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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탤런트 임현식 ‘화순전남대병원 초심·열정 발휘해달라’ 인문학 강연

    탤런트 임현식 ‘화순전남대병원 초심·열정 발휘해달라’ 인문학 강연

    화순전남대학교병원 초대 홍보대사인 탤런트 임현식(72) 씨가 최근 병원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인문학 강연을 펼쳐 화제를 모았다. 그는 “병원의 발전상이 만족스럽다”며 “안주하지 말고 초심으로 더욱 열정을 발휘해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병원내 대강당에서 열린 강연에서 임씨는 ‘인생은 연극이다’라는 주제로 광주살레시오고 재학시절의 연극반 활동, 연기자로서의 인생역정과 추억 등을 소개했다. 촬영 에피소드와 딸·손자들과의 전원생활, 살아오면서 얻은 교훈과 미래의 희망 등도 담담히 들려줬다. 임씨의 구수한 입담과 해학에 강연장엔 줄곧 웃음이 넘쳤다. 인기드라마 ‘허준’, ‘대장금’, ‘한지붕 세가족’ 등 촬영 당시의 일화와 함께 출연했던 이들과의 추억담이 재미를 더했다. 특히 후배 탤런트인 박원숙·김수미 씨 등과의 우의 깊은 인연에 관해 들려줘 큰 공감을 받았다. 고인이 된 부모와 아내에 대한 그리움과 추억담으로 강연장을 잠시 숙연케 하기도 했다. 6·25때 돌아가신 기자였던 아버지, 임씨가 탤런트로 성공하기까지 헌신적인 뒷바라지를 해준 어머니, 15년전 암으로 세상을 떠난 아내 등에 관한 회상은 관객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1969년 MBC 1기 탤런트로 출발, 올해 ‘연기 인생 50년’을 맞는다. 임씨는 “데뷔 당시의 초심과 열정으로 연기에 임하려 노력하고 있다”며 “불우한 이웃과 힘겨운 서민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는 삶을 살고 싶다”고 소망을 밝혀 박수갈채를 받았다. 2007년 화순전남대병원 초대 홍보대사를 했던 임씨는 ‘기부 천사’로도 알려져 있다. 2004년 아내가 별세하기 전까지 치료를 받아온 국립암센터에 1억원과 화순전남대병원의 암환자들을 돕기 위해 2007년과 2015년 각각 1000만원을 기부했다. 건강보험공단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피우던 담배를 끊고 금연 캠페인에 앞장서기도 했다. 최근엔 독거노인 등을 돕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한편 화순전남대병원은 직원들의 소양 증진과 존중·배려 함양을 위해 매월 특색있는 인문학 강좌를 마련하고 있다. 박석무 다산연구소 이사장, 김병조 조선대 특임교수, 김연준 ‘마리안느와 마가렛 나눔연수원’ 이사장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청, 유익한 정보와 삶의 지표를 들려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화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죽음의 포스터다!”…日정부 ‘마지막 인생’ 설계 무리한 홍보 빈축

    “죽음의 포스터다!”…日정부 ‘마지막 인생’ 설계 무리한 홍보 빈축

    일본 정부가 인생의 마지막 단계에서 어떤 의료 및 돌봄 서비스를 받을지 사전에 가족이나 의료진과 심도있게 논의하는 이른바 ‘어드밴스 케어 플래닝’(ACP)을 적극 장려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홍보하기 위해 제작한 포스터가 환자단체 등의 반발로 폐기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27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은 ACP 확산을 위해 제작한 홍보 포스터에 비난이 쇄도하자 26일 이를 폐기하기로 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발송을 중단하는 한편 인터넷 홈페이지 홍보영상도 삭제했다. 이 포스터는 1만 4000부가 제작됐다. 후생노동성은 ACP의 홍보용 애칭을 ‘인생회의’로 정하고, 이 이름을 짓는 데 참여했던 개그맨 고야부 가즈토요(46)를 모델로 기용해 포스터를 만들었다. 고야부는 환자의 모습으로 침대에 누워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눈살을 찌푸리며 “내 인생 여기서 끝?”, “좀 더 일찍 말했더라면 좋았을걸!” 등을 되뇌며 “이렇게 되기 전에 모두 ‘인생회의’를 해야 한다”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지난 25일 이 포스터가 공개되자 인터넷에서 환자단체 등을 중심으로 “불안을 부추긴다”, “관심을 유발하기 위해 너무 자극적으로 만들었다” 등 비판이 잇따랐다. 전국암환자단체연합회 아마노 신스케 이사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것은 ‘인생회의’라기보다는 ‘죽음회의’ 포스터다. 자기는 당장 죽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고안한 포스터가 아닐까”라고 썼다. 그는 아사히에 “ACP는 필요하지만, 그 내용을 곡해하거나 겁을 주는 내용으로 포스터가 만들어져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후생노동성 관계자는 “여러 지적을 받아들여 포스터의 보급을 중단키로 했다”고 밝혔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한국, 대장암·직장암·위암 치료 최고…항생제 처방량도 최고

    우리나라 대장암, 직장암, 위암 환자 5년 순 생존율은 각각 72%, 71 %, 69%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순 생존율이란 암이 유일한 사망 원인인 경우 암 환자가 진단 후 5년 동안 생존할 누적 확률이다. 하지만 5개 이상의 약을 만성적으로 먹는 고령자 비율과 항생제 처방량 역시 최고 수준이어서 약제처방 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보건복지부는 OECD가 발표한 ‘2019 한눈에 보는 보건’에 대한 분석을 한 결과 이 같이 드러났다고 17일 밝혔다. 이번에 나온 보고서는 2017년 현황을 담고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암 진료 수준은 OECD에서 최고수준이다. 5년 순 생존율은 대장암,직장암,위암환자의 경우 OECD 32개 회원국 중 1위였고, 폐암은 25.1%로 3위였다. 급성 림프모구 백혈병은 84.4%로 OECD 평균 83.7%보다 조금 높았다. 그러나 항생제 총처방량은 2011년 이후 증가세를 보이다 2017년에 다시 감소해 인구 1000명당 26.5DDD(의약품 규정 1일 사용량)를 기록했다. 31개국 중 29번째로 많은 처방량이다. 다제병용 처방률(5개 이상의 약을 만성적으로 먹는 75세 이상 환자 비율)도 68.1%로 자료를 제출한 7개국(평균 48.3%)중 가장 높았다. 갑작스러운 질환 발생으로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한 급성기 진료의 질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인 허혈성 뇌졸중 30일 치명률(45세 이상 환자 입원 중 30일 이내 사망한 입원 건수 비율)은 3.2%로 OECD에서 세 번째로 낮았다. 평균은 7.7%였다. 하지만 급성심근경색증 30일 치명률은 9.6%로 OECD 평균 6.9%보다 높았다. 만성질환 입원율은 2008년 이후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아직 OECD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천식과 당뇨병의 인구 10만명당 입원율은 각각 81명, 245명으로 OECD 평균 42명명, 129명보다 높다. 마약성 진통제인 오피오이드 총처방량은 약제처방 인구 1000명당 0.9DDD로 터키 다음으로 적었다. 65세 이상 환자에 대한 항정신병약 처방률은 1000명당 36.2명으로 낮은 수준이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개 구충제 ‘펜벤다졸’ 복용하던 암환자 유튜버 ‘안핑거’ 사망

    개 구충제 ‘펜벤다졸’ 복용하던 암환자 유튜버 ‘안핑거’ 사망

    안핑거 딸 “사인은 뇌경색에 따른 폐 손상”“혈관약 복용 중단·음식 조절 안 한 탓”개 등 동물에게 쓰이는 구충제 ‘펜벤다졸’로 자가치료를 하던 암환자 유튜버 ‘안핑거’가 숨을 거뒀다. 안핑거의 딸은 지난 14일 안핑거가 동영상을 올리던 유튜브 계정에 그의 사망 소식을 알렸다. 안핑거의 딸은 “부친께서 13일 수요일 오후 2시 27분 사망하셨다”며 “원인은 암이 아닌 뇌경색과 그로 인한 음식물 섭취 장애”라고 밝혔다. 음식물이 폐로 들어가면서 호흡이 부진해져 폐가 손상된 것이 가장 큰 사인이라는 설명이었다. 펜벤다졸 복용이 사인이라는 언급은 하지 않았다. 안핑거의 딸은 “아버지는 6년 전 심근경색으로 혈관약을 계속 복용했지만 최근 몇달 간 녹즙과 비타민으로 개선이 되어 (혈관약) 복용을 중단하셨다”며 “혈관을 생각하지 않고 음식 조절을 하지 않은 채 암 치료에만 전념한 것이 화근이라고 생각한다”고 적었다.그는 이어 “아버지는 환우들에게 경과를 공유하고 소통하고 응원의 댓글을 읽으며 힘을 내곤 했다”며 “그동안 많은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직장암 4기 판정을 받고 병과 싸웠던 안핑거는 지난 6월부터 식이요법, 비타민C 고용량 복용에 이어 개 구충제 펜벤다졸 복용 등 스스로 몸을 치료하는 과정을 영상으로 공개했다. 구독자가 2만 7300명, 총 조회수가 176만회 이상으로 암 환자들 사이에서 영향력이 큰 유튜버로 꼽혔다. 특히 한달 전부터는 개 구충제 펜벤다졸을 복용하면서 경과를 공유해 주목을 받았다. 정부는 펜벤다졸의 인체 섭취 위험성을 경고하면서 암 치료제로 복용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8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펜벤다졸의 항암효과는 사람이 아닌 세포와 동물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로 밝혀진 것이며 인체에 사용될 경우 안전성과 효과를 보장할 수 없다”며 복용 자제를 권고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삼성서울병원, 5G 시범 사업으로 디지털 병리 솔루션 효율 높인다

    삼성서울병원이 5G 및 인피니트헬스케어 디지털 병리 솔루션을 도입하고 디지털 의료 서비스 분야에서 한 발 앞서 나가게 됐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4월 고령화에 따른 환자 증가와 암환자 비중 증가 등으로 병리과 업무량이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이를 효과적으로 해소하고, 환자들에게 보다 빠르고 정확한 의료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인피니트헬스케어의 디지털 병리 솔루션을 도입했다. 디지털 병리는 기존에 현미경으로 진단하던 유리 슬라이드를 디지털 이미지로 변환해 진단, 저장, 관리하는 일련의 체계를 말한다. 의료진은 인피니트헬스케어의 디지털 병리 솔루션을 통해 병리 이미지를 조회, 판독, 공유함으로써 의료 서비스의 정확도를 더욱 더 높일 수 있다.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다루는 만큼 안정적인 통신 환경 구축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삼성서울병원이 최근 5G 시범사업을 진행, 디지털 병리 솔루션의 효율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5G 환경에서는 디지털화된 병리 데이터에 대한 의료진의 실시간 판독이 가능해져 대기 및 진료 시간 등 환자들의 실질적인 의료 편의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삼성서울병원 병리과 송상용 교수는 “디지털 병리와 5G의 관계는 인공지능과 GPU의 관계와 같아서 5G 시범사업이 진행됨에 따라 본격적인 디지털병리 시대의 신작로가 열린 셈”이라며 “5G를 탑재한 디지털병리는 한국을 비롯해 전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병리과 의사 부족으로 인한 진단 업무의 공백과 지연의 문제점을 극복하고, 병리 지식 공유라는 지식기반 공유 경제의 새로운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최근 병원 내 5G 시범 사업을 진행하면서 신속한 진단을 필요로 하는 동결절편 검사의 병리 진단에서 의료진의 실시간 판독이 가능한 점을 확인했고, 병원 내 모든 장소에서 안전하게 환자의 대용량 병리 진단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돼 더욱 빠르고 정확한 의료 행위가 가능해졌다”며 “앞으로도 환자 중심의 의료 환경 완성을 위한 첨단 기술 도입에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암세포 주변 환경 바꿔 종양 빠르게 제거하는 기술 나왔다

    암세포 주변 환경 바꿔 종양 빠르게 제거하는 기술 나왔다

    과학과 의학의 발달로 과거 불치병이었던 ‘암’도 서서히 관리 가능한 질환으로 인식돼 가고 있다. 암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항암제, 방사능치료, 외과수술 등의 방법이 쓰이고 있다. 외과수술 이후 항암제를 이용한 치료가 가장 널리 활용되고 있는데 항암제는 화학물질을 이용한 화학항암제,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공격하도록 설계된 표적항암제, 인체 면역세포를 활성화시켜 암세포를 제거하는 면역항암제가 있다. 최근에는 환자에게 부담이 덜한 면역항암제가 주목받고 있는데 화학항암제만큼 효과가 크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성균관대 나노공학과 연구진은 화학항암제와 면역제어물질을 함께 담은 생체이식형 전달체를 개발해 암세포 주변 미세환경을 바꿔 종양을 빠르게 제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소재분야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즈’에 실렸다. 우리 인체에는 암 성장을 억제하는 면역세포도 있지만 암을 키우고 다른 조직으로 전이를 촉진시키는 면역세포도 있기 때문에 면역항암제는 일부 암종(種)이나 암환자에게만 효과를 보인다. 연구팀은 정상조직에도 영향을 미치는 단점이 있지만 여전히 효과가 큰 화학항암제와 암 성장촉진 면역세포를 억제할 수 있는 면역제어물질을 탑재한 전달체를 만들었다. 화학항암제가 정상조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종양부위에만 필요한 만큼의 항암제를 전달할 수 있는 동시에 암의 면역세포를 억제할 수 있도록 해 효과를 극대화시킨 것이다. 연구팀은 히알루론산처럼 생체적합형 소재로 지름 5~10㎜ 크기의 알약모양 전달체를 만든 뒤 그 안에 화학항암제 독소루비신과 면역제어물질을 담는데 성공했다. 이렇게 만든 ‘항암제+면역억제제’ 알약을 유방암과 자궁경부암을 유발시킨 생쥐에게 투여한 결과 암세포 성장이 억제되는 것이 관찰됐다. 실험에 활용된 암 생쥐모델은 면역항암제에 효과를 보지 못한 것들이었다. 또 생쥐들에게 종양을 제거하는 외과수술을 실시한 다음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항암제+면역억제제 알약을 투여하고 나머지 그룹은 면역항암제만 투여하고 관찰했다. 그 결과 이번 기술로 만들어진 알약을 투여받은 생쥐들은 수술 후 55일이 지난 뒤에도 대부분이 생존했지만 면역항암제만 투여한 생쥐들은 한 달 정도 지난 뒤 모두 사망했다. 임용택 성균관대 교수는 “이번 기술을 활용하면 환자마다 다른 종양미세환경에 맞는 면역억제인자를 분석한 뒤 환자맞춤형 약물을 탑재해 치료함으로써 그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호흡만으로 폐암 조기 진단 가능한 기술 나왔다

    호흡만으로 폐암 조기 진단 가능한 기술 나왔다

    과거에는 ‘불치병’으로 받아들여졌던 암도 이제는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점점 관리 가능한 질병으로 바뀌고 있다. 그렇지만 관리 가능하고 정복이 눈 앞으로 다가왔다지만 조기 진단을 하지 못하면 여전히 불치병일 수 밖에 없다. 최근 과학자들은 복잡한 영상장치를 사용해 진단하던 암을 비교적 간단하고 저렴하지만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방법들을 내놓고 있다. 국내 연구진이 풍선 모양의 봉투에 숨을 불어넣는 것만으로도 손쉽게 폐암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내놔 주목받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복지·의료ICT연구단 진단치료기연구실과 분당서울대병원 흉부외과, 동국대 공동연구팀은 날숨만으로 폐암을 진단할 수 있는 ‘의료용 전자 코’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기계공학 및 전자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센서 앤드 액츄에이트 B: 화학’에 실렸다. 지난해 기준 한국인 사망원인은 암, 그중 폐암 사망률은 점점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현재 폐암진단을 위해서는 X선 검사나 컴퓨터 단층촬영(CT) 검사를 실시하는데 모두 방사선을 이용하기 때문에 방사선 노출 위험이 있을 뿐만 아니라 CT는 비용 부담이 여전히 높은 편이다. 연구진은 코가 신경세포를 통해 냄새를 맡는 것에 착안했다. 연구진은 사람이 내뱉는 날숨을 통해 폐 속 암세포가 만들어 내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를 감지하는 센서와 이를 통해 얻은 데이터로 폐암 여부를 판별할 수 있도록 돕는 인공지능 기계학습 알고리즘 기술을 개발한 것이다. 날숨이 들어오면 전자소자를 이용해 사람의 코처럼 냄새를 맡아 전기적 신호로 바꿔 질병유무를 판단해 검진할 수 있는 ‘전자코’를 만들었다. 연구진이 개발한 전자코 시스템은 데스크탑 컴퓨터 크기의 날숨 샘플링부, 금속산화물 화학센서 모듈, 데이터 신호처리부 3개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우선 검진 대상자가 풍선처럼 생긴 비닐 키트에 숨을 불어넣으면 여기에 탄소 막대를 넣는다. 탄소막대에는 호흡 중 배출되는 여러 가스 성분들이 붙게 되고 이것을 전자 코 시스템에 집어넣으면 가스 성분에 따라 전기 저항이 달라지게 된다. 날숨 구성성분 데이터를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폐암 유무를 판별하는 것이다.연구팀은 폐암 환자 37명과 정상인 48명의 날숨을 채취해 200회 이상 분석해 폐암환자의 숨에서만 나타나는 특징을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었다.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인공지능이 진단한 폐암환자 여부 진단 정확도는 약 75% 수준으로 임상의사의 진단 정보와 결합하면 폐암환자 판정율은 매우 높아지게 된다. 연구진은 추가 연구를 통해 날숨을 활용해 위암, 대장암 등 다양한 암의 조기진단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며 현재는 비만환자의 비만정도와 운동량을 정확하게 판독할 수 있는 ‘웨어러블 전자코 시스템’ 완성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연구팀 관계자는 “이번 기술이 상용화될 경우 저렴하면서도 편리하게 폐암 발병 여부를 검사할 수 있어 국민들의 의료비용 절감은 물론 관련 진단시장 시장경쟁력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폐암 말기’ 김철민, 개 구충제 이용 항암치료 ‘어떤 방법?’

    ‘폐암 말기’ 김철민, 개 구충제 이용 항암치료 ‘어떤 방법?’

    폐암 투병 중인 개그맨 김철민이 개 구충제를 이용한 치료에 돌입했다. 8일 더팩트 보도에 따르면 김철민은 3일 복용 후 4일을 쉬고 다시 3일간 복용하는 방식으로 개 구충제를 이용한 치료에 돌입했다. 6개월간 이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개 구충제로 알려진 펜벤다졸은 미국의 한 폐암 말기 환자가 이 방법으로 3개월 만에 완치가 됐다는 유튜버의 주장이 나온 뒤 화제가 된 바 있다. 김철민은 해당 매체와 전화 인터뷰에서 “미국에 사는 교포분이 보내준 펜벤다졸은 며칠 전 받았는데 병원 검사 등이 예정돼 있어 미루다, 오늘(7일) 검진 결과를 받고 나서 복용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고맙게도 복용법과 미국에서 치료에 성공한 논문 등을 발췌해 보내줬다”며 “펜벤다졸 치료에 대해 우려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먹는 항암제와 방사선 치료를 동시에 진행하기 때문에 너무 걱정 안 하셔도 된다”고 말했다. 또한 김철민은 “주사위는 던져졌다. 병원에서도 말리고 기자님도 말리셨지만, 주변에서는 오히려 응원하는 분들이 더 많다. 고민 많이 했지만 결국 최종 선택은 제가 하는 것”이라며 “7일 병원 검사결과를 보니 폐는 약간 좋아졌지만 뼈로 전이된 부분이 악화됐다. 시기를 놓칠 수 없어 복용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개 구충제를 이용한 항암치료에 대해 “말기 암환자는 항암치료로 인해 체력이 저하된 상태로 전문가 상의 없는 약 복용은 심각한 부작용 발생 우려가 있다. 펜벤다졸은 사람을 대상으로 효능과 효과를 평가하는 임상시험을 하지 않은 물질로 사람에겐 안정성과 유효성이 전혀 입증되지 않았다”며 위험성을 경고한 바 있다. 한편, 김철민은 최근 폐암 말기 판정 소식을 전해 안타까움을 샀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김민정 머리카락기증, 소아암환자 돕기 참여 ‘훈훈’

    김민정 머리카락기증, 소아암환자 돕기 참여 ‘훈훈’

    배우 김민정이 소아암환아를 위해 머리카락을 기증한 사실이 알려졌다. 25일 소아암 환자들을 위한 착한 가발 기부 단체인 ‘어머나 운동본부(이사장 김영배)’는 “김민정이 오랜 기간 길러온 자신의 머리카락을 소아암에 투병하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선뜻 기증했다”고 전했다. ‘어머나운동‘은 ’어린 암 환자를 위한 머리카락 나눔‘의 줄임말로 일반인들의 머리카락을 기부 받아 어린이용 항암 가발을 제작해 소아암 어린이에게 무료로 전달하는 뜻 깊은 기부운동이다. 항암치료 과정에서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는 소아암 환자들은 심리적 고통을 줄이기 위해 삭발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소아암 환아들의 정신적, 육체적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항균 처리 된 항암용 가발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지만, 항균 처리가 된 100% 인모 가발은 수백 만원에 달하는 고가의 비용으로 간병 중인 가족들의 재정 부담이 컸다. 이에 따라 범국민 운동으로 확대하기 위해 지난 2014년 출범한 ‘어머나 운동본부’는 일반인들로부터 기부 받은 머리카락으로 매달 1~2개의 항암용 가발을 제작해 소아암 환자들에게 전달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김민정뿐 아니라 많은 연예인들과 일반인들이 ‘어머나 운동’에 동참해 소아암환아들에게 희망의 가발을 무료로 기부하는 활동을 진행 중이다. 어머나 운동에 동참을 원하는 사람은 25cm 이상의 머리카락 30가닥(염색, 파마 등 가능) 이상을 봉투에 담아 어머나 운동본부로 문의하거나 보내면 된다. 긴 머리카락을 잘라 기부하는 것은 물론 평소 머리를 빗거나 말릴 때 빠진 머리카락을 모아 기부하는 것도 가능하다. 어머나운동본부 측은 “김민정이 탈모 현상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아암 환자들에게 가발이 완치를 향한 희망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드라마와 광고 촬영 등 바쁜 일정 속에서도 모발 기부 방법을 알아보는 등 적극적인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안다”며 “소아암에 고통 받고 있는 환아들에게 작은 희망이 되어줄 따뜻한 손길이 더 많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사진=뉴스1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포토 다큐] 100억명 책임질 내일의 한끼

    [포토 다큐] 100억명 책임질 내일의 한끼

    유엔국제식량농업기구(FAO)는 2050년쯤 세계 인구가 100억명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한다. FAO는 이런 관측을 토대로 현재보다 두 배 이상의 식량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했고 미래의 대체식량으로 곤충을 지목해 관심을 모았다.●사육 면적 적고 대량 생산 용이… 영양적 가치 매우 높아 그러면 FAO는 식품으로서 거부감이 높은 곤충을 왜 그 대안으로 제시했을까. 우선 곤충은 소나 돼지 같은 가축에 비해 넓은 사육면적이 필요하지 않다. 그리고 한 번에 수백 개의 알을 낳아 빠른 기간에 대량생산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귀뚜라미는 보통 한 번에 500개의 알을 낳는다. 또한 1㎏ 생산 기준으로 볼 때 들어가는 사료가 육류보다 매우 적다는 장점이 있다. 영양적으로도 육류만큼 높은 단백질 함유량을 보이고 있다. 이뿐 아니라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는 불포화지방산이 총지방산 중 70% 이상을 차지하며 칼슘, 철 등 무기질 함량 또한 높아 영양적 가치가 매우 높다는 평가다.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곤충은 가축들이 내뿜는 메탄가스와 같은 온실가스를 훨씬 적게 배출해 친환경적인 식품이다.이런 장점 때문에 해외에서는 이미 곤충을 식용으로 활용하고 있다. 동남아시아와 중국뿐만 아니라 많은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에서도 곤충을 식용으로 이용한다. 네덜란드에서는 ‘슬리그로’라는 곤충식품 유통회사가 설립돼 식용곤충을 제조, 판매하고 있고 그 외 영국, 프랑스, 벨기에, 미국 등 선진국에서도 곤충을 사용한 초콜릿, 쿠키, 술 등을 제조, 판매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우리나라도 곤충식품 선진국으로 꼽힌다. 곤충식품 연구의 메카인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에서는 2014년 전까지 곤충식품은 전통적 먹거리 벼메뚜기등 3종에 불과했지만 불과 4년 만에 갈색저거리 유충 등 4종을 추가해 현재 7종을 곤충식품으로 등재했다.●“한국은 곤충산업 선진국”… 사육 농가 판로 척박해 규격화 안 돼 곤충산업과 황재삼 연구관은 “현재 22가지의 곤충을 사육하면서 식품 가능성을 연구하고 있으며 내년까지 3종을 추가로 식품으로 등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에는 갈색저거리의 장기 복용이 수술 직후 암환자의 영양상태 개선과 면역력 향상에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산업적인 측면에서 곤충산업의 미래는 그리 밝지 않은 듯하다. 올해부터 정부는 9월 7일을 ‘곤충의날’로 지정하는 등 국가적인 홍보와 지원으로 곤충식품에 대한 인지도 자체는 상당히 높아졌지만 문제는 곤충식품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억누르고 있다는 점이다. 국고 지원 등을 받아 급속도로 늘어난 곤충사육 농가수에 비해 판로가 마땅치 않은 것도 현실이다. 민간기업도 곤충식품의 상품화를 구상하고 있지만 장애물이 적지 않다. 아직까지 규격화된 사료나 사육 방법이 없기 때문에 곤충식품의 생산 또한 규격화·대량화에 이르지 못했다. 물론 이런 현상은 신산업 초기에 종종 일어나는 일이지만 문제는 단기적 안목의 정책이 오히려 곤충산업 전반에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장기적 관점에서 식량난에 대한 과학적 연구를 토대로 규격화된 사육 방법을 확산시키는 일이 시급하다. 더 근본적으로는 곤충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어릴 때부터 곤충과 접하는 기회를 만들면서 한 걸음씩 곤충산업의 기초를 다져야 할 것이다. 글 사진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암환자 완치만큼 여생 잘 마무리해 드리는 것도 보람”

    “암환자 완치만큼 여생 잘 마무리해 드리는 것도 보람”

    부친 담낭암으로 돌아가신 후 의사 선택 임종 직전 썼던 투병기 읽으며 많이 울어 “하루에도 수차례 암 선고하고 죽음 조우 환자 돌아가실 때 원망 안 받는 의사 되길” 어려서 아버지를 담낭암으로 잃은 딸은 커서 암환자를 치료하는 의사가 됐다. 어느 날 문득, 딸은 그 시절 부모님이 쓴 투병기를 찾아 읽었다. 그러곤 다시 바라본 아버지의 죽음, 늘 목도하는 환자들의 죽음과 언젠가 맞이할 자신의 죽음에 대해 사유하는 에세이를 썼다. ‘잃었지만 잊지 않은 것들’(라이킷)이다. 책을 쓴 김선영(43)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부교수를 지난 6일 서울 송파구 풍납동 병원 연구실에서 만났다. 그는 부모의 글을 마주하면서, 자신의 글을 쓰면서 많이 울었다고 했다. 매일 환자들을 보면서 겪는 일이고 모르는 일이 아닌데도. “의사는 제3자로 냉정히 결정해 줘야 하기 때문에, 웬만하면 거리를 두는 게 좋죠. 그래서 제가 느낀 감정들이 부끄럽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지만, 그런 생각을 저 자신만 하는 게 아니라는 걸 알면 환자나 가족 분들이 위안을 얻지 않을까요.” 아버지의 임종 직전에 봤던 ‘체인스토크스호흡’(호흡중추가 손상되며 과호흡과 무호흡이 번갈아 나타나는 현상)을 의대 시험 족보에서 보곤 눈물을 흘렸다. 그가 의사가 된 건 결코 필연은 아니었다. 아버지의 죽음 이후 기운 가세를 바로잡기 위해, 가장 빨리 중산층에 진입할 수 있는 길이 의사가 되는 것이었단다. 종양내과에 가게 된 것은 “위중한 질병의 특성상 ‘병이 나빠져서’라는 핑계를 댈 수 있다는 얄팍한 계산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하루에도 여러 번 암을 선고하고 무수히 많은 죽음과 마주하지만 그 어떤 슬픔도 온전히 이해할 수 없기에 그 앞에서는 항상 겸허할 수밖에 없다. “오늘 만난 환자도 ‘끝까지 다하겠다’고는 하시면서 중환자실은 마다해요. 가족들과 함께 있길 원하시는 거죠. ‘끝까지 하겠다’는 말이 곧 ‘중환자실에 가겠다’, ‘심폐소생술을 하겠다’는 말과 기계적인 동의어는 아닐 때가 많더라고요. 환자와 가족들 얘기를 최대한 들어 보려고 노력해요.” 김 교수는 안락사나 의사조력자살에는 기본적으로 찬성하지 않는다. 고통을 줄여 주려는 충분한 노력 없이 안락사로 넘어가는 우를 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인위적으로 삶을 늘리는 일 또한 하지 말아야겠다고 늘 생각한다. 결국 그 결정을 잘하는 것이 의사의 몫이고, 김 교수의 일이다. 의사로서 그의 다짐은 소박하다. “환자들이 돌아가실 때 원망 안 하는 의사가 되고 싶습니다. 가장 취약한 상황일 때 상처를 남기지 않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완치된 환자가 사회로 돌아가는 것만큼, 환자의 삶을 잘 마무리해 드렸다는 보람도 크다고 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월드피플+] 전 세계 110명…타인 생명 살리는 ‘D형 혈액형’ 여성

    [월드피플+] 전 세계 110명…타인 생명 살리는 ‘D형 혈액형’ 여성

    전 세계에 단 110명 만이 가진 희소한 혈액형을 가지고 태어나 수 십명의 목숨을 살린 여성의 사연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영국 잉글랜드 남서부 콘월 주에 사는 수 올즈(52)는 전 세계에서 단 110명 만이 가지고 있다는 ‘혈액형 D형’(정확한 명칭은 바디바, -D-)의 주인공이다. 일반적으로 Rh혈액형은 크게 보면 핏속에 항원 C, c, D, E, e가 있다. 이중 항원 D가 없으면 Rh음성, 있으면 Rh양성으로 부른다. 그러나 바디바는 D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갖고 있는 C, c, E, e가 없는 경우이다. 이 때문에 C, c, E, e가 없다는 의미로 ‘-D-‘로 표기한다. 부모 양쪽이 지닌 ‘-D-’를 아기가 모두 받을 경우 ‘-D-/-D-’(바디바바디바)혈액형이 된다. 이 여성은 영국 내 수혈센터에 등록된 단 한 명의 바디바바디바 혈액형이며, 주기적인 혈액 확보를 위해 16주마다 헌혈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7일 보도에 따르면 이 여성이 주기적으로 헌혈하는 혈액은 암환자와 사고로 부상을 입은 환자뿐만 아니라 조산아 등의 생명을 구하는데에도 큰 역할을 한다. 영국 공공의료서비스인 국민보건서비스(NHS) 산하 혈액이식센터를 통해 인근 국가에서 해당 혈액을 필요로 할 경우 이 여성의 혈액이 전달될 수 있다. 2017년에는 조산으로 태어난 쌍둥이 신생아가 이 여성의 피를 수혈받은 뒤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NHS 혈액이식센터의 한 관계자는 “그녀가 주기적으로 헌혈하는 일은 매우 중대한 일이다. 어떤 환자들은 그녀의 숭고한 결정 없이는 생명을 이어나갈 수 없기 때문”이라면서 “이미 수 십 명의 사람들이 그녀의 혈액 덕분에 목숨을 구하거나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마약 그녀가 1년에 3번씩, 평생동안 헌혈을 계속해 준다면, 100명이 넘는 사람들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자신이 귀한 혈액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이 여성은 “특정 국가를 여행하고 나면 일정 기간 동안 헌혈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나는 가능하면 콘월 주를 떠나려 하지 않는다”면서 “3개월에 한 번씩 헌혈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사람들이 이를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퀴어소설, 그 이전에 지독한 연애소설

    퀴어소설, 그 이전에 지독한 연애소설

    소설은 철저히 대도시의 사랑 얘기 도시에서 퀴어만 사랑하는 건 아냐 “서울·방콕 등 대도시들의 도시성과 소수자 삶, 밀접하게 이어진 것 같아”출판사는 ‘젊은 소설의 첨단’이라 썼다. 누군가는 ‘현재 한국 문단에서 가장 힙한 작가’라 말한다. 퀴어 소설을 쓰며, 연작소설 ‘대도시의 사랑법’을 최근 펴낸 박상영(31) 작가 얘기다. 전작이자 첫 책인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문학동네)가 나온 지 불과 11개월이 지났다. 그사이 작가는 준편집자가 다 됐다. 대형서점 일반판과 동네서점 특별판 표지를 직접 제안했고, 한 편씩 계간지에 발표할 때부터 한 권의 연작소설을 구상했다. 책 제목도 직접 지었다. ‘박상영 책 예쁘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는 그는 이렇게 책을 탄생시켰다. 지난 3일 책 제목처럼 대도시성이 핍진한 서울 중구 다동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13년 세월을 거슬러 정이현 작가의 ‘달콤한 나의 도시’가 떠오른다고 말했다. “정 작가의 소설집 ‘오늘의 거짓말’ 속 ‘삼풍백화점’이라는 단편을 좋아해요.(웃음) 그 작품을 의도하고 쓴 건 절대 아니었고요. 서울과 방콕, 상하이 등 대도시의 도시성과 소수자의 삶의 방식이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고 생각했어요.” 소설은 철저히 대도시에서 사랑하는 얘기다. 그의 소설답게 퀴어들의 사랑 얘기가 꼭꼭 나오긴 하지만, 도시에서 퀴어만 사랑하는 것은 아니다. 대학 사회에서 혐오의 대상인, 욕망에 충실한 자유로운 여성 ‘재희’와 게이 남성 ‘나’의 우정을 다룬 ‘재희’, 게이라는 이유로 ‘나’를 정신병원에 가뒀던 엄마의 암 투병을 간병하며 띠동갑 형인 ‘꼰대 디나이얼 게이’를 만나는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대상 수상작 ‘우럭 한점 우주의 맛’ 등이다.책을 읽다 보면 퀴어 소설이기 전에 지독한 연애 소설임을 알 수 있다. ‘재희’ 속 재희와 나는 우정이라는 말로 한정 짓기에는 복잡한 감정들이 오묘하게 섞여 있다. ‘우럭 한점 우주의 맛’ 속 모자(母子)는 엄마의 병을 기화로 무작정 화해 무드로 나가지 않는다.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감염된 ‘나’와 연인 ‘규호’ 얘기를 그린 표제작 ‘대도시의 사랑법’과 연이어 나오는 ‘늦은 우기의 바캉스’는 어떠한가. 이것 아니면 저것으로 형용될 수 없는 복잡다단한 연애의 양태들이다. “읽고 나서 ‘규호랑 연애한 느낌이다’, ‘실제 영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는 것 같다’ 그렇게 느껴주시기를 바랐거든요. 퀴어인 인물이 나와 같이 사랑을 하고 살고 있으며, 그 사람들의 일화를 어제 겪었던 일인 것처럼 느껴주신다면 문학상을 받는 것보다 훨씬 소중하다고 생각해요.” 박상영의 연관 검색어에는 ‘게이’가 뜬다. 게이 작가 ‘영’을 1인칭 시점으로 소설 네 편에 나란히 등장시킨 탓에 ‘본인 얘기냐’는 질문을 숱하게 받는다. 그러나 소설은 허구이며, 작가는 커밍아웃을 한 적이 없다. ‘커밍아웃 1호 소설가’ 김봉곤 작가와 함께 퀴어 소설의 아이콘으로 호명되면서부터는 일종의 책임감이 생겼다. “퀴어 소설을 쓰고 싶어 하는 습작생들이 많아요. 자기가 원하면 커밍아웃을 할 수 있지만, 본인이 퀴어라고 얘길 해야만 주목받고 소설을 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걱정이 돼요. 그건 ‘선택’의 영역이 돼야 하거든요.” 정작 본인 글이 퀴어 소설로 한정되는 것에 대한 부담이나 불편은 없을까. “당사자들의 피드백을 받고 어떤 이들에겐 영향을 주는 직업을 가지고 있으니까, 더욱 용감해질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다만 최대한 제대로 쓰고 싶다는 욕구가 있어요. 퀴어나 여성이나 암환자 등을 그리면서도 최대한 입체적이고 살아 있는 인물을 그리고 싶어요.”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유한양행, R&D에 매출 10% 투자… ‘100년 기업’ 발돋움

    유한양행, R&D에 매출 10% 투자… ‘100년 기업’ 발돋움

    올해 창립 93주년으로 ‘100년 기업’을 앞둔 유한양행이 ‘Great&Global’이란 목표 아래 글로벌 수준 역량을 지닌 ‘유한 100년사’를 창조하기 위한 도약에 나섰다. 유한양행은 미래성장동력 확보에 있어 핵심 역량인 연구개발(R&D) 부문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이 회사 R&D 투자금액은 1100억원 규모로 2016년 864억원에 비해 30% 가까이 증액됐다. 올해 전체적인 연간 연구개발 투자 규모는 17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돼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규모가 10%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유한양행은 폐암치료제 신약 후보인 레이저티닙의 글로벌 임상개발을 적극 추진하는 등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강화를 추진 중이다. 3세대 돌연변이형 EGFR 억제 폐암치료제 레이저티닙은 지난해 11월 미국 얀센바이오테크에 총 1조 4000억원 규모 기술 수출을 이뤘고 국내 임상 2상 완료를 앞두고 있다. 레이저티닙은 얀센이 개발하는 신약후보물질 중 10억달러(약 1조 2000억원) 이상 글로벌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는 약물 10개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유한양행은 현재 국내에서 진행 중인 임상 1/2상 시험을 미국으로 확장하는 폐암환자 대상 임상 1상 시험에 대해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받아 올해 3분기부터 글로벌 임상개발을 위해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유한양행은 또 NASH치료제 등 현재 임상 진행 중인 파이프라인의 개발을 차질 없이 수행하는 등 신약 개발을 위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동정] 대한종양내과학회 신임 회장에 장정순 중앙대병원 교수

    △ 장정순 중앙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가 대한종양내과학회 14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임기는 이달 17일부터 1년간이다. 2005년에 창립한 대한종양내과학회는 암환자 진료의 질 향상을 목적으로 활발한 학술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유방암 6년 연속, 위암 4년 연속 적정성 평가 1등급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유방암 6년 연속, 위암 4년 연속 적정성 평가 1등급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이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적정성 평가에서 유방암 6년 연속, 위암 4년 연속 1등급을 받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의료기관이 자발적인 의료 질 향상을 꾀하고, 국민들이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료기관을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적정성 평가를 실시해 결과를 공개하고 있다. 이번 평가는 2017년 한해동안 만 18세 이상 원발성 유방암과 위암 환자가 치료받은 내역을 대상으로 평가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은 대부분 평가지표에서 만점을 받아 높은 종합점수로 1등급을 받았다. 이번 발표된 유방암·위암 외에도 대장암·폐암 등 적정성 평가에서 1등급을 받아 암 치료를 잘하는 병원으로 인정받고 있다. 신응진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장은 “이번 평가 결과는 1년 내내 의료 질 향상을 위한 (QI) 활동을 하고, 직원 교육과 연구투자를 아끼지 않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더 나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모든 교직원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순천향대 부천병원은 유방암 환자들을 위해 유방외과와 영상의학과가 협진하고 있다. 유방 절제술을 받은 환자는 성형외과와 연계해 유방 재건술을 상담받을 수 있게 ‘여성 질환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내시경 진단을 통해 조기 위암환자들을 발견하고,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소화기내과 의료진이 치료 내시경술을 통해 종양을 제거한다. 외과적 수술이 필요하면 외과와 연계해 적극 치료해 환자들의 건강 회복과 빠른 일상 복귀를 돕고 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사설] 검찰, 공복의 자세 잃으면 ‘국민 파면’ 못 면한다

    검찰이 국회가 마련한 검경 수사권 조정안에 대해 어제 공개적으로 재차 반발했다. 최근 문무일 검찰총장은 해외출장길에서 “민주적 원칙에 부합하지 않고 기본권 보호에 빈틈이 생길 우려가 있다”고 비판했는데, 이 같은 입장을 거듭 주장한 것이다. 조직의 수장으로서 문 총장이 검찰의 입장을 대변한 것은 이해할 만하지만, 검찰의 반발이 도를 넘어선다는 강도 높은 비판이 존재한다는 점도 인식해야 한다. 문 검찰총장은 여론의 비판을 의식해 ‘셀프 개혁안’도 내놓았다. △검찰 종결 사건에 대한 재정신청 확대 △마약·식품의약 수사 등의 분권화 △형사·공판부로의 무게중심 이동 등이 그것이다. 특히 재정신청의 확대는 검찰이 기소독점권의 문제를 개선한다는 점에서, 형사부 위주의 재편도 권력과 유착해 특수부 중심의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과거의 폐해와 선을 긋는다는 점에서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이런 셀프 개혁안은 경찰에 대한 수사 지휘권 폐지라는 개혁의 근본 취지에 대한 물타기에 가깝다. 검찰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할 수 있었던 근본은 수사와 기소를 동시에 가진 채 아무런 견제를 받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를 근절하려고 수사 지휘권을 폐지해 검찰과 경찰이 서로 견제하는 구조를 만든다는 게 조정안의 핵심이다. 수사 지휘권 조정을 놔둔 채 미세 조정만 한다면 암환자에게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 대신 진통제만 투입하는 꼴이 된다. 재정신청 확대 역시 검찰이 시혜를 베풀 듯 시행할 사안은 아니다. 정부의 일원이면서 대국민 여론전을 펼친 점도 곤란했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주초에 검사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검찰의 직접수사 확대와 보완수사 권한 강화 등의 보완책을 제시했다. 경찰이 사건을 임의로 덮거나 정치적으로 악용할 수 있다는 우려를 해소하려는 것이었다. 그러나 문 총장은 “박 장관의 말대로라면 검찰은 입을 닫아야 한다”며 이를 일축했다. 상급기관인 법무부에 대한 오만불손한 도전은 ‘역시 검찰 공화국의 뿌리를 뽑아야 한다’는 인식을 강화시킬 뿐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주 취임 2주년 인터뷰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수사권 조정은 검찰이 본연의 역할을 다하지 못했기 때문에 개혁 방안으로 논의되는 것”이라며 “검찰이 더 겸허한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스스로 개혁할 시기를 놓쳐 개혁의 대상이 됐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국회 입법 과정에서 자신들의 의견을 개진하는 선에서 그쳐야 한다. 경찰의 버닝썬 수사 결과에 탄식하는 국민은 수사권 조정에 대해 숙의할 자세를 갖추고 있다.
  • “치료비보다 투병 과정 걱정” 암환자들 고민이 달라졌다

    “치료비보다 투병 과정 걱정” 암환자들 고민이 달라졌다

    10년 전 조사에선 치료비 압도적 1위 생존율 높아지고 건보 혜택 확대 영향난치병으로 여겨지던 암의 생존율이 높아지면서 암 환자들의 고민도 달라졌다. 10년 전에는 치료비가 가장 부담 요소였지만 최근에는 투병 과정에 대한 부담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생명은 국내 주요 암 관련 인터넷 카페 글 등 230만건을 분석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빅데이터로 본 암 환우와 가족들의 관심사’를 1일 발표했다. 그 결과 암 환자들의 부담 요소는 수술 및 항암치료(35.2%), 암 재발·전이(15.1%), 가정·가족 걱정(13.0%), 병원·교수 결정(8.3%), 치료비(7.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앞서 국립암센터가 2008년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치료비가 걱정된다고 답한 비율이 67.5%로 가장 높았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12.2%)이 뒤를 이었다. 한화생명의 이번 조사에서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3.4%에 그쳤다. 한화생명은 “의료기술의 발달로 생존율이 높아지고 건강보험 혜택 확대 등으로 암 치료로 인한 경제적 부담이 감소하면서 생긴 변화”라고 분석했다. SNS에서 언급된 키워드를 유형별로 살펴보면 삶에 대한 우울감이나 짜증을 표현한 글이 26.2%로 가장 많았지만 웃음, 희망 등 긍정적인 마음을 언급한 경우도 12.4%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한화생명은 암에 대한 공포감도 있지만, 가족들과의 결속력을 강화시키고 완치에 대한 희망을 가지는 계기로도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가족, 친구들과 떠나는 ‘힐링’ 여행이나 이별을 준비하는 여행에 대한 언급(14.5%)도 높게 나타났다. 공소민 한화생명 빅데이터팀장은 “암이 불치병이 아닌 만성병으로 바뀌면서 얼마나 오래 사느냐 못지않게 어떻게 잘사느냐도 중요해졌다”면서 “환자와 가족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와 상품이 필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생명이 2000년부터 2013년까지 암 진단을 받은 고객 17만명을 분석한 결과 1인당 약 2200만원의 보험금을 받았다. 이는 2016년 한국 암치료 보장성 확대 협력단에서 발표한 암 치료에 소요되는 평균 비용 2877만원보다 적은 금액이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김포시 보건소장 “통진읍 마송에 보건소 기능 북부보건과 신설”

    김포시 보건소장 “통진읍 마송에 보건소 기능 북부보건과 신설”

    경기 김포시 보건소는 3일 브리핑룸에서 언론브리핑을 갖고 북부권 통진읍 마송리 택비개발지구내 보건소 기능의 북부보건과를 신설하겠다고 발표했다. 향후 인구 60만명을 대비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열악한 북부권공공의료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김포시보건소는 지난 1월 임시추경에 임시청사 임대관련 예산을 편성하고 오는 9월 조직개편으로 북부보건과를 신설하기로 협의했다. 통진읍행정복지센터는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로 연면적 1만 2629㎡(3827평) 규모로 350억원이 투입된다. 내년 5월 착공해 오는 2022년 5월 완공할 예정이다. 완공시 북부주민들의 건강과 수요에 따르는 의료환경 구축이 기대된다. 북부보건소는 지상 4층으로 3300㎡(1000평) 규모로 행정복센터 신축사업과 통합 진행된다. 또 김포시보건소는 무료 국가암검진과 의료비 지원을 실시한다. 연 7억 8000만원을 들여 위암이나 대장암·간암·유방암 등 암환자 의료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예방중심의 포괄적 구강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해 평생 구강건강을 실현하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경기도 치과주치의 사업도 진행한다. 구체적으로 구강검진과 칫솔질 등 구강교육을 실시한다. 뿐만 아니라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사업을 추진해 자가관리 능력을 향상시키고 건강수명을 연장하는 데 지원한다. 마을별 찾아가는 고혈압·당뇨병교실도 운영하고 있다. 30세 이상 김포시민을 대상으로 한다. 이 밖에도 산모와 신생아 건강관리 지원을 하고 있다. 출산가정에 건강관리사를 파견해 산모의 산후 회복과 신생아 양육지원을 하고 있다. 기준 중위소득 100% 이하 및 셋째아이 이상 출산가정이 대상으로 연 12억원을 투입한다. 신청기간은 출산예정일 40일 전부터 출산후 30일 이내다. 60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는 치매관리 사업도 실시한다. 연 6억여원을 들여 치매조기검진과 치매환자 등록관리, 환자가족들에게 지원한다. 향후 정신건강증진센터에서는 환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해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강희숙 김포시보건소장은 “치매환자를 조기에 발견해 치료비 신규지원 대상자가 50% 이상 증가한 반면 치료관리비는 예산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경기도와 보건복지부 등 관련부서와 협의해 예산 증액을 요청하겠다”고 전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3월 한 달 17일 나쁨… 미세먼지 지옥이 된 ‘맑은 고을’

    3월 한 달 17일 나쁨… 미세먼지 지옥이 된 ‘맑은 고을’

    미세먼지가 사회재난에 포함될 정도로 심각해지자 책임 논란이 자치단체에까지 미치고 있다. 중국 등 외부요인이 가장 크지만 지자체가 오염물질 저감 정책 등을 펼쳤다면 상황은 다소 달라졌을 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2일 한국환경공단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충북지역이 지난 3월 한 달간 미세먼지 농도 ‘나쁨’ 이상을 기록한 날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17일이다. 서울과 석탄화력발전소가 밀집한 충남이 더 심각할 것 같지만 이들 지역은 모두 13일을 기록했다.‘맑은고을’이라는 이름을 가진 청주(淸州)는 충북에서도 가장 심각한 수준이다. 올 들어 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았던 지난달 5일 도내 시·군별 측정수치를 보면 청주 오송읍·사천동·오창읍 등 청주지역 3곳이 가장 심했다. 청주시는 중국과 서해안 화력발전소 등에서 유입된 다량의 미세먼지 등이 공기질을 나쁘게 만든 첫 번째 원인이라고 분석한다. 소백산맥 등이 미세먼지 이동을 막아 청주에 오래 머물게 하고, 전국에서 유일하게 청주지역난방공사가 벙커C유를 쓰는 것도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한다.하지만 시민단체들은 대기오염에 대비하지 않은 시의 책임도 적지 않다고 꼬집는다. 현재 청주에는 민간 소각시설 6곳이 몰려 있다. 이들 시설의 하루 소각 가능용량은 1458t이다. 국내 폐기물 소각장 전체 처리용량의 18%에 달한다. 소각시설 3곳이 몰린 북이면은 암환자가 속출해 주민들이 역학조사를 호소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또 다른 민간소각장 신설이 추진 중이다. 한 업체가 청주시 오창읍 후기리에 130만㎡의 폐기물매립장, 하루 처리용량 기준 282t의 소각시설, 500t 규모의 슬러지 건조시설을 건립하고 있다. 청주시의회와 시민단체들은 소극적인 행정을 탓한다. 시가 주민피해를 예측하고 적극적으로 소각장 신설이나 증설을 막았어야 하는데 그동안 방관했다는 것이다. 박완희 시의원은 “인구 50만명 이상 대도시는 조례를 통해 사업장 배출허용기준을 강화하고 엄격한 환경영향평가를 받게 할 수 있지만 청주시는 그런 조례를 마련하지 않았다”며 “소각장들이 들어선 이후라도 위기감을 느끼고 조례를 만들었다면 증설이라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주시가 대중교통 체계 개선에 나서지 않은 것도 미세먼지 악화의 원인으로 꼽힌다. 현재 청주 시내버스 노선은 육거리~내덕동 칠거리와 상당공원~가로수길에 집중됐다. 이를 연결하면 T자 노선이 된다. 시내버스 노선 120여개 가운데 80%가 여기에 몰려 있다. 구도심인 상당구 문화동 도청 인근 버스 승강장은 한꺼번에 버스 5~6대가 줄지어 들어오지만 신도심 가운데 하나인 서원구 성화동은 20분 이상 기다려야 버스를 탈 수 있다. 청주 외곽지역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고 있는 현실이 반영되지 않은 셈이다. 이는 시민들의 자가용 이용을 부추겨 미세먼지 일상화에 일조했다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공원과 숲 조성을 소홀히 한 점도 도마에 오른다. 지역 환경단체인 ‘두꺼비와 친구들’에 따르면 청주의 1인당 공원 면적은 법적 기준인 6㎡에 못 미치는 4.50㎡다. 이에 반해 대전(8.05㎡), 서울(8.48㎡), 인천(10.19㎡), 울산(10.41㎡) 등 다른 대도시들은 청주에 비해 많은 녹지와 쉼터를 확보하고 있다. 나무 한 그루가 연간 35.7g의 미세먼지를 흡수한다는 연구결과가 있어 ‘시가 공원녹지나 숲 가꾸기에 적극적으로 나섰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나온다. 청주의 부족한 공원은 내년 이후 도시공원 일몰제로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이 제도는 도시공원으로 지정해놓고 지자체가 20년간 공원조성을 안 하면 땅 소유자의 재산권 보호를 위해 도시공원에서 풀어주는 것이다. 이에 따라 내년에만 38개 공원의 개발이 가능해진다. 8곳(잠두봉·새적굴·원봉·영운·월명·홍골·매봉·구룡공원)은 민간개발 특례사업 대상이라 이미 6곳에서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극히 일부지만 몇몇 지자체들은 소유주 반발에도 도시자연공원구역 지정 제도를 활용해 개발제한을 연장하거나 공영개발 등을 통해 숲을 최대한 살리고 있다. 공원 내 사유지 매입에도 적극적이다. 신경아 두꺼비와 친구들 사무처장은 “청주 서원구만 따지면 1인당 공원 면적이 0.95㎡에 불과하다”며 “그런데 시가 공원을 매입한 것은 해제 대상 가운데 10% 정도에 그친다”고 꼬집었다.산업단지 조성, 대규모 투자유치, 아파트 건설 등 시의 개발위주 정책도 달라져야 한다고 시민단체는 입을 모은다. 청주지역 산업단지는 현재 9곳인데 19곳이 조성 중이거나 예정이다. 아파트 과잉공급도 심각하다. 2016년 10월 이후 현재까지 최장기간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청주시는 어려움이 있다고 호소한다. 뛰어난 접근성 때문에 전국 각지에서 물량을 가져오는 소각장들이 청주로 몰려왔고,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면 진출을 막기가 쉽지 않다는 주장이다. 시내버스 노선은 개편을 위해 2017년 외부용역 결과물을 얻었지만 운수회사들이 동의하지 않아 적용하지 못했다고 한다. 시 관계자는 “일종의 지적재산권인 노선권을 운수회사가 갖고 있어 지자체 마음대로 할 수 없다”며 “운수회사들이 노선 전면 개편으로 인한 한동안의 혼란으로 수익이 줄어들면 이를 보전해 달라고 요구해 결국 추진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도시공원 일몰제는 나름 노력했다고 해명한다. 우암산과 부모산을 도시자연공원 구역으로 전환시켰고, 어려운 재정여건 속에서도 공원 내 사유지 매입을 진행했다고 토로한다. 담당부서 한 관계자는 “관련 예산이 항상 후순위로 밀리는 힘든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한다. 산업단지 조성과 투자유치는 경제활성화를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호소한다. 시는 시민단체들의 요구가 거세지자 최근 대책들을 쏟아내고 있다. 한범덕 청주시장은 가능재원을 총동원해 구룡산공원을 매입하라고 지시했다. 시는 부도난 회사를 인수한 뒤 사업재개를 위해 소각로 교체 등을 추진하는 업체와 소송도 벌이고 있다. 대기오염 총량제 실시를 위해 환경부에 대기관리권역 포함도 건의도 했다. 5곳이던 자동차공회전 제한지역을 청주 전역으로 확대했다. 문윤섭 교원대 환경교육과 교수는 “지자체들이 미세먼지 고농도 발생 시라도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민간도 차량 2부제를 실시하고 공장들과 대기오염 배출 저감 협약을 체결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글 사진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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