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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뚱뚱한 개, 정상체중 개보다 최대 2년 수명 더 짧다” (연구)

    “뚱뚱한 개, 정상체중 개보다 최대 2년 수명 더 짧다” (연구)

    사람과 마찬가지로 뚱뚱한 개는 정상 체중의 개에 비해 수명이 훨씬 짧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텔레그래프 등 영국 현지 언론의 2일 보도에 따르면 리버풀대학 연구진은 1994~2015년 미국 유명 동물병원인 밴필드 동물병원에 등록된 12품종의 개 5만 마리(5.5~9.5세)를 대상으로 건강상태와 수명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각각의 품종에서 과체중일 경우 정상체중에 비해 수명이 짧은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독일셰퍼드, 골든리트리버, 래브라도리트리버 등은 과체중이 정상체중에 비해 수명이 최대 5개월에서 1년 미만으로 짧았고, 수컷 요크셔테리어는 최대 2년 6개월이 더 짧은 것으로 밝혀졌다. 몸집이 큰 견종보다는 작은 견종에게서 이러한 현상은 더욱 두드러졌다. 치와와 또는 포메라니안 등은 과체중일 경우 정상체중일때에 비해 수명이 훨씬 더 짧았다. 일반적으로 몸집이 작은 개일수록 수명이 더 긴 편인데, 과체중이나 비만이 될 경우 이로 인해 악영향을 받기 때문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대부분의 품종에서 과체중이 정상체중에 비해 암, 고혈압, 심장과 신장 질환의 위험이 모두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알렉스 저먼 교수는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은 개에게 맛만 좋은 먹이를 주거나 혹은 먹다 남은 음식을 주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개의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개에게 먹이를 줄 때 반드시 주의해야 하며 살이 찌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개가 오래살 수 있도록 돕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국 전역에 등록된 반려견 중 59%가 과체중 또는 비만에 해당되며, 수의사들 역시 반려견을 키우는 주인들에게 이러한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수의내과학저널(Journal of Veterinary Internal Medicine)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설명=반려견의 건강과 수명을 위해 철저한 체중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출처=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물질의 유토피아, 정신의 디스토피아… 맨발의 청춘 울린 서울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물질의 유토피아, 정신의 디스토피아… 맨발의 청춘 울린 서울

    ‘2018년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는 이번 회를 끝으로 막을 내립니다. 지난해 5월 12일 1회를 시작한 이후 매주 토요일 오전과 한여름 밤 그리고 추석 연휴 기간을 이용해 총 35차례에 걸쳐 서울 전역을 샅샅이 훑었습니다. 서울미래유산을 중심으로 서울의 역사 현장을 두 발로 밟았고, 사연을 톺아보았습니다. 투어가 진행되는 동안 매회 정원 30명이 조기 매진됐고, 1회 평균 35명이 참석해 연인원 1225명이 서울미래유산과 함께했습니다. 투어는 서울도시문화연구원이 배출한 서울도시문화지도사 17명이 해설자로 참여해 각양각색의 해설을 선사했습니다. 또 매회 투어 대상지의 역사적 맥락과 더불어 흥미진진 견문기, 서울미래유산 톡톡 등 3개 꼭지의 원고를 서울신문 지면에 실어 이해를 도왔습니다. 무료 답사프로그램으론 처음으로 오디오가이드시스템을 도입해 편의를 제공했습니다. 2019년에는 더 알찬 프로그램으로 돌아올 것을 약속드립니다.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8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35회 서울의 영화2(김기덕 감독의 ‘맨발의 청춘’)편이 지난해 마지막 주말인 12월 29일 중구 명동과 종로구 청진동 일대에서 진행됐다. 이날 오전 10시 을지로3가역 12번 출구에 모인 참석자 40여명은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영락교회~명동예술극장~유네스코회관을 거쳐 옛 반도호텔 자리인 롯데호텔과 아이스링크가 설치된 서울광장을 순례했다. 영하 11도의 한파가 몰아친 현장답사에 이어 청진동 라이나생명 전성기캠퍼스에서 영화스틸을 이용한 영화 해설과 함께 일정을 마무리했다.●빛과 그림자 양극단이 공존하는 서울 “영화에서 서울을 읽겠다는 것은 영화에 일시적으로 재현된 수많은 서울의 역사를 긍정하면서 동시에 그것이 불연속적인 단편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드러내는 일이다. 서울이란 당위적으로 존재하는 관념의 장소가 아니라 우리 삶의 무한한 임시거처이며 그 삶들이 중층화되고 끊임없이 변경되는 현실의 장소이기 때문이다. …도시의 모더니티와 영화장치가 적극적으로 본격적인 만남이 이루어지게 된 것은 한국전쟁 이후이다. …서울은 유일한 대안이자 환상의 장소이기 때문이다”라고 영화평론가 변재란 순천향대 교수는 ‘근대화 시기 한국영화를 통해 본 영화 안의 서울’이란 논문에서 영화도시 서울을 분석했다.문학작품 속 서울처럼 영화 속 서울 또한 길을 잃고 헤매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일제강점기, 전쟁과 분단의 비극과 참상 그리고 서울로의 인구집중, 근대화 및 산업화라는 이름으로 자행된 무자비한 개발이 낳은 인간성 상실과 사회병리 현상을 영화에서 만날 수 있다. 서울은 물질적으로는 유토피아지만 정신적으로는 디스토피아이다. 빛과 그림자의 양극단이 공존하는 거대도시이다. “경험은 기억 속에서 엄격히 고정돼 있는 개별적인 사실들에 의해서 형성되는 산물이 아니라 종종 의식조차 되지 않는 자료들이 축적돼 하나로 합쳐지는 종합적 기억의 산물”이라는 도시연구가 발터 베냐민의 지적처럼 서울이라는 도시는 영화필름에 담긴 영상적 허상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1960년대 한국영화계에서 영화 ‘맨발의 청춘’은 서울관객 25만명을 동원한 당대 최고의 흥행작이자 대중의 감수성을 대변하는 문화적 아이콘이었다.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한국전쟁, 4·19, 5·16이라는 미증유의 변혁기를 거치면서 외국영화에 빠져 있던 젊은이들을 한국영화 전용상영관으로 끌어 모은 청춘영화의 결정판이었다. 김기덕 감독은 ‘청춘영화의 기수’라는 칭송을 한몸에 받았다. 김 감독은 1961년 ‘5인의 해병’으로 메가폰을 잡은 뒤 1960~70년대 흥행보증수표로 통했다. 모교인 서울예대 영화과 교수, 예술원 회원을 지냈다. 이 영화를 빼고 한국의 대중영화를 말하는 것이 무색할 정도로 수많은 아류작들을 배출했다. 1964년 아카데미극장에서 3·1절 특선영화로 개봉됐다. 영화의 시대적 배경인 1960년대는 새마을운동과 남과 북의 체제 경쟁, 조국근대화의 계몽적 담론이 팽배하던 시절이었다. 대학생을 젊은이의 대표적인 표상으로 내세운 여느 영화와는 달리 사회의 암적 존재인 깡패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점이 색달랐다. 시대의 보살핌을 받지 못한 불우한 개인사를 가진 두수를 통해 떠도는 젊은이의 억압된 열망을 보여 줬다. 그러나 일본영화 ‘진흙 속의 순정’의 시나리오를 그대로 가져온 모방작이라는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일본문화의 유입이나 유행을 경계하는 부정적 시선이 엄연하던 때였다. 고아 출신의 불량배와 고위 외교관 자녀의 사랑이라는, 현실적으로 이뤄지기 어려운 상황 설정과 지나치게 서구적인 소비문화, 동반자살을 택하는 극단적인 자유분방함은 허황된 낭만주의와 통속적이고 신파적이라는 혹평을 받았다.●신성일·엄앵란의 사랑의 불씨가 된 영화 신성일과 엄앵란이라는 당대 최고 청춘심벌을 결합시킨 작품이라는 영화 외적 측면도 무시 못 한다. 두 사람은 1962년 유현목 감독의 ‘아낌없이 주련다’에서 콤비를 이룬 뒤 정진우 감독의 ‘배신’에서 최초의 키스 장면을 선보였고, ‘맨발의 청춘’이 최고의 흥행작이 되면서 사랑의 감정에 불이 붙었다. 김 감독의 ‘동백아가씨’를 찍은 부산에서 잊지 못할 하룻밤을 보낸 두 사람은 1964년 11월 14일 세기적 결혼식을 올렸다. 두 사람은 ‘가정교사’, ‘청춘교실’, ‘떠날 때는 말없이’, ‘학생부부’ 등 80여편에서 호흡을 맞췄다. 신성일의 본명은 강신영이다. 신성일을 1960년 ‘로맨스 빠빠’로 데뷔시킨 신상옥 감독이 ‘뉴 스타 넘버원’이라는 영어를 한자 예명으로 지어줬다. 신성일은 자신을 이 세상에서 아무것도 거칠 것 없는 자유인, 이 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삶을 산 로맨티스트라고 소개한다. 모두 506편의 영화에서 주연을 맡은 60~70년대 청춘스타의 대명사였고, 한국영화배우협회 초대 이사장을 거쳐 제16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영화에서 감초역을 맡은 아가리(트위스트 김)가 울면서 두수의 시신을 실은 리어카를 눈길 위에서 끄는 엔딩 장면에도 재미난 사연이 있다. 이 영화의 제목을 낳았고, 많은 사람들의 눈시울을 적셨던 맨발이 나오는 장면이다. 그런데 눈을 찾아 대관령으로 간 촬영팀의 카메라에 잡힌 거적에 덮인 맨발의 주인공은 신성일이 아닌 제2 조감독이었다고 한다.●감독도 배우도 주제곡 부른 가수도 떠나고 두수라는 캐릭터는 실존 인물을 모델로 탄생했다. 신성일이 대한민국 최고의 멋쟁이로 여겼던 김두수 우석학원재단 이사장이다. 미국 배우 앤서니 퀸을 닮은 그에게 신성일이 전화를 걸어 “형, ‘맨발의 청춘’에 형 이름 써도 괜찮아?”라고 묻자 그는 “나야 좋지”라고 흔쾌히 허락했다. 두수는 뒷골목 사나이의 이름으로 어울렸다. 요안나란 이름은 세례명이다. 때 묻지 않은 고귀한 이름으로 뒷골목 사나이와 신분격차를 벌리는 역할을 했다. 주제곡도 히트했다. “눈물도 한숨도 나 혼자 씹어 삼키며/밤거리의 뒷골목을 누비고 다녀도/사랑만은 단 하나에 목숨을 걸었다/거리의 자식이라 욕하지 말라/그대를 태양처럼 우러러보는/사나이 이 가슴을 알아줄 날 있으리라” 첫 장면부터 짙은 페이소스가 풍기는 가수 최희준의 저음은 관객의 가슴을 파고들었다. 유호 작사, 이봉조 작곡이다. 3·1절 기념작으로 개봉 일정이 잡힌 영화는 촬영기간 18일 만에 급조됐다. 편집기사 출신으로 편집의 명수였던 김 감독은 촬영 중반부터는 아예 녹음실에 틀어박혔다. 현장에서 찍어서 녹음실로 보내면 녹음실에서 편집해 가면서 녹음을 했다. 신성일은 “영화는 조감독 고영남과 나, 엄앵란 셋이 현장에서 만들다시피 했다. 시간이 없어서 어떤 일을 못한다는 말은 핑계에 불과하다. ‘맨발의 청춘’은 장고 끝에 만들어진 작품이 아니었다. …엄앵란과는 서로의 삶을 존중하며 지낸다. 가정의 즐거움을 같이 누리면서도 애정 문제만큼은 상대방의 의지에 맡기고 구속하지 않는다. 평균수명이 길어진 우리나라 현실에서 미래의 부부상을 일찌감치 실천하는 셈이다”라고 자서전에 썼다. 김 감독은 2017년 9월, 가수 최희준은 2018년 8월, 신성일은 2018년 11월 각각 별세했다. 한시대가 저물었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원장 사진 문희일 연구위원
  • 70대-40대 모녀 한 방에서 숨진 채 발견…딸이 살해 추정

    70대-40대 모녀 한 방에서 숨진 채 발견…딸이 살해 추정

    경기도 고양시의 한 아파트에서 70대 노모와 40대 딸이 숨진 채 발견됐다. 2일 경기 일산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2시 10분쯤 고양시 일산서구의 한 아파트에서 A(76·여)씨와 A씨의 딸 B(45)씨가 숨져 있는 것을 A씨의 남편이 발견해 신고했다. 발견 당시 A씨는 이불에 싸인 채 얼굴과 목의 상처와 함께 숨진 상태였고, 이불은 불에 탄 흔적이 있었다. A씨 곁에서 발견된 B씨는 손목에 피를 흘린 채 숨져 있었다. 이날 진행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시신 부검 결과 A씨의 사망 원인은 목졸림에 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B씨는 연기 흡입에 의해 질식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손목을 흉기로 그어 자해를 한 상황에서 연기를 들이마셔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경찰 관계자는 설명했다. 암 수술을 4번 받고 치매를 앓는 등 투병 중이었던 A씨를 딸 B씨가 간병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B씨가 자신의 어머니를 목 졸라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것으로 판단하고, 사건을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할 예정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대호의 암 이야기] 발상의 전환으로 알게 된 ‘항암뇌’ 기전

    [이대호의 암 이야기] 발상의 전환으로 알게 된 ‘항암뇌’ 기전

    암 치료 성적이 향상되면서 완치되거나 장기간 생존하는 암환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미 국내에서도 암 생존자가 지난해 기준으로 160만명을 넘었다. 암 생존자들은 치료 후 다양한 신체적, 정신적, 사회·경제적 문제를 경험한다. 여러 문제 중 해결이 쉽지 않은 것 중 하나가 항암 치료 후 일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인지 장애, 즉 ‘항암뇌’다.암 치료 후 인지 기능이 낮아진 환자를 돌보는 것은 본인뿐 아니라 가족과 사회에도 큰 부담이 된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대증적 치료 외에 마땅한 방법이 없다. 물론 최근 개발된 표적치료제나 면역치료제는 이런 부작용이 적지만 아쉽게도 많은 암환자가 혜택을 보진 못하고 있다. 최근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진이 항암뇌 발생 과정과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밝혔다. 연구진은 항암 치료 후 뇌에 있는 여러 세포들의 변화를 살펴봤다. 특히 신경 전기신호를 전달하는 신경세포보다는 신경세포를 둘러싸고 주위 환경을 구성하는 세포들에 관심을 가졌다. 신경세포 보호막인 ‘수초’를 생성하고 유지하는 ‘희소돌기아교세포’, 신경세포 연결을 유도하고 환경을 유지하는 ‘별아교세포’, 면역 역할을 하는 ‘미세아교세포’ 등이다. 우선 연구진은 항암제에 노출된 소아 환자 뇌 조직에서 희소돌기아교세포 전구세포가 정상 희소돌기아교세포로 제대로 분화하지 못하는 것을 확인했다. 항암제 사용을 중단해도 효과가 장기간 나타났다. 그 결과 수초 두께가 얇아지고 제대로 신경세포를 보호하지 못하게 됐다. 생쥐 실험에서도 항암제 투여 후 운동 기능과 단기 기억장애가 발생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실제 암 생존자들에게서 나타나는 현상과 비슷하다. 이어 정상 희소돌기아교세포를 투여하면 회복되는지 살펴봤지만 완전하게 회복되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 동시에 연구진은 미세아교세포가 항암제를 투여하면 활성화되고 항암제를 중단해도 그 효과가 유지되는 것을 발견했다. 또 활성화된 미세아교세포가 별아교세포에 나쁜 영향을 주고 기능을 방해해 신경세포 영양 공급과 기능 유지를 방해하는 것도 확인했다. 연구진은 특정 약물을 투여해 미세아교세포를 줄이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미세아교세포가 감소했고 희귀돌기아교세포 전구세포가 분화되는 과정이 회복되면서 수초가 두꺼워지고 반응성 별아교세포를 줄이면서 정상화됐다. 물론 운동 기능이나 인지 기능이 회복되는 것도 생쥐 실험에서 확인했다. 지금까지 항암제 치료 후 발생하는 인지 기능 저하 기전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한동안 항암제로 인한 신경세포 손상에 관심이 많았다. 그러나 발상의 전환으로 항암제가 신경세포가 아닌 이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에 영향을 미치면서 항암뇌가 나타나는 것을 알게 됐다. 더 주목할 점은 치료법 개발 가능성까지 제시했다는 것이다. 실험에 사용한 약물은 원래 항암제로 개발한 약제이지만 미세아교세포 억제 효과를 밝혀 도리어 항암뇌를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사용할 수 있게 됐다.
  • [달콤한 사이언스] 새해 결심 ‘금주’ 한달만 해보면 달라지는 것들

    [달콤한 사이언스] 새해 결심 ‘금주’ 한달만 해보면 달라지는 것들

    ‘기해년’ 새해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전 세계 많은 성인들은 새해가 되면 다이어트, 금연과 함께 금주를 결심하지만 ‘작심삼일’이 되기 일쑤다. 영국 연구진이 1월 한 달 동안만이라도 술을 끊는다면 술에 대한 자제력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건강과 생활 패턴이 놀라울 정도로 달라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주목받고 있다. 영국 서섹스대 실험심리학과와 생물학과 연구진은 올해 1월 ‘드라이 재뉴어리’(Dry January)에 참여했던 성인남녀 약 8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심리검사, 건강검진를 실시한 결과 많은 사람들이 이전에 비해 잠을 더 잘 자게되고 피부가 좋아질 뿐만 아니라 다이어트 효과까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드라이 재뉴어리는 영국 음주예방협회가 ‘한 달 만이라도 술을 끊어보자’는 취지에서 1월 한 달 동안 금주를 하는 공중보건캠페인으로 2013년에 시작됐다. 협회에 따르면 올 1월 영국 내에서만 400만명이 ‘드라이 재뉴어리’에 참여했으며 금주 어플리케이션를 내려받은 사람은 10만명에 이른다. 드라이 재뉴어리를 통한 금주 효과가 1월 한 달에만 나타날 뿐이라는 비판을 검증하기 위해 연구자들이 나선 것이다.연구팀은 1월 한 달 동안 ‘완전 금주’에 성공한 사람들은 8개월이 지난 시점에도 이전에 비해 음주량이나 빈도가 현저하게 낮다는 것이 관찰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금주운동에 참여한 사람들의 음주 빈도는 월 3.4회에서 월 2.1회로 줄어들고 일일 음주량 역시 8.6잔에서 7.1잔으로 감소한것으로 나타났다. 드라이 재뉴어리 참여 이후 10명 중 9명은 술로 지출되는 비용을 절반 가까이 줄일 수 있었으며 71%는 숙면을 취함으로써 피로감이 줄었으며 54%는 피부가 좋아졌고 58%는 체중이 줄었으며 집중력이 향상되는 효과를 느꼈다고 답했다. 또 4주간 금주를 통해 간기능이 정상으로 회복되는 한편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도 낮아지는 것이 확인됐다. 리처드 드비서 서섹스대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금주가 생활 패턴의 변화 뿐만 술로 인한 암이나 간질환 등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며 “드라이 재뉴어리는 술 없이도 다른 사람과 사교활동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음주에 대한 자기통제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함으로써 자존감까지 높여주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팀은 ‘드라이 재뉴어리’의 효과는 술에 의존하지 않는 일반인들에게만 나타날 뿐이며 흔히 ‘알콜 중독’으로 불리는 ‘알콜 의존증’이 심한 경우는 개인의 의지로 해결하기 쉽지 않은 만큼 의료진의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세기조절 방사선 치료, 재발 자궁경부암에 효과”

    방사선 세기를 조절해 암 조직에만 집중적으로 방사선을 쪼이는 ‘세기조절 방사선 치료’(IMRT)가 재발한 자궁경부암에서 효과를 나타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김용배 연세암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팀은 2007년부터 10년간 재발·전이 된 자궁경부암 환자 125명에 IMRT를 시행해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IMRT는 방사선 세기를 조절해 정상 세포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종양을 사멸시키는 방사선 치료다. IMRT는 방사선을 쏘는 부위를 세분화하고 각각 방사선 세기를 다르게 조절해 암 조직에 집중적으로 방사선을 쪼일 수 있도록 한다. 연구팀에 따르면 IMRT 시행 후 환자의 5년 생존율은 66%, 10년 생존율은 51%로 조사됐다. 치료 후 암이 더는 진행되거나 이상반응이 나타나지 않은 채 생존하는 무진행 생존율은 40%였다. 동일한 부위에 방사선 치료를 다시 받은 환자 45명의 5년 생존율은 67%, 무진행 생존율은 33%로 집계됐다. 환자의 71%는 방사선 치료를 받은 부위의 종양이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는 현재까지 보고된 치료 결과 중 가장 대규모로, 재발한 자궁경부암에서 방사선 치료의 효과를 증명했다”고 말했다. 연구결관느 미국부인암학회 저널인 ‘부인종양학’ 최신호에 실렸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세계적인 유방암 치료 항암제서 치명적 결함 발견 (연구)

    세계적인 유방암 치료 항암제서 치명적 결함 발견 (연구)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는 유방암 치료용 항암제가 뇌의 인지기능과 기억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논란의 도마에 오른 것은 레트로졸(Letrozole)로, 국내에서는 폐경 후 여성의 일차내분비요법에 사용되거나, 영국에서와 마찬가지로 전이성 유방암에 아로마타제 억제제로서 이 약을 처방한다. 영국 국민건강서비스(NHS)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에서는 총 75만 5866회의 처방이 내려졌다. 영국암연구센터는 이 약을 처방받은 환자 중 30%가 열이나 피로감 같은 부작용을 경험했다고 밝혔지만, 캐나다 토론토대학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약물의 부작용을 훨씬 더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은 원숭이를 대상으로 4주간 이 약을 투여한 뒤 변화를 살폈다. 그 결과 원숭이들은 4주 후부터 고열과 불안증세 등을 보였으며, 특히 해마의 기능이 손상된 것을 확인했다. 해마의 세포가 손상되면서 기억력 감소 증상이 나타났고, 이러한 부작용은 약물을 복용한 지 불과 4주 만에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레트로졸은 폐경 이후 유방암환자들에게 처방되는 아로마타제 억제제다. 10명 중 1명 꼴로 콜레스테롤 수치가 증가하고 관절 통증이 생기는 부작용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또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거나 질 건조증 등의 부작용도 보고돼 있다. 그러나 해마에 직접적인 손상을 유발한다는 사실이 입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마는 감정을 조절하고 기억력과 인지능력 등에도 영향을 미친다. 연구진은 “유방암 환자에서 레트로졸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면서 “이번 연구결과는 현재 약물치료를 받고 있는 여성들이 경험한 일부 증상을 정상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따. 세계 암연구기금에 따르면 유방암은 전 세계적으로 여성에게서 가장 흔히 나타나는 암으로, 2012년 한 해 동안 약 170만 명이 진단을 받았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신경과학저널‘(Journal of Neuroscience)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남녀 불평등 분노한 ‘11만의 외침’… 성평등 디딤돌 놓았다

    남녀 불평등 분노한 ‘11만의 외침’… 성평등 디딤돌 놓았다

    ‘불편한 용기’ 올 6번째 집회로 마무리 여성을 사회변화 요구하는 주체로 각인 생물학적 여성 한정, 男혐오 논란 일으켜 “극단적인 주장 줄이고 상생·연대 나서야”올 한 해 ‘미투 운동’과 함께 큰 주목을 받았던 혜화역 ‘여성 집회’가 지난 22일 단일 성별 역대 최다 인원인 11만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한 가운데 마무리됐다. 여성들이 사회적 차별에 반발해 이처럼 대규모로 장시간에 걸쳐 거리에 나온 것은 초유의 일이다. ‘남성혐오’ 논란을 일으킨 것은 한계로 지적되지만, 성평등 사회로 가는 디딤돌을 놓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성집회를 이끈 인터넷 카페 ‘불편한 용기’는 지난 2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6번째 ‘편파 판결, 불법 촬영 규탄시위’를 개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남성 기득권 카르텔이 입법부, 행정부, 사법부 전반에 녹아 있는 상황에서 여성 인권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라면서 “우리는 당신들이 한 번도 여성의 삶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는 걸 알기에 8개월 동안 끊임없이 얘기했다”고 밝혔다. 주최 측 관계자는 “다음 집회는 무기한 연기하며, 앞으로 여성 운동을 향한 남성들의 백래시(반발)를 주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성 집회는 지난 5월 19일 홍익대 누드모델 몰카 사건을 계기로 촉발됐다. 이후 종로구 혜화역과 광화문광장을 오가며 모두 6차례 대규모 집회를 열고 경찰과 검찰의 편파 수사, 사법부의 편파 판결, 웹하드 카르텔 등을 규탄했다. 집회에선 여성이 가해자인 사건이 발생하자 경찰이 신속하게 수사에 착수했다는 주장과 ‘몰카’ 등 성범죄 피해 여성을 국가가 방치하고 있다는 주장이 주로 제기됐다. 불편한 용기 측은 집회를 이어 가며 여성가족부, 행정안전부, 법무부 등 정부 부처 관계자들과 두 차례 간담회를 하고 정부의 답변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여성 집회가 우리 사회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김영 부산대 여성연구소장은 “불법 촬영 범죄가 만연한 상황 속에서 여성 집회는 여성들이 처한 현실과 그들의 분노를 명확하게 보여 줬고, 여성을 보호받아야 할 약자가 아니라 사회 변화를 요구하는 주체로 각인시켰다”면서 “앞으로는 노동시장에서의 성차별 문제 등과 같은 의제를 선점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윤미 여성변호사회 공보이사는 “특정 신체 부위를 촬영한 것만을 처벌하는 현행법에 문제를 제기하는 등 입법부와 사법부에 엄연히 존재하는 법적 허점을 공론화했다”고 평가했다. 한계도 있었다. 집회 참가 대상을 ‘생물학적 여성’으로 한정하면서, 이들의 주장이 남성에 대한 혐오로 비치기도 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공권력 집행 과정의 불평등성은 여성만의 문제를 뛰어넘어 남성과 함께 해결해야 할 성평등의 문제인데, 여성만 집회에 참여하게 하면서 문제제기의 취지가 희석된 측면이 있다”면서 “사회적 동의를 이끌어내려면 극단적인 목소리를 지양하고 연대와 상생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MIT, 물체를 ‘나노 크기’로 축소하는 3D 프린터 기술 개발

    MIT, 물체를 ‘나노 크기’로 축소하는 3D 프린터 기술 개발

    레이저를 이용해 물체를 나노 크기로 축소해 만들 수 있는 3D 프린트 기술을 미국의 과학자들이 개발했다. 미국 CNN은 18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연구팀이 최근 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한 이 같은 기술을 소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구조만 단순하다면 어떤 물체라도 원래 크기의 1000분의 1로 축소해 만들 수 있다. ‘임플로전 패브리케이션’(implosion fabrication)으로 명명된 이 소형화 기술은 앞으로 현미경이나 스마트폰용 카메라 렌즈를 지금보다 축소화하는 것부터 일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마이크로 로봇을 만드는 것까지 어떤 분야에서든 활용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연구를 주도한 에드워드 보이든 교수는 “사람들은 지난 몇 년 동안 더 작은 나노 물질을 만들어내기 위해 더 좋은 장비를 개발하려고 애써왔다”면서 “이번에 우리가 발명한 기술로 앞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이 매우 많아졌다”고 말했다. 물론 이번 기술이 고전 영화 ‘애들이 줄었어요’에서처럼 복잡한 물체까지 축소해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는 다양한 분야에서 쓰일 수 있다. 예를 들어 과학자들이 암 치료제가 정상 세포가 아닌 암세포만을 표적으로 삼을수 있도록 치료제에 미세 로봇 입자를 투입하는 방법을 개발하는 데 쓰일 수 있다. 또한 이 기술은 현재 다양한 전자기기에서 쓰이는 마이크로칩을 더욱더 작게 만드는 데 쓰일 수도 있다. 특히 이 기술이 주목받고 있는 점은 생각보다 간단하다는 것에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레이저 장치 외에도 흔히 아기 기저귀에 쓰이는 흡착성 젤만 있으면 되기 때문이다. 작동 원리는 다음과 같다. 우선 레이저를 사용해 흡착 젤로 구조를 만든 뒤, 거기에 금속이나 DNA, 또는 ‘퀀텀닷’(지름 수십 나노미터 이하의 반도체 결정물질로 특이한 전기적·광학적 성질을 지닌 입자) 등의 물질을 부착한다. 그다음 물질에 의해 모양이 잡힌 구조를 아주 작은 크기로 축소해 만드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 연구에 참여한 MIT 대학원생 대니얼 오란은 “이는 필름 사진을 현상하는 과정과 좀 비슷하다. 젤 속 감광재료에 빛을 노출하면 잠상(현상 전 눈에 보이지 않는 상)이 형성된다”면서 “그러고나서 다른 물질인 은을 부착함으로써 이 잠재적 이미지를 실제 이미지로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사실 오랑은 숙련된 사진작가이기도 한데 그가 2014년 물리학을 전공한 대학원생 새뮤얼 로드리크스와 공동으로 작업하기로 한 뒤 이번 연구가 시작됐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원래 보이든 교수가 뇌 조직의 이미지를 확대하기 위해 개발한 ‘팽창 현미경’(ExM·Expansion Microscopy) 기술을 반대로 하는 과정에서 이번 기술을 개발할 수 있었다. 원래 기존 기술은 젤에 물질을 주입한 뒤 그것을 더 크게 만들어 쉽게 볼 수 있게 하는 것이지만, 이런 과정을 반대로 해서 나노 크기의 물체를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이다. 물론 이전에도 다른 연구팀이 비슷한 레이저 기술을 사용해 2차원 구조를 만들어 낸 바 있다. 하지만 3차원 물체를 축소해 만드는 것은 그보다 훨씬 오랜 시간이 걸릴 뿐만 아니라 시행 과정도 어렵다. 이번 기술은 앞으로 가정이나 학교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연구팀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진=MIT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재미있는 원자력] 방사성 동위원소와 미세먼지/김지석 한국원자력연구원 선임연구원

    [재미있는 원자력] 방사성 동위원소와 미세먼지/김지석 한국원자력연구원 선임연구원

    “자기, TV 리모컨 못 봤어?” 매일 아내에게 묻는 말이다. 리모컨을 찾아 온 거실을 뒤지다 보면 어김없이 내가 돌아다녔던 어느 구석에서 발견된다. 물론 범인은 나다.사람은 경험과 추측으로 물건 위치를 찾아내지만 첨단과학 분야에서는 어떻게 물질의 위치를 파악하고 기록하는 것일까. 가장 정확한 방법 중 하나는 방사성 동위원소 추적자를 이용하는 것이다. 방사성 동위원소는 스스로 붕괴하며 방사선을 방출한다. 1983년 미국 의학자 조지프 해밀턴(1907~1957)은 인체 구성 성분 중 방사선을 내는 원소가 포함돼 있다면 방사선 계측기로 그 이동 경로를 추적해 인체의 신진대사를 조사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그는 방사성물질인 I(요오드)-131을 이용해 몸속에서 요오드 이동 경로 추적에 성공하고 요오드가 갑상선에 모인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I-131을 이용한 갑상선 암 치료법을 연구했다. 이후 방사성 동위원소는 마치 추적 장치 같다고 해서 ‘동위원소 추적자’라 불린다. 과학자들은 동위원소 추적자 기술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3차원 위치 추적이 가능한 방사선 계측기를 만들어냈다. 이 계측기로 병원에서는 암의 크기나 위치를 ㎜단위까지 정확하게 진단하고 치료한다. 요즘 온 국민이 정확한 위치를 알고 싶어 하는 것이 있다. 바로 미세먼지다. 미세먼지 피해를 줄이려면 실시간으로 오염 위치를 정확하고 빠르게 확인해야 하고 정확한 예보와 평가를 위해 오염원까지 추적할 수 있어야 한다. 방사성 동위원소는 인위적으로 만들 수 있지만 자연에서도 늘 존재해 왔다. 자연적 방사성 동위원소인 천연 방사성물질과 미세먼지의 연관성만 밝혀진다면 천연 방사성물질의 이동 경로와 증감 정보를 통해 미세먼지를 추적할 수 있다. 방사성물질은 시간이 지나면 일정하게 양이 줄어드는 고유의 반감기가 있다. 때문에 미세먼지가 발생한 지 몇 시간이 지났는지 쉽게 알 수 있고 기상 정보와 함께 활용하면 어디서 발생해 몇 시간 뒤 어디로 갈지도 쉽게 예측해 낼 수 있을 것이다. 방사선 융합기술을 우리 삶에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다양한 방사선 융합기술은 우리가 좀더 편안하게 숨 쉬고, 건강하게 사는 데 큰 도움을 준다. 방사선이라고 무작정 겁낼 필요는 없다.
  • 유전자 변형 바이러스로 항암제 내성 환자 치료한다

    유전자 변형 바이러스로 항암제 내성 환자 치료한다

    암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외과수술과 독한 항암치료로 구토나 탈모 같은 부작용을 먼저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요즘은 부작용이 심한 1세대 화학항암제와 달리 부작용이 적은 암세포만 정확히 공격하는 2세대 표적항암제나 인체 면역시스템을 강화시켜 암을 물리치도록 하는 3세대 면역항암제의 사용이 늘고 있다. 차세대 항암치료제들은 부작용이 적다는 장점은 있지만 1세대 화학항암제처럼 내성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국내 연구진이 면역항암제의 내성을 극복할 수 있는 치료 방법을 찾아내 화제가 되고 있다. 차의과학대 분당차병원 종양내과 연구진은 항암바이러스와 면역항암제를 병용할 경우 치료효과가 높아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임상 암 연구’ 12일자에 발표됐다. 면역항암치료는 환자 스스로의 면역력을 키워줌으로써 암세포가 활성화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올해 노벨생리의학상은 면역항암치료법을 발견한 연구자들에게 돌아가기도 했다. 최근 많은 암에 적용되고 있지만 실제로 항암효과는 30%의 환자에게만 나타나는 등 제한적이다. 연구팀은 면역항암제 내성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유전자 변형된 바이러스를 활용했다. 변형 바이러스를 암 세포 속에 투여하면 면역항암제 반응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체내 환경이 리모델링되고 면역 신호전달 체계가 변화된다는 것을 연구팀은 확인됐다.특히 이번에 개발한 항암바이러스와 면역항암제를 함께 쓰면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T세포 양이 늘어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세포실험을 통해 신장암은 물론 간암, 대장암 같은 다른 암에서도 암세포 성장이 억제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항암바이러스와 면역항암제를 함께 사용할 경우 40%의 실험군에서는 종양이 완전히 사라졌으며 치료가 끝난 후에도 장기간 효과가 지속돼 생존기간도 연장되는 것이 확인됐다. 김찬 종양내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항암바이러스를 이용해 면역항암제의 내성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는데 의미가 크다”며 “항암바이러스와 면역항암제 병행사용에 대한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임상시험이 통과될 경우 효과적인 차세대 면역항암법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생명윤리심의위 “유전자 치료연구 질환 범위 넓히자”

    민간 유전자 검사 서비스 인증제 권고 대통령 직속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가 유전자 치료연구 범위를 확대하려는 정부 계획에 대해 “희귀·난치병 극복을 위해 현행 질환 제한을 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소비자가 직접 의뢰하는 유전자 검사인 DTC(Direct To Consumer) 확대 방안을 두고 ‘검사기관 인증제 도입’을 권고했다. 12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생명윤리심의위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차 회의에서 ‘유전자 치료연구 제도 개선안’과 ‘DTC 관리강화방안’을 심의했다. 현재 유전자치료 연구는 유전 질환과 암, 에이즈를 비롯해 다른 치료법에 없을 때만 허용되고 있어, 감염병과 만성질환 등에 대한 연구는 불가능하다. 위원회가 연구 제한을 완화해야 한다고 권고함에 따라 일정 조건을 준수하면 유전자 치료에 대해 모든 연구를 할 수 있게 하려는 정부 계획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의료기관이 아닌 민간 유전자검사업체가 소비자 의뢰를 받아 유전자검사를 할 수 있게 하는 DTC는 현재 혈당과 혈압, 피부노화, 체질량 지수 등 12개 검사 항목과 관련한 46개 유전자 검사로 제한돼 있다. 검사항목을 확대하라는 업계의 요구에 위원회는 “서비스 질 관리와 적절한 모니터링이 가능하도록 검사서비스 인증제를 도입하는 법 개정을 추진하라”고 권고했다. 정부는 인증제 도입과 검사항목 확대에 앞서 시범사업 실시 후 위원회의 심의를 받기로 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신개념 융복합 의료기기 개발 10년간 2.8조 투자

    신개념 융복합 의료기기 개발 10년간 2.8조 투자

    혁신성장 동력 육성 내년에 560억 투입 2022년 건강수명 76세·일자리 18만명 내년 300명 ‘빅데이터 쇼케이스 사업’ AI·로봇 의료융합 기술개발엔 420억정부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유전정보 등을 활용해 국내 헬스케어 산업의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내년에만 560억원을 투자한다. 신개념 의료기기 연구개발(R&D)에 10년간 최대 2조 8000억원이 투입된다. 보건복지부는 10일 이런 내용을 담은 ‘4차 산업혁명 헬스케어 발전전략’을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제9차 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략은 세계적으로 고속 성장하고 있는 헬스케어 분야를 혁신성장의 동력으로 삼기 위해 마련됐다. 목표는 건강수명을 2015년 73세에서 2022년 76세로, 바이오헬스 분야 일자리는 2016년 13만명에서 2022년 18만명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정부는 내년부터 2021년까지 일반인과 암 생존자, 생활습관개선 대상자 100명씩 300명의 건강·의료·유전체 데이터를 통합 분석하는 ‘헬스케어 빅데이터 쇼케이스 사업’을 추진한다. 헬스케어 활용 경험을 축적하고 표준화하려면 향후 10만명에서 100만명에 이르는 방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 복지부는 이를 실현하기 위한 포석으로 300명을 우선 수집하겠다는 것이다. 데이터가 축적되면 한국인 맞춤형 헬스케어 데이터를 분석해 낼 수 있으며 이를 정밀의료 기술과 신약 개발 등에 활용할 수 있다. 향후 가장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분야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3D프린팅 등을 활용한 신개념 의료기기 개발이다. 정부는 2020년부터 2029년까지 10년간 최대 2조 8000억원을 투입해 스마트 융·복합 의료기기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현재 이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가 진행 중이다. 올해부터 시행되고 있는 인공지능·바이오·로봇 의료융합 기술 개발 사업은 2022년까지 420억원이 투입된다. 아울러 인공지능을 신약 개발에 활용해 기간과 비용을 크게 줄인다. 이를 위해 신약 후보물질 도출과 전임상시험, 스마트 약물 감시 등 신약 개발 전체 과정에 활용 가능한 단계별 인공지능 플랫폼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 차세대 ‘임상시험 관리시스템’(CRMS)을 개발해 현행 임상시험 센터별로 각기 다른 관리 시스템을 통합한다. 차세대 임상시험 신기술을 개발해 효율성과 품질을 향상시키겠다는 목표다. 헬스케어 산업의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지역 바이오·헬스 클러스터와 지방 거점 병원을 연계하고, 병원과 기업 간 공동연구 확산을 위해 개방형 실험실 구축을 지원하기로 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음식 마음대로 먹어도 체중 안 는다”…호주 연구진, 신약 개발 중

    “음식 마음대로 먹어도 체중 안 는다”…호주 연구진, 신약 개발 중

    너무 좋은 소식이라 믿기지 않겠지만, 음식을 마음대로 먹어도 체중이 늘지 않는 알약이 현재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5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호주판 보도에 따르면, 호주 플린더스대 연구진이 ‘알캔’(RCAN1·Regulator of Calcineurin 1)으로 불리는 단일 유전자 없이 사육된 실험 쥐들은 고지방 먹이를 먹더라도 살이 찌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서 연구진은 알캔 유전자를 잃은 쥐들과 그렇지 않은 쥐들에게 각각 8주부터 6개월까지 다양한 기간에 걸쳐 체중 증가를 유발하는 고지방 먹이를 제공했다. 그 결과, 알캔 유전자가 없는 쥐들은 고지방 먹이를 섭취한 기간이 달라도 체중 증가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함께 공개된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는데 왼쪽에 있는 쥐들이 바로 알캔 유전자가 없는 쥐 그룹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알캔 유전자를 차단하면 에너지를 저장하는 백색 지방을 에너지를 태우는 건강한 갈색 지방으로 바꾸는 데 도움을 준다.또한 알캔 유전자는 사람들 역시 갖고 있다. 따라서 연구진은 이런 혁신적인 접근 방식을 비만한 성인들에게도 적용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 연구를 주도한 데이미언 키팅 분자·세포생리학과 교수는 현재 전 세계는 비만 유행병에 사로잡혀 있으므로 이번 결과는 흥미롭다고 말했다. 키팅 교수는 “많은 사람이 서로 다른 여러 이유로 체중을 줄이거나 조절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이번 결과는 알캔의 기능만 없애는 알약을 개발하면 체중 감량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우리는 정말로 이를 실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우리 대학은 비만 퇴치를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호주 정부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았다”고 밝히면서도 “이번 결과는 우리가 다시 비만과 싸움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현재 비만은 최소 12가지 암의 발병 위험을 높이며 제2형 당뇨병과 심장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섭취 열량을 줄이고 운동하는 것이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많은 제약회사가 체중 감량을 유도하는 약을 찾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에는 식욕을 줄여주는 약들이 시험 됐으며 지난 여름에 공개된 한 약은 체중 관리의 ‘성배’라는 별명까지 붙기도 했다. 하지만 알캔 유전자를 없애는 이번 알약은 사람들이 쉬는 동안 더 많은 열량을 소모할 수 있게 하며 식욕에도 영향을 주지 않는다. 키팅 교수는 “이는 음식 섭취를 줄이거나 운동을 더 많이 할 필요 없이 신체에 지방을 덜 쌓이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유럽분자생물학기구(EMBO·European Molecular Biology Organization)가 발표한 보고서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커봤자 2cm…베네수엘라서 신종 미니개구리 발견

    커봤자 2cm…베네수엘라서 신종 미니개구리 발견

    남미에서 새로운 미니개구리가 발견됐다. 베네수엘라 야라쿠이주 아로아 산악지대의 숲에 서식하는 미니개구리가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종으로 확인됐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마노플린 몰리나이'라는 학명이 붙여진 이 개구리는 그야말로 초미니 개구리다. 덩치가 커봤자 길이는 2.5cm를 넘지 않는다. 외형은 수컷과 암컷에 차이가 있다. 수컷의 등은 갈색과 회색, 짙은 녹색이 뒤섞여 '군복'을 입은 듯하지만 배는 밋밋한 흰색이다. 반면 암컷은 배 쪽으로도 특징이 뚜렷하다. 전체적으로 배의 색깔은 백색과 금색을 섞어놓은 듯한 빛깔을 띄고 있으며 식도를 따라 노란색 줄이 흐른다. 목걸이를 한 것처럼 검정색 띠가 목을 두르고 있는 것도 암컷만의 특징이다. '목걸이 개구리'라는 애칭으로도 불리는 건 이 때문이다 암컷은 수컷에 비해 덩치가 큰 편이다. 연구에 참여한 생물학자 미겔 마타는 "수컷은 대개 2cm 안팎으로 길이가 짧은 편"이라며 "덩치가 커 길이가 2.5cm에 달하는 경우는 모두 암컷"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각지에 서식하는 개구리는 약 2000여 종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번에 발견된 것처럼 덩치가 작은 미니개구리는 드문 편이다. 특이한 건 베네수엘라에 유독 미니개구리가 많이 서식한 점이다. 생물학계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에 서식하는 미니개구리는 이번에 확인된 '마노플린 몰리나이'를 포함해 20종이다. 생물학자 마타는 "20종 미니개구리들이 모두 베네수엘라의 토종이라는 것도 매우 흥미로운 사실"이라면서 "같은 남미라도 베네수엘라를 벗어나면 이런 미니개구리가 발견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현지 언론은 "산림파괴로 토종 미니개구리들의 서식환경이 위협받고 있다"면서 보호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사진=엑스펙타도르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별빛 쏟아지는 우주, 96%는 ‘어둠’

    별빛 쏟아지는 우주, 96%는 ‘어둠’

    중력법칙 위배된 별의 움직임에 영향 20년 전 다마 실험팀 ‘윔프’ 발견 주장 양양 지하 실험서 반박할 자료 찾아내“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에….” 빛 공해 없는 야외로 나가 밤하늘을 쳐다보면 하늘을 가로지르는 아름다운 은하수와 수많은 별들이 눈으로 쏟아져 들어온다. 수조개에 이르는 별과 행성들이 우주를 가득 채우고 있는 것 같지만 우리 눈에 보이는 ‘일반 물질’은 4~5% 정도에 불과하고 나머지 96%가량은 암흑에너지와 암흑물질로 가득 차 있다. 암흑에너지와 암흑물질은 보이지도 않고 만져질 수도 없지만 우주 곳곳에 퍼져 있는 수수께끼 같은 존재다. 암흑물질 존재 가능성은 1933년 프리츠 츠비키 미국 캘리포니아공과대(칼텍) 교수가 처음 제기했지만 학계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그러다가 1950년대 말 미국 천문학자 베라 쿠퍼 루빈 박사가 은하 안쪽 별의 회전속도를 측정한 결과를 발표하면서 다시 주목받게 됐다.루빈 박사는 은하를 이루는 별들은 은하 중심을 공전하고 있는데 기존 중력법칙에 따르면 별들의 속도는 중심에서 멀어질수록 느려져야 하지만 은하 중심쪽 별들과 바깥쪽 별들의 속도가 거의 같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일부 과학자들은 중력법칙을 수정해 이런 현상을 설명하려고 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중력법칙을 수정하기 위해서는 기존 중력법칙이 부분적으로라도 틀렸음을 보여야 하는데 그런 증거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새로운 물질의 존재를 가정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것이 바로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이다.1995년 이탈리아 그랑사소 입자물리연구소를 중심으로 한 국제공동연구팀이 지하실험실에 설치한 검출기로 암흑물질을 탐색하는 ‘다마’(DAMA) 실험을 시작했다. 암흑물질의 발견은, 다마연구팀이 1998년 계절별로 변하는 신호를 발견해 이를 암흑물질의 후보입자 중 하나인 낮은 질량의 ‘윔프’(WIMP)를 발견했다고 주장한 것이 유일하다. 지구가 공전궤도를 지나면서 서로 다른 암흑물질 지역을 통과해 신호가 달라진다는 주장이다.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세계 각국의 연구자들이 다마실험팀이 측정한 에너지 범위에서 윔프신호를 발견하지 못해 암흑물질을 실제로 찾은 것이냐에 대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기초과학연구원(IBS) 지하실험연구단을 주축으로 한 미국, 브라질, 인도네시아, 영국, 일본, 캐나다 연구진으로 구성된 ‘코사인100’ 국제공동연구팀이 다마실험팀의 발견을 반박할 수 있는 결과를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6일자에 발표했다. 코사인100 연구팀은 2016년부터 강원도 양양에 있는 지하 700m 깊이의 실험실에서 다마팀의 결과를 검증하는 실험을 시작했다. ‘코사인100 실험’이라고 이름 붙여진 이 실험은 고순도의 결정에 암흑물질이 부딪혔을 때 빛을 낸다는 점에 착안해 암흑물질 존재를 규명하는 것이다. 그 결과 다마팀이 발견한 신호가 암흑물질 때문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데이터를 찾은 것이다. 이현수 IBS 지하실험연구단 부연구단장은 “이탈리아 다마실험을 완벽히 재현할 검출기를 자체 개발해 독립적 실험을 통해 데이터를 얻었다는 데 학계가 주목하고 있다”며 “암흑물질의 발견은 물리학계에 크게 영향을 미칠 놀라운 사건이니 만큼 추가적인 데이터를 확보해 5년 내에 다마팀의 주장을 완벽하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성균관대 일반대학원, 생명물리학과 신규과정 개설… 7일부터 원서 접수 시작

    성균관대 일반대학원, 생명물리학과 신규과정 개설… 7일부터 원서 접수 시작

    성균관대 일반대학원에서 생명물리학과 신규 과정을 개설해, 2019학년도 신입생을 모집한다. 성균관대 일반대학원은 VISION2020+(2017)와 대학중장기발전계획(2018)에 근거한 ‘GT10 융합 R&E 클러스터’로서 나노바이오융합분야 집중육성하고자 양자생명물리과학원(원장 루크 리, Luke P. Lee)의 학사조직으로 생명물리학과를 개설했다. 최근 현대 사회의 중대 4대 질환인 뇌질환(치매·파킨슨병), 암, 면역질환, 희귀질환에 대한 치료 및 진단을 위해 정확하고 빠른 바이오칩 기술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특히 기존의 의료 기술력의 한계를 양자과학기술과 바이오의료기술을 접목시킨 신기술을 통해 극복하는 것은 기초과학에서 뿐만 아니라 상업적으로도 성공 가능성이 높게 제시되고 있다. 성균관대 일반대학원 생명물리학과는 국내 대기업 및 벤처기업과의 산학협력을 통해 나노의료바이오칩을 만들 수 있는 전담팀을 지원받아 최첨단나노기술을 활용한 의료용 바이오칩을 개발하는 등의 양자바이오칩 개발을 위한 산학협력을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해당 학과는 버클리대, 하버드대 등 해외 명문대와 협력하여 MD-PhD 연계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기초 양자생명물리학과 기초 및 임상의학 융합에 중점을 둔 MD-PhD 프로그램(연간 12명)을 운영하여 본교에서 핵심 교과과정 이수 후 해외공동연구를 위한 적극적인 지원을 할 예정이다. MD-PhD 학생은 공학, 물리 또는 생명과학의 학문적 배경을 가진 일반 PhD 학생과 팀으로 구성(pairing program)되며 이 팀의 학생들은 함께 연구하면서 글로벌 의학 문제를 해결하고 Co-advisor(공동 멘토, 2가지 배경을 가진 2명의 교수진)시스템 하에 지도를 받는다. 이 외에도 나노구조물리연구단, 공동기기원, 성균바이오융합과학기술원 등 교내 관련분야 최신 연구시설 및 연구장비 공동활용 및 연구 활성화를 위한 연구집중학위제를 운영하고 있으며, 학교에서는 학생 전원에게 등록금(입학금 제외) 및 특별학업장려금(생활보조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성균관대 일반대학원 생명물리학과 관계자는 “바이오칩 기술은 기초의학 전문의와 기초물리·나노엔지니어의 긴밀한 상호교류와 협력연구가 요구되나, 공동 연구인력 양성시스템을 갖추고 기관 차원에서 추진하는 곳이 부족해 해당 과정을 개설하게 됐다”며 “미래 의료사업을 이끌어 갈 양자생명물리학기반의 의료과학기술분야 고급 박사인력의 양성과 기초의학 전문의와 기초물리·나노엔지니어의 긴밀한 상호협력을 위한 석박통합과정의 ‘생명물리학과’를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해당 과정의 2019학년도 3월 신입학 원서접수는 2019년 1월 7일부터 2019년 1월 14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대호의 암 이야기] 암 주고 약 주는 비만

    [이대호의 암 이야기] 암 주고 약 주는 비만

    비만은 우리 몸에서 염증 반응을 일으키고 면역기능 장애를 유발해 종양이 더 빨리 자라도록 한다. 하지만 최근 비만인 암 환자에게 면역항암제 효과가 더 크다는 사실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기존 학설과는 상반된 결과다. 지금까지 정확한 기전이 밝혀지지 않아 많은 연구자들에게 궁금증을 일으켰다.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연구진이 최근 그 기전을 일부 확인해 학술지 ‘네이처 메디슨’에 발표했다. 비만은 면역세포인 ‘T림프구’의 노화를 유도하고 ‘PD-1’이라는 물질을 늘려 면역기능 장애를 일으킨다. 이때 ‘렙틴’이라는 비만 단백질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을 연구진이 밝혀낸 것이다. 렙틴이 늘어나면 렙틴 수용체와의 결합이 늘어나면서 하위 신호전달물질인 ‘STAT3’가 활성화된다. 이는 PD-1 증가로 이어지며 결국 면역기능 장애를 일으키는 것이다. 면역항암제는 PD-1을 표적으로 개발된 약제다. 비만으로 PD-1이 과잉 활성화됐을 때 면역항암제를 투여하면 PD-1이 억제되고 결국 항종양효과로 이어지는 것이다. 그럼 비만 암 환자의 렙틴이나 하위 신호전달체계를 억제하면 어떨까. 아직 연구가 이뤄지지 않아 실제 효과가 어떨지 알 수 없지만 충분히 고려해볼 수 있는 방법이다. 이런 측면에서 주목할 점은 만성 염증과 관련된 최근 연구결과들이다. 만성 염증은 세포 손상을 일으킨다. 줄기세포는 세포분열을 통해 필요한 세포를 만들어낸다. 이 과정에서 유전자 이상과 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만성 염증을 막을 수 있다면 암 발생과 진행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만성 위염을 일으키고 결국 위암도 일으킨다. 헬리코박터를 항생제로 제거하면 위암 위험이 감소한다. 하지만 만성 염증을 조절하기 위해 항염증제나 소염진통제를 무조건 사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아스피린과 같은 소염진통제를 장기간 사용하면 위암이나 대장암 발생 빈도가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많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와 상반된 연구결과도 발표됐다. 당뇨병 환자가 아스피린을 사용했는데 암 발생 위험이 줄어들지 않았다. 아스피린을 복용한 건강한 노인에서도 암 사망률이 더 높았다. 만성 염증 환자였는지 불분명했고 소염제가 만성 염증을 얼마나 적절하게 줄였는지 평가할 수 없는 상태에서 시행한 연구여서 상반된 결과가 나온 게 아닌가 싶다. 식품의 특정 성분이나 유산균과 같은 ‘프로바이오틱스’가 만성 염증을 줄일 수 있다는 주장도 있지만 역시 어떤 효과를 보였는지 적절하게 평가할 방법이 있는지 우선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난달 프로바이오틱스가 장내 세균총 회복을 늦춘다는 나쁜 결과도 학술지 ‘셀’에 발표됐다. 그럼 지금 당장은 어떻게 해야 할까. 적절한 운동과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해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최선이다. 이미 운동이나 체중 관리에 대한 지침은 인터넷에 널려 있다. 지금 찾아보고 바로 행동으로 옮기도록 하자.
  • [달콤한 사이언스] 잠들기 전 스마트폰이 불면증 부르는 이유 알고보니...

    [달콤한 사이언스] 잠들기 전 스마트폰이 불면증 부르는 이유 알고보니...

    현대인의 필수품이라는 스마트폰. 많은 사람들이 아침에 일어나 잠들 때까지 스마트폰을 손에서 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잠들기 전에도 스마트폰으로 이것 저것 검색하다가 밤을 꼴딱 세워 다음날 피곤해 하는 사람들도 있다. 미국 연구진이 잠들기 직전 누워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보면 왜 깊이 잠이 들지 못하고 불면에 시달리게 되는지 밝혀냈다. 미국 솔크 생명과학연구소 연구진은 컴퓨터나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빛(청색광)이 망막에 있는 세포들을 자극해 생체리듬을 교란시키면서 불면을 불러일으킨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생명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셀 리포츠’ 최신호(11월 27일자)에 실린 이번 연구결과는 인공조명이 사람의 생체리듬에 어떤 방식으로 악영향을 미치는지를 밝혀낸 첫 번째 연구결과이다. 그동안 야간 인공조명이나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불빛은 여성의 생식능력을 저하시키고 비만을 야기시키고 불면증을 일으킨다는 연구는 그동안 많았다. 인공조명으로 인한 생체리듬 이상은 인지장애, 암, 비만, 당뇨, 대사증후군 등의 원인이 될 수 있지만 정확한 메커니즘은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생쥐실험을 통해 망막의 가장 안쪽 층에 빛에 민감한 세포들이 모여있는데 이 세포에 빛이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멜라놉신이라는 단백질이 지속적으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멜라놉신이 빛을 감지하면 뇌를 각성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빛이 10분 이상 지속되면 멜라놉신은 생체리듬을 주변 빛과 일치시키기 위해 수면 조절 호르몬인 ‘멜라토닌’ 생성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멜라놉신을 만드는 세포들은 빛에 반응하는 시간이 더 길어진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잠들기 전에 본 스마트폰에서 나온 청색광이 멜라놉신 생성세포를 자극해 쉽게 잠들지 못하게 한다는 것이다.연구팀은 생쥐 실험으로 아레스틴이라는 단백질이 멜라놉신 세포의 민감성을 차단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를 이용해 불면증을 치료하고 불면증으로 인한 편두통도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새치다난다 판다 솔크연구소 박사는 “현대인들은 지속적으로 인공조명에 노출돼 있는데 특히 최근 각종 스마트 기기 사용이 늘어나면서 24시간 일주기리듬에 장애를 일으켜 건강에 해로운 결과를 초래한다”라며 “이번 연구는 인공조명으로 인한 불면증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간암 환자 생존율 높이는 치료법 개발”

    “간암 환자 생존율 높이는 치료법 개발”

    국내 연구팀이 간암 환자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치료법을 개발했다. 2005년 1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간문맥 종양 혈전이 있는 간암 환자 치료 연구를 진행해 30일 결과를 발표했다. 간암이 진행돼 소화관과 간을 연결하는 정맥혈관인 간문맥에서 ‘종양 혈전’이 생성되면 환자 건강이 급격히 나빠지고 치료도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간암에 의한 간문맥 종양 혈전은 초기 진단 과정에 10~40%의 환자에서 발견된다. 이런 환자는 생존 기간이 7.9개월에 그칠 만큼 암 진행과 확산이 빨라진다. 연구 결과 간문맥 종양 혈전이 동반된 간암은 화학요법과 방사선 치료를 함께 시행해 종양 크기를 줄인 뒤 수술로 종양을 잘라내면 생존기간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학요법과 방사선 치료를 함께 시행한 98명의 환자 중 절제술이 가능했던 환자 26명은 평균 62개월 생존했다. 반면 절제술부터 받았던 환자 18명은 평균 생존 기간이 15개월에 그쳤다. 연구팀은 간 기능 저하로 절제술이 불가능한 환자도 화학요법과 방사선 치료를 동시에 하면 간 기능이 회복돼 절제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봤다. 최 교수는 “국소적 동시 항암 화학·방사선요법을 활용한 병기 축소가 간문맥 종양 혈전을 지닌 간암 환자에서 효과적 치료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외과임상종양학회연보’에 실렸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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