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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설행정과 김일기 팀장“힘든 간암투병 詩쓰며 이겨내”

    ‘…/가다가 지쳐 쓰러질 때는/선배 동료의 마음을 붙들고/기어이 빛이 보이는 끝까지 가렵니다/…/아직까지도 등 뒤에서 그칠 줄 모르고/기막힌 상황 앞에 떨고만 있는/아내와 아들에게 양팔을 벌려/나의 체온을 전해줘야겠기에/‘(겨울 편지) 간암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공무원이 투병과정의 심정을 담은 시집을 펴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서울시 건설행정과 김일기(52) 노점정비팀장은 병상에서 틈틈이 적은 시 77편을 ‘덤으로 맞이한 아침’(문학정신)에 담아 최근 펴냈다. 청계천 복원공사 과정에서 떠올린 시상도 간간이 곁들였다.김 팀장은 청계천 노점 정비업무에 시달리던 지난해 11월 말 간암판정을 받았다. 1988년 문단에 데뷔한 김씨는 투병 중 이명박 시장에게 “집단폭력을 용납해서는 안 되지만 노점상도 우리 시민이니 협상을 통해 합의점을 찾아야 할 것”이라며 조언하는 ‘마지막 상황보고’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하프타임] 김소희 레이크사이드여자오픈 우승

    신인 김소희(22·빈폴골프)가 4일 경기도 용인 레이크사이드골프장(파72·6368야드)에서 열린 레이크사이드여자오픈골프대회 마지막 3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사흘 내내 선두를 지킨 끝에 합계 14언더파 202타로 우승했다.지난해 2부투어에서 네 차례나 ‘톱10’에 오르며 프로테스트를 면제받고 데뷔한 김소희는 두번째 대회만에 우승컵을 안았다.암투병 중에도 코스를 따라다닌 아버지 김주영(51)씨를 위해 ‘아빠 사랑해요.’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나온 김소희는 “아버지께 큰 선물을 드려 너무 기쁘다.”며 감격의 눈물을 쏟았다.
  • [부고]

    ●폐암투병 탤런트 이미경씨 폐암 투병 중이던 탤런트 이미경(44)씨가 11일 끝내 세상을 등졌다.고인은 11일 오후 10시30분쯤 오빠 성진씨와 대학 동창생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 이씨는 지난해 10월말 SBS대하사극 ‘왕의 여자’ 출연중 성대 이상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가 폐암 선고를 받아 곧바로 드라마에서 하차했다.서울 원자력병원에 입원했으나 차도가 보이지 않아 지난달부터 집과 병원을 오가며 투병생활을 해오다가 이달 초부터 상태가 극도로 악화됐다. 임종을 지켜 본 한 지인은 “치료를 포기한 상태에서 며칠 전부터 친오빠와 대학동창들이 번갈아가며 간병해 왔다.”며 “이렇다 할 유언을 남기지 않았다.”고 전했다. 빈소는 서울 이대 목동병원 영안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3일 오전 5시.가족들은 시신을 화장해 일산의 납골당에 안치키로 했다. ●高性鎬(롯데 기업문화실 부장)씨 백씨상 12일 낮 12시 경기 부천시 가톨릭성가병원,발인 14일 오후 2시 (032)340-7300,018-396-5707 ●李天載(법무부 공보관실 사무관)씨 부친상 11일 오전 9시 서울 경희의료원,발인 13일 오전 11시30분 (02)957-3099 ●李景洙(자영업)亨洙(한국방송광고공사 홍보부 차장)允洙(예성초등학교 교사)씨 부친상 12일 오전 5시 충북 충주의료원,발인 14일 오전 9시 (043)841-0382 ●金滋鉉(전 의협신문 주필)씨 별세 永錫(삼성SDS 과장)永宰(중외제약 주임)씨 부친상 李侖珍(싱가폴항공 대리)씨 시부상 李成一(국방부 군종실 군종목사)씨 빙부상 12일 0시4분 서울대병원,발인 14일 오전 8시 (02)760-2025 ●金東旭(자영업)씨 부친상 奇永德(종근당 상무)씨 빙부상 11일 오전 5시50분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발인 13일 오전 8시 (02)392-0499 ●愼興範(전 외환은행 지점장)씨 별세 成皓(알스바 영업담당이사)晟熙(유니버설뮤직 과장)씨 부친상 李鍾奭(제오빌더 영업차장)씨 빙부상 10일 오후 7시10분 서울 강북삼성병원,발인 13일 오전 6시 (02)2001-1096 ●金允培(건설공제조합 총무부장)二培(대림자동차 서울사업소장)昌培(한화증권 온라인사업센터 상무)根培(현대자동차 소장)淸培(삼신문화사 상무)씨 부친상 崔子善(삼신문화사 대표)씨 빙부상 12일 0시10분 삼성서울병원,발인 14일 오전 9시 (02)3410-6906 ●李亨敏(전 산업은행 이사)씨 별세 根鎬(미국 립튼 부사장)根雄(미국 거주)根賢(대우건설 전무)씨 부친상 李弼圭(보험신보 회장)朴昌淳(강신산업 대표)씨 빙부상 11일 오후 11시45분 서울대병원,발인 14일 오전 9시 (02)760-2091 ●朴乙鏞(한동대 석좌교수)씨 별세 惟辰(미국 거주)씨 부친상 12일 0시15분 서울아산병원,발인 14일 오전 7시 (02)3010-2238 ●李俊曉(더보스톤컨설팅그룹 어소시에이트)씨 부친상 炯八(동화기업 사장)炯九(한화마트 사장)宗哲(세화기계 전무)씨 제씨상 11일 오후 8시50분 서울아산병원,발인 13일 오전 8시30분 (02)3010-2293 ●金明洙(광주생활체육협의회 사무처장)씨 부친상 12일 오전 전남 순천시 성가롤로병원,발인 14일 오전 9시 011-601-5169 ●김정렬(자민련 정책국장)박경태(스카이삭스 대표)씨 빙부상 12일 오후 1시15분 인천 남동구 간석4동 광연병원,발인 14일 오전 9시 (032)429-2213 ●閔景重(전 대한사이클연맹 회장)씨 별세 12일 오후 1시30분 서울 강남성모병원,발인 14일 오전 8시 (02)590-2560
  • [부고]

    ●폐암투병 탤런트 이미경씨 폐암 투병 중이던 탤런트 이미경(44)씨가 11일 끝내 세상을 등졌다.고인은 11일 오후 10시30분쯤 오빠 성진씨와 대학 동창생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 이씨는 지난해 10월말 SBS대하사극 ‘왕의 여자’ 출연중 성대 이상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가 폐암 선고를 받아 곧바로 드라마에서 하차했다.서울 원자력병원에 입원했으나 차도가 보이지 않아 지난달부터 집과 병원을 오가며 투병생활을 해오다가 이달 초부터 상태가 극도로 악화됐다. 임종을 지켜 본 한 지인은 “치료를 포기한 상태에서 며칠 전부터 친오빠와 대학동창들이 번갈아가며 간병해 왔다.”며 “이렇다 할 유언을 남기지 않았다.”고 전했다. 빈소는 서울 이대 목동병원 영안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3일 오전 5시.가족들은 시신을 화장해 일산의 납골당에 안치키로 했다. ●高性鎬(롯데 기업문화실 부장)씨 백씨상 12일 낮 12시 경기 부천시 가톨릭성가병원,발인 14일 오후 2시 (032)340-7300,018-396-5707 ●李天載(법무부 공보관실 사무관)씨 부친상 11일 오전 9시 서울 경희의료원,발인 13일 오전 11시30분 (02)957-3099 ●李景洙(자영업)亨洙(한국방송광고공사 홍보부 차장)允洙(예성초등학교 교사)씨 부친상 12일 오전 5시 충북 충주의료원,발인 14일 오전 9시 (043)841-0382 ●金滋鉉(전 의협신문 주필)씨 별세 永錫(삼성SDS 과장)永宰(중외제약 주임)씨 부친상 李侖珍(싱가폴항공 대리)씨 시부상 李成一(국방부 군종실 군종목사)씨 빙부상 12일 0시4분 서울대병원,발인 14일 오전 8시 (02)760-2025 ●金東旭(자영업)씨 부친상 奇永德(종근당 상무)씨 빙부상 11일 오전 5시50분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발인 13일 오전 8시 (02)392-0499 ●愼興範(전 외환은행 지점장)씨 별세 成皓(알스바 영업담당이사)晟熙(유니버설뮤직 과장)씨 부친상 李鍾奭(제오빌더 영업차장)씨 빙부상 10일 오후 7시10분 서울 강북삼성병원,발인 13일 오전 6시 (02)2001-1096 ●金允培(건설공제조합 총무부장)二培(대림자동차 서울사업소장)昌培(한화증권 온라인사업센터 상무)根培(현대자동차 소장)淸培(삼신문화사 상무)씨 부친상 崔子善(삼신문화사 대표)씨 빙부상 12일 0시10분 삼성서울병원,발인 14일 오전 9시 (02)3410-6906 ●李亨敏(전 산업은행 이사)씨 별세 根鎬(미국 립튼 부사장)根雄(미국 거주)根賢(대우건설 전무)씨 부친상 李弼圭(보험신보 회장)朴昌淳(강신산업 대표)씨 빙부상 11일 오후 11시45분 서울대병원,발인 14일 오전 9시 (02)760-2091 ●朴乙鏞(한동대 석좌교수)씨 별세 惟辰(미국 거주)씨 부친상 12일 0시15분 서울아산병원,발인 14일 오전 7시 (02)3010-2238 ●李俊曉(더보스톤컨설팅그룹 어소시에이트)씨 부친상 炯八(동화기업 사장)炯九(한화마트 사장)宗哲(세화기계 전무)씨 제씨상 11일 오후 8시50분 서울아산병원,발인 13일 오전 8시30분 (02)3010-2293 ●金明洙(광주생활체육협의회 사무처장)씨 부친상 12일 오전 전남 순천시 성가롤로병원,발인 14일 오전 9시 011-601-5169 ●김정렬(자민련 정책국장)박경태(스카이삭스 대표)씨 빙부상 12일 오후 1시15분 인천 남동구 간석4동 광연병원,발인 14일 오전 9시 (032)429-2213 ●閔景重(전 대한사이클연맹 회장)씨 별세 12일 오후 1시30분 서울 강남성모병원,발인 14일 오전 8시 (02)590-2560 ˝
  • 사이버 주간뉴스 톱5

    ●“상민오빠,그래도 힘내세요.” 가수 박상민이 암투병 중인 옛 연인과의 사연을 밝히고 비슷한 환자들을 위해 1억원을 기부한다는 소식에 많은 네티즌이 박수를 보냈다. ●해체하면 안돼요! 인기 그룹 god의 전 소속사가 20일 기자회견을 열어 팀 존속 여부를 밝힌다는 소식에 많은 팬들이 해체만은 안된다는 글을 게시판에 남겼다. ●독도는 우리 땅이라니까 일본의 억지 주장과 고이즈미 총리의 망언에 관계없이 독도 기념우표가 발행되자 네티즌들도 관련 홈페이지를 뒤지며 열띤 관심을 보였다. ●“몸짱 아줌마,멋져요.” 전업주부로 매끈한 몸매를 유지해 화제가 된 ‘몸짱 아줌마’가 과거 사진과 몸매 다듬는 운동비법을 공개하자 다이어트에 관심있는 네티즌이 격려를 보냈다. ●“돈 밝히는 정치인 모조리 구속” 기업으로부터 거액의 비자금을 챙긴 정치인들이 잇따라 구속되면서 네티즌들은 오는 4월 총선에서는 깨끗한 국회의원을 뽑아 정치판을 개혁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엠파스(www.empas.com)제공
  • 주말화제/암투병하며 ‘장애인 수발’ 미화원 정석봉씨

    암도 그의 불우이웃에 대한 사랑을 꺾지 못했다.그의 사랑은 겨울철 찬바람도 훈훈한 온풍으로 바꿨다.서울시 노원구청에서 11년째 청소차를 몰고 있는 환경미화원 정석봉(55·노원구 상계1동 두산주공아파트)씨.2001년 7월 암으로 위를 3분의1가량 잘라냈지만 신체가 불편한 장애인을 돕는 일에는 ‘쉼표’가 없었다.병상에 눕게 되자 처음으로 가족들에게 자신의 선행을 털어놓고 대신 장애인들을 도우라고 당부했다.그는 건강을 다소 회복한 요즘 손가락 하나만 간신히 움직일 수 있는 민모(47·노원구 중계3동)씨와 중증장애인으로 거동이 불편한 구족화가 김성애(53·여·월계동)씨의 충실한 손발이 되고 있다. ●환경미화원의 소중한 비밀 체감온도가 영하 11.7도로 뚝 떨어진 19일에도 정씨의 일과는 변함이 없었다.새벽 4시부터 꼬박 11시간 동안 노원구 일대의 거리를 청소한 정씨는 오후 3시쯤 옷가방을 싸들고 총총걸음으로 나섰다.정씨가 향한 곳은 구족화가 김씨의 월계동 아파트.정씨는 해가 넘어갈 때까지 팔소매를 걷어붙이고 청소와 빨래 등을 했다.정씨의 직장 동료들은 소주 한 잔을 마다하고 퇴근을 서두르는 정씨에게 “부부 금실이 너무 좋은 거 아니냐.”고 농을 건넨다.정씨는 그때마다 씩 웃어 넘길 뿐,‘비밀’을 털어 놓지 않는다. 김씨처럼 온몸이 불편한 민씨는 정씨의 소중한 ‘비밀’을 알고 있다.민씨는 21세 때부터 온몸이 서서히 굳어가는 희귀병을 앓았으며 정씨는 둘도 없는 친구가 됐다.남자끼리여서 정씨가 목욕도 시켜주고 걷기 재활운동도 도와준다.민씨는 “정씨를 기다리는 게 유일한 낙”이라고 말했다.최근엔 정씨에게서 인터넷과 워드프로세서 등 컴퓨터 사용법을 배우고 있다. ●위암도 이겨낸 장애인 사랑 정씨는 2000년 7월부터 이들과 인연을 맺었다.매주 3차례씩 이들을 찾는다.정씨는 2001년 건강검진에서 위암 판정을 받아 대수술을 해야 했다.수술 전 정씨가 딸 진아(27·회사원)씨에게 건넨 말은 뜻밖이었다.혼자만의 ‘비밀’을 털어놓고 “입원해 있는 동안 대신 수고를 해달라.”고 했다.아들 기성(29·회사원)씨에게도 똑같은 부탁을 했다.정씨는 “취업준비에 정신 없던두 아이가 선뜻 한 달 넘게 봉사해준 게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요구르트 한병이 가르쳐준 인간사랑 정씨가 장애인 봉사에 나선 것은 우연이었다.그전까지는 “나도 어려운데…”하는 마음에 어려운 사람들에게 그다지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그러던 중 1999년 고향인 전북 정읍을 찾은 정씨에게 홀로 지내는 노모 김복동(87)씨가 느닷없이 요구르트 한 병을 건넸다.노모는 “누군지 모르지만 매일 2병씩 갖다 놓고 간다.”고 했다.수소문 끝에 지역 봉사단체가 독거노인에게 나눠준다는 사실을 알았다. 정씨는 그날 밤 열차를 타고 서울로 돌아오는 내내 자책감을 떨치지 못했다.정씨는 “다 자란 자식은 자주 찾지 못하는데 이름 모를 봉사자가 어머니에게 베푸는 정성이 너무 고맙고 미안할 따름이었다.”고 당시 심경을 밝혔다.정씨는 열차안에서 결심했다.어머니를 도와주는 이름 모를 봉사자처럼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남몰래 일하기로.정씨는 곧장 구청의 장애인 봉사활동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했다.민씨와 김씨도 이때 알게 됐다. 딸 진아씨는 “수술직후 다시 장애인을 찾아 나서는 아빠를 보고 직장생활을 핑계로 제대로 봉사활동도 하지 않는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고 말했다.요즘 정씨에겐 새로운 습관이 생겼다.거리에서 버려진 컴퓨터 부품을 모으고 있다.완성품을 만들어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에게 나눠줄 생각에서란다.정씨는 컴퓨터 서적을 뒤적거리며 “부품 찾기도 어렵지만 조립도 쉽지 않다.”고 겸연쩍게 웃었다.5년전 ‘100원짜리 요구르트 한 병’이 그에게 가져다준 눈물이 이제 다른 사람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유영규기자 whoami@
  • “소설 삽화로 제2인생 도전”암투병 만화가 고우영 화백

    담백하고 꾸밈이 없다.얼핏 ‘무(無)기교’처럼 보이지만,실은 ‘극(極)기교’다.처음부터 그러한듯 자연스런 원전 재해석은 이미 ‘재창조’일 터이다.‘맛깔스러운 버무림’ 정도로 만화가 고우영(사진·64) 화백의 작품들을 표현하는 것은 차라리 폄하처럼 느껴진다. 고 화백은 1972년 ‘임꺽정’부터 시작해 수호지,삼국지,열국지,초한지,서유기,십팔사략 등 주로 고전들을 현대적으로 재각색하는 작업에 치중해왔다.“만화는 당의정”이라고 자주 말해온 고 화백에게 만화는,좋은 내용을 대중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도구인 셈이다.몸에 좋은 쓴 약을 먹기좋게 감싸는 설탕옷 정도.어찌보면 ‘사도’(邪道)다. 때문에 고 화백의 만화관은 종종 엄숙한 정통주의자들의 비판을 산다.“‘매체가 곧 메시지’(마셜 맥루한)일터인데 감히 만화를 ‘껍질’ 취급하다니…”.잠시 심각함을 제쳐두고 그의 작품을 들춰보자.곳곳에 번뜩이는 날카로운 해학과 풍자,특유의 끈적이는 성적 환상과 은근한 익살,톡특한 인물해석….최소한 그가 만화라는 매체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달인들 중 한 사람이라는 점만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런 도구적 만화관 탓일까.고 화백은 최근 암 투병과 복간 작업으로 바쁜 나날 속에서도 새 작품보다는 ‘남의 소설에 삽화를 그려주는 일’에 끼어들었다.고 화백은 최근 김왕석 작가의 인기 사냥소설 ‘맹수와 사냥꾼’의 삽화 작업을 계약하고 1권 분량을 완료했다.만화인생 40여년만의 ‘외도’다. “사실 미완 작품 마무리와 복간 외에 새 일을 벌일 생각은 전혀 없었는데….사냥 이야기라는 말에 덮어놓고 달려들었지요.원래 사냥이 취미거든요.” 평소 만화가에게는 풍부한 현장 경험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해온 그다.그동안 건강이 나빠져 오랫동안 사냥 현장에서 떠나있었던 것이 아무래도 마음에 걸린다.“조만간 아프리카 사파리 여행이라도 가서,잊고 살었던 현장의 긴박한 분위기를 살려내고 싶어요.” 고 화백은 지난해 8월 첫 대장암 수술을 받았다.지난 달에는 간으로 전이된 암세포의 절제 수술을 받는 등 투병 생활을 계속하고 있다.조심스럽게 투병 경과를 물었더니 특유의 천진난만한 웃음으로 답한다.“병도 암쯤 되니까 싸울 맛이 나네요.지금은 대충 5라운드쯤 됩니다.10라운드에서 KO시킬 작정입니다.” 고화백은 1938년 만주 심양 근처 본계호 출신으로 해방이 된 뒤 국내에 들어와 계성국교,동성 중·고교를 마쳤다.6·25전쟁 당시 사망한 둘째형 고일영의 만화인 ‘짱구박사’ 연재를 이어받아 만화가 생활을 시작했다.10여년을 무명으로 고생하다가 1972년 스포츠신문에 연재한 ‘임꺽정’이 성공하면서 주로 고전의 만화화에 전념해 만화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채수범기자
  • “암투병 경찰관父子 도와주세요”

    일선 경찰관과 아들이 나란히 암 투병을 하고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서울 성동경찰서 북부지구대 소속 하장수(사진·51) 경사는 지난달 10일 명치 끝에 통증을 느끼고 병원을 찾았다가 간암 말기 진단을 받고,입원 중이다.그는 평소 간이 좋지 않았으나 지난 95년 둘째아들 성진(23)씨가 골육종을 앓는 바람에 병 수발을 하느라 자신의 몸은 제대로 돌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진씨는 그동안 무릎 뼈를 잘라내고 보형물을 넣는 등 8차례나 수술을 받았다.발병 당시 중학교 2학년에 재학중이던 그는 병 치료를 위해 학교를 중퇴했으나,고입검정고시를 거쳐 올해 모 전문대 컴퓨터공학과에 장학생으로 입학했다.그러나 지난달 초 한동안 멈칫하던 암이 악화되면서 다시 병원에 입원했다. 하 경사는 1980년 순경으로 경찰에 투신한 뒤 2000년부터 성동경찰서에서 근무해 왔다.성동서 관계자는 “평소 성실한 업무 처리로 신망이 두터웠다.”고 말했다.성동경찰서는 성금모금 등을 통해 하 경사를 돕기로 했다.(02)2233-1444,2252-0483. 유지혜기자 wisepen@
  • “어머니 생전모습 마지막 뵙나”/ 암투병노모 만난 양심수 ‘눈물’ 교도소측 1주일간 특별휴가

    “아이고 석기야,꿈이냐 생시냐.”,“어머니,막내가 왔습니다.죄송합니다.” 지난 4월 30일 특별사면·석방에서 빠진 공안수 이석기(42·서울 동작구 이수동)씨는 구속된지 1년여 만에 만난 어머니 김복순(85)씨 앞에서 말을 잇지 못했다. 이씨는 북한 주체사상 노선을 따르는 ‘민족민주혁명당’구성과 관련해 1999년부터 수배생활을 해오다 지난해 5월 국가보안법상 반국가단체 가입등 혐의로 구속,지난 3월 3년형을 선고받고 대전교도소에 수감중이다. 이씨는 교도소에서 자궁경부암 3기 진단을 받고 투병중인 어머니 소식을 들을 때마다 가슴을 치며 눈물만 흘렸다고 말했다. 김씨는 아들의 석방을 위해 싸워오던 중 형이 확정된지 6개월이 지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아들이 특별사면 대상에서 제외되자 충격을 받고 병세가 급격히 악화됐다. 이를 견디다 못한 아들은 지난 21일 아픈 어머니를 돌보기 위해 휴가를 신청,24일부터 일주일 동안 특별휴가를 받았다. ‘짧은’석방을 환영하기 위해 대전으로 내려간 옛 동지들과 서울 집으로 올라가는 내내 이씨의 걱정은 오로지 어머니뿐이었다.더 야위지는 않았는지,혹시나 아들을 못 알아보지는 않을지.이석기씨 석방 대책위원회 회원과 가족들은 이씨가 사면에서 빠진 이후 이씨의 석방을 외치며 거리에 나섰다.지난달에는 25㎞에 이르는 청와대 주변을 걷기도 했다.이씨는 “기쁘지만 완전히 출소한 게 아니기 때문에 안타까운 마음이 앞선다.”면서 “일주일이라도 어머니 곁에서 간호하며 못다한 효도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
  • 안희정씨 생수회사 자금 흐름 추적 / 나라종금 관련… 장부 확보·분석

    공적자금비리 특별수사본부(본부장 安大熙 대검 중수부장)는 14일 나라종금 퇴출저지 로비의혹과 관련,김호준 전 보성그룹 회장으로부터 청탁과 함께 2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 안희정씨가 관여했던 생수회사 오아시스워터의 자금 장부 등을 임의제출 형식으로 확보,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안씨는 99년 7월 김 전 회장으로부터 2억원을 받았다는 사실 자체는 인정했지만 당시 관여하고 있었던 생수회사의 자금난 때문에 대학친구인 김 전 회장의 동생으로부터 운용자금을 빌려썼다고 해명했었다.그러나 김 전 회장은 지난달 검찰 조사에서 “구명로비를 하려했으나 포기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검찰은 안씨의 주장을 검증하기 위해 당시 회계장부 등 관련 자료들을 오아시스워터를 인수한 회사측으로부터 제출받았다고 설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건네진 돈이 현금이었던 만큼 사용처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생수회사의 자금 흐름 전반을 파악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조만간 관련 계좌에 대한 추적작업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또 미국으로 도피한 전 보성그룹 부회장 유모씨와 암투병 중인 전 나라종금 사장 안상태씨에 대한 조사 시기와 방법 등을 검토 중이다. 유씨와 안씨는 김 전 회장으로부터 수억원을 임원위로금 등의 명목으로 받아 이 자금의 일부가 로비자금으로 쓰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편 검찰은 이날 보성그룹과 나라종금,계열사 자금담당 이사 등 3∼4명을 소환,김 전 회장 비자금의 사용처를 추궁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伊 피아트 창업주 아그넬리 타계

    |밀란 AFP AP 연합|이탈리아 최대 자동차업체인 피아트의 창업주 지오바니 아그넬리(사진)가 암투병 끝에 숨졌다고 가족들이 24일 밝혔다.81세.가족들은 이날 성명에서 “그는 튜린에 있는 자택에서 수개월 동안의 투병(전립선암) 끝에 숨졌다.”고 발표했다. 지난 96년까지 30년동안 피아트를 경영했던 아그넬리는 이탈리아 재계의 거물이었으며 우파 정치권에서도 강력한 목소리를 내왔다.91년에는 종신 상원의원에 임명되기도 했다.
  • ‘아름다운 가게’ 아름다운 선행

    영국의 자선구호단체인 ‘옥스팜(Oxfam)’을 모델로 지난해 10월 출범한 ‘아름다운 가게’가 물품재활용운동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금 일부를 불우이웃돕기에 사용키로 결정,한파로 움츠러든 시민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아름다운 가게는 5일 “수익금의 10%를 불우이웃을 돕는 데 쓰기로 했다.”면서 “암투병중인 60대 경비원,장애인 부모 밑에서 어렵게 공부중인 쌍둥이 자매,교도소 출소자들을 돕고 있는 선교회 등에 나눠주겠다.”고 밝혔다.아름다운 가게는 지난 연말 기증자와 후원자,자원봉사자로 구성된 심사단을 구성,그동안 접수된 사연들을 평가한 뒤 개인 6명과 단체 1곳을 수혜자로 결정했다. 수혜자로 결정된 박모(68)씨는 최근 암수술을 받은 뒤 약물치료를 받고 있는데 경비일로 어렵게 생활하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이웃의 신청으로 생활비와 치료비 일부를 지원받게 됐다.또 1급장애인 아버지와 수술 후유장애를 앓고 있는 어머니 밑에서도 모범적인 학교생활을 하고 있는 쌍둥이 박모(17)양 자매도 생활비와 학비 일부를 보조받게 됐다. 이밖에 출소 후 가족과 사회의 냉대로 길거리를 헤매던 150여명의 재소자들에게 잠자리와 식사를 제공해온 사설 복지시설 D선교회도 도움의 손길을 받게 됐다. 이세영기자 sylee@
  • 서울대교직원 암투병 동료에 성금

    “18년 동안 서울대를 위해 열심히 일한 동료였는데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서울대 교직원 350여명은 지난 10일 전 약대 직원 김현숙(金賢淑·38·여)씨가 난소암에 걸렸다는 말을 전해듣고 서울 은평구 응암동에 있는 김씨의집에 찾아가 1000여만원을 전달했다. 지난 82년부터 서울대 교무처와 총장실을 거쳐 약대에서 근무하던 김씨는지난 여름 난소암 판정을 받았다.결혼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아 사업을 하는남편의 상심도 김씨 못지않게 컸다. 암 판정을 받자마자 수술을 했지만 김씨는 완치 가능성이 없는 상태라 동료들은 안타까운 심정으로 지켜볼 수밖에없었다. 소식을 전해들은 서울대 교직원들은 모금운동과 함께 인터넷 게시판에 격려의 글을 올리며 김씨의 쾌유를 빌었다.그뒤 김씨를 돕기 위해 교직원들이 개설한 계좌에 한달만에 1000여만원의 성금이 모였다. 모금운동을 주도한 한 교직원은 “서울대 교직원들은 전에도 직원 부인이백혈병에 걸리자 헌혈을 하고 몸이 불편하거나 형편이 어려운 동료를 위해모금운동을 벌인 적이 있다.”면서 “각박한 시대라지만 동료들의 따뜻한 정을 느꼈다.”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
  • 박지원실장 소녀가장에 장학금

    박지원 청와대 비서실장이 자신의 고향인 전남 진도군 출신으로 서울대 인문대 수시 모집에 합격한 소녀 가장 이선양(18) 양에게 대학 4년간 등록금은 물론 학비 일체를 지원해 주기로 했다. 이양은 초등학교 3학년 때인 지난 93년 아버지가 지병으로 사망한데 이어중 1때 어머니마저 재가,암투병 중인 할머니(67) 및 남동생(중2)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는 것이다.이 양은 진도에서 중학교를 졸업한 뒤 주변의 권유로담양 창평고에 유학,장학금을 받아가며 학교 기숙사에서 공부해 왔으며,정부로부터 기초생활보장 지원을 받는 어려운 형편속에서도 학급회장으로 봉사활동 등에도 앞장서 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실장은 5일 오전 이양과 담임교사 김보균 선생님에게 전화를 걸어 이같은 사실을 알리고 서울대 정운찬 총장과 진도군수 등에게도 이양의 가족들을 잘 보살펴 줄 것을 요청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아름다운 동료들’ 강서구 공무원직장협의회 암투병 3명에 성금등 전달

    강서구 공무원직장협의회가 암으로 투병중인 전·현직 동료 직원들을 위해 성금과 헌혈 증서를 모아 전달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구 공직협은 본인이 간암,위암으로 투병중이거나 아들(14)이 백혈병을 앓고 있는 동료 3명의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지난달 30일부터 모금운동을 전개,1200만원의 성금과 헌혈 증서 44장을 모아 가족들에게 전달했다. 특히 오모(45)씨는 위암 말기로 한달 시한부 생명 선고를 받자 명예퇴직을 한 상태고 간암 판정을 받은 염모(37)씨는 항암 치료를 받으면서도 사무실을 지켜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남현우 공직협 회장은 “투병중인 직원들은 평소 몸이 좀 불편해도 맡은 일을 묵묵히 해낸 모범공무원들이었는데 갑작스레 암 판정을 받게 됐다.”면서 “암 투병중인 동료가 추가로 확인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모금 운동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마사회 ‘해고 관여’ 간부 추락사

    14일 낮 12시쯤 경기 과천시 주암동 서울경마장 관람대 5층 난간에서 한국마사회 김종신(45) 감사실 처장이 15m 아래 2층 베란다로 뛰어내려 그 자리에서 숨졌다. 목격자 김모(62)씨는 “관람대 5층 난간에 양복차림의 남자가 매달려 있다 갑자기 떨어져 달려가 보니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마사회 관계자는 “평소 김 처장이 식사를 거르는 등 근심이 많았으며 오늘은 점심시간을 앞두고 평소보다 이른 시간에 자리를 비웠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씨가 아내의 오랜 암투병을 걱정해 왔고 지난 1998년 마사회 구조조정 당시 인사팀장을 맡아 줄곧 괴로워했다는 주변사람들의 말에 따라 신변을 비관해 자살한 것으로 보고 유족과 직원들을 상대로 정확한 원인을 조사중이다. 한편 마사회 노조관계자는 “구제금융 직후 단행된 구조조정 과정에서 특정지역 출신 등 미리 대상을 정해 인사조처를 취했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아 노사 공동으로 구성한 진상조사위원회에서 김 처장이 수차례 조사를 받았다.”고 밝혀 죽음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 금강산 2차상봉 둘째날 이모저모/ 50년만의 나들이‘이별여행’눈시울

    전날 반세기 만에 첫 만남을 갖고 절절한 한을 눈물로 풀어낸 남과 북의 가족들은 2일 오후 3시15분부터 관동팔경의 하나인 삼일포에서 50여년 만의 가족 나들이를 즐겼다.그러나 개별상봉,공동 오찬에 이은 삼일포 관광이 결국 ‘이별여행’임을 절감한 듯 남북 가족들의 얼굴에는 안타까움이 역력했다.한 남측 가족은 “세상에서 가장 슬픈 소풍”이라고 했다. [반세기 만의 가족여행] 삼일포 참관상봉은 이산가족들이 함께 호반을 거닐며 자유로운 만남을 즐긴 이번 이산 상봉의 백미였다. ■53년 만에 북의 남편 신용철(72)씨의 손을 꼭 쥔 이순애(74)씨는 “이보다 좋을 수가 있겠느냐.”면서 손자 경섭(23)씨가 옆에 있는데도 “꼭 신혼여행 온 것 같다.”고 즐거워했다. ■그러나 그 즐거움도 시간이 지나면서 안타까움으로 변했다.참관상봉 내내 북측 큰아버지 박정수(79)씨의 모습을비디오 카메라에 담으며 즐거워한 남측 대동(26)씨 가족.헤어질 때가 되자 “1시간만 더 달라.”고 호소,북측 안내원의 눈시울까지 젖게 했다. ■‘유복자’로 지난 1일단체상봉에서 아버지 김두환(83)씨를 처음 만난 이후 아버지의 팔짱을 끼고 다니던 외숙(52)씨는 “이제 끝날 시간”이라는 안내원의 말에 울음을터뜨리고 말았다.아버지 김씨도 고개를 떨군 채 북측 버스로 향했다. ■“아아,다시 만나요,이 다음에 다시 만나요.”북측 정상진(73)씨는 삼일포 앞 수풀 섶에서 가족들과 옹기종기 둘러앉아 ‘다시 만나요’라는 노래를 구성지게 불렀다. “목 메어 불러도…”아름다운 노랫소리가 퍼져나가자 결국 남측의 아내 김학제(73)씨 등 온 식구들이 흐느끼기 시작했다.딸 경해(53)씨는 흐느낌에 몸을 떨었고 아들 준해(55)씨는 그림 같은 삼일포의 호수를 바라보며 눈물을 훔쳤다. [개별상봉] 남측 가족들은 오전 10시30분 북측 가족의 숙소인 금강산 여관을 찾아 정성껏 마련한 선물을 전달하고아련한 옛 기억을 되짚으며 오붓한 시간을 가졌다. ■북측 김광보(金光普·68)씨를 찾은 남측의 광훈(光勛·76)·광유(光裕·71)·광선(光善·65)·경자(敬子·61·여)씨는 꿈같은 형제,남매의 정을 나누었다.둘째형 광유씨는“옛날에 한 이불을 덮고 자며 옥신각신하던 기억이 난다.”면서 “형제 가운데 우리 둘이 가장 닮았다.”고 동생광보씨의 어깨를 감쌌다. 광보씨는 “가족들과 두세달 뒤 만날 걸로 생각했는데 50년이 지났다.”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일부 북측 가족들은 남측 가족에게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사진에 절을 할 것을 요구,분위기가 한때 어색하기도 했다. 가슴에 큼직한 훈장 7개를 단 김국성(71)씨는 “우리가이렇게 만나게 된 것은 김정일 장군님 덕택”이라며 객실책상 위에 마련된 김 위원장 사진에 절을 할 것을 요구했다.남측 가족들은 머뭇거리다 북측 취재진 3∼4명이 거들고,52년 만에 만난 맏형의 제의를 뿌리치기 힘들자 가볍게 목례했다. 이씨가 “미국놈이 원쑤”라며 정치적인 발언을 계속하자 가족들은 김동성 선수가 미국의 오노 선수에게 금메달을빼앗긴 일을 화제로 삼으며 어색한 분위기를 풀어나갔다. [디지털 상봉] 남측 가족들은 캠코더와 디지털 카메라,디지털 보이스 펜(녹음기) 등을 동원해 이번에 함께 오지 못한 가족·친지들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북측 혈육에게 보여주는 한편 북측 가족의 모습과 음성,상봉 장면을 일일이담았다. ■“아버지,건강하시고 나중에 꼭 뵈요.” 열 살 때 헤어진 맏딸 정자(61)씨가 암투병 중이란 말에 가슴이 미어진다는 북측 최고령 한인기(84)옹은 이날 사위(강용기·65)가 녹화해 온 딸의 모습을 보며 아쉬움을 달랬다. ■남측 상봉단 최연소로 눈길을 끈 박승한(13)군도 디지털 캠코더를 들고 ‘가족 촬영사’로 나서 북측 할아버지 박문근(76)씨의 모습을 담았다. ■남측 가족들은 즉석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곧바로 선사하기도 했는데 북의 형 김광보(68)씨를 만난 광선(65)씨는 “형님의 모습을 찍어 가족들은 물론 부모님 묘소에도 바치겠다.”고 말했다. [선물 교환] 남측 가족들은 북측 부모,형제,자매,자식들에게 줄 선물로 주로 옷가지와 시계,귀금속,의약품 등을챙겼다.북측 가족들은 북한이 자랑하는 들쭉술,인삼주 등술세트와 담배 등을 남측 혈육들에게 건넸다. 금강산 공동취재단
  • 9000만원짜리 산삼 팔렸다

    지난 1월 TV홈쇼핑에 등장했던 9000만원짜리 최고가 산삼이 뒤늦게 주인을 만났다. 농수산TV는 15일 “지난 1월말 방송에서 선보였던 9000만원짜리 산삼세트가 지난달 판매자인 ‘산삼나라’를 통해팔렸음이 뒤늦게 확인됐다.”고 밝혔다. 산삼나라 관계자는 “서울에 사는 50대 사업가가 투병중인아내를 위해 산삼을 샀다.”며 “이 사업가의 아내는 지난10여년간 암투병을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구매자는 9000만원짜리 산삼을 일시불로 구입했다.“면서 “신분노출을 꺼려 뒤늦게 판매사실을 공개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9000만원짜리 산삼세트는 80년생과 30년생,25년생 등 3뿌리의 진품 산삼으로 구성됐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송영만 해군 중사 애끊는 ‘望婦歌’ TV다큐 제작

    말기암 선고를 받고 시한부 삶을 살다 세상을 떠난 젊은아내와 해군 잠수함 요원인 남편의 안타까운 사연이 TV방송 프로그램으로 제작됐다. 해군작전사령부 9전단 소속 송영만(宋英萬·27·부사관 156기) 중사는 1일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9전단 부대원들이 모아준 830여만원의 위로금을 받아들고 하염없이눈물을 흘렸다. 송 중사의 아내 조영미(26)씨는 위암과 난소암으로 1년여 동안 고통을 겪다 지난 13일 끝내 숨을 거두었다.그녀가의식을 잃고도 3살박이 딸의 손을 차마 놓지못한 채 눈을감은 그 날은 가난 때문에 미뤘던 결혼식을 정식으로 하려고 했던 하루 전날이자 그녀의 26번째 생일이었다. 이들의 애절한 사연이 알려진 것은 송 중사가 병상의 아내를 위로하기 위해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편지를 보낸 뒤였다.“저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런 시한부 인생의아내가 있습니다.…3년동안 함께 살면서 웨딩드레스도 못입혀준 것이 마음에 걸립니다.…아내가 살고 싶다고 말하면 밉지 않을텐데 어서 세상을 정리하고 싶다고 하니 가슴이 더욱 아픕니다.…”라는 사연이었다.애절한 편지는 곧인터넷에도 소개되었고 최근 KBS-1TV ‘인간극장’(8일∼12일 오후 7시∼오후 7시30분 방송예정)에서 ‘눈물의 결혼식’이라는 5부작 다큐멘터리로 제작됐다. 그러나 아내 조씨는 방송을 미처 보지도 못하고 경남 김해시 태백동 해군관사에서 조용히 숨졌다. 송 중사는 “암투병중인 아내를 집에 혼자 놔두고 50일씩 잠수함 작전을 나갈 때 가슴이 찢어지는 듯 했다.”면서“아내가 숨을 거두기 직전 어린 딸에게 ‘건강한 아이로자라달라.’고 당부하던 모습과 고개를 끄덕이며 엄마의눈가에 고인 눈물을 닦아 주던 딸의 얼굴을 가슴속에 영원히 간직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딸이 간암투병 아버지에 간 이식

    “청각장애를 딛고 키워주신 은혜를 조금이라도 갚고 싶습니다.” 12일 삼성서울병원에서 간암으로 투병 중인 청각장애인 아버지 홍영희(54)씨에게 큰딸 빛나(26·한림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 청각학 박사과정)씨가 간 일부를 기증했다. 아버지 홍씨는 70년대 월남전에 포병으로 파견돼 고막이 파열되는 중상을 입고 청각장애인이 됐다.이후 그는 보청기에의존한 채 불편하게 지내면서도 96년 2월 퇴직할 때까지 24년간 서울시 공무원으로 일했다. 서울시에 재직하던 중 신체검사에서 간질환 의심으로 정밀검사를 권유받았으나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그는 2000년 삼성서울병원에서 간암을 선고받았다.살 길은 이식 수술뿐이었다. 부인 김정희(49)씨는 몸이 약하고 간이식 수술을 하기에는나이도 많았다.이에 빛나씨와 작은딸 하나(24)씨가 서로 이식을 자청했고,조직검사와 가족회의를 거쳐 빛나씨가 ‘적임자’로 결정됐다. 미혼인 두 딸은 청각장애에 시달리면서도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아버지에게서 존경심과 애정을 느꼈다.홍씨는 96년부터 보청기 수입상을 꾸리면서 생활보호대상자와 무의탁노인 등 불우이웃 700여명에게 보청기를 무료로 나눠주는 등 선행을 베풀었다. 빛나씨는 국내 청각학 박사 1호가 되어 청각장애인을 돕는것이 소원이다.동생 하나씨도 같은 대학원에서 청각학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빛나씨는 “수술이 두렵기도 했지만 청각장애를 이기고 저와 동생을 훌륭히 키워주신 아버지에 대한 당연한 도리라고생각했다.”고 말했다. 홍씨는 “병이 완치되면 같은 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들과두 딸을 위해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겠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한준규기자 hi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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