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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로라 공주’ 마지막회, 알고보니 긴급수정…충격적인 원본은?

    ‘오로라 공주’ 마지막회, 알고보니 긴급수정…충격적인 원본은?

    지난 20일 종영한 MBC 일일드라마 ‘오로라공주’의 결말 대본이 수정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오로라공주’ 마지막 회에서는 암투병 이후 건강해진 남편 설설희(서하준 분)의 아이를 낳은 오로라(전소민)가 전 남편인 황마마의 누나들과 화해한 뒤 행복하게 살아가는 장면을 담았다. 드라마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됐지만 대본을 집필한 임성한 작가는 이런 결말을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 인터넷 연예매체 마이데일리에 따르면 임 작가가 처음 탈고한 마지막회 대본에서는 오로라가 두 명의 아이를 낳게 된다. 첫 아이는 숨진 첫 남편 황마마의 아이로 죽기 전 미리 보관된 정자를 기증받아 인공수정을 통해 낳는다는 것이다. 둘째 아이는 사망한 현재 남편인 설설희의 아이다. 두 남자의 사랑을 받았던 오로라가 아버지가 다른 두 아이를 친형제처럼 키우는 것이 원래 대본이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극 중 설설희의 어머니인 안나는 산부인과에게 나온 오로라에게 “임신이냐”고 묻지 않고 “성공했냐”라고 물었고 황마마의 세 누나가 오로라의 아이 무빈을 보고 마마의 아이라고 주장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관계자들은 임 작가의 대본을 받은 제작진이 지나치게 자극적이라며 수정을 요구해 쪽대본이 됐다고 설명했다. ‘오로라 공주’는 개를 포함, 13명의 배우들을 하차시켰을 뿐 아니라 황당한 전개와 대사로 ‘막장’ 논란을 일으켰었다. 인터넷에서는 임 작가를 방송계에서 퇴출하자는 서명운동까지 일었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암투병’ 레슬링 대부 이왕표 “이동우에게 각막 기증” 네티즌 감동 물결

    ‘암투병’ 레슬링 대부 이왕표 “이동우에게 각막 기증” 네티즌 감동 물결

    프로레슬링 선수로 활약했던 이왕표 한국프로레슬링연맹 회장이 시력을 잃은 개그맨 이동우에게 안구를 기증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15일 방송된 KBS2 ‘여유만만’에서 이왕표는 암 수술 후 달라진 모습과 근황을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 담도암 투병으로 수술을 앞두고 있던 이왕표는 “위험한 수술이고 죽을 확률도 있다고 하니 최후를 생각하게 됐다”고 취재진에 말했다. 이왕표는 이어 자신의 휴대전화에 남긴 유서를 공개했다. 이왕표는 “휴대전화 메모장에 불의의 사고로 사망할 시 장기를 이동우에게 기증하겠다고 적었다”고 고백했다. 틴틴파이브 출신의 개그맨 이동우는 망막색소변성증을 앓으며 시력을 잃은 바 있다. 이동우는 방송사를 통해 이왕표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이왕표 선생님의 뜻은 정말 감사할 뿐이지만 저는 이왕표 선생님의 쾌유를 진심으로 바랄 뿐”이라고 밝혔다. 네티즌들은 “이왕표 씨 빨리 쾌차하세요”, “정말 감동적이다. 이왕표 씨 대단한 결심을 한 듯”, “이동우, 이왕표 모두 화이팅”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암세포도 생명”…임성한 작가 대사에 네티즌 분개

    “암세포도 생명”…임성한 작가 대사에 네티즌 분개

    매 회 황당한 전개로 논란이 되고 있는 MBC 일일드라마 ‘오로라 공주’를 집필하고 있는 임성한 작가가 “암세포도 생명”이라는 대사로 시청자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네티즌들은 임 작가가 투병을 하고 있는 암 환자들을 모독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문제의 대사는 지난 6일 방송 중 혈액암에 설설희(서하준)와 박지영(정주연)의 대화 중 나왔다. 이날 박지영은 설설희에게 “아버지를 일찍 잃었기에 아픈 사람 지켜볼 자신이 없다”면서 “확실히 정리하자.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고. 시간 끌다가 소문나면….”이라면서 파혼을 하자고 말했다. 설설희는 “거기까지 생각 못했다. 알아서 해라”고 답했고, 박지영은 “미안하다. 뭐라 할 말이 없다. 열심히 치료 받아라. 힘들겠지만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설설희는 “치료를 받지 않을 것이다. 죽을 운명이면 치료 받아도 죽는다. 암세포도 생명인데 내가 죽이려고 생각하면 그걸 암세포도 알 것 같다. 내가 잘못 생활해 생긴 암세포인데 죽이는 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치료 없이 죽음을 받아들이겠다는 의사표시를 확실히 했다. 하지만 암세포를 ‘생명’이라 표현하면서 치료 자체를 비윤리적인 행위로 모는 등 상식을 뒤엎는 대사에 시청자들은 황당함과 분노를 표시했다. 이날 ‘오로라 공주’ 시청자 게시판에는 “힘들게 암투병중인 환자들이 들으면 화가 날 소리“, “암치료를 하는 게 잘못된 것인가”, “임성한 작가의 정신 세계는 이해할 수가 없다”는 비난글이 쏟아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재하·김현식 기리며…기일 맞아 추모 콘서트 개최

    유재하·김현식 기리며…기일 맞아 추모 콘서트 개최

    1일 고 유재하와 김현식의 기일을 맞아 고인을 기리는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한국형 발라드의 시작을 알린 명곡 ‘사랑하기 때문에’의 유재하(1962~1987)와 암투병 과정에서 남긴 역작 ‘내 사랑 내 곁에’의 김현식(1958~1990)은 3년 간격으로 같은 날 눈을 감았습니다. 이날 오후 8시부터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출신 가수 27명이 참여하는 공연 ‘유재하 총동문회’가 열렸다. 올해로 24회째를 맞은 유재하 음악경연대회는 그동안 조규찬, 유희열, 김연우, 심현보, 이한철, 루시드폴 등 유명 뮤지션을 배출하며 대중음악계의 등용문 구실을 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후원 기업을 찾지 못해 대회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고, 소식을 들은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동문이 직접 기획 제작에 나서 공연을 열게 됐습니다. 같은날부터 다음날까지는 부산 KBS홀에서는 동료 가수들이 꾸미는 김현식 추모 콘서트가 열린다. ‘2013 리멤버(Remember) 김현식 23주기 추모 콘서트’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이번 공연에는 신촌블루스, 권인하, 강인원, 자전거탄풍경, 박강성, 김동환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프로레슬러’ 이왕표, 담도암 투병 견뎌… “몸무게가 115kg→84kg”

    ‘프로레슬러’ 이왕표, 담도암 투병 견뎌… “몸무게가 115kg→84kg”

    이왕표(59) 한국프로레슬링연맹 대표가 80일 동안의 암투병을 이겨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간스포츠는 24일 담도암 판정을 받고 지난 8월 4일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한 이왕표가 지난 23일 퇴원수속을 밟았다고 보도했다. 이왕표는 지난 8월14일 담도암 절제 시술을 받았고 같은 달 27일에는 대동맥이 터지면서 재수술을 받았다. 이후 상태가 호전되면서 지난달 3일 일반 병동으로 옮겨 회복했다. 특히 입원 당시 115kg이었던 이왕표의 체중이 84kg로 크게 감소할 정도로 혹독한 투병과정을 거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왕표는 다음달에도 대장복원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월드 톡톡] 베네수엘라 차베스 육성 논란

    지난 3월 암투병 끝에 사망한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살아 돌아왔다? 2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최근 차베스 전 대통령의 목소리와 유사한 육성이 담긴 파일이 공개되면서 때아닌 진위 논란이 일고 있다. 차베스라고 주장하는 음성 파일 속 인물은 자신이 측근으로부터 배신을 당했으며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억류돼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 인물은 “내부에 적이 있으리라고 누가 예상했겠나”라며 “9월 16일 현재 나는 그 어느 때보다 (건강하게) 살아있다. 국민에게 진실을 알려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차베스가 자신의 후계자로 지명한 니콜라스 마두로 현 대통령은 이 파일은 정권을 교란하려는 야권의 술수라고 일축했다. 특히 마두로 대통령은 제1야당인 ‘정의우선당’이 생전에 차베스가 친형인 아단 차베스 바리나스주 주지사와 통화한 내용을 조작한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통화내용의 수신자로 지목된 아단 차베스 역시 이 음성파일은 날조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역겨운 짜깁기 음성파일 때문에 일부는 (동생인) 차베스가 죽지 않고 어딘가에 숨어있다고 믿을 것이며 또 일부는 그가 죽기 전에 이런 말을 남겼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이는 모두 엄청난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이 음성 파일이 언제 어떻게 녹음된 것인지 누가 공개한 것인지를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 파일을 공개한 주체가 야권이 아니라 현 정부라는 주장도 나온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아우슈비츠 소장’ 딸, 60여년간 숨어지낸 사연

    ‘아우슈비츠 소장’ 딸, 60여년간 숨어지낸 사연

    수많은 유태인들을 학살한 악명높은 아우슈비츠의 소장을 지낸 루돌프 헤스의 딸이 현재까지도 살아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딸은 자신의 이름을 숨긴 채 미국 워싱턴DC의 고급 부티크에서 일하며 오랜 세월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익명을 조건으로 인터뷰한 헤스의 딸 브리지트(80)의 사연을 공개했다. 현재 암투병 중인 그녀는 유년시절을 아우슈비츠 옆 관사에서 보냈다. 그녀의 아버지는 적어도 110만명의 유태인과 수많은 집시와 정치인들을 아우슈비츠에서 독살한 헤스. 특히 그는 자신의 저서에서 “나 자신이 얼마나 많은 유태인을 죽였는지 어림짐작도 못하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반대로 평범하고 착실한 관료로 명령을 충실히 이행했을 뿐이라는 평도 뒤따른다. 브리지트는 “7살부터 5년 간 아우슈비츠 옆 빌라에서 살았다” 면서 “수많은 죄수들이 우리의 시중을 들었으며 그들로 부터 압수한 가구들이 집에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 “아버지는 악명높은 사람이었지만 적어도 나에게 있어서는 다정다감한 사람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종전 후 체포된 헤스는 1947년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으며 브리지트를 포함 그의 가족들은 정착할 곳 없는 지독한 가난에 빠졌다. 곧 가족과 함께 스페인으로 건너간 브리지트는 마드리드에서 잠시동안 패션 모델로 활동한 후 1961년 만난 아일랜드계 미국인과 결혼해 워싱턴DC로 이주했다. 놀라운 것은 워싱턴DC에서의 일자리가 하필 여성 유태인이 운영하는 고급 부티크였다는 점. 브리지트는 “어느날 양심의 가책을 느껴 술을 먹고 사장에서 내 과거를 털어놨다” 면서 “그러나 사장은 오히려 당신이 한 일이 아니지 않느냐며 나를 위로했다”고 밝혔다. 미국으로 건너 온 후 이름도 바꾸고 철저히 숨어지내온 그녀는 한편으로는 아버지에 대한 측은한 마음이 남은 것 같다. 브리지트는 “당시 아우슈비츠에서 무슨일이 일어났는지 부정하지 않는다” 면서 “그러나 아버지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술회했다. 이어 “만약 아버지가 그런짓을 하지 않았다면 우리 가족이 위협받았을 것이며 누군가가 그 일을 대신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엄마,힘내세요” 12세 소년 암투병 엄마 위한 벼룩시장 열어 화제

    미국의 한 소년이 암과 싸우는 엄마를 돕기 위해 벼룩시장을 열었다. 이 사연을 접한 수많은 네티즌이 각지에서 물건을 보내와 화제가 됐다고 최근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12세 소년인 데본 멜튼은 그의 엄마인 크리스티나와 친척의 전화 통화에서 현재 크리스티나가 병과 싸우고 있으며 가족이 재정적인 문제에 부딪힌 것을 알게 됐다. 데본의 엄마는 현재 자궁경부암과 유방암 진단을 받은 상태이다. 데본은 “엄마가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엄마를 도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데본은 돈을 모으기 위해 벼룩시장을 열기로 했지만 가지고 있는 물건이 없었다. 고심하던 데본은 인터넷에 자신과 엄마의 사연을 올렸다. 이 모자의 사연이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퍼졌고 많은 사람들이 도움의 손길을 보냈다. 사람들은 데본의 집 앞에 팔 만한 물건이 담긴 상자를 두고 갔다. 데본의 엄마는 “데본의 이름이 적힌 상자가 매일 집 앞에 놓여있었다”며 “어디서 누가 보낸 건지는 모른다”고 전했다. 데본은 “이렇게 많은 분이 도와줄 줄 몰랐다”면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다. 도와주신 분들이 너무나 고맙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정선미 인턴기자 j2629@seoul.co.kr
  • ‘新장발장 살리기’ 재판을 아시나요

    ‘新장발장 살리기’ 재판을 아시나요

    “아픈 어머니를 모시고 고된 아르바이트로 하루하루를 사는 당신 눈앞에 만원짜리 지폐 3장이 떨어져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주변엔 아무도 없고요. 이 상황에서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요.”지난 22일 오후 서울 송파경찰서 2층 회의실. 절도 혐의로 입건된 김모(21·여)씨에 대한 즉결심판 청구 여부를 놓고 경미범죄 심사위원 간 열띤 공방이 오갔다. 이달 초 김씨는 송파구 석촌역 근처의 현금지급기에 놓인 3만원을 주웠다. 절도였다. 순간 저지른 실수였지만 폐쇄회로(CC)TV의 눈을 피할 수는 없었다. 영락없이 전과자가 될 뻔한 김씨에게 기회를 준 것은 김씨를 수사한 경찰관이었다. 김씨의 사정을 딱하게 여긴 경찰관은 경미범죄심사위원회에 김씨의 이름을 올렸다. 이날 경찰서장을 비롯한 변호사, 교수 등 심사위원들은 “김씨 어머니가 투병 중이라는 것이 사실이냐”, “진단서를 확인했느냐”, “생활고가 어느 정도냐” 등 김씨의 수사담당관을 상대로 질문을 쏟아냈다. 알고 보니 김씨는 아르바이트로 학비와 생활비를 충당해 암투병 중인 어머니와 월세방에서 어렵게 살고 있었다. 초범인 데다 눈물로 반성하는 김씨의 태도가 참작이 됐다. 결국 김씨는 만장일치로 즉결심판 청구 대상자가 됐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의 경우 사정이 딱하고 사안도 경미해 굳이 전과자로 전락시키는 것보다 즉결심판으로 기회를 주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에는 취업준비생 박모(28·여)씨가 전과자 신세를 면했다. 경미범죄심사위원회의 전신인 ‘즉결심판 예심위원회’를 통해 전과기록 없이 취업을 준비할 기회를 얻은 것이다. 박씨는 당시 잠실 지하상가 화장품 매장에서 취업 스트레스로 인한 압박감을 풀기 위해 진열대에 있던 8000원짜리 ‘컨실러’(피부 결점을 감춰 주는 화장품)를 훔쳤다. 경찰은 박씨가 진심으로 뉘우치고, 점주도 처벌을 원치 않아 심의 후 즉결심판을 청구했다. 결국 박씨는 법원에서 선고유예 처분을 받았다. 경미범죄심사위원회는 경찰서 내에서 죄질이 비교적 가벼운 사건의 피의자를 형사 입건하지 않고 즉결심판에 회부하거나 훈방하는 제도다. 송파서는 지난해 4월부터 올 4월까지 경미형사범과 14세 이상 소년법 169명에 대해 최초로 즉결심판 예심위원회를 열었다. 이 기간 감경 처분을 받은 대상자는 모두 159명. 지난 5월부터는 총 다섯 차례의 심사위원회를 열어 심사대상 18명 중 17명에 대해 감경 처분을 내렸다. 송파서 심사위원인 김채영 법무법인 대교 변호사는 26일 “경미한 범죄 피의자를 무조건 전과자로 만들기보다 계도를 통해 범죄 재발을 막는다면 법집행의 신뢰도도 높아질 것”이라면서 “무엇보다 형사사건 당사자에게 이의 제기 등 민주적 절차를 보장하고 또 기회를 부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美정부, 베트남전 고엽제 살포機 근무 군인에 후유증 피해 첫 인정

    베트남전 당시 수송기에서 근무하다 고엽제에 노출돼 병을 얻은 미국 전역 군인이 국가의 보상을 받게 됐다. 베트남전 C-123 수송기 탑승 장병에 대해 미국 정부가 고엽제 피해를 인정한 것은 처음이다. 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폴 베일리(67) 예비역 공군 중령은 최근 보훈부로부터 “복무 중에 탑승했던 군용기와 관련한 암에 대한 모든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 보훈부는 통지문에서 “다수의 증거로 미뤄 당신은 공군 C-123 수송기에 남아있던 고엽제에 노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베일리는 1970년대 공군에 복무하면서 베트남전 당시 고엽제의 일종인 ‘에이전트 오렌지’를 살포했던 C-123 수송기에 탑승했으며, 전역 이후 전립선암에 걸려 지금까지도 고생하고 있다. 그는 최근 자신의 암이 고엽제에 오염된 C-123 수송기에 탑승한 것과 연관성이 있다면서 보상을 요구했으나 보훈부로부터 거부당했었다. ‘C-123 전역장병협회’ 대표 웨스 카터(66)는 “이번 결정은 아주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들을 지원해온 연방상원 보훈위원회의 리처드 버 공화당 간사는 보훈부의 이번 결정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힌 뒤 “이번 결정이 C-123에 탑승했던 장병들의 모든 피해 사례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베트남전에서 엄청난 양의 고엽제를 살포한 뒤 종전과 함께 미국으로 귀환한 C-123 수송기 30여대는 이후 1982년까지 미국 내에서 다양한 수송 임무를 수행했다. 베트남전 이후 이 수송기에 탑승한 군인만 1500명에 달했다. 이 수송기에 탑승했던 일부 전역 장병들이 암을 비롯한 각종 후유증에 시달렸으나 보훈부는 지금까지 이들의 질병이 C-123 수송기 탑승 경력에 따른 것이라는 과학적인 증거를 찾을 수 없다는 이유를 들어 거부해 왔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유튜브로 감동안긴 13세 암투병 소녀 세상 떠나다

    유튜브로 감동안긴 13세 암투병 소녀 세상 떠나다

    유튜브를 통해 전세계 사람들에게 감동을 안긴 시한부 생명을 살았던 13세 소녀가 결국 세상을 떠났다. 미국 올랜도에 위치한 아놀드 파머 아동병원 측은 “암투병 중이던 탈리아 조이 카스텔라노(13)가 지난 16일(현지시간)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많은 사람들의 눈물 속에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탈리아는 지난해 자신처럼 암투병 중인 소녀들을 위한 화장법을 유튜브에 올려 화제가 됐다. 국내에도 보도돼 큰 감동을 안긴 탈리아는 지난해 8월 경 4년 전 부터 앓아왔던 악성종양인 신경아세포종 뿐 아니라 백혈병까지 추가로 진단받아 4개월이라는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 어린나이에 성인도 견디기 힘든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겪은 탈리아는 그러나 쾌활하게 웃는 모습으로 카메라 앞에 나서 같은 처지의 어린이들 뿐만 아니라 병으로 실의에 빠진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를 심어줬다. 특히 탈리아는 삶을 연장시켜 줄 유일한 방법인 골수이식 수술을 거절했다. 이에대해 탈리아는 “나에게 주어진 남아있는 삶을 살고싶다”고 당당히 밝힌 바 있다.  탈리아가 사망한 이날 소녀의 페이스북에는 ‘오전 11시 22분 그녀가 날개를 얻었다. 아름다운 영혼이 하늘로 올라갔다’는 글이 게재됐으며 4시간 만에 4만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댓글을 남겼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손호영, 3년 전 ‘암투병 팬’ 몰래 찾아가…

    손호영, 3년 전 ‘암투병 팬’ 몰래 찾아가…

    자살시도를 한 뒤 병상에 있는 가수 손호영(33)을 향한 응원이 이어지는 가운데 과거 손호영이 남 몰래 선행을 했던 일이 밝혀져 화제다. 한 포털사이트에 네티즌 ‘소심한동키(inno***)’는 과거 여동생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손호영씨 힘내세요”라는 제목의 응원 글을 올렸다. 이 네티즌은 지난 2010년 유방암 투병을 하는 여동생(당시 34세)을 위해 손호영 팬클럽에 가입한 뒤 ‘동생에게 선물을 주고 싶다’는 취지의 글을 남겼고, 실제로 손호영이 병문안을 왔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글쓴이의 여동생은 2008년 유방암 수술을 한 뒤 2010년 재발해 상태가 많이 악화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글쓴이는 “(팬클럽에 글을 쓴) 며칠 뒤 손호영씨 매니저라는 분께서 연락을 주셔서 ‘손호영씨께서 팬클럽에 올린 글을 읽고 ‘너무 안타깝다. 꼭 만나뵙고 힘을 주고 싶다’고 했다고 전했다”면서 “참 고맙고 감사해서 그 때 떨림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10년 12월 3일 저녁 손호영과 매니저, 스텝들이 동생이 입원한 전북 전주의 대학병원을 찾아왔다. 글쓴이는 “낮에 울산에서 행사 진행하고 바로 전주로 향해서 식사도 못했다고 한다”며 당시의 미안함과 고마움을 회상했다. 그러면서 “아무런 인연도, 조건도 없이 팬이 아프다는 것 하나 때문에 먼 길을 와주신 손호영님께 너무 감사해서 눈물이 저절로 났다”면서 “머리카락 하나 없이 수척해진 동생을 안아주고 위로해준 아름다운 마음에 지금도 울컥한다”고 말했다. 글쓴이의 동생은 안타깝게도 4개월 뒤 숨을 거뒀다. 그는 “동생이 하늘나라 가기 전까지 손호영이라는 아름다운 사람 때문에 덜 외로웠을 것”이라고 적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요즘 너무 안 좋은 일을 많이 겪고 계셔서 제 마음이 다 좋지 않다”면서 “어떤 고통이 오더라도 이겨내시고 힘내셔서 더 많은 어려운 팬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멋진 손호영씨가 되시길 기도하겠다. 하루빨리 웃는 모습을 볼 수 있길 기도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감동적인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손호영씨도 아픔을 이겨내서 더 많은 사람들과 기쁨을 나누었으면 좋겠다”, “이렇게 아름다운 심성을 가진 분인데.. 정말 기운냈으면 좋겠다”는 등 손호영을 격려하는 목소리를 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고] ‘구름’타고 떠난 18세 유튜브 가수

    지난해 12월 자작곡 ‘클라우드’를 유튜브에 올려 한 달 만에 조회 수 290만을 기록했던 18세 ‘유튜브 가수’ 잭 소비엑이 5년간의 투병생활 끝에 20일(현지시간) 숨졌다. CNN 등에 따르면 소비엑은 14살 때 소아암의 한 종류인 골육종 진단을 받은 뒤 지난해 5월 1년 이상 살 수 없다는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 클라우드라는 곡은 그가 죽음을 앞두고 친구와 가족에게 보내는 작별 노래로, 유튜브에 올라오자마자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퍼져 나갔다. 할리우드 배우이자 감독인 저스틴 발도니가 소비엑을 위해 제이슨 므라즈 등 유명 연예인들과 함께 만든 짧은 다큐멘터리도 최근 유튜브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소비엑의 가족은 이들을 비롯해 잭의 음악을 사랑해준 모든 사람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이 땅의 딸들에 인권 남기고 떠난 ‘대모’

    이 땅의 딸들에 인권 남기고 떠난 ‘대모’

    ‘여성운동계의 대모’인 박영숙(81) 전 평화민주당 총재 권한대행이 암투병 끝에 17일 오전 4시 50분 경기 일산 국립암센터에서 별세했다. 평양에서 태어난 박 전 대행은 해방의 혼란이 채 가시지 않았던 1947년 가족과 함께 월남해 광주에 정착했다. 전남여고와 이화여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그는 ‘공적인 어머니가 되겠다’는 어린 시절의 다짐을 실현하기 위해 사회 운동에 뛰어들었다. YWCA연합회 간사를 시작으로 YWCA 총무,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사무처장 등을 거치며 국내 여성운동을 이끌었다. 특히 전두환 정권의 대표적인 여성 인권 유린사건이었던 1986년 ‘부천경찰서 성고문 사건’ 때 여성단체연합회 회장으로 활동하며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하는 주도적 역할을 했다. 1999년에는 우리나라 시민사회의 첫 공익재단인 ‘한국여성재단’을 만들어 이후 아름다운재단과 환경재단 등 국내 공익재단이 줄지어 등장하는 데 기틀을 마련했다. 재야에 있던 박 전 대행은 1988년 13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만든 평민당의 전국구 1번으로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정치권의 격랑 속에서 정치력을 발휘하며 평민당 부총재와 총재 권한대행, 민주당 최고위원 등을 지냈다. 늘 푸근한 미소를 잃지 않았지만 따끔한 충언을 잘하기로 유명했다. 평민당 부총재 시절 DJ에게 쓴소리하는 역할을 자주하자, DJ가 “박 부총재는 어떻게 내 가슴을 아프게 하는 소리만 하느냐”고 하소연했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다. 한동안 정치권과 거리를 뒀다가 지난해 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안철수재단(현 동그라미 재단) 이사장을 맡아 지난 대선 당시 안철수 예비후보의 정치적 후견인 역할을 했다. 일찍이 환경문제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 유엔환경개발회의 한국위원회 공동대표, 여성환경연대 으뜸지기, 한국환경·사회정책연구소 이사장을 맡았다. 또 여성재단 이사장 시절에는 ‘100인 기부릴레이’를 주도하는 등 기부문화의 전도사로 활동했다. 빈곤 여성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는 비영리단체 ‘아시아 위민 브릿지 두런두런’을 창립했으며 장학재단 ‘살림이’ 이사장을 맡는 등 사회공헌에도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비롯해 국민훈장 모란장, 한국여성지도자상 대상, ‘올해의 환경인상’, ‘올해의 여성상’ 등을 수상했다. 1996년 별세한 민중신학자이자 인권운동가였던 안병무 전 한국신학대 교수가 배우자였다. 여러 자리를 거치며 역할을 다했던 박 전 대행은 평소 주변에 “어떤 일이든 첫사랑을 하듯 빠져들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행의 빈소는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02-2227-7550)에 마련됐다. 발인은 20일 오전 7시 30분, 장지는 마석 모란공원. 유족으로 외아들인 안재권(45·번역가)씨가 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344kg 청새치 잡은 암투병 청소년 화제

    344kg 청새치 잡은 암투병 청소년 화제

    암 투병 중인 미국의 한 10대 소년이 일생의 소원인 바다낚시 여행 도중 거대한 물고기를 잡아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일간 휴스톤크로니클은 24일 ‘호지킨 림프종’이라는 난치병에 걸려 투병 중인 스털링 엘리슨(19)의 사연을 소개했다. 엘리슨은 최근 난치병 아동과 청소년의 소원을 성취해주는 국제자선단체 ‘메이크어위시재단’이 보내준 하와이 낚시 여행 도중 길이 335cm, 무게 344kg의 거대 청새치를 잡아 자신의 소원을 성취했다. 2년 전 호지킨 림프종 진단을 받은 엘리슨은 앞으로 몇 달 안에 뼈 이식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그는 “이른 아침에 낚시를 시작해 긴장이 풀려 있었지만, 그때 낚싯줄이 빠르게 풀려나갔다.”면서 “선장님이 합세했지만, 그 물고기를 잡기까지는 1시간 이상이 걸렸다.”고 말했다. 미국 메이크어위시재단 측은 엘리슨이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바다낚시 여행을 떠나길 원해 이번 프로그램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한편 메이크어위시재단은 1980년 미국 애리조나주(州)에서 백혈병으로 투병 중이었던 크리스 그레이셔스(7)라는 소년이 자신의 꿈을 지역 경찰의 도움으로 일일 체험을 통해 소원을 성취한 뒤 3일 만에 세상을 떠난 것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이 재단은 소아암, 백혈병 등 난치병 아동 및 청소년의 소원을 들어주는 국제 소원성취기관으로 국내에도 지부를 두고 있다. 사진=WSOC-TV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암투병, 어떤 시련도 이길 자신감 갖게 했죠”

    “끝이 보이지 않던 투병 생활을 버티도록 도운 게 바로 공부였습니다. 가족은 물론이죠. 이전엔 책 읽기를 지겹게 여겼거든요.” 서울시 시민상 소년상 대상 수상자로 뽑힌 남은채(18·백암고 3년)양은 23일 이렇게 말하며 수줍게 웃었다. 남양은 중학교 1학년이던 2008년부터 2년에 걸쳐 림프종(혈액암) 항암치료를 받으면서도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았다. 더불어 사이버 민간외교사절단인 ‘반크’와 양로원 봉사 활동까지 하고 있다. 남양은 “특히 한비야 여행가의 ‘걸어서 지구 세 바퀴 반’이란 책을 읽고서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야겠다는 마음을 다졌다”고 되돌아봤다. 남양은 “이후 국제기구에 종사하며 경제를 통해 세계 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사람이 되겠다는 꿈을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남양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만약 네가 아프지 않았더라면 공부를 더 잘했을 텐데 안타깝다’고 하지만 오히려 큰 어려움을 겪었기에 지금의 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친구들은 거치지 않은 거대한 산을 넘으며 얻은 힘이야말로 어떤 시련이 닥쳐도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만들었다”고 말을 끝맺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쿠바 3일간 애도기간 선포… 美 “새로운 章 시작” 짧은 성명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사망한 5일(현지시간) 국제사회에서는 애도 메시지가 이어졌다.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남미 좌파 지도자들은 맏형 격인 차베스 대통령을 진심으로 애도했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이라면서 안타까워했다. 차베스와 ‘형제’처럼 지내온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TV연설을 통해 “차베스는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할 것”이라며 눈시울을 적셨다. 차베스의 암투병을 지원한 맹방 쿠바는 국가 차원에서 3일간의 애도기간을 선포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유가족과 베네수엘라인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북한도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의 이름으로 조전을 보내 “그가 나라의 주권을 수호하고 라틴아메리카의 통합에 큰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반미주의 성향의 차베스 정권과 각을 세워온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역사에 새로운 장이 시작되는 지금 미국은 여전히 민주주의 원칙, 법치, 인권 존중을 촉진하는 정책에 전념하고 있다”는 짧은 성명을 발표해 다른 국가들과 미묘한 견해차이를 드러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벼랑 끝에서 찾은 ‘삶의 진실과 비밀’

    벼랑 끝에서 찾은 ‘삶의 진실과 비밀’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에서 ‘손미’(배두나)는 죽음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다. “하나의 문이 닫히면 다른 하나의 문이 열린다.” 소설가 최인호(68)는 최근 출간한 ‘인생’(여백 펴냄)에서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성인의 말을 빌려 이렇게 말했다. “꽃잎은 떨어지지만 꽃은 지지 않는다.” 아시아적 정서로 보면 ‘윤회’ 정도 되겠다. 서울고 2학년이던 1963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서 가작으로 문단 활동을 시작한 최인호가 올해로 데뷔 50년을 맞았고 신간 ‘작품집’을 냈다. 2008년 5월 암 판정을 받고 투병에 들어간 작가가 쓴 5년간의 투병 기록이자 벼랑 끝에서 발견하게 된 인생의 비밀을 들려주는 책이다. 느닷없이 찾아든 병마와 항암치료의 괴로움, 죽음에 대한 공포, 불면의 밤과 신앙 고백으로 가득하다. 2011년 장편소설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 이후 2년 만이다. 1부 ‘아무것도 청하지 말고 아무것도 거절하지 말며’는 서두에 “그동안 나는 암에 걸려 투병 생활을 하고 있었다”고 써 놓았다. 묵상록처럼 보이는 1부는 5개월 동안 가톨릭 ‘서울 주보’에 일주일에 한 번씩 연재한 글들이다. 2부는 연작 단편소설이다. 2부에서는 고(故) 법정 스님 등 세 사람과의 특별한 인연을 소개했다. 수단에서 선교 활동을 하던 다큐멘터리 ‘울지 마 톤즈’로 잘 알려진 고 이태석 신부, 고 김수환 추기경과의 인연이 그것이다. 특히 법정 스님에 관한 글은 2010년 9월에 쓴 미공개 작품으로 문학지에 발표하려다 ‘주제넘은 것 같아’ 그냥 갖고 있던 단편소설이라고 했다. 이태석 신부는 최인호가 2010년 1월 4차 항암치료를 위해 성모병원에 입원했을 때 만났다. 옆 병실이었다. ‘절대 안정’ 팻말이 붙어 있는 병실에는 쾌활하고 밝은 표정의 젊고 키 큰 신부가 있었단다. 그 신부는 “걱정 마세요. 나는 스무 번도 넘게 항암치료를 받았습니다”라며 작가를 위로했다. 그때 작가는 “나나 신부님이나 이제 모든 운명이 엿장수 마음에 달렸음을 알고 있으니, (중략) 우리야말로 목판 위에 놓인 엿가락에 불과하지 않는가”라며 담담하게 죽음을 응대한다. 최인호는 2003년 김수환 추기경과 한 행사에서 만난 이야기도 들려준다. 행사를 마치고 떠나는 최인호를 향해 김 추기경이 “왜 함께 식사를 하지 그래”라고 했지만, 왠지 모를 자존심과 싸늘함으로 작가는 그 자리를 피했다. 그것이 마지막 대화가 됐다는 사실에 최인호는 김 추기경이 선종한 뒤 일주일을 울었다. 작가는 법정 스님과도 전남 송광사에서 만리장성을 쌓을 수 있었던 인연을 놓쳤다고 아쉬워한다. 그러나 작가는 “만나고 싶은 사람은 굳이 찾아가지 않더라도 인연이 닿으면 언젠가는 반드시 만나게 되어 있는 법”(269쪽)이라고 장담한다. 하나의 문이 닫히고 또 다른 문이 열리는 것일까. ‘인생’을 작가가 머리글에 올린 바람처럼 독자들이 읽어 주면 어떨까 싶다. “올겨울은 유난히 춥고 길어서 어서 꽃 피는 춘삼월이 왔으면 좋겠다. 혹여나 이 책을 읽다가 공감을 느끼면 마음속으로 따뜻한 숨결을 보내 주시면 한다. 그 숨결들이 모여 내 가슴에 꽃을 피울 것이다.” 문소영 기자 symun@seoul.co.kr
  • 노벨평화상 멘추 “차베스, 우주의 기 한몸에 받아”

    암투병 중인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특별한 우주의 에너지를 받아 병을 이겨낼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과테말라 출신의 인디언 지도자 리고베르타 멘추는 22일 “차베스 대통령이 마야의 우주적 에너지를 받았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1992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이기도 한 그는 “(주술가들이) 마야 의식을 치러 차베스 대통령이 우주의 충만한 기를 받았다.”면서 “크고 작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쾌차할 것”이라고 말했다. 멘추는 지난 21일부터 남미인디언 지도자 20명과 함께 베네수엘라에 머물며 차베스 대통령의 건강을 기원하고 있다. 그는 “최고의 치료는 인간의 어머니 격인 지구의 에너지로부터 온다.”면서 “차베스 대통령은 신기할 정도로 강한 우주의 기를 받았다.”고 말했다. 암투병중인 차베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쿠바에서 네 번째 암수술을 받았다. 지난 18일에는 쿠바에서 베네수엘라로 옮겨져 현재 군병원에 입원해 있다. 멘추는 “(차베스 대통령이 당장 병석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베네수엘라 정부는 결코 비관해선 안 된다.”면서 “완쾌를 위해 베네수엘라는 (우주의) 기를 한 곳에 모으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암투병’ 차베스 두 달여 만에 귀국

    쿠바에서 암 치료를 받아온 우고 차베스(59)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두 달여 만에 깜짝 귀국했다. 그는 자신의 건강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듯 트위터를 통해 귀국 소식을 신속하게 알렸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차베스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베네수엘라로 돌아왔다는 사실을 알리고 “우리는 이곳에서 치료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나는 그리스도에게 매달릴 것이고 나의 의사들과 간호사들을 믿을 것”이라며 “항상 승리를 향해! 우리는 계속 살면서 승리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올렸다. 차베스 대통령은 이어 치료를 도와준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의장과 라울 카스트로 현 의장, 베네수엘라 국민에게 “무한한 사랑에 감사한다”고 전했다. 그가 트위터에 글을 남긴 것은 지난해 11월 1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오전 2시 30분쯤 베네수엘라에 도착한 차베스 대통령은 곧바로 수도 카라카스의 카를로스 아르벨로 군병원에 입원, 치료를 계속 받을 것이라고 니콜라스 마두로 부통령이 밝혔다. 마두로 부통령은 이어 차베스 대통령이 돌아와 “매우 기쁘다”고 말했지만, 그의 현재 건강 상태나 향후 활동에 대한 추가 설명은 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암 수술을 위해 쿠바로 떠났던 차베스 대통령은 60여일이나 공개 행보가 없어 각종 추측을 낳았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지난 15일 차베스가 두 딸과 함께 병상에서 웃는 사진을 공개하며 논란을 불식시키려 애썼다. 지난해 4선에 성공한 차베스 대통령은 암 수술을 받으면서 지난달 취임식을 무기 연기한 바 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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