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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노 입자 뜨겁게 달궈 암세포 파괴한다

    나노 입자 뜨겁게 달궈 암세포 파괴한다

    교통사고와 자살 등을 외상으로 인한 사망을 제외한 질병으로 인한 사망률 1위는 여전히 ‘암’이다. 이 때문에 다양한 방법의 암 치료법이 개발되고 있다.최근에는 암세포와 암주변 세포의 온도를 높여 암세포를 파괴하고 전이를 막으려는 ‘온열 암 치료법’도 주목받고 있다. 의학적 효과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기는 하지만 최근 미국계 한국인 과학자들이 온열 암 치료법의 효과를 높이는 방법을 찾아 주목받고 있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 배성태 교수팀은 온열 암 치료에 쓰는 자성 나노입자의 열 방출 효과를 높이는 원리를 발견하고 물리학 분야 국제학술지 ‘어플라이드 피직스 레터’ 1일자에 발표했다. 온열 암 치료법은 간암이나 뇌암 등에 많이 응용되고 있는데 암세포에 자성을 띠는 나노입자를 주입한 뒤 외부에서 자기장을 걸어 나노입자가 열을 발생시켜 암세포를 파괴한다는 원리다. 문제는 현재 쓰이고 있는 자성 나노입자의 열 방출 효과가 낮다는 점이다. 암세포를 파괴할 만한 열을 발생시키기 위해서는 많은 양의 나노입자를 주사하거나 방사선 치료를 병행할 경우 방사선으로 인한 부작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기존 산화철 나노입자에 기능성 물질을 도핑해 자성 나노물질의 열 방출 효과를 높이는 방법을 찾았다. 그 결과 이번에 개발한 새로운 자성 나노입자는 5분 내에 암세포에서 50도 이상의 열을 내는 것이 관찰됐다. 기존의 치료용 나노입자는 40도 미만의 열을 방출했다. 배성태 교수는 “이번 연구는 암 사멸용 자기 온열치료법의 걸림돌을 치웠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나노입자의 주사량을 줄이더라도 암 치료효과는 더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아이들 위해 버틴다” …악성 질병 대물림 해준 엄마

    “아이들 위해 버틴다” …악성 질병 대물림 해준 엄마

    기포처럼 생긴 종양 수천 개를 온몸에 달고 사는 여성이 있다. 남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을지라도 그녀는 이런 자신이 오히려 당당하고 자랑스럽다. 지난 2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메트로 등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사는 산드라 드 산토스(53)의 사연을 소개했다. 산드라는 현재 유전성 질환인 제1형 신경섬유종증(Neurofibromatosis type-1, NF1)을 앓고 있다. 10대 때부터 자잘한 혹들이 온 몸을 뒤덮기 시작했고, 20대 중반을 넘어서자 팔과 얼굴로 전이됐다. 1970년대에 신경섬유종증 진단을 받았지만 너무 옛날이라 그 병에 대해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어떤 것도 삶을 향한 산드라의 의지를 막을 수 없었다. 산드라는 많은 사람을 만나고 사랑하며 자신의 삶을 즐겼다. 그러다 지금의 남편 호세를 만났다. 그녀는 “남편은 나의 신경섬유종과 사랑에 빠졌다. 그는 내가 자신의 유일한 짝이라며 함께하자고 말했다. 그 이후로 우리는 27년을 살아왔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외모를 사랑한다는 산드라에게도 걱정거리가 있었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온몸을 덮고 있는 양성 종양이 4명의 아이 중 3명에게 대물림된 것이다. 신경섬유종은 상대적으로 흔한 질환으로 신생아 3000명 당 1명 꼴로 발생한지만 심각성의 정도가 달라 큰 문제가 되기도 한다. 당시 6살이던 둘째 아들의 신경섬유종증은 암으로 변했다. 신경섬유종증 환자의 10%에서만 발생한다는 일이었지만 결국 아들은 숨을 거뒀다. 그녀는 “의사에게 나 때문이 아닌지 물었지만 관계가 없다고 했다. 그러나 아들의 사망 진단서에는 ‘신경섬유종증으로 인한 악성 육종’이라고 적혀있었다”며 슬퍼했다. 오랫동안 슬픔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자신에겐 그 증상을 가진 자녀가 두 명이나 더 있다. 힘들거나 고통스러워도 아들 산드로(21)와 딸 루아나(16)가 자신을 본보기로 삼고 살아가기에 산드라는 삶을 견딜 수 밖에 없었다. 그녀는 앞으로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아이들을 위해 치료법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막내 루아나는 “엄마와 같은 병을 갖고 있지만 내 인생에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는다. 엄마는 내게 이를 정상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고 신경쓰지 말라고 가르쳤다. 만약 내가 엄마처럼 된다고 해도 난 크게 마음쓰지 않을 것”이라며 엄마를 지지했다. 피부과 전문의에 따르면, 산드라의 종양은 여러개의 신경섬유 덩어리와 결합 조직, 작은 혈관들로 이루어져있다. 수술로 도려낼 수는 있지만 모두를 제거하기는 어렵다. 복잡한 유전병인 신경섬유종증에 대한 연구도 아직 초기단계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사진=유튜브캡쳐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맨손 근력 운동 꾸준히 하면 수명 연장”(연구)

    “맨손 근력 운동 꾸준히 하면 수명 연장”(연구)

    팔굽혀펴기나 윗몸일으키기와 같은 맨손 근력 운동을 하면 기대 수명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시드니대학의 에마뉘엘 스타마타키스 부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성인남녀 약 8만 명의 건강조사 자료에서 다양한 운동과 사망률을 분석해 근력 중심의 운동을 한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조기 사망 위험은 23%, 암 관련 사망 위험은 31% 더 적다는 점을 발견했다. 스타마타키스 부교수는 “이번 연구는 근력 운동이 조깅 등의 유산소운동만큼 건강에 중요함을 보여준다”면서 “이번 결과에 인과관계를 반영하면 암 관련 사망 위험을 줄이기 위해 훨씬 더 중요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연구는 헬스장에 다니며 운동 기구를 사용할 필요 없이 자기 몸무게만을 사용한 운동도 효과적임을 보여줬다. 이에 대해 그는 “사람들이 근력 운동을 한다고 하면 헬스장에서 운동 기구를 사용해 운동하는 모습을 떠올리지만 그렇게 할 필요는 없다”면서 “집이나 근처 공원에서 팔굽혀펴기 등 맨손 운동을 해도 건강상 이점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영국 국민건강보험공단(NHS) 중앙 사망률 등록소와 연계된 영국 국민건강조사(HSE)와 스코를랜드 국민건강조사(SHS)에 참여한 성인남녀 8만306명의 자료를 기반으로 했다. 관찰 연구이긴 했지만, 나이와 성별, 건강 상태, 생활방식 행동, 교육 수준 등 다른 요인의 영향을 줄이기 위해 자료를 조정했다. 또한 연구 시작 시점에서 심혈관계 질환이나 암을 진단받은 모든 참가자와 이후 처음 2년 동안 사망한 모든 참가자는 이전 운동하지 않았을 가능성 때문에 결과가 왜곡될 가능성이 있어 연구에서 제외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미국 역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Epidemiology) 최신호(10월 31일자)에 실렸다. 사진=ⓒ Elnur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가짜 세포 만들어 환자 맞춤형 치료 한다

    가짜 세포 만들어 환자 맞춤형 치료 한다

    국내 연구진이 가짜 세포를 이용해 환자의 현재 상태를 정확히 파악해 맞춤형 진료가 가능하도록 하는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카이스트 생명화학공학과 이상엽 특훈교수팀은 환자의 세포 대사 특성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인체 가상세포’ 시스템을 만들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연구성과는 미국 국립과학원에서 펴내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PNAS’ 최신호에 발표됐다. 인체 가상세포는 세포 안에서 일어나는 각종 화학적, 생물학적 반응을 컴퓨터상에 만들어 낸 다음 환자에게서 나타날 수 있는 세포 반응을 예측하는 기술이다. 환자 개개인별로 나타나는 질병의 특성과 항암치료 같은 치료약물의 표적을 예측하기 위한 시뮬레이션에 활용되는 등 임상에 적용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연구 분야다. 문제는 기존에 나온 가상세포들은 인체 유전자 특성에 대한 정보가 정확히 반영되지 않는 등 불명확한 정보를 사용하기 때문에 시뮬레이션의 정확도도 떨어져 임상에 사용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인체 유전자의 경우 선택적 이어맞추기라는 과정을 통해 하나의 유전자라도 서로 다른 기능을 갖는 단백질(단백질 이소형)을 만들어 내는데 기존의 가상세포들은 이런 유전자 특성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연구팀은 기존 가상세포에 반영됐던 생물학 정보들을 표준화하고 선택적 이어맞추기를 통한 단백질 이소형처럼 반영되지 않았던 정보를 업데이트 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단백질 이소형이 만들어 내는 세포 대사 정보를 자동적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하는 ‘겟프라 프레임워크’라는 방법론을 개발해 인체 가상세포 완성도를 높이는데 활용했다. 연구팀은 이렇게 만들어진 인체 가상세포 시스템과 암 환자 446명의 생물학적 데이터를 이용해 446개의 환자 맞춤형 가상세포를 만들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환자 맞춤형 가상세포는 환자 개개인의 암세포 특성과 치료 방법을 정확하게 예측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1저자로 참여한 김현욱 박사는 “이번 연구로 정교한 환자 개별 맞춤형 가상세포를 구축해 시뮬레이션하는 것이 가능해졌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정밀의료를 선도할 수 있는 기반기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만능 통치약 아스피린? 소화기 암 위험도 줄여준다

    만능 통치약 아스피린? 소화기 암 위험도 줄여준다

    100㎎ 이하의 저용량 아스피린을 장기 복용할 경우 위암이나 췌장암, 대장암 같은 소화기관에서 발생하는 암 위험이 최대 47%나 낮아진다는 놀라운 연구결과가 나왔다.아스피린이 유방암은 물론 폐암 등 각종 암 위험을 낮춰준다는 연구결과가 속속 발표되면서 아스피린이 만능 통치약 아니냐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홍콩 중문대 빅데이터 분석센터 연구팀은 80㎎의 저용량 아스피린을 7년 이상 장기간 복용하고 있는 20만 6295명과 아스피린을 복용하지 않는 41만 2589명을 대상으로 14년간 추적조사를 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이번 연구결과는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제25차 통합 유럽위장병학 주간’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연구팀은 아스피린을 복용한 그룹의 경우 위, 식도, 간, 췌장, 대장 등 소화와 관련된 부위에 발생한 암은 물론 폐암, 전립선암, 혈액암인 백혈병 발생률이 현저하게 낮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구체적으로는 아스피린을 복용한 그룹의 경우 간암과 식도암은 47%, 위암은 38%, 췌장암은 34%, 대장암 발병률은 24%가 낮았다. 켈빈 초이 박사는 “저용량의 아스피린 장기 복용이 소화기관에서 발생하는 암 위험을 크게 낮추어 줄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특히 간과 식도에서 생기는 암발병 위험 감소는 놀라울 정도”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아스피린은 소염진통제로 많이 활용되는데 염증과 통증을 일으키는 ‘COX-2’효소를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COX-2는 암세포 증식에 필요한 혈관생성에도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아스피린 성분이 이를 차단해 암세포 성장을 근본적으로 막기 때문으로 연구진은 분석하고 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맞벌이 가정 아기울음 줄고 암 때문에 곡소리 늘어

    맞벌이 가정 아기울음 줄고 암 때문에 곡소리 늘어

    외벌이에 학력 낮을수록 더 낳아 쌍둥이 많아지고 남아 출생 감소아기를 키우는 엄마의 나이는 점점 많아지고 맞벌이보다 오히려 외벌이가 아이를 더 많이 낳는다. 암 때문인 사망자 수가 가장 많고 수명이 늘어나 은퇴 후 장기간 무직 상태에서 죽는 사람이 늘고 있다.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는 31일 통계청과 보건복지부, 보건사회연구원 등의 각종 통계를 분석해 우리 사회에 출생 및 사망과 관련한 10가지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우선 ‘엄마’가 늙고 있다. 산모의 평균 연령이 1996년 28.1세에서 지난해 32.4세로 높아졌다. 10년마다 엄마가 2살씩 나이가 더 든다. 산모 나이가 높아진다는 건 첫아이를 낳은 후 둘째·셋째를 낳을 가능성이 준다는 의미이다. 쌍둥이는 늘고 있다. 다태아 출산이 2006년 1만 768명에서 지난해 1만 5734명으로 50%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출생아에서 다태아가 차지하는 비중도 1.4%에서 3.9%로 올라갔다. 불임이나 난임으로 고생하는 부부가 늘어나면서 시험관 시술로 아기를 갖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연구소는 분석했다. 남녀 신생아 비율은 자연성비에 수렴하고 있다. 1996년 출생성비(여자아이 100명당 남자아이)는 111.5명이었으나 지난해 105명으로 떨어졌다. 남아선호 사상 대신 남아든 여아든 1~2명만 낳아 잘 키우겠다는 생각이 점차 자리잡고 있다. 맞벌이(0.82명)보다는 외벌이(1.01명) 신혼부부의 출생아가 많았다. 부부가 함께할 시간이 많아야 아이도 많이 낳는다는 걸 보여 준다. 대졸 평균 출생아(1.49명)가 고졸(1.75명) 및 중졸 이하(1.83명)보다 적은 현상도 나타나, 고학력일수록 결혼이 늦어지면서 아이 수도 상대적으로 적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망자 수는 늘었지만 사망률은 떨어졌다. 특히 80세 이상 고령자의 인구 10만명당 사망자가 1986년 1만 6822명에서 지난해 8393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의학의 발달 덕분이다. 그러나 암은 아직 극복하지 못했다. 지난해 사망한 28만명 중 7만 9000명(28%)이 암으로 숨졌다. 10명 중 3명꼴이다. 장수시대에 혼자 살다 죽는 ‘고독사’도 많아졌다. 미혼·이혼·사별자의 사망비율이 1986년 50.4%에서 지난해는 54%로 높아졌다. 사망자 중 대졸 이상 고학력자 비중은 1993년 4.6%에서 지난해 10.3%로 상승했다. 무직 사망자 비율도 같은 기간 58.8%에서 72.3%로 상승했는데, 수명 증가로 은퇴 후 노년을 보내다 사망한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서동필 수석연구원은 “출생과 사망 통계에 사회 트렌드가 반영돼 있다”며 “우리나라는 2031년을 정점으로 인구가 감소할 전망인데 국가경쟁력 약화는 물론 나라 존립 자체도 위협받는 큰 재앙”이라고 우려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이대호의 암 이야기] 혁신치료법, 희망고문 아닌 희망이 돼야

    [이대호의 암 이야기] 혁신치료법, 희망고문 아닌 희망이 돼야

    언론을 통해 과거에는 상상하기도 어려웠던 기술을 이용한 치료법들이 ‘혁신치료법’이라는 이름으로 나온다. 암환자들에게 이런 치료법은 더욱 크게 다가온다. 물론 의료진이나 연구자들에게도 새로운 자극이 된다.그러나 많은 치료법 중에는 기대에 못 미치거나 이전보다 더 깊은 실망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성공적 치료법들이 도리어 여러 가지 이유로 환자에게 ‘희망고문’이 되기도 한다. 각광받는 면역치료제 중 하나가 지난 8월 미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바로 ‘키메라 항원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이다. CAR-T 치료제는 유전자 재조합 기술로 면역세포 중 하나인 T세포를 강력하게 만들어 종양세포에 있는 항원을 보다 잘 인식하도록 개선한 세포치료제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면역치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CAR-T 치료제 임상시험에 참여한 첫 환자인 미국 소녀 에밀리 화이트헤드의 이야기는 각종 전문지와 학회지에 여러 차례 소개돼 의료진과 환자들에게 큰 희망을 줬다. 에밀리는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으로 진단받은 다섯 살 소아 환자였다. 처음에는 표준 항암치료를 받고 심각한 합병증을 겪었지만 CAR-T 치료를 통해 마침내 완치라는 결과를 얻었다. 이후 에밀리와 같은 병을 앓는 소아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계속했다. 환자 63명 중 52명, 즉 82% 환자에서 CAR-T 치료제를 1회만 투여하고도 암세포를 제거하는 놀라운 결과를 내놨다. 하지만 환자의 절반은 투약 3일 만에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면역반응을 겪어야 했고, 5명 중 1명꼴로 2개월 뒤 심각한 신경학적 독성 문제가 나타났다. 이에 해당 연구기관의 윤리심사위원회와 FDA가 정밀조사를 진행했고, 이후 동의서에 부작용 관련 내용을 담고 제한된 기관에서만 치료가 가능하도록 했다. 정부는 시판 후에도 조사를 철저히 하도록 요구했다. 그래도 놀라운 효과 때문에 CAR-T 치료제는 FDA 허가과정을 통과했다. 다른 CAR-T 치료제도 지난 9월 사용 허가를 받았다. 다만 성인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다른 2개의 CAR-T 임상시험은 아쉽게도 사망 등 심각한 부작용으로 인해 지난 9월 중단됐다. 이런 약제들은 임상시험에 참여하는 의료진에게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에밀리도 치료 과정에서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으로 목숨이 위태로웠다. 다행히 경험 많은 의료진이 다른 질환에 쓰는 비싼 면역조절제를 사용해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그러나 치료 경험 유무에 따라 특정 의료기관이나 의료진만 치료할 수 있도록 제한한다면 도리어 환자들의 치료제에 대한 접근성에 문제가 생긴다. CAR-T 치료제는 미처 생각하지 못한 많은 것을 알려준다. 혁신치료법이라고 모두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행히 좋은 효과가 있어도 예상치 못한 심각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대다수 언론보도는 이런 부분을 간과하는 것 같다. 그렇다고 혁신치료법을 기다리는 환자들에게 마냥 기다리라고만 할 수도 없다. 쉽고 빠르게 치료해야 할지, 안전성이 충분히 확보될 때까지 기다려야 할지 결정해야 한다.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있다고 해서 영국의 기계 파괴 운동 ‘러다이트 운동’처럼 치료법을 완전히 받아들이지 말자는 것은 아니다. 우리 모두 환자들의 접근성을 보장하면서도 보다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나름의 기준을 정해야 한다. 쉽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고민만 할 수는 없다.
  • 한국의과학硏 마이크로바이옴센터, 한국형 장내세균분석기술 개발 착수

    한국의과학硏 마이크로바이옴센터, 한국형 장내세균분석기술 개발 착수

    체내에 존재하는 미생물의 유전정보를 뜻하는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장내 미생물이 암과 당뇨뿐 아니라 비만, 아토피 피부염 등 다양한 질환과 관련이 있다는 결과가 연구로 검증되고 있기 때문이다.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이 발달하면 개인 맞춤형 의료가 가능해지며, 장내 미생물과 관련이 있는 질환을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의과학연구원 마이크로바이옴센터가 정부 R&D 연구과제로 차세대 장내세균분석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장내세균분석은 장 내에 존재하는 미생물의 유전자(DNA)를 통해 장내미생물의 구성 및 유익균, 유해균 정보를 분석하고, 개인의 장 환경 변화를 과학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기술을 뜻한다. 한국의과학연구원 마이크로바이옴센터는 건강 관련 식품 및 제약회사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장 환경 개선에 도움이 되는 약과 제품의 유효성 평가를 수행하고, 지난 2015년부터는 의료기관과 공동연구 협력을 맺고 장내세균분석 기술과 데이터베이스를 쌓아온 곳이다. 이에 한국인에게 최적화된 장내세균분석 검사 기술을 개발하고 기존의 기술을 보완하기 위한 정부 R&D 연구과제의 수행에 적합하다는 판단을 받았으며, 추후 한국의과학연구원의 연구개발 내용을 토대로 국내 건강 개선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국의과학연구원 마이크로바이옴센터 정문규 박사는 “한국인은 김치나 고추장, 된장 등 자극적인 음식과 발효음식을 오랜 기간 섭취하지만, 아직까지 장내세균군집에 대한 국내의 데이터베이스가 충분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연구를 통해 한국인의 식습관 및 생활습관에 따른 맞춤형 장내세균분석기술을 개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상체중 여성인데도… 5명 중 1명 “난 뚱뚱”

    정상체중 여성인데도… 5명 중 1명 “난 뚱뚱”

    여성 5명 중 1명은 정상 체중인데도 자신을 비만이라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기를 제외하면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비율이 절반에도 못 미치는 등 건강을 유지하려는 노력도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질병관리본부가 연세대에 의뢰해 청소년기, 가임기, 갱년·폐경기, 노년기 여성 1만 5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5일 발표한 ‘건강인식 조사’에 따르면 정상 체중인데도 비만으로 인식하는 비율은 19.3%였다. 정상 체중은 체질량지수(BMI·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 18.5~22.9를 기준으로 했다. 특히 청소년기(22.3%)에 비만으로 인식하는 비율이 가임기(17.5%), 갱년·폐경기(18.7%), 노년기(17.7%)보다 높아 체형에 대한 왜곡된 인식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모든 연령대 여성이 ‘신체활동 부족’을 가장 심각한 건강 위험요인으로 꼽았지만 정작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비율은 낮았다. 가임기 여성은 일주일에 2일 이상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비율이 28.8%에 불과했다. 청소년기는 운동 비율이 53.9%로 모든 연령대에서 유일하게 50%를 넘겼지만 학교 체육시간을 제외하면 전혀 운동하지 않는 비율이 84.7%에 이르렀다. 여성들의 평균 수면시간은 6.9시간으로 다른 국가와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미국은 8.9시간, 프랑스와 호주는 8.6시간, 일본은 7.6시간이다.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등 수면의 질이 나쁘다고 응답한 여성도 43.7%나 됐다. 본인 연령대의 건강을 위협하는 건강문제 1순위를 꼽으라는 질문에 청소년은 ‘집단따돌림’을 꼽았고 가임기와 갱년·폐경기는 모두 ‘암’이라고 답했다. 노년기는 ‘관절염’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자신에게 발생할 가능성이 큰 건강문제를 꼽으라는 질문에는 청소년은 월경장애, 교통사고, 집단따돌림, 폭력, 성폭력 순으로 답했다. 가임기는 교통사고, 암, 뇌졸중 등을 골랐다. 갱년·폐경기는 골다공증, 암, 폐경증후군을, 노년기는 관절염, 뇌졸중, 골절 등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행복지수(5점 척도)는 가임기 3.80점, 갱년·폐경기 3.61점, 노년기 3.34점으로 연령이 증가할수록 줄었다. 자아 존중감과 사회적 지지도도 노년기로 갈수록 낮아졌다. 질병관리본부는 “여성의 건강을 증진하려면 생애주기별로 차별화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생애주기별 건강 이슈에 대한 기초자료 산출 등 여성건강 연구를 보다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더러운 생쥐’가 인간을 구한다고?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더러운 생쥐’가 인간을 구한다고?

    항균제품들 면역력 저하 우려도 가을이 깊어지면서 날씨는 점점 차가워지지만 맑은 하늘은 가족들과 함께 나들이 가고 싶은 충동을 일게 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나가기 전에 항상 가방 속에 챙기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물티슈입니다.나들이 나가서 외식이라도 하면 테이블이 제대로 정리돼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 물티슈를 이용해 몇 번이고 닦아내기 위해서입니다. 총각 때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았지만, 아이가 있다 보니 어린이집이나 학교에서 장염, 구내염, 수족구 같은 질병이 유행한다는 소식을 들으면 집안 청결과 위생에 더 신경이 쓰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저뿐만 아니라 현대인들은 위생과 청결을 이유로 많은 항균제품을 사용합니다. 그런데 어르신들은 이런 행동들을 보면 ‘옛날에는 흙을 집어 먹어도 건강하게 컸다’라고 말을 하시기도 합니다. 실제로 우리 주변 환경들은 훨씬 청결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아토피나 천식 같은 질병을 앓는 사람들은 점점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청결의 역습’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 과학자들은 이런 상황을 ‘위생가설’이라고 부릅니다. 이런 청결의 역습은 실험용 동물들에게도 적용되는 것 같습니다. 지난해 4월 20일 미국 미네소타대, 보스턴 아동병원, 클리블랜드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대 공동연구진은 실험용 생쥐를 이용해 개발한 신약 물질들이 정작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통과하지 못하는 이유가 ‘지나치게 청결한 상태에서 실험했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를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에 발표한 바 있습니다. 신약 개발 등에 활용되는 실험용 생쥐들은 멸균 상태에 가까운 청정환경 속에서 사육되고 실험되기 때문에 각종 오염물질에 노출된 일반인들에게는 맞지 않아 임상시험에 통과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신약개발 성공률을 높이려고 엄격하게 통제된 실험실 환경에서 키운 생쥐가 아닌 사람들과 비슷하게 일상적인 환경에서 자란 ‘더러운 생쥐’(dirty mice)를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설명입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베일러의대, 노스캐롤라이나대 암센터, 식품의약국(FDA) 공동연구진이 지난 19일 세계적인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셀’에 발표한 논문도 이와 비슷한 내용입니다. 연구팀은 더러운 야생 쥐에게서 채취한 미생물(마이크로바이옴)을 깨끗한 실험쥐에게 이식하고 나서 실험해 본 결과 독감이나 암에 걸려 죽는 위험이 감소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실험쥐들은 세균이 거의 없는 멸균조건에서 사육되는데 이런 무균 쥐를 사용하면 실험결과의 재현성을 높이기 쉽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의학적 진보 뒤에는 실험실에서 희생된 수많은 무균 쥐들이 있습니다. 문제는 앞선 여러 실험에서 보았듯이 사람이 실험쥐처럼 깨끗한 환경에서 살지 않고 깨끗한 음식을 먹지 않기 때문에 인간의 면역계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위생가설을 뒷받침하는 이런 연구결과를 이야기하면 면역력을 키우려고 비위생적인 환경에 노출돼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하는 때도 많습니다. 그렇게 해석하면 얼마 전 우리나라에서 아동 학대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안아키’ 사이트나 백신 거부와도 연결될 수 있는 위험이 있습니다. 위생가설은 무엇이나 넘치면 모자란 것만 못하다는 말과 다름없습니다. 면역력을 키우려고 일부러 더러운 환경에서 살아야 할 필요도 없지만 약간의 지저분함도 참지 못하고 각종 화학약품을 퍼부어 멸균 상태에서 사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edmondy@seoul.co.kr
  • [포토] 아름다운 곡선미가 느껴지는 뒤태

    [포토] 아름다운 곡선미가 느껴지는 뒤태

    배우 마리아 메노우노스가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치프리아니 월 스트리트에서 열린 ‘가브리엘 천사 재단(Gabrielle’s Angel Foundation)’의 암 연구를 위한 Angel Ball 2017 자선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AFP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반짝이는 드레스로 시선 집중

    [포토] 반짝이는 드레스로 시선 집중

    배우 마리아 메노우노스가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치프리아니 월 스트리트에서 열린 ‘가브리엘 천사 재단(Gabrielle’s Angel Foundation)’의 암 연구를 위한 Angel Ball 2017 자선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AFP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인, 소주 1~2잔도 암 위험 “절주 아닌 금주해야”

    한국인, 소주 1~2잔도 암 위험 “절주 아닌 금주해야”

    소주 1∼2잔(30g)의 가벼운 음주도 암 발생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이 국내 성인 2000만명을 대상으로 한 5년간의 추적연구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대표적인 소화기암인 식도암의 경우 소량의 음주에도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암 발생위험이 1.5배까지 상승했다.최윤진·이동호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에 가입된 20세 이상 성인 2332만3730명을 대상으로 약 5년 5개월에 걸쳐 음주량과 소화기계 암(식도암·위암·대장암) 발생의 상관관계를 추적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 최근호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자를 1회 음주량에 따라 △ 비음주자 △ 가벼운 음주자(하루 알코올 30g 미만 섭취) △ 과음자(하루 알코올 30g 이상 섭취)로 나눴다. 알코올 30g은 알코올 함량 20%의 소주로 치면 적게는 1∼2잔, 많게는 2∼3잔에 해당한다.이 결과 가벼운 음주자가 38.8%로 과음자(7.7%)보다 많았다. 비음주자는 53.5%를 차지했다. 논문에 따르면 5년 5개월의 추적관찰 기간에 전체 조사 대상자 중 식도암 9171명,위암 13만5382명,대장암 15만4970명이 각각 발생했다. 주목할 부분은 가벼운 음주자 그룹이 비음주자 그룹보다 모든 비교 대상 암 발생위험이 컸다는 점이다. 관찰 기간에 가벼운 음주자 그룹의 식도암 발생위험은 비음주자보다 50%나 상승했으며, 대장암과 위암도 같은 비교 조건에서 각각 12%, 5% 높았다. 음주와 소화기계 암 발생의 이런 상관성은 하루 알코올 섭취량이 10g(소주 1잔) 미만으로 극소량인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이 경우 위험도는 식도암이 20%, 위암·대장암이 각 8%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평상시 과음하는 사람은 식도암, 위암, 대장암 발생위험이 비음주자보다 각각 3.1배, 위암 1.2배, 1.3배 높았다. 음주와 상관성이 가장 큰 식도암의 경우 흡연까지 더해지면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었다. 현재 흡연자이면서 술을 마시는 사람은 비흡연자이면서 비음주자인 경우보다 식도암 발생위험이 최대 5.6배에 달했다. 저체중이면서 가벼운 음주를 하는 경우에도 정상체중이면서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식도암 발생위험이 5배 증가했다. 가벼운 음주자였던 사람이 조사 기간에 술을 끊은 경우 식도암 발생위험은 다소 낮아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관찰 기간을 2년 단위로 나눠봤을 때 2년 전 비음주자였다가 음주자가 된 사람은 비음주자로 남아있는 사람보다 식도암, 위암, 대장암의 발생위험이 커지는 현상도 이번 연구에서 확인됐다. 연구팀은 그동안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두고 논란이 됐던 ‘가벼운 음주’의 위해성을 2000만명이 넘는 한국인 고유 데이터로 확인한 데 의미를 부여했다.따라서 소화기암 예방 차원에서라도 절주보다는 금주해야 한다는 게 연구팀의 결론이다. 최윤진 교수는 “한두 잔의 음주가 심혈관계질환을 예방한다는 연구결과 때문에 많은 사람이 가벼운 음주가 암 발생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리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하지만 이들 연구는 주로 서양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가 잘 작동하지 않는 유전자군이 많은 한국인에게는 다른 결과를 보일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머리 염색 1년 6회 이상 하면 유방암 위험 ↑” (연구)

    “머리 염색 1년 6회 이상 하면 유방암 위험 ↑” (연구)

    머리 염색을 1년에 6회 이상 하는 여성은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런던에 있는 프린세스 그레이스 병원 소속 유방성형술 전문의 케파 목벨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새로운 연구를 통해 머리 염색을 한 여성들이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14% 더 크다는 것을 발견했다. 목벨 교수는 “여성은 합성 염색약 사용을 연간 2~6회로 줄이고 만 40세부터는 정기적으로 유방암 검사를 받는 게 좋다”면서 “PPD(파라페닐렌다이아민)와 같은 방향족 아민을 최소 농도(2% 미만)로 함유한 염색약을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또한 “머리 염색과 유방암 위험 사이의 관계를 명확하게 하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면서 “로즈힙(들장미 열매)과 루바브(대황) 등과 같은 천연 허브 재료로 만들어진 염색약이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게 합리적이다”고 말했다. 이어 “매직 스트레이트 파마약이 유방암 위험을 키운다는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연구에 참여한 ‘핀란드 암 등록소’(Finnish Cancer Registry)의 암 전문가 산나 헤이키넨 박사는 “우리는 이번 연구에서 모발 염색약 사용과 유방암 위험 사이의 통계적 연관성을 관찰했다. 하지만 실제로 인과관계는 확인할 수 없었다”면서 “예를 들면 머리를 염색한 여성들은 염색하지 않은 여성들보다 다른 화장품을 더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사진=ⓒ Monet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안젤리나 졸리’의 걱정 유방암, 치료효과 높이는 방법 개발

    ‘안젤리나 졸리’의 걱정 유방암, 치료효과 높이는 방법 개발

    공구 한양대 의대 교수팀, 유방암 치료제 내성 유발유전자 발견 미국 헐리우드의 배우 안젤리나 졸리(사진)는 2013년 멀쩡한 가슴을 절제하는 수술을 했다고 밝혀 전 세계를 놀라켰다. 졸리의 어머니가 10년 동안 유방암으로 고생하다 사망했고, 졸리 역시 유전자 검사 결과 유방암 발병 가능성이 80%가 넘는다는 수치가 나와 수술을 했던 것이다.사실 유방암의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이 때문에 어떤 사람이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높고 어떻게 해야 피할 수 있는지에 대해 정확하게 얘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 유방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5년 생존율이 100%에 가깝지만 말기에 발견될 경우 20% 미만으로 생존율이 낮은 암 중 하나다. 가장 기본적인 치료는 외과적 절제이고 화학적 항암요법, 호르몬치료, 분자치료 등은 보조적 수단에 불과하다. 특히 최근 표적 치료제에 대해 주목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사용할 경우 치료효과가 떨어지는 내성이 문제가 됐다. 국내 연구진이 표적 치료시 효과를 떨어뜨리는 내성 유발 유전자를 발견했다. 공구 한양대 의대 교수팀은 ‘에스트로겐 수용체 유방암’ 표적 치료제에 대해 내성을 유발하는 새로운 유전자를 발견하고 의학 및 암연구분야 국제학술지 ‘미국 국립 암연구소 저널’ 12일자에 발표했다. 에스트로겐 수용체 유방암은 전체 유방암의 70%를 차지하는 암이다. 이 종류의 유방암에 걸린 환자 중 20~30%는 호르몬 치료제에 대한 내성이 생겨 다른 조직으로 암이 전이되든지 치료효과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다. 공 교수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RBP2 유전자’의 활성이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유방암 환자의 호르몬 치료제에 대해 내성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동물 실험을 통해 RB2 유전자의 활성화를 막고 호르몬 치료제를 동시에 사용할 경우 치료효과가 훨씬 높아진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공 교수는 “현재 개발 중인 RBP2 활성 저해제가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유방암을 보다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아인슈타인 일생 최대의 실수(데이비드 보더니스 지음, 이덕환 옮김, 까치 펴냄) 위대한 천재이자 과학의 대표적 아이콘인 아인슈타인의 인간적인 결함과 잘못된 결정을 조명한다. 367쪽. 2만원. 김영나의 서양미술사 100(김영나 지음, 효형출판 펴냄) 김영나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이 서양미술사에 관한 100가지 해설을 통해 유명 화가의 작품에 얽힌 에피소드와 미술을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을 소개한다. 448쪽. 2만 4000원. 러시아 혁명사 강의(박노자 지음, 나무연필 펴냄) 올해 러시아 혁명 100주년을 맞아 러시아 출신 한국사학자인 저자가 혁명 이후 소비에트를 이끌었던 레닌, 스탈린 등을 중심으로 혁명의 전후 맥락을 들려준다. 284쪽. 1만 6000원. 송민령의 뇌과학 연구소(송민령 지음, 동아시아 펴냄) 뇌가 몸의 주인인지, 사랑은 화학작용인지, 자유의지는 존재하는지 등의 질문을 뇌과학의 최신 성과에 기반해 이해하기 쉽게 풀어낸다. 376쪽. 1만 8000원. 건강한 대한민국을 위하여(강대희 지음, 새로운사람들 펴냄) 암 예방과 역학 분야의 전문가인 강대희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가 ‘100세 시대’를 맞아 건강하게 오래 사는 법, 품위 있는 죽음을 준비하는 법 등을 소개한다. 204쪽. 1만 5000원. 이승현의 창업책(이승현 지음, 생각의날개 펴냄) 500원짜리 꼬마김밥을 팔던 노점상에서 연매출 50억원의 사업가로 변신한 이승현 대표가 몸으로 부딪치며 배우고 익힌 창업의 노하우가 담겼다. 252쪽. 1만 5800원.
  • [별별영상] 영국 소방관들이 발레복 입은 까닭

    [별별영상] 영국 소방관들이 발레복 입은 까닭

    영국 이브샴 지역의 소방관들이 우스꽝스러운 복장으로 발레를 선보였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유튜브에 공개한 2분 남짓의 영상을 통해서다. 소방복 대신에 하늘거리는 주황색 치마와 줄무늬 양말을 신고 발레 동작을 선보이는 소방관들의 모습은 웃음을 자아낸다.이들이 체면마저 버리고 이런 퍼포먼스를 선보인 이유는 암 환자들을 위한 치료와 연구에 인식을 높이고 기금을 모금하기 위해서다. 소방서 측은 “더 많은 생명을 구하고자 비용을 마련하는 가장 쉽고 재미있는 방법”이라고 밝혔다. 사진·영상=Jane Redman/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피만 뽑아서 암을 진단한다

    피만 뽑아서 암을 진단한다

    혈액과 소변과 같이 몸에서 채취된 체액을 이용해 암을 진단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특허청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체액에 포함된 ‘바이오마커’를 검출해 암을 진단하는 특허출원이 1590건에 달한다. 2007년 59건에 불과하던 관련 기술은 지난해 308건으로 10년만에 5.2배 증가했다.바이오마커는 단백질·DNA·RNA·대사물질 등을 이용해 몸 안의 변화를 체외에서 알아 낼 수 있는 지표로 어떤 특정 질병에 걸렸는지, 얼마나 심한지를 확인할 수 있다. 검사 대상자의 혈액을 채취, 바이오센서가 탑재된 진단키트에서 혈액 바이오마커 양을 검출하고 정상 대조군과 비교해 암 발병 가능성을 판단하는 것이다. 이같은 체외 진단은 내시경·MRI·CT와 같은 의료기기를 이용하거나 암이 의심되는 조직을 떼내 검사하는 체내 진단과 비교해 경제적으로 저렴하고 진단을 위한 불편도 줄일 수 있어 각광받고 있다. 최근 10년간 암별 체외 진단 기술을 보면 폐암이 406건으로 가장 많고, 유방암(386건)·대장암(277건)·위암(270건)·간암(259건)· 전립선암(255건) 순이다. 내국인 출원이 63.9%를 차지한 가운데 내국인 출원 중 연구기관·대학 비중이 67.9%로 가장 높고 기업(19.0%), 공공기관·비영리법인(13.0%) 순이다. 이처럼 연구기관들이 기술 개발을 주도하면서 국내 체외 암 진단 제품 실용화는 더딘 편이다. 곽준영 계측분석심사팀장은 “암을 진단하는 체외진단은 바이오마크를 검출할 수 있는 IT 기술과 바이오마커 개발이 핵심으로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분야”라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연세암병원 연구팀, 두경부암 치료법 개발

    연세의료원은 조병철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윤미란 제암연구소 박사팀이 쥐 실험을 통해 두경부암 치료에 쓰이는 약물 효과를 규명했다고 27일 밝혔다. 두경부암은 전 세계적으로 발병률 6위에 오른 암으로 국내에서도 매년 3000여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현재 표적 항암 치료제로 ‘세툭시맙’이 유일하게 사용되고 있지만, 치료 반응률이 10% 내외에 그치고 있다. 조 교수는 “세포 생존 및 증식에 중요한 신호전달체계(PI3K 경로)를 억제하는 약물이 두경부암 치료만큼은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동물실험을 진행하게 됐다”고 연구배경을 소개했다. 연구팀은 실험실에서 배양한 두경부암세포와 실제 두경부암 환자에게서 얻은 암세포를 실험용 쥐에 이식한 뒤 PI3K 경로 억제제에 미치는 영향을 관찰했다. 그 결과 PI3K 경로 억제제가 투입되면 두경부 암세포에 있는 다른 신호전달체계(IL-6/ERK)가 활성화하면서 발암 세포 유전자로 알려진 ‘Myc유전자’가 발현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조 교수는 “IL-6/ERK 신호전달체계의 활성화를 차단해야 두경부암 항암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새로운 이론을 제시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미래창조과학부·한국연구재단 후원으로 진행한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암유전자’ 최근호에 게재됐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이대호의 암 이야기] 똥과 암, 새로운 항암치료전략

    [이대호의 암 이야기] 똥과 암, 새로운 항암치료전략

    사람이나 동물이 음식을 먹은 뒤 소화해 배출하는 ‘똥’은 일반적으로 쓸모없고 부정적인 이미지로 비춰진다. 믿기 어렵겠지만 이제는 똥이 약으로 쓰이고 있다.일부 질환에 쓰는 ‘대변이식’이 그것이다. 건강한 사람의 대변을 환자 장 속에 내시경이나 관장 등을 이용해 뿌려 주는 치료법이다. 장내 미생물 환경이 깨진 장염 환자에게 건강한 사람의 장내 미생물을 전달해 환경을 정상화시키는 것이다. 가령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장염 환자에게 정상 대변을 이식하면 나쁜 세균인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은 줄어들고 유익한 균이 늘어나 장내 미생물 환경이 정상적으로 바뀌고 치료 효과가 나타난다. 이런 방법은 치료 성공률이 매우 높고 치료 영역도 궤양성 대장염과 같은 염증성 장질환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다. 우리 몸에 살며 공생하는 미생물을 뜻하는 ‘마이크로바이오타’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최근에는 체내 미생물 환경을 유지시키는 마이크로바이오타가 오히려 다양한 질환을 일으키기도 하고 반대로 억제하기도 한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마이크로바이오타에 대한 유전정보를 포함한 다양한 정보인 ‘마이크로바이옴’도 주요 연구 대상이다. 암과 마이크로바이옴의 연관성도 많은 연구를 통해 입증되고 있다. 대장암 환자는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유방암 환자는 유방조직 마이크로바이옴, 전립선암은 정액 마이크로바이옴이 정상인과 다르다는 연구 결과들이 주요 논문으로 발표됐다. 우리가 마이크로바이옴을 더욱 잘 알게 되고 직접 조절할 수 있다면 암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효과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이미 면역항암제나 분자표적치료제와 함께 암을 억제할 수 있는 유익균 ‘프로바이오틱스’를 써서 암 치료 효과를 높이려는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단순히 유익균을 섭취하는 것만으론 한계가 있다. 아직 어떤 유익균을 언제, 얼마나, 어떻게, 어떤 종양에 써야 하는지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다. 위암을 일으키는 ‘헬리코박터 파이로리’처럼 일부는 작용 기전이 밝혀져 있다. 이들 세균에 대한 치료제나 백신은 있다. 최근 관심을 끄는 미생물은 우리 몸에 항상 있는 ‘상재균’이다. 위에서 말한 미생물과 달리 병을 직접 일으키지 않으므로 아직은 병원균이라고 불리지 않는다. 그러나 앞으로 많은 상재균들도 병원균와 유익균으로 구분해야 할 것 같다. 왜냐하면 이들도 암을 일으키거나 진행하는 데 관여하기도 하고 반대로 암 발생이나 진행을 막기도 하기 때문이다. 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한 지식이 늘어나면 여러 새로운 치료전략을 세울 수 있다. 예를 들면 대장암이 잘 나타나는 장내 미생물 환경을 갖고 있다면 미리 특정 음식이나 유익균 등을 통해 체내 환경을 변화시켜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다. 특정 미생물이 문제가 된다면 항생제 등을 이용해 해당 미생물을 줄이거나 없애면 될 것이다. 이런 전략들이 통하지 않으면 아예 대변이식과 같은 적극적 치료전략으로 미생물 환경 자체를 바꿀 수 있다. 지금까지 표적항암제나 면역항암제를 이용한 정밀의학은 주로 종양세포나 종양미세환경에 관심을 가졌다. 그러나 앞으로는 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한 연구도 함께 포함해야 한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는 대변이식도 치료제처럼 다루면서 다양한 지침을 제시하고 표준화 작업을 시도하고 있다. 가까운 미래에는 제품화된 다양한 똥이 팔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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