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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방암도 ‘산재’일 수 있다…대기오염과 연관 있어 (연구)

    유방암도 ‘산재’일 수 있다…대기오염과 연관 있어 (연구)

    대기오염과 유방암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으며, 이는 곧 유방암 발병이 직업적 환경과도 연관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내용의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영국 스코틀랜드 스털링대학 연구진은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와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를 연결하는 앰배서더 다리 인근에서 20년 간 일해 온 한 여성의 사례에 주목했다.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이 여성은 일주일에 평균 40시간씩 20년을 근무했으며, 교통량이 많은 앰배서더 다리에서 불과 6.5km 떨어진 터널의 도로 요금소에서 일해 왔다. 이 여성은 44세가 되던 해 유방암 진단을 받은 뒤 51세 때 재발해 치료를 받고 있다. 앰버서더 다리는 하루 평균 트럭 1만 2000대와 차량 1만 5000대가 지나는 등 교통량이 상당하며, 그만큼 대기오염 수치도 높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이 주목한 사례 속 여성의 경우 20년 동안 노출된 차량의 수는 4680만 대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여성과 같은 지역에서 근무한 여성 중 5명이 유방암 진단을 받았으며, 앰버서더 다리에서 멀지 않은 또 다른 번화가 지역의 한 집단에서도 7명이 한꺼번에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연구진은 이를 통해 유방암이 교통 관련 대기오염과 인과관계가 있다고 추론했다. 뿐만 아니라 밤낮이 바뀌는 교대근무 역시 암과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DNA가 손상되었을 때 이것을 고치는 역할을 하는 종양억제유전자인 BRCA1과 BRCA2는 자동차에서 뿜어져 나오는 매연에 노출됐을 때 활동이 정지될 수 있다. 이 두 유전자가 더 이상 활동하지 않거나, 또는 두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겨 DNA 손상 회복 기능을 상실할 경우 유방암 위험이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차량에서 뿜어져 나오는 매연에 든 다환방향족 탄화수소(polycyclic aromatic hydrocarbons)와 알데하이드(aldehydes)가 BRCA 유전자의 기능을 정지시키는데 주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연구 결과 밝혀졌다. 연구진은 “도로 교통량이 많고 매연이 심한 곳에서 일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16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사례 속 여성은 산업재해보험 항소법원에 보상을 청구했지만 보상금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매연에 고도로 노출된 국경 지역에서 BRCA 유전자가 어떻게 기능을 상실했는지 보여준다”면서 “이러한 사실은 업계 및 정부가 교통 관련 대기 오염에 대한 직업적 노출을 줄이기 위한 새로운 계획을 세우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피어리뷰 (peer-reviewed, 특정 학문 영역의 동료 전문가들의 연구를 평가하는 것) 과학 저널인 ‘뉴 솔루션’ 20일자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트럼프 “망명 승인 전까지 이민자 입국 불허…모두 멕시코에 머물 것”

    트럼프 “망명 승인 전까지 이민자 입국 불허…모두 멕시코에 머물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망명을 신청한 이민자들은 망명이 승인될 때까지 입국이 허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말은 미국 행정부가 망명 신청을 한 이민자들을 멕시코에 머물도록 하는 정책을 멕시코와 합의했다는 언론 보도 이후에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멕시코 당선인 인수위원회 관계자 등의 말을 인용해 미국 망명을 신청한 이민자가 심사기간에 미국이 아닌 멕시코에서 대기하도록 하는 정책에 대해 차기 멕시코 정권으로부터 동의를 받았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음달 1일 출범하는 암로 정부의 올가 산체스 코르데로 내무부 장관 내정자는 WP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당분간 (망명 신청자들이) 멕시코에 머물도록 하는 정책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정책이 단기 해결책이라면서 “중장기 해결책은 사람들이 이주 자체를 하지 않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멕시코는 얼마든지 두 팔을 벌려 맞이할 수 있다. 하지만 생각해봐라. 끊임없는 캐러밴(중미 이민자 행렬)이 밀려온다면 그것은 우리에게도 골칫거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번 합의는 기존의 망명 관련 규정과 배치되는 것으로, 가난과 폭력을 피해 미국에 정착하려는 중미 이민자들에게 엄청난 ‘장벽’이 될 것이라고 WP는 내다봤다.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WP 보도 이후 트위터를 통해 “남쪽 국경의 이민자들은 법정에서 그들의 주장이 개별적으로 승인될 때까지 미국 입국이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모두 멕시코에 머물 것(All will stay in Mexico)”이라고 확인했다. 이어 “어떤 이유로든 필요하게 되면 우리는 남쪽 국경을 폐쇄할 것”이라면서 “미국이 더는 이렇게 비용이 많이 들고 위험한 상황을 참아낼 방법이 없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가 멕시코 차기 정권의 ‘동의’를 받아낸 이 계획에 따르면 망명 신청자들은 관련 심사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멕시코에서 체류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망명 신청자들이 미국 땅에서 더욱 안전하게 대기할 수 있도록 해주는 ‘잡았다가 놔주기’(Catch and Release) 현행 체제도 더는 유효하지 않게 될 수 있다고 WP는 전했다. 이에 미국 시민자유연맹(ACLU)의 리 겔런트 변호사는 WP에 “망명 희망자들의 발을 멕시코에 묶어두는 것은 그들을 위험에 처하도록 하는 것”이라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내에서 공정하고 합법적인 망명 절차를 제공하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흡연 경고’ 더 세게… 전자담배에 암세포 사진 부착

    다음 달 23일부터 전자담배에 암 유발을 상징하는 경고 그림이 부착된다. 담뱃갑에 붙이는 경고 그림과 문구도 더 세진다. 15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담배 제조·수입업자는 다음 달 23일부터 담뱃갑에 새로운 경고 그림과 문구를 넣어야 한다. 흡연 경고 그림과 문구를 24개월마다 정기적으로 바꾸도록 한 국민건강증진법 시행령에 따른 것이다. 새 경고 그림은 폐암, 후두암, 구강암, 심장질환, 뇌졸중, 간접 흡연, 임산부 흡연, 성기능 장애, 조기 사망 등 10개의 흡연 폐해 주제 아래 암으로 뒤덮인 폐 사진 등 실제 환자의 병변과 적출 장기, 수술 후 사진을 이용하는 등 표현 수위가 더 높아진다. 특히 전자담배에 대한 경고 그림 수위가 세진다. 현재 전자담배용 경고 그림은 니코틴 중독 위험을 표현하는 뜻에서 흑백의 주사기 그림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컬러 사진으로 경고 그림을 표기하는 일반 궐련담배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에 따라 액상형 전자담배(니코틴 용액 사용)에는 니코틴 중독 가능성을 상징하는 쇠사슬이 감긴 목 사진을 경고 그림으로 부착하도록 했다. 궐련형 전자담배에는 암세포 사진을 쓰도록 했다. 전자담배엔 ‘니코틴에 중독, 발암물질에 노출’이라는 경고 문구가 공통으로 들어간다. 경고 그림뿐 아니라 문구도 간결하고 명확하게 흡연의 위험을 알리는 방향으로 바뀐다. 예를 들어 “임신 중 흡연은 유산과 기형아 출산의 원인이 됩니다”가 “흡연하면 기형아를 출산할 수 있습니다”로, “흡연으로 당신의 아이를 홀로 남겨두겠습니까?”는 “흡연하면 수명이 짧아집니다”로 바뀐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이대서울병원 준공…내년 2월부터 진료 시작

    이대서울병원 준공…내년 2월부터 진료 시작

    이대서울병원이 지상 10층, 지하 6층 규모로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들어섰다. 13일 이화의료원에 따르면 병원은 1014병상 규모로 내년 2월부터 본격적으로 진료를 시작한다. 감염 위험을 줄이고 환자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기준 병실을 3인실로 만들고 전 중환자실을 1인실로 설계했다. 이화여대 의대는 지상 12층, 지하 5층 규모의 교육·연구시설과 179명을 수용할 수 있는 지상 12층 99실 규모의 기숙사로 구성됐다. 전날 열린 준공식에는 노현송 강서구청장과 안승권 LG사이언스 파크 사장, 이우석 코오롱 생명과학 대표, 공재호 이랜드 건설 대표, 구교운 대방건설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화여대에서는 윤후정 전 명예총장, 정의숙 이화학당 전 이사장, 장명수 이화학당 이사장과 김혜숙 이화여대 총장, 문병인 이화여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김영주 이화여대 총동창회장, 한종인 이대목동병원장, 이지희 이화여대 의대 학장 등이 참석했다. 이대서울병원은 5대 암, 심·뇌혈관질환, 장기이식 등 고난이도 중증질환을 중심으로 운영한다. 산·학·연 공동연구, 첨단 국제진료센터, 프리미엄 건강증진센터 운영도 맡는다. 이대목동병원은 여성암을 비롯한 여성 질환과 소아 질환을 중심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여성암 치료 전문병원과 여성 질환 전문센터, 소아 중증질환센터로 차별화한다는 것이다. 문병인 이화의료원장은 “새로 준공한 이대서울병원의 성공적인 개원과 조기 안정화에 주력하는 한편 이대목동병원의 혁신 활동을 가속화해 두 병원이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미세먼지로 추가 의료비 年 451억

    미세먼지 영향으로 호흡기 질환이 악화돼 국민들이 추가로 지불하는 의료비가 한 해 450억원이 넘는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여기에 미세먼지에 의해 발생하는 각종 암과 염증성 질환, 심·뇌혈관질환까지 감안하면 국민들이 추가로 부담하는 의료비는 훨씬 많을 것으로 보여 정부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연구팀이 보건경제정책학회에 제출한 ‘대기오염 의료비 추계’ 보고서에 따르면 미세먼지로 인해 호흡기 질환자들이 추가로 부담하는 의료비는 한 해 451억 60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별로 미세먼지 영향이 가장 큰 지역은 ‘경기’였다. 국민이 추가로 부담하는 의료비 중 26.6%인 120억 1000만원이 경기 지역에서 발생했다. 서울은 98억원으로 2위였다. 다음은 인천(29억원), 충남(21억 3000만원), 경남(21억 2000만원) 순이었다. 1~3위인 경기, 서울, 인천 등 수도권은 중국 대기오염 영향을 많이 받고 인구가 밀집한 데다 차량 운행량도 가장 많은 특징이 있다. 추가 의료비가 가장 적은 지역은 제주(4억 5000만원), 울산(7억 9000만원) 등이었다. 또 주말보다는 평일에 환자가 많이 늘었고 기온이 낮아질수록 호흡기 질환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봄에 호흡기 환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여름에는 대폭 감소했다가 요즘과 같은 늦가을부터 환자가 다시 늘어나는 패턴을 보였다. 연령별로는 10대와 중·노년층이 미세먼지에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의 추가 의료비를 연령별로 분석해 보니 50대(21억 7000만원), 60대(18억 4000만원), 70세 이상(17억 5000만원), 40대(16억원), 10대(13억원) 순으로 추가 의료비 부담이 컸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이대호의 암 이야기] 잠자는 암 깨우는 만성 염증

    [이대호의 암 이야기] 잠자는 암 깨우는 만성 염증

    “혹시 암세포가 몸 안에 여전히 남아 있거나 암세포가 다시 자라면 어떻게 하지?” 많은 암환자가 성공적으로 치료받은 뒤에도 두려움에 떤다. 상당수 환자에게서 암이 재발하기 때문이다. 암세포를 완전히 없애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사실 암세포가 자라지 않고 조용히 있기만 해도 환자의 생명과 삶의 질에는 영향이 없다. 하지만 조용히 잠자고 있는 암세포를 누군가 깨우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깨어난 암세포는 다시 자라고 주변 조직을 파괴하거나 전이돼 결국 우리 몸을 황폐하게 만든다. 그런데 최근 암세포를 깨우는 주범이 무엇인지 밝혀졌다. 바로 ‘만성 염증’이었다. 유방암이나 전립선암 세포는 암이 진행하면서 혈액 안으로 침투한다. 혈액을 타고 온몸을 여행하다 아주 작은 폐 모세혈관에 걸린다. 많은 암세포들이 이 작은 혈관을 잘 지나가지 못하고 잡혀 있다가 결국 그곳에서 자리를 잡고 자란다. 많은 암에서 폐 전이가 잘 일어나는 이유다. 그런데 최신 연구결과에 따르면 폐 모세혈관에 걸린 암세포가 자라는 데 흡연으로 인한 만성 염증이 큰 역할을 했다. 또 흡연 외에 다른 독소가 만성 염증을 일으켜도 암 세포가 깨어나 분열하기 시작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그렇다면 염증을 억제하면 암이 다시 깨어나는 것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염증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백혈구 세포인 ‘호중구’는 박테리아나 곰팡이 같은 외부 침입자를 여러 가지 방법을 이용해 효과적으로 무찌른다. 그중 한 가지 방법이 DNA를 세포 밖으로 분출해 일종의 그물망을 치고 그 그물망에 특정 효소들을 붙여 일종의 ‘그물 함정’을 만드는 것이다. 이를 ‘호중구 외세포 그물함정’이라고 부른다. 이처럼 만성 염증이 만든 그물 함정은 조용한 암세포 근처에 있을 수도 있다. 문제는 그물망에 붙어 있는 특정 효소가 정상조직에 있는 단백질 일부를 잘라내면서 시작된다. 잘라진 단백질의 모양이 변하면서 암세포에게 깨어나라는 신호를 보낸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모양이 변한 단백질에 항체를 투여해 신호전달을 막으면 암세포가 깨어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사실도 보여 줬다. 만성 염증은 조직 손상을 일으킨다. 손상된 조직을 복구하려면 새로운 세포가 필요하기 때문에 세포 분열이 일어난다. 세포 분열 횟수가 많아질수록 유전자 이상 가능성이 높아진다. 결국 암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이다. 흡연과 B형 간염바이러스 감염이 대표적 예다. 그동안 만성 염증이 암 발생과 재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지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만성 염증이 암 원발 부위에 상관없이 암 재발에 영향을 줄 수 있고, 동시에 예방약도 개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 줬다. 하지만 만성 염증을 일으키지 않는 것이 더 좋은 암 예방책일 것이다. 폐암 외의 암환자도 금연을 해야 유방암이나 전립선암 재발을 막을 수 있다. 또 폐질환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 [임정욱의 혁신경제] 실리콘밸리의 명과 암

    [임정욱의 혁신경제] 실리콘밸리의 명과 암

    지난주 일년 만에 미국 실리콘밸리를 다시 방문했다. 일주일 동안 샌프란시스코부터 새너제이까지 실리콘밸리의 위아래를 누비고 다니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곳곳을 관찰했다. 그리고 세상의 변화를 실감했다.우버나 리프트 같은 승차공유 서비스는 이제 일상생활 속에 완전히 파고들었다. 집이든, 사무실이든, 호텔이든, 쇼핑몰이든 어디서나 스마트폰만 누르면 5~10분 안에 차가 온다. 차가 없어도 걱정하는 사람이 없다. 주차장이 예전보다 덜 붐빈다. 음주운전의 위험도 많이 줄어들었다. 대중교통 수단이 발달돼 있지 않은 미국에서 우버는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뿐만이 아니다. 샌프란시스코나 새너제이 시내에서는 전동 스쿠터와 전기자전거가 눈을 돌리는 곳마다 보인다. 차를 타고 가기에는 가깝고, 걸어가기에는 조금 먼 애매한 거리를 갈 때 이런 새로운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것이 보편화되고 있다. 실리콘밸리에선 자율주행차를 만나는 것이 흔한 일이 됐다. 여기저기서 구글이나 GM의 자율주행차가 시험운행 중인 것이 보인다. 사람들은 자율주행차를 봐도 더이상 신기해하지 않는다. 구글은 지난주 운전석에 사람이 아예 앉지 않는 완전 자율주행차의 운행을 캘리포니아주에서 허가받았다고 발표했다. 테슬라가 내놓은 대중 전기차 모델인 모델3도 부쩍 늘어났다. 6개월 전 구매한 모델3로 나를 태워 준 후배가 “이제 다시는 일반 가솔린 엔진 차량으로는 못 돌아갈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일론 머스크의 기행으로 온갖 구설에 시달리던 테슬라는 지난 3분기에 3억 달러 이상의 큰 흑자를 내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이처럼 실리콘밸리에서는 모빌리티혁명이 한창 진행중이다. 샌프란시스코에는 무인 상점인 아마존고가 문을 열었다. 시애틀, 시카고에 이어 벌써 여섯 번째 매장이다. 일부러 시간을 내서 가봤다. 스마트폰앱에서 바코드를 스캔하고 입장한 뒤 사고 싶은 물건을 집어 들고 그냥 퇴장하면 자동으로 물건값이 계산돼 있다. 마술 같다. 유통 혁명이다. 금요일에 실리콘밸리의 몇몇 회사를 방문했다. 회사 내부가 썰렁하다. 왜 그러냐고 묻자 금요일에는 재택근무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렇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원격업무, 원격화상회의 소프트웨어 등이 발달하면서 출퇴근 교통체증에 시달리지 않고 집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아예 전원이 원격으로 일하는 회사도 있다. 이런 근무환경의 변화는 갈수록 가속화되고 있다. 일하는 방식의 혁명이다. 좋은 면만 있는 것은 물론 아니다. 샌프란시스코의 거리 곳곳에는 집이 없이 길거리에 노숙하는 홈리스가 더 많이 늘어났다. 실제로 그로 인한 소매치기, 차량파손 절도 사건 등이 늘어나 시민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테크붐으로 최고의 호황을 맞고 있는 도시에서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 고액 연봉의 엔지니어들이 도시로 밀려들어오면서 주택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자 집세가 천정부지로 올랐다. 덕분에 기존 중산층에서 낙오된 사람들이 폭증하는 집세를 견디지 못하고 홈리스가 됐다. 또 이들을 구제하려는 샌프란시스코시의 각종 정책이 미국 다른 지역의 홈리스를 불러들이는 역효과를 냈다는 지적도 있다. 진보적인 곳으로 알려진 실리콘밸리도 미투운동에서 자유롭지 않다. 여성 창업자들에게 차별적인 발언을 한 유명 남성 투자자들은 업계에서 퇴출됐다. 구글에서도 안드로이드를 만든 앤디 루빈이 성추문으로 물러나면서 1000억원 상당의 거액 퇴직금을 챙긴 사실이 뉴욕타임스에 보도되면서 파문이 일었다. 구글의 직원들은 회사에 항의 시위를 벌였다. 미·중 무역전쟁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카슈끄지 살해 스캔들도 실리콘밸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거액의 자금이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실리콘밸리로 흘러들어와 투자되고 있기 때문이다. 스타트업 창업자들도 아무 돈이나 투자를 받지 말고 투자자의 도덕성을 따져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돈줄이 막히면 이제 벤처 투자붐이 꺼지는 것 아니냐는 예상도 있다. 어쨌든 분명한 것은 변화의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진통 속에서도 실리콘밸리는 계속 전진하고 있다. 인류의 삶의 모습을 바꿔 버릴 변화가 여기저기서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 그리고 실리콘밸리는 여전히 그 중심에 있다. 한국은 과연 이런 변화를 받아들이고 주도할 수 있는가.
  • “키가 클수록 암에 걸릴 위험도 커진다” (美 연구)

    “키가 클수록 암에 걸릴 위험도 커진다” (美 연구)

    키가 클수록 암에 걸릴 위험이 더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몸에 세포가 더 많아 이런 경향이 있다는 것. 미국 캘리포니아대 리버사이드캠퍼스 연구진은 한국·노르웨이·스웨덴·오스트리아에서 진행됐던 기존 암 연구자료를 메타분석한 결과, 사람의 키가 평균 키보다 10㎝ 커질 때마다 암에 걸릴 확률이 약 10% 높아졌다는 내용의 연구논문을 2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서 연구진은 평균 키를 남성은 175㎝, 여성은 162㎝로 정의했다. 그리고 키라는 요인과 23종의 암 발병률 사이의 관계를 분석해 18종의 암이 키와 관계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때 여성은 키가 클수록 갑상샘암, 피부암, 림프종, 대장암, 난소암, 유방암, 자궁암 순으로 암에 걸릴 위험이 커졌다. 반면 키가 큰 남성은 갑상샘암, 피부암, 림프종, 대장암, 신장암, 담도암, 중추신경계종양 순으로 암과 관계가 있었다. 또한 여성의 경우 키가 커도 식도암, 위암, 구강암, 자궁경부암 위험은 커지지 않았다. 하지만 남성은 키가 크면 위암만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키가 클수록 몸에 세포가 더 많을 수밖에 없는데 세포가 더 많다는 것은 돌연변이를 일으켜 암으로 이어질 수 있는 세포가 더 많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연구진은 이런 암 위험에 IGF-1으로 불리는 성장 자극 호르몬이 영향을 줬으리라 추정하고 있다. IGF-1은 세포가 자라면서 분열하는 속도를 올려 세포가 종양이 될 가능성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를 이끈 레너드 너니 생물학과 교수는 “성인의 IGF-1 수준은 세포 분열의 비율을 높여 암 위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이런 연관성은 성장 호르몬 수용체 결핍 증상이 있는 사람들에게서 관찰된 낮은 암 발생률의 요인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번 연구에서는 키가 클수록 암 위험이 커지는 경향은 남녀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키가 클수록 12%까지 암 위험이 커지지만 남성의 경우 9%로 상대적으로 작았다. 하지만 연구진은 “이는 여성이 암에 걸릴 위험이 더 크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하면서 “평균적으로는 남성이 여성보다 55% 더 큰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영국왕립학회보 B’(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최신호에 게재됐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수컷들의 적 알고보니 ‘휴대전화 전자파’

    수컷들의 적 알고보니 ‘휴대전화 전자파’

    전 세계 성인이 1대씩은 갖고 있다는 휴대전화가 남성에게 특히 유해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독성학프로그램(NPT) 연구진에 따르면 2G, 3G 휴대전화에서 특히 많이 발생하는 라디오파 방사선(RFR)에 지속적으로 노출된 수컷 집쥐(rat)의 경우 심장암이 발생할 수 있다는 명백한 증거가 발견됐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1999년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의뢰받은 휴대전화 전자파 유해성에 여부에 대한 실험 보고서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2월 연구결과 초안이 나온 뒤 3월 외부 과학자의 검토를 거쳐 이번에 발표된 것이다. 이번 연구 역시 생쥐 같은 설치류 동물에 대한 휴대전화 전자파 유해성을 입증하기는 했지만 인체 유해성에 대해서는 명확히 언급하고 있지 않아 논란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팀은 RFR에 대한 실험을 위해 특별한 형태의 실험 챔버에 넣은 뒤 암컷 집쥐와 생쥐는 물론 수컷 집쥐, 생쥐를 대상으로 했다. RFR은 10분 간격으로 매일 9시간 이상 2년 이상 노출시켰다. RFR 강도는 집쥐의 경우는 1㎏당 1.5~6W(와트), 생쥐는 1㎏당 2.5~10W으로 정했다. 임신한 암컷 생쥐와 집쥐에게도 똑같은 정도의 RFR을 노출시켜 태아에 대한 영향도 살펴봤다. 그 결과 암컷들에 대해서는 특별한 영향이 나타나지 않았지만 수컷 집쥐에 대해서는 심장암은 확실히 나타났으며 뇌와 부신쪽에서도 종양이 유발시킬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그런데 연구에서는 의외로 수컷 생쥐와 집쥐들이 전자파에 노출되면서 늙은 수컷 쥐들에게서 만성신장질환 증상이 줄어들고 수명이 늘어나는 것도 관찰됐다. 이번 연구에는 현재 많이 활용되는 와이파이나 4G에서 나오는 RFR과 앞으로 사용될 5G에 대한 RFR에 대한 것은 제외돼 있다. 또 이번 연구에서는 암 유발 여부만 관찰됐지만 DNA 손상 같은 세포손상에 대해서는 추가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NTP 선임연구원 존 부처 박사는 “이번 연구에 사용된 노출은 휴대전화를 사용할 때 인간이 경험하는 노출과 직접 비교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어 연구결과의 의미에 대해 확실히 언급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면서 “실험에 동원된 집쥐와 생쥐는 온몸에 고주파 복사의 영향을 받았지만 사람은 휴대전화를 귀에 대고 있거나 주머니에 넣고 있기 때문에 일부 조직에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부처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 2G와 3G 네트워크를 활용한 것은 연구를 시작하던 당시 사용 표준이었기 때문”이라며 “현재까지는 RFR에 노출된 동물의 건강 영향에 대한 가장 포괄적 연구결과라는 것은 확실하며 고주파 방사선이 종양을 유발하는 원인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외부 전문가들 모두 동의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미국 연구진은 18세 이상 임산부 913명을 대상으로 와이파이에서 방출되는 자기장 비이온화 방사선 노출이 지나치면 유산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를 기초과학 및 공학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 최신호에 발표했다. 휴대전화의 전자파가 남성의 정자 감소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쳐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연구결과도 발표됐다. 이에 전문가들은 잠깐 동안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오랜 시간 통화할 경우는 이어폰이나 휴대전화의 전자파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WHO 사무총장 “대기오염은 담배와 마찬가지…전세계 90% 고통”

    WHO 사무총장 “대기오염은 담배와 마찬가지…전세계 90% 고통”

    “대기오염은 새로운 담배나 마찬가지”라고 세계보건기구(WHO)의 사무총장이 지적하고 나섰다.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단순한 호흡으로 매년 700만 명이 사망하고 수십억 명이 해를 입고 있다. 하지만 현 상태에 안주한 스모그가 지구상에 만연해 있다”고 경고했다. 문제는 각종 연구에서 대기오염이 아이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이다. 전 세계 인구의 90% 이상이 유독한 공기로 고통을 받고 있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전 세계가 담배와의 싸움에서 한고비를 넘겼듯이 이제 유독한 공기라는 새로운 담배에 관심을 둬야 한다”면서 “수십억 명의 사람들이 매일 유독한 공기를 호흡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대기오염에서 벗어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면서 “이는 공중보건의 소리 없는 비상사태”라고 덧붙였다. 또한 WHO의 마리아 네이라 박사는 “개발 도상국의 영유아들이 가장 큰 위험에 처해 있다”면서 “3억 명의 사람들이 유독한 가스가 6배 이상인 지역에서 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유독한 공기가 손상된 지능과 호흡기 질환, 그리고 암과 연관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아이들의 미래가 오염되고 있으므로 매우 불안하고 걱정스러운 상태인 것이다. 한편 WHO는 오는 30일부터 내달 1일까지 제네바 본부에서 대기오염과 보건에 관한 첫 번째 국제회의를 개최한다. 각국과 도시는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한 새로운 전략을 약속할 것이다. 사진=EPA 연합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죽음 앞둔 경찰견과 동료 경찰의 애틋한 마지막 순간 (영상)

    죽음 앞둔 경찰견과 동료 경찰의 애틋한 마지막 순간 (영상)

    죽음을 앞둔 경찰견과 마지막 작별인사를 나누는 동료 경찰의 모습이 포착돼 많은 사람들이 눈시울을 붉혔다. 2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멕시코의 은퇴한 경찰견(K9) '플로라'는 안락사로 세상을 떠나기 직전, 지난날을 함께한 동료 경찰과 마지막으로 눈빛을 주고받았다. 저먼 셰퍼드종인 플로라는 지난 수년간 멕시코 지역 경찰부대에서 뛰어난 후각을 이용해 마약을 탐지하거나 범죄자를 검거하는 등 공무수행을 해왔다. 그러나 심장 암 말기 진단을 받으면서 더 이상 위험한 현장에 투입할 수 없게 됐고, 은퇴한 경찰견으로 남았다. 결국 동료 경찰은 암으로 고통스러워하던 플로라가 안락사하는 모습을 지켜봐야했다. 현지 언론이 공개한 영상에서 암투병중인 플로라는 차가운 테이블 위에 네 발로 서서 여느 때처럼 동료 경찰과 장난을 쳤다. 경찰은 플로라의 코에 입을 맞추며 부드럽게 얼굴을 비볐다. 그리고 눈물을 글썽거리며 애정을 담아 여러 차례 플로라를 토닥였다. 뒤늦게 또 다른 경찰 한명이 들어와 플로라에게 입을 맞추며 작별 인사를 건넸다. 플로라도 이별이 가까워졌음을 아는지 슬픈 얼굴로 자신 앞에 있는 동료 경찰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잠시 후 옆에 있던 수의사가 플로라의 앞발을 부여잡고 왼쪽 측면에 주사를 놓기 시작했다. 서있던 플로라는 차분하게 몸을 늘어뜨리며 아래로 주저앉았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동료 경찰은 결국 울음을 터뜨렸지만 플로라가 편안히 잠들 수 있도록 끝까지 눈을 맞추며 머리와 코를 쓰다듬어주었다. 해당 영상은 200만 건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고, 영상을 본 사람들은 “마음이 너무 아프다”, "사랑하는 누군가와 작별을 해야 할 때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 있을 수 있는 것 또한 축복이다. 가장 힘든 시기를 극복하는데 소중한 추억이 된다"라거나 "플로라 그동안 고생 많았어, 평화롭게 잠들거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유튜브캡쳐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키 클수록 암 위험 커…10㎝마다 10%씩” (연구)

    “키 클수록 암 위험 커…10㎝마다 10%씩” (연구)

    키가 클수록 암에 걸릴 위험이 더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몸에 세포가 더 많아 이런 경향이 있다는 것. 미국 캘리포니아대 리버사이드캠퍼스 연구진은 한국·노르웨이·스웨덴·오스트리아에서 진행됐던 기존 암 연구자료를 메타분석한 결과, 사람의 키가 평균 키보다 10㎝ 커질 때마다 암에 걸릴 확률이 약 10% 높아졌다는 내용의 연구논문을 2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서 연구진은 평균 키를 남성은 175㎝, 여성은 162㎝로 정의했다. 그리고 키라는 요인과 23종의 암 발병률 사이의 관계를 분석해 18종의 암이 키와 관계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때 여성은 키가 클수록 갑상샘암, 피부암, 림프종, 대장암, 난소암, 유방암, 자궁암 순으로 암에 걸릴 위험이 커졌다. 반면 키가 큰 남성은 갑상샘암, 피부암, 림프종, 대장암, 신장암, 담도암, 중추신경계종양 순으로 암과 관계가 있었다. 또한 여성의 경우 키가 커도 식도암, 위암, 구강암, 자궁경부암 위험은 커지지 않았다. 하지만 남성은 키가 크면 위암만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키가 클수록 몸에 세포가 더 많을 수밖에 없는데 세포가 더 많다는 것은 돌연변이를 일으켜 암으로 이어질 수 있는 세포가 더 많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연구진은 이런 암 위험에 IGF-1으로 불리는 성장 자극 호르몬이 영향을 줬으리라 추정하고 있다. IGF-1은 세포가 자라면서 분열하는 속도를 올려 세포가 종양이 될 가능성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를 이끈 레너드 너니 생물학과 교수는 “성인의 IGF-1 수준은 세포 분열의 비율을 높여 암 위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이런 연관성은 성장 호르몬 수용체 결핍 증상이 있는 사람들에게서 관찰된 낮은 암 발생률의 요인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번 연구에서는 키가 클수록 암 위험이 커지는 경향은 남녀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키가 클수록 12%까지 암 위험이 커지지만 남성의 경우 9%로 상대적으로 작았다. 하지만 연구진은 “이는 여성이 암에 걸릴 위험이 더 크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하면서 “평균적으로는 남성이 여성보다 55% 더 큰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영국왕립학회보 B’(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최신호에 게재됐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유기농 식품 먹는 사람들, 암 발병 위험 낮다” (연구)

    “유기농 식품 먹는 사람들, 암 발병 위험 낮다” (연구)

    유기농 식품을 많이 먹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암에 걸릴 가능성이 더 낮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프랑스 연구팀이 자국 성인남녀 약 6만9000명을 대상으로, 섭취 식품에 관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암 발병 여부를 추적조사한 관찰 연구에서 위와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미국의학협회 내과학회지’(JAMA Internal Medicine) 최신호(22일자)에 발표했다. 우선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24시간 동안 먹은 식품의 종류와 유기농 여부를 묻는 설문조사를 세 차례에 걸쳐 진행했다. 이런 식품은 크게 16종으로 분류됐고, 여기에는 ▲과일 ▲채소 ▲콩제품 ▲유제품 ▲육류·생선 ▲달걀 ▲곡류·콩류 ▲빵·시리얼 ▲곡물가루 ▲식물성기름·조미료 ▲즉석식품 ▲커피·차 ▲와인 ▲쿠키·초콜릿·기타 사탕 ▲기타 식품 ▲식이보충제가 포함됐다. 연구팀은 이들 참가자에게 유기농 식품을 전혀 섭취하지 않으면 0점을, 유기농 식품을 가장 많이 섭취하면 32점을 부여했다. 그 결과 유기농 식품을 가장 적게 섭취한 그룹의 평균 점수는 0.72점이지만, 가장 많이 섭취한 그룹의 평균 점수는 19.4점으로 완전히 유기농 식품만을 섭취하는 경우는 드물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이런 설문조사가 끝난 뒤 모든 참가자를 평균 4년 6개월 동안 추적조사했고, 그중 1340건의 암 발병 사례를 확인했다. 가장 흔한 암은 유방암(459건)으로 나타났으며, 그 다음은 전립선암(180건)이었다. 이어 피부암(135건)과 대장암(99건), 그리고 비호지킨 림프종 등 림프종(15건) 순으로 나타났다. 흥미로운 점은 이 연구에서 유기농 식품을 가장 많이 섭취한 사람들은 가장 적게 섭취한 사람들보다 전반적인 암 위험이 25%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사실이다. 이는 두 집단의 상대적 차이를 나타낸 ‘상대적 위험’(RR·relative risk)을 뜻하지만, 전체 집단에서 유기농 식품을 가장 많이 섭취해 암 위험이 줄어드는 확률 즉 절대적 위험(AR·absolute risk)은 0.6%밖에 되지 않는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를 주도한 프랑스 국립보건의학연구원(INSERM)의 줄리아 보드리 박사는 “유기농 식품이든 전통적인 방식으로 제조한 식품이든 전반적으로 채소와 과일이 풍부한 건강한 식단과 함께 높은 신체 활동이 특정 암과 기타 질병을 예방하는 중대한 요인이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면서 “이런 관찰 연구가 유기농 식품의 섭취가 암을 덜 유발하는 것을 입증할 수는 없지만, 이번 결과는 유기농 식품의 섭취가 암 위험 감소에 기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서 유기농 식품의 기준은 농약과 합성비료, 유전자변형생물체(GMO)의 사용을 허용하지 않고 가축 항생제 같은 수의 약물의 사용을 제한한 것이다. 기존 몇몇 연구에서는 농업에 쓰이는 화학물질이 특정 암의 발병과 연관성이 있을 수 있다고 제안하고 있지만, 이번 연구는 이런 화학물질이 없는 유기농 식품이 암 위험을 낮추는 데 직접 도움이 되는지를 보여주지는 못한다. 즉 이번 연구는 관찰 연구이기 때문에 인과관계를 설명할 수 없다. 하지만 연구팀은 유기농 식품을 가장 많이 먹은 사람들이 기혼자이고 소득과 교육 수준이 높으며 붉은고기와 가공육을 덜 먹고 술을 덜 마시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논문에 첨부된 사설(editorial)을 집필하는 데 참여한 미국 하버드공중보건대학과 브리검여성병원의 호헤 카바호 박사는 “유기농 식품의 섭취에 관해 묻는 것은 행동을 평가하는 것이지 행동의 원인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가격 장벽 탓에 유기농 식품을 먹지 않는 사람은 유기농 식품을 먹지 않기로 한 사람과 같다고 간주한다”면서 “이런 두 부류의 사람은 생물학적 노출이 같은 수준일 수 있지만, 유기농 식품을 섭취하는 동기와 건강 행동 등 여러 측면에서는 다를 수 있어 결과적으로 이는 이 연구에서 관찰되는 암 위험 차이를 설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영화 리뷰] 달에 간 영웅, 그도 평범한 가장이었네

    [영화 리뷰] 달에 간 영웅, 그도 평범한 가장이었네

    실제 인물이나 사건을 소재로 다룬 영화의 ‘적’은 역사적 사실 그 자체다. 많은 이들이 익히 알고 있는 이야기라면 더욱 그렇다. 미국의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1930~2012)의 전기를 다룬 영화 ‘퍼스트맨’은 달에 착륙한 한 영웅의 성공담을 다룰 것이라는 예상을 비껴간다. ‘라라랜드’(2016), ‘위플래쉬’(2014)로 주목받은 데이미언 셔젤 감독은 관객들이 광활한 우주가 아닌 한 인간의 내면 깊은 곳을 유영하도록 이끈다.제임스 R 한센의 저서 ‘퍼스트맨:닐 암스트롱의 일생’을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미 공군에서 테스트 파일럿(항공기 성능을 시험하기 위해 비행하는 조종사)으로 일하다 미항공우주국(NASA)에 들어간 닐 암스트롱(라이언 고슬링)이 1966년 3월 제미니 8호의 선장으로 아제나 위성과 최초의 도킹에 성공하고, 1969년 7월 20일 아폴로 11호를 타고 인류 최초로 달을 밟기까지의 과정을 순서대로 보여준다. 감독은 모두가 불가능했던 일을 성공으로 이끈 우주비행사의 업적보다 한 남자가 희생과 고난을 감수하는 과정에 주목한다. 암스트롱은 친한 동료 비행사들이 사고로 목숨을 잃는 모습을 보면서도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외면할 수 없는 현실에 괴로워한다. 특히 어린 두 아들에게 어쩌면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는 자신의 위험한 여정을 직접 알리는 모습에서는 가장과 직업인으로서의 고뇌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영화는 숨막힐 듯 협소한 우주선 내부를 자주 비춘다. 셔젤 감독이 연출 계기에서 밝혔듯 우주선은 ‘깡통 통조림, 아니면 시체를 담는 관과 전혀 다를 바가 없는’ 위험천만한 장소다. 감독은 꽉 막힌 공간에 앉은 비행사들이 어떤 기분을 느꼈을지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우주선 조종실에 함께 탄 듯한 느낌을 전한다. 제미니 8호 미션을 수행하던 도중 우주선에 생긴 결함 때문에 선체가 통제할 수 없이 회전하기 시작했을 때는 어지러움을 덩달아 느끼게 된다. 암스트롱이 달에 착륙한 뒤 미국 국기를 표면에 꽂는 유명한 장면은 등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암스트롱이 자신에게 개인적으로 의미있는 작은 물건을 달에 조심스럽게 내려놓는 모습을 포착한다. “한 인간에게는 작은 한 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위대한 도약”이라는 말을 남긴 ‘영웅’이 아닌 한 남자가 각고의 시간 끝에 마주한 결정적인 순간이 전하는 울림은 깊다. 음악 영화에서 두각을 드러낸 셔젤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도 음악만이 선사할 수 있는 감동을 잊지 않았다. 암스트롱이 평소 좋아하고 실제로 아폴로 11호 미션 때도 들었다는 곡 ‘루나 랩소디’가 영화에 흘러 감동을 더한다. 18일 개봉. 12세 관람가.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궐련형 전자담배도 암유발 그림 넣는다

    궐련형 전자담배도 암유발 그림 넣는다

    오는 12월 담뱃갑에 현행보다 강력한 경고 그림과 문구가 담긴다. 보건복지부는 2016년 6월 도입된 기존의 담뱃갑 경고 그림의 사용기한(2년)이 다 되어감에 따라 오는 12월 23일부터 궐련류 담배 10종과 전자담배 1종에 새로운 경고 그림과 문구를 담는다고 14일 밝혔다. 궐련류 담배의 경고 그림은 모두 10가지 주제로 구성됐다. 질환 관련 그림은 폐암과 후두암, 구강암, 심장질환, 뇌졸중이며 비질환 관련 그림은 간접 흡연과 임산부 흡연, 성기능 장애, 조기 사망, 치아 변색 등이다. 치아 변색은 경고 효과가 낮게 평가된 현행 ‘피부 노화’를 대체한 것이다. 조그만 흑백 주사기만 표기돼 있던 궐련형 전자담배의 경고 그림은 타르를 비롯해 발암물질이 포함됐음을 알 수 있도록 암 유발을 상징하는 그림으로 바뀐다. 액상형 전자담배는 니코틴 중독 가능성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자 ‘목에 쇠사슬이 감긴 그림’으로 제작했다. 경고 문구는 국내외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질병 발생이나 사망 위험 증가를 구체적인 수치로 표현했다. 예컨대 ‘폐암의 원인 흡연, 그래도 피우시겠습니까’에서 ‘폐암 위험, 최대 26배’로 바뀐다. 전자담배의 니코틴 용량 표시 단위는 ㎎에서 ㎖로 바뀐다. 글자 크기도 10포인트 이상으로 조정된다. 궐련류 담배에 사용되는 10종의 경고 그림은 균등한 비율로 표기해야 한다. 표기하지 않거나 잘못 표기한 제조사와 수입판매업자는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라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받는다. 관련 표기 매뉴얼은 한국건강증진개발원 국가금연지원센터 홈페이지(https://nosmk.khealth.or.kr/nsk)에서 볼 수 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이대호의 암 이야기] 암 치료 가능성 높이는 세포 자폭장치

    [이대호의 암 이야기] 암 치료 가능성 높이는 세포 자폭장치

    사람과 같은 ‘다세포생물’도 수정된 직후에는 ‘배아’라는 하나의 세포에서부터 시작한다. 배아세포는 처음에는 세포 수만 늘려 나가다가 일정 시간이 흐른 뒤 세포 사이의 신호를 주고받으면서 각기 다른 역할을 하는 다양한 세포로 분화한다. 이들이 장기를 만들고 우리 몸을 구성한다. 물론 모든 세포가 기능을 가진 세포로 분화하지는 않는다. 일부는 분화하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다가 필요할 때 분화한다. 여분으로 남겨진 이런 ‘줄기세포’는 다양한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어 의학적 효용성이 높다.그런데 분화 과정에서 필요하지 않은 세포도 생기고 암세포 같은 잘못된 세포도 만들어진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더이상 기능하지 않는 세포들도 생긴다. 만약 이런 세포들이 없어지지 않으면 우리 몸은 필요 없는 세포나 잘못된 세포로 가득 찰지 모른다. 우리 몸에는 이를 막는 장치가 있다. 바로 ‘세포자멸사’다. 세포가 이상해지거나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면 스스로 자폭 프로그램을 작동시킨다. 때로는 세포 외부에서 자폭 프로그램을 가동하라는 신호를 주기도 한다. 세포자멸사를 잘 보여 주는 것이 바로 ‘손가락’이 만들어지는 과정이다. 처음에는 벙어리장갑과 같은 모양이지만, 세포자멸사 과정을 통해 손가락 모양을 갖추게 된다. 세포자멸사 과정은 암세포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암세포는 몸속에서 작동해야 할 자멸 프로그램이 잘 작동하지 않아서 생긴다. 미국의 유명 배우 앤젤리나 졸리가 갖고 있는 ‘BRCA 유전자’ 이상은 유전자 수선 기능뿐만 아니라 자폭 장치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이다. 이럴 때 유방암이나 난소암 위험이 높아진다. 최근 개발된 ‘PARP 억제제’는 이런 자폭 장치를 가동시켜 암세포에서 세포 자멸이 일어나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또 암세포는 외부로부터 자멸 신호를 받아도 프로그램을 가동하지 않기도 한다. ‘분자표적치료제’는 자폭 신호를 생존 신호보다 우세하게 만들어 자폭장치가 작동하도록 한다. 그런데 분자표적치료제에 내성이 생긴 암세포는 자폭 프로그램이 잘 작동하지 않게 변한다. 최근 인기가 높아진 ‘면역표적항암제’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발견된다. 면역표적항암제로 재활성화된 ‘T림프구’가 암세포를 이상 세포로 다시 확인하고 자멸 신호를 보낸다. 그러면 암세포는 자폭장치를 작동시켜 스스로 죽어야 한다. 그런데 최근 면역표적항암제를 오래 사용한 환자의 일부 암세포에서 자폭장치에 문제가 있음이 밝혀졌다. 자폭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내성이 생기고 결국은 약효가 사라지게 된다. 세포들은 평소에는 각자 맡은 역할을 충실히 하고 필요할 때 우리 몸을 위해 스스로 자폭장치를 작동해서 죽는다. 하지만 암세포는 그렇지 않다. 적절한 역할을 수행하지도 않고 스스로 사라지지도 않는다. 심지어 외부 신호도 무시한다. 앞으로 세포자멸사 과정을 보다 잘 알게 되면 암을 지금보다 훨씬 더 잘 치료할 수 있을 것이다.
  • 병원서 개와 접촉, 슈퍼박테리아 감염 위험 높아져 (연구)

    병원서 개와 접촉, 슈퍼박테리아 감염 위험 높아져 (연구)

    환자들의 심신 안정에 도움을 주는 ‘테라피 도그’(Therapy Dog)가 어린이 환자들의 슈퍼박테리아 감염 위험을 최대 6배나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테라피 도그는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기르는 반려동물이 아닌, 훈련을 거쳐 양로원이나 장애인 복지시설, 병원 등에 투입되는 치료견이다. 특히 어린이 환자들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줌으로서 치료를 돕는 역할을 하며, 국내에서도 일부 병원에서 환자들의 심리 안정을 위해 테라피 도그를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연구진이 2016~2017년 테라피 도그 4마리를 어린이 암 환자 45명과 13차례 이상 접촉시킨 뒤 박테리아 검사를 실시한 결과, 테라피 도그와의 접촉이 도리어 건강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실험 전 어린이 암 환자들에게서는 슈퍼박테리아로 알려진 MRSA(항생제 내성 포도상 구균)가 전혀 없었지만, 목욕을 하지 않은 테라피 도그와 접촉한 경우 MRSA에 감염될 확률은 6배까지 높아졌다. 다만 항균 효과가 있는 샴푸로 목욕한 테라피 도그와 접촉한 후, MRSA에 양성반응을 보인 어린이 환자는 1명에 불과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가 병원에 입원한 상태에서 테라피 도그와 접촉하는 어린이 환자뿐만 아니라, 집에서 반려견과 접촉하는 건강이 좋지 않은 아이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P)의 케이시 바튼 베흐라베시 박사는 “모피나 깃털로 뒤덮인 물건이나 반려동물은 세균을 옮겨 사람을 아프게 할 수 있다”면서 “동물과 함께 지낼 경우 심리적인 안정을 취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건강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테라피 도그가 병원에 들어가기 전 항균효과가 있는 목욕을 마친다 해도, 여러 병실을 돌아다니는 과정에서 다른 환자에게 세균을 전염시킬 수 있다”면서 “테라피 도그의 주인은 병원을 방문하기 전 반드시 항균효과가 있는 샴푸로 목욕을 시키고 5~10분에 한번 씩 표면 소독을 한다면 슈퍼박테리아 감염 위험을 현저하게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지난 5일 감염 분야 세계 최대 학술대회인 미국 감염질환학회(IDWeek 2018)에서 발표됐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키 작은 우리 아이 얼마나 클까 알고싶다면...

    [달콤한 사이언스] 키 작은 우리 아이 얼마나 클까 알고싶다면...

    다른 아이들보다 키가 작은 아이를 가진 부모들은 고민이 많다. 혹시 영양이 부족해서 그런 것은 아닐까하고 식단을 다양하게 바꾸기도 하고 줄넘기 같은 운동을 시키기도 한다. 그래도 걱정스러운 부모들은 병원 성장 클리닉을 데리고 가서 성장주사를 처방받기도 한다. 성장 클리닉에 가면 아이가 성장했을 때 예상 키를 부모의 키를 바탕으로 계산하거나 뼈나이와 성장판 검사를 통해 예측하는데 정확치 못하다. 미국 미시간주립대 물리천문학부, 역학 및 생물통계학부, 통계학부, 덴마크 코펜하겐대 생물학부, 중국 국립유전자은행 공동연구팀은 DNA 분석을 통해 아이들이 성장했을 때 키 뿐만 아니라 심장질환, 암 같은 질병 발생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지네틱스’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대표적인 보건정보 빅데이터인 ‘영국 바이오뱅크’에 등록돼 있는 약 50만명의 성인의 유전정보를 바탕으로 DNA 중 키를 결정하고 질병을 유발시키는 유전자를 찾도록 하는 인공지능(AI) 기술 중 하나인 기계학습 알고리즘을 만들었다. 그 결과 인공지능은 1인치(2.54㎝) 이내의 오차범위에서 키를 정확히 예측했으며 고혈압, 심장질환, 유방암 발병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기존 유전자 검사는 유방암과 같은 질병 위험도를 측정할 때 유전자나 염색체의 특정 변화를 찾았지만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수많은 유전자 차이와 수 만가지의 변형을 기반으로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도록 했다. 연구팀은 다른 나라의 보건 정보를 포함해 추가로 확보해 컴퓨터의 기계학습 능력을 향상시켜 키와 질병 예측 정확도를 높이는 추가 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 기계학습량이 늘어날 수록 심장질환이나 유방암 등 이외의 좀 더 폭넓은 발병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구스타보 드 로스 캄포스 미시간주립대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방법은 컴퓨터를 이용해 개인의 유전자 구성을 분석하고 키와 질병 유발 예측인자를 찾아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드 로스 캄포스 교수는 또 “50달러(약 5만 6000원) 정도의 비용을 들여 면봉으로 빰 안쪽을 살짝 긁어내는 간단한 방법으로 질병 유발 가능성을 계산하고 성장 가능성을 예측한다면 환자들의 치료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치매로 인한 뇌혈관장벽 손상 막는 기술 나왔다

    치매로 인한 뇌혈관장벽 손상 막는 기술 나왔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가장 걱정스러운 질병 중에는 암과 함께 치매가 있다. 서서히 기억을 잃어 자신의 존재가 잊혀지는 뇌질환인 치매는 다양한 원인 때문에 발생하며 아직까지도 정확한 원인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국내 연구진이 노화로 인해 나타나는 치매 때문에 뇌혈관 장벽이 손상되는 메커니즘을 밝혀냈다. 경북대 의대 배재성, 진희경 교수팀은 치매로 인해 비정상적으로 증가된 효소 때문에 뇌혈관이 손상되면서 신경세포가 줄어들어 결국 기억력이 떨어지게 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신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뉴런’ 최신호에 실렸다. 뇌혈관장벽은 뇌신경세포 기능을 유지하고 뇌조직 내 미세환경을 조절하기 위해 혈액에서 필요한 영양분은 통과시키고 위험물질은 막는 일종의 거름종이 역할을 하는 조직이다. 그런데 최근 뇌혈관장벽이 손상되면 치매를 비롯한 각종 퇴행성 뇌질환을 유발시킨다는 사실이 밝혀져 뇌혈관장벽 손상을 차단해 치매를 치료하는 기술이 연구되고 있다. 연구팀은 65세 이상의 노년층 혈액에서 분리한 혈장과 노화 동물모델의 혈장 및 뇌조직에서 ‘산성 스핑고마이엘리네이즈’라는 활성 물질이 비정상적으로 증가된다는 사실에 착안했다. 특히 노화 실험동물을 분석한 결과 산성 스핑고마이엘리네이즈는 뇌혈관 내피세포 사멸을 이끌어 뇌혈관장벽의 투과성을 높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뇌혈관장벽의 투과성이 높아지면 신경세포나 신경조직이 쉽게 손상돼 기억력 감퇴를 불러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연구팀은 산성 스핑고마이엘리네이즈를 억제시킨 노화 동물에게서는 뇌혈관장벽의 투과성이 감소되고 신경세포 손상도 줄어들어 감퇴된 기억력이 회복되는 것을 확인했다. 배재성 교수는 “이번 연구는 치매에서 산성 스핑고마이엘리네이즈를 조절함으로써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라며 “뇌혈관장벽에 영향을 미치는 산성 스핑고마이엘리네이즈를 조절하면 퇴행성 뇌질환도 치료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장기간 우주비행, ‘암’의 원인일까

    장기간 우주비행, ‘암’의 원인일까

    장기간의 우주비행이 ‘암’의 원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본격적인 채비에 나선 화성 유인탐사나 달 관광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조지타운대학 메디컬센터(GUMC) 카말 다타 박사 연구팀은 1일(현지시간) 생쥐를 모델로 한 시뮬레이션 결과, 내밀한 우주 공간의 ‘은하 우주방사선(GCR)’에 장기간 노출되면 위장 조직의 기능 변화뿐 아니라 위와 대장 종양 위험을 높일 우려가 있다고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밝혔다. 앞서 연구팀은 장기 우주여행 중 중이온 방사선의 영향으로 노화가 가속화하고 뇌 조직이 손상될 위험도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연구팀은 중이온 방사선이 위와 장 등 소화기관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미국항공우주국(NASA) 우주방사선연구소(NSRL)에서 저선량의 중이온 방사선에 노출한 생쥐와 아무것에도 노출되지 않은 생쥐를 비교했다. 그 결과 중이온 방사선에 노출된 쥐들은 대장에서 영양분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했으며 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용종도 형성됐다. 이에 더해 중이온 방사선이 DNA를 손상해 노화세포를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화세포는 정상적인 세포분열을 못 하고 산화스트레스와 염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논문 공동저자인 알버트 퍼내스 2세 박사는 “심우주에서 몇 개월에 걸쳐 우주비행을 하면 매우 낮은 선량의 방사선에 노출되더라도 그 영향은 영구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미래의 우주 여행객을 보호할 수 있는 모든 대책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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