고 털어놨다. 가족, 친구, 선후배가 그를 도왔다. 그해 12월 31일 마지막 항암 치료를 받은 뒤 그는 운동에 매달렸다. 인교돈은 “운동만이 내 길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는 2015년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건재함을 과시했고 국내 중량급 최강자로 늘 거론돼 왔다. 2017년엔 WTF 월드그랑프리 남자 80㎏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재기에 성공했다. 같은 해 WTF 월드그랑프리 파이널 남자 80㎏급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인교돈은 “제가 몇 년 동안 파이널 시리즈를 뛰면서 1등을 한 번도 못 했다”면서 “근데 멋있는 발차기를 차면서 금메달을 따게 돼 너무 기뻤다”고 했다. 그는 2019년 8월 완치 판정을 받았다. 인교돈은 “암 판정을 받고 5개월 정도 훈련을 못 했다”며 “2019년 암 완치 판정을 받았는데 당시 병원에서 큰 박수를 쳐 주었다. 중증 암환자에서 벗어났다”고 했다. 그는 마침내 올해 꿈에 그리던 올림픽에 진출했다. 역경을 이겨 내고 최고의 무대에 당당히 선 그는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펼쳤다. 인교돈에겐 ‘3회전의 승부사’란 별명이 따라다닌다. 1·2회전에서 팽팽한 승부를 펼치다 3회전에서 흐름을 잡아버리는 그의 특징이 반영된 결과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3회전에 상대 선수에게 역전을 허락하지 않고 끝까지 리드를 지켰다. 인교돈은 “태권도는 2분 3회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상대를 공략해야 한다”며 “경기 때마다 3회전에 많은 득점이 나오게 돼서 그런 별명이 붙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림픽 이후 은퇴를 고민했던 그는 당장 12일부터 진행되는 국가대표팀 선발전에 나설 예정이다. 내년엔 아시아선수권대회와 세계선수권대회가 동시에 열린다. 인교돈은 “일단 국가대표팀 선발전을 잘 준비하고 있다”며 “항상 경쟁자보다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부담 없이 착실히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코로나 감염 우려에… 작년 병원 간 국민 5년 만에 감소

    코로나 감염 우려에… 작년 병원 간 국민 5년 만에 감소

    코로나19의 여파로 지난해 병원을 이용한 국민이 2019년보다 2.14% 감소했다. 진료 인원이 줄어든 것은 최근 5년간 처음이다. 9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간한 ‘2020 지역별의료이용통계연보’를 보면 지난해 병원 진료를 받은 국민은 4857만명으로, 2019년 4963만명보다 106만명이 줄었다. 강지혜 건보공단 빅데이터전략본부 통계관리부 부장은 “호흡기 질환으로 병원을 이용한 사례가 줄고,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 진료 인원이 소폭 늘었다”며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꼭 필요할 때만 병원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병원 이용자는 줄었지만 1인당 연평균 진료비는 2019년 191만원에서 지난해 197만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기준 전체 진료비는 95조 6936억원으로, 2019년(94조 6765억원)보다 1.07% 많다. 매년 전체 진료비가 전년보다 약 10%씩 증가했으나 지난해 연평균 상승률은 예년의 10분의1 수준에 그쳤다. 수도권으로 환자들이 쏠리는 현상은 여전했다. 지난해 거주지 인근이 아닌 다른 곳에서 환자들이 사용한 진료비가 모두 19조 7965억원이었는데, 이 중 12조 4539억원(62.9%)이 수도권에 집중됐다. 환자들이 수도권의 대형병원을 찾아 장거리 이동을 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수도권 진료비는 47조 7921억원으로 전체 진료비의 49.9%를 차지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사망률이 높은 4대 암(위·대장·폐·간) 질환의 인구 10만명당 진료실 인원은 위암이 전국 309명으로 가장 많았다. 대장암은 285명, 폐암 206명, 간암 153명이다. 특히 전남 보성군의 위암 환자가 인구 10만명당 751명으로 가장 많았다. 대표적인 만성질환인 고혈압의 전국 인구 10만명당 진료실 인원은 1만 3357명이며, 충남 서천군(2만 7143명), 전남 고흥군(2만 7113명), 강원 고성군(2만 6306명) 등 고령층이 많은 지역에 환자가 몰렸다. 당뇨 환자는 인구 10만명당 6771명으로 역시 전남 고흥군(1만 3796명), 전남 함평군(1만 2496명), 충남 서천군(1만 2402명)에 많았다.
  • “3주 570만원 약값 폭탄”…30대 자궁암 말기 유튜버의 ‘호소’[이슈픽]

    “3주 570만원 약값 폭탄”…30대 자궁암 말기 유튜버의 ‘호소’[이슈픽]

    신포괄수가제에서 항암제가 제외됨으로 인해 수많은 암 환자들이 강제적으로 치료를 중단해야 하는 사태가 발생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자궁경부암 4기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인 유튜버 ‘김쎌’(36)은 내년부터 치료가 불가능할 수도 있다며 제도 변경을 위해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8일 김쎌은 ‘뼈 전이 4기 암, 신포괄수가제, 키트루다 약값 폭탄. 저 치료 중단할 수도 있어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김쎌은 “일주일 전 병원에서 의사 선생님으로부터 너무나도 슬픈 소식을 듣게 됐다”며 “현재 ‘키트루다’라는 항암제를 사용하고 있는데, 내년부터 ‘신포괄수가제’ 제도 변경으로 인해 3주에 30만원이던 이 항암제에 570만원을 내면서 치료를 받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뼈 전이도 있고 뇌 전이도 있고 몸 곳곳에 암이 퍼져있어도 키트루다라는 항암제 덕분에 생명을 연장시키면서 보통 사람과 똑같은 모습으로 살 수 있었다”며 “3주마다 그렇게 낼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김쎌은 “이제 항암 약값 때문에 치료 중단을 해서 저의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도 있는 상황이 현실이 돼 버린 상황이 온 것”이라며 “저뿐만 아니라 이 항암제로 삶의 희망을 본 모든 분이 약값이 없어서 치료를 포기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도와달라”며 청와대 국민청원에 동의를 호소했다.김쎌이 해당 영상의 댓글로 공개한 청와대 국민청원은 ‘신포괄수가제 항암 약품 급여 폐지에 대한 반대 청원’이라는 글이다. 이 청원인은 제도 변경으로 인해 일부 항암 치료가 비급여로 전환돼 환자들이 치료비용을 전액 부담해야 한다며 “1년 1억원 치료비에 대한 경제적 부담으로 치료를 중단할 수밖에 없다면 현재 치료 중인 환자들은 심각한 생존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국민청원에는 현재 6만7000여명이 동의했다.“암환자, 치료 중단할 판”…내년부터 비급여 항암제 직격탄 현재 신포괄수가제에서는 기존 행위별 수가에서 비급여인 각종 항암제들이 수가적용을 받아왔다. 이로 인해 표적 및 면역항암제 등도 기존 항암제 비용의 5%~20% 수준으로 비용을 지불하며 항암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문제는 제도변경으로 기존 신포괄수가에 포함돼왔던 항암제들이 제외되면 해당 항암제로 치료중인 암 환자들의 ‘재난적 의료비’가 초래된다는 점이다. 한국암환자권익협의회는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희귀 및 중증질환 등에 사용돼 남용 여지가 없는 항목 등은 전액 비포괄 대상 항목으로 결정했다는 내용의 ‘22년 적용 신포괄수가제 관련 변경사항 사전안내’ 공문을 일선 의료기관에 알렸다”고 밝혔다. 심평원 공문에 따르면 전액 비포괄로 결정된 항목은 희귀의약품, 2군항암제 및 기타약제, 사전승인약제, 초고가 약제 및 치료재료, 일부 선별급여 치료재료라고 명시돼 있다. 신포괄수가제 변경으로 내년부터 비급여가 되는 ‘전액비포괄’ 주요 항암제는 옵디보, 키트루다, 캐싸일라, 퍼제타, 렌비마 등이다.협의회는 “유방암의 경우 퍼제타나 캐싸일라 같은 표적항암제에 대해 신포괄수가제를 적용하는 병원에서는 10~20%의 자기부담금만을 내고 사용할 수 있었고 다른 고형암종에서는 키트루다, 옵티보 같은 경우 비급여 500만원 정도의 치료비를 신포괄수가제에서는 산정특례 5%를 적용받아 본인부담금 30만원 정도로 치료를 받아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까지는 비급여 약제가 급여화가 되고 나서 다시 비급여가 되는 경우는 없었다”고 꼬집으며 “신포괄수가제라는 제도 하에서는 신포괄수가제에 들어갈 약제를 제외하기만 하면 급여로 사용되던 약이 바로 비급여가 돼 해당 약을 사용하던 환자는 직격탄을 맞게 된다”고 우려했다. 이에 한국암환자권익협의회, 표면대통, 유방암 단체방, 식도암 단체방, 리포지셔닝 드럭방, ACC선양낭포암카페 등 여러 고형암환자 모임에서는 신포괄수가제 항암제 제외 반대 관련 집단 움직임에 나섰다. 한국암환자권익협의회 김성주 대표는 “건강보험은 특히 중병에 걸렸을 때 최선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고가의 치료비를 지원해줘야 하며 경제적 지위, 능력과 관계 없이 생존권을 박탈당하지 않도록 하는데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 MRI로 방사선 항암 치료 효과 눈으로 확인한다

    MRI로 방사선 항암 치료 효과 눈으로 확인한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암 치료기법도 날로 환자친화적으로 바뀌고 있다. 그렇지만 여전히 암 치료에 있어서 많이 사용되는 것은 외과수술, 화학요법, 방사선 요법이다. 다른 치료법도 마찬가지지만 방사선 요법 역시 암조직 이외 정상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려고 하지만 그 영향을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려웠다. 국내 연구진이 자기공명영상(MRI)을 이용해 치료효과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한국원자력의학원 방사선의학연구소, 조선대병원 영상의학과, 경희대 임피던스영상신기술연구센터 공동연구팀이 MRI의 도전율을 이용해 방사선 항암치료 이후 조직변화를 영상화하고 정량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고 8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종양학 분야 국제학술지 ‘캔서스’에 실렸다. 도전율은 물체에 전류가 흐르는 정도를 알려주는 물리량으로 사람의 몸은 조직 구성 이온 농도와 이동도에 따라 생체 내 도전율이 다르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전에도 MRI를 활용해 방사선 항암치료 효과를 평가하는 방법이 있었지만 민감도가 낮아 치료효과를 정확히 알 수는 없었다. 이에 연구팀은 MRI 기반 도전율 영상을 이용해 방사선 치료효과를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방사선 치료는 조직성분의 이온화를 유발해 방사선을 쪼인 조직은 그렇지 않은 조직보다 이온이 많이 생성되고 그로 인해 도전율이 눈에 띄게 증가한다. 실제로 뇌암을 유발시킨 생쥐를 이용해 방사선 조사선량과 노출시간을 변화시키면서 도전율 변화를 영상으로 관찰했다. 그 결과 도전율 차이에 따라 암의 크기와 정상조직 변화를 한 눈에 파악해 이전보다 방사선 항암치료의 효과를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박지애 원자력의학원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방사선 치료에 대한 정량화와 주변 정상조직의 손상 등을 영상을 통해 손쉽게 파악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암 환자의 치료과정을 상세히 모니터링해 향후 치료방향을 정하는데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고맙소” 스위스 조력자살 택한 英 노인의 마지막 순간…존엄사 화두로

    “고맙소” 스위스 조력자살 택한 英 노인의 마지막 순간…존엄사 화두로

    “고맙소” 조력죽음을 택한 70대 영국 여성이 세상에 남긴 마지막 말이다. 1일 미러는 영국 켄트주 세븐오크스시 출신 던 보이스-쿠퍼(76)가 스위스 바젤에서 친구와 동료가 지켜보는 가운데 그토록 원하던 조력죽음을 맞이했다고 전했다. 그의 마지막 길에는 음악과 샴페인, 사람이 동행했다. 즐겨듣던 음악을 배경으로 샴페인 잔을 기울이고 아끼는 사람과 마지막 포옹을 나눈 노인은 침대에 누워 편안히 눈을 감았다. 바르비투르산염 진정제 투여 후 눈물을 글썽이는 친구와 의료진에게 ‘고맙다’는 말을 남기고 영면에 들었다. 보이스-쿠퍼는 2019년 조력죽음을 신청한 후 얼마 전 스위스로 날아갔다. 심한 관절염과 반복적 뇌출혈, 뇌전증으로 고생한 그는 “내 삶은 끝이 없었고, 종종 힘들었고, 대개 고통스러웠다”며 조력죽음을 택한 이유를 밝혔다. 또 “매일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을 붙잡고 씨름하는 나날이었다”며 삶의 괴로움을 토로했다. 노인은 영국에서 수년간 조력죽음 합법화를 위해 애썼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고, 결국 스위스 땅에서 생을 마감했다. 스위스 바젤에 있는 소규모 안락사 지원단체 ‘라이프 써클’이 그의 죽음을 도왔다. 조력죽음 또는 조력자살조력죽음, 또는 조력자살은 회복 가능성이 없는 말기 환자의 고통을 덜어 주고자 시행하는 일종의 안락사다. 다만 환자 본인이 약물 주입을 한다는 점에서 의사가 약물을 주입하는 적극적 안락사와는 차이가 있다. 스위스는 1942년부터 자국민은 물론 외국인에게도 조력죽음을 허용해 왔다. 2018년 104세 나이로 세상에 작별을 고한 영국 태생의 호주 생물학자 데이비드 구달도 외국인의 조력죽음을 돕는 스위스 바젤 ‘엑시트 인터내셔널’과 마지막 여정을 함께 했다. 2019년 서울신문 탐사기획부 보도에 따르면 스위스에서 조력죽음을 택한 외국인 중에는 한국인도 있었다. 외국인의 조력죽음을 돕는 또 다른 스위스 단체 ‘디그니타스’는 당시 “2016년과 2018년 조력죽음을 택한 한국인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중 한 명은 공무원 출신 40대 말기 암 환자였다.현재 영국과 한국에서 조력죽음은 법으로 금지돼 있다. 한국은 2009년 대법원판결에 따라 제한적 존엄사만 인정된다. ‘호스피스·완화의료 및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 결정에 관한 법률’에 따라 연명 치료가 무의미하고 환자의 의사가 추정되는 경우 존엄사가 가능하다. 안락사와 조력죽음은 일명 ‘촉탁살인’(형법 제252조-촉탁, 승낙에 의한 살인 등) 죄에 따라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 영국 역시 1961년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조력죽음을 법으로 금지했다. 위반 시 최고 14년의 징역형에 처한다. 2003년과 2014년 조력죽음 허용 법안이 제출됐으나 통과되지 않았다. 매주 최대 1명의 영국인이 조력죽음을 위해 1만 파운드(약 1600만 원)를 내고 스위스로 향하는데, 이들을 돕는 가족도 영국에선 기소 대상이다. 존엄한 죽음 화두로…영국도 변화 감지그래도 변화의 흐름은 어느 정도 감지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영국 상원은 지난주 2차 토론에서 조력자살 허용 법안을 승인했다. 조력죽음 허용 법안이 선출직 의원들로 구성된 하원에 상정된 건 2014년 이후 7년 만이다. 통과 가능성이 크진 않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포기하긴 이르다. 최근 영국 여론조사기관 유고브(YouGov) 설문 결과, 하원의원의 58%가 불치병에 걸려 6개월 미만 시한부 선고를 받은 환자의 조력죽음을 지지했다. 특히 전체의 45%는 알츠하이머병 등 치매 환자로까지 조력죽음 허용 범위를 확대 변경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2019년 조력죽음 허용 법안에 찬성하는 사람이 16%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극적 변화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지난달 의사, 간호사, 약사, 의대생 등 1689명의 영국 의료전문가들은 사지드 자비드 보건장관 앞으로 조력죽음을 허용하는 어떠한 법안에도 협력하지 않을 것이라는 공개서한을 보냈다. 이들은 “생명을 살리는 것에서 생명을 앗아가는 것으로의 전환에 따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조력죽음이 합법인 나라는 지난 6월과 10월 관련법을 통과시킨 스페인, 오스트리아를 비롯해 스위스와 네덜란드, 벨기에, 룩셈부르크, 콜롬비아, 캐나다 등이다. 뉴질랜드도 오는 7일부터 조력죽음 합법국가 대열에 합류하며, 영국과 프랑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는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다.
  • 3명에 새 생명 주고… 엄마 곁으로 떠난 ‘다섯 살 천사’

    3명에 새 생명 주고… 엄마 곁으로 떠난 ‘다섯 살 천사’

    뇌사 판정을 받은 다섯 살 여아가 장기 기증으로 다른 환자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고 전소율(5)양이 지난달 28일 서울대병원에서 심장과 좌우 신장을 환자 3명에게 기증하고 숨졌다고 2일 밝혔다. 소율이는 2019년 키즈카페에 딸린 사우나에서 목욕탕 물에 빠지는 사고를 당했다. 응급실로 실려 가 심폐소생을 받은 후 심장은 간신히 다시 뛰었지만 소율이의 뇌는 10%밖에 기능할 수 없는 상태가 됐다. 소율이의 아버지 전기섭(43)씨는 기적을 바라며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딸을 돌보기 시작했다. 2년의 투병 생활 동안 코를 통해 음식물을 섭취하던 소율이는 지난달 19일 위로 직접 튜브를 연결하는 수술을 앞두고 갑자기 심정지가 왔다. 의료진은 전씨에게 소율이의 뇌 기능이 이제 5%도 채 남지 않았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전했다. 소율이 몸이 버거울지라도 중환자실에서 독한 약을 쓰고 상태를 유지할지 일반병실에서 치료하면서 소율이가 세상을 떠나는 날을 기다릴지 전씨는 하나의 길을 선택해야만 했다. 시한부 생활을 하던 소율이의 어머니는 병상에 누워 항상 딸을 걱정했다. 소율이 어머니는 2018년 소세포폐암을 확진받았다. 수술이 어려워 18개월밖에 살기 어렵다는 악명 높은 암이었다. 딸에게 해 줄 수 있는 게 없어 내내 안타까워하던 어머니는 지난 6월 먼저 세상을 떠났다. 전씨는 중증장애아 국가지원 서비스를 받아 보지도 못한 채 홀로 딸과 아내를 간호해야만 했다. 중증장애아 국가지원 서비스는 중증장애아동을 둔 가정에 돌보미를 파견하는 사업이다. 직장에 나가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 전씨 입장에서는 딸을 돌봐 줄 수 있는 복지가 간절히 필요했다. 전씨는 지난해 7월 서비스를 신청했지만 파견할 수 있는 돌보미 인원이 모자란다는 이유로 소율이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서비스를 받지 못했다. 전씨는 회사의 배려를 받아 간신히 가족을 돌볼 수 있었다. 전씨는 장기 기증에 대해 “소율이가 죽으면 심장마저 뛰지 않지만 심장을 기증받은 아이가 건강을 되찾으면 소율이의 심장도 계속 뛰는 것 아니겠나. 그런 생각을 하니 큰 위안이 됐다”면서 “소율이의 심장을 받은 아이가 회복해 잘 크고 있는지 나중에라도 만나 보고 싶다”고 말했다.
  • 키즈카페에서 사고 뒤 뇌사한 다섯 살, 3명에게 새 생명 주고 하늘로

    키즈카페에서 사고 뒤 뇌사한 다섯 살, 3명에게 새 생명 주고 하늘로

    뇌사 판정을 받은 다섯 살 여아가 장기 기증으로 다른 환자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고 전소율(5)양이 지난달 28일 서울대병원에서 심장과 좌우 신장을 환자 3명에게 기증하고 숨졌다고 2일 밝혔다. 소율이는 지난 2019년 키즈카페에 딸린 사우나에서 목욕탕 물에 빠지는 사고를 당했다. 응급실로 실려가 심폐소생을 받은 후 심장은 간신히 다시 뛰었지만 소율이의 뇌는 10%밖에 기능할 수 없는 상태가 됐다. 소율이의 아버지 전기섭(43)씨는 기적을 바라며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딸을 돌보기 시작했다. 2년의 투병 생활 동안 코를 통해 음식물을 섭취하던 소율이는 지난달 19일 위로 직접 튜브를 연결하는 수술을 앞두고 갑자기 심정지가 왔다. 의료진은 전씨에게 소율이의 뇌 기능이 이제 5%도 채 남지 않았다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전했다. 소율이 몸이 버거울지라도 중환자실에서 독한 약을 쓰고 상태를 유지할지 일반병실에서 치료하면서 소율이가 세상을 떠나는 날을 기다릴지 전씨는 하나의 길을 선택해야만 했다. 시한부 생활을 하던 소율이의 어머니는 병상에 누워 항상 딸을 걱정했다. 소율이 어머니는 2018년 소세포폐암을 확진 받았다. 수술이 어려워 18개월밖에 살기 어렵다는 악명높은 암이었다. 딸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없어 내내 안타까워하던 어머니는 지난 6월 먼저 세상을 떠났다. 전씨는 중증장애아 국가지원 서비스를 받아보지도 못한 채 홀로 딸과 아내를 간호해야만 했다. 중증장애아 국가지원 서비스는 중증장애아동을 둔 가정에 돌보미를 파견하는 사업이다. 직장에 나가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 전씨 입장에서는 딸을 돌봐줄 수 있는 복지가 간절히 필요했다. 전씨는 지난해 7월 서비스를 신청했지만 파견할 수 있는 돌보미 인원이 모자라다는 이유로 소율이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서비스를 받지 못했다. 전씨는 회사의 배려를 받아 간신히 가족을 돌볼 수 있었다. 전씨는 장기기증에 대해 “소율이가 죽으면 심장마저 뛰지 않지만 심장을 기증받은 아이가 건강을 되찾으면 소율이의 심장도 계속 뛰고 있는 것 아니겠나. 그런 생각을 하니 큰 위안이 됐다”라면서 “소율이의 심장을 받은 아이가 회복해 잘 크고 있는지 나중에라도 만나보고 싶다”고 말했다.
  • [와우! 과학] 암도 이제 백신으로 예방?…유방암 백신 임상 1상 시작

    [와우! 과학] 암도 이제 백신으로 예방?…유방암 백신 임상 1상 시작

    어떤 질병이든 걸리고 난 후 치료하는 것보다 예방이 더 좋은 방법이다. 급성 감염병은 물론 암이나 고혈압, 당뇨 같은 만성 질환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평소 건강 관리를 아무리 잘하더라도 암을 예방하기는 쉽지 않다. 흡연 같은 암 위험 인자를 피하면서 주기적으로 건강 검진을 받아 암이 진행하기 전에 치료받는 것이 현재로서는 최선의 방법이다. 과학자들은 더 효과적인 암 예방을 위해 암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암세포에만 특이적으로 나타나는 항원이나 물질을 표적으로 삼아 인체 면역 시스템이 공격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암 백신의 원리다. 작은 암 세포 하나가 점점 자라 종양 덩어리로 성장하기 면역 시스템을 이용해 전에 싹을 자르는 것이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연구팀은 20년 간 개발한 유방암 백신의 임상 1상 시험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이 유방암 백신은 모든 형태의 유방암이 아니라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삼중 음성 유방암(triple-negative breast cancer)의 예방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삼중 음성 유방암은 유방암 치료의 중요한 목표가 되는 에스트로겐 수용체, 프로게스테론 수용체, 사람 표피성장인자 수용체2 (HER2)의 발현이 없는 유방암으로 전체 유방암의 15~20% 정도이지만,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고 예후가 나쁘다. 과학자들은 삼중 음성 유방암 세포에서 모유 수유 중이 아닌 여성에서는 나오지 않는 모유 단백질인 알파-락트알부민(α-lactalbumin)이 풍부하게 나온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가임기가 지난 나이 든 여성에서 이 물질이 갑자기 생산된다는 것은 삼중 음성 유방암 세포가 자라고 있다는 뜻이다. 연구팀이 개발한 암 백신은 알파-락트알부민을 항원으로 인식시켜 인체 면역 시스템이 공격하게 만드는 원리다. 물론 이 백신은 임신과 모유 수유를 계획하는 여성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접종 대상은 가임기가 지난 여성 중 유방암 고위험군과 이미 유방암으로 치료받은 후 재발 가능성이 있는 환자들이다. 1상 임상 시험 역시 이미 삼중 음성 유방암으로 치료를 마친 환자 24명을 대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연구팀은 작년 말에 FDA의 임상 1상 승인을 받았으며 이제 실제 임상 시험에 돌입해 우선 약물의 용량과 안정성을 확인한 후 2상, 3상 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암의 진단이나 재발 진단에는 몇 년의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생각할 때 임상이 완료되어 효과와 안전성을 검증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암 백신 연구는 이제 시작 단계다. 연구팀은 비슷한 방식의 암 백신을 여러 암에 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암의 일차 예방은 물론 암 완치 판정을 받은 환자에서 재발 방지에 효과적인 암 백신이 개발되면 앞으로 암의 예방 및 치료에 획기적인 돌파구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 “의사가 처방했는데 뭐 어때요”… 마약에 빠진 아이들

    “의사가 처방했는데 뭐 어때요”… 마약에 빠진 아이들

    종종 오해하는 게 있다. 마약(痲藥)의 앞 단어 ‘마’는 마귀(魔)를 뜻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실제로 마(痲)는 ‘저리다’ 또는 ‘감각이 없다’를 의미한다. 양귀비와 이 식물에서 추출한 아편을 떠올리면 알 수 있듯이 양귀비는 오래전부터 진통제와 마취제로 쓰였다. 영어로도 마약(Narcotics)의 의미는 무감각을 의미하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했다. 마약의 중독성과 부작용만을 떠올려 ‘마귀’부터 연상했다면, 마약의 본질을 간과한 셈이다. 물론 현실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마약을 치료가 아닌 쾌락을 위해 사용했을 때 마약은 악마의 모습을 드러낸다. 미성년자라고 예외는 아니다. 호기심으로, 기분이 편안해진다기에, 또래 친구의 권유로, 의사가 처방해 준 약이니까 괜찮겠지 싶어 처음 손댄 마약은 10대 청춘의 삶을 송두리째 망가트린다. 문제는 최근 마약에 손대는 10대들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경찰에 적발된 10대 마약사범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익명성이 보장되는 텔레그램 등을 통해 마약을 간단히 구입할 수 있고, 의사의 처방을 통해 살 수 있는 향정신성의약품 등에도 청소년들이 너무 쉽게 빠져들고 있다. 물론 10대들이 마약의 위험성을 깨달을 수 있는 교육은 거의 없다시피 하다. 서울신문은 31일 ‘펜타닐 10대 집단 투약 사건’을 중심으로 10대가 왜 마약에 쉽게 빠져들고 있는지 분석했다.“10대들은 마약에 대한 경각심이 크지 않아요. 이 약이 얼마나 위험한지도 모르고 흡입하더라고요. 의사가 처방해 준 약이니 괜찮겠거니 하지만, 실제로 딱 한 번 했는데도 끊지 못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입니다.” 지난 5월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 패치를 투약한 10대 남녀 42명을 검거한 김대규 경남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장이 지난 29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경남청은 당시 이례적으로 10대 마약사범 검거 사실을 언론에 대대적으로 발표했다. 10대 마약사범은 초범인 경우가 많고, 아이의 미래를 생각해 쉬쉬하며 넘어가는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그러나 경남청은 펜타닐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언론에 발표하는 것을 결정했다. 펜타닐은 말기암 환자 등 극심한 고통을 겪는 환자를 위해 만든 마약성 진통제지만, 중독성은 모르핀에서 추출해 낸 헤로인(모르핀의 10배)보다 더 강력해 ‘합성 마약의 끝판 왕’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펜타닐이 경남·부산 지역 10대 청소년들에게 처음 알려진 건 지난해 6월쯤이다. 당시 고등학생 신분이었던 A(19·구속)씨가 펜타닐을 처음 퍼트렸다. 펜타닐이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유행한 건 2~3년 전부터다. 교포 음악인들이 주로 펜타닐을 마약으로 이용하면서 국내에도 알려졌다.경남청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4월까지 부산·경남 지역 병원 및 약국 등에서 자신과 타인의 이름으로 펜타닐 패치를 처방받아 판매·투약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A씨를 포함해 10대 남녀 42명을 검거했다. 이들은 만 17세 6명, 18세 12명, 19세 24명 등 모두 10대였다. 주로 공원이나 상가 화장실 등에서 펜타닐 패치를 투약하거나, 심지어 학교에서 투약해 주변을 놀라게 했다. 마약사범 중에는 당시 고등학생 신분도 있었고, 학교 밖 청소년도 있었다. 경남청은 이후에도 꾸준히 펜타닐을 투약하는 10대들을 추적해 이날 기준 10대 남녀 10여명을 추가로 입건한 상태다. 10대 청소년들이 펜타닐 패치를 주목한 건 의사 처방을 통해 합법적으로 구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었다. 이들은 인근 병·의원을 찾아 “허리가 아프다”거나 “곧 수술을 한다”며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그리고 펜타닐 패치를 처방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병원이 진료 전 본인 확인을 소홀히 한다는 점을 노렸다. 타인의 주민등록번호를 이용해서 진료를 받아도 일일이 확인하는 병원은 거의 없었다. A씨를 비롯해 10대 청소년 총 14명이 펜타닐 패치를 처방받았고, 1명은 총 12차례 허위 처방을 받았다. 펜타닐에 대한 ‘무지함’도 사건을 키운 배경 중 하나다. 10대 마약사범들은 대마나 필로폰(메스암페타민)을 투약했을 때 처벌된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었지만, 펜타닐은 의사가 처방해 주는 약인데 “뭐가 문제냐”라고 대다수가 반응했다. 김 계장은 “펜타닐은 중독성과 부작용이 심각한 마약임에도 일부 의사들은 펜타닐의 위험성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지 않다”며 “검거된 학생들조차 의사가 처방해 준 약이라 문제가 될지 몰랐다는 인식을 보였다”고 말했다.실제로 펜타닐은 한번 시작하면 끊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 대검찰청 ‘2020 마약류 범죄백서’에 따르면 펜타닐은 강력한 진통제로 모르핀보다 약 100배 강한 효능을 가지고 있다. 또 진정 작용이 탁월해 심한 고통을 느낄 때 마취제로 널리 쓰인다. 그러나 내성과 의존성이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과다복용의 위험과 호흡기능 저하 탓에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미국은 펜타닐에 의해 2015년 약 5000명, 2016년 1만 9000명, 2017년에는 2만 8000명이 사망했다. 김 계장은 “펜타닐은 일단 중독되고 나면 투약을 멈췄을 때 온몸을 구타당하는 통증 등 금단 증상이 심하게 나타난다”며 “딱 한 번 투약했더라도 끊지 못하고 방황하는 아이들이 많았는데, 조사 중에도 펜타닐을 투약하다 적발된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펜타닐 10대 집단 투약 사건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10대 마약사범 증가는 최근 ‘다크웹’의 등장과 코로나19 확산이 맞물리면서 뚜렷해졌다. 실제로 트위터와 텔레그램 등 온라인에 익숙한 10대들은 마음만 먹으면 마약을 구하는 건 어렵지 않다. 트위터에 마약을 의미하는 은어인 ‘작대기’, ‘아이스’, ‘크리스탈’ 등을 입력하면 마약 판매상을 검색할 수 있고 텔레그램 등을 통해 주문할 수 있다. 과거처럼 직접 대면 대신 ‘던지기’ 수법(특정 장소에 마약 판매상이 두면 구매자가 나중에 마약을 찾는 것)으로 마약을 받는다. 특히 지난해 초부터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사회적 단절·고립감을 경험한 10대들이 마약에 의지해 우울·불안감을 이겨 내려 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많다. 경찰청에 따르면 10대 마약사범은 2018년 104명이었지만, 2019년 164명, 2020년 241명으로 증가했다. 올해 6월 기준 10대 마약사범은 178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73명)보다 248.3% 폭증했다. 마약 전문가들은 10대 마약사범 증가의 또 다른 원인으로 ‘약물중독 교육의 부재’를 꼽는다. 실제로 정규교육과정에서 마련된 상세한 약물중독 교육 지침은 없다. 대부분 ‘마약은 나쁘다’ 같은 추상적인 교육뿐이다. 초·중·고등학교에 마약중독 관련 강의를 나가고 있는 김 계장은 “교육 현장에서 만나는 학생들은 마약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다”며 “마약에 대한 잘못된 지식을 바로잡는 것부터 시작해야 10대 마약을 줄이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태용(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전북본부장) 우석대 약학과 교수는 “10대의 경우 인체 기능과 면역력 형성이 안 돼 마약이 투약됐을 때 중독에 더 약하고, 성인보다 신체에 더 치명적인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이미 마약에 손을 댔다면 마약을 함께했던 또래 집단과 분리하고, 정신과 의사와 상담해 치료를 받는 게 급선무”라고 덧붙였다.
  • 네덜란드 심리학자가 “100여명 자살 도와, 공론화 절실, 감옥 가도 좋아”

    네덜란드 심리학자가 “100여명 자살 도와, 공론화 절실, 감옥 가도 좋아”

    네덜란드 심리학자가 100여명의 자살을 도왔다고 주장하며 ‘조력 자살’ 공론화에 나섰다고 영국 가디언이 25일 보도했다. 오스트리아에서도 조력 자살이 합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dpa 통신이 전날 전했다. 올해 78세의 빔 판데이크(사진)가 주인공이다. 그는 현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속한 민간단체 회의 참석자에게 1회 복용분에 50유로(약 6만 8000원)를 받고 ‘자살 가루약’을 팔았다고 주장했다. 판데이크는 “스스로 생 마감을 통제하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향후 스스로 선택하는 시점에 생을 마감할 수 있는 수단을 조심스레 제공해 왔다”며 “100여명에게 약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네덜란드에서 의사가 집행하지 않는 조력 자살은 불법인데 스스로 불법을 저질렀다고 실토한 셈이다. 경찰은 그에게 약을 받은 사람 가운데 적어도 6명이 실제 죽음에 이른 것으로 보고 있다. 조력 자살은 불치병 등으로 고통받는 환자가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을 의미한다. 환자 스스로 적극적으로 죽음을 택한다는 점에서 무의미한 연명 조치 등 의료행위를 중단함으로써 자연적으로 죽음을 맞도록 하는 존엄사와는 다르다. 네덜란드 현행 법은 병이 호전될 가망이나 대체 치료법이 없는 상황에 고통을 견디기 어려울 때 환자의 심사숙고를 거친 자발적 요청에 의해 의사가 환자의 생 마감을 도울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밖의 경우는 만약 유죄로 인정되면 최고 징역 3년에 처할 수 있다. 판데이크는 자신의 범행 고백으로 감옥에 가더라도 개의치 않으며 사안이 공론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 얘기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인지하고 있다”며 “사법부가 무시하기 어려울 만큼 사회가 크게 동요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폭로에 나선 취지를 설명했다. “그들이 날 체포하든 감옥에 집어넣든 별로 신경 안 쓴다. 뭔가가 일어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판데이크가 속한 ‘최후의지협회(CLW)’란 단체는 생애 마감에 대한 자기 결정권을 존중하며 이를 선택하는 이들에게 조언하고 진보적인 입법을 옹호하는 것을 표방하고 있다. 이 단체는 최근 사람들에게 치명적인 약물을 판매했다는 혐의로 검찰 수사에 직면했다. 네덜란드에서는 2002년 세계 최초로 안락사가 합법화된 이후 갑절로 증가했으며, 일각에서 불붙은 찬반 논란으로 진통을 겪고 있다. 현재 조력 자살이 합법인 국가는 벨기에, 룩셈부르크, 스위스, 스페인, 캐나다 등이 있다. 오스트리아가 합법화하면 유럽연합(EU)에서 다섯 번째가 된다. 영국도 오는 29일 조력 자살 합법화 공청회가 열린다. 독일 헌법재판소도 조력 자살을 금지하는 것이 헌법 위반이라고 결정해 관련 입법이 진행될 전망이다. 포르투갈에서도 관련 입법이 추진되고 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전날 정부가 조력 자살을 합법화하는 법안을 발의해 합법화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헌법재판소가 조력 자살을 금지하는 법이 헌법에 위배된다고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오스트리아 정부는 전날 만성 질환을 앓고 있거나 또는 말기에 있는 환자들이 조력 자살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정부는 다만 조력 자살의 허용 조건을 법안에 명시했다. 환자는 의사 둘과 상의해 조력 자살 의사가 자기 결정에 따른 것이라는 증명서를 받아야 한다. 또한 조력 자살 전 12주의 숙려 기간을 거쳐야 한다. 다만 환자가 매우 아프거나 삶이 얼마 남지 않았을 경우 이 기간은 2주로 단축될 수 있다. 미성년자는 조력 자살 대상에서 제외된다. 한편 국내에서는 2009년 대법원의 ‘김할머니 사건’ 판결에 따라 법률에 의한 제한적 존엄사가 인정된다. ‘호스피스·완화의료 및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결정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연명 치료가 무의미하고 환자의 의사가 추정되는 경우의 존엄사가 가능하다. 그러나 안락사와 조력 자살은 허용되지 않는다. 일명 ‘촉탁살인’(형법 제252조-촉탁, 승낙에 의한 살인등) 죄에 따라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 의사가 환자의 촉탁을 받고 약물투여로 죽음에 이르게 하거나 도움을 줘서 죽게 하는 것은 형법 위반이다. 지난 22일에는 암 투병 등으로 고통 받던 20년 지기의 부탁을 받고 살해한 40대 여성이 촉탁살인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형을 선고 받았다. 재판부는 “피해자의 부탁을 받고 저지른 것이기는 하나 사람의 생명을 빼앗은 중대한 범죄”라고 판시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