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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노의약품 치료효과 눈으로 실시간 확인한다

    나노의약품 치료효과 눈으로 실시간 확인한다

    똑같은 질병이라도 유전적 차이로 환자에 따라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체내 특정 부위에만 집중적으로 약물을 전달해 치료할 수 있는 나노의약품이 주목받고 있다. 이 때문에 암 진단과 치료에 나노의약품이 많이 활용되고 있다. 문제는 나노의약품이 체내 면역작용으로 환부까지 도달하지 못하고 간에 축적되는 경우도 많다. 국내 연구진이 나노의약품의 치료효과를 높이기 위해 체내에서 움직임과 변화를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 방사선기기연구부 박정훈 박사팀은 의료용 동위원소 지르코늄-89를 이용해 나노물질의 체내 분포를 영상화해 관찰하는데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 최신호(5월 15일자)에 실렸다. 최근에는 나노물질이 면역시스템을 극복하고 종양까지 효율적으로 도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적혈구에서 추출한 단백질막을 나노물질에 코팅함으로써 면역시스템을 피하도록 하고 있다. 연구팀은 실제로 이 방법이 나노치료물질이 면역시스템을 피할 수 있는지를 관찰한 것이다.지르코늄-89는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검사와 같은 영상진단에 사용하는 동위원소로 반감기가 3.3일이다. 지르코늄-89와 결합된 물질은 체내 움직임을 장시간 추적관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연구팀은 쥐에서 적혈구를 분리해 단백질막을 추출했다. 단백질막을 나노물질과 지르코늄-89를 결합시킨 물질 표면에 코팅해 면역나노물질을 만들었다. 이 물질을 생쥐에 주사한 다음 핵의학 영상장비로 관찰한 결과 단백질막을 코팅한 나노물질은 간을 통과해 종양에 축적되기 시작한 것이 관찰됐지만 단백질막을 코팅하지 않은 나노물질은 간, 비장 등에 축적돼 암세포까지 도달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박정훈 박사는 “지금까지는 나노의약품의 환부 도달 과정을 관찰하기 어려웠지만 이번 연구는 반감기가 긴 지르코늄-89으로 나노물질의 면역력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는데 의미가 크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명경재의 DNA세계] 환자 맞춤형 의학 시대

    [명경재의 DNA세계] 환자 맞춤형 의학 시대

    인간 게놈 사업 이후 개인의 유전자 차이를 분석해 이를 바탕으로 질병에 대한 다른 처방을 하는 맞춤형 의학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맞춤형 의학은 개인의 유전자 차이에 따라 처방약에 대한 반응이 다르기 때문에 환자의 유전정보를 정확히 알게 되면 지금까지의 처방과는 다른 최적화된 처방으로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에 기반하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질병은 환자의 몸무게, 외부 물질에 대한 면역 반응성 등이 고려돼 치료된다. 맞춤형 의학은 이런 기준 외에 개인별 유전정보를 더해 최적화된 처방을 할 수 있게 해 준다. 최근 많은 나라들이 건강보험에서 유전정보 분석을 어느 정도 허용하면서 맞춤형 의학이 점점 우리 곁으로 다가오고 있다. 맞춤형 의학을 적용하기 가장 좋은 질병은 암이다. 지금까지는 암이 인체 어느 기관에서 발생했냐에 따라 치료와 처방이 이뤄져 왔다. 하지만 많은 경우 개개의 암마다 다른 기원과 진화 과정 등이 존재하기 때문에 단순히 발생한 신체 부위에 따라 획일화된 처방을 하는 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지난 수십년간 암 생물학이 발전하면서 암이 서로 다른 유전적 특징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이를 선택적으로 사멸시킬 수 있는 약물들이 개발돼 왔다. 과거에는 치료가 어렵던 암에도 맞춤형 치료가 서서히 기여를 하고 있다.하지만 아직까지도 환자의 암에 적합한 치료법을 찾는 것이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현재 항암제는 다양하지만 맞춤형 치료를 위해 단순히 DNA를 분석하는 정도로는 어떤 항암제를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한 뚜렷한 정보를 알아내기가 쉽지 않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환자의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사멸시킬 수 있는 항암제를 찾아내 투여하는 방식인데 이 방향의 연구는 아직 더딘 상태다. 몇몇 국내 병원과 바이오기업에서 시작한 아바타 생쥐 모델은 환자에게서 나온 암세포를 면역력이 차단된 생쥐에게 주입해 약물 반응성을 검사하는 방식이다. 맞춤형 암 치료법을 찾는 데 좋은 방법이기는 하지만 이식된 암세포가 생쥐에게서 자라날 성공률이 낮다는 점과 약물평가에 필요한 긴 시간, 평가할 수 있는 약물 개수의 한계, 환자당 들어가는 높은 비용 등의 문제가 있다. 약물 평가 기간을 줄이고 평가 가능한 약물 개수를 늘리기 위해 최근에는 오가노이드라는 암세포를 생체 내 환경과 흡사하게 키우는 방법이 개발돼 아바타 생쥐 모델의 대체 방식으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오가노이드 방식도 환자당 들어가는 비용이 적지 않다는 단점이 있기는 하다. 2017년에는 지브라 피시를 사용한 아바타 지브라 피시 방식이 소개됐다. 이 방법은 아바타 생쥐나 오가노이드에 비해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수의 약물 평가를 수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아바타 생쥐나 오가노이드 방식에 비해 약물을 평가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적 측면도 상당히 낮아 맞춤형 치료를 위한 기반 모델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물론 아직 걸음마 단계이고 생쥐에 비해 지브라 피시가 사람과는 진화적으로 상당히 멀다는 단점은 있다. 맞춤형 의학으로 가기 위해서는 단순한 DNA 염기서열 결정 외에 세포 자체 치료에 대한 반응성 평가가 수행돼야 한다. 이러한 이유로 아직 더 많은 연구가 진행돼야 할 것으로 생각되지만 다양한 생체 평가 방식들의 개발에 많은 기대를 해 본다.
  • 독도 해양미생물에서 항암효과 지닌 신물질 발견

    독도 주변해역의 해양 미생물에서 항암효과가 있는 신물질이 발견됐다.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독도 주변 해역 퇴적토에 사는 해양미생물에서 항암효과가 있는 신물질 3종을 발견해 ‘독도리피드(Dokdolipids A-C)’로 이름 붙였다고 20일 밝혔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신희재 박사 연구팀은 2006년부터 진행된 ‘독도 지속 가능 이용 연구사업’의 하나로 이번 연구를 했다. 연구팀이 발견한 ‘독도리피드’는 대장암, 위암, 폐암, 신장암, 전립선암, 유방암 등 6종의 암에 대해 항암활성 기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독도리피드’는 생물계면활성제(Biosurfactant)의 일종이다. 생물계면활성제는 석유의 부산물에서 얻어지는 일반적인 계면활성제와 달리 친환경적이며, 화장품·식품·가정용품·의약품 등에 다양하게 활용된다. 해수부는 “샴푸·치약·화장품 등에 활용되는 화학물질로, 최근 합성계면활성제의 위험이 부각돼 생물이 생산하며 부작용이 없는 천연계면활성제가 부각되고 있다”고 전했다. 해양과학기술원은 앞으로 ‘독도리피드’를 상용화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권위의 해양의약분야 학술지인 ‘마린 드럭스(Marine Drugs)‘에 게재된 데 이어 국내·외 특허 출원도 마쳤다. 해수부는 “이번에 새로 발견된 물질은 산업적 측면에서의 가치가 큰 것은 물론 전 세계에 독도를 널리 알릴 수 있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9900만 년 전 호박에 갇힌 암모나이트 첫 발견

    [핵잼 사이언스] 9900만 년 전 호박에 갇힌 암모나이트 첫 발견

    지금으로부터 9900만 년 살았던 암모나이트가 사상 처음으로 ‘영원한 무덤’에 ‘봉인’된 채 발견됐다. 최근 중국 난징 지질학 및 고생물학 연구소는 미얀마에서 발견된 ‘호박’에서 암모나이트는 물론 거미, 파리, 벌 등 40여 종의 벌레 등이 함께 발견됐다는 연구결과를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NAS) 최신호에 발표했다. 주로 교과서에서 접하는 암모나이트는 고생대에 등장한 두족류의 대표주자로 단단한 나선형의 껍질을 가진 것이 특징이다. 암모나이트의 무덤이 된 호박은 우리에게 익숙한 먹는 호박은 아니다. 호박(琥珀)은 나무의 송진 등이 땅 속에 파묻혀서 수소, 탄소 등과 결합해 만들어진 광물을 말한다. 호박이 일반인에게 알려진 것은 영화 ‘쥬라기 공원’ 덕으로 오래 전 멸종한 고대 동물의 모습을 생생히 볼 수 있다. 이번에 발견된 암모나이트의 길이는 33㎜, 폭 9.5㎜, 무게 6.08g으로 겉껍질은 부서졌으며 연조직은 없었다. 또 입구는 모래로 가득차 있어 호박 속에 갇히기 전에 이미 죽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팀은 마이크로 CT 등을 통해 암모나이트를 분석했으며 백악기 알비세 때인 약 9900만 년 전 살았을 것으로 추정했다.이번 발견이 학자들을 놀라게 한 것은 바닷속에 사는 암모나이트가 어떻게 땅 위의 호박 속에 갇혔냐는 점이다. 연구를 이끈 왕 보 교수도 "호박 속에 암모나이트가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면서 "호박 속에서 대형 해양동물 화석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암모나이트가 호박에 갇힌 이유에 대해서는 합리적인 추론은 가능하다. 죽은 암모나이트가 파도에 쓸려 해변으로 올라왔고 마침 그 인근에 송진을 생산하는 나무가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 왕 교수는 "해안가 나무에 있던 송진이 해변에 있던 육지 절지동물과 조개껍데기에 떨어졌다"면서 "날파리 등도 마침 그 근처에 있다가 함께 영원히 갇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의 생태를 알 수 있는 좋은 연구자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브로콜리, 새싹야채가 뇌를 건강하게 만들어준다고?

    브로콜리, 새싹야채가 뇌를 건강하게 만들어준다고?

    봄이 짧아지기는 했지만 직장인이나 학생들은 점심 먹고 난 직후 이른바 춘곤증 때문에 졸음이 쏟아지는 것을 참기 쉽지 않다. 식곤증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제철 야채 특히 새싹야채가 도움이 된다. 새싹야채는 각종 효소와 비타민, 아미노산 등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춘곤증 뿐만 아니라 항암효과가 우수한 브로콜리 싹이 뇌 속 화학물질의 불균형도 해결해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의대 연구진은 동물과 사람 대상 실험을 통해 브로콜리 새싹야채가 조현병(정신분열증) 환자의 뇌 속 화학 불균형을 조절해 증상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를 10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JAMA 정신의학’, ‘분자신경정신과학’, 미국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PNSA’ 등 최신호에 실렸다. 조현병은 사고, 감정, 지각, 행동 등에 문제가 발생해 환각, 망상, 무질서한 사고, 언어 장애 증상이 나타난다. 연구팀은 발병 2년이 지난 81명의 조현병 환자와 일반인 91명을 대상으로 뇌의 5개 영역을 자기공명분광기술(MRS)로 측정했다. MRS는 뇌 속 화학대사물질과 그 양을 확인할 수 있게 해주는 장치이다. 그 결과 조현병 환자들에게는 전뇌 피질 부분에서 신경전달물질인 글루탐산염 농도가 평균 4% 정도 낮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글루탐산염은 뇌 세포들 사이에 신호를 전달해주는 역할을 해 우울증과 조현병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뇌 속 물질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쥐의 뇌 세포를 이용해 글루탐산염 농도를 조절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실험을 실시했다. 이들이 실험에 사용한 물질은 브로콜리 새싹에 많은 설포라판이다. 설포라판은 새싹채소, 브로콜리, 양배추 등에 풍부한 물질로 암이나 심장질환, 당뇨를 막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생쥐실험 결과 설포라판이 뇌 속 비정상적인 글루탐산염 농도의 균형을 맞춰주는 것이 확인됐다. 이에 연구진은 9명의 건강한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100마이크로몰의 설포라판 캡슐을 하루 2알씩 일주일 동안 복용하도록 한 뒤 MRS로 5개 뇌 영역의 화학물질 조성을 확인했다. 그 결과 설포라판을 복용하면 뇌 속 평균 글루탐산염 수치가 약 30%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설포라판이 부족한 뇌 신호전달물질을 보충해주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조현병 환자의 망상이나 환각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존스홉킨스대 의대 조현병연구센터를 총괄하고 있는 아키라 사와 교수(정신과 및 행동과학)는 “이번 연구결과에 따르면 브로콜리 새싹야채는 뇌 속 화학물질 균형을 이뤄 정신적 안정을 가져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정신질환자의 경우는 항정신질환 약물의 복용량을 낮춰 약물 부작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사이언스 브런치] 분노, 슬픔보다 더 아프다

    [사이언스 브런치] 분노, 슬픔보다 더 아프다

    순간의 ‘화’를 참지 못해 벌어지는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이 많다. 실제로 분에 못이겨 사고를 쳤다가 뒤늦게 “그 때 좀 참을 걸”이라고 후회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캐나다 컨커디어대 심리학과, 독일 라이프치히대 심리학연구소 공동연구팀은 분노나 화가 슬픔이나 우울감 같은 감정보다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노년층에게서 화는 만성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미국 심리학회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심리학과 노화’ 9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캐나다 몬트리올, 퀘벡 지역에 거주하는 59~93세의 남녀 226명을 대상으로 최근 자주 느끼는 감정에 대한 설문조사와 함께 체질량지수(BMI), 만성질환 여부, 흡연과 음주 정도, 사회경제적 위치 등을 조사했다. 또 정기적으로 혈액을 채취해 각종 염증지수도 함께 분석했다. 그 결과 나이가 들수록 배우자나 주변 지인들의 사망, 활동력 저하 등으로 인해 우울감이나 슬픔보다는 분노 감정이 더 자주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분노 감정을 자주 느끼고 바깥으로 표출시키는 사람의 경우 체내 염증지수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높아 심장질환, 관절염, 당뇨 같은 만성질환은 물론 암 발병률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분노는 흡연이 노년층 건강에 미치는 영향보다 더 큰 것으로 나타났으며 반면 슬픔은 체내 염증이나 만성질환 같은 신체 건강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스텐 브로시 컨커디어대 교수는 “분노는 삶의 목표를 추구하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열정 때문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지만 분노라는 감정을 지나치게 자주 느끼고 외부로 표출시킬 경우 건강 악화, 노화의 가속화라는 신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타인과의 관계라는 사회적 건강마저 악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대장암 항암제 내성 일으키는 유전자 찾았다

    대장암 항암제 내성 일으키는 유전자 찾았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암은 치료가 불가능한 난치병이 아닌 관리 가능한 질병으로 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암의 발견시기에 따라 여전히 불치병처럼 여겨지곤 한다. 대장암은 세계적으로 100만명 정도의 환자가 발생할 정도로 많이 발생하는 암종(種) 중 하나로 전이가 시작되면 5년 생존율이 20%까지 낮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의 경우도 식습관 변화와 비만 등으로 발병률이 최근 10년간 가장 높게 증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대장암 치료를 위한 다양한 기술이 개발되고 있으며 암세포만을 표적으로 하는 표적항암제가 개발돼 부작용을 줄이고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지만 약물에 효과를 보이는 환자가 많지 않고 약물 내성이 생겨 암이 재발하는 경우도 많다. 카이스트 바이오및뇌공학과 조광현 교수팀은 대장암 항암제 내성을 극복할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해주는 유전자를 발견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생화학분야 국제학술지 ‘유럽 생화학저널’ 4월호 표지논문으로 실렸다. 연구팀은 암세포의 복잡한 유전체 데이터와 수학모델링, 컴퓨터시뮬레이션 분석, 암세포주 실험을 융합한 시스템생물학 연구를 통해 최근 많이 쓰이고 있는 대장암 치료제인 ‘세툭시맙’에 내성을 보이는 유전자 5개를 발견했다. 세툭시맙은 KRAS 유전자 돌연변이가 없는 환자에게만 쓰이고 있는데 돌연변이가 없는 환자들도 세툭시맙 효과는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연구팀이 발견한 DUSP4, ETV5, GNB5, NT5E, PHLDA1라는 5개의 새로운 유전자 활성을 억제하면 세툭시맙 내성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특히 GNB5에 주목했다. GNB5을 억제하면 KRAS 돌연변이가 있는 경우에도 세툭시맙의 치료효과가 나타날 뿐만 아니라 약물 내성을 극복할 수 있음이 확인됐다. 조광현 교수는 “이번 연구는 지금까지 대장암 치료효과를 좌우하고 예측할 때 GNB5 유전자를 활용한 첫 사례”라며 “이번에 발견한 유전자들을 바이오마커로 활용하면 세툭시맙에 잘 반응할 수 있는 민감 환자군을 미리 선별해 치료할 수 있는 정밀의학의 실현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체르노빌을 안다는 생각 뒤집게 만든 드라마, 곰퍼츠 평점 ★★★★★

    체르노빌을 안다는 생각 뒤집게 만든 드라마, 곰퍼츠 평점 ★★★★★

    윌 곰퍼츠는 영국 BBC의 예술 편집인이며 예술 리뷰를 맛깔나게 쓰는 작가로 이름 높다. 국내에도 그의 책 ‘발칙한 현대미술사’가 번역 소개됐다. 에밀리 왓슨과 자레드 해리스가 연기 호흡을 맞추고 영국 스카이 어틀랜틱과 미국 HBO가 합작해 영국에서 3회까지 방영된 미니 시리즈 ‘체르노빌’ 리뷰를 별 다섯의 만점 평점과 함께 4일(현지시간) 실었다. 약간만 변형해 전문을 옮긴다.이 드라마가 많은 생각을 불러일으키게 한다고 말하는 것은 우사인 볼트를 세상에서 가장 빠른 달림이라고 묘사하는 것이나 북극해 얼음 밑의 물이 아주 차갑다고 하는 것과 비슷한 일이 될 것이다. 그저 생각에 잠기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잠이 싹 달아나게 만든다. 1986년 4월 26일 오전 1시 15분 옛소련 우크라이나의 원자력발전소에서의 폭발 사고로 시작하는 이 핵재앙이 한 시간 분량의 드라마로 다섯 편에 걸쳐 손에 잡힐 듯이 그려진다. 3편이 끝날 때까지 난 조금 더 가벼운 것, 예를 들어 아마도 영화 ‘타워링’을 다시 보는 일이나 드라마 ‘루터’의 복사판 같은 것을 갈망하고 있었다. 실제로는 어느 쪽이든 현실이 아니었다. 왜냐하면 우리의 핵경쟁 시대에 움크리고 있던 위험들의 실체를 이곳에서도 두려움에 떨게 하는 것처럼 부검하듯 소름끼치게 돌아보고 있어서다. 당시 전세계 정부들이 자신들의 핵발전 계획을 보장받기 위해 (지금은 버려진) 신도시 프립얏에서 그날 밤 벌어진 일들의 끔찍한 참상을 축소하려 했다는 소문이 사실이라면 이 시리즈는 여러분이 왜 그래야 했는지 이해하게 만든다. 1편의 첫 장면은 참사 2년 뒤 물리학자 발레리 레가소프(해리스 분)의 작고 허름한 아파트에서 시작한다. 새벽 1시 10분이다. 사고 원인을 조사하는 위원회를 이끄는 이 남자는 부엌 식탁에 앉아 카세트 녹음기를 돌려 들으며 체르노빌 4번 원자로가 안전 검사를 마친 뒤 폭발하기 전과 과정, 후에 일어난 일들에 대해 자신이 알았던 모든 구체적인 사항들이 맞는지 확인한다. 음울하며 음산하다. 길 건너 자동차 안에서는 KGB 간부들이 침묵 속에 지켜보고 있어 시청자들은 사악한 위협을 감지할 수 있다. 당시는 그야말로 세상 사람들은 미소 짓는 법을 잊었다. 암담하다. 그 뒤로도 나빠지기만 했다.24개월 전의 한 시간 전으로 되감으면 프립얏의 또다른 아파트다. 새 신부 류드밀라 이그나텐코(제시 버클리 분)가 잠든 신랑 바실리 이그나텐코(애덤 나가이티스)를을 사랑스럽게 바라본다. 창 쪽으로 걸어가는 도중 건물을 뒤흔드는 폭발이 일어났고 남편은 잠에서 깨어난다. 소방관인 남편은 걱정할 일 없다며 유니폼을 챙겨 입고 뛰쳐나가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다. 그 뒤 관료주의가 참상을 은폐했으며 살갗이 녹아내릴 정도로 방사능 오염이 심각했으며, 재앙의 규모를 그나마 적게 만들려고 현명하던 그렇지 않았던 간에 열심이었던 사람들의 희생이 없었더라면 이 엄청난 비극은 훨씬 큰 재앙이 됐을 것이라는 얘기가 이어진다.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안다는 것은 때때로 (드라마를) 시청하기 어렵게 만든다. 파자마 차림의 어린이 등 온마을 사람들이 다리 위에서 방사능 재가 머리 위에 떨어지는데도 불구경을 하는 장면을 지켜보는 일은 무시무시했다. 식상할 수도 있는 일이었다. 그러나 제작진은 압력솥 속처럼 연출해냈고 장면 전환의 페이스를 잘 조절했고 연기도 완벽(러시아 엑센트의 가짜 냄새가 전혀 없었다)해 드라마로 만들어진 넌픽션 가운데 독보적이고 중요한 작품이란 평가를 들을 만했다. 스텔란 스카스가르드가 연기한 소비에트의회 부의장인 보리스 슈체르비나는 처음에는 무지하고 자기만족에 빠져 당 노선만 좇는 고집불통의 베테랑 정치인이었으나 현장을 찾아 레가소프의 냉정한 평가를 듣고 끔찍하지만 정확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왓슨이 연기한 벨라루스 핵물리학자 울랴나 코미육은 민스크 연구실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알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초대받지 않았는데도) 현장을 방문하고 레가소프에게 (검열을 거치지 않은) 조언을 청하고 사고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이런 비극을 다시 일어나지 않게 하는 첩경이란 생각으로 진실에 접근한다. 세 배우들(스카스가르드, 해리스, 왓슨)은 기억에 남을 연기를 펼쳤고 1980년대 소련 시절의 감정을 제대로 살려냈다. 요한 렝크의 뛰어난 연출은 무채색의 세계를 제대로 그려냈다.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을 때 다 아는 얘기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안다. 크레이그 마진의 각본은 팽팽하거나 적확하지는 않다. 대신 그는 시청자들을 그곳으로 데려가 잡아당기고 달아날 여지를 주지 않는다. 즐겁게 만들거나 흥분시키지 않지만 여러분을 느끼게 하고 생각하게 만든다. 어떻게 했어야 하는지 생각하게 한다. 어떤 민족주의 정부 가운데 하나가 비용을 줄이고 지름길을 택하려고 원자로를 운영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생각하게 만든다. 그리고 이 커다란 시리즈 속에 하나의 작은 아이러니가 자리하고 있다.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를 이 시리즈에서처럼 화려하게 관리하고 업그레이드하는 데 들어간 시간과 어려움, 돈과 맞먹는 정도로는 그걸 해낼 수 없다는 것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3㎝ 긴 속눈썹의 비밀…알고보니 항암치료제 부작용

    3㎝ 긴 속눈썹의 비밀…알고보니 항암치료제 부작용

    3㎝에 달하는 길고 예쁜 속눈썹을 가진 여성에게 사람들은 어디서 속눈썹 연장술을 받았느냐고 물었지만 실은 암 치료의 부작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이 여성의 사례가 ‘영국의학저널 사례보고’(BMJ Case Reports)에 소개됐다고 전했다.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45세의 포르투갈 여성은 지난 2017년 11월 대장암 4기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에 들어갔다. 모두 다섯 차례의 항암제 치료(화학요법) 후 약간의 피부 발진은 있었지만 상태는 조금씩 나아졌다. 포르투갈 리스본 소재 상프란시스쿠사비에르병원 레오노르 바스콘셀로스 마토스 박사(종양학)는 그러나 14번째 화학요법을 받은 후 이 여성의 속눈썹 길이가 3주간 3㎝까지 급격하게 길어졌다고 보고했다. 의사들은 이것이 암 치료제인 세툭시맙(cetuximab) 복용 후 2~5개월 사이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이라고 설명했다. 피부 발진 역시 세툭시맙의 부작용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세툭시맙은 제조회사의 이름을 따 ‘얼비툭스’(Erbitux)라고도 불리며 대장암과 두경부암 치료에 사용된다. 부작용으로는 피로, 피부 발진, 간 손상, 피부 감염, 알레르기 반응과 함께 과도한 체모 성장이 있다. 특히 피부 발진은 80% 이상의 세툭시맙 복용자에게서 발생할 만큼 일반적인 부작용이다. 그러나 속눈썹이 길어지는 부작용은 대장암이나 폐암 환자들에게서 주로 나타난다. 환자 대부분이 변화에 만족하지만 약의 복용을 중단한 후에는 다시 원래 길이로 돌아가기도 한다. 세툭시맙 외에 엘로티닙(erlotinib)이라는 치료제 역시 비슷한 부작용을 일으킨다. 연구팀은 세툭시맙이 머리카락, 피부, 손톱 형성에 중요한 단백질 케라틴을 생산하는 세포인 케르틴세포의 경로를 조작해 단백질이 암세포에 도달하는 것을 막는다고 전했다. 또 이 단백질이 대신 속눈썹을 성장시킨다고 설명했다. 외관상으로는 무해하고 오히려 아름다울 수 있지만, 비정상적인 속눈썹 성장으로 눈꺼풀 감염과 각막 궤양을 일으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세툭시맙 부작용으로 3㎝까지 속눈썹이 자라난 이 여성 환자는 치료제가 잘 적용되고 있다는 증거라는 의사들의 설명에 치료를 계속하기로 했다. 마토스 박사팀은 이 환자가 2주에 한 번씩 적당한 길이로 속눈썹을 다듬고 관리하는 법을 익혔으며 현재 자신의 속눈썹에 만족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언제나 희생만 하는 가족? 온전한 나를 만드는 가족!

    언제나 희생만 하는 가족? 온전한 나를 만드는 가족!

    환장할 우리 가족/홍주연 지음/문예출판사/248쪽/1만 4800원한국인은 가족을 ‘최후의 보루’라 여긴다. 가족은 끝까지 믿고 의지하며 도움받는 공동체라는 인식이다. 그 보루는 가족과 구성원을 동일시한 믿음의 소산일 터이다. 하지만 국회에서 입법 및 정책 보좌관으로 일했던 저자는 색다른 주장을 편다. “가족을 위해 구성원의 희생을 요구하는 굴레를 탈피해 새로운 가족을 세워야 한다.” 결혼 2년째에 남편의 말기 암 선고를 받은 저자는 자존감이 급속히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남편의 암 투병으로 가족이 위기에 처했을 때 가장 두려웠던 건 주위의 시선이 우리를 비정상 가족으로 낙인찍지 않을까 하는 불안이었다.” 마치 이 사회의 패배자인 루저가 돼 가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된 것이다. ‘왜 그런 느낌을 갖게 됐을까.’ 이 책은 바로 그런 문제 의식에서 시작됐다. 남편의 암 선고에 주변으로부터 이혼 권유를 적지 않게 받았다는 저자는 남편의 암 투병을 옆에서 도우며 산 끝에 이런 결론을 내린다. ‘한국의 가족은 가족 구성원 개인을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라 개인이 가족이라는 집단을 위해 존재한다.’ 한국에서는 가족 구성원에게 실직, 이혼, 장애의 문제가 생기면 가족 전체가 위험해진다. 다른 구성원이 부담을 떠안아야 하며 한계에 다다르면 문제의 구성원을 제거, 혹은 배제하곤 한다. 척추장애로 타인의 도움을 받아야 생활이 가능한 30대 딸이 자신을 죽여 달라고 애원해 어머니가 살인미수범이 되는 안타까운 사연이 대표적인 사례다. 2014년 서울지방경찰청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 해 동안 발생한 전체 살인사건 중 가족살해 비율이 미국은 2%, 영국은 1% 정도인 반면 한국은 무려 5%나 된다. “남편의 투병을 우리 가족의 일이 아닌 나의 일로 받아들이자 무겁게 짓누르며 벼랑으로 내모는 것 같은 일이 두렵지 않았고 점점 그 무게가 가벼워지는 듯했다.” 5년간에 걸친 남편 수발을 마친 저자는 이렇게 쓰고 있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 구성원 개인이 희생하는 애처로운 가족이 아니라 각자가 온전한 자기 자신이 되기 위해 함께하는 밝고 건설적인 가족이어야 한다. 그런 가족으로 거듭나는 과정에서 새로운 도덕도 만들어질 것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3㎝ 긴 속눈썹 예쁘다 했는데…알고보니 항암치료제 부작용

    3㎝ 긴 속눈썹 예쁘다 했는데…알고보니 항암치료제 부작용

    3㎝에 달하는 길고 예쁜 속눈썹을 가진 여성에게 사람들은 어디서 속눈썹 연장술을 받았느냐고 물었지만 실은 암 치료의 부작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이 여성의 사례가 ‘영국의학저널 사례보고’(BMJ Case Reports)에 소개됐다고 전했다.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45세의 포르투갈 여성은 지난 2017년 11월 대장암 4기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에 돌입했다. 다섯 차례의 항암제 치료(화학요법) 후 약간의 피부 발진은 있었지만 상태는 조금씩 나아졌다. 포르투갈 리스본 소재 상프란시스쿠사비에르병원의 레오노르 바스콘셀로스 마토스 박사(종양학)는 그러나 14번째 화학요법을 받은 후 이 여성의 속눈썹 길이가 3주간 3㎝까지 급격하게 길어졌다고 보고했다. 의사들은 이것이 암 치료제인 세툭시맙(cetuximab) 복용 후 2~5개월 사이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이라고 설명한다. 피부 발진 역시 세툭시맙의 부작용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세툭시맙은 제조회사의 이름을 따 ‘얼비툭스’(Erbitux)라고도 불리며 대장암과 두경부암 치료에 사용된다. 부작용으로는 피로, 피부 발진, 간 손상, 피부 감염, 알레르기 반응과 함께 과도한 체모 성장이 있다. 특히 피부 발진은 80% 이상의 세툭시맙 복용자에게서 발생할 만큼 일반적인 부작용이다. 그러나 속눈썹이 길어지는 부작용은 대장암이나 폐암 환자들에게서 주로 나타난다. 환자 대부분이 변화에 만족하지만 약의 복용을 중단한 후에는 다시 원래 길이로 돌아가기도 한다. 세툭시맙 외에 엘로티닙(erlotinib)이라는 치료제 역시 비슷한 부작용을 일으킨다. 연구팀은 세툭시맙이 머리카락, 피부, 손톱 형성에 중요한 단백질 케라틴을 생산하는 세포인 케르틴세포의 경로를 조작해 단백질이 암세포에 도달하는 것을 막는다고 전했다. 또 이 단백질이 대신 속눈썹을 성장시킨다고 설명했다. 외관상으로는 무해하고 오히려 아름다울 수 있지만, 비정상적인 속눈썹 성장으로 눈꺼풀 감염과 각막 궤양을 일으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세툭시맙 부작용으로 3㎝까지 속눈썹이 자라난 이 여성 환자는 치료제가 잘 적용되고 있다는 증거라는 의사들의 설명에 치료를 계속하기로 했다. 마토스 박사팀은 이 환자가 2주에 한 번씩 적당한 길이로 속눈썹을 다듬고 관리하는 법을 익혔으며 현재 자신의 속눈썹에 만족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재발, 전이 막을 수 있는 암세포 자폭 메커니즘 찾았다

    재발, 전이 막을 수 있는 암세포 자폭 메커니즘 찾았다

    과학기술과 의학의 발달로 이전까지는 불치병으로 알려진 암이 점차 관리 가능한 질환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렇지만 일단 암이 발병하면 외과수술과 항암치료로 악성종양 조직을 제거하더라도 다시 재발하거나 다른 조직으로 전이돼 환자들을 힘겹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이는 종양 조직이 제거되더라도 다른 유전자가 변이되면서 항암제가 듣지 않는 내성을 갖는 암 조직이 만들어지기 때문으로 이런 암 재발 문제는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상태이다. 국내 연구진이 암세포가 스스로 자폭해 재발과 전이를 막을 수 있는 핵심 원리와 메커니즘을 발견했다. 충북대 의대 배석철 교수팀은 암세포가 스스로 세포자살을 결정하지 않고 생존을 이어가는 핵심 원리를 규명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최신호(4월 23일자)에 실렸다. 기존 연구들에 따르면 암의 재발은 암 억제 유전자인 p53 기능이 파괴되기 때문으로 봤다. 그렇지만 최근 연구들에서는 p53 기능이 복구되어도 이미 발병한 암은 완전 치료되지 않는다는 것이 밝혀졌다. 연구팀은 암 세포의 비정상적 세포분열 과정에 주목해 세포가 생명을 지속하거나 사멸하도록 스스로 결정하는 과정인 ‘R-포인트’를 유전자 수준에서 규명했다. 연구팀은 R-포인트가 붕괴되는 주요 원인은 Runx3이라는 유전자 기능이 저하되기 때문이며 암세포에 Runx3을 주입하면 암 세포의 자살 결정과정을 원상 복구시켜 암세포만 선별적으로 사멸시킬 수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배석철 충남대 교수는 “기존 항암제 개발 전략은 암이 치료된 뒤 1~2년 내 재발하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라면서 “이번 연구결과는 이론적으로 암유전자가 활성화된 세포를 자폭시켜 재발이나 전이되는 것을 차단할 수 있는 만큼 추가연구를 통해 재발 없는 항암제 개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이대호의 암 이야기] 건강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먹어야 할까

    [이대호의 암 이야기] 건강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먹어야 할까

    영양소를 적절하게 섭취하면 암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 여기서 ‘적절한 영양소’의 기준은 어느 정도일까. 최근 미국 내과 학회지가 성인 2만 7000여명을 대상으로 얻은 자료를 분석해 식이보충제 섭취와 암 또는 심혈관 질환 관련성에 대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자들은 적절하거나 과도한 영양 섭취가 몸에 미치는 영향, 음식으로 영양을 섭취했을 때와 영양보충제를 먹었을 때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주목했다. 영양소와 사망률의 관련성을 분석한 결과 비타민K와 마그네슘을 적절히 섭취한 사람은 사망 위험이 15~20% 정도 낮아졌다. 하지만 다른 영양소들은 의미 있는 결과를 보여 주지 못했다. 대부분의 영양소가 심혈관 질환의 사망 위험률을 낮추는 경향을 보였지만, 비타민A, 비타민K, 구리와 아연을 적절히 섭취했을 때만 의미 있는 감소가 나타났다. 하지만 과도하게 섭취했을 땐 심혈관 질환 사망 위험이 약간이지만 오히려 높게 나타났다. 특히 과도한 칼슘 섭취는 사망 위험을 약 18% 정도까지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양소를 적절하게 섭취해도 암 사망률을 크게 낮추지 못했다. 도리어 과도하게 섭취했을 때 암 사망률이 수치상으로 높아졌으며, 과도한 칼슘 섭취(매일 1000㎎ 이상 보충제로 복용)는 암 사망 위험을 유의미하게 높였다. 연구진은 영양소를 어떻게 섭취하는 게 좋은지도 보여 주었다. 음식으로 비타민A와 마그네슘을 적절히 섭취한 경우 사망률이 낮아졌지만, 보충제로 섭취했을 땐 사망률을 낮추지 못했다. 비타민A, 비타민K, 아연도 마찬가지였다. 흥미롭게도 보충제로 칼슘을 1000㎎ 이상 섭취하면 암 사망률이 높아졌지만, 음식으로 섭취하면 사망률이 높아지지 않았다. 연구자들은 매일 복용하는 보충제가 영양 섭취율이 낮은 사람들의 사망률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비타민D가 부족하지 않은 환자가 비타민D 보충제를 복용하면 암을 포함한 모든 사망률 위험이 도리어 커졌다. 한마디로 연구진이 내린 결론은 음식으로 영양소를 적절하게 섭취하는 것만이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보충제를 통한 과도한 영양 섭취는 위험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 줬다. 물론 이번 연구도 다른 연구들처럼 여러 제한점이 있어 비판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영양보충제 복용 횟수나 용량이 얼마나 정확한지에 대한 논란이 여전히 있다. 기억을 떠올려 보고하는 방식으로 연구가 진행됐기 때문이다. 다른 교란 변수들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생각해 볼 점은 음식으로 충분히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다면 굳이 영양보충제를 복용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영양보충제의 효과가 좋다는 명확한 연구결과를 찾기 어렵지만 좋지 않을 가능성은 이미 많은 연구에서 나타났다. 그렇다면 영양보충제를 복용하기보다 음식을 적절히 섭취하는 것이 효과적이지 않을까.
  • 암실에서 만나는 아날로그 사진의 매력… KT&G 상상마당 ‘다시, 필름’

    암실에서 만나는 아날로그 사진의 매력… KT&G 상상마당 ‘다시, 필름’

    KT&G 상상마당은 SAC 기획전 ‘다시, 필름’을 새달 19일까지 서울 마포구 KT&G 상상마당 홍대 갤러리에서 개최한다. 올해로 개관 12주년을 맞는 복합문화예술공간 KT&G 상상마당 홍대는 사진 인화 작업이 가능한 암실을 갖추고, 관련 교육 프로그램인 ‘SAC(Sangsangmadang Art Club)’을 함께 운영해 왔다. SAC 기획전 ‘다시, 필름’은 지난 10여 년간 본 암실에서 강사로 활동한 프린트마스터 유철수 흑백사진연구소 대표, 그리고 수강생 출신 작가 11명의 사진 작품들을 선보인다. 암실에서 구현 가능한 아날로그 사진 인화 방식인 흑백 프린트와 얼터너티브 프린트 작품 90여 점이 전시되며, 암실이라는 공간의 소개와 창작자들의 작업 모습을 담은 영상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특히, 특수 용액을 빛에 노출시켜 회화적으로 사진의 상을 표현하는 얼터너티브 프린트 작품들이 눈에 띈다. 무료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서는 쉽고 빠르게 소비되는 디지털 작업과 달리 촬영부터 인화까지 온전히 수작업으로 결과물을 완성하는 암실 작업만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 전시 연계 특강도 진행될 예정이다. 전시 및 특강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KT&G 상상마당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오래 앉아 있는 당신, 대사증후군과 만성병을 부른다.

    오래 앉아 있는 당신, 대사증후군과 만성병을 부른다.

    ‘오래 앉아있는 당신의 생활습관, 대사증후군과 만성병을 부른다.’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앉아있는 시간이 너무 길어서 이 같은 생활습관이 비만, 당뇨, 심장 질환 및 특정 종류의 암 발생을 초래하고,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워싱턴대 의과대학원 연구진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23일(현지시간)자 미의학협회 학술지를 통해서 발표했다. 오래 앉아있는 것이 혈액 순환 및 칼로리 소비 저해, 근골 약화 및 근골 및 장기 주요 부위에 대한 압박 등으로 나쁜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오래 앉아 있는 자체가 건강의 적이 되고 있는데도 미국인들의 경우, 갈수록 앉아 있는 시간이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01~2016년 조사기간 중 어린이와 성인 모두 매일 앉아있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고 있었다. 청소년은 앉아있는 시간이 이 기간 하루 7시간에서 8시간으로, 성인들은 하루 5.5시간에서 거의 6.5시간으로 늘었다. 연구진은 특히 미국인 대부분이 하루 최소 2시간은 TV나 모니터 화면 앞에 앉아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5~11세 어린이의 경우 62%가 매일 장시간 TV를 보며 지냈고 12~19세의 59%도 마찬가지였다. 20~64세도 매일 2시간 이상 TV를 시청했고, 65세 이상은 2015~2016년 무려 84%가 2시간 이상 TV를 시청할 정도로 계속 앉아있는 시간이 증가했다. 모든 연령 그룹에서 28~38%는 하루에 3시간씩, 13~23%는 4시간씩 TV앞에 앉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흑인이 조사 대상 모든 연령층과 인종 가운데 가장 많은 시간을 TV앞에 앉아있었다. 모든 연령층의 거의 절반은 여가 시간에 1시간 이상, 최근에는 2시간 이상을 앉아서 보내고 있으며, 미 전체 인구의 4분의 1은 직장이나 학교 밖에서 3시간 이상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었다. 연구자들은 2001년~2016년 미 국가보건영양총조사에 참여한 응답자들 5만 1000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대상자들은 5~11세 어린이, 12~19세 청소년, 20~64세성인, 65세 이상 노인으로 나누어 인종별, 혼혈인까지 조사했다. 앞서 2018년 미 보건복지부는 “국민을 위한 신체활동 가이드라인”을 통해, 되도록 앉아있는 시간을 줄이라고 권고하기도 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사람 살리는 식품… 사회 살리는 봉사”

    “사람 살리는 식품… 사회 살리는 봉사”

    산삼은 예로부터 자연이 내린 기적의 약초로 불려왔다. 산삼의 약리적 효능은 오늘날 과학적으로도 증명된 바다. 그러나 귀한 약초인 만큼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었다. 최근 이 같은 산삼의 조직을 배양해 개발한 제품이 나와 화제다. 특히 각종 암에 탁월한 효능을 보여 암 환자와 가족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산삼의 RG3 성분을 고농축 시킨 보고바이오의 ‘산신초RG3’다. 안헌식 보고바이오 회장(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외래교수)은 오랜 연구와 시행착오 끝에 ‘산삼의 기적’을 제품에 담아내는 데에 성공했다. 안 회장은 “이를 통해 국민 건강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기대를 밝혔다. 그는 (사)한국유엔봉사단 이사장으로 봉사에도 열심을 내고 있다. 사업과 봉사라는 두 활동 모두 사람을 살리는 일에 의미를 두고 실천하는 그에게 삶의 이야기를 직접 들었다. 편집자 주→산삼의 조직을 인공배양 해 산삼과 같은 효능의 식품을 만들고 계신데, 개발하신 제품의 약리적 효능에 대해 설명해주시겠습니까. -산삼 안에는 대단한 물질들이 많이 있어요. 인삼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인삼과 산삼의 DNA 구조가 같은 걸로 알고 있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고양이와 호랑이의 차이라고 설명할 수 있는데요. 고양이가 산에서 100년을 살아도 호랑이가 되지 않고, 호랑이를 집에서 100년을 키워도 고양이가 되진 않죠. 그 정도로 인삼과 산삼은 다릅니다. 산삼 안에 암을 이겨내는 성분이 많이 있는데, 진세노사이드 종류 중에 RG3, RH2 등입니다. 문제는 이 물질이 굉장히 비싸다는 겁니다. 1그램 견적을 중국에 의뢰해보면 10만 달러가 넘으니 좋다는 걸 알아도 섭취하기가 어려운 것이죠. 그걸 인공배양 하는 기술이 저희에게 있습니다. 진짜 산삼에서 추출한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DNA 구조도 같고, 약리적 효과도 동일합니다. →지금 개발이 얼마나 진행되었습니까. -이미 제품으로 30가지 넘게 개발했습니다. 이건 식품이기 때문에 약과 같은 부작용도 없습니다. 약과 같은 수준으로 응집해서 넣은 거죠. 화학적으로 섞어서 치료하는 게 아니라 천연물 생약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천연물질인 만큼 많이 먹어도 몸에 해가 없고, 약보다 더 좋거나 같은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면역력 강화제품을 베이스로 해서 기초 제품이 있고, 효능별로 30가지 넘게 개발을 끝냈습니다.→암 환자들에게 특별히 좋다고 하는데 이 기술을 개발하신 계기가 있으신지요. -제가 중학교 다닐 때 아버지께서 간암으로 돌아가셨어요. 그 당시 암은 정말 치명적인 병이었죠. 그때부터 막연하게나마 생각했던 것이, 돈을 벌면 암으로 죽는 사람은 없도록 하겠다는 겁니다. 특히 간암으로 죽는 사람은 없게 만들겠다는 마음을 가졌어요. 살면서 운이 좋아서 돈을 벌고 소위 부자라고 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러고 나서 시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본초학의 대가이신 안덕균 경희대 교수님을 찾아가 조언을 들었습니다. 그때 조직배양으로 산삼과 같은 특용 식물들을 복제해내면 큰 사업이 되지 않겠느냐는 말씀을 접한 뒤 무식하게 시작했습니다. 연구를 하다 보니까 정말 산삼이 대단한 걸 알게 됐지요. 진짜 산삼을 배양하는 기술, 그 기술로 가공한 제품은 전 세계에 우리밖에 없습니다. 이를 통해 국민건강에 이바지하고 싶습니다. →특용 식물 바이오 기술로 농민소득 증대에도 일조하셨다고 알려졌습니다. -예전 이수성 전 국무총리께서 새마을중앙회 회장으로 계실 때였죠. 제게 가장 가난한 시골 군을 하나 알려주시면 우리 바이오 기술로 그곳을 농업으로 자립도가 가장 높은 곳으로 바꿔드리겠다고 말씀드렸어요. 그래서 경남 함양군에 특화사업으로 약초 재배를 도입한 겁니다. 동시에 한의사협회와 이야기를 해서 무공해 무농약 약재를 생산할 테니 구매해달라고 협조를 구했죠. 그렇게 함양에 ‘1마을 1약초 재배 운동’을 한 겁니다. 그 후에 함양을 산삼의 메카로 만들기 위해 ‘함양산삼축제’를 기획해서 제 사비로 수십억 원을 들여서 준비부터 홍보까지 다 했습니다.→사업과 함께 유엔봉사단을 이끄시면서 봉사에 힘을 많이 쏟고 계십니다. 봉사를 시작하시게 된 계기가 특별히 있으신가요. -25년쯤 전에 집사람이 권유로 시작했습니다. 그때 초등학교 자모회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어려운 환경의 아이들이 많으니 좀 함께 도왔으면 좋겠다고 자주 권했어요. 저는 후원금이나 좀 낼 생각이었는데 몇 번이나 활동을 함께하자고 하는 겁니다. 그래서 바자회나 그런 행사를 할 때 나가봤더니 진짜 어려운 애들도 있더군요. 그 아이들에게 학용품도 주고 하는데 애들이 기뻐하는 걸 보니까 마음이 따뜻해져요. 그때부터 봉사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실천해 오고 있습니다. →유엔봉사단 활동 계획은. -저희가 이제까지는 물질로 돕는 일을 많이 했습니다. 식품이나 생필품 같은 걸 지원해줬는데, 이런 물질 지원으로는 아무리 많은 예산을 써도 끝이 없어요. 그래서 올해부터는 사업의 방향을 의식계몽 운동으로 바꾸려고 합니다. 유치원생부터 시작해서 일반 성인들, 사회지도층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사랑의 봉사와 따뜻한 나눔의 문화를 알려주려고 해요. 교육 사업을 많이 추진할 겁니다. →글로벌 리더를 육성하는 서밋 아카데미 운영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소개해 주신다면. -이 부분은 사회 지도층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사업입니다. 글로벌 시대에 전 세계를 상대로 살아갈 수 있는 국가의 인적 자원을 키워내려는 것이죠. 투철한 국가관과 정확한 역사관, 또 삶의 가치를 나눔에 두는 올바른 가치관 등 세 가지를 중점적으로 교육합니다. 지금은 한 달에 한 번씩 포럼을 하는 방식으로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인식과 문화에 대해 많이 강조하시는 것 같습니다. 우리 시대에 물욕이 지나치다는 말도 많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물욕이란 끝이 없는 것이죠. 지구 전체를 사람 가슴에 넣어도 부족한 겁니다. 욕심을 채우려고 하면 끝이 없어요. 저는 그저 내가 생활하는 데에 남한테 머리 숙이지 않고, 밥 세 끼 먹고, 친구가 나한테 소주 한잔 사면 나도 친구에게 한잔 살 수 있는 정도면 만족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과한 욕심은 결국 인문학에 대한 교육의 문제라고 봅니다. 학교 교육에서 철학·인문학 교육이 배제되어 있으니까 물질만능주의 또는 지식만능주의가 심화된 것 아니겠습니까. 교육제도의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유엔의 역할과 유엔봉사단의 관계를 설명해주신다면. -유엔은 국가간 연합체이죠. 사실상 각 국가 사회내부까지는 강제성을 가질 수 없어요. 국가가 정책을 도입하듯 직접적인 활동을 할 수는 없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각 나라에 유엔봉사단을 만들어서 각국의 풍족한 집단, 사회지도자들이 어려운 이웃을 챙길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나라 안에서 봉사를 하고, 만약 힘이 부족하다면 이웃나라의 봉사단과 협력을 하기도 합니다. →봉사에 대한 마음이 있으면서도 선뜻 나서지 못하는 이들도 많이 있는데 그런 사람들에게 조언한다면. -김대중 대통령께서 ‘행동하는 양심’이라는 표현을 쓰셨죠. 생각만 가지고 있어서는 아무리 큰 생각도 필요가 없어요. 그걸 마음에서 꺼내 행동으로 옮겨야 합니다. 봉사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언제든지 저희 유엔봉사단의 문을 두드리고 함께 하시면 됩니다. 경제력 대한 조건도 없고, 돈과 관계없이 시간으로 봉사하실 수 있습니다. 정태기 객원기자 jtk3355@seoul.co.kr
  • 미국 앤더슨 암센터, 스파이 혐의로 중국 과학자 3명 퇴출

    미국 앤더슨 암센터, 스파이 혐의로 중국 과학자 3명 퇴출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암전문 병원인 미국 텍사스대 MD 앤더슨 암센터가 중국 정부를 위해 스파이 활동을 한 혐의로 중국 과학자 3명을 퇴출했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피터 피스터스 MD 앤더슨 암센터장은 휴스턴 크로니클 인터뷰에서 지난해 미 국립보건원(NIH)으로부터 암센터에서 근무하는 과학자 5명이 이해관계 충돌 문제를 안고 있으며 외국 기관에서 얻은 소득을 정부에 신고하지 않았다며 30일 이내에 신고하라는 내용의 서한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MD 앤더슨 암센터는 연방정부 지원을 받는 연구기관인 만큼 NIH 요구에 응해야 한다”고 했다. MD 앤더슨 암센터는 지난해 1억 4800만 달러(약 1680억원) 규모의 NIH 보조금을 받았다. MD 앤더슨 암센터가 조사에 들어가자 NIH로부터 스파이 혐의를 받은 5명의 과학자 가운데 2명은 해고 절차를 앞두고 사임했으며, 1명은 해고 통보에 맞서 무고함을 주장하고 있다. 이들 3명은 모두 중국 국적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2명 중 한 명은 해고하지 않기로 했으며, 다른 한 명은 조사를 계속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피스터스 센터장은 MD 앤더슨 암센터가 스파이 행위의 표적이 된 것은 이 병원이 세계 최고의 암 전문 의료기관으로 꼽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 중국인이 어떤 스파이 행위를 했는지, 미 연방정부가 기소할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지난해 여름 텍사스에서 열린 모임에서 학자와 의료진에게 내부자가 스파이 활동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며 의심스러운 행동이 적발될 경우 즉각 신고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FBI는 2017년 작성한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지적재산권 절도 행위로 해마다 6000억 달러(약 682조원)의 손실이 발생한다고 강조했다.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은 “중국의 스파이 행위는 미국에 최대 위협으로 그들의 행위는 미국 50개 주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정부의 이 같은 정책이 학문의 자유와 발전을 저해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중국계 미국인 과학자인 프랭크 우는 “과학연구의 발전은 자유로운 사상의 흐름에 기반을 둔다”며 “미국의 국익은 사람들을 따뜻하게 받아들이는 것에 달렸지, 그들이 어디서 왔는지를 따지는 인종적 편견에 달리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중국과 무역전쟁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는 중국 정부가 미국 내 중국인 과학자와 유학생 등을 동원해 자국의 첨단 과학기술을 유출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고, 중국 정부는 이에 반발하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몸 속에서 ‘이것’ 작동하지 않으면 암 걸린다

    몸 속에서 ‘이것’ 작동하지 않으면 암 걸린다

    국내 연구진이 DNA 손상을 자동 인식하고 복구시켜 질병을 피할 수 있는 물질과 메커니즘을 밝혀냈다. 성균관대 의대, 아주대 의대 공동연구팀은 생체 내 유전자 손상을 인식하고 복구할 수 있는 조절시스템을 발견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최신호에 실렸다. 유전자는 다양한 환경적 요인과 생체 내부 요인 때문에 항상 손상될 위험에 노출돼 있다. 그런데 다행히 생체 내 DNA가 손상되면 이를 인식하고 복구하는 시스템이 존재한다. 손상된 유전자를 복구하지 못할 경우 암이나 각종 질병이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이 같은 메커니즘을 분자 수준에서 밝혀낸 스웨덴의 토마스 린달, 미국의 폴 모드리치, 터키 아지즈 산자르 3명은 2015년에 노벨화화학상을 공동 수상하기도 했다. 연구팀은 DNA 이중나선이 끊어졌을 때 이를 인지하고 복구시키는 ‘펠리노1’ 단백질의 작용을 밝혀냈다. 기존에는 펠리노1이 단순히 면역반응과 암 발생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만 알려져 있었는데 이번 연구를 통해 유전자 복구 과정에서 핵심적이라는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DNA가 손상되면 펠리노1이 손상부위로 이동하고 ATM-MRN이라는 단백질 복합체와 상호작용해 활성화돼 유전자를 복구시킨다는 것이다. 이창우 성균관대 의대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DNA 손상과 직접 관련된 유전질환과 면역질환은 물론 암, 대사질환 등 다양한 질병의 원인을 새로운 관점에서 이해하고 신개념 치료제를 개발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이상열의 메디컬 IT] 모바일 헬스케어와 ‘건강 재테크’

    [이상열의 메디컬 IT] 모바일 헬스케어와 ‘건강 재테크’

    ‘건강 수명’은 평균 수명과 약간 다른 개념으로 유병 기간을 제외한 기대 수명, 즉 특별한 질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기간을 뜻한다. 한국인은 적어도 일생에 10년가량을 질병으로 고통을 받으며 살아간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우리나라 건강수명 산출’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한국인의 건강 수명은 약 70.7세로 평균 수명(81.2세)와 비교해 약 10년의 차이를 보였다. 통계청 자료에서도 2016년 한국인의 평균 수명이 82.4세였지만, 건강 수명은 64.9세로 그 격차가 17.5년이나 됐다. 건강 수명과 평균 수명 간 차이를 만드는 주요 질환은 당뇨병, 고혈압, 비만 등 만성 생활습관병이다. 하지만 만성 생활습관병은 진단 초기에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상당수의 환자들이 적극적으로 치료하기를 주저한다. 필자 역시 ‘이 약을 앞으로 평생 먹으란 말이냐’는 환자의 원망 섞인 반응을 진료실에서 종종 경험했다. 그러나 만성 생활습관병은 심혈관질환과 뇌혈관질환 등 생명을 잃거나 큰 후유증을 남길 수 있는 무서운 합병증을 불러올 수 있다. 최근에는 만성 생활습관병이 각종 암 발생의 위험도 높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만성 생활습관병 유병률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이런 증가세가 일생 중 가장 건강한 시기라고 할 수 있는 20~30대 청장년층에서 두드러진다는 사실이 걱정스럽다. 만성 생활습관병 합병증은 대부분 생활습관병 발병 10~15년 후에 발생한다. 가정과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40~50대에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고통받을 수 있는 사람들이 늘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실 건강 관리에 왕도란 없다. 건강한 식습관,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휴식, 정기 검진 등 꾸준한 자기 관리가 뒷받침돼야 한다. 하지만 시간을 내 건강 관리를 실천하기란 쉽지 않다. 이런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모바일 헬스케어 장비’가 주목받고 있다. 장비에 따라 기능에 차이가 있지만, 체중, 활동량, 식사량, 심박수, 체지방량 등을 평가·저장해 개인의 건강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모바일 헬스케어 장비가 통용되려면 넘어야 할 고비가 아직 많다. 우리나라처럼 의료제도에서 저비용 고효율을 추구하는 국가는 도입 자체가 쉽지 않다. 하지만 모바일 헬스케어 장비를 이용한 건강관리 서비스의 확산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 됐다. 재테크는 일찍 시작할수록 큰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목돈 대신 오랜 기간 꾸준히 투자해야 효과적이라고 한다. 이런 재테크 방법론은 건강 관리를 위한 최선의 방법과도 닮아 있다. 특히 건강을 위한 꾸준한 노력, 즉 ‘건강 재테크’야말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재테크다. 지금 우리는 ‘건강 재테크’를 위한 다양한 신기술이 속속 등장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이런 신기술을 활용한 ‘건강 재테크’를 꾸준하게 실천하기를 권하고 싶다.
  • 우본 적자 ‘눈덩이’… 집배원은 과로사·택배원은 생존권 위협

    우본 적자 ‘눈덩이’… 집배원은 과로사·택배원은 생존권 위협

    우체국 집배원, 위탁 택배 배달원, 상시 계약 집배원, 재택 위탁 배달원. ‘우체국 아저씨’로 통칭되는 우편 업무 담당자들은 실제로는 역할과 신분이 제각각이다. 유일하게 정규직 공무원 신분인 우체국 집배원들이 편지와 각종 고지서, 소포 배송 업무를 담당한다면, 특수고용노동자로서 우정사업본부(우본) 산하 물류지원단과 계약 관계인 위탁 택배 배달원들은 오로지 소포(택배) 배달에 집중한다. 상시 계약 집배원들은 정규직 집배원과 비슷한 업무를 하지만 계약직 신분이고, 재택 위탁 배달원은 배달이 비교적 쉬운 아파트 대단지 등 특정 구역에서 업무를 한다. 당초 모든 우편, 소포 배달 업무를 정규직 집배원들이 하던 것을 감안하면 업무가 나눠지고 물량이 많아지면서 계약직 집배원, 배달원이 생겨난 셈이다. 상시 계약 집배원 제도는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정부가 공무원인 집배원의 일부 업무를 민간에 위탁하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치면서 도입됐다. 위탁 택배 배달원은 2000년 우본이 택배 업무에 뛰어들면서 생겨났다. 대개 두 업무를 해본 경력자들이 우체국 집배원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정규직으로 가는 등용문으로도 통한다. 2017~2018년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우체국 집배원 과로사 문제의 해결책 중 하나로 위탁 택배원 추가 채용이 제시되면서 우본은 새로운 고민에 빠졌다. 업무를 나누기 위해서는 추가 인력이 필요하지만, 새로운 인력을 채용할수록 적자 폭이 커지기 때문이다. 지난 설 연휴를 앞두고 파업 직전까지 갔던 위탁 택배원들이 지난달 청와대 앞에서 재차 대규모 집회에 나선 것도 우본이 특수고용직인 위탁 택배원들에게 분담했던 택배 업무를 다시 정규직인 집배원들에게 돌리면서 촉발됐다. 집배원의 과로 문제 해소와 경영수지 개선이라는 난제를 동시에 풀 수 있는 묘안 없이는 당분간 파열음이 이어질 것이라는 게 우본 안팎의 공통된 지적이다. 택배원들의 파업이 현실화되면 피해는 결국 소비자의 몫이다. ●집배원, OECD 평균보다 123일 더 일해 지난해 10월 ‘집배원 노동 조건 개선 기획추진단’이 발표한 집배원들의 노동 실태는 충격적이었다. 연간 노동시간이 2745시간으로 한국 임금노동자 평균보다 693시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보다는 982시간이 길었다. 하루 노동시간을 8시간이라고 한다면 OECD 회원국들 노동자보다 123일가량 더 일한다는 뜻이다. 하루 평균 휴게시간도 34.9분으로 30분을 겨우 넘기는 정도에 그쳤다. 그 결과 10년(2008~2017년) 사이 사망한 집배원 노동자만 166명으로 확인됐다. 사망 요인으로는 암이 55건으로 가장 많았고 뇌심혈관계질환 29건, 근무 중 교통사고 25건, 자살 23건 순이었다. 이러한 과중 노동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추진단은 가장 먼저 집배원 2000명 증원을 권고했다. 그러면서 “상시 계약직 및 민간 위탁 등을 통한 인력 증원은 현 정부의 비정규직 축소 및 상시 지속적 일자리의 정규직 고용관행 확립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덧붙이며 정규직 채용을 재차 강조했다. 우본의 결정은 달랐다. 정규직 집배원 증원이 아닌 위탁 택배원 971명과 추가 계약을 맺어 집배원 업무량을 낮추는 쪽을 택했다. 집배원이 담당하던 소포 물량 일부를 위탁 택배원에게 넘기겠다는 의도다. 이에 대해 14일 우본 김홍재 물류기획과장은 “위탁 택배원 추가 계약은 추진단의 정규직 증원 권고가 나오기 전인 2018년 1~2월부터 계획한 내용”이라면서 “위탁 택배원을 늘린 것도 인력 증원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규직 추가 증원에 대해서는 경영 상황, 노사 협의 후 결론을 내리겠다”고 덧붙였다. 이 결과 지난해 초 2000여명 수준이던 위탁 택배원은 올해 3월 3100명까지 늘어났다. 반면 집배원은 2017년 1만 6697명에서 2018년 1만 6849명으로 큰 차이가 없다. ●3월 택배 노조 파업… 위탁 물량 회수 ‘반발’ 위탁 택배원 증원으로 집배원들의 업무 부담은 다소 줄어들었지만 반대로 우본의 부담은 더 커졌다. 정규직 집배원들의 인건비는 비교적 고정돼 있지만, 위탁 택배원에게는 물량이 늘어나는 만큼 인건비가 추가로 들기 때문이다. 현재 위탁 택배원들은 택배 무게가 10㎏ 이하면 건당 1166원, 10㎏을 넘으면 1366원, 20㎏이 넘으면 1566원의 배송 수수료를 받는다. 그 사이 우본의 우편사업 적자폭은 더 커졌다. 2017년 539억원 적자였고 지난해에는 1285억원 적자로 잠정 집계됐다. 이대로 가면 올해 적자는 2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우본이 올해 초 위탁 택배원들에게 주던 물량을 다시 집배원들에게 주기로 하면서 위탁 택배원들의 반발이 본격화됐다. 지난 3월 택배노조가 “위탁 택배원은 굶어죽고 집배원은 과로로 죽는다”는 구호를 내세운 것도 결국 물량 재배치에 따른 수입 감소 탓이다. 3월 단식농성까지 벌였던 진경호 택배노조 우체국본부 본부장은 “적자 경영을 위탁 택배원에게 전가하는 행태”라면서 “최소 물량도 받지 못해 생존권을 위협받는 택배원도 있다”고 전했다. 한 국회 관계자도 “대거 위탁 택배원과 계약을 해놓고서 불과 반 년도 채 안 돼 다시 집배원 물량을 늘리는 것은 우본 스스로 판단이 잘못됐음을 인정한 꼴”이라며 “명절 같은 특별소통기간에 파업이 일어났다면 물류대란으로 난리가 났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우체국 물류지원단 관계자는 “지난해 수도권의 경우 (위탁 배달원에) 하루 220~230개까지 주는 등 과도하게 물량을 준 것은 맞다”면서도 “계약서에 제시된 기본물량 안에서 일부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위탁 택배원이 원래 자신의 몫인 150개에 우체국 집배원 몫 40개를 합쳐 하루 190개 소포를 배달해왔다면 이 중 40개는 다시 집배원이 하도록 조치하겠다는 뜻이다. 물류지원단과 위탁 택배원 간의 계약서에는 하루 135~180개 물량을 줄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 위탁 택배원들의 지난달 청와대 앞 집회는 노사가 택배노조의 요구사항인 위탁물량(180개) 보존을 위한 업무협의체를 구성하는 것으로 우선 봉합됐다. 지난해 전국 평균 위탁 물량은 계약보다 많은 189개였다. ●적자 개선 궁여지책… 우편 요금 50원 인상 지난 5일 우본이 기획재정부와 협의 끝에 우편요금 50원 인상을 발표한 것도 적자를 줄이기 위한 궁여지책 중 하나다. 매년 오르는 인건비와 줄어드는 우편 물량을 감안하면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게 우본의 입장이다. 실제 2002년 한 해 55억통으로 최고 정점을 찍은 우편물량은 매년 급격히 줄어들어 지난해 36억 1000통을 기록했다. 다만 전례없는 요금 인상폭은 고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우본은 2013년과 2017년에도 우편요금을 올렸는데 당시는 각각 30원 인상이었다. 2년 만에 또 올리면서 인상폭도 커진 것이다. 2018년 물량 36억통과 50원 요금 인상을 단순 계산해보면 우정사업본부는 이번 요금 인상으로 1800억원을 추가 확보할 수 있다. 요금 인상으로 급한 불은 껐지만 인력 충원, 적자구조를 해소하지 못하는 한 문제는 반복될 수 있다. 지난 11일 충남 천안에서 집배원이 출근 준비를 하다 사망하는 등 근로여건 개선은 여전히 더딘 상태다. 전국우정노동조합 역시 상시 계약 집배원 1000명 증원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집단 행동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올 7월부터 집배원 토요 배달 전면 폐지가 예고돼 인력 증원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추진단이 권고한 정규직 1000명(2019년) 증원 예산은 국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우본 관계자는 “우편 사업에서 발생한 손실을 예금 등 금융사업 이익금에서 우선 충당하는 방안 등 경영 개선을 위한 조치를 다각도로 연구 중”이라면서 “우정 노조가 요구하는 상시 계약 집배원 1000명 증원에 대해서도 계속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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