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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공 합동 단속”...헬기·암행순찰차 귀성·귀경길 ‘얌체족’ 잡는다

    “지공 합동 단속”...헬기·암행순찰차 귀성·귀경길 ‘얌체족’ 잡는다

    추석 연휴 귀성·귀경길 경찰이 헬기와 암행순찰차 등을 투입해 고속도로 법규 위반 차량 단속에 나섰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지난 15일부터 오는 22일까지 항공대와 고속도로순찰대를 주축으로 ‘지공 합동 단속’을 벌인다고 19일 밝혔다. 경기남부청은 이 기간 하루 평균 인력 840명, 순찰차·사이드카·암행순찰차 등 250대를 투입해 고속도로 혼잡구간 근무를 강화하고 끼어들기 등 정체 유발 차량 단속에 나설 방침이다. 또 헬기 2대를 투입해 실시간 현장 확인과 지휘 통제 등 공중 정찰도 이어간다. 고속도로 연계 국도를 관할하는 18개 경찰서는 탄력적 비상 근무 체계로 운영하며 고속도로 IC 주변과 혼잡 교차로 등을 중심으로 교통 관리를 한다. 실제 첫날인 지난 18일 관내 고속도로에서 실시된 지공 합동 단속 결과 교통법규 위반 적발 건수는 49건에 달했다. 버스 전용 차로 위반이 42건으로 가장 많았고, 지정차로 위반 2건, 안전띠 미착용 2건, 무면허 운전 2건, 적재 중량 위반 1건 등이 뒤를 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졸음·과로 운전을 하지않고 귀성길 교통사고와 정체를 방지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며 “사고 없는 안전한 추석이 될 수 있도록 교통법규를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 경기남부경찰,이륜차 단속 하루 새 329건 적발

    경기남부경찰,이륜차 단속 하루 새 329건 적발

    경기 남부지역 지난 6월 기준 이륜차는 31만여 대로 2019년에 비해 10% 늘었고, 교통사고는 1860건으로 전년 대비 12.1% 늘었다. 관내 등록된 전체 차량 중 이륜차의 비율은 6.4%에 불과하지만,사고 사망자는 30명으로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166명의 18%에 달했다. 이에 경기남부경찰청과 경기남부자치경찰위원회는 2일 경기 남부지역에서 이륜차 일제 단속을 벌였다. 이날 일제 단속에서 모두 329건의 위법 사항을 적발했다. 신호위반이 139건으로 가장 많았고, 안전장구 미착용 104건, 보도 통행 15건 순이었다. 중앙선을 넘나들며 위험 운전을 하다 적발된 사례도 7건 있었고, 전동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PM·Personal Mobility)를 이용하며 안전 장구를 착용하지 않은 사례도 다수 적발됐다. 이날 낮 12시 20분쯤 수원시 정자동의 한 사거리에서는 적색 신호를 무시하고 교차로를 지나던 배달 오토바이 운전자가 경찰에 적발됐다. 비슷한 시간 수원 광교신도시에서도 배달 오토바이가 오피스텔 출입구로 들어가기 위해 인도를 가로지르다 단속되기도 했다. 경찰은 오는 10월 말까지 9주간 경찰오토바이와 암행순찰차 등을 동원해 이륜차 법규위반을 상시 단속하고 매주 화·목요일에는 이륜차 통행이 잦은 187개소에 대한 일제 단속을 시행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배달문화 확산으로 이륜차가 늘면서 법규 위반과 그로 인한 사고도 함께 늘고 있다”며 “단속 등 안전 활동을 강화해 이륜차의 법규 준수와 안전 운전을 정착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남부 경찰, 암행순찰차로 6개월간 3122건 단속

    경기남부 경찰, 암행순찰차로 6개월간 3122건 단속

    경기남부경찰청은 지난 2월부터 이달까지 암행순찰차를 활용해 3122건의 교통 법규 위반 행위를 적발했다.고 25일 경기남부청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국도 등 일반 도로에 암행순찰차 1대를 배치해 교통 단속을 벌였으며 지난달부터는 2대를 증차해 총 3대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6개월간 암행순찰차를 이용해 교통 사망 사고가 많이 발생하거나 법규 위반이 잦은 지역을 위주로 집중 단속한 결과 적발 건수가 3122건 이다. 이 중 1311건이 신호 위반이며,이륜차의 교통 법규 위반도 1106건 적발됐다. 이 밖에도 끼어들기·꼬리 물기 등 얌체 운전 643건, 안전모 미착용 447건, 전동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PM) 관련 법규 위반 258건이 단속됐다. 경찰은 암행 순찰 중 무면허 운전자 31명, 수배자 11명, 음주 운전자 7명 등 형사 입건 대상 110명을 검거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지난 6월 22일 오후 2시 45분쯤 오산시 오산동의 한 도로에서 암행순찰차에 부착된 특수 CCTV에 도난 차량으로 등록됐던 K5 승용차가 포착돼 운전자 A씨를 절도 혐의로 검거했다.
  • 최근 2년 이륜차 교통사고 21.2%↑…내달 권역별 일제단속

    최근 2년 이륜차 교통사고 21.2%↑…내달 권역별 일제단속

    언택트 소비증가와 배달문화 확산으로 이륜차 교통사고가 급증하는 가운데 경기남부 경찰과 자치경찰위원회가 내달부터 집중단속에 나선다. 13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발생한 이륜차 관련 교통사고는 1860건으로 2019년 같은 기간(1535건)에 비해 21.2% 증가했다. 이 기간 이륜차의 교통법규 위반 적발 건수도 1만5109건에서 7만1620건으로 4배 넘게 늘어났다. 특히 올해 6월까지 집계된 이륜차 교통사고 사망자가 30명으로 관내 교통사고 사망자 166명의 18%에 달했다. 실제 지난 6월 시흥시에서는 이륜차를 몰던 배달기사 A씨가 주문을 확인하기 위해 휴대전화를 보던 중 보도 경계석을 들이받아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경기남부 경찰과 경기남부자치경찰위는 내달 1일부터 10월 말까지 9주간 관내 8개 권역별로 교통 싸이카 6∼10대와 암행순찰차 등을 투입해 단속에 나선다. 또 배달 이륜차의 통행과 법규 위반이 잦은 ‘이륜차 질서 확립 구역’ 187개소를 중심으로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도 경찰청 주관의 일제 단속을 시행할 방침이다. 이달 중순부터 2주간은 홍보·계도 기간으로 지정,SNS 등에 단속 계획과 안전수칙 등을 게시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륜차 교통사고는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에 운전자 스스로 교통법규를 준수하며 안전 운전을 해야 한다”며 “다른 운전자의 법규 위반을 발견할 시 ‘스마트 국민제보’ 앱 등을 통해 적극적인 공익신고에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 이재명vs이준석 기본소득 논쟁, 이전소득 대 불로소득

    이재명vs이준석 기본소득 논쟁, 이전소득 대 불로소득

    이재명, 1인 8만원 기본소득은 코로나 생명수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기본소득을 놓고 온라인 상에서 설전을 벌였다. 먼저 이 대표가 부동산 불로소득을 세제로 환수해 국민에 돌려주겠다는 이 지사의 발언에 도시 근로자가 열심히 평생 일해서 대출금 갚아서 마련한 주택이 대통령 잘못 만나서 가격이 폭등하면 불로소득 환수대상이냐고 따졌다. 이어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면 정부에서 보장해주냐며, 이 지사의 정책인 기본소득은 불로소득인지 노동소득인지 물었다. 그러자 이 지사는 기본소득은 공적이전소득이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이 대표에게 “당연히 노동소득이 아니며 국민이 낸 세금으로 국민에게 지급하는 것이니 공적이전소득이라고 한다”면서 “설마, 윤석열 후보 얘기처럼 세금 냈다가 돌려받을 거면 차라리 세금 내지 말자고 하는 얘기는 아니겠지요”라고 되물었다. 또 이 지사는 국민주권국가에서 정부는 주권자인 국민을 대신하는 것이고, 모든 정부재원의 원천은 국민이 내는 세금이라며 세금으로 소득양극화 완화와 2차 분배(부의 재분배), 경제살리기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준석, 114조원 세금 걷어 100만원씩 준다는 것 또 기본소득의 재원으로 상정한 탄소세는 기후위기 극복, 토지세는 부동산투기완화 등의 효과가 있다고 부연했다. 이 지사는 자신의 기본소득 공약이 일부에서 겨우 1인당 월 8만원밖에 안된다고 하지만, 4인가족 기준으로는 32만원이고 1년이면 약 400만원이라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겨우 8만원이라고 하는 분에게는 푼돈이겠지만 송파 세 모녀나 달걀 1판 통조림 살 돈이 없어 감옥에 가야했던 ‘코로나 장발장’에게는 ‘생명수’가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이 대표는 “기본소득은 불로소득인지 근로소득인지 물었고, 근로소득 아니면 그냥 불로소득이라고 하시면 된다”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또 “이제 속고속은 젊은세대가 말 많으면 민주당이라고 할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는 보편기본소득(UBI) 말씀하시면서 꼭 증세를 같이 이야기해 달라”며 “국토보유세 50조원 징세, 탄소세 64조원 징세를 이야기했는데, 이재명 지사가 나눠주겠다는 금준미주는 천인혈이 될 것이고 옥반가효는 만성고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금 술잔의 향긋한 술은 만백성의 피이고, 옥쟁반의 맛있는 고기는 만백성의 기름이란 뜻의 ‘춘향전’에서 암행어사 이몽룡이 쓴 시의 일부를 인용했다. 이 대표는 “국민에게 114조원 걷으면 100만원씩 준다는 이야기를 뭐 그렇게 복잡하게 하십니까”라고 일갈했다.
  • “법무부 발표, 사실과 달라” 박범계 정면 반박한 조남관

    “법무부 발표, 사실과 달라” 박범계 정면 반박한 조남관

    조남관 법무연수원장이 15일 “절차적 정의는 오로지 법리와 증거를 따를 때 지켜지는 것이지 어느 한쪽의 주장이나 신념에 의해서 실현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전날 법무부의 발표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조 연수원장은 이날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전임 대검 지휘부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한 전 총리 사건을 계기로 시행된 약 4개월에 걸친 대검찰청과의 합동감찰 결과에 대해 “검찰의 부적절한 수사관행이 확인됐다”고 밝힌 것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내용이다. 조 원장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3월 사퇴한 이후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맡아 한 전 총리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수사팀의 모해위증 교사 의혹에 대해 박 장관이 수사지휘를 내리자, 대검 부장회의를 열어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 조 원장은 이날 올린 글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은 수사관행에 대해 검찰이 마땅히 그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개선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 전적으로 공감한다”면서도 “다만 관련 민원사건 처리에 관여했던 전임 대검 지휘부 입장에서 볼 때 사실과 다른 내용들이 포함돼 있어 부득이하게 이 글을 통해 사실 관계를 바로잡고자 한다”고 밝혔다.조 원장은 법무부가 발표한 내용 가운데 크게 2가지 부분을 지적했다. 대검 지휘부가 지난해 9월부터 사건 조사를 개시한 임은정 법무부 감찰담당관(당시 대검 감찰정책연구관)을 올 3월 돌연 배제한채 사건의 결론을 내려 ‘제식구 감싸기’ 의혹을 초래했고, 그 과정에서 대검 기획조정부가 일방적으로 선정한 대검 연구관 회의로 무혐의 의견을 도출했다는 부분이다. 조 원장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시절 비직제인 감찰정책연구관으로 발령받은 임 담당관에게는 한 전 총리 사건을 처리할 권한이 처음부터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본건은 대검 감찰 3과에 접수돼 당연히 감찰3과장이 주임검사가 되어 처리해 왔다”면서 “감찰부장의 지시를 받아 이 사건 조사에 관여한 것은 사실이나 대검 감찰3과에 소속된 다른 연구관처럼 주임검사를 보조한 것이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청 사무기구에 관한 규정, 대검 사무분장 규정에 따라 고검검사급 이상 검사의 비위에 대한 감찰 및 수사는 감찰 3과장이 담당하고, 다른 검사가 이를 처리하도록 하려면 검찰총장의 배당 또는 재배당 지시가 전제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대검이 올 3월에도 설명한 내용이다.법무부는 이번 발표 때 박 장관이 수사지휘를 내리기 전 대검 기조부가 일방적으로 35기 연구관(부부장검사) 회의를 소집해 사건을 무혐의 처리했다는 부분도 문제 삼았다. 임은정 담당관은 당시 회의에 참석을 거부해 의결 과정에서 빠졌다. 조 원장은 이와 관련 “감찰부장에게 전문수사자문단 회부를 제의했으나 거부해 임박한 공소시효 등을 고려할 때 협의체 결정이 최선의 방안이라 판단했다”며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공정성 시비를 불식시키고자 위증교사 의혹을 받는 검사들과 근무연이 있는 연구관들은 모두 제외시키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임은정 연구관이 회의체 참여를 거부했기에 나머지 인원들만으로 장시간 논의했고 전원일치 혐의없음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검은 감찰위원회를 열고 모해위증 교사 의혹이 제기됐던 한 전 총리 수사팀 검사 2명에 대해 불문·무혐의를 의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문은 징계사유는 인정하되 징계는 하지 않는 게 타당하다고 판단할 때 내려지는 처분이다. 애초에 검사징계법상 징계 시효인 3년이 이미 지난 사안에 대해 감찰위를 연 것을 두고 검찰 안팎에선 비판이 제기된다. 그러나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이날 출근길에서 “대검에서 징계 시효를 감안해 수사팀에 대한 적절한 조치가 이뤄졌다”면서 “대검 감찰위의 결론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법무부 감찰관실도 (해당 검사들을)만나봤다”면서 “감찰위가 열린 것은 당연히 (보고를 받아)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번 합동 감찰이 특정인을 징계하기 위한 것은 아니라고 그동안 강조해왔다. 그런데도 대검이 감찰위를 연 것을 두고 비판이 일자 박 장관은 “대검에서 자체적으로 이뤄진 것”이라며 “제가 ‘과거가 아닌 미래‘라고 한 것과 크게 이율배반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과거 특수 수사에서 있었던 잘못된 수사 방식을 극복하고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수사 문화를 만들어가자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최근 ‘가짜 수산업자’ 사건으로 수면 위로 떠오른 ‘검찰 내 스폰서 관행’에 대한 진상조사에 대해 박 장관은 “전적으로 감찰관실에 맡겨져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비공개 암행 감찰 등 방안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서는 “제 입에서 암행 감찰 얘기가 나온 적은 없다”고 답을 피했다.
  • [금요칼럼] 스승이 말릴 수 없었던, 이재 황윤석의 호기심/백승종 한국기술교육대 겸임교수

    [금요칼럼] 스승이 말릴 수 없었던, 이재 황윤석의 호기심/백승종 한국기술교육대 겸임교수

    충청도 전의 현감 황윤석이 백성을 잘 다스리지 못한 죄로 벼슬에서 쫓겨났다. 그는 업무에 미숙해 고을 아전과 좌수에게 휘둘렸다. 가난한 백성에게 환곡을 배정하는 일도 틀렸고, 심지어는 관노가 죄수에게 곤장을 칠 때 뇌물을 받아먹었으나 알지 못했다. 한마디로 행정 실무에 꽝이었다. 암행어사 심환지의 보고에 따라 정조는 황윤석을 파면했다(실록, 정조 11년 4월 8일). 아직 정조가 세손이었던 시절, 황윤석은 시강원 익찬(정6품)으로 세손을 보좌했다. 그때를 회상하면서, 훗날 정조는 황윤석의 학문을 칭찬했다. “옛일을 자세히 살피는 데 있어 내가 (황윤석에게) 도움받은 점이 많았다.”(정조 22년 2월 6일) 그런 맥락에서 왕은 말하기를, 전라감사가 왜란 때 조헌과 의병의 의로운 죽음을 제아무리 철저히 조사해도 황윤석이 나라에 보고한 것보다 충실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단언했다. 과연 황윤석의 저술은 후세에 호평을 받았다. 북학파의 후예로 개화파의 스승이기도 했던 박규수 역시 황윤석을 존중했다. 고종 12년(1875) 선비 윤사연에게 보낸 편지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환재집’ 제9권). 그 집안이 화재를 입었으나 “이당(황윤석)의 글씨와 저술이 무사하다니 기쁩니다.” 그렇게 말하며 자신이 소장한 황윤석의 ‘이재난고’(?齋亂藁)와 장차 비교 검토할 뜻을 보였다. ‘이재난고’는 황윤석 필생의 저작이었다. 10세 때부터 별세하기 이틀 전까지 54년 동안에 쓴 방대한 기록이었다. 날씨와 농사 형편, 날마다 책을 읽고 토론한 내용, 주고받은 편지며 여행 기록이 빼곡하다. 사실적이고 총체적인 기록이라 18세기의 정치, 경제, 사회 및 문화를 가장 생생하게 알려 주는 자료다. 아직껏 국보나 보물로 지정되지 못한 사실이 원망스러울 정도다. 황윤석은 진취적인 학자여서 18세기 조선에 전해진 서양의 천문학과 수학에도 해박했다. 그런데 그는 서양 학문의 원류를 중국 고전 문명에서 찾았다. 이러한 지적 흐름은 이미 17세기 중국 명나라의 황종희에서 비롯했다. 황윤석의 선배인 서명응도 똑같은 생각을 했는데, 그는 북학파의 비조요, ‘임원경제지’의 저자 서유구의 할아버지였다. 황윤석은 신지식에 심취해 과학백과사전에 해당하는 ‘이수신편’을 저술했다. 그 책에서는 사칙산법과 삼각측량법 등을 상세히 설명했다. 덧셈, 뺄셈, 곱셈, 나눗셈이 사칙인데 수준이 다양했다. 삼각측량법은 두 점의 거리를 재보지 않고도 알아내는 방법으로, 정말 새로운 지식이었다. 신학문을 추구한 때문에 황윤석은 스승 미호 김원행과 노선 갈등을 빚었다. 당대 최고의 성리학자였던 김원행은 편지를 보내 황윤석의 학문적 취향을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미호집’(제9권)에 보면 보수적인 스승과 진취적인 제자의 심적 갈등이 피부에 와닿는다. 스승은 책을 읽더라도 성리학적 의리, 즉 도덕을 규명하는 데 집중하기 바란다면서 제자를 나무랐다. “널리 읽고, 지나치게 많이 읽는 것을 추구하지 말게.” 또 “이제부터는 지난날의 널리 잡다한 지식을 추구하던 습관을 버리게.” 오직 성리학적 도덕의 연구와 실천에 힘을 쏟으라는 명령이었다. 스승 김원행의 눈에는 제자 황윤석이 세상사에 관심을 갖는 것도 걱정스러운 점이었다(‘미호집’ 제9권). “자네가 수년간 옛 성인의 책을 읽었는데도, 아직 이점을 환히 알지 못하는가.” 스승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황윤석은 신지식에 대한 호기심을 끝내 버리지 못했다. 헌것에서 새것이 나온다. 견해와 시각 차이로 갈등은 생기기 마련이지만 피할 일이 아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을 하는 선각자라고 해서 일상에 만능이 되지도 못한다. 잘잘못은 누구에게나 있는 법이고, 완벽하지 못한 것이 사람의 일이다. 세사를 볼 때마다 나는 너그러움을 그리워한다.
  • 복잡한 금융상품 소비자 절반 “설명 대충 들어”

    금융소비자 상당수는 손실을 볼 수 있는 복잡한 금융상품에 가입할 때 판매 직원으로부터 설명을 충분히 듣지 못했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금융위원회의 ‘금융소비자 보호에 대한 국민 인식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34.6%는 최근 5년 내 손익구조가 복잡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금융상품을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예금, 적금, 대출이 아니라 주가연계증권(ELS), 파생결합펀드(DLF), 변액보험 등 복잡한 금융상품이나 초장기 상품에 가입했다는 뜻이다. 이번 조사는 금융위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만 19~69세 국민 2027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1∼12월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했다. 복잡한 금융상품에 가입한 이들 중 46.0%는 “상품 상담·계약 과정에서 판매 직원이 설명을 대충하면서 서류에 필요한 서명부터 하라고 안내했다”고 답했다. 또 ‘나에게 맞지 않는 상품 같은데 계속 권유했다’(34.3%·복수 응답)는 답도 많았다. 최근 다수 금융회사가 사모펀드를 불완전판매했다는 이유로 금융 당국의 제재를 받았거나 앞두고 있는데 이번 조사에서도 일부 부적절한 판매 관행이 드러난 것이다. 또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3.4%는 금융사 직원의 설명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답했다. 그 이유는 ‘약관, 상품설명서가 너무 어려움’(37.4%), ‘약관, 상품설명서 내용이 너무 많음’(35.1%), ‘직원이 전문용어를 너무 많이 씀’(14.2%) 등의 순이었다. 한편 금융 당국은 29일부터 오는 6월 30일을 ‘민생금융범죄 집중대응기간’으로 지정해 관계기관과 함께 합동·암행 점검과 대대적인 단속을 벌인다. 집중 점검과 단속 대상은 보이스피싱, 주식 리딩방(유사투자자문업), 유사 수신, 불법 사금융 등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주식 리딩방은 정식 인허가를 받은 금융회사가 아니며 ‘최소 OO% 수익률 보장’ 등은 객관적인 근거가 없는 허위·과장 광고”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깜빡이 안 켰더니… 경광등 없는 승용차가 쓱, 왜지?

    깜빡이 안 켰더니… 경광등 없는 승용차가 쓱, 왜지?

    “경찰차인 줄 몰랐어요. 벌점 안 받게 처리해 주시면 안 될까요?” 지난 17일 오후 차들이 꼬리를 물고 움직이던 서울 올림픽대로 하남 방향 강일 나들목(IC) 인근에서 한 남성 운전자가 애처롭게 사정하기 시작했다. 5분 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몰던 그는 창문을 내리고 담배를 피웠다. 왼쪽 차선에서 이 장면을 유심히 지켜보던 은색 소나타 차량은 운전자가 무심코 담배꽁초를 창밖으로 던지자 요란한 사이렌을 울리기 시작했다. 소나타는 경고방송과 수신호로 SUV를 안전지대로 유도해 멈춰 세웠다. 애걸은 통하지 않았다. 소나타에서 내린 제복 차림의 경찰관은 도로교통법 제68조 3항 5호에 따라 범칙금 5만원과 벌점 10점을 부여했다. 교통질서를 무시하는 얌체 운전자들을 응징한 소나타는 서울경찰청 도시고속순찰대 소속 암행순찰차다. 지난 2016년부터 서울 시내 도로에서 암약한 이 차량은 교통 순찰차와 달리 평범한 승용차로 보여 구분이 어렵다. 먼 거리에서도 경광등 불빛 때문에 눈에 띄는 일반 경찰차와 달리 암행순찰차는 경광등을 차량 내부에 숨겨 달았다. 평소에는 경광등을 끈 채 도로를 순찰하다 얌체운전자를 포착하면 사이렌과 경광등을 키고 단속에 나선다. 암행단속에 적발된 운전자들은 백이면 백 자신이 단속에 걸린 줄 몰랐다며 당황해 했다. 이날 강변북로 일산방향 천호대교 부근에서 한 차량이 차선을 변경하지 말라는 의미인 ‘이중 실선’을 무시하고 빠른 속도로 불법 진로변경을 해 적발됐다. 1분이 채 지나지 않아 다른 차량이 불법 진로변경으로 암행순찰차 앞을 추월하다가 연이어 걸렸다. 단속에 나선 지 1시간 30분 만에 적발된 차는 안전벨트 미착용·휴대전화 사용·지정차로 위반 등 모두 8대였다. 암행순찰차는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 동부간선도로 등 서울 주요 5개 도로에서 단속을 벌인다. 2016년부터 지난달까지 서울 지역에서 암행순찰차 단속으로 총 1만 1925건의 통고 처분을 내리는 등 단속 효과를 톡톡히 봤다. 운전자들은 억울함을 호소하면서도 진짜 경찰 맞느냐며 여러 차례 되물었다. 암행순찰차가 서울 도로 곳곳을 누비는 동안 이를 알아본 일부 시민들은 신기한 듯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기도 했다. 경찰은 효율적인 암행순찰차 운영을 위해 향후 단속 정원을 확대하고 성능이 더 뛰어난 신규 차량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서울에 운행하는 암행순찰차는 소나타 1대뿐이다. 강원지방경찰청과 충남지방경찰청 등은 성능 좋은 수입차의 과속 단속을 위해 상대적으로 가속 성능이 뛰어난 제네시스 G70 기종을 암행순찰에 투입하고 있다. 도시고속순찰대 정기철 팀장은 “운전자들에게 법규를 위반한다면 언제든 단속될 수 있다는 경각심을 주면서 운전자의 안전운전 의식을 강화해 안전한 도로 환경 조성에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깜빡이 안 켰더니 갑자기 사이렌이…얌체운전 잡는 ‘암행순찰차’

    깜빡이 안 켰더니 갑자기 사이렌이…얌체운전 잡는 ‘암행순찰차’

    “경찰차인 줄 몰랐어요. 벌점 안 받게 처리해 주시면 안 될까요?” 지난 17일 오후 차들이 꼬리를 물고 움직이던 서울 올림픽대로 하남 방향 강일 나들목(IC) 인근에서 한 남성 운전자가 애처롭게 사정하기 시작했다. 5분 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몰던 그는 창문을 내리고 담배를 피웠다. 왼쪽 차선에서 이 장면을 유심히 지켜보던 은색 소나타 차량은 운전자가 무심코 담배꽁초를 창밖으로 던지자 요란한 사이렌을 울리기 시작했다. 소나타는 경고방송과 수신호로 SUV를 안전지대로 유도해 멈춰 세웠다. 애걸은 통하지 않았다. 소나타에서 내린 제복 차림의 경찰관은 도로교통법 제68조 3항 5호에 따라 범칙금 5만원과 벌점 10점을 부여했다. 교통질서를 무시하는 얌체 운전자들을 응징한 소나타는 서울경찰청 도시고속순찰대 소속 암행순찰차다. 지난 2016년부터 서울 시내 도로에서 암약한 이 차량은 교통 순찰차와 달리 평범한 승용차로 보여 구분이 어렵다. 먼 거리에서도 경광등 불빛 때문에 눈에 띄는 일반 경찰차와 달리 암행순찰차는 경광등을 차량 내부에 숨겨 달았다. 평소에는 경광등을 끈 채 도로를 순찰하다 얌체운전자를 포착하면 사이렌과 경광등을 키고 단속에 나선다. 암행단속에 적발된 운전자들은 백이면 백 자신이 단속에 걸린 줄 몰랐다며 당황해 했다. 이날 강변북로 일산방향 천호대교 부근에서 한 차량이 차선을 변경하지 말라는 의미인 ‘이중 실선’을 무시하고 빠른 속도로 불법 진로변경을 해 적발됐다. 1분이 채 지나지 않아 다른 차량이 불법 진로변경으로 암행순찰차 앞을 추월하다가 연이어 걸렸다. 단속에 나선 지 1시간 30분 만에 적발된 차는 안전벨트 미착용·휴대전화 사용·지정차로 위반 등 모두 8대였다. 암행순찰차는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 동부간선도로 등 서울 주요 5개 도로에서 단속을 벌인다. 2016년부터 지난달까지 서울 지역에서 암행순찰차 단속으로 총 1만 1925건의 통고 처분을 내리는 등 단속 효과를 톡톡히 봤다. 운전자들은 억울함을 호소하면서도 진짜 경찰 맞느냐며 여러 차례 되물었다. 암행순찰차가 서울 도로 곳곳을 누비는 동안 이를 알아본 일부 시민들은 신기한 듯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기도 했다. 경찰은 효율적인 암행순찰차 운영을 위해 향후 단속 정원을 확대하고 성능이 더 뛰어난 신규 차량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서울에 운행하는 암행순찰차는 소나타 1대뿐이다. 강원지방경찰청과 충남지방경찰청 등은 성능 좋은 수입차의 과속 단속을 위해 상대적으로 가속 성능이 뛰어난 제네시스 G70 기종을 암행순찰에 투입하고 있다. 도시고속순찰대 정기철 팀장은 “운전자들에게 법규를 위반한다면 언제든 단속될 수 있다는 경각심을 주면서 운전자의 안전운전 의식을 강화해 안전한 도로 환경 조성에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경기남부경찰, 암행순찰차 확대 운영… 한달새 교통법규 위반 458건 단속

    경기남부경찰, 암행순찰차 확대 운영… 한달새 교통법규 위반 458건 단속

    경기남부경찰청은 암행순찰차를 일반 도로에서도 확대 운영한 결과 한 달간 신호위반 등 교통법규 위반 사례를 458건 단속했다고 16일 밝혔다. 고속도로에서만 운영하던 암행순찰차는 교통순찰차와 달리 일반 승용차와 같은 외관으로, 경찰관이나 단속 장비가 없는 곳에서도 언제든지 교통법규 위반에 단속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갖게 하고 안전 운전을 유도하기 위해 도입됐다. 경기남부경찰은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암행순찰차를 확대 운영한 결과 신호 위반·중앙선 침범·안전장구 미착용 399건, 음주·무면허 운전 30건, 끼어들기 등 얌체 운전 29건 등 총 458건을 적발했다. 주요 사례를 보면 지난달 23일 오전 1시 40분쯤 화성시 송산면에서 면허 취소 수준으로 술을 마시고 지그재그 방향으로 차를 몰던 운전자가 암행순찰차와 약 2㎞ 추격을 벌인 끝에 검거됐다. 암행순찰차는 절도·실종자 신고 등에 대한 출동 과정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이달 9일 시흥시 정왕역 부근에서는 야간순찰을 하던 경찰관이 인근 자전거 보관대에서 절도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암행순찰차로 현장에 출동해 용의자를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교통법규 위반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안전하고 원활한 소통을 위해 암행순찰차를 활용한 단속 등 교통안전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홍남기, LH 땅투기 의혹에 “암행어사 유척 들이대야”

    홍남기, LH 땅투기 의혹에 “암행어사 유척 들이대야”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암행어사가 부패관리를 찾아내기 위해 가지고 다니던 ‘유척’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투기 의혹에 들이대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부총리는 3일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우리 사회의 일련의 불공정 행위 보도를 접하며 안타까움과 화남, 그리고 참담함을 느낀다”면서 아파트 신(新)고가 계약 뒤 취소 방식으로 실거래가를 왜곡하는 행위, 광명‧시흥 신도시 조성 관련 LH 직원들의 사전 땅투기 의혹, 경기도 한 병원에서의 병원운영진 가족 백신접종 새치기 의혹, 증권사 직원들의 차명계좌 활용 불법 주식거래 사례 등을 지적했다. 그는 유척은 암행어사가 마패와 함께 지니고 다니던 것으로 약 25㎝크기의 눈금 있는 청동자라고 설명했다. 조선시대에 백성들로부터 대동미 세금을 거둘 때 정해진 됫박보다 큰 됫박을 사용하거나, 가뭄시 구휼미를 나누어줄 때 정해진 됫박보다 작은 됫박을 사용한 부패관리를 찾아내기 위해 암행어사는 유척을 지니고 다녔으며 지금도 공정과 형평의 상징이라고 덧붙였다.홍 부총리는 “업무수행 중 이러한 공정과 형평의 가치를 잘 구현한 직원들에게 격려의 징표로 이 유척을 부상으로 주고 있다”면서 “35년간 공직을 맡으며 이 ‘유척정신’을 마음 한 가운데 두고 정도를 걷는 척도로 삼곤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부동산거래, 주식시장, 백신접종 등에서는 불공정행위를 일벌백계 차원에서 무관용으로 엄정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관련 사안은 10일 열리는 ‘부동산관계장관회의’ 때 면밀히 논의하겠다고 부연했다. 홍 부총리는 “사회적 자본이 우리 사회에 마치 공기와도 같이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페어플레이가 언제 어디서나 작동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불공정행위를 우리 사회에서 아예 꿈꾸지도 못하게, 발 붙이지 못하도록 최근의 의혹 사건들에 유척을 한번 들이대고 싶다”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근대광고 엿보기] 대중잡지 ‘별건곤’ 창간호 광고/손성진 논설고문

    [근대광고 엿보기] 대중잡지 ‘별건곤’ 창간호 광고/손성진 논설고문

    1920년에 창간된 ‘개벽’은 항일 논조 때문에 일제에 의해 40회 이상 압수를 당하고 1회 정간을 당하는 등 탄압을 받은 끝에 1926년 강제로 폐간당한 시사종합지였다. 개벽 폐간 몇 달 후 개벽의 명맥을 이어 ‘별건곤’이 창간됐다. 별건곤은 1929년 발행된 ‘삼천리’와 쌍벽을 이룬 일제강점기의 대표적인 대중잡지였다. 별건곤은 ‘이 세상 밖의 다른 세상’이란 뜻으로 ‘별세계’와 같은 의미다. 별건곤의 발행인 이을은 개벽의 광고 책임자였고 1년 후 차상찬으로 바뀌었다. “웃음 없는 조선에 웃음의 꽃이 벌어지고 활기 없는 강산에 활기가 넘치리니 지체 말고 하루바삐 주문하여 읽어 보라.” 광고 문구처럼 개벽과 달리 별건곤은 대중의 ‘취미 증진’을 목적으로 한 대중잡지였다. 민족 계몽보다는 문예, 흥미, 오락, 여가에 관한 가벼운 읽을거리를 실었다. 편집 후기인 ‘여언’(餘言)에 “아픈 생활에서 때때로는 웃어도 보아야겠다. 웃어야 별수는 없겠지마는 그렇다고 울고만 있을 것도 아니다”라고 쓴 데서도 편집 방향을 읽을 수 있다. 시사 문제는 마음대로 다룰 수 없어 대중지로 전향할 수밖에 없었던 시대 상황은 연예 대중지가 번성한 1960, 1970년대와 비슷하다. 1926년 11월호 창간호에는 소설, 시, 수필, 풍자, 논설, 번역, 방문기, 전기(傳記), 상식, 경험담, 탐기(르포), 애화(哀話), 실화, 야담, 수기, 괴담, 만담(코미디) 등 거의 모든 장르의 글들이 실렸다. 창간호 표지 그림은 성벽 밑에서 말을 탄 조선인을 그린 동양화풍의 채색화다. 특히 1927년 2월부터 2년 동안 실은 서울의 대낮과 한밤중 세태를 탐사한 ‘대경성(大京城) 백주 암행기’와 ‘대경성 암야 탐사기’가 독자들의 흥미를 돋우었다. 모던보이와 모던걸, 여학생 기생, 마약중독자, 인신매매범 등 대도시 경성의 낮과 밤을 휘젓던 인물들의 모습을 낱낱이 파헤쳤다. 음습한 뒷골목이나 재판정과 경찰서, 직업소개소, 토막민 생활 등 식민지하 서울의 모습을 생생하게 묘사한 탐방기사였다. 200쪽가량에 50전에 판매되던 별건곤은 경쟁지들이 나오면서 1932년부터는 60쪽 정도 분량에 값도 5전으로 인하했다가 1934년 8월에 종간됐다. 5전으로 값을 내린 뒤 더 자극적인 기사를 실었고 독자층도 일반 대중으로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발행 3일 만에 절판된다고 해서 ‘삼일 잡지’, ‘절판 잡지’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별건곤은 잘 팔렸다. 독자는 대략 1만~2만을 헤아렸으니 당시로서는 대단한 숫자였다. 별건곤은 온 마을 사람들이 돌려볼 정도로 인기를 끈 잡지였으므로 실제 독자나 영향력은 그보다 훨씬 많고 컸다고 평가할 수 있다. 손성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삼성증권 4년 연속 펀드 판매 ‘A+’ 평가

    삼성증권 4년 연속 펀드 판매 ‘A+’ 평가

    삼성증권이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의 펀드 판매사 평가에서 유일하게 4년 연속 ‘A+’ 등급을 받았다. 이번 평가는 펀드 판매사가 고객 보호에 얼마나 신경 썼는지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3일 금융투자자보호재단이 은행 10곳, 증권사 17곳, 보험사 1곳을 상대로 점검한 2020년 펀드판매회사 평가 결과를 보면 삼성증권은 펀드 판매 절차와 사후 관리 부문에서 모두 상위권을 기록해 종합평가 A+ 등급을 받았다. 2017년 평가부터 4년 연속 이 등급을 받은 곳은 금융업계 전체에서 이 회사가 유일하다. 삼성증권은 매 분기 자체 ‘미스터리 쇼핑’(암행 점검)을 통해 직원들의 펀드 판매 절차에 대한 숙련도와 역량을 높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미스터리 쇼핑 대상을 지점의 전체 프라이빗뱅커(PB)로 확대해 교육과 서비스 수준을 상향시켰고, 투자자 보호 수준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증권은 최근 주식시장의 호황 속에 초보 투자자가 늘어난 것에 주목해 이해하기 쉬운 방식으로 금융소비자 교육을 하고 있다. 유튜브 동영상과 수준별 맞춤형 콘텐츠 제작이 대표적이다. 또 상품 가입 이후에도 고객 보호를 체계적으로 하기 위해 본사 주도의 파이낸셜 케어 서비스(사후 관리 및 위험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은 금융위원회의 허가를 받아 2006년 설립된 비영리공익재단으로 2007년부터 매년 펀드 판매사 평가를 시행해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올해 전체 판매사의 평가 결과를 보면 펀드 판매 절차(영업점 모니터링) 점수는 지난해 50.0점으로, 전년 대비 8.1점 떨어졌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설 연휴 고속도로 통행료 정상 부과, 휴게소 음식 포장만 가능

    설 연휴 고속도로 통행료 정상 부과, 휴게소 음식 포장만 가능

    올 설 연휴에는 고속도로 통행료가 정상 부과되고 휴게소 음식은 포장만 가능하다. 열차와 여객선은 좌석의 50%만 판매한다. 정부는 코로나 19 확산을 막고자 설 연휴 이동을 최소화하는 내용으로 설 특별교통대책(10~14일)을 마련, 3일 발표했다. 예년 설과 달리 이번 설 연휴에도 평일처럼 고속도로 통행료를 모두 내야 한다. 고속도로 휴게소·졸음쉼터는 출입구 동선을 분리해 사람 간 접촉을 최소화하고, 출입명부 작성(수기 또는 QR 코드 방식, 간편 전화 체크인 도입 등), 발열 여부 확인을 해야 한다. 모든 음식 메뉴는 포장만 허용하고 실내 테이블 운영은 중단한다. 야외 테이블도 투명 가림판을 설치하고, 비접촉 결제를 유도하기로 했다. 화장실에서도 거리두기를 해야 한다. 국도·지방도 주변 휴게시설, 터미널 등 민간 운영 시설도 방역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자체가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현장 지도하도록 했다. 철도역, 버스·여객선 터미널, 공항도 소독·환기를 강화한다. 승·하차객 동선 분리, 매표소 투명 가림막 설치, 셀프체크인(192대), 셀프백드랍(76대) 등을 설치한다. 철도는 여행객이 몰려도 지금처럼 창가 좌석만 판매하고, 정보통신 취약계층을 제외하고는 100% 비대면으로 예약·결제한다. 버스·항공편도 창가 좌석 우선 예매를 권고하고, 현금 결제 이용자에 대한 명단을 관리하도록 했다. 여객선도 승선인원을 정원의 50%로 관리할 예정이다. 한국교통연구원이 실시한 설 연휴 통행실태조사에 따르면, 고속도로는 귀성·귀경·여행 등이 섞인 설 당일 오후 2~3시, 귀성이 집중되는 설 전날 오전 9시∼10시대가 가장 혼잡할 것으로 예상했다. 귀성길 소요 시간은 지난해 설보다 최대 2시간 30분 단축돼 서울~부산은 5시간 40분, 서서울~목포는 4시간 50분 걸릴 것으로 전망됐다. 귀경길은 전년대비 최대 2시간 50분 감소한 부산~서울 5시간 40분, 목포~서서울은 4시간 50분 걸릴 것으로 보인다. 교통량은 지난 설 대비 32.6%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코로나-19를 고려해 아직 이동 계획을 정하지 못한 국민도 16.9%를 차지해 실제 이동 규모 및 혼잡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고속도로 이용 차량은 하루 평균 401만대로 지난 설보다 14.9%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교통위반 감시도 강화한다. 감시카메라를 탑재한 드론(50대), 암행순찰차(45대), 경찰 헬기 등이 주요 교통법규 위반행위를 단속하고 배달 이륜차 등의 신호위반도 집중적으로 단속할 계획이다. 비접촉 음주감지기로 고속도로 나들목, 식당가 등에서 상시 음주단속을 하고, 졸음운전 취약구간에서는 합동 순찰도 강화하기로 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포토] 전현희 위원장 ‘암행어사 출두요‘

    [포토] 전현희 위원장 ‘암행어사 출두요‘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이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국민권익위 마스코트며 청렴과 반부패를 상징하는 암행어사 복장을 하고 참석하고 있다. 전 위원장은 이날 밤 개최될 ‘제19차 국제반부패회의(IACC)’를 홍보하기 위해 개회식 때 입을 의상을 입고 국무회의에 참석했다. 2020.12.1 연합뉴스
  • 카톡·텔레그램 이용 ‘주식리딩방’에서 일대일 투자자문 막는다

    카톡·텔레그램 이용 ‘주식리딩방’에서 일대일 투자자문 막는다

    카카오톡이나 텔레그램에서의 ‘주식 리딩방’ 일대일 투자자문을 원천 봉쇄하고자 금융당국이 유사투자자문업에서 채팅방을 통한 정보전달을 제한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1일 유사투자자문업의 정보전달 수단을 나열하는 신고서 서식에서 ‘단체대화방’을 삭제하는 내용의 금융투자업규정 시행세칙을 사전 예고했다. 유사투자자문업은 불특정 다수인을 대상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터넷 방송, 문자 메시지, 블로그 등을 통해 대가를 받고 투자 조언을 해주는 업종이다. 1997년 사설 투자자문업자의 양성화 목적으로 도입됐지만, 자본시장법상 일대일 투자자문, 개인투자자의 투자금을 위탁받는 것은 금지된다. 하지만 최근 유사투자자문업자와 이른바 ‘주식 전문가’라 불리는 일반인이 단체대화방을 통해 불법 투자자문을 하는 ‘주식 리딩방’을 여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리딩방은 특정 종목의 주식을 매매하도록 실시간으로 추천해주는 대가로 최대 수백만원의 이용료를 받는다. 이에 금감원은 개별 투자자문 행위가 유사투자자문업자에게 허용되지 않은 업무임을 명확하게 하려고 신고서 서식을 정비하기로 했다. 신고서 서식 중 영위 업무의 종류에서 ‘단체대화방’을 삭제해 채팅방을 통한 정보전달을 제한하겠다는 취지다. 개정안에는 유사투자자문업자가 문자메시지, 인터넷방송 등을 정보 전달 수단으로 이용할 계획이 있는 경우 질의응답과 댓글 등을 통한 무등록 투자자문 행위를 어떻게 방지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을 기재토록 하는 내용도 담겼다. 다만 이번 개정안은 유사투자자문업자의 사업계획 신고에 영향을 미칠 뿐 주식 리딩방의 운영을 규율하진 못한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유사투자자문업이 불공정거래와 연계될 수 있는 취약 부문이라고 판단, 일괄점검과 암행점검을 병행한다. 일대일 투자자문 제공, 회원 증권계좌를 전달받아 매매해주는 행위 등이 집중 단속 대상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주식 불법 거래땐 ‘부당이득 2배’ 과징금… 신고포상금도 20억

    금융 당국이 미공개정보 이용과 시세조종, 부정거래 등 증권시장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한 과징금을 부당이득의 두 배까지 물리기로 했다. 또 불공정거래 신고 포상금을 최대 20억원으로 높이고, 내년 3월까지 집중 신고 제도를 운영한다. 금융위원회는 19일 증권시장 불법·불건전행위 집중대응단 첫 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은 “최근 시중의 유동자금이 증권시장에 집중되면서 불법·불건전 거래 우려가 커진 상황”이라며 “기관 간 유기적 대응체제를 강화하고 제도적 미비점을 개선 보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선 불공정거래·불법행위에 대한 처벌이 강화된다. 현재 형사처벌만 가능한 불공정거래 행위(미공개정보 이용·시세조종·부정거래)에 과징금을 전면 도입한다. 관련 내용을 담은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국회에 발의된 상태다. 개정안은 불공정거래로 얻은 이익이나 회피한 손실액의 두 배까지 과징금을 물릴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과징금 외에도 증권법 위반자에 대한 자본시장 참여 금지, 금융거래 제한 등 행정제재도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 당국은 반복적 위반행위자, 불공정거래에 연루된 금융투자업자나 임직원에 대한 제재도 현재 기관 경고·3개월 직무정지에서 업무정지·6개월 직무정지로 강화할 계획이다. 신속한 대응과 처벌을 위해 현재 한국거래소·금융감독원·금융위원회가 별도로 운영하는 시장감시 동향과 사건처리 시스템도 통합한다. 금융 당국은 내년 3월까지 코로나19와 비대면 등을 주제로 한 테마주 위험성, 공매도 금지 기간(내년 3월 15일까지) 중 불법행위 우려가 크다고 보고, 테마주와 공매도 관련 불공정거래에 집중적으로 대응한다. 유사투자 자문업에 대해서도 일괄 점검과 암행 점검을 시행한다. 취약 분야로 꼽히는 무자본 인수합병(M&A)에 대해서는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해 허위 공시를 이용한 주가 부양과 부당이득 취득, 회계부정 등을 점검한다. 대량보유 보고 의무(5% 룰) 위반에 대한 과징금 한도도 상향 조정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관가 블로그] 심판관 아닌 직접 선수로 뛰나… 전현희 권익위원장 행보 논란

    [관가 블로그] 심판관 아닌 직접 선수로 뛰나… 전현희 권익위원장 행보 논란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의 최근 행보가 연일 입길에 오르고 있습니다. 전 위원장은 이달 초 의대 정원 확대 정책을 뒷받침하는 설문조사 결과를 내놓은 데 이어 6일에는 의사 국가고시 문제와 관련해 의료계와 고충민원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이를 두고 국민 권익과 부패 방지라는 권익위 본연의 업무보다 여론의 주목을 받는 현안 이슈에 매몰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일각에서는 의사 출신인 전 위원장이 심판관 역할보다는 의료 현안에 플레이어로 뛰어드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제기됩니다. 권익위 내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이날 전 위원장의 광폭 행보에 대해 “일반 관료 출신 장관들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라면서 “여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싶어 하는 정치인 스타일로 업무를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같은 정치인 출신으로 2009~2010년 권익위원장을 맡았던 이재오 전 의원은 나름대로 정치적 파워가 있었지만 전 위원장처럼 튀는 스타일이 아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관가에서는 전 위원장의 행보를 향후 정치 일정과 연관 짓는 시각도 있습니다. 내년 4월 서울·부산 시장 보궐선거 출마설입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전 위원장의 시계추가 빨리 움직이는 느낌”이라면서 “부산 출신 장관급으로서 정치적 지명도를 올리고 싶어 하기 때문에 계속 여론의 주목을 받으며 이슈를 만들려고 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전 위원장이 이날 의사 국시와 관련해 의료계와 간담회를 가진 것에 대해서도 정치적 해석이 나옵니다. 권익위에 고충민원이 제기되면 사실관계를 조사한 뒤 문제가 있으면 제도 개선을 권고하는 게 통상적인 절차입니다. 권익위 주변에서는 “고충을 접수했으니 위원장이 그 내용을 들어 보겠다는 취지라고는 하지만 상당히 이례적인 일”, “의사 출신으로서 이익단체를 옹호한다는 오해를 살 수 있는 처신”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는 다른 국가시험과의 형평성과 공정성 문제를 들어 추가 응시가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권익위의 마스코트는 ‘암행어사’입니다. 암행이라는 말 그대로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우리 사회의 부패와 불공정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 중앙행정기관으로서 권익위의 책무입니다. 하지만 최근 권익위의 행보를 보면 본연의 역할보다는 민감한 사회 이슈에 개입한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듯합니다. 권익위 내부에서는 “의대 정원 확대 설문조사에 대해 해당 부처에서도 너무 나간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 “전 위원장이 계속 이슈를 만들고 있는데 제대로 수습이 될지 걱정이 앞선다”며 우려하는 분위기입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신고받아야 할 秋장관이 ‘이해충돌’ 당사자 가능성… 제도 보완 필요”

    “신고받아야 할 秋장관이 ‘이해충돌’ 당사자 가능성… 제도 보완 필요”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은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에 대한 검찰 수사가 이해충돌에 해당하는지에 대해 이번 주 초 권익위 차원의 법률적 검토가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 위원장은 또 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에 대해 “이제 기속력을 갖고 정착해 가는 단계”라면서 “제도 취지를 살리고 규범력을 유지하는 게 옳은 방향”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법무부 장관 자녀의 검찰 조사에 대한 이해충돌 논란이 있는데. “현재 권익위에 법무부의 이해충돌 부분과 관련한 유권해석 요청이 와 있다. 자녀가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데 법무부 장관 자리에 있는 것이 이해충돌 아니냐는 것이다. 정확한 해석을 위해서는 실제로 이해충돌에 해당되는 조치가 이뤄졌는지에 대한 판단이 전제돼야 한다. 예를 들면 검찰 수사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든지 관여했다든지, 이런 부분이 사실상 확인이 될 필요가 있다. 다만 현재는 권익위가 조사권이 없는 제도적 한계가 있어 실제로 그 내용에 대해 조사할 수 있는 절차가 없다. 이 때문에 법무부에 그런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동시에 검찰에 그런 사건에 관한 지시나 영향력을 받은 적이 있는지 이 부분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게 우선이다. 이를 통해 사실관계가 확정되면 그에 따라 이 부분이 공무원 행동강령을 위반한 것인지, 조치는 적절했는지 판단해야 한다. 그렇게 사실관계 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으면 권익위 유권해석은 만약에 관여했거나 영향력을 행사했다면, 그게 아니라면 이런 가정에 따라 법률적 유권해석을 할 수밖에 없다. 그 부분에 관해서는 정확하고 엄격하며 공정한 법률적 판단을 위해 부득이하게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다만 거기에 대해 법무부나 검찰이 엄정하고 정확한 답변을 해 주기를 바란다.” -언제쯤 검토가 마무리되나. “이해충돌과 관련해서는 법무부와 검찰, 부정청탁에 대해서는 국방부 등에 지난주 사실관계 확인 요청을 했다. 법률적 검토는 시간이 많이 걸리지는 않는다. 답변이 오면 이번 주 초에는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답변이 제대로 오지 않으면 결국은 가정법에 의한 유권해석을 내릴 수밖에 없다.” -법무부 장관의 직무 참여를 일시 중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공무원 행동강령에 따르면 이해충돌이 일어날 때 사전에 기관장에게 신고하고 이해충돌을 회피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이번 사안은 이미 사전 회피의 단계가 지난 데다 당사자가 기관장이기 때문에 제도 자체의 한계가 있다. 입법 과정에서 보완할 필요가 있다.” -올 추석 농축수산물 선물 상한액 상향이 ‘음식 3만원, 경조사 5만원, 선물 5만원’ 규정의 전반적 조정으로 이어질 것인지. “선물과 음식, 접대를 통한 부패 관행을 반성하면서 청탁금지법상 ‘3·5·5’ 규정이 만들어졌고 2016년 9월 시행된 이후 4년밖에 안 됐다. 이제 청탁금지법이 기속력을 갖고 정착해 가는 단계인데 그동안 경제 부처나 일부 유통회사 등에서 기준을 완화해 달라는 요구가 있어 왔다. 하지만 제도 취지에 대해 많은 국민이 공감하고 여론조사를 해 보면 대다수 국민과 공무원 95% 가까이가 청탁금지법의 긍정적 측면을 좋게 평가한다.” -이번 상한액 상향의 배경은. “기준을 완화하는 차원이라기보다 국가 재난 상황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특정 분야의 국민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는 것이 절박하고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한시적 조치다. 코로나19로 경제가 위축되고 있고 정상적인 거래가 잘되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올해 유례없는 태풍과 홍수로 농가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코로나19 방역 때문에 조용한 추석 연휴를 보내게 돼 농가들은 3중고를 겪게 된다. 국민들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자는 취지에서 권익위가 어려운 결정을 했다. 권익위 내부에서도 고민과 걱정을 많이 했는데 한시적인 상향에 대해서는 권익위 전원위원회 위원들이 대부분 동의했다.” -공직자의 이해충돌방지법안이 8년째 국회에 계류돼 있는데. “최근에도 공직사회 이해충돌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다. 그동안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공직자 이해충돌 문제에 대한 제도 개선 요구가 많았다. 청탁금지법 제정 당시 국민 우려를 해소하고자 이해충돌방지법이 국회에 같이 제출됐는데 여러 가지 이유로 무산됐다. 법 제정은 못했지만 이해충돌방지 내용을 담은 공무원 행동강령이 만들어졌다. 공직자들의 여러 이해충돌 문제를 규율하기 위한 취지였다. 하지만 법 제정이 무산되면서 국민들의 요구와 눈높이를 충족하지 못했다. 거의 대다수 선진국에서는 이해충돌방지법을 갖고 있다. 우리도 이해충돌방지법이 제정돼 공직사회의 문제점을 예방하고 적절한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 올해 정기국회에서 정부 입법안이 논의될 것이다.” -처리 전망은. “최근 당정 협의에서 이해충돌방지법이 처리돼야 한다고 국회에 협조를 요청했다. 국회의원 입장에서는 의정활동이 침해되지 않을지 우려하는 일부 시각도 있다. 하지만 의정활동이 저해된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 그런 우려가 충분히 해소될 수 있도록 제도적 조치를 사전에 마련하겠다. 입법부를 충분히 설득한다면 처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국회 정무위에는 권익위가 피신고자를 조사할 수 있는 법안이 계류돼 있는데. “권익위가 부패 신고에 대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제도적 한계가 상당히 많다. 현행 법으로는 부패 신고를 접수했을 때 신고자 진술과 신고자가 제출한 자료만 근거로 해서 부패 여부를 판단하도록 돼 있다. 권익위가 피신고자는 조사할 수 없게 돼 있다. 이 때문에 부패 행위에 대한 실체 파악이나 그에 상응하는 처벌이나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다. 권익위가 부패방지 컨트롤타워로서 역할을 하도록 주문하고 있지만 그러려면 부패행위 신고를 받았을 때 실체적 진실에 접근할 수 있는 조사권이 반드시 필요하다. 신고가 없더라도 심각한 부패행위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인지했을 때 권익위가 선제적으로 직권 조사를 할 수 있어야 한다. 현재는 신고자가 불순한 의도를 가졌을 때 피신고자 입장에서는 사실상 대응할 수가 없다. 무고나 명예훼손 등으로 인권이 침해되고 실체적 진실이 훼손될 수도 있다. 부패방지 컨트롤타워로서 제대로 역할하는 것은 물론 피신고자 인권 보호, 실체적 진실 규명 차원에서도 조사권이 필요하다.” -최근 권익위의 국민의견 조사 결과가 지나치게 정부 정책 편향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그런 오해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 하지만 권익위는 여론조사를 하는 게 아니다. 신문고를 두드린 국민들의 의견을 모으는 것이다. 2008년부터 이런 절차로 900건 가까이 제도개선 권고안이 만들어졌다. 최근 부동산과 보건의료제도에 대한 조사도 국민 의견을 제도에 반영하고 그로 인해 사회적 갈등을 완화하겠다는 취지다.” -재임 기간에 꼭 해결하고 싶은 것은. “권익위는 암행어사 기관이다. 권익위의 마스코트가 암행어사와 신문고다. 암행어사는 마패가 있다. 이 마패가 조사권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권익위에 마패를 쥐여 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 현재 국가청렴지수에서 우리나라는 180여개국 가운데 39위에 불과하다. 20위권에 진입하는 게 제 임기 중 목표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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