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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재억 전문기자의 건강노트] 명의를 찾아서

    얼마 전 친구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학교를 마친 뒤에는 자주 만나지 못한 친구였지요. 안부를 대충 얼버무린 친구가 속내를 털어놓습니다. “간암 잘 치료하는 명의 좀 소개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아버지가 간암 판정을 받았는데 의사는 이미 전이가 진행된 것 같다고 했답니다. 그 친구처럼 종종 ‘명의’를 찾는 사람과 만납니다. 오죽 절박하면 저럴까 싶어 아는 정보를 그러모아 건네지만 그래도 찜찜함은 남습니다. 제가 아는 한 현대의학에 명의는 없습니다. 의사들 노력을 폄하하려는 게 아니라 의료정보가 낱낱이 공유되는 디지털 세상이 명의를 용납하지 않는 것이지요. 물론 유능한 의사, 무능한 의사가 갈리고, 환자의 고통을 나누려는 의사와 그렇지 않은 의사가 따로 있는 것은 맞습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똑같은 감기라도 환자를 배려해 처방하는 의사가 있는가 하면 자기 중심으로 처방하는 의사도 당연히 있습니다. 약을 처방하는 일은 의사의 권한이니까요. 그러나 암 같은 중증질환은 좀 다릅니다. 표준치료 방법이 이미 정립돼 있어 수술이든 화학요법이든 병원이나 의사의 차이가 생각보다 크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공부 안 하고 노력 안 하는 의사들이 반색할 일은 아닙니다. 특정 질환에 대한 의사들의 능력이 천차만별인 것 역시 부인할 수 없으니까요. 물론 아직도 상당 부분 비방(秘方)의 영역이 존재하는 한방은 좀 다를 수 있습니다만 그러나 이런 사실과 명의는 전혀 다른 문제이지요. 단언컨대 뛰어난 의사는 있어도 남이 못 가진 의술을 가진 명의는 없습니다. 특히나 암은 의사 한 사람이 아니라 팀이 병을 다루는 데다 첨단 진단·치료 기기가 전방위로 활용되니 더욱 그렇습니다. 환자의 절박함을 모르지는 않지만 그렇더라도 허명에 현혹돼 이곳저곳을 전전하느니 가까운 곳의 유능하고 성실한 의사를 찾아 체계적으로 치료하는 게 더 나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물론 어느 쪽을 선택하느냐는 온전히 환자와 가족의 몫이지만, 분명한 것은 명의에 연연해 아까운 시간과 돈을 버릴 필요가 없다는 점입니다. jeshim@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인지기능 상실 ‘치매’ 관리 어떻게

    현대인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은 치매다. 흔히 암이라고 여기기 쉽지만 치매를 더 겁낸다. 이유는 간단하다. 치매라는 질병은 자신은 물론 배우자나 자녀 등 가족의 삶까지 송두리째 앗아가기 때문이다. 이렇듯 치매는 소중한 한 개인의 생애를 깡그리 소거해 버린다. 이런 치매는 치료를 포함한 관리가 중요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는 이를 위한 사회적 시스템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무방비 상태에 가깝다. 이 때문에 한 가정에서 치매 환자가 발생하면 나머지 가족들의 삶도 수렁에 빠지기 쉽다. 아니면 환자를 극악한 상태로 방치해야 한다. ‘모 아니면 도’식의 이런 부실한 치매 관리실태는 고스란히 사회적 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런 치매관리를 주제로 부천 다니엘 종합병원 강대인 이사장과 대화했다. ●먼저, 치매 관리의 개념을 설명해 달라. 치매는 인지기능을 상실해 가는 뇌질환으로, 일단 발병하면 삶의 기반이 흔들리고 가족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도 매우 크다. 치매 관리는 이런 치매의 진단·치료·관리 및 예방사업과 연구 등 모든 사항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이런 관리체계가 중요한 것은 치매를 잘 다루기 위해서는 의학적 전문성은 물론 가정 및 사회와의 연계성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치매 관리가 새삼 주목받는 이유는. 치매문제가 방치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가 빠르게 고령화하면서 치매환자가 급증하고, 이에 따른 가정적·사회적 부담이 간과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점을 이제야 인식한 것이다. 치매환자는 대인관계 및 감정 조절이 불가능하고, 더러는 폭력성을 드러내 가족들의 삶까지 피폐하게 하거나 가정을 파괴하기도 한다. 따라서 치매 관리는 환자는 물론 가족 모두의 품격과 삶의 질이 달린 문제로 인식하는 것이 당연하다. 재정적 문제도 심각하다. 최근 다니엘 병원과 스웨덴 정부기관인 스웨덴 인스티튜트(SI)가 공동 주최한 ‘한국-스웨덴 치매포럼’에서 발표된 한국의 치매로 인한 사회적 부담은 연간 8조 7000억원에 이르며, 10년마다 부담이 2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다른 5대 만성질환에 소요되는 비용보다 훨씬 많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치매 관리 실태는 어떤가. 우리나라는 2008년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치매종합관리대책을 이번에 보완·개선해 다시 내놨다. 여기에는 치매 조기검진사업과 지역사회 서비스, 공립 치매병원 확충 등이 포함돼 방향은 바람직하다고 판단된다. 그러나 노인인구의 증가추세를 감안하면 이 정도로는 감당하기 어렵다. 전국 253개 보건소와 지역 병원에서 무료 치매검진이 시행되면서 노인인구의 45%가 이를 이용하지만 치매 환자로 판명된 이후 지속적으로 진료를 받는 환자는 2010년 현재 전체의 56%에 그치고 있다. 나머지 44%와 진료 환자 중 효율적인 관리를 못 받는 수많은 조기 치매환자가 만성화의 길을 가고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이런 우리나라의 실태 중 가장 중요한 현안은 무엇인가. 실질적인 조기진단과 적극적인 조기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치매는 조기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통해 얼마든지 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 전문가들이 조기진단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세계적 복지 모델로, 노인의학 개념을 가장 먼저 창안한 스웨덴이 치매 조기진단을 위한 전문 프로그램을 개발·운용하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 ‘한국-스웨덴 치매포럼’에서 스웨덴 왕립 치매연구소의 호프만 소장은 ‘치매의 여정’이라고 말하더라. 치매는 계속 만성화하는 질병이라는 인식에서 비롯된 표현일 것이다. 스웨덴은 유럽연합(EU)의 지원을 받아 치매 조기진단과 관리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치매는 조기진단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기에 가능한 정책이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의 조기진단 체계는 너무 허술한데…. 치매는 증상을 인지한 가족이나 간호사, 의사들이 적극적으로 조기진단에 개입하고, 확진 후에는 지체 없이 치료와 관리에 나설 수 있어야 한다. 치매는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소요돼 국가 재정문제와도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신뢰할 만한 자료에 따르면 치매를 조기진단해 약물치료를 시행하면 5년 후 요양시설 입소율이 65%에서 10%로 떨어지고, 고위험군을 조기진단해 관리하면 20년 후 치매 유병률이 80%까지 낮아진다. ●그렇다면 조기진단이 가능한 정책적 대안이 있나. 최근 복지부가 발표한 치매 종합대책에 답이 다 담겨 있어 그대로만 시행되면 좋을 것 같다. 핵심은 노인 건강검진 때 제대로 된 치매 조기진단검사가 시행돼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조기진단이 가능한 프로그램을 우선 도입해야 한다. 현재의 정신상태검사(MMSE-K)는 적용이 간편하지만 치매의 종류나 중증도 등 조기진단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 그런 만큼 환자 본인과 가족 등의 정보를 취합해 정확한 조기진단과 치료가 가능하게 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전문의는 물론 일반 의사나 간호사들도 쉽게 조기진단을 할 수 있는 교육시스템이 개발되어야 한다. 또 정책 결정자의 인식도 중요하다. 스웨덴의 경우 실비아 여왕이 직접 나서 치매 조기진단을 위한 전문인력 교육을 주창해 오늘날 치매관리의 모범국이 되었다. ●우리나라의 치매관리 시스템이 어떻게 변화해야 한다고 보는가. 우선, 치매환자등록제를 실시해야 한다. 수집된 환자 정보를 등록하고, 치매 진행단계 등을 전산화해 관리하면 된다. 이런 자료가 전문적인 환자 관리체계를 구축하는 데는 절대적이다. 대학이나 연구소 등에서 개발되는 신기술을 활용하면 기능적이고 효과적인 관리체계 구축이 얼마든지 가능하며, 실제로 기술적인 대안도 갖고 있다. IT 강국인 우리나라의 전자제어 기술을 치매환자 관리에 이용한다면 산업화 측면에서도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치매 관리와 관련한 정책적인 문제도 짚어 달라. 치매는 철저한 의학적·과학적 근거에 따라 관리되어야 하며, 관련 정책에는 전문가 교육이 포함돼야 한다. 그래야 조기진단과 치료 및 관리의 질이 높아지고, 이를 통해 개인적·사회적 치매 부담을 효과적으로 경감시킬 수 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사이클황제 “도핑 중재 받느니 영구제명 선택”

    랜스 암스트롱(40)이 ‘사이클 황제’ 자리를 내놓게 됐다. 미국반도핑기구(USADA)의 애니 스키너 대변인은 24일 “암스트롱이 도핑 혐의에 대한 중재를 원치 않는다.”면서 “이에 따라 7개 투르 드 프랑스 우승 타이틀은 모두 무효가 되는 동시에, 선수 명단에서도 영구히 빠지게 된다.”고 발표했다. USADA는 또 “암스트롱의 1998년 8월 1일 이후 경기 기록도 모두 백지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암스트롱 측의 중재 거부 결정은 텍사스주 오스틴 연방법원이 USADA의 소송 진행을 막아 달라는 암스트롱의 요청을 각하한 뒤에 이루어진 것이다. 트래비스 타이가트 USADA 사무총장은 “오늘은 스포츠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영웅들에게 모두 슬픈 날”이라면서 “암스트롱에 대한 이번 조치는 어떤 대가를 치르든 이기고 보자는 식의 스포츠 문화를 막지 않으면, 정당하고 안전하며 정직한 경쟁이 될 수 없다는 걸 보여 준 가슴 아픈 사례”라고 덧붙였다. 국제사이클연맹(UCI)은 이 사안에 대해 일절 논평하지 않았다. 그러나 암스트롱은 USADA의 발표에 앞서 배포한 성명을 통해 “USADA의 도핑 조사가 공정한 방식으로 진행된다면 이 절차에 참여했겠지만, 지금은 일방적이고 불공정한 이 절차에 참여하기를 거부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몇 년 동안 “수백 차례의 도핑 테스트를 모두 통과했으며, 금지된 약물을 복용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줄기차게 결백을 주장해 왔다. USADA는 지난 1999년부터 2005년 사이에 암스트롱이 투르 드 프랑스에 참여하면서 금지된 약물을 복용했다는 혐의로 지난달부터 조사를 벌여 왔다. 지난해 은퇴하기 전까지 모두 7차례나 투르 드 프랑스를 제패한 암스트롱은 고환암을 극복한 진정한 스포츠인으로 칭송받으며 ‘리브스트롱(Livestrong)’ 자선재단을 설립해 암 환자들을 도와왔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런닝맨(SBS 일요일 오후 6시 10분) 로맨틱 코미디 ‘걷지 말고 사귀어라’의 여주인공으로 공효진이 떴다. ‘런닝맨’에서는 그녀의 상대 배우자로 인생 첫 주연을 시도하는 이광수에게 사상 초유의 특혜를 준다. 바로 7개의 이름표다. 그렇게 공효진을 지켜주겠다는 이광수의 말과 함께 시작된 레이스. 하지만 광수는 역대 가장 모자란 남자 주인공으로 전락하고 마는데…. ●피쉬와 칩스(KBS1 토요일 오후 2시 30분) 수족관에 소품 담당 매니저로 오게 된 벤지의 조카 피지는 올챙이에서 개구리로 변하는 과정에 있다. 피지의 뒷다리를 본 피쉬는 충격에 휩싸이고 피지와 친해져서 진화의 비결을 알고자 한다. 한편 피쉬의 친구들은 안하무인인 피지에게 모두 등을 돌리나 피쉬 혼자 피지 편에 서게 된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KBS2 토요일 밤 7시 55분) 장수는 청애에게 그동안 서운하게 하고 외롭게 한 것이 정말 미안하다며 진심으로 사과한다. 한편 한국에 찾아온 귀남의 양부모를 통해 귀남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듣는 장수와 청애. 왠지 자신과는 다르게 양부모와 너무나 편하고 따뜻한 관계를 유지하는 그들에게 청애는 말할 수 없는 서운함을 느낀다. ●특집 2012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1, 2부(OBS 토·일요일 밤 9시 25분) 지난 10일부터 3일간 인천 정서진에서 진행된 ‘2012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성황리에 마무리된 공연의 생생함을 다시 한 번 시청자들에게 전달한다. 키스턴 루디스카, 칵스, 더 퀘미스츠, 애시 등이 출연해 열광적인 무대를 선사한다. ●드라마 스페셜-내가 가장 예뻤을 때(KBS2 일요일 밤 11시 45분) 암이 재발한 신애는 치료를 받지 않고 남은 생을 가족과 함께 살고 싶다. 하지만 남편 의수의 설득에 어쩔 수 없이 병원에 들어간다. 신애가 병원에 들어가는 날, 작은 해프닝으로 옆 환자의 보호자인 정혁을 만난다. 그렇게 신애는 정혁을 만나면서 죽음이 아닌, 다시 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겨난다. ●늘 푸른 인생(MBC 일요일 오전 6시 10분) 아름다운 소나무 숲과 천연기념물 왜가리를 자랑하는 경북 문경시 농암면 종곡 3리를 찾아간다. 마을에서 성질 급하기로 1등인 남편과 마음 고생이 많았던 아내의 사연부터 우리나라 올해 예산까지 줄줄이 꿰고 있는 만물박사가 들려주는 이야기까지, 진한 경상도 사투리에 정겨움이 묻어나는 고향의 정취를 느껴 본다. ●동물일기(EBS 일요일 오전 10시 10분) 경북 성주 우경이네 집에는 애완 염소가 산다. 우경이네 가족은 태어나자마자 젖 한 번 물지 못한 채 어미를 잃은 아기염소 반달이를 집에서 보호하는 중이다. 반달이를 위해서라면 뭐든 해주고 싶은 의욕 넘치는 네 살 우경이. 하지만 젖먹이 염소를 돌보는 일이 생각처럼 쉽지만은 않다.
  • 金 나노입자로 만든 항암백신 나왔다

    金 나노입자로 만든 항암백신 나왔다

    미세한 금 입자를 이용해 항암백신의 위치를 추적해 암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전상용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는 “금을 나노미터(㎚·10억분의 1m) 수준의 입자로 만들어 표면에 암모델항원(RFP)과 면역보조제를 결합한 ‘금나노 항암백신’을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화학분야 국제저널 ‘앙게반테 케미’에 주요 논문으로 실렸다. 일반적인 항암백신은 환자의 체외에서 활성화시킨 면역세포를 혈액에 주사해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암을 치료한다. 전 교수팀이 개발한 금나노 항암백신은 근육주사를 통해 체내에 주입하면 면역세포가 모여있는 림프샘으로 직접 이동한다. 이어 이곳에서 암에 반응하는 특이 항체를 생산, 항암 면역세포를 활성화시켜 치료효과를 나타낸다. 특히 금나노 입자는 X-레이나 컴퓨터단층촬영(CT) 등 영상기기로 실시간 위치 추적이 가능해 항암백신이 목표 지점에 잘 전달됐는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전 교수는 “기존 백신에 비해 복잡한 과정 없이 쉽게 면역세포를 활성화할 수 있다.”면서 “암뿐 아니라 다양한 바이러스성 질환에도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폐암 표적치료제 내성원인 찾았다

    폐암 표적치료제 내성원인 찾았다

    국내 연구팀이 폐암 표적치료제의 내성 원인을 찾아냈다. 표적치료제는 정상세포는 그대로 두고 암세포만 공격하는 항암제로, 암 치료에 획기적인 패러다임을 제시했지만 내성이 생기는 게 문제였다. 서울아산병원 폐암센터 이재철 교수팀은 미국 컬럼비아대, UC샌프란시스코 연구팀과 공동으로 ‘AXL’이라는 인산화효소 수용체가 폐암 표적치료제의 내성 발생에 관여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16일 밝혔다. 수용체란 세포의 외벽에서 외부 신호를 받아 세포의 증식과 분화, 소멸, 암 생성 등에 관여하는 단백질군을 말한다. 이 교수팀은 ‘AXL’ 유전자를 변형시키는 방식으로 암세포실험과 동물실험을 거쳐 이 수용체가 ‘우회로’를 만들어 내성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비소세포성 폐암을 앓는 43~80세의 환자 35명에게 이레사와 타세바를 투여한 후 내성이 생긴 환자 7명의 조직에서 ‘AXL’의 활동이 증가하는 것도 확인했다. 이 연구 결과는 저명 과학학술지 ‘네이처 제네틱스’ 최근호에 실렸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미주통신] “항암화학요법 오히려 암세포 증식 시킨다”

    암 치료를 위해 실시하는 화학요법이 오히려 종양이나 암세포의 증식을 돕거나 치료에 내성을 일으키는 단백질 분비를 늘린다는 놀라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프레드 허친슨 암센터의 피터 넬슨 교수는 항암화학요법이 정상세포의 DNA를 손상시키고 손상된 정상세포는 WNT18B라는 단백질은 대거 생성시켜 이것이 종양세포의 성장을 촉진하고 항암치료에 대한 내성도 강화시켜준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미 언론들이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넬슨 박사는 암세포가 연구실에서는 항암제 치료에 바로 사멸하는 반면 인체에서는 되살아나는 이유를 알아내기 위해 연구를 진행하다 이 같은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전립선암 남성 환자의 조직을 채취해 항암 화학요법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한 결과이다. 이 항암 화학요법의 투여 결과 암세포 주변의 정상세포가 이 WNT18B의 단백질 생산을 30배나 급증시키면서 이 단백질이 정상세포 뿐만 아니라 오히려 암세포 성장에 도움을 주고 치료에 대한 내성도 강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의 의학전문지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되었으며 유방암과 난소암 환자의 조직에서도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 연구를 주관한 넬슨 박사는 “항암제 투여 단위를 줄이거나 WNT16B의 항체와 함께 투여하면 더욱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연구결과가 새로운 항암치료법을 개발하는 데 이바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니엘 김 미국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부자의 상상력을 기부하라] LA폭동 후 나눔의 소중함 깨달아… 히스패닉·흑인에게도 희망을 주다

    [부자의 상상력을 기부하라] LA폭동 후 나눔의 소중함 깨달아… 히스패닉·흑인에게도 희망을 주다

    “누군가 내 꿈을 지지해 주니 이젠 외롭지 않아요.”, “늘 이방인이었던 나도 리더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미국 다문화 청소년들의 자기계발 및 교류를 돕는 비영리기구 ‘파서빌리티 프로젝트’를 거쳐 간 아이들이 쏟아낸 ‘희망’들이다. 2년 전만 해도 이 단체의 지원을 받는 한국인 등 아시아계 청소년은 1명도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 갑자기 6명으로 늘어났다. 재미교포들이 2002년 설립한 한인커뮤니티재단(KACF)이 지난해부터 이곳에 기부금을 수혈하면서 생긴 변화다. 지난 6월 20일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KACF 10주년 행사에서 만난 폴 그리핀 파서빌리티 프로젝트 회장은 “KCAF의 기부를 통해 앞으로 한인, 히스패닉, 흑인 청소년들에게 주고 싶은 혜택이 너무도 많다.”면서 “앞으로 미국사회를 이끌어 갈 이 아이들이 서로 다른 문화를 나누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면서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 가도록 돕고 싶다.”고 했다. 이들의 꿈을 이뤄 줄 KACF는 미국에서 성공한 한인 1.5~2세대들이 주축이 되어 세운 뉴욕의 한인지역재단이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 고경주 미 국무부 차관보, 미 ABC 방송 앵커 주주 장, 배우 대니얼 대 김 등 미국 정부, 금융, 의료, 예술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한인들이 KACF의 행사나 기부에 기꺼이 동참한다. 이사진으로도 포진해 있다. KACF가 퍼뜨리는 기부의 씨앗은 한인단체를 넘어서 현지 지역사회 단체까지 퍼져 있다는 데 의미가 크다. 올해 KACF가 이들에게 내준 후원금은 사상 최고액인 51만 달러(약 5억 8000만원)로 출범 이듬해인 2003년 6만 달러에서 8배 넘게 불어났다. 지원 단체도 같은 기간 5곳에서 18곳으로 대폭 늘었다. 지난 10년간 개인·기업들로부터 거둬들인 기부금 총액은 올해 280만 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날 맨해튼 사무실에서 만난 윤경복 KACF 사무총장은 더 큰 꿈을 말했다. “미국에서 더 나아가 글로벌 사회를 강하게 만드는 재단으로 뻗어가고 싶어요.” 역설적이게도 이들을 이끈 동력은 재미교포들에겐 ‘악몽’으로 남은 1992년 ‘LA폭동’이었다. 윤 총장은 “우리 부모님들, 이민 1세대만 해도 먹고살기 바빠 ‘기부’란 건 생각조차 못했는데 그런 우리를 충격에 빠뜨린 게 LA폭동이었다.”고 했다. ‘우리만 잘 먹고 잘살면 된다.’는 생각이 틀렸다는 걸 고통스럽게 깨달은 순간이었다. “그때 1.5~2세대들이 배운 게 우리는 앞 세대의 희생을 통해 미국 사회에서 장벽을 뚫고 성공할 수 있었던 축복받은 세대인 만큼 그 축복을 한인 커뮤니티, 미국 커뮤니티에 흘러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다리가 되자는 거였죠.” 미국 현지 단체에 대한 후원은 역으로 한인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늘리는 ‘긍정적인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 강효정 KACF 프로그램 팀장은 “가정폭력, 인신매매 피해 여성들을 돕는 뉴욕의 한 단체는 한인 피해 여성을 위한 법률·보건 상담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중국 여성에게 지원을 집중하던 뉴욕 플러싱의 한 암 단체도 한인 암 환자들을 정기적으로 찾아가 돕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들의 노력은 한국, 한국인에 대한 미국 사회, 특히 미국 지도층의 이해와 호감도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이 취임 10년 만에 한인사회와 타운홀 미팅을 연 것도 KACF의 제안으로 이뤄진 ‘성과’였다. 당시 블룸버그 시장은 김치를 실온에 놔두는 한국 식당들의 관행이 번번이 미국 위생 단속에 걸린다는 식당 주인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나도 김치 애호가인데, 김치 먹고 죽은 사람 봤냐.”며 개선할 것을 약속했다. 뉴욕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자치구 공공의료 강화] 광진보건소 무료 결핵검진

    광진구 보건소가 결핵이 없는 광진구를 만들기 위해 연중 결핵 검진을 원하는 모든 구민을 대상으로 ‘무료 결핵검진’을 실시하고 있다. 결핵검진은 전염성 질환 중 사망자가 가장 많은 질환인 결핵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해 본인의 건강은 물론 가족과 주민의 건강을 보호하려는 것이다. 검진대상은 기침이 2주 이상 계속되는 자, 결핵환자와 동거했거나 접촉했던 사람을 포함해 검진을 원하는 모든 구민이다. 특히 올해 구는 결핵에 취약한 노인, 대학생 외에도 고시원 거주자와 외국인을 추가로 확대해 ‘찾아가는 결핵 이동검진’을 시행하고 있다. 검진결과 이상 소견자는 보건소에 등록돼 치료를 시작하며 6개월 이상 규칙적인 투약 땐 거의 완치가 가능하다. 구는 올 상반기 건강보험공단에서 검진을 받은 결과 결핵으로 의심되는 환자 150명을 대상으로 다음 달부터 결핵검진을 독려할 예정이다. 대상자는 보건소 또는 병의원에서 객담검사, 엑스레이(Xray) 등 결핵 검사를 무료로 받게 된다. 치료비는 암 환자처럼 진료비 건강보험 적용분의 5%만 내면 된다.자세한 문의는 구청 보건의료과(450-1936)나 결핵실(4507-1585)로 연락하면 된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메디컬 팁] ‘5대 가족찾기 캠페인’ 신청 접수

    ‘5대 가족찾기 캠페인’ 신청 접수 한국노바티스(대표 에릭 반 오펜스)는 저출산고령화 시대에 대가족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5대 가족찾기 캠페인’을 벌인다. ‘대대손손 건강하고 행복하게’를 주제로 한 캠페인은 보건복지부가 후원한다. 캠페인을 통해 찾는 ‘5대 가족’은 최연장 세대를 기준으로 아래 5세대까지 수직구조(부모 중심)로, 세대당 1명 이상 생존한 가족이면 된다. 캠페인 홈페이지(www.5gfamily.co.kr) 또는 콜센터(1661-5514)를 통해 9월 16일까지 접수하면 된다. 확인된 5대 가족에는 순금메달과 기념패를 준다. 대학생 10명에게 ‘파마톤 장학금’ 한국베링거인겔하임(대표이사 더크 밴 니커크)과 서울장학재단은 최근 한국베링거인겔하임 대회의실에서 파마톤 G115 장학금 수여식을 갖고, 10명의 대학생에게 장학증서를 수여했다. 이들 가운데 리더십캠프에서 최종 1인으로 선정된 이재범(25·국민대 신소재공학부3)씨 등 전원에게는 해외대학 탐방지원금이 시상됐다. 이 장학금은 종합영양제 파마톤에 함유된 표준화된 인삼성분인 G115에 착안하여 글로벌 인재를 발굴해 해외 유명대학 탐방 기회를 제공한다. 수험생 위한 식단·운동 프로그램 건강기능식품 브랜드인 뉴트리라이트는 대입 수험생들을 위해 ‘D-Day 포커스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 프로그램은 수험생이나 직장인들의 목표달성을 돕기 위해 영양 및 식단관리, 운동을 종합적으로 제안하는 솔루션으로, 5종의 건강기능식품과 일별 식단표, 주별 운동계획 등을 제공한다. 뉴트리라이트는 또 프로모션 기간인 7월 24일∼8월 15일 중에 수험생 건강과 관련된 온라인 퀴즈이벤트도 진행한다. 자세한 내용은 뉴트리라이트 홈페이지(www.nutrilite.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돌발성 통증치료제 국내 도입 계약 ㈜대웅제약(대표 이종욱)은 다케다제약과 암환자의 돌발성 통증치료제 ‘인스타닐’(성분명:펜타닐)의 국내 도입계약을 체결했다. 돌발성 통증이란 일반적인 치료로 조절 가능한 수준을 넘는 일시적 통증으로, 암 환자의 30∼80%에서 나타난다. 인스타닐은 2009년 EU로부터 암환자의 돌발성 통증 치료제로 허가된 최초의 비강 분무형 펜타닐 제제이다.
  • 소금 줄이세요…위암 확률도 줄어 듭니다!

    소금 줄이세요…위암 확률도 줄어 듭니다!

    ‘소금을 덜 먹으면 위암 위험도 줄어든다.’ 소금의 과다 섭취가 고혈압이나 심장병 증세를 유발하는 것은 물론, 위암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세계암연구재단(WCRF)이 밝혔다. ●세계암재단 “7명 중 1명 예방” 영국의 BBC방송 인터넷 홈페이지는 재단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소금 섭취량만 조절해도 위암 환자 7명 가운데 적어도 1명은 위암을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소금의 하루 권장량 기준치가 6g으로, 티스푼 한 숟가락 정도에 해당한다. 재단의 영국 측 관계자는 그러나 영국 국민은 보통 하루 8.6g의 소금을 섭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가 권장하는 하루 섭취 권장량은 이보다 낮은 5g이며, 한국인의 하루 평균 섭취량은 13g에 이른다. 재단에 따르면 영국에서 위암 사례는 한해 평균 6000건 정도 발생하지만 이 가운데 14%인 800건 정도는 소금 섭취 기준량만 지켜도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인 하루 권장량의 3배 섭취 이에 따라 재단은 나트륨 함량이 지나치게 높은 음식물에 붉은색 표시를 하는 등 영양성분 신호등 표시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 위암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재단의 영국 측 건강정보원장 케이트 멘도사는 “위암은 대부분 병세가 상당히 진척된 상황에서 발견되기 쉽다.”며 영양성분 표시 시스템 도입 등을 통해 소금 섭취량을 줄이는 예방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종양 줄기세포 있는 환자 위암 치료해도 재발 잦아

    위암을 치료해도 환자에게 ‘종양 줄기세포’가 있으면 위암이 쉽게 재발하고 생존 기간도 짧아진다는 임상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가톨릭대 의대 외과 전해명(서울성모병원)·이한홍(의정부성모병원) 교수팀은 2001~2005년 사이에 위암수술을 받은 406명 중 진행성 위암으로 확인돼 추가 치료를 한 100명을 대상으로 종양 줄기세포 여부를 관찰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고 최근 밝혔다. 의료진이 관찰한 종양 줄기세포는 ‘CD133’으로, 뇌종양은 물론 폐암, 췌장암, 간암, 전립선암, 대장암 등의 조직에서도 발현되는 대표적 암 줄기세포다. 조사 대상자 100명 중 ‘CD133’ 양성반응을 보인 환자는 23명이었다. 이 줄기세포가 관찰된 위암 환자는 수술 후 5년 동안 암이 재발하지 않을 확률이 28.1%에 그친 데 비해 이 줄기세포가 없는 환자는 암이 재발하지 않을 확률이 65.8%로 훨씬 높았다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암 조직에 들어있는 종양 줄기세포가 암 재발에 관여한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지만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CD133 줄기세포의 역할을 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따라서 암 수술 과정에서 종양 줄기세포에 대한 표적 치료를 병행하면 암 재발률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질병은 축복이다-암으로부터 얻은 자유’…암에 대한 철학과 도전

    ‘질병은 축복이다-암으로부터 얻은 자유’…암에 대한 철학과 도전

    신간 서적 제목 ‘질병은 축복이다-암으로부터 얻은 자유’를 놓고 독자들이 묻는다. “어떻게 질병이 축복이고, 암이 축복일 수 있습니까?” 행여 암 환자나 가족들이 들으면 분노할 만큼, 제목은 다분히 도전적이고 자극적이다. 저자의 설명은 철학을 바탕으로 한다. ‘질병은 삶의 과정에서 나 스스로 선택한 것이고, 내가 바로 하늘이고 절대자이고, 구원자이고 심판자라는 사실을 깨닫는 절박감을 가져다주는 게 바로 암’이라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암 때문에 죽음을 생각하게 되면서 오히려 삶의 가치를 더욱 느낄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 기회냐는 반문이다. 저자는 암에서 나았다는 전제를 깔면서 중의법을 사용하고 있다. 11명의 암 환자가 자신을 찾아와 10명이 나았다는 저자의 주장은 마산고 졸업, 육군사관학교 36기, 육군 대령 예편, 기(氣)박사 1호(명지대)라는 명함이 없으면 잡도사 또는 사이비로 몰리기 십상이다. 추천사를 쓴 암 전문의인 김태식 전 고대 의대 교수는 “고통받고 소외된 암 환우들에게 희망의 등불을 밝혀주는 작품”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고, 하영제 전 농림수산식품부 차관도 의사와 약사도 사랑할만한 책이라고 추천한다. 우리 스스로가 질병을 만들 듯, 자신이 하기에 암도 충분히 고칠 수 있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병원을 거부하고 자신에게 치료를 맡겨 깨끗이 나은 자신의 누이 등의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일본의 암 전문가 아보 도오류 교수의 말을 인용해 암의 원인이 저체온과 저산소에 있다고 설명한다. 그래서 암을 고치려면 음식조절, 환경 조절, 생각조절을 해야 하고, 몸에 열나는 음식을 먹으라고 권한다. 그는 암에 걸렸다고 육식을 기피할 필요는 없고, 잘 숙성돼서 쉽게 소화할 수 있는 고기는 먹어도 된다고 한다. 채식과 함께 간장 된장 고추장 같은 발효식품이 암 치료에 좋다는 것이다. 예비역 대령 출신답게 그는 전쟁사를 통해 항암제의 역사를 소개한다. 화학전 용으로 개발된 약품이 항암제이고, 2차 대전 당시 롬멜과 슈타인코프 장군이 실제 화학전에 사용했다고 한다. 항암제는 두 장군의 첫 두 글자를 따서 ‘LOST’로 불리기도 한다. 이 약은 세포를 변형시키기 때문에 먹으면 머리털이 빠지고 장기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힌다. 구토와 헛구역질도 그래서 생긴다. 항암제 제조회사인 화벤은 원래 화학가스를 만드는 회사라고 한다. 미국 행정부는 1970년대 닉슨대통령 시절 암 연구를 본격화했고 그 결과는 1990년 ‘OTA 보고서’로 공개됐다. 공개된 연구 결과는 단백질을 섭취하지 말라는 것이고, 현대 암치료의 3대 핵심인 항암제, 방사선, 수술은 식사요법과 비교해서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바꿔말해 효과가 그다지 크지 않다는 얘기다. 항암제의 부작용 뿐 아니라 약에 대해 저자는 신랄하게 비판한다. 암 환자에게 임상실험중인 신약을 써보라는 권고를 받았다면 그것은 ‘사기’라고 단정짓는다. 소염진통제의 주의사항으로는 혼수상태, 망막출혈, 간염, 백혈병 등이 있다. 그런데도 의사들은 소염진통제를 쉽게 처방한다는 것이다. 그는 갑상선암이 늘어난 이유는 암으로 판정 짓는 환부의 크기와 기준을 줄였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자신 또는 자신의 가족이 암에 걸렸을 경우를 가정해 세가지를 조언한다. 첫째는 현대 의학의 진단술은 철저히 믿지만 치유법은 믿지 말라고 한다. 병원 가서 수술하지 말고, 항암제 먹지 말라는 것이다. 둘째는 가족들에게 면피용 치유법을 제시하지 말라고 선을 그으라는 주문이다. 바꿔말하면 암에 걸렸다고 하면 가족들이 온갖 치유법을 많이 늘어놓는다는 것이다. 셋째는 의사에게 당신의 자식이나 부모에 하는 방법을 나에게 말해 달라고 물으라는 것이다. 저자는 병원에 매달리지 않으면서도 환자 스스로가 암을 고칠수 있는, 그만의 비법을 전하고 있다. 자신의 여동생에게 병원 가지 말고 자신에게 목숨을 맡겨보라고 했듯이. 대한미디어 간. 1만 8000원.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의약품 동물실험 한계… 퇴출운동 갈수록 위력

    # 개 한 마리가 동물병원에 실려왔다. 수의사는 수액과 항생제를 신속하게 투여하고 응급수술을 실시했다. 수의사에게는 확신이 있었다. 사용한 약 모두 같은 종류의 개들에게 충분한 실험을 거쳤다는 점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 교통사고를 당한 환자가 응급실에 실려왔다. 의사는 고민 끝에 약을 처방한다. 하지만 갑자기 환자는 약에 거부반응을 보이고 위험에 빠진다. 동물실험도, 임상실험도 이 환자에게 약을 제공하기에는 충분치 않았던 셈이다. 최근의 의약품은 이전보다 더 주의 깊게 연구되고, 더 철저한 시스템을 거친다. 동물실험을 통해 안전성과 잠재적인 효과에 대한 검증이 이뤄지고, 이후 극히 제한적인 숫자의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에 들어간다. 이 과정에서 최초에 의약품 후보에 올랐던 화합물의 92%가 안전하지 않거나 효과가 없는 것으로 판명된다. 문제는 이렇게 살아남은 8%는 ‘안전하다’고 간주된다는 점이다. 그러나 학계에 따르면 지난 30년간 최소한 39가지의 의약품 부작용이 수많은 병원사의 원인으로 판명됐다. 또 심장마비·암 등 원인을 정확히 알 수 없는 질병의 경우, 의약품 부작용으로 의심받는 경우가 많다. 최근 의약품 개발 및 적용 시스템에서 동물실험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미 화장품 업계에서는 동물실험 퇴출 운동이 활발하다. 거대 브랜드들도 앞다퉈 동물실험 중단 서약에 동참하는 추세다. 의약품의 동물실험은 좀 더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는 것이다. “사람의 목숨”을 담보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하지만 동물실험이 놓치는 것들은 ‘안전하다’는 인식으로 포장돼 인간에게 훨씬 치명적인 위협이 된다. 1950년대 주목받았던 입덧 방지용 수면제 ‘탈리도마이드’가 대표적이다. 탈리도마이드는 ‘부작용 없는 약’으로 인기를 끌었다. 근거는 개, 고양이, 래트, 햄스터, 닭 등에서 완벽한 안전성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탈리도마이드를 복용한 임신부가 출산을 하자 전세계적으로 1만명이 넘는 팔이 짧은 아이들이 태어났다. 추후에 확인된 사실이지만 동물 중에서 사람과 같은 부작용을 보이는 것은 토끼 중에서도 극히 일부 종류에 불과했다. 또 1976년 지사제인 클리오퀴놀은 쥐, 고양이, 개 등을 대상으로 한 실험을 통과했지만 일본에서 1만여명이 시력 상실과 마비를 겪었고 수백명이 숨졌다. 반면 인간에게 이로운 페니실린은 동물을 곧바로 죽음에 이르게 할 정도의 독성을 보인다. 이에 대해 수의사이자 동물윤리 전문가인 앤드루 나이트는 “동물과 인간의 유전적·생화학적·생리학적 차이를 명확하게 알지 못하면 병의 진행, 약의 흡수율, 분포, 효과 등 사실상 모든 자료들이 의미가 없어진다.”면서 “특히 스트레스가 많은 환경과 실험은 결과를 왜곡시킨다.”고 지적했다. 동물실험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대체기술 개발에 더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나이트는 “기술적 진보가 모든 인간의 질병을 치료하거나 위험 요소를 완벽하게 제거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그러나 안전하고 효과적인 의약품을 개발하기 위한 기술 개발은 결국 동물을 보호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인간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비타민C 운반체 ‘SVCT’ 단백질 유방암 항암치료에 결정적 영향”

    “비타민C 운반체 ‘SVCT’ 단백질 유방암 항암치료에 결정적 영향”

    체내에서 비타민C 운반체 역할을 하는 ‘SVCT’단백질이 유방암 항암치료 효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표적 여성암인 유방암은 조기수술로 완치가 가능하나 진행 상태라면 항암치료 등 화학적 치료가 필요하다. 이때 에스트로겐수용체(ER)가 양성이면 트라스투주맵 등의 화학요법으로 치료하지만, 음성이면 이 방식으로는 거의 치료가 되지 않는다. 이런 가운데 이왕재·강재승(서울대의대 해부학교실)·진동훈·홍승우(서울아산병원) 교수팀은 비타민C를 세포에 전달하는 수송체(SVCT)가 많이 발현하는 유방암 세포일수록 비타민C에 사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이는 비타민C를 고용량으로 투여할 경우 일부 암세포에는 항암효과가 있었으나 또 다른 암세포에서는 전혀 반응이 없었던 이유를 밝혀낸 최초의 연구여서 주목된다. 연구팀은 유방암 세포주를 SVCT가 발현하지 않는 세포주, 많이 발현하는 세포주로 나누어 각각 0·0.5·1·1.5mM 농도의 비타민C에 반응하도록 했다. 그 결과 SVCT가 발현하지 않는 세포주의 경우 비타민C 농도를 1.5mM까지 증가시켜야 20∼30%의 암세포가 죽는 반면 SVCT가 많이 발현하는 암세포주는 0.5mM에서 50% 이상의 암세포가 죽었고, 1.5mM에서는 100%에 가까운 암세포가 사멸했다. 건강한 사람의 유방상피세포는 고농도의 비타민C를 투여해도 세포가 거의 죽지 않았다. 또 SVCT 발현이 많은 유방암 세포주에서 유전자 조작을 통해 SVCT 발현을 낮춰 비타민C와 반응시켰더니 유전자 조작 전보다 30∼40%의 암세포가 적게 죽었다. 반면 같은 방식으로 SVCT 발현을 높여 비타민C와 반응시켰더니 유전자 조작 전보다 30∼50%의 암세포가 더 죽었다. 연구팀은 생쥐를 이용한 동물실험에서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 연구는 암 연구 분야의 권위지인 ‘Oncogene’(인용지수 7.4)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이왕재 교수는 “수송체 단백질이 발현된 환자의 경우 고용량의 비타민C 치료를 시행해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면서 “특히 비타민C 수송체가 발현되는 유방암 환자 중에는 기존의 항암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가 전체의 3분의2에 이르기 때문에 이번 연구가 더욱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메디컬 팁]

    표적항암제 ‘타시그나’ 건보 적용 한국노바티스는 국내에서 ‘필라델피아 염색체 양성 만성골수성백혈병 만성기 환자’의 1차 치료제로 허가받은 표적항암제 ‘타시그나’(성분명 닐로티닙)에 대해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된다고 최근 밝혔다. 급여가 적용되는 제품은 150㎎ 제형으로, 보험을 적용한 약값은 캡슐당 1만 9701원이다. 그러나 1일 복용량이 4캡슐이므로 하루 약값은 7만 8804원이고, 이 중 환자부담(5%)은 3940원이다. 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김동욱 교수는 “타시그나는 기존 글리벡보다 암유전자에 정확하게 작용해 더 빠른 반응률을 나타낸다.”면서 “보험급여가 적용됨으로써 환자 부담을 크게 덜게 됐다.”고 말했다. 16일부터 ‘인체병리 표본전시회’ 서울성모병원은 질병에 걸린 몸속 내부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는 ‘인체병리 표본전시회’를 16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병원 4층 전시관에서 개최한다. 이번에 전시되는 200여점의 장기들은 가톨릭대 부속병원에서 수술이나 부검 후 암 진단을 받고 폐기되는 장기들을 합성수지화해 특수 보존한 것들이다. 전시 시간은 평일은 오전 9시∼오후 6시, 토요일은 오전 9시∼오후 2시이며,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는 보호자를 동반해야 한다. 단체관람은 예약이 필요하다. 문의(02)2258-1589, pathmuseum@gmail.com 한미약품, 알바니아에 의약품 기증 한미약품이 최근 알바니아에 3억 3000만원 상당의 의약품을 기증했다. 의약품은 알바니아 수도 티라나 빈민가에서 무료진료 활동을 하는 심재두 원장을 통해 전달됐다. 기증한 의약품 중 주사용 항생제 ‘타짐주’와 고혈압치료제 ‘토르셈정’ 등은 현지 병원 등에 전달돼 빈민 진료에 쓰이게 된다. 심 원장은 “한미약품의 의약품 기증은 소리 없는 애국”이라고 말했다
  • 면역력만 잘 갖춰도 암 예방할 수 있어

    면역력만 잘 갖춰도 암 예방할 수 있어

     암 치료는 환자나 의료진에게 적지 않은 고통을 가져다 준다. 환자의 경우 완치가 어려운 암이 언제 재발 또는 전이될까 전전긍긍하게 되면서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의료진의 경우 현대의학이 아직까지 완벽하게 암의 원인을 알아내지 못한 이유로 예방도 치료도 어렵다는 데서 오는 스트레스 때문이다.  모든 질병이 그러하듯 암 역시 예방이 중요한 질병이다. 암은 새롭게 외부에서 인체 내로 무언가 침투해 발생하는 질병이 아니라 암세포는 누구에게나 매일 수백개 이상 생기며, 우리 몸에 생긴 암세포의 99% 이상은 체내에 있는 면역세포에 의해 억제 또는 파괴된다. 이런 상황에서 만일 면역기능의 저하로 1%의 돌연변이 세포를 놓친다면 그것이 증식해 암(악성종양)이라는 질병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암의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탓에 예방 또한 어려운 일이라고 여겨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최근 세계보건기구 산하기구인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지적하는 발암요인과 암 발생 간의 인과관계가 한방에서 지적하는 것과 일치한다는 견해가 등장해 주목을 받고 있다.  흡연, 만성감염, 음식, 직업, 유전, 생식 등 WHO가 말하고 있는 암의 원인과 우리 몸의 면역계는 대부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한 예로 흡연은 우리 몸의 면역계가 암을 발견하고 격퇴하는 능력을 감소시키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즉, 흡연으로 면역세포가 노화되고 그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되면서 암에 노출되기 쉬운 것이다.  소람한의원 성신 원장은 “한방에서도 역시 암의 원인으로 사기(邪氣)를 꼽는다. 서양의학에서 면역력이라고 일컫는 것과 같은 의미인 ‘정기’는 인체의 방어기능, 조직손상에 대한 재상과 복구, 면역기능 등을 포괄하는 것이다. 반면 사기는 정기에 반대되는 것으로 몸에 해를 끼치고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기운을 말한다. 사기의 존재 자체가 발병인자가 되는 것은 아니며, 인체의 정기가 허한 조건에서 사기가 실한 경우 발병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사기는 외부환경과 바이러스, 세균을 포함하는 육음(六淫)뿐 아니라 잘못된 식습관, 지나친 음주, 과도한 노동(직업)과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발생한다. 이처럼 한방에서 보는 암 발생 원인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밝히고 있는 암의 원인과 일치한다.  때문에 한방 암 치료는 이미 병기(病氣)가 되어버린 암과 싸울 수 있도록 우리 몸의 정기(正氣), 즉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치료를 주축으로 한다.  양한방 협진시스템으로 암 면역치료를 실시하고 있는 소람한의원은 위의 이론을 바탕으로 세 단계에 걸쳐 면역치료를 실시한다. 면역력 저하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 환자의 원기를 적극적으로 보하고 상태에 따라 환자의 몸에 쌓인 독소를 배출시키고, 환자 스스로의 힘으로 병을 이겨낼 수 있는 몸을 만들며 환자의 면역력을 키우고 이를 유지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세 단계의 치료가 바로 그것.  환자에 따라 경과가 빠른 경우 이 과정에서 눈에 띄는 증상의 호전이나 양방 검사상 종양의 성장이 정지하거나 크기가 줄어드는 경우도 있다. 소람한의원에 따르면 2011년 7월 이전 소람한의원 내원 말기, 전이, 재발암 환자 134명 가운데 50회 이상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경우 1년 이상 생존율이 7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12년 5월에 진행된 통증 완화, 식욕증진, 기력회복과 관련된 설문 분석 결과 50회 이상 치료 시 통증 완화 및 식욕증진, 기력 향상에 뛰어난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성신 원장은 “상대적으로 검진체계 등이 발달한 양방이 한방에 관련 자문을 제공하는 정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대학병원 암 센터에서나 볼 수 있는 전문 의료서비스에 양방과 한방 암 전문의의 협진을 더한 시스템을 통해 환자의 면역력을 강화시키고 스스로 질병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북돋는 치료가 높은 치료율을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수혈, 최선의 대안인가

    [Weekly Health Issue] 수혈, 최선의 대안인가

    수혈은 위급한 상황에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마지막 의료적 조치로 인식되어 왔다. 무엇으로도 피를 대체할 수 없다고 믿었고, 그래서 생명 유지에 절대적이라고 확신했다. 그러나 이런 절대성 때문에 수혈의 문제를 간과했던 것 또한 사실이다. 수혈의 이런 절대성의 이면에는 면역반응 외에도 치료 효과를 떨어뜨리거나 상대적으로 고비용이든다는 등의 현실적인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이런 문제는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ABO식 혈액형 분류체계의 문제이기도 하거니와 보다 근본적으로는 타인의 피를 통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숭고하면서도 위험한’ 발상에서 기인하기도 한다. 이런 수혈의 문제를 두고 김영우 국립암센터 위암연구과장과 대화를 나눴다. ●수혈이란 어떤 의료적 조치인가. 사람의 혈관에 직접 혈액 성분의 일부 혹은 전부를 주입하는 치료 방법을 수혈이라고 한다. 최근에는 목적에 따라 혈액의 특정 성분만을 분리해 사용하는 성분수혈이 주로 이뤄지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수혈’ 하면 떠올리는 것이 바로 적혈구 수혈이다. 가장 많이 이뤄지고 있고 생명 유지에 가장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적혈구 수혈 외에도 혈장이나 혈소판 등을 따로 분리해 혈액 응고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 사용하기도 한다. ●수혈의 유효성은 어디에 있는가. 상식적인 말이지만 질병의 치료를 돕고 생명을 유지하는 것이 수혈의 절대적인 유효성이다. 가장 대표적인 적혈구 수혈을 보자. 적혈구 속의 헤모글로빈이라는 분자들이 산소를 모든 인체조직에 운반해 주기 때문에 우리는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 따라서 이처럼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적혈구가 심각하게 모자랄 때 생명을 구하기 위해 수혈이라는 치료법을 사용하게 된다. ●수혈이 가진 한계도 있을 텐데. 모자란 혈액을 그대로 보충만 해준다고 본래 혈액이 갖고 있는 모든 기능을 다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산소 운반능력이 떨어지고, 적혈구 수명도 길지 않아 수혈 효과라는 게 생각보다 제한적이고 일시적이다. 또 환자의 안전성이나 부작용 등의 문제도 많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드러난 수혈의 문제를 짚어 달라. 자기 피가 아니라 다른 사람의 혈액을 주입해서 생기는 문제는 크게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먼저, 마치 동종 장기이식처럼 면역 거부반응이 일어나는 것으로, 심하면 환자가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이런 면역반응은 암 환자들의 치료 예후를 나쁘게 하는가 하면 면역 억제로 인해 수술 후 감염 등의 합병증이 늘어나고 회복도 더디게 된다. 또 세균·바이러스·기생충 등 혈액 속의 병원체를 고스란히 옮겨 에이즈·간염·광우병·톡소플라즈마 등 심각한 질병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이런 수혈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이 따로 있는가. 현재로서는 무수혈 치료가 가장 실효성있는 대안이다. 무수혈 치료는 다른 사람이나 자신의 혈액을 미리 보관해 놓았다가 사용하는 경우라도 나타날 수 있는 위험성과 부작용 가능성을 없애는 것은 물론 자기 혈액의 산소 운반능력을 극대화해 심각한 빈혈 상태에서도 생명을 유지하게 하는 치료 개념이다. 이런 무수혈 치료는 특정 치료제를 사용하지 않고 단순하게 생각만 바꿔도 가능한 치료방법이기도 하다. ●무수혈 치료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뤄지는가. 그럴 수 있다면 아예 수혈이 필요 없도록 미리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다. 과거에 일반적으로 큰 수술의 경우 수혈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제 수혈하는 경우가 크게 줄었다. 외과의 수술 방법이 발전했기 때문이다. 최근 복강경 수술 등 최소침습 수술이 중요한 흐름을 이루면서 더더욱 수혈이 필요 없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다. 또 큰 사고 등으로 출혈이 심한 경우라도 혈액이 준비될 때까지 대기할 필요 없이 신속하게 링거액을 투여해 활력 징후를 유지하면서 지체없이 수술을 시행해 터진 혈관을 수습한다면 수혈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생명을 구할 수 있다. 실제로 미국 외상학회는 가이드라인을 통해 이를 철저히 이행하도록 권고해 생존율을 높이고 있다. 즉 혈관을 수습하기 전에는 절대로 수혈을 하지 말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위급한 상황이 아닌 경우 즉 수술 전에 심한 빈혈이 있거나, 수술이나 출산 후에 생기는 급성 빈혈의 경우 혈압이나 맥박수 등 활력 징후가 안정되게 유지만 된다면 주사용 철분제제와 조혈호르몬제제를 사용해 2∼3주 안에 부족한 적혈구를 생성하게 함으로써 수혈을 피할 수도 있다. 인공 적혈구의 개발도 큰 의미를 갖는다. 아직은 널리 활용되지 않고 있으나 향후 수년 내에 현실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무수혈 치료 중 특히 의료현장에서 주목하는 치료법이 따로 있나. 최근 들어 주사용 철분제제에 대한 재평가가 전 세계 학계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특히 페릭 카복시 말토즈 제제는 한번에 1g까지 투여가 가능해 한번으로 심한 빈혈을 교정할 수 있고, 경구용 약제의 부작용을 크게 줄여 약물반응 걱정이 거의 없이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비해 조혈호르몬은 암 환자에게 사용할 경우 암 세포의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는 점이 문제가 된다. ●그렇다면 수혈과 무수혈 치료의 유효성을 간명하게 비교해 달라. 수혈은 위급한 상황에서 생명을 지키게 하는 효과적인 응급치료 수단이다. 그러나 이런 효과를 상쇄할 수 있을 만큼 심각한 부작용이 있으므로 선택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무수혈 치료는 안전할 뿐 아니라 장기적인 치료효과 면에서 수혈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따라서 현명한 의료인이라면 한 가지 치료 방법에 극단적으로 의존하지 않고 무수혈 치료의 개념과 지식을 계속 확장하면서, 필요한 경우에만 주의깊게 수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수혈이 대세로 인식되고 있지 않은가. 의료계의 보수성과 신중함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의술 발전과 정보의 전파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과거의 지식과 경험에 매몰되어서는 안 된다. 수혈 대체치료와 관련된 의미있는 연구와 임상시험들이 인식을 새롭게 하는 데 중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본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소람한의원 “전이암 환자에 면역력 치료법 효과 커”

    소람한의원 “전이암 환자에 면역력 치료법 효과 커”

    암은 예방도 중요하지만 수술 후의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많은 암환자가 수술 후유증으로 스트레스, 장부 기능의 상실과 약화, 통증, 무기력감, 체력 저하 등을 겪고 있다. 암 수술은 기력을 크게 소모시키기 때문에 수술 결과가 좋아도 관리를 제대로 못해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면역력을 높이는 치료가 필요한 이유다. UN 산하 세계보건기구(WHO)도 “암의 발생 원인이 면역력과 관계가 있어 면역력을 높여주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치료법”이라고 밝혔다. 소람한의원 김성수 원장은 “많은 환자가 암 진단에 따른 스트레스와 항암 치료 및 수술에 의한 기력 소모로 인해 면역력이 크게 떨어져 고통스러워 한다.”면서 “이 상태를 방치하면 암이 커지고 암에 대항하기 힘든 몸상태가 된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특히 “암은 전이나 재발이 잦은 난치병이어서 몸의 근본적인 저항력인 면역력을 키우지 않으면 전이와 재발의 악순환이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소람한의원이 전이암 환자 200명을 대상으로 자체 개발한 면역력 치료 효과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면역력 치료가 암 환자의 통증을 완화하고 식욕을 증진시켜 생존율을 높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치료 횟수가 50회 이상인 경우 생존율이 41%로 높았다. 이 한의원에서는 소람면역약침과 소람면역탕약을 기본으로 한 뜸과 침, 탕약으로 암환자의 면역력을 높이는 치료를 하고 있다. 특히 양방과의 협진 시스템을 구축, 환자 특성에 따른 생활 관리와 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몸의 면역 세포를 활성화시켜 자연 치유를 돕는 방식이다. 김 원장은 “한국인의 사망 원인 1위가 암이라는 통계수치가 알려주듯 암은 두려움의 대상”이라면서 “암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환자의 의지력과 함께 면역력을 높이는 치료법이 우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 국민 96% 혜택… 의료비 부담 ‘홀쭉’

    지난 1977년 시작된 건강보험이 1일 시행 35돌을 맞았다. 건강보험은 국민들의 의료비 부담을 덜어줘 의료 문턱을 낮췄다. 그러나 고령화와 만성질환 진료 증가 등으로 건강보험 진료비는 급증하는 추세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1일 ‘통계로 본 건강보험 시행 35년’이라는 자료를 발표했다. 지난해 기준 건강보험을 적용받는 국민은 총 인구의 96.8%인 4930만명이다. 500명 이상 사업장을 대상으로 1977년 첫 시행 당시에는 8.8%인 320만명에 불과했다. 전국민 건강보험이 도입된 1989년에는 90.4%인 3992만명으로 늘었다. 건강보험을 통한 진료비는 증가한 반면 국민들의 의료비 부담은 감소했다. 건강보험진료비는 1990년 2조 9000억원에서 지난해 46조 2000억원으로 15.9배나 늘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건강보험 진료비 비중도 1990년 1.55%에서 지난해 3.74%로 높아졌다. 그러나 전체 국민의료비 지출 가운데 본인부담금은 1980년 74.0%에서 2010년 32.1%로 무려 41.9% 포인트 떨어졌다. 인구 1인당 지출하는 연간보험료는 지난해 40만 4039원으로 1990년 3만 1080원에 비해 13배 증가했으나 인구 1인당 연간급여비는 1990년 4만 8678원에서 지난해 72만 9262원으로 15배 늘어 부담보다 혜택의 증가폭이 더 컸다. 의료 문턱은 낮아졌다. 국민 1인당 의료기관 방문은 1990년 7.9일에서 지난해 18.8일로 늘었다. 국민의 평균 기대수명은 1980년 65.9세에서 2010년 80.7세로 높아졌고, 영아사망률은 1980년 인구 1000명당 17.0명에서 2010년 3.2명으로 크게 줄었다. 암 발생 뒤 5년 생존율은 1996~2000년 44%에서 2005~2009년 62%로 크게 뛰었다. 고령화로 인한 노인환자와 만성질환 진료비는 가파르게 늘고 있다. 65세 이상 노인의 건강보험 진료비는 1990년 2403억원에서 지난해 15조 4000억원으로 6.4배 증가했다. 주요 만성질환 진료비 역시 2002년 4조 8036억원에서 지난해 16조 3846억원으로 10년 만에 3.4배 커졌다. 건강보험 관계자는 “병원 문턱이 낮아지기는 했지만 건강보험 재정 건전성을 위해서는 과잉 진료와 약제비 비중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고령화에 따른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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