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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디컬라운지] ‘진드기집’서 새 항암물질 분리

    경희대 동서의학대학원 BK21 종양연구팀 김성훈 교수팀은 한방에서 혈전 치료에 사용해온 진드기집 ‘오배자’에서 새로운 항암물질(PGG)을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고 최근 밝혔다.‘PGG’라는 명칭은 발견자인 김 교수가 붙인 것이다. 연구팀은 이 ‘PGG’ 성분과 그동안 암환자들에게 사용해온 항암제 ‘NS398’의 효능을 비교한 결과 PGG 1μmol(마이크로몰)이 항암제 10μmol과 비슷한 혈관생성 억제효과를 나타냈으며,‘PGG’ 성분이 암환자에게 많이 나타나는 염증 관련 효소 ‘콕스-2’를 억제하는 효과도 NS398보다 10배 가량 높아 폐암을 발생시킨 시험용 쥐에게 PGG 4mg과 20mg을 투여하자 종양 크기가 각각 57%,91%가 줄었으며, 체중감소 등의 부작용이 전혀 없었다고 덧붙였다.
  • “노화는 죽음의 전단계가 아니다”

    현대과학발달이 사람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나. 이와 관련. 이번 주에 눈길을 끄는 학술대회가 잇따라 열린다. ●‘노화=죽음?’ 18∼20일 열리는 가톨릭대 개교 15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에서는 의학기술 발달과 생명윤리에 대한 논의가 펼쳐진다.19일에는 서울대 의대 박상철 교수가 노화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친다. 더 이상 노화는 죽음의 전단계가 아니라는 것이다.‘노화=죽음’은 세포가 외부자극에 무력하고 더 이상의 증식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데서 출발한다. 그런데 최근 연구결과는 외부자극에 노화세포가 더 잘 버티고, 일정 조건 아래서는 증식도 이뤄진다는 점이 드러나고 있다. 즉 노화세포일수록 생존을 위한 환경 적응력이 훨씬 뛰어나고, 이런 생존력에 일정한 조건이 뒷받침되면 다시 증식까지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박 교수는 노화를 어쩔 수 없는 현상이 아니라 바꿀 수 있는 것으로 개념화해 노화대책을 새롭게 짜야 한다고 제안한다. 이를테면 유전자·줄기세포요법이나 장기이식법 같은 ‘바꾸기(replace)원칙’이 아니라 원래의 활력을 유지·발전시킬 수 있는 ‘고치기(restore)원칙’이 확립돼야 한다는 것이다. ●비아그라의 명과 암 20∼21일 서울대 교수회관에서 열리는 한국문화인류학회 학술대회의 주제는 ‘남성성’이다. 페미니즘에 포함돼야 하지만 여성성을 강조하다 보니 밀려 버린 남성성을 재조명해보자는 자리다. 이 가운데 전북대 고고문화인류학과 채수홍 교수의 ‘비아그라가 한국의 남성성과 남성문화에 끼친 영향’이 주목된다. 환자와 의사에 대한 심층면접이라는 문화인류학적 접근법으로 ‘고개숙인 남자’를 구원했다는 비아그라의 명암을 비춰본 글이다. 채 교수는 비아그라가 성기와 삽입 중심의 기존 성관념에서 출발했지만 그 효과는 다양하다고 분석한다. 상업논리 때문에 예전에는 나이에 따른 자연스러운 변화인 발기부전이 병이 됐지만 동시에 억눌려 있던 성에 대한 권리가 회복되고 있다는 측면도 있는 것이다. 이는 성의 공론화에도 기여한 바가 크다는 게 채 교수의 주장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서울 공립 정신병원 없앤다

    정신질환자를 격리 수용하는 서울의 공립 정신병원이 2020년까지 모두 없어질 전망이다. 대신 이들에 대한 치료와 사회 적응을 돕는 ‘보건센터’가 대폭 확충된다.‘격리’에서 ‘재가’로 정신질환자 치료 시스템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셈이다. 서울시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서울정신건강 2020사업 1차 세부안’을 최근 확정, 시행한다고 18일 밝혔다.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서울 시민은 25만 4000여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격리’에서 ‘재가 치료’로 서울시는 2020년까지 재가 치료 및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지난 13일 호주 멜버른시와 정신보건사업 협력을 체결했다. 멜버른시는 1980년대부터 20여년에 걸쳐 공립 정신병원을 모두 없애고 재가 치료 체계를 갖추는 데 성공했다. 서울시 이춘식 정무부시장은 “치료 가능한 정신질환자를 방치하거나 오랫동안 시설에 수용하면 치유가 더욱 어려워진다.”면서 “멜버른시를 벤치마킹해 격리 시설에 고립돼 있는 정신질환자를 사회 밖으로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수 서울 광역정신보건센터장은 “선진국은 물론이고 우리보다 못 사는 나라도 장기 수용에서 재가 치료로 시스템을 바꾸고 있다.”면서 “암 환자도 입원 치료 후 통원치료를 받듯이 정신 질환자도 장기 수용보다는 지역사회와 가정에서 재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0년까지 보건센터·재활시설 확충, 정신병원은 축소 서울시의 정신질환자 관리개선 사업은 이미 시작됐다. 시는 모든 정신질환자의 재가 치료를 목표로 한 ‘서울정신건강 2020’ 사업을 지난해부터 실시하고 있다.4년을 주기로 시행되는 이번 사업은 2008년까지 1차로 ▲정신보건사업지원단 운영 ▲광역정신보건센터 설립 ▲정신질환자 응급의료체계 구축 ▲자치구별 지역정신보건센터 설립 및 사회복귀시설 추가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시는 1차 사업안에 따라 올해 초 정신보건전문가 18명으로 구성된 정신보건사업지원단을 설립하고, 광역정신보건센터를 강남구에 개장했다. 정신보건사업지원단은 정신보건 의료체계를 총괄 관리하고, 광역정신보건센터는 지역정신보건센터를 관리하며 응급 서비스를 지원한다. 지역사회 정신질환자의 실질적인 치료·관리는 지역정신보건센터가 맡게 된다. 현재 11곳인 지역정신보건센터는 2012년까지 각 구별로 한 곳씩 확충된다. 이와 함께 정신 질환자들의 사회 복귀를 돕는 훈련시설 및 거주시설도 마련된다. 시는 올해 사회복귀 거주시설인 ‘그룹홈’을 7개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그룹홈은 10∼30명의 정신질환자들이 지역 사회에서 자유롭게 출입하면서 복지사들과 함께 생활하는 집을 말한다. 서울시는 2020년까지 ▲서울시내 정신병원 축소 ▲정신질환자 응급의료체계 마련 ▲지역정신보건센터 기능 강화 ▲작업장 등 사회복귀시설 확충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남은 과제 ‘정신건강 2020사업’의 가장 큰 암초는 주민들의 반발이다. 기피 시설로 여겨지는 정신질환자 치료 시설을 지역 사회가 기꺼이 ‘이웃’으로 받아들일지 의문이다. 정신병원의 감소로 인한 의료인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서울시 박민수 보건의료과장은 “치료율이 매우 낮은 정신질환 치료 시스템을 바꾸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협조가 가장 절실하다.”고 당부했다. 이명수 광역정신보건센터장은 “정신 질환자를 병원에 ‘가둬야’ 안전하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며 “갇히는 것이 두려워 치료를 꺼리는 정신 질환자를 찾아내 지역 사회 안에서 치료해야 오히려 범죄 및 사회문제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2030년 한국의 미래상] 로봇과 말동무…바캉스는 우주호텔에서

    [2030년 한국의 미래상] 로봇과 말동무…바캉스는 우주호텔에서

    오는 2011년 우리나라는 40억t의 물이 부족하고,2026년에는 우리나라 인구 4600만명 가운데 노령인구 비율이 20%에 육박하는 ‘초고령 사회’로 진입할 전망이다. 에너지 수요는 향후 30년간 매년 2.3%씩 증가, 온실가스 배출량도 늘어 2100년쯤엔 한반도의 기온이 지금보다 섭씨 2도 상승해 극심한 환경변화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총 8개 분야로 구성된 ‘과학기술 예측조사’를 17일 제시한 것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이는 ‘주어지는’ 것이 아닌 ‘선택할 수 있는’ 미래의 모습을 총망라하고 있어 우리의 일상생활에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기대된다.2030년 한국의 모습을 가상해 본다. ●우주·지구 2018년 곤충이나 새처럼 나는 소형비행체가 개발되고,100m급 혜성과 소행성 등 지구접근 천체를 탐사하는 기술이 실용화된다.2019년엔 디지털화된 전지구의 기상자료를 분석,‘빗나가지 않는’ 기상예보가 이뤄진다. 또 2022년에는 소음이 거의 없고 활주로가 필요없는 ‘회전익기’가 상용화돼 도심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니게 된다. 이어 2024년에는 지구궤도 또는 달에 우주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해 지구로 에너지를 보내는 기술이 실용화된다. 특히 2025년에는 우리 기술로 자체 제작한 우주선을 타고 우주관광에 나설 수 있고 달이나 우주에 건설될 우주호텔이나 우주도시로의 우주관광상품도 등장한다.2027년엔 자원개발, 우주탐사 등의 기능을 수행할 국제공동 달(月)기지 및 우주공장이 개발된다. ●식량·생물자원 오는 2009년 식품의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 동결 및 해동기술이 실용화되고 식품의 안전성 유지를 위한 저비용 저장·유통·관리기술도 보급된다. 2012년에는 농수산물 검역, 변별을 위해 손바닥 크기의 DNA칩이 개발된다.2013년에는 생물자원의 장·단기 보존기술이 실용화된 데 이어 2014년엔 해로운 해양 외래종이 국내로 유입되는 것을 탐색하고 막을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된다.2016년에는 인체에 무해한 질병퇴치 천연물질과 미생물을 활용한 농약 등도 보급된다. 게다가 2017년에는 사람의 대체장기를 생산하기 위한 동물을 맞춤생산할 수 있는 대량사육기술이 실용화된다. 또 2022년에는 식물처럼 광합성을 할 수 있는 동물도 개발될 것으로 예측됐다. ●정보·지구 먼저 2009년 가상현실 및 네트워크를 활용한 게임이 보급된다. 2011년에는 투명한 유리 형태의 디스플레이가,2012년엔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자동 신원확인이 가능한 시스템이,2013년엔 환경오염 요인을 분석해 생태계를 관리하는 시스템이 각각 등장하게 된다.2014년에는 노인 및 장애인을 위한 지능형 로봇, 원하는 목적지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목표 지점까지 운전이 가능한 자동운전시스템 등도 갖춰진다. 이어 대화 상대방의 언어를 통역하면서 표정을 간접적으로 나타내주는 통역 및 이미지 투사기술이 2015년 개발된다. 오감을 표현·전달할 수 있는 기술은 2016년,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한 로봇은 2018년 상용화된다. 원격으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은 2019년에 보급된다. ●생명·건강 원스톱 의료 서비스가 2012년 실현된다. 2013년에는 암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고 집에서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재택의료시스템도 보급된다. 이듬해에는 난치병, 성인병 환자의 국가적인 통합관리시스템이 갖춰진다. 범세계적으로 발생한 급성 바이러스와 박테리아에 대처할 수 있는 방어시스템은 2015년쯤 가능해진다. 이어 2016년에는 고혈압과 당뇨병의 발생원인이 규명돼, 이들 질병 치료의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이며 생명정보학을 이용한 질병예측시스템도 2017년 실용화된다. 생체시계를 이용한 노화방지 메커니즘은 2020년 규명될 전망이다. ●소재·생산 2011년 발광층이 유기물질로 이루어진 대형 접이식(flexible) 디스플레이가 기존 반도체를 대체하게 된다. 충전시간이 3분 이내인 휴대용 배터리는 2012년에, 이른바 ‘는 플라스틱’인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2013년에, 완전 컬러가 가능한 ‘전자종이’(e-paper)는 2014년에 각각 상용화된다. 이어 2018년엔 생산설비를 포함, 인간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든 설비들이 자체적으로 상황을 인지하고 능동적, 자율적으로 반응하는 인공 인지기능이 실용화된다. 2020년엔 나노미터(10억분의 1m) 크기의 ‘혈관 청소용 로봇(나노로봇)’이 등장, 사람의 몸속 혈관에서 혈관을 깨끗이 청소하고 손상된 부위를 치료한다. 또 상온 초전도체를 이용한 자기부상열차가 철로 위를 달린다.2021년엔 인간에 가까운 지능과 행동능력을 가진 로봇이 실용화된다. ●에너지·환경 2011년 대체에너지원과 기존 전력선 연계기술이 개발된다.2013년에는 연료전지 자동차가,2014년에는 대체에너지 하이브리드형 발전 시스템이 실생활에서 활용될 전망이다. 또 2018년에는 독도 주변에 대량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메탄 하이드레이트’를 개발, 저장할 수 있는 기술이 실용화된다. 2020년에는 청정에너지인 수소를 경제적으로 대량생산할 수 있는 초고온 가스냉각 원자로가 실용화될 것으로 보인다.2년 뒤인 2022년에는 생물체에서 직접 에너지를 변환시킬 수 있는 생체 광합성 기술도 규명된다.2026년엔 수소동위원소 플라스마의 핵융합 반응 에너지로 전력을 생산하고 활용하는 기술이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관리·사회인프라 2010년 도로안내, 교통혼잡안내, 기타 도로교통관련 정보를 보행자와 운전자에게 실시간 입체형으로 전달하는 홀로그램 네비게이터가 실용화된다. 2012년에는 고령화 사회 진입에 따라 독거 노인을 위한 사이버 의사, 쌍방향 간호 등의 기능을 갖춘 ‘실버케어 타운’이 등장한다. 같은 해에 자재나 인력에 센서를 부착, 공정·자재 관리가 가능한 유비쿼터스 건설현장 작업관리 기술이 보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어 2013년 건물 에너지를 50% 절감할 수 있는 건물 외장재 개 발 등 초저에너지 건축 설계기술이 개발되고 대규모 지하 저온 저장시설(농축수산물,LNG 등)의 설계 및 시공기술이 실용화된다. 2014년에는 차량주행소음을 흡수해 도로 주행차량이 유발하는 소음공해를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흡음 포장재료가 보급될 예정이다. 2019년에는 한반도, 일본, 중국 그리고 동남아를 잇는 해저터널망 구축기술이 개발될 전망이다. ●안전 오는 2009년 전자투표, 전자화폐, 전자결제 등을 위한 전자상거래용 보안기술이 보급된다.2010년에는 정보기술(IT)을 이용한 과적차량 탐지 및 통보 시스템이 개발돼, 이들 차량에 대한 단속이 사라질 전망이다. 2012년에는 지하 복합변전소, 원자력발전소 등 전력기반시설내 방재시스템이 구축되고 대형복합용도 건축물 재난 발생시 비상대응계획 구축 시스템도 개발된다. 이듬해에는 시설물의 안전성을 장기 연속 모니터링하기 위한 소형 매설이 가능한 첨단 센서들이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2014년에는 위성에 의한 특정지역 홍수, 가뭄 등 수·재해 집중감시체계가 실용화되고 수소자동차 설비 안전 기술이 개발된다.2017년 꿀벌·나비 등 곤충을 이용한 폭발물 추적기술이 선보인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영리법인 병원 내년부터 허용

    의료시장 개방에 맞춰 의료기관을 영리법인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하고, 의사의 겸직을 허용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또 외국인 의사가 국내에 거주하는 자국인을 진료할 수 있게 하고, 의료기관의 연구개발(R&D) 투자를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방안도 논의된다. 보건복지부는 13일 이같은 내용의 의료개혁 방안을 확정, 내년부터 시행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는 의료기관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보장하는 방안이어서 의료시장의 대대적인 재편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송재성 복지부 차관은 브리핑을 통해 “중국과 싱가포르 등이 외국인 환자 유치에 적극 나서는 등 의료경쟁이 격화되는 시점에서 의료개혁에 손놓고 있을 경우 우리 의료계가 붕괴되는 위기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의료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복지부는 의료기관도 영리법인화해 수익을 추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또 비영리법인에 대해서는 세제혜택을 주는 한편 의원과 병원, 종합병원, 종합전문병원 등 4종류로 돼 있는 의료기관 분류 기준도 현실에 맞게 재조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의료기관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외국환자를 국내 유치할 때 비자 발급 과정에서 편의를 제공하는 방안 등을 검토키로 했다. 특히 복지부는 현재 의사가 한 병원에서만 재직토록 한 제한을 없애 여러 병원에서 일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의료기관의 셔틀버스 운행, 광고 허용 등 환자 유치 행위를 허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복지부는 이밖에 ▲건강보험과 민간보험의 보완적 관계 구축 ▲전액본인부담제도 개선 ▲암·당뇨병 등 10대 질병 극복을 위한 연구개발 집중 지원 ▲병원 중심의 바이오산업 단지 구축 ▲보건의료정보 관련 법 제정 등도 추진키로 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정책진단] 올 흑자 1조5000억… 건보료 내릴까?

    [정책진단] 올 흑자 1조5000억… 건보료 내릴까?

    ‘건강보험의 흑자규모가 계속 커지면 보험료를 적게 내게 되나. 또 흑자로 남는 돈은 어디에 어떻게 쓸까. 건보 지역가입자에 지원하는 국고는 정말로 없어지나.’ 최근 건보 재정을 둘러싼 궁금증이자 핵심쟁점이다. 매년 적자에 허덕였던 건보 재정은 지난 2003년부터 흑자(당기수지 기준)로 돌아섰다. 올해에는 최대 1조 5000억원의 흑자가 예상된다. 그러자 남는 돈의 쓰임새를 놓고 여러 의견들이 제시되고 있다. #1 보험료 예전보다 적게 내도 되나 건보 재정이 흑자로 돌아선 근본적인 이유는 국민들이 보험료를 많이 냈기 때문이다. 국민 한 사람이 낸 평균 보험료는 2001년 24만 5659원,2002년 29만 7005원,2003년 36만 2593원,2004년 40만 1097원으로 매년 증가해왔다. 하지만 건보 재정이 1조 5000억원의 흑자로 돌아서자, 보험료를 내려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만약 1조 5000억원에 해당하는 만큼 보험료를 인하하면 국민 한 사람당 월평균 1000원 정도를 덜 낼 수 있다. 그러나 흑자 재정을 보험 수혜대상을 확대하는 데 쓰는 것이 국민에게 더 큰 이득이 돌아간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결국 흑자재정이 계속되더라도 당분간은 보험료가 줄어들 가능성은 없다. 다만 보험료 인상폭이 종전보다 줄 가능성은 있다. #2 흑자분은 어디에 쓰나 올해 흑자분 가운데 7000억원은 이미 자기공명영상(MRI), 분만비 지원에 쓰기로 결정한 상태다. 그러나 나머지 8000억원은 아직 미정이다. 여기에 지난해 직장 보험료 정산결과 더 걷힐 것으로 예상되는 5000억원을 더하면 사용처가 정해지지 않은 액수는 1조 3000억원에 달한다. 시민단체들은 이 돈을 국민이 가장 크게 고통을 받는 암 무상치료에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50만명의 암환자 총 진료비가 1조 1158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조 3000억원을 투입하면 무상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반면 한나라당 고경화 의원은 암을 포함해 만성신부전증, 뇌경색증, 협심증 등 고액 중증환자의 치료비에 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고 의원은 중증 질환의 경우 환자본인의 치료비 부담을 대폭 줄이는 ‘중증질환 완전보장제’를 도입할 것을 제안해 논 상태다. 그러나 정부는 중증질환을 무상으로 치료할 경우 무분별한 의료행위가 뒤따를 수 있다면서 신중한 입장이다. #3 일부 지역가입자의 국고지원은 끊기나 현재 정부는 국민건강보험재정건전화 특별법에 따라 지역가입자 보험료의 50%를 국가예산(35%)과 건강증진기금(15%)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 특별법은 내년까지가 시한이다. 그래서 2007년부터 지역가입자에 대한 국고지원을 어떻게 할지가 쟁점으로 떠오른 상태다. 기획예산처는 지역가입자에게 일괄적으로 국고를 지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지역가입자 중에는 고소득자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산처는 지역가입자중 고소득자에 대해서는 지원을 없애거나 대폭 줄이고, 그 재원으로 저소득층을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정부 방침은 아직 서지 않았지만 지역가입자의 보험료 체계가 개정될 것은 유력해 보인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지역가입자에 대해서만 국고를 보조하는 것은 직장가입자와의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면서 지역·직장 구분없이 전체 건보 재정의 일정 비율을 국가가 지원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큐! 아름다운 노년] ⑥ 치매의 덫을 피하라

    [큐! 아름다운 노년] ⑥ 치매의 덫을 피하라

    현재 국내에는 65세 이상 노인의 8.3%인 34만 6000여명이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치매는 완치도 어렵거니와 치료기간도 길어 고질병으로 불린다. 막대한 경제적 부담은 물론 항상 밀착감시가 필요해 가족들도 지치게 만든다. 노인 인구의 증가에 따라 노인성 치매환자도 급증하고 있어 국가적인 차원에서 관리와 지원체계가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치매환자를 둔 가족들의 애환과 보호시설 실태, 정부의 대책 등을 밀착 취재했다. 결혼 20년째인 주부 신영순(46·경기도 광명시)씨. 혈관성 치매환자인 친정 어머니(75)를 보살피느라 자기 시간을 포기한 지 오래다.8년이란 오랜 병수발에 남편과 싸움이 잦아지고 결국 얼마 전 남남으로 돌아섰다. 딸에게 이혼이란 멍에까지 씌워준 어머니의 병세는 그럼에도 나아질 기색은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증상이 심해져 요즘은 차라리 포기한 채 도망가고 싶은 마음도 생긴다고 말했다. 신씨는 “잠시라도 눈앞에 보이지 않으면 대소변으로 온 집안을 도배질해 놓기 일쑤”라면서 “벌받을 소리 같지만 이제 그만 돌아가셨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라고 토로했다. 그 역시 “오랜 병간호로 골병이 들어 약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고충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며 울먹였다. ●치매환자 가족,“아 울고 싶어라” 중소기업 중견간부였던 정창호(45·서울 관악구 신림동)씨. 지난해 말 회사를 그만두고 ‘전업주부’의 길로 들어섰다. 정씨가 집안에 눌러앉게 된 것은 치매환자인 아버지 때문이다.2003년 9월 어느 날, 회사에서 퇴근해 돌아와 보니 아버지가 아내와 심한 욕설을 하며 싸우고 있었다. 전에는 한번도 보지 못했던 아버지의 다른 행동에 놀랐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고 한다. 오히려 대드는 아내를 나무랐지만 반복되는 아버지의 행동을 이상히 여겨 병원을 찾았는데 ‘치매중기’라는 판정을 받았다. 정씨의 아버지는 ‘폭언’과 ‘배회’ 등 치매환자들의 전형적인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맞벌이를 하던 정씨 부부는 결국 유료 요양원에 아버지를 입소시켰다. 아내가 집에서 아버지를 보살피기엔 마찰이 불가피하다는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1년 2개월 동안 요양비로 자꾸 빚을 지게 되자, 정씨는 회사를 그만두고 집에서 아버지를 간호중이다. 하지만 지금도 며느리만 보면 욕설과 함께 얼굴에 가래침까지 뱉어 심한 갈등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무료로 운영되는 공공요양원을 알아보았으나 ‘버림받은 노인이나 기초생활 수급자라야만 자격이 있다.’는 말만 되풀이해서 들었다.”며 “앞으로 언제까지 보살펴야 될지 암담한 생각뿐”이라고 고개를 떨구었다. ●무료 요양병상 2만여개에 불과 김제시 하동 노인종합복지타운내 노양요양원에는 치매와 중풍 환자인 노인 75명이 수용돼 있다. 중증 치매환자인 김갑순(88) 할머니는 지난 2003년 4월 이곳 요양원에 들어왔다. 김 할머니는 왜 이곳에서 생활하는지 가족이 누구인지조차 기억을 못한다. 낮에는 집에 가겠다며 온갖 물건을 다 끌어내 짐을 싸놓는다. 감시가 소홀하면 차고 있던 기저귀를 빼내 갈기갈기 찢고 밤에는 옷을 다벗고 알몸으로 병동을 돌아다닌다. 요양원 책임자인 오순자(여·보건6급) 계장은 “밤만 되면 잠을 자지 않고 집에 데려다 달라고 보채는 환자들을 관리하는 게 제일 힘들다.”면서 “치매환자들은 멀쩡한 것 같다가도 주기적으로 돌변,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올해로 공무원생활 23년째라는 그는 두세 살 아기처럼 돼버린 치매환자들과 생활하다 보니 사고 자체가 유아상태에서 멈춰버린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이곳은 지자체가 직영하는 유료시설로 이용료가 비교적 저렴해 입소 대기자들이 밀려 있다. 치매 요양시설은 경제적 부담으로 선택이 쉽지 않지만 시설도 턱없이 부족하다. 현재 전국의 치매 요양병원은 537개, 병상수는 공공·민간을 통틀어 4만개(무료병상 2만개)가 채 안 된다. 보건복지부에서 병원치료가 필요하다고 분류한 증증 치매노인 8만 3000여명의 절반도 수용할 수 없는 규모다. ●재정부담 줄이는 정부지원 절실 전문가들은 현재 34만여명의 치매환자는 10년 후 6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유료시설의 경우 월 100만∼250만원을 부담해야 한다. 이 같은 시설이용료는 치매환자 가족의 경제력을 감안할 때 벅차다. 이 때문에 지방자치단체가 월 12만원 정도를 받고 출·퇴근 식으로 운영하는 노인종합복지관은 대기자들이 수두룩하다. 하지만 이곳 역시 재정적 부담으로 선별 수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치매가족협회 이성희 회장은 “치매는 완치가 불가능해 오히려 암보다 더 무서운 질병”이라며 “방치된 치매환자와 가족들의 고충을 덜어주기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가 2007년 공적 노인요양보장을 전면 실시하겠다고 밝혔지만 인프라 구축 등이 안된 상황에서 걱정이 앞선다.”면서 “중간관리자나 간병인 등을 체계적으로 양성하는 교육시스템 마련 등 세심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박하정 복지부 인구가정심의관 “안타깝게도 치매노인 살해사건이나 노인 유기사건이 자주 일어납니다. 치매와 중풍을 앓는 노인으로 단란했던 한 가정이 돌이킬 수 없는 파탄으로 이어지는 것이죠.” 박하정 보건복지부 인구가정심의관은 치매와 중풍 등 요양보호가 필요한 노인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노인요양보장제도의 도입 필요성에 앞서 이들로 인해 극단적으로 치닫는 현 세태를 상기시켰다. 박 심의관은 9일 “극빈층 노인은 현재 국가가 무료로 요양시설을 이용할 수 있고, 부유층 노인은 경제적인 능력이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면서 “다만 치매환자를 둔 중산층이 매월 100만∼250만원의 비용을 장기간 감당하기는 매우 힘들다.”고 말했다. 노인요양보장제를 절실히 필요로 하는 대상은 바로 대다수의 중산층과 서민층이라는 것이다. 그는 “건강보험처럼 보험료와 정부지원으로 재원을 마련한 뒤 요양대상 노인이 있는 가정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노인요양보장제를 도입하면 사회적인 안전망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면서 “올 가을 정기국회 때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입법화를 전제로 한 구체적인 마스터 플랜도 제시했다. 우선 2007년 하반기부터 중증 치매 및 중풍을 앓는 65세 이상 노인 5만명을 대상으로 삼겠다는 것이다.45∼64세 가운데도 중증 환자는 혜택을 줄 예정이다. 이들 요양대상 노인이 받을 서비스와 관련해 “요양시설에 들어가 치료와 간호를 받을 수도 있고, 집에서 방문간호나 수발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기적으로는 중증 환자뿐만 아니라 경증 환자에게도 이같은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인요양보험제 도입에 따라 가구당 매월 3000원 정도가 추가 부담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심의관은 “일본의 경우 노인요양보장제를 도입해 15만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거뒀다.”면서 “우리도 노인요양보장제가 도입되면 이에 따른 일자리가 생겨 경제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메디컬 라운지] 고대 구로병원 통증클리닉 개설

    고대 구로병원이 급·만성 통증환자를 전문적으로 치료할 통증클리닉을 최근 개설했다.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들이 담당하는 이 클리닉은 고주파 열상발생기, 체열진단기, 경막외내시경 등의 장비를 갖추고 환자들의 통증에 따른 맞춤 치료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적용 대상 질환은 암 통증, 대상포진 후 신경통, 두통 및 안면동, 오십견, 퇴행성 관절염, 근막증후군, 알레르기성 비염, 갑작스러운 청각장애 등이다. 문의(02)818-6207.
  • 남성 암 걸릴 확률 3명중 1명

    남성 암 걸릴 확률 3명중 1명

    우리나라 국민들이 평균수명까지 살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남자는 3명 가운데 1명, 여자는 5명중 1명꼴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1999∼2001년 국가 암발생 통계를 근거로 평균수명(남성 72.8세, 여성 81.1세)까지 살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남성이 29%, 여성이 20.2%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전체 국민을 대상으로 실제 자료에 근거해 산출한 것이다. 암발생은 1999년 10만 889명(남성 5만 7687명, 여성 4만 3202명),2000년 10만 467명(남성 5만 7417명, 여성 4만 350명),2001년 10만 9359명(남성 6만 1927명, 여성 4만 7432명)으로 조사됐다. 암발생 종류로는 남성은 위암, 폐암, 간암, 대장암, 방광암, 식도암 등의 순으로 많았다. 여성은 위암, 유방암, 대장암, 자궁경부암, 폐암, 간암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남성은 대구, 대전, 광주, 울산, 인천, 경남의 암발생률이 높았고 여성은 서울, 인천, 대구, 대전, 광주, 울산, 경기, 부산 등의 순이었다. 그러나 복지부는 이처럼 지역별로 암발생이 차이가 나는 원인에 대해서는 역학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복지부 송재성 차관은 이르면 오는 6월부터 암과 심장기형, 뇌종양 등 고액 중증질환의 환자 본인 부담을 현재보다 30∼50% 정도 줄일 수 있도록 건강보험 재정을 집중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골수성 백혈병의 경우 총진료비 3016만원 가운데 건강보험 지원액을 뺀 환자 본인 부담액은 1345만원(44%)에서 673만∼942만원(22∼30%)으로 줄어들게 된다. 복지부는 재원확보를 위해 건강보험 재정 흑자분 1조 5000억원 가운데 MRI(자기공명영상) 등 이미 확정된 연내 추가 보험소요액 6000억∼7000억원을 뺀 나머지 재원을 집중 투입할 방침이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신장암 백신치료 국내 첫 시도

    환자 자신의 암세포를 이용해 신장암을 치료하는 백신치료법이 국내에서 처음 시도됐다. 포천중문의대 분당차병원 비뇨기과 박동수·혈액종양내과 오도연 교수팀은 환자 자신의 암세포를 이용한 백신치료법으로 신장암 환자를 치료한 결과 재발을 억제한 것은 물론 환자의 생존율을 크게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백신치료법은 신장암 환자의 암세포를 떼어내 이를 면역조절 물질인 사이토카인으로 자극한 뒤 다시 본인에게 주사, 체내 면역체계를 활성화해 수술 후 남아 있는 잔여 암세포를 공격하게 하는 방법이다. 이 치료법은 다른 암과 달리 인체 면역체계와 관련이 있는 신장암에 특히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는 신장암 환자에게 인터루킨투나 인터페론 등의 약물을 이용한 면역요법을 적용해 왔으나 대부분의 환자가 이 치료에 반응하지 않아 암의 진행을 효율적으로 막지 못하는 한계를 보였다. 이에 따라 의료팀은 이같은 면역치료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폐까지 전이된 신장암 환자 김모(63)씨의 암세포를 떼어내 자가종양백신을 만든 뒤 이를 김씨에게 투여하고 3개월 동안 경과를 관찰한 결과 종양 소견이 거의 나타나지 않을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다고 밝혔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세계최초 세포막형성 분자튜브 개발 유전자조절 단백질 규명

    우리나라 과학자 8명이 18일 발행된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의 자매지 3곳에 동시에 연구성과를 발표하는 쾌거를 일궈냈다. 주인공은 서울대 김재환·조은정·김성태·윤홍덕 교수팀, 연세대 이명수 교수·오남근 박사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강창원 교수와 한양대 배상철 교수 등이다. 서울대 의대 암연구소 윤홍덕(40) 교수팀은 그동안 생체 에너지 대사효소로만 알려졌던 ‘CtBP’라는 단백질이 ‘NADH’(니코틴아미드 디뉴클레오티드)의 농도를 감지, 유전자 발현 활성 단백질인 ‘p300’의 기능을 조절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이같은 성과는 ‘네이처 구조분자생물학’지에 실렸다. 즉, 음식을 먹으면 인체 내 에너지가 증가해 결국 유전자의 활동을 높이게 되는데, 이같은 현상이 일어나는 과정을 설명했다. 따라서 필요 이상의 음식을 섭취하는 현대인에게 많이 나타나는 비만과 암 등 고에너지성 질환을 예방,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열린 셈이다. 윤 교수는 “이번 연구는 생체 에너지가 p300 단백질을 조절할 수 있다는 학문적 개념을 세계 최초로 세운 것”이라면서 “특히 CtBP 단백질이 정상적인 세포보다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는 암 세포를 치료하는 신약개발에 이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세대 화학과 이명수(44) 교수팀은 생체 내의 세포와 친화력이 큰 튜브 형태의 분자 집합체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논문은 ‘네이처 머티리얼스’에 발표됐다. 논문에 따르면 분자튜브는 암세포 등 병원균의 세포막에 인위적으로 세포 내용물이 통과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 세포 내 물질을 외부로 이동시켜 병원균을 죽게 만들 수 있다. 이 교수는 “항생제 내성이 있는 병원균이나 감염된 세포를 제거할 수 있는 차세대 항생제 개발기술을 세계 최초로 확보한 것”이라면서 “앞으로 분자튜브가 특정 병원균에 선택적으로 붙도록 하는 등의 후속 연구를 계속해 2∼3년 안에 분자튜브를 이용한 항생제를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강창원·배상철 교수팀은 일본 과학자들이 주도한 ‘류머티즘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FcRL3 유전자 변이’에 관한 연구에 참여,‘네이처 제네틱스’에 실린 논문저자 목록에 함께 올랐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지방=의료취약’ 통념 깼다

    경기도 가톨릭대 의정부 성모병원(원장 임근우)과 강원도 강릉 아산병원이 보건복지부의 첫 병원평가에서 서울 유명 대학병원들을 제치고 4,6위에 각각 올라 지역 의료수준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음을 증명했다. 두 병원의 도약은 병원의 경쟁력이 규모·시설뿐 아니라, 환자의 권리를 최우선으로 여기는 의료진을 통해 확보된다는 사실을 일깨웠다. 특히 병이 생기면 서울 유명 대학병원으로 몰려드는 왜곡된 의료전달체계를 바로잡는 중요한 계기도 될 전망이다. ●의정부 성모병원의 ‘환자권리장전’ 가톨릭대 중앙의료원 산하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 등과 함께 3개 직할병원 중 한 곳.1957년 경기 북부 유일의 종합병원으로 출발했지만 주민들로부터 충분한 신뢰를 얻지 못했다. 천주교서울대교구유지재단의 지원으로 신부 3명, 수녀 4명으로 구성된 원목실을 운영하는 한편, 환자와 밀착해 심리적 안정을 돕고 호스피스 기능을 수행하면서 주민들의 호응도가 높아져 갔다. 수녀 18명은 별도로 각 진료과와 행정부서에 배속돼 진료와 환자의 정신적·재정적 고충까지 상담해 주고 있다. 2002년엔 ‘서비스아카데미학교’를 세워 원장이 직접 교장을 맡았다. 전 직원이 환자를 대하는 교양·예절 교육을 받아 주치의가 소아암 환자 앞에 오색 풍선을 들고 어릿광대 복장으로 나타나 즐겁게 해주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덕분에 서비스아카데미는 전국 병·의원의 벤치마킹 대상은 물론 위탁교육장이 되고 있다. 지난해 500억원을 들여 경기 북부 광역응급의료센터를 세웠고, 병상수도 650병상으로 늘리는 등 하드웨어도 크게 확충했고,93년 이후 연천·철원 등 의료 취약지 무료 이동순회진료를 하고 있다. 특히 MRI와 방사선 암치료기 등 첨단장비의 최신 기종도 갖췄고, 무통·무혈수술이 가능한 ‘사이버 나이프’센터를 가동 중이다. 이 병원 권호 (42·성형외과) 응급센터장은 “의료진의 임상수준이 빠져 객관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이번 평가에 220여명의 의료진이 고무돼 있다.”며 “다른 병원보다 젊은 의료진으로 뭉쳐져 있어 3년후 평가에서는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울 아산병원의 축소판 96년 설립된 강릉 아산병원은 서울아산병원의 축소판이라 할 만큼 첨단장비를 가지고 지역의 의료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650병상에 80명에 이르는 의료진을 갖춰 서울에서만 가능했던 심장수술을 400여차례 실시했다. 인공관절 수술, 허리 내시경 수술 등도 지역민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 주민 최돈희(43)씨는 “10년 전만 해도 심하게 아프면 대관령을 넘어 원주나 서울로 갔고, 많은 이들이 수술 한번 못받고 죽어갔다.”며 강릉 아산병원에 대해 아낌없는 신뢰를 보냈다. 의정부 한만교·강릉 조한종 기자 mghann@seoul.co.kr
  • 암 억제약품 영국서 개발

    유전자 결함으로 인한 유방암 세포들만 골라서 파괴하는 약품이 개발돼 유방암 정복에 돌파구가 열렸다고 과학전문지 네이처가 1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의 제약회사 쿠도스와 영국암연구센터 등은 10년간의 연구 끝에 유방암 세포를 죽이는 ‘PARP(효소의 일종) 억제제’를 개발했다. 쥐를 상대로 한 실험에서 100% 치료율을 보여 수개월 내 인체를 대상으로 임상실험에 착수하기로 했다. 연구팀은 BRCA1,2라는 유전자와 PARP라는 효소에 집중했다.BRCA의 결함으로 인한 유방암 세포는 PARP의 차단에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PARP는 DNA의 손상을 인지하고 치료제인 단백질 생성을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PARP가 차단된 세포는 불안정해 스스로를 파괴한다. 연구팀은 쥐에 유방암 세포를 투여한 뒤 PARP 억제제를 처방한 결과 암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억제제를 투여받지 못한 쥐들의 80%는 암 종양이 생겼다. 특히 이 약은 정상적인 세포를 손상시키지 않기 때문에 기존의 치료방식에서 나타나는 구토나 탈모 등의 부작용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전적 요인이 아닌 유방암 세포에도 효과적이어서 유방암 환자의 20%는 치료 가능하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대정부 질문] 웃음바다 만든 “거시기…”

    [대정부 질문] 웃음바다 만든 “거시기…”

    국회 대정부질문 마지막날인 14일 교육·사회·문화 분야에서 진행된 여야 의원들과 국무위원들간의 공방은 때때로 팽팽하면서도 부드러운 분위기도 연출됐다. 우선 16대 대통령 선거과정에서 불법 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철창’ 신세를 지고 있는 정치인을 구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과정에서 ‘폭소’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열린우리당 안영근 의원은 이 대목에서 ‘거시기론’을 펼쳐 일단 눈길을 끌었다. 안 의원은 김승규 법무부 장관을 발언대에 세운 뒤 “대통령이 아무리 헌법상 사면권 고유 권한을 갖고 있다고 해도 법무부장관이 건의를 해주시면 ‘거시기’한지.”라고 물어 의석의 폭소를 유도했다.‘거시기’를 통한 농담성 질책에 김 법무장관은 “‘거시기’라는 말은 제가 잘…”이라고 웃은 뒤 “하여간 ‘거시기’에 대해 저도 잘 생각해 보겠다.”며 다시 웃었다. 그러나 이해찬 국무총리는 “(총리가)대통령에게 건의해서 될 일은 아니고, 국민적인 공감대 속에서 대통령이 판단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한나라당 정화원 의원은 시각 장애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대정부질문 발언대에 서 ‘소수자’의 인권을 대변하는 데 주력했다. 그는 특히 참여정부가 ‘장애인 불참 정부’라고 혹평하면서 ▲장애인 연금제 도입 ▲장애인 차량 액화석유가스(LPG) 면세 보장 ▲지하철 역사 엘리베이터 설치 의무화 등을 주장했다. 정 의원은 “점자 원고를 손으로 읽으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양해를 구했으나, 실제로는 대부분 내용을 미리 암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해찬 국무총리를 답변석에 부르면서 “총리가 나오셨는가.”라고 물으면서 “시각 장애인에게는 왔다 아니다를 말해주는 것이 세계적인 예의”라면서 “앞에 왔다가도 모른 척 지나칠 경우, 시각 장애인들은 슬퍼하게 된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여야 의원들은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제시해 관심을 모았다. 한나라당 허천 의원은 “식민 통치기에 일본의 표준자오선인 동경 135도를 기준으로 규정된 표준시를 바꿔 식민지배의 잔재를 청산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같은 당 권오을 의원은 “동해의 고유 명칭인 ‘한국해’가 국제 사회에서 설득력과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했고, 열린우리당 권선택 의원은 “최근 해외 대학들이 잇따라 한국어 강좌를 폐지하는데 이를 저지하기 위해 예산 증액 등 특별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 현애자 의원은 “건강보험 급여 확대 예산인 8000억원을 암 질환에 집중 투자해 암 환자부터 무상의료를 우선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총리는 정수장학회 문제에 대해 “유족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유족에게 환원하거나 유족 뜻에 따라 부산 시민에게 환원하는 것이 상식적으로 맞다고 본다.”고 답변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체내 ‘XRCC1유전자’ 돌연변이 있으면 ‘매주 소주2병’ 결장암 위험 7배

    1주일에 소주 2병 정도를 마시는 사람이 체내 특정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있을 경우 결장ㆍ직장암에 걸릴 확률이 7배나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김호 교수와 예방의학교실 홍윤철 교수팀은 결장·직장암 환자와 정상인 각 209명을 대상으로 평소의 음주 습관과 체내 ‘XRCC1’유전자의 돌연변이 여부를 조사한 결과 XRCC1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있는 사람이 1주일에 2병 정도의 소주를 마실 경우 결장ㆍ직장암 발병 확률이 3∼7배나 높았다고 최근 밝혔다. 유전자 변이는 유전자에 일반인과 다른 유전 정보가 있는 경우로,XRCC1유전자는 체내 DNA를 재생하는 기능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음주와 상관없이 XRCC1유전자에 변이가 있는 사람이 결장ㆍ직장암에 걸릴 확률은 유전자 변이가 없는 사람보다 58% 가량 높았다.”며 “유전자 변이를 고려하지 않았을 때 1주일에 알코올 80g(맥주 4000㏄) 이상을 마시는 사람은 전혀 음주를 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결장ㆍ직장암에 걸릴 확률이 2.6배 정도 높았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특히 1주일에 알코올 80g 이상의 음주를 하는 사람이 XRCC1유전자에 변이가 있는 경우 결장·직장암 발생 위험이 3∼7배까지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지금까지는 성인 남자가 하루 80g(여성 40g) 이상의 알코올을 섭취해야 간에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보다 훨씬 적은 알코올로도 암이 발생할 수 있음을 밝힌 것이 이 연구의 성과”라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
  • 흡연, 위 ·간암 발병에도 관여

    흡연이 위암과 간암에 걸릴 위험을 각각 62%,50%나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유태우 교수와 국립암센터 윤영호 삶의질연구과장은 최근 4년간 국내 30세 이상의 남성 73만 3000여명을 추적, 이 기간에 새로 암환자로 진단된 7024명을 대상으로 흡연과 암 발생의 역학관계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이뤄진 담배와 암 발생 관련 역학조사 연구는 대부분 사망자료에 의존해 암 진단 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으며, 흡연이 치명적 질환이나 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구별하기 어려웠다. 연구팀은 이런 점을 감안, 조사 대상자들의 나이와 사회경제적 수준, 교육수준, 식이력, 음주력, 출산력, 성생활 행태, 체중, 직업력 등의 영향을 파악한 뒤 흡연과 암 발생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30세 이상 흡연자가 암에 걸릴 위험도는 비흡연자보다 평균 1.49배가량 높았다. 암의 종류별 발병 위험도는 ▲식도암 4.46배▲폐암 3.83배▲후두암 3.01배▲방광암 2.24배▲구강·인후암 1.75배▲위암 1.62배▲췌장암 1.58배▲간암 1.50배 등이었다. 암 발생률 측면에서도 한국 남성에게 발생하는 전체 암의 29.8%는 흡연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으며, 종류별로는 ▲폐암의 78.3%▲위암의 36.1%▲간암의 32.8%▲구강·인후암의 41.3%▲식도암의 86.1%▲췌장암의 37.8%▲후두암의 59.5%▲방광암의 50.2%가 흡연이 원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윤 과장은 “그동안 알려진 것처럼 흡연이 폐암과 후두암, 식도암을 유발하는 것 외에도 우리나라 암 발생률 1위인 위암과 간암의 위험을 각각 62%,50% 가량 증가시킨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암세포 죽이는 노화유전자 찾았다

    인간의 암 세포를 죽이는 새로운 노화유전자와 노화를 억제하는 유전자가 세계 최초로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발견됐다. 연세대학교 생물학과 정인권(47)·이태호(49) 교수팀은 암세포를 죽게 하는 새로운 노화유전자 MKRN1을 발견했다고 3일 발표했다. 정 교수는 “노화유전자인 MKRN1이 암세포를 활성화시키는 효소인 텔로머라제를 선택적으로 분해시키는 기능을 규명했다.”면서 “유전자 조작을 통해 암세포를 노화상태로 유도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연구의 핵심은 인간의 세포에서 텔로머라제 활성을 서로 상반된 방향으로 조절하는 두 개의 경로가 존재한다는 점을 최초로 입증한 것. 두 경로가 균형있게 조절될 때 세포분열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만 균형이 깨졌을 때는 암 또는 노화 관련 질병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밝혀낸 것이다. 이 연구는 생명·노화 등 중장기적인 연구가 필요한 분야를 지원하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특정센터연구 지원으로 이뤄졌다. 정 교수는 “세포노화가 일어나는 메커니즘이 밝혀져 암과 노화 질병을 극복하는 가능성이 제시되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수년내 암환자에 대한 임상적인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올 1340만명 무료 癌검진

    올 1340만명 무료 癌검진

    올해부터 가정에서 치료·요양중인 25만명의 암환자에게 통증완화와 간병용품 등을 지급하는 보건의료서비스가 제공된다. 보건복지부는 전국 보건소의 의사·간호사·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암환자 관리팀을 구성해 재가(在家) 암환자들에 대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총 24억원을 지원해 전국의 재가 암환자 10만여명이 집에서 의료진의 서비스를 받게 된다. 현재 재가 암환자는 25만여명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재가 의료서비스 지원대상은 의료급여수급자와 건강보험가입자 하위 50%에 해당하는 암 환자들이다. 복지부는 또한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국가 암 조기검진사업을 대폭 확대해 다음달부터 실시한다. 국가 암 조기검진 대상자는 지난해 790만명이었으나 올해는 1340만명으로 크게 확대된다. 이처럼 대상자가 늘어나게 된 것은 건강보험가입자 중 검진대상자를 월보험료 부과기준 하위 30%에서 50%로 상향 조정했기 때문이다. 조기 검진대상자로 지정될 경우 검진비용은 전액무료이며 검진을 통해 암이 발견됐을 경우 건보가입자는 최대 300만원, 의료급여 수급자는 최대 120만원까지 정부에서 지원한다. 국가 암 조기검진사업 대상자들은 31일부터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발송되는 안내문을 받는 즉시 조기검진을 받을 수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암 조기검진 및 사후관리를 강화, 사망원인 1위인 암에 대한 치료율을 높임으로써 암사망률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보건소 탐방/서울 강남구]빈곤층·노약자 돕기 최선

    [보건소 탐방/서울 강남구]빈곤층·노약자 돕기 최선

    강남구보건소를 실제로 찾는 인원은 서울시내 다른 구청에 비해 많은 편은 아니다. 지난해 하반기 1차진료를 받은 구민은 3만명대에 머물렀다. 종로구, 금천구 등 절반 인구의 구청과 비슷한 수준이다. 상대적으로 높은 소득 수준 덕분에 보건소 대신 병원을 찾는 구민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강남구보건소의 의료 서비스는 서울시내 최고 수준이다. 인터넷 등을 통해 주민들을 기다리는 게 아닌 찾아가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저소득층, 장애인, 노인 등 사회적 약자에게 종합병원 못지않은 의료 혜택을 주고 있다. 강남구가 ‘부촌’뿐 아니라 ‘살기 좋은 곳’으로 손꼽히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IT연계 질 높은 의료서비스 강남구는 지난달 서울시로부터 건강도시 시범추진구로 지정됐다. 건강도시란 도시의 물리적·사회적 환경을 개선하고, 시민의 건강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도시를 말한다. 강남구보건소는 최근 관련 사업 추진을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 건강도시로 가기 위한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있다. 시범추진구 지정은 그동안 강남구보건소가 거둔 성과를 반영한다. 강남구보건소의 가장 눈에 띄는 사업은 지난 2002년 시작된 ‘IT보건소’.▲개인휴대단말기(PDA)를 통한 방문 보건 ▲원격영상진료사업 ▲원외처방전 전자서명 ▲만성질환관리시스템 ▲인터넷 진료예약 ▲문서 인터넷 발급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IT보건소는 이미 강남 주민들의 삶의 질을 한껏 올려놨다. 건강진단서, 예방접종증명서 등 보건소에서 발급하는 증명서류의 81%는 보건소가 아닌 인터넷과 무인민원발급기를 통해 주민들에게 전해지고 있다. 또 영문증명, 재발급 기능추가, 수수료 무료화,24시간 발급 등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끊임없이 기능이 개선되고 있다. 다른 구에 비해 월등한 의료서비스도 강남구보건소만의 장점이다. 대표적인 시설은 지난해 12월 보건소 2층에 설치된 수유·태교음악실. 또 가정간호가 필요한 모든 구내 환자에게는 지난 99년부터 삼성서울병원의 위탁 하에 가정간호사업도 실시하고 있다. 이밖에 30세 이상 구민의 10%인 3만여명이 혈압·혈당을 측정하는 것을 목표로 한 ‘나의 혈압·혈당알기 사업’, 기존 만성질환자들의 재발 방지를 위한 ‘만성질환자 등록 및 추후관리사업’도 호응을 얻고 있다. ●수서에 분소 설치… 저소득층 접근성 높여 강남구보건소는 지난 1월 수서 강남스포츠문화센터 1층에 보건소 분소를 설치했다. 내과, 재활의학과, 한방과를 진료 과목으로 영동세브란스병원과 경희한방병원이 위탁, 운영하고 있다. 일원·수서 지역 7500가구에 달하는 저소득 가정의 공공의료 접근성을 높이려는 취지에서다. 저소득층과 노년층이 가장 어려움을 호소하는 부분은 치과. 분소에서는 올해부터 1·2급 중증장애인과 의료급여를 받는 장애인에게 발치, 충치치료, 아말감, 스케일링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70세 이상 기초생활보상대상자 50여명에게는 강남치과의사회의 협조를 받아 관내 치과의원에서 의치와 보철을 무료로 받을 수 있게 했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청소년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보건소가 발벗고 나섰다. 지난 1월부터 강남, 수서 등 종합사회복지관 6개소에서 ‘청소년 약물남용 예방 및 재활사업’을 펼치고 있다. 청소년들을 유해환경으로부터 차단하고, 재활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을 내용으로 청소년과 교사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한다. 또 저소득층 암환자에게 최대 300만원의 의료비 지원,65세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무료 위암·치매 검진도 실시하고 있다. 일원동에 강남구정신보건센터를 열고, 만성신부전 등 희귀·난치성질환자에게 의료비까지 제공하는 등 서비스의 대상도 넓히고 있다. 허숙조 강남보건소장은 “올해 안에 세계보건기구(WHO) 세계건강도시연합 회원도시에 가입하는 등 강남구를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건강도시로 만들 것”이라면서 “동시에 형편이 어려운 주민들과 노년층이 의료불평등의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Doctor & Disease] 미즈유외과 유수영 박사

    [Doctor & Disease] 미즈유외과 유수영 박사

    “유방은 생명의 젖줄이자 여성성의 상징입니다. 그런 유방 잘 지켜야지요. 이렇게 말해야 할 만큼 요즘 유방질환이 심각하거든요.” 연세대가 배출한 여성 외과의사 1호로 의료계에서 ‘유방 박사’로 불리는 미즈유외과 유수영(54) 박사. 그는 ‘유방의 위기’라는 경고가 결코 구두선이 아니라며 이렇게 강조했다.“여성암 가운데 유방암의 유병률이 가장 높을 뿐 아니라 92년 11.5%,97년 14.1%,2002년 16.8% 등으로 해마다 발병률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걸 방치해서는 안되죠.” ●유방암 발병률 해마다 20%씩 늘어 ▶유방질환이란 어떤 병증이며, 대표적인 질환은 무엇인가. -유방의 정상 조직을 침범하거나 조직변형으로 발생하는 병변, 다시 말해 유방에 생기는 모든 이상 징후를 유방질환이라고 말한다. 대표적 질환으로는 양성 및 악성 종양과 섬유낭성 질환, 염증성 질환과 지방괴사, 함몰유두, 부유방과 부유두 등을 들 수 있다. 양성 종양은 섬유선종과 유두종, 엽상종양, 지방종을, 악성 종양은 암을 비롯해 악성 엽상종양, 육종 등을 말한다. 섬유낭성 질환은 노화에 따른 변화인 비증식성과 상피 증식을 수반하는 증식성이 있는데, 특히 비정형 증식성은 암의 전 단계이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각 질환의 특성, 특히 증상의 특이성을 설명해 달라. -유방 질환의 대표적인 증상은 유방이나 겨드랑이의 멍울, 유방통, 유두 분비물, 유두 함몰과 유방 피부의 변화 등이다.10∼40대 젊은 층에서 주로 발생하는 섬유선종은 무통성 멍울,30대 후반에서 폐경기에 주로 나타나는 섬유낭성 질환은 통증성 멍울이 특징이다. 암은 초경이 이르거나 폐경이 늦은 경우, 또 불임치료나 갱년기 호르몬 치료를 받는 등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노출량 및 노출 기간과 관계가 있다. 가족력도 작용하며 비만인 사람이 확실히 발병 빈도가 높다.30∼40대에 잦은 염증성 질환은 수유시나 당뇨병, 함몰 유두에서 잘 나타난다. 유방질환의 발병 추세는 어떤가. -이게 걱정이다. 암을 예로 들면 매년 20%씩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으며 발병 연령도 젊어지고 있다. 다른 양성 질환도 마찬가지다. 건강검진의 일상화도 이유겠지만 갈수록 호르몬 노출량이 느는 등 외부 요인도 많다. ●건강보조식품이 유방질환 주요원인 ▶이런 추세의 원인은 무엇인가. -빨라진 초경과 비만, 늦은 결혼과 늦은 출산, 출산 및 모유수유 기피, 지나친 건강보조식품 이용 등을 들 수 있다. 역으로 이런 점을 개선하면 발병률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이다. 유 박사는 이런 추세 변화의 배경에 건강보조식품이 있다고 지적했다.“그게 말처럼 건강 보조만 하면 좋은데, 그렇지 않고 암 등 치명적인 질환을 유발하는 게 문제입니다. 거기에 포함된 호르몬이 암 등 유방질환의 중요한 발병원이 되므로 뭐든 먹으면 좋다는 ‘막무가내식’ 건강식품 지상주의는 경계해야 합니다.” 진단 방법도 소개해 달라. -촉진과 초음파·조직검사만으로도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판정은 초음파검사 등 영상검사를 근거로 1∼5카테고리로 나누는데,1∼2단계는 암이 아닌 양성질환,4∼5단계는 암일 가능성이 큰 단계이고 3단계는 추가검사가 필요한 단계로 보면 된다. 유방질환 자가검진은 유효한가. -자가검진으로 멍울을 발견해 우리 병원을 찾은 987명 중 76.3%인 753명에게서 병변이 나타났으며, 이 중 조직 및 세포검사를 시행한 525명을 질환별로 보면 섬유선종 및 기타 양성 종양 46.9%, 섬유낭성 질환 39.3%, 유방암 9.7%, 염증성 종양 6.1% 등이었다. ●섬유선종은 ‘맘모톰’으로 흉터없이 제거 ▶치료는 어떻게 하나. -질환에 따라 치료법은 다양하다. 형태나 크기가 변하는 섬유선종이나 섬유낭성 질환 등은 들어내는 게 좋은데, 이 경우 맘모톰이라는 첨단 기기로 흉터없이 간단하게 수술할 수 있다. 재발이 잦은 염증성 질환도 약물 반응이 미흡하면 종괴를 제거하는 것이 편하다. 알다시피 암은 수술과 약물 및 방사선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세브란스 교수로 재직하면서 1만건 이상의 수술 경험을 축적한 유 박사는 유방질환을 제대로 치료하려면 지금의 왜곡된 진료시스템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유방에 문제가 생기면 엉뚱한 병원이나 대학병원부터 찾습니다. 이 때문에 중요한 질환을 제때 치료하지 못하거나 불편과 비용 손실은 물론 의료불신까지 낳습니다. 유방질환을 전문 외과에서 치료해야 한다는 건 의료계의 상식입니다.” 유방질환도 조기발견이 중요할 텐데…. -우리 병원의 경우 전체 유방질환자의 1.9%,20∼30대의 19.6%가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이처럼 유병률이 높을 뿐 아니라 병기별 5년 생존율도 0기와 1기는 각각 100%와 92%인데 비해 3기와 4기가 되면 각각 54%와 23%로 낮아진다. 또 0∼1기는 80∼90%가 유방을 보존할 수 있지만 4기가 되면 100% 유방을 제거해야 한다. 유방암도 조기발견이 곧 새 삶이라고 할 수 있다. 유방질환이 갖는 사회적 의미도 클 텐데…. -유방암의 경우 40대 이전의 발생률이 전체의 60%나 돼 다른 암보다 발병시기가 훨씬 빠르다. 다시 말해 사회적, 가정적으로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 할 때 발병한다는 건데, 이 때문에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은 말할 것도 없고 가정의 붕괴 등 치러야 하는 대가가 너무 크다. ‘유방질환 전도사’를 자임하며 인터넷(www.msyoo.com)을 통해 전국의 환자들과 나누는 대화를 중요한 일과로 여긴다는 유 박사는 정책상의 문제도 짚었다.“외과 등 질환 중심의 진료 분야에 대한 보험수가가 너무 비현실적이어서 젊은 의학도들은 눈길도 주지 않고, 그 때문에 병원에서는 검진만 선호해 치료는 뒷전입니다. 이러고도 우리 의학이 발전하리라고 기대하는 건 무리지요.” ■ 유수영 박사는 ▲연세대의대 및 대학원(의학박사)▲연세대의대 및 연세대 원주의대 교수▲대한외과학회·대한유방암학회·대한미용외과학회 정회원▲국제외과학회 정회원▲여성외과전문의협회 회장▲미국 슬로안 케터링 암센터·MD엠더슨 암센터·알버트 아인슈타인병원 연수▲영국 앨더헤이병원 연수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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