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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이언스 브런치] 슈퍼맨처럼 ‘빠르고 강하게’ 만드는 유전자 발견했다

    [사이언스 브런치] 슈퍼맨처럼 ‘빠르고 강하게’ 만드는 유전자 발견했다

    농구와 단거리 육상에서 세계적인 선수를 꼽아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마이클 조던과 우사인 볼트를 떠올린다. 이들의 공통점은 흑인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많은 운동경기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이들은 흑인인 경우가 많다. 의과학자와 의공학자들이 흑인들이 순간적으로 폭발적인 힘이 필요한 경기에서 강세를 보이는 이유를 밝혀냈다. 스위스 취리히대 발그리스트대학병원, 약학·독성학연구소, 마이크로스코피·이미지분석연구센터, 취리히연방공과대(ETH) 바이오메카닉스연구소, 신경과학연구센터, 미국 델라웨어대 물리치료과, 스크립스연구소 신경과학센터, 하워드 휴즈 메디컬센터 공동연구팀은 근육과 뼈를 연결하는 힘줄세포가 기계적 스트레스를 어떻게 인식하고 힘줄을 어떻게 신체의 움직임에 적응시킬 수 있는지 규명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의과학 및 의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의생명공학’ 5월 25일자에 실렸다. 힘줄은 근육을 뼈와 연결함으로써 근육의 수축력을 전달해 관절 운동이 일어날 수 있도록 한다. 단순히 근육과 뼈를 연결하는 물리적 역할 뿐만 아니라 신경이 많이 분포돼 길이가 늘어나는 것을 민감하게 감지하기 때문에 근육의 긴장도 조절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스포츠에서 힘줄의 역할은 더 크다. 적절한 훈련은 근육과 뼈 뿐만 아니라 힘줄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 연구팀은 세포실험을 통해 힘줄세포 속 ‘E756del’라는 유전자가 힘줄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E756del 유전자를 변형시킨 생쥐는 일반 생쥐보다 힘줄이 강하고 운동능력이 뛰어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생후 14~18주된 암컷 생쥐를 훈련시켜 힘줄을 강화시킨 뒤 힘줄세포를 분석한 결과 E756del 유전자가 증가한 것도 관찰됐다.재미있는 것은 E756del 유전자의 변형은 서아프리카계 조상을 가진 사람들에게서 많이 나타나는데 지금까지는 E756del 변형유전자가 아프리카 일대에서 유행하는 중증 말라리아로부터 보호하는 것으로만 알려져 있었다. 이같은 이유로 E756del 변형유전자가 유전돼 온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운동선수가 아닌 아프리카계 미국인 65명을 무작위로 뽑아 E756del 유전자 변이를 분석하고 체력 측정을 실시했다. 그 결과 변이 유전자를 가진 22명은 나머지 사람들보다 점프능력이 뛰어나고 순간적으로 힘을 발휘하는 정도도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E756del 변이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운동능력이 평균 13%, 최대 36% 정도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를 주도한 ETH취리히 정형외과·바이오메카닉스연구소의 제스 제릿 스네데커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세계적인 운동선수들의 유전자를 파악하지 못해 정확하게 설명할 수는 없겠지만 흑인들이 단거리 육상경기, 멀리뛰기, 농구 같은 종목에서 강세를 보이는 이유를 부분적으로나마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라고 설명했다. 또 스네데커 교수는 “장기적으로는 E756del 유전자를 강화시키거나 변화시킴으로써 운동기능 장애를 겪는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115년 전 멸종한 줄…갈라파고스 땅거북, ‘생존’ 공식 확인

    115년 전 멸종한 줄…갈라파고스 땅거북, ‘생존’ 공식 확인

    2년 전 갈라파고스의 외곽 섬에서 113년 만에 발견돼 화제를 모았던 거북이 유전자 검사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되찾았다. 26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에콰도르 환경부는 성명을 통해 2019년 갈라파고스 제도 페르난디나 섬에서 발견된 암컷 땅거북은 미국 예일대의 유전자 분석 검사를 통해 ‘페르난디나 자이언트 거북’이라는 종이 확실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날 구스타보 마리케 환경부 장관은 같은 성명에서 “이 거북은 100년도 전에 멸종한 것으로 여겨졌다. 그 존재를 우리가 다시 확인한 것”이라고 밝혔다.‘첼로노이디스 판타스티쿠스’(Chelonoidis phantasticus)라는 학명을 지닌 이 거북은 한 세기 이상이 지나서 다시 발견된 이후 인근 산타크루즈 섬에 있는 전문 사육 시설로 보내져 전문가들에 의해 극진한 대접을 받으며 건강하게 지내고 있지만, 유적적인 확인이 필요했다. 이에 따라 에콰도르 당국으로부터 의뢰를 받은 미국의 유전학자들은 해당 거북으로부터 추출한 DNA를 1906년 미국 캘리포니아과학원의 탐사 조사 중 수집된 수컷 개체의 표본과 비교 분석을 통해 페르난디나 섬 고유종임을 확인한 것이다. 페르난디나 땅거북으로도 불리는 이들 거북은 에콰도르 해안에서 1000㎞ 떨어진 갈라파고스 제도에서 지금까지 발견된 총 15종가량의 땅거북 아종 중 멸종한 것으로 알려졌던 4종 중 하나다. 현재 갈라파고스 제도에는 12종의 2만~2만5000마리의 땅거북이 살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이에 대해 갈라파고스 국립공원의 대니 루에다 원장은 같은 성명에서 “이번 확인으로 이 거북이 ‘외로운 조지’와 비슷한 운명이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우리는 복원 계획을 다시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외로운 조지는 핀타섬 땅거북(학명 Chelonoidis abingdonii)이라는 아종으로, 갈라파고스 제도의 상징 같은 존재였지만, 대를 잇지 못하고 2012년 세상을 떠났다. 외로운 조지가 숨질 당시 정확한 나이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당시 전문가들은 100살은 넘을 것으로 추정했다. 사진=AFP 연합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영상] 똘망똘망 검은 눈동자…英 희귀 ‘블랙 재규어’ 탄생

    [영상] 똘망똘망 검은 눈동자…英 희귀 ‘블랙 재규어’ 탄생

    영국 잉글랜드에서 보기 드문 ‘블랙 재규어’가 탄생했다. 24일 데일리메일은 잉글랜드 켄트주의 ‘빅캣생츄어리’에서 멸종위기 재규어가 태어났다고 전했다. 아직 이름이 없는 새끼 재규어는 지난달 6일 암컷 ‘키이라’와 수컷 ‘네론’ 사이에서 태어났다. 성별은 암컷이다. 블랙 재규어인 수컷 영향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까만 게 특징이다. 블랙 재규어는 재규어 전체의 약 1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빅캣생츄어리 관계자는 “직간접 관찰을 통해 '키이라' 임신을 확인했다. 우리는 흥분 속에 몇 주간 출산일만을 기다렸다. 지난달 6일 아침 심상찮은 움직임을 보인 '키이라'는 곧 까만 새끼 한 마리를 낳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고양이과 동물과 비교해 새끼 재규어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르다. 태어난 지 2주 만에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재규어에게는 일반적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규어(학명 Panthera onca)는 멕시코에서 아르헨티나에 이르기까지 아메리카대륙 18개국에 서식한다. 표범(학명 Panthera pardus)과는 미세한 무늬 차이로 구별이 가능하다. 서식지도 표범은 아프리카와 중앙아시아, 인도, 동남아, 시베리아 등으로 재규어와 차이가 있다.한때 정글을 누볐던 재규어는 1960년대 모피 사냥으로 개체 수가 급감했다. 1973년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CITES)이 제정되기 전까지 매년 1만8000마리가 희생됐다. 엘살바도르와 우루과이 2개국에서는 완전 멸종 상태다. CITES 제정 이후에는 산림 벌채와 같은 서식지 파괴에 내몰렸다. 현재 재규어 개체 수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미국과학저널 ‘PLOS ONE’에는 서식에 적합한 아마존분지에 재규어가 밀집, 전 세계에 약 17만3000마리가 사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연구 결과가 실린 바 있다. 하지만 환경보호단체들은 전 세계 야생에 서식하는 재규어가 1만5000마리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일단 재규어는 2016년 기준 위기근접종(NT)으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멸종위기 적색목록에 등록됐다. 위기 단계는 곧 취약종(VU)으로 격상될 전망이다. 이처럼 재규어 전체가 멸종의 기로에 놓인 가운데 전해진 희귀 블랙 재규어의 탄생 소식은 큰 의미가 있다. 빅캣생츄어리에 따르면 블랙 재규어는 유럽멸종위기종보전프로그램(EEP) 계획 번식을 통해 태어났다. 재규어 보전에 중요한 돌파구가 마련된 셈이다. 빅캣생츄어리 측은 새끼 재규어 공개와 동시에 멸종위기 고양잇과 동물 보호를 위한 모금운동을 시작했다면서, 후원자들에게 새끼 재규어의 이름도 받아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하부지 나랑 놀아죠~잉, 쭈~~~ 욱~”

    “하부지 나랑 놀아죠~잉, 쭈~~~ 욱~”

    국내에서 탄생한 ‘1호 아기 판다’ 푸바오(福寶·행복을 주는 보물)의 영상이 유튜브 조회수 1000만회를 돌파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은 ‘하부지(할아버지)랑 놀고 싶었던 찰거머리 아기 판다’라는 제목의 영상 조회수가 1030만회를 넘겼다고 24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16일 에버랜드 유튜브 계정에 올라간 1분 56초 분량의 해당 영상은 푸바오가 사육사 다리에 매달리는 모습이 담겼다. ‘판다 할배’라고 불리는 사육사에게 놀아 달라고 떼쓰는 듯한 천진난만한 푸바오의 모습이 영상을 올린 지 5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푸바오는 지난해 7월 국내에서 처음 태어난 판다다. 판다는 가임기가 1년에 단 한 번이고 그나마 하루에서 사흘로 매우 짧아 임신과 출산이 어려운 동물로 알려졌다. 노력 끝에 국내 유일 판다 커플인 아이바오(愛寶·암컷)와 러바오(樂寶·수컷)가 짝짓기와 자연분만에 성공해 푸바오가 태어났다. 푸바오는 최근 생후 300일을 넘겨 몸무게가 32㎏에 달하는 등 태어났을 때보다 약 160배 이상 증가하며 건강하게 자라나고 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국내 1호’ 아기판다 애교 영상 조회수 1천만 돌파…벌써 몸무게 32㎏

    ‘국내 1호’ 아기판다 애교 영상 조회수 1천만 돌파…벌써 몸무게 32㎏

    국내에서 탄생한 ‘1호 아기 판다’ 푸바오(福寶·행복을 주는 보물)의 영상이 유튜브 조회수 1000만회를 돌파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은 ‘하부지(할아버지)랑 놀고 싶었던 찰거머리 아기 판다’라는 제목의 영상 조회수가 1030만회를 넘겼다고 24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16일 에버랜드 유튜브 계정에 올라간 1분 56초 분량의 해당 영상은 푸바오가 사육사 다리에 매달리는 모습이 담겼다. ‘판다 할배’라고 불리는 사육사에게 놀아 달라고 떼쓰는 듯한 천진난만한 푸바오의 모습이 영상을 올린 지 5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푸바오는 지난해 7월 국내에서 처음 태어난 판다다. 판다는 가임기가 1년에 단 한 번이고 그나마 하루에서 사흘로 매우 짧아 임신과 출산이 어려운 동물로 알려졌다. 노력 끝에 국내 유일 판다 커플인 아이바오(愛寶·암컷)와 러바오(樂寶·수컷)가 짝짓기와 자연분만에 성공해 푸바오가 태어났다. 푸바오는 최근 생후 300일을 넘겨 몸무게가 32㎏에 달하는 등 태어났을 때보다 약 160배 이상 증가하며 건강하게 자라나고 있다. 꾸준한 인기 덕에 기업체들과 협업해 푸바오의 캐릭터를 활용한 의류·문구세트·젤리·인테리어용품 등의 제품이 이미 출시됐거나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사육장 탈출한 두 불곰 안락사 처리한 英 동물원 논란

    사육장 탈출한 두 불곰 안락사 처리한 英 동물원 논란

    영국의 한 동물원에서 사육장을 탈출한 불곰 두 마리가 인근 사육장의 멧돼지를 공격하는 난동을 부린지 몇십 분 만에 안락사됐다는 소식이 전해져 논란이 일고 있다. BBC와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1일 베드퍼드셔주에 있는 휩스네이드 동물원의 불곰 사육장에서 나무 한 그루가 갑자기 쓰러져 인근 사육장까지 다리처럼 연결되자 암컷 불곰 두 마리가 이를 통해 건너가 멧돼지를 공격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 때문에 동물원 측은 ‘스노 화이트’(백설공주)와 ‘슬리핑 뷰티’(잠자는 숲속의 공주)라는 이름의 두 불곰을 포획하는 과정에서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이들 곰을 안락사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당시 맬컴 피츠패트릭 수석 큐레이터는 동물원 직원들에게 보낸 단체 이메일을 통해 “우리는 불곰들이 울타리가 낮은 멧돼지 사육장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즉시 개입해야 했다. 불곰은 강하고 위험한 포식자이므로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안전”이라면서 “직원들과 방문객들 그리고 다른 동물들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는 경험과 전문 지식을 통해 신속하게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사육자들이 몇 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지만 이들 곰은 적어도 20분 동안 예측할 수 없고 공격적인 상태로 남아 있어 쉽게 진정시킬 수 없었다”면서 “난 엄청난 충격을 받았지만 사육사들의 올바른 조치 덕에 그 이상의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는 설명했다. 수의사들은 다친 멧돼지의 상태를 살폈고 동물원 관계자들은 이 사고에 관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그나마 다행인 점은 ‘신데렐라’라는 이름의 세 번째 암컷 불곰은 나무가 쓰러지는 사고가 일어났을 때 원래 사육장 안에 계속해서 머물고 있어 어떤 피해도 입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현지 동물보호단체 ‘프리덤 포 애니멀스’는 해당 동물원에서 불곰 두 마리가 사육장에서 탈출한 뒤 사살된 사건은 동물원을 단계적으로 퇴출해야 하는 이유를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국제 동물보호단체 페타(PETA) 영국지부도 “곰들은 다른 모든 동물과 마찬가지로 자유를 갈망한다. 따라서 이들 곰은 탈출할 기회가 왔을 때 행동한 점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고 지적하면서 “우리는 동물원 대신 자연 서식지에서 동물을 보호하는 보전 작업을 지지하도록 장려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3일 개원 90주년을 맞이한 휩스네이드 동물원에는 여우원숭이와 치타 그리고 펭귄 등 야생동물 3500마리가 살고 있다. 이 동물원에서 지내고 있는 불곰은 유럽 불곰으로 몸무게가 100~250㎏에 이르는 암컷들이다. 이 동물원은 근대적 동물원의 효시인 런던동물원을 소유한 런던동물학회가 운영하는 곳으로, 두 동물원은 서로 협력 관계에 있다. 사진=휩스네이드 동물원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홀로 남은 여수 흰돌고래 벨루가 루비마저 잃을 건가요”

    “홀로 남은 여수 흰돌고래 벨루가 루비마저 잃을 건가요”

    멸종위기종 10개월 새 2마리 잇단 폐사10여개 시민단체 “즉각 방류하라” 촉구박람회측·아쿠아플라넷 책임 떠넘기기‘여수에 마지막 남은 흰돌고래 벨루가 ‘루비’를 살려주세요.’ 전남 여수의 아쿠아플라넷여수에 전시 중이던 멸종위기종인 흰돌고래 ‘벨루가’가 잇달아 폐사하면서 마지막 남은 한 마리를 바다로 돌려보내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지고 있다. 하지만 ‘벨루가’의 소유권을 가진 ‘2012 여수박람회재단’이 운영사인 아쿠아플라넷 여수에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하면서 마지막 남은 벨루가인 ‘루비’도 생명을 위협받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일 아쿠아플라넷 여수에 따르면 여수세계박람회 개최와 희귀종 보존, 해양생태 연구 등의 목적으로 러시아에서 들여온 ‘벨루가’ 3마리 중 2마리가 10개월 사이에 숨졌다. 지난해 7월 수컷 ‘루이’가 폐혈증으로 죽은데 이어 지난 5일 수컷 벨루가 ‘루오’가 장꼬임 현상인 장염전으로 숨졌다. 둘다 12살이었다. 현재 아쿠아플라넷 여수에는 11살의 암컷 ‘루비’, 한 마리만 남았다. 때문에 여수지역 환경 단체와 동물자유연대 등 10여개 시민사회단체들은 루비를 조건없이 즉각 방류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여수환경운동연합 등은 이날 아쿠아플라넷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벨루가들의 죽음과 방류에 대한 최종 책임은 박람회재단의 상위 기관인 해양수산부에 있다”면서 “해수부는 조건없는 벨루가의 방류와 박람회재단을 즉각 감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벨루가 소유권을 가진 박람회재단은 “관리책임이 아쿠아플라넷에 있다”며 발 빼기에 급급하다. 박람회재단은 “소유권은 우리가 갖고 있지만, 처음부터 운영권을 일임해 모든걸 아쿠아플라넷이 관리하고 있다”며 책임을 운영사에 떠넘겼다. 이에 대해 아쿠아플라넷 관계자는 “우리는 오는 2042년까지 30년간 위탁 운영만 하고 있기 때문에 박람회재단이 벨루가의 방류 등 거취를 결정해주면 그대로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애니멀플릭스] 머리에 ‘빛나는 발광 촉수 달린 심해어의 정체는?

    [애니멀플릭스] 머리에 ‘빛나는 발광 촉수 달린 심해어의 정체는?

    미국 해변에 보기 드문 심해어가 떠밀려왔다. 11일 CNN은 캘리포니아 라구나비치의 한 해변에서 희귀 심해어가 발견됐다고 크리스탈코브주립공원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크리스탈코브주립공원 측은 지난 7일 공원 내 해양보호구역에서 온전한 상태의 심해어 사체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공원 관계자는 “모래사장에서 검은 생명체가 발견됐다. 커다란 입을 벌린 채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고 있는 물고기는 다름 아닌 암컷 초롱아귀(Himantolophus sagamius)”라고 밝혔다. 태평양이나 대서양, 인도양 등 온열대 해역의 수심 830m 깊은 바다에 서식하는 초롱아귀는 다른 심해어와 달리 몸 전체가 자흑색으로 불투명하다. 해변에 떠밀려온 초롱아귀도 입속까지 새까맸다. 머리에 달린 ‘빛나는 안테나’도 특색이다. 머리 위에 가늘고 길게 튀어나온 촉수는 등지느러미가 변형된 것으로, 끝부분에 공생하는 발광세균이 초롱불처럼 빛을 뿜어낸다. 초롱아귀는 등대처럼 컴컴한 심해를 밝히는 이 발광촉수로 먹이를 유인한다. 발광촉수는 암컷만 갖고 있다. 초롱아귀가 암수 개체의 형태가 완전히 다른 성적이형성(sexual dimorphism) 어류이기 때문이다. 몸길이에도 큰 차이가 있다. 암컷은 약 60㎝인 반면, 수컷은 4㎝ 정도에 불과하다. 몸집도 작은 데다 발광촉수도 없는 수컷 초롱아귀는 먹이를 잡아도 스스로 소화하지 못한다. 암컷만이 유일한 생존 수단이다. 수컷 초롱아귀는 뛰어난 후각기관을 이용, 냄새로 암컷을 찾은 뒤 암컷 몸에 이빨을 꽂고 매달린다. 그러면 암컷 몸에서 분비된 효소가 수컷의 몸을 녹인다. 이렇게 암컷과 일체화된 수컷은 공유 혈관을 통해 영양분을 섭취하며 근근이 목숨을 이어간다. 하지만 수일에서 수주 후면 다른 신체기관은 모두 녹아내리고 생식능력만 남게 된다. 암컷은 죽기 직전의 수컷이 뿜어낸 생식 호르몬으로 번식한다. 이에 대해 크리스탈코브주립공원 측은 “수컷 초롱아귀의 유일한 목적은 암컷을 찾아 번식시키는 것”이라면서 “그야말로 ‘성 기생충'(sexual parasites)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온전한 형태의 초롱아귀를 보는 일은 드물다. 이곳 바다의 생물 다양성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이어 현지 야생동물부가 보관 중인 초롱아귀 사체는 연구 및 교육 목적으로 활용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마지막 남은 여수의 흰돌고래 벨루가, 바다로 돌아가나

    마지막 남은 여수의 흰돌고래 벨루가, 바다로 돌아가나

    전남 여수시 아쿠아플라넷여수에 전시 중이던 멸종위기종 벨루가가 잇달아 폐사하면서 바다로 돌려보내야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2012년 4월 여수해양엑스포 관람객 유치를 위해 러시아에서 들여온 흰돌고래 ‘벨루가’ 3마리중 2마리가 10개월 사이에 숨진 사고가 발생했다. 여수세계박람회 개최와 희귀종 보존, 해양생태 연구 등의 목적으로 반입돼 10여년간 아쿠아플라넷 벨루가 수조관에서 전시되고 있다. 고래목에 속하는 멸종위기종인 벨루가는 최대 몸길이 4.5m, 무게 1.5t에 평균 수명은 30∼35년이다. 20일 아쿠아플라넷 여수에 따르면 어린이 날인 지난 5일 수컷 벨루가 ‘루오’가 장꼬임 현상인 장염전으로 숨졌다. 앞서 지난 7월에는 수컷 ‘루이’가 폐혈증으로 죽었다. 둘다 12살 나이였다. 아쿠아플라넷 여수에는 11살의 암컷 ‘루비’만 남았다. 이때문에 여수지역 환경 단체와 동물자유연대 등 10여개 시민사회단체들은 루비를 조건없이 즉각 방류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여수환경운동연합 등은 20일 아쿠아플라넷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같은 시설에서 비슷한 나이의 벨루가 두마리가 폐사한 사건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며 “수족관 생활이 벨루가에게 얼마나 부적합한지 보여주는 분명한 사례인 만큼 루비의 생존을 위해 방류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한화 아쿠아플라넷은 오는 2042년까지 30년간 위탁운영을 맡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2012박람회재단은 해양수산부 소속 기관으로 실질적 소유는 정부에 있는 만큼 벨루가들의 죽음과 방류에 대한 최종 책임자의 위치에 있다”며 “조건없는 방류와 박람회재단을 즉각 감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여수 아쿠아플라넷은 소유권이 없다는 이유로 방류에 대한 결정권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반면 벨루가 소유자인 박람회재단은 “관리책임이 아쿠아플라넷에 있다”며 발 빼기에 급급하다. 박람회재단측은 “소유권은 우리가 갖고 있지만 처음부터 운영권을 일임해 모든걸 여수 아쿠아플라넷이 관리하고 있다”며 “우리는 운영과 관련해 아무런 권한이 없어 특별히 할 말이 없다”고 해명했다. 아쿠아플라넷 관계자는 “박람회재단이 장소 이전 등 거취를 결정해주면 그대로 이행하겠다”며 “해양수산부와 관련 부처가 국내 모든 고래류에 대한 정책을 수립하고 있어 조만간 대책이 마련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어미 옆에 딱 붙어서…英 신비로운 주홍빛 새끼 범고래 포착

    어미 옆에 딱 붙어서…英 신비로운 주홍빛 새끼 범고래 포착

    영국 스코틀랜드 해안에 신비로운 주홍빛 새끼 범고래가 나타났다. 13일 데일리메일은 어미 옆에 꼭 붙어 유영하는 새끼 범고래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고 전했다. 범고래 애호가이자 아마추어 사진가인 카렌 먼로(44)는 9일 스코틀랜드 케이스네스 덩캔즈비곶 연안에서 어미와 새끼 범고래 촬영에 성공했다. 먼로는 “범고래 애호가 동호회 일원이 새로운 장소에서 범고래떼를 목격했다는 정보를 공유했다. 지금까지는 잘 모르던 지점이었다. 곧장 카메라를 챙겨 들고 나갔다가 어미와 헤엄치는 새끼 범고래를 발견했다”고 밝혔다.먼로는 “범고래떼는 약 2㎞ 밖에 있었다. 제대로 관찰하기에는 너무 멀었다. 더 자세히 보기 위해 절벽 부근으로 갔는데 믿을 수 없는 광경이 내 눈앞에 펼쳐졌다. 10~20m 바로 앞에 어미와 새끼 범고래가 있었다. 두 눈을 의심했다”고 전했다. 좀처럼 한 사진에 담기 힘든 어미와 새끼 범고래는 해수의 흐름에 몸을 맡기고 미끄러지듯 헤엄쳤다. 새끼는 어미 옆에 꼭 붙어 물살을 갈랐다. 다른 4마리 범고래도 그 뒤를 따랐다. 먼로는 “웅장한 동물을 근접 촬영하게 되다니 감격스럽다. 새끼는 태어난 지 약 두 달 정도 되어 보였다”고 말했다. 갓 태어난 새끼 범고래의 몸길이는 2.1~2.4m, 체중은 약 180㎏ 정도다. 참고로 성체 암컷은 몸길이 8.5m, 체중 7.5t 수컷은 9.8m로 10t에 이른다.새끼의 배 부분이 주홍빛인 것도 신비로웠다. 그 모양에는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보통 범고래는 아래턱에서 목과 가슴을 지나 생식기에 이르는 몸 아랫부분이 흰색을 띈다. 현지 전문가들은 범고래떼가 며칠 전 콘월 해안에서 10년 만에 처음으로 포착된 범고래 한 쌍과 같은 무리라고 전했다. 콘월야생동물신탁기금 관계자는 “범고래떼는 지난 5일 콘월 서쪽 해안에서 목격된 수컷 범고래 한 쌍과 같은 무리”라면서 “수컷과 암컷 각각 4마리씩 8마리로 이루어진 ‘서해안 공동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스코틀랜드 서부 해안에서 주로 서식하는 영국의 유일한 범고래 가족이 먼 남쪽으로 이동하는 것을 기록한 첫 사례”라고 부연했다.전 세계 바다를 지배하는 최고의 포식자 범고래는 사회적 동물로, 사람 다음으로 안정적인 공동체를 구성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사냥 역시 무리 전체가 집단으로 먹잇감을 공격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암컷 우두머리 지휘하에 뛰어난 협동력을 발휘, 먹잇감을 공격하며 주의를 분산시키는 전략을 펼친다. 이를 통해 상어는 물론 같은 고래류까지 덩치 큰 먹잇감도 어렵지 않게 잡아먹는다. 범고래에게 ‘킬러 고래’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다. 지능도 뛰어나 다음 세대에게 경험 정보 등을 전수한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머리에 ‘빛나는 안테나’ 발광 촉수 달린 심해어 美 해변서 발견

    머리에 ‘빛나는 안테나’ 발광 촉수 달린 심해어 美 해변서 발견

    미국 해변에 보기 드문 심해어가 떠밀려왔다. 11일 CNN은 캘리포니아 라구나비치의 한 해변에서 희귀 심해어가 발견됐다고 크리스탈코브주립공원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크리스탈코브주립공원 측은 지난 7일 공원 내 해양보호구역에서 온전한 상태의 심해어 사체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공원 관계자는 “모래사장에서 검은 생명체가 발견됐다. 커다란 입을 벌린 채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고 있는 물고기는 다름 아닌 암컷 초롱아귀(Himantolophus sagamius)”라고 밝혔다. 태평양이나 대서양, 인도양 등 온열대 해역의 수심 830m 깊은 바다에 서식하는 초롱아귀는 다른 심해어와 달리 몸 전체가 자흑색으로 불투명하다. 해변에 떠밀려온 초롱아귀도 입속까지 새까맸다.머리에 달린 ‘빛나는 안테나’도 특색이다. 머리 위에 가늘고 길게 튀어나온 촉수는 등지느러미가 변형된 것으로, 끝부분에 공생하는 발광세균이 초롱불처럼 빛을 뿜어낸다. 초롱아귀는 등대처럼 컴컴한 심해를 밝히는 이 발광촉수로 먹이를 유인한다. 발광촉수는 암컷만 갖고 있다. 초롱아귀가 암수 개체의 형태가 완전히 다른 성적이형성(sexual dimorphism) 어류이기 때문이다. 몸길이에도 큰 차이가 있다. 암컷은 약 60㎝인 반면, 수컷은 4㎝ 정도에 불과하다. 몸집도 작은 데다 발광촉수도 없는 수컷 초롱아귀는 먹이를 잡아도 스스로 소화하지 못한다. 암컷만이 유일한 생존 수단이다.수컷 초롱아귀는 뛰어난 후각기관을 이용, 냄새로 암컷을 찾은 뒤 암컷 몸에 이빨을 꽂고 매달린다. 그러면 암컷 몸에서 분비된 효소가 수컷의 몸을 녹인다. 이렇게 암컷과 일체화된 수컷은 공유 혈관을 통해 영양분을 섭취하며 근근이 목숨을 이어간다. 하지만 수일에서 수주 후면 다른 신체기관은 모두 녹아내리고 생식능력만 남게 된다. 암컷은 죽기 직전의 수컷이 뿜어낸 생식 호르몬으로 번식한다. 이에 대해 크리스탈코브주립공원 측은 “수컷 초롱아귀의 유일한 목적은 암컷을 찾아 번식시키는 것”이라면서 “그야말로 ‘성 기생충'(sexual parasites)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온전한 형태의 초롱아귀를 보는 일은 드물다. 이곳 바다의 생물 다양성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이어 현지 야생동물부가 보관 중인 초롱아귀 사체는 연구 및 교육 목적으로 활용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산불진화차·드론까지 동원… 지자체 ‘해충과의 전쟁’

    산불진화차·드론까지 동원… 지자체 ‘해충과의 전쟁’

    지방 자치단체들이 드론 등 각종 첨단장비를 동원해 해충과 전쟁을 치르고 있다. 봄철 이상고온과 습한 날씨 등으로 매미나방과 대벌레뿐 아니라 미국선녀벌레나 갈색날개매미충 등 유충의 부화가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0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지구온난화 등으로 개체수가 증가하면서 지난해 전국에서 발생한 매미나방 피해면적은 6183㏊에 달한다. 축구장 6000개가 넘는 면적이다. 매미나방 유충은 나무를 죽이지는 않지만 잎을 갉아먹어 미관을 해치고 과수 성장을 방해한다. 성충이 되면 빛을 좋아하는 특성 때문에 도심으로 내려와 주민들에게 혐오감까지 준다. 올 봄 이상고온으로 매미나방 애벌레가 일찍 알에서 부화해 대량 발생과 산림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비상이 걸린 충주시는 산불진화차량을 투입해 매미나방 퇴차에 나섰다. 산불진화차량은 4륜구동이라 산속의 험로 주행이 가능하며 기존 방제차량보다 압력이 세 최대 1000m까지 호스연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단양군은 매미나방의 암컷 호르몬 향기로 수컷을 유인해 가둬 죽이는 페로몬 트랩 1200여개를 설치하고 있다. 또 전북 고창군과 경기 안산시는 3500여만원짜리 최신 드론을 항공방제뿐 아니라 해충 조사에 투입했다. 지난해 7월 서울의 봉산 해맞이공원 일대에 대벌레와 매미나방 등으로 민원이 빗발쳤던 서울 은평구는 끈끈이 롤을 설치하고 있다. 끈끈이 롤은 약제보다 환경을 해치지 않고, 한 번 설치해 놓으면 지속적인 효과를 낸다는 장점이 있다. 은평구 관계자는 “올해는 매미나방과 대벌레 등 해충들의 활동 시기가 앞당겨질 것 같다”면서 “해충 피해를 줄이기 위해 애벌레 제거 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서울 김민석 기자 niw7263@seoul.co.kr
  • [영상] 엄마 대 엄마…관람객 ‘아기 자랑’에 고릴라 무장해제

    [영상] 엄마 대 엄마…관람객 ‘아기 자랑’에 고릴라 무장해제

    인간과 고릴라가 엄마 대 엄마로서 깊은 유대감을 형성했다. 9일 ABC뉴스는 미국의 한 동물원 어미 고릴라가 엄마 관람객의 아기 자랑에 뜻밖의 호응을 보냈다고 전했다. 지난주, 생후 5주된 아들과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프랭클린동물원을 찾은 에밀리 오스틴은 어미 고릴라 ‘키키’와 생각지 못한 교류를 나누게 됐다. 마치 제 새끼 보듯 넋 놓고 자신의 아들을 바라보는 고릴라에게서 같은 어미로서 동질감을 느꼈다.오스틴은 “우리 애 좀 보라는 듯, 곤히 잠든 아들을 유리벽 너머 고릴라에게 보여주었다. 어미 고릴라가 아들을 보러 오면 얼마나 좋을까 여러 번 되뇌기도 했다. 진짜 그럴 거라고 기대한 건 아니었는데 정말 어미 고릴라가 다가왔다”고 설명했다. 어미 고릴라는 유리벽 너머 아기의 얼굴을 빤히 들여다보았다. 아기 손가락을 보여주자 만지고 싶다는 듯 손을 가져다 댔다. '당신 아기냐'고 묻듯 아기와 오스틴을 번갈아 쳐다보기도 했다. 오스틴은 “고릴라는 아예 유리벽 앞에 엎드려 5분 넘게 넋을 놓고 아기를 바라보았다. 정말 달콤했다. 고릴라 눈에서 사랑이 묻어났다”고 밝혔다. 어미 대 어미로 오스틴과 마주 앉은 고릴라는 곁에 다가와 치근덕거리는 새끼를 오스틴 모자에게 선보이기도 했다.서부로랜드고릴라 종인 ‘키키’는 암컷 4마리에 이어 지난해 10월 수컷 ‘파블로’를 출산했다. 생후 7개월 새끼 고릴라의 어미로서 ‘인간 아기’에게도 비슷한 모성을 보인 거라는 게 오스틴의 설명이다. 그녀는 “아들을 쓰다듬으려는 고릴라의 손길은 분명 어머니의 것이었다. 경외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동물원에서 이런 경험을 하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어미 고릴라와의 교류에 많은 사람이 걸음을 멈춰 섰다. 감동 그 자체였다. 아들이 자느라 이런 장면을 보지 못한 게 아쉽다. 다시 한번 동물원을 방문하고 싶다”며 재방문 의사를 드러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지자체들 매미나방과 전쟁 중…수천만원 드론까지 동원

    지자체들 매미나방과 전쟁 중…수천만원 드론까지 동원

    자치단체들이 매미나방과 전쟁을 치르고 있다. 산불진화차량과 수천만원이 넘는 최첨단 드론까지 동원하는 등 소탕작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0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지구온난화 등으로 개체수가 증가하면서 지난해 전국에서 발생한 매미나방 피해면적은 6183㏊에 달한다. 축구장 6000개가 넘는 면적이다. 매미나방 유충은 나무를 죽이지는 않지만 잎을 갉아먹어 미관을 해치고 과수성장을 방해한다. 성충이 되면 빛을 좋아하는 특성 때문에 도심으로 내려와 주민들에게 혐오감까지 준다. 올해도 봄철 이상고온으로 매미나방 애벌레가 일찍 알에서 부화해 대량 발생과 산림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비상이 걸린 충주시는 산속의 매미나방 애벌레를 퇴치하기위해 산불진화차량을 투입하고 있다. 이 차량은 4륜구동이라 산속 험한길도 이동이 수월하다. 또한 기존 방제차량보다 압력이 세 최대 1000m까지 호스연결이 가능해 물탱크에 약제를 넣어 활용하면 방제 사각지대를 줄일수 있다. 단양군은 매미나방의 암컷 호르몬 향기로 수컷을 유인해 가둬 죽이는 페로몬 트랩을 설치하고 있다. 현재 트랩 1200개를 읍면에 배포중이다. 단양군은 지난해 매미나방 성충의 주거지역 출몰로 재난영화를 방불케해 성충이 싫어하는 LED등으로 가로등 100개를 교체하기도 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매미나방은 4월에 부화해 10월까지 활동한다”며 “시민들은 집에 생긴 알집을 직접 제거하거나 집단 출몰시 산림당국에 바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전북 고창군은 올해부터 광범위 발생지역에 드론을 투입해 항공방제를 추진한다. 경기 안산시는 올해 3500만원을 들여 구입한 최신 드론으로 매미나방 병해충 지역을 정밀 조사해 신속한 방역활동에 활용키로 했다. 지난해 7월 봉산 해맞이공원 일대에 벌레가 집단으로 발생해 민원이 빗발쳤던 서울 은평구는 끈끈이 롤을 설치하고 있다. 끈끈이 롤은 약제보다 환경을 해치지 않고, 한 번 설치해 놓으면 지속적인 효과를 낸다는 장점이 있다. 구는 봉산 일대 벌레 부화 상황을 감시하고 등산로 주변에 끈끈이 롤을 확대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청주 남인우·서울 김민석 기자 niw7263@seoul.co.kr
  • 너무 커 비행 서툴러…호주서 거대 나방 발견

    너무 커 비행 서툴러…호주서 거대 나방 발견

    호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거대한 나방이 발견돼 화제다. 이 나방은 너무 큰 탓에 비행이 서툴러 마을에서는 거의 목격되지 않는 종으로 전해졌다. ABC뉴스 등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화제의 나방은 퀸즐랜드주에 있는 마운트코튼주립초등학교 안의 공사 현장에서 발견됐으며 크기는 성인남성 주먹 두 개분에 달한다. 퀸즐랜드박물관 소속 곤충학자 크리스틴 램킨 박사는 “이 나방은 몸길이가 25㎝에 달하는 거대나무나방(학명 Endoxyla cinereus)이라는 종”이라면서 “나방 중에서는 가장 무겁고 무게는 최대 30g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거대나무나방은 호주 동부를 중심으로 분포하는 종으로, 마을에서 목격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왜냐하면 이들 나방은 덩치가 너무 커서 날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애벌레 시기 유칼립투스 나무 속에서 몇 년간 계속 자라고 성체가 된 뒤에는 먹이를 먹지 않고 불과 며칠 만에 죽기 때문이기도 하다.너무 커서 나는 것이 어렵다는 점은 수컷의 2배 크기에 달하는 암컷에게서 특히 두드러진다. 암컷은 유칼립투스 나무에서 나온 뒤 주변 나무로 나는 것이 아니라 기어올라 그 자리에서 가만히 수컷을 기다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발견된 개체는 사진을 촬영한 뒤 숲에 풀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학교 측에서는 거대 나방이 발견된 것을 계기로 4, 5학년 학생들에게 “나방을 주제로 한 글을 써라”는 숙제를 냈다. 이에 대해 미건 스튜워드 교장은 “인기 TV 드라마 시리즈 ‘미세스 윌슨’의 주인공인 윌슨 부인이 거대한 나방에게 잡아먹히는 등 상상력 풍부한 작품들이 많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사진=마운트코튼주립초등학교/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성인남성보다 커…미국서 거대 철갑상어 발견 “수명 100년 넘어”

    성인남성보다 커…미국서 거대 철갑상어 발견 “수명 100년 넘어”

    미국 미시간주를 흐르는 디트로이트강에서 100년 이상 살아온 것으로 추정되는 거대한 철갑상어 한 마리가 발견됐다. 관련 연구자들은 ‘진짜 강의 괴물’이라고 할만한 크기를 지닌 이 생명체의 모습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7일(이하 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미시간주 앨피나 어류·야생동물보호국은 지난달 30일 디트로이트강에서 몸길이 약 2.1m, 무게 약 110㎏에 달하는 이 철갑상어를 포획했다. 이들 전문가는 해당 철갑상를 지금까지 미국에서 확인된 개체 중 가장 큰 것 중 하나라고 밝히면서도 허리둘레 등 크기로부터 100년 넘게 살아온 암컷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 기관은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 철갑상어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유하면서도 “이 암컷은 1920년쯤 디트로이트가 미국 제4의 도시가 된 시기에 디트로이트강에서 부화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해당 철갑상어는 북아메리카에서 서식하는 민물고기인 호수철갑상어(학명 Acipenser fulvescens)라는 종으로, 캐나다 허드슨만부터 미국 미시시피강 유역에 걸쳐 서식한다. 움직임이 느리고 호수나 강바닥의 모래나 자갈 서식지를 선호하며 산란기에는 강을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 어류·야생동물국에 따르면, 수컷 철갑상어의 수명은 50년에서 60년 정도이지만, 암컷의 경우 최대 150년까지 살 수 있다. 철갑상어는 남획과 서식지 소실로 개체 수가 줄고 있는데 이들이 발견되는 20개주 중 19개주에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돼 있다. 한편 이번에 확인된 개체는 조사를 마친 뒤 무사히 원래 강으로 돌려보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앨피나 어류·야생동물보호국/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리히텐슈타인 왕자, 허가증과 다른 유럽 최대의 불곰 사냥

    리히텐슈타인 왕자, 허가증과 다른 유럽 최대의 불곰 사냥

    스위스, 오스트리아와 국경을 접한 리히텐슈타인 공국의 왕자가 루마니아가 보호종으로 지정한 유럽 최대의 불곰을 밀렵했다는 의심으로 입길에 올랐다. 루마니아와 오스트리아 환경단체는 엠마누엘 왕자가 지난 3월 ‘아서’라는 이름의 불곰에게 총을 쏴 죽인 것 같다고 주장했다. 아서는 유럽연합(EU) 영토 안에서 가장 커다란 몸집의 불곰으로 인정받았다. 엠마누엘 왕자는 루마니아 사냥협회로부터 근처 농가들을 습격하는 암컷 곰을 지난 3월 12일부터 16일까지 사냥할 수 있다는 특별 허가를 받았다. 그런데 허가 서류에는 공란이 적지 않아 사냥협회가 왕자 대신 허가증을 발급받았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왕자는 숲의 깊은 곳에서 먹잇감을 자급자족하며 민가 근처로는 내려오지 않았던 열일곱 살의 아서를 문제의 암컷으로 오인하고 사냥한 것으로 보인다. 루마니아 환경단체 에이전트 그린의 가브리엘 파운은 “왕자가 사살한 곰은 아서이며 이 곰은 환경단체가 해당 지역에서 몇년 동안 관찰하며 보호해오던 개체”라면서 “왕자가 사냥 허가를 받은 작은 몸집의 암컷 불곰과 거대한 몸집의 수컷 곰을 헷갈렸다고 주장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파운은 “우리와 왕자 사이에 개인적 문제는 없다”면서도 “우리는 사냥협회가 그의 사냥 욕구를 충족시킨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바스나 카운티가 발급한 허가증은 7000유로(약 945만원)를 내면 구입할 수 있는데 아서처럼 커다란 곰을 사냥할 수 있는 허가증을 발급받으려면 적어도 2만 유로(약 2700만원)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농가에 해를 끼친 곰이라도 무작정 사냥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회피 노력을 다해봤지만 성공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증명해야 하는데 이런 점도 꼼꼼히 점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오스트리아에 살고 있는 엠마누엘 왕자는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영국 BBC는 왕자와 접촉하려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리히텐슈타인 공국 사무실은 AFP 통신에 “개인적인 사안”에 대해 알지 못한다면서 자연을 보호하는 일은 공국의 주요 관심사 가운데 하나이며 생태계와 사회의 영속성에 헌신하겠다는 것이 왕가의 다짐”이라고 밝혔다. 는 농가에 피해를 입힌 작은 암컷 곰에 대한 허가였지만 에마누엘이 실제로 쏘아 죽인 것은 ‘아서’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유럽에서 가장 큰 체구의 수컷 곰이었다. 17살의 아더는 당국으로부터 보호받고 있는 보호 대상이다. 루마니아 환경부의 고위 관리 옥타비안 베르체누는 이 사건에 대한 조사가 지난달 29일 시작됐다고 밝혔다. 에이전트 그린은 아서가 사살된 뒤에도 곰에 의한 피해는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엠마누엘 왕자가 피해를 일으킨 곰이 아닌 아서를 사냥했기 때문이며 이것은 아무런 의미 없는 생명 탈취라고 덧붙였다. 또 아서와 같은 커다란 불곰을 사냥하면 트로피 사냥 포인트가 600점 만점에서 592.8점까지 차지할 수 있는 것도 밀렵 의심을 강하게 갖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아서 같은 상위 포식자가 사라지면 다른 개체수가 너무 늘어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루마니아는 유럽에서 가장 많은 약 6000마리의 불곰이 살고 있으며 아서가 사살된 곳은 EU가 큰 육식동물 서식 보호를 위해 지정한 곳이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기후 온난화로 북극곰과 그리즐리 잡종 ‘피즐리곰’ 늘어

    기후 온난화로 북극곰과 그리즐리 잡종 ‘피즐리곰’ 늘어

    북극곰과 그리즐리곰의 잡종인 피즐리곰이 기후 변화로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1일 전했다. 피즐리곰은 흰색 북극곰과 북미 서부 고지대에 주로 서식하는, 회색 또는 황갈색의 그리즐리곰 간에 자연 발생적으로 발생한 잡종이다. 미국 밴더빌트대 생물학과 교수인 라리사 드산티스는 “피즐리의 존재에 대해 꽤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북극 온난화의 진행으로 더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즐리곰의 존재는 2006년 야생에서 처음 발견됐다. 캐나다의 한 사냥꾼이 곰때문에 사망하면서 흰색 가죽에 갈색 점이 있는 피즐리곰의 존재가 알려졌다. 피즐리는 또한 그리즐리곰의 특징인 긴 발톱과 굽은 등도 갖고 있다. 유전자(DNA) 검사 결과 이 곰은 잡종으로 확인됐다. 2006년 이후 야생에서 피즐리곰은 점점 더 흔해졌다. 2017년 발표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한 마리의 암컷 북극곰에서 태어난 여덟 마리의 피즐리 곰이 두 마리의 그리즐리 곰과 짝을 맺었다. 드산티스 교수에 따르면 그리즐리 곰은 기온이 오르면서 점점 더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반면 북극곰들은 기후 온난화에 따라 먹을거리가 줄어들면서 다른 식량을 찾고 있다. 빙하해에서 물범을 사냥하는 것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북극곰은 원래 물범이 최대 식량원이었지만, 빙하가 점차 줄어들면서 심각한 생존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북극은 지구 어느 지역보다 기후 온난화 속도가 빨라 북극곰의 사망률도 높아지고 있다. 드산티스 교수는 북극곰과 그리즐리곰이 고래 시체 가까이에서 목격됐다고 밝히면서, 짝짓기가 일어났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북극곰과 그리즐리곰이 갈라진 것은 50만~60만년 전에 불과하다. 따라서 이들의 자손이 다시 자손을 만드는 것은 가능하다고 드산티스 교수는 덧붙였다. 하지만 이들의 잡종이 얼마나 생존할 지에 대해서는 시간과 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드산티스 교수는 “원래 서식처에 적응한 종에 비해 잡종은 대부분 더 건강하다”면서도 “환경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환경에서 잡종이 건강한지에 대해서는 연구와 관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美서 ‘유전자변형(GM) 모기’ 방사한다…주민들 “테러 행위” 반발

    美서 ‘유전자변형(GM) 모기’ 방사한다…주민들 “테러 행위” 반발

    조만간 미국 플로리다주(州) 키스제도 먼로 카운티에서 유전자 변형(GM) 모기가 대거 방사된다고 NBC뉴스 등 현지매체가 27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플로리다 모기통제위원회(FKMCD)와 영국 생명공학 기업 옥시텍은 GM 이집트숲모기를 키스제도에 방사하는 실험을 진행한다. 이는 뎅기열과 치쿤구니야, 지카 그리고 황열 등의 감염병을 옮길 수 있는 여러 모기 종 중 하나인 이집트숲모기의 개체 수 감소를 검증하는 것이 목표다.실험은 이번 주부터 시작할 예정이며, 첫 단계에서는 앞으로 12주 동안 GM 모기를 매주 1만2000마리씩 최대 14만4000마리까지 방사한다. 최종적으로 플로리다주 먼로카운티에 방사되는 GM 모기 수는 10억 마리에 달한다. 옥시텍이 개발한 GM 모기는 짝짓기 시 특정 단백질을 전달하도록 변형돼 암컷 자손은 다음 세대에서 살아남지 못한다. 이후 세대마다 암컷 모기의 수가 줄어 모기에게 물려 생기는 질병의 전염 비율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모기 개체 수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GM 모기는 모두 수컷이므로, 암컷 모기만이 사람을 물 수 있기에 위험은 없다고 이 회사는 주장한다.하지만 플로리다 주민들은 미국 환경보호국(EPA)에 “FKMCD에 의한 테러 행위에 노출돼 있다”고 밝히며 이 실증 실험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플로리다 키스환경연합의 베리 레이는 플로리다 주민들은 GM 모기와 인체 실험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키스제도에 있는 이슬라모라다의 주민 버지니아 도널드슨도 “지난 23일 유니폼 차림의 두 남성이 모기 방제를 하기 위해 내 집으로 왔고 새로운 해충 방제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요청했다. 급하게 동의하고 서류에 서명하느라 무엇인지도 몰랐다”면서 “나중에 GM 모기 실험에 동의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영국 환경보호단체 ‘지구의 벗’의 식품기술 프로그램 관리자 데이나 펄스는 “이는 역사에서 어두운 순간이다. EPA는 이 실증 실험을 즉시 중지해야 한다”면서 “GM 모기의 방사로 플로리다의 사람들과 환경 그리고 멸종위기종은 팬데믹 와중에 위험에 처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독립 전문가 패널은 FKMCD에 GM 모기는 플로리다 키스의 민감한 생태계나 인간에 중대한 위협을 줄 수도 있다고 증언했다. 한편 미국에서 GM 모기를 방사하는 실험을 진행하는 지역은 먼로 카운티만이 아니다. 텍사스주 해리스 카운티에서도 GM 모기를 방사하는 계획을 승인해 이곳 역시 같은 실험이 진행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열린세상] 결혼의 목적/김하늘 라이스앤컴퍼니 대표

    [열린세상] 결혼의 목적/김하늘 라이스앤컴퍼니 대표

    어느 날이었다. 부인과 검진을 받기 위해 동네 친구에게 산부인과를 추천해 달라 하니 “불임 증명서 때문에 나도 알아보는 중이야”라는 답을 받았다. 졸업, 재직, 가족관계, 국세 완납 등 다양한 증명서를 발부받은 적은 있으나 ‘불임 증명서’라니, 생전 듣도 보도 못한 서티피케이트(Certificate)다. 그녀에게 사정을 물었다. 결혼 7년차인 친구 부부는 딩크족, 즉 비출산을 선택했다. 어떠한 이상 및 비정상 요인이 있어서가 아니다. 친구 부부는 두 사람만의 홀가분한 결혼 생활을 선택하고 가족 및 친지에게 설득을 시도했지만 통하지 않아 선험자들이 납득될 만한 최선의 방법으로 부부의 선택을 변(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나 역시 같이 사는 사람이 있다. 개도 있다. 지천명을 바라보는 11살 연상의 남편과 암컷 갈색 푸들과 ‘동거동락’ 중이다. 두 생물과 함께 산 지 올해로 4년째다. 같이 밥을 먹고 대소변을 누고 산책을 하고 방귀 냄새를 맡고, 이렇게 푸닥거리며 사니 그새 서로 정이 제법 들었다. 세 식구는 매일 밤 산책을 하며 적어도 일주일에 이틀은 요리를 하거나 별식을 먹으며 주말엔 망원시장에 나가 장을 본다. 이러한 일련의 활동은 가족으로서 평안한 관계 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생활 양식이다. 우리 부부 역시 자녀가 없다. 앞으로도 없을 가능성이 지대하다. 그래서 종종 ‘자녀 대신 반려견을 키우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을 받는데 아니다. 우리 부부는 그녀에게 엄마 혹은 아빠를 자처하지도 않는다. 두 발이 달렸든, 네 발이 달렸든 우리는 반려의 주체 혹은 대상 그 자체 그저 우리가 정한 가족일 뿐. 생물학적이든 의미로든 가족 내에 부모와 자식 관계가 꼭 존재해야 할 당위는 아직 찾지 못했다. 하지만 우리 역시 임신과 출산을 종용당하면 외력으로 해결할 수 없는 핑곗거리를 둘러댄다. 결혼 전 우리 부부는 각각 결혼 적령기를 맞이하면서 결혼이 목적인 만남도 시도해 봤고, 각자의 연인과 결혼적합성 탐색을 위해 한 집에 같이 살아도 봤고, 결혼을 코앞에 두고 도망쳐 봤다. 이제 와 가족이라는 자가를 이루기 위해 셋방살이를 해 왔다고 우스갯소리를 하며 소회를 말한다. ‘연애의 목적’이라는 영화 제목은 마치 ‘음식쓰레기’처럼 애초에 만나면 안 되는 단어의 조합이며, 연애의 목적에 흔히들 응답했던 결혼은 연애의 목적이 될 수 없다고. 연애는 사랑 그 자체만으로 의미가 있으며 결혼을 목적으로 둘 수 없다고. 연애, 즉 사랑은 그 자체만으로 충분하건만, 우리는 관계를 정의하고 답을 찾기 위해 애를 썼다고. 그렇다면 결혼은 다를까. ‘결혼의 목적’은 무엇일까. 많은 사람이 연애의 목적을 결혼이라 답해 버리는 것처럼 결혼의 목적은 부모가 되는 것일까? ‘아이가 없으면 대체 부부 사이에 어떤 대화를 어떻게 나누느냐’, ‘개를 키우는 것으로 자식의 자리가 위로되느냐’, ‘부부 사이 좋은 게 얼마나 갈 줄 아느냐, 한 치 앞을 모르는 세상 애를 낳아 부부 권태기에 대비해야 한다’, 심지어 ‘인간은 씨를 뿌리는 데 생의 의무가 있으며 OECD 국가 중 저출산 속도가 1위인 마당에 가장 손쉬운 애국 방법이다’ 등 가지가지의 질문과 훈계를 듣는다. 이토록 다채로운 오지랖을 종합하자면 결혼의 본질과 목적은 ‘애를 낳아 기르는 것에 있고, 이것은 부부 금실이 시원치 않을 때 리뉴얼하기에 좋은 수단일 뿐 아니라 번식을 통해 삶의 허무를 위로받고 국가에 이바지하는 것’쯤이다. 이건 몹시 그럴듯한 공허한 헛소리가 아닐 수 없다. 결혼은 두 성인이 만나 애정을 가지고 부부생활을 해 나가는 것만으로 족하며, 출산도 비출산도 나름의 살 궁리 중 하나다. 아이를 낳아 봐야 어른이 된다면 나는 그런 어른이 되지 않겠다. 비출산은 부정, 이상, 부족에서 비롯되는 게 아니라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독립적 선택이다. 어느 노랫말처럼 연애는 필수, 결혼은 선택이며, 이후 부모가 되는 일 또한 선택이다. 삶은 이지선다, 사지선다의 객관식이 아니라 평생 써 내려가야 하는 논술시험 같은 것 아닐까. 가르쳐 주는 대로 사는 게 아니라 다가오는 것을 알아차리고 자신만의 답을 찾아가며 사는 편이 덜 허무하지 않을까. 삶에서 겪으면 나쁘기만 한 경험은 없지만, 그렇다고 꼭 겪어야 하는 경험은 없다. 결혼도 출산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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