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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사위’ 호건 주지사 “빅텐트 고민할 때”

    ‘한국 사위’ 호건 주지사 “빅텐트 고민할 때”

    미국 공화당의 차기 ‘대선 잠룡’으로 꼽히는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가 중도표 공략을 위한 ‘빅텐트’ 전략을 제기하며 같은 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차별성 부각에 나섰다. 공화당이 ‘포스트 트럼프’ 시기에 대비하려면 통합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주장으로, 당내 지지층이 확고한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선명히 하며 존재감을 세우려는 모습이다.  13일(현지시간) NBC 방송에 출연한 호건 주지사는 “대선이 있는 11월에 어떤 미래가 있을지 모른다”면서 “공화당은 그것이 4개월이든, 4년이든 트럼프 대통령 이후에 무엇이 일어날지 검토하고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가 (지지자를 끌어들일) ‘더 큰 텐트’(a bigger tent) 정당이 되기 위해 어떻게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든, 패배해 4개월 안에 임기를 마치든 ‘트럼프 이후’ 당의 미래를 고민해야 한다는 취지다.  트럼프 대통령이 고수하고 있는 백인 중심주의 및 분열 정책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중도층으로 외연을 넓혀야 한다는 지적이다. 호건 주지사는 “오늘의 정치, 워싱턴의 분열과 역기능에 완전히 좌절한 사람이 미국에 많다”고도 했다.  특히 호건 주지사는 2018년 중간선거 당시 민주당 강세 지역인 메릴랜드에서 중도층 공략으로 재선에 성공한 자신의 경험을 앞세웠다. 그는 “공화당원들은 분열적인 언사를 피하고 중간 지대를 찾아 시 외곽 거주 여성, 무당파, 소수파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폴리티코 등 현지 언론은 암 투병, 2015년 볼티모어 폭동·코로나19 대처 등을 통해 호건 주지사가 통치 경험과 개인 스토리를 쌓고 있는 점을 주목했다. AP는 “코로나19 대처에 대한 의문에도 불구하고 공화당 지지층에게 여전히 인기 있는 대통령을 당내 인사들은 비판하기 두려워한다”며 “공화당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한국계인 유미 호건이 부인인 그는 ‘한국 사위’라는 별칭도 갖고 있다. 지난 4월 부인의 도움으로 한국에서 코로나19 진단키트 50만개를 공수해 왔을 당시 “돈 낭비”라고 비난한 트럼프 대통령과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집단 암 발병’ 장점마을, 전북도·익산시에 170억 손배소

    ‘집단 암 발병’ 장점마을, 전북도·익산시에 170억 손배소

    암이 집단 발병한 전북 익산시 장점마을 주민들이 전북도와 익산시를 상대로 170억원대 민사소송을 진행한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전북지부는 익산 장점마을 주민들을 대리해 전주지법에 민사조정 신청을 제기한다고 13일 밝혔다. 민사조정 신청은 민사조정법에 따라 조정 절차를 거치고 조정이 성립되지 않으면 곧바로 소송 절차로 들어가는 민사소송 방식이다. 지부 회원들은 이날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북도와 익산시는 비료 생산업과 폐기물 관리업을 허가한 행정기관으로서 적법하게 비료를 생산하는지 관리·감독해야 하는데 그 역할을 다하지 않았다”고 소송 배경을 설명했다. 소송에 참여하는 주민은 암 사망자 15명의 상속인과 암 투병 주민 15명, 동네 주민 등 173명이다. 장점마을에서는 2001년 인근에 비료공장이 설립된 이후 주민 15명이 암으로 숨졌다. 이후 환경부 조사 결과 비료공장에서 담뱃잎을 불법 건조할 때 나온 발암물질이 발병 원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홍정훈 소송대리인단 간사는 “전북도와 익산시가 피해 배상에 소극적으로 임하고 있다”며 “책임에 통감한다면 지금이라도 주민 고통에 대한 법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교정대상-교정 공무원] 창의상-최만호 청주교도소 교감

    [교정대상-교정 공무원] 창의상-최만호 청주교도소 교감

    1992년 임용돼 수용자들의 사회 복귀에 기여했다. 보안·사회복귀·복지과에서 주로 근무했다. 2015년 청주시 분평주민센터의 도움을 받아 가족과 연락이 두절된 수용자가 가족과 연락을 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취업위원과 연계해 출소 후 취업을 지원했다. 공무원 문예대전 금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수용자를 대상으로 글쓰기 지도 등을 실시해 수용자의 심적 안정을 도모하고 건전한 수용생활을 유도했다. 지역아동센터에 동화책을 기증하고, 독서 지도를 하는 등 지역사회에도 봉사했다. 2016년 동료 직원이 자녀의 신경섬유종, 아내의 암 투병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고 직원 모금 운동을 벌여 치료비를 전달하는 등 총 4회의 직원 모금 운동을 통해 직원 화합에 기여했다.
  • [김선영의 의(醫)심전심] 청년 암환자를 위하여

    [김선영의 의(醫)심전심] 청년 암환자를 위하여

    레지던트 4년차 때의 일이다. 고객의 소리에 들어온 불만사항에 대해 소명하라는 연락을 받았다. 환자는 20대의 여성으로, 병동에서 만난 맹랑한 젊은 의사의 말에 너무 화가 났다고 했다. 항암치료의 효과가 크지 않다는 식으로 자꾸 말하는데, 왜 그거 하나에 목숨 걸고 있는 자신에게 함부로 말하느냐는 거였다. 나는 억울했다. 별 효과가 기대되지 않는 치료에 매달려 체력을 소진시키는 환자가 안타까웠고, 치료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나의 의무라고 생각했을 뿐이었다. 아마도 젊은 나이에 맞닥뜨린 절망적인 상황을 만만한 레지던트에게 투사하고 있는 것이라고, 그때는 그렇게 여겼다. 젊은 암환자는 생각보다 많다. 중앙암등록본부의 자료에 따르면 2017년 한 해 발생한 15~39세의 암환자는 1만 6800명이다. 한 해 발생하는 암환자 23만여명 중 약 7%다. 이 환자들은 진료 시간이 매우 오래 걸리거나 정말 짧게 끝나거나 둘 중 하나다. 자신의 증상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문의하는 한편 인터넷에서 본 수많은 건강정보에 대해 상담하는 꼼꼼한 청년들은 질문이 질문을 낳으면서 시간이 오래 걸린다. 하지만 그런 사람이 많지는 않다. 상당수는 후자에 해당한다. 필요한 것만 말하고, 처방을 받아 진료실을 나간다. 어차피 의사에게 얘기해 봐야 해결되는 것은 뻔하다는 학습된 좌절 때문일까. 아니면 병원에서 흘려보내는 젊은 날의 시간이 너무 아깝기 때문일까. 많은 환자를 봐야 하는 입장에서는 진료실을 빨리 떠나 주는 이들이 고맙지만, 뭔가 많은 것을 놓치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 어딘가가 답답하다. ‘괜찮아요’라는 대답은 정말 괜찮다는 것일까, 괜찮기를 바라는 소망일까. 남들은 학업을 이어 나갈 때, 취업을 할 때, 결혼을 할 때, 아이를 키우고 있을 때, 한참 경력을 키워 나갈 때 힘든 치료 과정을 거쳐 가는 마음을 헤아리기란 쉽지 않다. 다행히 회복이 된다 해도 치료의 신체적·심리적 후유증을 안고 살아야 하는 과제가 기다리고 있다. 가정을 꾸리고 자녀를 낳을 수 있을지도 불확실하고, 자녀를 낳는다 해도 암을 물려주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독립해야 할 나이에 부모에게 걱정을 끼치고 때로는 치료 비용을 부탁하거나 간병까지 맡겨야 하는 상황도 원망스럽다. 이들을 위한 심리사회적 돌봄과 유전 상담, 경제적 지원이 있어야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소아 암환자들은 상당수가 국가 또는 민간 복지재단을 통해 치료비를 지원받을 수 있고, 노인 암환자들은 노인장기요양보험의 도움을 일부 받을 수 있다. 장년층은 그때까지 쌓아 온 경제·사회적 자산이 있지만 청년들은 그마저도 없다. 그들은 암마저도 청춘이라는 이유로 스스로 싸워 이겨야만 하는 것이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청년기 암환자들을 특수한 의학적·사회심리적 돌봄이 필요한 환자군으로 정의하고 이들에게 특화된 암 치료 프로그램을 만드는 병원이 늘고 있다. 또래집단에서의 소통이 활발한 연령이므로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교감할 수 있는 자조모임이나 특화된 정보와 도움을 제공하는 비영리법인 역시 활성화돼 있다. 반면 입시, 취업, 노동만으로도 고달픈 우리나라 청년들은 암까지 걸리면 어떻게 살아갈지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 뿔뿔이 떨어진 섬이 돼 각자 견디거나 소멸돼 간다. 그나마 요즘은 유튜브를 비롯한 소셜미디어를 통해 투병 경험을 공유하는 사람이 많아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젊은 의사는 말기 암환자의 민원에 ‘투사’라는 전문용어를 붙였지만, 어쩌면 그것은 세상에서 잊혀지는 슬픔에 대한 저항이었을지 모르겠다. 적어도 그는 십수년이 지난 지금도 그 환자를 기억하고 있고, 비슷한 또래의 환자들을 만날 때마다 그를 떠올리고 있으니까. 그들이 말하지 못한 많은 고민과 고통, 그것을 찾아내 함께 풀어 가는 것이 나와 이 사회의 과제임을 생각하게 된다.
  • 구급차 막은 택시…유족 “택시기사, 응급기사 고소”(종합2보)

    구급차 막은 택시…유족 “택시기사, 응급기사 고소”(종합2보)

    청와대 국민청원 동의 50만명 넘겨 접촉사고 처리를 먼저 해야 한다며 응급환자가 있는 구급차를 막아선 택시기사에 대해 거센 비난 여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해당 구급차에 탔다가 결국 사망한 환자의 유족이 지난 4일 “택시기사가 (아직까지) 사과 전화도 없었다”고 전했다. 지난 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응급환자가 있는 구급차를 막아 세운 택시기사를 처벌해 주세요’라는 청원은 주말 내내 인터넷 여론을 뜨겁게 달궜다. 청원을 올린 김모(46)씨에 따르면 지난달 8일 오후 3시 15분쯤 서울 강동구 지하철 5호선 고덕역 인근의 한 도로에서 구급차와 택시 사이에 접촉사고가 발생했다. 김씨는 “폐암 4기 환자인 80세 어머님이 호흡에 어려움을 겪고 통증을 호소해 사설 구급차에 모시고 응급실로 가던 중 접촉사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택시기사는 사건 처리를 요구하며 구급차 앞을 막아섰다. 구급차 운전자가 “응급환자가 있으니 우선 병원에 모셔다 드리자”고 했지만 택시기사는 반말로 “죽으면 내가 책임진다니까”라며 한사코 구급차 앞으로 막아섰다고 청원인은 전했다. 약 10분간 실랑이가 이어졌고, 김씨는 119 신고를 통해 사고 현장에 도착한 다른 구급차에 태워 어머니를 한 대학병원으로 이송했다. 그러나 김씨의 어머니는 그날 오후 9시쯤 응급실에서 사망했다. “택시기사, 응급기사 폭행죄 고소응급기사, 택시기사 업무방해 고소” 4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한 김씨는 “3년간 암 투병을 해 오신 어머니가 사고 당일 아침식사도 잘 못하셔서 영양제라도 맞히고 2~3일 입원시켜 드려야겠다는 생각에 사설 응급차를 불렀다”며 당일의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사고가 난 뒤 응급차에 함께 탔던 아내가 택시기사에게 ‘사고 처리는 블랙박스에 찍혔으니까 나중에 해도 되지 않느냐’고 했지만 택시기사는 시종일관 ‘환자는 119 불러서 보내면 되고, 사고 처리 먼저 하고 가라’고 했다”고 전했다.김씨는 “(병원에 도착한 뒤) 어머니가 하혈을 하는 걸 목격했다. 한번도 하혈을 해 보신 적이 없다”면서 “의사들도 긴박하니까 하혈의 원인을 찾아야 된다고 위 내시경, 대장 내시경을 진행했는데, 위 내시경을 하고 대장 내시경을 준비하다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김씨는 해당 택시기사에게 사과를 전달받았느냐는 질문에 “저는 그 사람 이름, 나이도 모르고…사과 전화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 장례를 모시고 일주일쯤 뒤에 경찰서에 갔다”면서 “택시기사는 응급기사를 폭행죄로 고소해놨더라. 응급기사 역시 택시기사를 업무방해로 고소했다. 차 사고까지 모두 3건에 대해 경찰이 수사를 한다고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해당 국민청원은 5일 오후 3시 현재 참 여인원 50만명을 넘어섰다. 서울지방경찰청은 강동경찰서 교통과가 수사 중인 이 사건이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외에 형사법 위반과도 관련 있는지 조사하기 위해 같은 경찰서 형사과 강력팀 1곳을 추가로 투입했다고 지난 4일 밝혔다. 기존에는 강동서 교통과 소속인 교통사고조사팀과 교통범죄수사팀이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었다. 교통과와 형사과의 합동 조사 결과에 따라 택시 기사는 엄중한 처벌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故 박용하 10주기…그리운 추억 속 앳된 모습

    故 박용하 10주기…그리운 추억 속 앳된 모습

    30일 배우 故 박용하가 세상을 떠난 지 10주기를 맞았다. 박용하는 지난 2010년 6월 30일 3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당시 박용하는 부친의 암 투병과 사업 활동에 따른 스트레스가 극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용하는 1994년에 MBC TV ‘테마극장’으로 데뷔했다. 이후 ‘사랑은 아무나 하나’, ‘눈꽃’, ‘겨울연가’, ‘온에어’, ‘남자이야기’ 등에 출연했다. 2002년 KBS 드라마 ‘겨울연가’를 통해 한류스타로 거듭나 아시아 전역에서 큰 사랑을 받으며 일본에서 싱글 앨범을 발매하기도 했다. 2004년 일본에서 발매한 싱글 앨범 ‘가지마세요’는 한국 남성 가수 최초로 오리콘 차트 10위권에 올랐다. 그리고 2010년 6월 9일 발매한 앨범 ‘스타(STARS)’가 그의 마지막 노래가 됐다. 이날 생전 고인과 절친했던 그룹 태사자의 김형준은 자신의 SNS에 추모글을 게재했다. 그는 “오랜만에 용하 보러 왔다. 벌써 10년 됐구나. 오늘도 역시 비가 오는군. 6년 만에 왔네. 자주 못 와서 미안해 친구야”라며 빈소 사진을 공개했다. 김형준을 비롯한 동료들과 팬들은 변함없는 그리움을 드러내며 고인을 추모했다. 강경민 콘텐츠 에디터 maryann425@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극단 택한’ 억만장자 빙 vs 존경 속 떠난 슈마허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극단 택한’ 억만장자 빙 vs 존경 속 떠난 슈마허

    영국 여배우 엘리자베스 헐리(55)의 전 남편이자 거물 영화 제작자이며 자선사업가인 스티브 빙이 극단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로스앤젤레스(LA) 타임스가 전했다. 뉴욕 부동산 거물 레오 빙의 손자이며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도 막역했고 미국 민주당에 정치자금을 많이 건넸던 빙이 2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고층 건물인 센추리 시티 27층에서 몸을 던져 삶을 마감했다. 향년 55세. LA 경찰청 대변인은 이날 오후 1시쯤 50대 남성이 숨졌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고만 밝히고 신원 등을 일체 밝히지 않았는데 DMZ 닷컴 등이 헐리와 아들을 낳고 헤어진 빙이라고 전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다음날 트위터에 추모의 글을 올렸다. 특히 고인은 2009년 전 대통령 자격으로 북한에 억류 중인 미국 기자 둘을 귀국시키는 데 필요하다는 클린턴의 말에 선뜻 1000만 달러를 내놓았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언론에 그다지 얼굴을 잘 내밀지 않았던 고인은 열여덟 살에 6억 달러(약 7215억원) 재산을 물려받았다. 하버드 대학 웨스트레이크를 졸업해 스탠퍼드 대학원에 진학했으나 중퇴하고 영화제작 일에 뛰어들었다. 팔다리가 무척 길고 은발 머리에 키가 194㎝나 됐다. 늘 청바지에 피트니스 센터에서나 신는 운동화를 신고 다녔다. 그는 두 차례 친생자 소송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한 번은 헐리가 자신의 아들을 가졌다고 주장하자 DNA 테스트를 받도록 강제하는 소송이었다. 다른 건은 억만장자 커크 커코리언이 악명 높은 충복 앤서니 펠리카노를 시켜 쓰레기통에서 치실을 훔쳤다며 커코리언을 사생활 침해로 고소한 것이었다. 커코리언은 전 부인이자 테니스 선수 출신 리사 본더가 낳은 아이 키라가 빙의 소생임을 증명하겠다면서 그의 치실을 손에 넣으려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법원은 헐리의 아들 대미언이 빙의 아들이 맞다고 판결했는데 지난 4월 열여덟 번째 생일을 맞았다. 헐리와 대미언 모두 황망하기 이를 데 없다는 반응을 소셜미디어에 내놓았다고 BBC는 전했다. 할아버지 레오 때부터 자선사업으로 이름을 떨쳤다. LA 카운티 미술관 레오 S 빙 극장 등 캘리포니아주 전역에 많은 미술관과 콘서트홀에 이름을 새겼다. 아버지 피터는 존슨 대통령 때 백악관 공중보건 일을 한 뒤 LA로 이주해 왔다. 빙 본인은 브래드 피트와도 친구로 지냈으며 나중에 영화 일 때문에 소송으로 다투는 숀 펜과도 가깝게 지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수 제리 리 루이스를 흠모해 그의 스튜디오 복귀를 재정적으로 도왔으며 앨범 ‘로큰롤 타임’을 베테랑 세션 드러머 짐 켈트너와 함께 프로듀스했다. 또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롤링스톤 다큐멘터리 ‘샤인 어 라이트’를 제작했다. 대학을 마치기 전 첫 영화 시나리오 ‘대특명(Missing in Action)’을 베테랑 시트콤 작가 아서 실버와 함께 준비하기도 했는데 나중에 영화는 척 노리스 주연으로 제작돼 속편이 나올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저드 넬슨 주연의 에로틱 스릴러 ‘Every Breath’를 첫 연출했지만 개봉관에 걸리지 않고 곧바로 비디오로 출시됐다. 본인이 직접 프로덕션 회사 샹그릴라 엔터테인먼트를 차려 2000년 여러 작품을 제작했는데 실베스터 스탤론 주연의 ‘Get Carter’, 빌 머리의 코미디 ‘Rock the Kasbah’ 등이다. 2004년 톰 행크스 주연 ‘폴라익스프레스’에 8000만 달러를 대기도 했다.공교롭게도 이날 영화 ‘배트맨’ 시리즈 두 편과 ‘로스트 보이즈’, ‘세인트 엘모의 열정’ 등 다양한 장르를 소화한 할리우드 감독 조엘 슈마허가 8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대리인은 성명을 통해 1년여의 암 투병 끝에 조용히 숨을 거뒀다고 일간 가디언과 AP통신 등이 전했다. 뉴욕의 파슨스 디자인스쿨을 졸업한 슈마허 감독은 1985년 작 ‘세인트 엘모의 열정’과 흡혈귀 소년들의 이야기를 다룬 ‘로스트 보이즈’로 명성을 얻었다. 1993년에는 마이클 더글러스 주연의 ‘폴링 다운’으로 최고의 작품이라는 평단의 찬사를 받았다. 그 뒤 코미디 장르를 벗어나 ‘배트맨 포에버’, ‘배트맨과 로빈’을 비롯해 뮤지컬 작곡가인 앤드루 로이드 웨버와 ‘오페라의 유령’을 연출해 화제를 불러모았다. 가장 최근에는 넷플릭스에서 ‘하우스 오브 카드’ 제작에도 참여했다. 슈마허 감독은 과거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혼자 남겨진 난 영화를 보며 자라났고 그런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었을 뿐이었다”면서 “내가 꿈꾼 것보다 더 큰 꿈을 이뤘다”고 자신의 영화인생을 돌아봤다. 영화계에서는 안타깝다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영화 ‘오페라의 유령’의 여주인공 크리스틴을 연기했던 에미 로섬은 트위터에 “별세 소식에 눈물을 흘리고 있다”며 “그는 하나의 힘이자, 특별함이었고, 창의적이었으며, 강렬하고, 열정적이었다. 내 삶의 큰 부분에 기여한 사람”이라고 애도했다. ‘로스트 보이스’의 주인공 코리 펠드만도 “조엘, 당신은 아름다운 영혼이었고, 당신을 영원히 그리워할 것”이라고 트윗을 날렸고, 할리우드 배우 벤 스틸러도 “우리를 영화관으로 이끌었던 영화를 만든 사람”이라고 애석해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할리우드 명감독 조엘 슈마허 별세

    할리우드 명감독 조엘 슈마허 별세

    영화 ‘세인트 엘모의 열정’과 ‘배트맨 포에버’ 등을 연출한 할리우드 감독 조엘 슈마허가 22일(현지시간) 별세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80세. 고인의 대리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그가 1년여의 암 투병 끝에 조용히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미국 뉴욕 출신으로 파슨스디자인스쿨을 졸업한 고인은 의상 디자이너로 영화계에 진출해 다양한 장르의 흥행작을 만들며 할리우드에 이름을 남겼다. 영화뿐만 아니라 영화음악도 큰 인기를 끌었던 1985년 작 ‘세인트 엘모의 열정’은 그의 첫 흥행작이었으며, 이후 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사랑을 위하여’, 마이클 더글러스가 주연한 ‘폴링 다운’ 등으로 큰 명성을 얻었다. 또 ‘배트맨 포에버’, ‘배트맨과 로빈’과 같은 블록버스터 영화와 뮤지컬 영화 ‘오페라의 유령’ 등을 연출하기도 했다. 가장 최근에는 넷플릭스에서 ‘하우스 오브 카드’ 제작에도 참여했다. 그의 타계 소식에 영화계는 애도의 물결이 일었다. 영화 ‘오페라의 유령’의 여주인공이었던 에미 로섬은 트위터를 통해 “슈마허 감독의 별세 소식에 눈물을 흘리고 있다”며 “그는 하나의 힘이자 특별함이었고, 창의적이었으며, 강렬하고 열정적이었다. 내 삶의 큰 부분에 기여한 사람”이라고 애도했다. 배우 벤 스틸러도 “우리를 영화관으로 이끌었던 영화를 만든 사람”이라고 추모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황대호 의원, 경기도교육청의 비정규직 처우 개선 촉구

    황대호 의원, 경기도교육청의 비정규직 처우 개선 촉구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황대호(더불어민주당·수원4)은 지난 4일 경기도의회 제2정담회실에서 비정규직 교육공동체와의 정담회를 개최하고, 비정규직 직군들에 대한 처우개선 요청에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는 도교육청의 일방적 행정행위를 비판하면서 비정규직 직군에 대한 처우개선에 지속적인 관심을 촉구할 것을 약속했다고 5일 밝혔다. 이날 정담회에는 비정규직 교육공동체 직군인 영어회화 전문강사, 스포츠강사, 운동부 지도자들이 함께했으며, 각 직군별로 학교 근무과정에서 겪고 있는 열악한 처우와 고용불안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스포츠강사들은 “서울과 인천의 경우, 시교육청에서 스포츠강사들의 고용을 보장하기 위해 ‘채용공고를 낼 때부터 관내 학교에서 스포츠강사로 근무하고 있는 자’를 응시자격으로 한정함으로써 기존 근무자들의 재채용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으며, 초임강사 채용을 위한 채용공고와 실질적으로 분리하여 운영함으로써 운영의 묘를 살리고 있다”면서 “경기도에서도 채용과정 상의 차별을 받지 않도록 학교장이 아닌 도교육청이 직접 강사를 선발하고 기존 강사들의 고용안정을 위해 서울과 인천과 같이 응시자격 요건을 변경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어 학교운동부 지도자들은 2016년 수립된 교육부의 추진계획에 따라서 전임코치로의 전환을 도교육청이 적극적으로 이행해줄 것과 현재 교육공무직 단체협약 대상에서 제외되어 지급이 중단된 교통보조비 등을 처우개선비 항목에 포함하여 지급해줄 것 등을 요청했다. 그리고 영어회화 전문강사들은 “기존 근무자들에 대한 채용절차를 기간제교사 채용과 같이 간소화해 반복되는 신규채용 공고로 인한 행정낭비를 줄이고 기존 근무자들에 대해선 교단에서 열심히 활동해온 노력이 인정받을 수 있도록 고용의 계속성이 보장되어야 한다”면서 “휴직으로 인한 불이익을 우려해 암 투병 중인 사실을 숨기면서 근무하다가 사망하신 선생님도 있다”고 호소했다. 황 의원은 “정담회에 모인 직군들은 모두 교육공무직 단체협약의 대상에서 배제돼 있어 어느 직군보다도 처우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라면서 “그동안 비정규직 교육공동체에 대한 도교육청의 성의 있는 관심을 촉구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관계부서에서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해오고 있어 경기교육이 뒤처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 세 직군의 공통적 요청사항으로 채용절차 간소화를 통한 고용안정, 교육공무직에 준하는 휴가 및 휴직 사용 보장, 각종 수당지급의 개선 등이 제안되었는데 이는 보편적 인권에 해당하는 만큼 우선적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도의회와 도교육청이 함께 처우개선을 논의하는 공론의 장을 마련하겠다”면서 “노조와의 소통강화를 통해 비정규직 교육공동체들에 대한 처우 개선사항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윤미향 의원, 위암3기 아버지를 쉼터 관리인으로 고용했나

    윤미향 의원, 위암3기 아버지를 쉼터 관리인으로 고용했나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국회로 등원한 이후에도 일본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시민단체인 정의기억연대 활동에 대한 의혹이 가시지 않고 있다. 이날 안성 쉼터 관리인으로 윤 의원이 고용했던 친아버지가 당시 암 수술을 받았다는 사실이 윤 의원 본인의 페이스북 기록을 통해 밝혀지면서 논란을 낳았다. 윤 의원이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주택으로 사들였던 안성 쉼터에 아버지를 관리인으로 고용한 사실에 대해 정의기억연대는 지난 16일 설명자료를 내고 “교회 사택 관리사 경험이 있던 윤미향 전 정대협 대표의 부친께 건물관리 요청을 드리게 되었다”며 “이에 윤 전 대표의 부친은 부득이 근무하던 식품공장을 그만두고 힐링센터 뒷마당 한 켠에 마련된 작은 컨테이너 공간에 머물며 수원에 있는 본인의 집을 오가며 최근까지 성실하게 건물관리를 맡아주셨다”고 밝혔다. 윤 의원의 부친은 주·야간 경비와 건물관리, 청소는 물론 시설수리, 정원관리 등을 모두 도맡아 정대협은 관리비와 인건비 명목으로 2014년 1월부터 2018년 6월까지 기본급과 수당을 합해 월 120만원을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사업운영이 저조해져 2018년 7월부터 2020년 4월까지 관리비 명목으로 월 50만원을 지급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윤 의원이 아버지가 위암 3기란 투병사실을 밝힌 것이 2015년 10월로 쉼터 관리를 하며 컨테이너 공간에서 지냈다는 시기여서 암 환자가 주택 관리를 하고 컨테이너 공간에서 거주했다는 것이 납득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미래통합당 위안부 할머니 피해 진상규명 TF를 맡고 있는 곽상도 의원은 윤 의원 보좌진 가운데 ‘김복동의 희망’ 재단 운영위원이었던 이는 4급 보좌관이 되었고, 정대협 간부 출신은 5급 비서관 보좌진으로 채용되었다고 지적했다. 또 안성 쉼터 매매를 중개하고, 1억원의 출처불명 현금을 보유한 이규민 의원과 안성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를 통해 윤미향 의원 개인계좌로 기부를 독려했던 추진위 관계자겸 안성신문 기자도 이 의원 4급 보좌관으로 채용되었다고 강조했다. 곽 의원은 “위안부 할머니들은 만원 한 장 못 받았다고 절규하고 있는데 할머니들을 앵벌이시켜서 돈을 벌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사람들은 돈 잔치 벌이고 새로운 자리로 영전해가고 있다”며 “이게 문재인식 정의인지 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월드피플+] 651대 카퍼레이드…소아암 소년 생일축하 나선 이웃들

    [월드피플+] 651대 카퍼레이드…소아암 소년 생일축하 나선 이웃들

    소아암으로 투병하는 소년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이웃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25일(현지시간) 미국 ABC ‘굿모닝아메리카’는 펜실베이니아주의 한 마을에서 특별한 생일잔치가 열렸다고 전했다. 펜실베이니아 리스포트 지역에 사는 라일리 레즈니악(8)은 2017년 4월 처음 신경모세포종 4기 진단을 받았다. 척추와 위장 등 곳곳에서 악성종양이 발견됐지만 소년은 암세포와 끈질긴 싸움을 벌였고 완치 희망도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골수에 암이 재발했다.소년의 아버지는 “16번의 화학치료와 12번의 방사선치료, 5번의 면역치료를 받았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래도 소년은 웃음을 잃지 않았다. 아버지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아들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밝았다. 항암치료 때문에 머리카락이 다 빠졌지만 개의치 않는 것 같다. 삶을 사랑하는 녀석”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소년은 암 재발에 대해 현지언론에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리고 지난 23일, 생일을 맞은 소년을 위해 가족과 이웃 주민은 특별한 자리를 마련했다. 현지언론은 이날 암 투병 중에도 의젓함을 잃지 않는 소년의 생일을 축하하려는 차들로 지역 교회 앞이 북적였다고 설명했다.지역 경찰과 응급구조대는 물론 동호회 오토바이와 스포츠카까지 총 651대의 차량이 행진하며 소년에게 축하를 건넸다. 다른 가족과 나란히 옷을 맞춰 입고 이웃들을 맞이한 소년은 한 명 한 명에게 미소로 보답했다. 소년의 어머니는 “아들은 모든 차량에 손을 흔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웃들의 관심과 사랑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큰 선물을 받을 줄은 몰랐다. 뜻밖이었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아버지 역시 “아들 인생 최고의 생일이다. 비현실적이었다.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라며 감격스러워했다.소년이 앓고 있는 신경모세포종은 5세 미만 아동에게서 주로 발병하는 소아암 중 하나다. 주로 부신과 교감신경절 분포를 따라 척추 주변에 발생한다. 다른 소아암과 마찬가지로 원인이 불명확해 예방법 또한 사실상 없는 상태다. 소년의 의사는 그러나 소년의 투병 의지가 강하다면서 회복에 대해 낙관적 전망을 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권재진 전 법무부장관, 암 투병 중 별세...향년 67세

    권재진 전 법무부장관, 암 투병 중 별세...향년 67세

    권재진 전 법무부 장관이 9일 오전 암 투병 중 별세했다. 향년 67세. 대구 출신인 권 전 장관은 경북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해 20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이후 대검찰청 공안부장을 거쳐 대구고검장, 서울고검장 등을 역임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뒤 62대 법무부 장관으로 취임했으며 퇴임 후에는 변호사로 활동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1일 오전 6시 45분이다. 장지는 경북 예천군 용문면 제곡리 선영이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효자 외인에 한옥 선사… 끈끈해진 ‘갈매기의 꿈’

    효자 외인에 한옥 선사… 끈끈해진 ‘갈매기의 꿈’

    美부친 임종 보고 한국에 돌아온 샘슨, 자가격리 때 훈련할 마당 넓은 집 마련 “인간적 문제… 구단 직원 회의서 결론” 성민규 단장 체제로 효율적 운영 시도지난해 꼴찌를 했던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분위기가 올해는 사뭇 다르게 감지되고 있다. 새로운 외국인 투수 아드리안 샘슨(29) 문제만 보더라도 뭔가 해 보려는 의지가 느껴진다. 샘슨은 암 투병 중인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소식에 지난달 28일 미국 시애틀로 떠났다. 롯데 구단으로서는 개막이 코앞인 가장 중요한 때 가장 중요한 선수를 놓아 주는 격이었다. 그런 구단의 배려에 응답하기 위해 지난 6일 아버지의 임종을 지켜본 샘슨은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고 서둘러 7일 한국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샘슨은 2주간 자가격리와 훈련을 차례로 거쳐야 하기 때문에 귀국 후 한 달 후에나 경기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구단은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 샘슨이 자가격리 중 개인 훈련이 가능한 넓은 마당이 있는 한옥집을 구해 줬다. 이렇게 자가격리와 훈련을 겸하면 이르면 이달 하순에 바로 마운드에 설 수 있다. 이에 대해 김건태 롯데 자이언츠 매니저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구단 직원들이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도출한 결과로, 20m 이상 투구 연습을 할 수 있는 마당이 있는지가 최우선 조건이었다”며 “외국인 선수 승리 기여도가 30% 이상을 차지하는데 이 정도 투자는 당연하다”고 했다. 성민규 롯데 단장은 “샘슨은 늘 아버지가 잘 계시냐고 물어보면 슬퍼했고 아버지 병세가 위중하다는 소식을 전할 때 울먹거리면서 말하기도 했다”며 ‘효자’인 샘슨을 각별히 배려해 왔음을 내비쳤다. 김 매니저는 “야구를 떠나 인간적인 문제였다”며 “샘슨과 올해만 볼 것도 아니고 이 선수를 지켜보는 다른 선수들도 있어 결국 팀워크 문제로도 봤다”고 했다. 최근 수년간 저조한 성적으로 골수팬들을 실망시켰던 롯데는 올해는 38세의 젊은 성 단장 체제에서 구각(舊殼)을 탈피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구단 내 연구개발(R&D)팀을 확대해 과거 선수 영입에 많은 돈을 쓰고도 효과를 못 보던 모습을 바꾸려는 노력이 대표적 사례다. 메이저리그 출신인 샘슨을 영입한 것도 성 단장이 메이저리그 인맥을 총동원해 한 달 동안 설득한 결과라고 한다. 성 단장은 “샘슨에게 ‘미국에서 선발로 뛰었지만 에이스로 완전히 자리잡은 건 아니지 않느냐. 한국에서 1~2년 뛴 뒤 미국 돌아가면 선수로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설득했다”고 밝혔다.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롯데는 일단 개막 2연전에서 승리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올해 구단 선수 간 끈끈함 돋보이는 롯데, 샘슨 효도투로 롯데 부활 이끌까

    올해 구단 선수 간 끈끈함 돋보이는 롯데, 샘슨 효도투로 롯데 부활 이끌까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효자’ 외국인 투수 아드리안 샘슨(29)이 7일 귀국했다. 샘슨은 암 투병 중이던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달 28일 고향 미국 시애틀로 떠났다. 6일 아버지의 임종을 지켜본 샘슨은 구단 배려에 응답하기 위해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않고 서둘러 한국행을 선택했다. 아버지에 대한 사랑이 각별했던 샘슨은 아버지를 잃은 슬픔을 달랠 겨를도 없이 한국으로 왔다. 당장 귀국해도 2주 동안의 자가격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외국인 선발 원투 펀치가 있는 다른 팀에 비해 불리할 수밖에 없는 롯데의 사정을 고려한 것이다. 샘슨의 아버지가 암투병 중이라는 소식은 지난 1월 호주 질롱에서 열린 롯데의 스프링캠프 때 전해졌다. 이때도 롯데는 샘슨에게 귀국을 권유했으나 본인의 강력한 의지로 스프링캠프에 남았다. 샘슨 영입에 큰 기여를 한 성민규 롯데 자이언츠 단장은 7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샘슨은 평소에도 아버지와 매우 친하게 지냈던 사이로 알고 있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아버지 문제로 슬퍼했다”며 “샘슨은 7일 오후 1시 현재 부산 집에 도착했다. 방금 외국인 전담 직원이 음식을 문 앞에 가져다 줬다고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샘슨은 지난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에 뛰면서 125.1이닝 6승 8패 5.89 자책점을 기록했다. 올해도 메이저리그 25인 로스터에 들 것이 유력했다. 성 단장은 “메이저리그 다른 팀에 가서 선발 투수로 뛸 자원이었는데 이렇게 풀릴 줄 몰랐던 선수”라며 “처음에는 텍사스 구단에서 놔주지 않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 구단 스카우트로 경력을 쌓은 성 단장은 인맥을 총동원해 한달동안 샘슨의 KBO리그행 설득 작업을 거쳤다. 텍사스 부단장이 시카고 컵스 출신이었고, 텍사스 스카우터들도 성 단장과 인연이 있었다. 에이전트도 지원사격을 했다. 여기에 성 단장은 야구를 잘하고자 하는 욕심이 많은 선수인 샘슨에게 야구 선수로서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성 단장은 “샘슨에게 미국에서 선발로 뛰었지만 에이스로 완전히 자리잡은 건 아니지 않냐며 한국에서 1,2년 뒤 미국 다시 돌아가면 선수로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도록 전폭적 지원을 하겠다고 설득했다”고 전했다. 미국에서는 FA 자격 취득을 위해 시간이 걸리지만 KBO를 다녀오면 바로 FA 자격을 취득할 수 있는 점도 KBO에 끌리는 점이었다. 린드블럼, 메릴 켈리와 같이 몸값을 대폭 올려 MLB로 리턴한 사례도 도움을 줬다. 롯데 구단은 샘슨이 자가격리 기간 동안 개인 훈련이 가능한 넓은 마당이 있는 한옥집을 구했다. 성 단장은 “야구 장비와 음식을 배달해주기 용이하도록 프런트와의 거리도 관건이었다”고 말했다. 또 질병관리본부에 의뢰해 별도의 공간에서는 훈련이 가능하다는 유권 해석도 얻었다. 이에 대해 김건태 롯데 자이언츠 매니저는 “구단 직원들과의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도출한 결과다. 20m 이상 피칭 연습을 할 수 있는 마당이 있는지가 최우선 조건이었다”며 “외국인 선수 승리 기여도는 30% 이상을 차지하는데 이정도 투자는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어 “야구를 떠나서 인간적인 문제였다”며 “샘슨과 올해만 볼 것도 아니고 이 선수를 지켜보는 다른 선수들도 있어 결국 팀워크 문제로도 봤다”고 말했다. 성 단장도 “공을 던지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혼자서 뛸 수 있는 장비를 마당 있는 큰 집에 넣어줬다. 거기에 마운드 만들어주고. 포수 거리 맞춰서 망을 설치해줘서 2주 동안 자가격리 끝난 뒤에는 2군에서 라이브 피칭 시합 뛸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샘슨이 자가 격리 기간 투구 연습이 가능해지면서 이르면 5월말에는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출국 전만 해도 샘슨의 마운드 복귀는 최소 한 달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롯데 프런트의 신중한 대처가 그 시기를 앞당긴 것이다. 지난해 꼴찌를 하는 등 최근 성적이 저조했던 롯데는 KBO 최초 82년생 젊은 단장 성민규 체제에서 180도 탈바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롯데 구단 안에 R&D 팀을 확대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사용하는 첨단 장비인 랩소드와 블래스터 모션을 도입했고, 이를 운용하기 위한 빅데이터도 구축하고 있다. 성 단장은 “기존에는 코치들이 본 것을 바탕으로 피드백을 했으나 첨단 장비를 통해 화면에 명확히 나타나는 잘못된 투구폼, 타격폼을 기반으로 코치들이 의사소통을 하니 선수들도 쉽게 수긍한다”고 전했다. 롯데는 과거 선수 영입에 많은 투자를 하고도 최소 효율을 거두던 모습에서 가성비 구단으로 변해가고 있다. 강민호가 삼성 라이온즈로 자리를 옮긴 뒤 요원했던 포수 자리를 한화 이글스에 국내 토종 1선발 자원인 장시환을 내주며 지성준으로 채웠다. 기아 타이거즈의 주전 2루수 안치홍을 메이저리그식 ‘뮤츄얼 옵션’으로 데려왔다. FA 자격 얻은 전준우를 잔류시켰고, 좌완 불펜 고효준을 데려왔다. 여기에 샘슨의 빨라진 복귀 이후의 ‘효도투’가 롯데 야구가 상위권으로 도약해 KBO 흥행의 도화선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크라프트베르크’ 리더 플로리앙 슈나이더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크라프트베르크’ 리더 플로리앙 슈나이더

    1970년대와 1980년대 음악을 많이 들었던 이들에겐 익숙한 독일 일렉트로닉 팝 그룹이 크라프트베르크다. ‘일렉트로닉 비틀스’란 평을 들을 정도로 대단했다. 거의 모든 장르를 넘나들어 영향을 미쳤고, 지금의 유명 음악인들에까지 영감을 주고 있다. 창립 멤버이자 리더인 플로리앙 슈나이더가 7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영국 BBC가 6일(현지시간) 전했다. 밴드를 함께 만든 랄프 후터가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고인은 “73회 생일을 지낸 지 며칠 안돼 암과의 짧은 투병을 마치고 눈을 감았다”고 전했다. 영원한 안식에 든 정확한 일시와 장소, 추후 장례 일정 등은 알리지 않았다. 그는 1970년 랄프 후터와 함께 4인조 밴드를 결성해 본인은 2008년 탈퇴할 때까지 38년을 몸담았다. 신시사이저 음악을 창시했다는 표현이 어울릴 법하다. 대표곡은 ‘Autobahn’과 ‘The Model’이다. 테크노부터 힙합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수많은 아티스트들에게 영감을 안겼다. 처음에는 영국 음악 잡지들에게 배척을 당했지만 나중에는 음악적 혁신과 상업적 성공을 모두 거뒀다. 1975년 ‘Autobahn’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고, 1982년 ‘The Model’와 ‘컴퓨터 러브’가 한 면씩 들어간 싱글 음반으로 영국 차트 1위를 차지했다. 1970년대 메카니칼 이미지에 갇혀 있었지만 그 뒤 무대에서 키보드 뒤에 나란히 선 채 옷을 똑같이 입고 로봇 모양을 내기 시작했다. 앨범 커버도 잘 만들어 화가로서의 자질도 드러내 2010년대 뉴욕 현대미술관(MOMA)과 런던 테이트 모던 미술관에 전시 공간을 얻을 정도였다.이 무렵 슈나이더는 팀을 떠난 상태였는데 그와 후터의 관계가 어떤지는 상당한 수수께끼였다. 후터는 2009년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뷰를 통해 슈나이더는 “오랜 오랜 세월 크라프트베르크와 아무런 관계가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마크 새비지 BBC 음악 전문기자는 “그 전에도 일레트로닉 음악은 있었다. 1963년 BBC의 라디오포닉 워크숍에서 녹음된 델 샤논의 ‘런어웨이’나 닥터 후 테마 음악들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크라프트베르크는 새로운 음악의 어휘, 조금 더 힙하고 유럽의 낭만적인 과거를 축하하고 약동하는 미래를 내다보는 낮은 주파수 음악을 선보였다”고 평가했다. ‘울트라복스’의 리더인 밋지 우레는 슈나이더를 “자신의 시대를 한참 앞선 인물”이라고 묘사했고 가수 에드윈 콜린스는 단 한마디, “그는 신(神)”이라고 했다. 음악계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스팬도 발렛’의 개리 켐프는 “(데이비드) 보위부터 일레트로니카, 80년대의 대부분, 그 너머 오늘날의 테크노와 랩까지 우리가 아는 한 그만큼 음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이는 없었다”며 “우리 모두가 살아가는 새로운 음악의 메트로폴리스를 형성했다”고 추모했다. ‘두란 두란’ 키보디스트 닉 로즈는 ‘Autobahn’을 들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던 다른 어느 음악과 획기적으로 다르게 들렸다. 그들의 혁신과 창의는 일생 내내 존경하게 만들었다. 현대 음악뿐만 아니라 우리네 팝 문화의 모든 것에 깊게 휘감겨 있다”고 적었다.오케스트랄 매노버 인더 다크(OMD)는 “절대적으로 황망하다”는 반응을 내보였고, 장 미셸 자르는 “내 친구 플로리앙, 자네의 ‘Autobahn’은 결코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추모했다. 보위는 ‘V-2 슈나이더’란 노래 제목을 붙일 정도로 존경심이 대단했다. 디페치 모드, 뉴 오더, 대프트 펑크 등도 마찬가지였다. 콜드플레이는 히트곡 ‘Talk’에 크라프트베르크의 ‘컴퓨터 러브’ 선율을 넣었고, 제이지와 닥터 드레는 ‘언더 프레저’에 ‘트랜스 유럽 익스프레스’ 멜로디를 차용했다. 크라프트베르크는 또 비슷한 콜라보레이션을 희망했던 마이클 잭슨의 제의를 손사래친 것으로도 유명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이름 갖고 고민을 많이 한 배우 이르판 칸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이름 갖고 고민을 많이 한 배우 이르판 칸

    29일(이하 현지시간) 인도 뭄바이의 한 병원에서 53세란 비교적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난 배우 이르판 칸은 발리우드와 할리우드를 오간, 어쩌면 인도 배우 가운데 가장 성공적인 경력을 자랑한 배우였다.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조사관, ‘라이프 오브 파이’의 어른이 된 파이로 출연해 국제적으로도 이름을 널리 알렸다. ‘주라기 공원’에도 억만장자 공원 소유주로 얼굴을 내밀었다. 고인은 결장 감염으로 입원한 지 하루 만에 세상을 떠났다. 곧바로 장례를 치르는 이슬람 관습을 좇아 고인은 뭄바이에 있는 베르소바 카브리스탄 묘지에 안장됐는데 불과 나흘 전 95세 어머니가 자이푸르에서 세상을 떠났는데 국가 봉쇄령 탓에 아들 칸은 어머니 장례에 가보지도 못해 안타까움을 더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칸은 지난 2018년 트위터에 희귀병인 신경내분비 종양(neuroendocrine tumor)에 걸렸다고 털어놓아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는데 이 병은 혈류에 호르몬을 옮기는 세포가 죽는 질환이다. 2011년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를 저세상으로 데려간 질병이기도 하다. 칸은 나중에 런던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기도 했다. 그는 질병을 고백한 지 2개월 뒤에 공개 편지를 써서 암 치료를 받으면서 얼마나 극심한 고통에 시달렸고 삶이 얼마나 불확실한 것인지 토로하기도 했다. 이 때 인용한 것이 소설가 마거릿 미첼의 ‘삶이 우리가 기대하는 것을 줘야 할 의무는 없는 법’이란 문구였다. 전 세계 팬들이 보낸 많은 격려 메시지가 답지했음은 물론이다. 80편 가까이의 영화에 출연한 베테랑 배우였지만 텔레비전 단막극에 보수도 받지 못한 채 10년을 견뎌 30대에 영화를 포기하겠다고 마음먹었다. 그의 얼굴은 매끈하고 잘 생긴 얼굴의 주인공을 선호하는 발리우드 관습에 어울리지 않았다. 하지만 개성 넘치는 얼굴, 내향적이고 철학적인 면모로 할리우드의 눈길을 붙잡았다. 이슬람 신앙 때문에, 발리우드와도 그리 사이가 좋지 않았던 배우이기도 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를 통해 “난 늘 발리우드란 단어에 반대해왔다. 그 업계는 나름 기술을 갖고 있는데 할리우드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할리우드는 너무 정밀한 계획을 짜는데 인도는 계획하는 게 아무것도 없다. 훨씬 즉자적이고 비공식적이다. 인도는 조금 더 공식적일 수 있으며 할리우드 역시 즉자적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칸 만큼 액션이면 액션, 내면 연기면 연기를 고루 보여줄 수 있는 배우는 많지 않다고 BBC는 짚었다. 1967년 1월 7일 라자스탄주 통크란 마을에서 태어난 그의 외가는 왕실과 인연이 있었고 아버지는 타이어 사업을 돈을 만졌다. 원래 이름에는 사합자다란 이름이 있었는데 가문의 빛나는 과거를 가리키는 것이었는데 그는 걸리적거린다며 그 이름을 빼버렸다. 또 원래 이름 철자는 ‘Irfan’이었는데 ‘Irrfan’으로 바꿨다. 그저 발음하기 좋다는 이유에서였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 타이어 사업을 물려받을 것으로 누구나 예상했지만 그는 배우가 되겠다는 결심을 굽히지 않았다. 모두가 놀라워했다. 부끄럼을 타는 데다 너무 야위었기 때문이었다. 1984년 델리의 국립드라마학교에 장학생으로 들어갔는데 연기 경력이 있다고 거짓말을 한 덕분이었다. 그 학교에서 나중에 아내가 되는 작가 수타파 시크다르를 만났다. 연기를 너무 하고 싶었지만 주어진 역할은 TV 드라마에서 돈이나 좇는 아저씨 역할 뿐이었다. 그는 출연료를 주지 않으면 자신의 연기가 형편없어서 인가 생각하기 시작했다.영화 데뷔작도 실망스러웠다. 미라 네어의 ‘살람 봄베이!’에 단역으로 출연했는데 편집 과정에 뭉텅 잘려나갔다. 작가는 그에게 위로한답시고 “이길 때도 있고 질 때도 있는 거야”라고 말했다. 그러다 영국-인도 합작 영화 ‘전사(The Warrior)’에 출연하게 됐다. 히말라야 고산의 오지인 고향 라자스탄에서 상당 분량을 촬영한 덕이었다. 영국 감독 아시프 카파디아의 첫 연출작이라 발리우드 스타를 기용할 형편이 아니어서 재능 있고 덜 알려진 배우를 찾던 중이었다. 해서 주연으로 기용됐고, 영국 아카데미로 불리는 BAFTA상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지만 나중에 힌두어로 제작됐다는 이유로 제외됐다. 하지만 이 영화를 계기로 그 뒤 20년 동안 매년 5~6편의 영화에 출연하게 됐다. 미라 네어와 2006년 다시 손잡고 ‘Namesake’, 2010년 ‘I Love You’를 만들었다. 마이클 윈터바텀은 ‘A Mighty Heart’의 파키스탄 경찰서장 역을, 웨스 앤더슨은 ‘다르질링 리미티드’에서 작은 배역을 맡겼다. 2008년에는 대니 보일 감독의 ‘슬럼독 밀리어네어’에서 데브 파텔의 캐릭터인 자말보다 더 눈에 띄는 연기를 선보였다는 평을 들었다. 보일 감독은 그의 연기를 지켜보는 일이 아름다웠다고 돌아봤다. 해서 그는 이제 연기할 캐릭터를 고를 정도의 반열에 올랐다. 9·11 테러 이후 로스앤젤레스 공항에서 이름이 테러 용의자와 비슷하다는 이유로 두 차례나 구금되는 봉변을 겪은 뒤 성인 칸을 버리려고까지 했다. 해서 영화 엔딩 크레딧에 이르판만 들어가게 해달라고 간청했다. 이슬람교에서 동물을 희생양으로 바치는 관습을 비판해 종교 지도자들의 반감을 샀다. “우리는 의미도 모른 채 관습을 따라 하는 연기를 하곤 했다.” 영화 일이나 똑바로 하고 “우리 종교에 대해 함부로 지껄이지” 말라고 화내는 댓글이 쏟아졌다. 하지만 그는 희귀병 투병 와중에 팬들의 편지에 대해 답하며 “신은 우리 각자의 귀에 자신이 우리를 만들었다고 속삭이며 밤으로부터 우리를 조용히 빠져 걸어나오게 하신다”고 인스타그램에 적는 등 신께 귀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칸은 2013년에 일류 육상 선수였다가 나중에 강도가 되는 판 싱 토마르의 일대기에 주인공을 연기해 인도 국가영화상을 수상했고, ‘런치박스’, ‘피쿠’, ‘힌디 미디엄’ 등에 출연했으며 지난달 개봉한 ’앙그레지 미디엄’이 유작이 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라이프 오브 파이’ 배우 이르판 칸 별세

    ‘라이프 오브 파이’ 배우 이르판 칸 별세

    ‘라이프 오브 파이’, ‘슬럼독 밀리어네어’ 등에 출연한 인도 영화배우 이르판 칸이 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고 29일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53세. 칸의 대변인은 이날 “수년간 투병한 칸이 가족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하늘로 떠났다”고 별세 소식을 알렸다. ‘발리우드’의 톱스타인 칸은 ‘쥐라기 월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에도 조연으로 출연하며 한국 관객에게도 익숙한 배우였다. 그는 2018년 희소 암인 신경내분비종양으로 투병하게 된 사실을 알렸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이르판 칸 희귀병으로 53세에 타계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이르판 칸 희귀병으로 53세에 타계

    인도 발리우드 배우로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와 ‘주라기 월드’, ‘라이프 오브 파이’ 등에 출연해 국제적으로도 이름을 알린 이르판 칸이 서부 뭄바이의 한 병원에서 53세를 일기로 세상을 등졌다고 영국 BBC가 29일 전했다. 칸은 지난 2018년 트위터에 희귀병 신경내분비종양(neuroendocrine tumor)에 걸렸다고 털어놓아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는데 이 병은 혈류에 호르몬을 옮기는 세포가 죽는 질환이다. 2011년 애프 창업자 스티브 잡스를 저세상으로 데려간 질병이다. 칸은 나중에 런던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기도 했다. 그는 질병을 고백한 지 2개월 뒤에 공개 편지를 써서 암 치료를 받으면서 얼마나 극심한 고통에 시달렸고 삶이 얼마나 불확실한 것인지 토로하기도 했다. 그가 힘겹게 투병 사실을 털어놓을 때 소설가 마거릿 미첼의 ‘삶이 우리가 기대하는 것을 줘야 할 의무는 없는 법’이란 문구를 인용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로 인해 전 세계 팬들이 엄청난 양의 격려 메시지가 답지했다. 고인의 홍보 대행사는 “삶의 마지막 순간을 사랑하고 아꼈던 가족들이 지켰으며 천국으로 떠나는 순간을 함께 했다. 그것이 진정한 그의 유산이었다. 우리 모두 고인이 평안하길 기도했다”고 밝혔다. 칸은 2013년에 일류 육상 선수였다가 나중에 강도가 되는 판 싱 토마르의 일대기에 주인공을 연기해 인도 국가영화상을 수상했고, ‘런치박스’, ‘피쿠’, ‘힌디 미디엄’ 등에 출연했으며 지난달 개봉한 ’앙그레지 미디엄·이 유작이 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라이프 오브 파이’ 배우 이르판 칸, 암 투병 끝 별세

    ‘라이프 오브 파이’ 배우 이르판 칸, 암 투병 끝 별세

    ‘라이프 오브 파이’와 ‘슬럼독 밀리어네어’ 등에 출연한 인도 영화배우 이르판 칸이 암 투병 끝에 53세의 나이로 숨졌다고 인도 현지 언론이 29일 보도했다. 칸의 대변인은 이날 “몇년간 투병해 온 칸이 가족 등 사랑하는 이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하늘로 떠났다”고 밝혔다. 1988년 영화계에 데뷔한 칸은 이른바 ‘발리우드’로 불리는 인도 영화계에서 톱스타로 승승장구했다. 발리우드뿐만 아니라 할리우드에서도 활약해 세계적으로 활동했다.한국 관객에게는 ‘라이프 오브 파이’에서 성인이 된 파이, ‘슬럼독 밀리어네어’에서 취조 수사관으로 얼굴이 익숙하다. 칸은 2018년 희소 암의 일종인 신경내분비종양(neuroendocrine tumor)으로 투병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영화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투병 사실이 공개됐을 당시 칸은 ‘삶은 우리가 기대하는 것을 줘야 할 의무가 없다’는 소설가 마거릿 미첼의 글을 인용하며 병을 대하는 심경을 의연하고 담담하게 팬들에게 전하기도 했다. 신경내분비종양은 신경계와 내분비계 조직이 뭉쳐 발병하는 종양으로 식도, 위, 십이지장, 소장, 대장뿐만 아니라 췌장 등의 모든 소화기 장기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011년 5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애플 창업주 스티브 잡스가 투병한 것으로 많이 알려진 병이기도 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애니멀 픽!] 펭귄부터 강아지까지…포옹으로 교감하는 동물들 ‘뭉클’

    [애니멀 픽!] 펭귄부터 강아지까지…포옹으로 교감하는 동물들 ‘뭉클’

    포옹은 인간의 전유물이 아닌 게 확실하다. 침팬지 같은 영장류는 물론 강아지와 펭귄까지 포옹으로 교감하고 있다. 미국 워싱턴주 출신의 사진작가 제니퍼 메드라노(26)는 요즘 반려견 두 마리의 교감을 기록하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 특히 둘의 포옹 장면은 인터넷에서 큰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그녀는 골든레트리버 두 마리와 함께 살고 있다. 한 마리는 길에서 구조한 강아지고 다른 한 마리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에 시달리던 그녀가 정서적 지원동물로 입양한 강아지다. 생후 7주 만에 입양된 ‘왓슨’과 달리 구조견인 ‘키코’는 곁을 잘 내어주지 않았다. 공격성이 뚜렷했고 다른 개들과도 마찰이 잦았다. 그런 ‘키코’가 유일하게 접근을 허락한 강아지가 바로 ‘왓슨’이었다.메드라노는 “주인에게 버려진 탓인지 키코는 내성적인 성향이 강했다. 그러나 왓슨과는 달랐다. 둘은 만나자마자 곧바로 친구가 됐다”라고 설명했다. 둘 사이의 유대감을 더욱더 단단하게 만든 건 포옹이었다. 그녀가 처음 포옹하는 법을 가르친 후, 두 강아지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서로를 감싸 안으며 교감을 나눴다. 이제는 어딜 가나 꼭 붙어 떨어지지 않는다. 키코는 1년 전 암으로 다리 한쪽을 절단하고 여전히 투병 중이지만 왓슨과의 포옹에는 더없이 적극적이다. 투병의 아픔을 왓슨과의 포옹으로 달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얼마 전 호주 사진작가가 포착한 펭귄들 역시 포옹으로 서로를 위로했다. 호주 멜버른 사진작가 토비아스 바움게르트너는 지난달 25일 해변에서 목격한 펭귄 한 쌍의 오붓한 한때를 공유했다.그에 따르면 펭귄들은 똑같이 짝을 잃은 아픔을 공유하며 부쩍 가까워졌다. 멜버른의 스카이라인이 한눈에 보이는 해변에 나란히 선 펭귄은 한쪽 날개로 다른 펭귄을 보듬었고, 둘은 서로의 어깨에 기대어 꽤 오래도록 바다를 내려다봤다는 후문이다. 포옹을 통한 동물 사이의 교감은 침팬지 같은 영장류에서 더욱 뚜렷하게 관찰된다. 영국 리버풀 존무어 대학의 진화인류학 및 생태학 연구센터의 올레이스 프레이저 박사 역시 과거 “침팬지는 포옹과 입맞춤으로 교감하며, 이는 스트레스 감소 행동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한 바 있다. 프레이저 박사는 “침팬지가 입맞춤으로 상대를 위로할 경우, 위로하는 쪽은 주로 머리 위나 등에 입을 맞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옹할 때는 위로하는 쪽이 상대를 한 팔이나 두 팔로 감싸 안는다”고 밝혔다. 세계적인 영장류학자인 프란스 드 발 미국 애틀랜타 에모리대학 심리학과 석좌교수의 설명에서도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40년간 동물 연구의 최일선에서 활동한 프란스 드 발 교수는 침팬지가 진한 입맞춤으로 반가움을 표현하거나 화해하는 행동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동물의 감정에 관한 생각’ 등 자신의 여러 저서에서는 “인간만이 감정이 있다는 자만심을 버리”라고 촉구했다. 유인원이 인간과 다를 바 없는 게 아니라 인간도 유인원과 다를 바 없다는 점을 상기하고 동물과 공존해야 한다는 뜻이다. 인간의 입맞춤과 달리 로맨스보다는 교감에 초점에 맞춰져 있긴 하지만, 감정의 교류에서 비롯된 행위인 것만은 분명하다는 것이다. 프란스 드 발 교수의 설명대로라면 침팬지는 물론 강아지와 펭귄의 포옹에도 그 바탕에는 교감이 자리하고 있다고 해석하는 데 무리가 없어 보인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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