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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파의 자전적 육필수기 ‘삶과 운명’] “수경학은 우주·자연법칙 연구해 인간 삶에 접목하는 학문”

    [백파의 자전적 육필수기 ‘삶과 운명’] “수경학은 우주·자연법칙 연구해 인간 삶에 접목하는 학문”

    어린 시절 경남 합천 해인사에서 송파 큰스님의 가르침을 받은 백파 윤대현(84) 원장은 수경학(壽鏡學)이란 이름으로 부산에서 그 꽃을 피우게 된다. 수경학(壽鏡學)은 목숨 ‘수(壽)’, 거울 ‘경(鏡)’자로 동양철학의 정수가 담긴 학문으로 백파 원장이 창시자이다. 수경학은 풍수지리와 사업, 직업, 상호, 가정문제, 작명, 운세 등 다양한 분야의 상담이 가능한데, 태어난 시에서도 초시, 중시, 말시로 세분화해 판단하고 상담자 집안에서 조상 3~5대의 본과 지역까지 감안해 운명을 감정한다. 수경학은 미신이 아닌 동양수경학 일뿐입니다. 그는 남다른 통찰력과 예지력을 가진 인물로 심오한 경지를 터득하여 국내 수경학 대가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그는 한국의 수경학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2002년부터 미국의 로스앤젤레스 지역의 한인방송과 그 외 지역으로 방송되는 CBS 방송 등에서 5년간 재미교포와 현지인을 대상으로 ‘60분 실시간 생방송 상담프로그램’에 출연했다. 미국·호주·중국 등 세계 39개국에 특별 초청되어 국운과 장래를 카운슬링하기도 했다. 백파 원장은 부산에서 생활하며 수경학 학문 연구에만 몰두하며 사리사욕을 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70여 년간 ‘수경학’이라는 신학문 창시자로서 동양 수경학과 그에 얽힌 행정수도, 세종시를 중심으로 구술을 정리해 이번 호에 연재한다. 편집자 주수경학 창시자로의 70여년 삶 나는 70여 년간 ‘수경학’이라는 신학문 창시자로 살았습니다. 수경(壽鏡)의 수(壽)는 목숨 수. 경(競)은 거울 경, 비칠 경이란 글자입니다. 사람의 수명이나 기업의 흥망성쇠는 물론 한 국가의 국운에도 역시 수경이 실존한다는 우주와 자연법칙을 연구해 인간의 삶에 접목하는 학문입니다. 수경학의 원류는 미래를 보는 학문입니다. 사람의 운세나 국가를 넘어 기업의 명운까지 안다는 뜻입니다. 창조주는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아는 것인데요. 창조주에는 이르지 못해도 대학자나 지혜로운 자는 선견지명으로 알 수도 있는 선지자격의 경지에 이를 수 있는 학문입니다. 말하자면, 우주 만물에는 생기라고 부르는 기(氣)가 있습니다. 산과 들이나 강이 흐르는 이치에는 우주에서 내려오는 천상운행법칙을 따르는 지상자연법칙이라는 게 있지 않습니다. 천상과 지상 자연법칙이란 우리 인간과 어떤 관계가 있으며 이를 알고 모르는 것의 차이가 인생이나 국가 명운에 어떤 결과로 나타나느냐는 것이죠. 물론 저는 아직도 배우는 사람입니다만 인간의 한계 그 이상을 초월하는 그 무엇이 있다는 것입니다. 수경학의 토대는 그래서 간단치 않습니다. 우리가 보통 점성가나 역술인이라 부르는 사람, 또는 풍수라고 부르는 풍수지리학을 통괄한다는 명리학, 그러한 단계보다 위에 선 학문입니다. 사람들은 간혹 내게 “풍수지리학자신가요? 아니면 명리학자나 철학자입니까? 아니면 점성가인가요?”라고 묻습니다. 그때마다 저는 수경학자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쉽게 만나는 예언가도 아니고 점쟁이나 철학관을 하며 누가 무슨 예언이 적중했다는 등의 명성을 따라가는 사람은 아닙니다. 다만 저는 수경학을 통달했다고는 못해도 충분히 거친 사람입니다.수경학 원류는 미래를 보는 학문 수경학이 본격적으로 햇빛을 보게 된 데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만나면서부터입니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신행정수도의 입지를 찾으시는 과정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의 세종시의 첫 발상자는 박정희 전 대통령입니다. 행정수도를 세운다는 계획을 세우신 거죠. 이를 구체적인 공약을 통해 정책으로 실현한 분은 노무현 전 대통령입니다. 그러고 보니 오래된 일입니다. 이 사실을 아는 분들이 거의 별세를 하셨습니다만, 첫구상 이후 검토에서 발설하기까지 드러나지 않는 물밑기간도 있습니다. 요즘처럼 국민들에게 알려지던 시절도 아니었잖습니까. 일명 암행분석 기간이 있었던 거죠. 세종시로 말하자면 지구촌에서 한반도의 중심입니다. 지정학적으로 볼 때 한반도는 백두산에서 뻗어내려 사람의 등뼈와 같은 백두대간의 중간쯤, 인체에 비유하면 폐와 심장이 자리 잡고 있는 곳입니다. 다시 차령 산맥이 뻗어나고 금강이 흐르는데 위장 비장 내장과도 같아 말로 설명이 어려운 지상자연법칙에서 보는 천혜의 자연환경이 세종시로 우주의 기운을 모으고 심장이 박동해 한반도 전체에 뿜어내는 형세입니다. 계룡산이 왜 저 자리에 있으며 전북 장수에서 발원한 금강이 미호천과 만나 어째서 세종시를 감싸고 흐르느냐는 문제는 제가 알아낼 수도 없는 오묘함이라고 보는 건데요, 중요한 건 이런 지정학적 입지는 한반도를 넘어 중국이나 태평양 건너 미국에 사는 인간들에게까지 하늘이 스스로 필요해서 발산해 뿜어내는 인간 삶에 유익한 생기가 생성되고 보낸다는 것이 제가 보는 수경학적 세종시의 입지라고 하는 것이지요. 행정수도 세종시는 한반도의 심장 그런데 말이죠. 이건 풍수지리학을 좀 안다는 분들은 누구나 알만한 것입니다. 한반도 최고의 심장 자리가 여기라고 한다면 이자리를 어떻게 써야 되겠습니까? 답은 쉬워요. 정치의 중심이 되어야 혈관, 동정맥이 막 힘없이 제대로 돌고 맥박이 뛸 게 아니겠습니까? 이 자리는 행정수도로서 한국인의 삶에 있어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모세혈관 하나 막힘없이 공급될 심장이어야 한다는 것은 두말할 여지가 없잖습니까. 바다에도 뱃길이 있고 땅에는 물길이 있어 땅속까지 이어져 있듯이 우리가 아무것도 없다고 보는 하늘에도 고기압 저기압이 있으며 기압도 계곡처럼 골짜기가 있어서 계곡 대신 기압골이라 부르지 않습니까? 인생사나 국가 대사나 모든 우주 법칙에는 산맥이 있고 강과 들과 바다가 있는 것처럼 뭉치고 흩어지는 기운이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세종시에는 날이면 날마다 모이고 쌓이고 뭉치고 흩어지는 한반도의 정기가 집합된 곳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세종시는 한민족이 먹고 살아갈 물질적 양식 그 이상의 생명 정기가 솟는 곳이란 말이죠. 그래서 세종시는 우리나라의 참 소중한 땅입니다. 물론 백두에서 한라까지 어느 곳 어디 한 뼘의 땅도 귀하지 않은 곳은 없겠습니다마는 예로 중국이나 몽골 아프리카에는 인간이 살 환경이 아닌 사막도 있고 황량한 벌판이나 산지도 있지만 세종시는 한국인이 살아갈 생명의 생기가 응집되고 분사되는 곳이라는 얘기지요. 또, 매사가 그렇듯이 물리적인 것과 정신적인 것이 있지 않습니까? 육체가 있고 영혼이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세종시에는 맞춰야 할 균형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설립근본 정신입니다. 건물이나 도로만 들어서서는 진정한 완성이 아닙니다. 물론 앞으로 잘 맞춰가겠지만 얼빠지고 영혼이 없는 도시가 된다면 세종시 본연의 설립 정신이 아닐거고요. 미래비전이 뚜렷해야 하는 겁니다. 교육의 문제, 목표는 미래이며 교육입니다. 세종 정신으로 미래교육 담아야 그런데 세종교육은 지금 정신은 둘째 치고 미래도 셋째로 치고 첫째 교육 마인드로부터 실체에 이르기까지 중간수준에도 못 미친다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물론 통계에 따라 다르겠지만 정신이 총명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이라는 것은 나중에 나와서 세종시가 되었습니다만, 그러니까 한국인의 한국 정신이란 뜻인데 그 정신의 원천이 바로 앞에서 말한 수경학의 허파와 심장 역할이라는 것입니다. 이러면 추상적으로 들리겠지만 세종시가 모범이고 모델이 될 만한 것, 제대로 행정수도다운 도시로서 ‘세종 정신’이 필요한 겁니다. 예를 들자면 미국, 영국, 프랑스, 심지어는 일본에도 나름 그들만의 국가 정신이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를 예로 든다면 수도는 건국의 아버지 조지 워싱턴이나 토머스 제퍼슨의 독립정신이 도시를 지배하는 구조로 만들었습니다. 몸이 앞서지 않고 정신을 앞서가는 구조라 미국의 수도는 미국 정신을 이끈 45명 대통령의 애국정신이 바탕입니다. 알링턴 국립묘지나 워싱턴광장에 이르기까지 모두 나라 사랑이 도시의 혈관으로 깔려 있습니다. 한국에는 우리 민족 대대로 내려온 ‘홍익인간’의 정신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현재 수도 서울의 정신은 뭐죠. 행정수도 세종시는 무엇인가요. 한국의 정부청사는 왕을 상징하는 용트림 형상인데 미국은 십자가입니다. 그러니까, 세종시의 행정수도 정신이 뭐냐는 거예요? 그냥 콘크리트 벽에 정원이나 잘 가꾸고 도로만 내고 주차장이 넓은 이런 식의 인공도시가 아니라 그런 모든 것이 한국의 미래와 애국 애민정신을 받드는 도시가 되어야 합니다. 역사적인 평가를 떠나서 이를테면 박정희 공원, 노무현 도로 같은 게 하나가 없느냐는 겁니다. 그러면 그냥 보통 신도시와 다를게 뭐가 있겠는가. 그런 것들이 아쉽다는 겁니다. 세종시가 출발한 지 10년이 안 됐으니 앞으로 국민들의 지혜를 모아 슬기롭게 보완해 나가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정리 홍의석 객원기자 hong5960@seoul.co.kr
  • 거래소가 암행어사?

    거래소가 암행어사?

    “한국거래소는 시장이나 법률에서 주어진 기능을 다해 암행어사처럼 시장을 속속들이 살피겠다.”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16일 서울 여의도에서 ‘하반기 주요 사업계획’을 발표하는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렇게 말했다. 지난 상반기에 삼성증권 ‘유령주식 사태’나 골드만삭스의 ‘무차입 공매도 의혹’으로 주식 시장에 대한 불신이 커진 만큼, 이날 정 이사장은 코스닥 시장 활성화 외에 불공정거래에 대한 예방과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이사장은 “내부자거래를 예방하기 위한 ‘‘K-아이타스(K-ITASK)’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며 “삼성증권은 시장감시위원회에서 7월 중에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제재와 별도로 제재할 예정이고, 골드만삭스도 7월 중에 금융감독원 조사가 마무리되면 내부 감리를 거쳐 제재안이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K-아이타스는 개인정보를 제공한 상장법인 임직원의 정보를 거래소 시장감시시스템에 등록해, 자사주를 매매할 때 거래소가 상장법인에 통보하는 시스템이다. 거래소는 시행 첫해에 50개 이상 회사가 참여를 목표로 세웠다. 강제성은 없지만, 추후 효과가 나타나면 참여 기업이 늘어날 것이란 설명이다. 대량의 착오 주문이 주식시장에 주는 충격을 줄이기 위해 1번 낼 수 있는 호가 수량을 상장주식 수의 5%에서 1~2%로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착오주문 취소제도에 대해서 정 이사장은 “해외 거래소에 도입된 사례와 법리 문제를 고려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남북 경협이 무르익어 북한에 거래소를 세워야 하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실무연구반도 조직하기로 했다. 정 이사장은 “남북 관련 이슈는 여러 여건이 성숙해야 가능한 문제”라면서도 “북한에 거래소를 설립한다면, 베트남이나 캄보디아, 라오스에 거래소를 설립한 경험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기업들의 공시 부담을 덜기 위해 외국 기업에 한해 적용된 ‘공시대리인’ 제도를 코스닥 기업에도 허용키로 했다. 정 이사장은 “대부분 코스닥 기업 공시 담당자는 인력 부족으로 재무, 회계, 투자 설명회(IR) 등 많은 업무를 겸임해 공시 업무에 집중하기 어렵다”며 “공시대리인 제도를 확대하면 기업의 공시 오류 가능성을 줄고 공시 부담도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전주 시내버스 결행 뿌리뽑는다

    전북 전주시가 가스충전 등을 빌미로 자행되는 시내버스의 불법결행을 뿌리 뽑기로 했다. 전주시는 운수회사로부터 최근 1년간 가스충전 자료를 넘겨받아 분석한 결과 가스 잔량이 있는데도 고의로 가스충전을 하고 불법결행을 일삼은 차량 201대를 적발했다고 5일 밝혔다. 시는 이번에 적발된 불법결행 시내버스에 대해 사전통지 등 행정절차를 이행한 후 2개 운수회사에 건당 100만원씩 모두 2억 1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할 방침이다. 시는 앞으로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업체측에 강력히 경고했다. 또 결행 외에 중도하차, 승차거부, 무정차 등 법규 위반행위에 대해서도 철저히 단속키로 했다. 운수 종사자의 상습 결행에 대해서도 처벌을 강화한다. 이번 단속에서 3회 이상 결행으로 단속된 운수 종자자가 20명에 이르기 때문이다. 시는 1년 동안 4회 이상 적발된 운전자의 면허를 취소하고 법규를 반복적으로 위반하는 운수회사에 대해서는 보조금을 감액하거나 중단하는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7월부터는 결행, 연발 등 법규 위반행위가 적발될 경우 운송사업자에게는 과징금을 부과하고 해당 차량 운수종사자에게도 10만원의 과태료를 따로 부과할 방침이다. 송준상 시민교통본부장은 “앞으로 암행감찰과 전산 운행기록 수시 점검 등을 통해 불법행위를 적발하고 그에 대한 강한 처벌을 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6·13선거 전후 공직사회 특별 감찰

    새달 22일까지 SNS지지 등 단속 취약 분야·기관엔 상주 감찰 나서 감사원은 6·13 지방선거를 전후해 지역 공직 사회가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17개 시·도 감사기구와 함께 497명의 인력을 투입해 특별 감찰에 나선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감찰은 다음달 22일까지 진행된다. 감찰 대상은 기관장이나 단체장 등이 시민·사회단체 등에서 주관하는 정치 목적 행사에 기관 예산과 직원을 편법 지원하거나 유력 인사를 초청한 정치성 워크숍을 개최해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행위, 공직선거법 85조(공무원 등의 선거관여 등 금지)와 86조(공무원 등의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 금지) 위반 행위 등이다. 집단민원 등을 핑계로 인·허가 업무 처리를 늦추거나 환경·교통 등 민생 밀착 분야의 지도·단속 업무 등을 소홀히 하는 행위도 포함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특정 후보자를 지지·반대하는 의사 표시를 하는 것도 단속 대상이다. 여기에 불요불급한 외유성 해외 출장이나 당직자 무단이석, 음주·도박, 골프·여행접대, 금품·향응수수, 청탁금지법 위반 행위 등도 면밀하게 조사가 이뤄진다. 이를 위해 과거 단속에 여러 차례 적발된 취약 분야나 취약 기관을 선별해 기동·암행 감찰을 실시하고 상시 모니터링 시스템을 갖춰 지역 상주 감찰에 나선다. 아울러 자치단체장 교체기에도 흔들림 없이 맡은 바 업무를 수행한 공직자 또는 기관은 포상하고 이를 널리 알릴 계획이다. 감사원은 “이번에 적발되는 기강해이 사례에 대해 시·도 자체 감사기구와 협의해 엄정하고 신속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정은숙 나한일 결혼, 40년 전 연인..옥중 재회→혼인신고 “운명”

    정은숙 나한일 결혼, 40년 전 연인..옥중 재회→혼인신고 “운명”

    배우 나한일(62) 정은숙(57)의 결혼 소식이 전해지며 영화 같은 러브스토리가 눈길을 끈다.나한일과 정은숙은 서울 강남의 모 호텔에서 오는 5월 27일 결혼식을 올린다. 정은숙은 지난 2016년 나한일이 해외부동산 투자금 명목으로 5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수감된 시기에 혼인신고를 마쳤다. 두 사람은 40년 전 연인 사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정은숙은 “나한일은 내 첫사랑이자, 운명 같은 사람”이라며 “어린 시절 연기자 생활을 할 때 나한일을 만나 4년 정도 교제하다 자연스럽게 헤어지게 됐다. 이후 나한일 씨도 결혼을 하고 나 역시 결혼을 했지만 각각 이혼하게 됐다. 나는 행방불명된 오빠의 두 아이를 자식처럼 키우며 사업을 하면서 모진 풍파와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고 밝혔다. 그녀는 2년간 불가에 귀의하기도 했다고. 이후 정은숙은 옥중에 있던 나한일이 자신을 보고 싶어한다는 연락을 받았고 오랜시간 고민하다가 면회를 갔다. 나한일은 지난 세월을 반성하며 그녀와 다시 살고 싶다고 했고 정은숙은 “구치소를 나와서 한 달간 고민했는데 돌아가신 어머니께서 내가 혼자 살 것을 염려해 주신 선물이라고 여겨졌다”면서 결혼을 결심한 이유를 전했다. 나한일은 1985년 MBC 특채 탤런트 출신으로 드라마 ‘무풍지대’ ‘용의 눈물’ ‘야인시대’ ‘토지’ 등에 출연했다. MBC 14기 공채 탤런트 출신인 정은숙은 드라마 ‘조선왕조 500년’ ‘수사반장’ ‘암행어사’ 등에 출연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고속도로에 뜬 드론과 암행순찰차

    고속도로에 뜬 드론과 암행순찰차

    서해안고속도로순찰대가 30일 서해안고속도로 서해대교~서산나들목 구간에서 암행순찰차·드론 합동 단속을 하고 있다. 이날 단속에는 암행순찰차 3대, 일반순찰차 2대, 한국도로공사의 드론 1대가 투입됐다. 당진 연합뉴스
  • 2호선 운행 최대 25분 지연…월요일 ‘지각 대란’

    2호선 운행 최대 25분 지연…월요일 ‘지각 대란’

    2호선 지하철 운행이 최대 25분 지연돼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1호선 구간에서도 열차가 최대 20분 지연 운행됐다.23일 서울교통공사(서울메트로)에 따르면 이날 첫차부터 오전 9시까지 2호선 외부순환 열차가 25분간 지연됐다. 내부순환 열차도 15분간 늦어졌다. 1호선도 상행선과 하행선이 각각 최대 20분과 15분 늦게 운행돼 출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7호선 장암행과 온수행, 부평구청행 열차도 구간에 따라 최대 5분 지연됐다고 서울교통공사는 밝혔다. 공사는 지하철 이용객의 편의를 위해 5분 이상 열차가 지연될 경우 홈페이지를 통해 간편지연증명서를 발급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늘의 눈] 예산도 역할도 불투명…차라리 USKI와 KEI 문을 닫아라/김미경 기자

    [오늘의 눈] 예산도 역할도 불투명…차라리 USKI와 KEI 문을 닫아라/김미경 기자

    매년 50억 이상 예산 투입되고도 “한미 가교는커녕 현지 어필 못해” 수차례 방만 경영 지적당했던 소장 블랙리스트로 맞서는 건 어불성설 공공외교 강화하려면 환골탈태를“워싱턴 현지 오피니언 리더들한테 어필하지 못하고 한국 측과도 소통하지 못하는데 왜 있어야 합니까.” 워싱턴 특파원으로 부임한 해인 2014년 한국학에 관심이 많은 한 싱크탱크 관계자는 워싱턴에 있는 한국 관련 연구소인 한미연구소(USKI)와 한미경제연구소(KEI)의 존재에 대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한국 정부의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이들 연구소가 정작 한·미 두 나라의 가교 역할은커녕 현지 오피니언 리더들한테도 활동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었다.2015년 5월 당시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기식(현 금감원장)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워싱턴에 ‘암행 감찰’을 다녀갔다는 소식이 들렸다. 정무위가 담당하는 국무총리실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경사연)가 관리·감독하는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USKI에 예산을 지원하는데, USKI가 역할은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예산을 불투명하게 집행한다는 지적에 따라 현장 점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싱크탱크가에서는 ‘한국 국회와 정부가 드디어 USKI에 칼을 뽑는구나’고 했지만, 후속 결과는 전해지지 않았다.2016년 7월 미 대선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린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김 원장을 우연히 만났다. 국회의원 재선에 실패한 뒤 여의도에 개인 연구소를 차렸다고 했다. 미 대선 등 워싱턴 돌아가는 얘기를 나누다가 궁금해 물었다. “USKI 점검 후속 조치는 어떻게 됐어요?” 그는 USKI 소장 등에게 수차례 경고를 했고 예산을 일부 조정했지만, 국회의원이 아니라서 동력을 잃었다고 털어놨다. 그렇지만 함께 일했던 보좌진, 정무위 소속 동료 의원 등과 정보를 공유했으니 국회에서 계속 논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8년 4월 USKI가 갑자기 논란의 중심에 섰다. 2006년 설립된 뒤 12년째 소장을 맡아 온 재미교포 재구(한국명 구재회) 소장이 보수 성향이라며 청와대가 사퇴 압력을 넣었고 예산 지원을 중단했다는 이른바 ‘해외판 블랙리스트’ 의혹이 보수 언론을 통해 등장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6월 USKI 이사장이 된 지한파 로버트 갈루치까지 이들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구 소장 살리기’에 나섰다. 이에 청와대와 경사연, KIEP는 “외압은 없었다. 구 소장이 불투명한 예산 집행을 시정하지 않아 내린 조치”라고 반박하고 있다. 스스로 공화당 성향이라고 밝힌 구 소장은 불투명한 예산 집행과 비효율적 사업 등에 대한 국회 등의 지적을 받을 때마다 지난 10여년간 USKI에 1~2년씩 연수를 다녀간 한국의 유력 보수 정치인과 공무원, 언론인 등과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위기를 극복했다’는 것이 USKI 안팎의 평가다. 이런 구 소장이 방만 경영에 책임져야 한다는 한국 국회와 정부의 지적에 블랙리스트 주장으로 맞서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KIEP는 이제라도 연간 예산 50억원 넘게 지원하는 USKI와 KEI 등 한국 관련 싱크탱크를 재평가해 불필요하다면 과감히 문을 닫아야 할 것이다. 대미 공공외교 강화를 위해 존치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면 뼈를 깎는 환골탈태가 절실하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역사 속 행정] ‘춘향전’의 설정은 사실일까<하>

    [역사 속 행정] ‘춘향전’의 설정은 사실일까<하>

    춘향 있는 남원으로 파견될 확률… 로또 맞을 ‘신의 손’ 아니고서야… 시끌벅적 출두해 변사또 응징? 암행어사에게 파직권한은 없어소설 ‘춘향전’에서 어사가 된 이몽룡이 춘향이를 구하러 달려가지만 이 역시도 현실에서는 엄청난 기적이 필요했다. 흔히 어사라고 하면 암행어사를 떠올리지만 실제로는 일반어사와 암행어사가 따로 있었다. 특수 임무를 띠고 지방에 파견돼 감찰을 진행하는 것은 같지만 비밀리에 보내져 수령의 잘잘못과 백성의 고통을 탐문해 보고하고 개혁방안을 제시하는 암행어사는 조선에만 있었다. 성종 때 처음 파견됐다고 하는데 구체적인 인물이 드러난 것은 1550년(명종 5년) 박공량 등 8명을 8도에 파견한 사례다. 세밀한 규정이 마련된 것은 정조 때인데, 3정승이 암행어사 후보자를 복수 추천하고 그 중에서 임금이 선택하는 방식으로 정착됐다. 국왕은 암행어사에게 마패를 주고 지방으로 보냈다. 마패는 지방의 역에서 말을 징발할 수 있는 징표였고 암행어사 신분증으로 사용됐다. 암행어사의 주된 목적은 국왕이 준 임무를 서계와 별단의 보고서로 제출하는 것이었다. 서계는 지방수령과 관찰사의 업무 수행 자세와 비리, 어사로서 직접 시행한 조치를 정리한 것이다. 별단은 어사로서 보고 듣고 느끼고 분석한 지방의 문제와 백성의 고통을 해결하는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다. 이것이 공식 접수되면 비변사 등 기관에서 집계, 보고해 정책에 반영할 수 있게 했다. 암행어사 파견지는 대개 제비뽑기 방식으로 정해졌다. 전국 군현 360여곳 가운데 추첨으로 뽑은 지역으로 파견됐다. 소설대로라면 이몽룡은 제비뽑기를 통해 콕 찍어서 춘향이가 있는 남원으로 갔다. 확률상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뿐만 아니라 소설에서 이몽룡은 호남 전체를 둘러 탐문하며 감찰했다고 하는데 이 역시도 불가능했다. 암행어사는 원칙적으로 제비뽑기로 뽑은 지역 외에는 감찰 권한이 없었다. 춘향전에서 가장 백미로 손꼽히는 장면은 ‘암행어사 출두’다. 가장 호쾌하고 통쾌한 장면이라 모든 사람들이 손뼉을 친다. 하지만 실제 조선의 행정 제도 속에서는 보기 드문 상황이다. 수청을 거부해 관장을 능멸했다는 죄목으로 갇혀 있던 춘향을 구하고자 암행어사 출두 장면을 연출했지만 실제 암행어사 출두는 그렇게 떠들썩한 것만은 아니었다. 출두는 암행어사가 자신의 신분을 밝히고 공개적으로 직무집행을 개시하는 것이었다. 마패 등을 제시하고 직무수행에 대한 협조 요청으로 진행됐기에 대부분의 어사 출두는 차분한 분위기에서 이뤄졌다. 그런데 이몽룡의 출두 장면에서는 역졸들이 채찍을 손에 들고 소리를 지르면서 남원의 육방들을 몽둥이로 후려치고 난장판을 만들어 놓는다. 육방 아전들을 불러들여 관문을 조사하고 세금을 점검하며 변사또에 대해서는 ‘봉고파직’을 부르짖고 임금께 보고했다. 하지만 실제 조선시대 암행어사는 수령을 즉석에서 파직할 권한이 없었다. 암행어사 임무는 지방에서 파악한 사안을 보고서로 제출하는 것일 뿐, 그 보고서를 근거로 각각의 절차에 따라 관리를 파직하는 일은 정부가 했다.또 암행어사로 파견된 인물은 젊은 인재가 많았고 상대적으로 관료생활 기간이 길지 않았다. 현실적으로 자신보다 품계가 높은 관료를 압도할 처지에 있지 못했다. 수령이 마루 밑에 숨고 향리들이 쥐구멍을 찾는 어사 출두의 떠들썩한 장면은 당시 민중들의 관에 대한 불만이 반영된 것인지 모른다. 감정적으로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국가의 통치와 행정은 감정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젊은 어사에게 파직권을 주면 더 엄청난 혼란과 부정, 후유증이 발생했을 것이다. 이처럼 조선의 행정제도는 감성적 정서에 흔들리지 않고 대단히 냉철했다. 오히려 이런 점이 현대의 우리가 깊이 되새기고 본받아야할 점은 아닐까. ■한국행정연구원 ‘역사 속 행정이야기’ 요약 노혜경 교수 (호서대 창의교양학부)
  •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내륙 위치한 남원, 곳곳에 왜구가 할퀸 상흔 … 황산엔 승전의 역사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내륙 위치한 남원, 곳곳에 왜구가 할퀸 상흔 … 황산엔 승전의 역사

    전북 남원 시내에서 순창으로 방향을 잡아 시내를 막 벗어나면 오른쪽으로 널찍한 절터가 나타난다. 만복사가 있던 자리다. ‘춘향가’의 몇몇 고전소설 판본에는 이몽룡이 암행어사가 되어 남원관아로 행차하기에 앞서 만복사를 찾아 노승들이 춘향을 위해 재를 올리는 모습을 구경하는 대목이 나온다. 이 장면은 김연수제 판소리 ‘춘향가’에도 있다. 춘향을 월매가 만복사에 시주하고 불공을 드린 공덕으로 낳은 자식으로 그리고 있다.잘 알려진 대로 매월당 김시습(1435∼1493)은 ‘금오신화’의 한 편으로 ‘만복사저포기’를 남겼다. 저포(樗浦)는 윷놀이다. 양생(梁生)은 부처님과 내기를 해서 이긴 다음 아름다운 처자를 만나 이승의 3년에 해당하는 꿈같은 사흘을 지내고는 헤어진다. 이 처자는 왜구에 죽은 혼령으로, 이후 양생도 장가들지 않고 지리산에 들어가 약초를 캐며 살았다는 줄거리다.소설 속 여주인공이 부처님에게 바친 축원문에는 당시 사정이 담겨 있다. ‘지난번 변방의 방어가 무너져 왜구가 쳐들어오자, 싸움이 눈앞에 가득 벌어지고 봉화가 여러 해나 계속되었습니다. 왜적이 집을 불살라 없애고 노략하였으므로, 사람들이 동서로 달아나고 좌우로 도망쳤습니다.…그런데 날이 가고 달이 가니 이제는 혼백마저 흩어졌습니다.’지금 만복사에 가면 텅 빈 마당에서 높이 1.6m의 당당한 석제 불좌(佛座)를 만날 수 있다. 소설에서도 양생이 불좌 뒤에 숨어 아름다운 처자가 나타나기를 기다리는 대목이 나온다. 아마도 이 불좌가 아닐까 싶다. 매월당과 시대를 초월해 같은 공간에서 호흡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최척전’을 지은 현곡 조위한(1567∼1649)은 임진왜란 때 의병장 김덕령 휘하에서 종군한 인물이다. 이 소설은 최척과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는 여성 옥영의 사랑이야기를 뼈대로 정유재란 당시 남원이 왜군에 함락됨에 따라 가족이 붙들려 가거나 뿔뿔이 흩어지는 모습과 기적적인 재회를 그렸다. 소설 속에서 최척은 만복사에서 가까운 동네에 산다. ‘춘향전’이 조선 후기 남원의 사회상을 드러내고 있다면 ‘만복사저포기’와 ‘최척전’은 각각 조선 초기와 중기 왜적의 침입에 따른 살육과 파괴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남원은 바다에서 멀리 떨어진 지리산 기슭이다. 왜구의 세력은 단순한 해적 수준을 크게 넘어섰다. ‘만복사저포기’가 묘사한 대로 왜구는 고려말, 조선초에 가장 극성을 부렸다. 특히 14세기 후반기 피해가 가장 커서 고려 멸망의 중요한 원인의 하나가 됐다는 시각도 있다. 역사학계는 고려시대 왜구의 발생을 크게 두 시기로 나누고 있다. 1223년 현재의 김해인 금주에 나타난 것을 시작으로 1265년까지 10차례 이상 침입했는데, 대부분 선박 2~3척 규모였다. 왜구는 1350년부터 연안뿐 아니라 내륙에도 출몰한다. 해안 조창에서 걷은 세곡을 수도로 나르는 조운선이 공격 목표가 되자, 고려가 세곡 운송의 상당 부분을 육운(陸運)으로 전환한 것이 이유의 하나가 됐다. 대형 선단을 이룬 왜구는 개경이 지척인 강화 교동도에도 출몰했고, 조정은 천도를 고민하는 단계에 이른다. 조선 건국 이후에도 왜구는 태조가 즉위한 뒤 5년 동안에만 53차례나 침입했다. 황산대첩비는 고려시대 왜구의 남원 침입 역사를 생생하게 보여 준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이런 대목이 보인다. ‘신우(辛禑) 6년(1380) 경신 8월, 왜적의 배 500척이 진포에 배를 매고 하삼도에 들어와 연해 주군(州郡)을 도륙하고 불살라서 거의 없어지고, 인민을 죽이고 사로잡은 것도 이루 헤아릴 수 없었다.’ 조선은 우왕을 신돈의 자식이라 하여 ‘신우’라 했다. 왜구가 충청·전라·경상도를 휩쓴 참상은 ‘만복사저포기’와 매우 닮아 있다. 당시 고려는 금강 하구 진포에 정박한 왜구의 선단을 최무선 장군의 화포로 모두 불사르는 큰 승리를 거두었다. 그러자 퇴로를 잃은 왜구는 지금의 충북 옥천과 경북 상주, 경남 함양을 떠돌며 살인, 약탈, 방화를 자행한다. 이어 남원으로 몰려들어 운봉 인월역 황산에 진을 친 왜구를 당시 양광·전라·경상 삼도도순찰사 이성계가 섬멸한 것이 황산대첩이다. 황산대첩비는 1577년(선조 10) 이 싸움의 현장에 세운 것이다. 만복사는 남원 시내 서쪽에 자리잡고 있지만, 황산대첩비를 찾으려면 자동차를 타고 시내에서 동쪽으로 20분쯤 달려야 한다. 이성계가 어린 두목 아지발도(阿只拔都)가 이끈 왜구를 무찌른 현장이다. 당시 지명 인월(印月)은 이후 인월(引月)로 바뀌었다. 부처의 교화가 세상 곳곳에 비친다는 월인천강(月印千江)에서 따온 듯한 불교적 이름이 황산대첩 당시 피아를 구분할 수 없는 어두운 밤 보름달을 끌어올려 왜구를 물리쳤다는 설화 속 의미로 대체됐다. 황산대첩비는 일제강점기 수난을 겪는다. 조선총독부는 ‘학술상 사료로 보존의 필요성이 있기는 하지만 그 존재가 현 시국의 국민사상 통일에 지장이 있는 만큼 철거함은 부득이한 일’이라면서 ‘서울로 가져오기엔 수송의 곤란이 적지 않고, 그 처분을 경찰 당국에 일임하는 바’라고 했다. 결국 1945년 1월 폭파됐고, 지금의 비석은 1957년 복원한 것이다. 그러니 대첩비는 받침돌과 지붕돌만 옛것이다. 하지만 파비각(破碑閣)에 비석 조각이 남아 있으니 역사적 의미는 훨씬 커졌다. 100m 남짓 떨어진 곳에는 어휘각(御諱閣)이 있다. 이성계는 대첩 이듬해 함께 싸운 원수와 종사관들의 이름을 이곳 바위에 새겼다. 일제는 이 글씨도 정으로 쪼아내 지금은 알아볼 수가 없다. 황산에 승전의 역사가 있다면 남원 시내에는 패전의 역사가 곳곳에 있다. 임진왜란 당시 왜군은 곡창 호남에 진입하지 못했다. 이를 패전의 원인으로 지목한 왜군은 정유재란을 벌이면서 전라도를 먼저 점령하고 북진하는 계획을 세웠다. 우희다수가(宇喜多秀家)가 이끈 왜군 5만 6000명은 1597년 8월 13일 남원을 공격했다. 남원성은 전라 병사 이복남과 명나라 부총병 양원의 3000명 군사가 지키고 있었다. 남원 백성들까지 모두 1만명이 합심해 싸웠지만 모두 순절하고 말았다. 왜란이 끝난 뒤 시신을 합장하고 1612년(광해군 4) 사당을 세웠다. 지금의 만인의총은 옛 남원역 근처에 있던 것을 1964년 옮긴 것이다. 격렬한 전투가 벌어졌을 남원성의 흔적은 시내에서 만인의총으로 가는 중간에 일부가 남아 있다. 옛 남원읍성의 서북쪽 모서리에 해당한다. 시내 남문로 골목 안에 있는 관왕묘도 왜란의 흔적이다. 남원싸움 이듬해 명나라 장수 유정은 대군을 이끌고 왔는데, 1599년 자신들의 수호신인 관우의 사당을 지었다. 성 동문 밖에 있던 것을 1741년 지금의 자리로 옮겼다고 한다. 관왕묘는 문이 굳게 잠겨 있어 담 너머로 바라볼 수밖에 없다. 글 사진 dcsuh@seoul.co.kr
  • [역사 속 행정] ‘춘향전’의 설정은 사실일까<상>

    [역사 속 행정] ‘춘향전’의 설정은 사실일까<상>

    남원 부사 아버지 따라온 이몽룡? 뇌물 방지 위해 가족은 동행 못해 춘향이와 이별 1년 만에 암행어사? 급제했어도 바로 발탁 사례 없어예술적으로 가장 완성도 높은 사랑 이야기를 들라면 유럽에서는 ‘로미오와 줄리엣’을, 우리나라에서는 ‘춘향전’을 꼽는다. 춘향의 이야기는 판소리와 뮤지컬, 오페라로 만들어져 지금까지도 공연된다. 조선 후기 상업이 발달하고 서민 문화가 확대되면서 춘향의 사연은 판소리로 공연되고 이것이 소설 형태로 정착됐다. 신분 차이를 극복하고 사랑의 결실을 맺는 춘향전은 당시 조선 사람들이 마음에 품고 있던 훈훈한 바람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춘향전을 조선의 실제 행정체계와 비교해 보면 그야말로 말도 안 되는 장면으로 가득 차 있다. 춘향전이 조선시대 행정제도에 대한 많은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암행어사 출도를 외치며 춘향이를 구하는 이몽룡과 퇴기의 딸 신분임에도 이몽룡의 부인이 된 뒤 임금으로부터 정렬부인(貞烈夫人) 작위까지 받는 춘향이 이야기가 실제 조선 후기 사회에서 어떻게 이해될지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하다. 춘향전 속 이몽룡은 남원 부사로 임명된 이한규의 아들이다. 아버지를 따라 남원에 내려갔다가 우연히 춘향을 만난다. 그런데 아버지 임지에 가족이 전부 이사하는 것이 가능했을까? 조선의 법은 지방수령으로 부임할 경우 가족을 데리고 가지 못하게 했다. 간혹 아들이 따라나서기도 했지만 가족 전체를 동반할 수는 없었다. 수령이 가족을 동반할 경우 그 가족 생활비까지 지방 재정으로 충당해야 해 부담이 컸고 수령의 가족은 곧 수령과 동급 우대 대상이 될 수밖에 없어 부임한 지역 주민들 입장에서는 ‘모셔야 할 분’이 더 늘어나 힘이 들 뿐이었다. 가장 큰 문제는 가족 생활이 마을에 노출돼 있다 보니 언제든지 청탁자들의 뇌물 대상이 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온갖 핑계를 대 수령의 가족을 행사에 초대하고 선물을 주고 식사를 대접하면서 친분을 쌓아 청탁을 넣는 방식이다. 이런 비리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수령이 본연의 역할에 집중하고자 벼슬아치들은 지방에 혼자 내려갔다.춘향전 속에서 이몽룡은 춘향과 만나 사랑했지만 아버지의 승진으로 다시 서울로 돌아온다. 그렇게 춘향과 헤어진 몽룡은 다시 춘향을 만나려고 열심히 공부해 과거에 장원급제한 뒤 암행어사로 남원에 내려온다. 불과 일년 남짓 기간에 장원급제할 정도면 이몽룡은 상당한 천재였던 모양이다. 하지만 이 역시 실제 상황에서는 불가능에 가깝다. 조선의 과거제도를 보면 생원과 진사시에 합격한 뒤 성균관에서 공부해 문과에 급제해야만 관직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런데 문과시험은 3년에 한 번씩 보는 ‘식년시’와 특별한 경우에 열리는 ‘별시’가 있었다. 식년시는 1만여명 응시자 가운데 단 33명만 합격하는 경쟁이 매우 치열한 시험이었다. 별시 가운데 알성시는 예비시험 없이 임금 앞에서 시험을 보고 그날로 합격자를 뽑는다. 이몽룡이 남원에서 올라와서 1년 만에 장원급제했다면 그가 운좋게 알성시에 맞춰 응시했을 때나 가능하다. 그럼에도 이몽룡이 바로 암행어사로 발탁되는 것은 절대 불가능한 설정이다. 조선에서 갓 급제한 인물이 암행어사로 발탁되는 사례는 없었다. 과거에 급제하면 종9품~종6품 관직을 받는데, 장원일 경우 종6품직에 임명돼 동기보다 4~5년 정도 빨리 승진할 수 있었다. 암행어사는 ‘당하시종관’(堂下侍從官) 중에서 임명됐다. 3품 이하 당하관(중하위 공무원)으로서 왕을 가까이서 모시는 신하들 중에 파견됐다. 시종관은 대개 5사인 승정원, 사헌부, 사간원, 홍문관, 예문관 소속 관리를 말한다. 그러므로 현실에서 이몽룡이 암행어사가 되려면 장원급제한 뒤 최소한 몇 년은 더 근무했어야 하고 그것도 초고속승진을 거듭했어야만 가능했다. ■한국행정연구원 ‘역사 속 행정이야기’ 요약 노혜경 교수 (호서대 창의교양학부)
  • [현장 행정] 마스크 쓴 ‘암행순찰’ 구청장 오늘도 현장으로 출근합니다

    [현장 행정] 마스크 쓴 ‘암행순찰’ 구청장 오늘도 현장으로 출근합니다

    “서초구는 아파트 재건축만 60개가 넘게 진행 중이고 작은 공사장만 300개에 달합니다. 주민 생활에 추호의 불편함이 없도록 공사장의 소음과 분진을 처리해 주세요.”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올 들어 출근 전 지역 골목골목을 누비며 혼자 순찰에 나서고 있다. 지난 14일 출근길에 서초 무지개아파트 공사 현장을 찾아 공사로 인한 생활 불편 사항을 점검했다.앞서 이달 3일에는 길마중 길에서 한강변까지 4㎞를 순찰하며 위험한 곳은 없는지, 쓰레기 적치물은 없는지를 챙겼다. 지난 8일에는 방배로 내방역에서 서래초등학교 1㎞ 구간을 순찰한 뒤 버스승차대 주변과 육교 밑에 방치된 쓰레기 더미를 발견하고 해당 부서에 처리할 것을 요청했다. 조 구청장이 이처럼 지역 생활 환경 살피기에 나선 것은 주민의 시각으로 불편 사항을 처리하기 위해서다. 마스크와 귀마개로 얼굴을 거의 가려도 거리에서 만나는 주민들은 구청장을 알아보고 생활 환경 속 문제점들을 해결해 달라며 각종 건의를 건네는 일이 종종 있다고 한다. 해당 부서에서 간혹 놓치는 보고도 있을 수 있기에 현장에서 주민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조 구청장이 수집한 문제는 올 들어 부구청장 주재로 매주 수요일마다 열리는 일명 ‘클린회의’를 통해 해결될 때까지 점검한다. 이면도로 청결 상태, 어지럽게 엉켜 있는 공중선, 공사장 분진 및 소음 등 문제를 해결해 안전하고 깨끗한 서초를 만든다는 목표다. 조 구청장이 암행순찰하는 장소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보고 또 보고 365 현장 체크방’에 올라온 현장들이 많다. 이 방은 조 구청장이 지난해 4월 주민들이 해당 부서가 아닌 구청장에게 직접 민원을 제기할 수 있도록 만든 소통의 장이다. 민원 현장 사진이 게재되면, 해당 부서가 관련 민원을 처리한 뒤 그 모습을 사진과 함께 올리는 식으로 주민이 제기한 불편 사항을 처리하고 있다. 지난 10개월간 총 928건의 민원이 해결되는 등 서초구 주민 소통창구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했다는 설명이다. 조 구청장은 이 외에도 구청장이 직접 참여해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하는 현장 톡(talk) 자리를 자주 마련해 교육, 보육, 안전, 복지 등 각 분야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들은 뒤 개선에 나서고 있다. 조 구청장은 “올해도 주민과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동네 구석구석을 살피는 생활밀착 행정으로 안전하고 깨끗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새달까지 전국 타워크레인 전수 검사

    새달까지 전국 타워크레인 전수 검사

    정부가 지난 9일 발생한 ‘용인 타워크레인’ 사고를 계기로 내년 1월까지 타워크레인에 대한 전수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11일 전국 건설현장의 타워크레인에 대한 일제 점검을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현재 공식 등록된 타워크레인은 총 6074대이다. 국토부는 이날 현재까지 2117대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 이 중 연식 등이 허위로 확인된 109대에 대해서는 등록 말소를 요청했다. 국토부는 또 오는 15일 노동조합과 크레인 임대사단체, 건설협회, 검사기관 등 관계기관과 합동 회의를 열어 사고 방지 대책 등에 대한 의견을 청취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난달 16일 발표한 ‘타워크레인 중대재해 예방 대책’의 추진 시기를 당초 계획보다 앞당기기로 했다. 앞서 지난 10월 ‘의정부 타워크레인’ 사고 직후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 “근본적 제도 개선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뒤 관련 부처 합동으로 예방 대책을 내놓았지만 대책 발표 후 채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또다시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연식에 따른 검사항목 추가, 허위 등록 근절 등을 위한 건설기계관리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개정안은 이달 중 입법예고하고 내년 3월부터는 시행에 들어갈 계획이다. 20년 이상 노후 크레인에 대한 사용 제한, 주요 부품에 대한 인증제 도입 등 법 개정이 필요한 사안에 대해서도 당초 내년 6월까지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었으나 제출 시기를 내년 3월로 앞당길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6개 타워크레인 검사기관 중 5곳에 대한 암행 점검을 벌여 검사기한 초과 등의 지적 사항을 시정하도록 지시했다”면서 “용인 사고 조사 결과에서 법령 위반 사항이 적발되면 엄중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크레인 사고가 반복되는 원인은 영세 업체의 난립, 덤핑 수주 경쟁, 허술한 관리·감독 체계 등 건설 분야의 구조적인 문제와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대책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특파원 생생 리포트] 美대형마트의 주말 50% ‘폭탄 세일’… 소비자 속 터진다

    [특파원 생생 리포트] 美대형마트의 주말 50% ‘폭탄 세일’… 소비자 속 터진다

    평일 배로 올렸다가 세일해 배 불려 진열대와 실제 계산 달라 주의해야“제가 낸 금액과 제품 진열대에 적힌 가격이 차이가 있는 것 같은데요. 사과 바구니가 4달러(약 4500원)라고 적혀 있는데, 낸 돈은 13달러네요.” 지난 주말인 5일(현지시간) 올리비아 스미스(54)는 지역 인근 쇼핑몰 고객센터에 항의했다. 그러자 직원은 “계산원이 계산을 잘못했다”면서 “차액을 환불해 주겠다”고 말했다. 올리비아가 그날따라 물건값이 너무 많이 나왔다는 생각에 영수증을 꼼꼼히 살펴본 것이다. 올리비아는 “이제까지 기계가 자동으로 계산하는 방식이라 한번도 의심하지 않았는데, 그동안 얼마나 많은 내 돈이 이런 방식으로 대형 마트의 배를 불려줬는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 편의점이나 대형 마트에서 제품 진열대의 가격과 실제 계산한 가격이 다른 경험을 하는 소비자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미주리주 법무부는 대형 할인점의 가격 속임수가 어느 정도인지 자체 조사에 나섰다. 소비자 불만이 많았던 약국·편의점 체인 월그린을 암행 조사한 결과, 구매한 물품 205개 중 43개 품목의 가격이 달랐다. 월그린은 무려 21%에 달하는 품목에서 소비자에게 은근슬쩍 바가지를 씌운 것이다. 이런 속임수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소비자 가격이 제품에 표시돼 있지 않은 것을 악용하는 것이다. 일부 쇼핑객은 한 번 쇼핑에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15달러 이상을 더 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미국의 한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진열대 가격과 계산대 가격이 다른 것은 애교”라면서 “유통업체의 50% 할인 등 세일광고도 대부분 소비자 가격을 올리고 그 부분을 할인판매하는 방식, 즉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으로 소비자를 기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방거래위원회(FTC)와 버지니아, 워싱턴DC 등 당국은 유통업체의 세일 단속에도 나서고 있다. 유통업체들은 법적 소송을 피하기 위해 일종의 꼼수를 동원하고 있다. 소비자가격을 조작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소비자가격은 업체마다, 날짜마다 들쑥날쑥하다. 판매 제품의 소비자가격을 제조업체에서 포장지 등에 인쇄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은 유통업체에서 소비자가격을 정한다. 예를 들면 평소 10달러에 팔던 과자를 고객이 뜸한 평일 20달러로 올린다. 그리고 주말에 50% 할인광고를 한다. 즉 20달러짜리 과자를 10달러로 50% 할인 또는 1+1 세일에 나선다고 광고를 하며 고객들을 끌어모은다. 이런 광고를 보고 대형 마트를 찾는 고객들은 싸게 샀다고 느끼지만, 사실은 제값을 다 주고 산 것이다. FTC 관계자는 “유통업체들이 소비자를 기만할 수 없도록 더욱 철저하게 점검하겠다”면서 “소비자들도 제품 진열대의 가격표를 사진 찍어 놓는 등 꼼꼼히 챙겨서 자신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 사진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의정 포커스] “역사도시 조례 통과 땐 좋은 제안 꾸준히 반영될 것”

    [의정 포커스] “역사도시 조례 통과 땐 좋은 제안 꾸준히 반영될 것”

    “지역주민들은 언제든 불평·불만을 전화로 상담해 주시길 바랍니다.”서울 강북구의회 박문수 의장이 지난달 31일 구의회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당선되면 보이지 않는다’는 지역주민들의 우려를 없애기 위해 1995년부터 ‘한 달에 한 번은 만납시다’라는 이름의 의정보고회를 매달 열었다. 7대 구의원 때부터는 주민들과의 접점을 더 확보하기 위해 아예 캐치프레이즈를 ‘전화 24시간 켜져 있습니다’로 바꿨다”며 이같이 밝혔다. 실제 주민들 사이에 박 의장은 ‘암행어사 박문수’라는 호칭으로 더 익숙하다. 전국을 다니며 각 지방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해결했다고 알려진 어사 박문수와 동명이인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박 의장은 1987년 평화민주당 당원으로 정치를 시작해 4선 의원을 거쳐 지난 7월 제7대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됐다. 최근 박 의장은 역사문화관광도시 조성에 사활을 걸고 있다. ‘서울시 강북구 역사문화관광의 도시 발전 운영위원회’ 조례 제정도 준비하고 있다. 조례가 통과되면 변호사, 교수,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운영위가 역사문화관광도시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를 내놓고 집행부와 시의회는 이를 존중하는 구조가 정착될 것으로 박 의장은 기대한다. 예를 들면 최근 개통된 도시철도로 인해 주민들이 겪을 수 있는 소음, 쓰레기 등의 문제를 운영위 논의를 통해 해결하고 예방하는 식이다. 박 의장은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장애인위원장으로 임명되는 기쁨을 맛봤다. 그는 1996년 지역 내에 있던 10여개의 장애인단체를 하나로 통합시키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자신이 다리가 불편한 지체장애 3급 장애인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박 의장은 “서울시구의회의장협의회 수석부회장으로서 지방분권을 위해서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역사 속 북소리] 고발의 가장 큰 걸림돌 ‘무고’

    [역사 속 북소리] 고발의 가장 큰 걸림돌 ‘무고’

    “횡령했다” 거짓 소문으로 옥에 갇힌 ‘어사’ 박문수 노비 다툼에 앙심품고 모함 역적죄로 처형당한 권식 세종 25년(1443년) 함경도 종성에 사는 김귀생이라는 이가 예조판서 김종서를 찾아와 “회령 사람 노겸과 정헌, 김상보가 대감과 황보인을 함께 죽이려 한다”고 고발했다. 두만강 유역 6진이 개척되자 조정은 전국 각지 백성을 이 곳으로 강제 이주시켰는데, 고향을 떠나기 싫은 이들이 6진 개척을 주도한 김종서와 황보인을 죽이려 한다는 것이었다. 마천령과 철령 계곡에 숨어서 활을 쏘거나 한양의 김종서 집을 찾아가 죽일 것이라는 구체적인 계획까지 설명했다.김종서는 고발 내용이 허무맹랑하다고 느껴 김귀생을 심문하라고 지시했다. 확인 결과 그가 보상금을 노리고 애꿎은 이를 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그는 장 100대를 맞고 3000리 밖으로 쫓겨났다. 신문고 교서에는 “무고죄는 ‘반좌(反坐)의 율(律)’(남에게 죄를 덮어씌우려 한 형벌로 똑같이 처벌하는 법)로 다스린다”고 돼 있다. 태종 10년(1410년)에는 원한을 품고 남을 무고한 자를 강력하게 처벌하는 무고금지법도 제정됐다. 태종 1년(1401년) 권식이라는 자가 노비 문제로 권희·권근 부자와 다툼이 생겼다. 그는 앙심을 품고 주변 노비들을 꿰어 “권씨 부자가 역적 모의를 했다”는 증언을 얻어냈다. 하지만 권식의 고발은 무고임이 밝혀졌다. 그는 반좌의 율에 따라 역적죄로 처형됐다. 붕당 정치 상황에서 조정 내 상대 세력을 견제하고자 거짓 소문을 내 탄핵시키는 사례도 빈번했다. 우리에게 암행어사의 대명사로 잘 알려진 박문수(소론)도 그 피해자 가운데 하나였다. 영조 19년(1743년) 그는 함경도 관찰사로 부임했다가 홍계희(노론)에게 탄핵돼 옥에 갇혔다. 대흉년 상황을 부풀려 조정에서 곡식을 타내 기생 이매에게 허비했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박문수의 아들이 아버지의 억울함을 호소하며 격쟁(擊錚·주변을 시끄럽게 해 왕의 이목을 끈 뒤 자신의 사연을 알림)하자 영조가 재조사를 지시했다. 확인 결과 박문수의 횡령 의혹이 사실무근으로 밝혀졌다. 그는 복직됐고 홍계희는 삭탈관직에 처해졌다. 권력에서 벗어나 있는 민초들도 종종 불만을 품고 관리를 무고하곤 했다. 성종 1년(1470년) 한 농민은 밭 소유권 문제로 이웃과 갈등을 빚자 수령과 감사에게 심판을 받았지만 두 차례 모두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자 “수령과 감사가 모반을 꿰한다”고 무고했다. 그 결과는 반좌의 율에 따른 사형이었다.태조 7년(1398년) 저잣거리에 조선의 개국공신이자 이방원을 왕으로 만든 ‘킹메이커’ 조준이 반역에 가담하려 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출처는 그의 첩인 기생 출신 국화였다. 사연을 알아보니 애초 조준이 국화를 아껴 자주 찾았지만 첩으로 삼은 뒤에는 되레 관심이 떨어져 발길을 끊자 국화가 이에 원한을 품고 거짓 소문을 낸 것이었다. 의금부에서는 국화를 한강에 수장시켜 사건을 종결했다. 고발은 정의를 추구하는 인간 본연의 심성이다. 진실을 찾는 행동은 종종 고발로 나타나곤 한다. 하지만 이런 고발 풍토가 자칫 죄 없는 선량한 이를 모함하는 경우도 종종 생겨났다. 이에 역대 왕들은 무고에 대해 예외 없이 반좌의 율을 적용해 엄격히 처벌했다. ■출처:태조 7년(1398년) 10월 28일, 태종 1년(1401년) 5월 1일, 세종 25년(1443년) 9월 24일, 세조 7년(1461년) 7월 3일, 성종 8년(1477년) 7월 17일, 중종 12년(1517년) 1월 2일, 영조 19년(1743년) 3월 20일 곽형석 명예기자(국민권익위원회 대변인)
  • 새마을금고 ‘갑질’ 정부가 감시

    정부가 최근 문제가 된 새마을금고 내부 ‘갑질’ 문제를 해결하고자 중앙회 업무방식을 개선하기로 했다. 행정안전부는 새마을금고에 대한 검사 업무를 맡는 중앙회 지역본부 권한을 완화해 공정성을 높이겠다고 10일 밝혔다. 행안부에 따르면 중앙회 직원의 장기 근무에 따른 유착과 과도한 영향력 행사를 막기 위해 본부 직원들을 상대로 순환근무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지역 본부 간 교차검사를 실시하고 검사 업무를 ‘광역검사단’에 이관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또 중앙회 검사 업무에 앞서 시정지시서 표준화와 중점검사항목 사전고지 등으로 피감기관인 지역 금고가 감시 시기와 범위를 예측할 수 있게 했다. 지역 금고 임직원이 민원 제기로 신분이 노출되는 것을 꺼려 하는 특성을 감안해 행안부에 내부 부조리를 신고할 수 있는 신고센터를 열고 지역 금고를 불시에 방문하는 ‘암행감찰제’도 도입한다. 행안부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새마을금고가 당면한 문제점이 시정되길 바란다”면서 “건실한 지역 서민 금융 기관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지난달 5일 직원에게 폭행·폭언해 물의를 빚은 안양북부 새마을금고 이사장은 이달 중 인사위원회를 거쳐 징계 절차를 밟는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연휴 첫날 귀성길 정체 시작…‘얌체운전’ 했다간 드론에 딱 걸린다

    연휴 첫날 귀성길 정체 시작…‘얌체운전’ 했다간 드론에 딱 걸린다

    추석 연휴가 시작된 30일 귀성행렬로 고속도로 일부 구간이 정체되고 있다. 빨리 가기 위해 얌체운전을 하는 운전자도 있지만 경찰차와 단속 카메라 외에도 하늘에서 드론(무인기)이 법규 위반 차량을 단속한다.지난 설 연휴에 이어 고성능 카메라가 달린 드론이 고속도로 하늘에서 얌체 운전을 적발한다.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는 추석 연휴 기간인 이날부터 다음달 9일까지 고속도로에서 끼어들기·갓길주행·지정차로 등 규정 위반 차량을 적발하는 데 드론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경부선 죽전BS·천안Jct·금호Jct, 서해안선 당진Jct, 영동선 여주Jct, 중앙선 대동Jct 등 24개 지점에서 드론이 집중 감시를 실시한다. 투입되는 드론은 총 10대로, 지름 1m 크기에 짐벌(수평을 맞춰 주는 장치)을 탑재했다. 3000만 화소급 카메라를 장착한 드론들은 각자 맡은 지점의 25m 상공을 비행하면서 법규 위반 차량을 단속한다. 드론은 정지 비행이 가능해 정밀 촬영에 유리하고 이착륙을 위한 공간도 많이 필요하지 않아 단속용으로 활용도가 높다. 드론은 올 설 연휴에 처음 고속도로 단속에 투입됐다. 교통 당국은 올 1월 26일∼30일 닷새 동안 드론 4대를 투입해 총 130대의 법규 위반 차량을 적발했다. 어린이날이 있던 5월 5∼7일(금∼일요일) 연휴 사흘 동안도 드론 2대가 101대를 적발하는 성과를 냈다. 이번 추석 연휴 기간 경찰도 전국 고속도로에 암행 순찰차를 운행하고, 경찰 헬리콥터 14대를 띄워 교통법규 위반행위를 집중 단속한다. 경찰 헬기에는 600m 상공에서도 번호판을 식별할 수 있는 고성능 카메라를 장착한다. 지상의 암행 순찰차와 공조해 끼어들기·난폭운전 등을 단속한다.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현장 상공을 비행하며 2차 사고 발생을 막는 안전·계도활동도 벌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부패 칼잡이’ 잔류하나… ‘이론 교사’ 포스트 시진핑 되나

    [글로벌 인사이트] ‘부패 칼잡이’ 잔류하나… ‘이론 교사’ 포스트 시진핑 되나

    10월 18일 개막하는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 중국 정가가 요동치고 있다. 집단지도체제를 이루는 7명의 중앙 정치국 상무위원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제외한 5명이 교체되는 권력재편기가 도래한 탓이다. 중국 안팎에서 주목하는 인물은 왕치산(王岐山·69)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와 천민얼(陳敏爾·57) 충칭시 서기다. 왕 서기가 7상8하(67세는 연임 가능, 68세는 퇴직)의 불문율을 깨고 상무위원회에 잔류하느냐와 천 서기가 상무위원회에 진입해 시 주석의 후계자로 등극하느냐가 초미의 관심사다. 왕치산은 퇴직하고 천민얼은 승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지만, 시진핑 외에는 누구도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시진핑이 왕치산과 천민얼을 그토록 감싸는 이유는 무엇일까? 답은 간단하다. 시 주석이 마오쩌둥과 덩샤오핑에게 버금가는 권력을 누리는 정치적 기반을 두 인물이 닦았기 때문이다. 지난 5년 동안 시 주석을 떠받친 두 개의 축은 부정부패 척결과 이데올로기 강화였다. 부정부패 척결은 인민의 지지 확대와 반대파 견제의 ‘보검’(寶劍)이었다. 왕치산이 휘두른 칼끝에서 시진핑의 권력은 무한대로 확장됐다. 이데올로기 강화는 시진핑의 권위를 한껏 높였다. 천민얼은 ‘시진핑 사상’의 밑그림을 그렸다. 왕치산과 시진핑의 인연은 196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16세이던 시진핑은 ‘지식청년’이 돼 산시성 옌촨현으로 하방된다. 지식청년이란 문화혁명기 마오쩌둥의 “농촌으로 가 배우라”는 지시에 따라 생산현장에서 생활했던 젊은이를 말한다. 시진핑은 옌촨현 량자허촌으로 가던 길에 먼저 산시성 옌안현 펑좡에서 지식청년 생활을 하던 왕치산을 찾아갔다. 둘은 펑좡의 판잣집에서 한 이불을 덮고 잤다. 중국의 앞날을 토론하느라 날이 밝는 줄도 몰랐다고 한다. 왕치산은 1971년 농촌생활에서 벗어나 산시성박물관에서 일하다가 1973년에 뒤늦게 시베이(西北)대학 역사학과에 들어갔다. 이 시절 왕치산은 부총리를 지낸 야오이린(姚依林)의 딸 야오밍산과 결혼했다. 혁명원로의 사위가 되면서 왕치산도 시진핑처럼 ‘태자당’(太子黨) 반열에 올랐다. 2012년 제18차 당 대회에서 총서기에 오른 시진핑이 왕치산에게 중앙기율위를 맡긴 것은 단순히 지식청년 시절의 인연과 태자당으로서의 정치적 유대감 때문만은 아니었다. 왕치산은 위기에 빠진 중국을 수차례 구해낸 ‘특급 소방수’였다. 왕 서기는 1982년 중앙 서기처 농촌정책연구실에 근무한 이후 줄곧 ‘금융통’으로 성장했다. 건설은행장, 인민은행 부행장을 거쳐 1997년에는 광둥성 부성장이 됐다. 아시아를 휩쓸던 외환위기의 파고가 홍콩을 거쳐 광둥성으로 상륙하던 시점이었다. 왕치산은 투자금융사인 광신공사를 시작으로 가차 없는 구조조정을 실시해 위기가 중국 전역으로 번지는 것을 막았다. 사스(급성호흡기증후군)가 베이징에서 창궐한 2003년에는 베이징 시장으로 긴급 투입됐다. 전임자들과 달리 왕치산은 모든 정보를 공개했고, 시민 수만명을 격리했다. 중앙기율위 서기가 된 왕치산은 공산당 최고 지도부였던 상무위원 출신의 저우융캉을 잡기 위해 1년 6개월 동안 200명이 넘는 그의 가족과 측근들에 대한 비리 조사를 벌일 정도로 주도면밀했다. 중앙순시조라는 이름의 암행감찰반 운영에서도 왕치산의 솜씨가 돋보였다. 왕 서기 체제의 중앙순시조는 과거와 달리 조장과 부조장이 누구인지 밝혔고, 휴대전화 번호까지 공개했다. 성과를 거두면 중용하겠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 책임을 지우겠다는 실명제 감사를 도입한 것이다. 왕 서기가 상무위원에 연임하면 총리를 맡거나 중앙기율위와 검찰, 공안을 모두 아우르는 신설 국가감찰위원회 수장을 맡게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시 주석이 ‘7상8하’ 원칙을 깨고 왕 서기를 연임시킨다면 본인의 집권 연장을 위한 선례 구축이란 측면도 있지만, 왕 서기의 능력이 여전히 필요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천민얼은 공산주의 이론가이자 선전 전문가다. 1978년 저장성의 전문대학인 샤오싱사범전문학교를 나와 2015년 귀주성 서기가 되기까지 37년 동안 저장성을 떠나지 않았다. 중앙 정치 무대에 발을 들여놓은 적도 없다. 이런 그가 차기 지도자의 반열에 오른 이유는 탄탄한 이론과 문장력 때문이다. 천민얼은 대학을 졸업하고 저장성 당교의 이론교사 자격반에서 공부한 다음 공산주의 이론 강사가 됐다. 홍콩 아주주간은 “이 시절부터 명쾌하고 조리 있는 말솜씨에 관점과 시야가 날카로웠다”고 평가했다. 저장성 사오싱현의 지방공무원으로 맴돌던 그가 시 주석과 인연을 맺은 건 2001년 저장성 선전부장을 맡으면서다. 천민얼이 선전부장으로 부임한 지 5개월 만에 저장성 서기로 온 시진핑은 여론선전 업무를 중시했다. 저장성 기관지인 저장일보 사장 시절 ‘기자 천민얼’ 명의로 칼럼을 썼던 천 서기는 현지에 기반이 없던 시 주석을 위해 저장일보에 ‘즈장신위’(之江新語)란 고정 칼럼 연재를 구상했다. 시 주석은 2003년 2월부터 4년여 동안 저장혁신(浙江革新)을 의미하는 ‘저신’(哲欣)이란 필명으로 매주 한 편씩 칼럼을 연재했다. 초고는 천민얼에 의해 만들어졌다. 심화(深), 실용(實), 세밀(細), 정확(準), 효율(效)을 주제로 당에 의한 통치와 반부패를 강조한 내용들이었다. 칼럼 232편을 묶은 단행본은 시 주석 집권 이후 재출판돼 당 간부들의 필독서가 됐다. 당시 시 주석과 저장성에서 일했던 차이치 베이징시 서기, 황쿤밍 중앙선전부 부부장, 샤바오룽 저장성 서기, 리창 장쑤성 서기, 바인차오루 지린성 서기, 러우양성 산시성장, 잉융 상하이시장 등이 즈장신위를 읽으며 시진핑의 통치 철학을 습득했다. 이들이 바로 즈장신쥔(浙江新軍)으로 불리는 시진핑 직계 정치세력이다. 시 주석이 2002∼2007년 저장성 서기를 지내는 동안 천 서기도 2001년 12월부터 2007년 6월까지 선전부장을 꼬박 맡았다. 2022년 20차 당대회까지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시진핑 옆을 지키며 ‘시진핑 사상’을 완성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는 데 있어 천민얼이 적임자인 셈이다. 천 서기는 2012년 1월 구이저우성 부서기로 옮겨가 대리성장, 성장, 서기까지 5년여를 보냈다. 중국 최빈곤 지역 중 하나인 구이저우를 맡아 지도력을 발휘하며 차기 지도자 후보로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천 서기 시절의 구이저우성은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25분기 연속으로 전국 31개 지방 중 3위 안에 들었다. 시 주석은 2015년 6월 구이저우성 시찰에 나섰다. 시 주석이 이때부터 천 서기의 성과를 직접 확인한 다음 후계자로 내정하고 그를 위한 인사 포석을 구상해 왔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천 서기는 구이저우에 빅데이터 산업을 집중 육성했다. 퀄컴, 아마존, 바이두, 애플이 구이저우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했다. 시진핑은 “업무처리가 훌륭하다”며 천 서기를 칭찬했다. 시 주석이 차세대 지도자로 꼽히던 쑨정차이 전 충칭시 서기를 내친 것은 천민얼을 후계자로 발탁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중앙위원인 천 서기가 정치국 위원을 건너뛰고 상무위원으로 2단계 상승하기 위해선 직할시인 충칭시 서기 자리가 필요했다. 시진핑 자신도 10년 전 17차 당대회 때 상하이 서기에서 곧바로 상무위원에 올랐다. 천민얼이 상무위원에 오른다면 후춘화(胡春華·54) 광둥성 서기보다 서열이 앞설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50대 상무위원 가운데 서열이 앞선 이가 차기 국가주석을 맡을 확률이 높다. 만일 시 주석이 2022년에 연임하기로 결심했다면 그 길을 닦을 인물이 천민얼이고, 연임하지 않고 물러나더라도 시진핑을 보호할 인물이 천민얼이기 때문이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강남 성형외과에 ‘암행어사’ 출두요~

    서울 강남구는 최근 지역 내 성형외과를 임의 방문해 의료서비스를 평가하는 ‘미스터리 쇼퍼’ 프로그램을 운영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7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 한한령(限韓令)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들었지만 이런 때일수록 의료 서비스 향상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강남구는 실제 중국인을 미스터리 쇼퍼로 위장해 지역 내 132개 성형외과 중 50곳을 무작위로 들러 서비스를 평가했다. 병·의원들이 환자의 권리·의무에 대해 안내하는지, 통역 서비스를 하는지 등 외국인 환자의 실질적인 불편을 꼼꼼히 살펴봤다. 평가 결과 사전 예약에도 불구하고 장시간 대기시키면서 그 사유를 안내하거나 양해를 구하지 않는 문제가 드러났다. 시술 상담을 전문의가 하지 않고 병원 일반직원이 담당하거나, 외국인을 무시하는 듯한 표정과 어투, 강압적인 계약요구, 국내환자와 비교할 때 비싼 요금을 요구하는 일도 있었다. 외국어 코디네이터 부재로 통역 곤란, 인터넷 온라인 문의에 답변이 없는 경우 등 현장에서 외국인 환자가 겪는 다양한 문제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고 구는 설명했다. 구 관계자는 “병원 내 상담자의 태도가 병원의 이미지와 수술 병원의 결정 여부를 좌우한다”면서 “한국의 뛰어난 의료진과 우수한 장비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환자를 대하는 감성적인 서비스가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반면 우수기관으로 선정된 성형외과에는 다양한 지원을 해 줄 계획이다. 강남구는 향후 서비스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된 성형외과들을 상대로 교육해 외국인 의료 관광객들의 만족도를 높여 지역 의료 서비스 품질을 향상시킨다는 계획이다. 구는 이들 병·의원을 상대로 매해 의료관광 실무교육을 한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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