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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프리즘] “고혈압·당뇨 방치땐 중산층 붕괴”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이 암 등 인지도 높은 질환을 우선적으로 배려한 탓에 다른 질환과의 형평성 문제가 생기고 고령화 대비도 어렵게 만든다는 지적이 나왔다. 윤희숙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31일 ‘고령화를 준비하는 건강보험 정책 방향’이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이같이 발표했다. 윤 연구위원은 “전체 환자의 건강보험 보장률은 62.7%인데 특례 대상인 암(78.9%)과 심장질환(79.5%), 뇌혈관질환(79.1%) 등은 이미 80%에 육박할 정도로 치료비용 보조가 이들 질병에 집중돼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의료비 지출이 소득의 10% 이상인 ‘재난적 의료비’가 생긴 가구에서 위암 환자 가구 비중은 1.2%이나 골격계 질환(7.1%), 만성폐쇄성 폐질환(1.1%), 신부전증(1.0%) 등 비특례 대상 질환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해 공적 지원의 형평성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이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인 ‘4대 중증질환 진료비 전액 국가부담’과 상반되는 국책연구기관의 견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윤 연구위원은 “고혈압과 당뇨는 방치하면 중산층 붕괴 등 사회적 위험 관리의 위기를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조기 발견과 적정 관리를 전 사회적 목표로 설정해 중장기적 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건강보험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4대 중증질환 보험 적용 단계적 확대 계획 세워라”

    “4대 중증질환 보험 적용 단계적 확대 계획 세워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28일 “4대 중증질환에 대한 보험 적용 확대를 추진하는 방안으로, 2014년 이후 비급여의 급여전환과 급여기준 확대라는 두 가지 방향으로 설정한 만큼 비급여 현황 파악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작성해달라”고 주문했다. 박 당선인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고용·복지분과위 업무보고에 참석해 “환자들과 가족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항목부터 우선하여 반영토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급여기준의 확대방안도 환자 치료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면서 진료비 부담을 완화하는 방안을 잘 연구해야 한다”면서 “4대 중증질환부터 시작해 다른 중증질환의 환자까지 점차 확대해 나가려면 환자의 경제적 부담이 크고 장기간 치료를 해야 하는 질환에 대해 종합적인 분석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재정의 지속 가능성을 함께 고려해서 단계적으로 확대해 갈 수 있는 거시적인 계획을 마련해 달라”고 덧붙였다. 박 당선인은 암·뇌혈관·심혈관·희귀 난치병 등 4대 중증질환 진료비 100% 국가 보장을 공약한 바 있다. 중증질환 보장률을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올려 2016년에는 100%까지 늘리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날 업무보고에서 “2014년 이후 비급여의 급여 전환”이라고 언급한 점으로 미뤄 공약 이행이 1년 늦춰진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또 선택진료비와 상급병실 이용료는 보장범위에서 제외된다. 박 당선인은 ‘깔때기 현상’을 거론하면서 복지전달체계의 개선을 주문했다. 깔때기 현상은 중앙정부 복지정책의 전달과정에서 병목이 생겨 혜택이 제대로 돌아가지 못하는 것을 뜻한다. 박 당선인은 “복지 확대와 재정 확보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 국민에게 복지 체감도를 높이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사회복지사 처우 개선과 민간과의 연계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또 부처 간 칸막이와 복지 사각지대 해소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복지 통계와 복지 데이터베이스를 제대로 구축하고 활용하려면 부처를 초월한 협조체제 구축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박 당선인은 복지에 대한 시각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복지가 성장을 가로막는 게 아니라 복지도 경제의 중요한 한 축으로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마련할 것”이라며 “복지가 일자리를 통해 구현될 때 진정한 복지이고 지속 가능한 복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당선인은 복지가 성장으로 이어지려면 풀어야 할 난제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현금을 주는 소득 보전 중심에서 사회 서비스 중심으로 복지 시스템과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복지 지출의 효율화도 강조했다. 박 당선인은 “복지의 기본 전제는 누수부분을 철저하게 막는 게 중요하다. 복지 지출의 효율화 부분에 대해서도 확실하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심재억 전문기자의 건강노트] 암치료의 막다른 길 언제쯤 벗어날까요

    “암 때문에 죽거나, 암 치료 때문에 죽거나.” 이렇게 말하면 “무슨 황당한 소리냐”고 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냉정하게 돌이켜보면 눈부시게 발전했다는 현대의학도 암에 대해서는 여전히 속수무책입니다. ‘암이 왜 생길까’ 하는 근본적인 문제도 풀지 못하고 있으니까요. 폐암을 볼까요. 흔히 폐암 하면 흡연을 말합니다. 그러나 담배를 피우지 않은 폐암 환자도 많습니다. 일부에서는 가족력을 말하기도 하지만 아무렇게나 뒤섞인 혈통에서 암의 원인을 찾겠다는 발상은 막연하다 못해 무책임한 논의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흡연을 권하는 건 아닙니다. 암과의 상관성까지 모두 부인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런 인과성을 인정하더라도 그것만으로 폐암을 다 설명하지 못합니다. 다른 암도 크게 다르지 않아 아직도 의학자들은 발생에서 사망에 이르는 모든 암의 모식도를 절반도 그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만사 불여튼튼’이라고, 작은 가능성이라도 배제하는 게 현명하다고 믿을 뿐이지요. 이 같은 불확실성 때문에 아직도 암 치료는 수십년 전과 마찬가지로 도려내거나(수술), 태우거나(방사선 치료), 살(殺)세포제를 주입하는 것(항암치료) 외에 다른 방도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장 고전적이고도 가장 현대적인 치료법이 가진 공통점은 ‘없애야 할’ 암세포와 ‘없애지 말아야 할’ 정상 세포를 깡그리 죽여버린다는 점입니다. 암을 이기는 가장 효율적인 무기는 인체의 면역력입니다. 그런데 건강한 세포까지 죽임으로써 암과의 싸움에 나서야 할 면역체계가 붕괴돼 마침내 죽지 않을 방도가 없게 되는 것이지요. 현대의학은 불가능하다고 여겨온 많은 난제들을 해결했습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암에 관한 한 아직도 이 해묵은 아이러니를 설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암=죽음’이라는 단선적인 인식이 보편화돼 전 생애를 통해 ‘암에 걸리던가’ 아니면 ‘재미없이 살던가’ 둘 중 한 가지 삶의 경로를 택할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현대인의 삶이 암 때문에 죽거나 암 치료 때문에 죽어야 하는 막다른 길에서 언제쯤 벗어날 수 있을까요. jeshim@seoul.co.kr
  • “대통령 살리려 노모 죽였다” 40대 남자 황당 주장

    “대통령 살리려 노모 죽였다” 40대 남자 황당 주장

    ”애국을 위한 것이라며 잔인하게 노모를 죽인 남자가 경찰에 체포됐다. 남자는 존경하는 대통령을 살리기 위해 노모를 살해했다고 밝혔다. 황당한 사건은 최근 베네수엘라의 타치라 주에서 발생했다. 현지 일간지 엘우니베르살에 의하면 범인 호세 알베르토 알바레스(40)는 암 투병 중인 우고 차베스 대통령을 살린다면서 노모를 흉악하게 죽였다. 그는 80세 된 노모를 때려 죽인 후 시신을 토막냈다. 현지 언론은 “남자가 머리를 때려 노모를 살해한 뒤 두 손과 팔을 자른 뒤 시신에 불을 붙였다.”고 보도했다. 경찰 조사 결과 남자는 사이비 종교에 푹 빠져 지냈다. 노모를 죽인 것도 사이비종교의 번제의식 중에 일어난 일이었다. 노모를 죽인 남자는 “신에게 노모를 제물로 바쳤다.”고 이웃들에게 말하고 다니다 쇠고랑을 찼다. 제보를 받은 경찰이 남자를 긴급 체포했다. 남자는 “신의 계시를 받고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완전히 암에서 치료를 받도록 노모를 제물로 바친 것”이라며 범행을 부인하지 않았다. 사진=자료사진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국민 33%는 암… 건강검진만 잘해도 33% 완치 가능

    국민 33%는 암… 건강검진만 잘해도 33% 완치 가능

    ‘돈을 잃은 것은 조금 잃은 것이고, 명예를 잃은 것은 큰 것을 잃은 것이며, 건강을 잃은 것은 모든 것을 잃은 것이다’라는 서양 격언이 있다. 이걸 모를 리 없지만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런 기본적 가치를 뒤바꿔 생각하다가 막상 큰 병에 걸린 뒤에야 탄식을 하곤 한다. 온갖 질병이 범람하는 세상에서 자칫 삶의 모든 것을 앗아갈 수도 있는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적절한 노력과 투자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사람들이 건강의 문제를 도외시하곤 한다. 중요한 것은 삶을 위한 가장 큰 투자가 바로 건강을 위한 노력이라는 사실이다. 이런 건강검진의 문제에 대해 조상헌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원장과 얘기를 나눴다. →먼저, 건강검진이란 무엇인가. -평소 질병이나 특정 증상이 없는 사람이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질병의 예방 및 조기발견을 위해 건강검진 기관에서 진찰 및 상담·이학적 검사·진단검사·병리검사·영상의학검사 등 의학적 검진을 받는 것을 말한다. →건강검진의 필요성을 설명해 달라. -한국인의 3대 사망원인인 암·뇌혈관·심장질환만 통제할 수 있다면 국민들의 수명이 크게 연장될 것이다. 최근의 국가암등록 통계에 따르면 평균수명인 81세까지 생존했을 때 암 발생 확률은 34%였다. 국민 3명 중 1명은 암을 앓는다는 뜻이다. 그러나 암을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의학적인 관점에서 암 발생인구 중 3분의1은 식습관 개선과 금연·간염백신·운동 등으로 예방할 수 있고, 3분의1은 조기진단만 되면 완치가 가능하며, 나머지 3분의1도 적절한 치료를 통해 완화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현재 위암·대장암·유방암·간암·자궁경부암 등은 이미 조기검진의 효과가 확립됐다. 조기검진을 통해 더 빨리 암을 찾아낼 수 있고, 당연히 치료 성적도 훨씬 좋다. 또 대표적 생활습관병인 뇌혈관 및 심장질환도 건강검진을 통해 위험인자를 파악해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나쁜 생활습관과 식습관을 개선하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실제로 건강검진을 꾸준히 받는 사람은 그러지 않은 사람보다 비만·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으로 인한 의료비 지출과 입원일수가 현저히 감소한다는 보고도 있다. →건강검진의 유형을 구분할 수 있나. -시행 주체에 따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국가검진과 직장건강검진, 개인 건강검진(자비검진) 등으로 나누고, 국가검진은 다시 일반검진·암검진·영유아검진 등으로 세분된다. →최근 부각되고 있는 맞춤형 검진이란. -기존의 획일화된 건강검진과 대비되는 개념으로, 대상자의 건강 특성, 즉 성별·연령·생활습관(비만·흡연·음주·운동·영양)·가족력·병력 등을 고려해 필요한 검진 항목을 정하는 차별화된 검진을 말한다. 가령 35년 동안 매일 담배를 피운 55세 남성이라면 폐암 발견을 위해 저선량 흉부CT를, 대장암 가족력이 있다면 기존 권장시기보다 10년 먼저 대장검사를, 고혈압·흡연·뇌출혈 가족력이 있는 55세 남성에게는 뇌출혈의 원인인 뇌동맥류를 확인하기 위해 뇌혈관 MRI를 권유하는 식이다. 반면, 이미 자궁을 적출해 자궁경부암 검사가 필요없는 여성도 있고, 특정한 유방암 유전자를 가진 여성이라면 유방 MRI 등 일반적인 방법과 다른 방식의 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또 위내시경에서 위축성 위염이나 장상피화생 소견이 있으면 위암 발생 위험이 높으므로 매년 위내시경검사를 받도록 권유한다. →일부에서는 직장검진이 부실하다고 지적한다. 무엇이 문제인가. -제한적이고 획일적인 검사항목이 가장 큰 문제이다. 직장에서 직원 건강검진에 한정된 비용만 지원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한정된 비용 안에서 검진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개인의 성별·연령·생활습관·가족력·현재의 병력·과거 건강검진 결과 등을 고려해 검사항목을 조정하는 맞춤검진을 시행해야 한다. 또 필요하다면 비용이 추가되더라도 정밀검사를 같이 시행하는 게 효율적이다. 개인별로 발생 가능성이 높은 질병을 파악해 적합한 검사를 받아야 질병을 찾아낼 확률을 높일 수 있고, 그래야 갑자기 암 등 황당한 진단을 받는 상황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 센터에서는 직장에서 지원하는 한정된 비용으로 매년 다른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된 ‘순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런 프로그램을 확대 보급하면 직장검진에서도 다양한 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일반적인 건강검진이 기본검사 위주여서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 개인이 어떻게 해야 유효한 검진을 받을 수 있나. -검진 항목이 많고 비싸다고 다 좋은 건 아니다. 건강검진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먼저 검사 전에 본인의 가족력·병력·생활습관 등에 대해 정확히 알리고 전문의와 상담해 검사 내용과 항목을 정하는 것이 좋다. 이때 이전에 받았던 검사 결과나 복용 중인 약, 불편한 증상도 미리 알려 검사에 반영해야 한다. 여기에 비용을 추가로 부담하는 것이 비효율적인 것만은 아니다. 아울러 건강검진을 한번으로 끝낼 게 아니라 드러난 이상소견에 대해서는 연계된 진료를 통해 수술 및 약물치료, 추적검사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하며 영양상담·운동처방 등 생활습관 교정을 위한 관리도 받을 필요가 있다. →일부에서는 건강검진의 지나친 상업화를 경계하기도 하는데…. -경험 많은 검진 전문의나 간호사가 배치된 검진센터를 선택하는 것은 물론 검진 전에 충분한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적용될 각종 검사들이 과학적 근거가 충분하고 효용성이 입증된 검사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건강검진과 관련한 정책적·제도적 문제도 짚어 달라. -매년 동일한 프로그램을 일률적으로 반복하는 검진보다는 개인별 위험요인에 따른 맞춤형 검진을 늘려가야 한다. 또 일회성 검진에 그칠 게 아니라 검진 후 수검자 개개인에게 적절한 사후관리를 제공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덧붙여 검진의 유효성을 높이는 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체계적인 검진기관 평가와 질적 관리제도도 서둘러 마련해야 하지 않겠나.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건강검진 시 유의할 점

    숨겨진 질병을 찾아내고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건강검진이지만 전문가나 장비가 모든 것을 다 찾아내지는 못한다. 따라서 검사 전에 가족력·현재의 병력·생활습관 등 수검자의 특성을 의료진에게 충분히 알리고 자신에게 필요한 검진 항목을 선택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 또 안전한 검진을 위해 이전에 약물이나 조영제 등에 의한 부작용이 있었는지도 반드시 알려야 한다. 이전에 받았던 검진기록을 검진 때 제출하는 것도 건강 변화를 살피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이전 결과와의 비교가 추가검사 시행에 있어 중요한 근거가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검진 기록이 있는 의료기관에서 검사를 받거나, 그게 어렵다면 이전 검사의 결과만이라도 검사 전에 제시하는 것이 불필요한 검사를 줄이는 방법이다. 대부분의 수검자들은 검사 후 결과지만 전달받지만 그보다는 자신이 적접 병원을 찾아 결과에 대해 상담하는 게 바람직하다. 결과지만 받거나 전화로 설명을 들을 경우 아무래도 상세한 정보를 다 전달받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물론 검진을 통해 모든 병을 다 찾아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더러는 검진의 목적과 맞지 않는 증상으로 검진을 받았다가 결과에 실망하기도 한다. 예컨대 두통, 척추질환 등 특정한 신체 증상을 가진 경우라면 전반적인 건강검진보다 해당 진료과를 찾아 전문의 검진을 받는 게 훨씬 효율적이다. 또 흉통이나 사지마비 등 빠른 치료가 필요한 경우 건강검진으로 시간을 허비하다가 위험을 키울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조상헌 원장은 “최근 선호하는 PET의 경우 머리에서 발끝까지 모든 암을 발견할 수 있는 것처럼 호도되기도 하지만 위암은 위내시경이, 대장암은 대장내시경으로 검사하는 것이 PET검사만 받는 것에 비해 훨씬 정확도가 높다. 따라서 수검자들은 검사에 따른 득실을 가려서 검사해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씨줄날줄] 차베스 없는 차베스 정부/육철수 논설위원

    베네수엘라 공수장교 출신인 우고 차베스가 자국민에게 처음 얼굴을 알린 것은 1992년 2월 4일. 카를로스 안드레스 페레스 대통령 때였다. 차베스는 이날 쿠데타를 감행했다. 하지만 실패한 뒤 투항하고 말았다. 그런데도 그는 국영방송에 나와 “내가 이끄는 베네수엘라 운동은 ‘당분간’ 실패했을 뿐”이라며 사뭇 당당했다. 그는 쿠데타 2년 뒤인 1994년 사면을 받아 정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거무튀튀한 얼굴에 다부진 체격의 차베스는 베네수엘라의 기존 정치 엘리트와는 많이 달랐다(세바스티안 에드워즈, 포퓰리즘의 거짓 약속). 이즈음 베네수엘라의 국내 상황은 복잡했다. 페레스 대통령이 축출되고 전직 대통령(1969~1974년) 라파엘 칼데라가 다시 대통령이 됐다. 그러나 물가 인상, 화폐(볼리바르화) 가치 급락, 금융위기 등에 시달리다가 1996년 국제통화기금(IMF)에 손을 벌리는 신세가 됐다. 차베스는 이 틈을 놓치지 않고 1998년 대통령에 출마해 당선됐다. 베네수엘라 국민은 차베스가 실패한 쿠데타의 주역이었다는 사실도 ‘젊은 혈기의 실수’로 너그럽게 봐주었다. 차베스가 지난해 10월 4기 집권에 성공하고 남미 반미좌파 국가의 선봉이 된 데는 석유의 힘이 절대적이었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제1의 석유 매장국(세계 매장량의 18%, 2960억 배럴)이다. 차베스에겐 석유가 풍부한 복(福)에다 고유가 행운까지 겹쳤다. 그가 처음 대통령이 됐을 때 유가는 배럴당 15달러. 그런데 2008년에는 135달러로 치솟았다. 그는 석유 판매금 1조 달러로 빈민 구제와 이웃 나라 원조에 펑펑 썼다. 덕분에 베네수엘라에는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를 훨씬 능가하는 ‘차비스타스’라는 차베스 열렬팬이 있다. 국민의 40%에 이르는 빈민층은 절대 지지층이다. 볼리비아·니카라과·에콰도르 등이 똘똘 뭉쳐 반미 횃불을 든 ‘볼리바르 동맹’에서도 베네수엘라는 ‘큰형님’ 격이다. 석유는 이렇게 차베스에게 국제적 명성과 권력을 안겼다. 지난 10일(현지시간)은 차베스의 4기 정부(2013~2019년)가 출범하는 날. 하지만 차베스는 쿠바에서 암 치료를 받으며 의식불명 상태란다. 사실상 유고(有故)라 이날 취임식을 무기 연기하고 축하행사만 열렸단다. 차베스가 사망하면 헌법에 따라 재선거를 치르겠지만 벌써 권력 암투가 심각한 모양이다. ‘차베스 없는 차베스 정부’가 아슬아슬하다. 그의 포퓰리즘에 매달려 석유의 단물을 나눠 마시던 인접국들도 안절부절못하고 있다. 석유가 낳은 ‘남미의 풍운아’가 사라지면 그 빈자리를 누가 메울까.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최고의 건강 비결은 잘 먹고, 잘 자고, 스트레스 없는 것”

    “최고의 건강 비결은 잘 먹고, 잘 자고, 스트레스 없는 것”

    인간에게서 건강을 배제한 삶이라는 게 가능할까. 수많은 성공담이 개인의 노력과 결단 등으로 이뤄졌다고 말하지만 가장 중요한 배경은 건강임을 부인할 수 없다. 삶을 경영하면서 좌절을 맛본 실패 사례의 이면에 건강 문제가 도사리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건강을 부차적인 요소로 여긴다. 건강이 중요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굳이 말하지 않아도 건강은 기본이라고 전제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인식을 바꿔야 한다. 건강한 사회란 건강한 개인의 집합체이며, 따라서 건강이야말로 삶의 전면에 내세워야 할 제1의 가치이기 때문이다. 이런 건강의 문제를 두고 연세의료원 이철 의료원장과 인터뷰를 했다. →건강한 삶이란 어떤 삶일까. -세계보건기구(WHO)는 ‘건강이란 질병이나 손상이 없을 뿐 아니라 신체적·정신적·사회적으로 온전한 상태’라고 규정했다. 건강은 신체적 능력과 사회적·인적자원을 강조하는 적극적인 개념으로, 생활의 목표라기보다 일상적인 자원으로 간주되어야 한다. 세브란스의 비전이 ‘하나님의 사랑으로 인류를 질병과 고통으로부터 자유롭게 한다’는 것인데, 이는 건강을 지킬 뿐 아니라 섬김과 돌봄까지 감당해야 한다는 이념을 담은 것이다. 특히 이제는 건강의 사회적 의미에 주목할 때다. 사회가 복잡다단해지면서 사회적 요인의 결함을 드러내는 사람이 늘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반사회적 인격장애, 즉 ‘소시오패스’의 문제가 점점 커지고 있지 않은가. →전반적인 건강 인식도는 크게 향상됐지만 아직도 개인의 건강에 대한 인식은 허술하다. 무엇이 문제인가. -과거에는 전문 영역에 있던 정보까지 일반인들이 공유하는 세상이 됐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한두 가지 ‘비법’만으로 건강을 유지하거나 회복할 수 있다는 잘못된 믿음을 갖고 있다. 건강에 대한 일종의 ‘미신’에 빠져 있는 셈이다. 예컨대 문병객들 중에는 환자에게 정체불명의 정보를 건네기도 하는데, 이 때문에 환자, 특히 암환자들이 겪는 혼란이 심각하다. →그렇다면 건강한 삶을 위해 취해야 할 자세는 어떠해야 할까. -건강에는 비결이 없다. 성인병을 생활습관병이라고 규정한 이유가 있다. ‘기본으로 돌아가기’(back to the basic), 즉 첨단만 중요한 게 아니라 좋은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사실은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이다. 골고루 잘 먹고, 잘 자고, 스트레스를 줄이며, 주 3회쯤 적절한 운동을 하고,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을 것을 권한다. 또 절주·금연과 함께 종합비타민을 복용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개인과 사회의 건강성을 확장하기 위해 의료계가 감당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을 텐데…. -의학적 관점에서 보면 세상에는 아픈 사람과 아프지 않은 사람이 있다. 지금까지는 질병 치료가 의료의 기본 사명이었다. 그러나 요즘 들어 건강을 오래 유지하게 하는 분야의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 완치(cure)보다 돌봄(care) 개념의 확대다. 미국 클리블랜드클리닉은 의사 등 모든 직원을 ‘케어기버’(caregiver)라고 부른다. 이렇듯 의료계는 질병 치료뿐 아니라 건강과 질환에 대한 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교육도 해야 한다. 그러려면 ‘질병을 치료하는 사람’에서 ‘건강을 관리하는 사람’으로 의료의 영역을 넓혀 가야 한다. →국민건강에 대한 국가의 책임 범위가 확대되고 있지만 실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건강정책이 어떤 방향성을 가져야 한다고 보는가. -요즘 우리나라 병원을 찾는 외국 환자들은 저비용으로 고효율의 치료에 매우 만족해 한다. 이 수준이 되기까지 국내 의료기관의 90%를 차지하는 민간 병원의 기여와 공헌이 있었다. 국민복지 차원에서 앞으로 국가의 투자를 크게 늘려야 한다. 싱가포르는 50%가 국가 투자 병원이다. 제도권 의료부문의 지출을 더 늘려 의료 보장성을 강화하면 당연히 비제도권 쪽으로의 지출도 줄 것이다. →경제적 부담 때문에 병원 문턱이 높다고 여기는 사람이 여전히 많다. 이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소할 방법은 무엇일까. -최근의 대학병원 고객만족도는 호텔·항공사·은행 등 전 업종을 통틀어서도 상위권에 속한다. 큰 변화다. 외국에서 살아본 환자들은 우리나라처럼 의사 보기가 쉬운 나라도 없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병원 문턱이 높다고 느끼는 것은 경제적 부담 때문일 것이다. 이런 점에서 정부가 저소득층에 대한 의료비 보조를 늘리는 선택적 복지에 나선 것은 다행이다. 병원도 수익이 있어야 미래를 위한 투자가 가능하다. 이런 점에서 보면 보편적 복지는 의료의 경쟁력을 저하시킬 수밖에 없다. →아직도 외국 병원을 찾는 이들이 많다. 우리 의료계에는 어떤 문제가 있다고 보는가. -국제 학회에 참석하거나, 외국의 유명 병원에 가보면 우리 의료의 위상이 매우 높아졌음을 실감할 수 있다. 실제로 세브란스 등 국내 유명 대학병원에는 매년 연수를 오는 외국 의사들이 많게는 수백명에 이른다. 이들이 한국 병원을 찾는 것은 의료 수준이 높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코리아’라는 브랜드가치, 한국 기업의 국제적인 위상, 한류의 영향 등도 작용했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10배에 이르는 진료비를 내면서까지 외국 병원을 찾는 사람의 상당수는 고급의료, 맞춤의료가 필요해서다. 따라서 이제는 이들이 원하는 수준의 서비스까지 갖출 수 있도록 제도적 정비가 필요한 때라고 본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의료 민영화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 -민영화가 아니라 투자개방형 병원이다. 병원도 투자가 있어야 발전할 수 있다. 바람직하기로는 국가가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하며, 차선책으로 기업이나 자본의 투자가 이뤄진다면 국민들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갈 것이다. 또 병원은 인력 집약적이어서 일자리 창출 효과도 크다. 따라서 고급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측면에서도 국민들이 의료보험료를 일정 부분 더 부담하는 방안도 고려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암 걸렸어” 40대 유부남에 수억뜯은 女종업원

    지난 2006년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유명 요정에서 일하던 A(당시 28세)씨. 그는 같은 해 5월 29일 요정에 손님으로 온 세무사 B(당시 49세)씨와 처음 만났다. A씨는 서울의 한 명문 사립대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후 두 사람은 만남을 이어가면서 내연관계로 발전했다. 기혼인 B씨는 ‘내가 책임질 테니 요정 일을 그만두라’며 3년 동안 8000만원 상당의 생활비를 챙겨 줄 정도로 A씨를 아꼈다. 하지만 A씨에겐 말 못할 고민이 있었다. 사랑하는 남자가 있었지만 확실한 ‘물주’였던 B씨의 후원 역시 포기할 수 없었던 것. 이후 A씨는 ‘묘안’을 짜냈다. 그는 2009년 6월 수원의 한 모텔에서 B씨에게 “내가 위암에 걸려 영국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니 치료비를 달라”고 거짓말했다. 이 소식을 들은 B씨는 우선 되는 대로 A씨 계좌로 병원비 1000만원을 입금했다. 그로부터 6일 뒤엔 2000만원, 11일 뒤엔 300만원을 추가 입금했다. A씨 거짓말은 날로 대담해졌다. 그는 “비행기값 카드결제를 못 했다”, “임상시험 치료 실패로 인한 개복 수술비를 빌려달라”, “간병인 비용을 3개월치 못 냈다”고 속이며 3년간 7차례에 걸쳐 김씨에게 돈을 보내달라고 했다. 이렇게 속여 뺏은 금액은 총 2억 1680만 원에 달했다. A씨 범행은 남편의 계좌에서 거액이 빠져나가는 점을 수상히 여긴 B씨 부인이 A씨의 블로그를 찾아내 뒤지면서 전모가 밝혀졌다. 그제야 B씨는 A씨가 영국에 가지도 않았고 결혼해 아이까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B씨가 A씨를 경찰에 고소하면서 A씨가 명문 사립대 학생이 아니라는 사실도 드러났다. 서울북부지법 형사 2단독 조규현 판사는 내연남으로부터 거짓말로 수년간 수억원을 편취해 사기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서울아산병원 유전체맞춤 암치료센터 개소

    서울아산병원은 말기암 환자의 종양 유전체를 분석해 개인별로 최적의 암치료법을 적용하는 ‘유전체맞춤암치료센터’를 최근 개소, 본격적인 진료를 시작했다. 병원 측에 따르면 이 치료법은 서울아산병원과 미국 하버드의대 다나파버 암연구소가 공동 개발한 유전체 분석법인 ‘한국형 온코맵(OncoMap)’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온코맵 기술은 암 환자의 세포조직이나 혈액의 유전자(DNA)를 분석해 특정 돌연변이 유무를 확인한 뒤 이에 맞는 표적항암제를 처방하는 치료 방식이다. 센터는 이 치료법을 표준 항암화학요법에 실패했거나 치료법이 정립되지 않은 종양을 가진 폐암 및 담도암 환자에게 우선 적용한 뒤 경과를 분석해 다른 암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치료센터 김상위 교수는 “항암제의 치료효과 및 부작용 발생 정도는 환자마다 다르고 편차도 크다.”면서 “온코맵 기술을 활용하면 고가의 표적항암제를 사용하고도 치료에 실패하는 문제를 차단할 뿐 아니라 개인별로 정확한 치료제 선택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암환자 100만명 시대… 생존율도 높아져 64%

    암투병 중이거나 암에서 완치되어 생존한 ‘암유병자’가 100만명에 육박하는 가운데, 암환자의 생존율이 높아져 암환자 10명 중 6명 이상은 암 진단을 받은 뒤 5년간 생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가 27일 발표한 2010년 국가 암등록 통계에 따르면 1999년에서 2010년까지 암 진단을 받고 2011년 1월 1일 기준으로 생존해 있는 암 유병자는 총 96만 654명이었다. 2010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국민 52명 중 1명이 암을 경험한 셈이다. 2010년 1년간 암 진단을 받은 환자는 20만 2053명으로, 2009년에 비해 4.0%, 2000년에 비해 98.5% 증가했다. 이 중 남성이 10만 3014명, 여성이 9만 9039명이었다. 2010년 전체 암환자 사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17.8%)이었으며, 이어 위암(14.9%), 대장암(12.8%), 폐암(10.3%), 간암(7.9%) 등 순이었다. 그러나 의료기술의 발달로 암환자 생존율은 해마다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6~10년 암 진단을 받은 환자가 5년간 생존한 확률은 64.1%로, 2001~05년에 비해 10.4% 증가했다. 다른 암에 비해 5년 생존율이 높은 갑상선암을 제외해도 5년 생존율은 57.9%에 달했다. 또 2001~05년 암 진단을 받은 환자들이 10년간 생존할 확률을 추정한 결과 49.4%로, 1996~2000년에 비해 8.8% 포인트 증가했다. 원영주 국립암센터 중앙암등록사업부 부장은 “암 치료 기술이 발달하고 건강검진이 생활화되면서 암을 조기 발견해 치료하는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암에서 완치된 후 사회 생활에 원활히 복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두 소녀 살리고 얼굴잃은 ‘영웅 견’ 그후…

    지난 10월 국내에도 보도돼 감동을 안겨준 ‘얼굴잃은 개’ 카방(Kabang)의 최근 소식이 전해졌다. 필리핀 삼보앙가에 사는 카방은 지난 10월 빠른 속도로 질주하는 오토바이가 주인인 11살과 3살 소녀를 덮치려 하자 재빨리 몸을 날려 소녀들을 구했지만 코와 턱의 일부를 잃는 중상을 당했다. 이같은 소식은 뉴스를 통해 전세계에 알려졌고 카방의 치료를 돕자는 온라인 운동이 펼쳐져 세계 20개국에서 2만 달러(약 2100만원)의 성금이 모였다. 각지의 도움으로 카방은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동물병원으로 후송됐으며 치료 중 질암을 앓고 있는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 캘리포니아 대학 지나 데이비스 수의학 박사는 “카방 치료 중 질암이 있는 것을 발견했지만 종양을 말끔히 제거했으며 전이될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카방은 암 치료후 동맥 속 사상충 치료에 전념하고 있으며 아직 본격적으로 얼굴은 손대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데이비스 박사는 “카방의 건강을 충분히 회복시킨 후 코와 턱 등을 복원하는 수술을 실시할 예정”이라면서 “성공적으로 수술이 진행되면 내년 5~6월 경이면 소녀 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 
  • 기생충·세균이 우리 몸을 건강하게 한다

    불과 한 세대 전, 전 세계는 기생충과의 전쟁에 큰 비용을 쏟아부었다. 우리만 하더라도 40대 후반을 넘긴 세대라면 그 기생충과의 전쟁에 대한 기억을 또렷하게 갖고 있다. 지금 세상엔 특히 선진국에서, 기생충을 박멸해야 할 심각한 대상으로 여기는 이는 별로 없다. 아무래도 위생·청결에 대한 인식 개선과 다양한 약제의 발달이 주원인일 것이다. 그렇다면 그 개선된 인식과 약의 효용은 인간에게 좋기만 한 것일까. 매일같이 새로운 치료법과 신약 개발에 대한 정보가 쏟아지고 있지만, 최첨단 의학을 동원해도 치료할 수 없는 암이며 자가면역질환 같은 만성질환으로 고통받는 이들은 오히려 늘어만 가는 추세다. 현대문명이 발달할수록 인류가 미처 경험해보지 못한 희귀한 질병이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이 아무리 청결을 강조하고 의술을 발전시켜도 새록새록 발견되는 이런 질병의 창궐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야생의 몸, 벌거벗은 인간’(롭 던 지음, 김정은 옮김, 열린과학 펴냄)은 그 아이러니를 파고든 흥미로운 책이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생물학과 교수인 저자가 주목한 건, 놀랍게도 기생충이며 세균·공생생물이다. 흔히 인간에게 유해하고 척결해야 할 대상으로 여겨온 그 위험인자들이다. 저자는 바로 그 척결해야 할 것들을 다시 보고 공생하자고 일관되게 주장한다. 우리 인간의 몸은 원래 서로 다른 수백 가지 종들에 의지해 살고 있고, 각각의 종들을 잘 활용하는 방식으로 설계되었다는 게 그 주장의 핵심이다. ‘청결한 세상’은 많은 이득을 주었지만, 인간은 그로 인해 종전엔 경험하지 못한 또 다른 위험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사실의 착안이다. 책에서 소개되는 다양한 연구와 실험들은 그 주장에 힘을 실어준다. 냉장고 사용이 최근 10년간 4배 이상 환자가 급증한 염증성 대장질환 크론병과 관련 있다는 실험이 흥미롭다. TV며 자동차, 세탁기도 그런 연결고리의 하나로 부각돼 연구가 진행 중이다. 그런가 하면 같은 크론병 환자의 몸속에 기생충을 주입해 효과를 본 사례도 들어 있다. 물론 이 크론병 환자들과 냉장고며 기생충과의 인과관계가 명확히 입증되는 단계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 추세는, 저자의 주장이 괜한 것만은 아님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약의 40%를 소비할 만큼 지구상 최대의 의료비 지출국인 미국은 인체의 자연치유력을 높이는 전통의학의 비중이 높은 유럽, 남미, 중동국가들과 비교하면 치료 수준이 훨씬 낮다. 결국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할 일은 삼림 파괴와 항생제 남용 속에서 살아 남은 종들만 남아 있는 세상이 아닌, 다양한 방식으로 상호 작용하는 새로운 세상으로 만드는 것이다.” 1만 5000원.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상피세포 폐암 치료 길 열리나

    암 중에서드 특히 치료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진 폐암의 유전자 메커니즘이 밝혀져 새로운 치료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폐암전문클리닉 조병철·김혜련·김대준 교수팀은 폐암 중에서도 난치성으로 꼽히는 ‘편평상피세포 폐암’과 관련된 새로운 유전자 메커니즘을 찾아냈다고 최근 밝혔다. 전 세계 암 사망률 1위 질환인 폐암은 ‘비소세포성 폐암’이 80% 정도를 차지하는데, 비소세포성 폐암은 다시 선암과 편평상피세포암으로 구분된다. 이 중 편평상피세포 폐암은 비소세포성 폐암의 30% 정도로, 서양보다 우리나라에 흔하며 치료가 어려운 게 특징이다. 하지만 이번에 연구팀이 찾아낸 ‘FGFR1’(섬유아세포 성장인자)유전자의 메커니즘을 활용하면 편평상피세포 폐암 치료에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FGFR1은 다양한 암세포의 성장과 진행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로 알려져 온 유전자다. 연구팀이 편평상피세포 폐암으로 수술받은 환자들의 조직을 분석한 결과 전체 수술환자의 13%에서 FGFR1 유전자의 증폭이 확인됐다. 이렇게 FGFR1 유전자가 증폭된 환자는 수술 후 재발이 잦고, 전체 생존율도 낮았다. 또 흡연을 많이 한 환자일수록 FGFR1 유전자의 증폭 정도가 컸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FGFR1 유전자를 억제하면 편평상피세포 폐암의 예후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병철 교수는 “그동안 마땅한 표적치료제가 없던 편평상피세포 폐암에서 FGFR1 유전자를 이용한 표적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확인했다.”면서 “편평상피세포 폐암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임상 암 연구 분야의 권위지인 ‘JCO’(Journal of Clinical Onc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13일 TV 하이라이트]

    ●TV 미술관(KBS1 밤 12시 40분)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등 주옥 같은 히트곡을 낸 가수 안치환.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감성을 자극하는 노래를 선사하는 그는 자신의 음악 세계 뒤에는 한 화가가 있었다고 한다. 그는 바로 소 그림으로 유명한 이중섭 화백이다. 가수 안치환이 말하는 이중섭 화백의 매력과 그림에서 어떻게 영향을 받게 됐는지를 들어본다. ●세상의 모든 다큐(KBS2 밤 1시 5분) 암은 외부의 병원균 침입이 아니라 우리 몸의 이상반응으로 발생하는 치명적이고 파괴적인 질병이다. 한편 악성 흑색종을 앓고 있는 로즈메리와 전립선암 환자인 필과 레이의 치료 과정을 따라가본다. 또한 로봇 수술과 신약 개발, 초정밀 방사선 투여 등 과학적 치료법을 통한 암 퇴치에 도전하는 의사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불만제로 UP(MBC 밤 8시 50분) 우리 쌀을 강조해 판매하고 있는 막걸리에 대해 시민들에게 물어본 결과, 국내산 쌀에 대한 맛과 품질에 대한 믿음은 대단했다. 하지만 우리 쌀이 수입산보다 더 묵은 쌀이라면 어떨까. 위생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 일부 막걸리들. 갓 찐 밥을 손으로 만지작거리고 막걸리 제조에 쓰는 기계 곳곳에는 거미줄이 처져있었는데….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SBS 밤 8시 40분) 고개를 빳빳하게 들고 다니는 범상치 않은 녀석이 나타났다는 제보를 따라간 제작진. 온 동네 소문 자자한 그 곳은 다름 아닌 닭장이었다. 그곳에서 허리를 빳빳하게 펴고 있는 닭 한 마리를 발견할 수 있었다. 마치 펭귄처럼 뒤뚱뒤뚱 요상한 걸음걸이가, 다른 닭과는 달라도 너무 달라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극한직업(EBS 밤 10시 45분) 끝없이 펼쳐진 해남 배추밭의 사람들은 찻길을 만들며 배추를 수확한다. 오랜 밭일로 손가락 뼈마디가 틀어졌다는 한 할머니. 병원에 가야하지만 배추 수확을 늦출 수 없어 잠시 미루고 있다. 프로그램에서는 장시간 서서 일하는 작업이라 힘들고 지치지만 맛있다는 한마디에 피로가 풀린다는 해남 사람들의 김장 김치 현장을 가본다. ●올리브(OBS 밤 11시 5분) 전(前)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동성은 선수시절 오른쪽 무릎만 세 차례 수술을 받았다고 밝히며 은퇴 이후 처음으로 무릎 건강 검진을 진행했다. 과거 잦은 무릎 부상으로 빙상황제의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던 김동성. 과연 그의 무릎 상태는 어떨까. 한편 그는 28인치 허벅지와 탄탄한 복근을 공개하며 여심을 흔들어 놓았다.
  • ‘줄기세포+항암제’ 악성 뇌종양 치료법 개발

    국내 연구팀이 줄기세포를 이용한 유전자 치료에 항암치료를 병행해 악성 뇌종양을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뇌종양은 국내 암 발생률에서 1%를 차지하는 질환으로, 수술에 항암 및 방사선치료를 병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악성 뇌종양은 수술로 완전한 제거가 어려워 재발 위험이 높고,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를 해도 예후가 나쁘다. 이 때문에 2년 생존율이 20%에 불과하고 환자 10명 중 8명이 발병 후 2년 내에 사망할만큼 치명적이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신경외과 전신수·김성묵 교수팀은 뇌종양을 유발한 쥐를 대상으로 중간엽줄기세포를 이용한 유전자 치료와 지질대사 억제제(MK886)를 투여하는 항암치료를 병행한 결과, 종양 크기가 줄고 생존율이 높아지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에 사용된 중간엽줄기세포는 연골·뼈·지방·신경조직 등으로 분화할 수 있는 세포로, 몸속에서 종양세포를 따라 이동하는 특징이 있다. 연구팀은 이런 중간엽줄기세포의 유전자를 조작해 암세포만 골라 죽이는 ‘트레일’ 유전자를 분비하도록 한 뒤 뇌종양 쥐에 이식했다. 이 때 종양의 성장에 영향을 주는 지질대사 억제제를 함께 투여했다. 그 결과 이식된 중간엽줄기세포는 암세포를 찾아 이동하면서 트레일을 분비해 종양의 크기를 줄였으며, 지질대사 억제제는 암세포가 트레일 유전자를 잘 수용하도록 함으로써 치료효과를 높였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Cancer Research) 최근호에 게재됐다. 전신수 교수는 “줄기세포 주입만으로는 완전한 종양 제거에 한계가 있었지만 지질대사 억제제가 이런 저항성 문제를 해결했다.”면서 “추가 연구를 통해 이 치료법이 환자에게도 적용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차베스 암 재발… 후계자로 부통령 지목

    암 발병 이후 1년 반 동안 건강 이상설에 시달렸던 우고 차베스(왼쪽·58)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재발한 종양 제거 수술을 받기 위해 쿠바로 떠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차베스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최측근인 니콜라스 마두로(오른쪽·49) 부통령을 후계자로 지명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이날 관영TV를 통해 “예전에 제거 수술을 받았던 부위에서 암이 재발한 것을 확인했다.”면서 “재수술을 받기 위해 9일 쿠바로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차베스는 어떤 종류의 암인지 어느 부위에 발생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면서 “내가 조기에 돌아오지 못하면 헌법에 따라 마두로 부통령이 정권을 맡게 될 것”이라면서 “좀 더 심각한 일이 발생해 대통령 선거가 다시 필요해지면 반드시 마두로를 대통령으로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네수엘라 헌법은 대통령 임기 6년 중 4년 안에 유고 사태가 발생하면 30일 안에 재선거를 하게 돼 있다. CNN은 차베스의 이날 연설이 사실상 고국에 작별을 고하는 다분히 감정적인 연설이라고 전했다. 앞서 차베스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국회에 서한을 보내 “의료진이 다시 치료받을 것을 권고해 왔다.”고 밝힌 뒤 쿠바로 떠났었다. 베네수엘라에 돌아온 지 하루 만에 다시 쿠바로 돌아간다는 것은 그만큼 차베스의 상태가 위중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1999년 집권한 차베스 대통령은 지난해 6월 골반에서 암이 발견돼 수술을 받았다. 이후 암이 재발해 지난 2월 두 번째 수술을 받은 뒤 약물요법과 방사선 치료를 계속 받아 왔다. 병세가 심상치 않다는 일부의 우려에도 지난 7월 ‘암 해방’을 선언하며 대선에 재출마, 4선에 성공했다. 한편 후계자로 지목된 마두로는 버스 기사 출신으로 노조 활동가를 거쳐 정치에 입문했으며 30년 동안 차베스를 보좌해 왔다. 지난 10월 재선에 성공한 차베스는 마두로를 외무부 장관에서 부통령으로 임명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자외선·흡연에 손상된 DNA 회복시킨다

    국내 연구진이 자외선과 흡연으로 손상된 유전자(DNA)를 회복시켜 피부노화와 피부암 등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강태홍(38) 동아대 교수는 “손상된 DNA를 잘라내고 건강한 DNA를 붙여 스스로 치료하는 세포 내 시스템 ‘NER’(뉴클레오티드-절삭 회복)을 활성화해 피부노화를 늦추는 원리를 규명했다.”고 4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국제저널 ‘암 유전자’ 최신호에 실렸다. NER는 태양광선 노출이나 흡연, 항암제 등으로 손상을 입은 DNA를 정상적으로 회복시키는 체내 시스템이다. NER에 이상이 생기면 손상된 DNA가 많아져 노화와 암이 발생한다. 연구팀은 단백질 분해에 관여하는 효소 ‘HERC2’와 단백질 인산화 효소 ‘ATR’를 조절하면 NER의 회복 속도가 빨라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강 교수는 “이 원리를 이용하면 NER 활성을 마음대로 제어해 피부노화를 되돌리거나 피부암을 예방·치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쓸모없던 약 오히려 藥이 되다

    쓸모없던 약 오히려 藥이 되다

    1990년대 중반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 연구진은 절망에 빠져 있었다. 엄청난 시간과 돈을 쏟아부은 합성물질 ‘UK92480’이 임상실험에서 협심증 치료에 별 효과가 없다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었다. ‘실데나필’을 주성분으로 한 UK92480 실험은 곧바로 종료됐다. 하지만 이 실험의 결말이 두고두고 회자될 최고의 해피엔딩으로 바뀌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UK92480 임상실험에 참가한 지원자들 중 남자들은 이상한 경험을 공유하게 됐다. 투약 3일 뒤 하나같이 성기가 발기했다는 보고가 이어졌다. 당시 연구에 참여했던 이언 오스테로는 최근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수요일에 협심증 치료제를 먹은 사람이 토요일에 발기가 됐다는데 누가 약이 문제라고 생각했겠는가.”라며 “연구진이 예상했던 모든 종류의 부작용 리스트에도 없던 현상”이라고 털어놓았다. 같은 증상이 모든 사람에게 동시에 나타나자 화이자는 후속연구를 시작했다. 그 결과로 1998년 등장한 것이 전 세계인의 성생활을 바꾼 파란약.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다. 비아그라는 지난해에만 전 세계적으로 20억 달러어치 이상이 판매됐다. 가디언은 “오래된 약이나 실패한 약이 새로운 사용처를 찾아 거대한 시장을 형성한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면서 “화이자의 또 다른 약인 ‘로게인’ 역시 비아그라와 비슷한 길을 걸었다.”고 소개했다. 로게인은 고혈압 치료를 목표로 개발됐지만 환자들의 혈압을 낮추는 대신 머리카락을 나게 했다. 현재 로게인은 탈모치료제 시장의 최강자다. 처음부터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치료제를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은 위험하고도 지루한 여정이다. 안전성과 효과가 입증된 하나의 타깃치료제를 만들기 위해서 평균적으로 10~15년의 기간 동안 13억 달러가 투입된다. 성공한 사례만 모았을 때의 계산인 만큼 사라진 돈과 시간은 짐작조차 불가능하다. 실패한 약의 재활용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초반부터다. 획기적인 신약이 한동안 개발되지 않자 대학 기반의 소규모 제약 벤처들이 이미 개발됐다가 ‘효과가 없다’는 이유로 폐기처분됐거나 오래된 약을 다시 살피기 시작했다. 이들이 주요 자료를 구한 존스홉킨스대 도서관의 경우 3500개의 약품 정보를 값싸게 제공하기도 했다. 이런 시도는 수많은 약들의 또 다른 얼굴을 찾아냈다. 제약사 일라이 릴리가 개발했던 우울증 치료제 ‘심발타’는 현재 극심한 고통을 수반하는 희귀질환 섬유근육통의 치료제로 쓰인다. 항바이러스제였던 ‘젬자’는 항암제로 폐암, 유방암, 췌장암, 자궁암 등 대부분의 암에 가장 강력한 효과를 나타내는 약이 됐다. 역시 릴리의 ‘에비스타’는 피임약으로 개발됐지만 폐경기 여성의 골다공증 치료와 유방암 예방 효과가 뒤늦게 밝혀지면서 매년 1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개발된 지 아주 오래된 약들도 재활용의 예외는 아니다. 바이엘이 1897년 개발한 ‘아스피린’은 진통제의 대명사지만 최근 들어서는 심장병 예방약으로 주목받는다. 또 부츠가 1960년대 처음으로 선보인 ‘이부프로펜’은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였지만 파킨슨병 예방 효과도 인정받는다. 다국적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 경영진이었던 파리드 칸 박사는 “효율적이지 않은 것으로 판명된 약의 경우 특허에 대한 부담이 없다는 장점이 있었고, 대부분의 약이 임상실험을 거쳐 최소한 인체에 안전하다는 것은 입증된 상태”라며 “개발 비용과 위험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는 최고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칸 박사는 현재 1980년대 파킨슨병 치료제로 개발돼 1500만명 이상에게 투약됐던 화학물 ‘PK-048’을 알츠하이머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그는 “PK-048은 낮은 강도의 약으로 사용됐지만, 개발 단계에서 영장류 실험을 통해 뇌혈관류의 순환에 높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면서 “이는 PK-048을 알츠하이머 치료제로 재활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칸 박사가 맨체스터대와 함께 진행하고 있는 실험은 PK-048이 알츠하이머 진행을 늦추는데 효과가 있다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가디언은 “2007년에서 2009년까지 미국에 출시된 약의 30%는 이미 존재했거나 오래된 약을 새로운 기능으로 전환한 것”이라면서 “모든 대형 제약사들이 새로운 시장을 만들기 위해 버려둔 약을 다시 살피고 있다.”고 전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저소득층 ‘희귀병 환자’ 지원범위 144개로 확대

    의료급여 수급권자가 본인부담 없이 치료받을 수 있는 희귀난치성 질환의 범위가 확대된다. 저소득층의 의료 과다이용을 막는 방안도 추진된다. 수급권자 가족에게 주어지던 의료급여 혜택은 줄어든다. 보건복지부는 이런 내용의 의료급여제도 개선방안을 28일 발표했다. 의료급여 수급권자의 본인부담이 면제되는 희귀난치성 질환에 다제내성결핵 등 37개 질환이 새로 포함된다. 이에 따라 암, 백혈병 등 기존 107개 질환에서 144개로 확대된다. 의료급여 2종 수급권자는 입원비의 10%와 외래진료비 1000원 등을 부담하지만 희귀난치성 질환 산정특례 대상자가 되면 1종 수급권자가 돼 외래 및 입원진료비와 약값 등 본인부담금이 면제된다. 의료급여 수급권자의 가족에게 주어지던 혜택은 축소된다. 가구원 각각의 근로 능력에 따라 2종 혜택을 부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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