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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만성골수성백혈병 연구 ELN 국제표준지침에 포함

    국내 만성골수성백혈병 연구 ELN 국제표준지침에 포함

    국내 의학자의 백혈병 연구 자료가 전 세계 만성 골수성백혈병 환자의 진단 및 치료기준으로 채택됐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은 이 병원 혈액내과 김동욱 교수가 세계적인 백혈병 연구·교육재단인 ‘유럽백혈병네트워크’(ELN)의 국제표준지침에 국내 만성 골수성백혈병(CML) 연구자료를 추가했다고 최근 밝혔다. 김 교수는 동양인으로는 처음으로 ELN 패널위원으로 선정됐으며, 한국 의학자의 연구자료가 국제표준지침에 포함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ELN 국제표준지침은 전 세계 70% 이상의 국가 및 병원에서 진단 및 치료에 적용하는 기준자료로, 지금까지 제시된 두번의 표준지침은 암 분야 국제학술지에서 500회 이상 인용됐다. 이번에 추가된 국내 연구자료는 김동욱 교수가 조사한 CML 표적항암제인 글리벡의 장기치료 효과다. 개정된 국제표준지침에는 2세대 표적항암제인 스프라이셀과 타시그나의 치료 결과가 추가됐으며, 첫 치료 후 3개월부터 유전자검사를 통해 치료 결과를 평가하도록 하는 지침이 신설됐다. 김 교수는 “서양인의 CML 주요 발병 연령대가 50대인 데 비해 동양인은 이보다 10~15세 이르며, 질환 양상도 차이가 있다”며 “표준지침에 포함된 이번의 임상연구 자료가 전 세계 CML 환자의 50%를 차지하는 아시아 환자들을 치료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건보공단, 담배회사 상대 소송 검토

    건보공단, 담배회사 상대 소송 검토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연세대 보건대학원이 흡연과 암의 연관성을 살펴보기 위해 한국인 흡연자와 비흡연자 130만명을 19년 동안 추적 조사한 결과 흡연자가 후두암과 폐암 등 각종 암에 걸릴 확률이 최대 6.5배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건보공단은 이 같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국내 공공기관으로는 처음으로 ‘담배 소송’을 검토하겠다고 밝혀 추이가 주목된다. 건보공단은 27일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한 흡연의 건강 영향 분석 및 의료비 부담’ 세미나에서 1992~1995년 일반 검진을 받은 공무원, 사립학교 교직원과 피부양자(30세 이상) 130만명의 질병 정보를 최장 19년 동안 추적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이 연구는 흡연 관련 빅데이터를 활용한 역학연구로는 아시아 최대 규모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남성 흡연자는 후두암 발생 위험이 비흡연자의 6.5배, 폐암과 식도암 위험이 각각 4.6배, 3.6배나 됐다. 여성 흡연자 역시 후두암, 췌장암, 결장암 위험이 비흡연 여성의 각각 5.5배, 3.6배, 2.9배 수준이었다. 연구진은 흡연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비 지출은 2011년 기준으로 뇌혈관질환(3528억원), 허혈성 심질환(2365억원), 당뇨병(2108억원), 폐암(1824억원) 등 1조 6914억원가량으로 추산했다. 이는 전체 건강보험 진료비 46조원의 3.7%에 해당하는 규모다. 김종대 건보공단 이사장은 “건강보험제도를 운영하는 관리자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 소송을 포함한 모든 대책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건보공단이 실제로 담배 소송을 한다면 이는 국내 공공기관으로서는 첫 사례가 된다. 담배의 유해성을 입증한다 하더라도 실제 승소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사실상 담배 전매제도를 유지하는 현실에서 공공기관이 국가정책을 상대로 소송을 벌이는 모양새가 되기 때문에 다양한 사회적 논쟁이 예상된다. 건보공단에서도 이를 의식한 듯 “당장 소송을 제기한다기보다는 다양한 대책 가운데 하나로 소송 가능성도 검토한다는 뜻”이라고 말을 아꼈다. 현재 국내 담배 소송은 대법원과 고등법원에 한 건씩 계류 중이다. 대법원에 계류된 사건은 1999년 흡연 피해자 6명과 그 가족 등 31명이 제기한 것으로 1심과 2심에서 피해자와 가족들이 모두 패소했다. 다만 건보공단은 평생 진료 기록이라는 빅데이터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개인이 제기한 소송과는 차원이 다른 공방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암을 말하다 - 위암] 年 3만명 발병 ‘위암 대국’… “새 치료제 개발 체계적 지원을”

    국내에서는 해마다 3만명 정도의 위암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국가적으로 위암이 중요한 질환으로 간주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물론 국민 암검진사업으로 위암의 조기 발견이 크게 늘면서 완치율도 어느 나라보다 높아진 것이 사실이고, 치료 후의 삶의 질도 크게 향상됐다. 그러나 아직도 위암 환자의 절반이 진행성 위암을 갖고 있어 이에 대한 정책적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세브란스병원이 1987∼2007년에 위암 수술을 받은 1만여명의 환자를 분석한 결과, 전체 환자의 5년 생존율은 73%였지만, 병기별로는 4기가 12.4%, 3기는 48.2% 등으로 평균 생존율에 크게 못 미쳤다. 2기의 79.8%, 1기의 95.3%와도 현격한 차이를 보이는 생존율이다. 이처럼 진행성 위암은 완치율이 낮을 뿐 아니라 수술 후에도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한 데다 재발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상상을 넘는 고통을 겪고 있다. 물론 환자별 특성에 따른 맞춤형 치료를 위한 바이오마커 개발이나 표적치료가 효과를 보이고는 있지만 지금 시점에서 더욱 절실한 것은 부작용이 적고 치료효과가 큰 항암제 개발이다. 세브란스병원 노성훈 교수는 “우리나라의 경우 특히 위암의 발생빈도가 높아 새로운 항암치료제 개발의 필요성이 클 뿐 아니라 연구를 수행하기에도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면서 “관련 연구 개발을 우리 의학자들이 주도할 수 있도록 정부가 관심을 갖고 정책적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노 교수는 “이런 연구 개발이야말로 성공 가능성이 높다”면서 “여기에서 얻어지는 성과가 많은 위암 환자들의 생명을 살리고, 고통을 덜어줄 뿐 아니라 의료 산업화를 통한 국가경쟁력 강화와 새로운 수입 창출에도 큰 기여를 할 것임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암을 말하다 - 위암] 노성훈 세브란스병원 외과 교수

    [암을 말하다 - 위암] 노성훈 세브란스병원 외과 교수

    위암 수술을 받은 환자들에게 의사들이 한결같이 전하는 당부는 “긍정적이고 낙천적으로 생활하라”는 것이다. 얼핏 그냥 하는 말 같지만 그렇지 않다. 위는 생각보다 예민해 정서나 마음을 즉시 반영하는 장기다. 강한 스트레스에 노출될 때 가장 먼저 위가 딱딱하게 경직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러니 마음을 잘 다스리는 것이 위 건강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 위암 치료의 권위자로 꼽히는 세브란스병원 외과 노성훈 교수는 “수술 전이든, 후든 위암의 고통을 덜려면 생활습관을 바꿔야 한다”면서 “술과 담배, 편식과 짠 음식을 피하고, 규칙적으로 식사를 하며,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즐기는 게 위를 지키는 ‘쉬운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그를 만나 위암의 문제를 치료 중심으로 살펴봤다. →위암 치료방법은 어떤 기준으로 결정하는가. -위암 치료방법에는 수술과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치료가 있으며, 최근에는 내시경적 절제술이 함께 시행되고 있다. 암의 병기에 따라 정하는 치료방법 중에서는 수술이 가장 일반적인데, 표준수술법은 암 병소와 주변 림프절을 같이 절제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조기위암인 경우에는 병변의 크기와 깊이, 암세포의 종류 및 궤양 여부 등을 따져 내시경 절제도 할 수 있다. 그러나 내시경 절제는 위의 병변만 제거할 뿐 림프절 전이에 대한 치료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조기위암이라도 림프절 전이 가능성이 있으면 수술이 필요하다. 항암화학요법은 수술 후 병기가 2기를 넘을 때 병용하며, 방사선치료는 근치적 위암 수술이 보편화된 국내에서는 흔치 않아 특수한 경우에 국한해 시행하고 있다. →각 치료 유형의 장단점도 짚어 달라. -수술은 가장 기본적이고 확실한 치료법이지만 전신마취를 한 뒤 암종을 제거하기 때문에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다른 장기로 전이가 된 경우라면 수술만으로 완치를 기대하기 어렵다. 항암화학요법은 수술 후 조직검사에서 2기 이상으로 판명된 환자에게 시행하며, 재발암이나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 우선적인 치료 방법이 된다. 물론 항암제도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지만, 최근에는 좋은 약재가 속속 개발돼 합병증은 줄고 효과는 점차 좋아지고 있다. 방사선치료 역시 재발이나 전이 환자에게 국소적 치료로 적용할 수 있다. →이 중 수술의 유형과 방식도 함께 소개해 달라. -수술 중에서 가장 일반적인 유형은 개복수술로, 위와 주변 림프절까지 제거하는 방식이다. 예전에는 수술할 때 검상돌기부터 배꼽 아래까지 무려 25∼30㎝나 절개를 하고, 콧줄과 배액관까지 삽입해 환자들의 고통과 불편이 컸지만 요즘은 상복부를 15㎝가량만 절개하며, 콧줄이나 배액관을 사용하지 않는 병원도 많다. 수술 방법도 위 상부에 생긴 암의 경우 이전에는 위 전체와 췌장·비장 등 주변 장기까지 모두 절제했으나 최근 들어 이 같은 광범위한 절제가 생존율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합병증을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들이 제시되면서 림프절과 주변 장기 절제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그런가 하면 조기위암이 늘면서 복강경 수술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복강경 수술은 환자의 복부를 최소한으로 절개한 뒤 카메라가 장착된 내시경 수술도구를 삽입해 수술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지만 진행성 위암의 경우 아직 장기 생존율 결과가 없으므로 적용을 삼가야 한다. 복강경 수술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한 로봇 수술은 복강경 수술과 대상 및 방법은 비슷하지만 3차원 영상으로 병변을 살필 수 있고, 다양한 기능의 로봇팔을 이용해 수술한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아직은 수술비가 비싼 것이 흠이다. →이런 수술치료의 유효성을 압축적으로 정리해 달라. -세계적으로 다양한 치료법이 사용되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가장 중추적이고 중요한 치료법은 수술이다. 일부 조기위암의 경우 내시경 절제술만으로 완치되기도 하지만, 보다 더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치료방법은 여전히 수술이다. 2∼3기 환자의 경우 수술 후 항암치료로 재발률을 낮추고 생존율을 높일 수 있지만, 수술만으로 완치되는 환자도 매우 많다. →외과적 수술이 내시경 절제술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 -우리나라의 경우 조기위암 환자가 전체 위암 환자의 절반을 넘는다. 이런 조기위암에는 내시경 절제술을 고려할 수 있지만 모든 조기위암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크기가 2㎝ 이하여야 하고, 암세포의 분화도가 좋으며, 궤양이 없고, 암의 깊이가 점막층에 국한될 때만 적용할 수 있다. 그러나 내시경 절제술은 위 점막의 병소를 제거할 뿐 위 바깥의 림프절 치료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림프절 전이가 의심되면 당연히 수술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 수술로 위는 물론 주변 림프절 등 국소적인 전이 병변까지 완전히 제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항암화학요법과 방사선치료, 수술의 상호보완적 상관성을 짚어 달라. -수술은 위암 치료에서 가장 기본적이고도 중요한 치료다. 미국의 경우 의료진의 수술 경험이 적고, 고령의 비만환자가 많아 림프절을 충분히 절제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수술 부위에 국소 방사선치료를 더해 재발을 막는다. 물론 수술로 병소를 충분히 제거해도 재발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는 항암화학요법이 재발 가능성을 줄이고 생존율을 높이는 데 유효하다. 또 다른 장기나 원격전이 때문에 수술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때 항암화학요법이나 방사선치료를 1차적인 치료로 삼기도 한다. →각 치료법의 한계도 설명해 달라. -위암 등 모든 암 치료에 다학제적 접근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수술, 항암화학치료, 방사선치료, 표적치료 등을 환자 상태에 맞게 조합·시행함으로써 치료 효율을 높이자는 접근이다. 진행성 위암의 경우 수술 후에도 여전히 재발 위험이 상존한다. 이때는 항암화학치료로 몸 안에 남아 있을 수 있는 미세전이를 제거한다. 하지만 같은 위암환자라도 약물 반응이 다르기 때문에 특정 약제에 잘 반응하는 환자를 선별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고, 더 효과적인 신약을 개발하는 일이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방사선치료는 절제 부위에 암세포가 남아 있거나 미국처럼 위 주변 림프절을 완전히 절제하지 않는 경우에 시행하지만 우리나라처럼 림프절을 완전히 절제하는 경우에는 치료 효과가 없다고 알려져 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당신, 말기 암이래요” 솔직히 알려야 할 세가지 이유

    “당신, 말기 암이래요” 솔직히 알려야 할 세가지 이유

    말기 암환자에게 자신의 상태를 정확하게 알려주는 게 나쁜 선택일까. 주변에서는 환자가 받을 충격을 걱정해 가족들이 한사코 병세는 물론 병명까지 쉬쉬하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암환자와 가족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환자 스스로 자신의 병세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게 자신의 삶을 정리해 보다 편안한 죽음을 맞을 수 있으며, 가족과의 화해나 자신의 의지대로 의사결정을 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숨기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이다. 서울대병원 암건강증진센터 안은미·신동욱 교수와 국립암센터 연구팀은 2009년에 전국 34개 보건복지부 지정 완화의료기관을 이용한 말기 암환자 345명과 가족을 대상으로 ‘환자가 자신의 병세를 정확하게 아는 게 죽음의 질과 치료에 관한 의사결정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분석했다. 조사 대상 환자 중 236명(68.4%)은 입원 당시 자신의 병 상태를 정확히 알고 있었고, 나머지 109명(31.6%)은 잘 모르고 있었다. 연구팀은 말기 암환자가 숨진 뒤 사망 환자의 ‘죽음의 질’을 조사했다. 조사는 사별한 가족이 각 항목에 점수를 매기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자신의 병 상태를 정확히 알았던 환자군의 죽음의 질 평균 점수는 5.04점으로 잘 몰랐던 환자군의 4.8점보다 높았다. 특히 ‘미래에 대한 통제’ 항목과 ‘희망과 즐거움 유지’ 항목, ‘병과 죽음을 의식하지 않고 지내기’ 등의 항목에서 뚜렷한 차이가 드러났다. 이들 3개 항목에서 자신의 병 상태를 정확히 안 환자군은 각각 5.18점, 4.55점, 4.41점 등 비교적 높은 점수가 나왔지만, 잘 몰랐던 환자군의 점수는 상대적으로 낮은 4.04점, 3.92점, 4.26점을 보였다. 또 치료계획을 세우는 과정에서 환자와 가족 간에 의견 대립이 발생하는 비율도 자신의 병 상태를 정확히 안 환자군은 25.1%에 그쳤지만, 잘 몰랐던 환자군은 31.5%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런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환자가 자신의 병 상태를 알면 가족 간 견해 차이를 크게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말기 치료계획 단계에서 가족과 환자 간에 의견이 다를 때 자신의 병 상태를 정확히 안 환자군에서는 절반 가까운 48.9%가 환자의 뜻을 존중했지만, 잘 몰랐던 환자군에서는 겨우 24.1%만이 환자의 뜻을 따랐을 뿐이었다. 신동욱 교수는 “말기 암환자가 삶을 편하게 정리하고 더 실질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적절한 시기에 환자의 상태를 알리는 것이 중요함을 보여주는 연구조사”라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정신종양학’최근호에 게재됐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암세포 키우는 단백질 억제 ‘MDH2 효소’ 규명

    암세포 키우는 단백질 억제 ‘MDH2 효소’ 규명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유전체의학연구센터 원미선, 박사팀과 동국대 약학대학 이경 교수팀은 공동 연구를 통해 암세포를 키우고 전이시키는 ‘히프원’(HIF1) 단백질을 인체 세포 내 미토콘드리아 효소인 ‘말산탈수소효소2’(MDH2)가 억제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규명했다. 이번 연구에 따라 향후 이 효소를 활용한 맞춤형 항암제 개발이 이어질 전망이다. 히프원은 암세포를 키우고 암을 악성화하는 단백질이다. 암이 성장하면 암 내부는 저산소 상태가 되며, 암세포는 이러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HIF1α’를 만들어 낸다. 이를 억제하고자 히프원 저해제 개발이 활발히 진행됐지만 히프원이 복잡하고 다양한 경로로 조절돼 저해제의 정확한 표적 규명이 쉽지 않았다. 히프원을 감소시키는 저해제로 2006년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이정준·이경 박사팀이 ‘LW6’를 개발한 바 있다. 연구진은 이 LW6의 정확한 표적 분자를 규명하고자 특정 물질을 탐지할 수 있도록 설계한 형광 저분자화합물을 활용했다. 그 결과 연구팀은 LW6가 미토콘드리아 효소인 말산탈수소효소2와 결합하면 암세포의 호흡 능력이 감소되고 세포 내 산소분압이 늘어나 히프원의 분해가 촉진됨을 규명했다. 원 박사는 “향후 히프원 저해제로 말산탈수소효소2의 임상 적용 가능성과 치료 타킷으로서의 타당성 검토를 거쳐 항암활성이 좋은 맞춤형 항암제 개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화학분야 권위지인 독일 ‘앙에반테 케미’(Angewandte Chemie) 9일자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열린세상] 생활속 발암물질/강대희 서울대의대 예방의학 학장

    [열린세상] 생활속 발암물질/강대희 서울대의대 예방의학 학장

    얼마 전 휴가지에서 우연히 보게 된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생활 속 발암물질’이라는 주제의 토크쇼가 방영되고 있었다. 의료 전문가 패널과 연예인들이 실제 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물건들의 발암성을 설명하고 있었다. 일반인들이 자주 사용하는 물건 중 발암물질이 포함된 물질을 알려줘 암 발생의 위험을 줄이고 경각심을 유발하려는 의도는 충분히 이해가 된다. 하지만 연예인들의 과장된 반응과 전문가 패널의 발암물질 및 암 발생에 대한 과학적인 근거가 없는 사실을 단정적으로 발언하는 것을 보고 건강관련 정보가 잘못 전달될 경우의 피해에 대해 걱정이 됐다. 전자레인지에서 나오는 전자파, 화장실의 락스, 비타민까지도 발암물질이라고 하더니 피서지에서 노출될 수 있는 발암물질에 대한 순위를 매긴 코너에서는 나무젓가락의 곰팡이에 있는 아플라톡신, 물티슈의 방부제, 즉석밥의 플라스틱 용기에서 나오는 환경호르몬, 번개탄에 직접 구워 먹는 삼겹살을 순위로 정하고 발암 가능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다. 특히 삼겹살을 직접 불에 구울 때 벤조피렌이라는 발암물질이 발생한다고 하더니 벤조피렌 발생을 줄이고자 알루미늄 호일을 사용하면 또한 치매를 유발한다고 겁을 준다. 어떤 물질에 발암성이 있는지에 대한 평가는 동물실험 결과와 인구 집단을 대상으로 하는 역학조사 결과를 종합해 세계보건기구 산하의 국제암연구소에서 수행한다. 위에서 언급한 아플라톡신과 벤조피렌만이 1등급 인체발암 물질로 분류돼 있고 전자파나 환경호르몬 등은 두세 등급 아래인 인체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돼 있다. 유해물질에 대한 위해도 평가는 위험도 확인, 양 반응 관계 추정, 노출 평가의 세 단계를 거치는데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노출 평가다. 즉 독성 물질이라도 노출되는 양이 얼마인가에 따라 인체 내에서 그 물질의 독성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이미 16세기에 활동한 독성학의 아버지라고 하는 파라셀수스는 용량이 그 물질이 치료제인지 독극물인지를 결정한다고 했다. 또한 미국 버클리대학의 유명한 독성학자인 브루스 에임스는 파라셀수스의 정의를 더욱 발전시켜 ‘용량보정 발암성’이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즉 독성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 노출되는 양이기 때문에 어떤 물질의 독성을 평가할 때는 그 물질에 대한 노출 빈도와 양을 더욱 중요하게 고려하자는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아플라톡신은 간암을 일으키는 맹독성 물질로 알려져 있지만 땅콩이나 옥수수의 곰팡이에서 검출되는 양이 워낙 적어서 실제 인구 집단을 대상으로 하는 역학 연구에서는 간암과의 관련성이 입증된 사례가 많지 않다. 오히려 술은 적은 양을 마시면 질병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으나 많은 양의 장기적인 노출은 유방암, 간암을 비롯한 각종 암과 심혈관계 질환, 대사성 증후군까지 일으키는 가장 잘 알려진 유해물질이다. 그래서 세계보건기구에서는 술을 1등급 인체발암 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즉 발암성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 노출의 빈도와 양이다. 과학적 연구를 통해 축적된 정보를 바탕으로 어떤 물질의 위해도 평가가 끝나면 그 물질에 대한 위해도 관리 단계에서는 확인된 정보를 이용한 정확한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 시청률 경쟁 때문에 자극적인 내용을 과학적 검증이 없는 상태로 내보내는 방송사와 검증되지 않은 건강 관련 정보가 수도 없이 올라오는 인터넷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시청자나 네티즌의 판단과 주의에만 맡겨 놓을 수 없다. 어떤 정보가 과학적 근거를 갖고 작성된 정보인지 알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각종 상업광고와 연계돼 부가적인 피해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잘못된 건강 정보의 피해는 고스란히 일반 시민들에게 전가되기 때문에 의학 및 건강 관련 정보에는 전문가 인증제가 시급히 도입돼야 한다. 최근 한국과학기자협회는 2015년 세계과학기자총회를 한국에 유치했다. 자극적이고 여론 호도 식이 아닌, 국민건강을 바르게 지킬 수 있는 의학 및 건강 정보의 제공 체계가 세계과학기자총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질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 [암을 말하다] 서울대병원 암병원장 노동영 교수

    [암을 말하다] 서울대병원 암병원장 노동영 교수

    서울신문이 새로운 건강 기획을 선보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고, 그래서 인류가 반드시 정복해야 할 과제로 인식하고 있는 암의 전모를 살펴 환자는 물론 건강한 사람들에게 암을 예방하거나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하자는 취지입니다. 물론 이 기획이 의료계에도 중요한 정보를 전달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새 기획의 첫 주제는 총론으로, 서울대병원 암병원장인 노동영 교수의 견해를 듣습니다. 노 교수는 암이 현대인에게 주는 실체적 의미와 암에 대응하는 자세 및 인식, 관련 정책과 새로운 연구 방향 등에 대해 심층적이고 폭넓은 견해를 제시해 주었습니다. 앞으로도 의료계의 권위 있는 전문의들을 만나 각종 암에 대해 넓고 깊이 있는 정보를 전달할 계획입니다. ① 현대인에게 암은 어떤 의미를 갖는다고 보는가. 오늘날 암은 누구나 걸릴 수 있는 병이 됐다. 이전에는 수명이 짧아 암이 발생하기 전에 다른 원인으로 사망하기도 했으나 평균 수명이 80세를 넘고, 과거 주요 사망원인이었던 감염 및 순환기·뇌혈관질환 등이 잘 조절되면서 암이 만성병 형태로 자리잡게 된 탓이다. 또한 암은 더 이상 갑작스러운 ‘사형선고’나 불치병이 아니라 미리 예방하고 조기에 발견해 치료해야 하는 질환이기도 하다. 암은 발생 전에 개인적·사회적으로 조절이 가능한 부분이 있으며, 금연·절주·체중조절·규칙적인 운동과 필요한 예방접종 등으로 예방효과를 높일 수도 있다. 물론 암에 걸린다고 다 죽는 건 아니다. 생존율이 빠르게 높아져 우리나라를 비롯한 의료 선진국의 암환자 장기생존율은 50∼60%나 되며, 특히 초기에 발견되면 90%로 높아진다. 이처럼 장기생존율이 높아짐에 따라 의료정책적 관점에서도 고혈압·당뇨처럼 암도 예방은 물론 조기치료에 집중함으로써 환자가 더 빨리 사회생활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다. ② 많은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암에 대해 공포감을 느낀다. 이런 불편함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암은 환자와 가족만이 아니라 사회가 함께 극복해야 하는 질병이다. 이런 암에서 비롯된 공포감을 극복하려면 먼저 대상을 알아야 한다. 암은 건강한 생활과 조기발견으로 예방 및 완치가 가능한 질환이다. 이에 대한 이해를 통해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고, 정기적으로 암 검진을 받는다면 암에 대한 불편한 정서를 상당 부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암에 걸렸더라도 길고 복잡한 암 치료의 각 단계를 이해하고, 암을 앓았던 환우들끼리 지식과 경험을 나누는 것도 공포감 극복에 도움이 될 것이다. 최근의 암 진료는 암 투병 이후의 삶에 대해서도 체계적·제도적 장치를 확대해 가는 추세다. 개인이 감당하기 힘든 암 치료 여정에서 의료진은 물론 사회복지사·전문상담사와 정부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으므로 이를 활용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③ 우리나라의 암 발생 추이도 짚어 달라. 국가암정보센터 자료에 따르면, 암 발생률은 수년 전부터 3.5% 전후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가장 최근인 2010년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국민들이 평균수명인 81세까지 생존할 때 암에 걸릴 확률은 36.4%였으며, 남자(77세)는 5명 중 2명(37.6%), 여자(84세)는 3명 중 1명(33.3%)이 암에 걸릴 것으로 추정되었다. 암종별로는 남자는 위암·대장암·폐암·간암·전립선암 순, 여자는 갑상선암·유방암·대장암·위암·폐암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발생률이 증가한 암은 남자의 경우 갑상선암(25.5%), 전립선암(12.6%), 대장암(6.3%), 신장암(6.0%), 췌장암(0.5%) 순이었으며, 여자는 갑상선암(24.5%), 유방암(6.0%), 대장암(4.7%), 췌장암(2.3%), 난소암(1.6%), 폐암(1.5%) 순이었다. 반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암도 있다. 남자는 간암(-2.1%)·폐암(-0.8%)·위암(-0.5%) 등이, 여자는 자궁경부암(-4.1%)과 간암(-1.6%) 등이 줄고 있다. ④ 이런 추이에 직·간접적으로 작용하는 원인이 있을 텐데…. 전반적인 암 발생률의 증가는 평균수명의 연장과 관계가 있다. 감소한 암의 경우 위내시경 등 암 검진과 간암·자궁경부암처럼 발암을 유발하는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효과적인 예방접종 등이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폐암의 감소는 흡연율 감소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반면, 대장암과 전립선암·유방암 등은 서구화된 식생활과 생활습관으로 인해 발생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국내에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는 갑상선암은 검진의 보편화로 그만큼 많이 찾아내기 때문이다. 이처럼 각 암종의 증가와 감소에는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⑤ 그렇다면 이런 결과가 생활습관이나 유전성 등 개인적인 요인에서 비롯됐다고 보는가, 아니면 정책 효과도 작용한 것인가. 양쪽 모두에서 기인한다고 본다. 여러 연구를 통해 암의 발생에는 유전적 소인만큼 생활습관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밝혀지고 있다. 그런가 하면 흡연 규제나 암 검진사업 등의 정책도 각 암종의 발생률 및 사망률에 영향을 미쳤음을 부인할 수 없다. ⑥ 암과 관련한 정책적 접근에 문제가 많다고들 지적한다. 무엇이 문제라고 보는가. 우리나라는 1996년 암 정복 10개년 계획을 시작해 2015년까지 제2기 10개년 계획을 마무리하게 된다. 나도 국가암관리위원으로 참여했지만, 실제 대부분의 정책이 국립암센터에 위임되어 일괄 진행되는 형식이었다. 현재 대부분의 암 진료 및 연구 등이 민간 차원에서 이뤄지는 점을 감안하면 민간 위원들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종합적으로 보자면 현재 우리나라의 암 검진 및 진료 결과는 세계적인 수준으로, 2010년에 이미 관련 목표를 조기 달성했다. 하지만 암의 예방과 연구, 신약 개발, 재활, 완화의료 분야는 아직도 초보적 수준이어서 2015년까지 관련 목표를 달성하는 일이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⑦ 그렇다면 이후 암 정책이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방향성에 대한 견해를 제시해달라. 지금까지 치료 성과에 집중했다면, 이제부터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초연구와 인력 양성, 예방, 완화의료 등에 더 많은 예산과 자원을 투입해야 할 것이다. 동시에 선진국을 앞지른 지금의 암 진료 수준을 유지·발전시키기 위한 정책도 필요하다. 지금과 같은 수치 위주의 정책이나 암 보장성 강화 등의 수가정책이 장기적으로 암 진료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음도 알아야 한다. ⑧ 그렇다고 정책만으로 암을 극복하기는 어렵지 않은가. 개개인의 인식이나 대응에도 문제가 없지 않을 텐데…. 대표적 중증질환인 암은 투병 기간이 길 뿐 아니라 비용이나 질병관리도 개인이 감당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으므로 사회와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러한 지원정책이 지속되려면 국민들의 협조와 이해가 필수적이다. 사회적 비용을 높이는 고가의 의료장비나 치료약 등은 꼭 필요한 환자만 사용해야 하며, 의료계는 적정진료·표준진료를 적용하고, 환자는 의료진을 신뢰해 좋은 치료 결과를 얻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 정부는 이런 합리적인 틀이 유지돼 의료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고추 함유 캡시노이드 섭취하면 체지방 감소 효과”

    캡시노이드 성분이 체지방 감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캡시노이드는 고추에서 매운맛을 내는 캡사이신 성분처럼 온도 수용체를 자극하는 물질로 주로 단맛이 나는 일본 고추에 함유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일본 마이나비뉴스 보도에 따르면 홋카이도대학 연구팀이 지속적인 추위 자극이나 캡시노이드 섭취로 사람의 ‘갈색지방’을 증량시키거나 에너지 소비 능력을 올릴 수 있다고 세계적인 학술지 ‘임상연구저널’(JCI) 지난달 15일 자로 발표했다. 갈색지방은 우리가 흔히 지방이라고 부르는 백색지방과 달리 체내 지방을 연소시키며 체온 유지를 위해 열을 내는 기능이 있다고 알려졌다. 최근 암 진단 기법(FDG-PET/CT)을 활용한 연구를 통해 동물만이 아닌 우리 인간에게도 갈색지방이 상당량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하지만 체지방 감소 효과는 불분명해 연구팀은 갈색지방의 증가와 에너지 소비 능력, 그리고 체지방량 변화에 관한 실험을 시행했다. 이들은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6주간 한랭 자극(17℃ 방에서 하루 2시간 휴식)을 주는 방법을 사용했다. 그 결과, 갈색지방이 눈에 띠게 증가했고 에너지 소비 능력도 상승해 체지방량이 감소하는 효과를 보였다. 하지만 한랭 자극을 비만 대책으로 도입하기에는 제한적이었다. 따라서 연구팀은 한랭 자극 없이 온도 수용체 채널을 자극할 수 있는 물질을 지속 투여해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가정했다. 이에 연구팀은 온도 수용체를 자극할 물질로 캡시노이드를 선택, 참가자들에게 하루 9mg씩 6주간 경구 섭취토록 했고 갈색지방의 에너지 소비 능력이 상승한 것을 확인했다. 즉, 인간의 갈색지방이 한랭 자극을 받아 열을 내 백색 지방을 소비하는 효과를 보거나 온도 수용체 채널을 자극하는 물질 섭취를 통해서도 갈색지방의 효율을 높여 체지방 감소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한국 생명과학 분야 두 가지 쾌거] 인체 침투 3D 로봇 첫 개발

    몸속 특정 부위에 치료 약물을 전달하는 3차원 구조물 형태의 마이크로 로봇을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최홍수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로봇공학전공 교수는 문제일 DGISG 뇌과학전공 교수, 브래들리 넬슨 스위스연방공대 교수, 장리 홍콩중문대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인체 내 특정 위치에 정확하게 줄기세포와 치료 약물을 전달하는 의료용 마이크로 로봇을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연구 내용은 최근 어드밴스트 머티리얼스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최 교수팀은 자성물질인 니켈과 생체 적합성 재료인 티타늄 코팅으로 로봇을 만들어 자기장 제어 시스템을 활용해 정밀한 위치 탐색과 방향 제어를 가능하게 했다. 그동안 1차원 구조물을 스프링처럼 말아서 3차원처럼 만들었던 데 비해 3차원 구조물을 만든 것도 세계 최초의 시도였다. 최 교수는 “치료를 다 한 마이크로 로봇이 몸속에서 녹거나 머물 수 있는 방향으로 추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마이크로 로봇 개발이 완료될 경우 혈관, 뇌, 눈 등 액체로 채워진 신체기관에 치료제를 전달해 치매, 망막변성, 관절, 암, 당뇨병 등의 질환을 표적 치료하는 데 활용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푸른숲, 五感을 깨우다] (5) 진화하는 한국의 ‘산림 치유’Ⅱ

    [푸른숲, 五感을 깨우다] (5) 진화하는 한국의 ‘산림 치유’Ⅱ

    ‘소나무’가 한국을 상징하듯 ‘편백’은 일본과 대만을 대표하는 나무다. 일본은 조림면적의 70%가 편백이고, 대만 편백은 ‘대만의 국보’로까지 평가받는다. 피톤치드 효과가 널리 알려지면서 편백이 산림치유 수종으로 급부상했다. 피톤치드는 심리적인 안정과 심폐기능 강화, 기관지 천식과 폐결핵 치료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부를 소독하는 약리작용도 있다. 국내외 연구를 통해 편백 정유를 포함한 비누·로션 등이 아토피성 피부염의 가려움증 완화와 항균 활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려한 자태를 뽐내는 편백이 ‘건강 전도사’로 각광받고 있다. 국내 최대 난대 조림지인 전남 ‘장성 치유의 숲(축령산휴양림)’은 전체 조림면적(240㏊)의 64%인 153㏊가 편백인, 한국의 대표적인 편백 숲이다. 지난 2010년 치유의 숲으로 지정됐다. 장성 치유의 숲은 인공 시설을 최소화하고, 숲의 다양한 물리적 환경요소를 이용해 치유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유일한 곳이다. 치유의 숲길이 4개(10.2㎞), 숲 가운데를 관통하는 임도(8.5㎞)가 조성돼 있다. 치유 프로그램은 4개 숲길 중 숲내음과 산소 숲길에서 진행된다. 현재 건강·하늘 숲길의 활용 계획을 마련 중이다. 이곳에서는 생애주기별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일반인을 위한 대표적인 프로그램(해피락)을 비롯해 청소년 및 아토피 편백숲 학교(드림락), 국내 유일의 암환우 및 만성질환자 대상 프로그램(케어락) 등이 있다. 암 환자들에게 좋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방문이 늘어 매주 목요일 오후 2시에 별도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들이 숲속에서 쉴 수 있는 ‘환우쉼터’도 만들었다. 케어락은 환우들의 체력 등을 고려해 4시간이 아닌 100분간 진행한다. 점혈법과 기체조 및 명상(수승화강운동), 산행 30분 등으로 구성돼 있다. 수승화강운동은 ‘불은 내려가고 물은 올라간다’는 의미로 원을 그리듯 음양의 조화를 조율하는 산림 치유법이다. 환우들은 매일 숲을 거닐고 치유법을 반복하며 관리를 한다. 지난 6월부터는 청소년 치유교육을 시범 실시하고 있다. 인근 중학교와 협력해 15명이 매월 한 차례, 3학년(6명)과 1~2학년(9명)으로 나눠 총 6회 진행할 계획이다. 문제가 있거나 의사 치료가 필요한 청소년이 아닌, 말이 없고 내성적·소극적인 학생들로 부모와 교사 상담 및 동의를 얻어 이뤄지는 학교참여 지원 사업이다. 평일 오후 수업시간을 대신하기에 선생님이 동행한다. 아이들은 편백 숲 그늘에서 인사를 나누고 친구를 칭찬하는 마음열기 놀이와 손수건 염색 등을 수행했다. 손수건 염색은 자신이 원하는 나뭇잎이나 풀 등을 수건에 넣은 뒤 고무망치를 두드려 염색하는데, 정성과 노력이 더해지지 않으면 원하는 색상이나 모양이 나오지 않는다. 하경좌 산림치유운영요원은 “아이들이 스스로 깨닫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 위주로 진행한다”면서 “지속적인 참여가 필요하며, 고학년에서 학습 효과가 뚜렷하다”고 강조했다. 최금옥 지도교사는 “아이들이 귀찮아하지 않고 참여하는 것 자체가 변화”라면서 “특수학급 학생들도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학교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사회공헌 네트워크, 소방공무원 직무스트레스 치유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 지난해 방문객 21만명, 치유 프로그램 이용자가 8000명에 달했다. 최근 주말에는 하루 3000여명이 찾는다. 방문객이 늘면서 주변 마을도 활성화됐다. 장기 치유객을 위해 숙식이 가능한 한옥민박이 생겨나고 특산품과 농산물 등을 구입할 수 있는 판매장이 들어서는 변화가 일고 있다. 그러나 지역과 연계성이 떨어지면서 요금이 과하게 비싸고 서비스가 뒷받침되지 못하는 문제점도 드러났다. 서부지방산림청 김철 주무관은 “지자체, 마을과 협의해 방문객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며 “방문객 증가에 따른 나무 스트레스를 감안해 권역별 휴식년제와 휴무일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남진’으로 유명한 전남 장흥군 장흥읍 우산리 억불산에 조성된 ‘편백숲 우드랜드’는 지난해 태풍으로 30%가 넘는 편백이 피해를 당해 지금도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억불산 120㏊에 이르는 편백 숲을 지방자치단체가 조성해 운영하는 유일한 치유의 숲이다. 풍부한 자연 조건을 활용해 국내 최초로 ‘누드’ 풍욕(風浴)을 계획하고, 편백소금집 등 차별화된 시설 도입을 통해 관광자원화에 성공했다. 우드랜드에서는 사방에 진동하는 편백의 향기로 목욕하는 풍욕을 만끽할 수 있다. 누드 풍욕장인 비비에코토피아(2㏊)는 풍욕을 원시 상태에서 누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공무원과 전문가들이 직접 체험하면서 시행 여부를 결정하기도 했다. 바깥쪽에 대나무를 심어 외부에서 안을 들여다볼 수 없도록 한 것도 이 같은 배경이 있다. 그러나 지역에서 반대여론이 거세자 현재는 종이옷을 입는 것으로 변경됐다. 에코토피아에는 편백이 울창한 곳에 비치의자를 비롯해 평상과 원두막, 토굴 등을 설치해 다양한 방식으로 풍욕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바닥에는 편백 톱밥을 깔아 관절환자들이 걷는 데 불편하지 않다. 걷는 것만으로 향 치유가 가능하다. 최대 100명까지 입장 가능하고, 편안한 휴식과 치유를 위해 휴대전화 반입은 제한한다. 풍욕은 피톤치드 발생이 가장 활발한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 사이에 40~120분 정도 진행하는 것이 효과가 가장 좋다. 억불산 정상(518m)까지 이어지는 무장애데크인 말레길(3.8㎞)과 벽체까지 소금으로 조성한 편백소금집 등 다양한 체험시설도 마련돼 있다. 지난해 방문객 69만명, 수입 15억원을 기록했다. 지역민은 무료 입장하는데 방문객 90%는 외지인이다. 문재춘 장흥군 환경산림과장은 “치유의 숲이 중요한 관광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면서 “숲치유사 채용 및 자체 인증 프로그램 도입 등 프로그램 내실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장성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 ] ⑤ ‘10년 대계’를 설계하라-이스라엘 벤처기업의 요람 ‘요즈마 펀드’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 ] ⑤ ‘10년 대계’를 설계하라-이스라엘 벤처기업의 요람 ‘요즈마 펀드’

    뙤약볕이 따갑게 내리쬐된 지난달 9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한 시립도서관. 이름이 무색하리만치 다양한 나이대의 이용자들이 노트북을 들고 삼삼오오 모여 앉아 난상토론을 벌이고 있었다. 이 도서관은 벤처기업을 만들려는 이들을 돕기 위한 창업지원센터(BI·Business Incubator) 역할을 함께하는 곳이었다. 창업자가 아이디어 심사만 통과하면 무료로 창업 공간을 쓸 수 있고 벤처 투자 알선 등 각종 서비스도 제공받을 수 있다. 입을 꾹 다문 채 수험서 공부에 여념이 없는 우리 학생들의 도서관과는 확연히 달랐다. 자신이 직접 만든 모바일 현미경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을 연계해 간단히 신체 내 암 세포를 찾아내는 키트를 개발한 데이비드 레비츠(35)는 미국에서 나고 자랐지만 자신의 스타트업(신생벤처기업)인 ‘모바일OCT’를 성공시키기 위해 텔아비브를 찾았다. 실리콘밸리 같은 좋은 창업 환경을 마다하고 굳이 여기까지 온 이유를 묻자 “자가용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실리콘밸리와 달리 텔아비브는 자전거 한 대만 있으면 반나절 안에 기술연구소와 투자사, 관공서, 변리사·변호사 등을 모두 만나고 돌아올 수 있어 세계에서 창업 생태계가 가장 좋은 도시”라고 웃으며 말했다. 기자와 동행하던 이스라엘 출신 이원재 요즈마그룹 한국지사장에게 이스라엘 창업 생태계의 성공 비결을 묻자 그의 대답이 인상적이었다. “믿기 어렵겠지만 10여년 전만 해도 이스라엘에서는 한국의 벤처 환경을 부러워했어요. 당시 벤처 붐을 타고 한국에서 1만 개가 넘는 벤처기업들이 쏟아져 나왔잖아요. 지금 이스라엘을 배우려 하는 한국으로선 정말 격세지감이 들 수밖에 없겠죠.” 그렇다면 한국의 창업 생태계를 부러워하던 이스라엘이 세계 최고 수준의 벤처 생태계 단지로 탈바꿈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이스라엘에 본격적인 벤처 창업의 기운이 싹트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초부터다. 1991년 옛 소련 해체를 전후해 그 지역에 흩어져 살던 75만여명의 유대인들이 돈과 자유를 찾아 이스라엘로 넘어왔다. 당시 인구가 700만명도 되지 않던 나라에 100만명 가까운 이민자들이 순식간에 유입되면서 이스라엘은 실업률 급등이라는 국가적 위기를 맞았다. 당장 이들에게 질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은 정부는 과학자나 엔지니어 등 고급 인력들에게 창업을 권장해 스스로 일자리를 만들어 내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스라엘 최초로 BI를 세우고 벤처 투자 관련법도 정비해 나갔다. 투자자에게 사업 실패에 따른 위험 부담을 짊어지게 하고 실패한 사업가에게 법적인 책임을 묻지 않는 이스라엘 특유의 창업 시스템도 이때 완성됐다. 이스라엘 창조경제 구축 과정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이 1993년 설립된 ‘요즈마 펀드’다. 요즈마 펀드는 이스라엘 정부(40%)와 민간(60%)이 공동출자해 설립한 벤처캐피털이다. 이스라엘 산업통상자원부 수석과학관을 지냈던 이갈 에를리히(현 요즈마그룹 회장)가 직접 설계했다. 이 펀드의 가장 큰 특징은 정부가 개별 기업들에 직접 투자하기보다 경험 많은 민간 투자회사들을 파트너로 끌어들인 뒤 서로 경쟁시켜 최대한 많은 벤처기업에 자금이 수혈되도록 배후에서 움직였다는 데 있다. 요즈마 그룹은 각각의 펀드에 투자자로 참여해 개별 펀드 운용에 직간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다. 개별 펀드사들은 수익률을 극대화하기 위해 더 많은 신생기업을 발굴해 투자했고, 해당 기업이 성공해 큰 수익을 거두면 이를 더 많은 신생 기업들에 재투자해 선순환되게 했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생태계 플랫폼’ 역할을 한 것이다. 개별 펀드사들이 장기간 좋은 성과를 내면 요즈마 지분을 정리해 정부로부터 독립할 수 있게 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처럼 지분을 미끼로 펀드사들에게 끊임없이 배당금을 받아낼 수도 있었지만, 이스라엘 정부는 스스로 해체를 선택했다. 마중물로서의 역할이 요즈마 펀드의 책임이라고 본 것이다. 우리 같았으면 ‘신이 내린 공기업’으로 계속 남겨뒀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요즈마 펀드가 시도한 ‘매칭 펀드’ 방식도 큰 성과를 거뒀다. 1990년대 초만 해도 전쟁 지역인 이곳에 선뜻 투자하겠다고 나서는 해외 펀드사는 많지 않았다. 그때 요즈마는 외국의 벤처 펀드가 투자한 금액만큼 자신도 같은 액수를 투자해 실패 위험을 반으로 줄여주겠다고 제안한 것이다. 해외 펀드 자금에 세금을 면제해 주는 인센티브도 제공했다. 이런 노력들이 더해지면서 유대계 자금을 중심으로 해외 투자자들이 서서히 이곳에 발을 붙이기 시작했다. 1억 달러(약 1123억원)를 갖고 시작한 요즈마 펀드의 위력은 실로 대단했다. 요즈마 펀드가 초기 80만 달러(약 9억원)씩 투자했던 10곳의 펀드사는 현재 40억 달러(약 4조 4920억원)를 굴리며 수백개의 벤처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요즈마 펀드가 직접 투자했던 15개의 벤처기업 가운데 9곳이 상장되거나 글로벌 기업에 인수되며 성공했다. 1991년만 해도 단 두 곳에 불과했던 이스라엘 벤처캐피털은 요즈마 펀드 출범 이후 70여곳으로 늘었다. 해외에 사무실을 둔 펀드들까지 합치면 300곳이 넘는다. 이를 통해 해마다 20억 달러(약 2조 2460억원) 안팎의 자금이 벤처기업에 투자된다. 1991년만 해도 5800만 달러(약 651억원)에 불과했던 벤처캐피털 규모도 10년 뒤인 2000년엔 33억 달러(약 3조 7059억원)로 60배 가까이 커졌다. 같은 기간 이스라엘의 IT 관련 매출도 16억 달러(약 1조 7968억원)에서 125억 달러(약 14조 375억원)로 급증했다. 10년의 뚝심있는 정책이 이스라엘을 ‘진흙 속의 연꽃’으로 바꿔놓았다. 주이스라엘 대사관 김영태 산업관은 “우리나라도 미라벨리스(1997년 거액에 인수합병된 이스라엘 벤처기업)처럼 대기업과 벤처 간 ‘상생의 M&A’ 사례를 만들어 내 창업 생태계 구축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텔아비브(이스라엘)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난치성 교모세포종 억제…새 신호전달 경로 첫 규명

    우리나라 연구진이 뇌종양의 일종인 난치성 교모종 발생을 억제할 수 있는 새로운 신호전달 경로를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뇌종양의 일종인 난치성 교모세포종은 수술로도 완전히 제거하기 어려워 재발 위험이 높을 뿐 아니라 항암 및 방사선 치료도 예후가 나쁜 대표적 암으로 꼽힌다. 삼성서울병원 난치암연구사업단 남도현·김미숙 박사와 미국 클리블랜드클리닉 이정우 박사팀은 환자의 암 특성을 재현한 아바타 마우스와 뇌종양 줄기세포를 이용해 발암유전자로 알려진 ‘EZH2’를 조절한 결과 뇌종양 억제효과가 크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최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암 분야 최고 권위의 학술지인 ‘캔서 셀’(Cancer Cell)에 게재됐다. 전사억제제인 EZH2는 발암유전자로 알려져 있지만 그 밖의 다른 기능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전사억제제는 DNA에서 RNA로 유전정보를 옮기는 전사를 방해하는 기능으로, 이 과정에서 암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뇌종양환자 유래 세포를 이용해 EZH2가 암 줄기세포 증식유전자인 ‘STAT3’와 연결해 신호전달계를 활성화시키고, 이 과정에서 뇌종양 줄기세포의 종양 형성능력을 촉진시켜 뇌종양이 성장한다는 새로운 메커니즘을 규명했다. 연구팀이 환자의 뇌종양 줄기세포에서 EZH2 발현을 억제하자 종양 크기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또 이를 뇌종양을 유발한 아바타마우스를 이용해 검증한 결과, 아무런 치료도 하지 않았을 때에 비해 EZH2-STAT3 신호전달을 억제할 경우 평균 생존기간이 약 1.5배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 연구를 통해 EZH2를 기능적으로 억제함으로써 뇌종양 줄기세포의 자기 재생능력과 생존에 관련된 다양한 신호전달 체계를 조절할 수 있었다”면서 “이는 뇌종양 치료에 다가갈 수 있는 새로운 치료 타깃을 발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사과가 건강에 좋은 8가지 이유

    사과가 건강에 좋은 8가지 이유

    건강은 물론 다이어트에도 좋다고 알려진 사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사과가 왜 우리 건강에 좋은지 미국의 푸드 저널리스트이자 사과 전문가인 로완 야콥센이 허핑턴포스트를 통해 설명해 눈길을 끈다. 다음은 사과가 건강에 좋은 8가지 이유를 소개 순서대로 나열한 것이다. 1. 콜레스테롤 수치 저하 사과에 함유된 수용성 식이섬유 ‘펙틴’은 몸에 나쁜 LDL(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준다. 2. 포만감 지속 사과는 식이섬유가 풍부하므로 정제 설탕이나 곡물보다 소화에 시간이 걸린다. 따라서 포만감이 오래가는 과일로 알려졌다. 3. 다이어트 효과 기대 사과껍질에 있는 우루솔산 성분은 쥐 실험을 통해 비만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4. 폐 기능 강화 일주일에 사과 다섯 알 이상 먹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폐 기능이 월등히 좋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는 사과껍질에 포함된 항산화 물질인 퀘세틴의 효과로 추정되고 있다. 5. 면역 기능 강화 오렌지와 자주 비교되지만 사과에도 면역 기능을 강화시켜주는 비타민 C가 풍부하다. 6. 암 예방 효과 사과는 2007년 시행된 한 연구에서 간암, 대장암, 유방암에 효과적인 트리터페노이드라는 화합물을 포함한 것으로 밝혀졌다. 7. 당뇨병 발병률 감소 사과와 배, 블루베리 등의 과일에는 안토시아닌이 함유돼 있어 2형 당뇨병의 발병률을 낮추는 기능을 한다. 8. 뇌 기능 향상 과일은 뇌 신경전달물질의 생성을 높이는 기능이 있어 기억력을 높이고 치매 예방에도 효과적이라고 한다. 사진=Wikipedia © Abhijit Tembhekar (CC-BY 2.0)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콜레스테롤 위험성 의료계가 부풀렸다

    심장질환은 암과 뇌혈관 질환에 이어 한국인의 사망 원인 3위다. 대다수 의사들은 심장질환을 예방하려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라고 경고한다. 현대 사회에서 콜레스테롤은 꼼짝없이 공공의 적이 돼 버렸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아무리 건강한 사람이라도 콜레스테롤 수치 변화에 민감하지 않을 수 없다. 덴마크 의학박사인 저자는 그러나 콜레스테롤은 죄가 없다고 주장한다. 오히려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분자이며, 콜레스테롤이 없다면 세포벽과 신경조직을 만들어 낼 수 없다고 말한다. 또한 콜레스테롤은 모든 세포들이 자가생산할 수 있어서 우리가 콜레스테롤을 너무 적게 섭취하면 오히려 그 생산량이 증가하고, 동물성 음식을 많이 먹으면 생산량이 감소하기 때문에 식이조절로 혈중 콜레스테롤을 통제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강조한다. 그렇다면 왜 의학계는 콜레스테롤의 위험성을 부각시키는 걸까. 저자는 1989년 스웨덴에서 처음으로 도입된 ‘콜레스테롤 유해성 알리기 운동’에서 원인을 찾는다. 콜레스테롤과 다이어트, 심혈관 질환에 대한 수년간의 논문 연구를 통해 고(高)콜레스테롤이나 포화지방이 건강에 유해하다는 내용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던 저자는 이 운동이 환자의 두려움을 악용한 제약업계와 의료계의 검은 커넥션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한다. 저명한 의학자들이 제약회사와 손잡고 사소한 결과를 과대포장하거나 상반된 결과를 은폐하는 방식으로 콜레스테롤의 유해성을 확대 재생산했다는 것이다. 저자의 주장을 어디까지 신뢰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온 콜레스테롤의 유해성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여지를 준다는 점에서 읽어볼 만하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수십년을 홀로 ‘노래’…세계서 가장 외로운 고래

    수십년을 홀로 ‘노래’…세계서 가장 외로운 고래

    넓고 깊은 태평양을 수십년 이상 홀로 외로이 헤엄치며 노래를 부르는 고래가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 최근 미국의 독립 해양 연구센터 우즈 홀이 일명 ‘세계에서 가장 외로운 고래’(loneliest whale in the world)를 내년 가을부터 본격적으로 찾아 나설 것이라고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다큐멘터리 팀과 함께 추적에 나설 예정인 이 고래는 지난 1989년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당시 북태평양의 미 해군 잠수함이 이 고래의 노래(주파수)를 탐지해 낸 것. 그러나 특이하게도 이 고래의 주파수는 52헤르츠로 17~18헤르츠를 사용하는 일반 고래들과 달라 가족이나 친구도 없이 홀로 망망대해를 헤엄쳤다. 이는 주파수로 소통하는 다른 고래들이 이 고래의 ‘말’을 듣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고래를 본격적으로 연구한 사람은 우즈 홀의 윌리암 와킨스 박사로 1989년 부터 동선을 쫓아다니며 노래를 녹음하는데는 성공했으나 실제로 고래를 목격하지는 못했다. 여러차례 논문을 발표해 외로운 고래의 존재를 알린 그는 그러나 안타깝게도 실제로 보지 못하고 암으로 세상을 떴고 최근 그의 제자였던 메리-앤 다헤르 박사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다헤르 박사는 “이 고래가 긴수염고래인지 흰긴수염고래인지도 정확히 알지 못한다” 면서 “현재 고래의 상태가 어떨지 잘 모르겠지만 수십 년 이상을 건강하게 살아왔다”고 밝혔다. 이어 “이 고래는 수십년 이상을 홀로 헤엄치며 아무도 듣지 못하는 노래를 부른다” 면서 “정말 고래가 스스로 외롭다고 생각할 지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사진=자료사진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열린세상] 건강정보 홍수시대/강대희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 학장

    [열린세상] 건강정보 홍수시대/강대희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 학장

    우리는 건강 관련 정보의 홍수시대에 살고 있다. 주요 일간지, 방송매체, 의학 관련 전문지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건강 관련 정보를 쉴 새 없이 쏟아내고 있다. 정보의 진위를 떠나 우리는 너무 많은 건강정보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하루에 커피를 4잔 이상 마시면 고혈압이 예방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토마토가 전립샘에 좋다’ ‘채소와 과일 섭취는 폐암을 예방한다’는데 과연 믿을 만한 것인지, 어떤 연구에서 나온 것인지 한번 살펴보자. 건강정보를 만들어 내는 의학연구는 크게 세 종류로 분류된다. 동물이나 세포를 이용한 실험연구, 인구집단을 장기간 관찰해 질병 발생에 관여하는 원인을 찾는 코호트 연구 등의 역학 관찰 연구, 신약이나 예방물질의 효과를 검증하는 임상·예방시험 연구로 나뉜다. 이 중에 인과론에 가장 근접한 것이 임상·예방시험 연구이고, 실험연구는 인과론을 규명하는 데 가장 한계가 많다. 반면에 관찰연구는 실험결과를 인체에 적용하는 과정상의 오류가 없고 사람의 실제 습관과 행동을 반영하는 연구로서 장점이 많다. 하지만, 역학 관찰 연구는 이런 장점에도 결과가 일관적이지 않다. 그 이유는 식이 등의 생활 습관에 대한 평가가 부정확한 경우가 많고 연구 대상자의 선정이나 사례 확인과정이 복잡하기 때문이다. 언급한 ‘커피의 고혈압 예방’ 연구는 파리의 진료소를 찾아온 약 17만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커피와 차 섭취에 관한 것을 기록하게 하고 약 10년간 관찰한 연구결과이다. 연구방법상의 문제가 없더라도 다른 대규모 연구에서 상반된 결과를 보인 적도 있기 때문에 이 결과만으로 커피의 고혈압 예방 효과를 예단하는 것은 아주 위험하다. 토마토에 많은 라이코펜(lycopene)이라는 항산화제가 전립선암을 예방한다는 연구결과가 하버드대의 연구진에 의해서 보고됐다. 코호트 연구로서 이 결과를 토대로 라이코펜을 추가한 토마토 케첩까지 나오고 건강보조식품으로 라이코펜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하지만 하버드대의 규모보다 세 배 이상의 연구대상으로 미국국립암연구소에서 수행한 연구 결과는 라이코펜과 전립선암과는 관계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채소와 과일에 많이 함유된 비타민의 일종인 알파 토코페롤(alpha tocopherol, AT)과 베타카로틴(beta carotene, BC)은 항산화효과가 높아 폐암, 대장암 등을 예방한다고 많은 역학 관찰 연구에서 보고됐다. 이런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ATBC라는 예방시험연구가 수행됐다. 한 그룹은 AT와 BC를 투여하고 다른 한 그룹은 위약을 투여해 ATBC 예방 효과를 보기 위한 인체를 대상으로 하는 시험연구였다. 인과론에 가장 근접한 연구방법이다. 결과는 ATBC를 투여한 그룹에서 오히려 사망률이 높게 나타나 조기에 연구를 종료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암 예방 지침 10가지를 정부에서 추천하고 있다. 이 중 신체활동에 대해서는 일주일에 3회 이상 한 번에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의 운동을 하라고 추천하고 있다. 그렇다면 일주일에 2회 이상 한 번에 1시간씩 또는 매일 하루에 15분씩 하는 것과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정답은 ‘모른다’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와 관련된 역학연구가 한번도 수행된 바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어떻게 정부에서는 암예방 지침을 만들 수 있었을까. 외국의 연구결과를 그대로 베껴온 것이다. 인종과 국가 간에 질병의 발생 패턴과 발병 요인이 다르기 때문에 각 나라에서는 그 나라의 실정에 맞는 질병예방 지침을 만들고 있다. 우리나라는 경제규모와 국가 연구개발 투자액에 비해 질병 원인 역학연구에 대한 비중이 가장 낮은 나라이다. 엊그제 서울대 의과대학에서는 국민건강지식센터 개소식이 있었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균형 잡힌 건강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는 취지라고 한다. 우리에게는 잘못된 정보가 얼마나 사회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는지 뼈저리게 경험한 적이 있다. 건강에 관련된 잘못된 정보는 ‘불량식품’을 먹는 것보다 훨씬 위험할 수 있고 특히 외국의 연구결과를 그대로 베껴 쓰는 오류는 더욱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한국인 고유의 특성에 맞는 질병 원인 역학연구에 의한 균형 잡힌 건강정보가 절실한 시점이다.
  • “담배가 1년에 한국인 5만명 죽여… 제발 끊으세요”

    “담배가 1년에 한국인 5만명 죽여… 제발 끊으세요”

    “우리 국민을 가장 많이 아프게, 가장 많이 불행하게 하는 것은 담배입니다. 담배를 피우다가 몸을 해치면 주변 사람들도 같이 불행해집니다. 담배를 끊으세요.” ‘금연 전도사’로 불리는 박재갑(65) 서울대 의대 교수가 30여년의 교직 생활을 뒤로 하고 다음달 30일 정년퇴임한다. 박 교수는 “사람 한 명을 죽이면 구속되는데, 담배는 1년에 한국인 5만명을 죽인다”며 “담배를 없애지 않는 한 이 나라에서 보건이라는 개념은 무의미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2000년 국립암센터 원장이 돼 암 유발 요인을 연구해 보니 암으로 인한 사망의 35%가 흡연 때문이었다”며 “담배를 더 공부해본 결과 담배는 마약이자 독극물이라는 확신을 얻었다”고 회고했다. 박 교수는 방송에서 흡연 장면을 퇴출시킨 것을 가장 보람된 기억 중 하나로 꼽는다. 그는 “흡연에 따른 폐암으로 사망한 코미디언 이주일씨의 장례식에 참석했던 한 배우가 장례식 직후 방송 드라마에 출연해 담배를 피우는 장면을 봤다”면서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 방송사 사장들과 면담한 끝에 얻어낸 성과”라고 털어놨다. 또 “국립암센터 개원을 비롯해 5대 암 검진 비용을 크게 내리도록 활동한 것도 뿌듯한 기억”이라고 소개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선별급여 도입 보장 높여… 비급여 부담 평균 94만→34만원으로

    선별급여 도입 보장 높여… 비급여 부담 평균 94만→34만원으로

    정부가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보건의료 분야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던 4대 중증질환(암·심장·뇌혈관·희귀 난치성 질환) 보장 강화 계획을 26일 공개했다. 이에 따라 국민들의 의료비 부담을 얼마나 덜어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복지부에 따르면 항목별, 단계별로 시행되는 이번 대책이 마무리되는 2016년 이후 4대 중증질환에 대한 건강보험 보장성이 획기적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4대 중증질환자가 건보 적용 대상인 필수적 의료서비스를 이용하면 5~10%의 법정본인부담금만 내면 된다는 것이다. 거기다 소득 하위 50% 이하는 본인부담상한제 등을 통해 본인부담금을 경감받을 수 있어 의료비로 인한 경제적 부담을 상당 부분 덜 수 있다고 복지부는 설명했다. 2013년 현재 4대 중증질환자는 암 90만명, 심장 질환 7만명, 뇌혈관 질환 3만명, 희귀 난치성 질환 59만명 등 159만명에 이른다. 선택진료비(특진비)와 1~2인 상급병실료, 간병비 등 3대 비급여를 제외하고 이들이 직접 부담하는 비급여 의료비는 올해 기준으로 1조 5000억원, 환자 1인당 평균 94만원에 이른다. 복지부는 2016년 이후에는 비급여 의료비가 5400억원, 환자 1인당 평균 34만원으로 절반 이상(64%)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복지부 자료를 보면 환자가 부담하는 진료비는 법정본인부담금과 비급여로 나뉜다. 복지부는 비급여 중 일부를 필수급여와 선별급여로 바꿔 보장성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문제는 이번 발표에서는 비급여, 그중에서도 이른바 ‘3대 비급여’가 아예 빠져 있다는 점이다. 4대 중증질환을 제외한 나머지 질환과의 형평성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3대 비급여는 환자들이 실제 부담하는 진료비에서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대다수 환자들이 병원을 이용하면서 가장 불만을 터뜨리는 것도 바로 3대 비급여다. 2011년 기준 법정본인부담액은 6100억원인 반면 선택진료비는 1조 5000억~2조원, 상급병실료는 1조원이나 된다. 건보공단 자료에서도 선택진료비와 상급병실료가 환자부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암이 49.0%, 심장 질환 51.8%, 뇌혈관 질환 45.3%, 희귀 난치성 질환이 42.3%에 이른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가 최근 4대 중증질환자와 보호자 621명을 대상으로 벌인 의견 조사에서도 선택진료비로 인해 경제적 부담을 느낀다는 응답이 99%나 됐다. 이 때문에 이번 정부 발표대로 보장성 강화를 추진하더라도 실제 환자가 느끼는 의료비 경감 정도는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대 비급여 완전 국가책임제’는 지난 대선 당시 박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하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과 건강세상네트워크 등 건강보험가입자포럼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3대 비급여가 이번 발표와 논의에서 빠진 점을 거론하며 “국민들을 우롱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4대 중증질환자를 뺀 나머지 질환자가 느낄 박탈감도 풀어야 할 숙제다.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공개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연간 의료비 본인부담 1000만원 이상인 환자 중 4대 중증질환자는 17.1%에 불과하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올 대한민국최고과학기술인상 서울대 김빛내리·박종일 교수

    올 대한민국최고과학기술인상 서울대 김빛내리·박종일 교수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는 24일 ‘2013년 대한민국최고과학기술인상’ 수상자로 김빛내리(왼쪽·44) 서울대 교수와 박종일(오른쪽·50) 서울대 수리과학부 교수를 선정했다. 김 교수는 유전자 조절물질인 마이크로RNA가 세포 안에서 어떻게 만들어지고 조절되는지 연구했다. 또 마이크로RNA가 줄기세포와 암의 형성과정에서 수행하는 제어 기전을 규명했다. 김 교수 연구는 RNA를 이용한 신약개발, 유전자치료제 개발 등의 기술 발전에 이론적 기초를 제공했다. 세계 3대 과학저널인 셀·네이처·사이언스에 12편의 논문을 게재했고, 지금까지 약 1만 1000회 인용됐다. 2010년 국가과학자가 됐고, 2012년 기초과학연구원 연구단장으로 선정됐다. 셀, 유럽분자생물학기구(EMBO) 저널, 유전자와 발생 편집위원이다. 한국 과학자 중 노벨상에 가장 근접한 연구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박 교수는 60여년간 해결되지 않았던 위상 수학계 난제인 ‘세베리의 추측’의 오류를 증명하고 새로운 4차원 공간을 발견한 수학계 권위자이다. 2005년 당시 결과는 세계 3대 수학학술지 중 하나인 독일 인벤쇼네스 마테마티케 12월호에 발표됐다. 이후 박 교수는 4년에 한 번 열리는 수학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학술행사인 2010년 국제수학자총회에서 국내 수학자로는 유일하게 초청연사로 선정됐다. 지난해 미국수학회 초대 석학회원으로 선정됐다. 한편 수상자는 과학기술단체 추천을 받은 38명을 대상으로 3단계 심사과정을 거친 끝에 선정됐다. 과총은 “대한민국최고과학기술인상은 세계적인 연구개발 업적과 기술혁신으로 국가발전과 국민복지 향상에 크게 기여한 과학기술인에게 주는 우리나라 최고 과학기술인상”이라고 설명했다.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28명의 수상자를 선정했다. 미래부는 다음달 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대한민국과학기술연차대회에서 수상자에게 대통령 상장과 상금을 수여할 계획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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