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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의학자, 췌장암 환자 생존율 높이는 표준수술법 제시

    국내 의학자, 췌장암 환자 생존율 높이는 표준수술법 제시

    국내 의학자들이 세계 최대 규모의 임상연구를 통해 췌장암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표준수술법을 제시했다. 서울대병원 외과 김선회·장진영·강미주 교수팀은 2006~2010년까지 국내 7개 병원에서 췌·십이지장절제술이 예정된 췌장암 환자 169명을 표준 림프절·신경절제술 그룹(비교군·83명)과 확대 림프절·신경절제술 그룹(대조군·86명)으로 나눈 뒤 각 그룹의 수술 후 생존율을 비교 분석했다.   췌·십이지장절제술은 복부 수술 중에서 가장 큰 수술로, 췌장과 십이지장·담도를 함께 절제하는 방식이다. 이 가운데 표준 림프절 절제술은 췌장 주위의 림프절 중 암 전이 가능성이 높은 특정 림프절만 제거하는데 비해 확대 림프절 절제술은 표준 림프절 절제술 보다 림프절 절제 범위가 넓고, 주변의 신경 조직까지 제거한다.   분석 결과, 췌장암 수술 후 2년 생존율이 비교군은 44.5%인데 비해 대조군은 35.7%로 나타났다. 암의 무(無)진행 2년 생존율도 비교군은 25.2%, 대조군은 19%로 나타났다. 또 확대 림프절 절제술이 암 환자의 생존율을 증가시킨다는 근거도 나타나지 않았다. 반면, 확대 절제 시에는 수술 후 합병증 발생이 약간 증가했다. 연구팀은 이와 함께 수술 후 항암화학요법 및 방사선 치료가 생존율을 높인다고 보고했다. 항암 화학방사선 치료를 받은 환자의 평균 생존기간(중앙값)은 20.8개월인데 비해 그렇지 않은 환자는 14개월로 나타났다. 특히 비교군 중 항암 화학방사선 치료를 받은 환자의 2년 생존율은 50.7%인 반면 그렇지 않은 환자는 25%로 절반에 불과했다.   췌장암은 한국인 암 발생 9위, 암 사망 5위, 5년 생존율이 7.8%에 불과할 정도로 예후가 무척 나쁜 대표적인 암으로 꼽힌다. 완치를 위해서는 수술적 절제가 필수적이지만 수술 방법에 대해서는 학계의 논란이 적지 않았다.   췌장암의 암세포는 췌장 주변의 림프절과 신경을 통해 퍼진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췌장 주위 림프절과 신경을 폭넓게 절제해 왔으나, 난치성 설사와 영양실조 등 환자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부작용이 문제가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췌장암은 수술 절제 범위에 대한 표준화가 이뤄지지 않아 병원이나 의사에 따라 수술의 치료 성적이나 합병증에 큰 차이가 있었다.   연구팀은 “표준 림프절 절제만으로도 확대 림프절 절제와 동등한 수준의 췌장암 치료 성적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이 이번 연구에서 밝혀짐으로써 이후 난치성 설사, 영양실조 등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확대 림프절 절제술을 막을 수 있게 되었다”면서 “수술 후 적극적인 항암 방사선 치료가 생존율을 향상시킨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췌장암의 가장 적절한 치료법은 표준 림프절 절제술 후 적극적인 항암방사선 치료를 시도하는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이 연구 결과는 세계췌장학회를 비롯한 국내외 유수학회에 발표돼 췌장암 수술 범위에 대한 학계의 논란에 종지부를 찍게 됐으며, 외과 분야의 권위있는 국제 학술지(Annals of Surgery) 최근호에 게재됐다. 한편, 서울대병원 외과는 1961년 국내 최초로 췌·십이지장절제술을 시행한 이래 지금까지 3000례가 넘는 수술 실적을 기록하고 있으며, 수술 후 장기 생존율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알려진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과 동등한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수술 직후 사망률은 0.3%로 존스홉킨스 대학의 1.6%보다 오히려 낮으며, 비슷한 수술법을 적용하는 담도암 등의 완치율은 오히려 1.5~2배 이상 우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국민 45% “암환자 1년 생존에 5천만원 부담 의미있다”

    우리 국민의 45%는 암 환자의 생존기간을 1년 더 연장시키기 위해 5000만원까지 부담할 가치가 있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릴리는 전국 18세 이상 일반인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암 인식도’ 조사에서 이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7일 밝혔다.   인식도 조사에서 암 환자의 생존기간을 1년 연장하기 위해 지불할 수 있는 금액의 한계를 묻는 질문에 가장 많은 45%가 5000만원 이하를 꼽았다. 2억원 이상을 지불할 수 있다는 응답은 전체의 4%였다.   앞서 2012년 일라이 릴리가 미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영국 일본 등 6개국에서 실시한 암 인식도 조사에 따르면, 일본의 경우 2000만엔(약 2억원) 이상 지불하겠다는 응답이 우리와 비슷한 5%선이었지만 나머지 국가는 응답자의 20∼40%가 암 환자 1년 생존을 위해 2∼3억원을 지불할 수 있다고 답했다.   또 암 진단이 ‘사망선고’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35%가 ‘그렇다’, 42%가 ‘아니다’라고 답해 다른 국가들과 비슷한 수준의 인식도를 보였다. 같은 질문을 암환자 101명에게 했을 때는 51%가 ‘아니다’라고 답해 암 환자들이 일반인에 비해 암에 대해 더 낙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응답자의 82%는 새로운 항암제를 치료에 이용하기까지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린다고 답했으며, 72%는 환자들이 임상시험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2025년 우리 생활은 어떻게 바뀔까?…혁신 10가지

    2025년 우리 생활은 어떻게 바뀔까?…혁신 10가지

    최근 개봉한 영화 ‘그녀’(Her)의 배경인 2025년 로스앤젤레스(LA)의 시민들은 키보드가 아닌 ‘구두(口頭)’로 문서를 작성하고 인공지능 운영체제와 친밀한 관계를 맺는 첨단 생활을 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영화 속 배경의 연도를 맞이하기까지 불과 11년 밖에 남지 않은 현시점에서 2025년의 생활상은 실제 어떻게 변할까? 이와 관련해 금융정보전문매체 톰슨로이터가 최근 발간한 ‘2025년 혁신될 10가지 생활형태 보고서’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톰슨로이터 지적재산·과학비즈니스 전문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10년간 과학기술 특허현황과 논문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해 11년 후 미래 생활상에서 혁신적으로 변화될 10가지를 예측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과학기술 중 괄목할만한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는 생명유전공학, 물리학, 의학, 에너지 공학 등이다. 이에 2025년에는 1형 당뇨병 예방, 치매 환자 감소, 양자 순간이동이 현실화되고 태양광 에너지 발전이 보편화 된다. 유전공학의 발달로 식량 공급이 원활해지고 항공우주공학 기술과 배터리 기술의 발전으로 경량화 비행이동수단이 등장해 현 운전면허처럼 파일럿 면허가 흔해질 것으로 보인다. 환경에 악영향을 주는 석유 포장지 대신 100% 자연분해가 가능한 셀룰로오스 포장지가 등장할 것이고 독성 부작용이 거의 없는 암 치료제가 보급될 것이다. DNA 기술의 발전으로 인간 유전자 정보를 분석할 수 있어 출생 직후 질병사항을 미리 예측할 수 있고 아프리카를 비롯한 세계 모든 대륙이 디지털로 연결될 것이다. 영화처럼 사람이 직접 순간 이동하는 기술은 2025년에도 여전히 불가능하지만 적어도 양자 입자를 통한 순간이동 실험은 성공할 것으로 예측된다. <2025년 혁신될 10가지 생활형태-톰슨로이터 지적재산·과학비즈니스 연구> 1. 치매 감소 2. 태양광 발전 보편화 3. 1형 당뇨병 예방 4. 식량부족 종결 5. 비행면허 취득 일상화 6. 전 세계 대륙의 디지털 화 7. 석유 원료 포장지가 사라지고 100% 분해 가능한 셀룰로오스 기반 포장지 등장 8. 효과↑ 부작용↓ 암 치료제 등장 9. 인간 DNA 해독기술 발달 10. 양자 순간 이동 현실화 자료사진=포토리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2025년 생활상 어떻게 바뀔까? 혁신될 ‘10가지’

    2025년 생활상 어떻게 바뀔까? 혁신될 ‘10가지’

    최근 개봉한 영화 ‘그녀’(Her)의 배경인 2025년 로스앤젤레스(LA)의 시민들은 키보드가 아닌 ‘구두(口頭)’로 문서를 작성하고 인공지능 운영체제와 친밀한 관계를 맺는 첨단 생활을 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영화 속 배경의 연도를 맞이하기까지 불과 11년 밖에 남지 않은 현시점에서 2025년의 생활상은 실제 어떻게 변할까? 이와 관련해 금융정보전문매체 톰슨로이터가 최근 발간한 ‘2025년 혁신될 10가지 생활형태 보고서’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톰슨로이터 지적재산·과학비즈니스 전문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10년간 과학기술 특허현황과 논문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해 11년 후 미래 생활상에서 혁신적으로 변화될 10가지를 예측했다.보고서에 따르면, 과학기술 중 괄목할만한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는 생명유전공학, 물리학, 의학, 에너지 공학 등이다. 이에 2025년에는 1형 당뇨병 예방, 치매 환자 감소, 양자 순간이동이 현실화되고 태양광 에너지 발전이 보편화 된다. 유전공학의 발달로 식량 공급이 원활해지고 항공우주공학 기술과 배터리 기술의 발전으로 경량화 비행이동수단이 등장해 현 운전면허처럼 파일럿 면허가 흔해질 것으로 보인다. 환경에 악영향을 주는 석유 포장지 대신 100% 자연분해가 가능한 셀룰로오스 포장지가 등장할 것이고 독성 부작용이 거의 없는 암 치료제가 보급될 것이다. DNA 기술의 발전으로 인간 유전자 정보를 분석할 수 있어 출생 직후 질병사항을 미리 예측할 수 있고 아프리카를 비롯한 세계 모든 대륙이 디지털로 연결될 것이다. 영화처럼 사람이 직접 순간 이동하는 기술은 2025년에도 여전히 불가능하지만 적어도 양자 입자를 통한 순간이동 실험은 성공할 것으로 예측된다. <2025년 혁신될 10가지 생활형태-톰슨로이터 지적재산·과학비즈니스 연구> 1. 치매 감소 2. 태양광 발전 보편화 3. 1형 당뇨병 예방 4. 식량부족 종결 5. 비행면허 취득 일상화 6. 전 세계 대륙의 디지털 화 7. 석유 원료 포장지가 사라지고 100% 분해 가능한 셀룰로오스 기반 포장지 등장 8. 효과↑ 부작용↓ 암 치료제 등장 9. 인간 DNA 해독기술 발달 10. 양자 순간 이동 현실화 자료사진=포토리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이렇게 하면 항암효과↑…힐링 식사법 ‘6가지’

    이렇게 하면 항암효과↑…힐링 식사법 ‘6가지’

    평소 일상생활에서 암 유발 가능성을 최소화해주는 방법은 무엇일까? 아마도 매일 3끼 먹는 식단구성을 건강과 체내 항암면역력 증진에 알맞도록 조절해주는 것이 순서상 가장 신경써야할 부분일 것이다. 이와 관련해 미국 과학전문매체 라이브 사이언스닷컴은 워싱턴DC 기반 비영리의학단체 ‘책임 있는 의료행위를 위한 의사회’(Physicians Committee for Responsible Medicine, PCRM)가 추천한 항암용 힐링 식사법 6가지를 30일(현지시각) 소개했다. PCRM의 힐링 식사 가이드라인은 미국 암학회(American Cancer Society)의 실제 항암치료에 쓰이는 식단 구성에 기준을 둔다. 간단히 설명하면 과일과 야채의 섭취를 늘리고 육류, 유제품, 알코올 소비를 줄이는 것이다. 1. 과일과 야채를 듬뿍 먹는다. 특히 브로콜리, 채소 잎사귀가 좋다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 연구에 따르면, 채식은 암과 심장질환 위험성을 낮춰주는 대표적 식단이다. 특히 브로콜리 같은 쌍떡잎식물과 채소 잎사귀에는 암과 심장질환을 예방하는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다. 2. 간장, 두부 등 콩으로 만든 요리는 유방암을 예방한다 완두콩, 간장, 두부 등 각종 콩이 첨가된 요리는 탁월한 항암효과를 가지고 있다. 지난해 미국 영양학회 연구에 따르면, 콩 속에 들어있는 단백질 효소 저해제(Bowman-Birk Inhibitor)가 강력한 항암작용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3. 유제품 섭취는 줄이는 게 좋다 우유 등의 유제품은 풍부한 영양분으로 인체에 긍정적 작용을 하지만 과하게 섭취하면 오히려 암 유발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특히 전립선암 유발에 유제품이 일정부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의학 연구에 따르면, 그 이유는 유제품 속에 풍부한 칼슘 숫자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다고 무조건 유제품을 멀리할 필요는 없지만 만일 가족력에 전립선암이 많이 나타났다면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좋다. 4. 알코올을 멀리하라 술은 후두암, 식도암, 직장암, 결장암, 유방암 등 각종 암 발현에 중대한 영향을 끼친다. PCRM 조사에 따르면, 일주일에 술자리를 한 번 가질 경우 후두암, 식도암 발병률이 24%, 하루에 2~3번 술자리를 가질 경우 대장암 발생률이 21%인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암 협회는 남자의 경우 하루 두잔, 여자의 경우는 하루 한잔 정도로 알코올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5. 붉은 고기, 가공육류는 덜 먹는 게 좋다 하버드 메디컬 센터 연구에 따르면, 소시지, 햄과 같은 가공육류 섭취를 제한하면 대장암, 직장암은 물론 뇌졸중, 당뇨병까지 예방된다. 또한 가급적 가공되지 않은 붉은 색 소고기, 돼지고기 섭취도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6. 튀김·구이 음식은 피하는 게 좋다 각종 튀김이나 구이 음식도 섭취를 제한하는 게 좋다. 해당 방식처럼 고온에서 식품을 조리할 경우, 헤테로사이클릭아민(Heterocyclic Amine)이라는 화학물질이 분비될 수 있는데 이는 결장암, 직장암, 유방암, 전립선암, 췌장암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 된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미국 영양학회 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Nutrition) 30일자에 주요 이슈로 소개됐다. 자료사진=포토리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암세포 27개’ 한순간 사라져…2세 유아 기적 생존기

    ‘암세포 27개’ 한순간 사라져…2세 유아 기적 생존기

    머리부터 발목까지 악성종양으로 뒤덮여 목숨이 위태로웠던 유아가 수주일 만에 회복되는 놀라운 사례가 발생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암세포가 몸을 괴롭히는 힘겨운 상황을 이겨낸 2살 유아 키안 머스그로브의 기적 같은 사연을 29일(현지시각) 소개했다. 머스그로브의 몸에 이상 징후가 포착된 건 작년 여름, 터키로 가족여행을 떠난 직후였다. 현지에서 몸 균형을 잡지 못해 제대로 서있지 못하고 고온에 시달리는 등 심각한 증세가 발견되자 엄마 캣 머스그로브(26)는 황급히 여행지 인근 병원을 찾았고 의사에게서 바이러스감염이 의심된다는 판정을 받았다. 재빨리 영국으로 돌아온 머스그로브 가족은 동네 병원을 찾아 X-레이 촬영 등 정밀 검진을 받았다. 이때도 담당 의사는 단순바이러스감염이라는 판정을 내렸지만 그렇게 믿기에는 키안의 상태가 너무도 심각한 상황이었다. 이후 다른 병원을 6군데씩 찾아가며 철저한 재검을 실시했지만 여전히 의사들은 바이러스감염 판정을 내릴 뿐, 다른 원인을 발견하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머스그로브 가족이 찾은 곳은 규모가 큰 뉴캐슬 빅토리아 병원이었다. 빅토리아 병원 의료진 역시 처음에는 키안의 증상을 바이러스감염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이후 진행된 혈액검사에서 심각한 결과가 나타났다. 키안이 희귀질환인 신경모세포종(neuroblastoma)을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신경모세포종은 교감신경계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으로 5세 미만 소아에게 주로 나타난다. 초기 증세가 분명하지 않아 이미 악성종양이 많이 전이된 상황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으며 특히 암세포가 림프절, 뼈, 골, 간까지 전이된 4기일 때의 생존율은 1세 미만일 때 50~80%, 1세 이상일 때는 10~30%에 불과하다. X-레이에 나타난 키안의 상태는 특히 심각했다. 두개골, 척추, 림프절은 물론 다리까지 검은 색 악성종양 27개가 꽉 차있었기에 의료진은 키안의 생존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키안의 엄마 캣은 “아이의 전신 스캔 사진을 처음 봤을 때 기절할 뻔 했다. 키안의 몸은 내장부터 뼈까지 암세포로 가득 했다. 유일하게 암이 침범하지 못한 부분은 손과 발이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가족은 절망하지 않았다. 어린 나이에도 의젓했던 키안의 굳은 인내심과 생존의지를 믿었기 때문이다. 의료진 역시 최선을 다해 치료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먼저 의료진은 키안의 림프절에 발생한 특히 심각했던 악성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진행한 뒤 고용량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했다. 집중적인 화학치료를 받는 만큼 어린 키안이 받는 고통이 상당했지만 그는 삶에 대한 굳은 의지로 모든 역경을 참아냈다. 그리고 집중치료가 진행되던 10주차에 기적이 찾아왔다. 키안의 몸을 스캔한 결과, 27개 암세포가 남김없이 사라졌던 것이다. 이렇게 빠른 시간에 높은 회복속도를 보인 경우는 드물기에 키안의 사례는 남다르게 느껴진다. 현재 키안은 암세포 재발 방지를 위한 방사선요법을 받고 있다. 가족들은 키안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고자 암 치료 연구에서 선두에 서있는 미국으로 향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치료비 조달을 위한 모금 캠페인을 병행 중이다.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히포크라테스도 암 등 치료제로 활용

    백합과의 채소인 마늘은 원산지가 확실치 않다. 중앙아시아 인근일 것으로 추측할 뿐이다. 고대부터 요리 재료보다는 약재로 널리 이용됐고, 신에게 바치는 제물과 악마를 쫓아내는 용도로 이용됐다. 고대 그리스의 히포크라테스는 암 치료 식단으로 마늘을 이용했다. 이런 약효는 1928년 독일의 막스 거슨 박사에 의해 재발견됐는데 감자(400g), 양파(중간크기 2개), 샐러리(중간크기 1뿌리), 토마토 200~400g, 마늘 한 줌을 스테인리스나 유리냄비에 앉혀 1시간 30분이나 2시간 정도 익혀 죽처럼 만드는 것이다. 마늘의 고향은 중앙아시아 인근일 것이라는 추정만 있다. 식물학적 학명의 창시자 칼 폰 린네는 마늘의 원산지를 이탈리아의 시실리섬이라고 기록했지만 독일의 식물학자 쿤트는 역사 기록에 의거해 이집트 설을 주장했다. 서부 아시아와 인도 설이 제기되기도 했고, 이에 반대해 러시아의 바빌로브는 종의 다양성을 근거로 중앙아시아 설을 제시하기도 했다. 태어난 곳은 불분명하지만 마늘은 고대부터 이집트와 그리스 등에서 널리 이용됐다. 기원전 2500년 전 축조된 이집트의 피라미드 벽면에는 건설에 동원된 노무자에게 준 마늘과 양파를 기록한 벽화가 있다. 비슷한 시기 고대 바빌로니아 유물 중 점토판에서 40부셀의 마늘을 주문했다는 문구가 고고학자들에 의해 확인됐다. 기원전 550년경에는 그리스의 히포크라테스가 충치로 인한 통증 제거, 동물에게 물린 상처나 기생충 구제, 심장병 회복에 마늘을 처방한 기록이 남아 있다. 고대 그리스의 올림픽 선수들이나 검투사들도 기력 증진을 위해 마늘을 씹었고, 알렉산더 대왕이 동방원정을 할때 병사들에게 영양식으로 지급된 기록도 남아있다. 동양에도 자생적인 마늘(蒜)이 있었다고 하지만 지금의 마늘은 한나라(기원전 126년) 때 장건에 의해 서역에서 도입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는 중국에서 기원전에 들어왔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삼국사기에 ‘입추후 해일 산원제후농’(立秋後 亥日 蒜園祭後農)이란 기록이 있는 것을 볼 때 통일신라시대에 재배된 것을 알 수 있다. 일본에도 비슷한 시기에 우리나라를 통해 전래된 것으로 추정되며 일본서기(720년), 본초화명(918) 등의 문헌에서 그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 소람한방병원 김성수 원장, MBC 뉴스 보도

    소람한방병원 김성수 원장, MBC 뉴스 보도

    최근 암치료에 대한 시각이 종양의 제거에서 환자의 삶의 질을 고려하는 관점으로 변화하면서 ‘면역’이라는 키워드가 주목 받고 있다. 암이 발생한 몸은 이미 면역체계가 약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항암, 방사선 치료의 효과도 떨어질뿐더러 이를 통해 종양을 제거하더라도 다시 재발하기 쉽다고 알려져 있다. 때문에 무너진 면역체계를 개선해 스스로 암을 이길 수 있는 몸을 만드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MBC 이브닝뉴스는 이와 같은 흐름에 맞춰 ‘바이러스 잡는 면역력’을 통해 면역의 개념과 면역력을 높이는 생활습관을 보도했다. 이날 방송에는 소람한방병원 김성수 대표원장이 출연해 한의학이 바라보는 면역의 개념, 암치료와 면역의 관계, 면역을 높이는 음식과 생활습관을 소개했다. 한편 소람한방병원은 양한방협진을 통해 암환자를 진료하는 곳으로 약침, 뜸과 같은 한방치료와 함께 미슬토, 비훈요법, 고주파온열치료 등을 병행하고 있다. 이와 같은 통합암치료는 암세포 감소와 함께 수술, 항암, 방사선 치료 중 발생할 수 있는 통증과 부작용 완화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방송은 소람한방병원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마늘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마늘

    외국인을 가까이서 만나게 되면 그 출신국에 따라 특이한 체취를 맡게 된다. 미국인, 인도인, 몽골인 등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그 특유의 체취가 있다. 그렇다면 한국인의 체취는 무엇일까? 바로 마늘 등의 양념이 하나로 어우러져 소화된 후, 우리의 땀샘으로부터 분비되는 향이다. 이런 향은 우리 민족의 음식 정체성과 뗄 수 없는 관계다. 우리 한식에서 빠뜨릴 수 없는 음식은 무엇일까? 쌀밥, 김치, 갈비, 불고기, 된장, 고추장 이 정도면 충분할까? 각종 찌개와 전골 그리고 국(탕) 등의 음식과 다 셀 수조차 없는 절임류의 밑반찬은 또 어떨까? 하지만 대부분의 한식에서 결코 없어서는 안 될 것이 양념이고, 그 대표적 존재가 바로 마늘이다. 두말해 무엇 하겠는가? 우리의 건국신화로부터 이어온 마늘의 존재감을. 마늘은 양파, 파, 부추 등과 함께 백합과에 속하며, 세부 분류에서는 알리움(Allium) 속(屬)으로 분류되는 채소다. 백합과 식물 중 다른 속의 식물들은 대부분 뿌리에 독성이 있는 반면, 마늘은 풍부한 영양 성분으로 사랑받아왔다. 흔히 불가에서 말하는 오신채(五辛菜)에서도 첫 머리에 꼽히는 작물이다. 불가에서는 마늘, 파, 생강, 부추, 달래 등 다섯 가지 매운맛이 나는 채소를 오신채라고 부르는데, 능엄경에는 오신채를 날로 먹으면 분노하기 쉽고, 익혀 먹으면 욕망이 일어나 수행자가 피할 음식으로 규정하고 있다. 마늘의 영양 성분은 400여종으로 다양하다. 주요 구성 성분을 보면 수분이 약 60%, 단백질은 3% 정도다. 또 필수 아미노산을 모두 함유하고 있다. 곡류보다 몸에 좋은 시스틴, 히스티딘, 리신의 비율이 높다. 당도는 바나나의 2배, 수박의 3배에 이를 정도지만, 매운맛과 향 때문에 잘 느낄 수는 없다. 칼륨, 칼슘, 셀레늄 등의 무기질과 비타민 B1, B2, C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다량 함유된 황화합물은 매운맛과 독특한 냄새의 원인이자 기능성 핵심 물질로, 대표 성분인 알린(Alliin)은 갈거나 다지면 분해가 되면서 알리신(Allicin)으로 바뀌어 강한 냄새를 풍기게 된다. 강한 향을 제외하면 100가지의 이로움이 있다고 알려진 마늘의 효능은 현대 과학의 힘으로 밝혀지고 있다. 항암, 항균, 혈관질환 치료, 항산화, 면역 증강, 중금속 해독, 항피로작용 등이 대표적이다. 주요 성분인 알리신, 유기성 게르마늄, 셀레늄 등은 암 억제와 예방에 기여한다는 연구 결과가 다수 보고됐다. 미국 국립암센터는 마늘을 항암 식품 최상위 1군에 분류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마늘이 간암·위암·폐암·유방암 등에 억제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됐다. 항균 작용의 핵심은 알리신으로, 주요 항생제인 페니실린이나 테라마이신보다 살균력이 강력하며 복용과 외용 모두 사용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마늘이 가진 황화합물, 페놀성 물질, 비타민C 등은 항산화제로 작용해 활성산소의 생성을 막고, 혈관 내 지방합성을 감소시키고 혈전을 녹여 혈액순환을 촉진한다. 또 칼륨이 나트륨을 제거해 고혈압 등 혈관 질환에 효과가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항산화 물질 중 알리신의 2차 물질인 설펜산의 활성산소 제거 속도가 가장 빠른 것으로 보고돼 있다. 우리 민족은 과거부터 마늘장아찌, 마늘 초절임 등 다양한 형태로 마늘의 냄새와 자극성을 없애고 기능성은 보존하는 형태로 섭취해 왔다. 마늘장아찌와 마늘 초절임은 효능 면에서 생마늘과 유사한 한편 암과 혈관 질환 등에 효과가 좋은 설파이드 성분 함량이 많은 특징이 있다. 마늘을 발효시켜 만든 흑마늘도 감마글루타민 등의 새로운 단백질 성분이 생성되면서 항암, 항산화력이 매우 높다고 보고돼 있다. 숙성된 마늘의 추출물은 면역 기능을 높여주고,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독감) 감염 예방에도 효과가 인정되고 있다. 숙성마늘 추출액, 알리신 등은 치매의 예방과 치료에 필요한 신경세포 생존과 재생 촉진 작용에 효과적이다. 마늘에서 추출한 기름도 다이설파이드류가 풍부해 혈전 용해, 혈소판응집 저해작용 등의 효능이 있다는 것이 밝혀져 있다. 또 생마늘에 비해 자극성도 적기 때문에 피부에 직접 발라 항균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천연항생제의 역할도 기대된다. 마늘뿐 아니라 마늘종도 성인병과 복부 비만이 다발적으로 일어나는 대사증후군에 효과가 있다. 마늘의 효능이 과학으로 입증되자 다양한 가공품이 개발되고 있다. 다진 마늘, 분말, 기름 등의 형태로 가공하거나 숙성시킨 것이 일반적이고, 마늘을 그대로 이용하거나 발효 숙성시킨 흑마늘 제품이 환·엑기스 등의 형태로 나왔다. 마늘의 기능성에 주목해 상품화된 건강보조제, 약리작용이 있는 기능성 물질만을 추출한 건강보조식품도 개발되고 있다. 하지만 가공 분야에서 우리나라는 후진국으로 유럽과 미국에서 유기농을 기반으로 많은 건강기능성 식품을 출시하고 있다. 피로회복 기능으로 유명해진 마늘주사는 비타민 B1이 몸에 잘 흡수되게 인공적으로 만든 ‘염산 푸르설티아민’ 주사제다. 입안에서 마늘 냄새가 남아 붙여진 별명이며, 최근에는 진짜 마늘추출물이 함유된 제품도 출시되고 있다. 곽정호 농촌진흥청 채소과 이학박사 문의 kdlrudwn@seoul.co.kr
  • 에밀 폰 베링 의학대상 송민호씨

    에밀 폰 베링 의학대상 송민호씨

    대한의사협회와 제약회사 한독은 23일 송민호 충남대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를 제13회 에밀 폰 베링 의학대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송 교수는 내분비질환의 진단과 치료를 위한 연구 활동을 해왔고, 미토콘드리아에 있는 특정 단백질에 이상이 생기면 암, 당뇨 등 난치성 질병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시상식은 오는 27일 오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다.
  • 국제개별화의료학회 발표, 신 수지상세포 암백신 치료란?

    국제개별화의료학회 발표, 신 수지상세포 암백신 치료란?

    암치료 병원 아베종양내과 아베 히로유키 이사장이 지난 6월 14일 일본 삿포로에서 개최된 국제개별화의료학회에 참석, 신 수지상세포 암백신을 통한 그간의 치료 결과를 발표했다. 아베 이사장은 이날 학회 발표에서 아베종양내과는 수지상세포를 활용한 기존 치료방식의 한계를 극복한 것이 신수지상세포 암백신 치료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인체 내 1% 미만인 수지상세포로 암치료를 하기 위해서는 2~3시간의 성분채혈 과정이 필요하다는 어려움이 있었으나, 25mLl의 소량 혈액만으로 신수지상세포 암백신 치료가 가능한 최신 의료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아베 이사장은 전했다. 아베 이사장은 “정상 혈액 중 8%의 단구에 유전자검사와 항원검사, 종양마커검사를 한 후 개인별 암 항원을 추가해 신 수지상세포 암백신 치료를 한다”며 “이로써 본 병원의 암 백신치료에 사용하는 펩타이드는 WT1 펩타이드, MUC1 펩타이드, 개인별 특이적 암항원, NY-ES01 펩타이드, 서바이빈 펩타이드, GV1001 펩타이드 등이며 이 모두를 사용하기 때문에 치료 효과가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GV1001 펩타이드는 췌장암 3상 임상시험 결과와 탁월한 생존효과를 나타난 것으로 올해 미국임상종양학회에서 공식 발표됐다. 또한,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 역시 췌장암 치료제로 GV1001 펩타이드를 품목허가 신청, 전립선암 3상 임상시험을 승인하기도 했다. 아베 이사장은 “아베종양내과에서는 암환자의 혈액에 있는 미량의 암세포 및 말초혈순환종양세포 검사법의 문제점을 해소하고, 유리RNA검사의 정확도를 높임으로써, 향후 암 진단과 치료 유효판정에 영상진단, 혈액검사, 암별 유전자 분석과 CTC검사법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발표했다. 한편 아베종양내과와 공동으로 신수지상세포 암백신 치료 연구 진행은 한국기업 선진바이오텍(양동근)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 항암면역치료는 수술이 어려운 침윤성암이나 발견이 어려운 미세한 암 치료에도 효과적”이며 “특히 부작용이 거의 없고 인체에도 부담이 적다”고 덧붙였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서울아산병원, 글로벌 암치료 협력체 ‘WIN’ 가입

    서울아산병원, 글로벌 암치료 협력체 ‘WIN’ 가입

    서울아산병원(원장 박성욱)이 22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윈(WIN·Worldwide Innovative Network) 컨소시엄 총회 가입했다. 윈 컨소시엄은 미국 엠디앤더슨 암센터와 프랑스 구스타브 로시 암 연구소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암 센터와 연구소, 제약회사들이 공동으로 결성한 ‘맞춤형 암 치료’ 협력체다. 이와 함꼐 서울아산병원 암센터 유창식 소장(사진)이 이번 총회에서 아시아지역 디렉터로 위촉돼 향후 2년 동안 전 세계 ‘맞춤형 암 치료’ 관련 최고 정책결정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유창식 소장은 “암 치료의 미래는 맞춤형 암 치료에 있다”면서 “WIN컨소시엄 가입은 서울아산병원은 물론 국내 의료계가 새로운 통찰력을 얻고 연구의 지평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WIN은 “세계 5개 대륙에 걸친 대규모 임상연구 프로젝트를 통해 3년 안에 전 세계 암환자들의 생존과 삶의 질을 크게 향상시킬 계획”이라면서 “풍부한 임상 경험과 우수한 연구 역량을 갖춘 서울아산병원에 기대가 크다”고 가입 배경을 밝혔다. 서울아산병원은 미국 하버드의대와 공동으로 맞춤형 암 치료 시스템인 ‘한국형 온코맵’과 차세대 유전체 해독기술을 이용한 ‘온코패널’을 구축해 아시아권에서 맞춤형 암 치료의 발전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왔으며, 2011년 아산-다나파버 암유전체연구센터를 설립한데 이어 2012년에는 국내 첫 유전체맞춤암치료센터를 개소하기도 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약주고 병도 주는 감기약 너무 믿지 마세요

    약주고 병도 주는 감기약 너무 믿지 마세요

    ‘감기 왔다하면 OO’, ‘감기에는 OOOO’ 약도 먹지 않고 온종일 두통과 몸살을 꾹꾹 참다가 귀가한 어느 날, 힘겹게 죽을 떠먹다가 본 TV속 감기약 광고가 가슴을 방망이질 해댄다. 약 없이 감기를 이겨보겠다고 다짐했는데, 당장 달려가서(아니 기어가서) 약국 문을 두드리고 싶다. 잘 먹고 일주일 푹 쉬면 낫는 질병이 감기지만 빨리 낫고 싶어서, 혹은 아프면 무조건 약을 먹어야 한다는 몰이해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병원부터 찾는다. ‘한해 감기로 병원을 찾는 환자 2000만명, 총진료비 1000억원’ 감기 환자가 없으면 동네 병원이 문을 닫을 것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다. 침 삼키기가 괴로울 정도로 목이 아프고 두통 때문에 머리가 천근만근인데 감기약의 강력한 유혹을 이겨내기는 쉽지 않다. “미련하게 약도 안 먹고 골골대느냐”는 주변의 핀잔만 듣기 일쑤다. ‘자기관리 못하는 직원’으로 찍혀 상사로부터 눈총을 받기도 한다. 바빠서 쉴 수가 없는 사람들, 종합감기약이면 모든 증상이 한 번에 싹 해결된다고 홍보하는 제약회사, 주사 한 방 맞으면 다 낫는다는 병원. 대한민국이 감기 환자 진료비가 암 환자 진료비를 상회하는 ‘감기 공화국’이 된 이유다. 외국에서는 감기 환자에게 주사와 약을 처방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일주일 푹 쉬면 나을 겁니다. 비타민 많은 과일을 드시고 따뜻한 물도 많이 드세요” 이게 의사가 환자에게 하는 처방의 전부다. 감기의 원인은 대부분 여러 종류의 바이러스이며, 아직까지 효과적으로 이런 바이러스를 억제하거나 죽이는 약은 없다. 엄격히 말해 감기약은 없는 셈이다. 우리가 감기에 걸렸을 때 먹는 약은 감기 증상인 발열과 콧물, 기침, 두통 등의 증상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의사들은 이를 ‘대증 요법’이라고 부른다. 질병의 원인을 찾기 어려울 때 표면에 나타난 증상만을 갖고 치료하는 방법이다. 대증요법을 쓰면 당장 고통은 해결되지만 우리 몸은 자체 치유를 게을리 하게 된다. 바이러스에 대항해 전력을 다해 싸우고 있는데 감기약이 들어오면 전력이 꺾여버린다. 통증은 일시적으로 가라앉지만 바이러스까지 잡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약을 쓰지 않으면 증세가 반복된다. 전문가들은 치유 반응을 멈춰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감기약이 오히려 감기 치료를 방해하는 경우도 있다. 콧물은 콧속으로 나쁜 물질이 들어왔을 때 몸 안에까지 들어가지 않도록 씻어내는 ‘물 청소’와 같은 역할을 한다. 면역력이 떨어져 아픈 몸을 지키기 위해 콧물이 열심히 청소를 하고 있는데 밸브를 잠가버리면 어떻게 될까. 몸이 약해진 틈을 타 감기를 악화시킬 수 있는 물질이 들어올 것이다. 기침과 가래도 마찬가지다. 기침은 이물질이 몸 속으로 들어오지 않도록 강한 압력을 발생시키는 것이고 가래는 점액을 이용해 목 밖으로 내보내는 것이다. 발열은 인체가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맞서 싸우고 있는 신호다. 몸이 치유되는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 목의 통증은 목을 쉬라는 신호, 두통은 움직이지 말고 누워 있으라는 신호, 으슬으슬 오한은 몸을 따뜻하게 하고 쉬라는 신호다. 사춘기 반항기가 넘치는 청소년에게 매를 든다고 갑자기 순한 아이가 되는 것은 아니다. 몸에도 따뜻한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 약물 오·남용은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콧물을 마르게 하는 항히스타민제를 먹으면 졸음, 목마름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고 약효가 떨어지면 그동안 억눌린 콧물이 한꺼번에 쏟아져 코막힘 등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진해거담제로 가래를 뱉어내려는 기침을 막으면, 가래 증상이 더 오래 남기도 한다. 물론 기침과 가래가 너무 심하거나 체온이 38.5도를 넘어서면 몸에 부담이 가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지만 무조건 약을 먹는 것은 능사가 아니다. 항생제는 정말 피해야 할 약이다. 항생제는 세균을 억제하거나 죽이는 약으로, 감기는 세균이 아닌 바이러스가 원인이기 때문에 감기 자체에는 원래 항생제를 쓰지 않는다. 감기에 항생제를 쓰는 경우는 급만성 기관지염이나 폐렴과 같이 2차 감염으로 인한 염증이 생겼을 때다. 항생제는 세균을 죽이기도 하지만 세균이 약에 적응해 내성이 생기기도 하며 면역력을 오히려 떨어뜨린다. 나쁜 세균만 죽이는게 아니라 몸 속의 좋은 세균까지 없애버리는 경우도 많다. 몸에 좋은 균이 없어지면 그 자리를 나쁜 균이 차지할 수도 있다. 급성 질환인 감기가 만성으로 변할 수도 있는 것이다. 다행히 최근 들어선 항생제를 쓰는 병원이 절반 이상 줄었다. 종합감기약이라고 안전하지만은 않다. 감기 증상이 모두 개선될 듯한 인상을 주지만 함정이 있다. 종합감기약에는 다양한 성분이 포함돼 뜻밖의 부작용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대표적인 부작용으로는 현기증과 두통, 메스꺼움·구토·식욕부진, 발진·발적·가려움이다. 두통이 있어 감기약을 먹는데 부작용이 두통이라는 것은 이율배반이다. ‘감기는 약 먹으면 1주일, 안 먹으면 7일’이라고 한다.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 약을 먹으나 안 먹으나 일주일이면 낫는다는 얘기다. 일본의 자연건강의학자 노구치 하루치카는 감기를 잘 다스리면 큰 질병을 막을 수 있다고 말한다. 감기에 걸렸다면 몸 어딘가가 좋지 않아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졌다는 증거이기 때문에 그 부분을 보완하면 더욱 건강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기침, 재채기, 가래, 콧물 등이 나쁜 균을 밖으로 내보내주기 때문에 몸을 깨끗이 청소하는 효과도 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결국 감기는 애써 치료해야 할 질병이 아니라는 얘기다. 굳이 부작용이 따르는 감기약을 먹을 필요가 없다는 사실은 의사도, 약사도, 환자도 알고 있다. 쉴 새 없이 일하면서 ‘아픈 게 죄’가 되는 사회에 순응하기 위해 너도나도 감기약을 권하고, 또 복용한다. 감기에 정말 치료제가 있다면 그건 ‘쉼’을 용납해주는 사회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갑상선암 보험 가입 즉시 보장받아

    앞으로 갑상선암 등 치료비가 적은 암도 보험 가입 즉시 보장받을 수 있고, 부부가 이혼할 때 기존에 가입한 부부연금형을 개인연금형으로 전환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또 ‘매달 받는 00보험’처럼 상해보험을 연금보험으로 잘못 인식시킬 수 있는 명칭을 쓸 수 없다. 금융감독원은 20일 제7차 소비자보호심의위원회를 열어 이런 내용으로 불합리한 보험 상품을 개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갑상선암과 대장점막내암 등 치료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고 완치율이 높은 소액 암은 가입 즉시 보장받을 수 있다. 현재 일부 보험사는 소액 암에 대해 일반 암의 10~20% 정도로 보장하면서 일반 암처럼 가입 후 90일간은 보장하지 않는 기간으로 설정하고 있다. 부부가 이혼하면 부부연금형 보험을 개인연금형으로 전환할 수 있다. 또 ‘매달 받는 00보험’처럼 상해보험을 연금보험으로 잘못 인식하게 하거나 사망 보험금 선지급을 ‘호스피스 선지급’으로 불러 오해를 유발할 수 있는 상품 명칭도 쓸 수 없다. 아울러 은행이 홈페이지 등을 통해 환율 금액뿐 아니라 환전 수수료율도 함께 고시하도록 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말기암 환자의 생존기간 예측엔 주관적 삶의 질이 중요”

    말기암 환자가 스스로 느끼고 평가하는 주관적인 삶의 질이 향후 생존기간(기대여명)을 예측하는 중요한 척도가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들어 암 환자의 경우 치료 뿐 아니라 삶의 질에 대한 중요성도 커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말기암 환자의 경우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지양하는 대신 삶의 마지막 순간을 평안하게 맞도록 준비하려는 욕구가 증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환자의 남은 여생을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이 점차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완화의료센터 이용주·동국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서상연 교수팀은 2006~2007년 서울·경기지역 6개 종합병원과 대학병원에 입원한 말기암환자 중에서 현실적으로 치료가 불가능해 기대여명이 수개월 이내로 예상되는 환자 162명을 대상으로 이들이 스스로 느끼는 삶의 질을 점수화해 환자의 생존기간과 비교한 결과, 신체기능 상태와 삶의 질 평가가 생존기간과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고 19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삶의 질 평가 항목 중 특히 건강상태와 감정기능의 점수가 높을수록 환자의 생존위험도가 낮았으며, 피로·구토·식욕부진·변비 등은 점수가 높을수록 생존위험도 역시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즉, 환자가 느끼는 건강과 감정 상태가 양호하면 생존기간이 길어질 수 있지만, 그렇지 않고 말기암에서 나타날 수 있는 4가지 신체증상이 심하면 그만큼 사망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이다. 기존에도 다양한 설문조사법을 이용하여 암환자가 주관적으로 평가하는 삶의 질이 환자의 예후를 예측하는 도구로 활용된다는 연구는 많았으나, 여기에는 ‘EORTC QLQ-C30’이 주로 이용되었다. 이에 비해 말기암 환자를 대상으로 EORTC QLQ-C30의 축약판인 ‘EORTC QLQ-C15-PAL’를 이용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EORTC QLQ-C15-PAL은 유럽 암연구 및 치료기구 위원회(EORTC)에서 개발한 암환자 삶의 질 평가도구로, 기존의 설문조사보다 설문 내용이 간결해 환자가 비교적 쉽고 빠르게 응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용주 교수는 “말기암으로 진단 받은 환자나 보호자는 이후 생존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를 무척 궁금해 한다”면서 “일반적으로 의료진은 환자가 살 수 있는 시간을 길게 예측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국가로부터 말기암 환자의 완화의료 전문기관으로 인정받은 기관에서 호스피스시설을 이용하는 환자의 일반적인 생존기간은 18일로 매우 짧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이번 연구 결과, 삶의 질에 해당하는 환자 본인이 느끼는 주관적인 신체상태도 환자의 생존기간을 예측하는 데 중요한 인자임이 확인 되었다”면서 “말기암환자를 돌보는 의료진들이 환자 스스로가 느끼는 주관적인 증상의 변화를 주의깊게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완화의학 관련 학술지(Support Care in Cancer) 3월호에 게재됐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온몸에 털 없는 15세 소녀가 전하는 ‘긍정의 메시지’

    온몸에 털 없는 15세 소녀가 전하는 ‘긍정의 메시지’

    “머리카락은 여자의 생명”이라는 말이 있듯이 만일 당신이 여성이라면 자신의 머리카락을 모두 잃게 되는 것을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최근 영국에서 자신의 머리카락은 물론 몸에 있는 모든 털이 빠지는 심각한 탈모 증상을 앓아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15세 소녀가 언론을 통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긍정적 마인드를 가진 이 소녀는 현재 런던에 사는 조엘 아멜리(15). 그녀는 8살 때 갑자기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해 단 몇 개월 만에 모든 머리카락이 빠져 민머리가 되고 말았다. 이뿐만 아니라 그녀는 자신의 몸에 있는 털이란 털은 전부 빠지는 희귀 증상까지 나타났다. 이는 심각한 탈모 증상 때문. 일반적으로 탈모증은 면역체계가 모낭을 공격해 머리카락을 빠지게 하고 머리카락의 생성을 방해해 나타나는 일종의 면역 질환이다. 따라서 그녀는 학교에서 암 치료로 머리카락이나 눈썹이 빠지는 것처럼 보여 ‘암 소녀’라는 별명까지 붙고 괴롭힘까지 당했다고 한다. 그런 그녀가 탈모증의 인식을 높이기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는 ‘알로페시아 유케이’(Alopecia UK)의 모델로 발탁, 평상시 착용하던 가발을 벗어 던지고 이런 질환을 알리는 활동을 시작했다. 대중 앞에 당당히 나선 그녀는 “머리카락을 잃은 것으로 자신감을 상실하고 우울한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면서 “이를 통해 정부와 연구 기관들이 탈모증에 관심을 두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런 활동 외에도 조엘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영상 일기나 뮤직비디오, 메시지를 작성하고 있으며 인기도 높다. 자신의 질병을 공개한 이후 그녀는 전보다 “삶 일부로 탈모증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됐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알로페시아 유케이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털 없는 15세 소녀가 전하는 ‘긍정의 메시지’

    털 없는 15세 소녀가 전하는 ‘긍정의 메시지’

    “머리카락은 여자의 생명”이라는 말이 있듯이 만일 당신이 여성이라면 자신의 머리카락을 모두 잃게 되는 것을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최근 영국에서 자신의 머리카락은 물론 몸에 있는 모든 털이 빠지는 심각한 탈모 증상을 앓아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15세 소녀가 언론을 통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긍정적 마인드를 가진 이 소녀는 현재 런던에 사는 조엘 아멜리(15). 그녀는 8살 때 갑자기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해 단 몇 개월 만에 모든 머리카락이 빠져 민머리가 되고 말았다. 이뿐만 아니라 그녀는 자신의 몸에 있는 털이란 털은 전부 빠지는 희귀 증상까지 나타났다. 이는 심각한 탈모 증상 때문. 일반적으로 탈모증은 면역체계가 모낭을 공격해 머리카락을 빠지게 하고 머리카락의 생성을 방해해 나타나는 일종의 면역 질환이다. 따라서 그녀는 학교에서 암 치료로 머리카락이나 눈썹이 빠지는 것처럼 보여 ‘암 소녀’라는 별명까지 붙고 괴롭힘까지 당했다고 한다. 그런 그녀가 탈모증의 인식을 높이기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는 ‘알로페시아 유케이’(Alopecia UK)의 모델로 발탁, 평상시 착용하던 가발을 벗어 던지고 이런 질환을 알리는 활동을 시작했다. 대중 앞에 당당히 나선 그녀는 “머리카락을 잃은 것으로 자신감을 상실하고 우울한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면서 “이를 통해 정부와 연구 기관들이 탈모증에 관심을 두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런 활동 외에도 조엘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영상 일기나 뮤직비디오, 메시지를 작성하고 있으며 인기도 높다. 자신의 질병을 공개한 이후 그녀는 전보다 “삶 일부로 탈모증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됐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알로페시아 유케이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간암 재발 방지길 열렸다

    간암 재발 방지길 열렸다

    국내 연구진이 간암 재발을 일으키는 돌연변이 유전자를 찾아냈다. 간암 재발을 막는 치료 방법 개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구 한양대 의대 교수팀과 유은실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병리과·이한주 소화기내과 교수 공동연구팀은 세계 최초로 간암의 발생과 관련된 특정 유전자 돌연변이의 재발과 유전자 증폭을 규명했다고 11일 밝혔다. 연구팀은 서울아산병원에서 간암 환자 231명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RB1’이라는 이름의 유전자 돌연변이가 수술 후 간암 조기 재발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간암은 국내 암 사망률 2위로 수술로 제거해도 5년 내 재발률이 무려 70%에 이른다. 간암 재발을 예측할 수 있는 표식인자(유전자마커)를 밝혀내면서 간암 재발 예측과 표적 약물치료 등 간암의 맞춤형 치료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됐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점인줄 알았는데 암이라니” 피부암 환자 계속 늘어

    “점인줄 알았는데 암이라니” 피부암 환자 계속 늘어

    #환자 사례1=김성중(72)씨는 2년 전 왼쪽 뺨에 작은 상처가 생겼다. 뾰루지 정도로 여겨 집에 있던 상처치료 연고를 바른 후 잊어버렸다. 하지만 상처는 계속돼 진물이 나고, 부풀어 2.5cm 정도나 되는 혹처럼 변했다. 통증은 없었지만 사람들이 자꾸 혹을 쳐다봐 신경이 쓰여 병원을 찾았다. 조직검사 결과, 피부암의 일종인 편평세포암으로 진단됐다. 재발을 막기 위해 비교적 넓은 안면부위를 절제한 뒤 다른 부위의 피부를 이식해야 했다. 다행히 수술 흉터도 거의 남지 않았고, 재발 징후도 없지만, 수술 후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으며 관리하고 있다. #환자 사례2=이명례(여·74)씨는 오른쪽 뺨에 생긴 조그만 점이 점차 진해지고, 크기도 1.5cm까지 커졌다. 또 점 부위에 생긴 상처가 낫지 않아 병원을 찾아 검사한 결과, 흑생종이었다. 다행히 수술로 종양을 말끔히 제거했으며, 향후 5년 동안은 주기적으로 관찰해야 한다는 의사의 권유에 따라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고 있다.   올해는 한층 일찍 더위가 시작됐다. 적당한 햇볕은 혈액순환과 비타민-D의 합성을 돕고, 살균작용도 하지만, 지나치면 피부 노화, 시력 손상, 백내장, 피부암 등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국내에서는 최근 들어 피부암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통증 등 자각증상이 뚜렷하지 않고, 아직까지 백인들에게 많은 질환으로만 생각하는 등 피부암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낮다.   ■야외활동 증가와 맞물린 현상=피부암은 기저세포암·편평세포암·흑색종·카포시육종·파젯병·균상식육종 등 여러 가지 악성 피부질환을 총칭하는 말이다. 일반적으로 하얗고 얇은 피부는 상처가 빨리 낫고 흉터가 잘 생기지 않지만, 피부암에는 취약하다. 그래서 피부암은 백인 등 피부색이 옅은 사람에게 흔하다. 이런 피부암은 지속적인 자외선 노출, 만성적 피부 자극이나 각종 발암성 화학물질 노출, 바이러스 감염 및 유전적 요인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이 가운데 가장 유력한 원인은 자외선 노출이다. 우리나라도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자외선 축적량이 많아지는 데다 야외활동이 잦아지면서 지속적으로 피부암 환자가 늘어나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피부암으로 진료를 받았거나 입원한 환자 수는 2009년 11만명에서 2013년 16만명으로 무려 45% 증가했다.   ■생명 위협하는 피부암도 있어=피부암은 크게 흑색종과 비흑색종으로 나눈다. 흑생종은 멜라닌세포나 모반세포가 악성화된 종양으로, 전이가 잘 되고, 항암치료에 반응을 잘 하지 않아 생존율이 낮은 치명적인 질환이다. 반면, 편평세포암·기저세포암 등 비흑색종은 조기에 발견하면 레이저로도 치료도 가능하며, 진행 속도가 느리고 전이가 잘되지 않아 설령 늦게 발견하더라도 수술만 잘하면 거의 완치된다.   ■피부에 이상 징후 보이면 바로 병원 찾아야=몸에 이상한 점이 생기거나 원래 있던 점의 색깔이나 형태가 변하면 피부암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또 피부 속에 손으로 만져지는 혹이 있거나 까닭없이 피부가 헐고 진물이 날 때, 상처에서 피가 나고 멈추지 않을 때는 병원을 찾아 원인을 알아보는 것이 현명하다. 특히 점이 6㎜ 이상으로 비교적 크고, 모양이 비대칭이며, 경계가 불규칙하고, 색깔이 얼룩덜룩하면 흑색종을 의심해 봐야 한다. 또 얼굴 등 노출부위에 가렵지 않으나 빨갛거나 갈색의 상처가 생겨 진물이 나는 경우라면 비흑색종일 가능성이 있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 피부암클리닉(성형외과) 서인석 교수는 “대부분의 환자가 단순한 점이나 검버섯 혹은 만성적인 종기나 상처 등으로 여겨 방치하다가 상당히 진행된 후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면서 “피부에 이상 징후가 나타나면 미루지 말고 병원을 찾아 원인을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수술할 때는 기능 보존하고 흉터 줄이는 게 중요=피부암 수술은 암 병변을 완전히 절제해 재발을 막고, 수술 후 눈·코·입 등 안면 기관들의 변형을 최소화하면서 흉터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은 재발을 막기 위해 기저세포암의 경우 0.5~1cm, 편평세포암은 1~3cm, 악성흑색종은 2~3cm 이상의 정상조직을 함께 제거한다. 이 때문에 피부이식이 필요한데, 이 때 치료기간이 길어지고, 흉터가 남으면 심리적으로 위축되거나 우울증이 생겨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서인석 교수는 “피부암 주위 조직의 변형 및 흉터를 최소화하려면 아무래도 미적 감각과 다양한 경험을 가진 성형외과 전문의에게 수술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특히 원활한 치료를 위해서는 피부과·성형외과·방사선종양학과 등 관련 진료과와의 협진을 통해 치료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서 교수는 이어 “피부암은 피부 어느 부위에서도 생길 수 있다”면서 “일주일 이상 낫지 않는 피부병변이 있다면 빨리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하며, 평소 자외선 차단제를 꾸준히 바르는 등 지나친 자외선 노출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외선 차단은 어떻게=자외선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려면 옷이나 모자, 선글라스 등을 이용해 일광 접촉을 줄이는 것이 효과적이다. 특히 자외선에 자주 노출되는 계절에는 몸에 딱 맞는 옷보다 헐렁한 옷을 입는 게 좋은데, 몸에 딱 맞는 옷은 햇빛이 옷감 사이로 투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물에 젖은 옷이 자외선을 더 잘 막아줄 것 같지만, 물에 젖은 옷은 자외선 차단 효과가 떨어진다는 점도 알아둬야 한다. 자외선 차단 효과는 옷의 색깔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흰 티셔츠는 SPF 5∼9 정도의 효과가 낮지만, 짙은 색 청바지는 SPF 1000 정도로 자외선 차단 효과가 높다. 모자도 자외선 차단에 도움이 되지만, 일반적으로 많이 쓰는 야구모자는 자외선 차단효과가 별로 크지 않아 목과 등, 얼굴 옆면 등이 노출되기 쉽다. 따라서 될 수 있으면 챙이 넓은 모자를 쓰는 게 좋다. 선글라스는 패션도 중요하지만, 자외선 차단 및 눈부심 방지 기능 등을 꼼꼼히 살펴 구입하는 것이 현명하다. 특히 질이 나쁜 렌즈는 안과 질환이나 두통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생존율5% 불치병 이겨낸 8살 소녀…세계최초

    생존율5% 불치병 이겨낸 8살 소녀…세계최초

    생존확률이 불과 5%에 불과한 희귀 암 질환과 3년간 사투 끝에 세계 최초로 완치 판정을 받은 8살 소녀가 네티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잉글랜드 중동부 링컨셔 카운티에 거주 중인 8세 소녀 클라우디아 버킬의 기적 같은 사연을 10일(현지시간) 소개했다. 또래 아이들과 다를 바 없는 순진무구한 미소가 인상적인 클라우디아의 삶에 불청객이 찾아온 것은 지난 2011년 6월, 그녀의 나이 불과 5세 때였다. 당시 계속 구토 증세를 보이던 클라우디아를 데리고 인근 링컨 카운티 병원을 찾은 부모는 최초 진단에서 단순 바이러스 감염 판정을 받았지만 이어진 두 번째 진단에서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였다.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중 계속 눈 한쪽을 찡긋거리는 클라우디아의 모습을 의사가 발견했던 것. 곧 클라우디아의 뇌 부분에 큰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한 의료진은 더 큰 의료기관인 노팅엄 퀸즈 병원으로 클라우디아를 옮겼고 그곳에서 ‘전이성 송과체아세포종(pineoblastoma)’ 진단을 받았다. 제대로 발음하기도 힘든 이 질환은 대뇌와 중뇌 사이에 위치한 신경 복합체인 사이 뇌 부분에 악성 종양이 자리 잡은 것으로 생존율이 5%에 불과해 사실상 불치병에 가까웠다. 당시 의료진은 클라우디아의 부모에게 아이의 수명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으니 장례식을 준비하라는 다소 충격적인 조언을 전했다. 영국에서 1년에 불과 3~4건만 보고될 정도로 희귀한 이 질환은 치료법이 전무했기에 의료진으로서도 별다른 돌파구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암세포보다 강한 것은 클라우디아의 생존의지와 부모의 헌신적인 사랑이었다. 클라우디아와 부모는 숨이 다하는 순간까지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였고 이에 의료진은 최선을 다해 치료를 진행했다. 5세에 불과한 어린아이가 44가지에 달하는 지독한 방사선 화학요법을 견뎌내는 것은 분명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일주일에 불과했던 클라우디아의 수명은 하루씩 늘어났고 694일이 지난 후, 마침내 기적이 찾아왔다. 클라우디아의 뇌 한복판에 자리 잡고 있던 말기 종양이 사라진 것이다. 비록 아직까지 화학치료를 더 받아야하고 일부 뇌 손상이 찾아와 거동이 불편하기는 하지만 클라우디아는 다시 밝은 미소와 희망찬 미래를 되찾게 됐다. 의료진에 따르면, 현재까지 재발위험은 보이지 않는 완치 수준이다. 누구보다 감격에 가득 찬 것은 3년 간 곁에서 고통을 분담해온 클라우디아의 엄마 안드레아 버킬이다. 그녀는 “오늘은 나와 딸이 삶의 자유를 되찾은 최초의 날이다. 꼭 다시 태어난 기분”이라며 “앞으로 주어진 하루하루를 소중하고 행복하게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데일리메일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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