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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북구, 상반기 여성구정평가 ‘수’

    강북구가 올 상반기의 여성구정평가 성적표에서 ‘수(秀)’를 받았다. 특히 올해는 구립어린이집과 영어교육, 특기적성 프로그램 등 교육 분야에서 만점(100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으며,‘감동’단계의 종합점수를 4.8%포인트나 끌어올렸다. 3일 강북구에 따르면 지난 5월 여성구정평가단 46명이 행정서비스 및 보건의료, 문화체육, 교육, 사회복지, 생활환경, 도시건설 등 6개 분야에서 감동·만족·보통·미흡·불만 등 5등급의 평가를 받은 결과, 만족 이상의 대답이 평균 94.8%로 나타났다. 평균 점수는 교육 분야가 99.6%로 가장 높았고, 사회복지 분야가 72.6%로 가장 낮았다.분야별로 ▲교육은 감동 45.8%, 만족 48.3%, 미흡 및 불만 0.4%로 나타났다.▲행정서비스 및 보건의료에서는 구청과 보건소, 주민센터 등의 공무원 친절도, 깨끗한 사무실, 노약자 배려 등을 평가했는데, 감동 17.1%, 만족 51.2%, 미흡 및 불만 6.8% 등을 받았다.▲도시건설에서 가로환경, 화분조성, 보도블록 보수 등은 감동 30.4%, 만족 56.1%, 미흡 및 불만 9.8%를 나타냈다.▲문화체육에서 삼각산문화예술회관 운영 등은 감동 8.2%, 만족 47.0%, 미흡 및 불만 4.0% 등을 받았다.▲생활환경에서 골목청소, 장애인 편의시설 등은 감동 6.9%, 만족 51.3%, 미흡 및 불만 31.8% 등으로 평가됐다.▲사회복지에서는 감동 5.9%, 만족 32.3%, 미흡 및 불만 61.8% 등으로 나타났다. 주부 등으로 구성된 여성구정평가단은 1년에 두차례씩 세분화된 채점표를 들고 주민센터 등에서 암행감찰을 통해 점수를 매긴 뒤 구청장실에 제출한다. 잘못된 관행이나 미비 시설 등을 바로잡아 구정에 반영하기 위해서다. 강북구 관계자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문제점에 대해 정확히 지적하는 만큼 개선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靑 참모들 촛불집회 암행

    청와대 참모들이 뿔난 쇠고기 민심을 탐방하러 촛불현장으로 ‘암행’을 나서고 있다. 금세 잦아들 줄 알았던 촛불집회가 벌써 한달 가까이 이어지자 “진짜 민심은 그게 아니로구나.”라며 직접 현장을 찾아나서고 있는 것. 곽승준 국정기획수석은 30일 밤 촛불집회 현장인 청계광장에 있었다. 정부가 장관 고시를 확정한 이후 최대 규모 인원이 모일 것이라는 보고를 받고 현장으로 나갔다. 곽 수석은 청바지와 운동화 차림에 모자를 눌러쓰고 밤 12시 넘어서까지 현장을 지켜봤다. 청와대 관계자는 “곽 수석이 ‘대선 때 우리를 지지했던 사람들도 많았다. 정부가 진심어린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걱정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종찬 민정수석도 새벽까지 거리에서 민심을 지켜봤다. 지난 24일 새벽 3시반까지 현장을 지켰던 이 수석은 지난 29일에는 새벽 2시까지 청계광장 주변에서 민심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석급이 아니더라도 비서관이나 행정관들은 민심을 파악하기 위해 대부분 한두 번쯤 암행에 나섰다. 추부길 홍보기획비서관은 지난달 말 시위 현장에서 경찰들과 함께 서 있는 장면이 일부 언론에 노출되면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한편 한나라당 홈페이지(www.hannara.or.kr)는 1일 해킹당해 이명박 대통령을 조롱하는 게시물로 가득 찼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8시쯤 해킹 사실을 발견, 사이트를 폐쇄하고 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했다. 홍희경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22) 고달픈 나그네의 휴식처,주막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22) 고달픈 나그네의 휴식처,주막

    김홍도의 그림(1) ‘주막’이다. 짚으로 엮은 지붕 아래 왼쪽에는 주모가 구기로 술독에서 술을 떠내고 있고 옆에는 치마꼬리를 잡고 칭얼대는 어린 아들이 있다. 오른쪽에는 패랭이를 쓴 사내가 격식 없이 만든 밥상을 앞에 놓고 그릇을 기울여 마지막 한 술의 밥을 뜨고 있다. 국에 만 밥인가, 아니면 물에 만 밥인가. 이 사내가 쓴 패랭이는 대를 가늘게 쪼갠 댓개비로 갓 모양으로 엮은 모자다. 패랭이는 원래 여러 계층의 사람이 두루 쓰는 것이었지만, 조선시대에 들어서면서 대개 천민이나 보부상이 썼다. 보부상이 쓰는 패랭이에는 목화송이를 달지만 이 사내는 그것이 없다. 아마도 이 사내는 여행 중인 천민일 것이다. ●기둥에 초가지붕만 얹은 옥외공간이 ‘정석´ 패랭이 쓴 사내의 뒤에는 망건도 하지 않은 맨 상투의 사내가 입에 짧은 곰방대를 물고 주머니를 열고 있다. 아마도 밥을 먹은 돈을 내려나 보다. 한데 이 사내 역시 배꼽까지 내놓고 있는 것을 보아서 당연히 양반은 아니고, 패랭이 쓴 사내와 거의 대차 없는 신분일 것이다. 주모가 있는 곳 뒤에 창 같은 것이 보인다. 아마도 그것은 건물일 터이다. 그것은 김홍도의 또다른 그림(2) ‘주막’에서도 볼 수 있다. 역시 주막 그림인데, 건물이 확실히 보인다. 갓을 쓴 양반이 마당에서 상을 차리고 밥을 먹고 있는 중이다. 다시 김홍도 그림(1) ‘주막’으로 돌아가자. 지금 주모가 있는 곳은 기둥에 초가지붕만 얹은 반 옥외 공간이다. 그리고 그 밖에 싸리로 엮은 담이 빙 둘러쳐져 있다. 이것은 익히 알고 있듯 주막이다. 이밖에 주막집 그림이 몇 점 남아 전하는데, 이 그림처럼 아주 간단한 형태를 띠고 있다.TV의 사극을 보면 주막집이라면 초가집이 몇 채가 있고, 가운데 마당이 있어 평상을 군데군데 펼쳐 놓고는 술손님을 받는다. 한데 그런 형태의 주막집이 어디서 유래했는지 나는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주막은 조선전기에 이미 있었다. 임진왜란 전을 살았던 유희춘은 1574년 경연에서 선조에게 이런 말을 하고 있다.“경기도 일대의 숯막(炭幕)은 여행하는 사람들이 숙박하는 곳인데, 도둑들이 쳐들어가서 협박하고 그 집을 불태웁니다. 서울 안에서도 밤에 또한 도둑이 많다고 합니다.” 임진왜란 전부터 주막은 여행자들의 숙박처였던 것이다. 재미난 것은 여기서 주막을 숯막(炭幕)으로 쓰고 있다는 것이다. 주막은 숯을 굽는 곳이었던가? 이덕무의 ‘서해여언(西海旅言)’이란 기행문에 그 해답이 있다.“술과 숯은 발음이 서로 비슷하므로 술막(酒幕)이 와전되어 숯막(炭幕)이 된 것이다.” 술막이 숯막이 된 이유다. 조선전기 주막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는 좀 한심한 수준이었다. 윤국형이 쓴 ‘갑진만록’에 이런 기록이 나온다. “중국은 방방곡곡 점포가 있고 술과 음식, 수레와 말을 모두 갖추고 있다. 비록 천리 먼 길을 간다 해도 단지 은자 한 주머니만 차고 가면 자신이 필요한 모든 것을 구할 수 있으므로 그 제도가 아주 편리하다. 하지만 우리나라 백성은 모두 가난하여 시전이나 행상 외에는 물건을 사고파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고 오직 농사로만 살 뿐이다. 호남과 영남의 대로에 주점이 있기는 하지만, 여행하는 사람이 도움을 받는 것은 술과 물, 꼴과 땔나무에 지나지 않는다. 그래서 길을 떠나는 사람은 반드시 여행에 필요한 물건을 싣고 가는데, 먼 길일 경우 말 세 마리에 싣고 가까운 길이라도 두 마리 분량은 되기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괴로워한 지가 오래다. 경리(經理) 양호(楊鎬, 임진왜란 때 참전했던 명나라 장수)가 우리나라에 와서 중국을 모방해 연로에 점포를 개설해 그 지방 사람들이 물건을 대도록 했으니 정말 좋은 생각이었다. 하지만 습관을 바꾸기 어렵고 재력이 미치지 못하여 사람들이 그렇게 하려고 들지를 않았다. 수령들은 책임을 면하기 위해 중국 장수들이 지나갈 때면 관에서 물건을 갖추어 길옆에 진열하여 사고파는 듯 보여주다가 지나가고 나면 다시 거두었으니, 도리어 아이들 장난만도 못한 짓이라, 중국 사람들에게 비웃음 사고 말았으니, 한심한 일이다.” 주막이란 술이나 물, 꼴, 땔나무를 공급할 뿐이고, 먹을 양식과 이부자리 같은 것은 여행객이 모두 갖추어가지고 떠났던 것으로 보인다. 주막이 본격적으로 늘어난 것은 역시 임진왜란·병자호란 이후다. 전쟁의 상처가 가라앉고, 대동법 같은 상업을 자극할 수 있는 법령의 제정과 일본과 중국을 잇는 중계무역의 발달, 그리고 농업에서 발생한 잉여 등이 상업을 자극하자, 물자의 이동이 보다 활발해졌던 것이고, 이에 여행객에게 술과 음식, 그리고 숙박을 제공하는 주막들이 제법 번성하게 되었던 것이다. 예컨대 김창흡은 1702년 호남 일대를 여행하는데, 천안의 주막에서 아침을 먹고는 주막에서 여행객들에게 팔기 위해 늘어놓은 떡과 술을 보고 곡식을 쓸데없는 데 허비하는 해로움을 알았다고 말하고 있다. 이것으로 주막이 술과 떡으로 행인을 유혹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임진왜란 끝난 뒤 본격 성업 이제 직접 주막을 이용한 사람의 기록을 보자. 평민들이야 기록을 남길 리 만무하니, 양반 두 사람의 경우다. 신정(申晸,1628∼1687)은 1671년 9월1일 암행어사로 임명된다. 하지만 임무 수행지가 영남으로 정해진 것은 14일이었고, 그는 그날 출발한다. 그의 암행어사 수행 일기인 ‘남행일록(南行日錄)’을 읽어보면 주막에서 잔 기록이 나온다. 그는 15일 숙소를 새벽에 출발하여 지금의 판교 주막에 도착하여 아침을 먹는다. 점심은 용인 어증포 주막에서 먹고, 그 날 밤은 금량역(金梁驛)에서 잔다. 역에서 잔 것은 그가 암행어사였기 때문이다. 그는 민간에서 여러 날 묵는다. 그러다 20일에 조령 고사리(高沙里) 주막에서 아침을 먹었고, 점심 때는 다시 용추의 주막에 들른다. 송상기(宋相琦,1657∼1723)는 신임사화 때 소론의 탄핵을 받아 1722년 1월 전라남도 강진으로 귀양을 가는데, 이때의 기록이 ‘남천록(南遷錄)’이다. 그는 1월2일 한강을 건너 과천에서 하루를 자고,3일 정오에 미륵당 주막에 도착하여 밥을 먹고, 그 날 밤은 수원에서 잔다. 이후 간간이 주막에 들른 이야기가 나온다.8일에는 이산(尼山)의 수령 윤의래가 경천(景天)의 주막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그 날 이산의 주막에 도착했다고 한다. 또 9일에는 오목(五木) 주막을 지나다가 우연히 상경하는 이보혁을 만나 주막에 들렀고,10일에는 참례(參禮) 주막으로 송사윤이 찾아왔다고 말하고 있다. 이런 경우를 보면 잠은 주막 아닌 민가에서 잘 수도 있지만 식사는 주막에서 해결하는 것이 보통이었던 것이다. ●도적 출몰 잦아 골머리 앓기도 주막은 교통의 요지에 있기 마련이고, 그곳에 들르는 사람은 상인이나 공무로 여행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기에 강도가 노리는 곳이기도 하였다.‘영조실록’ 32년 윤9월 5일조에 의하면, 창과 칼로 무장한 도적이 성환(成歡) 주막에 돌입해 사람을 해치고 공주와 영동에서 상납하는 군포전(軍布錢)을 빼앗아 갔다고 하니, 그 사정을 알만 하지만 주막은 그 이름대로 역시 여관업이라기보다는 우선 술집이다. 여행객들이 한 잔 술로 피로를 푸는 것, 그것이 바로 주막의 본 면목이다. 조선 후기에 와서 사람들이 명승지를 찾는 유람이 유행하자 자연히 그런 곳에는 주막이 성행했다. 정조의 문체반정에 걸려들어 곤욕을 크게 치렀던 문인 이옥은 1793년 8월22일 민원모, 김려, 김선 등 친구들과 북한산으로 놀러가자는 계획을 세운다. 가기 전에 세 가지 약속을 하는데, 좋은 경치를 만나면 시를 지을 것, 산행을 할 옷차림을 하고 장비를 갖추었으니(장비래야 지팡이지만) 뛰든 구르든 어디를 가도 무방하지만 절대로 백운대는 올라가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여기에 조건이 하나 더 붙는다.“산골짜기나 개울가에 다행히 주막이 있거든 술이 붉은지 누런지 묻지 말 것이며, 맑은지 걸쭉한지 묻지 말 것이며, 술 파는 여자가 어떠한지 묻지 말 일이다.…술을 마시기는 하되 석 잔에 이르는 것을 일절 허용하지 않는다.” 탐승을 떠나기 전에 주막에서 술 마실 것부터 걱정하는 것이 정말 재미있지 않은가.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 ‘구한말 글꾼’ 이건창의 작문이론서

    ‘구한말 글꾼’ 이건창의 작문이론서

    명미당(明美堂) 이건창(1852∼98). 창강(滄江) 김택영, 매천(梅泉) 황현과 더불어 구한말 3대 문장가로 꼽히는 인물이다. 고종은 그를 당대 최고의 글꾼으로 꼽았다.“글을 짓는 데 그대가 꼭 필요하다.(중략) 다만 대원군을 위하여 명백하게 사실을 밝혀 이 글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한 글자를 볼 때마다 한 방울의 눈물을 흘릴 수 있도록 하라.” 임오군란 당시 대원군이 청나라에 압송되자 고종은 청 황제에게 바칠 주문(奏文)을 그에게 특별 주문했다. ●시에서 산문까지 다양한 장르 소개 그럼에도 이건창을 기억하는 이는 드물다. 그의 세계를 복원하려는 후사가들의 노력도 이렇다할 게 없었다. 이건창 명문(名文)의 표정을 읽을 수 있는 길은 그래서 더욱 감감했다.‘조선의 마지막 문장’(송희준 엮어옮김, 글항아리 펴냄)이 오래 막혀 있던 그 길을 뚫었다. 대구의 재야 한학자가 작정하고 수년을 매달려 어렵기로 소문난 ‘명미당집’을 국내 처음 완역했다. 그 가운데 눈에 띄는 글들을 엄선, 해설을 덧붙인 것이 이 책이다. 시와 산문을 통해 이건창의 다양한 글맛을 느낄 수 있다. 이건창은 강화도의 명문가 집안에서 태어났다. 조부는 당시 이조판서를 지낸 이시원. 조부에게서 어려서부터 한학을 배워 10세에 사서삼경을 통독했고 15세에 역대 최연소 문과 합격자의 기록을 세웠다.26세에 충청도 안렴사(암행어사)가 된 그는 당대를 주름잡는 ‘리얼리스트 문필가’로 이름을 얻었다. 암행을 하는 과정에서 죄인을 신문한 아픈 마음을 달랜 시 ‘녹수작(錄囚作)’ 등은 한국 사실주의 문학의 최고봉으로 손색없다는 게 책의 주장이다. ●담백한 문장으로 백성들의 삶도 묘사 책은 이건창을 빌려 구한말의 사회문화상을 두루 살피는 요령을 빛낸다.“다만 뜻이 연속하고 관통하게 하여 분명하고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어조사 따위의 쓸데없는 말을 구사할 겨를이 없으며, 속어 사용을 꺼릴 겨를이 없다. 다만 바른 뜻을 놓쳐버리는 것과 하고자 하는 말을 싣지 못했는가를 염려해야 한다.” ‘언어를 다듬는 법’‘말과 뜻이 서로 넘침이 없게 하는 법’‘소리와 리듬을 울리는 법’ 등 문장을 다듬는 구체적 기술들이 1부에서 소개된다. 문장이 쉽고 단순해야 정밀함을 표현할 수 있음을 말한 ‘정매하과록서(征邁夏課錄序)’ 등 조선 최고 문장가의 작문이론은 여전히 현재적 가치를 지닌다. 책에는 그가 남긴 180여편의 산문 가운데 50여편이 등장한다. 학문적 깊이를 가늠케 하는 글도 여럿 있다. 사육신 전기를 통해 충성과 절의에 대해 논한 글들이 대표적이다.‘육신사략(六身事略)’편에서는 세종의 은혜를 가장 두텁게 입은 신숙주가 단종을 배신하고 세조를 도운 까닭에 사육신과 생육신으로 맞서는 정치논리에서 비판적 대상이 됐음에 주목하기도 했다. 명성왕후가 시해된 지 한달이 지났는데도 아무도 상복을 입지 않는 세태를 한탄해 왕에게 올린 상소문, 러시아 공관으로 거처를 옮긴 고종에게 하루빨리 나와서 궁을 지키라 읍소한 장문의 글 등에 어지러운 구한말이 여실히 투사됐다.1만 6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금품수수 교사 ‘삼진 아웃’

    비위사실이 세 번 이상 적발된 교사들을 교단에 설 수 없도록 하는 ‘삼진아웃제’가 도입된다. 금품수수 및 공금횡령에 대한 처벌기준이 강화되고 시험문제 유출, 학생성적 조작, 미성년자 성폭력 등이 적발된 교사들은 교단에서 영구적으로 퇴출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8일 부처 공무원 및 산하기관 직원, 일선 학교 교원 등의 청렴도를 높이기 위해 이런 내용의 ‘클린 365’ 종합대책을 마련해 시행한다고 밝혔다. 옛 교육인적자원부와 과학기술부의 통합에 따라 공직기강을 다시 확립한다는 취지다. 교과부는 우선 동일 유형의 범죄가 두 번째로 적발되면 가중 처벌을 적용하고 세 번이 나오면 ‘삼진아웃제’에 따라 근무에서 완전 배제하기로 했다.‘특별공직기강 감찰반’을 편성해 과장급 이상 간부들에 대한 상시 암행감찰을 병행하기로 했다. 금품수수 및 공금횡령에 대한 처벌 기준도 강화된다. 교과부 관계자는 “종전에는 300만원 이상의 금품을 수수하면 파면했던 것을 100만원으로 강화하고, 징계시효도 현행 3년에서 5년으로 연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시험문제지 유출 및 학생성적 조작, 미성년자 성폭력 등이 발각된 교원은 원칙적으로 재임용이 불가능해진다. 이를 위해 교과부는 ‘내부 공익신고 보상금 지급규정’을 제정해 최고 3000만원까지 포상금을 지급하는 등 내부 공익신고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교과부는 시·도 교육청이 담당했던 학교운동부 운영, 학교급식 운영, 학교환경위생정화구역 심의, 학원 지도·점검, 수학여행 운영, 학교발전기금 운영 등의 청렴도를 높이기 위해 이행 상태를 직접 점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교과부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반부패대책추진기획단’을 구성해 청렴도 평가를 실시하며 ‘클린 5대 행동수칙’을 마련, 교과부 전 직원이 서약을 하도록 할 계획이다. 관계자는 “교육 선진화를 위해서는 관행적인 부패를 척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새 정부 출범에 맞춰 올해를 클린 운동의 원년으로 정해 지속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우리 고전 캐릭터의 모든 것/서대석 엮음

    우리 고전 캐릭터의 모든 것/서대석 엮음

    고전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참면모를 우리는 제대로 파악하고 있을까.‘변강쇠가’의 옹녀는 천하의 음녀(淫女)일까. 암행어사 박문수는 예리하고도 강직한 해결사일까. 단군신화 속 웅녀는? ●선한 인물과 악한 인물의 전복 우리 고전 속 주요 캐릭터들을 입체적으로 재해석한 ‘우리 고전 캐릭터의 모든 것’(전4권, 서대석 엮음, 휴머니스트 펴냄)에 새로운 해답이 들어있다. 성정 급한 독자들을 위해 먼저 책 속에서 끄집어낸 해답. 옹녀는 섹스에 굶주린 탕녀가 아니라 열악한 환경과 편견 속에서 살길을 찾아보려 발버둥친 서민 여성, 박문수는 능력이 빛났다기보다는 민중 속에서 기꺼이 ‘바보’가 될 수 있는 인간미를 지닌 인간 유형이었다. 환웅에게 선택받아 단군을 낳은 모성적 존재로만 인식돼온 웅녀 또한 편견에 진면목이 가려져온 캐릭터. 한때 삶의 동반자였던 호랑이와의 인연을 냉정히 정리하며 새 삶의 지평을 연 웅녀는 절연과 결별을 통한 비약의 캐릭터로 재해석된다. 책은 한국고전문학회 및 한국구비문학회 회장을 지낸 서대석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명예교수의 정년퇴임을 기념해 출간됐다. 임재해 박경신 박진태 황루시 강진옥 김종철 정출헌 등 중견학자들과 김헌선 조현설 신동흔 박종성 김탁환 등 소장 연구자들, 박사급 신진연구자들이 1편씩 맡아 모두 85명의 고전 속 캐릭터들을 불러냈다. 책의 가장 큰 묘미는 ‘전복’에 있다. 예컨대 선한 인물의 교본으로 고정된 흥부의 이미지도 충분히 재고해볼 여지가 있다. 이본(異本)에 따르면, 흥부도 극한상황에 맞닥뜨려서는 폭력적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는 새로운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광대 달문, 바리공주, 이몽룡, 유화, 마고할미, 관음보살 등 고전을 주름잡은 인물들이 줄이어 등장한다. 저마다의 욕망과 콤플렉스를 안은 이들이 평면적 성향만을 띠고 있지 않았다는 데 주목한다. 단순히 수백년이 넘은 문학작품 속 주인공들을 불러내 캐릭터를 재조명하는 작업에서 그치지 않았다.‘대중문화와 눈부시게 만난 고전 캐릭터’란 부제가 붙은 4권에서 책은 현재적 가치를 빛낸다. 이야기 소재 고갈에 허덕이는 드라마, 영화 등 대중문화계의 귀가 솔깃해질 내용들로 푸짐하다. 19세기 한문소설 ‘포의교집’에 등장하는 인물 초옥.1864∼1866년 한양이 주무대인 작품에서 초옥은 절세미모를 자랑하는 궁녀 출신 하층민 유부녀이다. 어느날 수작을 걸어온 남자 이생과 눈이 맞아 밤마다 외도를 하는 초옥은 그러나 고전에서는 찾아보기 힘들게 당찬 유부녀 캐릭터이다. 자신을 의심하는 시아버지에게도, 동네 사람들에게도 스스로 선택한 사랑에 뻔뻔할 만큼 당당하다. ‘포의교집’을 분석한 김대숙 평택대 국문과 교수는 초옥의 캐릭터를 최인호 ‘별들의 고향’의 ‘경아’, 조해일 ‘겨울여자’의 ‘이화’, 은희경 ‘그녀의 세번째 남자’의 ‘그녀’ 등에 연결시켰다. 현재적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시력만 키운다면, 고전의 글밭에서 서사(敍事)의 소재를 무궁무진하게 캐올릴 수 있다는 역설인 셈이다. ●대중문화 콘텐츠로 활용 가능성 점쳐 대중문화 콘텐츠로 고전을 활용하는 방법론에서 좀더 구체적 제언을 하기도 한다. 여성 수난사의 전형으로 꼽히는 대표적 서사무가 ‘당금애기’의 주인공 당금애기. 순진한 처녀였으나 혼전 임신을 하는 바람에 집에서 쫓겨나 ‘아비없는 자식’을 키우는 시련을 겪는다. 시쳇말로 ‘미혼모’인 당금애기의 캐릭터가 현대사회에서는 어떻게 변모하고 수용되는지를 TV드라마에서 찾아보기도 한다.‘비단향꽃무’‘노란 손수건’‘온리 유’‘원더풀 라이프’ 등 일련의 드라마들을 제시하며 현대판 당금애기들의 선택이 시대변화에 따라 얼마나 다양해지고 있는지에 주목한다. ‘옹녀=탕녀’의 등식과 ‘장화홍련’의 착한 아이 신화를 어떤 논거로 깨부수는지,‘양이목사’를 되짚으며 어떻게 기존 영웅론의 틀을 해체하는지 새로운 고전독법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알려지지 않은 숨은 고전작품들을 대면하며 읽는 맛 자체를 챙길 수 있는 묘미는 ‘덤’이다. 책을 엮은 서대석 교수는 “서사문학의 성패를 좌우하는 열쇠가 ‘캐릭터’인데, 근래 문학에서 그것에 대한 논의를 소홀히 했던 게 아닌가 하는 반성에서 책이 출발했다.”고 말했다. 각권 1만 5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책꽂이]

    ●아버지라는 이름의 아버지(오승훈 지음, 파라북스 펴냄) 김근태 국회의원, 가수 한대수, 사진작가 박상훈, 바이올리니스트 이성주 등 8명의 저명 인사들에게서 ‘아버지’에 대한 기억과 그 의미를 불러냈다.‘좋은 아버지’의 역할모델을 고민하는 이 시대 아버지들의 목소리가 실렸다.1만 2000원.●교사와 책 미래의 힘(박인기·우한용 기획, 솔출판사 펴냄) 교육현장의 교사들이 폭넓은 교양과 지적 경험을 쌓기 위해 꼭 읽어볼 만한 책 100권을 간추렸다.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고전, 문학작품, 예술서, 교육에세이에 교수법까지 아울렀다.1만 8000원.●성찰하는 진보(조국 지음, 지성사 펴냄) 조국 서울대 법대 교수가 진보세력의 성찰을 제안하는 칼럼집.“아직도 ‘민주 대 반민주’‘민족 대 반민족’이라는 옛노래를 부르는 ‘진보’는 ‘수구·무능좌파’라고 욕먹어 마땅하다.”며 사회구조를 바꾸고 대중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서 과감히 맨얼굴을 바라보며 성찰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1만 3000원.●숨겨진 우주(리사 랜들 지음, 김연중·이민재 옮김, 사이언스북스 펴냄) 가로, 세로, 높이의 3차원에 1개의 시간 차원 등 세계는 4차원으로 이뤄진 듯하지만,5차원과 여분차원(눈에 보이지 않는 4차원보다 높은 차원의 세계)에 주목해야 한다고 역설. 물리학자인 저자는 “우리가 살고 있는 4차원 세계는 5차원 공간의 그림자이거나 수챗구멍일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2만 8000원.●신이 내린 광기(제프리 A 코틀러 지음, 황선영 옮김, 시그마북스 펴냄) 실비아 플라스, 주디 갈랜드, 어니스트 헤밍웨이 등 10명의 천재 예술가들의 자전적 이야기를 통해 ‘광기’와 ‘창조성’의 경계를 살폈다. 성장과정, 심리변화 등을 짚으며 천재들이 내면의 광기를 어떻게 다스려 예술로 승화시켰는지 주목했다.1만 5000원.●착한 책(원재훈 지음, 바다출판사 펴냄) 전방위 글쓰기를 자랑하는 원재훈 시인이 교양정보, 픽션, 잠언글 등 다양한 형식의 이야기를 담은 산문집.9500원.●천년의 선비를 찾아서(이성원 지음, 푸른역사 펴냄) 농암 이현보의 17대 종손인 저자가 들려주는 종택 이야기. 한때 저자는 종손의 책무가 버거워 방황했으나, 지금은 ‘선비정신’에 매료돼 기꺼이 유가적 삶을 살고 있다. 안동 문화의 핵심인 종택문화와 선비 정신, 안동의 문화유적과 자연 등을 두루 전한다.1만 5000원.●대한민국 선거이야기(서중석 지음, 역사비평사 펴냄) 1948년 한국 최초의 선거에서부터 2007년 대선까지 60년 현대사를 선거를 중심으로 재조명했다. 이승만 집권 12년, 박정희 집권 18년, 전두환·신군부 집권 8년, 민주화 시대 등으로 구분지어 현대사 변화의 견인차로서 선거의 의미를 되짚었다.1만 3000원.●패자의 역사(구본창 지음, 채륜 펴냄) 지배자의 시각으로 그려진 역사는 기만으로 가득하다는 주장 아래 새로운 역사인식을 제안한다. 신라가 삼국을 통일했는지, 율곡이 10만 양병설을 진짜 주장했는지, 암행어사나 신문고가 실제 백성들의 애환을 풀어주었는지, 조선 물산장려운동이 얼마나 기만적이었는지 등에 의문을 던진다.1만 2000원.
  • [단독]공중분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소속부처 추첨결정 파문

    정부 조직개편 과정에서 국토해양부와 농림수산식품부로 업무가 분리, 이관된 전 해양수산부가 ‘추첨’을 통해 직원들의 소속 부처를 결정하려다 감사원에 적발된 것으로 14일 밝혀졌다. 이는 전문성과 책임행정을 내세우는 직업 공무원제도를 공무원 스스로가 부정한 것이어서 파문이 일고 있다. 감사원 관계자는 이날 “조직개편으로 해양수산부가 공중분해되기 직전인 지난달 말, 직원들이 국토해양부와 농림수산식품부로 업무가 나눠지자 대부분 국토해양부를 가려고 아우성을 치는 바람에 추첨으로 소속 부처를 결정하기로 했다가 암행감찰에 적발됐다.”고 밝혔다. 기존의 건설교통부 업무를 맡는 국토해양부는 이른바 ‘노른자 부처’이다보니 지원자가 대거 몰린 반면, 상대적으로 고달픈 농림수산식품부의 경우는 지원을 꺼려 결국 추첨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했다는 것. 감사원은 해양수산부에 즉각 추첨을 중단하도록 지시한 뒤 직원들의 직무 연관성 등을 따져 소속 부처를 결정하도록 조치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저승사자님의 인기

    “저승사자님, 힘내세요.” 통합민주당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이 ‘스타’로 떠올랐다. 꽃바구니에서 음료수까지 선물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격려성 메시지도 쇄도한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어제의 저승사자가 오늘의 스타가 됐다.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다.”라고 했다.7일 서울 당산동 민주당 당사에는 3개의 퀵서비스가 배달됐다.‘서울 중랑구 이복순 할머니’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지지자는 “박재승 위원장님 파이팅. 한국정치가 바로 서도록 힘 써주세요.”라는 글과 함께 롤케이크 두 상자를 보냈다. 30대의 한 회사원은 건강음료 두 상자를 보내 왔다. 상자에는 “공심위의 결단에 박수를 보냅니다. 희망의 새싹을 키워 주세요.”라는 쪽지가 꽂혀 있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다른 시민도 음료수를 보냈다. 공심위원들의 휴대전화에도 격려성 메시지가 쏟아지고 있다.“응원하겠습니다. 꿋꿋하게 나가세요.”“힘내세요. 옳은 길입니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민주당 홈페이지는 이미 ‘저승사자 팬 카페’로 바뀐 지 오래다.‘정치권의 암행어사’‘정치권의 포청천’ 등 별명 짓기도 한창이다. 그러나 당 일각에선 불만도 터져 나온다. 당 관계자는 “명분을 쥐고 있으니 할 말이 없게 됐지만 분명히 억울한 사람들이 존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희생당한 사람에 대한 뒷감당은 당이 해야 되는 게 아니냐.”고 푸념했다.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총리실 파견 경관도 유흥업소 향응 의혹

    국무총리실에서 공직자 사정업무를 맡고 있는 경찰 간부가 유흥업소로부터 지속적인 접대를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경찰이 내사 중인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앞서 27일에는 공직자와 유흥업소들의 유착관계를 수사중인 경찰청 특수수사과 공직기강팀 경찰관 3명이 친분관계가 있는 강남의 한 업소에서 공짜 술 접대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었다. 경찰 관계자는 “2∼3주 전 총리실에 파견돼 있는 A경감이 유흥업소와 유착됐다는 첩보가 접수돼 내사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북창동의 유흥업소 업주 등을 참고인으로 불러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창동의 한 업소 관계자는 “A경감이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 자주 왔다. 북창동에서는 거의 다 그 사람을 안다. 술값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솔직히 어려워서 못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경감은 “사정 대상자가 나를 모함하는 것”이라며 “유흥업소 업주들이 참고인 진술에서 내가 향응을 제공받았다고 진술했다면 사주를 받았다고 생각한다. 그런 행동을 했다면 (내가) 사정기관에 오래 있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총리실 관계자도 “자체조사 결과 A경감이 유흥업소로부터 향응을 받은 적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A경감이 파견된 총리실 산하 사정팀은 공직자 비리와 관련, 암행감찰을 주업무로 해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저승사자’로 통한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땅끝마을에서 한양까지 다시 걷는 옛길] (12) 경기 평택~화성 태안

    [땅끝마을에서 한양까지 다시 걷는 옛길] (12) 경기 평택~화성 태안

    땅끝마을 해남에서 출발한 옛길은 어느덧 경기 땅에 다다른다. 안성천을 건너면 시원하게 펼쳐진 평택의 ‘소사평야’가 한 눈에 들어온다. 고려시대까지는 이곳이 조수가 밀려드는 갯벌과 바다 갈대가 무성한 늪지대였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조선시대 후기와 일제 때 이뤄진 대규모 간척사업으로 경작지로 변모했다. 들판은 바둑판처럼 경지정리가 돼 있어 옛길은 지금 온데 간데 없이 사라졌다. ●한양으로 가는 관문 논길을 따라 한참 걸어 평야 끝자락 소사마을에 이르러서야 옛길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소사마을은 충청도에서 한양으로 갈 때 반드시 지나가야 하는 관문으로, 보행자를 위한 국영여관인 원(院)이 있었다. 지금도 이런 이유로 소사원 또는 원소사 마을로 불린다. 소사마을 북쪽 고갯마루에는 대동법시행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대동법은 각 지역의 특산품을 쌀로 일괄 납세토록 한 조세제도로 광해군(1608년)때 경기도에 시범실시된 뒤 전국으로 확대됐다. 초기에 지배층의 반발로 시행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충청도 관찰사로 부임한 잠곡 김육(1580∼1658)이 성공적으로 실시, 전국으로 확대됐다. 김육이 죽은 이듬해(1695) 충청지방 백성들이 그의 은혜를 잊지 못하고 한양으로 가는 길목인 소사원에 비를 세웠다. 대동법기념비에서 마을 길을 따라 200m 가량 이어진 옛길은 이내 촘촘히 들어선 아파트에 가로막힌다. 단지를 돌아 1번 국도와 연결되는 산업도로로 2㎞쯤 가면 ‘배다리방죽’이라고 불리는 저수지가 나온다. 이곳은 1973년 아산만 방조제가 건설되기 전만 해도 상류에서 내려오는 하천과 아산만에서 거슬러 올라가는 바닷물이 만나는 지점이었다. 방죽에서 옛길의 흔적을 좇아 언덕을 오르면 과수원이 나온다. 완만한 이 산능선은 ‘재빼기 고개’라고 부른다. 이 고개를 넘으면 통복천변 가내마을이 나온다. 하천옆에 있다고 해 ‘가내’라고 붙여졌다. 마을에는 해방 직후까지도 소문난 ‘주막’이 있었는데 한양과 지방을 오가는 여행객들이 들러 목을 축였다고 전한다. ●보전 양호한 칠원길 이몽룡도 이용 평택∼용인간 45번 국도와 통복천을 건너 경지정리된 논길을 따라가면 ‘충청대로’와 합류되는 칠원에 당도한다. 충청대로는 이곳에서 충남 보령까지 이어지며 조선시대 왕이 온천이 있는 온양 행궁으로 내려갈 때 이 길을 이용했다고 한다. 칠원에서 지금의 칠원1동으로 불리는 갈원까지 이어지는 옛길은 원형이 잘 보존돼 있다. 가마가 교행할 수 있는 폭 3m를 유지한 채 인적이 드문 구릉지와 논밭 사이를 지난다. 시멘트 포장만 없다면 영락없는 수백년 전 옛길이다. 이몽룡도 한양으로 갈 때 이 길을 이용했다.‘춘향전’에는 암행어사가 된 이몽룡이 남원으로 향하는 대목에서 ‘떡전거리에서 중화하고 중밋오뫼, 진위, 칠원, 소비새들, 천안삼거리를 지나….’라는 대목이 나온다. 이야기꾼들은 여기에 자신의 상상력까지 덧붙여 재미난 얘깃거리를 지어냈다. 평택에서 이몽룡과 춘향이와의 얽힌 얘기가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갈원에는 옛 주막이 있던 자리에 ‘옥관자정’ 또는 ‘옥수정’으로 불리는 우물이 남아 있다. 조선시대 인조가 이곳을 지나다 갈증이 심해 신하에게 물을 떠오라고 했는데, 우물에서 떠온 물 맛이 너무 좋아 ‘옥관자’란 벼슬을 내렸다고 전한다. 이어 평택~안성간 고속도로와 원곡~송탄간 302번 지방도를 가로질러 도일동 사거리에 이른다. 사거리 도로 중앙에는 500년 된 18m 높이의 엄나무 성황목이 버티고 있다. 이 곳에서 만난 한 노인은 “원래 두그루가 있었는데 한 그루만 남았다. 이 곳을 지나는 사람마다 성황목을 보고 소원을 빌었다.”고 전했다. 성황목 주변은 감주거리라고도 불렀다. 한양에서 지방으로 내려가던 행인들이 평택에서 가장 험한 고개(큰흰치고개)를 넘은 뒤 기진맥진한 상태에서 마신 술맛이 하도 좋아 붙여진 이름이다. 사거리에서 동쪽으로 조금 떨어진 도일동 마을에는 원균 장군의 묘가 있다. ●원균 태어나 살던 곳 도일동 평택을 대표하는 인물인 원균 장군은 한때 역적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군사정권 당시 정치적 의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원균 장군은 임진왜란 당시 경상우도 수군절도사로 옥포해전에 참전해 왜선 30척을 격침시키는 등 많은 공을 세웠다. 칠천량 해전에서 아들과 함께 전사했으며 이순신·권율 장군과 함께 선무 1등 공신 원릉군에 봉해졌다. 평택시는 도일동에서부터 진위천 못미쳐 마산리까지 5.5㎞ 구간을 옛길 현대화의 일환으로 복원했다. 이 구간은 지금까지 걸어온 옛길의 연장선이다.‘삼남대로(또는 호남대로)’를 복원한다는 명분이었지만 직선의 편리성만 강조한 탓에 옛길은 곡선의 미학을 잃어 버린 채 아스팔트 포장 속에 묻혀 버렸다. 317번 지방도로로 명명된 이 구간에는 작은 흰치고개라 불리는 염봉재, 백현원, 큰 흰치고개, 숲안말, 춘향이 길 등 역사와 지명에 얽힌 이야기들이 전해져 온다. 마산사거리를 지난 옛길은 이내 진위천을 만난다. 진위천은 조선시대에 장호천 또는 구천이라고 불렸다. 당시에는 목교(현 봉남교)가 설치돼 있었으며 관원이나 상인들은 이 다리를 건너 진위현에 당도했다. 관아는 봉남리 진위초교와 진위면사무소에 걸쳐 있었다. 진위면 봉남리는 평택지방의 중심지였다.1938년 진위군이 평택군으로 바뀌기 전만 해도 고을의 읍치(邑治)로서 권위를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경부선 철도가 비껴가고 평택역 지역이 개발되면서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옛길이 그런 대로 보전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복원으로 훼손된 도일동∼마산리 옛길 진위초교까지 이어진 옛길은 왼쪽으로 꺾이면서 314번 지방도와 잠시 겹치다 한국야쿠르트 연구소 앞에서 21번 국지도를 따라 오산으로 향한다. 오산에서부터 옛길은 1번 국도과 다시 한몸이 된다. 그동안 평택지역에서 만난 적은 단 한번도 없었지만 화성 태안까지는 거의 일치한다. 오산으로 들어온 옛길은 주택가와 구시가지를 지나 궐동지하차도 지점에서 경부선 철도와 교차한다. 중미고개에 이르자 도로 바로 오른편에는 유엔군 초전투비가 서 있고 왼편으로는 멀리 ‘독산성’이 보인다. 백제때 쌓은 독산성은 임진왜란 당시 권율 장군이 물이 부족한 상황을 왜군에게 숨기기 위해 산성에서 쌀로 말을 목욕시켰다고 해 세마대(洗馬臺)로 부르고 있다. 옛길은 잠시 ‘떡전거리’로 알려진 화성 태안읍 병점을 지나 경부선과 옛 1번 국도 사이의 논길을 오가며 수원에 들어선다. 평택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향토사연구가 김해규씨 “옛길 무분별 현대화보다 당시 정취 살리며 복원을” “평택지역의 옛길은 보존 상태가 비교적 좋은 편이지만 대규모 택지개발사업 등으로 사라질 위기에 있습니다.” 평택의 향토사를 연구하고 있는 김해규(46·한광중) 교사는 “새로운 길이 뚫리고 사람과 물자가 유통되면 자연스럽게 옛길은 사라지기 마련이다.”면서 “그러나 평택의 옛길은 일제 강점기에 공사가 시작된 경부선철도와 1번 국도가 비껴가는 바람에 잘 보존됐다.”고 말했다. “안성천에서 넘어온 옛길 배다리방죽∼가내 구간은 거의 원형 그대로의 모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도 오래가지 못할 것입니다.” 김 교사는 “최근 10년 동안 동서 또는 남북간 도로가 건설되고 크고 작은 택지개발이 진행되면서 상당 부분 훼손됐다.”며 “보존 상태가 좋은 배다리방죽∼재빼기 구간도 내후년이면 소사벌 택지개발로 제모습을 잃게 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문화유산은 있는 그대로 보존하는 게 원칙입니다. 개발을 하면 원형이 훼손되고 역사·문화적 향취를 상실하기 때문입니다.” 김 교사는 민선 지자체 1·2기때 복원된 옛길 도일동∼마산리 구간에 대해 “옛길 현대화라는 명분은 좋았지만 직선의 편리성만 강조한 실패작”이라고 지적했다. 사전 지표조사를 통해 옛길의 정확한 노선은 물론 전통, 근대가 함께 공존하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이런 점이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옛길을 현대화하기보다는 문경새재 처럼 원형 그대로 복원하거나 아니면 자전거와 트래킹 도로 정도로 복원하고 길가에 주막거리를 조성하는 등 옛문화의 정취를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이뤄지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결국 지방자치단체의 역사·문화의식 부재가 훌륭한 문화콘텐츠를 잃게 한 결과를 빚어냈다.”며 “옛길 복원을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1989년 평택에서 교편을 잡기 시작한 김 교사는 평택지역의 향토사를 연구하면서 ‘평택향토문화동호회’를 창립하고 ‘평택호 물줄기 따라밟기’,‘평택의 마을과 지명이야기’,‘평택의 문화유산길라잡이’ 등 다수의 책을 냈다. 평택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도박 소방간부 무더기 직위해제

    서울시 소방방재본부는 지난달 23일 경기 남양주시의 한 식당에서 도박을 하다가 서울시 암행감찰반에 적발된 소방간부들을 12일자로 직위해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식당에서 ‘고스톱’을 벌이다 직위해제된 간부는 소방방재본부 소속 A 과장(소방준감)과 현직 서울시내 소방서장, 과장, 소방파출소장 등 5명이다. 소방방재본부 관계자는 “고위직 소방공무원에 대한 집중감찰에서 적발된 이들에 대해 서울시에 중징계를 요구했다.”면서 “다음주에 열리는 징계위원회에서 처벌수위가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국감메모] 교육부,감찰 가장많이 적발

    정부 부처에 대한 17일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은 부처의 실적 부풀리기, 공직자들의 비리와 안일한 직무행태를 질타했다. ●산자부 “3절 운동으로 자정 노력” 국회산자위 소속 한나라당 김성조 의원은 이날 과천정부청사에서 열린 산업자원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2003년부터 올 6월까지 산자부 및 산하기관 29곳이 총 1249건의 징계를 받았다며 한 해 평균 277.7건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 가운데 뇌물·금품·향응 수수 등 청렴 의무를 위반한 사례가 121건”이라며 “도덕적 해이가 도를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기관별로는 대한석탄공사가 276건으로 가장 많았다. 징계 유형으로는 직무 태만(574건)이 거의 절반(46%)을 차지했다. 김 의원은 특히 “적발 비리가 뇌물 수수, 폭력, 성희롱, 사문서 위조, 음주운전, 사기, 대마흡입, 다단계활동 등 범죄 백화점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산자부측은 이에 대해 “지난 7월부터 골프, 밥, 술 접대를 거부하는 이른바 3절 운동으로 자정 노력을 펴고 있다.”면서 “단순 통계만으로 비리 온상이라고 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해명했다. ●국세청, 적발된 12명중 9명 중징계 지난해 총리실 암행감찰에서 중앙행정기관 중 교육인적자원부 공무원들이 금품향응을 받다가 가장 많이 걸려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무조정실이 대통합민주신당 신학용 의원에게 제출한 기관별·유형별 직무·암행감찰조치 결과에 따르면 교육부 직원들은 지난해 15명이 금품향응을 받아 적발됐다. 이어 국세청 12명, 경찰청 11명, 건설교통부 4명 등의 순으로 적발됐다. 특히 국세청은 적발된 12명의 직원 중 9명이 중징계를 받았으며, 이 중 7명은 파면·해임되는 등 공직에서 쫓겨났다. ●과기부, 일자리에 교수·학생 누적계산 과학기술분야 일자리 창출사업의 실적이 부풀려졌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김태환(한나라당) 의원과 염동연(대통합민주신당) 의원은 과학기술부 국감에서 일자리 창출 사업 실적을 검토한 결과 과거부터 같은 사업에 참여해온 대학교수와 연구원, 학생 등이 매년 새로운 일자리 창출 실적에 누적 계산돼 성과가 과장됐다고 주장했다. 김태환 의원은 과기부가 2006년 일자리 창출 사업 중 26개 소관사업을 통해 9959개의 일자리를 창출한 것으로 보고했으나 이 중 8894개는 계속 참여해온 사람들이고 실제로 새롭게 창출한 일자리는 1065개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염동연 의원은 바이오신약 장기사업의 경우 2006년 사업 참여 2862명과 신규 창출 132명을 합쳐 2994명의 일자리 창출효과를 거둔 것으로 발표됐으나 사업 참여 인원 2862명에는 2005년에도 이 사업에 계속 참여해온 사람들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문화부, 예단연 부실운영 논란 민간단체인 (사)한국예술실연자단체연합회(이하 예단연)의 공금 유용과 불법 대여 등 부실운영 사례가 지난 7월 주무부처인 문화관광부 감사에서 대거 적발된 것으로 드러났다. 한나라당 정병국 의원은 이날 국회 문화관광위의 문화관광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문화부 감사에서 예단연 회장이 활동 실비만 받고 보수는 받을 수 없는데도 2004년 5월부터 올해 7월까지 2억원이 넘는 보수를 받았고, 사무총장은 공금을 주식투자 등에 유용했다가 반납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또 3년 동안 8000만원의 공금을 간부들에게 불법 대여하고 지휘자 2명에게 규정에 맞지 않게 6000만원을 부당 분배한 사실도 적발됐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가장 큰 문제는 적발된 비리 사실이 아니라 문화부가 1988년부터 2005년까지 수차례 걸친 민원 제기에도 불구하고 한번도 업무 점검을 하지 않다가 2006년과 2007년에 각 1차례 업무점검을 하고, 올해 7월 감사를 벌이는데 그친 것”이라며 “문화부가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질책했다. 김종민 장관은 이에 대해 “유야무야 넘어가지 않겠다.”면서 “당초 공익적인 기능을 민간 단체에 맡긴 것 자체가 문제”라며 향후 분배 업무 주관 단체를 바꾸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이날 문광위 국감에서는 문화부가 설립한 체육인재육성재단도 도마 위에 올랐다. 대통합민주신당 유선호 의원은 “재단 설립의 출발점이 체육진흥투표권 수익금 중 장관 재량 몫이므로 수익금이 늘어날 경우 관련 법령을 개정, 체육기금으로 재편입해 국회의 재정 통제를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처종합 임창용·안미현기자 sdragon@seoul.co.kr
  • [누드 브리핑] 오시장, 일요일 아침 콜센터에 ‘암행전화’

    한 구청장이 수뢰혐의를 피할 수 있는 노하우를 공개했는데요. 오세훈 시장이 시청 콜센터에 ‘암행 전화’를 건 결과, 만족감을 표시했다고 하네요.●뇌물수뢰 혐의 피하는 노하우 청탁과 함께 돈을 받을 수 있는 자리에서 곧바로 결백을 증명하는 방법을 S구청장이 공개했습니다.이 구청장은 최근 사석에서 이위준 부산 연제구청장이 건설업자로부터 받은 돈 가방을 사흘 동안 갖고 있다가 검찰의 의심을 산 것을 보고 혀를 찼습니다. 그는 민원인들이 뇌물을 강제로 떠넘기니까 받을 수밖에 없고, 돌려주려고 해도 휴대전화를 꺼버리는 등 연락을 끊기 때문에 즉시 돌려 주지도 못한다면서 고의성 여부를 떠나 이 구청장의 처지를 이해한다고 했습니다. 이럴 경우를 대비해 서울지역 구청장들은 뇌물을 피해가는 방법을 공유하고 있다고 합니다.그 노하우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이용하는 방법인데요.뇌물을 받고나면 그 즉시 문자메시지로 “이 돈을 당장 되가져 가시오. 나는 결백한 사람이요.”라고 보낸다고 합니다. 문자메시지에는 송출시간이 기록되고, 그 기록은 휴대전화 판매회사에 남습니다.나중에 뇌물을 수사기관에서 문제삼을 때 본인은 되돌려 주려는 노력을 했다는 증거가 되지요. 그 이후 뇌물을 되찾아가고, 아니고는 뇌물을 준 사람의 책임이 되겠지요. 아울러 구청장 방에는 평소에 사용하지 않는 뒷문이 있다고 합니다.골치아픈 민원인들이 방 앞을 지키고 있으면, 몰래 방을 빠져 나갈 수 있다는 건데요.S구청장은 아직 뒷문을 사용한 사례가 없지만 돌발상황이 닥치면 긴요하게 쓸 예정이라고 하네요.●다산콜센터 점검후 만족 오세훈 서울시장은 12일 민원전화를 처리하는 ‘120번 다산콜센터’ 본격 가동식에 참석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시청 콜센터가 얼마나 잘 운영되는지를 자랑했는데요. 얘기는 이렇습니다. 지난 일요일(9일) 오전에 외국에 사는 한 지인을 만났다고 합니다.그 지인은 며칠 후에 승용차를 타고 남산을 가고 싶은데, 승용차가 정상까지 가지 못한다는데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었다고 합니다.오 시장은 본인도 방법을 몰라 콜센터를 한껏 설명하고 시민의 입장에서 전화번호 120번에 전화를 걸었습니다.정말 친절하게 잘 응대할지 호기심이 생기고, 일요일 아침이라 걱정도 됐다고 합니다. 안내원이 나오자 남산 N-타워를 가는 길과 승용차를 이용하다 버스로 갈아타는 방법, 버스는 몇분 간격으로 오는지 등을 물었습니다.안내원은 잘 모르는지 방법을 찾아 곧 답신전화를 하겠다고 대답했다고 하네요.전화를 기다리면서 답신이 없으면 망신이라는 걱정이 들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정확히 4분30초 만에 전화벨이 울렸고, 친절하고 정확한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시청팀
  • “믿을 수 있는 국내산이잖아요”

    “믿을 수 있는 국내산이잖아요”

    우체국 쇼핑이 날개를 달았다.3500여개 우체국망을 통해 6400여개의 상품이 전국으로 팔려 나가면서 올 초 누적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무엇보다도 믿을 수 있는 ‘국내산’ 전문 판매망이라는 신뢰가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다. 지난 7일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청평리의 가평농산. 추석을 앞두고 비좁은 공장에서 2대의 잣 가공기계가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다. 장문호(51) 사장이 팔을 걷어붙이고 잰 손놀림으로 잣을 포장한다. 이 상품은 우체국 쇼핑을 통해 전국 각지의 소비자들에게 전달된다. 우체국 쇼핑은 장 사장이 지난해 12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데 톡톡히 효자 노릇을 했다. 가장 큰 어려움이었던 판로 개척의 문제를 해결해 줬다. 우체국 쇼핑 사업자라는 점 때문에 신인도가 높아지면서 대기업 등에도 납품할 수 있었다. 그 덕에 지금까지 누적매출이 100억원을 넘는다. 우체국 쇼핑의 상품 선정 과정은 매우 까다롭다. 서류 심사를 한 뒤 생산현장을 직접 방문해 위생 상태와 원산지를 확인한다. 전문가와 소비자단체 관계자들이 직접 맛을 보고 성분 표기까지 꼼꼼히 살핀다. 이런 3단계 검증과정을 거쳐 문제가 없어야 정식 판매목록에 오른다. 판매개시 이후에는 소비자 이름으로 몰래 상품을 주문해 점검하는 ‘암행감찰’이 수시로 이뤄진다. 가평군 김옥경씨는 우체국 쇼핑을 통해서만 9000상자의 잣한과를 판다.3억원어치다. 한해 매출이 거의 모두 추석 2주 전부터 10일동안 발생한다. 추석을 앞두고 주문이 밀리다 보니 주민 30명을 아르바이트로 고용해 대목 일손을 충당하고 있다. 가평우체국에도 비상이 걸린다. 특별·임시편까지 투입해 배달에 나서지만 턱없이 부족하다. 이삿짐센터 차를 빌려 배달할 정도다. 가평우체국 한해 소포·택배량의 60%인 3만여건이 잣과 잣한과 우체국 쇼핑에서 발생한다. 정세훈 가평우체국 우편주임은 “우체국 쇼핑은 지역특산물을 알리는 데도 1등 공신”이라고 말했다. 우체국 쇼핑은 1986년 12월 농수산물의 판로개척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시작됐다. 초기에는 순창고추장, 완도김 등 8개 상품이 전부였다. 사업시작 이듬해 매출이 7억 4400만원에 불과했지만 이후 성장을 거듭하면서 최근 5년간은 해마다 1000억원이 넘었다. 한편 우정사업본부는 추석을 맞아 17일까지 4500여종의 국산 농수산물을 우체국 쇼핑을 통해 최고 20% 싸게 판매한다. 우체국을 직접 방문하거나 온라인 우체국 쇼핑몰(www.epost.kr), 우체국 콜센터를 통해 살 수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구두 밑창에 차명통장 숨기고 현장 들키자 “난, 민간인” 발뺌

    지방 전문대에서 2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교육부 국장급 공무원 김모(47)씨는 암행감찰반에 발각된 뒤 검찰 수사가 이어지고 체포돼 구속영장이 청구될 때까지 전형적인 ‘오리발 내밀기’ 수법으로 혐의를 벗으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부 금품로비 의혹 수사 확대3일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에 따르면 김씨는 지방 Y전문대 설립자의 아들인 이 대학 C교수로부터 3차례에 걸쳐 2억 2000만원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를 받고 있다. 2004년 7월쯤 서울 태평로에서 C교수를 자기 차량에 태운 뒤 원격대학 형태의 평생교육시설 설치와 관련해 승인 및 행정 지원 등의 부탁을 받고 현금 1억원을 받았고 지난해 7월께 서울 종로의 한 다방에서 전문대 특성화 사업 지원 등의 청탁과 함께 1억원을, 이어 지난해 10월 중순쯤 비슷한 명목으로 서울 중구 대로변에서 2000만원을 또 챙겼다. 검찰은 김씨가 올해 1월 말 수천만원을 현금인출기에 입금하다 국무조정실 정부합동단속반에 적발된 뒤 신원을 묻자 “민간인”이라고 속이며 거칠게 저항했지만 정작 자신이 신고 있던 구두 밑창에 친인척 명의의 차명 통장까지 숨겨놨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국무조정실 조사가 시작되고 검찰 수사로 이어지자 상황에 따라 “지방 국립대 강연에 대한 거마비”라거나 “프랜차이즈 사업에 투자했다가 회수한 가족의 돈”이라는 등으로 말을 바꾸는 한편 거짓 참고인까지 내세웠다고 검찰은 덧붙였다.이어 계좌추적 등을 통해 돈 흐름을 쫓던 검찰이 C교수가 ‘뇌물공여자’인 점을 밝혀내자 C교수에게 전화 연락하거나 그가 사는 지방에 내려가 접촉을 시도하며 검찰에 나가더라도 허위로 진술하라고 속칭 ‘입을 맞췄다.’고 검찰은 전했다.●檢, 교육부 간부·지방대 관계자 출금 한편 검찰은 김씨가 지방 국립대 사무국장 등에 대한 인사 등을 맡는 보직에 있을 때 이 사무국장들로부터 지속적으로 뇌물을 받아 온 정황도 포착해 보강수사를 벌이고 있다. 또 C교수가 유학 경험을 고리로 교육부 공무원들과 두루 친분이 있는 점 등으로 미뤄 Y전문대의 로비가 광범위하게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 대학 설립자와 함께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교육부의 다른 공무원도 출국금지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현장 행정] 강북구 여성구정평가단

    [현장 행정] 강북구 여성구정평가단

    ‘주부 암행어사 출두요.’강북구 여성구정평가단이 민원현장을 꼼꼼하게 체크하면서 업무의 효율성과 긴장도를 높이고 있다. 올 상반기 동안 주부 43명이 구청과 17개 동사무소·주민자치센터,4개 산하기관,15개 구립어린이집, 보건소를 구석구석 누비며 ‘잠행평가’를 했다. 구정 전반의 고객만족도는 지난해보다 평균 3.5점 상승한 94.2점을 기록했다. 26일 강북구에 따르면 여성구정평가단은 지난 5월14일부터 17일까지 4일 동안 강북구 53개 기관의 민원업무를 평가했다. 자원봉사에 나선 주부들은 민원행정·보건의료, 문화체육, 교육, 사회복지, 생활환경, 도시건설 등의 평가 현장으로 달려갔다. 손에는 분야별로 20개 안팎의 질문이 주어진 평가표를 들었다. 점수는 감동(5점)·만족(4점)·보통(3점)·미흡(2점)·불만(1점) 등으로 매긴다. 동사무소에 들어선 주부 김혜진(40·번3동)씨는 주민등록등본을 신청하면서 직원들의 근무태도를 살폈다. 구청 분위기, 청소상태, 민원서비스 충실도 등을 하나하나 평가했다. 잘했으면 5점을 주면서 감동한 이유를 쓰고 못했으면 문제점을 적어야 한다. 평가단의 신분이 노출되면 안 되기 때문에 직원에게는 어떤 질문도 하지 않는다. 눈에 보이는 것만 평가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다만 다른 민원인에게 무슨 불만이 없는지 물었다. 점수표를 제출한 뒤 지난 22일 보고회에 참석했다. 김현풍 구청장과 과장, 팀장, 동장 등 간부들이 모두 참석한 자리다. 주부들은 평가과정에서 느낀 문제점 등을 발표했다. 오는 29일에는 각 부서장들이 평가단의 지적사항을 어떻게 개선할 지를 발표하는 결과보고회를 갖는다. ●작은 잘못까지 꼼꼼히 지적 행정·보건 분야에서 직원들이 민원인과 눈을 맞추고 적극적으로 나선 모습이 좋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청사에 민원인 의자 등을 늘리고, 점심시간에 소등 등을 잘했다고 칭찬받았다. 방역활동을 할 때 요란하고 연기를 피우지 않고 분무기로 바꿔 좋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명찰을 달지 않은 직원이 많다는 지적이 따끔하다. 문화체육 분야에서 삼각산문화예술회관 등은 강사진의 수준이 높았지만 식당·화장실 구석 등이 지저분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구립어린이집 등 15곳을 평가한 교육분야에서는 어른 공경심 교육, 생태계 탐방, 텃밭을 이용한 자연학습 등 프로그램이 좋다고 평가가 나왔다. 다만 교사 휴가·병가 등에 대체교사가 필요하다는 주문을 받았다. 이 밖에 구민운동장 등을 평가한 사회·복지 분야에서는 장애인 편의시설이 부족한 점을, 청소행정을 챙기는 생활분야에서도 꼼꼼한 평가가 제시됐다. ●전반적 상승, 행정·보건 하락 주부들의 상반기 평가에서 생활환경은 지난해 하반기보다 8.9점 상승한 99.6점을 받았다. 교육은 1.6점 오른 99.5점, 문화체육은 0.6점 상승한 95.7점, 사회복지는 9.1점 오른 85.3점을 각각 받았다. 도시건설은 무려 13.4점 상승한 93.3점을 받았지만 행정·보건은 6.3점 떨어진 91.7점을 받았다. 강북구 관계자는 “주부 평가단은 지난 3월 118명을 선발했으나 일부 결원이 생겼다.”면서 “벌써부터 지원자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서울에 ‘현대판 암행어사’ 뜬다

    서울시의 민원상담 서비스를 감시하는 ‘암행어사’가 출두한다. 서울시는 6월부터 민원상담 전화인 ‘120 다산콜센터’와 민원 창구인 ‘다산플라자’ 직원들의 친절도를 감시하고 평가하는 ‘미스터리 쇼퍼’ 제도를 운영한다고 31일 밝혔다. 미스터리 쇼퍼란 백화점 등에서 고객을 가장해 매장 직원의 서비스 등을 평가하고 개선점을 제안하는 사람을 말한다. 내부 모니터라고도 한다. 이들은 시민의 입장에서 상담원의 친절도, 업무처리 능력, 시설의 편의성 등을 점검하고 개선안을 내놓게 된다. 서울시는 시민 감시관으로 활동중인 ‘시정모니터’와 퇴직 공무원 등 500여명을 지정해 미스터리 쇼퍼로 운영한다. 과거 암행어사와 같은 기능이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산이 좋아 산으로] 전북 부안 변산

    [산이 좋아 산으로] 전북 부안 변산

    산, 들, 바다가 어우러진 전북 부안의 변산반도는 예로부터 어염시초(魚鹽柴草)가 풍부해서 시인묵객과 선비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땅이다. 조선조 암행어사 박문수도 변산의 풍요로운 자연자원을 빗대어 생거부안(生居扶安)이란 말을 남겼다고 한다. 하지만 변산은 말 그대로 변방에 있는 산들의 집합체다. 살기 좋은 땅을 병풍처럼 에두른 실한 울타리가 변산이다. 변산반도는 의상봉(509m)·쌍선봉(459m)·옥녀봉(432m)·관음봉(424m) 그리고 낙조대와 망포대의 절경과 직소폭포·분옥담·선녀탕 등이 으뜸 절경으로 꼽힌다. 변산반도는 산줄기로 둘러싸인 반도의 중앙부를 내변산(산의 변산), 그 바깥의 해식단애 아름다운 해안선을 따라 터 잡은 채석강·적벽강·모항·변산해수욕장 등 한 폭의 병풍으로 비유될 만한 곳을 외변산(바다의 변산)이라 부른다. 변산을 찾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들머리로 삼는 내소사는 옛날 선계사·실상사·청림사와 함께 변산의 4대 명찰로 꼽혀 왔으나 세 절은 없어지고 서기 633년(백제 무왕 34년)에 혜구두타 라는 고승이 지은 내소사만 천년을 삭이며 이어오고 있다. 내소사 전나무 숲을 헤치고 곰소만 앞 바다의 푸른 어둠을 향해 퍼져가는 내소사의 저녁 종소리는 ‘소사모종(蘇寺暮鐘)’이라고 해서 변산8경의 하나로 손꼽히기도 한다. 산은 낮아도 첩첩이 이어진 산줄기들의 품이 깊고 넉넉한 변산은 석가모니가 설법을 했던 능가산, 또는 신선이 사는 봉래산으로도 불렸다. 내소사 일주문 편액에는 ‘능가산 내소사’라고 적혀있다. 관음봉이 병풍을 두른 듯 둘러싸고 있는 대웅보전(보물 제 291호)은 쇠못을 하나도 쓰지 않고 나무로만 깎아 만들었다. 연꽃과 국화꽃모양으로 깎은 꽃창살도 아름답다. 보종각에 있는 고려 동종(보물 277호)은 소실된 청림사에 있던 종이 조선 철종 때 내소사로 옮겨진 것이다. 내소사∼관음봉∼재백이고개∼직소폭포∼월명암∼남여치로 이어지는 산길은 변산의 안팎과 산등성이와 계곡의 아름다움 그리고 고즈넉한 산사의 여유로움까지 두루 즐길 수 있는 코스다. 총 산행 시간은 6시간 정도 걸린다. 내소사에서 관음봉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은 가파른 비탈이다. 내소사에서 청련암으로 가는 임도로 오르다가 청련암을 앞두고 왼쪽으로 산길을 따라 오르면 세봉 동쪽의 안부에 가닿는다. 산등성이에 오르면 첩첩이 이어진 산줄기와 툭 트인 바다를 내려다보는 것이 즐거움이다. 또한 직소폭포 아래 조성한 인공호수는 한반도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조망의 즐거움을 더한다. 이 산상호수를 끼고 이어지는 호젓한 산책로를 지나 자연보호헌장비에서부터 월명암까지 다시 오르막이므로 산이 낮다고 얕잡아 보지 말고 끝까지 체력 안배를 잘 해야 한다. 월명암에서 바라보는 아침 바다의 물안개와 암자 뒤편의 낙조대(448m)에서 서해로 떨어지는 저녁 해의 풍광 또한 변산8경 중 하나로 손꼽힌다. 산행을 마치고 난 뒤 새만금간척지와 변산반도국립공원에 속하는 채석강, 변산해수욕장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먹거리가 풍부한 것이 변산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부안을 대표하는 맛으로는 백합죽이 유명하지만 새만금간척사업으로 갯벌이 메워져 더 이상 명맥을 이어가기 힘들어졌다. 주꾸미와 갑오징어도 지금이 제철이다. 곰소젓갈단지 주변 식당에서는 다양한 젓갈을 한꺼번에 맛볼 수 있는 젓갈백반 등도 있다. 격포항과 곰소항 주변에 횟집들이 모여 있다. 최근에는 횟집마다 ‘이순신상차림’이란 이름의 거나한 밥상을 내놓고 있다. 천일염과 젓갈을 사기 위해 일부러 곰소를 찾는 관광객들도 많다. 글 이영준· 사진 김도훈(월간 MOUNTAIN 기자) # 여행정보 숙박과 식당 등 편의시설이 갖추어진 곳은 내소사 입구의 입암마을 뿐이다. 입암마을은 팜스테이 농촌체험마을로 운영되는 서정적인 풍경의 민박집들이 많이 있다. 숙박 1일 3만원선. 입암마을 이장 김신 (063)581-1077, 정든민박 582-7574, 친절민박 582-7602, 초가민박 583-2485. 편하고 깔끔한 잠자리를 원한다면 격포항이나 해수욕장 주변에 모텔들이 몰려 있다. 모텔적벽강 582-8998, 채석강 리조트 583-1234 모항비치텔 584-8867∼8.
  • 4~8일 남원 춘향제

    “사랑은 단 하루도 천년 입니다.” ‘천년의 사랑’을 주제로 한 춘향제가 ‘사랑과 충절의 고장’ 전북 남원시에서 성대하게 펼쳐진다.1931년 일제 강점기 때부터 시작된 춘향제는 지명도나 규모면에서 국내 최고의 향토축제로 손꼽힌다. 남원은 볼거리, 먹을거리, 살거리가 모두 풍성해 지역축제의 진면목을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 주민들의 호응도 전국 어느 축제보다 뜨겁다. 춘향과 이도령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는 해외에서도 널리 알려져 외국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다. 올해로 77회째를 맞은 춘향제는 4일부터 8일까지 남원시 광한루 일대에서 열린다. ●가락지 끼워주고… 등불 들고 거닐고… ‘봄의 절정’ 5월과 함께 남원시는 축제 분위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춘향전의 무대인 광한루원과 남원시를 관통하는 요천둔치는 풍물시장과 가설무대, 각종 체험행사장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어 축제 무드를 한껏 고조시키고 있다. 거리마다 내걸린 청사초롱과 플래카드가 물결을 이루는 가운데 시민들도 일찌감치 마음이 들떠 밝은 표정이다. 춘향제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춘향과 이도령을 주제로 한 ‘사랑의 대축제’이기 때문. 남원지역 처녀·총각들은 예부터 축제기간에 새로운 짝을 찾는 기회로 삼는 것이 전통이다. 남원 시민들은 축제기간에 이성을 만나거나 평소 호감을 갖고 있던 이성에게 마음을 털어 놓는다. 때문에 춘향제는 청소년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모든 계층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외지 관광객들도 사랑을 확인하고 언약하기 위해 광한루를 찾는다. 언제부터인가 오작교를 함께 건너는 커플은 사랑의 결실을 거둔다는 말이 퍼지면서 남원을 찾는 연인들이 빠뜨리지 않고 찾는 명소가 됐다. 춘향 테마파크에서는 연인, 가족, 친구들의 약속을 언약판에 작성해 타임캡슐에 보관했다가 훗날 춘향제에서 개봉하는 이벤트도 열린다. ●타임캡슐에 ‘둘만의 추억´ 보관까지 4일 밤 시내 주요 거리에서 시작되는 선남선녀들의 등불 행렬과 불꽃놀이를 시작으로 전통행사와 체험거리, 볼거리의 막이 오른다. 이 때부터 남원시는 온통 축제 분위기에 휩싸인다. 5일에는 마당극 방자놀이, 거리공연, 춘향사랑 길놀이, 전통혼례식, 창극춘향전 등이 무대에 오른다. 마당극 ‘암행어사 출두요!’, 낭만콘서트 ‘봄내음’, 사랑언약 약속의 손만들기, 사랑 가락지 만들기, 춘향전 판화찍기, 춘향전 체험은 춘향제만의 볼거리이다. 6일에는 춘향가요제, 전국 궁도대회와 시조경창대회, 민속씨름대회, 퓨전국악을 선보인다.7일과 8일에도 외국인 여성의 전통혼례식, 춘향고을 대동길 놀이, 명창·명궁 퍼레이드 등의 다양한 행사가 이어진다.8일 오후 광한루원 완월정에서 열리는 춘향선발대회는 춘향제의 하이라이트다. 관광객들에게 인기 만점인 황금미꾸라지 잡기, 목공예·짚공예·천연염색·도예체험 행사도 춘향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구경거리다. ●명품 추어탕… 미나리비빔밥… 별미는 ‘덤´ 행사기간 동안 광한루 앞 요천둔치에서 향토풍물장터와 향토전통음식관, 세계음식문화 체험관이 문을 연다. 솜씨 좋기로 유명한 남원의 전통음식은 물론 태국 돔냥, 미얀마 째때미, 필리핀 맨후도, 베트남 너이쿠엉, 몽골 보즈 등 아시아 5개국의 대중음식도 맛볼 수 있다. 전통음식은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추어탕을 최고로 친다. 광한루원을 중심으로 ‘새집’ 등 10여곳이 성업중이다. 지리산 자락 맑은 물에서 잡은 자연산 미꾸라지로 만든 추어탕과 숙회 등이 미식가들의 입맛을 돋운다. 시청 앞 부월갈비, 천주교회 옆 지산장 주물럭, 시장통 진고개집 삼겹살도 오랫동안 남원 시민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맛집이다. 지리산 육모정 계곡을 지나 정령치 중간 길목에 위치한 주천면 고기리 토속음식촌도 남원 토박이들이 즐겨 찾는다. 산채백반과 백숙, 옷닭, 메기매운탕이 유명하다. 에덴식당은 민박과 함께 아침상도 낸다. 다시마밥에 생미나리와 간장소스를 넣어 만든 미나리비빔밥은 추어탕에 이어 남원의 대표 음식으로 꼽힌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가는 길 ▶호남고속도로를 이용할 때 호남고속도로 전주IC→17번 국도 타고 남원시(1시간10분 소요) ▶88고속도로를 이용할 때 남원IC로 진입하면 광한루까지 10분거리 ▶문의 남원시청 (063)620-6181 남원시 서울사무소 (02)3462-6064 춘향제전위원회 (063)620-6573 남원시 종합안내소 (063)620-6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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