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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아두면 쓸데 있는 건강 정보] 만54~74세 골초, 폐암 무료 검진

    Q. 폐암의 주요 원인은 뭔가요. A. 흡연입니다. 담배를 피우는 양이 많을수록, 흡연을 일찍 시작할수록, 흡연 기간이 길수록 폐암 위험도가 높아집니다. 비흡연자이더라도 간접흡연으로 폐암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Q. 폐암의 주된 증상은 뭔가요. A. 가장 흔한 초기증상 중 하나는 기침입니다. 폐암 환자 상당수는 잦은 기침을 호소하지만 흡연자인 경우 담배 때문이라고 지나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그 외에도 가래, 쉰 목소리, 흉부통증, 호흡곤란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증상은 꼭 폐암이 아니더라도 다른 질환 때문에 나타날 수 있어 폐암 증상이라고 즉각 인식하기 어렵습니다. Q. 장기 흡연자를 대상으로 하는 폐암검진이 있다고 들었는데요. A. 2019년 8월부터 국가암검진에 폐암이 포함됐습니다. 폐암 발병 가능성이 높은 만 54~74세 남녀 중 30갑년(하루 평균 담배 소비량×흡연 기간) 이상의 흡연력을 보유한 장기 흡연자가 대상이며 2년 주기로 검진을 실시합니다. 폐암검진을 가실 땐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송부한 건강검진표와 신분증을 지참한 후 폐암검진 기관을 방문하시면 됩니다. 문진·진찰, 상담과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진행하며 검진 결과 및 금연상담 등 사후 결과 상담까지 제공합니다.
  • “지구 미래 걱정하는 가족 캠퍼 위한 꿈의 공간 조성”

    “지구 미래 걱정하는 가족 캠퍼 위한 꿈의 공간 조성”

    “지구와 환경, 역사를 생각하는 힐링공간으로 가족 캠퍼들이 지구의 미래를 생각하는 캠핑장이 될 것입니다.” 박겸수 서울 강북구청장은 9일 구청장 집무실에서 올해 성과를 기대할만한 사업으로 ‘우이동 가족캠핑장’을 꼽으며 이렇게 말했다. 박 구청장은 “캠핑장과 함께 청자가마터 체험공간과 산악전시체험관, 국제규모 인공암벽장, 진달래 도시농업체험장 등이 올해부터 내년까지 차례로 완공되면 구의 핵심의제였던 역사문화관광도시가 완성된다”고 강조했다. 박 구청장의 재임 기간인 민선 5기부터 민선 7기까지 구의 핵심 의제는 역사문화관광도시의 완성이다. 그 중심에 ‘북한산 역사문화관광벨트’ 조성 사업이 있다. 역사문화관광 자원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지역 발전의 원동력으로 이끌어 간다는 것이 사업의 목표다. ‘근현대사기념관’, ‘너랑나랑우리랑 산책로’ 조성 등이 대표적인 결과물이다. 역사문화관광벨트가 완성되면 1박 2일 스토리텔링 코스가 완성된다. 박 구청장은 “하루는 구의 역사문화 자원을 탐방하고 우이동 가족캠핑장이나 휴양콘도미니엄에서 숙박한 뒤 다음날은 북한산에 오르거나 우이령 길을 걷게 된다”면서 “역사문화를 느끼고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관광코스의 기반을 갖추게 되는 셈”이라고 전했다. 특색 있는 사업으로는 인공암벽장을 꼽았다. 박 구청장은 “올 하반기 암벽장 조성에 맞춰 북한산을 등반하는 외국인 등산객을 대상으로 등산화 대여사업을 시행한다”며 “북한산을 찾는 탐방객뿐 아니라 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필수코스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 구청장의 또 다른 구정 목표는 ‘자원순환도시의 가속화’다. 그는 “지난해 12월 민간기업과 협약을 체결해 고품질 재활용 사업을 펼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면서 “지속가능한 자원 순환경제를 실현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구는 투명페트병을 이용한 고품질 재활용 사업을 선보인다. 우선 상반기 내 구 재활용선별장 안에 페트병 전용라인을 설치하기로 했다. 주민들이 투명페트병을 가져오면 종량제 봉투와 교환해주는 프로그램 등도 선보일 예정이다. 박 구청장은 구 신청사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올해 신청사 용역 결과가 나오는 대로 서울시와 본격적으로 협의하겠다”면서 “새로운 구청사는 주민편의적인 공간으로 새롭게 꾸밀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강북구로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서울기술연구원과 평생교육진흥원, 영어 수유캠프 내 인재개발원과 함께 번동에 새로 짓고 있는 시립 강북 어린이전문병원(가칭) 등의 신축과 이전 사업에 차질이 없도록 세심하게 챙기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내몸에 종양 2000개” 말기암 행세 스페인 남성, 3억 기부금 ‘꿀꺽’

    “내몸에 종양 2000개” 말기암 행세 스페인 남성, 3억 기부금 ‘꿀꺽’

    “내 몸에는 2000개의 종양이 있다”고 주장한 한 스페인 남성이 말기 암 행세를 해 수많은 사람에게 기부금을 받아 편취한 혐의가 인정돼 법원에서 징역 2년형을 선고받았다. AFP통신 등 8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전직 경비원인 파코 산스(50)는 지난 2010년부터 2017년까지 TV나 SNS에 모습을 드러내며 자신에게는 코든병을 원인으로 하는 2000개에 가까운 종양이 있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문자 메시지나 자선 행사를 통해 자신에게 남아있는 수명은 몇 개월 정도밖에 안 된다고 호소하며 웹사이트를 통해 기부금을 모았다. 그러나 남성은 코든병에 걸린 것이 맞긴 하지만, 암이라고 말한 종양은 모두 양성으로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에 따르면, 남성은 2017년 3월 동부 발렌시아주에서 체포될 때까지 26만5000유로(약 3억5700만원)에 달하는 기부금을 모았다. 기부자 중에는 유명 TV 진행자인 호르헤 하비에르 바스케스와 유명 축구선수인 알바로 네그레도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검찰은 남성이 자기 병을 이용해 불법적으로 자금을 얻었다고 주장했다. 또 병이 실제보다 훨씬 심각한 것처럼 속여 미국에서 실험적인 치료를 받아야만 살 수 있다고 거짓 주장했다고 비난했다. 남성은 실제로 미국에 가긴 했지만 그것은 무료 임상시험에 참가하기 위한 것으로, 들어간 비용은 모두 시험을 진행한 기업이 부담한 것으로 밝혀졌다. 체포 당시 스페인 매체가 입수한 영상에서 남성은 자신이 한 거짓말에 대해 다른 가족들이나 공범으로 지목된 여자친구와 농담을 주고 받은 모습이 고스란히 찍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이날 수도 마드리드에서 8일 재판에서 그는 사기 혐의를 인정해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교제 상대인 여성은 공범으로 징역 1년 9개월형을 판결 받았다. 하지만 스페인에서는 비폭력 범죄로 유죄판결을 받은 초범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2년 이하의 형량은 집행유예를 선고하므로 이들은 수감 생활을 하지 않을 전망이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머스크는 무엇을 봤나…‘테슬라 호재’에 비트코인 5천만원 돌파

    머스크는 무엇을 봤나…‘테슬라 호재’에 비트코인 5천만원 돌파

    테슬라, 비트코인 1.7조원 어치 매수 공시“비트코인으로 전기차 살 수 있도록 할 예정”코인 가격 급등…“세계 기업의 파급효과 예상”“중앙은행 등 거부감이 시장 안착 위한 과제”일각선 “회사 자금은 안전 자산에 투자해야”“세계 최대 회사 중 한 곳이 (비트코인에 대한) 수문을 열었다.”(영국 암호화폐 투자회사 ‘코인셰어스’의 멜텀 드미어스 대표) 글로벌 최고 갑부이자 혁신적 사업가인 일론 머스크(50)의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암호화폐의 대장 격인 비트코인을 15억 달러(약 1조 7000억원)어치 사들였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비트코인 가격이 치솟아 신고가를 경신했다. 비트코인의 화폐로서 기능을 인정할지를 두고 시장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미래를 보는 눈이 남다른 머스크의 베팅은 의미심장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머스크가 기행으로 회사를 어려움에 빠뜨린 일도 적지 않아 이번 판단의 성패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테슬라는 8일(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에 공시한 보고서를 통해 “현금 수익을 낼 수 있는 곳을 다양화하고 극대화하기 위해 올해 1월 비트코인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또 향후 디지털 자산에 더 투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테슬라는 자사 전기차를 비트코인으로 살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도 했다. 만약 현실화한다면 유명 제조 대기업 중 처음 비트코인을 화폐로 인정하는 셈이다.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테슬라의 결정이 시장 판도를 바꿀 수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기대감을 반영하듯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에서는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이 이날 오후 2시 55분 기준 5000만원을 찍어 최고가를 다시 썼다. 또 다른 거래소인 빗썸에서 오전 9시 4998만 7000원을 기록했다.박성준(블록체인연구센터장) 동국대 교수는 “고객들이 차를 살 때 비트코인으로 지불하면 테슬라는 비트코인 자산을 추가 매입하는 효과를 본다”면서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자산으로 확실히 인정하고 투자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테슬라 결정이) 전 세계 기업에 파급효과를 미칠 것”이라며 “거래 측면에서 비트코인 사용의 잠재적인 ‘게임체인저’(판을 바꾸는 존재)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세계적 온라인 결제업체인 페이팔 등도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할 계획을 밝혔지만 정부나 중앙은행이 암호화폐를 품을지는 미지수다. 실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을 지낸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이 지난달 19일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많은 암호화폐가 주로 불법 자금 조달에 사용된다”고 말하자 가격이 급락했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암호화폐가 시장에 안착하는 데 가장 큰 불확실성은 중앙은행이 가진 거부감”이라면서 “중앙은행 등이 움직이기 전에 비트코인이 실제 상거래에서 널리 통용된다면 규제하기 어려워지는 측면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옐런 장관은 암호화폐 자체를 부정하는 게 아니라 탈세, 자금 세탁 등 역기능을 우려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반면 테슬라의 비트코인 투자를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미국 경제지인 마켓워치에 따르면 제리 클레인 트레저리 파트너스 상무는 “보통 회사 자금은 안전하고 변동성이 낮은 자산에 넣는데 비트코인을 산 건 일반적이지 않다”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해 테슬라 미래 수익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면 주주 반응이 어떨지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부경대,방사선 의과학 전문인력 양성...동남권원자력의학원과 협약체결

    부경대,방사선 의과학 전문인력 양성...동남권원자력의학원과 협약체결

    부경대학과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이 방사선의과학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손잡는다. 부경대와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10일 오전 부경대 대학본부 총장실에서 방사선 의료 및 의과학 분야의 공동 연구개발과 인력양성 등을 위한 상호협약을 체결한다고 9일 밝혔다. 부경대는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이 위치한 기장군 장안읍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단지’에 방사선의료에 특화된 의과대학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부경대는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해 6월 부산시,기장군과 MOU를 체결했다.또 지난해 8월에는 한국원자력연구원 및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과 상호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대학측은 “이번에 동남권원자력의학원과의 상호협력을 체결함에 따라 방사선 의·과학대학 설립을 위한 지역 내 추진체계를 확립하게 된다. 부경대는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이 부속병원이 되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협약에서 양 기관은 미래 정밀의료 및 융복합 첨단산업인 방사선 의과학 분야를 부산이 주도하기 위해 연구개발 협력은 물론 방사선 의과학 및 의료 분야의 인력양성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앞으로 연구 및 강사인력 교류와 지역거점형 혁신 의과학자 양성, 전문인력 양성과정의 기획 및 관련 인력의 인턴십, 멘토링, 현장실습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개방형 연구실 운영을 비롯한 시설 및 장비의 공동사용과 함께 학생 및 교직원들에 대한 진료와 건강검진 편의제공 등을 통해 상호협력 관계를 강화한다. 부경대와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의 공동협약으로 현재 막바지 공사가 진행 중인 동남권 방사선의·과학단지내 연구개발과 인적교류도 활발할것으로 기대된다. 단지에는 최첨단 암치료장비인 중입자가속기(2,606억 원)와 방사선의과학 핵심시설인 신형연구로(4,389억 원), 그리고 방사선기술을 활용하는 파워반도체 상용화센터(1,940억 원), 동위원소융합연구기반시설(331억 원)이 건립되고 관련 기업들이 입주하게 된다. 부경대측은 300개 병상 및 전문의료진을 보유한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을 주축으로 하는 산학연 혁신네트워크가 구축되면 세계적인 방사선 의과학클러스터로 성장하는 기반이 구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이날 협약식에는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의원과 국민의힘 정동만 의원, 부산시 신성장산업국 남정은 과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사이언스 브런치] 면역기능 약한 사람에게서 코로나 바이러스 변이 쉽게 일어난다

    [사이언스 브런치] 면역기능 약한 사람에게서 코로나 바이러스 변이 쉽게 일어난다

    한 사람의 몸 속에서 다양한 변이 바이러스 발견된 것은 처음 지난해 말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에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나타난 이후 8일 기준으로 국내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총 51명이다.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강하고 개발된 백신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이런 가운데 노약자나 만성환자 몸 속에서 바이러스 변이가 쉽게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영국 런던대(UCL), 케임브리지대 의대, 옥스포드대 의대, 켄트대 약학대, 애든브룩스 병원 임상생화학·면역학교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 감염·면역학연구소, 멕시코 국립자치대, 미국 콜로라도대 의대, 남아프리카공화국 아프리카보건연구소 공동연구팀은 면역기능이 약화된 사람이나 노약자가 코로나19에 걸릴 경우 체내에서 바이러스변이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8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과학저널 ‘네이처’ 6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지난해 여름 병원에 혈액암의 일종인 림프종으로 화학요법 치료를 받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된 70대 면역결핍 남성 환자에 대해 23차례 이상 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했다. 이 환자는 101일 동안 항생제, 스테로이드제, 항바이러스제인 렘데시비르, 완치자 혈장 등 다양한 코로나19 치료를 받았다. 연구팀에 따르면 완치자 혈장을 두 번 투여한 66일과 82일 사이에 체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변이가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검출된 변이 바이러스들은 모두 다른 종류였으며 지난 연말에 발견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와 똑같은 바이러스도 검출됐다. 바이러스가 체내에 침투하기 쉽게 만드는 스파이크단백질이 모두 변형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면역 기능이 약화된 노약자나 항암 치료 등으로 면역기능이 약화된 환자들의 몸 속은 바이러스 변이가 쉽게 만들 수 있는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라빈드라 굽타 케임브리지대 의대 교수(감염병학)는 “이번 연구는 다른 질병이나 노화로 인해 면역조절 능력이 떨어진 사람에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침투할 경우 스파이크 단백질의 변이가 쉽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라며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많아질수록 백신 접종을 무력화시켜 집단면역을 늦출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살아있는 세포를 초고진공에서 왜곡 없이 질량분석 이미징하는 기술 개발

    살아있는 세포를 초고진공에서 왜곡 없이 질량분석 이미징하는 기술 개발

    DGIST 기초학부 및 뉴바이올로지전공(겸직) 문대원 석좌교수와 뉴바이올로지전공 임희진 박사 연구팀이 살아있는 세포막의 분자 조성을 초고진공(ultra-high vacuum) 환경에서 왜곡 없이 시각화하는 질량분석 바이오 이미징 기술을 최초 개발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다양한 바이오 분자 정보를 왜곡 없이 이미징이 가능해 치매나 암과 같은 복잡한 질병 메커니즘 등을 규명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바이오 이미징 기술은 세포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영상으로 볼 수 있게 만드는 기술이다. 질병의 조기 진단이나 신약개발 등에 필요한 핵심 기술로써 생명공학, 물리, 화학, 기계 전자와 같은 여러 분야의 융합이 필수적이다. 이 때문에 첨단 나노 이미징 분석을 위해 초고진공 환경에서 가속 전자빔 혹은 가속 이온빔을 이용한 전자 현미경이나 SIMS(Secondary Ion Mass Spectrometry, 2차 이온 질량 분석) 분석법을 주로 적용한다. SIMS 분석법은 가속 이온을 이용해 주로 반도체 제조를 위한 극미량의 불순물 분석에 활용되는 기술인데, 분석 감도가 매우 높아 최근 바이오 이미징 기술에 적용하려는 연구가 활발하다. 현재 SIMS를 이용한 세포분석법은 용액에서 배양된 살아있는 세포를 화학적인 방법으로 고정화하거나 냉각한 후 건조 과정을 거쳐 초고진공 환경에서 분석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세포의 고유한 분자 조성 및 분포 정보가 왜곡되는 등 정확한 분석을 하는데 어려움이 있어왔다. 이에 DGIST 문대원 교수 공동연구팀은 살아있는 상태의 세포막 분석이 가능하도록 세포를 배양하는 기판 하부에 세포 배양액을 보관하는 5마이크로리터(μl,100만분의 1리터) 부피의 미세 배양액 저장고와 1마이크로미터(μm,100만분의 1미터) 지름의 구멍 수천 개를 제작했다. 이를 콜라겐 바이오 분자 박막으로 덮어 세포의 부착 및 배양 과정을 용이하도록 했다. 배양된 세포는 살아있는 상태에서 단일층 그래핀으로 덮어 초고진공 환경에 도입했다. 단일층 그래핀은 물 분자가 새어 나올 수 없는 구조로써, 역학적으로도 강해 상온에서의 물 증기압을 이길 수 있다. 이 때문에 세포 배양 용액 내의 세포를 초고진공 환경에서 덮어 유지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살아있는 세포를 보호하면서 SIMS 분석법을 적용해 이미징 하는데 최초 성공했다. 연구팀의 이번 연구 결과는 반도체 공정 기술, 그래핀 나노 물질 기술, 세포 배양, SIMS 분석 기술, 일차원리 동역학 이론 계산과 같이 반도체 공학, 나노 재료 공학, 생물학, 표면화학, 이론화학 등 다양한 분야의 융복합 연구를 통해 수행된 점에서 의미가 크다. DGIST 문대원 석좌교수는 “최첨단 나노 이미징 기술로 살아있는 세포막의 다양한 분자 정보를 왜곡 없이 정확한 질량 분석 이미징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다양한 바이오 의료 분야 및 아니라 액체 상에서 일어나는 부식, 마모, 촉매 등 다양한 현상을 분자 및 원자 수준에서 이해하는데 획기적인 기반 기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DGIST 신물질과학전공 서대하 교수 연구팀의 세포 광학 이미징 연구와 에너지공학전공 장윤희 교수 연구팀의 이론 계산 연구를 통한 공동협력으로 수행했다.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 및 화학분야 최고 권위 저널인 네이처 메소드(Nature Methods) (IF: 30.822)에 지난 4일자 게재됐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예금서 빠진 10조 … 주식·암호화폐로 흘러가

    예금서 빠진 10조 … 주식·암호화폐로 흘러가

    수익을 좇는 대규모 ‘머니 무브’(돈의 이동)가 계속되고 있다. 언제든 꺼내 쓸 수 있는 성격의 예금은 지난 1월 한 달 새 10조원 가까이 줄었고, 증시예탁금은 매달 4조∼6조원씩 불어나 1월 한때 70조원을 넘었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1월 말 요구불예금은 637조 8555억원으로 한 달 새 9조 9840억원 감소했다. 요구불예금은 수시입출금 예금,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MMDA) 등 예금자가 언제든 찾아 쓸 수 있는 예금으로 대기자금 성격이 강하다. 썰물처럼 빠져나간 10조원은 밀물이 돼 증시를 비롯해 각종 투자처로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시 투자자예탁금(장내 파생상품 거래예수금 제외)은 1월 평균 68조 9528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0.8%(6조 7000억원) 늘었다. 투자자예탁금은 지난달 11∼13일에는 70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암호화폐 투자 동향도 심상치 않다. 지난해 11월 10일 오전 8시 기준 24시간 거래대금이 6283억원에 불과하던 업비트 거래대금은 같은 달 24일 오전 10시 기준 1조 7000억원으로 늘었고, 당일 오후 8시 기준으로는 3조 345억원으로 폭증했다. 이런 기세는 올해도 이어져 이달 2일 정오에는 거래대금이 6조 200억원을 기록했다. 이런 대규모 투자 움직임은 초저금리 아래 최소한의 수익이라도 얻으려는 현상으로 해석된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경기가 좋아질 거라는 기대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은행에 돈을 넣어봐야 이자율이 1%도 안 되는 상황에서 최소한 인플레이션이라도 방어할 수 있는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이춘재 누명 쓴 동생 매질 또 매질… 결국 암 생겨 27세에 떠나”

    “이춘재 누명 쓴 동생 매질 또 매질… 결국 암 생겨 27세에 떠나”

    1990년 12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악기 공장에서 성실히 일하던 동생이 갑자기 사라졌다. 일주일 뒤 동생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얼마 전 벌어진 화성 여중생 살인사건(이춘재 9차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체포됐다는 뉴스에서였다. 영상 속 윤모(당시 20세)군은 모자이크 된 채였지만 영락없는 동생이었다. “그때 충격은 이루 말할 수가 없어요. 일주일 동안 사라졌던 동생이 TV에 살인범으로 나오고 있었었으니까. 부모님이나 저나 이게 대체 무슨 일인가 싶었죠.” 지난 2일 경기 화성의 한 카페에서 서울신문과 만난 윤씨의 형 윤동기(57)씨에겐 30년 전 그날의 일이 마치 어제 일처럼 생생했다.가족들이 동생을 찾을 수 없었던 이유는 명백했다. 동생을 범인으로 지목한 경찰이 5일 동안 동생을 감금한 채 거짓 조서를 쓰게 했기 때문이다. “수사관들이 여럿 붙어서 겁박하고 마대자루에 넣어 때리는데 무슨 수로 버티겠어요. 가족한테서도 아무 연락이 없으니 ‘가족마저 나를 버렸구나’ 싶어 자포자기한 거였죠.” 동생은 밤낮없이 이어진 경찰의 가혹행위에 27차례나 거짓 진술서를 썼다. 남은 건 경찰이 불러준 대로 현장 검증을 하는 것뿐이었다. 이대로 보고만 있을 수 없었던 윤씨는 곧장 변호사를 선임해 현장 검증이 이뤄지던 곳으로 향했다. “동생을 처음 딱 봤는데 덩치도 있던 녀석이 잔뜩 주눅이 들어선 고개를 들질 못하더라고요. 그래서 동생한테 가서 말했어요. “○○아 형이 왔다. 변호사도 사서 왔다. 담임선생님, 친구들, 동네 사람들 아무도 네가 했다고 생각 안 한다. 그러니까 이제 바른 대로 말해라”라고요. 그제서야 동생이 저를 보면서 “나는 범인 아닙니다” 하는 거예요. 그대로 검증이고 뭐고 전부 철수했죠.” 이튿날 동생은 전날보다 부은 얼굴에 반질반질한 연고를 잔뜩 바른 모습으로 면회실에 나타났다. ‘혐의를 부인한다며 경찰들이 또 매질을 한 거구나’라고 윤씨는 생각했다. 동생은 수사기관이 일본에 의뢰한 유전자 검사 결과가 도착해서야 겨우 살인 혐의를 벗었다. 그러나 강제추행 혐의로 재판에서 집행유예를 받기까지 3개월 동안 독방에 구금됐다. ●강제 추행 누명 씌워 집유… 3개월 독방 수감 윤씨는 경찰이 동생을 흉악범으로 만들기 위해 강제추행이라는 ‘누명’을 씌웠다고 보고 있다. 당시 피해자의 아버지였던 이발소 주인은 10여년 뒤 윤씨에게 ‘그땐 미안했다. 증거도 없고 범인이 누구라고 지목하지도 않았는데 경찰이 도와 달라고 해서 어쩔 수가 없었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동생이 공장에서 일하고 있었을 시간에 일어난 여러 건의 강제추행 혐의를 뚜렷한 증거 없이 엮으려 한 정황도 훗날 드러났다고 윤씨는 말했다. 집으로 돌아온 동생은 다시 일터로 돌아갔지만 평범한 삶은 그리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범인으로 몰려 고초를 겪은 탓일까. 동생의 몸에서 악성 종양이 발견됐다. 첫 수술에서만 4개의 갈비뼈를 제거했다. 가장 역할을 하던 윤씨는 동생과 부모님이 충격을 받을까 봐 암이란 단어조차 꺼낼 수가 없었다. 얼마 뒤 동생의 병이 재발하면서 그마저도 소용없게 됐다. 가세는 급격히 기울었다. 아버지는 생전 땅을 사기 위해 모아 뒀던 돈을 5000원짜리 뭉치로 보자기에 고이 싸뒀었는데, 그 돈마저 동생의 변호사 선임비나 병원비에 전부 들어갔다. 강력한 진통제 없이는 버틸 수 없게 된 동생을 집으로 데려온 것도 입원비를 댈 형편이 못 돼서였다. “몸에 주먹보다 커다란 욕창까지 생겨 매분 매초가 고통스러웠을 텐데 어떻게 집에서 버티겠습니까. 견디기 어려웠던 동생이 어머니한테 ‘뭐 좀 사다 달라’고 부탁해 어머니가 자릴 비웠을 때 직접 119에 연락해서 병원에 갔을 정도니까요.” 7살 터울의 하나밖에 없는 동생은 1997년 결국 스물일곱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재발 이후 5년간 투병 생활을 하는 동안에도 동생은 용의자로 몰려 경찰에서 당한 일들에 대해 더이상 말하지 않았다. 가족들도 마찬가지였다. 진범의 혈액형으로 알려졌던 B형(실제 이춘재의 혈액형은 O형)이기만 해도 잡혀 가던 시절이어서였는지, 가족들 모두 이미 고통 속에 살고 있어서였는지 윤씨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아직 진범이 잡히지 않은 때였고, 사람들의 관심도 서서히 멀어지고 있었다. 그로부터 5년 뒤 이춘재 연쇄 살인사건(당시 화성 연쇄 살인사건)을 다룬 영화 ‘살인의 추억’이 나왔다. 감독은 이듬해 한 인터뷰에서 영화 속에 용의자로 등장한 박현규(배우 박해일 분)의 모델이 1997년 병으로 사망한 공장노동자였다는 사실을 처음 언급했다. 경찰에서 가혹 행위를 당했다는 점, 외국(미국)에서 온 유전자 검사 결과가 일치하지 않아 결국 풀려 났다는 점 등 동생과 닮은 점이 많았다. 정작 윤씨는 이 영화를 보지도 않았고 동생을 모델로 한 인물이 등장한 것도 몰랐다고 말했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시절을 그린 건데 어떻게 그걸 보겠습니까. 개봉 전에 동생에 대해 묻는 사람도 없었고, 거기 용의자로 나온 사람은 다 허구의 인물이라고 생각했어요.” 진범이 잡히기 전에 개봉한 영화라 당시엔 박현규가 진범일 수도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다른 출연 배우도 시나리오상 박현규가 범인인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2019년 사건 발생 30여년 만에 경찰은 화성 연쇄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이춘재를 지목했다. 1994년 처제를 강간한 후 살해해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부산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그는 그해 10월 자신이 처제 살해 외에도 14건의 살인과 34건의 성범죄를 저질렀다고 자백했다.●윤씨, 진범 이춘재 중학교 급우로 기억해 윤씨는 ‘이춘재’라는 이름이 낯설지 않았다. 중학교를 함께 다니며 매일같이 얼굴을 보던 급우였다. “설마설마했어요. 같은 중학교에 남학생이 120명밖에 없었는데 그중 하나였으니까.” 이춘재로 인해 억울한 일을 겪은 동생을 안타까워하던 윤씨는 동시에 과거 어머니가 당했던 일이 떠올랐다. 어머니는 1980년대 중반 동네에서 칼에 13차례나 찔린 채로 발견됐다. 중환자실로 옮겨진 어머니는 다행히 목숨을 건졌지만 범인은 끝내 찾지 못했다. 윤씨는 해당 범행이 이춘재의 소위 1차 연쇄 강간 사건(1986)보다 앞서 벌어진 것이긴 하나 이춘재의 범행 수법과 유사한 점이 많다고 봤다. “당시 어머니가 40대였는데 이춘재는 나이를 가리지 않았잖아요. 범행 도중에 입에 흙을 집어넣고 ‘서방은 뭘 하냐, 아들은 뭘 하느냐’라는 말을 했다고 해요.” 어머니를 공격한 범인이 만일 이춘재라면, 그때 이춘재가 잡혔다면 가족들의 삶이 많이 달라졌을 거라고 윤씨는 생각했다. ●어머니 동네서 13차례 칼에 찔려… 수법 유사 윤씨의 어머니는 지난해 세상을 떠났다. 홀로 남은 윤씨는 진범이 드러나자 동생이 입은 피해에 대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수사기관에 동생의 수사 자료에 대한 정보 공개 청구도 했다. A4 용지 6상자에 달하는 서류가 있는 것으로 나왔지만 실제 받은 건 일부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당시 수사에 참여했던 조사관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알아볼 수 있었다. 지난달 25일엔 이춘재 8차 사건의 범인으로 몰려 20년이나 옥살이를 했던 윤성여씨, ‘초등생 살인사건’ 피해자 고 김현정양의 아버지 김용복씨와 함께 ‘이춘재 피해자들’을 대표해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를 찾았다. 과거 공권력의 반인권적인 행위에 대한 진상을 규명해 달라는 요청을 하기 위해서였다. 이춘재가 자백한 살인 범죄는 모두 그가 저지른 것으로 결론이 났지만, 성폭행·강도 범행 34건 중 25건은 증거 부족이나 피해자 진술 부족 등을 이유로 범죄 혐의에서 빠진 상태다. 이춘재 사건이 아직 끝나지 않은 이유다. 그때 당시 진범으로 몰려 옥고를 치렀던 피해자 외에도 수사기관의 무리한 수사를 받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례도 있었다. 피해자의 가족도 그만큼 고통받았다. “사람들이 물어봐요. 소송 생각은 안 해봤냐고. 지금까진 정말 먹고살기가 너무 힘들어서 그럴 여력이 없었어요. 여길 떠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다 그런 이유였고요. 근데 이제 저희를 돕겠다고 나서 준 변호사들이 있으니 적극적으로 해보려고 합니다. 동생의 억울한 마음도 풀고, 어머니 사건의 진상도 캤으면 좋겠습니다. 그때 혈안이 돼 가지고 많은 사람들을 다치게 했던 나쁜 사람들 전부 책임을 져야지요.”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美상원 내일부터 트럼프 탄핵 심리… 공화 ‘넘버1’은 침묵

    美상원 내일부터 트럼프 탄핵 심리… 공화 ‘넘버1’은 침묵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상원의 탄핵 재판이 9일(현지시간)로 예정된 가운데 줄곧 날을 세웠던 공화당 상원의 1인자 미치 매코널 원내대표가 침묵하고 있다. 그의 언사가 곧 트럼프에 대한 공화당의 온도였다는 점에서 사실상 탄핵은 힘들다는 주장에 무게가 실린다. CNN은 7일 “리즈 체니 하원의원과 마저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에 대한 (지난 3일) 공화당의 비공개 의원총회는 더 큰 싸움을 위한 대리전이었다”며 ‘트럼프 세력에 매코널이 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의 하원 탄핵에 찬성표를 던졌던 체니 뒤에는 매코널이, 대선 사기 주장을 넘어 극우단체 큐어넌을 지지하는 그린 뒤에는 트럼프가 있는데, 표면적으로는 체니가 이긴 듯했다. 비공개 의총에서 체니에 대한 의총 의장직 박탈 투표(반대 145명·찬성 61명)는 부결됐고, 이튿날 그린에 대한 하원의 상임위 제명 투표는 공화당 의원 11명이 포함된 230명의 찬성(반대 199명)으로 통과됐다. 하지만 체니는 공화당 3인자임에도 트럼프에 반대했다는 이유만으로 심판대에 서야 했다. 또 이날 지역구인 와이오밍주 공화당은 투표를 통해 체니를 불신임했다. 반면 그린은 “민주당 멍청이 떼가 내게 자유시간을 준 걸 생각하면서 웃으며 아침에 일어났다”고 외려 당당한 데다, 정치성금도 크게 증가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매코널의 지지율은 22.8%로 트럼프(38.7%)보다 크게 낮다. 매코널의 지지율은 지난해 9~11월 줄곧 30%를 넘었는데, 트럼프와 각을 세우며 떨어졌다는 게 CNN의 분석이다. 실제 매코널은 지난해 12월 조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했고, 그의 승리를 인증하는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공화당 의원들에게 이의를 제기하지 말라며 트럼프와 각을 세웠다. 직후 매코널이 트럼프의 상원 탄핵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질 거라는 보도까지 나왔지만, 탄핵 재판 일정을 트럼프의 퇴임 후로 잡으면서 트럼프의 편에 섰다. 실제 퇴임 대통령을 탄핵하는 게 헌법상 가능한지가 이번 탄핵의 핵심 쟁점이다. 그는 지난달 말 상원에서 트럼프의 탄핵 심판 진행이 가능한지 여부를 물었을 때도 그렇다고 답한 5명의 공화당 의원에 끼지 않았다. 다만 최근에 그린을 ‘공화당의 암’이라 부르고 체니 의원을 두둔하면서 반트럼프 행보를 재연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트럼프 탄핵에 대해서는 “변호사들의 논의를 들어봐야 한다”며 침묵을 지키고 있다. 폴리티코는 “매코널이 현재 트럼프와 더이상의 결별을 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무하마드 알리 무릎 꿇린 헤비급 챔피언 레온 스핑크스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무하마드 알리 무릎 꿇린 헤비급 챔피언 레온 스핑크스

    지난 2016년 세상을 떠난 무하마드 알리가 프로 복서로 활약하며 당한 5패 가운데 1패를 안긴 전 세계 헤비급 챔피언 레온 스핑크스가 67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그의 매니지먼트 회사는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성명을 내 “그는 마지막까지 일생의 도전을 통해 그가 가져 온 똑같은 기술과 영예로움, 재간으로 싸웠다”면서 미군 해병 출신인 고인이 이날 저녁 네바다주 헨더슨 자택에서 아내 브렌다 글루 스핑크스가 지켜보는 가운데 영면했다고 전했다고 영국 BBC가 7일 전했다. 성명은 이어 “레온은 수많은 질병을 이겨내면서도 트레이드마크인 미소를 잃지 않았다. 스핑크스의 진짜 결단력을 보여주며 그는 결코 타올을 던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고인은 말년에 건강이 좋지 않아 힘겨워했는데 2019년 전립선암이 상당히 진전됐고 여러 암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았다. 역시나 그의 복싱 경력 가운데 하이라이트는 프로 복서 여덟 경기 만에 알리에게 거둔 승리였다. 세인트루이스 출생에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그는 18개월이 채 안돼 알리에게 생애 세 번째 패배를 안기면서 이름을 드날렸다. 알리는 WBC와 WBA 통합 타이틀을 그에게 내줬다. 복싱 역사상 최고로 예측을 뒤엎은 명승부였다. 유명 도박 사이트에서 스핑크스의 승리를 점치는 사람과 알리의 승리를 예상한 사람의 비율은 1-10이었다. 하지만 15라운드를 마치고 난 뒤 판정 결과는 2-1(145-140, 144-141, 142-143)로 스핑크스가 이겼다. 하지만 스핑크스의 왕좌는 7개월 밖에 가지 않았다. 1978년 9월 알리가 복수의 칼날을 벼려 더 날카롭고 몸도 잘 만들어 돌아와 이번엔 전원 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알리는 사상 초유의 헤비급 세 타이틀 보유란 금자탑을 세웠다. 스핑크스는 1981년 6월 헤비급 챔피언의 영예를 누릴 기회를 잡았는데 상대는 래리 홈즈였다. 3라운드 끝에 주심이 경기를 뜯어 말렸다. 그 뒤 그는 크루저급으로 강등됐고 1986년 WBA 챔피언 드와이트 무함마드 콰위에게 패하고 말았다. 이후에도 그는 복서로서 9년을 더 뛰어 26승17패 무승부를 기록했다. 그는 앞니가 벌어진 틈으로 유명했던 그는 링 위에서 치열하게 싸운 결과로 말년에 건강이 좋지 않았다. 2012년 뇌가 함몰돼 있는 것이 발견됐고, 몇년 뒤에는 암 진단을 받기에 이르렀다. 아들 코리(42)도 웰터급에서는 상대가 없었던 챔피언 출신으로 라이트미들급 세계 타이틀도 딸 정도로 부전자전이란 소리를 들었다. 남동생 마이클(64)도 1980년대 라이트급에서 겨룰 자가 없는 챔피언이었으며 나중에 헤비급으로 전향해 나중에 IBF 타이틀을 차지했다. 당시 그는 형 레온이 홈즈에게 당한 패배를 갚아준 것이라고 떠벌였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이춘재 대신 범인으로 몰려 고초 겪은 동생…암으로 27살에 세상 떠나”

    “이춘재 대신 범인으로 몰려 고초 겪은 동생…암으로 27살에 세상 떠나”

    이춘재 사건 범인으로 몰린 동생경찰 가혹행위에 27차례 거짓 진술유전자 불일치로 결국 무혐의 판정석방 후 원인불명 악성 종양 발견중학교 동창이던 이춘재 자백에피습 당한 어머니 사연 떠올라1990년 12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악기 공장에서 성실히 일하던 동생이 갑자기 사라졌다. 일주일 뒤, 동생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얼마 전 벌어진 화성 여중생 살인사건(이춘재 9차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체포됐다는 뉴스에서였다. 영상 속 윤모군(당시 20세)은 모자이크 된 채였지만 영락 없는 동생이었다. “그 때 충격은 이루 말할 수가 없어요. 일주일 동안 사라졌던 동생이 TV에 살인범으로 나오고 있었었으니까. 부모님이나 저나 이게 대체 무슨 일인가 싶었죠.” 지난 2일 경기 화성의 한 카페에서 서울신문과 만난 윤씨의 형 윤동기(57)씨에겐 30년 전 그날의 일이 마치 어제 일처럼 생생했다. 가족들이 동생을 찾을 수 없었던 이유는 명백했다. 동생을 범인으로 지목한 경찰이 5일 동안 동생을 감금한 채 거짓 조서를 쓰게 했기 때문이다. “수사관들이 여럿 붙어서 겁박하고 마대자루에 넣어 때리는데 무슨 수로 버티겠어요. 가족한테서도 아무 연락이 없으니 ‘가족마저 나를 버렸구나’ 싶어 자포자기 한 거였죠.” 동생은 밤낮없이 이어진 경찰의 가혹행위에 27차례나 거짓 진술서를 썼다. 남은 건 경찰이 불러준 대로 현장 검증을 하는 것 뿐이었다. 이대로 보고만 있을 수 없었던 윤씨는 곧장 변호사를 선임해 현장 검증이 이뤄지던 곳으로 향했다. “동생을 처음 딱 봤는데 덩치도 있던 녀석이 잔뜩 주눅이 들어선 고개를 들질 못하더라고요. 그래서 동생한테 가서 말했어요. “○○아 형이 왔다. 변호사도 사서 왔다. 담임 선생님, 친구들, 동네 사람들 아무도 네가 했다고 생각 안 한다. 그러니까 이제 바른대로 말해라”라고요. 그제서야 동생이 저를 보면서 “나는 범인 아닙니다”하는 거에요. 그대로 검증이고 뭐고 전부 철수했죠.” 이튿날 동생은 전날보다 부은 얼굴에 반질반질한 연고를 잔뜩 바른 모습으로 면회실에 나타났다. ‘혐의를 부인한다며 경찰들이 또 매질을 한 거구나’라고 윤씨는 생각했다. 동생은 수사기관이 일본에 의뢰한 유전자 검사 결과가 도착해서야 겨우 살인 혐의를 벗었다. 그러나 강제추행 혐의로 재판에서 집행유예를 받기까지 3개월 동안 독방에 구금됐다. 윤씨는 경찰이 동생을 흉악범으로 만들기 위해 강제추행이라는 ‘누명’을 씌웠다고 보고 있다. 당시 피해자의 아버지였던 이발소 주인은 10여년 뒤 윤씨에게 ‘그 땐 미안했다. 증거도 없고 범인이 누구라고 지목하지도 않았는데 경찰이 도와달라고 해서 어쩔 수가 없었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동생이 공장에서 일하고 있었을 시간에 일어난 여러 건의 강제추행 혐의를 뚜렷한 증거 없이 엮으려 한 정황도 훗날 드러났다고 윤씨는 말했다. “억울하게 죽어 간 하나뿐인 동생” 집으로 돌아온 동생은 다시 일터로 돌아갔지만 평범한 삶은 그리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범인으로 몰려 고초를 겪은 탓일까. 동생의 몸에서 악성 종양이 발견됐다. 첫 수술에서만 4개의 갈비뼈를 제거했다. 가장 역할을 하던 윤씨는 동생과 부모님이 충격을 받을까봐 암이란 단어조차 꺼낼 수가 없었다. 얼마 뒤 동생의 병이 재발하면서 그마저도 소용없게 됐다. 가세는 급격히 기울었다. 아버지는 생전 땅을 사기 위해 모아뒀던 돈을 5000원짜리 뭉치로 보자기에 고이 싸뒀었는데, 그 돈마저 동생의 변호사 선임비나 병원비에 전부 들어갔다. 강력한 진통제 없이는 버틸 수 없게 된 동생을 집으로 데려온 것도 입원비를 댈 형편이 못 돼서였다. “몸에 주먹보다 커다란 욕창까지 생겨 매분 매초가 고통스러웠을텐데 어떻게 집에서 버티겠습니까. 견디기 어려웠던 동생이 어머니한테 ‘뭐 좀 사다달라’고 부탁해 어머니가 자릴 비웠을 때 직접 119에 연락해서 병원에 갔을 정도니까요.” 7살 터울의 하나밖에 없는 동생은 1997년 결국 스물 일곱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재발 이후 5년간 투병 생활을 하는 동안에도 동생은 용의자로 몰려 경찰에서 당한 일들에 대해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가족들도 마찬가지였다. 진범의 혈액형으로 알려졌던 B형(실제 이춘재의 혈액형은 O형)이기만 해도 잡혀가던 시절이어서였는지, 가족들 모두 이미 고통 속에 살고있어서였는지 윤씨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아직 진범이 잡히지 않은 때였고, 사람들의 관심도 서서히 멀어지고 있었다. “살인의 추억, 어떻게 보겠나” 그로부터 5년 뒤, 이춘재 연쇄 살인사건(당시 화성 연쇄 살인 사건)을 다룬 영화 ‘살인의 추억’이 나왔다. 감독은 이듬해 한 인터뷰에서 영화 속에 용의자로 등장한 박현규(배우 박해일)의 모델이 1997년 병으로 사망한 공장노동자였다는 사실을 처음 언급했다. 경찰에서 가혹 행위를 당했다는 점, 외국(미국)에서 온 유전자 검사 결과가 일치하지 않아 결국 풀려났다는 점 등 동생과 닮은 점이 많았다. 정작 윤씨는 이 영화를 보지도 않았고 동생을 모델로 한 인물이 등장한 것도 몰랐다고 말했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시절을 그린 건데 어떻게 그걸 보겠습니까. 개봉 전에 동생에 대해 묻는 사람도 없었고, 거기 용의자로 나온 사람은 다 허구의 인물이라고 생각했어요.” 진범이 잡히기 전에 개봉한 영화라 당시엔 박현규가 진범일 수도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다른 출연 배우도 시나리오 상 박현규가 범인인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2019년, 사건 발생 30여년 만에 경찰은 화성 연쇄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이춘재를 지목했다. 1994년 처제를 강간 후 살해해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부산교도소에 수감중이던 그는 그해 10월 자신이 처제 살해 외에도 14건의 살인과 34건의 성범죄를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피습 당한 어머니 사건 해결됐더라면” 윤씨는 ‘이춘재’라는 이름이 낯설지 않았다. 중학교를 함께 다니며 매일같이 얼굴을 보던 급우였다. “설마설마 했어요. 같은 중학교에 남학생이 120명 밖에 없었는데 그 중 하나였으니까.” 이춘재로 인해 억울한 일을 겪은 동생을 안타까워하던 윤씨는 동시에 과거 어머니가 당했던 일이 떠올랐다. 어머니는 1980년대 중반 동네에서 칼에 13차례나 찔린 채로 발견됐다. 중환자실로 옮겨진 어머니는 다행히 목숨을 건졌지만 범인은 끝내 찾지 못했다. 윤씨는 해당 범행이 이춘재의 소위 1차 연쇄 강간 사건(1986)보다 앞서 벌어진 것이긴 하나 이춘재의 범행 수법과 유사한 점이 많다고 봤다. “당시 어머니가 40대였는데 이춘재는 나이를 가리지 않았잖아요. 범행 도중에 입에 흙을 집어 넣고 ‘서방은 뭘 하냐, 아들은 뭘 하느냐’라는 말을 했다고 해요.” 어머니를 공격한 범인이 만일 이춘재라면, 그 때 이춘재가 잡혔다면 가족들의 삶이 많이 달라졌을 거라고 윤씨는 생각했다. 윤씨의 어머니는 지난해 세상을 떠났다. 홀로 남은 윤씨는 진범이 드러나자 동생이 입은 피해에 대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수사기관에 동생의 수사자료에 대한 정보 공개 청구도 했다. A4용지 6상자에 달하는 서류가 있는 것으로 나왔지만 실제 받은 건 일부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당시 수사에 참여했던 조사관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알아볼 수 있었다. 지난달 25일엔 이춘재 8차 사건의 범인으로 몰려 20년이나 옥살이를 했던 윤성여씨, ‘초등생 살인 사건’ 피해자 고 김현정 양의 아버지 김용복씨와 함께 ‘이춘재 피해자들’을 대표해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를 찾았다. 과거 공권력의 반인권적인 행위에 대한 진상을 규명해달라는 요청을 하기 위해서였다. 이춘재가 자백한 살인 범죄는 모두 그가 저지른 것으로 결론이 났지만, 성폭행·강도 범행 34건 중 25건은 증거 부족이나 피해자 진술 부족 등을 이유로 범죄 혐의에서 빠진 상태다. 이춘재 사건은 아직 끝나지 않은 이유다. 그 때 당시 진범으로 몰려 옥고를 치렀던 피해자 외에도 수사 기관의 무리한 수사를 받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례도 있었다. 피해자의 가족도 그만큼 고통받았다. “사람들이 물어봐요. 소송 생각은 안해봤냐고. 지금까진 정말 먹고 살기가 너무 힘들어서 그럴 여력이 없었어요. 여길 떠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다 그런 이유였고요. 근데 이제 저희를 돕겠다고 나서준 변호사들이 있으니 적극적으로 해보려고 합니다. 동생의 억울한 마음도 풀고, 어머니 사건의 진상도 캤으면 좋겠습니다. 그 때 혈안이 되가지고 많은 사람들을 다치게 했던 나쁜 사람들 전부 책임을 져야지요.” 화성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음모론 펼쳐 상임위 쫓겨난 그린 의원 “멍청이들이 자유시간 줬다”

    음모론 펼쳐 상임위 쫓겨난 그린 의원 “멍청이들이 자유시간 줬다”

    음모론을 신봉하는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이 상임위원회에서 축출되자 민주당 의원들과 그에 동조한 공화당 일부 의원을 싸잡아 ‘멍청이’라고 비난했다. 마조리 테일러 그린(37·조지아주) 하원의원은 5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민주당(+11) 멍청이 떼가 나 같은 사람에게 자유 시간을 준 걸 생각하면서 글자 그대로 웃으며 아침에 일어났다”고 썼다. 지난해 11월 당선된 그녀는 예산위와 교육·노동위에 배정됐는데 전날 230-199의 표결로 상임위에서 쫓겨났다. 공화당 의원 11명도 동조했는데 ‘+11’로 표기한 것은 이들을 가리킨 것이었다. 그녀는 “이 압제적 민주당 정부에서 보수 공화 의원들은 어차피 상임위에서 발언권이 없다”고 비난했다. 지난달 임기를 시작한 그린 의원은 극우 음모론 ‘큐어넌(QAnon)’에 동조하며 논란을 일으켰다. 총기 규제 세력이 총기 난사 사건을 일으켰다거나 9·11 테러 당시 국방부 청사에 충돌한 것은 항공기가 아니라 미사일 같은 발사체라는 음모론도 펼쳤다.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총에 맞아 죽어야 한다는 극단적 주장에도 서슴지 않고 좋아요!를 눌렀다. 복도에서 마주친 같은 초선의 민주당 하원의원 코리 부시(35·미주리주)에게 소리를 지르러나 겁박을 해 부시 의원과 참모들의 사무실을 옮기게 만들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정선거 주장에 동조, 트럼프 승리를 주장해 온 것은 물론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다음날 탄핵소추안을 발의했으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교수형에 처해야 한다는 주장을 담은 글을 소셜미디어에 적었다. 9·11 테러에 대한 음모론을 신봉하고 고교 총기난사 피해자를 비하하는 발언도 서슴찮았다.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가 “공화당의 암”이라고 개탄할 정도였으니 말 다했지 않은가. BBC의 북미 특파원 앤서니 저커는 미국 정당 역사에서도 다수당이 상대 당 의원의 선거 전 발언을 문제 삼아 상임위 배정 문제에까지 간여해 축출안을 표결에 부쳐 가결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그만큼 그린 의원이 의회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고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나아가 공화당 일부가 동조한 것은 미국 정치권의 권력 재분배가 시작됐을지 모른다고 진단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시지바이오 ‘시지덤 원스텝’, 유방암 국제 학술지에 연구 결과 게재

    시지바이오 ‘시지덤 원스텝’, 유방암 국제 학술지에 연구 결과 게재

    재생분야 전문기업 ‘시지바이오’가 최근 개발한 수화형태의 동종진피제품인 ‘시지덤 원스텝’의 우수성과 안전성을 과학적으로 검증했다. 시지바이오는 아주대병원 성형외과 이일재 교수 연구진 등과 함께 진행한 연구 결과를 유방암 분야의 국제 학술지 ‘Journal of Breast Cancer’을 통해 발표했다고 밝혔다.시지덤 원스텝은 10년 이상의 동종진피 연구개발과 제조 경험을 집약한 제품이자 수화/해동 과정 없이 즉시 사용이 가능한 수화진피 제품으로, 사용편의성을 높이는 동시에 특허받은 제조공정을 통해 안전성까지 높였다. 특히 인체 유래 피부조직의 탈세포화 과정에서 사용되는 계면활성제 (탈세포화 시약) 성분을 줄이고, 세포 독성 위험이 있는 글리세롤 성분의 보존액 대신 생리식염수 기반의 보존액을 적용해 안전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을 최소화했다. 아주대병원 이일재 교수 연구진과 시지바이오는 이번 연구에서 조직염색 기반의 조직학적 분석을 통해 시지덤 원스텝이 동결보존 및 방사선 멸균을 거친 동종진피와 비교해 진피 본연의 구조를 더 잘 보존하고 실제 피부와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발표했다. 또한 인장강도 역시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역학적 특성을 분석하기 위해 수행한 인장강도 측정 결과, 시지덤 원스텝의 인장강도는 실제 피부와 유사했으며, 동결보존 진피 대비 유의하게 높았다. 이와 함께 연구진은 세포독성시험을 통해 시지덤 원스텝의 안전성도 검증했다. 각각의 동종진피 추출물을 배양액에 혼합한 뒤 세포에 적용했을 때 세포 생존율을 비교한 결과, 시지덤 원스텝 적용 세포는 90% 이상의 높은 세포 생존율을 보였다. 연구진은 “최근 임상현장에서는 암으로 인한 유방 절제 후 재건 과정에서 동종진피를 적용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유방재건술 환자를 대상으로 사용되는 동종진피는 체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성이 최소화되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시지덤 원스텝은 실제 피부의 구조적, 역학적 특성을 잘 보존함과 동시에 세포 독성 등에서도 뛰어난 안전성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시지바이오 관계자는 “그동안의 동종진피 연구 개발 노하우를 집약한 결과물인 시지덤 원스텝의 높은 사용편의성 뿐만 아니라 안전성까지 과학적으로 입증됐다”며 “탄탄한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국내 시장 확대와 함께 미국 및 유럽, 동남아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보경, 11년 암투병 끝 2일 사망...‘하얀거탑’·‘친구’ 등 출연

    김보경, 11년 암투병 끝 2일 사망...‘하얀거탑’·‘친구’ 등 출연

    배우 김보경이 암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향년 44세. 5일 한국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1년 동안 암으로 투병해 온 김보경이 지난 2일 사망했다. 김보경은 지난 2001년 영화 ‘친구’에서 여고생 밴드 레인보우 보컬 진숙 역을 맡아 ‘연극이 끝난 후’를 부르며 얼굴을 알렸다. 이후 영화 ‘아 유 레디?’ 청풍명월‘ ’창공으로‘ ’여름이 가기 전에‘ ’기담‘ ’북촌방향‘ 등에 출연했으며 드라마 ’하얀거탑‘ ’사랑했나봐‘ 등에 출연했다. 2012년 방송된 MBC 일일극 ’사랑했나봐‘가 고인의 마지막 작품이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마리안, 마가렛/강신애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마리안, 마가렛/강신애

    마리안, 마가렛/강신애 문드러져서 문딩이라지요진물 흐르는 얼굴, 등허리맨손으로 문질러 약을 발라주는 부드러운 손 환자들은 미안해 울고없는 죄가 씻긴 듯 울고한 달에 한 번 수탄장에서 울었지요 코발트블루 바다 바라보다근원에 닿던 사람들새벽, 밀려가던 파도의 서늘함이 밴편지에는늙어 짐 될까 떠난다는 말씀만 방울방울 맺혀 있었죠 낯선 모국에서백사청송 그리움의 기슭에암을 들인 마리안 요양원 찾아소록도를 꺼내면 치매의 마가렛방긋 웃지요 마리안 수녀님과 마가렛 수녀님을 생각하면 인간인 내 마음 안에 백합꽃이 핍니다. 두 분은 20대에 소록도에 들어와 70대까지 사십여 년 세월을 한센병 환우들을 위해 바쳤지요. 장갑이나 마스크 없이 환우들의 고름을 직접 짜고 맨손으로 환부에 약을 도포하는 것은 평범한 일상이었습니다. 평생 TV 수신도 하지 않았지요. 소록도 식당에서 두 분이 식사하는 모습을 본 적 있습니다. 두 개의 아우라가 주위에서 펼쳐지더군요. 인간인 내가 인간을 보며 마음 안에 백합꽃이 핀 적은 이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입니다. 두 분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추진한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마음이 아픕니다. 인간이 만든 어떤 상도 두 분의 숭고한 인간적 행위를 대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두 분은 그냥 인간입니다. 곽재구 시인
  • 25세 가장, 운명을 쏜다

    25세 가장, 운명을 쏜다

    “최다골이요? 전 제 운명을 향해 볼을 던집니다.” 지난 1일 강원 삼척시민체육관에서 막을 내린 2020~21시즌 핸드볼 코리아리그 남자부 정규리그에서 박광순(25·하남시청)은 데뷔 세 시즌 연속 득점왕에 올랐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도 그의 몫이었다. 실업 첫 시즌 159골, 공격포인트 199개로 득점왕은 물론 신인상과 ‘베스트7’ 등을 휩쓸었다. 코로나19 탓에 지난해 2월 중단된 2019~20시즌에도 69골, 공격포인트 82개로 최다골의 주인공이 됐다. 올 시즌에도 113골(공격포인트 150개)을 기록해 다시 득점왕 자리를 꿰찼다. 그러나 3일 서울신문과 만난 박광순은 “첫 득점왕 때는 얼떨떨했고, 두 번째는 코로나19로 리그가 중단된 바람에 반쪽짜리였던 데다, 올해는 팀이 정규리그를 3위로 마쳐 플레이오프에 나설 수 없기 때문에 마냥 좋아할 수는 없다”고 털어놓았다. 충북 진천 상산초등학교 때 핸드볼을 시작한 그는 경희대를 거쳐 하남시청에 입단한 뒤에도 주득점원 포지션인 ‘라이트 백’을 놓지 않았다. 187㎝의 큰 키와 탄탄하게 키운 근육이 뿜어내는 점프 슈팅은 국내 최고로 평가받는다. 세 시즌 득점왕에 마냥 기뻐만 할 수 없는 이유는 또 있다. 암 투병 5년째인 홀어머니와 장애를 갖고 있는 누나를 돌봐야 하는 ‘청년 가장’으로서의 걱정이 더 앞서기 때문이다. 그는 “3년 차지만 혼자 벌기 때문에 아직 살림은 팍팍하다”면서 “핸드볼이 프로화 되면 각자 능력에 따라 더 나은 수입을 바라볼 수 있지만 경력과 연차를 중시하는 실업에선 꿈도 못 꿀 일”이라고 했다. “입단 이후 받은 첫 월급이나 지금의 그것이나 별 차이가 없다. 그마저 어머니 병원비를 내고 나면 정말 빠듯하다”고 털어놓은 박광순은 “제 이름으로 된 ‘내 집’을 가지는 게 꿈”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꿈과 호기심이 가득한 청년이다. 박광순은 지난해 4월 지게차 면허를 땄다. 친구 따라 시험장에 갔다가 덜컥 지원서를 내버렸다. 1주일을 공부에 매달려 필기시험에 붙은 뒤엔 중장비 임대업을 하는 친구 아버지의 지게차를 밤에 무단(?)으로 빌려 연습했다. 한 번 만에 2급 국가기술자격증을 딴 박광순은 공인중개사에도 눈을 돌렸다. 그는 “운동과 병행하려니 시간이 부족해 그건 포기했다”면서 “올해 목표는 생활체육지도자 자격증, 그 다음은 영어능력 검정시험인 텝스(TEPS)에도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올림픽 꿈도 빼놓지 않았다. 남자 핸드볼은 2019년 10월 아시아 예선에서 2위에 그치는 바람에 다음달 12일부터 각 대륙 예선 2위 팀 4개국이 맞붙는 최종 예선에서 2위 안에 들어야 2012년 런던 대회 이후 올림픽 본선에 나설 수 있다. 박광순은 “선수에겐 최고의 무대”라면서 “올해 잡아놓은 일은 많지만 아무래도 올림픽 본선 출전과 메달 계획을 1순위로 옮겨야 할 것 같다”고 웃었다. 글 사진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미 민주, ‘말썽꾼’ 그린 공화 하원의원 상임위에서 축출 표결하기로

    미 민주, ‘말썽꾼’ 그린 공화 하원의원 상임위에서 축출 표결하기로

    미국 민주당이 분열과 증오를 부추기는 언사로 등원하자마자 논란을 불러 일으킨 공화당 하원의원을 의회의 모든 상임위에서 몰아내는 표결에 나서기로 했다. 민주당의 스테니 호이어 하원 원내대표는 3일(이하 현지시간) 공화당의 마조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을 배정된 위원회에서 제거하기 위한 표결을 4일 진행하겠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호이어 대표는 이날 공화당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와 통화했다면서 “그린 의원을 위원회 배정에서 제거하기 위한 결의안 투표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는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4일 하원이 결의안에 대해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일 민주당 데비 와셔먼 슐츠 하원의원은 그린 의원이 배정된 알짜 상임위인 예산위와 교육·노동위에서 물러나게 하는 결의안을 발의했다. 이날 발표는 양당 대표의 논의에서 공화당이 그린 의원을 위원회에서 축출하기 위해 움직이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한 뒤 나온 것이라고 워싱턴 포스트(WP)는 전했다. 매카시 대표는 전날 그린 의원을 만났으며 그 뒤 당내 위원회 배정을 결정하는 운영위 회의를 열었지만,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매카시 대표는 전날 그린 의원에게 과거 발언과 견해에 대해 사과할 것인지 물었지만, 그가 후회하는 기색은 없었다고 CNN은 전했다. 매카시 대표와 운영위는 그린 의원을 교육·노동위에서 강제로 내보내고 예산위에 남게 하는 방안 등 다른 선택 수단도 논의했다고 CNN은 덧붙였다. 조지아주 초선인 그린 의원은 음모론을 퍼뜨리는 극우단체 큐어넌(QAnon)을 지지하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정선거 주장에 동조, 트럼프 승리를 주장해 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다음날 탄핵소추안을 발의했으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교수형에 처해야 한다는 주장을 담은 글을 소셜미디어에 적었다. 9·11 테러에 대한 음모론을 신봉하고 고교 총기난사 피해자를 비하하는 발언도 서슴찮았다. 했다. 트럼프 지지자들의 지원을 등에 업고 있어 공화당 의원 다수는 침묵하고 있지만,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가 “공화당의 암”이라고 말하고 당내 일부에서도 위원회를 배제하는 것이 옳다는 견해를 갖고 있어 표결 결과가 주목된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베일 벗은 99번 원소 ‘아인슈타이늄’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베일 벗은 99번 원소 ‘아인슈타이늄’

    ‘수-헬-리-베-붕-탄-질-산-플-네-나….’ 중·고등학교에서 처음 화학이라는 과목을 배울 때 선생님들은 가장 먼저 ‘원소 주기율표’를 외우도록 합니다. 왜 암기해야 하는지도 모른 채 외우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화학은 암기과목이고 재미없는 학문이라는 잘못된 고정관념을 갖게 됩니다. 1896년 러시아 화학자 드미트리 멘델레예프가 당시 알려진 30여개의 원소를 원자량과 원소 성질에 따라 배치해 주기율표를 만들었습니다. 멘델레예프의 주기율표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원소들의 원자량과 성질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게 해 줬습니다. 화학을 연금술 수준에서 벗어나 예측 가능한 학문으로 만들고 지난 20세기를 ‘화학의 세기’가 되도록 한 것도 주기율표 덕분입니다. ●핵실험서 극미량 생성되는 초방사성 원소 실제로 화학자와 물리학자들은 주기율표로 알려져 있는 원소들의 새로운 성질을 연구하거나 미지의 원소들을 찾아나섭니다. 미국 로런스 버클리 국립연구소 화학부, 분자주조(Molecular Foundry)부, 캘리포니아 버클리대 핵공학과, 로스알라모스 국립연구소, 조지워싱턴대 화학과 공동연구팀은 주기율표 끄트머리 부분에 있는 원자번호 99번 ‘아인슈타이늄’(Es)의 결합거리와 복합구조를 관찰하는 데 최초로 성공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2월 4일자에 실렸습니다. 아인슈타이늄은 원소번호 89번 악티늄(Ac)부터 103번 로렌슘(Lr)이 배치된 악티늄족 원소입니다. 악티늄족 원소는 모두 반감기를 갖고 붕괴하는 방사성 원소들입니다. 아인슈타이늄은 1952년 11월 초 미국이 태평양 한가운데 마셜제도에서 수소폭탄 실험을 하고 한 달 뒤 낙진 속에서 100번 원소 페르뮴(Fm)과 함께 발견됐습니다. 수소폭탄 실험에서 발견된 원소다 보니 아인슈타이늄 발견은 군사기밀로 다뤄지다가 1955년이 돼서야 공개됐습니다. 초방사성 원소라고 불리는 아인슈타이늄은 은백색 금속원소로 자연에서는 존재하지 않고 핵실험이나 고출력 원자로에서나 극미량으로 만들어집니다. 자연에서 존재하는 시간이 지나치게 짧다 보니 기초과학 연구 이외에는 활용처를 찾지 못하고 있지만 암 치료에 사용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새 치료제나 원자력 기술 개발 도움 기대 연구팀은 오크리지국립연구소의 연구용원자로 ‘HFIR’을 이용해 순수한 아인슈타이늄을 만들어 결합거리를 측정하는 데 성공한 것입니다. 아인슈타이늄은 발견된 지는 오래됐지만 밝혀진 것이 거의 없고 이를 이용해 활용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는 것은 어떤 화학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번 결합거리 측정의 성공은 다른 악티늄족 원소들의 특성도 예측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아인슈타이늄이 다른 분자와 어떻게 결합시킬 수 있는가를 이해할 수 있게 해 주는 만큼 새로운 방사성 치료제나 원자력기술 개발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번 연구는 보통 사람의 시선으로 보기에는 그저 과학자들의 호기심이나 충족시키는 쓸데없는 짓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처럼 항상 과학에서 실용성이나 당장 써먹을 수 있는 것에만 관심을 갖다 보면 과학 선도국은커녕 매년 10월 다른 나라 과학자들이 노벨과학상 수상을 하는 것을 지켜만 봐야 할 것입니다. edmondy@seoul.co.kr
  • 100년 넘게 사는 뉴질랜드 도마뱀 ‘투아타라’의 장수 비결은?

    100년 넘게 사는 뉴질랜드 도마뱀 ‘투아타라’의 장수 비결은?

    평균 60년, 길게는 100년 넘게 사는 뉴질랜드 토종 큰도마뱀 투아타라의 장수 비결일 수 있는 유전자의 비밀을 과학자들이 찾아냈다. 미국과 뉴질랜드 등 국제연구진은 투아타라가 생물에게 중요한 미토콘드리아 유전자를 2개나 갖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국제학술지 ‘커뮤니케이션스 바이올로지’ 최신호에 발표했다.미토콘드리아는 생물의 새포 안에 있는 일종의 에너지 공장으로, 세포의 활동에 필요한 대부분의 에너지를 공급한다. 세포의 한 기관처럼 움직이지만, 생물의 세포핵과 별개로 독자적인 유전자를 갖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런데 최근 연구에서는 미토콘드리아의 유전자가 노화와 암, 신진대사, 근육 그리고 신경질환에도 관여하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 자신만의 유전자를 지닌 미토콘드리아가 이만큼 생물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일반적으로 생물은 미토콘드리아 유전자를 어미에게서만 물려받기에 하나만 갖는다. 그런데 이번 연구에서 투아타라는 놀랍게도 미토콘드리아 유전자를 2개나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DNA의 해독이나 배열을 결정하는 연구에서는 DNA를 작은 조각으로 잘라 읽고 그것을 재구축해 해석한다. 연구진은 투아타라의 미토콘드리아 유전자 배열이 너무 많다는 점을 알아차렸다. 이에 투아타라의 미토콘드리아 유전자를 자세히 조사한 결과 같은 DNA 영역에서 2개의 서로 다른 배열이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연구진은 2개의 완전하게 기능하는 미토콘드리아 유전자를 재구축해 양측을 비교했다. 그 결과 이 두 개의 완성된 미토콘드리아 유전자는 10.4%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별다른 차이가 없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이는 인간과 침팬지의 미토콘드리아 유전자 차이가 8.9%라는 점을 고려하면 엄청나게 큰 것이다. 즉 투아타라 한 마리에게서 인간과 침팬지 각각보다 차이가 큰 2개의 미토콘드리아 유전자가 발견됐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은 다른 척추동물들과는 확연하게 다른 점이다. 이 두 유전자 세트를 뉴질랜드 오타고대의 유전학자 라라 어번 박사가 분석한 결과, 대사와 관련한 유전자가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의 세포 대사는 극단적인 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조정되는 부분이다. 즉 이 2중 미토콘드리아 유전자는 저온 환경에 대해 투아타라에게 생존을 위한 유연성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투아타라는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복잡한 미토콘드리아 유전자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투아타라의 특이성에 대해 알려주고 미토콘드리아 유전자가 가진 대사에 관한 기능을 밝혀줄 수 있다. 이는 인간의 대사성 질환 치료에 대해서도 도움이 되는 지식을 제공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한편 투아타라는 뉴질랜드 일부 지역에서 단 2종만이 서식하는 파충류로 도마뱀과 닮았지만 사실 비슷한 부분은 겉모습뿐 현존하는 다른 파충류들과도 다르다. 유전적으로 공룡보다 오래됐고 현존하는 파충류 중 가장 오래된 종이다. 투아타라는 굉장히 오래 사는 종으로도 유명한데 일부 개체는 111세 이상 생존한 기록도 있다. 이들은 또 많은 감염병 등에 저항력을 지녔다. 그중에서도 이들이 다른 파충류와 가장 다른 점은 저온 환경에 놀라운 적응력을 지녔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파충류는 저온에서 활동할 수 없지만 투아타라는 기온이 약 5℃까지 떨어져도 계속 움직일 수 있다. 따라서 투아타라는 생물학적으로도 높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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