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암컷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 책임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 유민상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 유인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 합병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301
  • “구해줘 고마웠어요” 숲으로 돌아가며 뒤돌아보는 오랑우탄

    “구해줘 고마웠어요” 숲으로 돌아가며 뒤돌아보는 오랑우탄

    새끼 때 사람들에게 붙잡혀 철창에 갇힌 채 애완동물로 살아온 오랑우탄 두 마리가 자유를 되찾았다. 20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북부 아체주(州) 오랑우탄 보호시설 ‘숲 학교’에서 야생 적응 훈련을 마친 수마트라 오랑우탄 암컷 두 마리가 지난 18일 숲으로 돌아갔다.이날 두 오랑우탄의 자연 방사 과정은 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됐다. 특히 계피색의 곱슬거리는 털이 인상적인 5살 된 오랑우탄 일레인은 마치 자신을 돌봐 준 보호시설 직원들에게 작별 인사라도 하듯이 뒤를 돌아보며 숲속으로 사라졌다. 일레인은 레이폭 레레라는 이름의 또 다른 오랑우탄과 함께 아체주의 한 마을에서 일부 주민이 애완용으로 사육하던 개체들로, 2년 전쯤 보호 단체에 의해 구조됐다.이후 이들 오랑우탄은 재활 센터에서 치료를 받으며 건강을 회복했고 그 후 이곳 숲 학교에 온 뒤 자매처럼 지내며 야생에서 혼자 살아가는 법을 배웠다. 이에 대해 아체주 천연자원보호국(BKSDA)의 한 관계자는 “두 오랑우탄은 피누스 잔토 산림보호구역에 있는 숲에 방사됐으며 이곳에는 이들보다 먼저 자유를 되찾은 오랑우탄 약 120마리가 산다”면서 “이번 오랑우탄들 역시 먼저 숲에 정착한 이들과 함께 살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수마트라 오랑우탄은 이름 그대로 수마트라섬에만 사는 고유종으로 현재 야생 개체 수는 1만3000여 마리밖에 남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그런 수마트라 오랑우탄을 심각한 위기종(CR·Critically endangered)으로 분류한다. 이는 ‘야생 상태 절멸’(EW·Extinct in the Wild) 상태의 바로 앞 단계를 말한다. 지난해 발표된 한 보고서는 수마트라 오랑우탄의 야생 개체 수가 20년간 10만 마리 이상 줄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들 오랑우탄이 멸종위기에 몰린 가장 큰 원인으로 농장 개간과 제지를 위한 벌목을 꼽는다. 인도네시아 열대우림 주변에서는 서식지를 잃은 야생동물과 농작물을 키우는 주민 간의 갈등이 끊이지 않는다. 심지어 일부 주민은 오랑우탄을 발견하면 죽이려 든다. 그뿐만 아니라 밀렵꾼들 역시 새끼 오랑우탄을 잡아 애완용으로 팔기 위해 어미 오랑우탄에게 총을 쏴 죽이는 사례도 빈번하게 일어난다. 물론 인도네시아에서는 법에 따라 오랑우탄을 비롯한 보호종을 죽일 경우 최장 5년의 징역과 1억 루피아(약 79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단속돼 처벌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어 오랑우탄 야생 개체 수 감소 문제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사진=AFP 연합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와우! 과학] 물범은 사람 노래도 흉내…발성 메커니즘 같은 유일종 판명

    [와우! 과학] 물범은 사람 노래도 흉내…발성 메커니즘 같은 유일종 판명

    물범이 사람의 발성과 노래를 흉내 낼 수 있다는 놀라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대 연구진이 회색물범을 대상으로 한 실험 연구를 통해 이 같은 결론에 이르렀다고 2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연구진은 회색물범 세 마리가 태어났을 때부터 어떤 소리를 낼 수 있는지 추적 관찰한 다음 새로운 소리를 모방하는 훈련을 진행했다. 그 결과, 물범 세 마리 모두 새로운 소리를 모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졸라’라는 이름의 한 암컷 물범은 멜로디를 모방하는 데 뛰어난 능력을 보였다. 특히 ‘반짝반짝 작은별’과 같은 동요나 영화 ‘스타워즈’의 테마곡 등 최대 10개 곡을 음의 높이와 길이까지 흉내 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이에 대해 연구 주저자로 참여한 어맨다 스탠스베리 연구원은 “이들 물범은 우리가 들려준 소리를 곧잘 따라해 깜짝 놀랐다”면서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물범이 내는 일반적인 소리가 아니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연구에 참여한 이 대학 산하 스코틀랜드해양연구소(SOI)의 빈센트 재니크 소장은 이번 연구 덕분에 언어 발달의 열쇠가 되는 발성 학습의 진화에 관한 우리의 이해가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포유류 중에는 고래나 돌고래 또는 코끼리처럼 사람의 발성을 모방할 수 있는 종이 소수 존재하지만, 그 메커니즘은 전혀 다르다. 이에 대해 재니크 소장은 “현재 사람과 같은 발성 메커니즘을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된 포유류는 물범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번 연구를 통해 사람과 같은 성도(성대에서 입술 또는 콧구멍에 이르는 통로)를 사용하는 물범을 발견할 수 있었다”면서 “이를 통해 앞으로 발성 기술이 어떻게 유전이나 학습에 영향을 받는지 알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언어 장애를 연구하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세계적 학술지 ‘셀’ 자매지인 ‘커런트 바이올로지’ 최신호(20일자)에 실렸다. 영상 링크=https://www.youtube.com/watch?v=-ahW_f5Sd3Q 사진=세인트앤드루스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일각고래+벨루가’ 사이서 태어난 ‘잡종 고래’ 첫 발견

    [핵잼 사이언스] ‘일각고래+벨루가’ 사이서 태어난 ‘잡종 고래’ 첫 발견

    세계적인 희귀 고래종인 일각고래와 벨루가 사이에서 태어난 잡종(hybrid) 고래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 자연사박물관 연구팀은 박물관에 소장된 특이한 고래의 두개골을 분석한 결과 고래 간 이종교배로 태어난 하이브리드로 확인됐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아빠' 벨루가와 '엄마' 일각고래 사이에서 태어난 이 고래는 지난 30여 년 간 두개골로만 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특이한 이 고래에 얽힌 사연은 1980년 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그린란드의 한 어부가 디스코만에서 멀리 떨어진 섬 인근에서 특이한 외양의 고래를 잡았다. 벨루가의 지느러미와 일각고래의 꼬리와 회색 피부를 가진 고래를 잡은 것. 이후 몸통을 제외한 이 고래의 머리는 어부의 집 지붕에 자랑하듯 내걸렸다. 특이한 이 고래를 알아본 것은 일각고래 과학자들로, 1990년 연구를 위해 이 지역을 찾았다가 우연히 발견했다. 그리고 고래의 두개골은 코펜하겐 대학 박물관으로 옮겨졌으나 당시 과학기술로는 '출생의 비밀'을 밝혀내지 못했다.이번에 코펜하겐 대학 연구팀은 DNA와 동위원소 분석으로 이 고래가 일각고래와 벨루가 사이에서 태어난 하이브리드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를 이끈 진화생물학자 엘린 로렌젠 박사는 "북극해에 사는 두 고래종의 이종교배가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첫번째 그리고 유일한 증거"라면서 "이 고래는 일각고래와 벨루가와 또다른 나선형 이빨이 수평으로 뻗어있으며 식습관 역시 달랐다"고 설명했다. 한편 북극해에 서식하는 일각고래는 얼굴에 긴 뿔이 난 특이한 모습으로 유명하며 이 때문에 ‘바다의 유니콘’으로 불린다. 일각고래의 가장 큰 특징인 뿔은 사실 돌출한 엄니(송곳니 또는 앞니가 길고 커져서 입 밖으로 돌출한 이빨)다. 이 뿔의 용도에 대해서 학계에서는 암컷 유혹용, 먹이 찾기용, 일종의 네비게이션 등 다양한 주장을 내놓고 있다.  이에반해 벨루가(흰고래)는 2열의 가지런한 이빨을 갖고있으며 새하얀 피부로 사람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있지만 국제적인 멸종위기종이다. 특히 최근에는 노르웨이의 바다에서 한 여성이 스마트폰을 바다에 빠뜨리자 이를 입에 물고 나타나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동영상] 수족관 지내던 벨루가 돌고래들 아이슬란드 너른 바다로

    [동영상] 수족관 지내던 벨루가 돌고래들 아이슬란드 너른 바다로

    중국 상하이 수족관에 갇혀 지내던 벨루가 돌고래 암컷 두 마리가 9600㎞ 떨어진 아이슬란드 해변으로 이주했다. 리틀 그레이와 리틀 화이트로 불린 두 마리는 야생에서 태어나 이제 열두 살이며 두 살 때 포획돼 그동안 여러 수족관을 전전하며 사람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해 왔다. 원래 벨루가 돌고래는 갑갑한 시설에 갇혀 지내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하이 수족관뿐만 아니라 레고랜드와 마담 투소 밀랍 박물관 등을 운영하는 멀린 엔터테인먼트는 돌고래들을 풀어주라는 압력을 못 견뎌 지구를 반 바퀴 돌아 두 마리에게 새로운 안식처를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헤이마에이 섬이 있는 클레츠빅 만에 이들을 풀어주기 위해 트럭과 화물용 비행기, 페리 등이 동원돼 무려 18개월이 걸렸다. 이주 작업에 함께 한 자선단체 시라이프 트러스트는 클레츠빅 만이야말로 벨루가 돌고래에게 “지상 최고의 서식지이며 새 집이라 불릴 만하다”고 밝혔다. 이곳은 영화 ‘프리윌리’의 주인공인 범고래 케이코가 역시 쇼 무대에서 은퇴한 뒤 여생을 보낸 곳이다. 케이코는 2002년 방사됐으나 18개월 뒤 노르웨이를 헤엄쳐 다녀온 뒤 폐렴에 걸려 세상을 등졌다. 이번에는 두 마리의 벨루가 돌고래가 마음껏 헤엄칠 수 있도록 3만 2000㎡ 수역에 그물을 쳐 더 이상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한다. 그 이상은 두 마리가 야생 생활에 적응하기 힘들 것으로 간주됐기 때문이다. 멀린 엔터테인먼트는 방문자 센터를 만들어 관람객들이 보트에 탄 채로 돌고래들이 유영하는 모습을 지켜보게 할 계획이다. 또 과학자들은 돌고래들이 새 서식지에 얼마나 적응하며 살지 연구하게 된다. 잘 적응하면 두 마리는 40~60년 더 살 수 있게 된다. 아울러 두 마리가 성공적으로 정착하면 다른 벨루가 돌고래들의 이주 가능성도 높아진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안녕? 자연] 철창 갇혀 애완동물 신세…오랑우탄 자매, 구조 2년 만에 자유 찾았다

    [안녕? 자연] 철창 갇혀 애완동물 신세…오랑우탄 자매, 구조 2년 만에 자유 찾았다

    새끼 때 사람들에게 붙잡혀 철창에 갇힌 채 애완동물로 살아온 오랑우탄 두 마리가 자유를 되찾았다. 20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북부 아체주(州) 오랑우탄 보호시설 ‘숲 학교’에서 야생 적응 훈련을 마친 수마트라 오랑우탄 암컷 두 마리가 지난 18일 숲으로 돌아갔다.이날 두 오랑우탄의 자연 방사 과정은 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됐다. 특히 계피색의 곱슬거리는 털이 인상적인 5살 된 오랑우탄 일레인은 마치 자신을 돌봐 준 보호시설 직원들에게 작별 인사라도 하듯이 뒤를 돌아보며 숲속으로 사라졌다. 일레인은 레이폭 레레라는 이름의 또 다른 오랑우탄과 함께 아체주의 한 마을에서 일부 주민이 애완용으로 사육하던 개체들로, 2년 전쯤 보호 단체에 의해 구조됐다.이후 이들 오랑우탄은 재활 센터에서 치료를 받으며 건강을 회복했고 그 후 이곳 숲 학교에 온 뒤 자매처럼 지내며 야생에서 혼자 살아가는 법을 배웠다. 이에 대해 아체주 천연자원보호국(BKSDA)의 한 관계자는 “두 오랑우탄은 피누스 잔토 산림보호구역에 있는 숲에 방사됐으며 이곳에는 이들보다 먼저 자유를 되찾은 오랑우탄 약 120마리가 산다”면서 “이번 오랑우탄들 역시 먼저 숲에 정착한 이들과 함께 살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수마트라 오랑우탄은 이름 그대로 수마트라섬에만 사는 고유종으로 현재 야생 개체 수는 1만3000여 마리밖에 남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그런 수마트라 오랑우탄을 심각한 위기종(CR·Critically endangered)으로 분류한다. 이는 ‘야생 상태 절멸’(EW·Extinct in the Wild) 상태의 바로 앞 단계를 말한다. 지난해 발표된 한 보고서는 수마트라 오랑우탄의 야생 개체 수가 20년간 10만 마리 이상 줄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들 오랑우탄이 멸종위기에 몰린 가장 큰 원인으로 농장 개간과 제지를 위한 벌목을 꼽는다. 인도네시아 열대우림 주변에서는 서식지를 잃은 야생동물과 농작물을 키우는 주민 간의 갈등이 끊이지 않는다. 심지어 일부 주민은 오랑우탄을 발견하면 죽이려 든다. 그뿐만 아니라 밀렵꾼들 역시 새끼 오랑우탄을 잡아 애완용으로 팔기 위해 어미 오랑우탄에게 총을 쏴 죽이는 사례도 빈번하게 일어난다. 물론 인도네시아에서는 법에 따라 오랑우탄을 비롯한 보호종을 죽일 경우 최장 5년의 징역과 1억 루피아(약 79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단속돼 처벌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어 오랑우탄 야생 개체 수 감소 문제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사진=AFP 연합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양치기도 떨게 한 정체불명 고양이, 새 품종으로 잠정 결론

    양치기도 떨게 한 정체불명 고양이, 새 품종으로 잠정 결론

    지중해 코르시카섬에서 발견된 고양이가 새로운 품종인 것으로 잠정 결론 났다. AFP통신은 지난 14일(현지시간) 프랑스 국립수렵·야생동물청(ONCFS)이 지중해 북부에 위치한 코르시카섬에서 발견된 고양이를 10년간 연구한 끝에 이 같은 결론을 도출했다고 전했다. 코르시카섬에서는 전설처럼 전해 내려오는 고양이가 있었다. 여우도 아닌 것이 그렇다고 고양이라기에는 너무 큰 이 동물은 닭이나 양 등 가축을 공격해 코르시카섬의 양치기들을 두려움에 떨게 했다. 포브스지는 살쾡이로 여겨졌던 이 동물이 실은 새로운 고양이 품종이었으며 ‘코르시카 여우 고양이’(Corsica cat-fox)로 명명됐다고 전했다. 고양이의 이름은 코르시카어로는 'ghjattu volpe', 프랑스어로는 'chat renard', 영어로는 'cat-fox'로 표기한다.야행성 때문에 주민 눈에 잘 띄지 않아 입에서 입으로만 전해지던 이 고양이는 지난 2008년 한 농가의 닭장에 갇힌 개체가 발견되면서 본격적으로 연구가 시작됐다. ONCFS 현장 요원 카를루-안토 세치니는 “처음 이 고양이를 연구한다고 했을 때 섬사람들은 우리가 미쳤다고 생각했다”며 웃어 보였다. 사람들은 닭장 속 고양이를 아프리카살쾡이(African wild cat)쯤으로 여겼고 전설 속 동물이 실재한다고 믿지 않았다. 그러나 10년간의 연구 끝에 전설 속 여우 고양이가 실제로 존재하며 지금까지 밝혀진 품종과는 다른 전혀 새로운 품종이라는 점이 밝혀졌다. ONCFS 환경기술 주임 피에르 베네데티는 해발 2500m 높이에 위치한 아스코 계곡 일대에서 암컷을 포함해 총 16마리의 여우 고양이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현장요원 세치니는 “여우 고양이들은 주 포식자인 황금 독수리의 눈에 잘 띄지 않고 물을 쉽게 얻을 수 있는 외딴곳에 서식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동물청은 섬에서 파악한 16마리 개체 중 12마리를 포획해 연구를 거친 뒤 GPS 추적기를 장착해 방생했다. 이후 몇 년간 고양이들을 추적 조사한 결과 코르시카 여우 고양이는 몸길이가 일반 고양이보다 최대 3배 긴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고양이의 몸길이가 30~60cm라면 코르시카 여우 고양이의 몸길이는 평균 90cm에 달했다. 보통 고양이보다 수염이 짧고 이빨이 긴 것 역시 특징적이다. 동물청이 공개한 코르시카 여우 고양이 수컷 개체 한 마리 역시 같은 특징을 보인다. 다른 점이 있다면 양쪽 눈 색깔이 다르다는 점인데 동물청 측은 다른 수컷 고양이와의 싸움에서 얻은 부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애초 전문가들은 코르시카 여우 고양이가 아프리카살쾡이(African wild cat)나 유럽살쾡이(European wildcat)의 일종일 것으로 생각하고 연관조사를 시행했다. 그러나 ONCFS는 코르시카 여우 고양이의 DNA가 이들 품종과는 전혀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베네데티 주임 연구원은 “야행성으로 눈에 잘 띄지 않아 몰랐을 뿐 전설 속 코르시카 여우 고양이는 분명 존재했다. 이 고양이는 그 어떤 품종과도 다른 독립적인 야생 자연 종”이라고 자신했다.프랑스 공영라디오방송 RFI는 동물청 주임 베네데티의 말을 인용해 여우 고양이가 약 6,500년 전 농부들을 따라 처음 코르시카섬으로 왔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보도했다. 베네데티 주임은 만약 자신의 가설이 사실이라면 이 고양이의 기원은 중동이라고 밝혔다. 세치니 요원은 평야와 거리가 떨어진 상당히 가파른 산악 지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여우 고양이가 매우 도전적이고 튼튼하게 진화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아직 풀어야 할 숙제는 남아 있다. 동물청 측은 이 고양이들의 번식 패턴이나 식습관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으며 관련 연구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만화영화 모델 된 멸종 앵무새, 파라과이서 인공부화 성공

    만화영화 모델 된 멸종 앵무새, 파라과이서 인공부화 성공

    야생에서 멸종한 스픽스마코앵무가 다시 남미의 밀림에서 날아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파라과이 조류연구협회는 실제 야생에서 멸종했다는 보고가 나왔던 스픽스마코앵무를 인공 부화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현지 언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협회는 "부화한 스픽스마코앵무의 건강은 매우 양호하다"면서 "이번 경험을 살려 계속해서 스픽스마코앵무의 인공부화를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픽스마코앵무는 4종의 푸른 금강앵무(블루마코) 가운데 가장 희소하며 국내에서는 금테유리금강앵무(학명 Cyanopsitta spixii)로 불린다. 조류와 서식지 보호를 위해 결성된 국제기구 ‘버드라이프 인터내셔널’은 지난해 보고서에서 브라질에 서식하는 스픽스마코앵무를 야생에서 멸종이 확인됐거나 멸종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8종 가운데 하나로 추가 분류했다. 이는 멸종위기에 처한 51종 조류에 대해 8년간 연구한 결론이다. 버드라이프 인터내셔널은 야생에서의 멸종이 확인됐거나 가능성이 매우 높은 조류 중 1위로 스픽스마코앵무를 꼽았다. 스픽스마코앵무는 2011년 개봉한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리우’에서 멸종위기에 처한 주인공 앵무새의 모델 종이기도 하다. 이 영화는 주인공 스픽스마코앵무 '블루'가 지구상에 단 한 마리 남은 야생 암컷 ‘쥬엘’을 찾아 미국 미네소타주(州)에서 브라질로 향하는 모험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애니메이션 개봉 뒤 스픽스마코앵무의 몸값은 더욱 치솟고 말았다. 이 새가 멸종위기에 처해 높은 가격에 밀거래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밀렵꾼들은 눈에 불을 켜고 이들 새를 잡아들였다. 이런 가운데 아마존에서 무차별 벌목까지 진행되면서 야생에 사는 스픽스마코앵무는 더는 볼 수 없게 됐다. 따라서 이번 인공부화는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인공부화가 성공적으로 이어진다면 파라과이 조류연구협회는 스픽스마코앵무를 계속 밀림에 방생할 계획이다. 10년 후에는 과거처럼 남미의 밀림에서 떼 지어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스픽스마코앵무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협회는 설명했다. 사진=자료사진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쓰다듬어줘요” 사람에게 다가와 스킨십 요구하는 아기 귀신고래

    “쓰다듬어줘요” 사람에게 다가와 스킨십 요구하는 아기 귀신고래

    이른바 귀신고래로 잘 알려진 쇠고래 새끼 한 마리가 한 보트 옆으로 다가와 자신을 쓰다듬어 달라고 요구하는 보기 드문 순간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7일(현지시간) 최근 멕시코 북서부 바하칼리포르니아주(州)에 있는 산 이그나시오 라군이라는 이름의 한 석호에서 이런 모습이 촬영됐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이곳에서 ‘스놋봇’이라는 이름의 무인항공기를 사용해 쇠고래 모녀를 관찰하던 한 탐험대는 호기심 많은 새끼 쇠고래 한 마리가 어미 곁을 벗어나 보트 쪽으로 접근하는 모습을 목격했다.보트 바로 옆까지 다가온 새끼 고래는 해수면 위로 머리를 내밀며 마치 자신을 쓰다듬어 달라는 듯이 행동했다. 이에 따라 크리스티안 밀러 연구원은 자신의 오른손으로 새끼 고래의 머리 부위를 조심스럽게 쓰다듬기 시작했다. 그러자 새끼 고래는 기분이 좋은지 가만히 있었고 조금 먼 거리에서 유영하던 어미 고래 역시 그가 새끼 고래를 계속해서 쓰다듬게 놔뒀다. 이후 밀러 연구원은 새끼 고래를 양손으로 쓰다듬으며 고래의 피부가 마르지 않도록 바닷물을 손으로 떠서 뿌려줬다. 옆에 있던 한 동료 연구원도 새끼 고래를 쓰다듬는 행동에 동참했다. 그렇게 한참 동안 두 연구원의 손길을 느낀 새끼 고래는 다시 물속으로 들어가 어미 곁으로 갔다.쇠고래는 최대 몸길이 약 16m, 몸무게 45t으로 수컷보다 암컷의 수가 많다. 몸 빛깔은 전체가 검은빛을 띤 푸른색이며 따개비 등 고착생물이 붙어 있다가 떨어져 나가면서 혹등고래 같이 피부에 크고 작은 흰색의 둥근 자국이 많이 남아 있다. 가슴지느러미와 꼬리지느러미는 검은색이며, 입가의 수염은 붉은빛이 도는 흰색이다. 목의 주름은 수컷은 2줄, 암컷은 3줄인 것이 일반적인데, 드물게 4줄인 개체도 있다. 등지느러미는 없다. 산 이그나시오 라군은 따뜻하고 물이 얕으며 플랑크톤이 풍부해 이들 쇠고래에게 완벽한 서식지를 제공한다. 따라서 많은 쇠고래가 1월부터 4월 사이에 이곳으로 와서 짝짓기를 하고 새끼를 낳고 기른다. 이 때문에 이곳은 오래 전부터 고래 연구자들은 물론 관광객들에게도 인기 있는 명소로 알려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와우! 과학] 물고기도 짝과 헤어지면 비관적으로 행동 변한다

    [와우! 과학] 물고기도 짝과 헤어지면 비관적으로 행동 변한다

    물고기도 사람처럼 좋아하는 상대와 떨어지게 되면 비관적으로 변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CNN 등에 따르면, 프랑스 부르고뉴대 연구진이 일부일처제 습성을 지닌 한 관상 열대어 종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통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사람처럼 일부일처제이면서도 번식 난도가 낮은 중앙아메리카 원산 컨빅트 시클리드를 조사 대상으로 삼았다. 이는 열대어를 처음 기르는 사람들에게 흔히 입문용으로 추천되는 종이기도 하다.우선 연구진은 암컷 33마리에게 마음에 드는 수컷을 고르도록 내버려 둔 뒤 그 상대와 짝이 되지 못하게 했을 때의 반응을 조사했다. 그 결과, 원하는 상대와 짝이 되지 못한 암컷은 문제에 부닥쳤을 때의 반응이 비관적인 것으로 추정되는 행동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연구를 좀 더 자세히 보면 실험에서는 먹이가 든 긍정적인 상자와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은 부정적인 상자를 수조에 넣은 뒤 이들 물고기가 색과 위치를 외우도록 해 구별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고 나서 애매모호한 상자를 추가로 넣어 마음에 둔 상대와 떨어지기 전과 떨어진 뒤부터 암컷들의 반응을 관찰하니 선호하는 상대와 함께 있는 암컷은 곧바로 애매모호한 상자를 확인하러 갔지만, 그렇지 못한 암컷은 이런 반응이 무뎌지는 경향이 있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컵에 든 절반의 물을 보고 ‘아직 절반이나 남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낙관주의이며 ‘절반밖에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비관주의”라면서 “물고기들도 마찬가지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는 선호하는 수컷과 짝이 된 암컷은 알을 더 빨리 낳았으며 알을 지키는 시간도 늘어나는 등 번식을 위해 더 많은 투자를 하는 경향도 확인됐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영국왕립학회보 B’(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최신호(12일자)에 실렸다. 사진=부르고뉴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새들의 아름다운 노랫소리 비밀은 ‘이것‘

    [달콤한 사이언스]새들의 아름다운 노랫소리 비밀은 ‘이것‘

    사람들은 자신과 친한 친구나 처음 만난 사람인데 마음이 잘 맞을 경우 ‘주파수가 잘 맞는 사람’이라고 소개하곤 한다. 주파수가 맞는다는 것은 내가 말하지 않았는데도 똑같은 생각을 하거나 의도를 갖고 있을 때의 표현으로 ‘텔레파시가 통한다’라고도 말한다. 그런데 과학자들이 실제 자연에서 텔레파시가 통하고, 주파수가 맞는 현상을 발견해 주목받고 있다. 독일 막스플랑크 조류학연구소 행동신경생물학과, 루트비히 막시밀리안대 통합신경과학부,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레토리아대 동물학과 공동연구팀은 참새의 일종인 흰눈썹베짜기(White-browed sparrow-weaver) 수컷과 암컷이 함께 지저귈 때 뇌 활성화부위와 뇌신경세포 활동이 정확하게 일치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13일자에 실렸다. 흰눈썹베짜기는 남부와 동부 아프리카에 폭넓게 분포하고 있는 참새의 일종으로 둥지를 짓고 지배적인 수컷 암컷 한 쌍과 함께 8마리가 함께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흰눈썹베짜기는 천적이 다가오면 동료들과 한꺼번에 소리를 내 쫓아내는데 특히 암수 한 쌍이 정확히 같은 소리를 내 과학자들의 궁금증을 유발시켰지만 이에 대한 신경학적 메커니즘이 밝혀지지는 않았었다. 연구팀은 모바일 송수신기를 세 쌍의 암수컷의 뇌에 설치해 자연에 방사한 뒤 지저귈 때 뇌파와 음향신호를 동시에 기록했다. 새에 장치한 모바일 송수신기는 0.6g으로 배낭형태로 새에게 붙이도록 만들어졌다. 연구팀은 이 장치를 통해 세 쌍이 지저귀는 소리를 650개 파일로 저장했다. 이렇게 녹음된 소리를 분석한 결과 보통 수컷이 먼저 노래를 시작하고 암컷이 뒤따라 부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컷이 지저귀기 시작한 뒤 암컷이 노래를 시작하기 까지는 약 0.25초 밖에 걸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밀 장치 없이 그냥 들을 경우는 암수가 거의 동시에 지저귀는 것으로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시간차이다.수컷이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면 암컷의 대뇌 후배측면에 위치한 고차발성중추(HVC)라는 부위가 곧바로 활성화되면서 노래를 시작하게 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HVC는 새들의 소리학습과 생리적 반응을 관장하는 뇌 영역이다. 이 부위가 마치 두 물체의 진동수가 일치하는 공진현상처럼 한 쌍의 흰눈썹베짜기에게 HVC 부위 뇌파와 신경세포 활동이 일치한다는 것이다. 수잔나 호프만 독일 막스플랑크 조류학연구소 박사는 “이번 연구는 서로 다른 개체가 소리정보의 입력과 동시에 신경세포 활동과 음성이 동기화돼 일치한다는 것을 시각적으로 보여준 것으로 구체적인 신경학적 메커니즘은 추가 연구를 통해 규명할 계획”이라며 “사람들도 타인과 사회적 상호작용을 할 때 비슷한 형태로 작동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호프만 박사는 “감각 정보의 입력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나 관련 신경세포 활동이 비정상적일 때 타인과 상호작용이 어려워지는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덧붙였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암컷 오줌 받아 먹는 수컷 기린, 왜일까?

    암컷 오줌 받아 먹는 수컷 기린, 왜일까?

    동료 기린의 오줌을 받아 먹고 묘한 표정으로 입맛을 다시는 기린 모습을 지난 13일 외신 데일리메일이 전했다.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 있는 한 동물원, 아프리카 동부 얼룩무늬 기린 두마리가 눈에 띤다. 몸집이 큰 수컷 기린이 암컷 기린의 목 주변을 입으로 쓰다듬는다. 그러자 암컷이 그 앞에서 오줌을 눈다. 놀라운 건 암컷의 오줌을 바닥에 뿌리고 있는 도중 수컷을 고개를 숙이고 암컷의 오줌 일부를 잠시 핧는다. 그러더니 재빨리 목을 펴고 뭔가 야릇한 표정으로 입맛을 다신다. 갈증이 났던 걸까. 언틋 봐서는 다른 기린의 오줌을 삼키는 것이 갈증을 해소하기 위한 어리석은 행동으로 보일 수 있지만 사실 기린이 이러한 행동을 하는 것은 일종의 ‘짝짓기‘ 과정의 한 부분으로 알려져 있다. 수컷 기린이 암컷을 임신시키고자 할 때, 수컷은 암컷의 목부분을 코로 쓸어내려 암컷의 배뇨를 촉진킨다. 그리고 암컷이 오줌을 누기 시작하면 수컷은 오줌을 맛보고 암컷이 배란을 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다. 인간이 알 수 없는 동물들만의 독특한 번식 과정이 참으로 신비할 뿐이다.사진 영상=Storyful Rights Management 유튜브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 獨법원 “수평아리 태어나자마자 도살, 당장 금지하기 어렵지만”

    獨법원 “수평아리 태어나자마자 도살, 당장 금지하기 어렵지만”

    독일 법원이 수평아리들을 태어나자마자 죽이는 가금류와 종란 업자들의 손을 들어줬다. 라이프치히에 있는 연방 행정법원은 13일(이하 현지시간) 성 감별 과정에서의 대안을 찾을 때까지 잠정적으로 수평아리들의 목숨을 빼앗는 행위를 합법이라고 판결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아울러 돈을 벌려는 목적으로만 이런 행위가 정당화될 수 없지만 당장 이를 금지할 만한 근거는 부족하다고 판결 배경을 설명했다. 정부 관리들은 매년 독일에서만 4500만 마리의 수평아리들이 목숨을 빼앗긴다고 말한다. 수컷 닭은 암컷보다 성장도 느리고 육계로서도 경제성이 낮기 때문이다. 독일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나라에서 수평아리들은 태어나자마자 같은 운명을 맞는다. 가스로 죽이거나 심지어 고속 그라인더로 갈아버리기까지 한다. 이번 대법원 판결은 지난 2013년 북라인베스트팔렌주 정부가 수평아리들을 출산 직후 살해하는 행위를 금지한 데 대해 두 종란 업자가 반발해 제기한 소송의 최종 결론이다. 독일 시민단체 동물복지행동은 “누구도 합당한 이유 없이 반려 동물에 고통을 전가하거나 안기거나 해를 끼쳐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하급심도 음식을 생산하기 위한 살육은 합당한 근거를 갖고 있다고 판결해 이날 대법원 판결에까지 이르렀다. 심지어 당연히 농민들 손을 들어줘야 할 것 같은 율리아 클로크너 독일 농무부 장관도 이런 관행이 윤리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금지할 것에 동조했다. 프리드리히 오스텐도르프 녹색당 대변인은 법원 판결이 “충격적이고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영국의 동물잔혹행위예방을 위한 왕립협회(RSPCA)는 가스로 질식시키면 적어도 2분이 걸리기 때문에 1초 안에 끝나는 그라인더 도살이 오히려 더 인간적이며 적절한 도살 방법이라고 설명한다. 방송은 많은 나라들에서 대안을 찾기 위한 노력이 행해지고 있는데 독일에서도 오랜 연구와 정부가 자금을 지원해 셀레그트(Seleggt)란 회사가 지난해부터 수정 일주일 만에 배아의 성을 감별해 액체를 뽑아내고 호르몬을 감지해 수컷으로 되기 전에 동물 사료로 쓸 수 있는 계란 레스페그트(Respeggt)를 독일 내 200여개 점포에서 출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방법이 널리 확산되면 윤리적 딜레마를 조금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방송은 기대를 표시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동물원 기린 2마리 벼락맞고 죽어…확률은 10억 분의 1

    동물원 기린 2마리 벼락맞고 죽어…확률은 10억 분의 1

    흔히 로또 당첨 확률을 벼락 맞을 확률에 빗대곤 한다. 미국의 한 협회에 따르면 매년 전 세계에서 벼락에 맞는 사람은 약 2만 4000명인데 이 중 1000명 정도가 사망한다. 세계 인구 70억 명을 기준으로 하면 벼락 맞아 죽을 확률은 700만 분의 1 정도가 되겠다. 로또 1등 당첨 확률은 814만 분의 1 수준이다. 그럼 기린이 벼락 맞아 죽을 확률은 얼마나 될까? 지난달 3일 미국 플로리다 웨스트팜비치의 도시 록사해치그로브스의 한 동물원에서 기린 2마리가 벼락에 맞아 죽었다. NBC뉴스는 12일(현지시간) 리온사파리의 발표를 토대로 10년령의 암컷 기린 릴리와 1년령의 수컷 기린 지오니가 벼락에 맞아 즉사했다고 보도했다.사파리 대변인 헤일리 패서설은 “지난달 기린 2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다. 감식 결과 벼락에 맞아 즉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동물원 측은 심한 폭풍우가 몰아친 지난달 3일 기린들이 벼락에 맞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두 마리 기린이 모두 벼락에 직접 타격을 받은 것인지 혹은 땅으로 내리꽂힌 벼락이 기린에게 영향을 미친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패서설은 “동물원의 어느 누구도 기린들이 벼락에 맞는 걸 보지 못했다. 기린이 벼락에 맞아 죽을 확률은 약 10억분의 1 정도"라고 말했다. 또 지난달 기린 폐사 후 병리학적 검토를 진행하느라 정보 공유가 늦어졌다고 덧붙였다. 현재 전 세계에는 9개 아종을 모두 합쳐 약 10만 마리의 기린이 분포하고 있다.벼락에 맞아 사망한 건 비단 기린뿐만이 아니다. 플로리다에서는 지난 9일 볼루시아 카운티 데이토나 해변 고속도로를 달리던 45세 오토바이 운전자가 벼락을 맞고 즉사했다. 현지 경찰은 이 남성의 헬멧에 벼락이 내리꽂혔으며 커다란 구멍 두 개가 생길 만큼 충격이 컸다고 전했다. 이보다 하루 앞선 10일에 스코틀랜드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있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 8일 스코틀랜드 서쪽 해안 산악지대에서 일행 6명과 등산에 나선 55세 여성이 벼락에 맞아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벼락은 하늘에서 치는 번개가 지면까지 내려와 떨어진 것을 말한다. 내리치는 벼락에는 100만 볼트, 4만~5만 암페어의 전류가 흐르는데, 이는 일반 가전제품에 흐르는 전류보다 약 2300배 많은 수준이다. 벼락이 내리칠 때 주변 온도는 태양 표면 온도인 6000도의 5배에 달한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물고기도 좋아하는 짝과 헤어지면 비관적으로 변한다

    [핵잼 사이언스] 물고기도 좋아하는 짝과 헤어지면 비관적으로 변한다

    물고기도 사람처럼 좋아하는 상대와 떨어지게 되면 비관적으로 변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CNN 등에 따르면, 프랑스 부르고뉴대 연구진이 일부일처제 습성을 지닌 한 관상 열대어 종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통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사람처럼 일부일처제이면서도 번식 난도가 낮은 중앙아메리카 원산 컨빅트 시클리드를 조사 대상으로 삼았다. 이는 열대어를 처음 기르는 사람들에게 흔히 입문용으로 추천되는 종이기도 하다.우선 연구진은 암컷 33마리에게 마음에 드는 수컷을 고르도록 내버려 둔 뒤 그 상대와 짝이 되지 못하게 했을 때의 반응을 조사했다. 그 결과, 원하는 상대와 짝이 되지 못한 암컷은 문제에 부닥쳤을 때의 반응이 비관적인 것으로 추정되는 행동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연구를 좀 더 자세히 보면 실험에서는 먹이가 든 긍정적인 상자와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은 부정적인 상자를 수조에 넣은 뒤 이들 물고기가 색과 위치를 외우도록 해 구별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고 나서 애매모호한 상자를 추가로 넣어 마음에 둔 상대와 떨어지기 전과 떨어진 뒤부터 암컷들의 반응을 관찰하니 선호하는 상대와 함께 있는 암컷은 곧바로 애매모호한 상자를 확인하러 갔지만, 그렇지 못한 암컷은 이런 반응이 무뎌지는 경향이 있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컵에 든 절반의 물을 보고 ‘아직 절반이나 남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낙관주의이며 ‘절반밖에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비관주의”라면서 “물고기들도 마찬가지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는 선호하는 수컷과 짝이 된 암컷은 알을 더 빨리 낳았으며 알을 지키는 시간도 늘어나는 등 번식을 위해 더 많은 투자를 하는 경향도 확인됐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영국왕립학회보 B’(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최신호(12일자)에 실렸다. 사진=부르고뉴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백사자+백호…세계 최초 ‘화이트 라이거’ 5년 만에 근황 공개

    백사자+백호…세계 최초 ‘화이트 라이거’ 5년 만에 근황 공개

    5년 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세계 최초의 화이트 라이거’ 네 형제 중 한 마리의 근황이 공개돼 화제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1일(이하 현지시간) 최근 인스타그램 등 SNS상에서 화제가 된 ‘아폴로’라는 이름의 수컷 화이트 라이거 한 마리를 소개했다. 화이트 라이거는 수컷 백사자와 암컷 백호 사이에서 태어난 종간잡종으로, 일반 라이거보다 훨씬 희귀하다. 라이거는 수컷 호랑이와 암컷 사자 사이에서 태어난 타이곤과 생김새가 다르며 몸집은 1.2배 정도 크다. 19세기 인도에서 처음 발생한 라이거는 동물원 같은 사육 시설에서만 태어난다. 사자와 호랑이는 서식지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라이거는 전 세계에서 1000마리 미만이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아폴로는 2013년 11월 사우스캐롤라이나주(州) 머틀비치사파리에서 예티와 오드린 그리고 샘슨이라는 이름의 다른 세 형제와 함께 태어났다. 이듬해 1월 태어난 지 6주 만에 세상에 공개된 아폴로와 그의 형제들은 당시 몸무게가 약 0.7㎏으로 매일 평균 0.45㎏씩 늘고 있다고 사파리 측은 밝힌 바 있다.그중에서도 몸집이 가장 작았던 아폴로는 이제 몸무게가 320㎏에 달한다. 특히 이번에 화제가 된 아폴로의 이미지는 이 동물이 얼마나 큰지를 엿보여준다. 때문에 SNS상에서 일부 사용자는 아폴로를 지구 역사상 가장 거대한 선사시대 검치호랑이와 맞먹는다고 평가했다. 물론 검치호랑이는 그 몸무게가 최대 399㎏에 달하는 개체가 있었다고 하지만, 라이거 중에도 이보다 큰 개체는 존재한다. 화이트 라이거는 아니지만 헤라클레스라는 이름을 지니고 있으며 아폴로의 삼촌이기도 한 수컷 라이거의 몸무게는 408㎏에 달한다. 참고로 이 개체 역시 아폴로와 같은 사파리에서 살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아폴로가 어렸을 때부터 집고양이처럼 행동했다는 것이다. 공원 측은 이 거대한 동물은 항상 집고양이처럼 그르렁거리며 자신을 쓰다듬어 달라고 요구한다고 밝혔다.이번에 공유된 사진과 영상에서도 아폴로의 모습은 영락없이 애완동물이다. 아폴로가 동물보호 운동가로 알려진 두 건장한 남성과 함께 해변을 산책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비현실적이다. 공원 측에 따르면, 현재 아폴로가 하루에 소비하는 육류는 약 9㎏에 달한다. 매일 이만큼의 소고기와 닭고기를 먹고 있다는 것이다.공개된 영상에서 ‘리얼 타잔’으로 알려진 마이크 홀스턴은 “아폴로는 두어 걸음 만에 시속 64㎞에 달하는 속도로 뛸 수 있다”고 소개했다. 아폴로의 웅장한 모습은 인스타그램 사용자들 사이에서 감탄 어린 반응을 일으켰다. 한 사용자는 “현실로 나온 라이온 킹”이라고 했고 또 다른 사용자는 “정말 아름다운 생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 네티즌들은 아폴로가 공원을 산책하는 동안 숨을 헐떡이던 모습을 지적하며 “혐오스럽다. 라이거는 인간이 단지 흥미를 위해 만든 종”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또 다른 네티즌은 “다음에는 이종 교배로 태어난 종의 건강 위험에 대해 알려달라. 예를 들면 조기 폐사와 질병 등을 말이다”고 힐난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남해 앞바다 2t 밍크고래 혼획, 3720만원에 위판

    남해 앞바다 2t 밍크고래 혼획, 3720만원에 위판

    경남 통영해양경찰서 남해파출소는 12일 남해군 삼동면 양화금 동방 약 0.5마일 해상에 설치된 정치망 어장에서 이날 밍크고래 한 마리가 죽은 상태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해경에 따르면 정치망관리선(10t급·승선원 5명) 선장이 이날 오전 4시 10분쯤 바다에 설치된 정치망 그물을 올리던 중에 밍크고래 한 마리가 죽은 채로 그물안에 들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관리선에 설치돼 있는 크레인을 이용해 인양했다.앞서 남해 앞바다에서는 지난 1월 13일에도 밍크고래 한마리가 혼획됐다. 이날 혼획된 밍크고래는 길이 5.1m, 둘레 2.6m, 무게 2톤쯤 되는 암컷이었다. 해경은 현장에서 금속탐지기 등 탐색장비를 이용해 불법포획 여부 등을 확인·조사한 결과 작살 등으로 불법포획 한 흔적이 발견되지 않아 선주측에 유통증명서를 발급했다. 이 밍크고래는 이날 남해군 수협 미조위판장에서 3270 만원에 위판됐다. 밍크고래는 우리나라 모든 해안에 분포하며 남해안 정치망 등에도 가끔씩 혼획되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고래는 세계적인 보호종으로 혼획되면 불법포획 여부를 철저히 조사해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 유통증명서를 발급하지만, 불법포획 사실이 확인되면 법에 따라 엄중 처벌한다”고 말했다. 남해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갓 태어난 새끼 아장아장…멸종위기 인도코끼리 암컷 출산 경사

    갓 태어난 새끼 아장아장…멸종위기 인도코끼리 암컷 출산 경사

    벨기에의 한 동물원에서 멸종위기종인 인도코끼리가 태어났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8일(현지시간) 개인 소유 동물원인 ‘패리 다이자’에서 암컷 인도코끼리가 탄생했다고 전했다. 인도코끼리는 1986년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됐다. 패리 다이자 수석 사육사 롭 코나치는 “우리 동물원에서 태어난 4마리 중 3번째 암컷 코끼리이며 올해 들어 두 번째 출산”이라고 밝혔다. 새끼 코끼리는 독일 하노버 동물원 출신인 16년령 암컷 인도코끼리 ‘파리나’와 2010년부터 패리 다이자자에서 사육되고 있는 18년령 수컷 인도코끼리 ‘포 친’ 사이에서 태어났다. 동물원 측에 따르면 이번에 태어난 새끼 코끼리는 지난 2017년과 올 2월에 태어난 새끼에 이어 ‘포 친’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세 번째 코끼리다.로이터통신은 갓 태어나 아직 양막도 채 벗겨지지 않은 새끼 코끼리가 어미의 도움에도 쉽사리 걸음마를 떼지 못하고 주저앉기를 반복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얼마 가지 않아 무리에 섞인 새끼 코끼리는 어미의 다리에 꼭 달라붙어 아장아장 서툰 발걸음을 내디뎠다고 설명했다. 패리 다이자에는 20마리의 코끼리가 무리를 지어 생활하고 있는데 이는 유럽 내 인도코끼리 무리 중 가장 큰 규모다.세 부류의 아시아코끼리 중 한 종인 인도코끼리는 어깨높이가 3.3m에 달하는 아프리카코끼리와 비교해 덩치가 작다. 수컷 인도코끼리의 어깨높이도 2.6m에 불과하다. 귀가 다른 코끼리 종에 비해 눈에 띄게 작다는 것 역시 특징적이다. 인도코끼리는 환경 파괴로 서식지가 감소하면서 1986년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됐다. 인도와 미얀마, 태국, 말레이시아 등지에는 아직 야생 개체가 남아 있지만 파키스탄에서는 자취를 감춘 상태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에 생존해 있는 인도코끼리는 3만8000마리에 불과하다. 패리 다이자 사육사 코치나는 “멸종위기에 처한 인도코끼리의 상황에 비추어 볼 때 새끼의 탄생, 그것도 암컷의 출산은 괄목할 만한 성과”라고 말했다.한편 65헥타르에 이르는 패리 다이자에는 약 4000여 마리의 동물이 살고 있다. 지난 2009년 유럽 최초로 인도 정부에게 수마트라 코끼리 한 쌍을 대여받았으며, 2014년에는 리커창 중국 총리와 엘리오 디 루포 당시 벨기에 총리의 협약에 따라 자이언트 판다 2마리를 기증받았다. 사진=로이터통신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길섶에서] 산책의 즐거움/이동구 논설위원

    혼자 걷는 것을 좋아한다. 운동 삼아 하는 빠른 걸음이 아닌 가벼운 산책 수준이다. 하루 평균 1만보는 넘는다. 걷기에는 쏠쏠한 재미가 있다. 천천히 걸을 때 떠오르는 시시콜콜한 생각들과 작은 볼거리들. 사색이라 표현하긴 궁색하지만 지나간 일들에 대한 아쉬움이나 미래에 대한 고민, 일상의 즐거움들이 수도 없이 스쳐간다. 잊고 있었던 이가 어쩌다 생각나면 안부 전화를 한다. 걷다가 주변의 작은 움직임을 관찰하는 즐거움도 만만찮다. 오늘 출근길엔 청계천 비둘기들의 사랑싸움이 눈에 띄었다. 수컷 두 마리가 암컷 한 마리를 두고 구애 경쟁을 하다 성공하려는 순간 다른 수컷이 공격성을 보이며 훼방을 놓는다. 암컷은 수컷들의 다툼을 즐기기라도 하는 듯 양쪽을 오가며 유혹의 몸짓을 멈추지 않는다. 열정적인 ‘삼각관계’다. “삶이 재미가 없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은퇴를 준비해야 하고 열정이나 욕망이 약해지는 연령대라 그들의 푸념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 당연히 청계천 비둘기 같은 열정을 기대할 수도 없다. 하지만 걷기와 함께 어느 철학자의 말은 권하고 싶다. “그 무엇을 사랑한다는 것은 곧 삶의 의미이며, 사랑하기를 멈춘다는 것은 곧 삶을 멈추어 버리는 것과 같다”고. yidonggu@seoul.co.kr
  • 日국민판다 ‘샨샨’, 2살 됐다는 이유로 중국에 가게 되자...

    日국민판다 ‘샨샨’, 2살 됐다는 이유로 중국에 가게 되자...

    일본 최대 동물공원인 우에노 동물원(도쿄 다이토구)에서 최고 인기스타는 단연코 암컷 자이언트 판다 ‘샨샨’(香香)이다. 2017년 6월 이곳에서 태어난 샨샨은 오는 12일로 만 2세가 된다. 2011년 중국에서 대여받은 수컷 ‘리리’와 암컷 ‘신신’ 사이에서 자연교배로 태어났다. 샨샨은 태어나면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전국적인 스타로 떠올랐다. 샨샨을 보기 위해 나온 가족들의 장사진은 물론이고, 샨샨을 소재로 만든 봉제완구는 없어서 못 팔 정도였다. 쇠락해가던 우에노 동물원을 부활시킨 일등공신이기도 했다. 그러나 샨샨의 성장은 한편으로 많은 사람들의 애간장을 태웠다. 시시각각 다가오는 예정된 이별 때문이었다. 중국 야생동물보호협회는 일본에서 태어난 판다는 만 2세가 되면 무조건 중국에 반환하도록 하고 있다. 우에노 동물원을 관리하는 도쿄도에는 샨샨을 이대로 돌려보내면 안 된다는 시민들의 민원이 빗발쳤다. 결국 그 바람은 샨샨의 일본 우에노 동물원 체류를 1년 6개월 남짓 연장하는 것으로 다소나마 실현됐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는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을 통해 “샨샨의 중국 반환기한을 2020년 12월 31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도쿄도는 샨샨의 부모인 리리와 신신을 중국에 연간 95만 달러(약 11억 3000만원)를 지불하는 조건으로 대여했다. 히자만 둘 사이에 일본에서 태어난 샨샨에 대해서는 대가 지불의무가 없다. 이 때문에 대여기한 연장에도 우에노 동물원이 추가로 비용을 내지는 않는다. 현재 체중 60㎏까지 성장한 샨샨이 몰고온 인기돌풍은 대단했다. 샨샨이 태어나기 전인 2016년 384만명이던 우에노 동물원 연간 입장객은 2017년 450만명, 지난해 496만명 등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여기에는 일본인들의 유별난 판다 사랑도 한몫을 차지한다. ‘판다’와 ‘경제학’(이코노믹스)을 합한 ‘판다노믹스’가 두드러지는 나라다. 우에노 동물원의 경우 2008년 판다 ‘린린’이 세상을 뜨면서 36년 만에 판다가 사라지는 상황이 오자 연간 입장객이 60년 만에 처음으로 300만명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사랑을 음식으로 증명?…먹이로 구애하는 이집트 과일박쥐

    [핵잼 사이언스] 사랑을 음식으로 증명?…먹이로 구애하는 이집트 과일박쥐

    동물의 세계에서는 수컷이 암컷을 두고 경쟁을 벌이는 일이 흔하다. 큰 덩치와 뿔을 이용해서 힘으로 경쟁하거나 화려한 깃털을 이용해서 외모로 승부를 보는 등 방법은 여러 가지지만, 짝짓기를 하고 후손을 남기기 위한 경쟁은 어느 종이든 치열하다. 일부 종의 경우 암컷의 환심을 사고 짝짓기를 위해 현물을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사육 상태의 이집트 과일박쥐(Egyptian fruit bats)의 경우 수컷이 암컷에서 먹이를 주고 짝짓기를 한다. 하지만 야생 생태에서도 같은 행동을 하는지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스라엘 텔아비브 대학의 요시 요벨과 그 동료들은 야생 상태의 이집트 과일박쥐의 짝짓기를 관찰해 수컷이 암컷의 환심을 사기 위해 먹이를 주고 짝짓기를 한다는 가설을 검증했다. 연구 결과 이 가설 자체는 옳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흥미롭게도 암컷이 먹이를 받았다고 해서 쉽게 짝짓기를 허락하는 것은 아니었다. 암컷은 몇 마리의 수컷에게 몇 주 동안 먹이를 받으면서 신중하게 짝을 선택한다. 여기서 선택된 수컷만 암컷과 짝짓기를 해 후손을 남길 수 있으므로 자연스럽게 수컷 간의 경쟁이 발생하며 이 과정에서 암컷은 최대한 먹이를 확보할 수 있다. 여기서 수컷에게 중요한 것은 암컷을 혼동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이집트 과일박쥐는 다른 과일박쥐와 마찬가지로 군집을 이루기 때문에 하나의 박쥐 군집에는 수많은 수컷과 암컷이 함께 공존한다. 만약 몇 주에 걸쳐 정성스럽게 먹이를 준 암컷을 찾지 못하고 엉뚱한 암컷에게 먹이를 준다면 이제까지 노력이 물거품으로 돌아간다. 물론 이집트 과일박쥐 암수는 서로를 분명하게 인식할 수 있으며 혼동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간의 관점에서는 사랑에 물질을 요구하는 이집트 과일박쥐 암컷이 이기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사실 수컷에게도 유리한 방법이다. 목숨을 걸고 다른 수컷과 싸우거나 공작의 깃털처럼 천적의 눈에 잘 띄는 장식을 하는 것과 비교하면 어떤 쪽이 유리한지는 자명하다. 더구나 출산과 육아는 암컷의 몫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몇 주간 먹이를 나눠주는 쪽이 훨씬 이득을 보는 셈이다. 반대로 암컷에게 실질적인 이득을 준다는 점에서 큰 뿔이나 화려한 깃털보다 더 현명한 방식이기도 하다. 아마도 암수 모두가 이득을 보고 더 많은 후손을 남길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방식이 진화했을 것이다. 이번 연구는 동물의 짝짓기 전략이 얼마나 다양하게 진화할 수 있는지 다시 한 번 보여준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