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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꿈의 암 치료기’ 한국 온다…중입자 가속기 3년 내 도입

    [단독] ‘꿈의 암 치료기’ 한국 온다…중입자 가속기 3년 내 도입

    간암·폐암·췌장암에 특히 효과…최대 1억 원정 치료 부담 줄 듯연세의료원이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리는 ‘중입자 가속기’를 2020년 국내 최초로 도입한다. 고액의 치료비를 내고 일본, 독일 등지를 전전하고 있는 암환자들의 부담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연세의료원 중입자 도입 추진위원회는 26일 의료원 종합관 6층에서 일본 히타치사와 ‘의료용 중입자 가속기 도입사업 추진협약’을 체결했다. 위원회는 지난달 일본 방사선의학종합연구소(NIRS)가 도쿄에서 운영하고 있는 일본 입자선 암클리닉센터와 지바현의 중입자 가속기 치료센터를 방문하고, 이달 13일 히타치사 장비 도입을 최종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원은 장비 도입 비용 1000억원, 건축비 500억원 등 1500억원을 투입해 ‘미래관’이라는 이름으로 시설을 건립한다. 의료용 중입자 가속기는 탄소 입자를 빛의 속도로 가속한 뒤 암세포만 정밀하게 조준해 사멸시키는 최첨단 암 치료기다. 1994년 처음 장비를 개발한 일본은 4기를 운용하고 있다. 독일,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중국 등도 중입자 가속기로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중입자 가속기는 5년 생존율이 상대적으로 낮으면서 환자는 많은 폐암, 간암, 췌장암 등 3대 암뿐만 아니라 재발성 직장암, 골육종, 척삭종 등 각종 난치 암에서 높은 치료 효과를 나타내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린다. 최신 기술로 알려진 ‘양성자 치료기’와 비교해도 정밀도가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치료 기간이 짧은 것도 장점이다. 기존 방사선 치료는 평균 30회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중입자 치료는 평균 12회 치료를 받으면 된다. 초기 폐암은 1회, 간암 2회, 전립선암이나 두경부암은 3주 이내에 치료가 완료된다. 일반 방사선 치료는 5~7주가 소요된다. 치료 시간은 25~30분, 실제 중입자 조사 시간은 1~2분에 불과하다. 의료원은 3개의 치료실과 1개의 연구실을 갖춘다는 목표다. ‘원정치료’를 떠나는 암환자들의 관심도 집중될 전망이다. 일부 암환자들은 중개업체를 통해 8000만~1억원의 비용을 내고 일본과 독일에서 중입자 치료를 받고 있다. 한 의료원 관계자는 “중입자 가속기를 국내에 도입하면 암환자들의 부담이 절반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대병원도 중입자 가속기 도입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 중이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2020년까지 중입자가속기를 도입하려 했지만 자금 문제로 어려움을 겪다가 최근 750억원을 투자받아 사업을 재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아름다운 죽음…마지막 소원 이룬 20세 암환자

    스무 살밖에 안 된 한 여성 암환자가 세상을 떠난 뒤 마지막 소원을 이뤘다. 그녀의 마지막 바람은 자신에게 아름다운 옷을 입히고 얼굴을 곱게 화장해서 장례를 치러달라는 것이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2일(이하 현지시간)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공개된 이런 사연을 소개했다. 안타까운 사연의 주인공은 필리핀 남부 다바오에 살았던 20세 여성 러신 프레군타. 그녀는 오랫동안 투병 생활을 하다가 지난 12일 골육종으로 사망했다. 러신은 자신이 사망하기 5일 전쯤 언니 럴린에게 자신이 죽고 나면 자신을 아름답게 꾸민 뒤 장례를 치러달라는 소원을 말했다. 이는 그녀가 필리핀 영화 ‘다이 뷰티풀’를 보고 영감을 얻은 것으로, 자신 역시 영화 속 주인공처럼 아름답게 죽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다는 것이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러신은 어깨가 드러나는 흰색 드레스와 흰색 꽃장식의 머리띠를 착용하고 곱게 화장한 상태로 흰색 관 속에 누워 있다. 영원히 잠들 그녀의 얼굴은 한없이 편안해 보인다. 이 모든 것은 그녀가 계획한 것으로, 가족의 도움으로 진행될 수 있었다. 언니 럴린은 여동생의 장례 사진을 공개하고 “오늘, 네(러신) 소원이 이뤄졌어 내가 본 것은 네가 미소 짓는 것뿐이다. 해 질 녘 친구와 가족들이 모여 이제는 영원히 잠들 네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러 갔다”면서 “넌 항상 우리 가슴 속에 남을 것이다”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이상욱의 암 연구 속으로] 살아 있는 약

    [이상욱의 암 연구 속으로] 살아 있는 약

    우리가 먹는 약은 체내 대사 과정을 거쳐 몸 밖으로 배출되는데, 약효는 약이 몸 안에 있을 때만 나타난다. 만약 인체 밖으로 배출되지 않는 약이 있다면 소량의 약만 먹더라도 약효는 계속 유지될 것이다. 하지만 이런 약은 부작용도 덩달아 계속될 위험이 있다. 또 병이 다 나아 약이 필요 없을 때도 인체에 약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다.인체에서 대사가 이뤄지지 않고 생명력을 가진 ‘살아 있는 약’(living drug)이 있다면 매우 이상적일 수 있다. 살아 있는 약은 자신의 역할이 필요한 경우에만 약효를 나타내다가 언젠가 죽으면 약효도 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살아 있는 약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대표적인 예가 유산균이다. ‘장까지 살아서 가자’라는 TV 광고를 보면 의약학적인 측면에서 재미있기도 하고 매우 이상적인 약이라는 생각이 들곤 했다. 최근 암 치료 분야에서도 살아 있는 약이 제4 또는 제5의 항암치료제로 관심을 끌고 있다. 암 치료에서 살아 있는 약은 주로 체내 면역세포를 치료제로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체내에서 암세포를 제거하는 기능을 담당하는 면역세포는 ‘자연살해세포’(NK-cell)와 ‘T-림프구’다. 자연살해세포를 이용한 항암치료는 이미 실제 임상에서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그 효과를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려워 표준치료법으로 활용하고 있지는 못하다. T-림프구를 이용한 항암치료법 역시 역사는 짧지 않으나 명확한 효과를 검증하지 못해 답보 상태에 있었다. 그러나 이들 두 가지 림프구의 암세포 살상 기능은 분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림프구는 암세포를 공격하는 기능에서 차이가 있다. 자연살해세포는 평상시, 즉 암 진단 전에 몸 안에서 나타나는 암세포를 제거하는 기능에 특화돼 있다. T-림프구는 암세포가 암 덩어리로 자란 경우 T-림프구 수를 늘려 집단적으로 암세포를 공격하는 특성이 있다. 자연살해세포가 마치 사회의 안전을 유지하기 위해 평상시에 치안을 유지하는 ‘경찰’과 비슷하다면, T-림프구는 유사시 국가를 방위하는 기능을 하는 ‘군대’와 같은 것이다. T-림프구를 이용한 항암치료로 암 조직 주변의 T-림프구를 이용하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후 답보 상태에 있었는데 유전자 재조합 기술이 발전하면서 최근 들어 T-림프구를 이용한 획기적인 항암치료법이 개발되고 있다. 바로 환자 혈액에서 T-림프구를 분리해 낸 뒤 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이용해 특정 암세포의 세포표면 단백질을 찾아낼 수 있는 수용체를 넣어 암세포를 죽이는 방법이다. 이렇게 재무장한 T-림프구를 영어로 ‘CARs T-cell’이라 하고, 이를 이용한 항암치료를 CART 치료법이라고 한다. CART 치료법은 이미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치료에도 적용해 성공했다. 암 치료에도 CART 치료법을 적용하기 위해 이미 미국의 몇몇 병원에서는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외국에서 새로운 항암제가 개발되면 국내로 수입한 뒤 암환자에게 투여해 비교적 쉽게 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CART 치료법은 암환자의 몸에서 T-림프구를 분리하고 체외에서 배양한 다음 유전자 재조합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자체적인 연구를 하지 않으면 임상에 적용하기가 쉽지 않다. 또 이런 치료법은 많은 노하우가 필요해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도 이렇게 새롭게 부상하는 하고 있는 CART 치료법에 많은 연구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
  • [암 없는 희망찬 세상] 과도한 육식 피하고 적절한 운동을

    [암 없는 희망찬 세상] 과도한 육식 피하고 적절한 운동을

    불과 십여년 전만 해도 암을 곧 죽음과 동의어로 여기는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 의학기술의 발달로 이러한 공식은 서서히 깨지고 있다. 우리나라 암환자의 5년 상대 생존율은 이제 70%를 넘어서고 있고, 조기 진단만 이뤄진다면 암은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의견이다.반면 우리나라의 암 발병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4년 우리나라에서 새로 발생한 암환자는 22만명으로 이는 지방 중소도시 인구에 견줄 만한 숫자이다. 1999년에 연간 10만명이던 암 발병자 수는 불과 15년 사이에 2배 넘게 증가했다. 사회가 고령화되어 간다는 이유 외에도 생활습관 같은 환경적인 요인에 기인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무엇보다 커다란 변화는 암 지형도가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발병률이 높았던 위암, 폐암, 간암은 그 증가세가 상대적으로 완만하지만 대장암, 유방암, 전립선암은 빠른 속도로 그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특히 이러한 암들이 미국·영국 등 서양에서 발병률이 높기 때문에 우리나라 국민들의 서구화된 생활습관이 변화의 큰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우리나라 암 지형도에 편서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1999년의 우리나라 암 발병자 수(10만 1250명)는 위암(2만 855명), 폐암(1만 3285명), 간암(1만 3283명), 대장암(9733명), 유방암(5714명) 순이었다. 그러나 그로부터 15년이 지난 2014년 암 발병자 수(21만 7057명)는 갑상선암(3만 806명), 위암(2만 9854명), 대장암(2만 6978명), 폐암(2만 4027명), 유방암(1만 8381명) 순으로 순위가 바뀌었다. 특히 대장암과 유방암은 15년 사이 각각 세 배 가까이 증가했다. 전립선암은 1999년에는 1300명 남짓 발병하였으나, 2014년에는 9594명으로 발병률이 크게 높아졌다. 대장암, 유방암, 전립선암과 같은 서구형 암 발생의 증가세에 맞추어 그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것은 암 예방을 위한 첫 번째 단추라 하겠다. 우선 대장암은 주로 50세 이후에 발생하지만 최근에는 그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다. 대장암은 대부분 과도한 육식 섭취, 변비, 비만, 유전적인 요인에 의해 생기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기 증상이 거의 없다 보니 증상이 나타날 때는 병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으나, 조기 발견 시 내시경 시술이나 간단한 수술로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주기적인 대장 내시경 검사가 필수적이다. 유방암은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여성암이다. 특히 최근 여성들의 출산율이 떨어지면서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의 노출기간이 길어지는 것이 중요한 원인이며, 비만과 음주 등도 유방암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방암은 특히 여성성과 관련된 암이기 때문에 발병 시 우울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40%에 달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는 만큼 환자의 정신건강도 함께 신경 쓸 필요가 있다. 한편 전립선암은 우리나라 남성암 중 다섯 번째로 많이 발생한다. 또한 미국, 영국에서는 가장 많이 발생하는 남성암이기도 하며, 과다한 동물성 지방 섭취가 가장 큰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전립선암은 60~80대의 노년층 환자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최근에 발병 연령이 낮아지는 추세다. 다행스러운 것은 혈액검사로도 진단이 가능해 초기 검진율이 높고, 우리나라 전립선암의 5년 생존율은 90%가 넘는다. 이러한 서구형 암들이 주로 육식 위주의 식습관, 늦은 출산 등에 따른 호르몬 노출 등에 기인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암 지형도는 앞으로도 더욱 거센 편서풍을 탈 가능성이 커 보인다. 따라서 우리 사회도 빠르게 증가하는 서구형 암의 진단과 치료를 위한 인프라 확충, 전문 인력 양성에 더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또한 건강한 식습관과 적절한 운동을 유도하고, 정기적인 건강검진 서비스를 통해 암과 죽음 간의 부등식 관계를 구축해 가야 할 것이다. 이재정 신라젠 연구기획팀장
  • [메디컬 인사이드] 독해지는 미세먼지… 여성이 더 위험하다

    [메디컬 인사이드] 독해지는 미세먼지… 여성이 더 위험하다

    여성이 오염원에 더 취약폐암환자 男은 줄고 女는 늘어미세먼지 농도 매년 악화 영향주부 이모(55)씨는 최근 건강검진을 받은 뒤 폐에 이상징후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컴퓨터단층촬영(CT)과 호흡기 내시경 검사 결과 다른 장기로 전이되지 않은 종양이 발견됐습니다. 이씨는 놀란 가슴을 진정시킨 뒤 곰곰이 생각해봤습니다. “나는 담배도 피우지 않는데 왜 폐암이 생겼을까.” 그런데 여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중앙암등록본부가 분석한 결과 2005~2014년 10년 동안 의료기관에 등록된 남성 폐암환자는 해마다 1.5%씩 감소했습니다. 반면 여성 폐암 환자는 1999~2011년 해마다 1.9%씩 증가했습니다. 폐암의 원인으로 가장 먼저 거론되는 것은 ‘흡연’입니다. 하지만 여성 폐암환자의 90%는 담배를 피우지 않습니다. 다른 환경의 변화가 영향을 미친다는 뜻입니다. 최근에는 폐암의 중요 원인으로 ‘미세먼지’가 자주 거론되고 있습니다.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 연구진이 질병관리본부 의뢰로 미세먼지와 폐암의 연관성에 대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PM2.5(지름 2.5㎛ 이하의 먼지)가 1㎥당 10㎍이 늘어날 때마다 폐암 발병 위험은 9%씩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PM10(지름 10㎛ 이하의 먼지)은 발병 위험이 8% 높아져 먼지 크기가 작을수록 폐암 발병 위험은 훨씬 빠르게 증가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연평균 PM2.5 농도는 1990년 26㎍/㎥에서 2015년 29㎍/㎥로 해마다 나빠지고 있습니다. 사망자 17% 실내 조리가 원인구이요리 뚜껑 덮고 환기 시켜야윤유상 동남권원자력의학원 흉부외과 과장은 “여성은 같은 오염원에 노출됐을 때 남성보다 암에 더 취약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미세먼지 예보등급이 ‘나쁨’일 때 외출을 하지 않는 것이지만, 어쩔 수 없이 나왔다면 가급적 달리기 대신 걷기를 택해야 합니다. 가족 중에 폐암 병력이 있다면 교통량이 많은 지역을 피하고 미세먼지 차단이 가능한 기능성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미세먼지는 밀폐된 공간에서 조리할 때도 많이 발생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폐암으로 사망하는 사람의 17%가량이 실내에서 음식을 조리했기 때문이라고 추정합니다. 여성이 폐암에 더 취약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죠. 박병준 중앙대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가정에서 조리할 때는 반드시 창문을 열고 환기해야 하고 생선이나 고기를 구울 때는 뚜껑을 덮어 유해물질이 나오지 않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물론 간접흡연이나 직접적인 흡연도 암 발생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여성의 폐가 암에 더 취약하기 때문에 흡연할 경우 폐암 발병 위험은 남성보다 1.5배 높아집니다. 조병철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가장 흔한 오해 가운데 하나가 순한 담배가 괜찮다는 것인데 오히려 이런 담배는 무의식적으로 깊게 담배연기를 들이켜게 해 악영향이 더 클 수 있다”며 “하루에 피우는 담배의 양을 줄인다고 해서 폐암의 위험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라고 경고했습니다. 다행인 점은 여성 폐암 환자의 치료 효과가 남성보다 높다는 것입니다. 여성에게 주로 나타나는 ‘선암’은 폐의 말단에 암세포가 생기기 때문에 수술하기 수월하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최세훈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교수도 “5년 생존율을 비교했을 때 치료 성적은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좋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폐에는 감각신경이 없어 뒤늦게 발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가슴에 심한 통증이 있거나 호흡곤란 증상이 있다면 이미 상당기간 폐암이 진행된 것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예방만큼 중요한 것은 조기발견입니다. 최 교수는 “전체 폐암 환자의 20%만 수술 치료가 가능하다”면서도 “전이되지 않은 1기 폐암은 5년 생존율이 80%에 가깝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해 수술하면 예후가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치료효과는 남성보다 높아폐의 말단에 암세포…수술 수월가슴 통증 등 증상 땐 진행된 상태이달부터 만 55세 이상이면서 30년간 하루 1갑 이상 담배를 피운 애연가는 방사선 피폭량을 크게 낮춘 저선량 ‘흉부CT 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습니다. 비흡연 여성도 가족 중 폐암 환자가 있거나 45세 이상 여성이라면 건강검진에서 시행하는 호흡기 관련 검사와 저선량 흉부CT 검사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해서 걱정부터 할 필요는 없습니다. 초기암 환자는 가슴의 최소 부위만 절개하는 ‘흉강경 수술’을 받을 수 있어 회복기간이 일주일 이내로 매우 빠릅니다. 만약 흡연 뒤 폐암 수술을 받았다면 반드시 금연해야 합니다. 비흡연 여성이 수술받았다면 당연히 남편이 금연해야겠지요. 폐암을 예방할 수 있다고 입증된 음식은 없기 때문에 수술 뒤 육류와 채소를 골고루 섭취하면 됩니다. 수술 뒤 6주까지는 과격한 스트레칭을 피해야 합니다. 최 교수는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 산책과 같은 가벼운 운동을 시작했다가 치료를 마치고 2~3개월 뒤부터 평소 원하던 운동을 시도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정확도 100%…개 후각으로 암 진단 시험 성공

    정확도 100%…개 후각으로 암 진단 시험 성공

    인간의 가장 친한 친구인 개. 지금까지 이들이 반려견 외에도 맹인안내견, 경찰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해 왔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런데 이들 견공에게는 앞으로 또 하나의 새로운 임무가 부여될 것 같다. 그 임무는 바로 냄새를 통해 인간에게 암이 있는지를 진단하는 것이다. 프랑스 연구진 케이도그는 24일(현지시간) 훈련받은 개가 유방암에 걸린 여성의 가슴에 접촉했던 붕대를 정확하게 구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진단 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개는 뛰어난 후각을 지니고 있어 유방암 세포가 갖는 독특한 냄새를 판별할 수 있다는 가정 아래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우선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위해 모집한 유방암 환자 31명에게서 암을 앓고 있는 가슴에 닿았던 붕대 표본을 수집하고 개 전문가의 협력 아래 독일 셰퍼드 두 마리에게 암환자의 가슴에 닿았던 붕대와 그렇지 않은 붕대를 판별하는 훈련을 진행했다. 이렇게 두 견공은 6개월간 훈련을 받았다. 그리고 두 견공은 마침내 지난 1월과 2월 두 차례에 걸쳐 시험을 통해 실제로 유방암 세포를 판별할 수 있는지 평가를 받았다. 평가 시험에서는 훈련에 사용한 것이 아닌 다른 유방암 환자들에게 수집한 붕대 31장을 사용했다. 두 견공은 각각 1회 실험마다 유방암 환자의 붕대 1장과 일반 여성의 붕대 3장의 냄새를 맡아 판별했다. 그 결과, 1월 진행된 1차 시험에서는 두 견공은 암환자의 붕대 31장 중 28장을 구별해냈다. 성공률은 90%에 육박했다. 그런데 2월 진행된 2차 시험에서는 그 성공률이 100%로 상승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개의 도움으로 진단하는 방식은 비교적 간단하고 여성의 몸에 영향을 주지 않으며 비용마저 저렴해 맘모그래피(유방 X선 촬영)를 이용하기 어려운 국가에서는 진단 기술에 혁신을 일으킬 수 있을지도 모른다”면서 “연구 자금이 마련되면 더 많은 환자와 다른 개들에 의한 추가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케이도그 / 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말기암 극복” 거짓말로 수억 챙긴 음식 블로거

    자신이 시한부 암환자였지만 건강한 생활방식으로 극복했다는 거짓말로 많은 사람에게 공감을 얻은 뒤 이를 발판으로 책를 내는 등 사업으로 많은 돈을 벌었던 한 유명 블로거가 최근 법원으로부터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이 지난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호주 멜버른 연방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이 블로거는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여러 언론에 주목을 받았던 25세 여성 벨 깁슨이다. 그녀는 17세의 나이였던 2009년 자신의 음식 블로그(The Whole Pantry)에 자신은 뇌종양 말기와 간암, 자궁암 등 네 가지 암을 진단받아 4개월밖에 살지 못한다는 시한부 선고를 받았지만, 인도의 전통의학 ‘아유르베다’와 산소 테라피를 시도하고 글루텐과 설탕을 먹지 않는 등 건강하고 영양가 있는 식단으로 바꿔 암을 극복할 수 있었다는 글을 올리고 SNS에 공유했다. 이후 그녀는 자신의 사연이 SNS에서 많은 사람에게 공감을 얻고 유명해지자 자신의 블로그와 같은 이름으로 식단정보를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하고, 역시 같은 블로그 이름으로 출판사 펭귄북스와 계약해 책까지 냈다. 이를 통해 그녀는 앱스토어 수익금으로 28만 호주달러(약 2억 3900만원), 출판 인세로 13만 2000호주달러(약 1억 1300만원)를 버는 등 막대한 이익을 얻고 있었다. 하지만 깁슨의 사연이 거짓임이 밝혀지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녀가 다섯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며 30만 호주달러를 모금한 뒤 실제로 전달하지 않은 사실이 한 시민단체의 조사로 드러났다. 이후 주변에서도 그녀가 암에 걸린 것을 본 적이 없다는 증언이 이어졌다. 이후 한동안 잠적했던 깁슨은 지난 2015년 4월 호주 주간지 ‘위민스 위클리’와의 인터뷰에서 “암에 걸린 사실은 없다”고 자신의 거짓을 시인했다. 이를 계기로 지난해 6월, 호주 빅토리아주(州) 소비자 보호청은 깁슨과 그녀의 회사 ‘잉커만 로드 노미니스’(Inkerman Road Nominees)를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깁슨은 자신의 거짓 행각에 대해 “왜 기부하지 않았느냐고 말해도 할 말은 없다. 말해야 한다면 적당한 답변을 찾을 수밖에 없다”고 말하며 반성의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았다. 이를 통해 지난 15일 멜버른 연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데브라 모티머 담당판사는 깁슨은 오해의 소지가 있는 거짓 행위를 했다며 유죄를 판결했다. 이날 깁슨은 항변을 포기하고 재판에 참석하지 않았다. 깁슨에게는 22만 호주달러(약 1억 8800만원), 그리고 현재 청산 절차 중인 회사에는 110만 호주달러(약 9억 4000만 원)의 벌금형이 내려졌다. 또한 이날 판사는 판결문에서 “적어도 일부 측면에서 깁슨은 건강 상태에 대해 일종의 망상으로 고통받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지만, 피고를 믿었던 복지 관계자들이나 아픈 아이들 등 취약층에게 거짓을 말한 것은 용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지 네티즌들은 “사회를 속여가며 돈을 챙긴 저런 여성은 실형을 살기에 충분하다”, “암에 걸렸다고 거짓말하지 마라. 정말 암과 싸우고 있는 사람들에게 커다란 실례가 된다”, “시설에서 시한부 암환자를 실제로 돌보면 된다. 벌금보다도 그곳에서 자원봉사하면서 자신이 한 거짓말이 얼마나 잔인한 것인지를 알게 해야 한다”, “정말 이 여자를 믿고 치료를 그만뒀다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다. 너무 지나친 일이었다”, “내가 4기 암으로 투병한 경험이 있지만, 암에 걸린다는 것은 자기 인생이 바뀐다는 것이다. 철없는 여자는 감옥에 보내야 한다” 등 깁슨에게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만성 간경화·에이즈 환자도 8월부터 호스피스 이용 가능

    오는 8월부터 말기 암환자 외에 만성 간경화,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 만성 폐쇄성 호흡기질환 말기환자도 ‘호스피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 보건복지부는 8월 4일 시행 예정인 ‘호스피스·완화의료 및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 의료 결정에 관한 법률’(연명의료결정법) 시행령과 시행규칙을 마련해 입법예고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입법예고 기간은 23일부터 5월 4일까지다. 호스피스는 ‘죽음이 가까운 환자가 육체적 고통을 덜 느끼고 심리·사회·종교적 도움을 통해 위안을 얻도록 전문기관이 제공하는 의료서비스’를 말한다. 말기환자는 ‘적극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근원적인 회복의 가능성이 없고, 점차 증상이 악화해 담당 의사와 해당 분야 전문의 1명으로부터 수개월 이내에 사망할 것으로 예상되는 진단을 받은 환자’로 규정됐다. 말기환자나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는 의료기관에서 담당 의사와 함께 ‘연명의료계획서’를 작성한 뒤 연명의료 중단 등의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된다. 건강한 성인도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해 미리 등록기관에 등록해 둘 수 있다. 연명의료결정법 중 호스피스 관련 내용은 올해 8월부터, 연명 의료 관련 내용은 내년 2월부터 각각 시행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알쏭달쏭 건강보험 풀이]

    Q. 건강검진 대상이었는데 검진을 받지 않으면 불이익이 있나. A.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실시하고 있는 건강검진은 본인 선택에 의해 받는 것으로, 본인이 원하지 않으면 검진 대상자 제외 신청이 가능하며 검진을 제때 받지 않았다고 해서 불이익을 주진 않는다. 다만 국가에서 저소득층에 대한 암치료비 지원 사업을 하고 있는데, 지원 대상자를 ‘국가암검진을 통해 암환자로 확인된 경우’로 제한하고 있어 암치료비 지원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 또 직장가입자에 한해 산업안전보건법 제72조에 따라 사업주와 근로자에게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
  • ‘암 발병’ 의왕署 옆 아스콘 공장 조사

    경기 의왕경찰서에서 집단 암환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서울신문 2016년 11월 17일자 11면> 환경부와 경기도가 14일 정밀 조사에 들어갔다. 오는 17일까지 4일간 실시되는 조사는 경찰서 옆에서 가동한 H 아스콘 공장 입구와 사무실, 인근 기업, 군포 금정동주민센터 등 4곳에서 한다. 조사는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대기공학연구과에서 담당한다. 측정 항목은 대기 중에 포함된 휘발성유기화합물류 13종과 벤조피린 등 다환방향족탄화수소류 7종 등이다. 문제의 아스콘 공장은 악취 민원으로 수차례에 걸쳐 조사가 진행됐으나 아스콘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벤조피렌’에 대해서는 한 번도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다. 벤조피렌은 화석연료 등의 불완전연소 과정에서 생성되는 다환방향족탄화수소의 한 종류로 인체에 축적될 경우 각종 암을 유발하는 1급 발암물질이다. 환경부와 경기도는 “아스콘 제조시설은 먼지,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황화수소 등 4개 대기 유해물질의 배출허용기준이 설정돼 있다”면서 “조사 결과를 토대로 벤조피렌 등 다환방향족탄화수소류 등에 대해서도 배출 허용 기준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의왕경찰서에서는 2010년 10월부터 최근까지 3명이 대장암과 부신암·간암 등으로, 1명은 원인 모를 질병으로 사망했으며 올해 들어서는 2명이 구강암과 침샘암으로 투병 중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이상열의 메디컬 IT] ‘알파닥’ 실용화의 조건

    [이상열의 메디컬 IT] ‘알파닥’ 실용화의 조건

    지난해 ‘알파고’ 사건 이후 인공지능은 예상대로 커다란 사회적 이슈가 됐고 이를 필두로 로봇, 사물인터넷, 나노 기술 등 소위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다양한 영역에 대한 장밋빛 예측이 계속되고 있다. 아마 국내외 여러 현안 때문에 그리 녹록지 않은 우리나라의 산업 현실을 타개할 수 있는 돌파구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갈망일지 모른다. 지난해 필자는 인공지능을 단기간에 진료실에 도입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환자들이 진료실에서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의 변화를 이끌어내려면 좀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최근 여러 매체를 통해 얻은 정보에 의하면 이런 필자의 예측은 조만간 보기 좋게 빗나갈 것처럼 보인다. 얼마 전 국내 한 대학병원에서 암환자의 진단과 치료를 위해 해외에서도 그 예가 드문 최신 인공지능 기반 시스템을 도입했다는 보도를 접했다. 또 최근에는 국제학술지를 통해 안과나 피부과 영역의 진단에 인공지능 기반 시스템이 풍부한 경험을 가진 전문의보다 우수한 진단율을 보였다는 연구 결과를 보기도 했다. 이런 소식을 보면 인공지능 기반의 ‘알파닥’이 의사를 대체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필자는 이렇게 의료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려는 선구자들의 열정과 놀라운 성과에 찬사와 응원의 마음을 보낸다. 그러나 아직도 필자는 인공지능 기반 의료가 단기간 내 진료실에 확산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에 큰 변화가 없다. 왜 그럴까. 위에 열거한 선도적인 시스템이나 혁신적인 연구 결과물 역시 사실은 전통적 기법으로 수집·저장된 의료 정보를 근거로 만들어진다. 따라서 아무리 고도화된 알고리즘을 만든다 해도 기본적으로 시스템에 입력된 정보가 매우 정확해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그런데 필자는 현재 우리들이 보유하고 있는 임상 데이터가 일부 영역을 제외하고는 아직 충분히 정확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흔한 ‘1시간 대기 3분 진료’로는 의사가 환자의 다양한 임상 양상을 정확하게 담아내기 어렵다. 예를 들어 당뇨병에 같은 약제를 써도 환자들의 임상 양상에 차이가 있는데 그 이유가 약제 때문인지, 생활습관의 문제인지, 환자가 속한 직장이나 가족 구성원 등 사회적 문제에 의해서인지 정확한 이유를 파악하고 분석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이런 문제는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나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제공하는 ‘의료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과정에서도 볼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의료 시스템의 한계로, 의사들은 삭감을 회피하기 위해 환자의 진단 코드를 다소 포괄적으로 부여하는 경향이 있다. 부정확한 진단 코드는 특정 질환의 실태에 대한 연구 수행 시 결과 해석에 중대한 오류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분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실제로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일부 연구 결과들은 학계에서 심한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최근 관련 분야 연구의 눈부신 발전으로 인공지능 의료의 실용화를 위한 기술적 어려움은 상당 부분 극복됐다. 우리나라에서도 충분히 전 세계를 석권할 수 있는 역량을 갖게 됐다는 의미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이런 서비스 창출의 근간이 되는 환자 임상 정보의 수집과 체계적 관리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는 의의로 매우 부족하다. 인공지능 기반 맞춤형 의료의 조기 실현을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는 환자로부터 얻는 정보, 그 자체라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 그리고 혁신의 주체로서 의사를 비롯한 여러 의료 전문가들의 노력이 매우 중요하며, 이런 노력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정책적 고려가 필요하다.
  • 암 공포 드리운 전북 익산 시골마을…10명 사망 5명 투병

    암 공포 드리운 전북 익산 시골마을…10명 사망 5명 투병

    전북 익산시 함라면 장점마을에서 암환자가 잇따라 발생하자 주민들이 역학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21일 전북도에 따르면 45가구 70명의 주민이 사는 장점마을에서 2012년 이후 암 환자 발생이 크게 늘었다. 암으로 사망한 주민이 10명에 이르고 현재도 5명이 투병 중이다.특히 60대 이상 노인뿐 아니라 30~40대 젊은 층에서도 암환자가 발생해 주민들이 극도로 불안에 떨고 있다. 주민들은 암 집단 발병 원인으로 2000년대 초반 인근에 들어선 비료공장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주민들은 비료공장이 들어선 이후 악취와 침출수 배출이 심각하다며 민원을 제기해왔다. 익산시는 악취, 침출수 민원과 함께 암환자 발생 원인을 찾아달라는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2013년 자체 환경조사를 했으나 연관성을 찾지 못했다. 최근에는 전북도 보건환경연구소가 익산시와 합동으로 비료공장 일대에서 수질과 악취 조사를 위한 시료를 채취하는 등 환경조사에 들어갔다. 이 마을 김현구 이장은 “쾌적한 시골 마을에 암 환자가 크게 늘어난 것은 인근 비료공장 외에 의심한 요인이 없다”면서 “하루빨리 원인을 찾아 주민들의 불안을 해소해 줄 것”을 요구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암환자, 하루걸러 30분씩 걸으면 삶의 질 개선된다

    암 환자가 하루걸러 30분씩 걸으면 신체적, 정신적 삶의 질이 개선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18일 보도했다. 영국 서리(Surrey)대학 보건대학원 암 환자 지원 연구실장 엠마 림 박사 연구팀은 진행성 암 환자 42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엔 하루걸러 최소 30분씩 걷고 일주일에 한 번씩 지원자 그룹 걷기에 참가하게 하는 한편 다른 그룹은 평소 신체활동량을 그대로 유지하게 하면서 6주, 12주, 24주 후 삶의 질을 평가했다. 그 결과 걷기 운동 참가자들은 신체적, 정서적, 심리적 웰빙이 현저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고, 암에 대해 더욱 긍정적인 태도를 갖게 되었다. 동시에 심혈관 건강과 체력도 좋아졌다. 걷기 운동에 참가한 한 환자는 이젠 끝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삶을 되도록 즐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그룹 걷기 운동에서 새로운 친구를 사귀게 된 것이 많이 도움됐다고 한다. 연구를 이끈 엠마 림 박사는 암 관리에 운동이 상당히 도움된다는 증거가 점점 많아지고 있지만 실제로 암 환자들은 치료 기간이나 치료가 끝난 후에도 신체적 활동이 크게 줄어들게 마련이라면서 암 환자에게 운동을 피할 게 아니라 생활화하도록 적극 권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 의학 저널 온라인판(British Medical Journal Open)에 발표됐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이상욱의 암 연구 속으로] 암 환자 방사선 치료의 미래

    [이상욱의 암 연구 속으로] 암 환자 방사선 치료의 미래

    인간의 상상력은 참으로 위대하다는 생각을 한다. 인간이 이룩한 현재의 문명은 상상력에 의해 만들어진 것임이 분명하다. 스티브 잡스의 상상력이 아이폰을 만들었듯이 연구자들의 풍부한 상상력은 과학이 지금과 같은 수준까지 발전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의사의 상상력은 질병에 대한 치료법을 찾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의사의 상상력의 원천은 환자가 완치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환자를 진료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창조적 활동은 필요에 의해 시작되고, 바라는 일의 긍정적인 효과를 머릿속에서 그려보고 기뻐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다. 무성영화를 만들던 시기에도 인간이 상상했던 이상적인 영화는 시각, 청각, 촉각, 후각까지 만족시키는 오늘날의 4D 입체영화와 같은 형태였다. 1895년 뢴트겐이 엑스선을 발견한 이후 방사선은 암 치료에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사실 의사들이 원하는 방사선 치료기기의 이상적인 모델은 이미 100년 전부터 의사들의 머릿속에서 완성돼 있었다. 의사들이 꿈꿨던 이상적인 치료기기에 거의 근접한 방사선치료 장비가 현재 개발돼 보급되고 있다. 방사선 세기 조절, 환자 동조, 초정밀 방사선량 전달 등 첨단 기술들이 적용된 선형가속기에서 발생하는 엑스선을 이용해 현재 대부분의 방사선 치료가 시행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처럼 이미 최첨단 기술이 적용되고 있는 방사선치료는 더이상 발전할 여지가 없는 것일까. 인간의 상상력이 과학을 발전시켜 왔듯이 더 나은 방사선 치료법을 계속 고민한다면 치료 장비도 계속 발전할 수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중입자 치료기’일 것이다. 사실 현재 널리 사용되고 있는 선형가속기의 발전은 이미 한계점에 도달했고, 앞으로 방사선 치료의 주된 발전 방향은 개량된 선형가속기보다는 새로운 중입자 치료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입자 치료는 가속한 원자핵을 종양조직에 조사해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방식이다. 현재 가장 많이 사용하는 입자 치료법은 수소원자핵인 ‘양성자 빔’을 이용한 치료다. 양성자 빔은 방사선량을 종양에 집중시킬 수 있지만 기존 선형가속기를 이용한 세기 조절 방사선 치료 기술과 효과가 유사하고, 암세포를 살상하는 능력은 거의 같다. 이에 반해 암세포 살상능력이 몇 배 더 강력한 중입자 치료는 양성자보다 몇 배 무거운 원자핵을 가속해 암치료에 이용하는 방법이다. 전 세계적으로 치료 의학은 미국이 가장 앞서 있지만 중입자 치료 분야만큼은 일본과 독일이 단연 앞서가고 있다. 독일에서는 하이델베르크를 포함한 2곳, 일본에서는 이미 5곳에 중입자치료기가 설치돼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는 11곳에서 중입자 치료가 시행되고 있다. 2015년까지 중입자 치료를 받은 암환자 수는 2만명을 넘었고 학계에 발표된 치료성적도 매우 우수하다. 탄소핵을 이용한 중입자 치료는 암세포를 살상할 수 있는 능력이 엑스레이나 양성자에 비해서 2~3배 가까이 높아 기존 방사선 치료에 저항성을 나타내는 종양에도 적용 가능하다. 이 때문에 의료 관광 프로그램을 통해 일본이나 독일로 중입자 치료를 받으러 가는 국내 환자들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의사들이 암 환자의 완치를 상상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조만간 국내에서 중입자 치료가 실현될 것으로 기대하며, 이를 통해 보다 많은 환자들이 혜택을 받을 것을 기대해 본다. 그리고 국내에서 중입자 치료기보다 더 나은 방사선 치료기를 개발하는 미래를 상상할 수 있기를 바란다.
  • 시한부 암환자, 임상시험약 처방받고 종양 사라져

    시한부 선고를 받은 한 암 환자가 새로운 임상 약을 처방받은 뒤 체내 종양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경이로운 결과를 보였다고 영국 맨체스터이브닝뉴스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 주인공은 맨체스터 인근 스톡포드에 있는 하젤 그로브에 사는 밥 베리(60). 과거 그는 어깨 통증을 호소하던 끝에 3년 전 폐암 판정을 받았다. 그는 곧 병원에서 종양 절제 수술을 받았지만, 이후 종양이 재발해 림프샘까지 전이되고 말았다. 이어 그는 맨체스터에 있는 크리스티병원(영국 NHS 재단신탁)에서 방사선 치료와 화학 요법까지 받았지만 효과가 없어 결국 1년 6개월 정도밖에 살지 못한다는 시한부 선고를 받고 말았다. 이후 그는 의료진에게 신약 임상시험에 참여할 것을 권유받아 지푸라기라도 잡아보는 심정으로 참여하게 됐다. 그와 함께 임상시험에 참여한 환자는 전 세계에 총 12명으로, 이 병원에서만 그까지 3명이라고 한다. 이렇게 해서 그는 1년 전부터 임상시험 부서에서 신약 처방과 함께 면역요법 치료를 함께 받았다. 그리고 최신 검사에서 그의 몸에 있던 종양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에 대해 밥의 주치의 매튜 크레브스 박사는 “밥은 이번 임상시험에서 경이로운 결과를 보였다”면서 “최신 검사에서 그의 몸에는 어떤 종양의 흔적도 없는 완벽한 결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우리는 이런 결과가 얼마나 오래 계속될 수 있는지를 조사하기 위해 앞으로도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밥을 면밀히 관찰할 것”이라면서 “신약은 모든 환자에게서 반응하지 않으므로 앞으로도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건강이 호전돼 매주 조카 딸들을 발레 수업에 데려다주고 있다고 밝힌 그는 이번 임상시험이 자기 삶을 늘려줬다고 말한다. 그는 “3년 전 난 12~18개월 더 살 수 있다는 판정을 받았지만, 이미 그 시기를 넘겼고 건강 상태도 좋아졌다. 결국, 임상시험이 내 목숨을 늘려준 것”이라면서도 “누구든 임상시험을 제안받으면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인기 만화 플랫폼 타고 해외로… 현지화로 거세지는 ‘웹툰 한류’

    인기 만화 플랫폼 타고 해외로… 현지화로 거세지는 ‘웹툰 한류’

    지난 26~29일 열린 세계 최대 만화 축제 앙굴렘국제만화페스티벌에서는 한국 웹툰 작품으로 꾸민 자전거형 택시가 무료 운행됐다. 이나래 작가의 ‘허니 블러드’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달 초부터 프랑스어권 최초의 한국형 웹툰(세로 스크롤)사이트인 델리툰을 통해 소개돼 인기를 끌고 있다. 뱀파이어와의 로맨스를 그리며 그 이면에서 왕따 등의 문제도 건드리고 있는 판타지물이다. 연재 한 달 만에 구독자가 15만명을 웃돌며 2011년 문을 연 델리툰의 역대 최고 인기작으로 등극했다. 프랑스 인기 웹툰인 바스티앙 비베스의 ‘라스트맨’보다 10배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곧 프랑스어 단행본 출간도 이뤄질 전망이다.●‘허니 블러드’로 佛 만화축제 택시 꾸며 델리툰은 지난해부터 한국 웹툰 연재를 늘리며 한국 웹툰 30편을 포함해 모두 40편을 연재하고 있다. 프랑스는 출판 만화 중심의 시장이라 웹툰을 포함한 디지털 만화의 비중은 낮지만 ‘허니 블러드’ 사례는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김형래 델리툰 본부장은 ‘허니블러드’의 인기 요인에 대해 “탄탄한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한 높은 수준의 그림을 꼽을 수 있다”면서 “우정, 사랑, 따돌림, 차별 등 다양한 테마 역시 프랑스에서도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것들”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2014년 10월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를 시작해 인기 1위를 달렸던 ‘허니 블러드’는 앞서 중국, 대만, 일본, 영미권에도 소개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0대 암환자의 일상과 세상에 대한 담담한 시선을 그린 김보통 작가의 ‘아만자’는 지난해 하반기 일본의 대형 출판사 가도카와가 단행본(4권)으로 펴냈다. 국내 유료 웹툰 플랫폼 레진코믹스가 2015년 4월 문을 연 일본 레진코믹스를 통해 소개해 반향을 일으킨 결과다. 현재 일본 레진에서는 한국 작품과 일본 작품을 합쳐 300여 편이 소개되고 있는데 누적 조회수 1500만건을 넘어선 ‘아만자’가 최고 인기작으로 꼽힌다. 절망 속에서도 삶을 관조하며 꿈을 얘기하는 26세 청년의 모습이 오랜 불황을 겪은 일본의 사회적 분위기와 맞물리며 인기를 모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렉나(그림)·비츄(원작) 작가의 ‘왕의 딸로 태어났다고 합니다’는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전생의 기억을 가지고 태어난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판타지 로맨스물이다. 중국 포털 텐센트의 만화 전문사이트인 텐센트 동만에서 지난해 7월 서비스를 시작해 텐센트 동만 사상 최단 기간인 40일 만에 누적 조회수 1억건을 달성했다. 4개월 연속 유료 콘텐츠 순위 1위를 달리는 등 현재까지 3억 뷰를 넘어선 상태다. 유료 만화 콘텐츠의 불모지였던 중국에 진출한 한국 웹툰 가운데 가장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어 더욱 주목받고 있는 작품이다. 카카오페이지 연재작인 ‘왕의 딸로 태어났다고 합니다’는 일본과 북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네이버 웹툰 해외 이용자 1800만명 한국 웹툰의 해외 진출이 잰걸음이다. 국내 포털 사이트와 웹툰 전문 플랫폼의 해외 서비스가 본격화하고, 또 현지 플랫폼을 통한 개별 작품의 진출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 시장에서 해외 시장으로 적극 눈을 돌리는 모양새다. 아직은 세계적으로 출판 만화 시장의 규모가 월등하지만, 디지털 시장의 성장세가 뚜렷하다는 점에서 웹툰이 향후 한류의 큰 몫을 담당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한국 웹툰의 해외 시장 개척은 역시 포털이 앞장서 왔다. 네이버 웹툰은 2014년 7월부터 라인 웹툰이라는 이름으로 해외 서비스를 시작했다. 출발은 영어 42편, 대만어(중국어 번체) 50편이었다. 현재는 영어, 중국어 간체, 대만어, 태국어, 인도네시아어로 제공되는 전체 작품 수가 520여편(중복 제외)에다가 누적 조회수는 51억건이 넘었다. 월 이용자 수도 1800만명을 넘어서 국내 1700만명을 추월한 상태다. 일본 시장의 경우 전자책 위주의 플랫폼인 라인망가에서 우리 웹툰을 일부 소개하고 있다. 언어(나라)별로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해외에서 인기 있는 작품으로는 조석 작가의 ‘마음의 소리’, 석우 작가의 ‘오렌지 마말레이드’, 오성대 작가의 옴니버스 호러 ‘기기괴괴’, 박태준 작가의 ‘외모지상주의’, 손제호·이광수 작가의 ‘노블레스’, SIU 작가의 ‘신의 탑’ 등이 꼽힌다. ‘기기괴괴’의 경우 한 에피소드가 중국에서 영화로 만들어지고 있다. 네이버 웹툰은 북미, 중국 현지 법인 설립도 추진 중이다. 카카오로 한 식구가 된 카카오페이지 웹툰과 다음 웹툰은 직접 해외 서비스를 론칭하기보다 텐센트 동만(중국)과 타피스틱(미국), 욱비코믹스(태국) 등 현지 플랫폼과 제휴를 맺는 방식으로 작품을 해외에 진출시키고 있다. 일본 시장의 경우 카카오재팬이 설립한 일본 버전의 카카오페이지인 픽코마를 통해 공략하고 있다. 다음 웹툰은 현재까지 북미에 30편, 중국에 60편, 일본 시장에 6편이 진출했고, 카카오페이지 웹툰이 조금씩 뒤를 잇고 있다. ●단행본 위주 日서 한국 웹툰이 시장 선도 카카오페이지 웹툰이 눈길을 끄는 부분은 인기 웹소설을 원작으로 웹툰을 만들어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가 ‘왕의 딸로 태어났다고 합니다’다. 올해에도 소구미(그림)·나민채(원작) 작가의 ‘마검왕’, 김명미(그림)·정경윤(원작) 작가의 ‘김 비서가 왜 그럴까’, 김수연(그림)·최수현(원작) 작가의 ‘그 여름 나는’, 이승환 작가의 ‘눈을 감다’ 등 카카오페이지 웹툰 10편과 이겨울 작가의 ‘연애싫어‘, 효미 작가의 ‘소녀신선’, 맥퀸스튜디오의 ‘아쿠아맨‘, 디디 작가의 ‘생존인간’ 등 다음 웹툰 10편을 텐센트를 통해 연재하는 등 수십 개의 작품을 해외에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 유료 웹툰 플랫폼의 약진도 눈에 띈다. 네이버와 분리되며 웹툰 분야에 후발 주자로 나선 NHN엔터테인먼트의 ‘코미코’가 보여주는 행보가 흥미롭다.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웹툰의 파이를 키우는 방식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한국 작품만 번역해 서비스하는 게 아니라 현지 작가의 작품도 개발해 서비스하는 것. 2013년 말 론칭한 일본 코미코를 기반으로 이듬해 대만과 한국, 지난해 태국 서비스를 시작했다. 특히 일본에서는 현지 출판사 대부분이 출판 단행본을 디지털화하는 데 주력하는 것과 달리 한국형 웹툰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다운로드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일본 1400만건을 포함해 전 세계 2400만건을 기록 중이다. 현재까지 서비스된 900여편 중 절반가량이 현지 작품이며, 한 나라에서 특히 인기 있는 작품은 나머지 나라에서도 번역 연재하고 있다. 한국 작품으로는 ‘용감한 시민’ 등 6편이 4개 국어로 연재 중이다. 일본 코미코의 최고 인기작으로 TV 애니메이션을 거쳐 현재 영화로 제작되고 있는 야요이 소유 작가의 ‘리 라이프’는 한국과 프랑스에서는 단행본으로 출판되기도 했다. 네이버 웹툰도 공모전 등을 통해 현지 작가를 꾸준히 발굴하고 있다. 현지화 작품은 197편에 이른다. 이 중 아키 더 레드캣(인도네시아), 더텀(태국), 인스턴트미소(미국) 등 인기 작가가 나오기도 했다. ●“나라별 선호 장르·정서 맞춤 전략을” 레진엔터테인먼트는 2015년 레진코믹스의 일본, 미국 서비스에 뛰어들었다. 일본에서는 한국 웹툰과 현지의 디지털화된 출판 만화 및 웹툰을 합쳐 300여편, 미국에서는 80여편의 웹툰을 선보이고 있다. 탑코믹스는 2015년 대만에서 탑툰, 일본에서 탑망가 서비스를 잇따라 시작했으며 지난해 초부터 델리툰을 통해 프랑스어권에 20여 작품을 내보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나라마다 적합한 수출 방법과 선호 장르, 정서가 달라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일부 해외 시장을 제외하곤 유료 서비스가 본격화되고 있는 만큼 한국 웹툰은 앞으로 더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죽음 앞둔 10대 암환자가 세상에 퍼뜨린 ‘친절 메시지’

    죽음 앞둔 10대 암환자가 세상에 퍼뜨린 ‘친절 메시지’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마지막은 다가온다. 그러나 고난과 고통을 겪으면서도 마지막 순간을 특별하게 만드는 이가 있다. 죽음을 앞둔 말기 암 환자 베카는 자신의 죽음에 전전긍긍하기보다 진정한 친절의 의미를 알리는 중이다. 사람들에게 친절을 베푸는데 특별한 이유가 필요치 않음을, 친절은 작은 배려에서 시작된다고 말이다. 지난주 23일(현지시간) 미국 NBC는 뇌종양 말기 진단을 받은 여성이 그녀에게 다가올 마지막 날을 최고로 만들기 위해 전 세계에 친절의 정의를 새롭게 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연 속 주인공은 캐나다 뉴브런스 윅주에 사는 베카 스코필드(17). 그녀는 2년 전 뇌종양 진단을 받았지만, 수술과 치료로 지난해 4월 암과의 싸움을 끝냈다. 그러나 지난해 말, 종양이 재발견됐고, 의사에게 최소 3개월에서 최대 1년 밖에 살지 못한다는 슬픈 소식을 들었다. 지상에서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그녀는 죽기 전 훌륭한 일을 해내고 싶어 ‘버킷 리스트’를 만들었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페이스북에 "당신이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만약 이 메시지를 본다면, 누군가를 위해 친절한 행동을 해달라"는 글을 적어 올렸다. 이어 "친절함의 규모가 클 수도 혹은 작을 수도 있다"며 "자선단체 기부, 자원봉사, 당신의 부모가 부탁하기 전에 설거지하기, 보도 쓸기, 이번 연휴에 혼자일거라 생각되는 이를 방문하는 일도 친절을 베푸는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넷으로 이를 접한 많은 사람들은 버킷 리스트 달성을 돕고 싶다 전했고, 이러한 호응에 힘입어 그녀는 아버지와 함께 ‘#BeccaToldMeTo’라는 해시태그를 만들었다. 이 해시태그는 미국, 일본, 쿠웨이트, 호주 등 세계 곳곳의 사람들에게 공유되어, 200만 명에게 전해졌다. 페이스북과 트위터에는 ‘누군가를 위해 커피‧아침밥을 샀다’거나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푸드뱅크에 기부했다, 헌혈을 했다’는 글이 여전히 올라오고 있다. 그리고 그녀의 해시태그가 달린 티셔츠와 범퍼 스티커, 광고게시판 그리고 팔찌까지 등장했다. 한때 남을 신경 쓰지 않던 전형적인 10대 소녀였던 베카. 그녀는 병을 통해 다른 이의 고통과 고충을 이해하게 되면서 겸손함을 배웠다. 베카는 "친절을 베푸는 일은 놀라운 일이란 사실을 깨달았다"며 "아빠는 항상 나에게 타인을 향한 친절을 가르쳤고 나 역시 그가 했던 것처럼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있다"고 말했다. 친절의 중요성을 높이 평가한 베카는 "이 세계는 때론 잔혹할 수 있지만 나쁜 일들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사람들에게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고, 누군가를 배려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한다"고 말했다. 또한 "사람들이 지금의 삶이 선물이란 사실을 깨닫고 매 순간을 소중히 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베카의 친구와 가족들은 ‘고 펀드미’를 통해 성금도 모금하고 있는 중이다. 23개월 안에 5800만원을 목표로 550명 이상의 사람들로부터 4000만원 가까이의 기금을 모은 상태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경기도 암발생 의심, 의왕 아스콘사업장 정밀조사

    경기도 암발생 의심, 의왕 아스콘사업장 정밀조사

     경기 의왕경찰서에서 집단 암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과 관련(서울신문 2016년 11월 17일자 11면) 경기도가 암발생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의왕 H아스콘사업장에 대해 다음달 환경부와 함께 정밀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도는 30일 H아스콘사업장에 대한 악취와 오염물질발생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주변 지역 암 환자 연관설도 일부 언론에서 제기해 배출원(굴뚝)과 주변 지역에 대해 정밀 조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동절기로 가동을 멈춰 다음 달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의왕경찰서에서는 2010년 10월부터 최근까지 3명이 대장암과 부신암·간암 등으로, 1명은 원인 모를 질병으로 사망했으며 올해 들어서는 2명이 구강암과 침샘암으로 투명 중이다. 경찰서 직원들은 경찰서에서 불과 50여m 떨어진 아스콘 공장에서 발생하는 악취와 대기오염 물질을 발병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아스콘 공장 가동 시 불완전 연소 등으로 발생하는 다핵방향족화합물(PAHs)에는 ‘벤조피렌(1급)’ 등 발암물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직원들의 불안감이 가중됨에 따라 필수 인원만 남기고 고천동주민센터로 청사를 임시 이전했다. 도는 이에 따라 H아스콘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배출원(굴뚝)과 주변 지역을 정밀조사 할 계획이다. 이어 조사 결과를 토대로 현재 먼지 등의 오염물질만 처리할 수 있는 아스콘 제조업체 방지시설을 악취 등 가스형태도 처리할 수 있는 시설로 변경하도록 환경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도는 특히 벤조피렌 등 발암물질에 대한 배출허용 기준을 설정하도록 중앙정부에 건의할 방침이다. 아스콘 제조시설의 경우 먼지,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황화수소 등 4개 대기유해물질에 대해서만 배출허용 기준이 설정돼 있기 때문이다.  도는 또 대기오염물질 배출시설로 관리되지 않는 아스콘 출하시설과 아스팔트유 저장시설에 대해서도 배출시설에 포함되도록 법령 개선을 건의할 예정이다.  한편 경기도내에서는 47개 아스콘업체가 가동 중이며 해당 지역 주민들의 환경 민원이 잇따르고 있는 실정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암환자 자살 시도 위험 일반인보다 3.3배 높아

    암 환자는 일반인과 비교해 자살을 시도할 위험이 3.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도록 체계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박기호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교수팀은 제5차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 중 19세 이상 1만 599명을 대상으로 만성질환자의 자살 생각과 자살 시도에 대해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포괄적정신의학’ 최근 호에 실렸다. 단순히 자살을 생각해 본 비율은 만성질환자가 일반인보다 1.16배 높았다. 2가지 이상의 질환이 있으면 1.2배로 늘었다. 질환별로는 골관절염 환자가 1.3배, 뇌졸중 환자가 1.8배 높았다. 자살을 시도한 경험은 암 환자가 일반인보다 3.3배 많았다. 다른 질환도 골관절염 2.1배, 협심증 3.9배, 신부전 4.9배, 폐결핵 12.5배 등의 순서로 높았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단독] “장기 5곳 잘라내고도 3500㎞ 완주… 짧고 굵게 살다간 아들은 꿈 이뤘죠”

    [단독] “장기 5곳 잘라내고도 3500㎞ 완주… 짧고 굵게 살다간 아들은 꿈 이뤘죠”

    “사람들이 그럽디다. 희귀암으로 아들을 먼저 떠나보내고 어떻게 아픔을 달래고 살았느냐고, 불쌍하다구요. 전 웃기지 말라고 합니다. 윤혁이는 엄마인 제게도 기적을 남겼습니다. 내일이 없기 때문에 바로 지금, 이 순간이 너무 행복하다는 가르침 말입니다.” ●‘근육 종양’ 전 세계 200여명뿐 8년 전 생존율 5%의 희귀암으로 아들을 잃은 김성희(64)씨를 지난 13일 서울 강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그의 아들 고 이윤혁씨는 말기 암으로 투병 중이던 2009년 국제사이클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Tour de France) 코스에 도전했다. 국제 대회에 출전할 수는 없지만 같은 길을 달려 보겠다고 결심했고 결국 완주했다. 이씨의 사이클 도전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뚜르: 내 생애 최고의 49일’이 다음달 개봉한다. “삶과 죽음은 누구나 겪는 겁니다. 내 아들이 짧고 굵게 살다 먼저 앞서갔을 뿐입니다.” 김씨의 목소리는 담담했고 결연함도 묻어 있었다. 윤혁씨는 23세이던 2006년, ‘결체 조직 작은 원형 세포암’ 말기(4기) 판정을 받았다. 전 세계에 환자가 고작 200여명뿐이라는 희귀암이다. 육종암의 일종으로 내장이 아닌 근육이나 지방에 악성 종양이 생긴다. “당시에 3개월 이상 살기 어렵다며 시한부 선고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윤혁이는 4년을 곁에 머물러 주었습니다. 무척 대견하고 감사합니다.” 김씨는 인터뷰 내내 오래된 핑크색 폴더폰를 손에 꼭 쥐고 있었다. 아들이 대학 시절 사준 선물이라고 했다. 아마추어 보디빌더 선수로, 체육 교사의 꿈을 키우던 이씨는 2006년 11월부터 2009년 2월까지 장기 5곳을 잘라내는 수술을 했다. 항암치료는 25차례나 받았다. 하지만 암은 집요하게 재발했다. “어느 날 윤혁이가 ‘생존에 매달리는 대신 꿈꾸던 일을 하고 싶다’고 하더군요. 피레네 산맥과 알프스 산맥을 넘으며 3500㎞에 육박하는 거리를 달려 보겠다는 겁니다. 얘가 미쳤구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확신의 눈빛을 봤습니다. 결국 ‘넌 꼭 해낼 거야’라고 말하고 보냈습니다.” 2009년 7월 4일 이씨는 ‘투르 드 프랑스’의 출발점인 모나코에 섰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거쳐 피레네 산맥과 알프스 산맥을 넘었고 47일 만인 8월 20일 파리 개선문에 도착했다. “암환자가 선수들도 낙오하는 3500㎞를 완주했다니 자랑스러웠습니다. 내 새끼 장하다.” 귀국 후 이씨의 상태는 급격하게 악화됐고, 완주의 꿈을 이룬 지 채 1년이 넘지 않은 2010년 7월 15일 김씨의 품에 안겨 2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암 환자를 가족으로 둔다는 건 늪으로 기어들어가는 일과 같습니다. 허리 디스크에 담석까지 생겼지만 하루도 마음 편히 입원도 하지 못했죠. 베갯잇을 구겨 넣으며 넋 놓고 울다가 실신한 적도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왜’라는 질문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윤혁이의 완주를 보며 ‘주어진 기간은 달라도 모두에게 삶은 선물’이라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한식 요리사인 김씨는 꿈을 현실로 만든 아들을 보며 자신도 새로운 꿈을 꾸게 됐다고 했다. 웃음치료사 자격증을 따서 봉사를 나가는 목표가 생겼고, 죽을 때는 꼭 장기 기증을 하겠다는 결심도 했다. ●윤혁씨 다큐영화 ‘뚜르’ 새달 개봉 “다큐멘터리 영화에서 자전거를 탄 아들이 안갯속으로 사라지는 마지막 장면이 가장 마음에 남아요. 마치 암이 없는 하늘로 윤혁이가 달려가는 모습 같습니다. 잠깐의 여행이었지만 그 누구도 아닌 엄마에게 와서 큰 선물을 주고 간 윤혁이에게 너무 고맙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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