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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아암 환자에 머리카락 기부한 오유진 하사

    소아암 환자에 머리카락 기부한 오유진 하사

    육군 제50사단 소속 오유진(28) 하사가 소아암 환자를 위해 약 25㎝ 길이 머리카락을 기부했다. 20일 50사단에 따르면 군악대 교육관인 오 하사가 3년여간 기른 머리카락을 잘라 ‘어린 암 환자를 위한 머리카락 나눔 운동 본부’(어머나 운동본부)에 전달했다. 어머나 운동본부는 소아암 환자들에게 가발을 제작해주는 단체다.2017년 12월 부사관으로 임관한 오 하사는 입대 전 인터넷 뉴스를 통해 한 여군의 머리카락 기부 소식을 접하고 기부를 결심했다. 소아암 환자들이 항암치료로 인한 탈모로 상처를 받는 데다 가발 구매에 많은 돈이 들어 부담스러워하고 최근에는 모발기부가 줄어던 점 등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그는 기부 요건에 맞춰 머리카락이 상하지 않도록 파마나 염색 등의 시술을 하지 않았다. 또 머리카락을 말릴 때도 뜨거운 바람을 자제하는 등 관리에 각별히 관심을 기울였다. 오 하사는 이와함께 앞으로 머리카락 길이가 기부 기준에 되는 대로 계속 기부할 계획이다. 오 하사는 “평소 기부라고 하면 거창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모발기부라는 작은 실천을 통해서도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 아이 엄마이자 군인으로서 가발을 받아 기뻐할 소아암 환자를 생각하니 뿌듯하다”며 “저체온증으로 숨지는 아프리카 신생아를 위해 전우들과 함께 세이브 더 칠드런이 진행하는 ‘신생아 모자 뜨기’ 캠페인에도 참여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의사들 왜 그렇게 싸늘해” 암투병 보아 오빠 비판에…의사 “환자가 만든 것”

    “의사들 왜 그렇게 싸늘해” 암투병 보아 오빠 비판에…의사 “환자가 만든 것”

    노환규 “심정 이해되나 의사들 의무사항”“의사의 냉정함, 갈수록 더 심해질 것”“존중보다 의심·책임요구 받아 자기방어”“그런 환경 속 의사들 심장, 싸늘히 식어”가수 보아의 친오빠 권순욱 뮤직비디오 감독이 최근 복막암 투병 심경을 전하며 “의사들은 왜 그렇게 싸늘하신지 모르겠다”며 의사들의 차가운 태도를 비판하자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장이 “그런 환경은 환자분들 스스로 만든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 전 협회장은 의사들이 존중·보호받지 못하고 의심과 책임 요구만이 강요된다면 이러한 현상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권순욱에 의사들 “이 병 낫는다 생각해?”“낫는 병 아냐, 항암은 증상 늦출뿐이지” 노 전 협회장은 18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싸늘하고 냉정한 경고’에 대해 섭섭해하지 마시라”며 이렇게 전했다. 노 전 협회장은 “권 감독의 비판에 대해 죄송하지만 안타깝게도 환경은 바뀌지 않을 것이고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악화될 것”이라고 비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의사는 ‘존중과 보호’를 받을 때 최선을 다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대한민국 의사들이 받는 것은 ‘존중과 보호’가 아니라 ‘의심과 책임요구’다. 이런 상황에 놓인 의사들의 따뜻한 심장들이 매일 조금씩 싸늘하게 식어가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12일 권 감독은 복막암 투병 심경을 공개했다. 권 감독은 담당 의사로부터 “이 병이 나을 거라고 생각하냐? 이 병은 낫는 병이 아니다”, “항암은 그냥 안 좋아지는 증상을 늦추는 것뿐”, “바꾼 항암 약에 내성이 생기면 슬슬 마음의 준비를 해야 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며 “제 가슴에 못 박는 이야기를 제 면전에서 저리 편하게 하시니 제 정신으로 살 수 없었다”고 환자의 마음을 배려하지 않는듯한 의사들의 냉정한 태도를 비판했다. 이에 대해 노 전 협회장은 “심정 백분 이해가 된다”면서도 “그런데 그가 만난 의사들이 왜 그렇게도 한결같이 싸늘하게 대했을까. 한 마디로 ‘자기방어’이다”라고 의사 측 입장에서 해명했다. 권씨가 공개한 의무기록지에는 ‘복막으로 전이된 상태로 완치나 수술이 안 되고 앞으로 평균적으로 남은 시간은 3개월~6개월 정도이며 항암치료를 하면 기대여명이 조금 더(평균 4~6개월) 늘어남’ ‘평균여명은 3개월~6개월이나 (복막염) 수술을 하지 않으면 수일 내 사망할 수 있음’ 등이 적혀 있다.“냉정한 경고 안 하면 환자들은 조기사망 책임 의사에 돌리고 법적소송” 노 전 협회장은 “만일 의사들이 이런 ‘싸늘하고 냉정한 경고’를 하지 않았다면 환자의 상태를 정확히 알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가족은 조기 사망에 대한 책임을 의사에게 돌릴 수 있고 결국 의사는 법정소송으로 시달리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지적했다. 또 “‘불충분한 설명’을 이유로 의사는 실제로 법적인 책임을 지는 상황까지 몰릴 수도 있다”면서 “국가는, 이 사회는, 의사들에게 ‘싸늘하고 냉정한 경고’에 대해 주문해왔고 이제 그 주문은 의사들에게 필수적인 의무사항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섭섭함만이 문제가 아니다. 더 큰 문제는 때로는 이 ‘싸늘하고 냉정한 경고’가 지나치게 걱정이 많은 환자들에게는 올바른 선택의 기회를 앗아가기도 한다는 점”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노 전 협회장은 “발생할 수 있는 수많은 부작용에 대한 빠짐없는 설명의무가 주어져 있기 때문에 법적 책임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희박한 부작용’마저도 의사들은 일일이 설명해야 하고 그 설명을 들은 환자가 겁을 먹고 그에게 꼭 필요한 치료를 거부하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인간 뇌 닮은 ‘초거대 AI’ 연내 공개… LG 세계 최고 수준 인프라 구축한다

    인간 뇌 닮은 ‘초거대 AI’ 연내 공개… LG 세계 최고 수준 인프라 구축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인공지능(AI)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가운데 LG가 세계 최고 수준의 ‘초거대(슈퍼스케일) AI’를 올해 하반기에 공개한다. 이를 발전시키기 위한 개발 및 인프라 구축에 향후 3년간 1억 달러(약 11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 ●매개변수 1750억개 현존 최다 GPT3의 3배 LG의 AI 전담조직인 LG AI연구원은 17일 서울 강서구 마곡에 위치한 LG사이언스파크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된 ‘AI 토크 콘서트’를 통해 연내 6000억개의 파라미터(매개변수)를 갖춘 초거대 AI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인간의 뇌세포가 시냅스에 의해 서로 연결돼 있는 것처럼 AI도 시냅스의 역할을 담당하는 파라미터의 규모가 커질수록 성능이 올라간다. 현존하는 최고 지능의 초거대 AI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이 주도해 설립한 비영리 AI연구회사 ‘오픈 AI’가 개발한 ‘GPT3’(파라미터의 1750억개)다. LG에서는 이것의 3배 넘는 파라미터를 보유한 초거대 AI를 내놓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인프라도 연내 세계 최고 수준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인간의 뇌세포 역할을 하는 기반 시설을 ‘컴퓨팅 인프라’라고 하는데 이것을 1초에 9경 5700조회 연산 처리하는 수준으로 발전시키게 된다. 이 정도면 글로벌 톱3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구 회장이 지난해 12월 야심 차게 설립한 LG AI연구원은 설립 당시 향후 3년간 글로벌 인재 확보와 AI 연구개발에 2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번에 1000억원 이상을 추가 투입하는 것이다. LG의 16개 계열사가 AI연구원에 추가 투자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향후에는 외부 재원도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미래에는 초거대 AI가 스스로 프로그램을 짜서 개발 시간을 단축하거나, 고객상담 때도 AI가 상대방의 감정까지 분석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또한 AI가 디자인 시안 수백개를 내놓으면 이를 바탕으로 제품을 만들거나, 항암치료제·차세대 배터리 소재 등을 개발할 때에도 AI가 활용될 수 있다. ●16개 계열사 공동 투자… 전 사업에 활용 포석 구 회장이 AI연구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미래에는 AI가 LG그룹의 전 사업 분야에 직간접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LG의 16개 계열사가 LG연구원에 공동 투자한 것도 이곳에서 개발한 원천기술을 각 계열사에서 사업화하기 위해서다. 2023년까지 LG그룹 내에 AI 전문인력을 1000여명까지 늘리겠다고 공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국내에서는 네이버·카카오·SK텔레콤 등이 초거대 AI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고, 중국 화웨이에서도 최근 2000억 파라미터 수준으로 개발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GPT3는 주로 영어를 기반으로 개발됐는데 LG가 개발한 초거대 AI는 한국어 학습도 충분히 해 국내 이용자들에게도 유용한 기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LG, 머스크의 ‘오픈AI’ 넘는 세계최고 ‘초거대 AI’ 연내 내놓는다

    LG, 머스크의 ‘오픈AI’ 넘는 세계최고 ‘초거대 AI’ 연내 내놓는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인공지능(AI)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가운데 LG가 세계 최고 수준의 ‘초거대(슈퍼스케일) AI’를 올해 하반기에 공개한다. 이를 발전시키기 위한 개발 및 인프라 구축에 향후 3년간 1억 달러(약 11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 LG의 AI 전담조직인 LG AI연구원은 17일 서울 강서구 마곡에 위치한 LG사이언스파크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된 ‘AI 토크 콘서트’를 통해 연내 6000억개의 파라미터(매개변수)를 갖춘 초거대 AI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인간의 뇌세포가 시냅스에 의해 서로 연결돼 있는 것처럼 AI도 시냅스의 역할을 담당하는 파라미터의 규모가 커질수록 성능이 올라간다. 현존하는 최고 지능의 초거대 AI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이 주도해 설립한 비영리 AI연구회사 ‘오픈 AI’가 개발한 ‘GPT3’(파라미터의 1750억개)다. LG에서는 이것의 3배 넘는 파라미터를 보유한 초거대 AI를 내놓겠다는 것이다.이를 위해 필요한 인프라도 연내 세계 최고 수준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인간의 뇌세포 역할을 하는 기반 시설을 ‘컴퓨팅 인프라’라고 하는데 이것을 1초에 9경 5700조회 연산 처리하는 수준으로 발전시키게 된다. 이 정도면 글로벌 톱3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구 회장이 지난해 12월 야심 차게 설립한 LG AI연구원은 설립 당시 향후 3년간 글로벌 인재 확보와 AI 연구개발에 2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번에 1000억원 이상을 추가 투입하는 것이다. LG의 16개 계열사가 AI연구원에 추가 투자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향후에는 외부 재원도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미래에는 초거대 AI가 스스로 프로그램을 짜서 개발 시간을 단축하거나, 고객상담 때도 AI가 상대방의 감정까지 분석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또한 AI가 디자인 시안 수백개를 내놓으면 이를 바탕으로 제품을 만들거나, 항암치료제·차세대 배터리 소재 등을 개발할 때에도 AI가 활용될 수 있다.구 회장이 AI연구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미래에는 AI가 LG그룹의 전 사업 분야에 직간접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LG의 16개 계열사가 LG연구원에 공동 투자한 것도 이곳에서 개발한 원천기술을 각 계열사에서 사업화하기 위해서다. 2023년까지 LG그룹 내에 AI 전문인력을 1000여명까지 늘리겠다고 공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국내에서는 네이버·카카오·SK텔레콤 등이 초거대 AI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고, 중국 화웨이에서도 최근 2000억 파라미터 수준으로 개발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GPT3는 주로 영어를 기반으로 개발됐는데 LG가 개발한 초거대 AI는 한국어 학습도 충분히 해 국내 이용자들에게도 유용한 기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사이언스 브런치] 암세포만 죽이고 부작용은 줄이고 면역기능은 높이는 암치료제 나왔다

    [사이언스 브런치] 암세포만 죽이고 부작용은 줄이고 면역기능은 높이는 암치료제 나왔다

    과거 암은 사망선고나 다름 없는 불치병이었다. 여전히 한국인 사망원인 1위로 암이 꼽히고 있기는 하지만 최근에는 과학기술의 발달로 다양한 암 치료방법이 나와 관리 가능한 질병의 범주에 포함되고 있다. 기존에는 외과수술, 화학 항암제, 방사선 치료가 대표적인 암 치료법이었지만 최근에는 몸 속 면역력을 강화해 암세포를 제거하는 면역치료법이 주목받고 있다. 그렇지만 면역세포를 충분히 갖고 있는 환자들에게만 효과가 나타나고 모든 암에 적용이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실제로 면역치료법의 효과를 보는 환자는 10~40%에 불과하다는 통계도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테라그노시스연구센터 연구진은 면역세포를 포함한 정상세포에 미치는 독성은 최소화하면서 암세포만 죽이고 환자의 면역상태를 높여 항암 면역치료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물질을 개발했다고 5월 2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재료 및 바이오소재 분야 국제학술지 ‘바이오머티리얼즈’에 실렸다. 기종 화학항암제 중 ‘독소루비신’은 암세포 사멸을 유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환자의 면역력 일부를 높일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렇지만 암세포 이외의 정상세포 특히 면역세포에도 독성을 일으키고 염증반응을 일으켜 항암면역치료용으로 사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에 연구팀은 암세포 사멸은 유도하되 정상세포에는 독성과 염증반을 일으키지 않는 약물을 만들기 위한 시도를 했다.연구팀은 지난해 독소루비신 항암제 내성을 억제하고 암세포만 죽일 수 있는 항암치료제를 개발한 바있다. 이번에는 독소루비신이 환자의 면역능력을 향상시켜 항암 면역치료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물질을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된 약물은 독소루비신을 비활성화시키는 펩타이드와 결합돼 정상조직에서는 약효나 독성을 나타내지 않다가 암세포에 존재하는 효소와 만날 경우 활성화돼 항암효과를 나타내도록 했다. 실제로 이번에 개발한 항암물질을 세포와 생쥐에게 적용한 결과 대표적인 부작용인 염증과 독성반응이 크게 감소하는 것이 관찰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 약물은 실제 암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약물을 활용했기 때문에 임상시험이 비교적 단순해 상용화 절차도 간단하고 제조공정도 단순해 대량생산이 용이하다. 류주희 KIST 박사는 “항암 면역치료제가 많은 사람들에게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면역수준이 어느 정도 올라와 있어야 하는데 이번에 개발한 약물은 정상조직에서 독성 및 염증반응을 줄이면서 약물의 항암 면역반응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20대 13명 중 1명 유방암 위험… 일주일 통증 땐 진료받아야

    20대 13명 중 1명 유방암 위험… 일주일 통증 땐 진료받아야

    5년 생존율 93% ‘순한 암’ 분류되지만10만명당 156명… 여성 암 발병률 1위 환자 72% 가슴 혹 만져지는 증상 경험 40세 이상 1~2년마다 유방촬영술 권고크기와 암 연관 없고 홍삼 효과 근거 미흡유방암은 전 세계 여성들에게 가장 많이 발병하는 암이다. 유방은 유즙을 생성하는 유엽, 유엽과 유두를 연결하는 유관 등으로 구성된다. 유방암은 유방을 구성하는 조직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어 다른 암에 비해 종류가 다양하지만 대부분 유관과 유엽의 세포에서 악성 종양이 발생한 것을 가리킨다. 김은규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서양 국가에 비해 50대 이하 특히 20~30대의 유방암 발병률이 매우 높은 것이 특징”이라면서 “우리나라 여성의 평균 수명이 83세라고 가정했을 때 현재 20대 여성들은 13명 중 한 명이 유방암 환자가 될 수 있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라고 밝혔다. ●식생활 변화 등으로 환자 지속적 증가 지난해 12월 발표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00년 6237명으로 집계된 이후 매년 증가해 2018년 2만 3647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특히 2018년 기준으로 35~64세는 갑상선암(10만명당 133.3명)보다 많은 10만명당 156.0명을 기록해 우리나라 여성암 발병률 1위로 나타났다. 15~34세에서도 유방암은 10만명당 10.7명을 기록해 갑상선암(10만명당 57.5명)보다는 숫자가 적었지만 2위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젊은 연령층에서도 유방암이 나타나는 만큼 정기적인 검진이 제일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유방암의 가장 흔한 증상은 가슴에서 만져지는 혹이다. 윤창익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유방외과 교수에 따르면 환자의 72.1%가 만져지는 혹을 주증상으로 밝혔다. 다른 유방암 경고 징후로는 유방의 통증(9.5%), 유두의 분비물(5.1%), 겨드랑이에서 콩알만 한 게 부어오름(4%), 피부의 변화 혹은 함몰(3.3%), 유방의 불편감 혹은 이상감각(1.7%) 등이 있었다. 환자들 가운데 오랫동안 가슴에 혹이 있었지만, 가슴이 원래 단단한 편이라고 생각하며 지내다가 통증이 생기면 그제야 병원에 가는 경우도 있다. 일단 특정 부위가 1~2주 이상 지속적으로 아프다면 유방 안에 병변이 있을 수 있으니 진료가 필요하다. 유방암은 향후에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식생활 등 생활습관의 변화뿐만 아니라 이전과 비교해 빠른 초경연령 등 생식인자의 변화 때문이다. 건강검진을 통해 유방암이 조기 발견되는 경우가 증가한 것도 전체적인 유방암 증가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유방의 정기검진과 자가검진을 가장 강조한다. 한국유방암학회에서는 유방암의 조기 검진을 위해 30세 이상부터 매월 자가검진을 시행하고 35세 이상부터는 2년마다 임상유방검진을 받고, 40세 이상부터는 1~2년 간격으로 유방촬영술을 시행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유방암 세포가 자라서 손으로 느껴지려면 아무리 작아도 1㎝는 돼야 하기 때문에 이상 증상이 유방촬영술에서만 발견되는 경우가 있다. ●자가검진은 생리 뒤 5일 전후 적절 정민성 한양대병원 외과 교수는 “유방암은 자가검진만으로 진단할 수 없는 경우가 많지만 자신이 스스로 만져 봐 이상을 확인할 수 있는 질병 중의 하나”라면서 “자가검진은 생리 뒤 5일 전후가 적절한데, 생리 후에도 유방을 만져 혹이 계속 잡히면 병원을 방문하는 게 좋다”고 밝혔다. 임신·수유 혹은 폐경 등으로 생리가 없는 경우에는 매월 일정한 날짜를 정해 자가검진을 시행해야 한다. 윤 교수도 “가장 흔한 증상인 만져지는 혹은 일반적으로 통증이 없으며 딱딱하다. 가장자리가 명확히 잘 만져지지는 않는다”면서 “만져지는 혹이 있는데 움직이지 않을 경우에는 움직이는 혹보다 진행된 유방암일 수 있다. 하지만 만져지는 일부 유방암에서 부드럽고 둥글게 만져지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방사선 노출·고지방식·음주 등 위험요인 유방암의 발생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다. 완전한 예방법을 제시하기 쉽지 않은 이유다. 다만 위험 요인들은 있다. 민선영 경희대병원 유방외과 교수는 “자녀가 없거나 적은 여성, 늦은 첫 출산, 수유를 하지 않은 여성에게서 발생 가능성이 높다. 비만 또한 주의해야 할 요인으로 특히 폐경 후 비만이 위험하다. 방사선 노출, 고지방식, 음주, 환경호르몬 등도 위험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고 했다. 유방암 환자 중 5~10%는 유전적 요인으로 알려졌다. 유방암은 여러 암 중에서 비교적 ‘순한 암’으로 분류된다. 다른 암에 비해 자가검진이 어렵지 않은 데다 조기에 발견만 하면 생존율도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14~2018년 유방암 수술 환자의 5년 생존율은 93.3%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췌장암(12.6%), 폐암(32.4%), 간암(37%) 등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생존율은 조기 발견 시 더욱 올라갔다. 한국유방암학회는 유방암 수술 후 생존율이 0기는 99%, 1기는 96%, 2기는 89%, 3기는 59%, 4기는 28% 순으로 나타난다고 밝힌 바 있다. 유방암이 조기에 진단되면 생명에 큰 지장이 없는 건 물론이고, 유방을 보존할 수 있는 기회 역시 더 많아진다는 설명이다. 발생 빈도가 높은 암이다 보니 잘못 알려진 사실도 많다. 유방이 크면 유방암이 걸릴 위험도가 증가한다는 이야기가 대표적이다. 전문가들은 “유방이 크다고 위험도가 증가하는 것도 아니고, 반대로 작다고 안전한 것도 아니다”라고 말한다. 즉 유방의 크기와 유방암은 아무런 인과관계가 없다는 설명이다. 환자들이 건강기능식품에 의존하는 경우가 있는데 의학적 근거는 사실 거의 없다. 특히 홍삼의 경우 면역 증가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들이 있지만 유방암에 대한 직접적인 효과를 언급하기에는 근거가 미흡하다. 윤 교수는 “특히 항암치료 중에는 항암치료 자체만으로도 간수치가 올라가거나 심장 독성이 생길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항암치료 중에는 항암제와 작용해 부작용을 증가시킬 수 있는 보조식품들은 삼가는 것이 좋다”면서 “다만 항암치료가 끝난 후에 모든 기능이 정상일 경우 안전성이 알려진 식품을 먹는 것은 괜찮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GC녹십자 신약 근육감소 억제 확인

    GC녹십자 신약 근육감소 억제 확인

    GC녹십자웰빙은 암악액질 신약 ‘GCWB204’에 대한 근육감소 억제 효과를 확인한 연구 결과가 최근 국제학술지 ‘대사체학저널’에 게재됐다고 밝혔다. 해당 신약을 실험군에 처리했더니 항암제로 인해 나타나는 체중감소가 약 12%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측은 감소하는 체중과 근육량, 지방량을 회복시킬 뿐 아니라 기능 향상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음을 규명할 수 있어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이 신약이 항암치료에 의한 체중감소를 개선하고 신체 기능을 향상시키는 등 암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유상철 “내가 위독? 많이 좋아졌다…이대로 쓰러지겠나”(종합)

    유상철 “내가 위독? 많이 좋아졌다…이대로 쓰러지겠나”(종합)

    유상철, ‘한쪽 눈 실명’ 보도 직접 해명“상황 안 좋기도 했지만 많이 좋아져눈에 피로가 온 게 와전된 것 같다” 췌장암 투병 중인 유상철 인천 유나이티드 명예감독이 “위독하다”는 보도에 대해 직접 해명했다. 유 감독은 29일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서 “그때는 상황이 안 좋기도 했지만 많이 좋아졌다”고 밝혔다. 앞서 한 매체는 췌장암 4기 판정을 받은 유 감독이 치료 중 고비를 맞았고, 암 세포가 뇌까지 퍼져 한쪽 눈이 실명된 상태라고 전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유 감독은 “항암치료 받을 때 눈에 피로가 온 게 실명으로 와전된 것 같다”며 “지금은 밥도 잘 먹고, 텔레비전도 보고, 잘 다닌다. 내가 약속한 게 있는데 이대로 쓰러지겠나”라고 말했다. 유 감독의 위독설은 지난 1월 말, 2월 초 버전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 감독은 갑작스레 두통을 호소했고, 진단 결과 뇌 쪽으로 암세포가 전이됐다는 판정을 받고 시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 이후 유 감독의 상황은 조금씩 좋아졌다는 것이다. 2019년 11월 췌장암 4기 판정을 받은 유 감독은 최근까지 다큐멘터리를 통해 항암 치료를 이겨내는 과정을 공개하기도 했다. 유 감독은 다큐멘터리에서 “몸 상태가 예전보다 좋아졌다”며 씩씩하게 투병 중인 사실을 밝혔다. 송종국, 이천수, 최진철 등 2002년 한일 월드컵 동료들과 건강하게 대화 나누는 모습도 공개하면서 완치에 대한 희망을 이어나갔다.팬들 “유상철은 강하다” SNS 응원 물결 2019년 5월 인천의 제9대 사령탑으로 선임된 유 감독은 시즌 중 췌장암 진단을 받았다. 안정이 필요했으나 유 감독은 끝까지 팀을 이끌며 잔류라는 임무를 완수했고 시즌이 종료된 이후에야 치료에 들어갔다. 스스로 고통의 시간을 보내면서도 인천 구단에 대한 식지 않는 열정과 애정도 보여줬다. 유 감독은 지난해 여름 인천이 연패에 빠지자 인천 사령탑 복귀설 등도 나왔지만 완벽하게 회복된 상태가 아니라는 진단과 주위 만류에 따라 명예감독으로 남은 채 치료에 전념해 왔다. 이날 유 감독의 위독설 보도에 팬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이들은 “기적이 일어나길 바랍니다”, “유상철은 강하다” 등의 글을 남겼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한국병원은 환자보다 병원중심”

    “한국병원은 환자보다 병원중심”

    “한국의 병원은 환자보다 의료 공급자 중심으로 운영되고,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보다 편의성을 좀 더 강조합니다.” 호텔 로비처럼 으리으리한 대학병원, 잘 꾸민 카페 같은 동네병원. 외형으로만 보면 세계 어느 나라 못잖다. 그런데 사람들은 왜 병원을 다녀온 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것일까. 최근 ‘한국인의 종합병원’(생각의힘)을 낸 신재규(사진) 캘리포니아주립대 샌프란시스코(UCSF) 임상약학과 교수는 서울신문과 이메일 인터뷰에서 한국 병원들의 문제에 대해 의료 공급자 중심의 의료체계를 핵심으로 지적했다. 책은 4년 전 갑작스레 췌장암 진단을 받고 돌아가신 어머니의 치료와 돌봄을 위해 저자가 한국으로 와 대학병원, 대형약국, 동네의원, 동네약국 등 여러 의료기관을 두루 찾았던 경험을 토대로 썼다. 1차 의료기관인 동네의원이 위염으로 오인해 한 달 동안 투약 처방을 받았지만, 병세가 나아지지 않자 가족들은 대학병원으로 향한다. 동네병원이 위염으로 진단을 내렸던 터라 대학병원도 위염 전문 의사를 배정했다가 의사를 바꾼 뒤에야 췌장암 판정이 나왔다. 대학병원 의사들은 의무 기록을 미리 읽지도 않고, 현재 복용하고 있는 약에 대해 묻지도 않은 채 환자를 맞기도 했다. 초조한 환자와 가족 대신 모니터를 들여다보던 대학병원 의사는 “항암치료 하면 한 3개월쯤 살겠다”며, 그야말로 ‘남의 일’처럼 대한다. 책에는 환자나 환자 보호자가 직접 진료 3차 의료기관에 진료 예약을 하는 시스템, 환자에 대한 정보 공유 부족, 소견서를 제대로 살피지 않고 이를 받아 처리한 대학병원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담았다. 이런 상황이라면, 결국 환자와 환자의 가족은 뒷전으로 밀리기 일쑤였다. 어머니가 황달이 심해 시술을 받아야 하는데, 대학병원은 환자를 금요일에 입원시키고 당일 저녁 11시 MRI 검사 일정을 잡는다. 빠른 처리에 감탄한 것도 잠시, 검사 일정이 이내 토요일 새벽 2시로 바뀐다. 저자는 복도에 쓰여 있는 ‘외래’ 두 글자를 보고 이내 병원의 속내를 깨닫는다. 돈을 벌기 위해 외래 환자를 대상으로 진료 시간 내내 비싼 MRI를 쉬지 않고 돌렸고, 어머니의 검사 일정이 뒤로 밀려난 것이다. 영리 추구에 여념이 없는 대학병원 탓에 저자의 어머니는 새벽에 잠도 제대로 못 잔 채 MRI 검사를 받아야 했다. 월요일 시술을 앞두고 감염 우려가 있는 암환자를 입원시켜 주말을 보내게 해놓고, 의사는 정작 주말 동안 코빼기도 보이지 않은 채 레지전트나 인턴이 분주하게 움직인다.간호사에게서 “환자가 욕창에 걸리지 않게 가족이 환자의 자세를 바꿔줘야 한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살펴보니, 1명의 간호사가 무려 12명의 환자를 담당하고 있었다. 1명의 간호사가 많아야 5명을 돌보는 미국과 달리 환자 가족까지 의료에 동원되는 이유다. “병원이 입원환자들의 돌봄을 모두 담당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환자의 치료입니다. 이를 위해, 필요하면, 병원은 간호사 수를 적절하게 늘리고 간병인들을 직접 고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자는 미국과 한국의 의료체계와 비교하며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한다. “의사와 간호사 수를 늘린다 해도 의료체계를 개선하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특히 1차 의료기간과 의료체계 자체에 문제가 많다고 그는 덧붙였다. “한국은 1차 의료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여서 현재로선 2차 의료 그리고 대학병원의 3차 의료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의문입니다. 여러 의료제공자 간의 협력과 조정을 주도하고 이끌어낸 역할의 1차 의료제공자 제도를 조속히 확립해야 합니다.” 그의 어머니는 고통스러운 항암치료 탓에 온 가족과 친지들이 모인 마지막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항암치료가 시작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의사가 잘 알려주지 않았다. 저자는 이를 두고 “아무리 의학지식이 뛰어나도, 환자에게 충분한 정보가 글과 말로 효과적으로 전달되지 않으면 의료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면서 “의대에서 학생을 선발할 때부터 의사소통 능력을 선발기준의 중요한 요소로 포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결국, 그의 어머니는 대학 병원을 나와 호스피스 병원에서 임종을 맞는다. 췌장암 진단 이후 동네병원과 대학병원에서는 고통스러웠지만, 그나마 호스피스 병원에서 환자로서 대우를 받으며 편안함을 느꼈다 한다. 그러나 호스피스 병원을 찾는 일 역시 쉽지는 않았다. 환자가 죽음을 맞이하기까지, 한국의 의료체계 전반에서 고민해야 한다고 그는 거듭 강조했다. “제도 안에 있는 사람들은 그 제도와 환경에 익숙해져 있어서 문제가 있는지조차 인지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제도 밖에 있는 사람이 제도 안에 있는 사람들보다 문제를 더 잘 볼 수도 있습니다. 우선은 문제가 무엇인지 인식해야 제도 개선도 할 수 있을 겁니다. 모두에게 익숙한 제도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면, 제가 그 역할을 조금이나마 했다고 생각합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돈 벌려고 외래 환자 목매는 한국 병원…“공급자 중심 체계 바꿔야”

    돈 벌려고 외래 환자 목매는 한국 병원…“공급자 중심 체계 바꿔야”

    췌장암 투병 어머니 이야기 책에 담아“MRI 돌리기 급급… 인턴이 주말 채워수가 낮은 탓 환자당 진료시간 짧아져맘놓고 진료할 수 있게 보상 방안 필요”동네병원에선 위염이었던 게 대학병원에선 췌장암 판정으로 바뀌었다. 금요일에 입원을 시키더니 주말 동안 의사는 코빼기도 안 보였다. 일흔셋 노모는 새벽 두 시에 일어나 MRI 촬영을 해야 했고, 초조하게 결과를 기다리던 환자와 가족 앞에서 의사는 무표정하게 말했다. “항암치료하면 한 3개월쯤 살겠네요.” 신재규 캘리포니아주립대 샌프란시스코(UCSF) 임상약학과 교수는 4년 전 췌장암 진단을 받은 어머니와 한국 병원에서 겪었던 몇 장면을 떠올렸다. 최근 서울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그는 “환자보다 의료 공급자 중심으로 운영되는 한국 의료체계 자체에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황달이 심해져 입원한 어머니는 외래 환자들에게 밀려 새벽 2시에 MRI 검사를 받았다. 노모를 새벽에 깨워야 했던 신 교수는 복도에 적힌 ‘외래´라는 두 글자를 보고서야 깨달았다. 돈을 벌기 위해 외래 환자를 받아 진료시간 내내 MRI를 돌렸고, 어머니의 검사 일정은 자연히 밀리고 밀렸다. 수술 직전 주말 동안 환자를 돌본 건 레지던트나 인턴 의사였다. 이렇게 직접 경험한 의료체계의 문제점을 신 교수는 책 ‘한국인의 종합병원’(생각의힘)에 꾹꾹 눌러 담았다. 환자나 환자 보호자가 직접 진료 3차 의료기관에 진료 예약을 하는 시스템, 환자에 대한 정보 공유 부족, 소견서를 제대로 살피지 않고 이를 받아 처리한 대학병원의 모습이 적나라하다. 고통스러운 항암치료를 받은 어머니는 결국 대학병원을 나와 호스피스 병원에서 임종을 맞았다. 그나마 호스피스 병원에서 환자로서 대우를 받으며 편안함을 느꼈다 한다. 그렇게 어머니를 보내면서 신 교수는 환자가 죽음을 맞이하기까지 모든 과정을 한국의 의료체계 전반에서 고민해야 한다는 걸 절실히 깨달았다. 혹독한 항암치료를 제대로 된 설명 없이 받아야 했던 어머니를 떠올리며 “의대에서 학생을 선발할 때부터 의사소통 능력을 선발기준의 중요한 요소로 포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책을 통해 한국은 진료 수가가 낮아 의사가 환자 한 명당 쓸 수 있는 진료 시간이 짧은 점을 지적하고, 의사가 시간에 쫓기지 않고 환자를 진료해도 경제적으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보상해 주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국민들이 처음 마주하는 1차 의료기관의 역할에 방점을 찍었다. “제 경험엔 1차 의료가 사실상 존재하지 않았어요. 의료제공자 간의 협력과 조정을 주도하고 이끌어 내는 1차 의료제공자 제도부터 확립해야 합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환절기 면역력 키우고 싶다면?… “면역력 보약 알로에”

    환절기 면역력 키우고 싶다면?… “면역력 보약 알로에”

    1년 중 면역력이라는 말이 가장 절실히 와 닿는 시기를 꼽으라면 단연 계절과 계절이 바뀌는 시기인 환절기일 것이다. 더웠다가 추웠다가 오락가락하는 날씨 탓에 피로도는 높아지고, 평소보다 쉽게 감기에 걸리는 등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기 때문이다. 때문에 환절기가 되면 따로 몸에 좋다는 보약을 챙겨 먹으며 면역력 높이기에 나서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꼭 보약을 섭취해야만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알고 보면 우리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는, 그러나 면역력 증진에는 특효인 슈퍼푸드가 있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알로에’다. 알로에라면 피부와 장 건강에 좋은 식물 정도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만, 최근 몇 년간 연구 결과를 통해 알로에의 면역력 증강 효과가 뛰어나다는 사실이 속속 밝혀지면서 재조명 받고 있다. 면역력 증강의 비밀은 알로에에 들어 있는 다당체 중 면역다당체라 불리는 아세틸레이티드만난이 다. 충북대 약학대 이종길 교수 연구팀의 ‘면역조절작용’ 논문에는 알로에가 면역력을 증강시키는 세 가지 방법에 대해 대식세포의 활성화, 수지상세포의 활성화, 면역세포의 수와 NK세포 기능 강화를 꼽았다. 면역세포의 수와 NK세포 기능 강화는 백혈구, 혈소판 등 여러 종류의 세포 수를 늘리며 자연살해세포(NK세포)의 기능을 높인다. NK세포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나 암세포를 직접 파괴하는 면역세포로, 최근 이를 이용한 항암치료 방법이 연구되고 있기도 하다. 또한 알로에의 항바이러스 효능도 주목 받고 있다. 인체시험 결과 알로에가 감기에 덜 걸리고 걸렸더라도 가볍게 앓고 회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는 사실은 물론,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전에 알로에를 꾸준히 섭취한 경우 항체 형성이 더 잘 이루어진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최근에는 유효성분을 농축시킨 알로에 젤리등의 제품도 출시되고 있는 추세이니, 이제부터는 오랜 시간 우리 곁에서 묵묵히 건강을 지켜온 슈퍼푸드 알로에에 주목해 보는 것은 어떨까.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기는 남미] ‘아파요’ 제 발로 동물병원 찾아간 유기견 사연

    [여기는 남미] ‘아파요’ 제 발로 동물병원 찾아간 유기견 사연

      유기견은 그곳이 아픈 동물들이 주인과 함께 찾는 곳이라는 사실을 익히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아픈 몸을 이끌고 동물병원을 찾은 브라질 유기견이 언론에 소개돼 화제다. 주아제이루 두 노르테의 한 동물병원 CCTV를 보면 유기견은 어딘가 불편한 듯 다리를 절며 동물병원 정문에 등장한다. 병원 문은 활짝 열려 있지만 유기견은 바로 들어가지 않고 문 앞에서 잠시 주춤한다.  잠시 후 용기를 낸 듯 유기견은 절뚝이며 병원에 들어섰지만 사람에게 쉽게 접근하지 못한다. 정문 바로 안쪽에서 눈치를 보며 사람을 바라볼 뿐이다. 당시 병원엔 원장인 여자수의사와 직원 2명이 접수대에, 대기석엔 반려견을 안고 있는 한 여자가 앉아 있었다. 쑥스러운 듯 병원에 들어선 유기견을 가장 먼저 본 사람은 이 병원의 남자 보조직원. 이어 수의사가 그런 유기견을 물끄러미 쳐다본다. 유기견은 마치 저 아픈데요...'라고 말하듯 꼬리를 흔들더니 살짝 바닥에 앉아버린다. 수의사는 전문인답게 무언가를 직감한 듯 복도 쪽으로 서 있는 남자직원에게 비키라고 하고는 천천히 유기견에게 다가가 앉는다. 유기견은 그런 의사에게 자신의 발을 내민다. 유기견은 어디에선가 못을 밟은 듯 발바닥이 다친 상태였다. 제대로 걷지 못하고 절뚝인 이유였다. 수의사는 한동안 유기견을 살펴보더니 응급치료를 결정하고 남자직원에게 준비를 지시한다. 그러면서 안쪽으로 들어가는 남자직원을 가리키며 유기견에게 "저 아저씨 따라가"라고 손짓한다. 하지만 유기견에겐 더 큰 병이 있었다. 절뚝거리며 따라 들어가는 유기견을 지켜보던 수의사는 순간 개를 멈춰 세우더니 이번엔 생식기 주변을 살펴본다. CCTV엔 잘 보이지 않지만 유기견의 생식기 주변엔 응고된 피가 잔뜩 묻어 있었다. 나중에 정밀 검사에서 드러난 일이지만 유기견의 생식기 주변엔 커다란 종양이 자라고 있었다. 수의사는 유기견의 발바닥을 치료해주는 한편 30일 입원명령(?)을 내렸다. 유기견은 병원에서 항암치료를 받게 됐다. 안쓰럽기도 하지만 어쩐지 흐뭇함과 웃음도 자아내는 당시의 상황은 이 병원 CCTV에 고스란히 기록으로 남았다. 병원 CCTV가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사건은 큰 화제가 됐다. 현지 언론 G1과의 인터뷰에서 원장인 수의사 데이스 실바는 "유기견을 치료해줄 수 있게 돼 더 없이 행복하다. 항암치료 후 유기견이 좋은 곳으로 입양됐으면 좋겠다"며 활짝 웃어보였다.  유기견은 자신이 찾은 곳이 동물병원인 줄 알고 있었던 것일까? 수의사는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동물이 여럿이라 냄새를 맡았을 수 있다"며 "여기에 개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들어온 건 분명한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CCTV 캡쳐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예약 대신해드려요” 노인들 위해 ‘백신 도우미’ 자처한 美 소년

    “예약 대신해드려요” 노인들 위해 ‘백신 도우미’ 자처한 美 소년

    미국의 한 10대 소년이 지역 노인의 백신 도우미를 자처했다. ABC뉴스는 8일 보도에서 미국 뉴욕주의 7학년생 샘 커슈(12)가 백신 접종 예약에 애를 먹는 노인들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고 전했다. 뉴욕주 스카스데일에 사는 커슈는 요즘 특별한 성인식을 치르는 중이다. 이른바 ‘바르미츠바프로젝트’로 소년은 현재까지 지역 노인 1650명의 백신 접종 예약을 대신했다. 바르미츠바(여자는 바트미츠바)는 유대교 전통 성인식을 가리키는 말이다. 남자는 13살, 여자는 12살이 되면 성년의례를 치른다. 유대인들에게는 결혼식 못지 않게 중요한 인생 통과의례로 꼽힌다. 13살을 앞둔 소년도 무언가 뜻깊은 활동으로 성인식을 기념하고 싶어 했다. 모금 활동도 고려했다. 그러다 조부모의 백신 접종 과정을 지켜보고 노인들의 백신 예약을 대신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소년은 “아버지가 조부모 4명의 접종 예약을 돕는 것을 보면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그렇게 어려울 것 같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팬데믹으로 가족과 떨어져 힘들어하던 수많은 노인이 이제는 백신을 찾아 고군분투해야 하는 상황이 안타깝기도 했다. 뉴욕은 현재 주 정부 자체적으로 백신 접종 예약을 받고 있다. 7일 출시한 예약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자격 여부를 확인하고 예약을 잡을 수 있다. 확약 후에는 이메일로 바코드가 날아오는데, 가지고 있다가 접종소에 보여주면 된다. 이와 별도로 양식에 따라 작성한 문서도 온라인으로 제출해야 한다. 양식을 제출하고 받은 접수번호 역시 접종소에 가져가야 한다.언뜻 단순해 보이지만, 온라인에 익숙지 않은 노인에게는 복잡하기만 한 절차다. 여러 문항을 거쳐 자격 여부를 확인하는 일도,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예약을 잡는 일도, 온라인으로 양식을 작성하고 제출하는 일도 어렵다. 조부모 사례에서 이 같은 어려움을 알아차린 소년은 지난달 ‘백신 도우미’(vaccine helper)라는 웹사이트를 구축했다. 구조는 단순하지만 오히려 그래서 노인에게는 주 정부 예약사이트보다 접근이 쉬웠다. 소년은 “자격 요건을 충족한 분들이 주소와 전화번호, 원하는 날짜 등 예약에 필요한 개인 정보를 사이트에 입력하면, 내가 예약을 대신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지역사회 노인 1650명의 예약을 성사시켰다. 홀로코스트 생존자로 현재 암 투병 중인 한 노인은 “지난 달 샘 덕에 백신접종을 마치고 항암치료를 시작했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친구 30명에게 소개했는데 역시 샘의 도움을 받았다. 노인 친구 중 백신 예약을 어떻게 하는 건지 아는 이는 없었다”고 설명했다.샘은 매일 최소 서너 개의 예약을 대신하려 노력 중이다. 소년은 “비디오게임이라고 생각하고 백신 예약을 최우선으로 하려 노력한다. 예약 확정은 장담할 수 없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 소년의 컴퓨터 화면 한쪽에는 숙제 페이지, 다른 한쪽에는 예약 페이지가 열려 있었다. 소년은 “오랜 시간 조부모를 만나지 못하면서 가족이 안전하게 모일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의미인지 확실히 이해했다. 제 덕에 마침내 손자들을 볼 수 있게 됐다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보면서 매일 놀라는 중”이라며 뿌듯해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백혈병 치료 마친 美 6세 꼬마에 어른들이 전한 선물(영상)

    백혈병 치료 마친 美 6세 꼬마에 어른들이 전한 선물(영상)

    인생의 절반 이상을 항암치료에 쏟아야 했던 6살 꼬마를 위한 뭉클한 행사가 열렸다. 미국 뉴욕데일리뉴스 등 현지 언론의 8일 보도에 따르면 오하이오주에 사는 6세 소년 에이단은 2세 당시 백혈병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를 시작했다. 무려 4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고통스러운 항암치료를 받아 온 이 소년은 마침내 병마와 싸워 이겼고, 현지시간으로 지난 6일 마지막으로 항암치료를 모두 마치고 병원을 나섰다. 이후 집 근처에 도착한 소년은 뜻밖의 차량 행렬과 마주쳤다. 사이렌을 울리며 소방차와 경찰차 수 대가 나타나 소년의 앞에 줄지어 서기 시작했고, 운전자들이 일일이 선물과 인사를 건네며 소년을 축하하기 시작했다. 갑작스러운 카퍼레이드는 인생의 절반 이상을 병마와 싸워야 했던 어린 소년에게 건네는 격려의 인사이자, 마지막 항암치료를 앞둔 소년을 위한 축하 행사였다.  암 투병을 하는 어린이들을 지원하는 현지 단체가 소년을 위해 깜작 행사를 마련했고, 현지 경찰관과 보안관, 소방대원 그리고 소년의 이웃 등이 기꺼이 동참했다. 단체 관계자에 따르면 본래 소년의 치료가 완전히 끝난 뒤 축하 파티를 열어주고 싶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집합 제한 때문에 여의치 않았다. 결국 카퍼레이드로 행사를 대신해야 했지만, 소년의 얼굴에서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현지 언론은 “소년뿐만 아니라 이를 지켜보던 시민들도 감동의 미소와 박수를 보냈다”고 전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염색도 끊었어요” 김해시 공무원, 어린 암환자 위해 2년 기른 긴 생머리 기부

    “염색도 끊었어요” 김해시 공무원, 어린 암환자 위해 2년 기른 긴 생머리 기부

    김미진 주무관 “2년 전 결심, 세심히 길렀어요” 권오현 주무관도 기부차 기른 ‘꽁지머리’에“남자 공무원이 단정치 못하다” 오해경남 김해시청 공무원들이 암 환자들을 위해 머리카락을 기부하는 조용한 선행이 알려지면서 겨우내 얼었던 시민들의 마음을 녹이고 있다. 허리까지 기른 긴 머리카락 ‘싹둑’ 김미진 “착한가발 기부 동참해줬으면” 김해시청 공보관실에 근무하는 김미진(33) 주무관은 2년간 고이 기른 긴 생머리를 잘라 최근 ‘어머나운동본부’에 기부했다. 기부를 위해 자주했던 염색도 2년간 끊고 세심하게 길렀다. 어머나운동본부의 ‘어머나’는 ‘어린 암환자를 위한 머리카락 나눔’의 줄임말이다. 이 단체는 머리카락을 기증받아 소아암 어린이에게 착한 가발을 무료로 기부하고 있다. 김 주무관은 지난 18일 허리까지 길렀던 생머리를 잘랐고 이튿날 갑자기 짧아진 단발머리로 출근하면서 동료들이 그의 선행을 알게 돼 전해졌다. 김 주무관은 “대학생 때 착한가발 기부운동을 알게 됐지만 당시는 파마나 염색한 머리카락은 기증을 받지 않을 때였다”면서 “염색을 심하게 했던 터라 마음만 갖고 있다가 2년 전부터 기부를 결심하고 염색을 하지 않고 머리카락을 세심하게 관리하며 길러오다 이번에 기부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머리카락 기부 방법을 묻는 문의도 많고 더 많은 분들이 이웃의 아픔을 더는 일에 참여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어머나 운동 참여 후기 영상을 만들어 우리시 공식 유튜브 채널인 ‘가야왕도 김해TV’에 업로드했다”면서 “많은 분들이 선행에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밝혔다.권오현 “25㎝ 이상 길러 6월 기부” 이에 앞서 김해시청 도로과에 근무하는 권오현(44) 주무관도 소아암 환자를 위해 머리카락을 기르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위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권 주무관은 지난해 휴직 이후 올해 초 근무지에 복귀했는데 뒷머리를 묶고 꽁지머리를 한 채 돌아와 “남자 공무원이 단정하지 못하다”는 곱지 않은 시선에 시달려야 했다. 하지만 최근 권 주무관이 꽁지머리를 기르는 사연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한 시민은 최근 그에게 머리카락 관리에 쓰라며 샴푸세트를 선물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발 제작에 사용하려면 통상 머리카락 길이가 25㎝ 이상이 돼야 해 권 주무관은 6월쯤 머리카락을 잘라 기부할 계획이다. 한편 ‘어머나 운동본부’는 국제두피모발협회와 한국가발협회가 2007년부터 이·미용업계의 자발적 참여로 진행해온 소아암 어린이 착한가발 기부운동을 범국민운동으로 확대하기 위해 2014년 1월 설립된 시민단체이다. 착한가발 기부운동은 항암치료로 인해 머리카락이 빠진 어린 암환자들이 놀림을 받거나 심적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아 이를 돕기 위해 시작된 후원사업이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혈액암 오진” 아내 잃은 남편의 청원…병원은 “정상 진료”

    “혈액암 오진” 아내 잃은 남편의 청원…병원은 “정상 진료”

    아이를 출산한 아내가 혈액암 오진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내용의 국민청원 내용이 공분을 일으킨 가운데 해당 병원이 “정상적인 진료였다”며 해명에 나섰다. 중앙대학교병원은 19일 “의학적으로나 제도적으로 잘못된 치료를 시행한 점이 없다”고 주장했다. 병원은 “본원 의료진은 정확한 검사를 통해 악성림프종(혈액암)으로 환자를 진단했으며, 이후 표준 지침에 따라 정상적인 진료와 치료를 시행했다”고 강조했다. 병원은 “치료 기간 내내 국민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승인받은 약제 조합만을 투여했으며, 마지막에 사용한 고가약제 역시 림프종 치료에 승인받은 항암치료제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미 많은 의사가 환자와 동일한 질병이면서 치료가 잘 안 되는 경우에 사용하고 있다”며 “고가의 약이지만 치료를 기대해볼 수 있다는 점을 가족 보호자 측에 설명하고 사전 동의하에 투여한 약재”고 거듭 강조했다.“37kg까지 빠진 아내 걷지도 못했다” 지난 1월 14일 병원에서 사망한 여성의 나이는 36세. 아이를 제대로 안아보지도 못하고 병원치료를 받아야했다. 청원인은 “아내는 지난해 2월 (중앙대)병원에서 아이를 출산한 후 갑자기 얼굴과 온몸이 부었고 해당 병원 혈액내과 A교수에게 혈액암 초기 진단을 받았다”고 적었다. 청원인은 “아내는 5월부터 1차, 2차 항암주사를 맞고도 별로 차도가 없었지만, A교수는 좋아지고 있다며 1회에 600만원 정도 드는 (비보험)신약 항암주사를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청원인은 이때 병원을 바꾸려고 했으나 코로나19 상황과 지난해 8월 전공의 파업으로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청원인은 “아내의 몸무게는 37㎏까지 빠지고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상태까지 왔다. 그 사이 항암주사 4회 비용은 결제금액으로 약 2400만원에 달했다”고 토로했다. 청원인은 “10월 30일 다른 병원 혈액내과에 입원해 처음부터 다시 검진을 받은 결과 해당 병원 교수는 혈액암이 아니라 만성 활성형 EB바이러스 감염증 및 거대세포바이러스라고 다른 진단을 했다”고 했다. 청원인은 이어 “이후 이 병원 교수들이 ‘아내가 너무 안 좋은 상태로 왔고, 기존의 항암치료나 어떤 이유로 인해 온몸의 면역력이 깨져 치료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난소암 4기” 포켓볼 전설 자넷리 시한부 판정

    “난소암 4기” 포켓볼 전설 자넷리 시한부 판정

    90년대 세계포켓볼 정상으로 한국에는 ‘흑거미’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진 자넷리(50·한국명 이진희)가 난소암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고 모금운동 중인 근황이 전해졌다. 18일 미국 당구매체 AZ빌리어드는 자넷리가 최근 난소암 4기 진단을 받고,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자넷리 가족과 지인들은 펀딩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를 통해 현재 암이 림프절까지 전이됐으며 의사로부터 최대 1년 정도 생존할 수 있다는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금운동을 통해 세 딸의 돌봄, 교육, 복지에 쓰일 자금을 마련하고 싶다고 말했다. 자넷 리는 “아직 어린 세 딸들을 위해 항암치료와 병의 진행을 늦추는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암과 싸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자넷리는 1993년 프로에 입문해 이듬해인 1994년 WPBA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했고, 그 해 세계 포켓 랭킹 1위로 올라섰다. 1998년 WPBA 올해의 선수상을 차지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뛰어난 실력과 175㎝의 큰 키, 카리스마 있는 표정으로 ‘검은 독거미’ ‘흑거미’ 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일주일 못 먹어”…췌장암 4기 유상철의 도전

    “일주일 못 먹어”…췌장암 4기 유상철의 도전

    췌장암 4기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인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유상철이 근황을 전했다. 유상철은 18일 유튜브채널 터치플레이가 공개한 다큐멘터리 ‘유비컨티뉴’에 출연해 항암치료의 고통을 떠올렸다. 이날 유상철은 이천수, 최진철, 송종국, 이운재 등 2002월드컵 멤버들과 만났다. 그는 “얼굴이 점점 좋아지시는 거 같다”는 이천수의 말에 “살이 쪄서 그런가. 배하고 얼굴만 찐다. 배꼽이 깊어졌다”고 했다. 유상철은 “같이 고생했던 친구들, 후배들과 함께 식사를 하면서 조금이나마 내가 아팠던 것을 잊을 수 있었다”며 웃었다. 그러나 항암치료 이야기가 나오자 “항암치료를 하는 게 보통이 아니다. 버티는 게 진짜 힘들다. 나도 맞고 나면, 안 맞아본 사람은…(잘 모른다)”고 말끝을 흐렸다. 유상철은 “항암 주사를 맞으면 일주일 정도는 음식을 잘 먹지 못한다”면서 “냄새나 맛이나 이런 게 굉장히 예민해져 있다. 일주일을 못 먹으니까 그 일주일이 지나고 컨디션이 좋을 때 내가 막 일부러 더 많이 먹나보다”고 힘든 치료과정을 털어놨다. 2019년 11월 췌장암 판정을 받은 유상철은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 등 모든 활동을 중단한 채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 유상철은 당시 “췌장암 판정을 받은 것은 지난해 10월 18일이다. 전날부터 황달기가 심상치 않아서 병원에서 초음파 검사를 받았는데 ‘큰 병원에 가보라’는 의사의 소견을 듣고 정밀 검사를 진행한 결과 췌장암 4기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유 감독은 지난해 6월까지 13차례의 항암치료를 마치고 약물치료에 돌입했고, 9월 MRI 촬영 결과 암세포가 거의 사라졌다는 소견을 받았다. 지금은 야외 활동을 정상적으로 할 수 있을 정도로 건강을 많이 되찾은 상태다. 지난해 5월 JTBC 예능 ‘뭉쳐야 찬다’에 출연해 “더 이상 약한 모습을 보이기 싫다. 치료 잘해서 꼭 이겨내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말기 암 판정 후 5년간 생존 확률 단 1%. 유상철은 기적에 도전 중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김선영의 의(醫)심전심] 선택의 고통

    [김선영의 의(醫)심전심] 선택의 고통

    최근 출간된 이해인 수녀님의 대담집 ‘이해인의 말’에는 수녀님이 암 진단을 받았을 때 의사가 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항암화학치료, 방사선치료, 수술 중 어떤 치료를 먼저 하시겠느냐고, 생존율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을 들었다고 한다. 우리 진료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위중하고 어려운 병일수록 효과도 안전성도 좋은 단 하나의 치료방법은 없다. 여러 치료방법은 각자의 장단점이 있다. 효과가 좋으면 합병증 위험이 같이 높아지기도 하고, 또 그 효과라는 것도 항상 모든 이에게 좋은 것만은 아니다. 그러니 치료 자체뿐만 아니라 내가 그 치료에 맞는지를 따져 보고 결정해야 하지만, 결코 쉽지 않다.  직장암 치료라면 방사선치료를 먼저 하는 게 재발률을 더 낮출 수 있지만, 만성설사를 앓게 될 확률이 수술만 하는 경우에 비해 조금 더 올라간다. 보통은 완치율을 가장 먼저 고려해서 결정하지만, 환자 개개인에게는 늘 난감한 선택이 된다. 재발률을 5% 낮추기 위해 더 높은 합병증 확률을 감수해야 할까? 만약 화장실을 자주 가야 해서 활동이 어려워지거나, 일자리를 잃는다면? 하지만 방사선치료를 하지 않는다고 해서 합병증이 없는 것도 아니요, 만약 수술만 했다가 재발한다면? 사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이런 복잡한 생각을 할 수 있을 만큼 정신을 붙잡고 있기도 힘들다.  의사이자 작가인 아툴 가완디는 그의 초창기 저서인 ‘나는 고백한다 현대의학을’에서 의료법학자인 칼 스나이더의 말을 빌려 “환자의 자기 결정권을 존중한다는 것은 결정의 부담을 환자에게 미루는 것이 아니라 환자가 자기 자신을 위해 가장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말한다. 환자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어떤 삶을 살기를 원하는지, 어떤 미래를 그리는지에 따라 선택은 달라질 수 있다. 방사선치료와 항암치료가 완치율을 높이지만, 어떤 이에게는 재발위험이 높아지더라도 치료로 인한 고생을 겪지 않고 쉬는 수개월이 더 소중할 수 있다. 그러나 다른 이는 재발의 위험이 견딜 수 없이 불안하고 고통스러워서 힘들더라도 할 수 있는 치료를 다 해 보는 것을 선택할 수도 있을 것이다.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것을 명확히 아는 것은 늘 어렵고, 위중한 병을 진단받은 위기 상황에서는 더더욱 어렵다. 의사 역시 나도 모르는 내 취향을 파악해서 알려주는 알고리즘 같은 존재는 아니어서, 그가 가장 정확한 해답을 가지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 치료 결정을 도와주는 인공지능 솔루션에 기대를 걸고는 하지만, 인공지능이 정량화된 생존율과 삶의 질을 기준으로 한 결정은 도와줄 수 있어도 과연 내 마음과 가치관까지 들여다보고 결정해 줄 수 있을까. 최적의 결정은 인공지능에게 모든 정보를 제공해 판단을 일임함으로써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질병과 치료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을 신뢰할 수 있는 의료진과 나누는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라 믿는다.  가완디는 폐렴으로 호흡곤란을 겪던 자신의 자녀에게 인공호흡기를 달지, 조금 더 산소요법을 하며 지켜볼지를 결정해야 했다. 그는 각 방법의 장단점을 알고 있었지만 본인이 결정하는 것이 너무나 고통스러웠다. 그는 중환자실 의료진을 믿었고 그들에게 결정을 맡겼다. 이해인 수녀님은 “지금이라도 선생님의 마음 안에서 수술을 먼저 하고 싶으면 수술을 하시고 방사선치료를 먼저 하고 싶으면 방사선치료를 하세요. 결과가 안 좋게 나오더라도 저는 원망하지 않겠습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환자가 의사를 믿고 결정을 맡기는 것은 선택의 고통을 같이 짊어져 달라는 요청이며 불안과 의심을 내려놓을 때 가능하다. 최선의 선택을 돕되 가끔은 그 엄중한 선택의 부담마저도 나누어야 하는 것이 의사의 일이지만, 그래서 주어지는 신뢰에 늘 감사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 악성 뇌종양 생존기간 1~2년에 불과한 이유 밝혀졌다

    악성 뇌종양 생존기간 1~2년에 불과한 이유 밝혀졌다

    뇌종양은 두개골 안 뇌에서 생기는 모든 종양을 말하지만 일반인들이 이해하는 뇌종양은 악성 뇌종양이다. 악성 뇌종양은 암종 중에서 특히 예후가 좋지 않은 종양으로 뇌전이암이나 교모세포종 등은 발병 후 평균 생존기간이 1~2년으로 매우 짧고 치료 효과도 떨어지며 재발도 잦다. 국내 연구진이 악성 뇌종양 환자의 생존율이 짧은 이유를 밝혀내고 새로운 치료전략을 제시해 주목받고 있다.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연구팀은 악성 뇌종양 세포가 산소를 과도하게 소비를 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 때문에 선천성 면역세포인 감마델타 T세포의 면역반응이 떨어지기 때문에 예후가 특히 나쁘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면역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면역학’ 최신호(2월 11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뇌종양 악성도가 높을수록 저산소 환경이 심하고 감마델타 T세포가 종양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감마델타 T세포가 많을수록 환자의 예후가 좋고 생존기간도 길어진다는 것도 확인했다. 감마델타 T세포는 피부나 장 같은 점막에 존재하는 선천성 면역세포로 세포 스트레스를 제거하거나 박테리아 감염을 차단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뇌종양 세포가 주변 산소를 무차별적으로 소모하면서 외부에서 주입된 면역세포나 치료물질은 물론 감마델타 T세포 같은 선천성 면역세포에도 감지되지 않는 ‘스텔스’ 경향을 보인다는 것도 밝혀냈다. 연구팀은 생쥐에게 뇌종양을 유발시킨 뒤 종양 세포의 과도한 산소대사를 차단할 수 있는 화학물질과 감마델타 T세포를 함께 투여해 본 결과 면역세포의 종양조직 내 침투가 늘어 종양세포를 줄이고 생존률도 높이는 것을 관찰했다. 연구를 이끈 이흥규 카이스트 교수는 “이번 연구는 증식 속도가 빠르고 주변 산소를 과다소비하는 뇌종양 세포에 대해 산소유입을 차단하는 방식이 면역항암치료제의 효과를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라며 “감마델타 T세포 공급과 종양세포 산소차단 기술이 뇌종양 치료의 새로운 방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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