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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을 부탁해] 빌딩숲에 살면 초록숲에서보다 사망률 12% 높다

    [건강을 부탁해] 빌딩숲에 살면 초록숲에서보다 사망률 12% 높다

    다양한 나무와 풀, 꽃이 있는 정원과 가까이 사는 사람이 빌딩숲에 사는 사람보다 사망률이 더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 공중보건대학(Harvard T H Chan School of Public Health) 연구진이 2000~2008년 10만 8630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빌딩숲이나 아파트건물에서 사는 여성은 숲이나 정원과 가까운 곳에서 사는 여성에 비해 사망률이 12%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암이나 호흡기 질환 등의 위험도 더 높았으며, 이러한 결과는 초목식물과 사망률 사이에 분명한 연관관계가 있는 것을 뜻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조사대상 중 초목으로 둘러싸인 지역에 사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호흡기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34% 더 낮았고, 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13% 더 낮았다. 우울증 등의 정신질환의 위험도 낮춰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결과는 숲이나 정원 근처에서 사는 사람들이 야외로 나가 활동적인 시간을 보낼 기회가 더 많고, 오염된 공기나 소음 공해로부터 멀어질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 초목식물이 많은 푸른 공간은 다양한 사람들과 접촉하며 야외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서 육체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치료 효과까지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피터 제임스 하버드공중보건대학 교수는 “우리는 주변에 초목식물의 비율을 높이는 것이 환경을 보호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이미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실제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과학적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신적·육체적 건강을 증진하기 위해 도시계획을 세울 때 조경을 중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의학 학술지인 ‘환경보건 전망’(Environmental Health Perspectives)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과학계는 지금]

    유방암 전이 원인 단백질 세계 첫 발견 한국원자력의학원(원장 최창운) 방사선의학연구소 한영훈 박사팀은 유방암 전이 조직에서 많이 발견되는 ‘miR-5003-3p’라는 마이크로 RNA가 암 전이 유도 단백질을 자극시켜 활동을 촉진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밝혀내고, 이를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분자세포 생물학’ 최신호에 발표했다. 유방암은 조기 발견 시 5년 생존율이 평균 92%에 이르지만 다른 장기로 전이될 경우 37%로 급격히 떨어지는 등 치료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의학硏 학부생 연구 지원 대상자 모집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이혜정)은 한의학 전공 대학생들의 연구 역량을 키우기 위한 ‘2016 학부생 연구프로그램’(KIOM URP)을 실시한다고 11일 밝혔다. 2013년에 시작해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는 한의학 관련 학부생들이 갖고 있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연구원과 대학의 인프라를 활용해 우수 성과로 연결 지을 수 있도록 한 연구 프로그램이다. 문의는 연구원 사업관리팀(042-868-9592). 과기연구회 7회 국민안전기술포럼 개최 국가과학기술연구회(이사장 이상천)가 12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고령화 시대의 안전한 삶, 과학기술에서 답을 찾다’라는 주제로 ‘제7회 국민안전기술포럼’을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포럼은 인구 고령화에 따른 노인 건강과 안전 문제를 짚어 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과학적 해법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 결혼한 암환자, 미혼 환자보다 생존율 높다(연구)

    결혼한 암환자, 미혼 환자보다 생존율 높다(연구)

    결혼한 암 환자들의 생존율이 미혼의 암환자에 비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샌디에이고의 캘리포니아대학 연구진이 2000~2009년 여성 암환자 38만 9697명과 남성 암환자 39만 347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실험에 참가한 약 79만 명은 위암이나 유방암 등 발병률이 높은 10대 암을 앓은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돼 있다. 연구진은 이들 인종과 결혼 여부, 생존율 등을 비교분석한 결과 성별과 인종에 따라 암을 이겨내는 생존율이 달라지는 것을 확인했다. 예컨대 결혼하지 않은 비(非)히스패닉계 백인 남성은 결혼한 비 히스패닉계 백인 남성에 비해 사망률이 24%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 결혼하지 않은 비 히스패닉계 백인 여성은 결혼한 비 히스패닉계 백인 여성에 비해 사망률이 17% 더 높았다. 일본과 중국 등 미혼의 아시아-태평양 출신 여성은 역시 결혼한 아시아 여성에 비해 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6% 더 높았다. 연구진은 미국 내에서 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점차 높아지는 것이 결혼하지 않는 성인의 수가 늘어나는 것과 연관이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내 성인 인구 중 결혼하지 않은 남성의 비율은 1960년대에 10%에서 2012년도에는 23%까지 증가했으며, 여성은 같은 기간 8%에서 17%로 올랐다. 국가별로 봤을 때, 미국 밖에서 태어난 환자가 미국 내에서 태어난 환자보다 생존율이 더 높았다. 연구진은 히스패닉인지 아시아인인지 등을 아닌지를 떠나, 미국 내에서 태어난 환자의 사망률이 더 높은 것은 이들이 자라면서 미국 문화에 성공적으로 동화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미국에서 태어난 아시아-태평양 출신 미혼 남성은 미국 밖에서 태어난 미혼 남성에 비해 사망률이 21% 더 높았으며, 미국 밖에서 태어난 기혼 남성에 비해서는 사망률이 9% 더 높았다. 또 여성이 남성에 비해 결혼여부의 영향을 덜 받는 것은 평소 남성보다 건강에 대한 우려를 더욱 자주, 많이 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 연구에는 두 가지 만성질환을 앓는 환자 또는 결혼하지 않고 동거만 하는 커플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결혼한 환자의 가족과 친구들로부터 받는 지지와 격려가 암 환자들의 생존율을 높이는 비결이라고 주목했다. 연구를 이끈 캘리포니아대학의 엘레나 마티네즈 박사는 “암 연구자들은 개개인의 결혼 여부가 암 생존율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명확히 알아야 한다”면서 “만약 결혼하지 않은 환자를 치료해야 한다면 반드시 이들이 치료기간 동안 감정을 나눌 수 있는 사회적 네트워크를 활발히 유지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자세한 연구결과는 미국암학회(American Cancer Society)에서 발행하는 학술지인 ‘저널 캔서(journal cancer)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우주 1년 체류 고통 호소, “정신적 스트레스 극심”

    우주 1년 체류 고통 호소, “정신적 스트레스 극심”

    일명 ‘우주사나이’로 불리는 우주비행사 스콧 켈리(52)가 우주에 다녀온 뒤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고 고백했다. 1996년부터 미국항공우주국(NASA)소속의 우주비행사였던 스콧 켈리는 러시아 우주비행사인 미하일 코르니엔코와 함께 2015년 3월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출발했다. 340일이 지난 올해 3월 지구로 돌아왔으며, 우주에서 약 1년간 체류한 기록을 세운 뒤 지난 1일 은퇴했다. 스콧 켈리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중력이 거의 없고 우주 방사선이 많은 우주공간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신체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의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이었다. 스콧은 지구에 있을 때보다 평균 10배에 달하는 방사능에 노출돼 있었으며, 이 때문에 치명적인 암에 걸릴 위험이 수 배로 높아졌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의 10일자 보도에 따르면, 스콧 켈리는 지구로 돌아온 뒤 이러한 위험에 대한 불안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는 지구에 있을 때보다 키가 약 5㎝정도 자란 차이점 등이 발견됐지만, 여전히 정밀 검사가 진행 중이다. 그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우주공간에 있는 동안 뼈의 질량이 감소하고 근육이 위축됐으며 혈액의 흐름이 달라져 심장에 강한 압박이 생기기 시작했다. 무엇보다도 강한 방사능에 장기간 노출됐기 때문에 치명적인 암에 걸릴 확률이 매우 높아졌다”고 전했다. 이어 “심리적인 스트레스 강도에 있어서는 말할 필요도 없다”고 말해 불안감이 극에 달해 있음을 시사했다. 스콧 켈리가 우주비행사로서 임무를 수행하며 느낀 스트레스를 고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 3월 지구로 귀환하기 전 “우주에 있는 것이 매우 좋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극심한 심리적 고립감을 느껴야 한다. 사람들과의 접촉이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NASA는 “우주인 스콧 켈리와 관한 연구는 지구 귀환 후 1년 이상 진행될 예정”이라면서 “비교 연구를 통해 얻은 데이터는 최종적으로 유인 화성탐사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제대로 알자! 의학 상식] 다리 저려 잠 못 든다면… ‘도파민’ 이상

    하지불안증후군은 주로 누워 있거나 앉아 있을 때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충동이 들고 이상 감각과 초조함을 느끼는 질환이다. 밤에 증상이 특히 심해 수면장애까지 올 수 있지만 병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는 환자가 많다. 하지불안증후군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부족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리에 충분한 양의 혈액이 공급되지 않거나 말초신경증과 같은 신경손상, 당뇨병, 빈혈, 신장병, 전립선염, 방광염 등의 합병증으로 생길 수도 있다. 하지불안증후군이라고 해서 반드시 다리 쪽에만 증상이 나타나지는 않는다. 어깨 등에도 증상이 생길 수 있고 간혹 코끝에 이런 증상이 생긴 환자도 있다. 가만히 휴식을 취할 때 오히려 불쾌감이 더 심하고, 움직이면 증상이 일시적으로 완화된다. 고혈압, 암, 심혈관계 질환, 불면증이 있는 환자가 하지불안증후군을 동시에 겪으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조기 사망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치료는 증상의 중등도에 따라 결정한다. 증상이 심하지 않고 밤에 가끔 나타나는 경증에는 약물치료보다는 비약물적 치료를 권한다. 발·다리 마사지, 족욕, 가벼운 운동을 하면 증상이 완화한다. 수면장애까지 있는 중증 환자는 수면의학 전문가의 진료를 받는 게 좋다. 약물은 도파민제를 복용한다. 복용 후 하루 만에 효과가 나타나기도 하고 대개 1~2주면 증상이 상당히 호전된다. 하지만 장기간 약을 복용하면 약 효과가 떨어지거나 드물게 하지불안증후군 증상이 오히려 악화하기도 해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해 복용해야 한다. ■도움말 정석훈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집에서 힐링을

    집에서 힐링을

    간편하게 키울 수 있는 ‘씨드볼’ 등 집 꾸미기 열풍에 덩달아 인기 옥션 1분기 미니 화분 판매 두배↑ “작전은 인적이 끊기는 새벽 1시를 기해 단행한다. 지형지물을 미리 숙지하고 비밀 작전임을 명심하라. 작전이 노출되면 손에 든 (씨앗) 폭탄을 던지고 도주하라.” 2004년 영국 런던에서 시작된 ‘게릴라 가드닝’은 콘크리트 도시 한편의 버려진 땅에 몰래 꽃나무를 심은 데서 유래했다. 십여년 뒤 건국대 학생들이 학교 주변에 자발적으로 식재한 게 국내 ‘게릴라 가드닝’의 시초가 됐다. ‘게릴라 가드닝’은 황폐화된 도시를 향한 일종의 저항운동이지만 공동체를 교란시키기 보다 이웃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는 쪽으로 귀결되곤 했다. 게릴라전이 단행된 며칠 뒤 알록달록 새순이 피어난 땅을 체험한 시민들이 게릴라들을 지지하고 가드닝에 동참, 콘크리트를 무색하게 만드는 ‘식물의 힘’을 키우는 일이 반복돼서다. 올해 들어 ‘식물의 급습’은 집 안 곳곳을 향하고 있다. 온라인 오픈마켓 옥션은 올해 1분기 미니 화분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4% 증가했다고 10일 집계했다. 같은 기간 식물·난·분재용품 판매량은 10%, 공기정화식물 판매량은 35%, 분재 판매량은 32% 증가했다. 올해 초부터 집 꾸미기 열풍에 힘입어 원예 수요가 반등하는 기미다. ●침실엔 어두운 곳서도 잘 크는 관엽식물 까사미아가 이달 초 열린 ‘2016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서 선보여 인파를 모은 ‘도심 속 생활정원’ 전시는 흙이 없는 도시에서 화분이나 가든 퍼니처만으로 도시형 실내외 생활정원을 만들 기반이 갖춰져 있음을 증명해 냈다. 전시에서 까사미아는 집 안 공간별 가드닝을 구현했다. ●화장실엔 공기정화식물·부엌엔 허브 집 안에서 가장 환한 공간인 거실에서 흙에 심지 않아도 공기 중 수분과 유기물을 통해 잘 자라는 에어플랜트(틸란드시아)로 작은 정원을 연출한다면 비교적 어두운 공간인 침실에는 어두운 곳에서도 잘 자라는, 잎이 큰 관엽식물을 배치할 수 있다. 화장실에서 공기정화식물을, 부엌에서 채소와 허브를 키울 수 있다. 집 안 곳곳에 식물을 두었을 때 발생하는 긍정적인 효과는 이미 여러 차례 증명됐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연구팀은 “암 환자와 가족들에게 원예 치료를 한 결과 자아를 존중할 때의 느낌인 자아통합감이 증가했다”거나 “상추 기르기 활동을 한 어린이들의 관찰 능력과 통합적 사고 능력이 증진됐다”는 실증 연구 결과를 한국원예학회에 여러 차례 보고했다. 그런데 잘 가꾸면 좋은 줄 알면서도 막상 식물 재배를 시작하는 데 두려움을 갖는 이들이 많다. 한 화훼인은 “씨앗을 화분 맨 밑바닥에 두고 흙을 덮거나 씨앗을 심은 뒤 충분히 기다리지 않은 채 3~4일 후 전화해 싹이 나지 않는다고 문의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어려서부터 도시에 산 탓에 식물 재배법을 전혀 모르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고 귀띔했다. 최근 기술적인 어려움을 덜어 줄 다양한 원예 용품이 잇따라 출시되는 배경은 이처럼 ‘원예 문외한’이 증가하는 추세와 무관하지 않다. 또 한편으로 ‘도시에서 노동력을 최소화한 채 식물을 기른다’는 도시농업의 지향점 역시 이색 원예용품 발명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모세관 현상 이용한 ‘멀티 화분’도 눈길 공간앤정원의 ‘멀티 화분’은 직장인들이 식물을 재배할 때 가장 어려워하는 ‘물 관리’ 문제를 해결한 제품이다. 2011년 농촌진흥청 도시농업연구팀이 개발한 기술을 전수받아 진화시킨 제품인 멀티 화분은 투명한 용기의 화분 아래 별도 물통을 단 형태다. 가느다란 천의 섬유가 물을 빨아올리는 ‘모세관 현상’의 원리를 활용해 흙이 마를 새 없이 물을 공급하는 원리를 채택했다. 멀티 화분의 한쪽 면에는 자석이 있어 거울, 냉장고, 파티션 등에 붙일 수 있다. 권순동 공간앤정원 대표는 “눈높이 벽면에 식물을 붙여 두면 공간이 부드러워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틔움의 ‘씨드볼’은 원예의 첫 단계인 ‘싹 틔우기’의 고민을 덜어 준 상품이다. 허브, 방울토마토, 봉선화, 메리골드, 나팔꽃 등 다양한 씨앗을 배양토와 섞어 빚어 직경 2㎝ 형태의 볼 형태로 만든 씨드볼을 흙 위에 두고 물을 주면 초보자나 어린이도 손쉽게 싹을 틔울 수 있다. 유계림 틔움 대표는 “미국 대농장에서 파종할 때 씨앗과 배양토를 섞은 ‘씨앗 폭탄’을 공중에서 뿌려 싹을 틔우는 데서 착안, 씨드볼을 개발해 지난해부터 판매 중”이라면서 “버려지는 테이크아웃 컵을 화분 삼아 손쉽게 식물을 재배하거나 씨드볼에 자신의 마음을 담은 깃발을 꽂아 선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필에 씨앗캡슐 붙인 ‘꿈쟁이 연필’도 올해 식목일을 전후해 옥션에서 인기를 끈 ‘꿈쟁이 명화씨앗연필’은 연필에 씨앗캡슐을 붙여 연필을 쓴 뒤 씨앗을 심는 도구로 재활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몽당연필의 꽁지를 아래쪽으로 향하게 비스듬히 기울여 심으면 캡슐이 녹아 방울토마토, 봉선화, 허브바질 등의 씨앗이 발아한다. 독일 인팜이 크라우드펀딩을 받아 개발해 지난해 일본 도쿄에서 열린 스타트업경진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마이크로가든’은 실내에서 손쉽게 새싹채소를 개발할 수 있는 키트다. 종이컵 3컵(500㏄) 분량의 끓인 물과 우뭇가사리 가루를 섞고 식힌 다음 동봉된 무, 겨자, 루콜라, 콜라비 씨앗을 뿌린 뒤 기다리면 된다. 마이크로가든의 아이디어에 감명받아 지난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회사를 설립, 마이크로가든 국내 판매를 시작한 토워드퓨처의 가재우 대표는 “마이크로가든은 실내에서 물을 보충하지 않고 새싹과 뿌리가 자라는 것을 지켜볼 수 있는 예쁜 디자인의 신개념 새싹 재배 방식”이라면서 “새싹 재배 과정을 관찰하는 것도 흥미롭지만 식물 재배를 통해 자연의 경이로움에 눈을 뜨게 됐다는 반응이 많다”고 소개했다. 식물을 재배하며 아파트 안 작은 공간에서도 계절의 변화를 깨닫고, 작은 씨앗이 생명을 키워내는 과정을 관찰하며 스스로의 성장 욕구를 가다듬는 것이야말로 식물 재배 수요를 키우는 동력이 된다는 설명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아하! 우주] 우주와 지구서 1년 보낸 쌍둥이…신체변화는?

    [아하! 우주] 우주와 지구서 1년 보낸 쌍둥이…신체변화는?

    무려 340일 간 우주에 머물렀던 미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인 스콧 켈리(52)가 자신의 '모험'을 담은 회고록을 출간한다. 최근 켈리는 보도자료를 통해 내년 11월 우주에서의 경험을 대중과 나누기 위한 회고록(Endurance: My Year in Space and Our Journey to Mars)을 출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간에 교체없이 340일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머문 켈리는 지난 2015년 3월 지구를 떠나 지난 3월 1일 카자흐스탄 평원에 내려앉았다. 이 기간 중 그는 지구를 무려 5440바퀴나 돌았으며 각종 실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특히 그의 임무가 대중적 관심을 불러일으킨 것은 같은 기간 지상에 있었던 쌍둥이 형 마크 켈리와의 신체 비교 때문이다. 실제 지구로 귀환한 켈리는 척추가 늘어나 형보다 키가 5cm나 더 커져있었다. 켈리는 다음달 1일 은퇴할 예정이지만 그간 우주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신체 변화등 의학적 연구작업은 계속될 예정이다. 이번 보도자료에서 관심을 끄는 대목 역시 그의 신체 변화에 대한 내용이다. 켈리는 "(우주에 있는 동안) 골밀도가 감소했으며 근육은 위축됐다. 그리고 혈액 순환에도 문제가 있어 심장에 무리를 줬다"고 밝혔다. 이어 "심리적인 스트레스는 말할 것도 없고 매일 지구에서보다 10배 이상의 방사선에 노출됐으며 이는 내 여생에서 치명적인 암 발생 위험을 높였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켈리는 우주 탐사로 인한 신체적 악영향에도, 인류를 위한 우주 탐사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켈리가 쌍둥이 형과 다른 신체적 변화를 겪게 된 것은 ISS가 극미중력 상태이기 때문이다. 중력이 거의 없다보니 걸을 필요가 없어 근력이 줄고 골밀도가 감소하는 것. 특히나 우주 방사선 노출은 나중에 암 발생률을 높일 가능성이 높다.   한편 미국인 우주 최장 체류 기록을 세운 켈리는 앞으로 쌍둥이 형과 함께 비교 검사를 받게 된다. 이를 통해 두 사람이 1년 간 우주와 지구라는 전혀 다른 환경에서 살았던 것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심층적인 연구가 진행될 예정이다. NASA 측이 이번 연구에 큰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는 2030년대에 화성에 사람을 보내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기 때문이다. 곧 장기간의 우주 여행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데 있어 쌍둥이의 신체 비교 연구는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이달의 과학기술자상에 함시현 교수

    이달의 과학기술자상에 함시현 교수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은 6일 함시현(47) 숙명여대 교수를 ‘이달의 과학기술자상’ 4월 수상자로 선정했다. 함 교수는 퇴행성 신경질환, 당뇨, 암 등의 원인으로 알려진 단백질 응집의 원인과 과정을 원자 수준에서 규명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 한국에 매료된 KIST 해외 석학, 뇌활동 보여주는 센서 개발 쾌거

    한국에 매료된 KIST 해외 석학, 뇌활동 보여주는 센서 개발 쾌거

    특정 세포가 서로 신호를 주고받을 때 쓰는 전기신호와 산성도(pH) 변화를 동시에 파악할 수 있는 센서가 나왔다. 파킨슨병 등 뇌질환의 원인 규명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6일 "브래들리 베이커 책임연구원팀이 세포막에서 수소 이온을 통과시키는 '통로' 역할을 하는 단백질에 형광빛을 내는 단백질을 달아 신경세포의 전기 신호와 산성도가 변할 때마다 빛 신호를 내는 단백질 센서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 센서는 단백질로 만들어져 유전자를 변형하면 세포에 생겨난다. 연구팀은 실제 사람 세포에 이 센서를 만들어 본 결과 전기 신호와 함께 산성도의 변화도 효과적으로 잡아내는 것을 확인했다.KIST는 센서에서 얻은 신호의 결과가 마치 파도가 치는 형상처럼 보여 센서의 이름을 '파도'(Pado)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세포 하나뿐 아니라 이 세포와 연결된 주위 세포의 신호까지도 모두 포착했다. 이는 신경세포와 심장세포, 신장세포 등 전기신호와 산성도 변화로 신호를 주고받는 세포에 모두 적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사람의 뇌와 심장, 면역계 등이 정상적인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전기 신호뿐 아니라 산성도도 적절하게 유지돼야 한다. 특히 뇌 속 산성도의 변화는 암이나 신경질환 등의 질병과 연관성이 높다고 알려진 만큼 정상인 경우와 병에 걸렸을 때 산성도 변화를 각각 알아보는 것은 생명현상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는 의미가 있다. 베이커 책임연구원은 2011년 미래창조과학부의 '세계적 수준의 연구센터'(WCI) 사업으로 KIST에 유치한 과학자다. 2009년 세미나 참석차 KIST를 방문했다가 열정적인 한국의 연구 분위기에 매료됐다. 그는 지난해 신경세포의 전기 신호를 포착해 빛 신호로 보여주는 센서 '봉우리'를 개발했다.이번 연구에서는 전기 신호뿐 아니라 산성도 변화까지 한 번에 찾아내도록 센서를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그는 "신경세포부터 면역세포에 이르기까지 건강 상태와 질병 상태에서 산성도가 어떻게 변하는지 파악할 수 있게 됐다"면서 "앞으로 파킨슨병같이 신경세포 이상으로 발생하는 뇌 질환의 근본적인 원인을 규명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온라인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 4일자에 실렸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이혼 가정 위한 신들린 연기 “판사만 하기엔 아까우시네”

    이혼 가정 위한 신들린 연기 “판사만 하기엔 아까우시네”

    법관 역할만 실제 판사가 맡아 “더 세게 연기하세요” 지적받고 “무대 동선까지 아시네” 칭찬도 동화구연·노래 등 치열한 경쟁 “우리들은 전쟁을 경험하지 못했지만 전쟁의 공포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거 아십니까. 아이들에게 부모의 부부싸움은 전쟁의 공포보다 훨씬 더 큰 스트레스가 됩니다.” 지난 2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양재동 서울가정법원 세미나실. 연극 ‘여보, 고마워’ 오디션에 참가한 이대로(35·연수원 37기) 인천가정법원 판사가 떨리는 목소리로 대사를 읊었다. 얼굴에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너무 착한 판사인 거 같은데요. 이혼하려는 당사자들을 호되게 야단치는 것처럼 다시 연기해 주세요.” 심사위원의 지적에 이 판사는 쑥스러운 듯 머리를 긁적였다. 결국 이 판사는 심사위원과 함께 가상 부부싸움 연기까지 마친 뒤에야 오디션 무대에서 내려올 수 있었다. 이렇게 판사 8명이 연극 속 법관 배역을 따내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남편 암 걸린 뒤 소중함 깨닫는 내용 ‘여보, 고마워’는 이혼 위기에 처한 부부가 남편의 암 선고 등 위기를 극복하며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깨닫는다는 줄거리의 연극이다. 2008년 배우 박준규, 오정해씨 등이 주연을 맡아 무대에 올려진 뒤 2년 넘게 롱런한 흥행작이다. 대법원 산하 부모교육연구회는 서울가정법원에서 협의이혼 절차를 밟고 있는 부부들을 대상으로 하는 효과적인 교육 방법을 찾다가 이 작품을 다시 무대에 올리게 됐다. 모든 배역을 전문 연기자들이 담당하되 법관 역할만 실제 판사가 맡는다. 이날 오디션에서 가장 우수한 평가를 받아 캐스팅 1순위에 꼽힌 사람은 김용희(37·34기) 수원지법 판사다. 그는 대사 10여줄을 연기하는 공통 과제에서도 미리 동선까지 준비해 무대 전체를 장악했다. 김 판사는 과거 군법무관 시절 강원연극제에서 최우수 연기상까지 받았다. 영화 ‘극적인 하룻밤’ ‘탐정: 더 비기닝’ 등에 단역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그의 신들린 듯한 연기에 심사위원들은 “판사만 하기에는 너무 아까운 배우”라며 찬사를 보냈다. 대사를 마친 후에도 김 판사는 한동안 자신이 연기한 배역의 감정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채 얼굴을 감싸 안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혼에 대한 생각 바꿀 수 있기에” 김 판사는 “법원 업무로 바쁘다 보니 연극과 잠시 멀어졌는데 다시 기회가 와서 반가운 마음에 오디션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다른 판사들의 ‘열연’도 이어졌다. 한 판사는 대학 시절 익힌 중국어 동화 구연을 보여줬다. 또 다른 판사는 유명 뮤지컬 속 노래 한 소절을 열창해 박수를 받았다. 이 작품의 연출자로 심사에 참여한 노준성 감독은 “작품 준비를 위해 가정법원을 찾았다가 이혼 절차를 밟고 있던 부부가 교육 동영상을 보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접했다”면서 “현실의 판사가 작품에서 직접 연기를 하면 이혼을 앞둔 부부들이 생각을 바꿀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작품의 원작자인 고혜정 작가는 “많은 부부가 가정과 아이들을 지키는 데 내 작품이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5월 20일부터 7월 2일까지 공연 ‘여보, 고마워’는 5월 20일부터 7월 2일까지 서울 중구 문화일보홀에서 상연된다. 법원은 협의이혼을 앞둔 부부들을 관객으로 초청할 계획이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맞이하는 죽음’으로의 변화… 영국 호스피스 성공의 시작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맞이하는 죽음’으로의 변화… 영국 호스피스 성공의 시작

    사람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늙는다. 죽음을 향해 간다는 뜻이다. 돈이 많든 적든 상관없이 누구도 삶의 마지막을 피할 수는 없다. 그러한 마지막이 조금 더 인간답고, 조금 더 행복할 수 있기 위한 노력이 바로 ‘웰 다잉’(Well-Dying)이다. 영국은 당하는 것이 아닌 ‘맞이하는’ 죽음에 있어서, 가장 죽기 좋은 나라 중 하나로 꼽힌다. 영국 경제전문지인 이코노미스트가 주관하는 ‘2015 죽음의 질 지수’ 통계에 따르면 죽음의 목전에서 방문할 수 있는 병원의 수, 병원 의료진의 숫자와 수준, 죽음을 앞두고 받을 수 있는 의료 서비스의 혜택과 수준, 죽기 직전까지 지불해야 하는 의료비용 등의 항목을 나라별로 평가한 결과 영국이 100점 만점에 93.9점을 받아 1위를 차지했다. 영국이 이처럼 ‘죽기 좋은 나라’가 된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英, 1967년 도입… 말기암 환자 95% 이용 영국이 ‘웰다잉’의 선두국가로 꼽힌 데에는 호스피스 제도가 큰 몫을 한다. ‘죽음의 동반자’라고 부르기도 하는 호스피스는 ‘손님’이라는 뜻의 라틴어 ‘호스페스’(Hosepes)에서 유래했다. 중세시대에는 성지 예루살렘으로 가는 성지 순례자나 여행자가 쉬어 가던 휴식처라는 의미로 사용되기도 했고, 근대에 들어 아픈 이들 혹은 곧 죽음에 이를 사람들을 위해 숙박을 제공하고 간호를 베푸는 장소로 이용되기 시작했다. 1960년대 후반 영국에서 본격적인 체계를 갖추고 발전하면서, 호스피스라는 용어는 삶의 끝자락에 있는 사람들에게 베푸는 봉사활동 혹은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을 가리키게 됐다. 호스피스 제도가 처음 제도화된 나라는 앞서 언급했듯 영국이다. 1967년 영국 런던에 ‘성 크리스토퍼 호스피스’가 개방된 뒤 이듬해 미국에서도 가정형 호스피스가 시작됐다. 일찌감치 웰다잉에 대한 개념을 확립한 영국은 현재 호스피스기관협회인 ‘호스피스UK’를 설립, 운영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지난달 2일 발표에 따르면 영국 말기 암 환자의 호스피스 이용률은 95%로, 한국의 13.8%(2014년 기준)와 비하기 어려운 수치다. 영국인들이 삶의 끝에서 각종 의료기기로 둘러싸인 병원이 아닌 호스피스 시설(혹은 제도)을 선택할 수 있는 배경에는 자원봉사자들의 기금 모금과 재능기부가 있다. 호스피스UK에 따르면 호스피스 자원봉사자는 전국에 약 12만 5000명에 이른다. 각계각층의 사람들로 이뤄진 자원봉사자들은 음악회를 열거나 미술 치료를 돕는 등 재능기부를 아끼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호스피스 시설 운영비의 3분의2는 모금을 통해 조달된다.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영국의 공공의료서비스인 NHS(국민의료보험)의 지원 규모는 전체 호스피스 기관의 운영비의 30%를 약간 웃도는 수준에 불과하다. 말기 암 환자의 95%, 12만명의 환자가 무료로 이용하는 영국 호스피스 제도의 성공 원동력은 바로 여기에 있다. 죽음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사람들이 이미 죽음에 가까워진 이들을 위해 발 벗고 나서는 것이다. 호스피스 병동이 죽음을 기다리는 곳이 아닌 죽음을 맞이하는 곳이라는 인식 역시, 수많은 사람들의 웰다잉을 돕는 호스피스 제도가 활성화될 수 있게 도왔다. 호스피스 제도의 높은 이용률은 새로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효과를 낳기도 한다. 영국을 포함해 호스피스 제도가 자리잡은 미국, 캐나다 등지에서는 음악이나 미술 등을 매개로 몸의 통증 및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최소화해 주는 음악심리치료사, 미술심리치료사 등이 일반화한 직업으로 자리잡았다. 이들은 프리랜서로 활동하면서 직접 호스피스 시설 또는 환자가 평소 머물렀던 집에서 서비스를 받는 가정형 호스피스 이용자의 집을 방문하거나, 관련 기관에 정식으로 취업해 안정적인 급여를 받으며 환자들을 돌본다. ●수요 점점 느는 한국, 난치병 등 확대 필요 호스피스는 가정형과 전문 호스피스 병동 등 시설에서 받는 시설형 등으로 나뉘는데, 영국에는 시설형과 가정형이 모두 보편화되어 있는 반면, 한국은 가정형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다. 한국호스피스완화의료학회가 2012년 말기 암 환자 465명에게 물은 결과, 75.9%가 가정형 호스피스를 가장 선호한다고 밝혔다. 병원이나 요양시설은 24.1%에 불과했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올 3월부터 말기 암 환자가 자택에서 호스피스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말기 암 가정 호스피스 완화의료 시범사업’을 전국 17개 병원에서 실시하고 있다. 호스피스 서비스는 건강보험이 적용돼 전체 진료비의 5%만 지불하면 된다. 간호사가 1인 방문할 경우 1회 5000원, 의사와 간호사 및 사회복지사가 모두 방문할 경우 1만 3000원 정도를 부담한다. 한국도 호스피스와 관련한 인식이 확산되고 수요가 늘면서 호스피스 지원 규모가 확장되고 있지만,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데다 말기 암 환자뿐만 아니라 난치병, 소아 암 환자 등도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구비된 영국에 비하면 아직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많다. 최근 일본에서 말기 암 환자들이 생의 끝에서 병원보다는 집에 머물렀을 때 생존기간이 길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쓰쿠바대학교 연구진이 일본 내 말기 암 환자 사례 2000건을 분석한 결과, 2주의 시한부 진단을 받은 환자가 병원에 계속 머물 경우 평균 9일 정도를 생존한 반면, 집으로 곧장 돌아갈 경우 평균 13일을 생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에 있을 때보다 집에 있을 때 평균 나흘을 더 가족과 보낼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의 경우 병든 부모님을 집이나 호스피스 전문시설로 옮기는 것이, 마치 치료를 포기하고 효를 다하지 않는 것처럼 비춰지는 인식 탓에 여전히 호스피스를 불편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죽음 앞에 선 당사자의 선택과 의지다. 생의 마지막을 보낼 장소를 고를 권리는 누구에게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huimin0217@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 ‘사과 껍질’까지 먹으면 사망률 35% 감소

    [건강을 부탁해] ‘사과 껍질’까지 먹으면 사망률 35% 감소

    하루에 사과 단 한 개가 노인의 몸에 미치는 영향을 입증한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호주 웨스트오스트레일리아대학교 연구진이 70~85세 여성 1456명의 식습관을 15년간 관찰한 결과, 사과 섭취가 수명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에 따르면 여성의 경우 매일 사과 100g(일반적으로 사과 한 개의 무게는 150~300g)을 섭취한 사람은 사과를 아예 섭취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각종 질병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35%까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사과 껍질에 든 플라보노이드와 섬유질이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했다. 토마토 딸기, 사과에 든 플라보노이드는 항암이나 심장질환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세포가 파괴되는 것을 예방해 수명 연장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조나단 허지슨 박사는 “사과는 플라보노이드 섭취에 가장 완벽한 과일”이라면서 “우리는 연구를 통해 사과의 껍질이 동맥 이완에 도움을 주며, 특히 나이 든 여성이 사과를 많이 섭취할수록 암으로 인한 사망위험이 낮아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과에 든 섬유질은 콜레스테롤과 혈압을 낮춰주며, 사과를 규칙적으로 섭취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더욱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했다. 이것 역시 수명을 연장하는데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사과에 든 플라보노이드가 암이나 고혈압 등을 예방할 뿐만 아니라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다. 올 초 미국 하버드의과대학과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학교의 합동 연구에 따르면, 플라보노이드가 든 블루베리 80g을 매일 4년간 섭취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몸무게가 푱균 1.18㎏ 감량한 반면, 그렇지 않은 사람 중 여성은 평균 0.98㎏, 남성은 평균 1.98㎏ 몸무게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담뱃갑 그림’ 브라질 흡연율 12%↓… 의료비 최대 4조원↓

    ‘담뱃갑 그림’ 브라질 흡연율 12%↓… 의료비 최대 4조원↓

    시각 민감한 청소년에 효과 클 듯 담배 매력도 낮춰 흡연 인구 줄어 호주, 브랜드 없이 경고그림만 써 후두암에 걸려 목에 구멍을 뚫은 남성, 암 덩이를 입에 문 구강암 환자, 가족을 두고 조기 사망한 아버지. 31일 보건복지부가 공개한 흡연 경고그림 시안은 흡연으로 발생할 수 있는 충격적인 상황과 질병을 한 컷에 담았다. 지난해 10월 각계 전문가로 경고그림 제정위원회가 구성돼 수차례 아이디어 회의를 거친 끝에 나온 국내 첫 담뱃갑 경고그림이다. ‘폐암에 걸릴 확률 26배 상승, 그래도 피우시겠습니까’, ‘흡연으로 인한 조기사망! 당신의 아이를 홀로 남겨 두겠습니까’ 등 경고 문구도 지금보다 한층 구체화됐다. 사람에 따라 입맛이 떨어질 정도로 혐오스러운 사진도 있지만 외국보다는 상대적으로 혐오감 정도가 낮다. 경고그림위원회가 시안 확정에 앞서 국내 흡연자와 비흡연자를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외국 경고그림의 혐오감 정도에 평균 3.69점(5점 만점)을 줬다. 반면 우리나라 경고그림 가운데 혐오감 점수가 가장 높은 그림은 이보다 0.39점 낮은 3.30점이었다. 전문가들은 그래도 경고그림이 흡연율을 떨어뜨리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고그림제정위원회 위원인 조홍준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경고그림이 흡연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담배 제품의 매력도를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여러 연구에서 입증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2001년 세계 최초로 경고그림을 도입한 캐나다는 흡연율이 24.0%에서 2006년 18.0%로 크게 줄었다. 브라질의 성인흡연율은 34.8%(1989년)였으나 2002년 경고그림을 도입한 뒤 22.4%로 감소했다. 이 밖에 터키는 흡연율이 2008년 43.8%에서 2012년 37.3%로, 영국은 2001년 27.0%에서 2011년 19.1%로 줄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2009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경고그림이 도입되면 의료비가 절감되고 사망 감소에 따른 가치가 올라 최소 3000억원에서 최대 4조원까지 순수 편익이 발생한다. 경고그림의 금연 유도 효과가 이렇게 막강한 것은 담배 회사의 광고와 판촉까지 일부 억제할 수 있어서다. 잘 디자인된 담뱃갑은 담배 회사의 핵심적 마케팅 수단으로, 담배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시키고 구매욕을 자극한다. 여기에 혐오스러운 경고그림이 들어가면 흡연자의 금연을 유도하고 비흡연자 중에서도 특히 디자인에 민감한 청소년의 흡연 시작률을 줄일 수 있다. 호주는 이에 더해 2012년부터 모든 담배 브랜드의 담뱃갑에 브랜드나 디자인을 노출하지 않고 대신 경고그림과 문구, 색상까지 올리브색으로 통일한 ‘플레인 패키징’을 도입했다. 디자인 요소를 아예 제거한 것이다. 담뱃갑 경고그림을 도입한 국가는 80개국이며 올해 말까지 우리나라를 포함해 101개 국가로 늘어날 예정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아~ 탄수화물” 비만에 폐암 우려까지 높인다

    “아~ 탄수화물” 비만에 폐암 우려까지 높인다

    라면, 빵, 케잌, 피자, 그리고 김 모락모락 나는 갓 지은 쌀밥 등등등…거부할 수 없는 매혹의 음식 핵심에는 '이것'이 있다. 바로 탄수화물. 고소하고 맛있는 탄수화물 섭취의 대가는 가혹하다. 허리 둘레와 몸무게를 부쩍 높이고 궁극적으로 비만에 이르게 한다. 게다가 더욱 놀라운 사실이 하나 더 밝혀졌다. 탄수화물이 폐건강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미국 텍사스대학 연구진은 폐암환자 1905명과 건강한 성인 2413명의 식습관 및 혈당지수(GI·Glycemic Index)를 비교·분석했다. 혈당지수는 일정량의 탄수화물이 소화과정을 거쳐 체내에 흡수되는 과정에서 혈당이 얼마나 빨리 상승하는지를 나타낸 수치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인슐린이 더욱 빨리 분비돼 같은 음식을 먹어도 허기지고 배고프다는 느낌이 더욱 자주 든다. 이 때문에 비만과 직결되는 수치로 여겨진다. 탄수화물 섭취로 시작해 혈당지수 상승, 인슐린 분비, 배고픔, 비만까지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되는 배경이다. 연구진은 실험을 통해 폐암 환자들이 건강한 사람에 비해 일일 혈당지수가 더욱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흡연습관이 전혀 없는 사람도 탄수화물을 과하게 섭취하는 등의 잘못된 식습관으로 인해 폐암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 실제로 실험참가자 중 비흡연자이면서 혈당지수가 상위 20%에 속한 사람은, 역시 비흡연자이지만 혈당지수는 하위 20%에 속한 사람에 비해 폐암에 걸릴 위험이 두 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 습관과 관계없이 혈당지수가 상위 20%에 속한 사람은 하위 20%에 속한 사람에 비해 폐암 위험이 49% 더 높았다. 즉 흡연 여부를 떠나 혈당지수가 높은 사람은 혈당지수가 낮은 사람에 비해 폐암에 걸릴 위험이 동일하게 높아진다는 뜻이다. 다만 이번 연구는 백인만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인종에 따른 차이는 없는지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지적됐다. 연구를 이끈 스테파니 멜코니안 박사는 “혈당지수가 높은 음식을 지속적으로 섭취할 경우 인슐린과 혈당이 높아지며, 이는 인술린유사성장인자(IGF)에 영향을 미친다. 인슐린유사성장인자는 키의 성장 등을 돕는 동시에, 전립선암이나 폐암 등의 암세포 성장을 돕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람들은 혈당지수가 높은 음식이나 과일 등을 제한해서 섭취할 필요가 있으며, 가급적이면 혈당지수가 낮은 고구마나 바나나, 우유, 사과 및 통밀을 넣어 만든 빵 등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암 역학-생물표지-예방’(Cancer Epidemiology, Biomarkers & Prevention)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일요일 찾아오는 ‘월요병’ 마음 뿐 아닌 몸도 아프게 해 (연구)

    일요일 찾아오는 ‘월요병’ 마음 뿐 아닌 몸도 아프게 해 (연구)

    일요일 오후 느지막한 시간, 내일 학교를 가거나 직장에 가야할 생각 만으로도 괜히 가슴 한편이 묵직하고 머리가 지끈거려 온다. TV 개그프로그램을 봐도 유쾌하기보다는, 그저 헛헛한 웃음만 나올 뿐이다. 우울증과는 다를 수 있지만, 못지 않게 우울한 '월요 증후군'의 전조 현상이다. 이럴 때 몸 여기저기가 아픈 느낌이 드는 것도 충분히 근거가 있을 수 있다. 대표적 정신질환이라고 할 수 있는 우울증이 정신에만 영향을 끼칠 뿐 아니라 신체 곳곳에 피해를 입히는 ‘전신병’(systemic disease)에 해당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스페인 그라나다대학교 연구팀은 29개의 과거 연구자료에 대한 종합 분석을 실시한 결과, 이러한 결론을 얻었다며 해당 내용의 논문을 임상 정신의학 저널(Journal of Clinical Psychiatry)에 게재했다. 연구팀이 살펴본 연구들의 총 참가자 수는 39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연구에 참가한 우울증 환자들의 치료 전후 건강 상태를 일반인 참가자들과 비교해 보는 방식으로 우울증이 미치는 피해를 분석했다고 밝혔다. 이미 그 동안 많은 우울증 환자들은 정신적인 괴로움과 함께 신체적 증상도 호소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우울증이 정말 전신병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과학적으로 분석한 연구는 이번 사례가 처음이다. 이번에 연구팀은 우울증이 환자 체세포에 ‘산화스트레스’(oxidative stress)를 발생시킨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산화 스트레스는 체내에 활성산소가 많아져 생체의 산화수준 균형이 무너져버리는 상태를 의미한다. 연구팀에 따르면 우울증 치료 전후에 걸쳐 환자들의 신체를 점검한 결과, 치료 후 이들에게서 ‘말론디알데하이드(malondialdehyde)’ 수치가 크게 낮아지는 현상이 관찰됐다, 말론디알데하이드는 신체 세포의 쇠약 및 산화스트레스 수준을 보여주는 생체지표에 해당한다.즉 말론디알데하이드 수치가 낮아졌다는 것은 산화스트레스 정도 또한 낮아졌다는 의미가 된다. 연구팀에 따르면 치료 후 환자들의 말론디알데하이드 수치는 건강한 일반인 수준으로 낮아졌을 정도다. 또한 산화스트레스가 발생할 경우 낮아지게 되는 아연 및 요산(尿酸)수치 역시 우울증 치료 이후 다시 회복되는 경향을 보였다. 이또한 우울증이 산화스트레스의 주요 원인이 된다는 점을 뒷받침하고 있다. 우울증은 심혈관 질환 및 암 발생 확률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우울증과 이러한 기타 질병들 사이의 강력한 상관관계를 설명하는 좋은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 나아가 이번 연구는 우울증 환자들의 평균 기대수명이 우울증에 걸리지 않은 사람들과 비교해 더 짧은 이유를 알아내는 연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사과, 껍질까지 먹어야 하는 진짜 이유

    사과, 껍질까지 먹어야 하는 진짜 이유

    하루에 사과 단 한 개가 노인의 몸에 미치는 영향을 입증한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호주 웨스트오스트레일리아대학교 연구진이 70~85세 여성 1456명의 식습관을 15년간 관찰한 결과, 사과 섭취가 수명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에 따르면 여성의 경우 매일 사과 100g(일반적으로 사과 한 개의 무게는 150~300g)을 섭취한 사람은 사과를 아예 섭취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각종 질병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35%까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사과 껍질에 든 플라보노이드와 섬유질이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했다. 토마토 딸기, 사과에 든 플라보노이드는 항암이나 심장질환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세포가 파괴되는 것을 예방해 수명 연장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조나단 허지슨 박사는 “사과는 플라보노이드 섭취에 가장 완벽한 과일”이라면서 “우리는 연구를 통해 사과의 껍질이 동맥 이완에 도움을 주며, 특히 나이 든 여성이 사과를 많이 섭취할수록 암으로 인한 사망위험이 낮아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과에 든 섬유질은 콜레스테롤과 혈압을 낮춰주며, 사과를 규칙적으로 섭취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더욱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했다. 이것 역시 수명을 연장하는데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사과에 든 플라보노이드가 암이나 고혈압 등을 예방할 뿐만 아니라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다. 올 초 미국 하버드의과대학과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학교의 합동 연구에 따르면, 플라보노이드가 든 블루베리 80g을 매일 4년간 섭취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몸무게가 푱균 1.18㎏ 감량한 반면, 그렇지 않은 사람 중 여성은 평균 0.98㎏, 남성은 평균 1.98㎏ 몸무게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하버드대 “IS의 핵·방사능 테러 대비 필요하다”

    하버드대 “IS의 핵·방사능 테러 대비 필요하다”

    미국 하버드대학의 과학 및 국제관계 연구소인 하버드대학 벨퍼센터가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핵 테러 또는 방사능 테러를 대비해야 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하버드대 벨퍼센터의 ‘핵 관리 프로젝트’(Managing the Atom Project)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IS가 핵무기를 구매·보유하고 있다는 확실한 조짐은 없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들의 행동이나 발언 등을 통틀어 분석해볼 때 현재보다 더욱 강력한 무기를 원하고 있다는 사실만은 확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최근 발생한 벨기에 브뤼셀 테러범들이 당초 핵시설을 공격하려고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제사회는 IS의 핵무기 확보에 대한 강한 우려를 표하는 상황이다. 하버드대 벨퍼센터 프로젝트에 참가한 메튜 번 박사는 보고서에서 IS 또는 다른 테러집단이 핵무기 제조 기술 및 고농축 우라늄과 플루토늄 등의 재료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거나 실제 이들 자제에 접근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핵무기를 욕심내는 IS의 의도는 점차 분명해지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31일(현지시간)부터 워싱턴에서 열리는 세계 50개국 핵안보 정상회의에 앞서 진행된 것이며, 이 정상회의에서는 IS를 포함한 극단주의 테러집단들이 서구의 주요 도시에 핵공격을 가할 가능성에 대한 대응방안이 논의된다. 벨퍼센터 전문가들은 IS 및 테러단체가 완전한 핵폭탄, ‘더러운 폭탄’으로 불리는 방사능 물질 살포 폭탄 등을 이용해 공격을 펼칠 가능성이 높은데, 특히 이중 완전한 핵폭탄을 사용할 경우 피해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했다. ‘더러운 폭탄’을 사용할 경우 그 피해는 완전한 핵폭탄에 비해 적을 수는 있지만, 이것에 다량 노출된 피해자들은 과도한 방사능 노출로 인한 암 또는 세포 파괴의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또 사건 이후 방사능을 제거하고 주변을 정상화시키는데 상당한 경제적 피해도 발생할 수 있다. 벨퍼센터 보고서는 “이러한 공격의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효과적이고 안정적인 핵 시설 보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카레의 숨겨졌던 효능, 결핵균 제거 효과(연구)

    카레의 숨겨졌던 효능, 결핵균 제거 효과(연구)

    수 세기 동안 인도와 중국 등 아시아 등지에서 약용으로도 널리 이용된 강황이 결핵과 싸워 이기는데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강황은 생강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카레(커리) 요리의 주재료로 사용된다. 미국 콜로라도대학교 연구진은 실험을 통해 강황 속에 든 커큐민 성분이 박테리아로 감염되는 결핵균을 제거하는데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일반적으로 결핵을 일으키는 결핵균은 공기를 통해 전염되며, 폐나 뇌, 신장, 척추 등 다양한 장기에 영향을 미친다. 일부 결핵군은 결핵 치료에 결정적인 약제에 내성을 보이는데, 이는 약제내성결핵으로 분류된다. 항생제가 말을 듣지 않는 약제내성결핵환자의 경우 치료가 잘 되지 않아 결핵의 병소가 있는 곳을 수술로 절제하는 등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강황 속 커큐민 성분은 체내 면역 세포인 대식세포를 활성화 해 체내 결핵균을 제거하는 역할을 하며, 특히 약제내성을 가진 결핵균에 효과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커큐민이 우리 몸에 들어온 결핵 박테리아를 효과적으로 퇴치하는 대식세포의 강력한 활성화를 유도한다. 활성화 된 대식세포는 이미 결핵균에 감염된 세포를 파괴해 결핵 증상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강황을 이용해 약제에 내성을 보이는 결핵균마저도 효과적으로 파괴하는 새로운 치료제를 개발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강황 속 커큐민은 항산화 작용뿐만 아니라 암과 비만을 예방하고 면역력을 증강시켜주며, 소화를 돕는 성분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강황을 주재료로 사용하는 요리인 카레는 전 세계인이 즐겨 찾는 건강식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호주에서 발행되는 호흡기 학술지인 레스피롤로지(Journal Respir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치킨’ 아닌 ‘닭’에 관해 우리가 몰랐던 사실 5가지

    ‘치킨’ 아닌 ‘닭’에 관해 우리가 몰랐던 사실 5가지

    전 세계 맥도날드 매장의 개수보다 국내 치킨집의 총합이 더 많다는 통계가 제시될 정도로, 우리나라에서 치킨의 인기는 드높다. 그러나 먹거리로서의 치킨이 아닌 살아있는 ‘닭’의 생물학적 특성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매우 낮은 편이다. 하지만 닭 또한 달걀 및 고기를 제공하는 가축이기 이전에 생동하는 생물이다. 26일(현지시간) 디스커버리 채널 산하 뉴스사이트 디스커버리 뉴스가 우리 대부분 잘 알지 못하고 있는 닭의 특징들을 상세히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1. 닭은 어떻게 대화하나?전문가들은 닭이 약 30여 가지의 울음소리를 낸다고 보고 있다. 각각의 소리는 서로 다른 의미를 지니는데, 다른 닭에게 먹이의 위치를 알려주는 소리에서부터 이성을 유혹하는 소리까지 의미가 다양하다. 외부 위협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에는 별도의 울음소리를 낸다. 이러한 울음소리는 위협의 종류에 따라 변화한다. 예컨대 상공의 맹금류에게서 위협을 받을 경우와 지상의 적(여우 등)의 위협을 받을 때 내는 소리는 서로 다르다. 암탉은 울음소리를 통해 ‘모성애’를 드러내기도 한다. 과학자들은 암탉이 아직 알 속에 있는 병아리에게 부드러운 소리로 ‘말을 거는’ 모습을 종종 관찰할 수 있다고 말한다. 2. 닭도 감정이 있나?영국 과학자 조 에드거에 따르면 닭에게도 분명 감정이 있다. 그는 암탉이 ‘공감’을 느낀다는 사실을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한 실험에서 에드거는 병아리 몇몇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상황을 암탉들의 앞에서 연출했다. 그러자 암탉들은 마치 스스로가 고통 받는 듯한 반응을 보여줬던 것. 더 나아가 암탉들은 일종의 ‘사회성’을 지니고 있기도 하다. 암탉은 때로 자기 새끼가 아니더라도 무리에 속한 병아리가 죽으면 ‘애도’와 유사한 행동을 취한다. 또한 암탉 한 마리를 무리에서 떼어내 혼자 둘 경우 우울증 징후를 보이는 현상도 관찰됐다. 3. 닭은 어떻게 자나?닭을 포함한 많은 조류는 인간에게 없는 수면단계인 단일반구서파수면(USWS, unihemispheric slow-wave sleep)을 경험한다. 이 단계에서 닭의 뇌는 두 반구 중 한쪽만 잠들어있게 되는데, 이는 수면 중에도 천적들을 경계하기 위한 것이다. 닭이 때로 한쪽 눈만 감고 수면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한편 인간을 포함한 포유류는 수면 중 급속안구운동(REM) 단계에 들어섰을 때 꿈을 꾸는데, 닭을 포함한 조류들 또한 REM단계를 거치는 것은 마찬가지다. 따라서 학자들은 닭 또한 꿈을 꾸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4. 어떤 수탉이 인기가 좋나?암탉들의 수탉 선호는 몇 가지 기준에 의해 좌우된다. 우선 중요한 것은 몸의 크기와 힘이다. 힘이 센 수탉은 서열에서 앞서기 때문에 자기 짝과 자손들에게 더 많은 음식을 제공할 수 있어 암컷들의 선호 대상이 된다. 벼슬의 색상과 크기도 중요한 매력 포인트다. 머리벼슬과 수염벼슬 모두 크고 빨간색일수록 암탉들의 사랑을 받는다. 이렇게 수탉의 지위에 따라 인기도에 분명한 차이가 존재하지만, 암탉들이 언제나 지위가 더 높은 우수한 수탉하고만 교미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신 암탉은 우월한 유전자를 선별적으로 획득하기 위해 아주 독특한 수단을 마련했는데, 이들은 교미 후 수탉의 정자를 자의에 따라 ‘배출’ 할 수 있다.2011년 옥스퍼드 대학교 연구팀은 관찰을 통해 암탉들은 서열이 낮은 수탉과 교미했을 경우 더 높은 확률과 강도로 이러한 배출 행동을 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를 통해 암탉들은 상대적으로 우월한 수탉의 새끼를 낳을 확률을 극대화 하게 된다. 5. 그 외에 닭의 특별한 능력은?우선 닭의 감각은 인간을 월등히 상회한다. 연구에 따르면 닭은 맹금류에 버금갈 정도로 시력이 뛰어나며, 거의 360도 전 방위를 관찰할 수 있을만큼 넓은 시야를 지녔다. 또한 ‘닭대가리’라는 말로 대변되는 잘못된 인식과는 달리 닭의 지능도 결코 낮지만은 않다. 최근 한 연구에서는 닭들이 다른 닭의 얼굴 및 인간의 얼굴을 100가지 이상 기억하고 구분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또한 닭들에게 복잡한 문제해결 능력이 존재한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된 바 있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죽기 좋은 나라’ 영국…죽음의 인식을 바꾸다

    [송혜민의 월드why] ‘죽기 좋은 나라’ 영국…죽음의 인식을 바꾸다

    사람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늙는다. 죽음을 향해 간다는 뜻이다. 돈이 많든 적든 상관없이 누구도 삶의 마지막을 피할 수는 없다. 그러한 마지막이 조금 더 인간답고, 조금 더 행복할 수 있기 위한 노력이 바로 ‘웰 다잉’(Well-Dying)이다. 영국은 당하는 것이 아닌 ‘맞이하는’ 죽음에 있어서, 가장 죽기 좋은 나라 중 하나로 꼽힌다. 영국 경제전문지인 이코노미스트가 주관하는 ‘2015 죽음의 질 지수’ 통계에 따르면 죽음의 목전에서 방문할 수 있는 병원의 수, 병원 의료진의 숫자와 수준, 죽음을 앞두고 받을 수 있는 의료 서비스의 혜택과 수준, 죽기 직전까지 지불해야 하는 의료비용 등의 항목을 나라별로 평가한 결과 영국이 100점 만점에 93.9점을 받아 1위를 차지했다. 영국이 이처럼 ‘죽기 좋은 나라’가 된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호스피스’의 유래 및 영국 호스피스 제도의 특징 영국이 ‘웰 다잉’의 선두국가로 꼽힌 데에는 호스피스 제도가 큰 몫을 한다. ‘죽음의 동반자’라고 부르기도 하는 호스피스는 ‘손님’이라는 뜻의 라틴어 ‘호스페스’(Hosepes)에서 유래했다. 중세시대에는 성지 예루살렘으로 가는 성지 순례자나 여행자가 쉬어가던 휴식처라는 의미로 사용되기도 했고, 근대에 들어 아픈 이들 혹은 곧 죽음에 이를 사람들을 위해 숙박을 제공하고 간호를 베푸는 장소로 이용되기 시작했다. 1960년대 후반 영국에서 본격적인 체계를 갖추고 발전하면서, 호스피스라는 용어는 삶의 끝자락에 있는 사람들에게 베푸는 봉사활동 혹은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을 가리키게 됐다. 호스피스 제도가 처음 제도화 된 나라는 앞서 언급했듯 영국이다. 1967년 영국 런던에 ‘성 크리스토퍼 호스피스’가 개방된 뒤 이듬해 미국에서도 가정형 호스피스가 시작됐다. 일찌감치 웰다잉에 대한 개념을 확립한 영국은 현재 호스피스기관협회인 ‘호스피스UK’를 설립·운영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지난 2일 발표에 따르면 영국 말기 암 환자의 호스피스 이용률은 95%로, 한국의 13.8%(2014년 기준)와 비하기 어려운 수치다. 영국인들이 삶의 끝에서 각종 의료기기로 둘러싸인 병원이 아닌 호스피스 시설(혹은 제도)을 선택할 수 있는 배경에는 자원봉사자들의 기금 모금과 재능기부가 있다. 호스피스UK에 따르면 호스피스 자원봉사자는 전국에 약 12만 5000명에 이른다. 각계각층의 사람들로 이뤄진 자원봉사자들은 음악회를 열거나 미술 치료를 돕는 등 재능 기부를 아끼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호스피스 시설 운영비의 3분의 2는 모금을 통해 조달된다.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영국의 공공의료서비스인 NHS(국민의료보험)의 지원 규모는 전체 호스피스 기관의 운영비의 30%를 약간 웃도는 수준에 불과하다. 말기 암 환자의 95%, 12만 명의 환자가 무료로 이용하는 영국 호스피스 제도의 성공 원동력은 바로 여기에 있다. 죽음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사람들이 이미 죽음에 가까워진 이들을 위해 발 벗고 나서는 것이다. 호스피스 병동이 죽음을 기다리는 곳이 아닌 죽음을 맞이하는 곳이라는 인식 역시, 수많은 사람들의 웰 다잉을 돕는 호스피스 제도가 활성화 될 수 있게 도왔다. 호스피스 제도의 높은 이용률은 새로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효과를 낳기도 한다. 영국을 포함해 호스피스 제도가 자리잡은 미국, 캐나다 등지에서는 음악이나 미술 등을 매개로 몸의 통증 및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최소화 해주는 음악심리치료사, 미술심리치료사 등이 일반화한 직업으로 자리 잡았다. 이들은 프리랜서로 활동하면서 직접 호스피스 시설이나 가정형 호스피스 이용자의 집을 방문하거나, 관련 기관에 정식으로 취업해 안정적인 급여를 받으며 환자들을 돌본다. ◆ 한국 호스피스 제도 실정 호스피스는 자신이 평소 머물렀던 집에서 서비스를 받는 가정형과 전문 호스피스 병동 등 시설에서 받는 시설형 등으로 나뉘는데, 영국에는 시설형과 가정형이 모두 보편화 되어 있는 반면, 한국은 가정형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다. 한국호스피스완화의료학회가 2012년 말기암 환자 465명에게 물은 결과, 75.9%가 가정형 호스피스를 가장 선호한다고 밝혔다. 병원이나 요양시설은 24.1%에 불과했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올 3월부터 말기 암 환자가 자택에서 호스피스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말기 암 가정 호스피스 완화의료 시범사업’을 전국 17개 병원에서 실시하고 있다. 호스피스 서비스는 건강보험이 적용돼 전체 진료비의 5%만 지불하면 된다. 간호사가 1인 방문할 경우 1회 5000원, 의사와 간호사 및 사회복지사가 모두 방문할 경우 1만 3000원 정도를 부담한다. 한국도 호스피스와 관련한 인식이 확산되고 수요가 늘면서 호스피스 지원 규모도 확장되고 있지만,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데다 말기 암 환자뿐만 아니라 난치병, 소아 암 환자 등도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구비된 영국에 비하면 아직 해결해야 할 숙제가 더 많다. 최근 일본에서 말기 암 환자들이 생의 끝에서 병원보다는 집에 머물렀을 때 생존기간이 길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쓰쿠바대학교 연구진이 일본 내 말기 암환자 사례 2000건을 분석한 결과, 2주의 시한부 진단을 받은 환자가 병원에 계속 머물 경우 평균 9일 정도를 생존한 반면, 집으로 곧장 돌아갈 경우 평균 13일을 생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에 있을 때보다 집에 있을 때 평균 나흘을 더 가족과 보낼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의 경우 병든 부모님을 집이나 호스피스 전문시설로 옮기는 것이, 마치 치료를 포기하고 효를 다 하지 않는 것처럼 비춰지는 인식 탓에 여전히 호스피스를 불편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죽음 앞에 선 당사자의 선택과 의지다. 생의 마지막을 보낼 장소를 고를 권리는 누구에게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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