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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세계 가상자산 불법거래 25조 최대”

    “작년 세계 가상자산 불법거래 25조 최대”

    지난해 전 세계에 불법으로 거래된 가상자산(암호화폐) 규모가 25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긴축 기조와 ‘테라·루나 사태’, ‘FTX 파산 신청 사태’ 등으로 가상자산 시장이 침체됐지만 그럼에도 불법 거래량은 상승세를 보였다.16일 블록체인 분석기업 체이널리시스가 공개한 ‘2023 가상자산 범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가상자산 불법 거래량은 사상 최대치인 201억 달러(약 24조 80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가상자산 거래량의 0.24%에 해당한다. 회사는 “불법행위가 새롭게 발견될 경우 증가할 수 있는 보수적인 수치”라고 설명했는데, 실제 2021년 불법 가상자산 거래량은 이듬해 새로운 불법행위가 발견되면서 당초 140억 달러에서 180억 달러로 증가했다. 불법 거래량은 불법 주소(가상자산 거래를 위한 공개 키로 블록체인상 특정 위치를 의미)로 수신된 총암호화폐의 가치로 추산됐다. 통계에 ‘테라·루나 사태’나 국내와 해외의 암호화폐 시세차익을 이용한 ‘불법 외화송금’ 등은 포함돼 있지 않다. 사기일 가능성이 있는 사건과 암호화폐 거래 밖에서 이뤄진 범죄 활동이 제외됐기 때문이다. 테라·루나 사태의 경우 서울남부지검이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핵심 인물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는 수사를 피해 해외도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7조원 이상 규모로 파악된 불법 외화송금 사태의 경우 최근 서울세관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이첩받은 사건을 수사하고 있으며, 적발된 관계자들은 기소되거나 재판을 받고 있는 중이다. 이처럼 국내에서도 가상자산에 대한 리스크가 부각됨에 따라 금융감독원은 이날 전문가들과 ‘가상자산 관련 금융리스크 점검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이 자리에서 “회계 유관기관과 함께 가상자산 발행과 보유에 관한 주석 공시 의무를 신설하는 등 회계기준을 정립하고, 가상자산 시장 모니터링 툴을 개발해 잠재 리스크를 측정하겠다”고 밝혔다.
  • 미스 엘살바도르, 유니버스 대회서 ‘비트코인 의상’ 입어 논란

    미스 엘살바도르, 유니버스 대회서 ‘비트코인 의상’ 입어 논란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서 엘살바도르 대표가 선보인 전통의상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수많은 투자자의 손실을 초래한 가상화폐 비트코인 예찬론으로 해석되면서다. 외국인이 엘살바도르를 망신시켰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州) 뉴올리언스에서 폐막한 제71회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서 엘살바도르 대표 알레한드라 구아하르도는 ‘코인’을 콘셉트로 잡은 전통의상을 선보였다. 구아하르도는 등에 초대형 코인을 멨다. 엘살바도르 건국 초기 유통됐던 법정화폐 동전 ‘콜론’의 모형이었다. 콜론은 아메리카대륙을 처음 발견한 콜럼버스의 스페인어식 발음이다. 구아하르도는 콜론 동전 주변에 자국의 대표적 생산품이자 수출품인 코코넛 열매를 달아 엘살바도르의 국가 정체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관심은 구아하르도가 들고 등장한 봉에 쏠렸다. 구아하르도는 비트코인과 코코넛으로 꾸민 봉을 들고 등장했다. 봉의 꼭대기에는 비트코인을 상징하는 알파벳 B자가 크게 새겨진 금색 동전이 달려 있었다. 콜론으로 시작해 비트코인으로 발전한 엘살바도르의 통화 역사를 한 번에 보여주는 전통의상이었던 셈이다. 엘살바도르는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 화폐로 도입한 국가다. 하지만 전통의상을 본 엘살바도르 사회의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비트코인이 법정통화가 된 후 국가가 얼마나 손해를 봤는지 아는가” “비트코인 가치가 50% 이상 떨어졌다. 비트코인 예찬이 웬말이냐” “저러고 걸을 때마다 비트코인 값이 떨어지는 것 같다”는 등 인터넷에는 반감이 흐르는 멘트가 넘쳤다. 주민 카를로스는 “1년간 모은 월급으로 비트코인에 투자했다가 완전히 거지가 됐다”면서 “비트코인이라면 치가 떨리는데 미스 유니버스가 비트코인 봉을 들고 나온 걸 보니 화가 치밀더라”고 말했다. 구아하르도가 외국인이라 우리 사정을 모르고 저런 짓을 한 것이라는 비난까지 나왔다. 구아하르도는 엘살바도르 아빠와 멕시코 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이중국적자다. 태어난 곳은 멕시코다. 인터넷에는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한 결정이 오판이었다는 사실을 까맣게 모르는 것 같다. 절대 자랑할 일이 될 수 없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비트코인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법정 화폐 채택은 오판이었다는 지적이 드높지만 엘살바도르는 작심한 듯 비트코인 양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엘살바도르 의회는 최근 법률 개정으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로 채권을 발행을 발행할 수 있도록 했다. 2021년 9월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한 엘살바도르는 지금까지 1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비트코인을 사들였다. 하지만 암호화폐 가치가 떨어지면서 엘살바도르는 비트코인 투자액의 57% 손해를 봤다. 현지 언론은 “지금이라도 법정화폐로 비트코인을 채택한 결정이 오판이었음을 인정하고 결정을 철회하는 게 국부를 보호하는 길이라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 美 인플레 둔화 조짐에… 비트코인 2만 달러 회복·금값도 강세

    美 인플레 둔화 조짐에… 비트코인 2만 달러 회복·금값도 강세

    가상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 가격이 올 들어 20% 이상 급등했다. 미국 물가 상승폭이 둔화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긴축 속도를 조절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져서다. 투자자들의 기대 심리가 커지면서 금값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15일 글로벌 코인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2만 758달러(약 2569만원)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2만 1075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는데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두 달여 만이다. 당시 가상화폐 거래소인 FTX의 파산 신청 사태로 1만 5000달러 수준까지 추락했던 비트코인은 지난달까지 1만 6000달러대에서 횡보하다가 올 들어 연일 상승세를 보이면서 연초 대비 25%나 급등했다. FTX 파산 관리인이 FTX 청산 과정에서 50억 달러의 유동자금을 발견했다는 소식에 비트코인 외 암호화폐들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금값 또한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14일(현지시간) 뉴욕 상품 거래소에서 올해 2월물 금 선물 가격이 온스당 1923달러에 마감되면서 1900달러대에 안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금 가격이 온스당 1900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에서 마감된 건 지난해 4월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금값은 코로나19가 확산되던 2020년 8월 역대 최고가인 2072달러까지 치솟았으나 미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크게 떨어지면서 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상이 마무리 국면에 들어갔다는 기대감이 비트코인과 금 가격을 끌어올렸다. 지난 12일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미국 CPI 상승률이 전년 같은 달 대비 6.5% 상승하는 데 그쳤다고 발표했는데,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 데다 전월(7.1%)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주식보다 리스크가 높은 위험자산인 비트코인은 금리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하며, 금값 또한 통상 중앙은행의 긴축이 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인플레이션 둔화 소식이 호재로 작용한 것이란 분석이다. 미 연준은 이달 31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진행한다. 이번 CPI 발표로 금리 인상폭은 0.25% 포인트로 낮출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그간 초강경 긴축을 주문해 온 래리 서머스(하버드대 교수) 전 미 재무장관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는 연준의 일이 이제 끝나 가고 있다”면서 “인상 중단을 생각하는 것은 조금 이르지만 그럼에도 그날에 훨씬 더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또한 지난 13일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하면서 기준금리는 연 3.5%로 올랐다. 이번 금리 인상의 최종 금리에 대해 연 3.5% 또는 3.75%를 제시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를 제외한 금융통화위원회 6명 중 3명은 연 3.5% 유지 의견을 냈고, 나머지 3명은 연 3.75%로 한 번 더 올릴 가능성을 열어 둬야 한다고 했다.
  • 금융위 사무관의 두나무행, 취업심사는요?[경제 블로그]

    지난해에만 금융위원회에서 네 명의 사무관이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로 이직한 가운데 연초부터 또 한 사무관이 암호화폐 거래소로 옮겼다. 현재 관련 법규상 5급 이하는 공직자 취업 심사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틈타 아무런 제재 없이 피감기관으로 직행하는 데 대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A(40) 사무관은 지난해 말 금융위에 사표를 내고 이달 초부터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의 운영사 두나무로 출근하고 있다. 행정고시 55회로 기업구조개선과·금융정책과 등을 거쳐 불법사금융대응반에서 마지막 업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는 현재 암호화폐 사업자 관리와 감독을 맡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는 금융위 피감기관인 셈인데 소속 공무원이 휴직 기간도 없이 자리를 옮긴 것이다. A씨에 앞서 지난해 금융위에서 암호화폐 거래소로 이직한 공무원 4명 중 1명은 금융위 산하 기관인 금융정보분석원(FIU) 소속이라 당시 이해충돌 논란이 불거졌다. FIU는 가상자산과에서 암호화폐 사업자를 관리감독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 업무 연관성이 높다. 금융위에서는 이직한 공무원 모두 암호화폐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부서에서 일한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이직한 공무원들이 친정인 금융위를 상대로 로비스트 역할을 할 것이란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특히 암호화폐 거래소로 이직한 공무원 모두 5급 이하다. 공직자윤리법은 4급 공무원 이상은 이해충돌을 막고자 공무원이 업무 연관성 높은 기업으로 이직할 때에는 유예기간을 두고 취업심사를 받도록 하고 있다. 5급 이하는 대상에서 빠져 있어 피감기관으로 직행해도 막을 방법이 없다. 정치권에서 공직자 취업 심사 대상을 7급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계속 나온다. 암호화폐 거래소는 막대한 현금 자본을 바탕으로 각 분야 인사를 빨아들이는 인력 블랙홀이 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공무원들도 지난해 줄지어 암호화폐 거래소와 관련 업종으로 자리를 옮겼고, 주요 로펌 변호사들까지 옮겨 간 사례가 많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위 공무원을 스카우트하려는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 “美 연준 인플레 잡을 것… 공유경제 앱 낭비 막는 ‘나눔’ 발전 기대”[석학에 미래를 묻다]

    “美 연준 인플레 잡을 것… 공유경제 앱 낭비 막는 ‘나눔’ 발전 기대”[석학에 미래를 묻다]

    ‘미국의 건재와 아프리카의 급부상.’ 마우로 기옌(59) 케임브리지대 저지 비즈니스스쿨 학장은 지난달 23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줌인터뷰에서 미래 경제·산업 지형을 이렇게 정리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결국 인플레이션을 잡고 향후 미국을 포함해 한국·유럽·중국·일본 등에서 인공지능(AI)·나노·에너지 등 3대 첨단기술로 미래 산업혁명이 일어날 것으로 봤다. 또 미래에 가장 역동적인 지역으로 아프리카를 꼽으며 농산물의 급격한 증산이라는 농업혁명에 연이어 산업혁명이 진행될 것으로 관측했다. 또 파산 사태가 벌어진 가상자산(암호화폐)을 대체한 각국 중앙은행의 디지털 통화가 주요 지불수단으로 진화할 것으로 봤고 고용불안 등 부작용이 보고되는 공유경제 앱에 대해서는 음식·옷의 낭비를 막는 본래의 ‘나눔’으로 발전하길 바랐다. 국내에서 베스트셀러 ‘2030 축의 전환’으로 잘 알려진 기옌 교수에게 ‘지구촌의 미래’를 물었다.●미국 경제 나빠질 가능성 낮아 -세계경제가 불안함을 넘어 혼란스럽다. “불행히도 모든 지역에서 문제가 적지 않다. 남미에는 정치적 불안정이, 유럽과 중동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경제적 여파를 크게 끼쳤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서방의 대러 제재로 에너지 가격도 들썩였다. 중국은 코로나19 봉쇄 정책을 풀면서 혼란스럽다. 흥미롭게도 미국은 비교적 차분하다. 연준은 인플레이션 통제에 결국 성공할 것이고, 미국 경제가 나빠질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없는 것도 미국의 안정에 중요한 요소다.” -어떤 과학기술이 미래를 이끌까. “미국, 한국, 유럽, 중국, 일본 등에서 우리는 미래 기술을 이용한 산업혁명을 보게 될 것이다. 기회를 열 첨단기술은 크게 세 가지다. 우선 AI이다. 지금까지는 인간이 기계와 사물로 일을 했지만 앞으로는 AI 시스템이 더 잘 수행할 것이다. AI는 에너지 시스템을 개량해 기후변화의 도전에도 맞설 것이다. 다음은 나노기술이다. 가벼운 단열 물질, 헤지지 않는 옷감 등 조작이 쉽고 오래 지속되며 에너지 집약도가 낮은 신물질들이 나올 것이다. 또 최근 미국에서 핵융합 에너지 실험에 성공했듯 마지막은 에너지 기술이다.(미국 로런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 연구팀은 지난달 13일 핵융합 실험에서 투입 에너지보다 산출 에너지가 많은 ‘점화’를 성공시켰다.) 핵융합 기술은 아직 실용화까지 거리가 멀지만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아프리카 안정성 갖추도록 해야 -미래 주목할 지역은. “2030년쯤에 아프리카가 매우 중요한 지역이 될 것이다. 아직 농업 생산성이 낮지만 농업혁명과 산업혁명이 동시에 일어날 수 있다.(아프리카의 농산물 생산성 증대로 잉여 생산물이 생기고, 이를 가공하는 산업혁명이 일어날 것이라는 의미다.) 반대로 아프리카가 발전하지 못할 경우 다른 지역보다 빠르게 증가하는 인구를 감안할 때 이민자 증가 등 세계가 각종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가 아프리카에 관심을 갖고 아프리카가 안정성을 갖추도록 하는 게 필요하다.” -팬데믹 때 도시민의 이탈이 많았다. 도시의 미래는. “도시는 이른바 ‘열섬’이어서 기후변화에 불균형적으로 기여한다. 급격한 성장 속에 도시 내 불평등도 악화시킬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일자리, 편의시설, 교육여건 등) 더 많은 기회가 있기 때문에 도시에서 산다. 전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거대한 도전으로 ‘미래 도시 정책’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무엇보다 도시민들이 다른 선택을 고려할 수 있어야 한다. 일례로 교통시스템의 발달은 사람들이 (도시와) 연결되면서도 더 멀리 살 수 있도록 느끼게 할 것이다.” -미래산업으로 꼽히던 공유경제에서 최근 적지 않은 부작용이 지적된다. “물론 (공유경제를 표방한) 앱에 문제가 없지 않다.(일례로 차량공유 앱은 지속되는 적자, 고용의 불안정, 소비자 정보 독점 등을 비판받고 있다.) 하지만 공유경제의 진짜 유망한 분야는 음식이다. 한국 등 선진국들은 음식점과 집에서 음식을 낭비하고 있다. 우리는 더 나은 공유시스템을 만들 수 있고, 이를 통해 옷도 낭비하지 않고 나눌 수 있다. 공유경제는 우리에게 주어진 (지구의) 자원을 더 잘 사용하고 잘 나누는 방법을 제공하는 것이다.” ●유리천장 저절로 깨지지 않을 것 -당신은 출생률 저하로 ‘더 강하고 부유한 여성’의 증가를 예측했다. 다만 유리천장 문제는 여전하다. “유리천장은 저절로 깨지지 않을 것이며 노력과 조치들이 필요하다. 유리천장은 여성을 차별하는 잘못된 일이자 여성의 좋은 노동력을 낭비하게 한다. 이미 여성 교육에 많은 자원이 투입됐고 학교 현장에서도 여학생들은 뛰어나다. 승진·채용 때 (여성에 대한) 편견이 개입되지 않도록 시스템을 갖추고 멘토링 프로그램 등 다양한 도구를 갖춰야 한다.” -최근 루나, FTX 등의 파산으로 암호화폐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이 적지 않다. “암호화폐는 앞으로도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계약, 디지털 등록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될 것이다. 또 암호화폐 중 일부는 언젠가 유용한 지불수단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는 미국 달러화나 한국 원화로도 가능한 용도다. 따라서 미래에 각국 중앙은행이 디지털 화폐(토큰)를 개발 및 발행하고 사용을 촉진할 가능성이 높다.” ●고령화 인력난 자동화에 투자를 -한국을 포함해 선진국의 고령화 문제가 심각하다. “실버세대에게 아르바이트 등을 포함해 일자리를 제공해 청년층의 (부양) 부담을 줄이는 게 필요하다. 그럼에도 노인들을 돌볼 청년 인력이 충분치 않으니 각국 정부는 새로운 주거환경을 조성하고 자동화에 투자를 해야 한다. 이외 공적·사적 연금이 노인들의 사정에 맞게 제대로 작동하는지 늘 확인하고 점검해야 한다.” -당신은 ‘수평적 사고’를 강조한다. 청소년들에게 미래를 위해 어떤 전공을 선택하라고 권하겠나. “열여덟 살, 열아홉 살의 어린 나이에 원하는 직업이 있다면 그 진로를 택해야 하지만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정말 좋아하고 열정이 생기는 것을 생각해 보라고 하겠다. 의학, 법학, 경영학, 역사, 홍보, 화학 뭐든지 말이다. 학생들이 대학 시절을 읽기, 쓰기, 생각하기 등 모두에게 필요한 기본 기술을 배우는 때로 삼았으면 한다.(그가 말하는 미래를 예측하는 ‘수평적 사고’는 일원적 사고와 반대의 의미로 관계가 없어 보이는 요소들을 연관짓기를 권한다. 즉 대학에서 원하는 것을 찾되 넓게 사고하는 습관을 들이라는 의미인 셈이다.)” ■마우로 기옌은    케임브리지대 저지 비즈니스스쿨 학장… ‘2030 축의 전환’ 저자 글로벌 비즈니스, 경제사회학, 국제정치경제 등을 연구해 온 세계적인 석학이다. 스페인 오비에도대를 나와 미국 예일대에서 사회학 석·박사 학위를, 오비에도대에서 정치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2년부터 2년간 미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슬론경영대학원 조교수를 거쳐 2021년까지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에서 국제경영학 교수를 지냈고 케임브리지대 저지 비즈니스스쿨 학장으로 옮겼다. 2013년 싱크탱크 아스펜연구소의 혁신교수상 등 12개의 주요 상을 받았다. 베스트셀러 ‘2030 축의 전환’(‘2030: How Today´s Biggest Trends Will Collide and Reshape the Future of Everything’)은 한국·일본·이탈리아·루마니아·태국 등 15개국 언어로 번역됐으며 이외 ‘융합의 한계’(‘The Limits of Convergence’) 등 15권이 넘는 저서가 있다.
  • 인류 최초 ‘2000억 달러 날린 사람’ 등극…머스크, 테슬라 주가 폭락에 굴욕

    인류 최초 ‘2000억 달러 날린 사람’ 등극…머스크, 테슬라 주가 폭락에 굴욕

    일론 머스크(51)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 주가 폭락으로 2000억 달러(약 253조원)의 재산을 날린 것으로 확인됐다. 블룸버그 통신 등은 31일(현지시간) “머스크는 1년간 테슬라 주가 하락으로 순자산 2000억 달러 감소를 기록한 역사상 유일한 사람이 됐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기준으로 머스크의 재산은 지난 2021년 11월 4일 3400억 달러(약 429조 4200억 원)로 정점을 찍은 후 올해 들어 테슬라 주가가 65% 폭락하면서 1370억 달러(약 173조 310억 원)로 쪼그라들었다.  테슬라 주가가 수개월 째 하락세를 보인데다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그가 인수한 트위터 주가 하락세가 속도를 내더니 급기야 지난달 27일 트위터 주가가 11.4% 폭락한 것이 타격을 줬다는 분석이다.머스크는 지난 10월 말 소셜미디어 트위터를 인수하고자 무려 440억 달러(약 55조 5720억 원)를 지출했다. 당시 엄격한 검열로 비판을 받아왔던 트위터 내부 편집 기준을 자유화하고, 콘텐츠 검토위원회를 신설해 기존 트위터에서 이용이 제한됐던 가입자들의 이용을 활성화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그런데 당시 트위터 인수가 오히려 테슬라 주가 하락의 주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테슬라 투자자들 사이에서 머스크가 기존 테슬라의 주요 전략이던 전기차 생산보다 소셜미디어에 집중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당시 자사 직원들에게 “시장 반응에 걱정하지 말라”면서 장기적으로 테슬라는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회사가 될 것이라는 발언으로 문제를 잠재우려 시도했다.하지만 머스크가 가진 ‘오너리스크’가 점차 부각되면서 테슬라 주가는 더욱 추락했다. 그가 테슬라 차량과 상품 가치를 암호화폐에 연동했고 자신이 보유했던 주식을 매각해 시장의 동요를 불러왔다는 지적이다. 특히 지난해 10월 중간 선거 직후 머스트의 정치적 행보는 기업 경영에 불리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 과정에서 세계 1위 부동의 재벌이었던 머스크는 올해 들어와 세계 2위로 주춤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현재 머스크를 대신해 세계 1위 재벌에 이름을 올린 인물은 프랑스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이다.
  • 검찰 수사받던 ‘빗썸 관계사’ 임원, 숨진 채 발견

    검찰 수사받던 ‘빗썸 관계사’ 임원, 숨진 채 발견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빗썸’ 관계사의 횡령,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던 관계사 임원이 30일 숨졌다. 30일 검찰 등에 따르면 빗썸 관계사 비덴트의 부사장 A씨가 이날 새벽 서울 동작구 자택 앞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회계 업무를 담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부장 채희만)는 지난 10월 비덴트와 인바이오젠, 버킷스튜디오 등을 압수수색하며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달 16일에는 빗썸 관계사 임원 B씨를 증거인멸 및 은닉 혐의로 재판에 넘기기도 했다. 비덴트는 빗썸홀딩스(빗썸을 운영하는 빗썸코리아의 대주주) 지분 34.22%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비덴트의 최대 주주는 인바이오젠, 인바이오젠의 최대 주주는 버킷스튜디오다. 숨진 A씨에 대한 검찰 수사는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될 전망이다.
  • 경기도 ‘체납자 가상자산 추적·압류 전자시스템’ 전국 첫 도입

    경기도 ‘체납자 가상자산 추적·압류 전자시스템’ 전국 첫 도입

    경기도는 국내 최초로 비트코인 등 체납자가 보유한 가상자산의 추적과 압류, 추심 등 모든 체납처분 절차를 프로그램으로 관리하는 ‘전자관리 시스템’을 완성하고 내년부터 운영에 들어간다. 29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1월 가상자산 체납처분 전자관리 시스템 개발에 들어가 9월에 완성했으며,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빗·빗썸, 포천시와 협업으로 시범 운영을 최근 마쳤다. 시스템에 체납자 명단을 입력하면 체납자 보유 가상자산에 대한 추적조사, 압류, 자산 이전 및 매각, 원화 추심, 압류 해제 등이 모두 시스템 안에서 진행된다. 지자체가 보유한 체납자 주민등록번호를 활용해 휴대폰 번호를 추적하고 이를 기반으로 가상화폐 거래소의 회원가입 적발 성공률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기존에는 체납자 명단을 가상화폐 거래소에 보내 회원 가입 여부를 확인하고 추적 조사, 압류, 매각 등의 과정을 거쳤는데 일일이 공문을 주고받으며 6개월가량 소요됐다. 그러나 도가 개발한 전자관리 시스템을 활용하면 이 과정이 15일 안팎으로 줄어든다. 조세 체납자 암호화폐 체납처분 전자 관리는 지자체가 보유한 체납자 주민번호를 활용해 휴대폰 번호를 추적하고 이를 기반으로 가상화폐 거래소의 회원가입 적발 성공률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뿐만 아니라 이런 체납처분 과정을 단축하기 위해 개발된 것으로 일종의 전자우체국 같은 것이라고 도는 설명했다. 시스템에 도가 체납자 명단을 입력하면 체납자 보유 가상자산에 대한 추적조사, 압류, 자산이전 및 매각, 원화추심, 압류해제 등이 모두 시스템 안에서 진행돼 별도 추가 작업이 필요 없다는 장점이 있다. 류영용 조세정의과장은 “체납자가 보유한 가상자산은 그간 추적 및 체납처분이 어려웠으며, 그나마 지난해 전국적으로 처음 실시한 체납처분 절차도 완료까지 수개월이 소요됐다”며 “이번에 경기도가 도입하는 전자관리 시스템을 통해 고질체납자에 대한 빈틈없는 징수 하겠다”고 말했다.
  • AI·XR·암호화폐·달 탐험, 새해에 세상을 바꿀 대혁신 시작된다[손재권의 실리콘밸리 투데이]

    AI·XR·암호화폐·달 탐험, 새해에 세상을 바꿀 대혁신 시작된다[손재권의 실리콘밸리 투데이]

    10년 후인 2032년쯤 2022년을 회고한다면 역사가들은 어떤 해로 기록했을까. 미국의 기록적 인플레이션에 이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잇단 금리 인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거 등 역사적 전환점이 된 해였다고 평가받을 만하다. 특히 경제적으로 지난 10년간의 슈퍼사이클이 끝나고 또 다른 사이클의 시작을 준비하는 해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산업에도 큰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실리콘밸리 빅테크 기업들은 지정학 및 거시경제 영향으로 직격타를 맞았다. 빅테크 기업의 주가도 떨어졌다. 거대 기술 기업은 파괴적 에너지와 시장 주도권을 잃었다. 애플 아이폰의 등장과 5G 통신의 상용화가 불러온 기술, 시장, 비즈니스 모델 혁신(소셜미디어·클라우드·스트리밍·모빌리티 등)은 다음 주기로 넘어가고 있다. 2023년은 혁신의 넥스트 사이클이 시작되는 변침점(Way Point·배나 비행기가 목적지까지 여행하면서 중간에 항로를 변경하는 지점)이 설정되는 해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거시적 맥락에서 디지털의 새로운 시대를 맞게 되는 흐름 속에서 발생하는 이벤트들이 향후 10년 혁신의 방향을 결정하게 될 것이다. 2023년에 맞이할 중요한 이벤트 네 가지를 예측해 봤다.1. 인공지능 혁명2.0 : GPT 4 2023년에 가장 주목할 만한 기술 이벤트는 오픈AI의 GPT4 공개다. 2018년 처음 공개된 GPT(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는 텍스트 생성 딥러닝 인공지능 모델로, 2022년 12월 대화형 GPT인 ‘챗GPT’가 공개되며 글로벌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출시 단 5일 만에 100만 이용자를 돌파했는데 이는 인스타그램(2.5개월), 페이스북(10개월), 트위터(24개월), 넷플릭스(41개월)의 기록을 뛰어넘는 기록이다. 챗GPT는 GPT3.5 모델로 평가받고 있는데 이 기술을 개발한 오픈AI는 이르면 2023년 3월 GPT4를 공개할 것으로 예고했다. ●GPT4 인간지능 수준 평가테스트 통과 GPT4는 ‘튜링테스트’(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과 다름없는 수준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테스트)를 통과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GPT4는 읽고 쓸 줄 알고 이미지와 영상까지 동시에 인식할 수 있는 ‘멀티모달’형 모델이 될 가능성이 있다. 챗GPT가 텍스트를 인식했다면 GPT4는 글이나 사진, 영상 등 어떤 정보를 주더라도 이를 인식하고 글, 사진, 영상, 프로그램 코드 등으로 자동으로 만들어 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올해 발표된 챗GPT는 미디어 및 교육 영역에 활발히 적용되면서 활용도가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어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도 2023년 예정된 기술자대회에서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신규 서비스를 속속 공개할 예정이다. 2023년엔 ‘인공지능 혁명’이 본격적으로 생활과 산업에 침투한 해가 될 것이다.2. 애플의 새 기기 공개 : XR 애플은 2010년 1월 ‘아이패드’를 공개한 이후 13년 만에 처음으로 새로운 ‘폼팩터’(플랫폼이 되는 기기)인 확장현실(XR) 기기를 내년에 선보일 게 확실시된다. 애플의 XR 기기에 부품을 공급하는 한국, 대만, 일본의 기업들도 출시에 맞춰 부품 양산에 돌입했다. 애초 2023년 상반기에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공급망 및 소프트웨어 이슈로 하반기로 미뤄진 것이 변수다. 공개 시기는 2023년 6월 개최 예정인 세계개발자콘퍼런스(WWDC) 무대가 현재로선 유력한 상황이며 내년 추수감사절 시즌부터 일반에 판매될 가능성이 높다.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이 합쳐진 헤드셋형 기기이며 애플이 자체 개발한 M1 칩이 내장된다. 2023년에 발표할 1세대 애플 XR 기기의 가격은 대당 3000달러가 넘는 고가의 ‘전문가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XR 기기는 스마트폰 시장이 사양길로 접어든 상황에서 새롭게 테크 기기 및 서비스, 콘텐츠 시장을 열어 줄 수 있는 기대주로 꼽힌다. ‘메타버스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길 원하는 메타가 올해 ‘퀘스트 프로’를 선보였지만 시장에 마땅한 경쟁자가 없어 고군분투해야 했다. 삼성전자, 소니 등은 애플이 XR 기기를 선보이면 이후 경쟁적으로 시장에 새 제품을 쏟아 내면서 본격적으로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애플이 새 기기를 공개한다고 하더라도 ‘스마트폰’처럼 보편적이고 생태계를 넓히는 기기가 되려면 3~5년의 시간이 더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3. 암호화폐 규제라는 희소식 2022년 초엔 비트코인이 5만 달러를 넘어 10만 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었다. 대체불가능토큰(NFT) 프로젝트가 속속 등장하고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스포츠 경기장 네이밍권을 사들였으며 미식축구 슈퍼볼 광고에 나오면서 ‘주류 자산’에 편입된다는 희망이 가득했다. 테라 코인은 100달러를 넘었다. 그러다 테라-루나는 ‘단 하루’ 만에 가격이 0원에 가까워지고 연말엔 세계 3대 거래소 중 하나였던 FTX의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사기 혐의로 구속됐다. “이 모든 건 꿈일 뿐이었어”란 말은 K드라마에서 나와 현실에도 존재했다. ●백악관·의회·증권위 등에서 규제 앞장 ‘어리석은 짓’임을 알기에 누구도 1년 뒤 개별 암호화폐의 가격을 예측하지 않는다. 하지만 2023년은 ‘규제의 해’가 될 것이란 점은 확실하다. 미국 백악관에서부터 법무부, 의회, 증권거래위원회까지 암호화폐 규제에 앞장설 것으로 보인다. ‘규제’는 희소식이 될 수 있다. ‘투기’에 중점을 둔 프로젝트가 점차 설 땅을 잃고 ‘제도화’의 길을 걸을 수 있기 때문이다. 차세대 인터넷 인프라로 꼽히는 ‘웹3’도 새로운 시도가 속속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 초에 등장하는 새로운 암호화폐 거래소 ‘EDX 마켓’에도 관심이 쏠린다. 찰스 슈와브, 시타델, 피델리티 디지털 에셋 등 금융 대기업들이 공동으로 지원하는 거래소다. 나스닥도 디지털 자산 사업부를 시작했다. 4. 화성 아닌 달 2022년은 좋든 싫든 ‘일론 머스크의 해’였다. 2021년 12월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며 2022년을 시작한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로 화제의 정점에 도달했다. 전기차 테슬라의 주가부터 도지코인(암호화폐), 트위터, 스페이스X, 오픈AI, 보링 컴퍼니까지 그의 모든 말과 행동이 기사화됐다. 2023년에는 머스크가 트위터에서 손을 떼고 테슬라, 스페이스X 등 혁신적 사업에만 전념하길 바라는 ‘팬’들이 많다. 실제 그렇게 될 가능성도 있다. 그가 ‘전설’의 경영자 반열에 오르게 된 계기를 만든 ‘화성 탐사’ 계획에 대한 관심이 ‘달’로 옮겨 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2022년 11월 처음 시작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달 유인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에 이어 러시아와 인도 등이 달로 향한다. 인도는 2023년 6월 찬드라얀 3호를 발사할 예정이며 러시아도 7월 루나 25호 임무를 시작한다. ●민간인 8명 첫 달 여행 계획 참여 예정 경기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일본은 2023년을 크게 기대하고 있다. 민간 우주기업 아이스페이스(ispace)가 독자 개발한 달 착륙선 하쿠토(HAKUTO)-R이 2023년 4월 말 달 착륙을 시도하기 때문. 성공하면 일본은 러시아, 미국, 중국에 이어 네 번째로 달 착륙에 성공한 나라가 되고, 민간 기업의 첫 달 착륙이라는 성과도 거두게 된다. 일본의 억만장자 마에자와 유사쿠가 후원하는 프로그램인 ‘디어문 프로젝트’의 경우 민간인 최초의 달 여행 프로젝트인 ‘디어문’에 8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들은 스페이스X 우주선 ‘스타십’에 승선해 마에자와와 함께 약 7일간 달 궤도를 비행한 후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더밀크 대표
  • [올해 7대 뉴스]158명 압사·우크라 침공에 ‘충격과 공포’… 월드컵 16강에 ‘위안’ 얻다

    [올해 7대 뉴스]158명 압사·우크라 침공에 ‘충격과 공포’… 월드컵 16강에 ‘위안’ 얻다

    연말 즈음이면 늘 다사다난했다고 하지만 올해는 더 그랬다. 5년 만에 정권이 교체됐고 대통령 집무실이 용산으로 이전하면서 ‘용산 시대’가 열렸다. 핼러윈을 앞둔 주말인 10월 29일 158명이 압사하고 196명이 다친 참사는 온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다. 나라 밖도 그랬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전 세계를 핵전쟁 공포와 에너지 위기로 몰아넣었다. 급격한 물가 상승으로 미국을 선두로 각국 중앙은행은 금리를 올렸고, 국내는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高)’로 부동산 시장은 얼었고 자금 시장은 경색됐다. 그래도 드라마 ‘오징어 게임’, 영화 ‘헤어질 결심’ 등이 세계적 주목을 받았고 한국 축구대표팀은 월드컵 16강에 올랐다. 다음은 서울신문이 선정한 7대 국내외 뉴스. ■ 국내 7대 뉴스① 핼러윈축제 기간 이태원 참사    세월호 이후 최대 인명 피해 불러 지난 10월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좁은 골목길에서 158명이 숨지고 196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다.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최대 규모의 인명 피해다. 핼러윈축제 기간 하루 10만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됐는데도 사전 대책은 미흡했고 사후 대응도 부실했다. 경찰은 특별수사본부를 꾸려 참사 원인과 책임 규명에 나섰다. 특수본은 경찰, 소방, 구청 등 관련 기관의 과실이 모여 참사가 발생했다고 보고 현장 책임자였던 용산경찰서장과 용산구청장을 구속했다. 국회도 뒤늦게 국정조사특별위원회를 꾸려 진상을 규명하고 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이 모인 협의체가 구성되면서 이태원광장에는 희생자 영정이 놓인 시민분향소가 설치됐다.② 윤석열 대통령 당선 대통령 집무실 이전 ‘용산시대’로 지난 3월 9일 20대 대선에서 역대 최소 득표율(0.73% 포인트) 차이, 헌정사상 첫 ‘0선’ 대통령이라는 역사를 쓰며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됐다. 취임 즉시 제왕적 대통령제의 상징인 청와대를 떠나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 국방부 청사로 옮겼고, 취임 열흘 만의 한미 정상회담 성사, 취임 3주 만에 치러진 지방선거 압승 등으로 새 정부 출범을 본격화했다. 특히 취임과 함께 시작한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문답)의 파격은 용산 시대를 상징하는 풍경으로 평가된다. 다만 도어스테핑은 지난 11월 MBC와의 갈등 이후 잠정 중단됐다. ③ 북한 연쇄 무력 도발 60회 넘는 미사일… 무인기 침투도 2022년은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수위가 어느 때보다 높았던 해였다. 북한은 핵 선제공격을 포함한 핵무력 법제화를 단행하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비롯해 60회 넘는 단거리·중거리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 특히 지난 11월 2일에는 분단 후 처음으로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 미사일이 떨어졌고, 12월 26일에는 북한 무인기 1대가 서울 상공 등을 3시간가량 휘젓고 다니다가 유유히 돌아가는 등 안보 불안감이 증폭됐다. 윤석열 정부는 한미 연합훈련을 복원하고 미국 전략자산의 전개 횟수와 강도를 높였다. ④ 금리 인상과 부동산 하락 집값 2003년 이후 최대폭 떨어져 ‘제로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고 미 연방준비제도위원회(연준)를 필두로 주요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고금리 시대’가 열렸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8월 기준금리를 종전 0.50%에서 0.75%로 올린 것을 시작으로 사상 첫 ‘6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해 기준금리를 3.25%까지 끌어올렸다. 저금리를 발판으로 가파르게 오른 집값은 금리 인상의 여파로 무너지기 시작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11월 전국 아파트 가격은 4.79% 하락해 조사가 시작된 2003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⑤ 한국 영화 해외 수상 쾌거 ‘헤어질 결심’·‘오겜’ 새 역사 기록 한국 영화·드라마가 기록을 써 내려간 한 해였다. 지난 5월 열린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박찬욱 감독이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받았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연출한 한국 영화 ‘브로커’에서 열연한 배우 송강호는 한국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세계적인 인기를 누린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9월 열린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이정재)과 감독상(황동혁)을 수상했다. 영어가 아닌 언어로 제작한 드라마가 후보에 오른 일은 1949년 첫 시상식 이후 최초이며, 수상 역시 최초다. ⑥ 12년 만의 원정 월드컵 16강 마스크 손흥민·태극전사들 감동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이 12년 만에 원정 월드컵 16강을 달성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끈 한국 대표팀은 우루과이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0-0 무승부, 가나와의 2차전에서 2-3으로 패배해 16강 진출이 어려웠다. 하지만 마지막 포르투갈전에서 극적인 2-1 역전승을 거두면서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브라질과의 16강전에서는 1-4로 대패했지만 당당한 승부를 펼친 태극전사들에게 팬들은 박수갈채를 보냈다. 특히 주장 손흥민은 안와골절 부상에도 마스크를 쓰고 출전해 큰 감동을 선사했다. ⑦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성공 자력 개발로 ‘우주 독립’ 성과 이뤄 지난 6월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대한민국이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의 발사가 두 번의 도전 끝에 성공해 ‘우주 독립’이라는 성과를 이뤄 냈다. 누리호 발사 성공으로 전 세계에서 자체 기술로 중대형 엔진 발사체를 우주로 보낸 일곱 번째 국가로 이름을 올렸다. 누리호 성공 이전에는 미국과 러시아, 프랑스, 인도, 일본, 중국뿐이었다. 내년 상반기 중에 누리호 3차 발사가 있을 예정이며 이후에도 추가 발사를 통해 발사체의 신뢰도를 높여 갈 예정이다. ■ 국제 7대 뉴스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300일 지나며 장기화… 신냉전 강화  지난 2월 24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러시아의 ‘3일 내 함락’ 예상은 빗나갔고, 우크라이나의 결기와 미국 등의 무기 지원으로 전쟁은 300일을 지나며 장기화했다. 러시아는 민간인을 학살하고 기간시설을 폭격해 겨울 추위를 무기화했으며 핵위협도 서슴지 않았다. 미국은 민간인 사망자를 4만명 이상으로, 전쟁 난민은 최대 3000만명으로 추산했다. 러시아군 사상자는 10만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전쟁으로 미국·유럽연합(EU) 대 중국·러시아 간 신냉전 구도가 강화됐다. 서방은 강력한 대러 경제제재를 부과하고 러시아는 천연가스, 석유, 곡물 등을 무기화하면서 경제 전쟁도 불붙었다. 새해에는 평화협정을 맺을까.② 연준발 세계 금리 인상 도미노 주가 하락·부동산 시장 침체 ‘요동’ 40여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올해 네 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 포인트 인상)을 포함해 총 일곱 차례 금리를 올렸다. 연초 제로금리는 연말에 4.25∼4.50%가 됐고, 연준이 고금리 기조 유지를 공언하면서 새해 최고 금리는 5%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국도 연준의 ‘물가와의 전쟁’에 동참하면서 강달러, 주가 하락, 부동산 시장 침체 등으로 시장이 요동쳤다. 다만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새해에는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이란 기대도 있다. ③ 시진핑 3연임과 백지시위 놀란 中 정부 ‘위드 코로나’ 전환 ‘더 강한 중국’을 기치로 2012년 집권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0월 열린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3연임을 확정했다. 1980년대 덩샤오핑이 어렵게 확립한 중국 최고 지도자의 ‘10년 통치 뒤 퇴임’ 규정을 깨고 장기 집권에 들어갔다. 중국 정부는 ‘방역이 아닌 밥을 달라’고 외치는 젊은이들의 ‘백지(白紙)시위’에 놀라 지난 7일 전격 ‘위드 코로나’ 전환을 선언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중국 전역을 휩쓸면서 12월에만 3억명가량 감염됐다는 추정이 나온다. 중국의 코로나19 연착륙 여부에 세계의 관심이 쏠린다. ④ 일본 최장수 총리 아베 피살 국장 논란·각료 교체 등 진통 계속  일본 최장수 총리였던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지난 7월 8일 참의원 선거 유세 중 전직 해상자위대원인 야마가미 데쓰야의 총에 맞아 숨졌다. 아베 전 총리와 옛 통일교(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간 유착 의혹에 대한 원한으로 일어난 범죄였다. 이후 9월 국장 개최, 옛 통일교와의 유착 관계에 따른 각료 교체 등으로 일본 사회가 계속해 진통을 겪고 있다. 옛 통일교 피해자 구제법이 통과됐고 일본 정부의 종교법인 조사가 진행 중이다. 조사 결과에 따라 일본 정부가 옛 통일교 해산 명령을 법원에 청구할 수 있다.⑤ 英여왕 엘리자베스 2세 서거 한 시대의 마감… 흔들리는 영연방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영국 최장수 군주이자 세계 역사상 두 번째로 오랜 기간 재위한 왕이었다. 세계인의 사랑과 존경을 받아 온 여왕은 즉위 70년 만인 지난 9월 8일 96세를 일기로 영면하면서 임무를 내려놓았다. 여왕의 재임 기간 윈스턴 처칠부터 리즈 트러스까지 15명의 총리를 거쳤으며,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불렸던 영국은 세계대전 이후 냉전과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등을 겪으며 격변의 시기를 보냈다. 여왕의 시대가 저물고 난 뒤 아들인 찰스 3세가 서거 이틀 만에 즉위해 영국연방의 수장이 됐다. ⑥ 가상자산 폭락 시총 2조 달러 증발… 시장 대혼란 대표적인 위험자산으로 꼽히는 가상자산(암호화폐)은 올해 폭락을 면치 못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역대 최고가보다 12월 기준 74% 떨어졌으며 이더리움도 최고가 대비 75% 낮은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 전체로는 지난해 11월 이후 시가총액이 2조 달러(약 2538조원) 이상 증발했다. 미국이 40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맞서기 위해 올 들어 금리를 급격히 올리자 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세계 3위 거래소 FTX의 파산 등 연이은 사태는 가상자산 가치 하락을 부채질했다. ⑦ 이란 히잡 시위 석 달 넘은 반정부 시위 507명 사망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서에 끌려간 이란 여대생 마흐사 아미니(22)가 지난 9월 16일 의문사했다. 이 사건은 이란 전역에서 3개월 이상 지속된 반정부 시위를 낳았다. ‘여성, 생명, 자유’란 구호를 외친 시위는 인권 운동가뿐 아니라 문화·체육계 유명 인사와 언론인, 법조인 등 각계각층의 지지를 이끌어 냈다. 이란 정부는 시위대 사형 집행까지 불사하며 유혈 진압에 나서 약 1만 8500명이 체포되고 507명이 숨졌다. 이란 정부가 시위자 2명을 처형한 것은 ‘사법 살인’이란 비난을 사고 있다.
  • [사설] 北 전방위 해킹 공격, 사이버 안보 강화해야

    [사설] 北 전방위 해킹 공격, 사이버 안보 강화해야

    언론사 기자, 국회의원실 비서, 정부기관을 사칭해 전문가들에게 ‘피싱 이메일’을 보낸 일당이 북한 해커 조직인 일명 ‘김수키’로 드러났다. 2014년 한국수력원자력을 해킹하는 등 정보 탈취를 목적으로 수년째 국내 해킹 공격을 벌여 온 그 조직이다. 경찰청이 어제 발표한 수사 결과를 보면 이들은 지난 4~10월 외교안보·국방 전문가 892명에게 악성 프로그램이 담긴 이메일을 보낸 뒤 피싱 사이트에 접속해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한 49명의 이메일을 실시간 들여다보며 첨부 문서와 주소록 등을 빼낸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엔 별 피해가 없었다고 하나 자칫 민감한 외교안보 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을 생각하면 아찔해진다. 북한 해킹 조직이 컴퓨터 서버를 장악해 데이터를 암호화한 뒤 돈을 요구하는 ‘랜섬웨어’를 국내에서 활용한다는 사실도 이번에 처음 확인됐다. 중소 쇼핑몰 등 국내 13개 업체 서버 19대가 피해를 봤는데, 이 가운데 업체 두 곳이 255만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지불했다고 한다. 북한의 해킹 수법은 날로 교묘해지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최근 ‘2023년 사이버 안보 위협 전망’에서 내년에 원전과 방산 기술을 노린 북한의 사이버 공격이 거세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북한의 암호화폐 해킹 능력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랜섬웨어 등 사이버 금융범죄가 광범하게 확산될 위험성을 우려했다. 북한이 2017년부터 전 세계에서 탈취한 가상자산 규모는 1조 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핵과 미사일 고도화의 자금줄이란 점에서 국제사회의 공동 대처가 시급한 현안이다. 국가기관과 기업은 물론 민간 영역도 사이버 안보에 대한 인식과 협력 체계가 강화돼야 한다. 국정원이 추진 중인 사이버안보법 등 법 제정도 함께 서둘러야 할 것이다.
  • [사설] 北 전방위 해킹 공격, 사이버 안보 강화해야

    [사설] 北 전방위 해킹 공격, 사이버 안보 강화해야

    언론사 기자, 국회의원실 비서, 정부기관을 사칭해 전문가들에게 ‘피싱 이메일’을 보낸 일당이 북한 해커 조직인 일명 ‘김수키’로 드러났다. 2014년 한국수력원자력을 해킹하는 등 정보 탈취를 목적으로 수년째 국내 해킹 공격을 벌여 온 그 조직이다. 경찰청이 어제 발표한 수사 결과를 보면 이들은 지난 4~10월 외교안보·국방 전문가 892명에게 악성 프로그램이 담긴 이메일을 보낸 뒤 피싱 사이트에 접속해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한 49명의 이메일을 실시간 들여다보며 첨부 문서와 주소록 등을 빼낸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엔 별 피해가 없었다고 하나 자칫 민감한 외교안보 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을 생각하면 아찔해진다. 북한 해킹 조직이 컴퓨터 서버를 장악해 데이터를 암호화한 뒤 돈을 요구하는 ‘랜섬웨어’를 국내에서 활용한다는 사실도 이번에 처음 확인됐다. 중소 쇼핑몰 등 국내 13개 업체 서버 19대가 피해를 봤는데, 이 가운데 업체 두 곳이 255만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지불했다고 한다. 북한의 해킹 수법은 날로 교묘해지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최근 ‘2023년 사이버 안보 위협 전망’에서 내년에 원전과 방산 기술을 노린 북한의 사이버 공격이 거세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북한의 암호화폐 해킹 능력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랜섬웨어 등 사이버 금융범죄가 광범하게 확산될 위험성을 우려했다. 북한이 2017년부터 전 세계에서 탈취한 가상자산 규모는 1조 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핵과 미사일 고도화의 자금줄이란 점에서 국제사회의 공동 대처가 시급한 현안이다. 국가기관과 기업은 물론 민간 영역도 사이버 안보에 대한 인식과 협력 체계가 강화돼야 한다. 국정원이 추진 중인 사이버안보법 등 법 제정도 함께 서둘러야 할 것이다.
  • “北, 한국 무기체계 해킹 시도” 민관전문가 24시간 합동감시

    “北, 한국 무기체계 해킹 시도” 민관전문가 24시간 합동감시

    “완전히 개방된 공간, 민관군산학연 협력의 플랫폼이 될 것을 장담한다.” 지난달 개소한 국가정보원 국가사이버안보협력센터 관계자는 22일 ‘협력 의지’를 연신 강조했다.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는 원훈이 상징하듯 베일에 싸인 국정원과 달리 센터는 민관 협력에 열려 있다는 것이다. 이날 처음 공개된 센터는 경기 판교 제2테크노밸리 소재 상업시설 2개 층을 쓰고 있었다. 주변 건물과 떨어져 일반인의 접근이 차단된 국정원 본청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센터는 국정원·과학기술정보통신부·국방부 등 정부기관과 안랩·이스트시큐리티·SK쉴더스·S2W·체이널리시스 등 정보기술(IT) 보안업체 인력의 상시 협업을 지원하는 시설이다. 합동대응실에는 전면에 게시된 사이버위협 정보 공유시스템 모니터 옆으로 10여명의 분석관이 위험 정보를 판별하느라 분주했다. 이 밖에 합동분석실, 안전진단실, 기술공유실 등도 갖췄다. 백종욱 국정원 3차장은 “사이버공격을 특정 기업체의 노력만으로 막아 내는 건 어불성설이 된 지 오래”라며 “공공과 민간 구분 없이 역량을 한곳에 집결하고 국제공조를 통해 우리나라 사이버안전을 지키겠다는 게 설립 이유”라고 설명했다. 국정원이 지난달 입법예고한 국가사이버안보기본법도 통합 대응을 강화하려는 취지다. 국가안보실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통합대응조직은 국정원에 설치한다는 구상을 담았다. 백 차장은 “센터는 컨트롤타워를 지원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사이버안보 정보는 국제 해킹 조직과 정부 배후 해킹 조직의 공격에 대한 정보이기 때문에 사생활 침해와는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올해 우리나라를 상대로 한 국제 해킹 조직의 공격 시도는 지난 11월 기준 하루 평균 118만건으로, 지난해 대비 5.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발 공격은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국정원은 북한이 내년 국가경제개발계획 3년차를 맞아 이를 완수하기 위해 방산 기술자료를 절취하려는 시도를 이어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북한은 유엔의 대북제재로 경제난에 직면한 2017년 이후 가상자산(암호화폐)을 겨냥한 사이버해킹을 통해 자산 획득에 나선 것으로 분석됐다. 2017년 이후 파악된 피해 규모는 최소 1조 5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됐다. 국내 피해액은 1000억원 이상이다. 올해 해외 피해액은 8000억원 규모이며, 가상자산 거래 실명제가 실시된 국내에서는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백 차장은 “북한은 역대 핵실험 직후 국제사회의 제재에 대한 반발로 사이버 공격을 하는 패턴을 보였다”며 북한의 7차 핵실험이 이뤄진다면 사이버 공격이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 “北, 한국 무기체계 해킹 시도”… 민관 보안전문가 24시간 합동 감시

    “北, 한국 무기체계 해킹 시도”… 민관 보안전문가 24시간 합동 감시

    “완전히 개방된 공간, 민관군산학연 협력의 플랫폼이 될 것을 장담한다.” 지난달 개소한 국가정보원 국가사이버안보협력센터 관계자는 22일 기자들과 만나 ‘협력 의지’를 연신 강조했다.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는 원훈이 상징하듯 베일에 싸인 국정원과 달리 센터는 민관 협력에 열려 있다는 것이다. 이날 방문한 센터는 경기 판교 제2테크노밸리 소재 상업시설 2개 층을 쓰고 있었다. 주변 건물과 떨어져 일반인의 접근이 차단된 국정원 본청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센터는 국정원·과학기술정보통신부·국방부 등 정부기관과 안랩·이스트시큐리티·SK쉴더스·S2W·체이널리시스 등 정보기술(IT) 보안업체 인력의 상시 협업을 지원하는 시설이다. 합동대응실에는 전면에 게시된 사이버위협 정보 공유시스템 모니터 옆으로 10여명의 분석관이 위험 정보를 판별하느라 분주했다. 이 밖에 합동분석실, 안전진단실, 기술공유실 등도 갖췄다. 백종욱 국정원 3차장은 “고도화·지능화되는 사이버공격을 특정 기업체의 노력만으로 막아 내는 건 어불성설이 된 지 오래”라며 “공공과 민간 구분 없이 사이버대응 역량을 한곳에 집결하고 국제공조 강화를 통해 우리나라 사이버안전을 지키겠다는 게 설립 이유”라고 설명했다. 국정원이 지난달 입법예고한 국가사이버안보기본법도 통합 대응을 강화하려는 취지다. 국가안보실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통합대응조직은 국정원에 설치한다는 구상을 담았다. 백 차장은 “센터는 컨트롤타워를 지원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사이버안보 정보는 국제 해킹 조직과 정부 배후 해킹 조직의 공격에 대한 정보이기 때문에 사생활 침해와는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올해 우리나라를 상대로 한 국제 해킹 조직의 공격 시도는 지난 11월 기준 하루 평균 118만건으로, 지난해 대비 5.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가량을 차지한 북한발 공격은 대북정책과 무기체계를 파악하려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북한은 유엔의 대북제재로 경제난에 직면한 2017년 이후 가상자산(암호화폐)을 겨냥한 사이버해킹을 통해 자산 획득에 나선 것으로 분석됐다. 2017년 이후 파악된 피해 규모는 최소 1조 5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됐다. 국내 피해액은 1000억원 이상이다. 올해 해외 피해액은 8000억원 규모이며, 가상자산 거래 실명제가 실시된 국내에서는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북한이 지난해부터 탈중앙화금융(Defi)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각종 금융거래 서비스 공격에 집중하고 있다”며 “향후 대체불가능토큰(NFT), 메타버스 등 웹3.0 플랫폼으로도 공격을 확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北, 한국 무기체계 해킹 지속할 것”…민관 보안전문가 합동 감시

    “北, 한국 무기체계 해킹 지속할 것”…민관 보안전문가 합동 감시

    “완전히 개방된 공간, 민관군산학연 협력의 플랫폼이 될 것을 장담한다.” 지난달 개소한 국가정보원 국가사이버안보협력센터 관계자는 22일 기자들과 만나 ‘협력 의지’를 연신 강조했다.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는 원훈이 상징하듯 베일에 싸인 국정원과 달리 센터는 민관 협력에 열려 있다는 것이다. 이날 언론에 처음 공개된 센터는 경기 판교 제2테크노밸리 소재 상업시설 2개 층을 쓰고 있었다. 주변 건물과 떨어져 일반인의 접근이 차단된 국정원 본청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센터는 국정원·과학기술정보통신부·국방부 등 정부기관과 안랩·이스트시큐리티·SK쉴더스·S2W·체이널리시스 등 정보기술(IT) 보안업체 인력의 상시 협업을 지원하는 시설이다. 합동대응실에는 전면에 게시된 사이버위협 정보 공유시스템 모니터 옆으로 10여명의 분석관이 위험 정보를 판별하느라 분주했다. 이 밖에 합동분석실, 안전진단실, 기술공유실 등도 갖췄다. 백종욱 국정원 3차장은 “고도화·지능화되는 사이버공격을 특정 기업체의 노력만으로 막아 내는 건 어불성설이 된 지 오래”라며 “공공과 민간 구분 없이 사이버대응 역량을 한곳에 집결하고 국제공조 강화를 통해 우리나라 사이버안전을 지키겠다는 게 설립 이유”라고 설명했다. 국정원이 지난달 입법예고한 국가사이버안보기본법도 통합 대응을 강화하려는 취지다. 국가안보실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통합대응조직은 국정원에 설치한다는 구상을 담았다. 백 차장은 “센터는 컨트롤타워를 지원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사이버안보 정보는 국제 해킹 조직과 정부 배후 해킹 조직의 공격에 대한 정보이기 때문에 사생활 침해와는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올해 우리나라를 상대로 한 국제 해킹 조직의 공격 시도는 지난 11월 기준 하루 평균 118만건으로, 지난해 대비 5.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발 공격은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국정원은 북한이 내년 국가경제개발계획 3년차를 맞아 이를 완수하기 위한 방산 기술자료 절취 시도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북한은 유엔의 대북제재로 경제난에 직면한 2017년 이후 가상자산(암호화폐)을 겨냥한 사이버해킹을 통해 자산 획득에 나선 것으로 분석됐다. 2017년 이후 파악된 피해 규모는 최소 1조 5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됐다. 국내 피해액은 1000억원 이상이다. 올해 해외 피해액은 8000억원 규모이며, 가상자산 거래 실명제가 실시된 국내에서는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백 차장은 “북한은 역대 핵실험 직후 국제사회의 제재에 대한 반발로 사이버 공격을 하는 패턴을 보였다”며 북한의 7차 핵실험이 이뤄진다면 사이버 공격이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 [단독] 경찰 “온갖 잡무 떠안은 꼴”… 쌓여가는 사건에 수사 부서 꺼린다

    [단독] 경찰 “온갖 잡무 떠안은 꼴”… 쌓여가는 사건에 수사 부서 꺼린다

    “경찰이 수사 주체가 돼 ‘책임 수사’를 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닙니다. 당사자들에게 끌려다니면서 수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일선 경찰관 A씨)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법으로 경찰 권한이 막대해졌다는 주장이 나오지만 일선 경찰관 사이에서는 “수사 종결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사건이 쌓여 가면서 업무 피로도만 높아졌다”며 ‘검찰만 좋은 일 시킨 것 아니냐’는 푸념이 나온다. 이제는 검찰에 고소·고발장을 제출해도 “경찰로 가져가라”며 당당하게 거절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것이다. 총경급 간부는 18일 “‘검수원복’(검찰 수사권 원상 복구)으로 불리는 시행령 개정으로 검찰은 마음만 먹으면 수사를 다 할 수 있다. 검수완박이 절대 아니다”라면서 “검찰 전체를 특수부로 만들고 경찰은 온갖 잡무를 떠안은 꼴이 됐다”고 말했다.경찰 수사 현실이 크게 바뀌지 않은 상태에서 검경 수사권 조정과 검수완박 등 두 차례의 형사사법 체계 변화는 경찰에 큰 도전이 되고 있다. 검경 수사권 조정 이후 기록 복사·분리 송치 등 복잡해진 송치 절차, 검찰의 보완수사 요청, 재수사 요구 등으로 사건 처리 기간이 점점 늘고 있다. 갈수록 사건이 복잡해지면서 수사관의 역량 강화도 필수인데, 장시간 근무와 보상 체계 미흡 등으로 수사 기피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경찰청은 전체 사건의 평균 처리 기간이 수사권 조정 전인 2019년 50.4일에서 올해 9월 68.4일로 크게 늘어난 것과 관련해 ▲변경된 제도·절차·지침 적응에 시간이 걸린 점 ▲코로나19로 인한 사건 관계인의 출석 일정 연기 같은 조사 지연 ▲영장주의 엄격화 ▲방대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자료 분석 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경찰청에 따르면 사건 처리 기간이 6개월을 넘는 사건의 비율은 2019년 5.1%에서 올해 13.2%(9월 기준)로 크게 늘었다. 경찰서의 한 수사과장은 “복잡한 계좌·가상자산(암호화폐) 추적, 사건 당사자들의 출석 불응, 자료 제출 지연 등 비협조로 인한 어려움도 있다”고 토로했다. 범죄 사실을 특정하지 않은 채 고소·고발하거나 민사 분쟁, 단순 민원, 탄원 성격 같은 각종 사건이 경찰에 접수되고 있지만 이를 반려할 장치가 마땅치 않은 점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이렇다 보니 수사 부서 이탈도 가속화하고 있다. 수사 부서에서 다른 부서로 전출한 비율은 지난해 9.3%에서 올해 12.0%로 2.7% 포인트 늘었다. 경찰 내부 수사전문 인력을 키운다는 취지로 2005년부터 시행 중인 ‘수사경과제도’의 지원자도 2020년 9257명에서 올해 3921명으로 대폭 감소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수사 경찰관을 따로 뽑고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도 마련해야 한다”면서 “1년 일찍 승진할 수 있는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줘야 동기 부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검수완박 100일]권한 커졌다고? 업무 부담 커진 경찰 “검찰만 좋은 일 시켰나”

    [검수완박 100일]권한 커졌다고? 업무 부담 커진 경찰 “검찰만 좋은 일 시켰나”

    “경찰이 수사 주체가 돼 ‘책임 수사’를 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닙니다. 당사자들에게 끌려다니면서 수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일선 경찰관 A씨)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법으로 경찰 권한이 막대해졌다는 주장이 나오지만 일선 경찰관 사이에서는 “수사 종결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사건이 쌓여가면서 업무 피로도만 높아졌다”며 ‘검찰만 좋은 일 시킨 것 아니냐’는 푸념이 나온다. 이제는 검찰에 고소·고발장을 제출해도 “경찰로 가져가라”며 당당하게 거절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것이다. 총경급 간부는 18일 “‘검수원복’(검찰 수사권 원상 복구)으로 불리는 시행령 개정으로 검찰은 마음만 먹으면 수사를 다 할 수 있다. 검수완박이 절대 아니다”라면서 “검찰 전체를 특수부로 만들고 경찰은 온갖 잡무를 떠안는 꼴이 됐다”고 말했다.경찰 수사 현실이 크게 바뀌지 않은 상태에서 검경 수사권 조정과 검수완박 등 두 차례의 형사사법 체계 변화는 경찰에게 큰 도전이 되고 있다. 검경 수사권 조정 이후 기록 복사·분리 송치 등 복잡해진 송치 절차, 검찰의 보완수사 요청, 재수사 요구 등으로 사건 처리 기간이 점점 늘고 있다. 갈수록 사건이 복잡해지면서 수사관의 역량 강화도 필수인데, 장시간 근무, 보상 체계 미흡 등으로 수사 기피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경찰청은 전체 사건의 평균 처리 기간이 수사권 조정 전인 2019년 50.4일에서 올해 9월 68.4일로 크게 늘어난 것과 관련해 ▲변경된 제도·절차·지침 적응에 시간이 걸린 점 ▲코로나19로 사건 관계인의 출석 일정 연기 같은 조사 지연 ▲영장주의 엄격화 ▲방대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자료 분석 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경찰청에 따르면 사건 처리 기간이 6개월을 넘는 사건 비율은 2019년 5.1%에서 올해 13.2%(9월 기준)으로 크게 늘었다. 경찰서의 한 수사과장은 “복잡한 계좌·가상자산(암호화폐) 추적, 사건 당사자들의 출석 불응, 자료 제출 지연 등 비협조로 인한 어려움도 있다”고 토로했다. 범죄 사실을 특정하지 않은 채 고소·고발하거나 민사 분쟁, 단순 민원, 탄원 성격 같은 각종 사건이 경찰에 접수되고 있지만 이를 반려할 장치가 마땅치 않은 점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이렇다보니 수사 부서 이탈도 가속화하고 있다. 수사 부서에서 다른 부서로 전출한 비율은 지난해 9.3%에서 올해 12.0%로 2.7% 포인트 늘었다. 경찰 내부 수사전문 인력을 키운다는 취지로 2005년부터 시행 중인 ‘수사경과제도’ 지원자도 2020년 9257명에서 올해 3921명으로 대폭 감소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수사 경찰관을 따로 뽑고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도 마련해야 한다”면서 “1년 일찍 승진할 수 있는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줘야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美 최대 금융사기’ FTX 창업자 기소… “어떤 회계기록도 없다”

    ‘美 최대 금융사기’ FTX 창업자 기소… “어떤 회계기록도 없다”

    세계 3대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창업자로 30세 억만장자가 된 샘 뱅크먼프리드가 몰락하는 데 걸린 시간은 한 달여에 불과했다. 헝클어진 곱슬머리에 티셔츠·반바지 차림으로 월가를 휘어잡던 ‘괴짜 천재’ 뱅크먼프리드는 ‘미국 역사상 최대 금융 사기꾼’ 꼬리표와 함께 검찰에 기소됐다. 13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 연방검찰은 그의 범죄 혐의에 대한 공소장을 공개했다. 뱅크먼프리드에게는 사기와 돈세탁, 선거자금법 위반 등 8개 혐의가 적용됐다. 검찰은 13쪽 분량의 공소장에서 뱅크먼프리드가 2019년부터 FTX의 고객과 투자자를 속여 돈을 가로채기 위한 계획과 책략을 고안했다고 설명했다. FTX의 자회사인 알라메다리서치의 비용·부채 충당과 호화 부동산 매입, 거액의 정치 기부금에 고객의 돈을 유용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역사상 가장 큰 금융 사기 중 하나”라고 평가하며 공소 사실이 모두 인정될 경우 뱅크먼프리드가 최대 115년형을 받을 수 있다고 적시했다. FTX의 파산 절차를 진행 중인 존 레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미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뱅크먼프리드가 회계사도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FTX를 운영했다”고 폭로했다. 과거 엔론의 청산을 맡는 등 기업 구조조정 전문가인 레이 CEO는 “FTX는 어떤 (회계) 기록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며 “나는 FTX에서 단 한 장의 종이도 신뢰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직원들이 채팅방인 슬랙에서 청구서와 비용을 교환했다고 증언했다. 기업가치가 지난 10월 기준 320억 달러(약 41조원)에 달하고, 지난해 매출 10억 2000만 달러(1조 3000억원)를 기록한 FTX는 정식 회계 프로그램이 아닌 중소기업용 소프트웨어인 ‘퀵북’으로 회계 처리를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바하마 수도 나소의 치안법원에서 심리를 마친 뱅크먼프리드는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침묵했다. 바하마에서 은신하다 전날 현지에서 체포된 그는 법원에 25만 달러(3억 2000만원)를 내고 보석을 신청했지만 도주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기각됐다. 뱅크먼프리드는 미 정부와의 송환 재판이 열리는 내년 2월 8일까지 구속 상태로 지낸다. 그는 앞으로 기소인정 여부 절차를 거쳐 미국으로의 범죄인 인도 여부가 결정된다. 뱅크먼프리드는 미국 송환 여부가 결정되는 법원 심문과 관련한 권리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법적으로 다툴 것임을 시사했다.
  • FTX 고객 돈 빼돌려 호화생활…‘코인사기범’ 전락한 ‘괴짜천재’

    FTX 고객 돈 빼돌려 호화생활…‘코인사기범’ 전락한 ‘괴짜천재’

    세계 3대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창업자로 30세에 억만장자가 된 샘 뱅크먼프리드가 몰락하는 데 걸린 시간은 한 달여에 불과했다. 헝클어진 곱슬머리에 티셔츠·반바지 차림으로 월가를 휘어잡던 ‘괴짜 천재’ 뱅크먼프리드는 ‘미국 역사상 최대 금융 사기꾼’ 꼬리표와 함께 검찰에 기소됐다. 13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 연방검찰은 그의 범죄 혐의에 대한 공소장을 공개했다. 뱅크먼프리드에게는 사기와 돈세탁, 선거자금법 위반 등 8개 혐의가 적용됐다. 검찰은 13쪽 분량의 공소장에서 뱅크먼프리드가 2019년부터 FTX의 고객과 투자자를 속여 돈을 가로채기 위한 계획과 책략을 고안했다고 설명했다. FTX의 자회사인 알라메다리서치의 비용·부채 충당과 호화 부동산 매입, 거액의 정치 기부금에 고객의 돈을 유용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역사상 가장 큰 금융 사기 중 하나”라고 평가하며 공소 사실이 모두 인정될 경우 뱅크먼프리드가 최대 115년형을 받을 수 있다고 적시했다. FTX의 파산 절차를 진행 중인 존 레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미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뱅크먼프리드가 회계사도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FTX를 운영했다”고 폭로했다. 과거 엔론의 청산을 맡는 등 기업 구조조정 전문가인 레이 CEO는 “FTX는 어떤 (회계) 기록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며 “나는 FTX에서 단 한 장의 종이도 신뢰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직원들이 채팅방인 슬랙에서 청구서와 비용을 교환했다고 증언했다. 기업가치가 지난 10월 기준 320억 달러(약 41조원)에 달하고, 지난해 매출 10억 2000만 달러(1조 3000억원)를 기록한 FTX는 정식 회계 프로그램이 아닌 중소기업용 소프트웨어인 ‘퀵북’으로 회계 처리를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바하마 수도 나소의 치안법원에서 심리를 마친 뱅크먼프리드는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침묵했다. 바하마에서 은신하다 전날 현지에서 체포된 그는 법원에 25만 달러(3억 2000만원)를 내고 보석을 신청했지만 도주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기각됐다. 뱅크먼프리드는 미 정부와의 송환 재판이 열리는 내년 2월 8일까지 구속 상태로 지낸다. 그는 앞으로 기소인정 여부 절차를 거쳐 미국으로의 범죄인 인도 여부가 결정된다. 뱅크먼프리드는 미국 송환 여부가 결정되는 법원 심문과 관련한 권리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법적으로 다툴 것임을 시사했다.
  • ‘암호화폐 왕의 몰락’ 순자산 35조원 뱅크먼 체포되기까지

    ‘암호화폐 왕의 몰락’ 순자산 35조원 뱅크먼 체포되기까지

    지난달 파산한 세계 3대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창업자 샘 뱅크먼 프리드가 12일(현지시간) 바하마에서 체포됐다. 그는 FTX 파산 과정에서 자금세탁과 사기 등 각종 금융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는다. 그는 한 때 순자산이 265억 달러(약 35조 원)에 달하며 ‘암호화폐 제국의 왕’으로 불렸다. 그랬던 그도 암호화폐 가격이 급락하고 거래량이 줄어드는 ‘크립토윈터’(암호화폐 겨울) 속에서 속절없는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 뱅크먼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정부의 요청으로 바하마에서 당국에 체포됐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FTX가 파산보호를 신청한 지난달 11일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이후 뱅크먼은 FTX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나 본사가 위치한 바하마에 은신했다. 뱅크먼의 체포는 13일 열리는 미 하원 금융위원회 주관 FTX 붕괴 청문회를 불과 하루 앞두고 이뤄졌다. 1992년생 뱅크먼은 실리콘밸리 명문 사립고를 거쳐 매사추세츠공대(MIT)를 졸업한 수재다. 대학 졸업 이후 뉴욕 월가에서 일한 뒤 암호화폐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2019년 가상화폐 거래소 FTX를 설립해 세쿼이아, 소프트뱅크, 블랙록 등에서 수 억 달러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FTX는 파산하기 직전까지 세계 2위 암호화폐 거래소였다. 한때 일일 거래량이 100억달러(약 13조 원)에 달했으며 올 초까지만 하더라도 시장에서 FTX의 가치는 400억달러(약 52조 원)로 평가됐다.뱅크먼은 지난해 9월 기준으로 포브스가 발표하는 ‘400대 미국 부자’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그의 재산은 약 265억 달러(약 35조 원)에서 정점을 찍었으며 암호화폐 자산 가치가 하락하던 지난 9월에도 172억 달러(약 22조 원)를 기록했다. 그러다 지난달 FTX 자회사 알라메다리서치의 재정 상태가 불안하다는 소식이 일파만파 퍼지면서 그의 몰락이 시작됐다. 주요 투자자들이 FTX와 연동된 모든 자산을 매각하겠다고 밝히자 시장이 크게 동요하며 ‘뱅크런’(대량 인출 사태)이 빚어졌다. 그러나 가상화폐 시장 침체를 겪으며 뱅크먼은 자금조달에 실패했고 결국 파산보호 신청에 이르렀다. 그는 인터뷰에서 FTX 사태에 대한 자신의 책임과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고객자금이 알라메다리서치로 빠져나간 경위에 대해서는 “설명할 수 없다”면서 고의가 아니었다는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는 조만간 미국으로 송환될 것으로 보인다. 라이언 핀더 바하마 법무장관은 “미국이 송환을 요청하면 신속히 뱅크먼을 미국으로 인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뱅크먼은 FTX 본사가 있는 바하마와 미국에서 위법 행위에 대한 조사를 받을 전망이다. 당국은 FTX의 고객 자금이 알라메다리서치로 자금이 흘러간 경위를 중심으로 수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1일 파산 신청 당시 수 억 달러의 자금이 바하마로 부적절하게 송금됐는지 여부도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올라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와는 별도로 미국증권거래위원회는 뱅크먼에 대해 증권법 위반 혐의로 민사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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