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암컷
    2026-01-24
    검색기록 지우기
  • 태블릿PC
    2026-01-24
    검색기록 지우기
  • 국왕
    2026-01-24
    검색기록 지우기
  • 포천시
    2026-01-24
    검색기록 지우기
  • 계부
    2026-01-2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294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아프리카 돼지열병, 코로나19 그리고 메뚜기떼의 맹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아프리카 돼지열병, 코로나19 그리고 메뚜기떼의 맹폭?

    아프리카 돼지열병(ASF),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이어 이번엔 메뚜기(蝗蟲)떼가 중국 전역을 ‘맹폭’할 가능성이 짙어지고 있다. 주위에 풀 한 포기가 남기지 않을 정도로 ‘왕성한 식욕’을 자랑하는 메뚜기떼가 아프리카에서 인도·파키스탄 등을 거쳐 중국 대륙을 향해 총진군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메뚜기떼가 지난 1월 수단과 에리트레아에서 홍해를 건너 2월에는 예멘과 사우디아라비아, 이란을 강타하면서 남아시아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만큼 중국 대륙까지 몰려드는 것은 시간 문제일 뿐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지난 22일 보도했다. 현재 중국과 인접한 파키스탄과 인도에까지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파키스탄과 국경을 맞닿아 있는 중국은 시짱(西藏·티베트) 자치구 남부와 윈난(雲南)성 서부 국경이 네팔, 미얀마에 각각 잇대 있다. 다급해진 야오징(姚敬) 파키스탄 주재 중국대사는 18일 마크둠 쿠스로 바크타아르 파키스탄 식량안전연구부 장관을 만나 “중국은 파키스탄에서 발생한 심각한 메뚜기떼 재해를 매우 중시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하며 파키스탄을 전폭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지구상에서 가장 파괴력이 큰 해충 중 하나로 꼽히는 메뚜기는 몸길이가 6~7cm, 무게는 2g 정도이다. 3~6개월 동안 생존하는데, 암컷 한 마리가 1년에 300개의 알을 낳고 최소 2~5세대에 걸쳐 메뚜기를 번식한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현재 에티오피아와 소말리아, 케냐 등 아프리카 3개국에 있는 메뚜기수만도 무려 4000억 마리에 이른다고 밝혔다. 아프리카에 천문학적 수의 메뚜기떼가 나타난 것은 70년만에 처음이다. 기후 전문가들은 지난해 12월 소말리아 앞바다에서 발생한 강력한 열대성 저기압인 사이클론 때문에 이례적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메뚜기떼가 창궐했다고 지적했다. 사이클론이 오만 사막지대에 막대한 비를 퍼부으면서 메뚜기떼가 아라비아 반도를 건넜다는 것이다. 특히 앞으로 수 주간 이 지역에 비가 더 내릴 것이라는 예보로 메뚜기 떼를 그대로 방치할 경우 오는 6월까지 그 수가 500배 이상 폭증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 6월 예멘에서 처음 출발한 메뚜기떼는 일부가 아프리카 동쪽으로, 일부는 인도와 파키스탄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메뚜기떼는 바람을 타고 하루에 200㎞씩 날아간다. 계절풍을 탄다면 해발 2000m 산도 가볍게 넘을 수 있다. FAO에 따르면 메뚜기떼는 하루 8800인분의 농작물을 먹어치운다. 코끼리 10마리 분량의 식량은 순식간에 동난다. 이제껏 피해를 입은 나라는 10개국이 넘는다. 예멘과 케냐, 소말리아, 에티오피아, 우간다, 탄자니아, 수단 등에 이어 예멘, 사우디, 이란, 파키스탄, 인도까지 메뚜기떼 피해를 입었다. 인도의 경우 농경지 555만㏊(약 167억 8875만평)가 초토화돼 100억 루피(약 1700억원)의 경제적 손실을 입었고 케냐는 105만㏊의 농경지가 황무지로 변했다. 지금 상태로라면 30개 이상의 나라가 피해를 볼 수 있다고 FAO는 경고했다. 파키스탄은 국가비상 상황에 돌입했다. 메뚜기떼는 항공기의 안전도 크게 위협한다. 지난 1월 에티오피아에서는 엄청난 수의 메뚜기떼가 시야를 가리는 바람에 여객기가 이착륙을 하지 못하고 다른 공항으로 선회하는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다.중국 당국이 메뚜기떼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것은 지난해 발생해 맹위를 떨치고 있는 ASF와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경제가 만신창이 지경에 이른 탓이다. 중국 정부는 ASF 때문에 공식적으로 119만 3000마리의 돼지를 도살처분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ASF 사태로 전체 사육두수(약 4억 3000만 마리)의 40%에 해당하는 돼지가 살처분돼 중국 내 전반적인 육류 공급 부족으로 가격 상승이 치솟은 상태이고, 코로나19 사태로 지역간 이동이 제한되면서 양계농장들이 사료 부족에 시달리는 바람에 내다팔기 어려운 영계 1억 마리 이상을 살처분했다. 더군다나 메뚜기떼 피해는 수 천년 전부터 연례행사처럼 발생하는 데다 이번에는 그 규모마저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 중국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명나라의 관료이자 학자인 서광계(徐光啓·1562~1633)는 메뚜기떼의 재난, 즉 황재(蝗災)를 집계한 기록을 남겼다. 그에 따르면 2500여년 전인 중국 춘추시대(BC 770~BC 476년) 294년 동안에 벌어졌던 메뚜기떼 재난은 111회에 이른다. 3년에 한 차례씩의 혹독한 메뚜기떼 재난이 벌어졌다는 설명이다. 황제가 메뚜기떼 박멸운동에 나섰다는 기록도 있다. 당나라의 극성기인 628년 가뭄과 함께 메뚜기떼가 수도 장안(長安·陝西성 西安)을 뒤덮었다. 백성들은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는 와중에 그나마 맺힌 곡식을 갉아먹고 있는 메뚜기떼를 보고 발을 동동 굴렀다. 이 광경을 목도한 태종이 외쳤다. “사람은 곡식으로 살아간다. 너희가 먹어대면 백성에게 해가 된다. 백성에게 허물이 있다면 짐 한 사람에게 있는 것이다. 너희가 신령스럽다면 차라리 짐 심장을 갉아 먹어라.” 그러면서 태종은 “메뚜기의 재해가 짐에게 옮겨지기를 바라는데 어찌 병을 피하겠느냐”라면서 꿀꺽 삼키는 돌발행동을 벌였다. 그러자 메뚜기떼 재해가 뚝 끊겼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탄황’(呑蝗)이라는 고사성어의 유래다. 당태종의 정치문답서 ‘정관정요’(貞觀政要)에 나온다. 미국에서 태어나 선교사인 부모를 따라 중국 대륙으로 건너가 성장한 펄 벅에게 노벨문학상을 안겨준 소설 ‘대지’(大地)에는 이런 대목이 나온다. “남쪽 하늘에 검은 구름처럼 지평선 위에 걸쳤더니 이윽고 부채꼴로 퍼지면서 하늘을 뒤덮었다. 세상이 밤처럼 깜깜해지고 메뚜기들이 서로 부딪치는 소리가 천지를 진동했다. 그들이 내려앉은 곳은 졸지에 잎사귀를 볼 수 없는 황무지로 돌변했다. 아낙들은 모두 손을 높이 쳐들고 하늘에 도움을 청하는 기도를 올렸고, 남정네들은 밭에 불을 지르고 장대를 휘두르며 메뚜기떼와 싸웠다.”중국 메뚜기떼 피해의 유구한 역사는 현대에도 여전하다. 세계 기후변화와 수리공사의 부실, 농업 및 환경 생태계 돌연변이 영향 등으로 1980년대 이후에만도 하이난(海南)성, 산둥(山東)성, 허난(河南)성, 허베이(河北)성, 톈진(天津) 등 중국 10여개 주요 농작물 생산지역에서는 해마다 460만㏊ 규모의 논밭이 메뚜기떼 피해를 입었다. 1985년에는 메뚜기떼로 피해를 입은 농작물 면적 규모가 무려 2000여만㏊에 이른다. 1998년에는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와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초원에서 수백만㏊가 피해를 입었다. 비교적 최근인 2015년엔 네이멍구자치구에서 메뚜기떼가 2000만무(畝·약 40억 3200만평) 규모의 초지를 황폐화시키는 기승을 부렸다. 이 때문에 중국은 ‘메뚜기 떼와의 전쟁’을 벌일 채비를 갖추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16일 농가에 메뚜기떼 주의보를 발령했고 21일엔 전문가로 구성된 퇴치팀을 파키스탄에 파견했다. 10만 마리의 오리부대도 조직 중에 있다. 중국 중앙TV방송(CCTV) 산하 국제방송 CGTN은 “4000억 마리 메뚜기떼가 중국으로 접근하면서 비상사태에 대비해 10만 오리 부대를 모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오리부대 임무는 메뚜기떼를 사정없이 먹어치우는 것이다. 오리는 닭보다 식성이 좋아 메뚜기를 많이 잡아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뚜기 퇴치를 위해 훈련된 오리는 단숨에 400마리 이상을 먹어치운다고 한다. 오리부대는 성공한 전례가 있다. 2000년 신장자치구에 메뚜기떼가 창궐해 380만㏊에 피해를 입히자 70만 마리의 오리와 닭을 동원해 진압했다. 중국 재정는 메뚜기 등 해충의 예방과 통제를 위해 14억 위안(약 2767억원)의 긴급 예산을 배정하기도 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밀렵에 스러진 멸종위기 인도코뿔소, 美 동물원서 새끼 출산

    밀렵에 스러진 멸종위기 인도코뿔소, 美 동물원서 새끼 출산

    미국의 한 동물원에서 멸종위기 인도코뿔소가 새끼를 낳는 경사가 났다. CNN은 26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동물원에서 멸종위기 인도코뿔소 ‘텐싱’(13)이 생애 첫 출산으로 암컷 새끼를 얻었다고 보도했다. 덴버동물원 측은 “우리 동물원에서 태어난 최초의 인도코뿔소”라며 감격스러워했다. 이번에 새끼를 출산한 코뿔소는 지난 2018년 12월부터 11차례나 인공수정을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하다 12번째 시도 만에 임신에 성공했다. 동물원 측은 “인공수정과 초음파 검사를 거듭할 때마다 예민한 코뿔소를 진정시키느라 꽤 애를 먹었다”라면서 코뿔소의 임신과 출산까지 엄청난 인내심과 헌신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새끼의 생물학적 아버지는 다른 동물원의 10살짜리 수컷이다.22일 태어난 새끼 코뿔소는 현재 어미와 함께 격리 중이며, 앞으로 6~8주간 면밀한 관찰 속에 어미와 유대를 쌓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수컷의 경우 목 부위에 있는 주름이 갑옷처럼 보여 ‘갑옷코뿔소’라고도 불리는 인도코뿔소는 인도와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네팔 등지에 분포한다. 과거에는 중국 중부와 남동부에도 널리 서식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1880년까지만 해도 중국에는 세계 5대 코뿔소 중 자바코뿔소와 수마트라코뿔소, 인도코뿔소 등 3종이 살았지만, 1962년을 끝으로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 여기에는 코뿔소 뿔이 고급 약재로 거래되면서 밀렵이 횡행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전해진다.이 때문에 인도코뿔소는 한때 200마리까지 개체 수가 급감하는 등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됐다. 다행히 현재는 3500마리까지 개체 수가 회복된 상태이며, 야생동물보호구역이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인도 카지랑가 국립공원에는 1800여 마리의 인도코뿔소가 살고 있다. 그래도 여전히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멸종위기 취약종(VU)으로 보호 대상에 속한다. 덴버동물원 측은 “이번에 태어난 새끼를 포함해 북미 지역 동물원에는 모두 83마리의 인도코뿔소가 서식 중”이라면서, 앞으로 멸종위기종의 개체 수 회복을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여기는 호주] “정관수술 싫어!”…개코원숭이, 아내 둘 데리고 병원 탈출

    [여기는 호주] “정관수술 싫어!”…개코원숭이, 아내 둘 데리고 병원 탈출

    정관 절제술을 받기 위해 시드니 병원에 도착한 '남편' 개코원숭이가 '아내' 2마리를 데리고 탈출해 시민들이 놀라는 사고가 발생했다. 호주 채널9 뉴스에 의하면 지난 25일(현지시간) 오후 5시 30분경 호주 시드니 캠퍼다운에 위치한 로열 프린스 알프레드 병원에서 개코 원숭이 3마리가 탈출극을 벌였다. 개코원숭이들은 시드니 서부 왈리시아에 위치한 ‘국립보건의료연구회’ 소속 개코원숭이 생태지역에서 이송 차량에 실려 병원에 도착했다. 이들은 남편과 아내들로 수컷 개코원숭이가 정관절제술을 받을 예정이었으며, 암컷 개코원숭이들은 남편을 안정시키기 위해 이번 여행을 같이 했다.개코원숭이들은 병원 주차장에 도착한 이송 차량의 고장난 뒷문을 열고 차량 밖으로 나왔다. 주차장으로 나온 개코원숭이들은 병원 주변을 돌며 탈출극을 벌였다. 병원 주변에 있던 시민들은 이 신기한 장면을 SNS에 올리기도 했다. 마이클이라는 이름의 시민은 “'5층 창가에 어떻게 개가 있을 수 있지'라고 생각했는데 자세히 보니 개코원숭이였다”고 말했고, 다른 시민은 “한시간전에 커피를 마셨는데, 커피에 뭘 넣어길래 이런 이상한 것이 보이지라고 생각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개코원숭이들의 탈출극은 2시간만에 끝났다. 시드니 타룽가 동물원에서 출동한 동물 전문가들이 마취총을 이용해 이들을 안전하게 포획했다. 생태공원으로 보내진 수컷 개코원숭이는 공원에 남아있던 다른 4마리의 아내와 상봉했다. 총 6명의 아내를 둔 이 개코원숭이는 더 이상 자손을 잇지 않게 하기 위해 정관절제술을 받을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개코원숭이 병원 탈출극은 동물실험에 대한 찬반논쟁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심지어 26일에는 호주 국회에서까지 이 개코원숭이가 화두에 오르기도 했다. 상원의원인 메린 파루퀴는 “정부는 반인륜적인 동물실험을 중단하고 다른 대안적인 방법이나 기술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생태지역에 도착한 개코원숭이들은 바나나와 사과로 아침식사를 하고 건강하게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탈출로 정관절제술을 모면한 남편 개코원숭이는 안타깝게도 27일 다시 수술대에 오를 예정이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세계 최초 ‘인공수정’ 통해 태어난 새끼 치타 공개 (영상)

    세계 최초 ‘인공수정’ 통해 태어난 새끼 치타 공개 (영상)

    세계 최초로 체외 인공수정을 통해 태어난 새끼 치타가 모습을 드러냈다. USA투데이 등 현지 언론의 24일 보도에 따르면 현지 시간으로 지난 19일 새벽 미국 오하이오주에 있는 콜럼버스 동물원에서 암컷과 수컷 등 총 두 마리의 새끼 치타가 태어났다. 이들 새끼 치타는 세계 최초로 체외 수정을 통해 태어난 치타로서 동물원 안팎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스미소니언 국립 동물원 &보존 생물 연구소와 콜럼버스 동물원 공동 연구진은 해당 동물원에 서식하는 생후 6년의 암컷 치타 ‘키비비’가 유전적 이유로 임신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이 암컷으로부터 채취한 난자와 생후 3년의 수컷 치타로부터 채취한 정자를 체외 수정했다. 지난해 11월, 연구진은 실험실에서 키운 배아를 대리모 격인 생후 3년의 암컷 치타 두 마리에게 이식했고, 같은 해 12월 23일 이중 한 마리가 임신에 성공한 사실을 확인했다. 세계 최초로 체외 인공수정을 통해 태어난 수컷 치타는 몸무게가 0.45㎏, 암컷은 0.34㎏이며, 두 마리 모두 건강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은 이들 치타가 성체가 될 경우 최대 66㎏까지 자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진은 이번 성과를 “과학적인 경이로움”이라며 자축했다. 연구를 이끈 콜럼버스 동물원의 랜디 융 박사는 공식 성명에서 “이번 업적은 치타의 생식과 관련한 과학적 지식을 확장하는데 도움이 되는 동시에, 아마도 미래에 치타의 개체수를 보존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이러한 (동물을 대상으로 한 체외수정) 기술이 효과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러한 경험에 능숙해진다면 체외 수정을 통해 얻은 배아를 아프리카로 옮겨 개체수 보존에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따르면 치타는 현재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돼 있으며, 아프리카에서 개체 수가 빠르게 줄고 있어 집중 관리가 필요하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따뜻해진 겨울…일찍 잠 깬 곰 먹이 찾아 美 주택가 ‘어슬렁’

    따뜻해진 겨울…일찍 잠 깬 곰 먹이 찾아 美 주택가 ‘어슬렁’

    평년보다 일찍 겨울잠에서 깬 곰이 주택가로 내려오면서 놀란 주민들의 신고가 빗발치는 소동이 벌어졌다. 미국 ABC뉴스 등은 21일(현지시간) 아침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몬로비아 주택가에서 먹이를 찾아 배회하던 곰 한 마리가 야생당국에 포획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아침 5시 반쯤 몬로비아 주택가에서 어슬렁거리는 곰 한 마리가 목격됐다. 성인 남성 2~3배에 달하는 곰을 보고 놀란 주민이 그 자리에서 얼어붙기도 했지만, 쇠약한 곰은 별 관심을 두지 않았다. 꼬리를 흔들며 짖어대는 개들에도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쏟아지는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곰은 도로와 주차장, 마당, 계단 등을 누비며 그저 쓰레기통에 코를 대고 킁킁거리기 바빴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현지 야생동물보호국은 오전 9시쯤 마취총으로 곰을 안정시킨 뒤 포획해 서식지로 돌려보냈다. 동물보호국은 무게 180㎏에 달하는 늙은 암컷 곰이 인근 국유림에서 먹이를 찾아 주택가로 내려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바로 전날 인근 초등학교에서 목격된 곰과 같은 곰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캘리포니아에서는 매년 3~5월 사이 겨울잠을 마친 곰들이 먹이를 찾아 주택가를 배회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되곤 한다. 그러나 올겨울 평년보다 온화한 날씨가 이어진 탓에 일찍 잠에서 깨면서 주택가에 곰이 출몰하는 시기도 앞당겨졌다.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의 2월 평균 낮 기온은 19도 수준이나 올해는 낮 기온이 27도까지 올라가는 등 높은 기온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배고픈 곰은 평소보다 대담하고 공격적일 수 있으므로 함부로 다가가거나 먹이를 주지 말라고 경고했다. 특히 새끼 곰 주변에는 항상 어미 곰이 있으므로 경계심을 늦추지 말라고 조언했다. 또 먹이가 있을 만한 장소를 파악하면 같은 곳으로 계속 출몰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음식물을 외부에 두지 말고 쓰레기통을 잘 비우라고 권고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발리 해변서 어린 바다거북 죽은채 발견…사인은 비닐 탓

    발리 해변서 어린 바다거북 죽은채 발견…사인은 비닐 탓

    인도네시아 발리의 한 해변으로 죽은 채 떠밀려온 젊은 바다거북의 몸속에서 비닐 등 플라스틱이 들어 있는 것으로 확인돼 많은 사람이 충격에 빠졌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일(현지시간) 발리 서핑 명소 메데위 해변에서 폐사한 것으로 보이는 암컷 바다거북 한 마리가 발견됐다.당시 해변으로 서핑을 즐기러 나온 사람들에게 신고를 받고 나온 현지 보호단체와 정부 기관은 해당 거북이 왜 죽은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공동으로 부검을 진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부검 결과, 죽은 거북의 내장 속에서는 비닐 등 플라스틱 쓰레기가 상당히 들어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부검 관계자들은 물론 이를 지켜보던 휴양객들 모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메데위 해변은 발리에서도 상당히 깨끗한 편에 속하는 곳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부검에 참여한 한 전문가는 “이 불쌍한 바다거북은 해변에서 떨어진 바다에서 종종 수면 위에 떠 있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먹이로 착각하고 집어삼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는 우리 인간이 버린 많은 쓰레기가 바다로 흘러 들어가 사진 속 어린 거북을 포함한 많은 해양 생물을 실제로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주는 증거인 것이다.당시 현장에 있던 현지 보호단체 ‘메도 메데위’의 루나 와이드만은 “죽은 거북은 비닐봉지를 적어도 한 개 이상 삼켰다”면서 “플라스틱을 삼킨 것을 제외하고 거북은 건강했던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이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거북의 폐사에 중대한 역할을 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또 와이드만은 “모든 장기가 정상으로 보였고 내장은 음식물로 가득 차 있었지만, 이런 음식물이 장을 따라 내려갔을 때 플라스틱 조각과 엉겨 붙어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막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모습을 실제로 보게 돼 너무 슬펐고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큰 일이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바다거북의 몸속에서 이런 플라스틱 쓰레기가 발견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 아르헨티나에서 산 채로 구조된 바다거북의 몸에서도 많은 양의 쓰레기가 발견됐다. 해당 거북은 다행히 치료를 받아 건강을 회복했다. 또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 해변에서는 죽은 새끼 바다거북의 몸속에서도 많은 양의 플라스틱 조각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관계자는 손바닥만 한 크기의 바다거북의 배 속에서 104개의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됐다고 밝힌 바 있다. 사진=메도 메데위/인스타그램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울산 고래생태체험관서 태어난 돌고래 공개

    울산 고래생태체험관에서 태어난 돌고래 ‘고장수’가 18일 관람객들에게 처음으로 공개됐다. 고장수는 2017년 6월 13일 관람객 출입이 제한된 고래생태체험관 보조풀장에서 태어난 후 줄곧 그곳에서 자랐다. 부모는 고래생태체험관 큰돌고래인 장꽃분(암컷·추정 나이 21살)과 고아롱(수컷·추정 나이 18살)이다. 고장수는 출생 당시 몸길이 120㎝, 몸무게 20㎏ 정도였으나, 생후 만 2년 8개월 현재 260㎝에 218㎏으로 성장했다. 생후 206일령부터 고등어, 인, 임연수어 등을 먹기 시작해 지금은 하루 6.5㎏의 생선을 먹고 있다. 고래생태체험관 측은 고장수가 안정적으로 체험관 수족관에 적응할 수 있도록 10일부터 17일까지 임시휴관하고 건강 상태를 집중적으로 확인하기도 했다. 고장수는 이날 체험관에서 열린 고래생태설명회에 참가해 사육사가 주는 먹이를 받아먹으며 신호에 맞춰 물 위로 솟구치거나 꼬리를 흔드는 모습을 선보였다. 또 어미인 장꽃분과 함께 수족관을 유영하거나 공을 물고 장난을 치기도 했다. 고래생태체험관 관계자는 “고장수가 호기심이 아주 많아 관람객들을 보고 즐거워했다”며 “먹이와 함께 어미의 젖도 계속 먹고 있기 때문에 수유 상태를 모니터링하며 잘 성장할 수 있도록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기고] 생애 내내 착취되는 젖소라고?

    [기고] 생애 내내 착취되는 젖소라고?

    지난 2월 14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에서 여성 10여 명이 가슴을 드러내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들은 ‘디렉트 액션 에브리웨어(DxE)’로 2013년 미국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생겨난 동물 보호 단체 한국지부 회원들이다.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초콜릿을 포함한 각종 유제품 포장지에 감춰진 동물 강제 착유 현실을 가시화하기 위해 이런 퍼포먼스를 진행한 DxE는 “동물을 향한 폭력을 반대한다”고 외치며, 강제 임신과 출산, 착유, 송아지 입을 틀어막는 이유 등을 쟁점으로 부각시켰다. 하지만 그들이 ‘동물학대, 폭력’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 오히려 동물복지차원의 선택이라 할 수 있다.DxE는 낙농업 농가에서 흔히 모유 방지기를 사용하고 있고, 어린 소가 엄마 젖을 먹지 못하게 하기 위한 장치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모유방지기가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송아지의 건강과 이유에 따른 스트레스 최소화 등의 장점을 지닌 조기 이유를 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분만을 마친 어미 소의 건강 회복 등의 이유로 송아지를 별도 우사에 관리하고 있어, 환경에서 오는 스트레스 또한 최소화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건국대학교 동물자원학과의 이홍구 교수는 “조기 이유를 통해 별도 송아지 우사에서 관리하는 것은 송아지 사육환경 측면에서 좋아 질병예방 및 환경스트레스를 최소화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며, “조기 이유를 통한 송아지의 건강, 영양적 측면에서 주는 이점이 많기 때문에, 조기 이유를 마치 송아지의 학대로 표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DeX가 주장하는 임신을 위한 강간이란 젖소에게 행해지는 인공수정이다. 인공수정이란, 난자와 정자의 결합을 자연교미에 의존하지 않고 인위적으로 수가축의 정액을 암가축의 생식기 내에 주입하여 수태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젖소에게 행하는 인공수정은 동물복지측면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인공수정의 가장 큰 목적은 생식기 질병으로부터 젖소를 보호하기 위해서이기 때문이다. 수컷의 직접적인 생식기 접촉으로 전염되는 트리코나므스병, 비브리오병, 브루셀라병 및 질염 등은 암컷에게 큰 스트레스가 되며, 나아가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무서운 질병이다. 또한, 자연교미 상태에서는 암컷을 차지하기 위한 수컷들 간의 치열한 투쟁으로 인해 심한 상처를 입거나 죽음에 이를 수 있는 반면, 인공수정은 이를 예방할 수 있다. 자연교미로 임신이 불가능한 경우, 번식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 역시 인공수정의 긍정적인 역할이다. 사람도 정상적인 임신이 불가능한 경우, 인공수정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을 미루어 보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인공수정을 축산에 도입한 최초의 동기는 생산의 목적이 아닌 생식기 질병을 예방한다는 목표에서 시작됐으며, 단순히 부정적인 기능만을 부각해 마치 ‘인공수정은 동물학대’라는 식으로 해석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와 관련 이홍구 교수는 “최근 일부 동물 복지 단체에서 인공수정의 부정적인 기능만 부각하여 동물 학대로 단정 짓고 있다”라며 “인공수정은 동물복지는 물론 축산·낙농 산업적 가치와 학술적 연구 측면에서 꼭 필요하며, 앞으로도 윤리적이고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 축산 환경 노력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
  • 만취 벌목꾼 행패에 겨울잠 깬 어미곰 도망…애꿎은 새끼곰 동사

    만취 벌목꾼 행패에 겨울잠 깬 어미곰 도망…애꿎은 새끼곰 동사

    난데없는 벌목꾼 행패에 겨울잠을 자던 어미 곰이 놀라 달아나면서, 남은 새끼 곰들이 동사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러시아 시베리안타임스는 16일(현지시간) 극동 아누친스키의 한 숲에서 얼어 죽은 새끼 히말라야곰 두 마리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새끼 곰들은 인근을 지나던 사냥 전문가들이 발견해 신고했다. 조사에 나선 경찰은 새끼 곰들이 나무굴에서 겨울잠을 자다 어미 곰이 탈출하면서 얼어 죽은 것으로 판단했다. 어미 곰은 갑작스러운 벌목꾼들의 공격에 놀라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숲에서 일을 마치고 돌아가던 벌목꾼들이 나무굴 안에서 겨울잠을 자는 곰을 발견하고 행패를 부렸다”라고 밝혔다. 블라디보스토크 지역 뉴스통신사 블라드뉴스에 따르면 당시 만취 상태였던 여러 명의 벌목꾼은 잠든 어미 곰을 흔들어 깨웠고, 밖으로 나온 어미 곰이 공격하자 쇠사슬을 휘두르며 맞섰다. 수세에 밀린 어미곰이 나무굴을 버리고 도망치면서 생후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새끼 곰들은 그 자리에서 얼어 죽고 말았다. 인근에서 발견된 어미곰은 큰 부상은 없는 상태다.현지 야생동물관리보호국 드미트리 판크라토프는 “어미 곰은 살아남았지만 남겨진 새끼들은 동사했다. 어미 곰이 새끼들과 함께 있던 나무굴로 다시 돌아갈지는 불투명하다”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사건의 개요 외에 벌목꾼들의 신상은 공개하지 않았다. 시베리아 지역에 서식하는 히말라야곰은 11월부터 4~5개월 동안 동면을 취한다. 첫 달에는 얕은 잠을 자지만 첫 달 이후로는 깊은 잠에 빠진다. 대개 이때 새끼를 낳는다. 수컷과 암컷, 새끼 등 가족 단위로 모여 무리 생활을 하며, 겨울잠을 끝내고 나올 때는 수컷이 먼저 나오고 암컷이 새끼들과 마지막으로 나온다. 그러나 새끼 곰을 잃고 홀로 살아남은 어미 곰의 짝이 있었는지는 알려진 바가 없다.만취 벌목꾼들의 행패로 애꿎은 새끼 곰들이 죽어 나가자 주민들은 분노했다. 가뜩이나 먹이가 부족해 겨울잠에 실패한 곰들이 민가로 내려와 주민을 공격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겨우 잠든 곰을 깨웠다는 점이 특히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시베리아 이르쿠츠크주의 민가에서는 겨울잠에 실패한 갈색곰의 습격을 받은 6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시신은 심하게 훼손된 상태였으며, 집 밖에는 곰의 발자국이 여럿 남아 있었다. 러시아 과학자들은 겨울잠을 자는 데 필요한 지방을 충분히 비축하지 못한 곰들이 먹잇감을 찾아 민가로 출몰한 것으로 분석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포토] 두꺼비 ‘사랑과 전쟁’

    [포토] 두꺼비 ‘사랑과 전쟁’

    비가 내린 16일 오전 대구 수성구 욱수골 서식지에서 겨울잠을 깬 두꺼비가 망월지로 이동하고 있다. 겨울잠에서 깨어나 산란을 앞두고 암컷을 차지하기 위한 수컷의 다툼이 치열하다. 봄비에 기온이 다소 내려갔지만 한번 움튼 봄의 기운은 겨울잠을 자는 두꺼비를 깨워 올해 첫 두꺼비가 관찰된 지난 13일보다 더 많은 개체가 이날 모습을 나타냈다. 뉴스1
  • 멸종위기 회색늑대 사랑 찾아 1만 4000㎞... 외로운 최후

    멸종위기 회색늑대 사랑 찾아 1만 4000㎞... 외로운 최후

    어린 암컷 회색늑대 한 마리가 사랑을 찾아 캘리포니아주 경계를 넘나들며 약 1만 4000㎞를 이동했다. 하지만 멸종 위기종인 늑대는 짝을 찾지 못한 채 지난 7일(현지시간) 사체로 발견됐다. 9일 CNN과 가디언은 미국 오리건주에서 관찰·관리 대상인 회색늑대 ‘OR54’가 캘리포니아주 북부 샤스타 카운티에서 죽은 채 발견되자, 과학자들은 목걸이 형태로 착용하고 있던 무선 송수신기를 통해 늑대의 생전 행적을 파악했다. 2017년 붙잡혀 송수신기를 착용하고 풀려난 OR54는 2018년 1월 가족이 있는 오리건주의 보금자리를 떠나 2년 동안 산과 목초지를 헤매고 다녔다. 때로는 먹기 위해 민가의 가축을 죽이기도 했다. OR54는 두 번 오리건에 있는 부모에게 돌아갔고, 지난 가을엔 주 경계를 넘어 네바다주까지 가기도 했다. OR54는 하루 평균 21㎞를 이동했다. 과학자들은 OR54가 그렇게 많이 돌아다닌 것이 짝을 찾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환경 비영리단체인 생물다양성센터의 생물학자 아마로크 와이스는 “늑대들은 한 살 반에서 두 살 사이 자신의 출생 집단에서 벗어나 새 짝과 보금자리를 찾는다”고 말했다. OR54의 아버지인 OR7 역시 수년간 캘리포니아에서 짝을 찾아 오리건에서 새끼를 얻었다. OR54는 1924년 이후 캘리포니아의 가장 남쪽까지 내려간 회색늑대가 됐다. 1924년에 이 주에서 회색늑대가 멸종됐기 때문이다. 이 늑대는 12~1월에 건강한 회색늑대 개체가 있는 곳에서 짝을 찾길 바랐다. 와이스는 “OR54가 만일 짝을 찾았다면 이달 임신을 해 오는 4월 새끼 한 쌍을 낳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OR54가 세 살 나이로 샤스타 카운티에서 죽으며 여정은 막을 내렸다. 지난해 가을 무선 송수신기 배터리가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교신이 뜸해지던 가운데, 이번 겨울 들어온 자료는 송수신기가 움직이지 않고 한곳에 있다는 걸 보여줬다. 야생동물 당국은 즉시 위치를 추적했고 사체를 발견했다. 캘리포니아주 어류·야생동물 부서는 사망 원인을 찾기 위해 부검을 하고 있다. OR54가 죽은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와이스는 젊고 건강한 늑대가 죽을 이유는 차고 넘친다고 설명했다. 사냥 중 사슴에게 걷어차였을 수도 있고, 미국너구리를 잡아먹다 간이 목에 걸려 질식했을 수도 있으며, 차에 치었을 수도 있다. 와이스는 특히 OR54가 밀렵꾼 손에 죽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에서 또다른 회색늑대 OR59는 총에 맞아 죽었다. 지난달 당국은 늑대의 죽음에 관한 정보에 2500달러 연방 현상금을 내걸었다. OR54가 짝을 찾지 못한 것은 그만큼 회색늑대의 멸종 위기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얘기다. CNN에 따르면 회색늑대는 20세기 초 미국 48개주에서 거의 사라졌다가 캘리포니아와 연방의 멸종위기종법으로 보호를 받으며 최근 미국 전역에서 개체수가 6000여 마리로 늘어났다. 미국 어류·야생동물국은 지난해 이들을 멸종위기종 목록에서 제거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우간다 정글의 귀한 몸’ 마운틴 고릴라 네 마리 벼락에 그만

    ‘우간다 정글의 귀한 몸’ 마운틴 고릴라 네 마리 벼락에 그만

    중앙 아프리카 우간다의 정글에서 잘 지내던 마운틴 고릴라 네 마리가 벼락에 맞아 숨졌다고 영국 BBC가 8일(현지시간) 전했다. 콩고민주공화국, 르완다 국경과 가까운 이 나라의 음가힝가 국립공원 안에 면밀하게 환경단체의 보호를 받으며 살던 세 마리의 성체 암컷과 수컷 새끼 한 마리가 변을 당했다. 암컷 한 마리는 새끼를 뱃속에 가진 상태라 안타까움을 더했다. 시신들은 모두 갑자기 전기에 감전된 흔적이 역력했다며 국립공원은 “엄청난 손실”이라고 밝혔다. 세 나라 국경을 넘나들며 희귀 야생동물을 돌보는 그레이터 비룽가 국경넘나들기 콜래브레이션(GVTC)은 이제 이곳과 브윈디 사람브웨 국립공원 일대에만 1000마리 정도 밖에 남지 않은 “희귀종에 커다란 상실”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숨진 네 마리는 보통 당국이 히르와 가족이라 부르는 17마리 집단 가운데 일부였다. 이 가족은 지난해 르완다에서 우간다 쪽으로 넘어와 지내고 있었다. GVTC의 앤드루 세구야 사무총장은 BBC 인터뷰를 통해 “이번에 숨진 암컷 세 마리는 이 종의 개체수를 유지하는 데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었다”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한 뒤 다른 13마리는 무사하며 잘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GVTC는 사체 부검을 통해 샘플을 분석해 사인을 규명할 것이라며 분석에 3주 정도 시간이 걸린다고 밝혔다. 2018년에 마운틴 고릴라는 멸종 위기종 목록에서 제외됐는데 밀렵을 막는 순찰 활동을 강화하는 등의 보존 노력이 성과를 냈기 때문이었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새끼 사자를 ‘납치’한 개코원숭이 포착…안타까운 결말

    새끼 사자를 ‘납치’한 개코원숭이 포착…안타까운 결말

    원숭이가 사자를 낚아챈 보기 드문 장면이 포착됐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크루거국립공원 측은 1일(현지시간) 공원 내 사파리에서 개코원숭이 한 마리가 새끼 사자를 납치했다고 밝혔다. 이날 아침 크루거국립공원에서 가이드로 일하고 있는 커트 슐츠는 공원을 돌며 야생동물의 일상을 카메라에 담던 중, 안절부절못하는 개코원숭이 무리와 맞닥뜨렸다. 슐츠는 “개코원숭이들이 아침 일찍 먹이를 찾아 돌아다니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평소와 달리 우왕좌왕하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라고 말했다.그 순간, 뜻밖의 장면이 눈앞에 펼쳐졌다. 개코원숭이 한 마리가 새끼 사자를 품에 안고 있었던 것. 사자를 입에 문 채 나무 위로 기어 올라간 원숭이는 마치 제 새끼를 돌보듯 사자를 품에 안고 털을 골라주기 시작했다. 원숭이가 사자를 보살피는 보기 드문 광경에 주변에 있던 다른 원숭이들도 술렁였고, 슐츠는 곧바로 카메라를 꺼내 들었다. 하지만 카메라에 담긴 실상은 생각과는 조금 달랐다. 슐츠는 “처음에는 암컷 원숭이가 길 잃은 새끼 사자를 지키고 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원숭이는 수컷이었고, 새끼 사자는 불안한 듯 버둥거리고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사자는 안간힘을 써 원숭이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그는 “20년간 사파리 가이드로 일했지만 개코원숭이, 그것도 수컷 개코원숭이가 포식자인 사자의 새끼를 데리고 있는 건 난생처음 봤다”라고 놀라워했다. 이어 “아마도 원숭이가 먹이를 찾아 어슬렁거리다 우연히 어미 사자가 숨겨놓은 새끼 사자를 발견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지언론은 새끼 사자를 끌어안은 개코원숭이가 디즈니만화 ‘라이온킹’에서 새끼 사자 ‘심바’를 품은 개코원숭이 ‘라피키’와 영락없이 닮았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만화와 달리 현실 속 라피키와 심바는 안타까운 최후를 맞이했다. 크루거국립공원 측은 원숭이에게 잡혔던 새끼 사자가 얼마 후 목숨을 잃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원숭이가 어떤 목적으로 새끼 사자를 '납치'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유명 개그맨의 웃음 소재로 우리에게 친숙한 개코원숭이는 사실 사납기가 이를 데 없는 동물이다. 토끼는 물론 가젤이나 얼룩말까지 사냥하며 맹수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기도 한다. 2017년 동아프리카 초원에서는 ‘밀림의 왕’ 사자와 맞붙은 개코원숭이가 목격되기도 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칼칼한 국물에 부드러운 식감…인상 험악해도 애주가 녹이네

    칼칼한 국물에 부드러운 식감…인상 험악해도 애주가 녹이네

    뱃사람 쓰린 속 달래준 인기 해장국 흐물거리고 못생기기까지 한 ‘꼼치’ 칼슘·철분·비타민B 등 영양가 풍부 시원하고 얼큰하게 끓여내 술병 싹겨울철 동해안 별미로 꼼치탕(물곰탕)만 한 것도 드물다. 술 마신 다음날 숙취 해소와 겨울바람에 꽁꽁 언 몸을 녹여주는 데 제격이다. ‘시원하고 칼칼한 물곰탕 한 그릇에 모든 시름이 녹는다’는 말이 전해질 만큼 술꾼들에게는 오래전부터 인기 해장국으로 통했다. 조선시대 정약전이 쓴 ‘자산어보’에도 ‘맛이 싱겁지만, 술병을 곧잘 고친다’고 소개한 것을 보면 꼼치가 술병을 다스린 역사는 깊은가 보다. 살이 부드러워 후루룩 한 그릇 뚝딱 마실 수 있어 더 좋다. 청정 동해의 깊은 바다에서 사계절 잡히는 꼼치는 그래서 힘든 바닷일을 하는 뱃사람들이 배에서 시름을 달래는 음식으로도 자리잡았다. ●물곰·물텀벙… 이름도 지역마다 제각각 꼼치는 깊은 바다에서 잡히는 물고기로 물곰, 곰치, 물텀벙, 미거지 등 여러 이름으로 혼용돼 불린다. 지역마다 어촌마다 부르는 이름이 제각각이다. 하지만 꼼치와 곰치는 엄연히 다른 어종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이 포스터까지 배포해 알려줄 정도다. 그러나 어민과 부둣가 식당, 심지어 지역 수협에서도 여전히 혼란스러울 정도로 혼용된다. 꼼치는 머리가 뭉툭하며 몸이 물렁물렁하고 눈이 작아서 매우 우스꽝스러운 모습이다. 산란기는 겨울이다. 12월에서 이듬해 3월까지 연안으로 몰려와서 산란한다. 알은 물체에 달라붙는 점착란으로 해조류나 어구 등에 알 덩어리가 잘 붙는 성질을 갖고 있다. 성장 속도가 매우 빨라 부화 후 만 1년만 되면 수컷은 40㎝, 암컷은 32㎝까지 자란다. 수명은 1년 정도로 추정된다. 이렇게 성장이 빠른 것은 체성분이 다른 어류에 비해 치밀하지 못하고 수분 성분이 많아서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주로 사계절 깊은 바다에서 잡히는 어종이지만 주로 겨울철에 매운탕이나 맑은탕으로 많이 끓여 먹는다. 옛날에는 인기 어종이 아닌 탓에 잡히면 배에서 그냥 버려지기도 했지만 요즘에는 꼼치잡이만을 하는 어선이 있을 만큼 인기 어종으로 자라잡아 귀한 대접을 받는다. 꼼치는 현대인들에게는 지방이 없고 미네랄이 풍부한 건강 웰빙음식으로 알려지며 갈수록 인기다. 지역마다 조리법이 조금씩 다르지만 간단한 양념과 손끝 맛으로만 탕을 끓여 내는 강원 속초지역의 담백하고 시원·칼칼한 꼼치탕이 원조격으로 꼽힌다. 꼼치탕은 단순히 술꾼들의 속풀이 해장국을 넘어 건강식품으로 알려지면서 더 인기다. 칼슘·철분·비타민B 등이 풍부해 술독을 풀어주는 효능이 있어 일찌감치 해장국으로 인기를 끌었다. 여기에 다이어트와 피부미용, 퇴행성관절염 예방 효과까지 알려지고 있다. 우선 지방이 적고 단백질 함유량이 높아 겨울철 가족들 영양 보충과 다이어트 음식으로 그만이다. 꼼치는 살이 부드러워 목 넘김이 좋다 보니 어르신들이나 어린이들에게도 먹기 편하고 맛있는 음식으로 대접받고 있다. 각종 비타민과 필수아미노산 등 영양분이 풍부해 겨울철 감기 예방과 피부미용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근에는 여성들도 많이 찾고 있다. 여기에 꼼치의 껍질과 뼈 사이에는 교질이 풍부하게 함유돼 퇴행성관절염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나이 드신 노인 손님들도 부쩍 늘었다. 땀을 뻘뻘 흘리며 꼼치를 그릇째 마시는 술꾼들부터 건강을 위해 가족동반 여행객들까지 꼼치탕집을 찾는 이유다.●동해선 김치맛 강하게… 남해선 담백하게 다음달 4일 입춘을 나흘 앞둔 30일 강원 속초 앞바다는 여전히 겨울바람이 거셌다. 그래서인지 동명항 등 항구 주변 해장국집들은 이른 아침부터 속풀이 손님들로 북적인다. 경쟁하듯 이모집, 외가집, 사돈집 등 상호를 큼직하게 붙인 물곰탕집들이 성업 중이다. 속초에서는 꼼치를 물곰으로 불린다. 해장국집마다 곰치국, 물곰탕 등 속풀이용 국들을 대문짝만한 글씨로 붙여 놓고 유혹하지만 이들 가운데 물곰탕이 역시 으뜸이다. 특히 친정부모한테 요리법을 전수받은 사돈집이 속초지역 물곰탕의 전통과 맛을 대표한다. 26년째 끓여내며 속초지역 대표 물곰탕집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손님이 원하면 맑은탕도 내지만 주로 매운탕을 끓여낸다. 잘 손질한 싱싱한 꼼치를 주 재료로 소금과 고춧가루, 대파, 마늘, 약간의 조미료만으로 맛을 낸다. 다른 재료 없이 시원하고 칼칼한 맛을 내는 데는 어디서도 흉내 내지 못하는 수십년 노하우가 쌓인 손끝 맛이 살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사돈집은 물곰탕을 냄비째 상에 올려 보글보글 가스불에 끓이며 국자로 떠먹을 수 있게 했다. 한 그릇씩 올리는 것보다 음식을 먹는 동안 항상 따끈한 국물 맛을 유지하도록 했다. 밑반찬도 간결하다. 고등어조림, 감자볶음, 오이초무침, 삭히지 않은 막 썰어 김치 외에 계절에 맞춰 매일 바뀌는 나물류가 상에 오른다. 이경희(59) 사돈집 주인은 “속초 먼바다에서 잡아 오는 싱싱한 꼼치를 사용하기 때문에 신선하고 시원한 맛을 내는 것 같다”며 “풍랑이 일어 배가 출항을 못 할 때에도 영업하지 않으면 안 했지 냉장하거나 2~3일을 넘긴 꼼치는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요리법은 지역마다 특색있다. 같은 강원도 내에서도 동해·삼척지역에서는 탕 요리를 만들 때 김치를 송송 썰어 넣어 김치맛이 강하다. 남해안에서는 강원도와 달리 무만 넣어서 담백한 하얀 국물을 우려낸다. 물곰, 미거지, 꼼치 모두 이름부터 생김새까지 예쁘지는 않지만 술꾼들의 속을 달래주는 우리에게는 너무도 착한 어종이다. 주말 술자리가 있었다면 이튿날 해장으로 꼼치탕 한 그릇씩 후루룩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다. 정문교 속초시 공보계장은 “물곰탕의 맛은 속초가 원조격이다”며 “속초를 찾아 막바지 겨울 바다를 즐기고 물곰탕 건강음식도 맛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속초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몸이 무거워 날지 못하던 야생 올빼미 구조…혹독한 다이어트

    몸이 무거워 날지 못하던 야생 올빼미 구조…혹독한 다이어트

    몸이 무거워 날지 못하던 올빼미가 혹독한 다이어트 끝에 야생으로 돌아갔다. BBC는 29일(현지시간) 영국 잉글랜드 서퍽카운티의 한 부엉이 보호소에 머물던 올빼미가 체중 감량 후 방사됐다고 전했다. 올빼미는 몇 주 전 도랑에 빠져 흠뻑 젖은 상태로 토지소유주에게 발견돼 보호소로 옮겨졌다. 올빼미가 날지 못한 이유에 대해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하던 보호소 측은 뜻밖에도 올빼미가 단순히 몸이 너무 무거워 날지 못한 것일 뿐임을 알아챘다. 보호소 측은 “올빼미의 무게를 재보니 다른 건강한 암컷 새끼와 비교해 3배 정도 무거운 245g에 달했다”라고 밝혔다. 야생 올빼미가 이렇게 심각한 비만 상태에 이르는 경우는 극히 드물기 때문에 혹시나 소유주가 있는 것은 아닌지 식별 장치를 확인했지만, 올빼미는 확실한 야생 출신이었다. 그렇다면 야생 올빼미가 이렇게 뚱뚱해진 이유는 무엇일까. 보호소 설명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올빼미가 구조된 서퍽카운티 지역의 겨울은 평년보다 따뜻하고 습했다. 이로 인해 들쥐 등 먹이가 우글거리는 환경이 조성됐고 올빼미 역시 평균 이상의 먹이를 섭취했고 결국 비만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몇 주간 제한된 먹이만을 공급하는 등 엄격한 식이요법을 적용하며 올빼미를 관찰한 보호소는 올빼미의 무게가 처음 발견 당시보다 30g이나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체중을 감량하고 다시 날 수 있게 된 올빼미는 야생으로 돌아갔다. 보호소 측은 “올빼미가 최소한 날아다닐 수는 있을 정도로 스스로 무게를 조절해 포식자를 잘 피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또 “보호소에서 올빼미를 다시 보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라는 뜻을 전했다. 방생된 올빼미는 ‘금눈쇠올빼미’(Athene noctua)다. 몸길이 23~27.5cm 정도로 올빼미 중에서는 가장 작은 종이다. 곤충이나 지렁이, 양서류를 먹고 살며, 작은 몸집 때문에 다른 맹금류나 육식성 포유류의 먹잇감이 되곤 한다. 원래 영국에 서식하는 새는 아니었지만 1842년 해외에서 들여오면서부터 개체 수가 늘어났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태어나자마자 수평아리 분쇄기로’ 佛 정부 “내년 말부터 금지”

    ‘태어나자마자 수평아리 분쇄기로’ 佛 정부 “내년 말부터 금지”

    한 해에 세계에서 태어나자마자 성별 감별 후 곧바로 죽임을 당하는 수평아리들이 70억 마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수컷은 암컷 병아리보다 성장 속도가 더딘 데다 계란도 낳지 못해 가금류 산업에서는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존재로 취급된다. 세계 어느 곳이나 비슷하다. 보통 고속 분쇄기로나 가스로 죽인다. 프랑스가 내년 말까지 고기로도 쓰임새가 없고, 알을 낳지도 못한다는 이유로 수컷 병아리들을 잔인하게 죽이는 행동을 금지하기로 했다고 영국 BBC가 29일(현지시간) 전했다. 디디에 기욤 프랑스 농업부 장관은 이날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부화하기 전에 배아 단계에서 성별을 파악하는 방법이 곧 개발될 것으로 희망한다”며 “내년 말부터는 전에 했던 끔찍한 일들이 하나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 많은 연구자들이 배아 단계의 병아리 성별을 감별하기 위해 일해왔지만 아직은 산업적 규모에서 이런 일이 가능하게 하는 해결책이 나와 있지 않은 상태다. 프랑스 정부가 이렇게 수컷 병아리를 죽이는 관행을 불법으로 규정해 처벌하게 되면 동물복지 분야에 선도적인 나라 가운데 하나가 된다. 이미 스위스는 올해 초부터 실행에 들어갔으며, 독일 대법원은 대안이 마련될 때까지만 이런 관행을 잠정 허용하는 판결을 내렸다. 프랑스와 독일은 지난해 이 잔인한 짓을 끝내는 데 함께 힘을 모으기로 했다. 기욤 장관은 또 이날 회견을 통해 새끼돼지를 마취시키지도 않고 거세하는 관행도 2021년 말부터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거세는 돼지의 잡내를 없애기 위해 행해진다. 이미 여러 나라에서는 마취를 의무화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많은 동물권 옹호 활동가들은 프랑스의 정책 변화를 환영했지만 아직은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동물의 윤리적 대우를 바라는 사람들(PETA)의 캠페인을 이끄는 아니사 푸투아는 “올바른 방향으로의 일보이지만 여전히 부족하다”고 단언했다. 프랑스의 동물보호단체 L214는 AFP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조치가 “그다지 야심차지도 않고 아주 기본적인 문제들도 간과했다”며 “도살의 조건들에 대해서나 어떻게 밀집된 사육 환경을 바꿀 것인지에 대해서도 제시된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아기 상어 뚜루루 뚜루”…임신한 뱀상어 초음파 영상 공개

    [핵잼 사이언스] “아기 상어 뚜루루 뚜루”…임신한 뱀상어 초음파 영상 공개

    초음파 영상 기술을 통해 암컷 뱀상어의 뱃속에서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아기 상어’의 모습을 포착하는데 성공했다. 미국 애리조나주립대학 연구진은 지난해 12월 바하마에서 서식하는 뱀상어 중 임신 중으로 추정되는 암컷 뱀상어 5마리를 조심스럽게 포획해 보트로 옆에서 헤엄치도록 묶은 뒤 관찰을 시작했다. 연구진은 보트 곁에 묶인 암컷 뱀상어의 배를 초음파 기기로 관찰하는 동시에, 어미 상어의 뱃속에서 자라는 태아 상어가 내는 소리를 동시 녹음했다. 그 결과 길쭉한 머리와 코, 큰 입 등이 선명한 태아 상어의 외형을 확인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어미 뱃속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태아의 모습도 고스란히 촬영됐다. 대부분의 임신한 어미 뱀상어의 뱃속에서는 여러 마리의 새끼 상어가 자라고 있었으며, 이들은 어미 뱃속에서 한데 엉켜 움직이며 세상 밖으로 나갈 날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번 연구는 뱀상어가 유독 바하마 해변에서 많이 목격되는 이유와, 추운 계절에도 그 지역을 떠나지 않는 서식 습관의 원인을 찾기 위해 진행됐다. 연구진은 “바하마 해변에 서식하는 뱀상어 암컷과 수컷의 비율이 9대 1 정도다. 개체 수 관리와 보존을 위해 뱀상어의 생식 전략 및 짝짓기 행동을 분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새끼를 가진 어미 뱀상어의 초음파 검사 및 호르몬 분석을 위한 혈액 샘플 채취 등을 통해 대형 포식자의 생식 상태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제임스 술리코우스키 박사는 “초음파 영상을 통해 아직 엄마 뱃속에 있는 아기 상어를 보는 일은 절대 잊을 수 없는 놀라운 경험이었다”면서 “우리는 이 지역에 서식하는 뱀상어의 움직임을 면밀하게 관찰했으며, 이는 개체 수를 보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불과 수년 전까지 해양학자들은 암컷 상어의 임신을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탓에, 관련 연구를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상어의 배를 절개하는 위험을 감수해야 했다. 그러나 2016년 당시 미국 마이애미 대학교 로젠스틸 캠퍼스와 호주 뉴잉글랜드 대학교 해양학 공동 연구진이 최초로 임신한 뱀상어의 초음파 촬영에 성공한 뒤, 해당 기술이 보편화 되기 시작했다. 뱀상어는 줄무늬가 호랑이 무늬를 닮아 호랑이 상어로도 불리며, 태평양과 대서양, 인도양 등지의 열대 온대해역에서 주로 서식한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장기까지 훤히’ 볼리비아 투명개구리 18년 만에 발견, 세 마리나

    ‘장기까지 훤히’ 볼리비아 투명개구리 18년 만에 발견, 세 마리나

    속을 훤히 들여다볼 수 있어 ‘투명 개구리’, ‘유리 개구리로 불리는 볼리비아 코크란(Cochran) 개구리 세 마리가 18년 만에 사람들 눈에 띄었다. 몸무게 70~80g에 19~24㎜ 밖에 안되는 세 마리는 개구리목 유리개구리과의 양서류로, 유리처럼 투명한 피부를 가지고 있다. 장기까지 들여다 보인다. 암컷은 물위에 있는 나뭇잎의 아래쪽에 알을 낳으며, 부화할 때까지 수컷이 알을 보호한다. 시내, 강 주위의 나무에서 서식하며 작은 곤충을 잡아먹는다. 멕시코에서 볼리비아, 브라질 남동부에 이르는 중앙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에 서식한다. 이달 초 코카밤바 시에서 동쪽으로 130km 떨어진 카라스코 국립공원을 찾은 환경보호 활동가들이 수력발전 계획으로 양서류와 파충류의 생태계가 얼마나 위협받을지 조사하던 중 발견했다고 영국 BBC가 28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팀은 AFP 통신 인터뷰를 통해 “이 희귀종이 다시 사람들 눈에 띈 것은 유리개구리뿐만 아니라 다른 종의 장래에 대한 희망의 빛을 던져준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세 마리의 개구리는 알시데 도르비그니(Alcide d’Orbigny) 박물관의 카이라 양서류 보호센터에 보내져 번식시키게 된다. 이미 이 센터에는 수후엔카 물개구리 한 쌍 로미오와 줄리엣이 거주하고 있다. 아래는 둘이 첫 데이트를 즐기는, 약간 야한 동영상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이슬기 기자의 볼까말까]설 영화 3대장을 분석한다

    [이슬기 기자의 볼까말까]설 영화 3대장을 분석한다

    설 대목을 앞두고 일제히 개봉한 한국 영화 세 편을 소개한다. 가족들과 보든 혼자 보든 아주 약간의 가이드가 되길 바라며.●미스터 주: 엉성하지만 착한 애 드디어 한국에서도 동물과 대화한다는 설정의 실사 영화가 등장했다. 그것도 오랜 기간 관련 분야 공력을 쌓아온 미국 할리우드 영화의 개봉에 뒤이어. 이성민과 셰퍼드 종의 개 ‘알리’가 주연한 영화 ‘미스터 주’다. 영화는 국가정보원의 베테랑 요원인 주태주(이성민 분)가 군견 알리와 함께 중국에서 특사로 파견된 팬더의 행방을 쫓는다는 내용이다. 여기서 갑자기 얻게 된 동물과 소통하는 능력이 엄청난 힘을 발휘한다. 러닝 타임 113분 중 앞의 1시간은 지루하다. 동물이 말을 한다는 비현실적인 설정이 힘을 얻기 위해서는, 숨쉴 새 없이 웃음 포인트가 터져 나와야 하는데 영 느슨하다. 부장 검사, 국회의원 등 고위직 전문 배우였던 이성민의 좌충우돌 연기는 어딘가 모르게 익숙치 않고, 팬더 탈 쓰고 슬랩스틱을 벌이는 후배 요원 역의 만식(배정남 분)은 안타까우리만치 민폐 캐릭터다. 이 공백을 메우는 것이 다채로운 동물 목소리 캐스팅이다. 평생 쳇바퀴만 굴리는 햄스터 역에 이순재, 기막히게 로또 번호를 점찍는 흑염소 역에 이선균, 근육질 수컷 고릴라를 밝히는 암컷 고릴라 역의 이정은 등은 싱크로가 높다. 이성민이 극찬해 마지 않았던 알리의 연기도 볼만하다. 아쉬움이 많지만, 영화의 착한 메시지만큼은 새겨들을 만하다. 영화 후반부, 딸이 데려온 고양이를 쓰레기통에 버렸던 비정한 아빠 주태주의 개과천선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반려동물을 키운 경험이 있거나 현재 함께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영화 후반부, 한 줄기 눈물 방울이 흐를 법하다. 이성민 스스로도 “애들 영화”라 한 만치, 아이들 손 잡고 보기 좋겠다. 별점 ★★●히트맨: ‘용두사미’ 액션 코미디 ‘방부제 액션 스타’ 권상우가 이번에는 골방 웹툰 작가가 됐다. 절대 평범한 작가일 리 없다는 관객들의 의심처럼 이 작가, 과거가 화려하다. 국정원에서 비밀리에 키워 온 암살요원 ‘방패연’의 일원 ‘준’이 그의 과거다. 어렵사리 국정원에서는 탈출해 자신의 꿈이었던 만화가의 길을 가지만, 흥행 참패 악플 폭발. 쉽지가 않다. 그가 술김에 맘 놓고 그린 그 시절에 관한 웹툰은 아내(황우슬혜 분)의 클릭 한 번에 업로드되고 그 만화로 준은 일약 ‘히트맨’이 된다. 동시에 숨겨뒀던 과거도 팝업되면서, 국정원과 그의 소싯적 숙적 모두 그를 쫓는다. 믿고 보는 권상우표 액션은 웹툰적인 상상력이 가미되면서 더욱 화려해졌다. ‘방패연’의 리더였던 천덕규(정준호 분)와의 천연덕스러운 코믹 연기도 보는 재미가 있다. 그러나 중후반부부터 해도해도 너무한 헐거운 경비의 국정원과 시종일관 고함만 버럭버럭 지르는 보스 형도(허성태 분)의 존재는 안쓰럽다. 여기서부터 급격히 서사에 힘을 잃으면서, 몰입도가 떨어진다. 아내와 어린 딸을 지키려는 준의 고군분투와 가족애까지는 알겠는데, 가족중심주의가 지나쳐 혼자 사는 천덕규 같은 인물을 희화화하는 장면에서는 눈살이 찌푸려진다. 영화가 끝나도록 머리를 맴도는 대사 하나, ‘방패연’ 꿈나무를 물색하기 위해 찾아온 덕규에게 어린 준이 하는 말이다. “만화를 그리면 기분이 좋아져요.” 결국 ‘하면 기분 좋은 일’을 따라 살려던 준이 겪는 풍파가 영화의 골자다. 희대의 유행어 “이렇게 입으면 기분이 조크든요”를 떠오르게 한다. 별점 ★★☆●남산의 부장들: 스포의 사전 인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총격으로 사망하기까지, 40일을 그린 영화다. 여기까지는 전혀 흥미가 안 생긴다. 한국인이라면 어느 정도는 다 알고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하니까. 그런데 여기에 이병헌,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을 얹으면? 얘기가 달라진다. ‘남산의 부장들’은 올림푸스 신전에 오른 그리스 신들의 대전을 보는 듯 이들 연기가 주는 팽팽함이 영화를 압도한다. 박 대통령에게 방아쇠를 당긴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을 모티브로 한 김규평 역을 맡은 이병헌의 연기는 시시각각 다른 얼굴을 내비친다. 김형욱을 모티브로 한 박용각 전 중앙정보부장 역의 곽도원은 외모부터가 흑백 사진 속 실존 인물과 거의 똑같다. 박통을 연기한 이성민은 전혀 다른 외모임에도 뉘앙스와 아우라로 실존 인물을 떠올리게 하는 독특한 존재감을 지녔다. 영화는 독특하게 그들끼리는 ‘혁명’이었던 5·16 군사정변 등을 말하면서도 그 흔한 회상신이 전무하다시피 하다. 그 굴곡진 역사를 배우들의 대사로만 처리한다. 제공되는 각 배역들의 전사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탓에 김규평이 박통을 살해하기까지, 이해가 덜 되는 측면도 있다. “관객들에 질문을 던지기 위해 감독님이 일부러 차갑게 연출한 것 같다.” 청와대 경호실장 곽상천을 연기한 이희준의 말을 상기하면 마지막 장면까지 어느 정도 수긍이 된다. 다 아는 내용으로 영화를 만들어도 재밌다, 스포의 사전 인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는 걸 보여 주는 영화다. 영화의 결말 뿐이 아니라 과정 자체도 영화니까. 별점 ★★★★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반려독 반려캣] 눈 이상해 버려진 허스키, ‘그 눈’ 덕분에 새 가족 찾았다

    [반려독 반려캣] 눈 이상해 버려진 허스키, ‘그 눈’ 덕분에 새 가족 찾았다

    눈이 이상하게 생겼다는 이유로 버려졌던 시베리안 허스키 한 마리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서 화제를 모아 2년 만에 가족을 찾게 된 사연이 전해졌다. 20일(이하 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미국 뉴저지주 마타완의 비영리 동물보호소 허스키 하우스 측은 18일 주빌리(Jubilee)가 ‘평생 살 집’을 찾게 됐다면서 입양 가족은 예전에 본 시설에서 개 한 마리를 입양했던 가족이라고 밝혔다.주빌리는 만 4살 된 암컷 시베리안 허스키로, 선천적으로 눈꺼풀이 다르게 생겨 항상 무언가에 놀라 눈을 부릅뜨고 있는 듯한 얼굴 표정을 하고 있다. 이 개는 2018년 한 사육업자가 직접 허스키 하우스에 데려왔다. 당시 업자는 “주빌리의 외모가 너무 이상하게 생겨 팔 수 없었다”고 말한 뒤 시설에 두고 간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주빌리는 눈꺼풀만 다르게 생겼을 뿐 다른 어떤 건강상 문제를 앓고 있지 않다고 허스키 하우스 측은 밝혔다. 이에 대해 허스키 하우스 측은 “우리 수의사들이 철저하게 검진했다. 눈꺼풀 변형에 의한 어떤 영향도 볼 수 없고 움직임이 둔하다는 말도 전혀 없다”면서 “주빌리는 행복하고 건강하다”고 설명했다.허스키 하우스 측은 지난 2년간 주빌리에게 걸맞는 입양 가족을 찾기 위해 애썼지만, 좀처럼 찾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 14일 한 관리자가 페이스북을 통해 주빌리의 가족을 찾기 위해 색다른 방식으로 어필하는 글을 올렸다가 화제를 모은 것이다. 거기에는 “난 내가 이상하게 생겨서 팔지 못한다고 하는 한 사육업자에게서 왔다. 허스키는 위풍당당하게 생긴 개인데 난 왜 그들과 닮지 않았는지 모르겠다”면서 “누군가가 내가 자기 개가 되길 원하도록 내가 아름다웠으면 좋겠다”고 쓰여있다. 허스키 하우스 관리자들은 사실 이 글이 사람들의 주목을 받지 못할까 봐 걱정했지만, 널리 확산하자 매우 놀랐다고 밝혔다. 허스키 하우스 측은 주빌리를 입양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온 사람은 150명이 넘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원 게시물이 화제가 된 뒤 우리는 입양 신청 등 압도적인 사랑과 지지 그리고 문의를 받았다”면서 “항상 우리가 알던 것만큼 모든 사람이 주빌리가 멋지다고 느끼는 모습을 보게 돼 우리는 매우 행복하다”고 말했다. 사진=허스키 하우스/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