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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희색·현대 울상/두 그룹 박세리­금강산 유람선 홍보전 희비

    ◎삼성­자신감 급상승… 기아自 인수 태세/현대­‘간첩’ 돌풍으로 北 관광 좌초 위기 현대와 삼성의 홍보전이 ‘2라운드’를 맞았다.재계의 두 거목이 상황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얼마전까지는 ‘소떼’와 ‘금강산 유람선’으로 현대가 잘 나갔다.호사다마일까.북한 무장공비의 동해안 침투사건으로 현대는 지금 울상이다. 반면 삼성은 박세리의 LPGA 3연승으로 희색이 가득하다. 삼성은 지난 대선 때의 원죄(?)로 신정부 들어 일부 정치권의 눈총을 받은데다 李健熙 회장이 역점을 기울여 추진한 자동차가 빅딜의 대상으로 거론되면서 몇달간 곤혹스러웠다.구세주는 ‘벤처기업’ 박세리였다.박이 지난 5월 18일 미 LPGA 우승에 이어 US오픈,제이미파 크로거 대회마저 석권하는 위업을 이루면서 분위기는 밝아졌다.“하면 된다”는 자신감이 넘쳐난다.자동차의 빅딜에 아랑곳 없이 여차하면 기아자동차마저 인수할 태세다.삼성그룹 관련 주가는 연일 강세다.李弼坤 중국본사 대표가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劉常夫 삼성재팬 사장이 포철회장으로 발탁되는 ‘인재 풀’의 위력도 과시했다. 현대는 괴롭기만 하다. 그룹의 모든 역량을 기울인 금강산 유람선이 ‘북풍’ 암초에 걸려 ‘좌초’위기를 맞고있다.오는 9월25일 첫배가 제대로 뜰지 불투명해졌다. 자동차 조립공장 등 대북 경협사업도 휘청거리고 있다.당초 지난 11일 중국 베이징을 통해 실무단 33명이 북한을 방문,금강산 관광 등 대북 사업논의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었다.날짜도 18일로 연기했다가 이마저 연기될 판이다.501마리 소떼의 북송 일정마저 틀어졌다.현대가 뜻밖의 ‘돌풍’을 만나 금강산 유람선사업과 공정위의 부당 내부거래 조사,기아자동차 인수,빅딜 등 두루 얽힌 실타래를 어떻게 풀어갈지 관심거리다.
  • 클린턴 訪中길 ‘암초’

    ◎토니정­“대선자금 클린턴측서 요구”/르윈스키­“성관계 시인 법정증언 검타” 【워싱턴 AP AFP 연합】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의 성관계 혐의를 받고 있는 전 백악관 인턴사원 모니카 르윈스키(24)가 법정에서 성관계를 시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1일 보도했다. 이는 새 변호인단이 그녀가 증언하면 형사상 처벌을 감형받거나 면제받는등 보호받기 위한 방안으로 제시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미 폴라 존스 성희롱사건 때 “르윈스키와 성관계를 가진 적이 없다”고 부인한 바 있어 르윈스키가 증언할 경우 위증 혐의에 몰리게 된다. 또 하원에서 대통령 위증시에는 탄핵의 대상이 된다고 밝힌 바 있어 그녀의 증언은 곧 탄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에 앞서 워싱턴 포스트는 20일 민주당 불법선거자금 기부혐의를 받고 있는 조니 정이 감형을 대가로 “민주당 고위 간부들의 요청에 따라 클린턴 진영에 기부했다”고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정이 불법 선거자금을 수사중인 법무부 수사관들에게 지난 95년 4월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자금조달 총책이었던 리처드 설리반이 12만5,000달러를 기부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음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 진술은 수사 초점이 DNC간부나 선거참모들에 대한 기소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 자민련 李判石·한나라 李義根/여·야 경북도지사 후보 비교

    ◎자민련 李判石 후보/포항·경주서 우세 자신/농민단체 표에 큰 기대 자민련 李判石후보는 李義根후보측의 초반 우세주장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 현직 도지사가 인지도면에서 앞선 것은 당연하다는 것. 이같은 판세는 선거전에 들어가면 곧바로 따라 잡을 수 있다고 낙관론을 편다. 특히 95년 6·27선거에서 무소속이라는 불리한 여건속에서도 여당후보인 한나라당(당시 민자당) 李후보와의 표차이가 5만1천여표 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한다. 더구나 당시 자민련 박준홍후보가 전체 유효표의 27.7%를 차지,승부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미쳤으나 이번에는 朴씨가 출마를 포기,李후보를 지지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보인다. 李후보측이 믿는 구석은 한군데 더 있다. 95년 선거에서 패배 원인이 됐던 포항·경주 등 경북 동남권이 朴泰俊 자민련총재의 영향권에 들어있다는 것. 이곳에서만 표차이를 줄이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다. 북부지역에서 기초단체장들이 잇따라 한나라당을 탈당한 데다 도청이전 후보지 선정지연에 대한 반발이 심해 격차를벌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95년 선거에서 한나라당 李후보가 출생지인 청도에서 몰표가 나온 것을 지적하며 자신의 출생지인 칠곡은 물론 구미 등에서도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장 시절 농민단체 등과 맺어온 인연도 고정표로 연결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한나라 李義根 후보/민선지사 경험이 장점/인물·정책 차별성 강조 한나라당 李義根후보는 자신감에 차 있다.초반 판세에서 확실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李후보측은 이를 투표일까지 유지하는 데 선거전략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세를 주장하는 근거는 여론조사. 李후보측은 18일 도민 631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53%의 지지를 얻어 21%에 불과한 자민련 李判石후보를 크게 앞서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여론조사기관에서 실시한 조사에서도 30% 이상 차이가 난다며 자신감을 나타낸다. 의성과 문경·예천에서 치러진 4·2보선 결과를 보더라도 경북은 한나라당의 안방이라는 것이 입증됐다. 민선지사로서 3년 동안 지역발전을 위해 힘써왔고 도내 곳곳을 누비며 현장행정을 펼쳐온 것도 이번 선거에서 압승할 수있는 요인이라고 분석한다. 기독교 장로로 활동하며 다진 교계인맥과 새마을운동단체 농·수·축협 등농어민단체의 지지도 큰 힘이 된다. 7차례에 걸쳐 치러질 TV토론과 정당연설회를 통해 인물과 정책에서의 차별성을 강조한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이같은 李지사측의 낙관론에도 곳곳에 암초는 도사리고 있다. 최근에 다시 불거지고 있는 도청후보지 선정문제는 李지사측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이 문제가 선거쟁점화되면 취약지인 북부지역에서 표이탈현상이 심각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여야 경북도지사 후보 비교 ◇이판석(자민련) 나이:64 출생지:경북 칠곡 학력:영남대 상학과 주요경력:경남 마산시장(81년) 강원 춘천시장(85년) 내무부 재정국장(87년) 내무부 차관보(90년) 경북도지사(임명직)(92년) 농촌진흥청장(93년) 현 자민련 당무위원 가족:1남3녀 별명:황소 재산:12억7천5백만원 병역:육군 하사제대 ◇이의근(한나라)나이:60 출생지:경북 청도 학력:영남대 경제학과 주요경력:청와대 새마을비서관(78년) 경기도 부천 안양시장(86년) 내무부 기획관리실장(92년) 경북도지사(임명직)(93년) 대통령 행정수석(93년) 현 경북도지사 가족:2남 별명:없음 재산:8억5천7백만원 병역:육군 상병제대
  • 野 일각 총리인준 재투표론 고개

    ◎金潤煥·辛相佑 부총재 정국해결방안 제시/지도부·초재선 의원 강경 입장… 진통 예고 金鍾泌 총리서리의 임명동의안 처리와 관련,한나라당내 미묘한 변화기류가 감지되고 있다.‘미제(未濟)상태’인 JP인준안을 재투표해야 한다는 게 핵심이다.물론 한나라당의 당론은 재투표 불가다.지난 3월2일 국회본회의장 투표는 적법한 절차를 거친 만큼 당시 투표함을 열어 그 결과에 따라 가결 여부만 확정하면 된다는 논리다.그러다보니 여야는 대치 전선에서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따라서 이같은 상황에서 한나라당이 ‘정치부재’상황을 주도적으로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다.金潤煥 辛相佑 부총재가 적극적으로 이런 의견을 개진한다. 辛부총재는 11일 기자들과 만나 “대국적인 견지에서 풀어줄 것은 풀어주고 그림을 그려나가야 한다”며 스스로 족쇄를 풀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지도부가 그동안 무게중심이 없었다는 자성(自省)도 곁들였다.그는 의사당에서 국정을 비판할때도 실질적 당사자인 JP총리는 부르지도 못하고재경부장관에게 추궁해야 하는 현실도 우스운 모양새라고 지적했다.金부총재도 지난주 “JP인준안이란 암초에 걸려 정치가 한발짝도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고 발상의 전환을 촉구했다.재투표를 하더라도 지금의 정국상황에선 부결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부연했다. 특히 그는 임기가 얼마남지 않은 金守漢 국회의장이 재투표의 ‘총대’를메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고 밝혔다.金大中 대통령이 지난 10일 국민과의 TV대화에서 야당이 정부의 발목을 잡는 대표적인 사례로 JP인준안을 들었고,국민들도 상당부분 공감하는 분위기여서 한나라당이 먼저 멍에를 벗어던지는 게전략상으로 유리하다는 판단인 것 같다.하지만 지도부의 대세는 여전히 헌재 판결이 나올때까진 당론을 유지하는 것이다.초·재선의원들도 이쪽에 가깝다.진통이 예고되는 대목이다.지도부가 어떤 식으로 결론을 내릴지 주목된다.
  • 換銀 외자 4,500억 유치에 ‘암초’

    ◎독 은행서 한은보유 지분 우선매수권 요구/합작이후 경영권 장악 노려… 성사 걸림돌 외환은행이 최대 4천5백억원 규모의 외자유치를 위해 자본참여를 추진하고 있는 독일 코메르츠방크가 합작 이후 한국은행의 외환은행 지분을 매각할 때 코메르츠방크에 ‘우선 매수권’을 주도록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그러나 외환은행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합작 성사 여부의 최대 걸림돌이 되고 있다.한은의 외환은행 지분은 47.88%다. 코메르츠방크는 이 때문에 지난 28일 프랑크푸르트 본점에서 이사회를 열었으나 자본참여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않고 보류시켰다. 洪世杓 외환은행장도 상황이 급변하자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릴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참석을 취소했으며,30일 열릴 외환은행 확대 이사회에서 다룰 예정이었던 코메르츠방크와의 합작 관련 사안도 제외됐다. 29일 금융당국과 외환은행에 따르면 코메르츠방크는 자본참여와 임원 참여규모,신주발행을 통한 유상증자시 주당 인수가격 문제 등에서는 외한은행과 별 이견이 없으나 합작을 위한 합의서에 외환은행 한은 지분 매각시 우선 매수권을 명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코메르츠방크가 이같은 요구를 하고 있는 것은 외환은행에 4천5백억원 규모의 자본참여를 할 경우 당장은 외환은행의 제1대주주가 되지만 합작 이후 한은 보유 외환은행 지분을 매각할 경우 제1대주주 지위를 뺏길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합작 이후 계속해서 제1대주주의 지위를 누리며 경영권을 장악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그러나 외환은행 등은 한은지분 매각시 인수가격 등 조건이 좋은 쪽을 택하는 것은 시장논리상 불가피한 것이라며 “조건이 똑같을 경우 한은지분 매각 사실을 1차적으로 코메르츠방크측에 알려준다”는 타협안을 제시하고 있다. 외환은행과 코메르츠방크 합작 문제가 두 은행 외에 정부와 한은 등의 문제로 비화되고 있는 것이다. 코메르츠방크의 지난 28일 이사회에서는 이 문제 외에 “한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투자할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이 제시돼 합작의결이 유보됐다.외환은행은 그동안 코메르츠방크와 도이체방크,미국 트래블러스그룹 등의 외국계 은행들과 외자유치를 위한 협상을 펴왔으며 최근 외환은행자회사인 한외종금 합작사인 코메르츠방크로 합작 파트너를 좁혀 왔다.
  • 국민회의,지방선거 후보 심사위 설치

    ◎당 영입인사들이 토종후보에 잇딴 참패/당선가능성·도덕성 따져 후보교체 검토 여권의 지방선거 후보 ‘교통정리’가 난항이다.현재 국민회의에서는 총 232 곳의 기초단체장 지역구에서 46명의 후보자를 선출했지만 곳곳에 암초가 속출하고 있다.중앙당을 업은 영입파들이 토종후보들에게 격침되는 등 ‘이상기류’가 감돈다.낙하산 후보에 대한 현지의 반발과 정권교체 이후 ‘소외감’이 증폭된 결과로 보인다. 이에따라 국민회의는 27일 당무·지도위원 연석회의를 열어 ‘6·4지방선거 후보자 특별 심사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현지에서 선출된 후보자에 대한 중앙당 차원의 심사를 강화하기 위함이다.당선 가능성이 낮은 후보를 전격교체하고 영입 국회의원에게 기초단체장의 공천권을 부여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지적이 많다. 辛基南 대변인은 “지방선거 후보자의 최종 확정은 공직심사 후보특위의 의결과 당무회의의 인준을 거치도록 돼 있지만 시간이 촉박한 만큼 특별기구에서 일괄 심사할 방침”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중앙당 최종인준 기간을 현행15일에서 5일로 대폭 단축,‘잡음 방지’에 총력을 기울였다. 鄭均桓 사무총장은 심사기준을 당선 가능성과 도덕성이라고 제시했다.“후보선출 과정에서 금품살포 등 후보자 매수 의혹 등도 철저하게 조사하게 될것”이라며 일부 선출후보들이 ‘비토대상’이 될 수 있음을 내비쳤다. 심사위원회의 현안은 광주·부천시장과 서울의 일부 구청장 후보의 적격성 심사다.광주는 중앙정치무대에 전혀 알려지지 않은 高在維 전 광산구청장이 당심(黨心)이 실린 姜雲太 전 내무장관을 격퇴시켰고 부천의 경우 영입 인사배려 차원으로 내세웠던 元惠榮 전 의원이 외면당했다.서울의 경우 용산과 중랑구도 반란(?)지구로 꼽히고 있다.
  • 남북관계 정상화 청신호/對北 식량지원 타결 의미

    ◎南 식량분배 투명성 확보… 北韓은 실리 챙겨/이산가족 서신교환 등 상호교류 물꼬 작용 기대 【베이징=鄭鍾錫 특파원】 지난해 12월 제4차 접촉이 결렬된뒤 3개월 만인 25∼27일 베이징에서 열린 제5차 남북적십자사 접촉에서 지지부진하던 대북 식량지원문제가 타결된 것은 金大中정부 출범후 남북관계를 정상화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지난해 제4차 접촉은 북한측의 ‘식량분배의 투명성 보장’이라는 암초에 걸려 표류해 왔다.한적측이 투명성 보장을 위해 최소한 1∼2곳에 대한 국제적십자연맹(IFRC)요원의 참관(모니터링)허용을 요구했으나 북적측은 여전히 국내사정을 이유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이번 남북접촉기간 동안 양측은 줄곧 투명성 문제를 놓고 지루한 줄다리기를 벌여 결렬위기까지 이르렀었다.그러다가 27일 북적측이 막판에 한적안을 수용함으로써 벼랑끝 타협을 이뤘다.남측은 명분을 찾고 북측은 실리를 챙긴 것이다. 이번에 한적이 북한에 지원하는 식량은 지난 1,2차때와 마찬가지로 밀가루 등 옥수수기준 5만t 규모.춘궁기를 겪고있는 북한으로서는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막대한 양이다.이는 당초 75억원 상당이었으나 최근 한국의 금융위기로 실제환율을 감안하면 100억원을 웃돌고 있다. 현재 북한측의 쌀재고량은 약 16만t정도로 추산된다.이 재고량은 북한주민이 올 봄의 춘궁기를 제대로 버티기 힘들다.4월부터는 1인당 하루 3백g정도의 급식도 힘들다는 것이 베이징주재 북한전문가들의 분석이다.일부 보육원에서는 급식이 어려워 일찍 귀가조치시키는 현상마저 일어나고 있다. 식량전달 통로에 종전의 신의주,만포,남양의 육로와 흥남과 남포외에 나진이 추가된 것도 성과다.이번 식량지원합의로 새 정부 들어 남북간에 화해의 분위기가 무르익을 것으로 관측통들은 분석한다.북한도 뭔가 남측에 선물을 준비할 것이라는 다소 성급한 관측도 나온다.비록 한적측이 이번 남북접촉에서 제의한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서신교환,생사확인,면회소설치,고향방문단교류 등에 대해서 공식적인 합의는 없었으나 북측이 “깊이 생각해보겠다”고 답변함으로써 뭔가 얼어붙었던 남북대화에도 물꼬가 터지지 않을까 기대되고 있다.
  • ‘인준정국’ 파행 돌파구 열리나/추예 분리 처리 여야 의견 접근

    ◎한나라 IMF에 등밀려 유화제스처/북풍 암초… 정상화까진 산너머 산 한나라당이 추경예산 심의에 응하기로 함에 따라 난마처럼 뒤엉킨 정국에 숨통이 트일 지 주목된다. 배경이 무엇이든 한나라당의 자세 변화는 일단 긍정적이다.실업대책과 수출지원 등 IMF대책에 착수할 길을 튼 셈이다.총리인준 문제부터 해결하고픈 자민련측이 마뜩찮은 표정이지만 큰 걸림돌은 되지 않으리라는 관측이다.추경예산 처리지연에 따른 여론의 압력이 거세고,당자사인 김종필 총리서리도 조건없는 추경처리를 당부하고 있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파행을 거듭해 온 제190회 임시국회는 곧 추경예산안과 함께 국회 상임위 조정과 지방선거제도 정비를 위한 통합선거법 개정 등 정치현안을 다룰 수 있을 전망이다.부분적으로나마 자연스레 여야간 대화의 길이 열리는 셈이다. 그러나 추경 처리가 곧 정국의 해빙으로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기는 힘들다.우선 총리인준에 대한 여야간 견해차이가 여전하다.북풍사건 국정조사에 대해서도 첨예하게 맞서 있다. 4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6월 지방선거로 이어지는 정치일정과 한나라당 내부의 속사정도 여야대치를 이어가는 요인이다.대선이후 구심점을 잃은 한나라당으로서는 여권과의 일정한 긴장관계 유지가 내부결속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당내 기반이 취약한 지도부로서도 일단은 선명성을 키울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이런 표면적 이유에 더해 보다 저변에는 여소야대라는 정치구도의 불안정성이 자리하고 있다.정계개편에 대한 여권의 충동과 야권의 불안감은 정치지층을 끊임없이 흔드는 진원으로 남는 것이다.때문에 정경분리라는 한나라호의 선회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정국기상도는 여전히 흐릴 전망이다.특히 ‘김종필 총리서리’에 대한 유·무효 시비는 사사건건 여야의 발목을 잡는 고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한나라당이 추경심의에 응하기로 한 것도 따지고 보면 여론의 압력에서 벗어나 총리인준 무효화를 향한 대여공세에 전력을 집중하려는 의도라고 볼 수 있다. 여야의 대치전선은 4월 한나라당의 전당대회가 한 고비가 될 듯 하다.지도체제 정비로 당이 안정을 찾는다면 보다 유연한대여행보가 가능할 것이다.
  • ‘총리인준 암초’ 만난 추예처리

    ◎여권,임시국회 불가 판단 수정안 제출키로/한나라 ‘별도처리 주장’도 많아 타결 가능성도 김종필 국무총리서리 임명동의안 처리를 둘러싼 여야의 정치공방이 새 정부 경제개혁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 현실적으로 드러나고있다. 정부는 지난 임시국회가 JP총리인준안표결 위법성 논란으로 파행운영끝에 73조7천6백억원 규모의 추경안을 처리하지 못하자 6일 개회되는 190회 임시국회에서 곧바로 기존 추경안을 처리해 주길 희망했었다.실업대책,금융구조조정 등 경제개혁과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교부 등 시급한 예산집행 사안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기술적으로 어려움이 있더라도 여야가 국회에서 기존의 추경예산안을 토대로 수정을 가하는 방식을 정부는 원했던 것이다. 그러나 국민회의 등 여권은 결국 추경안을 새롭게 편성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어차피 190회 임시국회에서 추경 처리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어차피 정부가 올해의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을 재조정하고 정부 조직도 개편됐기 때문에,추경안 수정은 불가피한만큼 추경안을 새로 짜겠다는 생각이다. 여당인 국민회의는 추경안과 정부 조직개편에 따른 상임위 조정을 위한 국회법 개정,지방선거출마자의 사퇴시한 변경을 위한 선거법 개정 등을 총리서리 인준안 처리에 앞서 처리하거나 일괄타결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하지만 한나라당측은 인준 처리 이외의 안건에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같은 여당이지만 자민련은 김총리서리 인준안 표결을 막기 위해 국회 자체를 탐탁치 않게 여기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따라 정부는 한동안 지난해 정기국회에서 확정된 기존예산안을 그대로 집행할 수 밖에 없다.물론 추경편성 방침에 따라 지출내역을 조정하기는 하겠지만,이같이 편법적인 방법으로는 정책을 제대로 펼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 난민 선박 전복 2백여명 사망/아 시에라리온

    【프리타운(시에라리온) AFP 연합】 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서 지난 주말 난민선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200여명이 사망했다고 국영 라디오 방송이 19일 보도했다. 시에라리온 국영 라디오는 대서양 연안의 어촌 코라크리 디에서 내전을 피해 탈출하는 난민들을 태운 선박이 암초에 부딪히면서 전복됐다고 밝혔다. 시에라리온에서는 지난주 서아프리카평화유지군(ECOMOG)이 군사정권 축출을 위해 수도 프리타운에 진격하자 정부군이 퇴각하면서 프리타운 서부 지역의 민가를 약탈하기 시작,공포에 질린 주민들이 피난하는 사태가 벌어졌었다.
  • 울산공단 인접학교 폐교 추진/초등생 중금속 오염 관련

    ◎주기적 건강진단·주민 이주 서두르기로 【울산=강원식 기자】 울산시와 교육청은 초등학생들의 몸속에서 유해 중금속이 검출된 울산공단 인접 지역의 주민 이주와 학교 폐교를 적극 추진하고 학생들에 대한 주기적인 건강검진을 실시하기로 했다. 18일 울산시와 교육청에 따르면 초등학생들의 몸속에 유해 중금속이 축적돼 있는 사실이 드러난 이상 공단 인접지역인 용연·장생포·선암초등학교의 조기 폐교와 주민 이주를 조속히 실시하지 않을수 없다는 것이다. 주민 이주는 남구 장생포동 4통 102가구(258명),남구 선암·상개동 333가구(877명),울주군 오대·오천·산성부락 236가구(674명) 등 모두 671가구 1천809명이 해당된다. 시는 추정 이주비 1천억원 가운데 국비 5백억원,시비 1백50억원,기업체 1백억원,주민 자부담 2백50억원 등으로 마련할 계획이며 국비가 지원되는대로 이주를 서두르기로 했다. 시는 특히 환경부와 합동으로 석유화학공단과 용연지구 등에 위치한 1백여업체의 중금속 배출여부를 가리기 위한 정밀점검에 나서기로 하는 한편 공단 인근지역에 대규모 차단녹지를 조성키로 했다.
  • “공단지역 초등생 체내 유해중금속 다량 축적”

    ◎울산 4개교 비교조사/혈중 납농도 농촌지역 학생의 2배 육박 【울산=강원식 기자】 울산 공단지역 초등학교 학생들의 체내에 암 등을 유발하는 납,비소 등 중금속이 다량 축적돼 있는 사실이 밝혀졌다. 17일 울산시 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울산공단 인접 지역인 남구 용연,장생포,선암 등 3개 초등학교 384명과 전원지역인 언양초등학교 100명 등 모두 484명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납,비소 등 7개 중금속의 체내 잔류여부를 조사한 결과 공단지역 학생들의 납,비소,아연 등 3개 중금속 함유율이 전원지역보다 매우 높았다. 혈중 납의 경우 공단지역 3개 초등학교는 평균 5.3±1.5㎍/㎗,전원지역은3.8±2.3㎍/㎗이었다. 소변중 비소량은 공단지역 4.3±2.2㎍/㎗,전원지역2.2±1.9㎍/㎗,소변중 아연량은 공단지역 288.3±1.8㎍/㎗,전원지역 262.2±1.7㎍/㎗으로 나타났다. 학교별로 보면 납의 경우 석유화학공단 인접학교인 용연초등 학생이 평균 8.3±1.1㎍/㎗,장생포초등 8.0±1.1㎍/㎗,선암초등 4.4±1.4㎍/㎗인 것에비해 전원지역인 언양초등 학생은 평균3.8±2.3㎍/㎗으로 공단지역 학생들의 납 중독이 두드러졌다. 비소의 경우 용연이 평균 3.8±2.1㎍/ℓ,장생포 5.2±1.8,선암 4.1±2.4,언양초등이 2.2±1.9㎍/ℓ으로 공단지역이 2배 가까이 높았다. 중금속 잔류 여부를 조사한 울산대학병원 산업의학과 이충렬 과장은 “이같은 조사결과는 충격적이며 이들 학교주변의 토양과 식수,대기 등 정확한 환경 측정과 중금속 축적 학생들에 대한 주기적인 건강점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납이 몸에 많이 축적될 경우 구토와 복통,정신착란,빈혈,지능저하 등을 일으키며 비소는 발암물질로 수족마비와 피부가 청록색으로 변하는 흙피증을,아연은 두통과 무기력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학계에 보고돼 있다.
  • 재벌 집단 반발에 비대위 고심

    ◎구조조정 계획 미제출 기업 공개 등 강구 비상경제대책위는 14일로 예정된 기업구조조정 계획서 마감시한을 앞두고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일부 기업들은 비대위의 재벌개혁방안에 대해 “너무한 것 아니냐”며 직·간접으로 불만을 전달하는 등 반발의 기미도 엿보인다. 특히 12일 대기업을 대표하는 전경련이 기존의 상호지급보증 채무를 신용보증으로 전환해 달라고 공식 요청,비대위의 신경을 건드렸다.비대위는 “자신의 빚을 은행권에 떠 넘기는 무책임한 발상”이라고 불쾌해 하면서도 내심 “대기업들이 집단 반발의 명분을 찾기 위한 것 아니냐”며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이에따라 비대위 이헌재 단장은 13일 전경련 손병두 부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구조조정계획을 시한내에 제출해 달라”며 협조를 구했다.미제출시 사유제출은 물론 기업명단을 공개하는 등의 압력도 가할 방침이다. 하지만 비대위는 자율조정을 천명한 만큼 재벌들의 소극적 움직임에 뚜렷한 대응책이 없는 듯하다.이단장은 “결합재무제표 도입에 앞서 그동안 대기업들의 배임이나 횡령 혐의에 대해 불문에 부치라는 전문가들의 건의도 있었다”며 고심의 일단을 내비쳤다. 다만 비대위가 기대를 거는 대목은 3월부터 시작되는 기업과 은행간에 시작되는 채무구조 개선협약이다.기업들의 개혁안을 면밀히 검토,대출시 대출금리와 액수에 대해 불이익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김용환 대표는 “각 기업의 구조조정 계획서는 거래 은행에 전달돼 엄격한 분석,심사를 받게 된다”며 “시장경제의 원리에 따라 은행은 부실기업에 대해 대출을 억제하기 때문에 과감한 개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국민회의 김원길 정책위의장도 “과감한 개혁안 없이는 은행돈을 사용하기 어렵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대기업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비대위가 정부의 강력한 반대를 무릅쓰고 적대적 M&A(인수·합병)의 즉각 허용 방침을 관철했지만 국회 심의과정에서 암초에 걸렸다.비대위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한나라당 의원들을 설득해 연내 허용으로 강도를 낮춘 것 같다”며 대기업의 역공에 신경을 쓰는 눈치였다.
  • 출병의 현장 의란(흑룡강 7천리:21)

    ◎청­러전 참전 조선군 함성 들리는듯/효종,청 지원요청 따라 포수부대 262명 파견/1658년 ‘송화강 전투’서 러시아군 270명 섬멸 지난해 12월 2일 나는 하얼빈에서 가목사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96년 여름 송화강 답사차 가목사로 갈 때는 장장 9시간을 밤기차를 탔고 1년 전 가목사에서 하얼빈으로 갈 때만 해도 택시로 근 10시간을 달려야 했던길이다. 그런데 이제는 국가 1급 도로가 완공돼 화장실까지 갖춰진 독일제 호화버스로 345㎞를 4시간만에 닿았다. 신나는 여행이었다.하지만 마음은 무겁기만 했다.‘조선족역사 연구’(고영일 저)에서 인용했던 ‘이조실록’의 한 토막이 자꾸 머리에 떠오르면서 역사의 귀곡성이 가슴을 울렸던 것이다. 효종 5년(1654년) 2월 이상진이 국왕에게 상소했다. “지금 나선(러시아를 가리킴)의 정형은 걱정거리로 되었나이다.만일 강변을 지켜내지 못한다면 또 어떤 군대로써 이를 방어하겠나이까. 신하의 소견은 문신중에서 덕재를 겸비한 자에게 북노병마사의 직책을 지우고 그 지방의 백성으로 하여금 조정의염려의 덕택을 알도록 하여 민심을 수습하고 군정도 바로 잡아야 한다고 보나이다” ○영고탑서 청군과 합류 효종은 찬동을 표시했다. 1643년 외흥안령 야크츠크의 보야코브가 흑룡강을 넘어 살륙을 시작하면서부터 침략이 빈번해지자 청 정부는 경차도위 명안달례를 파견,‘송화강전투’를 발동하게 하면서 조선정부에 지원을 요청했다.청군 주력이 모두 관내에 진출한 불리한 조건이라 청원하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당시 조선의 지원군은 150명.그들의 행군노선을 보면 함북 회령에서 두만강을 넘어 오늘의 연변지역을 경과하여 8일만에 영고탑(오늘의 흑룡강성 영안시)에 도착,거기서 청군과 합류하여 목단강 뱃길로 닷새만에 회통강(송화강)에 이르렀다고 한다. 목단강이 송화강과 합수하는 곳이면 바로 오늘의 흑룡강성 의란현의 소재지 의란이다.하얼빈에서 235㎞,가목사로 가는 길옆에 있는 현성인데 36만 인구중 조선족은 겨우 4천592명이 살고 있다.서쪽은 소흥안령,동과 북은 완달산,남쪽은 장광재령에 둘러싸인 분지다.만족의 조상이 거주했던곳이라 청실의 ‘조종발상중지’라고도 한다.의란을 만족어로는 ‘의란허라’라 부른다.의란은 셋,허라는 성이라는 뜻으로 의란의 원이름은 삼성이다.지금도 도시 안에는 ‘삼성전화공사’ ‘삼성관상대’ ‘삼성상점’ 등 간판들이 심심치 않게 눈에 들어온다. 삼성이란 갈,노,호씨인데 청나라 천명원년(1616년)에 태조 고황제의 초무를 받아 기적에 든 허저족 커이거러(갈의극륵),누예러(노업륵),허리(합리)씨족을 지칭한다.이들은 만주 팔기에 들어 누르하치,황태극,순치 등을 따라 명나라를 정벌하는데 전공을 세웠다.그 공으로 천명 5년에 의란땅을 세습지로 하사받았던 바 영고탑,훈춘과 나란히 길림삼변으로 유명했다. ○오국성유적 그대로 12월 3일 의란현성에 이르자 나는 당시 청군과 조선 지원군이 러시아군과 혈전을 벌였으리라 짐작되는 목단강과 송화강의 합수목으로 달려갔다.얼어붙은 항구에는 크고 작은 배들이 정박해 있었다.봄이 오고 강이 녹으면 배들은 짐을 싣고 송화강을 거슬러 하얼빈으로 가기도 하고 또 물결을 따라 흑룡강으로 가기도 한다.그런데 애석하게도 송화강 물결을 따라 의란과 가목사로가는 항로에는 암초가 많아서 큰 배는 통행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하지만작은 배는 무난히 오갈 수 있다고 했다. 조선 지원군이 적선에 불벼락을 안겼던 곳인 목단강과 송화강의 합수지점엔 오국성 유적이 남아 있다.의란진 북쪽 변두리에 ‘오국성옛터’라고 쓴 커다란 시멘트판이 서 있다.그 뒤로 세월의 흐름속에 겨우 흔적을 알아볼 수 있는 흙으로 쌓은 성벽이 낙엽진 버드나무의 쓸쓸한 형상을 띠고 언 대지위에 누워 있었다.역사의 기록에 보면 오국성 성벽의 둘레는 2천210m,높이 4m,기관 8m,정관은 1.5m였다고 한다. 오국성이 유명해진 것은 중국 역사상 ‘정강지란’이 이곳에서 있었기 때문이다.의란진에 있는 자운사의 용왕묘 옆에 세워진 시멘트 푯말에는 ‘휘흠이제유금지지’라고 적혀 있다.바로 여기서 송조 말기의 두 황제가 연금생활 끝에 1133년 한많은 생을 마쳤다. 자운사가 선 때가 1928년,바로 용왕묘 자리는 의란 부도통의 포병진지였다고 한다.1900년 러시아가 중국을 침략하면서 포격으로 이곳을 초토화시켰다고 한다.17세기 중반 조선 지원군의 포화에 쫓겨갔던 러시아는 20세기 초입에 다시 포화로 진격해왔다.역사는 톱질과 같이 밀고 당기는 것인지도 모른다.그런 와중에 인간은 애향심에 울며 세상을 떠나갔다. ○아군 8명 전사 25명 부상 1658년 6월 조선정부는 신류를 대장으로 소관 2명,포수 200명,고수와 화정 60명의 군사들에게 군량 3개월분을 휴대시켜 두만강을 넘어 영고탑으로 진군시켰다.이들은 6월 5일에 출발,10일 흑룡강에 이르렀다.전투는 도착날인 6월 10일(양력 7월 11일) 흑룡강과 송화강의 합수지점(오늘의 흑룡강성 동강시)에서 벌어졌다.싸움은 저녁까지 계속됐는데 쓰제바노브의 러시아군은 270명이 섬멸되고 47명이 겨우 도망했다.아군은 8명이 전사하고 25명이 부상했다. 그들이 이름 석자도 남기지 못하고 거친 북만주에서 시신으로 쓰러진 역사의 현장을 돌아보던 순간 나는 분명 애끓는 귀곡성을 들었다.
  • 갈길 먼 노사정위 표류 위기

    ◎“새 정부가 협상 나서야” 민노총 불참 선언/두 노총 정리해고 싸고 선명성 경쟁 조짐 국제통화기금(IMF) 파고 속에서 출범한 노·사·정 위원회(위원장 한광옥)가 항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 세 경제 주체의 고른 고통분담으로 경제회생의 전기를 마련하려는 목표가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이다.타협의 한 주체인 민주노총측이 31일 회의 불참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노사정간 사회적 합의도출이라는 목적지에 닻을 내리기도 전에 암초를 만난 격이다.2월 임시국회에서 재벌개혁과 고용조정(정리해고) 관련 법제화를 마무리하려는 게 김대중 대통령당 선자 진영의 복안이었다. 민주노총측은 3가지 문제점에 대한 개선을 촉구하며 회의장을 떠났다.우선 현정부 대신 신정부가 협상의 주체로 나서라는 요구였다.‘실직자는 전직장의 의보를 통해 50%의 의보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노사정위 합의가 보건복지부로부터 거부되고 있다는 불만과 함께 였다. 나아가 ▲국회일정을 감안한 무리한 협상진행을 하지 말며 ▲협의기구가 아닌 의사결정기구로서의 위상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주문도 곁들였다. 표면적 불참이유의 이면에는 정리해고제에 대한 거부정서가 자리잡고 있다.타협을 더욱 어렵게 하는 것은 민주노총­한국노총간 선명성 경쟁 조짐이다. 양대 노총도 내심 정리해고제가 도입되지 않으면 공멸할지도 모른다는 위기인식을 갖고 있다고 한다.노사정위에 참여하고 있는 신여권 인사들의 귀띔이다. 그러나 노동계의 ‘조직의 논리’ 때문에 설득에 어려움이 크다는 것이다.개인적으론 이해하지만 노동계를 대표하는 입장에서 근로자의 생존권이 달린 문제에 쉽게 손을 들어주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노사정위는 현재 세부 쟁점 103개중 53개는 잠정 합의한 상태다.정리해고 도입을 포함한 나머지 50개 문제는 계속 협의중이다.하지만 정리해고 도입이 워낙 인화성이 강한 잇슈라는 점에서 3자간 샅바잡기 신경전이 한동안 계속될 참이다.노동계가 확고한 실업대책과 재벌·정치권의 선개혁 등을 강도높게 요구할 태세인 탓이다.
  • 노·사·정 대타협 도출 산고 거듭

    ◎‘정리해고제’ 암초 부딪쳐 접점찾기 난항/정부·사용자 고통분담 앞장서 돌파구 기대 국제통화기금(IMF)파고를 넘기 위해서는 국민적 단합이 요구된다는 데 누구도 이론을 제기하지 않는다.그 단합의 요체는 공평한 국민적 고통분담에 있다는 사실도 부인키 어렵다. 신여권은 노·사·정 협의체 구성을 통해 두 마리 토끼를 쫓는다는 복안이다.즉 경제위기 극복과 정국안정이다. 그러나 문제해결의 열쇠를 찾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노·사·정 세 경제주체의 대타협이 예비단계에서부터 산고를 겪고 있는 까닭이다. 노·사·정 협의체가 대타협의 산실이라면 7일 국민회의 차원에서 발족시킨 협의대책위는 그 전단계의 가건물이다.하지만 가건물에서 좀처럼 앞으로 발길을 내딛지 못하고 있다.정리해고제라는 ‘지뢰밭’ 때문이다. 김대중 대통령당선자 진영은 당초 2단계로 정리해고제라라는 ‘뜨거운 감자’를 다룰 복안이었다.우선 1월 임시국회에서 당장 IMF측이 압박을 가하고 있는 금융기관 정리해고 도입을 처리한다는 것이다. 이후 노사정협의체에서 3자간 고통분담선언을 한뒤 전산업으로 이를 확대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예상보다 완강한 노동계의 반발기류에 부딪히고 있다.민주노총은 이날 중앙위에서 임시국회에서 금융기관 정리해고가 받아들여지면 총파업투쟁에 나설 것을 결의했다.한국노총도 7일 긴급성명을 통해 금융기관의 정리해고 입법화시 노·사·정 협의체에 불참할 뜻을 밝혔다. 때문에 협의대책위(위원장 한광옥)는 일단 마라톤협상에 대한 준비체제로 들어간 느낌이다.8일 열린 회의가 노동계의 협의체 참여를 위해 정부와 사용자측의 고통분담 솔선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은 사실이 이를 말해준다.
  • 서울신문 특파원이 진단하는 98년의 지구촌 정세:Ⅱ

    ◎남미/개혁·개방 가속… 21세기 공영의 기반 구축/브라질 등 대선 잇따라… 긴축정책 지속 【로스앤젤레스〓황덕준 특파원】 중남미의 올 한해는 ‘경기 침체’‘정치 활성화’로 대변될 것이다.대대적인 긴축정책을 펴고 있는 브라질의 경제기조가 이 지역의 경제를 침체시키는 가운데 대통령 선거일정이 잇따라 정치 분위기만은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경제적으로는 아시아 금융위기의 산물인 브라질의 긴축정책이 중남미의 경제 색깔을 좌지우지할 것이다.지금까지 브라질의 성장위주 정책으로 반사이익을 본 아르헨티나 등 인근 국가들은 경제적 어려움을 수반할 것이 확실하다.우선적으로 인근 국가의 수출이 영향을 받을 것이다.수출품의 상당량을 브라질에 의존하고 있는 아르헨티나·칠레 등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다. 경제 성장률도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브라질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해 3.2%(추정)에서 올해 0.8%로 급격히 줄어들며,아르헨티나는 7.1%(추정)에서 3.8%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멕시코 등 이 지역의 다른국가들도비슷한 양상을 나타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고용감소 현상도 두드러질 것 같다.고용증가율이 6%에서 4%로 내려갈 것으로 보이는 아르헨티나의 경우 새 일자리 15만개가 없어진다. 정치분야에서는 올해와 내년에 선거가 줄을 이을 예정이어서 바쁘게 돌아갈 것이다.브라질·콜롬비아·베네수엘라가 올해 대통령선거를 치른다.아르헨티나와 칠레는 내년에,멕시코와 페루는 2000년에 대통령을 새로 뽑기 때문에 오랜만에 정치적 활황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브라질에서는 개헌과 ‘레알 계획’으로 초인플레를 잡는데 성공한 페르난도 카르도소 대통령의 재선도전이 관심사다.반정부 게릴라의 활동으로 국가안위가 위태로운 콜롬비아의 경우 정치권이 반군과 어떻게 평화를 이룩하느냐가 숙제로 남아 있다. 이같은 상황속에서 우리나라와 이들 국가들과의 관계는 특히 경제면에서 한걸음 더 발전될 것이다.산업연구원이 최근 중남미에 진출한 110개 한국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향후 5년간의 매출전망에 대해 응답업체의 3분의 1이 연평균 20∼29%씩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원화가치 하락으로 올해가 매출 신장세를 높이는 시발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한편으로는 사회간접자본 부족,불안정한 환율,임금인상,이직률 상승 등이 우리진출 기업들을 괴롭힐 수 있다. ◎일본/저성장속 금융빅뱅 부담/경기회복 여부 최대 관심 【도쿄=강석진 특파원】 거품경제 붕괴의 후유증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일본은 올해는 새로운 변화로의 구체적인 답을 내놓는 한해가 될 전망이다. 일본 정국은 여름에 치러지는 참의원 선거를 둘러싸고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우선 변화를 시작한 것은 야당쪽이다.신진당을 이끌어 온 오자와이치로 당수는 12월 말 해당을 선언하고 100명 규모의 작지만 ‘순수한’ 보수신당을 창당했다.자민당내 보수·보수연립파와의 제휴를 염두에 둔 결행이었다.참의원 선거에서 사민당의 부진이 예상되고 있고 군소 야당들은 제휴를 모색하고 있다.선거 결과에 따라서는 자민당이 더 이상 사민당과의 연립이 필요하지 않게 되거나 오자와의 신당과 손을 잡게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예측들이 나오고 있다. 하시모토 류타로 총리는 97년도에 마련된 행정개혁 보고서를 구체화하기 위한 법안들을 국회에 제출하게 된다.현재 1부 21부처를 1부 12부처로 재편한다는 것이 행정개혁의 주요 내용이다.미·일 안보협력지침(가이드라인)의 개정에 따라 관련 법안들도 손질하게 된다. 미·일 관계는 안보협력 강화라는 순풍과 대미 무역흑자 증대로 인한 역풍이 함께 불어 오겠지만 미국의 호경기로 비교적 미·일관계는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일본은 북한과의 국교정상화 교섭을 재개하는 등 북한과의 접촉을 늘려 나갈 것으로 보이며 순탄하지 못했던 한·일 관계는 한국의 새 정부 출범을 맞아 정상궤도에 올려 놓으려 할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어업협정 개정문제가 암초로 등장할 우려도 있다. 일본 경제는 98년 1∼2%의 저성장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4월부터는 외환거래 자유화 등 금융 빅뱅이 실시된다.21세기 도쿄금융시장을 세계기준에 뒤떨어지지 않는 국제금융시장으로 키워나가는 첫 해가 되는 셈이다.일본 국민이 보유하고 있는1천2백조엔의 개인 자산을 둘러싸고 국제적으로 치열한 유치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금융 불안을 극복하고 경기회복에 들어설지가 최대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97년 하반기에 몰아닥친 한국 등 동아시아의 금융대란이 일본 경제 회복에도 부담을 줄 전망이다.엔 경제권으로도 불리는 동남아시아는 자본재·중간재 산업의 취약성과 금융자유화의 지체 등으로 인해 경제 회복에 상당한 고통과 시간이 걸릴 전망이며 정정 불안의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개방 부작용 해소 역점/한·중 정상회담 등 추진 【북경=정종석 특파원】 새해 중국은 21세기 초강대국을 향해 강한 ‘용틀임’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등소평 사망후 열린 제15차 전국공산당 대표자대회에서 당총서기직에 오른 강택민은 3월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계기로 권력기반을 보다 강화할 전망이다.종전의 중국 권력구조가 집단지도체제의 성격이었다면 새해에는 강의 1인 집권체제로 권력기반을 다져 정권안정을 꾀할 것으로 관측된다.현재로서는 신임 전인대 상무위원장(우리나라의 국회의장격)에 이붕 현 국무원총리,총리에는 주용기 현 부총리의 기용이 확실시 되고 있다.말하자면 당·정·군을 모두 강의 휘하에 두고 물갈이를 단행,‘주식회사 중국’을 ‘강택민 대표이사 겸 회장’의 친정체제로 명실공히 굳히겠다는 포석인 셈이다. 국가정책 면에서는 등소평의 유지대로 개혁개방정책을 계속하면서 종전과 마찬가지로 물질문명과 함께 ‘정신문명’건설을 주창,개혁개방과정의 부작용을 해소하는데 주안점을 둘 것이다.특히 당면한 경제정책 현안인 국유기업 개혁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과거 중국의 경제발전을 가로막은 ‘철밥통’의 상징이던 1만6천여개의 국유기업중 철강·전기 등 국가기간산업의 큰 국유기업 500여개를 제외한 나머지를 모두 합병 또는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한·중 관계는 김대중 정부의 출범과 더불어 양국의 기존 친선우호관계를 더욱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 같다.중국외교부 당국자는 한국대선이 끝난 직후 이미 “중국은 한국대선 이후에도 평화공존 5개원칙에 따라 양국의 우호관계가 한층 더 발전하기를 희망한다”면서 기존 한반도정책에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임을 밝혔다. 한반도 주변에는 현재 4자회담 성사로 다소간의 평화무드가 조성되는 등 주변강대국들이 여유를 갖고 실리를 챙기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도 예외가 아니다.김정일이 북한 노동당비서에 취임한 데 이어 한국에서도 김대중 정부가 출범함에 따라 중국 정상과 남·북한 정상 간의 상호방문회담이 각각 이뤄질 것이 확실시된다. 따라서 새해의 한·중 정상회담은 남·북한 관계 또는 동북아 주변정세에도 상당히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로 작용할 지 모른다는게 중국내 외교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러시아/경제회생 위해 중동·CIS와 관계 강화 【모스크바〓유민 특파원】 러시아는 최근 97년 한햇동안의 외교력과 외교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외교기조를 공개했다.러시아의 ‘G­8’진입,아태경제협의체인 APEC에의 가입결정,유럽연합과의 협력협정체결 등을 커다란 외교적 성과로 평가했다. 러시아가 공개한 외교기조는 첫째 서방국과 대결구도를 만들지 않고 국익을 극대화하는 일이고 둘째는 외교정책에 대해 국내의 사회·정치세력으로부터 지지를 얻어내는 일이었다. 셋째는 유럽·아시아국가 등과 외교다변화를 지속적으로 추구하는 일이고 마지막은 외교역량 강화를 국내 경제문제 해결로 연결짓는 일이었다. 분석가들은 98년에도 러시아의 이같은 기조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본다.특히 러시아는 ‘러시아의 참여 없이 지구촌의 중요한 이슈가 해결될 수 없다’는 국제적인 여론을 확산시키는데 외교력을 집중할 전망이다. 새해 러시아가 가장 역점을 둘 외교목표는 중동 및 독립국가연합(CIS)과의 관계강화다.이들 지역은 상대적으로 서방국가들과의 관계가 소원한 곳이다.러시아가 이들에게 눈길을 돌리는 이유는 이들 국가와의 에너지·군수산업관계를 복원,러시아 경제를 되살리려는 데 있다.옛소련 영향권과 중동지역에서의 영향력을 강화하면 강대국의 지위를 다소나마 되찾을 수 있다는 계산도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APEC에의 진입,일본과의 평화협정체결 등을 선언함으로써 러시아는 표면적으로 아시아외교에 역점을 둔 듯하나 정책우선 순위에서는 대아시아권 외교가 밀릴 것으로 관측된다.러시아경제의 최대지원국인 미국과의 관계나 유럽연합,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의 관계는 러시아 경제·안보에 사활이 걸려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다만 한국에 새 정권이 들어선 것을 계기로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서는 자신들의 발언권 강화를 모색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조심스레 나온다.한반도에 대한 러시아의 발언권 강화는 김대중 대통령당선자가 기존의 ‘4자회담’을 어떻게 끌고 나갈 것인지와 밀접하게 관련된다.김당선자가 4자회담 기조를 이전과 같이 끌고 나간다면 한반도에 대한 러시아의 입지는 크게 변화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대한관계는 두나라의 국내경제 상황으로 보아 ‘현상유지’에 머믈 전망이다.러시아가 남·북한 등거리외교를 공개적으로 펴고 있고 당분간 러시아가 목타게 기대하는 한국의 러시아 투자 문이다.
  • 팔만대장경에 숨어 있는…/진현종 엮음(화제의 책)

    ◎팔만대장경의 설화·비화 108가지 얘기 팔만대장경은 불교사 2500년의 결집체이자 인간 사고의 모든 가능성과 깨달음의 영역을 보여주는 한 편의 파노라마다.또한 붓다의 말씀을 수록한 팔만사천 법문은 세계 설화문학의 보고이기도 하다. 이 책은 팔만대장경 곳곳에 숨어 있는 설화나 비유 중에서 완성도 높은 108가지 이야기를 골라 실었다.대부분의 불교 경전들은 출가자,즉 스님들이 중심이 돼 결집하고 전승해온 것이다. 때문에 속세의 범부들은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팔만대장경의 주연이라고 할 석가모니 붓다는 출가자들을 위한 어려운 이야기만을 고집하지 않았다.그것은 당시 붓다가 설법을 할 때 지식인들의 공통어인 산스크리트어를 사용하지 않고 일반 대중들이 쉽게 알아들을 수 있는 마가다국의 속어를 썼다는 사실에서도 알 수 있다. 이 책은 ‘불전설화’를 통해 붓다의 지혜를 나누어 갖는데 초점을 맞췄다. 팔만대장경은 고려국신조대장(고여국신조대장),즉 고려대장경의 속칭이다.이 팔만대장경은 지난 95년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함으로써 이제는 ‘트리피타카 코리아나(Tripitaka Koreana)’라는 이름으로 전세계에 알려지게 됐다. 불교경전 일체를 총괄한다는 뜻에서 일체경으로도 불리는 대장경은 부처님의 설법을 담은 경과 불제자들이 지켜야할 도리를 담은 율,부처님의 가르침을 연구한 논 등을 포괄해 이르는 말이다.팔만대장경에는 모두 1천514종의 방대한 경전이 담겨 있다. 나침반과 지도가 있다고 해서 누구나 보물섬을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은 심오한 진리의 바다를 항해하는 데 ‘암초’와도 같은 작용을 하는 불교 특유의 난해함을 해소하는데 역점을 뒀다.혜윰 6천500원.
  • 승자에게 안겨진 짐은 무겁구나(박갑천 칼럼)

    새 대통령이 탄생되었다. 반세기 헌정사상 처음으로 투표로써 여야의 정권이 바뀐 선거였다.가름난 승패.이젠 승자도 패자도 겨룸질 끝의 앙금을 씻고함께 나라와 겨레 위해 고개 맞대야 할 시점이다. (태백편)에 “임무는 무겁고 갈길은 멀다”는 말이 나온다.증자의 선비론이다.새대통령이 그렇다.당선의 기쁨에 앞서 두어깨에 얹힌 무거운 짐과 험한 된비알길을 생각해야할 처지이다.새 지도자는 “싸움에 이기기는 쉬워도 그승리를 지속시키기는 어렵다”고 한 옛 병가의 말을 곱씹어봐야 할 듯 싶다.“승리를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지나온 선거전보다 더한노력과 용기와 영도력이 필요할 것이기 때문이다. ‘김대중호’란 이름의 배를 생각한다.실은 짐부터 너무 무겁다.기우뚱거릴 만큼.그러나 선장은 침착하게 망망대해의 앞을 내다봐야 하고 걸려들지 모를 암초도 조심해야 한다.그런 가운데서도 어려운 것이 욕구와 불만에 찬 승객들의 마음 다독이기.그들은 IMF 폭풍우속에서 개개 풀려 갈팡질팡한다.그마음들에 중심을 잡게 하면서 믿음을 심어주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라 할 것이다. ‘김대중관현악단’도 생각해 보게한다.지휘자가 아무리 빼어나도 단원 하나하나의 ‘소리’가 제대로 나지 않고 워걱거릴때 그 결과는 음악아닌 잡음으로 이어질 밖에 없는 것.그러므로 훌륭한 대통령을 생각하기에 앞서 훌륭한 국민이 될 마음부터 다져야 한다.지도자와 국민이 한살되어 뽑아내는 화음앞에서는 어떤 난국이고 스러져 갈것이기 때문이다.어려움을 이겨내려는 그 마음가짐이 어느 때보다 요청되는 시점에 우리는 서있다. “…세계에 흩어져 있는 우리동포 여러분.여러분은 미국이 여러분을 위해 무엇을 해줄 것인가 묻지 마시오.그대신 인류의 자유를 위하여 우리 모두가 함께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를 물으시오”.선거운동중의 J.F.케네디 대통령이 했던 이말은 오늘의 우리에게도 교훈이 된다.나라가 나에게 해주길 바라기에 앞서 내가 나라에 어떻게 이바지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할 때이다.그런 마음으로 될때 두려울게 무엇이겠는가. 1997년은 아프고 쓰리게 어두워져 간다.김대중호가 돛에바람을 한껏 안을 1998년의 세밑은 서산마루 꼭두서니 구름빛에 희망이 어리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 외래품 가게는 그래도 북적인다지(박갑천 칼럼)

    국난속에서도 제 살길과 제이끗만을 찾는 사람은 어느 시대고 있다. 고려가 원의 침공을 받았을때 홍복원과 그 아비 홍대선,그 아들 홍차구와 같은.그들은 침략군의 앞잡이가 되어 조국 고려를 괴롭히는게 아니던가. 에는 임진왜란때의 그런 옹춘마니 얘기를 써놓고 있다.첨지 성세영·전직장 성세강은 녹봉먹던 신하로서 성안에 있다가 왜군에 항복했다.더구나 성세령은 손녀를 왜장에게 바치면서까지 비나리친다.이를 개염낸 각관서의 아전따위도 항복하여 날마다 왜적들과 술자리하며 도박판을 벌였다 한다.구한말 등 역사를 뒤지자면 그런 무리가 어찌 그들뿐이겠는가. 이런 옛일을 떠올린 것은 그같은 핏줄을 이은 것만 같은 오늘의 일부 ‘나몰라라’ 족속들의 작태를 보면서다.승천하려다 개천에 떨어진 이무기꼴로 국제통화기금이란데다 대고 “돈좀 빌려줍소사” 고개숙이는 나라형편 속에서도 고치지 못하는 외제병.4억원 가까운 롤스로이스차가 2대나 팔린 추세는 백화점의 외국물건 매장 등으로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지 않은가.허허.달러로 사들인 물건들이 비쌀수록 잘 팔린다지.대양 한가운데서 암초에 부딪쳐 기울기 시작하는 배.이물쪽에선 물퍼내랴 못질하랴 정신없는 터에 고물쪽에서는 잔치판 벌이는 것과 뭐가 다른가.옛 사람들이 ‘성안의 적’이라 했던 것은 오늘의 그들을 이름이었구나. (법법편)에 불목지민이란 말이 보인다.기를 값어치가 없는 백성을 이르고 있다.그들은 군주의 명에 따르지 않을뿐만 아니라 마을풍속 또한 좇지않는 ‘법밖에 있는 인간’이다.“이런 인간은 처벌해야 마땅하다”는 것이 의 생각.그런 자들이 있는한 나라의 주권은 올바로 설수없기 때문이다.‘신국채보상운동’이 일고있는 이 울분에 찬 비상시국에 외계인같이 구는 외제병 환자들이야 말로 오늘의 불목지민이 아닐수 없다.근자에 한번더 유행하게된 말을 그들에게 던져주자면―“같은 배 탄 우리가 남이가?” 해외여행이나 출장을 자제하고 근검절약하면서 가지고있는 달러를 예금하는 등 은결든 마음들의 자구노력이 국내외적으로 번져난다.예나 이제나 망치는자 따로있고 일구는자 따로 있구나 싶어지는 마음.이 국제망신은 어디에 말미암은 것인고.우선 기우는 배부터 바로잡고서 차근차근 따져보아 두고두고의 교훈으로 삼아 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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